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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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칼럼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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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손, 셰일오일 80조 투자… 레고, 플라스틱 퇴출 포기

    미국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80조 원을 들여 셰일오일 시추업체를 사들인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탄소 절감을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던 석유업체가 화석연료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벌어지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비싼’ 에너지 전환에서 후퇴하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엑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에도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석유 공룡의 화석연료 베팅 엑손모빌은 이날 미 3대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 달러(약 79조7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엑손이 모빌을 합병(810억 달러)한 이후 최대 규모 인수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파이어니어 주주들은 파이어니어 주식 1주당 엑손 주식 2.3234주를 받게 된다. 양사는 발표문을 통해 이번 거래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파이어니어는 퇴적암층에 섞인 있는 원유 및 가스를 채굴하는 셰일오일 시추업체다. 이번 인수로 양사는 미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 중 하나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성명에서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각각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해낼 것”이라며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탄소 절감 노력의 후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비판에 우즈 CEO는 퍼미안 분지에서 사용할 물을 90% 이상 재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엑손의 화석연료 대규모 투자를 두고 최근 고유가 속에 미국이 결국 화석연료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 전에 세계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점에 대담한 베팅을 했다”며 “유가와 원유 수요에 대해 장기적인 낙관론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 탄소 절감 딜레마 안은 정부·기업 온실가스 순배출 ‘0’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넷제로) 정책을 선도하던 유럽 국가나 기업들도 정책 추진에 난항을 겪거나 ‘유턴’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이 올라 섣불리 에너지 전환에 나서기 어려운 점이 크다. 자국 산업 보호나 실질적 기술 문제가 발목을 잡는 등 복잡한 딜레마에 놓여 있다. 경기 둔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은 지난달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수엘라 브래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우리는 영국 국민을 파산시켜서 지구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계와 산업계 부담을 덜면서 실용적으로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스웨덴은 고물가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 속도 조절 방침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연합정부는 최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기후 및 환경 대책 자금을 2억5900만 크로나(약 318억 원) 삭감하고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감면한다고 했다. 정책 추진의 기술적 문제도 있다.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는 최근 플라스틱 퇴출 정책을 포기했다. 재활용 페트(RPET)병을 활용해 장난감 블록을 만들려면 새 공장 설비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레고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온갖 신소재를 실험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해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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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월 CPI 3.7%↑… 시장 전망치 소폭 상회, 둔화세는 뚜렷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3.6%)를 소폭 상회했지만 계속해서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 변동 없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있지만 전망치 소폭 상회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의 4.3%,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시장 전망치(3.6%, 0.3%) 보다는 소폭 상회했지만 이는 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값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월의 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는 CPI 상승 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기여를 한 항목”이라며 “휘발유 가격 상승도 전체 품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7.2%, 휘발유 가격은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1~7일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9000건수로 지난주의 20만7000 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 보다는 소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데다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한 듯한 시그널을 줘 왔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까진 아니더라도 인상 사이클은 종료한 ‘피벗’이란 해석도 나왔다. 추가 금리 인상 공포를 덜은 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도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안정되고 있는 상태다. 전날 공개된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대다수 FOMC 위원들이 추가 인상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이날 CPI 발표 직후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 95%로 평가했다가 이날 오전 89.3%로 소폭 낮췄다. 12월 동결 가능성은 60% 안팎으로 내다봤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약 40% 수준으로 반영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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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요? 재수도 했어요… 노력은 빛을 봅니다” 30대에 세계 석학 최순원 MIT 교수 [김현수의 뉴욕人]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라운지 같은 공간에 분필 칠판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암호문 같은 수식이 빽빽한 칠판 앞에서 연구원들이 영어 중국어 독일어로 곳곳에서 토론 중이었다.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이 떠올랐다. “물리학이라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디어는 공유하면서 발전될 수 있거든요.” 최순원 MIT 물리학과 교수(36)의 연구실에도 벽 하나를 차지한 칠판이 보였다.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자로 꼽히는 최 교수는 양자시뮬레이션, 양자계측, 양자정보이론, 양자인공지능, 양자계산 및 알고리즘 개발 등 양자과학 전 분야에 걸친 연구 논문을 유력 학술지에 게재해 왔다. 아직 30대지만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편수가 약 18편에 이른다. 양자 과학은 미래 기술 전쟁의 핵심으로 불리는 분야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고전 물리학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미시 세계. 이 곳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물리 현상들을 이용해 컴퓨터, 인공지능, 신약 전 분야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 37회 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을 계기로 MIT 연구실에서 만난 최 교수는 양자과학을 두고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학문”이라며 웃었다. ―대전과학고, 칼텍 학부, 하버드대 석·박사, MIT 교수…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한국의 ‘트렌드’가 된 의대가 아닌 물리학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변에서는 의대 얘기를 굉장히 많이 꺼냈지만 가족도 저도 의대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며 자랐는데, 아버지는 ‘최대한 가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해주셨죠. 의사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재미없게 느껴졌고,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었어요.” ―양자과학에 빠진 계기는 뭔가요? “칼텍 학부시절 인생을 바꾼 수업이 있었어요! 칼텍은 다른 전공 과정을 수강하도록 해서 물리학과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보다 전산학의 정보 이론을 수강해봤죠. 정보처럼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개념을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물리의 질량, 부피처럼 정보도 정량화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이미 고도화된 기술로서 정보학을 공부하기보다 순수 자연과학 차원에서 정보를 깊게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자연과학에서 근간이 되는 것이 양자역학이니 양자역학과 정보학을 합친 ‘양자정보과학’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럼 석사 때부터 양자정보과학을 연구한 건가요? “학부에서 바로 양자정보과학 전공 교수님이 있는지 찾아봤죠. 놀랍게도 그 분야 대가인 존 프레스킬 교수님이 칼텍에 계신 거예요. ‘제가 아직 학부생이지만 교수님 연구그룹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라고 e메일을 썼는데 답장을 안주시더라고요.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찾아갔어요. 한번 봐달라고 하니 그냥 테이블에 놓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주에 또 가서 창문 너머로 보니 제 이력서가 올려놓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읽어보시지 않은 거죠. 다시 가서 ‘하나 더 놔드릴게요’ 하고 이력서를 두고 왔습니다. 그렇게 매주 들려서 여쭙던 게 한달 쯤 되자 교수님이 저를 불러 세우시더라고요. ‘나는 웬만하면 학부생들과 연구하지 않는다. 다른 교수를 찾아라.’ ‘저는 아무 연구나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꼭 교수님과 양자 연구를 하고 싶은 겁니다. 교수님께서 아직 고려하시는 단계라면 좀 더 기다려보겠습니다’이렇게 대답했지만 너무 속상해서 학교 운동장을 한 20바퀴, 한 시간 넘게 뛰었어요. 포기해야하나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열었더니 교수님 e메일이 와 있는 거예요. 연구실 박사들이 제안해 준 4개 연구 주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포기하라고 하신 게 저를 테스트해보셨던 것 같아요. 교수님은 지금도 조언을 주시는 제 인생의 멘토입니다.”최 교수가 학부시절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프레스킬 교수의 연구실에 합류했을 때 쟁쟁한 동기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에는 챗GPT의 설계자이자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존 슐만도 있었다. ―2017년 하버드대 박사 과정 중에 ‘시간 결정(Time Crystals)’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네이처지 표지를 장식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48시간 만에 해냈다는 게 사실인가요? “연구 제안을 쓰고 실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이지만 사실 3년 이상 그 개념을 배우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랐던 것 같아요. ‘결정(Crystal)’은 물리학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소금을 생각해보세요. 소금 결정은 어느 면으로 깎아도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그런 공간 속의 ‘결정체(crystals)’처럼 시간이 흘러도 물질의 원자구조 등이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해서 변화하는 물질을 시간 결정이라고 합니다. 움직인다는 것은 에너지가 높다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안정화해서 원자들을 동기화 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어요. 어느 날 공부 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바로 연구제안서를 썼죠. 동료였던 실험 물리학자 최준희 현 스탠퍼드대 교수가 실험으로 이를 구현했습니다. 사실 이 연구는 소속 연구실 프로젝트가 아니었어요. 그냥 저희가 궁금해서 시작한 거라 업무를 다 끝내고 하고 싶던 연구를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한거죠. 다음 날 최 교수님이 ‘된다’고 보내줬던 카톡 소리가 잊히질 않네요. 와, 정말 기뻤습니다.” ―서른 살이셨는데… 불금 대신 연구를 하신 건가요?“저희 생각이 맞다면 세계 최초로 어떤 물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니 진심으로 궁금했고 이게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던 거죠. 시간 결정 논문은 제 다른 논문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 저에게 큰 힘을 줬어요. 박사 4년차에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그때 연구가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길을 가야하는 것인가 좌절할 때도 있었죠. 48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구현했지만 이는 결국 수년 동안 쌓았던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잖아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줬습니다.”―‘천재’로서 탄탄대로를 걸으신 것 같은데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니요?“박사 3년차 무렵에도 힘들었죠. 친구들은 다들 논문도 잘 쓰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아 한참 괴로웠습니다. 지도교수님께 솔직하게 ‘제가 못하면 못한다고 피드백을 달라. 그래야 향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교수님이 잘하고 있고, 성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떤 사람은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만 고르고 빨리 풀고 논문을 쓴다. 하지만 정말 풀어야할 문제를 선택해서 어렵지만 끝까지 풀어내는 사람이 있다. 굉장히 어렵겠지만 우리는 후자를 택해야 한다.’ 이는 지금 제 제자들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 탄탄대로 같아 보인다지만 사실 재수했어요. (웃음) 영어도 잘 못했고요. 과학고 조기졸업 후 삼성장학재단 유학 장학금 지원에 선발됐는데 정작 지원 대학은 다 떨어진 거예요. 국제 경시대회 수상도 있고 해서 당연히 어디 하나는 붙을 줄 알고 가족이 이미 함께 미국 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어요. 공무원이신 아버지(현 최민호 세종시장)는 해외 연수, 어머니는 휴직, 누나는 휴학을 신청한 거죠. 재수생으로 미국에 가서 막막했습니다. 장학금 없이 비싼 미국 대학에 다닐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삼성에서 그 다음해에도 뽑아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 은사께서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달라는 편지를 삼성재단에 보내주신 것 같더라고요. 재수시절 워싱턴 디씨 인근에 살며 주변 대학 물리학 교수님들께 무작정 인턴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e메일을 보냈었어요. 다행히 조지타운대 교수님께서 답을 주셔서 대학 지원서에 경험을 얹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판 수능인 SAT는 1년 공부를 더 했는데도 1점도 안 올랐어요.(웃음)”―과학전공이 아닌 사람 입장에선 ‘양자과학 연구가 나와 무슨 상관이지, 세상을 어떻게 바꾼다는 것이지’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100년 전 트랜지스터 개발하는 분을 인터뷰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컴퓨터라는 걸 만들어서 뭐하려고요?’라고 물으면 아마도 ‘회계 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초창기 연구자들은 지금과 같은 세상을 상상하며 컴퓨터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컴퓨터를 만들었으니까 이후에 스마트폰, 인터넷, 컴퓨터 게임 등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 거죠. 저는 양자컴퓨터나 양자시뮬레이터도 100년 전 트랜지스터와 같다고 생각해요. 이게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지만 모른다고 안주할 수는 없죠. 뭐가 달라질지 누군가는 연구해 나가는 겁니다. 자연을 더 이해하고 싶고요. 우리가 사는 고전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양자 현상을 우리 세상으로 끌어오면 모든 게 바뀔 겁니다. 사람들은 에너지를 볼 수 없고 전기가 작동되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모르더라도 그게 우리 삶을 바꾼 걸 알죠. 미래에는 사람들이 양자라는 말을 달고 살 거라고 믿어요. 양자컴퓨터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며 점진적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암호체계는 소인수분해를 활용한 것인데 양자컴퓨터는 순식간에 이를 풀어서 현재 암호화 시스템 보안을 깨버려요. 또 미래에 양자 시뮬레이터는 화학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렇게 이미 양자과학은 컴퓨팅, 암호, 신약 등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래를 바꿀 겁니다. 순수 과학자로서 새롭게 자연을 이해하고 실용 부문에도 기여하는 학자가 되고 싶어요.”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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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의 샌들’ 獨 버켄스탁… 뉴욕 상장, 몸값 11조 넘본다

    독일 샌들 기업 버켄스탁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네 번째 기업이다. 흥행 성공 여부가 향후 미 월가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종목명 ‘BIRK’로 거래를 시작한 버켄스탁의 공모가는 46달러(약 6만1600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6억4000만 달러(약 11조5214억 원) 수준이다. 당초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는 44∼49달러였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46달러로 결정됐다. 1774년 설립된 버켄스탁은 독일 신발공 요한 아담 비르켄슈토크의 이름을 땄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즐겨 신었다. 최근 몇 년간 1990년대 말 스타일을 의미하는 ‘Y2K’ 패션이 인기를 얻으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미 투자회사와 합작한 사모펀드 ‘엘캐터턴’이 인수했다. 당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 회사도 해당 인수에 참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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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내년 세계성장률 2.9%”… 韓성장률도 2.4→2.2%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2%로 0.2%포인트 내렸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의 나 홀로 성장 속에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 파고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10일(현지 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7월에 발표한 전망치 2.4%에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이후 5회 연속 내렸던 7월 전망치 1.4%를 유지했지만 미국(2.1%)과 일본(2.0%) 등과의 격차는 커졌다. 한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탄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7월 IMF는 “한국 경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돼 수출이 증가하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10월 보고서에서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0%, 내년 4.2%로 7월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 “韓성장률 하락세… 美-日과 격차 커질 것” IMF “내년 韓성장률 2.2%” 올 성장률 25년만에 日에 따라잡힐듯 “성장 다이버전스(격차)가 커지고 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 미국, 일본의 ‘나 홀로 성장세’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유로 지역의 ‘하락세’가 대비되며 경제성장률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7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같이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은 2.1%, 일본은 2.0%로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대로라면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된다. IMF는 “일본 경제는 관광객 급증, 억눌렸던 소비 폭발, 자동차 수출 반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소비가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의 격차 확대는 고금리와 강(强)달러를 불러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경제 연착륙 자신감 속에 고강도 긴축을 장기화하면 한국과의 금리 격차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랭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 둔화와 관련해 “성장률 3% 미만은 역사적 평균치 아래로 낮은 수치”라며 “세계 경제가 절뚝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MF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하향 조정하면서 저성장이 굳어지는 흐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골드만삭스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장기 저성장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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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내년 韓 성장률 전망 2.4%→2.2% 하향…“내년 세계경제 더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2%로 0.2%포인트 내렸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의 나홀로 성장 속에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 파고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10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7월에 발표한 전망치 2.4%에서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이후 5회 연속 내렸던 7월 전망치 1.4%를 유지했지만 미국(2.1%)과 일본(2.0%) 등과의 격차는 커졌다. 한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탄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7월 IMF는 “한국 경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 돼 수출이 증가하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10월 보고서에서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0%, 내년 4.2%로 7월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3% 미만은 역사적 평균치 아래로 낮은 수치”라며 “세계 경제가 절뚝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美·日 ‘나홀로 성장세’ 韓·中·유로 ‘하락세’“성장 다이버전스(격차)가 커지고 있다.”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미국 일본의 ‘나홀로 성장세’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유로 지역의 ‘하락세’가 대비되며 경제성장률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7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같이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은 2.1%, 일본은 2.0%로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대로라면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된다. IMF는 “일본 경제는 관광객 급증, 억눌렸던 소비 폭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위축됐던 자동차 수출 반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강력한 소비가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의 격차 확대는 고금리와 강(强)달러를 불러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미 경제 연착륙 자신감 속에 고강도 긴축을 장기화하면 한국과의 금리 격차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IMF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춰 잡으면서 저성장이 굳어지는 흐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세계 성장률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골드만삭스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장기 저성장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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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4% 넘게 급등… 달러화-金 투자자 몰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금에 투자자가 몰리는 등 무력 충돌에 따른 ‘전쟁 리스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분위기다. 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8달러를 넘어 전 거래일보다 4.7%가량 급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한때 4.5%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 확산으로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무력 충돌 여파로 안전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는 등 국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한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가량 상승한 106.6까지 올랐다. 12월물 국제 금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 안팎 뛰었다. 중동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묵례로 시작한 뉴욕증권거래소는 9일 개장 직후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1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확전땐 유가 100달러 넘을수도”… 韓, 고물가-무역수지에 겹악재 [중동전쟁]국제유가 벌써 4%이상 급등韓, 최근 중동산 원유 수입 늘려유가 폭등땐 韓경제 큰 타격 불가피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미 올 들어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쓴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안전 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려 전 세계적인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되면 고물가, 고환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까진 국내 원유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자칫 무력 충돌의 범위가 넓어지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과거 오일 쇼크 재연되나 9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4% 넘게 급등한 뒤 2∼3%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들 유종은 지난달 27일 각각 배럴당 96.55달러, 93.6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달 들어 경기 침체 전망에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무력 충돌로 다시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베크 다르 커먼웰스은행 에너지 책임자는 “이번 전쟁은 원유 공급과 수송을 모두 줄이며 원유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란의 수출이 즉각 감소하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단기간에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등 ‘맞불’을 놓으면 과거 ‘오일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한다. 더욱이 한국은 최근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늘렸다. 이번 전쟁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는 셈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중동 6개국에서의 원유 수입량은 4억5972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3.7%에서 올해 69.5%로 5.8%포인트 커졌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가 미국이나 이란 등으로 확산되느냐에 따라 국제유가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며 “4차 중동전쟁처럼 중동 국가가 감산 결정을 내리면 유가가 폭등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고유가와 고환율에 에너지 수입 가격이 증가하면 한국의 무역적자 기조도 다시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 단기 조정 불가피” 이번 무력 충돌이 환율 급등 등을 유발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만약 주요국의 참전이 이어진다면 국내 금융시장도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중국 증시는 0.44% 하락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유 및 가스 수급 현황을 점검한 결과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 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증가해 물가를 상승시키고 생산성 저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고물가에 미국의 긴축정책이 이어지고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더 늦추면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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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총리 긴급호송’ 등 허위정보, 중동전쟁속 SNS 확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셰바 병원에 긴급 호송됐다.’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는 이스라엘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가 출처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타냐후 총리 사진과 병원 이름까지 포함된 이 글은 순식간에 70만 명 이상이 읽었지만 허위정보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격히 퍼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최근 국제적인 분쟁 때마다 해당 국가들의 프로파간다(선전)에 활용되는 허위정보 사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를 인수한 뒤 도입한 각종 언론 관련 정책이 허위정보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X 블루 체크 계정, 허위정보 온상’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구체적 영상이나 사진을 담은 그럴듯한 허위정보가 퍼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하마스 은신처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개시 전부터 X에는 이미 ‘속보: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 같은 게시글이 공격 장면을 담은 영상과 함께 떠돌았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올 5월에 벌어진 공격 장면을 담고 있었다. 백악관이 이스라엘 정부에 ‘80억 달러 예산 지원을 승인했다’는 허위문서 사진도 나돌고 있다. 올 7월 백악관이 발표한 이스라엘 지원 내용을 담은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조작된 문서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포털에서 검색하면 이 짜깁기 문서가 뜬다. 특히 이 허위정보들이 과거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에게 부여하던 X의 ‘블루 체크’ 계정에서 나왔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고 있다. 블루 체크 계정은 한때 여론의 신뢰를 받아 왔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이를 유료 계정으로 전환하면서 허위정보 진원지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X에서 언론 기사를 링크할 때 기사 제목 등은 빼고 이미지만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 조작은 더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을 왜곡하고 선동하는 정보를 올린다는 비판이 제기된 X 사용자 2명 계정을 머스크가 추천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속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싶다면 이 계정에 들어가 보라”고 밝힌 점도 논란을 키웠다. 비판이 일자 머스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허위 계정, 종군기자 역할극” 미국 작가 벤 헌트를 비롯한 X 사용자들은 “10년 만에 CNN을 다시 시청하게 됐다”며 “X는 더 이상 실시간 뉴스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소셜미디어가 허위정보에 대한 자정 기능이 있는지를 알려줄 척도가 될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에머슨 브루킹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자신의 X 계정에 “블루 체크에 돈을 낸 사람들은 과거 이야기나 허위영상을 곁들여 종군기자 역할극을 하고 있다. 이들은 (팔로어를 늘리려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노린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허위정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같은 국제 분쟁과 연계돼 더 활개를 치고 있다. 일부 해당 국가 정보기관이 세계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8월 메타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자사 소셜미디어에서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짜 계정 8000여 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X를 통해 러시아 홍보 의제가 급속히 퍼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X에 희생자 사진 등을 올리며 하마스가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X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이 금지된 하마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을 비난한다고 미 NBC방송은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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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대리전 확산될까? 국제유가 4% 급등-안전자산 쏠림 가속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중동 원유 공급 우려가 확산되며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는 등 ‘전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을 강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개장과 더불어 4% 이상 급등하며 중동전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장중 5%까지 뛰었다가 현재 3.96% 상승한 86.07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5%까지 뛰었다 현재 3.6%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모두 산유국이 아닌데다 최근 경제 둔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 달 전 가격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기화와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이다. 과거 이란의 핵협정 탈퇴 이후 트럼프 행정부식 이란 제재가 재연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2022~2023년 사이 하루 6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 이상으로 수출이 급격히 뛴 상태다. 비벡 다르 커먼웰스 은행의 에너지 책임자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이번 분쟁이 석유 시장에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석유 공급이나 운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긍정적인 유가 반응은 일시적이고 다른 시장 요인에 의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방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이란을 하마스 공격과 연결짓는다면 이란의 석유 공급은 급격하게 떨어질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NZ 홀딩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동에 군함을 보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를 둘러싼 긴장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끌고 있는 긴축 장기화와 맞물려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다.중동 전쟁 확전 우려 속에 달러와 금 등 ‘안전 자산’으로 쏠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다시 106을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엔달러 환율도 150엔 턱밑까지 온 상태다. 6일 미국 고용 과열 우려 속에도 반등에 성공했전 뉴욕증시는 월요일 개장을 앞두고 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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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규고용 33만↑전망치 2배 쇼크…美 국채 4.8% 또 뚫었다

    미국 9월 비농업부분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치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쇼크 수준의 수치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류가 더욱 강해질 것을 시사해 미 10년 만기 국채가 4.8%를 다시 뚫으며 16년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달러가치도 치솟았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한 달 동안 33만6000명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17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3.8%로 예상치인 3.7%보다 높았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 전년 대비 4.2 % 증가해 각각 시장 전망치 0.3 %, 4.3 %보다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레저 및 숙박업이 9만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정부(7만3000개), 의료(4만1000개)도 증가세를 보였다.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고용 전망치가 시장 전망을 2배 가까이 상회해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지표가 나온 직후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84%를 찍으며 2007년 이후 16년 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 만기 금리는 장중 5%를 찍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6를 넘으며 강세를 보였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개장 후 0.3% 하락세로 출발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6%, 나스닥 지수도 0.47% 하락으로 장을 시작했다.최근 시장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4일 고용통계업체 ADP 통계에선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의 절반으로 나타나 안심했던 시장이 노동부의 공식 지표에 인플레이션 적신호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고문은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longer)’ 끌고 가는 것 뿐 아니라 ‘더 높이(higher)’ 인상할 수 있다는 실질적 우려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뜨거운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연말까지 연준의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45%까지 높였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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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고유가 여전…‘수요 파괴’ 시작됐다”

    치솟던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아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미국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이 대폭 줄었다는 발표에 시장 공포는 잦아들었지만 미 국채 쇼크발(發) 금융 혼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4일(현지 시간) 미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팀장은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수요 억제가 다시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 종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각각 5.6% 하락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석유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공급이 제한되면 소비를 억제하는 수요 파괴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이날 미 고용 통계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9월 미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8만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6만 명의 반 토막 수준으로, 2021년 1월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적었다. 전월 신규 고용 18만 여 명과 비교해도 대폭 줄었다. 물가 상승 ‘주범’으로 꼽힌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됐다고 해석될 수 있다.하지만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는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짓워터 창업자는 전날 그리니치 경제 포럼에서 “미 물가상승률은 3.5% 부근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이다. 큰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우려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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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용 둔화 지표에 뉴욕증시 반등…국제유가 5%대 급락

    미국 9월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치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는 민간 고용정보업체 지표가 나오자 날뛰던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유가도 진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락하던 뉴욕증시도 4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민간고용업체와 정부 공식 통계가 차이가 났던 사례도 적지 않아 시장은 6일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17포인트(0.39%) 오른 3만3129.55로 거래를 마쳐 3일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0포인트(0.81%) 오른 4263.75,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6.54포인트(1.35%) 오른 1만3236.01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이 나스닥 지수는 장 마감 전 한 시간 동안 상승세가 도드라지는 등 공포가 다소 누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미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했지만 오후부터 국채 매도세가 둔화되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735%로 하락해 전장의 4.801%에 비해 내려갔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시장이 금리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민간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금리 공포가 다소 진정된 덕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통계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16만 명의 반토막 수준이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기도 하다. 전 달 18만 여 명 신규고용과 비교해도 대폭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던 국제유가는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 다라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1달러(5.6%)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3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전장 대비 5.11달러(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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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금리 장기화 공포,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를 넘으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4일 원화 가치와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와 맞물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가 작년에 이어 한국 경제에 또다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급등한 4.81%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4.95%까지 오르며 5%대에 육박했다. 이 여파로 4일 한국 국고채 금리도 올랐다. 3년 만기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 10년 만기는 0.32%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우려가 확산되면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17포인트(12.32%) 오른 19.7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4일 열린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발 고금리 공포 충격을 한꺼번에 흡수하며 크게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1356원) 이후 재차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59.38포인트(2.41%) 급락한 2,405.6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410 선을 내준 건 올 3월 27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3.62포인트(4.00%) 급락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28% 급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홍콩H지수(―1.12%), 대만 자취안지수(―1.10%)도 모두 하락세였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전문가들은 3고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 위축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는 기업들의 금융 비용을 높여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금리-환율-유가 ‘3高’ 한국, 빚 부담에 통화-재정 정책 발묶여 [‘新3고’ 덮친 한국경제]월가 채권왕 “美국채금리 5% 갈것”한국 국고채도 작년 11월이후 최고물가-성장-금리 ‘세 토끼’ 딜레마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현상이 국내 경제를 옥죄고 있다.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 위축을 초래해 경제 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정부는 물가, 성장, 금융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국면을 맞아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시장 불안 가중 3일(현지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1%로 급등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마저 “현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월가 거물들도 고금리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방송에 출연해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5%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4일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35%로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517%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강(强)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경기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1달러 오른 89.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고 위기에도 정부의 통화·재정정책은 발목 전문가들은 3고 현상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높이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빚 부담이 커지면서 올 2분기(4∼6월) 가계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9.7로 전달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금융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가계부채가 느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금리는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도 초래할 수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빚을 못 갚는 한계기업이 늘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년간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전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법인의 15.5%를 차지했다. 1년 전(14.9%)에 비해 0.6%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막대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에도 당국의 통화, 재정정책의 발목이 묶여 있다는 점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포인트에 달하는 게 부담이다. 반대로 환율 상승과 고물가에 대처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 우려가 걸린다.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도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5174억 원 늘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재정 확대도 세수 감소로 인해 여의치 않다. 국가채무가 올 7월 기준 1097조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 약 59조 원의 세수 결손이 예상된다.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올 들어 7월까지 68조 원 적자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3고 위기가 대외 요인에서 비롯돼 정부 대응이 쉽지 않지만 적절한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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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할리우드 파업 끝나면 요금 올릴것”

    넷플릭스가 조만간 광고 없는 요금제 구독료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할리우드 노조 파업에 따른 제작비 상승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 요금제 구독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넷플릭스가 배우·방송인 노조(SAG-AFTRA) 파업이 끝나면 몇 달 내에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구독료 인상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상승 폭은 정해지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인상 대상은 광고 없는 요금제다. 현재 넷플릭스 구독료는 광고 요금제가 월 6.99달러(한국 5500원), 광고 없는 요금제가 월 15.99∼19.99달러(한국 9500∼1만7000원)다. 더 비싼 광고 없는 요금제를 인상해 구독자가 광고 요금제로 전환하면 광고를 더 유치할 수 있어 수익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148일간의 파업을 종료한 할리우드 작가 노조는 새로운 보너스 지급 및 로열티 인상을 얻어냈고 SAG-AFTRA도 이에 준하는 조건으로 협상 중이어서 콘텐츠 제작사의 제작비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파업으로 새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뜸한 상황에서 요금을 인상하면 소비자 반발이 클 것이므로 파업 종료 이후로 인상 시기를 재는 것으로 보인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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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채금리 급등…10년물 4.8% 뚫리자 다우 “3월 이후 최악의 날”

    미국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하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금리가 4.8%를 넘어서자 미 주택담보대출 금리고 8%에 육박하는 등 금리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의 4.682%에서 이날 4.801%로 급등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72%까지 올랐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5.145%로 전장인 5.110%에 비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장기 국채금리의 강세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지만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8월 채용공고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아 연준의 고금리 경계령을 자극했다. 8월 미국 채용공고 건수는 961만 건으로 전달보다 69만 건가량 늘어났고, 시장 전망치(880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시장 과열을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현 금리인 5.25~5.50%을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연준 내 고금리 장기화 기류에 힘을 보탰다. 25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 국채 금리 고공행진은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와 외환,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97포인트(1.29%) 하락한 3만3002.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최악의 하락폭으로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94포인트(1.37%) 떨어진 4229.45,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31포인트(1.87%) 하락한 1만3059.47로 장을 마감했다.미국 고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란 우려 속에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엔 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여 통화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러시아도 루블화 가치가 달러 당 100 루불을 돌파해 경고음이 커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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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행크스 “AI로 만든 가짜 나 등장” 허위광고 경고

    “주의하세요. 나의 인공지능(AI) 버전이 나오는 광고 영상이 돌아다녀요.” 미국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사진)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온라인에) 떠도는 치과 보험 광고 영상 속 ‘나’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영상 속 자신은 AI로 꾸며낸 가짜라고 경고했다. 올해 67세인 행크스는 AI로 만들어진 허위 영상 경고문과 함께 문제의 광고 이미지로 추정되는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도 올렸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행크스의 AI 허위 광고 경고는 AI의 딥페이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딥페이크는 사진 및 비디오를 합성해 인물의 발언이나 행동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AI로 배우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재현해 실제 영상에 등장하게 하는 ‘가상배우(virtual actor)’는 할리우드 배우 파업의 핵심 이슈이기도 하다. AI 가상배우를 활용하면 실제 배우를 기용하는 것보다 더 쉽게, 더 낮은 비용으로 연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조(SAG-AFTRA)는 “영화 제작사가 AI로 정당한 보상 없이 배역을 ‘가상배우’로 대체해 연기 일자리를 없애려 한다”고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파업을 시작한 작가 파업은 148일 만에 제작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조건에 합의했지만 배우 파업은 지속되고 있다. 행크스는 올 7월 배우 파업 직전에도 “이제 누구나 AI, 딥페이크 기술로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을 재창조할 수 있다”며 “‘32세의 나’가 나오는 영화도 만들 수 있으며 내가 내일 버스에 치여도 내 연기는 계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의 유명인 조작 문제는 확산되는 추세다. 미 CBS방송 앵커 게일 킹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군가 내 영상을 조작해 체중 감량 홍보 영상으로 바꿨다”며 원본 영상과 조작 영상을 비교해 올렸다. 조작 영상 속 킹은 실제와 같은 목소리로 ‘내 (다이어트) 비밀을 알고 싶다면 링크를 확인하라’고 구매 사이트로 유도한다. 그는 주변에서 다이어트 상품 문의가 넘쳐 조작 영상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나는 이 제품을 들어본 적도, 써본 적도 없다. 이 AI 영상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 규제 당국과 테크 산업계는 AI발(發) 허위 정보나 조작 영상 확산에 규제 정립에 막 나섰지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로서는 AI 이슈에 대한 ‘해답’보다 ‘의문’이 더 많다”며 규제 논의가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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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고금리 온다” 경고속… 韓가계빚은 최대폭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고금리 장기화 경고가 잇따르면서 가계부채가 역대급 속도로 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연일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란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월가에선 7%대 금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간다고 보느냐’란 질문에 “내가 지난해에 5%대 금리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도 사람들이 ‘정말로 그러냐’고 했다”며 “이사회에 7% 금리도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7%대 금리에 적응했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되풀이하며 “물가가 계속 내려갈 것 같지 않다”란 견해를 내놓았다. 다이먼 회장은 세계 경제에 두 가지 이상 징후 때문에 고금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재정 지출이 평시 대비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아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갈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 그는 “재정 과다 지출, 유가, 그린 이코노미 등 어느 것 하나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게 없다”고 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고금리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여부”라며 “나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매파 인사들은 한술 더 떠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준은 연말 최종 금리를 5.5∼5.75%로 제시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고, 내년에는 5.0∼5.25%로 전망했다. 고금리 장기화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계대출과 맞물려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기획재정부는 3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강(强)달러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 16.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가계부채 데이터가 집계되는 26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GDP 대비 비율은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2017년에는 26개국 중 7위였다.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빚 부담은 소비 위축이 우려될 정도로 커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가계가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월평균 소득(479만3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역대 최대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높은 금융비용이 민간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채를 줄이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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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만든 내 영상이 떠돈다”…톰 행크스의 경고

    “주의하세요. 나의 인공지능(AI) 버전이 나오는 광고 영상이 돌아다녀요.”미국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온라인에) 떠도는 치과 보험 광고 영상 속 ‘나’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영상 속 자신은 AI로 꾸며낸 가짜라고 경고했다. 올해 67세인 행크스는 AI로 만들어진 허위 영상 경고문과 함께 문제의 광고 이미지로 추정되는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도 올렸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행크스의 AI 허위 광고 경고는 AI의 딥페이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딥페이크는 사진 및 비디오를 합성해 인물의 발언이나 행동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AI로 배우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재현해 실제 영상에 등장하게 하는 ‘가상배우(virtual actor)’는 할리우드 배우 파업의 핵심 이슈이기도 하다. AI 가상배우를 활용하면 실제 배우를 기용하는 것보다 더 쉽게, 더 낮은 비용으로 연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조(SAG-AFTRA)는 “영화 제작사가 AI로 정당한 보상 없이 배역을 ‘가상배우’로 대체해 연기 일자리를 없애려 한다”고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파업을 시작한 작가 파업은 148일만에 제작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조건에 합의했지만 배우 파업은 지속되고 있다.행크스는 올 7월 배우 파업 직전에도 “이제 누구나 AI, 딥페이크 기술로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을 재창조 할 수 있다”며 “‘32살의 나’가 나오는 영화도 만들 수 있으며 내가 내일 버스에 치여도 내 연기는 계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의 유명인 조작 문제는 확산되는 추세다. 미 CBS방송 앵커 게일 킹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군가 내 영상을 조작해 체중 감량 홍보 영상으로 바꿨다”며 원본 영상과 조작 영상을 비교해 올렸다. 조작 영상 속 킹은 실제와 같은 목소리로 ‘내 (다이어트) 비밀을 알고 싶다면 링크를 확인하라’고 구매 사이트로 유도한다. 그는 주변에서 다이어트 상품 문의가 넘쳐 조작 영상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나는 이 제품을 들어본 적도, 써 본적도 없다. 이 AI 영상에 속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미 규제 당국과 테크 산업계는 AI발(發) 허위 정보나 조작 영상 확산에 규제 정립에 막 나섰지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로서는 AI 이슈에 대한 ‘해답’보다 ‘의문’이 더 많다”며 규제 논의가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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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회장 “7%대 금리 시대 대비하라”…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7% 금리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 5.25~5.5%에서 최소 1.5%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한번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다이먼 회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재차 ‘정말 7% 금리로 간다는 말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작년에 5%대 금리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도 사람들이 ‘정말로 그러냐’고 했다”며 “(7% 금리는)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7%대 금리에 적응했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되풀이하며 경고음을 낸 것이다.7%대 금리는 시장 컨센서스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과도 괴리가 있는 금리 수준이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위원들은 연말 최종금리를 5.5~5.75%로 예측했고, 내년에는 5.0~5.25%로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지난해에 ‘세계 경제에 태풍이 몰려온다’고 경고했던 다이먼 회장이 최근 유가급등과 공급 압박, 미 정부 부채 위기 속에서 위기감을 가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다이먼 회장은 7% 금리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가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연착륙, 가벼운 경기침체,더욱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저성장과 고금리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다이먼 회장은 경제에 두 가지 잠재적 폭풍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무려 33조 달러(4경4831조 원)에 이르는 국가부채 부담 속에도 늘어나는 정부 지출이다. 그는 “장기 재정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폭풍은 지정학적 갈등을 꼽았다.다이먼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될 때까지 중국과의 관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의회가 임시 예산안 가결로 연방정부 셧다운을 가까스로 피함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전장 대비 0.6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가 0.01% 상승했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특히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 속에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10bp가량 오른4.675%에 장을 마쳐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2년만기 금리도6bp가량 상승한5.108%로 장을 마쳤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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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폭우에 속수무책… 도로 물차고 나서야 “홍수 위험”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뉴욕시 라과디아 공항으로 향하는 편도 4차선 도로 한쪽 배수구에서 분수처럼 물이 샘솟기 시작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탓에 물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도로는 거의 잠겼다. 기자가 탄 택시를 비롯해 차들은 갓길 쪽으로 이동해 한 줄로 기어가듯 할 수밖에 없었다. 운전사 라치앗 씨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인근의 차들이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는 가운데 30분이 지나서야 휴대전화에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홍수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이동하지 말라’는 당국의 재난 경고 메시지가 왔다. 이미 대부분의 직장인, 초중고교 학생들이 출근과 등교를 시작한 후였다. 이날 뉴욕시에서만 최소 150여 개 학교가 침수 피해를 겪었다. 그사이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등 뉴욕시 곳곳의 지하철역과 도로가 침수됐다. 라과디아 공항의 터미널 A는 물이 들어차 전면 폐쇄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경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일부 승객이 맨발로 침수 구역을 지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일대에도 하루 동안 203mm가 내렸다. 9월 기준으로는 1948년 이후 7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9월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항공기 수백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역시 127mm의 비가 내린 맨해튼 센트럴파크 내 동물원에서는 바다사자 한 마리가 우리 밖 침수 지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혔다. 177mm의 폭우가 집중된 브루클린에서는 반지하 아파트, 식당들이 대거 침수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 외식기업 QB호스피탤리티의 토니 박 사장은 “브루클린 매장은 새 건물인데도 물이 가득 들어와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이날 낮 12시에야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뒷북 대응으로 일관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자녀가 브루클린에서 맨해튼 고등학교로 지하철 통학을 한다는 한 학부모는 기자에게 “기록적 홍수라면서 왜 학교를 열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배수 체계 개선에 시간이 걸린다면 경고 체계라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뉴욕시의 배수 체계로는 시간당 1.75인치(약 44.4mm)의 비만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시간당 2인치 이상이 지속적으로 내려 하루 2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것이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키웠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같은 달 30일 “불행히도 폭우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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