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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이른바 ‘레드팀(Red Team)’ 1차 회의 자리에서 “환경 규제 등에서 우리도 모르는 새 만들어진 이권 카르텔이 있을 수 있다. (이권 카르텔은) 극도로 경계해야 하며 반드시 혁파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환경부 국장, 과장, 서기관 등 20여 명이 모인 레드팀 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환경부는 “임 차관의 말에 환경부 내에 이권 카르텔이 존재하는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레드팀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출신인 임 차관이 취임 직후 환경 이슈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겠다는 목표로 신설한 태스크포스(TF)다. 레드팀 회의란 ‘가상의 적군’을 설정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약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임 차관은 공정한 성과 보상을 강조하며 “성과가 탁월한 직원은 4급에서 곧바로 (3급 안 거치고) 국장(2급)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장관께 건의할 것”이라고 파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수 직원이 곧바로 국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인사제도상 가능은 하나 공직사회 특성상 거의 없는 일이다. 이를 두고 용산 출신 임 차관이 대통령실과 부처 호흡 맞추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임 차관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을 거쳐 3일 환경부 차관에 취임했다. 환경부는 이날 예고 없던 자료를 배포하며 “임 차관은 화이트보드에 이슈별 키워드를 적어가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피자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늦은 시간까지 격론을 이어갔다”, “젊은 과장들도 소식을 듣고 찾아와 참석했을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등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부처 장관도 아닌 신임 차관의 인사 동정 자료로는 다소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임 차관을 비롯한 신임 차관들을 임명하며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다.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주말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이 화창한 가운데 폭염이 이어졌지만 4일부터는 다시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비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4, 5일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충청, 호남, 경남 남해안, 제주 등에 50∼100mm의 비가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호남 제주는 지역에 따라 최대 150mm 이상, 강원 내륙과 충북은 최대 120mm 이상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4일 새벽 제주와 호남을 시작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호남은 4일 낮과 5일 새벽, 중부 지방은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제주는 5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시간당 30∼60mm의 강하고 요란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시간당 30mm를 넘어가면 보통 폭우로 분류한다. 기상청은 “특히 대응에 취약한 새벽 시간에 호우가 내릴 수 있으니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맛비는 5일 오후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이후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과 잦은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요일인 7일 이후에는 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며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강수량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반적으로 수도권부터 제주까지 전국을 반으로 나눌 때 서쪽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제주와 경북 지방에 최대 80㎜의 호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주말 이틀 내내 비소식 없이 낮 기온이 최대 34도까지 올라가며 후덥지근하겠다. 단, 충남 북부, 경남서부내륙, 전라동부내륙 등에는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장마는 4, 5일 다시 전국에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부터 1일 새벽까지 경북, 제주는 30일부터 1일 오전까지 20~60㎜, 제주 산지 등 일부 지역은 최대 80㎜의 비가 내리겠다. 경남 남해안은 1일 새벽까지 10~50㎜, 많은 곳은 60㎜ 이상 비가 예상된다. 경남 내륙에는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달 29일부터 30일(오후 4시)까지 제주 삼각봉에는 243.5㎜, 경북 영주 339.5㎜, 전남 신안 157.0㎜ 등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남부 지방에 추가로 천둥 번개, 돌풍을 동반해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으니 피해 대응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보통 시간당 30㎜부터는 ‘폭우’라고 부른다. 시간당 50㎜를 넘어가면 우산을 들어도 비를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반면 중부지방은 1일까지 흐리다가 낮부터 차차 개겠다. 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평년보다 3~4도가량 높은 무더위가 예상된다. 30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장마철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33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일요일인 2일은 제주는 흐리지만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3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4, 5일 전국에 장맛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29일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150mm 이상의 장대비가 종일 내린 데 이어 30일 전라권과 제주 등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29일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중랑) 67.0mm, 경기 화성 79.0mm, 강원 춘천 104.0mm, 충청 태안 99.5mm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날 수도권에선 주택 옹벽이 무너지거나 도로와 반지하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 이천시에선 하천에서 수영 중이던 A 군(17)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중부 지방에 비를 뿌리던 정체전선은 빠르게 남하해 이날 저녁부터 30일까지 남부 지방에 최대 250mm의 물 폭탄을 뿌릴 예정이다. 중부 지방은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대신, 전라권과 제주에는 100∼200mm, 이 중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시간당 강수량 역시 30∼60mm로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남하한 정체전선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제주 부근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2일까지 전국의 장맛비는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지만 제주는 비가 온다. 3일 남부 지방, 4∼5일은 다시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이 집에 30년 동안 살았는데 반지하에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건 처음이에요.”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가 쏟아진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집주인 한모 씨(86)는 “바가지로 아무리 퍼내도 물이 계속 차올라 이러다 큰일 나는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낮 12시 49분경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인 이 주택 반지하 창고에는 배수관에서 흘러넘친 빗물이 유입되며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펌프차 1대를 동원해 간신히 물을 빼낼 수 있었다. 이 주택은 지난해 8월 폭우 피해로 50대 여성이 사망한 반지하 주택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어 이 주택과 인근 주택에는 물막이판(차수판) 등 침수 대비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주택 인근 반지하에 거주하는 박모 씨(52)는 “지난해 폭우 때 피해가 없어 굳이 차수판까지 설치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옆집에서 물이 차오르는 걸 보니 미리 대비를 안 한 게 후회된다”고 했다.● 잇따른 침수 피해… 2명 숨져이날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에서는 피해가 잇달았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청소년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29일 오후 2시 55분경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서 수영을 하던 A 군(17)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것. 경찰은 A 군이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남 함평군에서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수문을 살펴보다가 27일 실종됐던 수리시설 관리원 오모 씨(67·여)도 이틀 만인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있는 서대문경찰서 교통센터가 침수돼 센터 내부에서 사용하는 무전기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 센터에서 10m가량 떨어진 도로 인근에서 치솟아 오른 물이 교통센터 내부로 들이닥친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도 빗물받이가 쓰레기에 막혀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맨홀에서는 빗물이 역류했고, 남산1호터널 한남대교 방향 도로가 침수됐다. 서울시와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빗물받이 배수 등 모두 198건의 안전 관련 조치를 취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화성시 마도면 송정리에서는 이날 오후 2시 반경 주택 옹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광주시 반지하 주택 6가구는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을 벌였다.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나들목 인근에선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지만 운전자가 바로 탈출해 큰 부상을 입진 않았다. 인천에선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남동구 간석동에서 빌라 옆 약 1m 높이의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도 화물차 2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소방본부에는 도로 침수와 가로수 쓰러짐 등 4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30일 남부지방 폭우… 다음 달 3일부터 또 장마 29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150mm 이상의 비를 내린 장마전선은 30일 남쪽으로 이동한다. 29일 저녁부터 30일까지 전라권과 제주에는 100∼200mm, 많은 곳은 최대 250mm의 물 폭탄이 예보됐다. 시간당 30∼60mm 수준의 강한 비인데 천둥과 번개, 돌풍까지 동반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미 27일까지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폭우가 쏟아질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29일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중랑) 67.0mm, 경기 화성 79.0mm, 강원 춘천 104.0mm, 충남 태안 99.5mm 등이다. 29일 호우가 집중됐던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30일은 비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음 달 3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4, 5일엔 다시 전국에 장마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 집에 30년 동안 살았는데 반지하에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건 처음이에요.”수도권 일대 집중호우가 쏟아진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집주인 한모 씨(86)는 “바가지로 아무리 퍼내도 물이 계속 차올라 이러다 큰일 나는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낮 12시 49분경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인 이 주택 반지하 창고에는 배수관에서 흘러넘친 빗물이 유입되며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펌프차 1대를 동원해 간신히 물을 빼낼 수 있었다. 이 주택은 지난해 8월 폭우 피해로 50대 여성이 사망한 반지하 주택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어 이 주택과 인근 주택에는 물막이판(차수판) 등 침수 대비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주택 인근 반지하에 거주하는 박모 씨(52)는 “지난해 폭우 때 피해가 없어 굳이 차수판까지 설치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옆집에서 물이 차오르는 걸 보니 미리 대비를 안 한 게 후회된다”고 했다.● 잇따른 침수 피해…2명 숨져 이날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에서는 피해가 잇달았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청소년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29일 오후 2시 55분경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서 수영을 하던 A 군(17)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것. 경찰은 A 군이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남 함평군에서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수문을 살펴보다가 27일 실종됐던 수리시설 관리원 오모 씨(67·여)도 이틀 만인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있는 서대문경찰서 교통센터가 침수돼 센터 내부에서 사용하는 무전기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 센터에서 10m가량 떨어진 도로 인근에서 치솟아 오른 물이 교통센터 내부로 들이닥친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도 빗물받이가 쓰레기에 막혀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맨홀에서는 빗물이 역류했고, 남산1호터널 한남대교 방향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에서 출동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빗물받이 배수 등 모두 198건의 안전 관련 조치를 취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화성시 마도면 송정리에서는 이날 오후 2시 반경 주택 옹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광주시 반지하 주택 6가구는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을 벌였다.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나들목 인근에선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지만 운전자가 바로 탈출해 큰 부상을 입진 않았다. 인천에선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남동구 간석동에서 빌라 옆 약 1m 높이의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도 화물차 2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소방본부에는 도로 침수와 가로수 쓰러짐 등 4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30일 남부지방 피해 예상…다음 달 3일부터 또 장마 29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150mm 이상의 비를 내린 장마전선은 30일 남쪽으로 이동한다. 29일 저녁부터 30일까지 전라권과 제주에는 100~200mm, 많은 곳은 최대 250mm의 물 폭탄이 예보됐다. 시간당 30~60mm 수준의 강한 비인데 천둥과 번개, 돌풍까지 동반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미 27일까지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폭우가 쏟아질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29일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중랑) 67.0mm, 경기 화성 79.0mm, 강원 춘천 104.0mm, 충남 태안 99.5mm 등이다. 29일 호우가 집중됐던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30일은 비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음 달 3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4, 5일엔 다시 전국에 장마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9, 30일 이틀간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최대 150mm, 호남 등 남부지방에 최대 250mm의 장대비가 더 쏟아진다. 이 중 29일은 중부지방, 30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다. 28일 새벽 호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사흘 새 장맛비가 남부→중부→남부를 빠르게 오가면서, 장마가 ‘홍길동’ 나타나듯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봄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남부지방은 이번에는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폭우 ‘홍길동 장마’ 기상청은 29, 30일 서울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경상권에 이틀간 50∼1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28일 예보했다. 이 중 많은 곳은 15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경기 북부와 전라권, 제주도는 100∼200mm의 비가 예상되며 전라, 제주에선 최대 25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 강원 동해안 20∼80mm, 울릉도·독도 5∼30mm 등이 예보됐다. 특히 29일 낮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60mm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이면 운전 중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강한 비, 50mm 이상이면 집중호우로 본다. 정체전선은 중부지방에 비를 뿌리고 29일 오후부터 30일 낮 사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30일은 남부지방에 마찬가지로 시간당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호남과 경남 남해안은 30일 비 피해 예방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린 비로 지반이나 제방이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7, 28일 사이 전라권과 경남권에는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한 강도로 3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전남·광주에는 27일 정오부터 28일 오후 3시까지 283.8mm의 비가 내렸다. 광주 평년(1991∼2020년 평균) 7월 강수량이 294.2mm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거의 한 달 치 비가 내린 셈이다. 또 짧은 시간 비가 내리는 강도 역시 매우 강해 광주(54.1mm), 남해(74.5mm) 등은 6월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 전남 1명 실종, 광주 100명 대피 이같이 하루 차이로 장맛비가 중부와 남부 등 전국을 오가는 것은 정체전선이 남쪽에서 북상하며 차례로 비를 뿌렸던 기존의 장마 양상과 차이가 있다. 보통 장맛비를 불러오는 것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만나 대립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 정체전선이다. 이 정체전선은 한동안 느린 속도로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를 오가다가, 남쪽의 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넓히며 밀고 올라가면서 긴 장마가 끝나고 덥고 습한 한여름이 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서쪽에서 저기압이 발생해 정체전선에 개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돈다. 저기압이 서쪽에 있을 땐 북쪽으로 비구름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동쪽으로 이동하면 남쪽에 거센 비를 내리게 만든다. 기상청은 “쉽게 말해 비구름 이동 속도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 장마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로 수증기가 한반도로 대량 유입되면서 국지성 폭우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폭우 여파로 호남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전남 함평군 학야대수문에서 폭우에 수문이 안전한지 살펴보던 관리원 오모 씨(67·여)가 실종돼 경찰 군인 등 200여 명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전 5시경에는 광주 북구 석곡천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인근 주민 1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주택과 도로 침수, 경사지 붕괴 등 비 피해가 광주 185건, 전남에 106건이 접수됐다. 전남은 벼 1858ha, 시설하우스 3.8ha 등 농경지 1862ha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28일 오전 6시 기준 총 60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남해군에서는 주택 침수로 총 4명이 대피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올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25, 26일에 걸쳐 제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27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120mm, 제주와 남부지방에 최대 200mm의 장맛비가 더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26일 오후 7시 기준 강원 남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밤부터는 경기와 강원, 제주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27일 새벽을 기해 전남, 경남 등에도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부터 26일(오후 7시 기준)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311.5mm의 비가 내렸다. 또 25일 전라권과 경상권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데 이어 26일에는 강원도와 충청권에도 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가 내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빗길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비 피해 신고가 10여 건 접수됐다. 장맛비는 28일 잠시 주춤하다가 29일부터 다시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내일 비 그치고 ‘반짝 무더위’… 모레 ‘2차 장마’ 장마 물폭탄내일 낮 최고 33도 ‘찜통 더위’ 예고2차 장마땐 좁은지역에 집중호우비 피해 더 우려… 안전 유의해야 27일까지 전국에 많은 양의 장맛비가 쏟아진다. 비가 잠시 주춤한 28일에는 습한 무더위가 찾아오고, 29일부터는 다시 ‘2차 장마’가 찾아온다. 지난주부터 폭염과 비가 번갈아 찾아오는 양상이다. 기상청은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흐린 가운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제주 산지 등 많은 곳 최대 200mm), 수도권·충청·강원 내륙·남부 지역에 30∼100mm가 예상된다. 경기 동부, 전남과 경북 내륙, 경남 남해 지역은 곳에 따라 최대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경기와 강원, 제주에, 27일 새벽 전남 경남 제주 등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강원 동해안은 10∼50mm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27일 오후부터 점차 남해상으로 남하해 28일은 가끔 비가 내릴 순 있으나 강수량이나 강도로 보면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가 잦아들며 27일 오후, 28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32,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27일 남부지방, 28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장마철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31도 이상이 될 수 있다. 29일부터 정체전선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활성화되며 다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9, 30일 사이 전국에, 다음 달 1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장마 때는 집중호우로 인한 비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 기상청은 “강수대가 남북으로 짧고 동서로 길게 발달해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서울에 큰 피해를 입힌 기록적인 호우 당시에도 이처럼 남북이 짧고 동서로 긴 형태의 정체전선이었다. 25, 26일에 걸쳐 제주와 남부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고 특히 전남 나주와 광주는 각각 시간당 60.5mm, 47.0mm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같이 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에 빗길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30대 운전자 A 씨가 운전하던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오후에는 광주 서구의 한 공용주차장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도로 배수구에 쌓인 쓰레기가 막혀 물이 넘친다는 119신고도 있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차량 이동 1건, 배수 조치 3건, 나무 쓰러짐 2건, 맨홀 문제 2건 등 비 피해 신고 8건이 접수됐다. 26일 출근길 폭우가 우려됐던 서울 등 수도권은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예상보다 강한 비가 내리진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며 강원 남부와 경북 북부 등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26일 기준 전국 국립공원 5곳의 150개 탐방로와 30개 항로 40척의 여객선(인천∼백령 등)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전남, 충북 등의 둔치주차장 5곳과 부산·포항의 하천변 산책로 5곳도 출입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도 청계천과 성북천, 정릉천, 우이천 등 4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궁상 같지만 에어컨을 쓸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아서….” 자취 5년째인 직장인 정소라 씨(31)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다. ‘에어컨을 쓸수록 더 더워진다’는 말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전력 소비도 크고 실외기에서 열 내뿜는 거 보면 에어컨이 기후위기의 주범 같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더울 때는 선풍기를 틀거나 물을 얼려 목덜미에 얹을 수 있는 ‘냉팩’을 애용한다. 그는 “올해는 5월부터 여름 같은 더위가 오지 않았냐”며 “어릴 때에 비해 폭염이나 홍수가 심해지는 게 느껴져서 무섭다. 지금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기후위기로) 고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거지통 물 받기, 전기밥솥 OFF… 습관 바꾸기정 씨는 2019년 1월 탄소중립포인트제 에너지 분야에 가입한 후 지금까지 8번(1년에 상·하반기 2회) 걸쳐 약 18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에너지 절약 모범생’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제 에너지 분야는 시민들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2009년 시작했다. 개인(가정·상업시설)이나 아파트 단지 등이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절감하면 단계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전기나 가스를 생산할 때 화력발전으로 탄소가 배출되고, 수돗물을 공급할 때도 상수도 설비를 가동하는 데 상당한 전력이 소모되며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5% 이상 감축하거나 감축한 양을 이후에도 비슷하게 유지했을 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정 씨도 에어컨을 쓰지 않는 것까지는 남들에게 쉽사리 권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는 1인 가구지만 자녀 등 가족들이 있으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조금만 신경 쓰면 환경도 보호하고 절약도 가능한 방법이 많다”며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소개했다. 정 씨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물 아끼기’다. 손 씻은 물이나, 욕실에서 온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나오는 찬물 등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정 씨는 “손 씻은 물은 그렇게 더러운 물도 아니어서, 대야에 받아 화장실이나 베란다를 청소할 때 쓴다”고 말했다. 설거지할 때 물을 내내 틀어두는 일도 없다. 설거지통에 물을 담아 그릇의 음식물을 불리거나 닦고 헹궈낼 때만 물을 튼다. 정 씨와 같이 설거지하면 설거지를 10분간 한다고 가정할 때 물 사용량이 120L에서 72L로 약 40% 줄어든다. 1년간 이렇게 설거지하면 가구당 연간 3만4000원가량의 수도요금을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5kg 줄일 수 있다. 국내 가구(2019년 기준 2089만1000가구)의 10%가 참여할 때 이산화탄소를 연간 4만737t 줄일 수 있다. 나무 447만6593그루를 심는 효과다. 전력 역시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아낀다. TV나 드라이어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콘센트를 빼놓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신경 쓰는 건 전기밥솥이다. 정 씨는 “1인 가구라 밥이 남을 때가 많은데, 남은 밥은 바로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고 밥솥은 끈다”고 말했다. 전기밥솥은 보온 기능으로 인해 다른 가전제품보다 전력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가구당 1일 전기밥솥 보온 시간을 9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면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는 141.9kg, 전기요금은 5만6547원 줄어든다. 정 씨는 이외에도 △세탁기 사용 횟수 줄이기 △TV 시청 시간 줄이기 등 환경부가 내놓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1단계(10만 원 이하 적은 비용, 생활 습관 변경으로 실천할 수 있는 수칙) 절약 수칙들을 지키고 있다. 그는 “어릴 때 집에서 부모님과 생활한 것이 자연히 습관이 된 것 같다”며 “부모님도 환경에 관심이 많으셔서 변기에 벽돌을 넣어두는 등 저보다 물이나 전기 아끼는 데 더 민감하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 고수는 중장년층절약보다 소비에 익숙한 2030세대와 달리 정 씨의 부모님과 같은 중장년층은 ‘한국은 물이 부족하고 석유가 나지 않는 국가’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던 세대다. 이를 반영한 듯 탄소중립포인트제 에너지 분야에 참여한 213만여 명을 성별·연령층으로 분석했을 때 참여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60대 이상 남성(23.5%)이었다. 이어 60대 여성(18.0%), 50대 여성(14.4%), 40대 여성(13.6%), 50대 남성(10.9%) 순으로 전통적인 수도·전력 등 에너지 절약에는 40∼60대의 참여도가 높았다. 텀블러·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리필 제품을 사용하는 탄소중립포인트제 녹색생활실천(6월 6일 자 본보 A1·12면 참고)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집단이 20, 30대 여성이었던 점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30대인 정 씨가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일상에서 소소하게 에너지를 절약한다면, 60대인 김우정 씨(66·경기 성남시)는 조금 더 ‘초기 비용’이 드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2018년부터 약 10만 원의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를 받은 김 씨는 ‘형광등, LED 전등으로 바꾸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에너지 절약 수칙의 2, 3단계(1단계에 비해 실천이 어렵고, 10만 원 이상 들거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는 “가정 전기세가 누진제라서 전력 사용을 덜 할수록 아끼는 폭도 커진다”며 “LED 전등으로 바꿀 때 그에 맞는 소켓도 있어야 하고, 일반 백열등보다 돈은 들지만 설치하고 나면 전기료를 뽑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명은 주택, 건물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의 30%를 차지한다. 반도체를 이용한 조명인 LED를 사용하면 백열등 등 기존 조명기기에 비해 최고 90%까지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 국내 보급돼 있는 형광등의 10%를 LED로 바꾸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2만1795t 줄어드는데, 경제 효과로 환산하면 128억4000만 원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가전기기별로 전력 차단이 가능한 멀티탭 사용 △비데 등 절전 기능이 있는 가전이나,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가전 사기 △창틀에 단열필름, 바람막이 등을 설치해 냉난방 보온 강화 등을 일상에서 가능한 에너지 절약 방법으로 소개했다. 한국환경공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중립포인트(에너지)에 참여한 이들은 213만여 명으로, 김 씨와 정 씨 같은 적극적인 참여자들이 국내에서 감축한 이산화탄소는 79만여 t에 달한다. 탄소중립포인트제 에너지 분야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모바일(www.cpoint.or.kr) 혹은 관할 시군구 부서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5일부터 전국적으로 동시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25∼27일 중부지방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22일 밝혔다. 24일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간간이 소나기가 내리겠다. 본격적인 장맛비는 25일 제주와 남해안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고 일본과 대만 근처에 있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비를 뿌린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25∼26일에는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안을 통과하면서 비를 뿌린다. 기상청은 “25일에 중부지방도 비가 올 수 있지만 예보상 저기압이 서해안을 통과하는 26일에 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26∼27일에는 다시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보대로 전국이 거의 동시에 장마철에 든다면, 정체전선이 남쪽에서부터 북상하며 차례로 비를 뿌렸던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우리나라 장마 시작일은 평년 기준 제주 6월 19일, 남부지방 23일, 중부지방 25일이다. 제주를 기준으로 보면 예년보다 엿새 늦게 장마가 시작되지만 남부와 중부지방까지 한날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최근 50년간 한날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 건 6회, 하루 차이로 장마가 시작된 건 10회다. 기상청은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고,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가 강하게 발생해 대류 현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증기가 한반도로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올여름 엘니뇨에 물폭탄 우려… 침수 대비를” 주말 장마 시작폭염-홍수 등 기후변화 반영해전국 기후위험지도 만들기로장마가 시작되는 25일 이후에도 한동안 비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27일 이후까지 세력이 확장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비가 자주 내리겠다. 28일에는 제주도, 29∼30일에는 다시 전국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4, 25일 저기압 이동 경로 등에 따라 예보 변동성이 크다”면서도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으니 계곡과 하천의 범람과 그에 따른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피해, 하수도와 배수구 역류 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가 6∼8월과 7∼9월 중 발달할 확률을 각각 70%와 80%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발생이 예고된 상태다.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국지성 폭우 등 우리나라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2일 ‘제3차 기후적응 보완대책(2023∼2025년)’을 발표했다. 2020년에 내놓았던 기존 대책을 3년 만에 수정한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호우로 인한 도시 침수, 극심한 가뭄 등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 피해가 심화되며 기존 대책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현장 대응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폭염, 한파, 홍수, 가뭄, 태풍 등 5대 기후위험에 대해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전국 기후위험 지도를 2027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도시 침수, 홍수 등 기후 위험 요인을 고해상도 지도로 구축해 지역 주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것이다. 또 처음으로 기후위기 취약층 실태조사를 실시해 취약 계층의 분포 현황과 노출 실태, 적응 역량 등을 조사해 향후 지원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990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보이저 2호가 해왕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사진을 보고 말했습니다. “저 창백하게 빛나는 푸른 점은 우리가 우주 속 특별한 존재라는 오만과 착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구해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없다.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인류의 모든 역사, 우리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이 점 속에서 존재해왔습니다. 이 코너명은 위기에 처한 푸른 점인 지구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푸른 점이 영영 빛을 잃기 전에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쓴 동안, 사람들이 ‘그나마 좋은 것’으로 꼽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입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을 포함해 세계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는 등 인간의 활동이 ‘일시 정지’ 된 영향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슬금슬금 돌아온 미세먼지와 함께 다시 찾아온 불청객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동안 비염-천식 등 36% 감소“잠깐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다시 시작이네요.”어릴 때부터 비염을 달고 산 직장인 이모 씨(36·서울 영등포구)는 최근 팬데믹 동안 끊었던 알레르기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이면 하루에도 수십 번 재채기에 흐르는 콧물로 휴지를 달고 다녔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확실히 재채기 횟수가 줄어든 듯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지난해, 비염도 다시 돌아왔습니다.최근 일상회복과 함께 이 씨와 같이 ‘환경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성 질환이란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이 환경오염 물질의 영향을 받는 질병을 이르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앓는 비염을 비롯해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이 3대 질환으로 꼽힙니다.이 환경성질환 환자수가 코로나19기간 동안 감소했다가 코로나19가 사그러들기 시작한 지난해 다시 급격히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 환경보건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대 환경성질환 총 환자수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7년 899만6262명, 2018년 998만5259명, 2019년 987만9118명이었습니다. 해에 따라 다소 늘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인데요.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환경성 질환 환자수는 788만2617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년 대비 20.2% 감소한 숫자입니다.다음 해인 2021년 역시 626만2364명으로 전년 대비 20.6%로 연이어 감소했습니다. 2021년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6.6%나 줄어든 것입니다.특히 비염과 천식 등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 오염물질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흡기 질환 등에서 환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21년 비염 환자수는 490만118명으로 2019년(744만584명) 대비 34.1% 감소했습니다. 천식은 44만5612명으로 2019년(143만7209명)에 비해 무려 69%나 줄어들었습니다.● 환경성질환 다시 부른 건…그러나 환경성 질환 환자수는 줄어든 건 2021년까지였습니다.지난해 3대 환경성 질환 환자수는 2년간의 감소세에서 반등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822만8558명, 2021년 대비 31.4% 증가했습니다. 2017~2018년 수준으로 돌아간 겁니다.무엇이 다시 콧물과 재채기, 숨쉬기 어려운 호흡곤란을 불러온 것일까요.여기, 2019~2022년 환경성 질환 환자수 추이와 꼭 같은 모양의 그래프가 있습니다.바로 같은 기간 연도별 계절관리기간(매해 12월~다음해 3월) 동안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그래프입니다.초미세먼지는 2019년 12월~2020년 3월 이후부터 2020, 2021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되고 공장이 가동되는 등 세계가 일상을 되찾은 2022년을 거치며 다시 증가했습니다.지난달 환경부는 지난해 12월~올해 3월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다고 밝히며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 배출량 및 유입량이 늘어나고 기상 상황이 불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전문가들은 비염, 천식 등의 환경성 질환이 미세먼지나 황사같은 대기 오염물질 증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질병으로 분석합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재정·최주환 교수팀이 내놓은 ‘미세먼지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생 3일 후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7% 증가했습니다. 입원을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 환자는 무려 49%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굳이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2023년 올해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황사도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올해 6월까지 황사 일수는 벌써 19일로 지난 2022년 1년간 5일, 2021년 14일과 비교해 크게 늘었습니다.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등에서 발생하는 모래바람은 기후 위기로 인해 사막의 기온이 더 오르고 건조해지면 더 세차게 불어올 수 있습니다.내년 환경성질환 환자 수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9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4도, 전주 35.4도를 기록하는 등 주말에 이어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불볕더위는 20일 비 소식과 함께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전라권 내륙 도시들의 최고 기온은 34도를 웃돌았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평년의 이날 최고기온(28.2도)보다 5.8도나 높았다. 전북 정읍의 경우 낮 기온이 34.9도까지 올라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6월 기온으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에 햇볕과 동풍의 영향으로 태백산맥 서쪽 내륙지역 대부분의 한낮 기온이 33도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한 햇볕에 따라 강원 영동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 농도와 자외선 지수도 높았다.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발생도 잇따랐다. 경기도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46분경 경기 여주시 대신면 송촌리 공장에서 20대 남성이 열탈진으로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되는 등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104명이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에는 제주도, 오후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제주에는 10∼40mm, 충청권과 남부지방에는 5∼20mm, 충북과 서해5도 지역에는 5mm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했다. 20일 시작한 비는 저기압이 북상하며 21일 전국을 적실 것으로 전망된다. 구름이 끼고 흐려지며 기온도 함께 떨어진다. 1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전라 내륙에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해제됐다.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6∼23도, 낮 최고기온은 23∼30도로 19일보다 3, 4도가량 낮아져 평년 낮 기온(23∼29도)과 비슷하겠다. 비가 그친 후 22일은 대체로 맑고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9일 오전 7시 반경 인천 강화도 분오항 인근 각시암. 기자가 탄 통통배가 다가가자 바위섬에 빼곡히 앉아있던 저어새 50여 마리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그 사이로 자리를 지키는 저어새들이 보였다. “둥지를 튼 어미 새들이에요.”배를 암초에 완전히 붙여 정박하자 그제야 새끼를 두고 가고 싶지 않던 어미 새들이 자리를 비켰다. 국립생태원 산하 국립멸종위기종보전센터 연구원 5명이 서둘러 섬에 발을 디뎠다.이들은 새끼 새들을 잠시 납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700㎡의 작은 섬 평평한 바위나 바닥 이곳저곳에 둥지가 보였다. 어느 둥지에는 둥그스름한 알 서너 개가, 어느 둥지에는 짧은 회색빛 털이 보송보송한 갓 태어난 새끼들이 보였다. 어미 새들은 여전히 상공을 맴돌며 울어댔다. “미안해. 네 새끼 금방 다시 데려올게. 그 대신 선물 두고 간다.”연구원들이 배에 싣고 온 마른 고춧대와 수풀 한 움큼을 내려놨다. 둥지 재료가 부족한 척박한 바위섬에서 둥지를 보강할 재료들을 가져다준 것이다.이곳 각시암에선 저어새 40여 쌍이 둥지를 틀고 번식하고 있다. 주걱 모양 부리를 쉴 새 없이 저어 먹이를 잡아먹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국내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생물) 및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서해안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다. 하지만 1988, 1989년 조사에서 전 세계에 288마리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서식지인 습지 감소, 농약 사용 등이 이유로 꼽혔다.이에 1994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험도를 평가하는 ‘적색목록’에서 저어새를 ‘심각한 위기종’(CR·야생 상태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음)으로 분류하며 각국에서 보호 활동이 펼쳐졌다. 특히 저어새는 한국이 고향이라 할 정도로 전 개체의 90% 이상이 서해안에서 번식하고 있어 우리의 노력이 중요하다. ● 인공섬 짓고, 수몰 위기 알 구출까지“무게 1.715kg, 부리… 111mm. 열심히 커야 물고기도 잡아먹지?”이날 배에 데려온 개체들은 부화한 지 30~40일 차 8마리다. 제법 저어새 모양을 갖췄지만 아직 부리나 날개는 다 성장하지 않은 상태다. 멸종위기종보전센터 황종경 연구원이 새끼 새에게 줄자를 갖다댔다. 새들은 이날 성별, 무게, 머리·부리·날개·다리 길이를 재는 신체검사를 받았다. 다리에는 영어 대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인식표를, 등에는 무게 20g 수준의 위치추적기를 달았다. 태양열로 충전하며 3년가량 지나면 끈이 삭아 저절로 떨어지는 추적기다.유독 손길을 거부하며 몸부림치던 녀석에게는 ‘78K’라는 이름표가 붙여졌다. 권인기 연구원은 “국내에 새로운 서식지가 있는지, 최근 해상풍력 발전 등이 활발한 만큼 국가 간 이동 시 문제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두 시간쯤 후 연구원들이 새끼 새들을 데려다주러 다시 각시암으로 향했다. 어미 새들은 연구원들이 두고 온 나뭇가지와 수풀로 이미 둥지를 튼튼하게 보강해 두고 새끼 새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둥지가 좁아 밖에 떨어져 있던 알 2개는 고이 가져와 서울대공원에 인계했다. 2019년 장마철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알 9개를 가져와 5개를 인공 부화에 성공시킨 적이 있다. 인천 영종도 북단의 수하암에 둥지를 틀던 저어새들은 최근 ‘새 집’을 얻었다. 2013년 영종도 개발이 시작된 후 수하암을 찾던 저어새들이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에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이 2019년 수하암과 500m 떨어진 지점에 흙과 바위로 약 700㎡ 규모의 대체 서식지를 마련했다. 개발로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새들에게 인공섬을 지어준 것이다. ‘영종 저어도’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바위 인공섬에는 3년째인 지난해 처음 저어새가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됐다.이같이 복원 및 보전 활동이 이어지며 저어새 개체군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부터는 IUCN 적색목록에서 ‘심각한 멸종위기’보다 한 단계 아래인 ‘멸종위기종(EN)’으로 조정됐다. 올 1월 조사 기준 전 세계 총 66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국내 저어새 번식개체군 조사에서도 총 1981쌍이 관찰됐다. 권 연구원은 “개체 수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서식한다고 보기에는 적은 숫자다. 그래도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7년 멸종위기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지난해 12월 기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82종이다. 1989년 지정한 92종의 3배가 넘는다. 환경부는 2018년 ‘야생생물종합보전계획’을 내놓고 복원 시급성이나 가능성 등을 평가해 2027년까지 25종을 우선복원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에 나서는 이유는 생물다양성이 우리 생태계 유지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사는 생물의 다양한 정도는 최근 기후위기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환경 이슈 중 하나다. 동식물 종이 하나씩 없어지면 결국 인간을 포함해 지구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벌의 ‘집단 실종’으로 농작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열매를 먹고사는 또 다른 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모래주사 방류… 추억의 소똥구리 돌아올까 동화나 노래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만큼 친숙했던 소똥구리도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국립생물자원관은 소똥구리가 ‘지역 절멸(멸종)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동물 똥을 분해하는 익충(이로운 곤충)인 소똥구리는 소를 방목하던 시절에는 어디서나 흔히 보였다. 소똥구리는 소똥이나 말똥 등을 지름 3, 4cm로 둥글게 경단을 만들어 굴리면서 먹이로 삼거나, 경단 안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국내 자생종 소똥구리의 공식 관찰 기록은 1971년이 마지막이다. 1970, 80년대 흔히 보던 소똥구리는 긴다리소똥구리나 보라금풍뎅이 등으로 자생종이 아니다. 소똥구리는 도시가 개발되고 농촌은 공장형 축사로 바뀌면서 먹을 똥이 없어지자 사라졌다. 도시에는 동물의 똥이나 풀밭이 없고, 사료나 항생제를 먹인 동물의 똥은 분변이 묽어 경단을 만들어 굴리기가 어려웠다. 환경부는 2017년 소똥구리 복원 사업을 위해 ‘해외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들여오는 사람에게 5000만 원을 주겠다’는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가 ‘소똥구리를 발견하면 상금을 준다’로 와전되면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 하지만 모두 소똥구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정됐다.결국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9년 몽골에서 소똥구리 200여 마리를 들여와 지금까지 증식·복원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적의 짝짓기 환경을 위한 암수 합사 비율이나 산란과 부화율이 가장 높아지는 온도와 습도 등을 연구했다. 어려웠던 부분은 먹이이자 번식에 필수적인 ‘똥 구하기’였다. 제주에서 농약에 노출되지 않은 말 분변을 운송해 오거나, 퇴역한 경주마를 기증받아 분변을 확보하기도 했다.수년간의 연구 끝에 조만간 다시 소똥구리를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김황 연구원은 “알에서 성체까지 생존율이 자연 상태에서는 40% 정도인데, 관리를 통해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면에 들었던 소똥구리들은 지난달 잠에서 깨어나 약 한 달 정도 먹이를 먹으며 영양분을 보충했다. 최근에는 6, 7월 번식기를 맞아 암수가 함께 먹이용보다 더 밀도 있고 탄탄한 경단을 굴리며 산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짝짓기를 통해 태어난 개체들은 8월 말~9월 사이 방사할 예정이다.앞서 4월 멸종위기 I급 민물고기 모래주사 역시 1년에 걸친 인공증식을 거쳐 복원과 방류에 성공했다. 잉엇과인 모래주사는 섬진강과 낙동강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1998년 처음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됐다가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상향 지정됐다.이번에 방류된 모래주사는 인공증식 기술을 이용해 태어났다. 전북 임실군 섬진강에서 채집된 개체를 연구진이 인공채란으로 수정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국립생태원은 “이전에도 복원 시도는 있었지만 인공증식으로 치어를 방류까지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치어는 1년 이상 길러 몸길이 약 5~6cm로 성체(몸길이 10~12cm)에 가깝게 자라났다. 방류를 앞두고는 태어나서 실내에서만 자란 개체들의 자연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포식자 인지와 회피 방법, 자연 먹이 섭식, 유영 능력 향상 등 자연성 증진 훈련을 받았고 처음 개체를 채집했던 임실군 섬진강 유역에 방류했다.국립생태원은 올해 또 다른 멸종위기 I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좀수수치를 함양군과 고흥군에 방류할 계획이다.● “소똥구리, 반달곰과 함께 살 준비됐나요”오랜 연구와 노력을 들여 성공적으로 복원과 방사를 마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개체군뿐만 아니라 서식지의 복원과 보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아직 소똥구리 방사지를 협의하고 있다. 방사한 소똥구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방목초지(初地)가 있고, 가축에게 인공 사료나 항생제 등을 주지 않는 곳이 있어야 한다. 소똥구리가 멸종에 이르게 된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서식지 찾기도 어려운 셈이다. 현재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소똥구리 방사지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관리가 가능한 곳을 찾고 있다.2006년 종복원 사업 시작 이후 대표적인 복원 및 방사 성공사례로 꼽히는 반달가슴곰도 여전히 고민을 안고 있다. 최근 개체 수가 증가하며 인간과의 접점도 늘어나면서다. 14일 고속도로를 건너 경북, 경남, 충북 등을 넘나들어 반달가슴곰계의 ‘콜럼버스’라는 별명을 얻었던 ‘오삼이’(코드명 KM-53)의 폐사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1월 태어나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세 살이 되던 2017년 6월 지리산에서 100km나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처음에 국립공원공단은 주민 안전과 서식지 안정 등을 고려해 오삼이를 포획해 지리산으로 옮겼지만 오삼이는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까지 두 번이나 수도산으로 돌아가며 유명해졌다. 당시 복합골절로 수술을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특유의 호기심은 잃지 않았다.올봄에도 동면에서 깨어난 후 충북 보은, 경북 상주 등 곳곳에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3일 상주 인근 민가로부터 100m 이내로 접근하는 것이 목격되면서 안전 사고를 우려해 포획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마취가 된 상태에서 이동하다가 계곡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후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오삼이는 2020년 6월 충북 영동에서 벌통을 부수고 꿀을 먹어치우는 등 작은 ‘말썽’들을 피운 적이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해당 개체의 이동 경로를 24시간 관찰하고 있으며, 경로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요령과 주의사항을 전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필요시 개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원과 방사를 거쳐 야생에 적응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인간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다시 고민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김정진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 연구원은 “사실 네 발 달린 동물이 어딘들 못 가겠나. 야생동물을 복원·방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인천=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국립공원 자원 조사 등 자연공원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 환경단체 A는 허위로 자문회의를 열고 자문위원들이 회의 수당 명목으로 총 270만 원을 가져갔다. #2. 민간 환경단체 B와 C는 수질보전활동 등 외부 활동 명목으로 증빙 없이 각각 115만 원, 734만 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최근 3년간 환경 관련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급된 국고 보조금 약 1억9300만 원이 원래 용도와 다르게 지급되는 등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환경부 소관 비영리 민간단체 412곳에 지급된 보조금 373억 원에 대한 내역을 감사한 결과 보조금을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거나 과다하게 지급 △보조금 지급 사업 선정이 미비했던 경우 △명확한 보조금 집행 기준 없이 사용한 경우가 28건(23개 단체) 적발됐다. 보조금을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거나 실수로 과다하게 지급한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앞선 A 민간단체뿐 아니라 환경 관련 교육을 하는 또다른 민간단체 B 역시 허위로 강의를 수행했다고 하고 명목상 강사에게 강사비 52만 원을 지급했다. 실수로 사업지침 기준을 넘어서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 경우도 19건이었다. 사업 참여가 저조한 환경 민간단체 직원이 인건비 2500만 원을 타가거나, 단체 대표가 강사비, 원고료, 활동비 등 인건비를 정해진 기준보다 더 많이 받아가는 등 ‘단순 과실’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었다. 강사에게 강사비를 실수로 중복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 선정이 적정하지 않았거나, 명확한 기준 없이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례도 있었다. 환경부는 적발된 사례에 대해 교부금법에 따라 교부 결정을 취소하거나, 이미 부당하게 집행된 금액에 대해서는 그 중 약 7800만 원을 환수할 예정이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나눠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부금)이 100억 원 이상 부실 집행된 정황이 국무총리실 감사 결과 확인됐다. 또 총리실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을 위해 진행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의 불법 사례도 추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비영리 민간단체에 제공된 국고 보조금 사업에서 314억 원대 부정 사용이 적발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단죄”를 강조한 가운데 ‘혈세 낭비’ 의혹을 둘러싼 여권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정부와 여권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교부금 집행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100억 원 이상 규모의 부실 집행과 목적 외 사용, 관리 부적정, 회계처리 위반 사례를 확인해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부정 사용이 확인된 교부금은 전액 환수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업이자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불리며 노후 학교를 친환경·디지털 시설을 갖춘 학교로 개보수하는 그린스마트스쿨사업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정황도 교부금 집행 상태 감사에서 대거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스마트스쿨사업 명목으로 일선 학교에 제공된 교부금이 교직원들의 뮤지컬 관람 비용, 바리스타 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비 등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시설 공사에서 건설업체에 공사비를 건넨 뒤 환급받아야 할 대금을 돌려받지 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교부금 집행 과정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며 “내 돈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교부금을 절약할 의지도, 전문성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을 위해 벌인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운영 과정에 대한 총리실의 전수조사에서는 지난해 12개 시군 샘플조사에서 드러난 2616억 원대 자금의 불법·부당 집행보다 비위 규모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비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안다”며 “이달 중 조사 결과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간단체 국고 보조금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보조금 비리에 대한 단죄와 환수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혈세가 한 푼도 허투루 쓰여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7일 전 부처 감사관을 포함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즉각 보조금 환수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학교 공사용 교부금으로 교직원 뮤지컬 보고 바리스타 연수” “줄줄 샌 교부금”학생수 감소에도 교부금 계속 늘어2012년 39조→작년 81조원 ‘껑충’“공사 대금 등 아끼려는 의지 없어” “세금이 줄줄 새고 있더라.”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4일 발표한 비영리 민간단체 국고 보조금 314억 원 부정 사용에 이어 국무총리실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사에서 100억 원 이상의 부실 집행 정황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보조금과 교부금 규모가 전임 정부를 거치며 계속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관리 역량은 떨어지고, 돈을 아껴 쓰려는 민간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 정부가 내년도 보조금을 5000억 원 이상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전 정부의 보조금과 교부금 집행 과정의 위법성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그린스마트스쿨 예산으로 뮤지컬 관람”국무총리실의 교부금 집행 실태 감사에서 100억 원 이상 규모의 부실 집행이 확인된 것은 학령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데도 교부금 규모는 계속 늘어난 점이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2년 기준 39조2000억 원이던 교부금 규모는 지난해 81조3000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곳간이 넘치다 보니 예산이 방만하게 쓰이고, 예산을 절감하려는 의지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교육청이 최근 3년간 받은 교부금 195조1000억 원 중 42조6000억 원(21.8%)은 교육청이 재정 수요를 과다 계상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불리며 노후 학교를 친환경·디지털 시설을 갖춘 학교로 개보수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예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례도 포착됐다.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용도로 지급된 교부금이 교직원 뮤지컬 관람, 바리스타 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비 등으로 사용된 점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 시설 공사 대금을 먼저 지급한 뒤 사후 정산으로 돌려받아야 할 자금을 눈감고 지나쳐 버린 교부금도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아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며 “특히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자금 집행자와 실무자들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여권, 전 정부 보조금 관련 공세 정부가 지난해부터 보조금과 교부금 집행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은 ‘민간단체 보조금 투명성 제고’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사업 등에 투입된 전력산업기반기금 비리 점검 결과에 대해 “국민의 혈세가 ‘이권 카르텔’ 비리에 사용됐다” “참 개탄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달 공개를 앞둔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자금 집행 실태에 대한 정부 전수 결과에서는 불법·부당하게 집행된 자금 집행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개 시군을 샘플 조사한 건만으로 2616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불법·부당하게 집행됐다는 발표에 더해 추가 부실 사례가 발견된 것.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문 정부가 퍼준 보조금, 이념 정권 유지비였나. 국민 세금으로 홍위병을 양성했던 것인가”라면서 “문 정권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민간단체의 보조금 투명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부 비판적 시각을 가진 시민단체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단순히 지난 5년에 늘어난 사업에 대해서만 보는 게 아니고, 꾸준히 선심성으로 지급해 왔던 반복적인 사업들,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로 들여다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원칙론을 거듭 강조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나의 하루가 달라지면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집 근처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고, 카페에서 개인용기(텀블러)를 쓰는 취업준비생 김민겸 씨(28)의 말이다. 김 씨와 같은 2030 여성들이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 가장 적극적인 코호트(Cohort·동일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한국환경공단이 ‘세계 환경의 날’(매년 6월 5일)을 맞이해 탄소중립포인트제 ‘녹색생활’ 분야 참여자를 연령별 및 성별로 분석한 결과 3명 중 1명은 2030 여성이었다. 2022년 1월∼2023년 4월 탄소중립포인트제 녹색생활 실천 분야 참여자는 모두 49만5211명이었다. 여성(68%)이 남성(32%)보다 두 배 이상으로 참여율이 높았고 이를 다시 연령별로 나눠 보면 20대 여성이 12.7%, 30대 여성이 20.4%를 차지했다. 2030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며 자란 세대다. 게다가 출산과 육아를 앞둔 여성들은 더욱 환경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여성들은 달리기, 등산 등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비롯해 채식 식단을 공유하는 등 일상 속에서 친환경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친구들과 플로깅, 하루 한끼 채식… 2030女 “힙하게 지구 지켜요” 韓 MZ세대 기후변화에 큰 관심커피는 텀블러, 음식 포장은 다회용기친환경 제품 구입하고 리필 선호환경단체 가입은 NO… 자발적 실천녹색생활 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일상 속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이를 인센티브로 돌려받는 제도다. 샴푸, 화장품 등 리필 제품 쓰기, 일회용 컵 쓰지 않기, 폐휴대전화 반납, 전자영수증 발행 등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주요 활동에 해당된다. 20, 30대 여성들의 참여율이 특히 높은 녹색생활 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는 △리필 제품 이용(66.0%) △다회용기 이용(44.9%) △텀블러·다회용 컵 이용(36.6%) 순으로 나타났다. 즉, 리필 제품 이용자 10명 중 6명, 다회용기 이용자 10명 중 5명이 2030 여성이었다는 뜻이다. ● “나의 하루가 바뀌어야 지구를 구한다” 지난달 한국딜로이트그룹이 발표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조사’에 따르면 한국 MZ는 다른 나라 MZ세대보다 기후변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밀레니얼세대는 68%, Z세대는 64%가 동의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43개국의 평균은 각각 57%, 60%였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2030 여성의 참여 비율이 높은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여성이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배경에 대해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융합정보대학원 교수(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한국지부 사무총장)는 “신체적으로 여성이 기후위기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아무래도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는 여성들이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30 여성들은 “재미있고 알뜰한 불편함이라면 참을 수 있다”며 환경운동의 방법론도 바꾸고 있다. 반(反)정부·반기업 구호를 외치면서 인프라 건설에 반대하던 기존 환경운동이 생활 속에 스며든 환경운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15개 대학 연합 동아리 ‘에코로드’는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끼를 비건(Vegan·채식주의) 식사로 하거나 일상 속 친환경 실천 팁을 공유하는 ‘교환 일기 쓰기’ 등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동아리 회장 곽지은 씨(21·건국대)는 “육류만 덜 먹어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한 끼라도 채식을 시도해 보면서 친환경 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등산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통해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이는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북유럽 신조어로 스웨덴어 ‘줍다(plocka)’와 ‘뛰다(jogga)’를 합성한 말이다. ●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 대신 힙하게 탄소중립포인트제 사업 다수에 참여하거나 인센티브를 많이 받은 2030 여성들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 전 지구적으로 일어난 변화인 만큼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서는 ‘재미’ ‘실용’ ‘탈(脫)정치’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김민겸 씨(28)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친환경 실천 하면서 정부 지원금도 받자’는 정보성 게시글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마음 반, ‘아껴야겠다’는 마음 반으로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했다. 현재는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친환경 실천을 하는 열성적인 활동가가 됐다. 김 씨는 집 근처를 산책할 때는 ‘플로깅’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할 때는 집에서 그릇을 가져가 담아 온다. 플로깅이 힙(hip)한 친환경 실천이 되면서 최근 SNS상에선 김 씨와 같이 플로깅을 하고 남긴 인증샷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 씨는 “이대로라면 기본적인 의식주도 위협받는 세상이 올 것 같아 나의 하루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텀블러 사용, 친환경 제품 구입, 전자영수증 발급 등을 골고루 실천 중인 장유림 씨(23) 역시 ‘재미’로 친환경 활동에 발을 들였다. 취미 활동으로 친환경 고체비누 만들기 수업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직접 물건을 만들어 쓰는 것도 재밌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뿌듯했다”며 “기대보다 세정력도 좋아 요즘은 가급적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직무상 외근이 잦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조훈희 씨(38)는 하루에 커피를 네댓 잔씩 마신다. 다 마시지도 못할 커피와 함께 일회용 컵을 매번 사야 했는데 텀블러를 쓰고 이런 고민에서 해방됐다. 조 씨는 “쓰레기통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절약도 할 수 있어 아주 실용적”이라고 했다. 올 2월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했는데 석 달 만에 텀블러·다회용 컵을 106회 이용했다. ● 거창하지 않지만 지속가능한 실천 광주에서 5년간 베이커리를 운영한 이슬기 씨(35) 역시 포인트제 가입 전부터 손님들이 집에서 그릇을 가져오면 1000원씩 할인해줬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할 때 아침엔 일회용 컵 수백 개를 발주하고 저녁엔 가득 찬 100L짜리 쓰레기봉투를 버리면서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이 씨는 “(그릇에 담아 주니) 마음도 편하고, 쓰레기도 덜 나왔다. 포장 용기 사고 포장하는 데 드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할인 금액이 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환경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씨는 “단체 가입은 시간도 없고,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 연합 동아리인 에코로드는 회원 가입을 받을 때 ‘우리는 외부의 정치적·경제적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소정의 회비를 받아 운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곽 씨는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자는 취지”라며 “거대 담론이나 엄격한 실천을 강조하면 환경운동의 문턱이 높아지고 ‘그들만의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일상에서 작게 효능감을 쌓으며 보텀업(bottom-up·상향식) 형식으로 정책적 대안을 요구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바람직한 환경운동의 방향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일상 속 환경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는 반론도 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기업이 탄소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치와 기업이 해야 할 의무를 개인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실천할 때 그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원하는 친환경 인센티브 제도다. ‘탄소 중립’이란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력 발전 등 인간이 살면서 배출하는 탄소와 지구에서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 배출량을 0으로, 즉 배출과 흡수를 중립 상태로 만들자는 뜻이다. 탄소 흡수량은 한계가 있는 만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인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가 탄소중립포인트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는 △녹색생활실천 △에너지 △자동차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에너지 부문 탄소중립포인트제는 2009년 도입됐다. 가정이나 일반 건물에서 전기와 도시가스, 물을 아껴 쓰고 줄어든 사용량만큼 포인트를 지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이다. 연간 2회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평가해 지난 2년간 같은 달 사용량의 평균값을 합산한 값보다 5% 이상 절감했을 경우 단계별로 현금이나 상품권, 그린카드 포인트 등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가장 오래된 제도인 만큼 지난해 212만 가구, 아파트 7000여 단지가 참여해 온실가스 약 79만 t을 감축했다. 2020년 시작된 자동차 부문은 주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자동차를 덜 타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별로 산출된 ‘기준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1년간 실제 주행거리가 이보다 줄었을 경우 구간별로 2만∼10만 원을 지급한다. 지난 한 해 동안 4만3158명이 주행거리 6710만 km를 감축해 온실가스를 약 1만1444t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 이번에 연령별·성별 참여율을 분석한 ‘녹색생활 실천’은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상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경우 1인당 최대 7만 원까지 현금이나 카드사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텀블러·다회용 컵을 이용하고(개당 300원) 일회용 컵을 쓰더라도 반납할 경우(개당 200원),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를 선택할 경우(회당 1000원) 등 10개 실천 항목에서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 총 56만2000명이 가입했다. 푼돈 같아 보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현금, 카드사 포인트 등 총 24억5600만 원이 지급됐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려면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 각각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자동차, 녹색생활실천을 검색하고 연결된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탄소중립포인트제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할 때 실적에 따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최근 서울 성동, 송파 일대 등 한강 하류 지역에는 동양하루살이가 떼로 나타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양하루살이는 수질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서식한다. 그만큼 한강의 수질이 양호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기에는 달갑지 않은 벌레가 한강이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남한강과 북한강 상류 인근 주요 하천이 2008년 ‘비점(非點) 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질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비점오염원이란 공장 및 가정하수 등 배출지점이 명확한 점(點)오염원과 달리, 도시의 먼지나 쓰레기, 농지에 살포된 농약이나 축사 유출물 등 특정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뜻한다. 주로 빗물과 함께 흘러나와 녹조 발생이나 어류 폐사, 수질 오염 등 문제를 유발한다. 물환경정보시스템 수질측정망 자료에 따르면 2003∼2007년과 비교할 때 2008∼2022년 북한강 상류 및 남한강 상류의 부유물질 농도는 꾸준히 감소했다. 부유물질 농도는 대표적인 수질 오염의 지표로 깨끗한 물일수록 물에 떠 있는 부유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적다. 2003∼2007년 북한강 상류의 연평균 부유물질 농도는 L당 12.4mg이었으나 2008∼2022년 5.0mg으로 5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한강 상류의 경우 L당 42.5mg에서 12.9mg으로 69.7% 감소해 수질이 좋아졌다. 최근 3년(2020∼2022년)의 연평균 부유물질 농도를 따로 산출하더라도 L당 북한강 4.2mg, 남한강 11.0mg으로 수질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유역환경청 등은 2008년부터 한강 상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랭지밭 밀집분포 지역을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흙탕물 저감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고랭지밭에서는 흙탕물이 쉽게 발생하고 이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가 수질을 악화시킨다. 경사가 심한 고랭지밭을 완만하게 해서 토사 유출을 막고, 경사지에서 흐르는 빗물의 속도를 늦추고 흙탕물을 걸러 내보낼 수 있도록 작은 ‘고랑댐’을 만드는 방식이다. 환경청은 “고랭지밭의 흙탕물 발생을 80%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한강뿐 아니라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전국 주요 4대강의 비점오염원을 관리하고 있다. 고랭지 경작지 흙탕물 저감 사업, 가축분뇨 전자인계 관리 시스템 등 농축산 분야를 비롯해 지난해부터는 노후 산단에 비점오염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등 ‘저탄소 그린산단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 이상진 물환경정책과장은 “비점오염원은 과거에는 배출지점을 특정하기 어렵고 강우량에 좌우돼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컸지만 현재는 대응 능력이 향상됐다”며 “개발 면적이 증가하는 등 배출이 늘어날 전망이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최근 창업주가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체벌과 욕설, 폭언 등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온 중견 인력파견업체에 대해 정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26일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논란이 된 주식회사 더케이텍을 대상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근로감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1986년 설립된 인력파견업체로 직원 1만여 명의 중견기업이다. 회사의 창업주이자 고문인 A 씨는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불러 모아 단체로 ‘엎드려 뻗쳐’를 시킨 후 “너희들은 결혼해서도 애들도 책임 못 질 것” 등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사무실에 비치된 자나 몽둥이로 때리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 A 씨는 직원에게 자신의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병원 진료 예약, 전용 화장실 비데 관리와 담배 심부름 등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지시를 어기거나 전화를 늦게 받고, 업무를 위해 회사 차량을 이용해도 폭언이 이어졌다고 직원들은 폭로했다.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슬로건으로 ‘사람이 힘’이라고 내세운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고용부는 이날부터 해당 사업장 전반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적발될 경우 사법처리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폭행, 폭언 등 가혹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부처님오신날 연휴(27~29일)에 이어 30일까지 나흘동안 전국적으로 최대 1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7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충청, 경상 내륙 지역에,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26일 예보했다. 이번 소나기의 강수량은 5∼20mm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기온차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 내륙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했다.다만, 비가 오더라도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이 이어져 아침 최저기온 14~19도, 낮 최고기온 23~28도를 보이겠다. 28, 29일에는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온난습윤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8일 오전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20~60mm, 그외 강원 지역과 충청권 5~40mm, 남부지방과 제주에 5~20mm로 예상된다. 기온도 전날(27일)보다 3~4도 떨어진 20~25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에 따라 돌풍이나 천둥, 번개와 함께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기상청은 “좁고 긴 비구름이 발달해 비의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최신 예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괌을 강타한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는 대만과 필리핀 방향으로 북서진해 이동하고 있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