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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속옷에서 기준치의 약 3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 립스틱 등 화장품에서는 피부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18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하는 식품용기와 화장품, 속옷, 위생용품 등 330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1개 속옷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나왔고, 네일·립스틱·블러셔 등 화장품과 법랑그릇 등 총 20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팬티에서는 발암물질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kg당 30mg)의 2.9배를 초과하는 kg당 87.9mg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릴아민 화합물은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특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화장품은 총 14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립스틱 제품 2건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고, 블러셔 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병원성 세균으로 피부에 감염되는 경우 발진,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감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호기성생균은 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의 성분을 분해하거나 변질시킬 수 있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네일아트 4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g당 10㎍)의 최대 97.4배가 넘는 ‘니켈’과 국내 기준치(g당 100㎍)를 1.6배 초과한 ‘디옥산’이 검출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로 피부와 접촉하는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화장품 외에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5개 제품에서도 국내 기준치(L당 0.07mg)의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L당 0.8mg)의 7배를 초과한 납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안전성에 문제가 된 20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자세한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식품 용기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성분이 검출된 만큼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에 시설,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곳곳에서 도로가 파손되거나 집이 물에 잠겼고, 출근길 지하철 등이 운행을 멈추며 혼란이 일었다. 충남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1명이 숨졌고, 충북에서는 5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폭우 때문에 집에 갇힌 주민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뒤 오후 6시까지 최대 162mm의 비가 내렸고, 도로 일부 침수 등 11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동부간선도로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1시께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5분경 경기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 파주 등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전 7시 35분경 양주시 남면의 다리가 침수로 통제됐고 남양주시, 파주시, 고양시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겼다. 오전 8시경에는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침수된 집 안에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뒤 구조했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경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등 일부 노선은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인천에서도 도로가 잠기고 뱃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경 계양구 계산동의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3t가량의 물을 퍼냈다. 비슷한 시간 서구 연희지하차도 일부가 물에 잠겨 한때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인천 내륙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연평도,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 등 10개 항로 여객선 12척은 기상 악화로 운항이 중단됐다. 서울∼강원 춘천 간 경춘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35분경 망우∼별내 구간의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11시 16분경 재개됐다. 코레일은 “신호등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승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집중호우로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133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89개 학교는 누수 등의 시설 피해도 입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충남 논산에서 강풍에 축사가 무너지면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 피해 여부는 조사 중이다. 충북 옥천군 보청천에서는 이날 오후 6시 20분경 “한 남성이 물에 떠내려간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인력 36명 등을 투입해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서울, 경기, 전남 등 3개 시도 16개 시군구에 ‘극한강우’를 알리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는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인 경우 또는 ‘1시간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에 발송된다. 올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군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반지하 주택 등 재난에 취약한 가구의 대피를 지원하는 ‘재난취약가구 돌봄대’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돌봄대는 반지하 주택 등 재난 취약 지원 대상 가구와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과 인근 주민, 돌봄 공무원, 통반장 등 78명으로 구성됐다. 침수 피해의 경우 초기 대처가 중요한 만큼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의 도움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돌봄대는 침수경보가 발령되면 신속하게 출동해 주변 상황을 확인한다. 침수 징후가 발견되면 해당 가구를 지정된 대피소로 대피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침수예보가 있거나 구에서 침수경보가 발령되면 돌봄 공무원이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돌봄대에 상황을 전파한다. 성동구는 최근 집중호우로 반지하 주택 등 침수 피해 위험이 커지면서 이달 초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의 반지하 가구 조사에 나섰다. 또 통반장 등 인근 주민들을 통해 발굴한 침수 취약 반지하가구 등 총 622가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중 자력 대피가 어렵다고 신청한 46가구를 재난취약가구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 구청장은 “주민 모두의 일상에서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더욱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에 시설,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곳곳에서 도로가 파손되거나 집이 물에 잠겼고, 출근길 지하철 등이 운행을 멈추며 혼란이 일었다. 충남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1명이 숨졌고 경기 지역에서는 폭우 때문에 집에 갇힌 주민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이날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된 뒤 오후 7시까지 최대 168.5mm의 비가 내렸고, 도로 일부 침수 등 10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동부간선도로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1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5분경 경기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 파주 등 경기 북부 일부에는 시간당 1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전 7시 35분경 양주시 남면의 다리가 침수로 통제됐고 남양주시, 파주시, 고양시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겼다. 오전 8시경에는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침수된 집 안에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뒤 구조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경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등 일부 노선은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인천에서도 도로가 잠기고 뱃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25분경 계양구 계산동의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3t가량 물을 퍼냈다. 비슷한 시간 서구 연희지하차도 일부가 물에 잠겨 한때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었다. 인천 내륙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연평도,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 등 10개 항로 여객선 12척은 기상 악화로 운항이 중단됐다.서울~강원 춘천 간 경춘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35분경 망우~별내 구간의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11시 16분경 재개됐다. 코레일은 “신호등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승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집중호우로 1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133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89개 학교는 누수 등의 시설 피해도 입었다.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서 강풍에 축사가 무너지면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 피해 여부는 조사 중이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서울, 경기, 전남 3개 시도 16개 시군구에 ‘극한강우’를 알리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는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인 경우 또는 ‘1시간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에 발송된다. 올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하고 29개 하천과 4곳의 둔치주차장을 통제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군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어와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이 다음 달 한국에 들어와 9월부터 한국 가정에서 일하게 된다. 싱가포르처럼 전문 돌봄 인력 공급을 늘려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인데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 1200명까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을 원하는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12세 이하 아동이나 출산 예정 임신부가 있는 서울 소재 가정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범사업인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수요가 많을 경우 한부모, 다자녀, 맞벌이 가정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선발된 가사도우미들은 필리핀 정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24∼38세 여성이다. 한국에선 정부 인증을 받은 서비스 제공 기관 ‘대리주부’와 ‘돌봄플러스’에 고용돼 숙소에 머물며 개별 가정에 출퇴근하게 된다.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아동 돌봄 및 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사도우미들은 다음 달 한국에 입국해 4주 동안 한국 문화 및 산업안전 등 교육을 받고 9월 초 각 가정에 배치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들은 현지에서 아동 돌봄 지원, 청소와 세탁, 식사 준비 등과 관련해 78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 또 한국어 및 영어 어학능력평가, 건강검진, 범죄 이력 확인 과정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경우 스마트폰으로 대리주부와 돌봄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파트타임으로 하루 4, 6시간 이용하거나 풀타임으로 8시간 이용할 수 있다.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료는 하루 4시간 기준으로 월 119만 원, 8시간 기준으로 238만 원가량이다. 이는 시간당 최저임금 9860원에 4대 보험료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현재 공공 아이돌보미보다 9.2%, 민간 가사관리사 평균보다 20%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료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내년 1월부터는 소폭 오르게 된다. 정부는 내국인 돌봄 인력이 감소하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 가사근로 종사자는 지난해 약 10만5000명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1만3000여 명씩 줄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경력이 단절되거나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본사업에선 1200명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다만 풀타임으로 이용할 경우 약 238만 원을 내야 해 수요가 기대만큼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사도우미 업무에 아동 돌봄뿐 아니라 가사까지 포함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통해 이용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선 돌봄업종에 대한 차등 적용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와 별개로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배우자 등에 대해 가사돌봄 서비스 취업을 허용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개별 가구가 사적 계약을 맺고 고용할 경우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내달 초 특별한 여름 피서지로 탈바꿈한다. 잔디언덕에 누워 도시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피크닉 세트를 빌려주고,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도 열린다. 16일 서울시는 8월 1∼3일 ‘DDP 여름축제: 디자인 바이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DDP 여름 축제의 키워드는 ‘도시 피크닉’이다. DDP 어울림광장에 마련된 ‘피크닉센터’에서는 돗자리 등 피크닉 세트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이벤트로 피크닉 간식 등이 제공된다. 또 DDP 디자인마켓의 식음료 매장과 함께하는 ‘행운의 뽑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국내에서 가장 긴 실내 미술관 ‘DDP 디자인둘레길’에서는 돌고래 떼가 헤엄치는 장관을 감상하며 오르는 챌린지가 열린다. 벽면에 그려진 ‘100마리의 돌고래’를 보며 400m 경사면을 완주하는 코스다. 이 외에도 DDP 잔디언덕에서는 7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운동 유튜버 강하나 씨와 함께하는 야외 스트레칭 클래스도 진행된다. 저녁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3일간 매일 오후 10시까지 전국의 유명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시티 브루어리’가 운영된다. DDP 실내에서는 DDP 개관 10주년 기념 포스터 전시를 즐길 수 있고, 3일 오후 6시 반부터는 ‘와인 토크쇼’가 열린다. DDP 잔디언덕은 야외 영화관이 된다. 영화 ‘미니언즈 2’ ‘슈퍼배드 3’와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의 뮤지컬 갈라쇼 등 예술과 함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이달 24일부터 네이버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서울시 관계자는 “DDP의 어울림광장, 잔디언덕, 공원부를 활용해 도심 속 쉼터를 제공하고, 디자인과 상상력이 반영된 영화와 콘서트, 마켓, 일일 클래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더 새롭고 특별한 이벤트와 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영어와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이 다음 달 한국에 들어와 9월부터 한국 가정에서 일하게 된다. 싱가포르처럼 전문 돌봄 인력 공급을 늘려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인데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 1200명까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을 원하는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12세 이하 아동이나 출산 예정 임신부가 있는 서울 소재 가정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범사업인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수요가 많을 경우 한부모, 다자녀, 맞벌이 가정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필리핀 현지에서 선발된 가사도우미들은 필리핀 정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24~38세 여성이다. 한국에선 정부 인증을 받은 서비스제공기관 ‘대리주부’와 ‘돌봄플러스’에 고용돼 숙소에 머물며 개별 가정에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아동 돌봄 및 가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가사도우미들은 다음 달 한국에 입국해 4주 동안 한국문화 및 산업안전 등 교육을 받고 9월 초 각 가정에 배치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들은 현지에서 아동 돌봄 지원, 청소와 세탁, 식사 준비 등과 관련해 78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 또 한국어 및 영어 어학능력평가, 건강검진, 범죄 이력 확인 과정도 거쳤다”고 설명했다.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경우 스마트폰으로 대리주부와 돌봄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 가입한 후 신청하면 된다. 파트타임으로 하루 4, 6시간 이용하거나 풀타임으로 8시간 이용할 수 있다.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만 이용이 가능하다.이용료는 하루 4시간 기준으로 월 119만 원, 8시간 기준으로 238만 원 가량이다. 이는 시간당 최저임금 9860원에 4대 보험료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현재 공공 아이돌보미보다 9.2%, 민간 가사관리사 평균보다 20%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료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내년 1월부터는 소폭 오르게 된다.정부는 내국인 돌봄 인력이 감소하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 가사근로 종사자는 지난해 약 10만5000명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1만3000여 명씩 줄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경력이 단절되거나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본사업에선 1200명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다만 풀타임으로 이용할 경우 약 238만 원을 내야 해 수요가 기대만큼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사도우미 업무에 아동 돌봄 뿐 아니라 가사까지 포함되면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일각에선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통해 이용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선 돌봄업종에 대한 차등 적용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와 별개로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배우자 등에 대해 가사돌봄서비스 취업을 허용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개별 가구가 사적 계약을 맺고 고용할 경우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미래 도시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가 10월 서울에서 열린다. 15일 서울시는 제1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10월 10∼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방문 당시 “스마트라이프위크를 3년 내에 CES와 같이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전해보겠다”라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크게 △전시관 운영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 △국제 포럼·콘퍼런스로 구성된다. 전시관은 관람객이 첨단기술을 통해 주거·돌봄·이동·학습 등 변화하는 미래 도시의 일상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과 국내 혁신기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기업전시관’으로 조성된다. 쇼룸 조성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등이 협력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하나의 쇼룸을 조성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술 중심의 기존 박람회와 달리, SLW는 참관객이 미래 도시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혁신기술 전시에 방점을 둬 차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도시 관계자와 기업이 대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SLW에 참가하는 해외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미리 모집한다. 선정된 기업은 행사 당일 해외도시 시장을 직접 만나 맞춤형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게 된다. 도시와 기업 간의 수요를 일대일로 매칭해주는 것이다. 제2회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이 상은 서울시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와 함께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담아 도시 양극화 문제 해소 등을 위해 2022년 9월 제정했다. 올해는 SLW 메인 무대에서 국내외 도시 시장 등 1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람중심·기술혁신 등 총 21개 분야에 대해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시의 교육복지사업 ‘서울런’ 회원은 이제 클릭 한 번이면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강남인강’의 2만여 개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와 손잡고 15일부터 서울런 회원들에게 강남인강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강남인강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내신, 수능, 입시와 관련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연 5만 원(강남구민은 3만 원)의 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는 강남구 추진 사업이다. 특목고, EBS·대치동 학원 유명 강사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런 플랫폼에 강남인강으로 바로 연결되는 메뉴를 만들어 클릭 한 번이면 강남인강 사이트로 이동해 로그인 없이도 2만여 개의 온라인 강의를 무제한 학습할 수 있다”라며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발생하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더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와 자치구의 첫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8월 시작된 서울런은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6∼24세 취약계층에게 온라인 교육콘텐츠와 일대일 상담을 제공해 교육격차를 완화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교육복지 사업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서울런을 이용한 후 학교 성적이 ‘상’이 됐다는 응답은 15%에서 36.1%로 21.1%포인트 증가했고, 학교 성적 ‘하’ 비율은 33.2%에서 5.1%로 28.1%포인트 감소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42.1%였으며 월평균 25만6000원의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런은 7월부터 가입 가능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 및 북한이탈주민의 자녀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10월부터는 가족돌봄청년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보호아동, 관외 아동 보호시설 입소 아동, 건강장애학생 등도 서울런을 수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강 가능 대상자는 10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서울의 청소년들에게 더 튼튼한 교육 사다리가 되어 줄 다양한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실제 운전을 하고 있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2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한다고 11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에서도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사업으로 1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반납자는 지난해 기준 3.5%에 불과하다”며 “자진 반납을 독려하기 위해 구 자체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사업과 다른 점은 두 가지다. 서울시 교통카드는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70세 이상이 면허를 반납할 때 지원하지만 실제 운전 여부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강남구는 기존 제도를 보완하면서도 실제적인 효과로 이어지려면 현재 운전을 하는 사람이 면허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보고, 자동차보험 가입자만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자진 반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원금을 서울시의 2배로 높였다. 구의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21년 2만9000명, 2022년 3만1000명, 2023년 3만5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보험 가입 확인서를 갖고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교통카드는 내달 2일부터 지급하며, 전국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탈 때 쓸 수 있고 티머니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시 교통카드와 중복해서 지원하진 않고, 기존 반납자에겐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 면허는 가지고 있으나 현재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는 서울시에 면허증을 반납하고 교통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조 구청장은 “대중교통을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해도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월소득 974만 원의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도 전세보증금 3억 원대로 서울시내 신축아파트에서 10년간 살 수 있다. 입주 후 아이를 1명만 낳으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서울시는 올 5월 발표한 ‘장기전세주택Ⅱ’의 입주자 선정 기준을 완화해 공급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장기전세주택Ⅱ는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 주거와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저출생 대책이다. 1호 공급은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300채다. 23, 24일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전용면적 49㎡ 150가구(무자녀 가구), 59㎡ 150가구(유자녀 가구)를 모집하며, 서울도시주택공사(SH)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12월 4일부터 입주한다. 전세보증금은 전용 49㎡ 3억5250만 원, 전용 59㎡ 4억2375만 원이다. 현재 시세가 전용 49㎡ 6억 원대, 전용 59㎡ 8억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값 전세’인 셈이다. 소득 기준도 대폭 완화됐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소득 기준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 가구 180%)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월소득 974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가구의 총자산은 6억5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서류심사 결과는 다음 달 9일, 최종 당첨자는 10월 7일 발표된다. 입주 후 자녀를 1명만 출산하면 소득·자산이 증가해도 2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자녀가 많아지면 거주 10년 차에 더 큰 평형으로 이사할 수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단 시작이 반”이라며 “정부가 도와주면 더 빠르게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올해 한반도를 찾아온 장마가 유난히 변덕스러운 탓에 날씨 예보가 제대로 안 맞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기상관측 기관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수치 예보 모델의 예측이 모두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 사이에선 ‘스텔스 장마’라는 말도 나온다. 레이더망을 피해 숨어 있다가 갑자기 공격하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예상치 못했던 장마가 갑자기 튀어나와 물폭탄을 퍼붓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측 불허 스텔스 장마, 비 피해 키워 중후반에 접어든 장맛비는 주로 충북·경북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6∼9일 나흘 동안 충북에 최대 276mm, 경북에 최대 275mm의 비가 쏟아졌는데 이는 국내외 기상관측 기관의 예상을 벗어나는 강수량이었다. 8일 비구름대를 살펴보면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띠 형태를 보였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접근하며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고 동쪽으로 빠져나갈 때 남쪽으로 누르며 나타난 현상이다. 또 남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버티는 가운데 북서쪽에서 다른 고기압이 형성되며 그 사이에 있던 장마전선이 더 얇게 압축된 영향도 있다. 이처럼 강수대의 폭이 유난히 좁을 때는 슈퍼컴퓨터도 날씨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예보가 힘든 틈을 타고 갑자기 나타나 단시간에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를 쏟아내는 게 스텔스 장마 특징이다. 7일 영국과 유럽 등 기상 선진국의 수치예보 모델이 빗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영국 통합모델(UM)은 8일 남부지방을 제외한 넓은 범위에서 비가 쏟아진다고 예보했다.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은 수도권 등 중부지방으로 강수 집중 구역이 북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압축되면 마치 강한 압력을 받은 풍선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것처럼 균형이 무너진다”며 “힘의 방향과 강도 등이 아주 미세하게 변해도 결과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충북서 1명 숨지고 서울 한양도성 무너져 특히 8일 밤사이 대구·경북 지역에는 시간당 50∼6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에서 40대 여성 택배업 종사자가 “비가 너무 많이 와 배달을 못 하겠다”는 말을 동료에게 전화로 남기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경 서울 북악산 백악쉼터 인근 한양도성 성곽 약 30m 구간이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백악구간 창의문에서 청운대로 이어지는 탐방로 출입이 통제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현재까지 충북 옥천군에서 1명이 숨졌고 주택 23채가 침수됐다. 5개 시도 20개 시군구에서 주민 1700여 명이 대피했다. 정부는 호우특보 발효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또 환경부는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일부 방류하려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상황을 공유하고 주민 대피 및 출입 통제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새벽부터는 전라권에 시간당 최대 50mm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10일까지 이틀 동안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 모두 최대 150mm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경산=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간단한 혈액검사로 10∼15년 뒤 치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혈액검사’를 올해도 무료로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혈액검사는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화 정도를 한 번의 채혈만으로 측정해 수치에 따라 10∼15년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평가하는 검사다. 송파구는 지난해 서울시 최초로 이 검사를 도입하고, 관내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시작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해는 1200명의 어르신이 검사를 받았고, 그중 31명이 치매 발병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관계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미리 발견한 대상자들에게 인지건강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등 어르신의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이달부터 관내에 사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108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검사는 1, 2차로 나누어 이뤄진다. 먼저 일대일 문답 형식의 ‘인지선별검사(CIST)’로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평가한다.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 2차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혈액검사 결과는 약 2주 내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1차 검사에서 인지 저하가 의심될 경우에는 2차 혈액검사 없이 ‘진단검사(인지평가)’를 통해 현재의 인지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청은 이달 8일부터 치매안심센터에서 선착순으로 전화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송파구치매안심센터(02-2147-5050)로 문의하면 된다. 서 구청장은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건강 증진 사업을 펼쳐 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가겠다”고 전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폭우, 장마 때마다 매번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 선정릉 입구 등에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실시간 첨단 감시·경보 체계가 구축된다. 자동차 타이어를 기준으로 물이 차오른 높이를 확인해 위험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4일 서울연구원과 강남구에 따르면 연구원은 이르면 9일부터 강남구 상습 침수구역에서 ‘실시간 도로침수심 모니터링 기술’을 시범 운영한다. 대치역 사거리, 선정릉 입구 등 2곳에 설치된 CCTV 6대의 영상을 인공지능(AI) 딥러닝으로 분석해 침수 정도를 실시간 탐지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큰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 작은 하천이 먼저 넘치듯 도심 침수의 전조 현상으로 ‘도로 물 고임’이 먼저 발생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우선 대피가 필요한 지역을 분류하고, 사람들을 구조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침수 위험도는 도로 위 자동차 타이어 높이를 기준으로 5단계로 설정, 분석한다. △노면이 젖은 수준(레벨0) △발목이 잠기는 깊이(레벨1) △반 무릎 정도 잠기는 깊이(레벨2) △무릎까지 잠기는 깊이(레벨3) △무릎 이상 깊이(레벨4)다. 레벨2는 자동차는 타이어 중심축 정도까지 잠기는 정도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폭우, 장마 때마다 매번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 선정릉 입구 등에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실시간 첨단 감시·경보체계가 구축된다. 자동차 타이어를 기준으로 물이 차오른 높이를 확인해 위험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수해 대응 경보체계를 구축하는 시도는 처음이다.4일 서울연구원과 강남구에 따르면 연구원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실시간 도로침수심 모니터링 기술’을 시범 운영한다. 이 기술은 도시의 하천 역할을 하는 도로의 침수 정도에 따라 지역의 침수 위험도를 분석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큰 홍수가 생기기 전에 작은 하천이 먼저 넘치듯 도심 침수 피해의 전조 현상으로 ‘도로 물고임’이 먼저 발생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도로침수를 모니터링함으로써 대피가 필요한 지역의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구조·지원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실시간 모니터링은 9일부터 강남구 상습침수구역에서 우선 시작된다.대치역 사거리, 선정릉 입구 2곳에 설치된 CCTV 6대의 영상을 인공지능(AI) 딥러닝으로 분석해 침수 정도를 실시간 탐지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기존 CCTV를 활용하면 추가 계측 장비 설치없이 서울 전역의 침수 위험도를 실시간 분석·예측할 수 있다. 침수 위험도는 도로 위 자동차 타이어 높이를 기준으로 5단계로 설정, 분석한다. △노면이 젖은 수준(레벨0) △발목이 잠기는 깊이(레벨1) △반무릎 정도 잠기는 깊이(레벨2) △무릎까지 잠기는 깊이(레벨3) △무릎 이상 깊이(레벨4)다. 침수 위험도 레벨2는 자동차는 타이어 중심축 정도까지 잠기는 정도다. 강남구 관계자는 “침수 단계는 CCTV 관제 화면에 표시되고, 관제센터에서 이를 확인해 선제적으로 위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시간 경보체계가 도입되면 짧은 시간에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번 강남구 현장 실증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확대·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의 68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 4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와 모자, 가방 등 12개 제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에서 판매하는 6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검출됐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같은 고분자 물질에 첨가돼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화의 리본 장식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약 682배, 겉면과 테두리에서는 각각 기준치의 483배, 44배의 가소제가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가방 2개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어린이용 백팩 겉감의 수소이온농도(pH)는 9.4로 국내 기준치(4.0∼7.5)를 벗어났다. 섬유 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한 산성이나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경우 피부 자극,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백팩 겉면 프린팅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기준치 대비 약 11배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어린이용 가방에서는 안감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약 2배 초과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의류 제품은 어깨끈 길이가 ‘고정점을 기준으로 7.5cm 이하’라는 기준을 넘겨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끈이 너무 길면 문틈이나 장애물에 걸려 어린이가 다칠 수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복귀했다. 올 4월 퇴임한 이관섭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금융지주회사에 재취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 전 비서관과 이 전 실장 등 퇴직공직자 57명에 대한 취업 심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윤리위는 이 전 비서관의 전문성이 증명되고,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며 취업을 승인했다. 2018년 검찰에서 퇴직한 이 전 비서관은 율촌 변호사로 활동하다 2022년 5월부터 2년간 윤석열 정부의 첫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로 이첩했던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국방부가 회수해오는 과정에 이 전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여당의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전 실장은 하나금융지주 사회가치위원회 위원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기식 전 병무청장과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각각 한화오션과 디엔솔루션즈의 비상근 고문으로 재취업했다. 홍두선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한국평가데이터 대표이사로, 서성일 전 국립전파연구원장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각각 심사를 통과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의 68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4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와 모자, 가방 등 12개 제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에서 판매하는 6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가 검출됐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같은 고분자 물질에 첨가돼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화의 리본 장식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약 680배, 겉면과 테두리에서는 각각 기준치의 483배, 44배의 가소제가 검출됐다.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가방 2개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어린이용 백팩 겉감의 수소이온농도(pH)는 9.4로 국내 기준치(4.0∼7.5)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섬유 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한 산성이나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경우 피부 자극,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백팩 겉면 프린팅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기준치 대비 약 11배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어린이용 가방에서는 안감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약 2배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테무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의류 제품은 어깨 길이가 ‘고정점을 기준으로 7.5㎝ 이하’라는 기준을 넘겨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끈이 너무 길면 문틈이나 장애물에 걸려 어린이가 다칠 수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앞으로 새마을금고에서 10억 원 이상 대출을 받을 경우 해당 금고에서 두 차례 심의를 받아야 한다. 손실이 난 금고는 배당이 엄격히 제한되며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봉은 약 20% 삭감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감독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 편법 대출 의혹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관리·감독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행안부는 대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0억 원 이상 대출에 대한 내·외부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반대출의 경우 20억 원 이상 대출을 받을 때 거쳐야 했던 대출심의기구 심의 대상을 1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출심의위원회의 추가 심의도 받도록 했다. 20억 원 초과 대출에 대해서는 다른 금고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검토를 거쳐 대출을 심의하고 실행하는 ‘상호검토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10억 원 이상 대출에 대한 통제 강화 방안은 7∼8월 중 시행할 예정”이라며 “20억 원 초과 대출에 대한 상호검토시스템은 전산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올해 3분기(7∼9월)까지 시스템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실 금고의 배당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부터 손실 금고의 배당을 제한하고 필요할 경우 감독권한도 적극 행사할 예정”이라며 “다른 상호금융권 사례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배당 제한 수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정부 혈세로 뱅크런 위기를 넘기고서도 출자 회원들에게 약 48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방만 경영’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보수도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중앙회장 연봉을 약 20% 삭감해 5억 원 미만으로 조정하고, 상근임원의 경우 경영정상화 평가 전까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삭감된 중앙회장의 연봉은 10일로 예정된 이사회가 끝나고 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최근 청량리역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로 선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개발계획 수립에 나선 것이다. 공간혁신구역이란 허용되는 건축물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 각종 개발 규제가 완화되는 도시계획 특례 구역을 말한다. 구는 지난해 1월 국토부에 청량리역을 공간혁신구역 후보지로 신청했고, 후보지 16곳 중 하나로 1일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해 구도심인 청량리 일대를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으로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청량리역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청량개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 1월 국토부가 공간혁신 구역 도입을 발표하고 선도사업 후보지 수요조사를 실시하자 교통의 요충지이며 역 주변으로 개발 가능한 거점공간을 갖고 있는 청량리역 일대를 후보지로 신청한 바 있다. 구는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담은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해 심의 등 절차를 거쳐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역 일대를 교통·상업·문화·업무의 요충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울시,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