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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취임 후 대구를 처음 찾은 자리에서 “저는 보수정당, 우파정당 대표이자 최고경영자(CEO)”라며 “CEO가 대주주를 뵙는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63% 당심-민심 지지율로 당선된 당 대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2%포인트 차로 여당이 승리한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묻지 마 지지’가 약화한 보수 텃밭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선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보수 본진 상륙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한 대표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한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저는 여러분이 만든 CEO이고 여러분이 대주주”라며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킬 거다. 전체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는 걸 막고 정권 재창출을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을 하려고 한다. 김 여사와 관련한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망한다”고도 했다.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해 “이 대표가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국민이 ‘너희들도 똑같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것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15일을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상황이다.금정구청장 보선 결과와 윤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보선에서 국민의힘은 61% 지지를 받았다.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대통령 지지율이 27%였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 약속에 부산 시민이 반응해 다시 기회를 줬다”며 “정부와 여당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민심은 언제든지 27%에서 61%로 변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대통령 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31%에서 26%로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44%에서 46%로 2%포인트 올랐다. PK 지역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였다. 전주 26%에서 1%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30%에서 46%로 16%포인트 올랐다.(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자해적 이간질’ 발언에 대해 “왜 자꾸 공멸로 가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올해 세쌍둥이가 세 번이나 태어났다. 저출산 시대에 보기 드문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이 병원에서는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이후 지난달에도 세쌍둥이가 태어났고, 이달에도 한 임신부가 세쌍둥이를 낳았다. 총 9명의 세쌍둥이가 이 병원에서 올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것이다. 현재 임신 31주차인 또 다른 임신부도 세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연내 ‘세쌍둥이가 네 번 태어난 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학계에서는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술로 인해 쌍둥이 임신 비율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세쌍둥이의 임신과 출산 확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기에 희귀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세쌍둥이를 낳은 김모 씨(39)는 출산 직전까지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단백뇨 악화와 고혈압 증세를 보였고 제왕절개 시에는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의료진은 일시적으로 자궁동맥을 차단하는 방법을 동원해 임신 33주 2일 만에 세쌍둥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세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는데 걱정도 컸다. 건강하게 출산해서 한꺼번에 3가지 보물을 받았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김천시는 26, 27일 이틀간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2024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한다. 김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김천에서 김밥축제가 열리는 것은 젊은이들이 만든 신조어 때문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김천은 김천시가 아닌 프랜차이즈 식당인 ‘김밥천국’의 약어로 통한다. 김천시는 올해 처음 여는 축제 주제를 소풍으로 잡았다. 소풍 하면 김밥이 떠오르는 정서에 착안한 것이다. 행사장에는 전국 유명 김밥집이 총출동해 방문객들의 입맛을 자극할 예정이다. 호두와 자두, 지례흑돼지 등 김천 특산품을 이용한 각종 김밥도 선보인다. 김밥과 어울리는 떡볶이, 순대, 튀김 등 다양한 분식도 맛볼 수 있다. 김밥 배달게임, 손수건 돌리기, 청기백기 게임, 풍선 멀리 날리기 게임 등 소풍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김밥쿠킹대회다. 64개 팀이 출전한 예선전에서 생존한 10개 팀이 김밥 요리 대결을 펼친다. 우승 김밥은 전국 편의점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밥축제가 김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지역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특별시 위상에 준하는 통합자치단체인 대구경북특별시가 이르면 2026년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구 경북 통합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올해 6월 4개 기관장이 대구경북 통합을 공식 추진하기로 합의한 후 139일만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 청사 위치와 산하 기초단체 권한 축소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행안부의 중재안을 통해 통합 논의를 다시 추진해왔다.합의문에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일곱 가지 합의 사항이 담겼다. 먼저 대구시와 경북도를 폐지하고 관할 구역을 통합해 설치하는 지방자치단체를 ‘대구경북특별시’로 명명하기로 했다. 법적 지위는 광역시와 도를 통합한 취지를 고려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으로 설정했다. 대구경북특별시 관할 시군은 통합 후에도 종전 사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구경북특별시에 광역행정 등에 관한 총괄·조정·집행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양 시도간 이견을 보였던 청사 문제는 현재 대구시 청사와 경북 안동 도청사, 포항 경북 동부청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구경북특별시의 부시장과 소방본부장의 직급과 정수는 서울시에 준해 설정하고 부시장의 사무 분장과 배치는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합의문을 토대로 신속히 통합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남구는 다음 달 9일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코스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코스튬은 만화나 게임,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 동물 등과 똑같이 분장하는 놀이 문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웹툰과 히어로 영화 등장인물 등으로 변신한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가 출연할 예정이다. 케이팝 커버댄스 및 치어리딩 공연과 함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파티가 축제 열기를 더한다. 실물 크기의 캐릭터 포토존이 설치되며 관람객들이 직접 웹툰 이미지를 그려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 등장인물의 복장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남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곱창 할인 및 기념품 제공 이벤트도 실시한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축제 당일인 다음 달 9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안지랑 곱창골목 내 제2공영주차장 인근 도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코스튬 페스티벌을 통해 침체한 안지랑 곱창골목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코스튬 문화도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19일부터 남구 신천 물놀이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민들을 위한 야외 무료영화관 ‘신천 토요시네마’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19일 세기의 명작으로 불리는 ‘로마의 휴일’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다음 달 2일에는 한국 로맨스 명작 ‘클래식’을 상영한다. 이어 ‘맘마미아’와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다양한 고전명작과 한국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영화 상영을 위해 고화질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또 시민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인 방석 등을 나눠준다. 올해 여름 개장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신천 물놀이장은 가을을 맞아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해 운영 중이다. 유수풀은 야간 포토존으로, 가족풀은 계절 꽃 정원으로 변신했다. 공단은 국화가 만개하는 이달 말 3200본의 국화와 수달 조형물이 어우러진 국화정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겨울에는 또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군위군에 있는 우보초등학교에서는 학생 모두가 임원직을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전교생이 4명뿐이어서 각자 전교회장과 부회장, 두 학급의 반장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보람은 점점 줄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갈수록 학우들이 줄고 있어서다. 학교 관계자는 “개학 전까지는 전교생이 6명이었지만 2명이 전학을 가 학교 규모가 더 작아졌다. 올해 신입생은 아예 없었고 내년에도 1명만 입학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에는 현재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14개 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우보초를 포함한 9곳은 전교생 2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이며 가장 적은 곳은 학생이 3명뿐이다. 몇몇 학교는 향후 몇 년 동안 신입생이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돼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육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폐교 위기에 몰린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을 한곳에 모은 거점학교를 육성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초저출산 시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사회 및 정서적 성장 부진 등 교육 질 저하 위기를 해소할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교육청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 논의가 나오던 시점부터 이 지역의 특성에 맞춘 교육 정책을 준비해 왔다. 군위군과 지역 의회, 군위교육지원청, 각 학교장, 학교운영위원장 등과 협의를 벌여 내놓은 방안이 거점학교 육성책이다.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군위초·중·고교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친다는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적은 학교에서는 2개 이상의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는 복식 학급이 불가피하고, 2개 이상의 학교를 순회하거나 2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교사가 늘어 교육 질 저하를 부를 수 있다”며 “학교 규모는 곧 교육 질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거점학교를 육성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군위초·중·고에 특별교육실을 증축하는 등 교육환경 시설을 개선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돌봄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토론과 발표 중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도입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에서는 여러 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증명하고 있다. 군위초·중·고 거점학교는 최대 12년 동안 연속성 있는 IB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색 있는 학교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거점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의 통학거리가 최대 왕복 2시간까지 길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통학 택시와 기숙사 확대 운영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거점학교 운영으로 빈 공간으로 남게 될 다른 학교는 우선 휴교 조치를 내리고 앞으로 인구 유입 등 변화가 있을 시 다른 학교를 추가로 거점학교로 지정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성군 대구교도소가 이전한 뒤 후적지가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시가 내놓은 개발안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시와 관계 부처는 부지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수익을 거둔 뒤 나머지 땅을 개발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전체 부지를 오롯이 공공시설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중순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시는 이 자리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추진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후적지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대구시는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미래모빌리티 및 지식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2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주요 종사자인 청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부적인 계획안을 살펴보면 시는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일자리존과 문화존(Zone), 힐링존, 주거존으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일자리존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5대 첨단 신산업 중심의 창업 및 취업 지원 공간을 세운다. 문화존에는 문화예술공연 시설 및 생활체육시설을, 힐링존에는 산책로 및 대규모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존에는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와 같은 청년층을 위한 스마트형 공동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계획안 공개로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땅 전체를 도시공원 등 공공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부지 가운데 상당 범위에 공동주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 나와서다. 주민 김모 씨(68)는 “1971년 대구교도소가 달성군에 자리 잡은 뒤 고도제한 등에 발목을 잡혀 주민들이 반세기 가깝게 피해를 봤다. 정부가 부채감을 갖고 있다면 기존 예산을 투입해 전체 부지에 공익시설을 조성해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달성군은 당초에는 전체 부지를 공공시설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관계 부처는 예산 부족 문제로 부지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재원을 마련해 후적지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예산 부족 문제 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 후적지가 장기간 방치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부지 가운데 일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방향도 같이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할 달성군마저 입장을 선회한 상황에 공동주택 개발 부지 비율마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공개한 계획안상 공동주택 개발 부지는 전체의 25% 수준인데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조속한 후적지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달성군이 참여하는 4자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팔순이 다 돼 한글을 배우고 직접 지은 가사로 노래하는 경북 칠곡의 할매(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글주간을 맞아 비보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무대에 오른다.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수니와칠공주는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서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을 랩으로 풀어낸다. 실제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여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가 대표곡이다. 이번 개막식에선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올랐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가진다.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팔순의 나이에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 일곱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 연령은 85세로 최고령 멤버는 93세 정두이 할머니이고 막내는 76세 장옥금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하늘에 계시는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을 내려다보셨으면 좋겠다. 광화문 무대에 선다는 설렘에 일주일 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지만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팔순이 다 돼 한글을 배우고 직접 지은 가사로 노래하는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글주간을 맞아 비보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무대에 오른다.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는 한글창제를 비롯해 혼동, 의지, 희망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희망을 주제로 공연에 나서는 수니와칠공주는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서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을 랩으로 풀어낸다. 실제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여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가 대표곡이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내용이 담긴 ‘딱콩 딱콩’과 북한군을 만난 소감을 표현한 ‘빨갱이’ 등도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올랐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 일곱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 연령은 85세로 최고령 멤버는 93세 정두이 할머니고 막내는 76세 장옥금 할머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숨진 80대 여성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 발생 77일 만이다. 경북경찰청은 30일 “농약을 탄 물을 커피가 든 음료수 병에 넣은 범인은 마지막에 농약을 음독하고 숨진 A 씨”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 사건으로 60, 70대 4명이 당일과 다음 날 차례로 근육 경직, 침 흘림,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경로당 냉장고 음료수 병에 담긴 커피를 나눠 마신 뒤 증세가 나타났다. 3명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1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사흘 뒤 경로당 회원인 A 씨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달 30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농약 음독 반응이 통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사흘 뒤 증상이 발생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 A 씨는 먼저 쓰러진 할머니 4명과는 커피를 나눠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A 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분경부터 약 6분 동안 경로당에 혼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 A 씨가 7월 12일 오후 2시경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농약과 동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A 씨의 집 마당과 주변에 뿌려진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경로당 회원들과 화투를 자주 쳤는데 이 과정에서 때때로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로당 부식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진술도 있었다. 또 농약 음독 증세로 입원하기 직전 A 씨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직접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다수 증거를 확인했지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로당 회원들과의 갈등 관계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숨진 80대 할머니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 발생 77일 만이다.3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발생했다. 초복을 맞아 근처 식당에서 식사 후 경로당 냉장고에 든 커피를 나눠 마신 60, 70대 할머니 4명이 당일과 다음 날 차례로 근육 경직, 침 흘림,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할머니 3명은 10여 일 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김모 할머니(69)는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같은 달 18일에는 경로당의 또 다른 회원인 권 모 할머니(85)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고, 열흘여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농약 음독 반응이 통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나흘 뒤 증상이 발생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 또한 권 할머니는 먼저 쓰러진 할머니들과는 커피를 나눠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수사의 초점을 권 할머니에 맞추기 시작했다.경북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경로당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하고 경로당 회원 등 주민 129명을 면담하며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권 할머니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분경부터 약 6분 동안 경로당에 혼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 권 할머니가 7월 12일 오후 2시경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에토펜프록스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권 할머니가 경로당에서 나와 주변에서 접촉한 물건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동일한 성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실제로 먼저 쓰러진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경찰이 권 할머니를 피의자로 특정한 결정적 증거는 자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권 할머니의 집 마당과 주변에 흩어져있던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을 또다시 확인했다.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 사건 다음 날부터의 행적도 권 할머니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경찰은 권 할머니가 평소 경로당 회원들과 화투를 자주 쳤는데 이 과정에서 때때로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경로당 노인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는 증언도 받았다. 권 할머니가 농약 음독 증세로 입원하기 직전에 가족들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직접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경찰은 권 할머니가 평소에 집에 보관하고 있던 알갱이 모양 농약을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커피 음료수병에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수사망이 좁혀오자 권 할머니가 사건 발생 나흘 뒤 농약을 스스로 음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할머니의 위세척액에서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권 할머니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다수 증거를 확인했지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로당 회원들과 갈등 관계의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등 지역 내 대중교통을 소재로 한 사진 공모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대구도시철도 1, 2, 3호선의 모습이나 지역 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촬영하면 된다. 대구에서는 택시와 버스를 절충한 교통 서비스인 DRT를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 공모전 마감일은 다음 달 10일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드론 등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1인당 2개 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심사를 거쳐 수상작 17개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상금은 대상 70만 원, 최우수상 30만 원, 우수상 20만 원, 장려상 10만 원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교통공사 홈페이지나 각 도시철도 역사에 부착된 공모전 포스터를 참고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25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 준공식을 열었다. 도는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보문관광단지 개발 역사와 경북 지역 주요 관광지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인 스토리 광장을 비롯해 산책로인 역사의 다리, 역사의 샘, 전망 공간인 도약의 링 등을 조성했다. 사업비에는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가 기부한 1억 원과 경북도해외자문위원협의회 회원 100여 명이 모은 성금 1억1200만 원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관광단지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4월 관광단지로 고시돼 1979년 4월 문을 열었다. 이날 보문관광단지가 대한민국 관광 역사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도로 명칭도 보문로에서 ‘한국관광1번로’로 바꿨다. 변경 구간은 ‘보문로 424-1’에서 ‘보문로 424-34’까지 너비 16m, 길이 325m 구간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보문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을 개선하고 공원 산책로 등을 재단장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을 찾은 방문객이 감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내년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립금오공대는 최근 신소재공학부 전지신소재연구실 박철민 교수 연구팀이 불타지 않는 전고체 전지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잇따른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주목된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전동킥보드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외부 충격이나 파손 시 배터리 내부에서 열폭주가 발생해 화재나 폭발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차전지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주석(Sn) 기반의 합금계 소재인 철·주석 화합물(FeSn2)에 주목했다. 외부 압력이 가해지는 환경에서도 철·주석 화합물 음극소재가 충·방전 시 파괴되지 않고 공극을 메워 입자 간 접촉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줄(Joule)’의 이달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박 교수는 “리튬 금속계 음극과 무음극 기반의 음극 소재 개발에 치우친 기존 전고체 전지 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4단계 BK21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한국전기연구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기준 인하대 교수와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23일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일원에서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역점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지역의 정체성과 혼을 담아 수백 년간 지속되는 집을 짓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 문화, 교육, 주거 기능을 집적화한 마을에 청년층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자의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은 고급 자재를 사용해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하는 집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4월 포항시와 경주시, 김천시, 구미시, 문경시, 경산시, 고령군, 성주군 등 8개 시군 8곳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착공식을 갖고 1호로 짓는 고령군 천년건축 시범마을은 2만7663㎡ 부지에 주택 25동 70채 규모로 짓는다.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세러피농장, 체육시설, 돌봄센터 등도 함께 조성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착공식을 마중물로 삼아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경산시는 28, 29일 이틀간 와촌면 소월리 지식산업지구에서 갓바위 소원성취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28일 오전 선본사 신도회 주관으로 갓바위 부처님께 올리는 다례제와 육법 공양을 시작으로 오골찬 농악단 풍년 기원 농악 한마당 시연이 펼쳐진다. 특설무대에서는 한국무용 공연을 비롯해 전국 어린이 K팝 페스티벌, 인기 가수 김연자, 김다연, 민지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29일에는 갓바위 아트 페스티벌 난타 공연과 대구아랑고고장구, 인기 가수 황민호·민우 형제, 풍금, 김소유, 몸빼걸스, 박세빈 등의 초청 공연이 열린다. 소원지 뽑기 게임과 소원 연등 만들기, 타로 체험, 자두 잼 샌드위치 만들기, 한복 소품 만들기, 소원 팔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플리마켓과 갓바위 소원 기원 포토존, 갓바위 소원길 걷기, 경산 지역 우수 농특산품 판매 행사도 마련했다. 팔공산 관봉 정상에 있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불상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갓처럼 얹은 모습이 특징이어서 갓바위라고 불리며 1965년 보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갓바위를 찾아 정성껏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해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기도객이 찾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갓바위 소원성취축제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구미에선 갑자기 의식이 떨어진 70대 여성이 병원 10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헬기를 이용해 경남 창원으로 이송됐다. 2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경 구미시 선산읍의 한 주택에서 “어르신이 숨은 쉬는데 불러도 답을 못한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70대 여성 환자 A 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등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다. A 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119구급대는 우선 지역 내에서 A 씨를 이송하려 연락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까운 대도시인 대구와 울산에 있는 종합병원 등으로도 연락을 했지만 모두 중환자실 내 병상이 부족하고 응급실이 이미 과부하 상태라는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방관계자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연락을 취했던 병원에도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구미와 대구, 울산 등 병원 15곳에 전화 21통을 돌렸지만 모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 뿐이었다”고 말했다.2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 58분경 22통째 전화한 창원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병원 16곳을 수소문 한 끝에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은 것이다. 119구급대는 특수대응단 구급 헬기를 띄워 오후 3시 40분경 구미에서 100여㎞ 떨어진 창원의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했다. 신고 3시간 50여분 만이었다. 현재 A 씨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남사순 씨 별세·김경희 광희 대구 수성구 범어4동장 성숙 씨 모친상·하주림 씨 시모상·정광휘 씨 장모상=19일 대구 수성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21일 오후 1시 053-801-9999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대 여성 2명을 2년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무력화시키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시켜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 중 1명의 남편은 정부 지원 혜택을 노리고 범행에 가담했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희정)는 19일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부부 등 20대 남녀 4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대 여성 A 씨는 2022년 지인이 일하는 식당을 찾았다가 종업원으로 일하던 20대 여성 피해자 B 씨와 C 씨를 알게 됐다. 당시 B 씨는 단칸방에서 갓난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었고 C 씨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분윳값과 용돈 등을 선뜻 내주고 밥을 사주며 피해자들이 점점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었다. 관계가 가까워지자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일자리와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권유했다. 같이 살게 되면서 A 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 씨는 자신의 남편과 동거인 등 남성 3명과 함께 피해 여성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고 2022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해 성매매 대금 1억여 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피해 여성인 C 씨 부모에게도 병원비 등을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뜯어냈다. 피고인 가운데 남성 1명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C 씨와 허위로 혼인신고까지 했다. 피고인 가운데 또 다른 남성은 사실 피해자 B 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자신의 아내인 B 씨를 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했고, 한부모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 신고를 하면서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을 위해 혼인 무효확인 소송과 친권 회복 등 법률 지원을 의뢰하고 생계비 등도 지원했다. 인간 존엄성과 신체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