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역대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201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올해 17회째인 이 대회에서 통산 최다인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직전 대회까지 스페인은 독일과 최다 우승 공동 1위였다. 스페인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가 17세 ‘신성(新星)’ 라민 야말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잉글랜드 콜 파머에게 중거리 슛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유로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이 8개에서 16개로 늘어난 유로 2016 이후 승부차기 승리(공식 기록은 무승부) 없이 7경기를 모두 이긴 건 스페인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또 유로 단일 대회 역대 최다인 15골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스페인의 공격을 이끈 야말은 22세 이하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 준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 상을 받았다. 결승전 역대 최연소 도움을 기록한 야말은 이번 대회 4도움(1골)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17세 1일의 나이로 결승전에 출전한 야말은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결승 무대를 밟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 당시 남긴 17세 249일이다.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유로 최연소 도움(16세 338일·조별리그 1차전)과 최연소 득점(16세 362일·4강전) 등 여러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스페인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는 “유로 우승이 꿈처럼 느껴진다.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결승전 전날이 야말의 생일이었다. 스페인의 미드필더 로드리(28·1골)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에 선정됐다. 로드리는 스페인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스페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거리(68.5km)를 뛰면서 92.8%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로드리는 “역사를 만든 지금이 내 선수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유로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유로에서 두 번 연속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친 팀은 잉글랜드가 처음이다. 영국 BBC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8년 동안 계속된 아픔을 이번에도 떨쳐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게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답답한 공격력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잉글랜드의 골잡이 해리 케인(31)은 결승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후반 16분 교체돼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봤다. 케인은 이번 대회 3골로 공동 득점왕(6명)에 올랐지만 우승 실패로 빛이 바랬다. 월드컵과 유로, 클럽 리그(잉글랜드, 독일)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케인이지만 팀의 우승을 이끈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무관 징크스’를 벗지 못한 케인은 “우승 기회를 놓친 아픔이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잉글랜드(5위)와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올해로 17회째인 유로에서 최초로 4회 우승을 기록했다. 직전 대회까지 스페인은 독일과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였다.스페인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가 라민 야말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먼저 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후반 28분 콜 파머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4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측면 크로스를 미끄러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스페인의 차세대 스타 야말은 17세 1일의 나이로 결승 무대를 밟아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로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브라질의 전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할 당시의 나이인 17세 249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4도움(1골)으로 도움 1위에 오른 야말은 ‘영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 상을 수상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스페인의 미드필더로 중원의 엔진 역할을 한 로드리가 선정됐다.유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첫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 골게터 해리 케인은 ‘무관 징크스’를 이번에도 떨쳐내지 못했다. 케인은 그동안 월드컵과 유럽 리그에서 득점왕에 등극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이 없다. 케인은 이번 유로에서도 3골로 득점 동률인 5명의 선수들과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우승 실패로 빛이 바랬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버디 폭격기’ 고지우(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지우는 14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았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전예성(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지우는 지난해 7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만에 투어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이다. 1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 1타를 줄인 전예성 등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고지우는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 차로 추격당했지만, 15번홀(파5)에서 4.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벗어났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쏟은 고지우는 “첫 우승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너무 간절했던 우승이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KLPGA투어에 데뷔한 2022년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격적 플레이로 29개 대회에서 버디 336개를 기록해 전체 버디 수 공동 1위에 올랐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2위(3.8개)였다. 그럼에도 좀처럼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한 건 보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고지우는 2022년에 245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버디(266개)보다 보기(282개)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고지우는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나흘 동안 총 20개의 버디(최다 버디 2위)를 낚았는데, 보기는 1개뿐이었다. 고지우는 “보기를 한 개만 한 게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교함을 높일 수 있도록 스윙 자세를 교정했더니 공격적 플레이를 해도 실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KLPGA투어는 17일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1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고지우는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반기에는 한화 클래식(8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등 세 번의 메이저 대회가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남미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12위 콜롬비아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인 통산 16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달성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이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15회)를 기록 중이다. 2001 코파 아메리카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던 콜롬비아는 2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객관적 전력은 아르헨티나가 앞선다는 평가지만 콜롬비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콜롬비아는 2022년 2월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진 뒤 28경기 연속 무패 행진(22승 6무)을 달리고 있다. 2년 5개월 만의 리턴 매치를 앞둔 네스토르 로렌소 콜롬비아 감독은 “우리는 배고픈 팀이다. 결승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양 팀 에이스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인 리오넬 메시(37)는 허벅지 부상 여파로 고전하다가 캐나다와의 4강전(2-0·아르헨티나 승)에서 마침내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메시는 “다시 챔피언이 될 기회가 생긴 만큼 꼭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겠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결승골로 승리를 이끈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7)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득점 선두(4골)를 달리고 있다. 콜롬비아는 ‘특급 도우미’ 하메스 로드리게스(33)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넣은 12골 중 절반인 6골에 도움을 작성하며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는 우루과이가 캐나다와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 매치업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으로 정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11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네덜란드(7위)와의 유로 4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준우승을 했던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15일 스페인(8위)과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잉글랜드는 전반 7분 네덜란드의 사비 시몬스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전반 18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전 들어 기동력이 떨어져 수세에 몰리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6분 공격의 핵심인 케인과 필 포든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대신 올리 왓킨스와 콜 파머를 투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파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왓킨스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막판에 투입된 두 선수가 역전 결승골을 합작한 것이다. 애스턴 빌라 소속인 왓킨스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골(공동 4위)을 넣었다. 하지만 같은 시즌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케인(바이에른 뮌헨·리그 36골)에게 밀려 교체 선수로 쓰이고 있다. 왓킨스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런 순간을 기다려 왔다. 파머에게 ‘네 도움으로 내가 골을 넣을 거야’라고 말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잉글랜드는 답답한 경기력에도 꾸역꾸역 진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라운드 세 경기 모두 먼저 실점했지만, 결국엔 전세를 뒤집고 승리를 챙겼다.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주드 벨링엄의 오버헤드킥 동점골과 연장전에 나온 케인의 헤더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부카요 사카가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든 8강 스위스전에선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네덜란드전 승리 후 “팬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을 두고 이번 대회 내내 비판을 쏟아내던 영국 언론의 기류에도 변화가 생겼다. BBC는 “한때 불만을 품은 팬들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플라스틱 맥주잔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누가 이기든 새 역사를 남기게 된다. 잉글랜드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로는 올해 대회가 17회째이고 잉글랜드가 본선에 출전한 건 11번째인데 최고 성적은 직전 대회 준우승이다. 스페인은 통산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스페인은 독일과 함께 유로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다. 두 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잉글랜드가 13승 4무 10패로 앞선다. 하지만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24개 참가국 중 최다인 13골(6경기)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잉글랜드는 6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48.2%, 잉글랜드의 승리 확률을 27.3%로 예측했다.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로 우승팀이 가려질 확률은 24.5%다. 대회 득점왕도 결승전을 통해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6명이 3골로 공동 1위인데 케인과 스페인의 다니 올모가 포함돼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을 정말 강하게 만들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울산 감독(55)은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울산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홈경기를 마친 뒤였다. 홍 감독이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건 7일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발표한 이후 사흘 만이다.그동안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여러 번 말해왔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이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2014년 월드컵 실패(조별리그 탈락) 이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솔직히 감독직을 수락하는 게 두려웠다”고 했다. 홍 감독은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소방수’ 격으로 사령탑에 오른 2014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올해 2월부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새 사령탑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는 난도질을 당하는 기분까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월드컵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택한 홍 감독의 의지는 결연했다. 그는 “(감독직을 거절해) 내 스스로를 보호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내 스스로를 버렸다”면서 “이제 내게는 오직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의 감독 홍명보와 2024년의 감독 홍명보는 다르다고 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에는 솔직히 말하면 이제 막 시작한 지도자였다”면서 “지금은 K리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에 구단 창단 40년 만에 리그 첫 2연패의 영광을 안겼다. 홍 감독은 ‘원 팀’ 정신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팀원 서로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하나의 팀을 만드는 것이 홍 감독의 축구 철학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각자의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고 하면 재능은 발휘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 모두의 재능을 헌신이나 희생이라는 가치 위에 올려놓는다면 팀은 강한 힘을 발휘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홍 감독이 언제 울산을 떠나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울산 구단과 상의해 봐야 한다. 13일 경기(FC서울 상대)까지 팀을 이끌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광주에 0-1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산은 리그 3위로 떨어졌다. 울산 서포터스는 이날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홍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35·사진)이 고향 팀 울산에 입단했다. 일본과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해 온 정우영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게 됐다. 울산은 9일 “활동량이 많고 수비 능력도 좋은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을 영입했다”고 알렸다.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 학성고를 나온 정우영은 2011년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주빌로 이와타, 빗셀 고베(이상 일본), 충칭 리판(중국)에서 뛴 그는 2018년 카타르 리그의 알사드로 이적해 중동 생활을 시작했다. 정우영은 알사드에서 스페인의 레전드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44)와 함께 뛰는 등 6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컵을 세 차례 들어 올렸다. 2023∼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칼리즈에서 뛴 정우영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울산행을 택했다. 그는 “고향 울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다가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통해 1년 3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55)의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때까지다. 홍 감독이 소속 팀 울산을 떠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7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막판 작업을 도맡았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고 밝혔다. 홍 감독의 임기를 2026년 6∼7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까지 보장한 건 성인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연계해 축구 철학을 이식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시기는 축구협회와 울산 구단이 의논해 결정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프로축구 K리그1이 한창인 시즌 중에 홍 감독의 대표팀행을 이해해 준 울산 구단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가 9월 5일로 잡혀 있어 7월을 넘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끌 대표팀엔 유럽 출신 코치가 합류한다. 이 이사는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어도 2명의 유럽인 코치 합류를 홍 감독에게 제안했고, 홍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호엔 외국인 코치로 네덜란드 출신의 톤 뒤 하티니르 전력분석 코치와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있었다. 이케다 코치는 현재 울산에서 홍 감독을 돕고 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의 계약 조건과 관련해 “연봉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제 한국 감독도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30억 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연봉은 19억4000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과 3년 재계약할 당시 K리그 한국인 지도자 역대 최고인 연봉 1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울산 감독(55)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프로축구 울산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2월 16일)된 후 142일 만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고민 끝에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수락했다. ‘내정’이라는 표현을 쓴 건 계약서 작성을 아직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까지 임기를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정식 감독을 한국인 지도자가 맡는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여러 번 말해 왔다. 지난달 30일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1 방문경기를 앞두고선 취재진 앞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거듭된 설득과 요청을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 K리그 시즌 도중 소속 팀 울산을 떠나야 하는 걸 두고 부담과 고민이 많았다. 울산 구단 서포터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홍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트럭 시위도 벌였다. 시즌 도중에 프로 팀 감독을 빼가는 건 K리그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홍 감독은 소속 팀 울산 구단과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흔들리는 한국 축구를 위해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최근 며칠 새 여러 축구인이 홍 감독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떠맡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밤 12시가 다 돼 가는 시간에 홍 감독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홍 감독으로선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후배인 이 이사가 밤늦은 시간 집 앞까지 찾아왔는데 그냥 돌려보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시안컵 기간에 후배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의 멱살을 잡을 정도로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빠른 시간 안에 되돌려 놓을 지도자로는 홍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울산 구단에도 양해를 구하며 설득했다. 울산 구단 김광국 대표이사는 “축구협회가 우리 구단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홍 감독이 그동안 팀에서 이룬 성과가 많고 존재감이 워낙 커 솔직히 후임 감독 선정에 고민이 많이 된다. 팬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홍 감독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축구 레전드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136경기) 기록을 갖고 있다. 지도자로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한국 축구 유일의 올림픽 메달이다.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구원투수’ 격으로 지휘봉을 잡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울산 구단 창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축구협회는 8일 그동안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택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브리핑한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외국인 지도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수십 명의 후보를 리스트에 올렸지만 적임자로 거론된 감독들의 경우 연봉에서 큰 차이를 보여 선임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대표팀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3월과 6월에 있었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각각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7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스위스(19위)와의 유로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유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이날 튀르키예를 2-1로 꺾은 네덜란드와 11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스위스 브렐 엠볼로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5분 만에 부카요 사카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 추가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는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스위스의 첫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픽퍼드의 선방 속에 잉글랜드는 5명의 키커가 모두 골문을 뚫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조별리그부터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 온 잉글랜드는 이날도 힘겹게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골 결정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13개의 슛(유효 슈팅 3개)을 날리고도 1골에 그쳤다. 2023∼2024시즌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 해리 케인(리그 36골)은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볼 터치 횟수(27회)를 기록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비판에 시달리는 건 힘들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8강전을 통해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쳐내는 데는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한 유로 2020을 포함해 지난 대회까지 5번의 유로 승부차기에서 딱 한 번 이겼다. 28년 전인 1996년 대회 8강에서 스페인에 4-2로 이긴 이후 유로 승부차기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영국 BBC는 “그동안 유로에서 승부차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8강전에선 스페인이 개최국 독일을 연장 승부 끝에 2-1로 물리쳤다. 유로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 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이긴 스페인의 4강 상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8강에서 포르투갈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14골)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자신의 마지막 유로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은 우리를 만나게 돼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독일 수비수 요주아 키미히) “독일의 홈에서 맞붙지만 우리는 그들이 두렵지 않다.”(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 6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전에서 맞붙게 된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경기 전부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로에서 나란히 세 번씩 우승해 최다 우승 공동 1위인 두 팀의 맞대결은 8강전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선 독일이 9승 9무 8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유로 본선만 놓고 보면 스페인이 2승 1패로 우세하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독일이 이길 확률을 34.2%,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38%로 예측했다. 두 팀이 연장전까지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결판날 확률은 27.8%다. 양 팀의 8강전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국 독일은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10골을 넣어 팀 득점 1위다. 스페인은 9골로 2위다. 독일은 3골로 개인 득점 공동 선두인 저말 무시알라(21)가 공격을 이끈다. 스페인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도움 2개를 기록 중인 라민 야말(17)의 측면 돌파로 만들어지는 득점 기회를 통해 독일 골문을 노린다. 세대교체에 들어간 양 팀을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37)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63)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두 감독 모두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독일은 위대한 라이벌이다. 결승전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선 이번 대회 들어 이름값을 못 하는 양 팀 골잡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할지가 관심거리다.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왕(27골) 킬리안 음바페(26·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다. 3경기에서 1골을 넣었는데 페널티킥 득점이다. 음바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를 다친 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가 우상으로 꼽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는 올해 유로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많은 20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 1위(14골)인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유로다. 우리는 프랑스와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8강에서 복병 스위스를 만났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잉글랜드가 18승 6무 3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부터 부실한 공격력으로 이번 대회 4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은 스위스는 7골로 팀 득점 공동 3위다. 3일 16강에서 오스트리아를 2-1로 누른 튀르키예는 같은 날 루마니아를 3-0으로 물리친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제이슨 테이텀(26·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액으로 소속 팀 보스턴과 재계약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 “NBA 소식통에 따르면 테이텀은 5년간 3억1400만 달러(약 436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보스턴과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NBA 역대 가장 많은 계약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제일런 브라운(28)이 지난해 보스턴과 5년 연장 계약하면서 기록한 3억400만 달러(약 4220억 원)다. 미국 CBS스포츠는 “보스턴은 테이텀을 붙잡기 위해 스타 선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줬다”고 전했다. 테이텀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에 남을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플레이어 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트레이드될 경우 급여의 일정 비율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테이텀은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80경기를 뛰며 주전을 꿰찼다. 테이텀은 최근 4시즌 연속으로 경기당 평균 25점 이상을 넣으며 보스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댈러스와의 2023∼2024시즌 NBA 파이널에선 5경기 평균 22.2득점, 7.8리바운드, 7.2도움의 활약으로 보스턴의 18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죽다 살아났다. 잉글랜드는 1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슬로바키아(45위)에 먼저 골을 내준 뒤 후반 45분까지 끌려갔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6분이 주어졌는데 잉글랜드는 21세 ‘신성(新星)’ 주드 벨링엄의 ‘원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 4분 34초가 지났을 때였다. 벨링엄은 오버헤드킥으로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뚫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잉글랜드는 연장전 전반 1분 해리 케인의 헤더골로 전세를 뒤집고 역전승했다. 잉글랜드는 7일 스위스와 8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가 8강에 오르긴 했지만 경기력을 두고서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과는 거리가 먼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엔 2023∼2024시즌 ‘유러피안 골든슈’ 수상자 케인(리그 36골)을 비롯해 필 포든, 벨링엄(이상 19골), 부카요 사카(16골) 등 골게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유러피안 골든슈’는 유럽 축구 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가 받는 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 기록 보유자인 대표팀 선배 앨런 시어러(54)는 “벨링엄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형편없는 모습이 반복된 절망적인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모두 16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벨링엄의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C조를 1위(1승 2무)로 통과했지만 세 경기에서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C조에 속한 나머지 세 나라는 모두 FIFA 랭킹 20위 밖의 팀이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게리 네빌(49) 역시 잉글랜드의 공격을 두고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이 박힌 것처럼 답답하다”며 못마땅해했다. 대표팀 선배들의 이런 평가에 대해 케인은 “우리는 유로에서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했는데 비판하는 사람도 대표팀 일원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직전 대회까지 유로에 모두 10번 참가했는데 최고 성적은 준우승(유로 2020)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날 조지아를 4-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6일 이번 대회 개최국 독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유로에서 각각 세 번 우승한 두 팀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저말 무시알라의 빛나는 활약은 잉글랜드엔 씁쓸한 일이다.” 영국 BBC는 30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 독일-덴마크 경기 결과를 다루면서 이렇게 전했다. 이날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25)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23분 무시알라(21)의 추가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대회 세 번째 골을 기록한 ‘신성(新星)’ 무시알라는 기오르기 미카우타제(조지아)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무시알라는 유로 2004 당시 19세로 4골을 넣은 웨인 루니(잉글랜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3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은 무시알라 등의 활약에 힘입어 2016년 대회(4강) 이후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독일이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이긴 것도 유로 2016 이후 처음이다. 독일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로 2020에선 토너먼트 라운드 첫판인 16강에서 멈췄다. 무시알라의 개인 득점 3골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잉글랜드의 팀 득점보다 많다. 잉글랜드는 C조 1위(1승 2무)로 16강에 올랐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독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무시알라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BBC가 씁쓸한 반응을 보인 이유다. 무시알라는 독일인 어머니와 영국·나이지리아 국적을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에 독일과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복수 국적자인 무시알라를 자국 성인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한때 경쟁하기도 했다. 무시알라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운 곳은 잉글랜드다. 7세 때 잉글랜드로 이주한 그는 사우샘프턴, 첼시 등 잉글랜드 클럽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15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뛸 때도 주로 잉글랜드(23경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룸메이트가 올해 유로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스타이자 동갑내기인 주드 벨링엄이다. 무시알라를 눈여겨본 독일이 16세 이하 대표팀에 그를 뽑기도 했지만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발탁이 유력해 보였던 무시알라는 18세이던 2021년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대부분의 추억은 잉글랜드에 있지만, 태어난 나라를 대표하는 게 맞다”며 앞으로는 독일을 대표해 뛰겠다고 알린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배경엔 독일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있다. 2019년 무시알라를 유소년 팀에 영입한 뮌헨은 이듬해 그를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시켰다. 무시알라가 17세였을 때인데 당시로선 뮌헨 구단 역대 최연소 1부 리그 데뷔였다. 당시 뮌헨에서 뛰고 있던 독일 선수들이 무시알라가 독일 국가대표를 선택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유로 2024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2021∼2023년 뮌헨 사령탑으로 무시알라를 지도했다. 무시알라를 꾸준히 주전으로 내세워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운 나겔스만 감독은 “무시알라는 몸 안에 자석이 있는 것처럼 공을 잘 다룬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이 8개에서 16개로 늘어난 유로 2016 이후 직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유로 2016에선 스페인, 유로 2020에선 포르투갈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차 군단’ 독일이 8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8강에 올랐다.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은 30일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독일이 이 대회 8강에 오른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독일은 유로 2016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유로 2020에선 잉글랜드에 패해 토너먼트 라운드 첫판인 16강에서 탈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며 자국 축구 팬들로부터 ‘낡은 전차’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로 앞선 뒤 후반 23분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 득점으로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세 번째 골을 넣은 무시알라는 조르지 미카우타제(조지아)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스페인과 함께 유로 통산 최다(3회) 우승국인 독일은 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독일은 16강전에서 맞붙는 스페인-조지아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은 다툰다.‘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이날 스위스에 0-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의 이날 패배로 직전 대회 우승국이 16강에서 탈락하는 대회 징크스가 이어졌다. 유로 2016부터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이 16개로 늘었는데 유로 2016에선 스페인, 유로 2020에선 포르투갈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31년 만에 승리를 거둔 스위스는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처음 참가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조지아 대표팀이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비지나 이바니슈빌리 전 조지아 총리(68)는 전날 유로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승리를 거두고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자국 축구대표팀에 포상금 840만 파운드(약 146억 원)를 주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 조지아는 68계단 위인 포르투갈(6위)을 2-0으로 꺾어 유로 역대 최다 순위 차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 기록을 새로 썼다. 이바니슈빌리 전 총리는 “역사적이고 꿈에 그리던 승리”라고 말했다. 이바니슈빌리 전 총리는 조지아가 8강에 오르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840만 파운드를 추가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0월∼2013년 11월 조지아 총리를 지낸 그는 1990년대 러시아에서 은행업, 컴퓨터 판매업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8억7000만 파운드(약 6조7400억 원)에 이른다. 조지아는 7월 1일 ‘무적함대’ 스페인(8위)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조지아가 스페인에 이길 확률을 9.5%로 예측했다. 이번 대회 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인 조지아 공격수 기오르기 미카우타제(24)는 뉴캐슬(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나폴리(이탈리아) 등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카우타제는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FC메스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7위를 했는데 팀은 16위에 그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져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학생들이 덕수고등학교에 인생을 걸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준 덕수고총동창회장(64·BMW그룹코리아 고문)은 일반고로 전환하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드러냈다. 지난해 1월 29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덕수고 발전 계획을 세운 김 회장은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키워내도록 동문이 똘똘 뭉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덕수고는 1910년 개교한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가 전신이다. 1951년 학교명을 덕수상고로 바꾼 뒤 ‘금융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많은 금융인을 배출했다. 2007년 인문계열이 생기며 이름을 덕수고로 바꿨다. 내년 3월부터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로 이전해 일반고로서 학생을 받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국적은 바꿔도 학적(學籍)은 못 바꾼다지 않느냐”며 “4만3000여 동문을 대표하는 총동창회장으로서 많은 가르침을 준 학교에 진 빚을 갚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후배 위해 발 벗고 나선 선배들 덕수고총동창회와 덕수장학재단은 지난달 7일 덕수고 발전 계획 실행을 위해 10년간 총 30억 원을 지원하는 양해각서를 덕수고와 체결했다. ‘10 in 10 Project(텐 인 텐 프로젝트)’로 불리는 발전 계획은 김 회장이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로 일반고 전환 10년 안에 전국 10위 안에 드는 학교가 목표다. 전국 10위라는 기준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률’이 아니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로 전국 10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선택제’에 따라 위례신도시 밖 학생도 정원의 20%까지 입학할 수 있다. 총동창회는 발전 계획에 따라 각각 인문, 과학 교육프로그램인 덕수인재아카데미, 노벨과학반 운영과 학교시설 보수, 확충도 지원한다. 독일 및 영어권 고교와 자매결연해 학생들이 글로벌 시각을 갖추게 할 생각이다. 김 회장은 “덕수고 학생들이 외국 고교생들과 화상으로 토론하거나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에 몸담았던 동문들의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집약된 발전계획 실행을 위해 총동창회는 기금을 모았다. 김 회장은 “기금 모금 소식을 알린 지 4개월 만에 목표액 20억 원을 모았다. 동문의 모교 사랑을 느꼈다”고 했다. 덕수장학재단도 10억 원을 내놓았다. 위례신도시와의 상생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되면 마라톤 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교내 100주년 기념관도 지역 사회에 개방할 방침이다.세계를 향하는 덕수인 덕수고 출신 인재들은 한국 사회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 경제계에는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있다. 덕수고 동문 5000명이 금융계에서 일하면서 전국 은행 지점장만 2000명이던 때도 있었다. 정관계의 고 이종남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득 전 국회의원 등과 법조계의 조재연 대법관, 허익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별검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동문들은 2007년부터 매달 사회 저명인사를 초빙해 ‘덕수포럼’을 열어 친목을 다지고 있다. 김 회장은 “30∼40년 전만 해도 머리는 좋지만 가난한 학생들이 주경야독하면서도 학교의 튼실한 가르침 속에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 인물이 김 회장의 1975년 졸업 동기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다. 11세 때 아버지를 잃고 청계천 판잣집을 전전한 김 전 부총리는 모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들어갔다. 야간대학(국제대)을 다니면서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 회장은 “나도 고교 1학년 때 중학 3학년생 13명을 가르치며 나와 동생 넷의 학비를 댔다”며 “어려워도 노력했던 ‘덕수인’의 힘을 후배들이 물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수고 특성화계열 학생은 2024년 2월까지 순차 졸업한다. 그때가 되면 상업고로서의 역할은 마무리된다. 올해까지 총동창회장을 맡는 김 회장은 모교와 상업교육의 이별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과 동문 30여 개 기업은 특성화계열 후배들의 취업을 위해 2019년과 지난해 ‘동문 기업 취업 박람회’를 열었다. 당시 박람회장에서 한 학부모가 김 회장의 손을 잡으며 “후배를 위해 이렇게 도움을 주는 동문들을 본 적이 없다”며 고마워했다. 뿌듯한 순간이었다. 1995년 상무이사로 BMW그룹코리아에 입사해 대표이사 회장까지 지낸 그는 “오랜 직장 생활을 통해 남이 보지 않는 것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리더임을 깨달았다”며 “후배들이 창조적 리더십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다음 시즌에는 우리 팀 선수 중 누가 A급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2020~2021시즌 남자 프로농구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49)은 휴식기에도 다음 시즌 선수 구성과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KGC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뒤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PO 10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6강 PO(KT 상대로 3승)와 4강 PO(현대모비스 상대로 3승), 챔피언결정전(KCC 상대로 4승)을 치르는 동안 단 1패도 없었다. 이번 시즌 PO를 통해 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KGC지만 시즌 종료 후에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팀의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았던 이재도(30)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LG로 이적한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개인 통산 최고인 평균 12.7득점(전체 국내 선수 중 9위)의 성적을 남기며 국내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이재도는 PO에서도 평균 11.6득점, 5.3어시스트로 팀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감독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도가 팀을 떠나서 너무나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팀당 25억 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따라 주전 선수들의 연봉이 모두 올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액의 연봉을 주고 FA가 된 이재도를 붙잡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KGC에서 보수총액(연봉+인센티브) 3억 원을 받았던 이재도는 LG와 보수총액 7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이재도에게 ‘LG에서 경기가 잘 안 풀리면 KGC로 돌아와라. 나는 의리가 있는 사람이니 너를 다시 받아줄 것이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2015년 KGC의 사령탑에 오른 이후 6시즌 동안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PO 승률은 70.6%(24승10패)로 역대 프로농구 감독 중 1위다. 최근 KGC와 2년 재계약에 성공한 김 감독은 “이재도는 떠났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을 잘 지도해 다시 우승권 전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야전사령관’ 변준형김 감독은 이재도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가드 변준형(25)을 꼽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은 변준형은 ‘스텝백 3점슛’(앞으로 가려는 척하다가 스텝을 뒤로 밟고 던지는 장거리 3점 슛)과 날카로운 1대 1 돌파 등 화려한 기술을 갖춘 선수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의 특급 가드 카이리 어빙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해 팬들로부터 ‘코리안 어빙’으로 불린다. 이번 시즌에는 이재도가 KGC의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변준형은 득점에 집중하는 슈팅 가드(정규리그 평균 11득점)로 뛰었다.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4쿼터 접전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스텝백 3점 슛을 림에 꽂는 등 23점을 퍼부으며 KGC의 승리(77-74)를 이끌었다. 당시 변준형이 3점 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변준형에게 “오늘처럼만 하면 너는 진짜 코리안 어빙이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제는 변준형이 1번(포인트 가드)과 2번(슈팅 가드) 역할을 모두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 시절 변준형은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고, 경기 조율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김 감독의 혹독한 지도 아래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동료의 득점을 돕는 능력이 향상됐다. 프로농구 데뷔 시즌(2018~2019시즌)에 평균 2개였던 변준형의 어시스트 기록은 이번 시즌 평균 3.8개가 됐다. 김 감독은 “변준형은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점수를 준다면 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화려한 개인기와 탁월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변준형이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KGC가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변준형은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릴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라면서 “변준형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KGC는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교수’의 놀라운 득점력KGC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동력 중 하나는 정규리그 막판에 합류한 제러드 설린저(29·204cm)의 폭발적인 득점력이었다. 5라운드(한 시즌은 총 6라운드)가 진행 중이던 3월 크리스 맥컬러의 대체 선수로 KGC의 유니폼을 입은 설린저는 NBA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정규리그 269경기를 뛴 선수다.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득점이 가능한 센터인 설린저는 PO에서 평균 27.8득점, 12.8리바운드, 4.4어시스트의 성적으로 상대 팀 외국인 선수들을 압도했다. NBA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는 상대 선수들을 한 수 가르치듯 여유롭게 공격을 전개해 농구 팬들로부터 ‘설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감독은 “설린저를 영입하기 전에 그의 경기 영상을 봤는데 볼 캐치와 패스 등 기본기부터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정식 계약 전에 설린저와 영상 통화를 했다는 김 감독은 “설린저가 내게 ‘어떤 역할을 맡기실 생각이냐’고 물었다. 그가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골밑이든 외곽이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설린저는 경기 흐름에 따라 직접 골밑을 공략하거나, 외곽에서 3점 슛을 터뜨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설린저는 KCC의 센터, 장신 포워드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김 감독은 “한 번은 설린저를 거칠게 수비한 상대 선수에게 심판이 반칙을 주지 않아서 작전 타임을 불러 항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설린저가 나를 막아서면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보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설린저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는 것을 역으로 이용해 절묘한 패스로 슈터들의 외곽 득점을 도왔다.현재 설린저는 중국 프로농구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무대에서의 맹활약으로 몸값이 올라 국내 구단이 다시 그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설린저에게 2, 3년 뒤에라도 다시 한국에 오면 함께 하자고 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당신은 대한민국에게도, 나에게도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75·네덜란드)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제자 유상철 전 인천 감독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유 전 감독은 7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국내 히딩크재단을 통해 유 전 감독과 유족들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히딩크재단 관계자는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자 히딩크 감독이 너무나 슬퍼했다”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재단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추모 메시지에서 히딩크 감독은 “오늘 당신을 잃은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당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과 같은 위대한 인격을 가진 선수와 함께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월드컵에서) 당신은 나와 우리 팀(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던 유 전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4강을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제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가 함께 나눈 기억은 영원히 공유될 것이다. 당신의 미소와 기쁨도 우리의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히딩크재단은 히딩크 감독의 추모 메시지를 카드에 담아 8일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히딩크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유 전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을 처음 접한 2019년 11월에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당시 히딩크 감독이 직접 유 전 감독과 통화하기를 원했는데 유 전 감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어서 무산됐다”면서 “대신 격려 문자 메시지를 보내와 재단 관계자가 대신 전달했고, 유 전 감독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답장을 했다”고 전했다.아래는 히딩크 감독의 추모 메시지 전문Sang Chul,Nothing can be compared with your loss today. I am deeply saddened to hear this.You were for me and for the team a big inspiration in the time I had the privilege to work with such tremendous character!You were a true hero to me and to your nation Korea. Now you leave us but the memories we shared together, your smile and joy will live among us.I love you and here I am with you.Rest in peace.Coach, Guus Hiddink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기아에서 뛴 장신 센터 한기범(57·207cm)은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2011년부터 선후배 농구인들과 함께 자선 경기를 열어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다문화 가정, 농구 꿈나무를 돕는 데 수익금을 써왔기 때문이다.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한 해 전인 1996년 현역에서 은퇴한 한기범은 ‘거인병’으로 불리는 혈관계 희귀 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2000년과 2008년에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다. 자비로 첫 수술을 받은 이후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그는 한국심장재단의 지원으로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 그는 건강을 회복한 뒤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경기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 사무실에서 만난 한기범은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자선 경기가 올해로 11주년을 맞았다”면서 “선수와 연예인들이 펼치는 활기찬 농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아이들이 잠시라도 고통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자선 경기의 명칭은 ‘2021 스타와 함께하는 랜선 희망농구’다. 보건복지부, 대한체육회, 대한민국농구협회 등이 후원하는 자선 경기는 12일 오후 1시 반 경기 의정부체육관(4620석)에서 열린다. 남자 프로농구 현역 선수인 윤호영과 정준원(이상 DB), 연예인 서지석과 양치승 등이 참가한다. 올해 자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스포츠 관람은 정원의 10%까지만 입장)에 따라 심장병환우회 가족과 경기 관계자 등 300명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일반 농구 팬들은 유튜브 ‘한기범TV’, 네이버TV, 카카오TV를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다. 한기범은 “자선 경기가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면서 “초창기에 후원을 받기 위해 지인들을 찾아가면 ‘사기 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에도 한기범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든 자선 경기를 열기 위해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 취지를 설명했다. 그렇게 한 푼 두 푼 모아 꾸준히 자선 경기를 열다 보니 후원자가 조금씩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해마다 자선 경기가 열릴 때가 되면 먼저 참가하겠다고 연락하는 연예인들도 있다”며 웃었다. 2011년 첫 자선 경기를 시작한 이후 한기범은 한국심장재단,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2억여 원을 지원했다. 또한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농구 꿈나무들에게 각각 3억 원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무료 농구 교실에 4억 원을 지원했다. 한기범은 “힘든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농구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뿌듯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아이들이 모두 밝게 웃는 날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