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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이사 보수 한도 삭감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480억 원에서 올해 430억 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한다. 삼성전자는 장기 성과 보수 한도를 1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감액한다. 일반보수 한도는 330억 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이사의 수도 11명으로 변동이 없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 SDS가 이사 수를 지난해 9명에서 올해 7명으로 줄이고, 보수 총액 한도도 106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줄인다. LG그룹은 ㈜LG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이사 보수 한도를 축소한다. ㈜LG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180억 원에서 올해 170억 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한다. 이사 수는 7명으로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같다. 또 LG전자는 이사 보수 총액을 9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LG화학은 8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LG생활건강은 8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이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12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감액한다. 이사 수가 작년 8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어나는데도 총액을 줄인 것이다. SK스퀘어는 이사 수를 7명에서 5명으로 줄이면서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12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축소한다. HD현대도 보수 총액 한도를 작년 34억 원에서 올해 27억 원으로 줄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업무를 담당한 ‘기업결합 TF(태스크포스)’ 구성원 약 100명에게 별도로 격려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국내 한 5성급 호텔에서 기업결합 TF 팀원을 대상으로 만찬 회식을 열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 측은 해당 직원들에게 직급과 근속기간 등에 따라 500만∼2000만 원씩 격려금을 줬습니다. 대상은 100여 명으로 직원급은 500만∼1500만 원, 임원 및 팀장급은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한항공은 노사 합의에 따라 전년도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1년에 한 번 지급합니다. 올해는 전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7%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격려금은 일부 업무를 맡은 직원들에게만 ‘금일봉’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기준도 없이 몰래 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지급 절차 및 방법이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다” “돈 준 것이 당당하면 왜 따로 주고 입막음시키느냐” “기업결합 팀원은 승진도 다 챙겨줬으면서 격려금까지 주느냐”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정식 성과급이 아니라 격려금인 만큼 노사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기업결합심사 실무를 담당한 직원들에게 지난 3년여의 시간 동안 밤낮없이 쏟아온 노고를 위로하고, 남은 심사 완결까지 더 노력해 달라는 의미로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9분 능선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조건부로 승인 결정을 내리며 미국의 결정만 남은 상황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회사가 직원들을 격려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공정과 투명성에 민감한 요즘 세대 직장인들의 인식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전자가 조만간 출시를 앞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인 ‘2024년형 올레드(OLED) 에보(evo)’를 ‘프리즈 LA’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3일 LG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부터 로스앤젤레스(LA) 샌타모니카 공항에서 열린 프리즈 LA 전시에서 세계적인 그라피티 예술가인 셰퍼드 페어리와 협업해 ‘LG 올레드 라운지’를 꾸렸다. 페어리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시리즈명 G4)를 활용해 평화와 정의를 주제로 벽화 작품 6점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올레드 에보를 비롯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를 13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기존 모델보다 최대 4배 성능을 강화한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올레드 에보는 영상을 픽셀 단위로 더욱 세밀하게 보정해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지난달 1년 5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역시 1년 전보다 60% 넘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당분간 수출은 플러스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대중 무역수지는 2억4000만 달러(약 3209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대중 무역수지는 2022년 9월부터 매달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 적자를 보기도 했다. 대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건 반도체 수출 회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대중 반도체 수출은 26.7% 증가했다. 다만 중국 춘제(春節·음력 설) 영향으로 대중 수출액은 96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은 99억 달러였다. 전년보다 66.7% 늘어난 규모로, 2017년 10월(69.6%)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2배 넘게 늘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PC와 휴대전화 교체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 66% 급증… AI 등 고성능 수요 늘어2월 대중 무역 흑자 전환대미수출 98억달러 ‘월간 최대’수출 5개월 연속 증가세 이어가 반도체 업계는 3월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MLC)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4.90달러로 전달보다 3.82% 올랐다. 또 다른 메모리 주요 제품인 D램 범용 제품(PC용 8Gb 2133㎒)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80달러로 올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수출에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증가와 서버 교체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8% 감소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반도체 대신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 돼 왔던 품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 연휴 휴무와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인한 일시적 감소”라고 설명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가 넘는 전기차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1.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을 제치고 20년 만에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된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98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 증가한 규모로, 1월(102억 달러)에 이어 2월에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다시 썼다. 대일본과 대아세안 수출도 각각 1.0%, 1.4%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플러스 행진이다. 조업일수로 따지면 일평균 수출액은 12.5%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481억1000만 달러로 13.1% 줄었다. 원유 수입은 0.9% 늘었지만 가스(―48.6%), 석탄(―17.3%)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3대 에너지 수입은 2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3억 달러 흑자였다. 흑자 폭은 올 1월(3억 달러)보다 커졌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계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중국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많이 늘지 못하다가 지금 올라오고 있다”며 “변수가 없다면 수출은 올 하반기(7∼12월)까지 현 상황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화그룹이 세계 2위 선박용 저속엔진 기업인 HSD엔진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한화엔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화그룹은 전날 HSD엔진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엔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과 신임 이사 선임 의안을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엔진의 대주주는 한화임팩트로 보유 지분은 32.8%다. 한화엔진의 새 대표이사에는 유문기 전 한화임팩트 투자전략실장이 선임됐다. 유 대표는 한화첨단소재 사업개발실장, 신사업부문장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완료로 한화그룹의 선박 건조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한화엔진까지 합류하게 됐다. 한화는 한화엔진을 중심으로 친환경 엔진 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선박 기자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경쟁사가 따라할 수 없는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효성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품질 혁신을 이뤄가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평소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수소를 비롯해 리사이클 섬유, 탄소섬유 등의 친환경 사업과 신소재 분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리사이클 원사,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원사에 이어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제조공정상 발생하는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100% 리사이클 스판덱스를 상용화했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 전면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현지에서 원료부터 친환경적인 소재(바이오 소재)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주목했다. 이에 2022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리젠 바이오베이스드 스판덱스’를 상용화했다. 리젠 바이오베이스드 스판덱스는 거의 모든 의류에 포함되는 스판덱스의 원료부터 자연 친화적인 것으로 바꾸면서 화학적 에너지원의 사용을 줄이고 줄어든 탄소세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가진 차세대 친환경 섬유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과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2022년에는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H3065(T-1000급)’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우주발사체의 알루미늄 등 기존 소재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녔다. 발사체의 무게를 최대한 덜면서 높은 하중을 견디고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톤(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AI·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 분야와의 협업 또한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난제 해결 등 AI 연구 허브 역할을 하는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2021년 12월 LG AI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을 선보였으며 LG 계열사와 국내외 파트너사들이 엑사원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각 분야에 특화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설립 당시 70여 명이었던 연구 인력은 270명 수준으로 늘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혁신 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미국 바이오 업체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총 4000억 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 수출에도 성공했다. LG화학의 신약 개발 기술력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며 미래 혁신 신약 개발의 실행력을 높여왔다. 이 밖에도 LG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과학 기업으로의 대전환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 에너지 관련 사내 독립기업을 출범하고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2024’ 현장. 야외 전시장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가장 좋은 자리에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일본 정부가 가와사키중공업, 스바루 등 14개 방산업체들을 모아 차린 일본관의 표시였다. ‘일본 방위성’ 간판을 내건 대형 전시장은 각국에서 온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일본 관계자들은 홍보물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한 명이라도 더 전시관을 둘러보게 했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 방산업체 관계자는 “에어쇼 참가가 처음이다. 비용 부담을 우려했지만 기업은 항공료, 숙박비 정도만 냈다. 나머지는 정부가 부담했다”며 “많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일본을 알릴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싱가포르 에어쇼에 역대 해외 방산전시회 중 최대 규모로 참여했다. 일본 정부가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방산 수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하에 자국 업체들을 총동원한 것이다. 전범 국가인 일본은 2014년 일정 요건에서 방위 장비를 수출할 수 있도록 무기 수출의 빗장을 풀었다. 특히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활용해 규제를 점차 완화해왔다. 미국을 넘어 동남아 국가들에도 군수품 장비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방산 수출 상위 25개국에 따르면 한국은 9위였지만 일본은 순위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일본의 기술력은 한 수 위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방과학기술 순위에서 한국은 9위, 일본은 8위였다.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방산 대국으로 도약할 저력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싱가포르 에어쇼에 한국 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천 테크노파크 등 소수만 참여했다. KAI는 KF-21과 FA-50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바이어들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은 “방산은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함께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라고 밝히는 등 K방산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회에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금융지원 한도를 늘려주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 통과가 막혀 있어 기업들이 수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 방산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촘촘하게 지원해야 ‘K방산’ 성과가 지속될 수 있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구본상 LIG그룹 회장(사진)이 설 명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해외 행보로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4’를 찾았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을 찾아 브라질 항공기 제작업체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 두 회사가 이날 방산 관련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방산업체 수장들이 직접 만난 것은 추후 협력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의미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 밖에도 구 회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 등 국내외 업체 전시장을 직접 찾아 방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분식회계를 하고 2000억 원대의 부당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4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구 회장은 2016년 만기 출소 이후 2021년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LIG넥스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해외 시장에 성장의 길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봇·무인 분야 국제전시회 ‘UMEX 2022’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다. 지난해에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해외 수주 성과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향후 등기이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C-390’의 임무 완수율은 99.7%입니다.”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2024’ 현장. 주앙 보스쿠 엠브라에르 방산부문 대표는 “C-390은 물자 공수, 구조 및 탈출, 군사 작전 투입 등 다양한 임무를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보는 지난해 12월 한국 공군의 차세대 대형 수송기로 미국 록히드마틴 ‘C-130J’를 제치고 선정된 브라질 엠브라에르 C-390에 국내 언론 최초로 탑승했다. C-390은 2026년까지 총 3대가 전력화될 예정으로 총사업비가 7100억 원에 이른다. 1969년에 설립된 엠브라에르는 현재까지 8000여 대의 민항 및 군용기를 생산했다. 군 수송기는 군인과 군수물자를 싣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4월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현지 교민 28명을 탈출시키는 ‘프로미스(약속)’ 작전에 투입됐다. 2021년 미국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싣고 오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실전 전투는 물론이고 긴급 상황에 투입되는 만큼 군 수송기는 더 많은 중량을 싣고 더 빨리, 더 멀리 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C-390은 한국 공군이 주로 운용하는 C-130J보다 동체 길이가 5m가량 길다. 이에 최대 적재량이 26t으로 C-130J보다 6t 정도 많다. 미국의 블랙호크 헬기를 나르는 작전이 가능할 정도다. C-390은 완전 무장을 한 공수 병력 80명을 태울 수 있다. C-130J(64명)보다 많다. C-390은 화물 14t을 실을 경우 약 5820km를 갈 수 있다. C-130J는 약 3300km를 간다. 순항 속도도 시속 870km로 C-130J(시속 644km)보다 빠르다. C-390 내부에 들어가 보니 민간인을 태워야 할 상황을 대비해 좌석에는 산소마스크가 달려 있었다. 좌석은 100석 이상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었다. 들것 등 구급용 장비를 좌석에 탈부착할 수 있어 다양한 임무에 맞는 좌석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낙하 임무를 위한 ‘낙하 도어’도 인상적이었다. C-390 낙하 도어에는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특수 칸막이를 달았다. 수송기가 날고 있는 상황에서 낙하를 할 때 바람이 방해하는 걸 막아주는 장치다. 또 C-390은 사람이 머리를 내밀 수 있도록 특수 형태의 문을 만들었다. 운항 중 필요하면 문을 떼어내고 임무에 맞는 문으로 갈아 끼울 수 있다. 압권은 조종석이었다. 조종석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라 불리는 전자식 조종 시스템을 갖췄다. 브라질 공군에서 C-390을 직접 몰고 있는 한 파일럿은 “항공기가 스스로 운항을 최적화하다 보니 조종사의 업무가 30%가량 줄었다. 집중도가 올라가고 피로도도 낮아졌다”며 “C-130을 타본 브라질 파일럿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모두 반영해 만든 항공기가 C-390”이라고 말했다. C-390은 외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우선 보통 날개 아랫부분에 달려 있는 제트엔진이 날개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보스쿠 대표는 “비포장도로 등에 착륙하면 바위나 돌이 튀어 엔진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 엔진을 앞쪽으로 높게 달았다”며 “메인 랜딩 기어(바퀴)를 둘러싸는 장치를 달아서 돌 등이 엔진을 파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인 랜딩 기어가 독특했다. 보통의 항공기들은 비행 시에 바퀴가 동체 안쪽으로 접혀 들어간다. 그런데 C-390은 ‘보기(bogie) 디자인’을 적용했다. 랜딩 기어가 동체 밖에서 접히도록 한 것이다. 동체 안쪽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디자인 면에서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외부에는 곳곳에 센서가 달려 있었다. 이는 항공기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치다. 적기의 위치를 감지하고 미사일 공격을 감시한다. C-390은 2019년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40대 주문을 받았고 브라질(6대)과 포르투갈 공군(1대)이 실제 운영하고 있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싱가포르=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에 ‘C-390’ 정비 권한을 주고 한국산 부품의 비중도 늘려 가겠습니다.” 20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서 만난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절충교역을 적극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절충교역은 무기 구매자에게 반대급부로 기술 등을 이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 측은 차세대 공군 수송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J’가 아닌 C-390을 선정하면서 “계약 조건과 절충교역, 국내 업체 참여 수준 등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투 CEO는 “한국에 C-390 정비 권한을 주고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이전하는 등의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C-390 정비를 한국이 하게 되면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단축된다. 과거 미국이나 유럽 방산업체들은 무기를 팔고도 정비 권한을 잘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품이 제때 오지 않거나 정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운용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정비 기술 및 품질이 올라가면 정비 단가가 낮아지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C-390은 현재 브라질과 포르투갈 공군이 운용하고 있다. 헝가리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공군이 도입을 확정했고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도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C-390 도입국이 늘어날 수록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엠브라에르는 자사 민항기 ‘E2’의 정비 권한을 한국에 일부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네투 CEO는 한국산 부품을 늘릴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미 엠브라에르 민항기의 날개와 동체 부품은 한국에서 공급하고 있다. 항공기 원가 기준 10%는 이미 한국산”이라며 “부품 업체를 추가 발굴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클 수 있게 지원하겠다. C-390을 계기로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군이 브라질 수송기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차세대 수송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네투 CEO는 “C-390은 포르투갈과 체코, 네덜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낙점한 수송기”라며 “엠브라에르는 민항 및 군용 항공기 제작 및 정비 경험이 풍부하다. 브라질 공군과 협력하면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집대성해 다양한 임무에 최적화된 C-390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투 CEO는 우리 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MC-X)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물량과 시장 상황 등이 부합한다면 언제든 협력은 열려 있다”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엠브라에르는 민항기 분야에서도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항공사 중 엠브라에르 여객기를 쓰는 곳은 아직 없다. 엠브라에르는 2026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200m로 김포공항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투 CEO는 “울릉공항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로 엠브라에르의 소형 항공기인 ‘190-E2’가 가장 적합하다”며 “시험 비행에서 1000m 이내에서도 착륙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최근 싱가포르에 E2 훈련 시설을 갖추는 등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으로부터 올해부터 5년간 총 16만 t 분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상주리원과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주리원은 2021년 중국 난징(南京)에서 설립된 LFP용 양극재 생산 전문 기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1만 t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도 약 3만 t의 LFP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추후 12만 t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공급망 구축 및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개막한 ‘싱가포르 에어쇼 2024’의 화제는 단연 ‘C919’였다. C919는 중국 국영기업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가 2008년 항공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자체 개발한 첫 중형 여객기다. C919가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에서 온 항공업계 및 군 관계자들이 C919를 둘러싸고 연신 사진과 영상을 찍어댔다.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중형 여객기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며 과학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코맥은 프랑스 파리 에어쇼, 영국 판버러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에 C919를 전시했다. 중국이 프랑스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이 장악하고 있는 국제 여객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C919는 보잉의 ‘B737’, 에어버스의 ‘A320네오’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좌석 규모는 약 150∼190석으로 기내 통로가 중앙에 하나 있다. 최대 5555km를 비행할 수 있다. C919는 2017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20년 미 정부는 엔진 기술 수출 불허 가능성을 시사했고 2021년 미 상무부는 코맥을 수출 규제 리스트에 올렸다. 코맥과 중국군의 연계가 의심되고 미국 기술이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의 절치부심으로 C919가 중국 둥팡항공 국내선에 투입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C919 계약 물량은 1200대가 넘는다. 에어쇼 현장에서 만난 한 항공기 제작사 관계자는 “내부가 쾌적하고 다른 항공기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몇 년 전만 해도 과연 C919가 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이제는 앞으로 몇 대를 더 인도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19일(현지 시간) “C919는 외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중국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의 상징”이라며 “보잉, 에어버스와 경쟁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이번 에어쇼에서 보잉이 전시한 항공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보잉 부스에는 2025년쯤 첫 상업 운행 예정인 ‘B777X’ 항공기의 실내 모크업(모형)만 전시돼 있었다. 보잉은 싱가포르 에어쇼의 단골손님이었지만 올해는 실제 여객기를 전시하지 않았다. 올해 초 보잉의 ‘B737-9 MAX(맥스)’ 항공기 문이 비행 도중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각종 품질 논란에 휘말리자 에어쇼 참여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만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이 항공기 240여 대를 팔았는데, 불과 석 달 뒤 열린 에어쇼에 나오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며 “보잉이 주춤한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현재 C919의 한계는 뚜렷하다. 아직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비행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운항 승인’을 무기로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중국이 핵심 부품을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 개발이 가장 어려운 항공 장비로 꼽히는 엔진은 미국과 프랑스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의 ‘리프(LEAP)’를 쓴다. 하지만 중국은 내수 시장만으로도 C919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비행 기록이 축적되면 언젠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운항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체와 날개, 전장, 소재 등 C919 부품 국산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개발 초기 수십 개에 불과했던 C919 관련 자국 업체 수는 200여 개로 늘어났다. 선진국들의 견제가 커지면서 오히려 자국 내 생태계가 보다 빨리 만들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 컨설팅 회사 IBA의 마이크 요먼스 가치평가부문 디렉터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919는 특히 자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할 강력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국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올라가며 항공뿐 아니라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자립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만큼 한국은 고부가가치 기술과 제품을 집중 개발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021년 국내 한 매생이 생산 업체가 카메라 광학렌즈로 제품을 촬영해 품질을 검사하는 머신비전 전문업체 키웍스를 찾아왔다. 매생이 사이에 있는 패각이나 금속,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장비를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키웍스는 6개월 만에 1초에 2m씩 매생이를 촬영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이물질이 발견되면 컨베이어벨트의 이동 속도를 계산해 자동으로 폐기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키웍스는 광학렌즈로 제품을 촬영한 뒤 불량 여부나 이물질을 잡아내는 머신비전 업체다. 7일 경기 광명시 키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박준하 대표는 “0.3mm 이물질도 다 걸러낸다. 당시 매생이에 온갖 이물질을 넣어서 실험했는데 모든 이물질을 잡아냈다”고 말했다. 머신비전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먼지나 스크래치, 오염, 파손, 결함 등을 잡아내 수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그랜드리서치뷰는 2025년 전 세계 머신비전 시장 규모가 180억 달러(약 25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 60여 개의 머신비전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12년 설립한 키웍스는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머신비전 장비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8월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 출신의 박 대표를 영입했다. 8년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키웍스는 2021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 TV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필름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머신비전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로 알려진 최소 잔여형 주사기(투약 후 잔여량을 최소로 남기는 주사기) 제조업체인 국내 P사에도 장비 및 솔루션을 납품한다. 박 대표는 “코로나 기간 P사는 백신 주사기를 전부 수작업으로 검수했다. 생산을 하더라도 검수가 느려서 납품에 차질을 빚었고 사람이 하다 보니 눈이 피로해지며 정확성도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며 “머신비전을 도입해 주사기의 6개 면을 촬영해 1초에 5개의 주사기를 검사하게 되면서 생산 효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웍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주사기 공장에도 솔루션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머신비전은 품질 검사의 ‘휴먼 에러’(사람에 의한 실수)를 크게 줄여주고, 어느 공정이 잘못됐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비전이 접목될수록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광명=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과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3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 3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0년 바이오를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 이상으로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과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3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 3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 바이오 사업을 삼성 그룹의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이 회장의 선제적 투자 결단을 꼽는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0년 바이오를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 이상으로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가 포스코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등 20개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맞이했다. 한경협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회원가입을 신청한기업의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했다. 한경협의 새 회원사가 된 20개 기업은 고려제강, 동성케미컬, 동아일렉콤, 롯데벤처스, 매일유업, 삼구아이앤씨, 삼표시멘트, 아모레퍼시픽,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IG, 웅진, 위메이드, 케이이씨, KG모빌리티, 포스코홀딩스, 한국생산성본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휠라홀딩스 등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기업으로, 한경협에 게임 기업이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경협 회원사는 모두 427개사로 늘었다. 한경협은 국정농단 사태 전인 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란 사명을 사용하며 그 아래에 회원사 631개를 뒀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로 기업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회원 수가 400곳 밑으로 떨어졌다. 사명을 바꾸는 등 쇄신 노력 끝에 지난해 8월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복귀했다. 한경협은 앞으로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게임, 핀테크 기업들을 상대로도 회원사 모집을 할 계획이다.류진 한경협 회장은 “올해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경협도 경제·산업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회원사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회원 서비스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연말까지 이행하면 최종 통합 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최종 통합을 위해 14개국 가운데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기게 됐다. 13일 E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승인한다”는 조건부 승인 방침 사실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티웨이항공에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석 달 넘게 대한항공 자료를 검토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한 결과 조건부로 통합을 승인했다. EC가 최종 승인을 내려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완료되고, 유럽 4개 노선 신규 진입사인 티웨이항공의 운항이 안착했다고 판단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EC가 선정된 매수인에 대해 거래 승인을 내주면 실제 분리 매각이 진행된다. 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A330-200 항공기 5대 및 승무원들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C 경쟁정책 부의장은 “화물 및 여객 운송 부문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나의 화물 운송 사업을 매각하고, 티웨이항공이 주요 여객 노선에 진입하게 되면 경쟁 제한 우려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11월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상반기(1∼6월) 중 미국 승인을 받은 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통합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된다고 판단되면, 미국 법무부가 통합반대 소송을 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심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통합에 부정적이고, 미국 법무부가 항공사 통합에 제동을 건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통상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은 물거품이 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미국이 순조롭게 심사를 진행 중이고 6월 말쯤 심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연말까지 이행하면 최종 통합 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최종 통합을 위해 14개국 가운데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기게 됐다. 13일 E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승인한다”는 조건부 승인 방침 사실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에서 이착륙 할 수 있는 권리)을 티웨이항공에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3달 넘게 대한항공 자료를 검토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한 결과 조건부로 통합을 승인했다. EC가 최종 승인을 내려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완료되고, 유럽 4개 노선 신규 진입사인 티웨이항공의 운행이 안착했다고 판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EC가 선정된 매수인에 대해 거래 승인을 내주면 실제 분리 매각이 진행된다. 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A330-200 항공기 5대 및 승무원들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가렛 베스테이저 EC 경쟁정책 부의장은 “화물 및 여객 운송 부문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나 화물 운송 사업을 매각하고, 티웨이항공이 주요 여객 노선에 진입하게되며 경쟁 제한 우려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0년 11월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상반기(1~6월)중 미국 승인을 받은 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통합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된다고 판단되면, 미국 법무부가 통합반대 소송을 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심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통합에 부정적이고, 미국 법무부가 항공사 통합에 제동을 건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통상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은 물거품이 된다.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미국은 순조롭게 심사 진행 중이고 6월 말쯤 심사 절차 마무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항공사들은 연초에 국토교통부 등에 항공기(기재) 도입 계획서를 제출합니다. 오늘 ‘떴다떴다 변비행’에서는 국적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제출한 ‘2024년도 기재 도입 계획’을 바탕으로 어떤 항공기가 들어오고 또 퇴역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 자사 항공기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임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모두 포함해서 항공사별 항공기 운용 계획 및 의미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①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총 2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중·단거리용 항공기로 B737-8(MAX)과 A321-200NEO를 각각 6대씩 들여옵니다. 또한 장거리용 항공기로 낙점한 B787-9과 B787-10을 각각 2대, 10대 들여오면서 장거리용 항공기를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항공기들로 차근차근 정리해가는 모습입니다. 처분하는 항공기들이 눈에 띕니다. 연식이 오래된 중·장거리 항공기들의 처분에 속도를 내는 듯합니다. ‘하늘 위의 여왕’이라 불리는 B747 항공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으로 한 대 보유하고 있던 B747-400 여객기를 퇴역시키려 처분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점보기로도 불리면서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나아가는 데 일조한 B747-400도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네요. B747 계열 여객기의 최신 모델인 B747-8i도 3대를 매각 추진 중입니다. B777-200 3대도 처분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A330 계열 항공기의 경우엔 총 3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A330-300 2대는 처분할 예정이고, 1대는 2022년 세부에서의 불시착 사고로 인해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800도 3대가 퇴역합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년 안에 A380을 모두 퇴역시키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엔진이 4개이다 보니 정비 및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요즘은 엔진 2개로도 충분히 장거리 성능이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A380은 띄울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항공기는 일정 주기로 중정비를 받고, 그 중 A380의 중정비 주기는 12년입니다. 대한항공의 A380 중 가장 연식이 오래된 항공기들(2010년에 제작된 기종들)이 12년 정비 사이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맞춰서 항공기를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대한항공의 항공기 처분 계획 중에는 퇴역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B737-8(MAX)5대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는데요. 이는 진에어에 4대를 임대하고 대한민국 공군에 1대를 임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A330-200 5대와 B787-9 4대를 처분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승인을 얻기 위해서 티웨이항공에 A330-200 5대, 에어프레미아에 B787-9 4대를 임대하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올해 대한항공에서 퇴역하는 항공기는 13대가 됩니다. 올해 대한항공의 항공기 운용 계획은 한마디로 ‘항공기 라인업의 효율화’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항공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항공기 라인업 정리입니다. 다양한 항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단일 기종으로 항공기를 운영하는 것이죠. 대한항공은 없는 기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일 기종을 운영하려는 요즘 항공사들의 추세와는 조금 다릅니다. 단일 기종을 운영할수록 정비 및 유지 보수, 운항 및 인력 관리 등 항공기 운영 효율성이 올라갑니다. 이에 대한항공도 오래되고 연비가 좋지 않은 항공기와 엔진이 4개 달린 항공기 (A380, B747)을 과감하게 퇴역시키고, B787-9과 B787-10으로 장거리 기재를 단일화하려는 것입니다. 장거리 항공기인 B777-300 경우엔 내부 좌석 구조를 변경할 계획인데요. 최신형 기재 도입과 내부 인테리어 변경을 통해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또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A220-300 10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돕니다. A220은 캐나다 봉바르디에에서 만든 항공기로 원래 이름은 CS300이었습니다. 에어버스에 매각이 되면서 이름을 A220으로 바꿨는데요. 좌석 수가 140석으로 소형기로 분류가 됩니다. 이 항공기는 엔진 문제도 있고 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A220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20곳도 안 됩니다. 대한항공이 A220 1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A220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에어발틱에 매각된다더라, 에어버스에 매각한다더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획상으로는 올해도 A220을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②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은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여객기 부문에서는 A321 NEO 3대와 A350-900 2대를 도입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래전부터 에어버스 계열로 항공기 라인업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인 A350-900 여객기 2대를 A350F(화물기)로 바꿔서 들여오려는 계획을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올해 B747-400F(화물기) 2대를 도입합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너무 낡아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들여오는 항공기도 B747-400F로 연식이 낮은 항공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집니다.또한 B767-300과 B747-400 여객기가 퇴역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B767-300은 국내에서 유일한 B767 계열 항공기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퇴역을 결정하면서, B767은 한국에서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B747-400을 퇴역시키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B747-400 여객기 운항을 종료하면서, 화물기를 제외하면 B747-400도 이제 한국에선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③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은 B737-8(MAX) 4대를 도입하고, B737-800 3대를 처분합니다. 최신형기인 B737-8을 차근차근 도입하면서 기재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는 곳입니다. 올해 B737-8은 물론 B737-800도 2대 들여올 계획입니다. 특히 장거리 노선 운영을 위해서 A330-300 2대를 도입하는데요.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에 도입이 돼야 했습니다. 그런데, 항공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항공기 도입이 늦어졌습니다. 올해 A330-300 2대가 예정대로 들어오면 티웨이는 A330-300을 총 5대 보유하게 됩니다. 안정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질 것으로 보입니다.도입 계획에는 없지만, EU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승인하면, 티웨이항공은 A330-200 항공기 5대를 대한항공으로 임대받게 됩니다. ▶[단독] 대한항공, “티웨이항공에 기재와 승무원까지도 이관”이스타항공은 빠르게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한때 항공기가 3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만, 지난해에 10대까지 항공기를 늘렸죠. 올해는 총 5대를 도입해 항공기를 15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항공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빠르게 보유 대수를 늘린 것이 눈에 띕니다.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인 VIG파트너스가 공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했기 때문인데요.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는 애초 15대까지 기재를 늘리고, 후에 지분을 양도하는 등의 단계를 밟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스타항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④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하면 양사 소속 LCC들이 통합됩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묶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에어는 B737-8을 4대 도입합니다.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B737-8을 임대해오는 것입니다. 에어부산은 LCC 중 유일하게 보유 대수가 감소하는 항공사입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앞둔 상황이다 보니 항공기 도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는 것과 비교해보면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연료 효율성이 좋은 A321-200 NEO로 항공기를 갖춰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어서울은 변동이 없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정체가 아쉽기만 합니다.⑤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흔히 ‘신규 LCC’라 불리는 항공사들입니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고, 주인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6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운항을 위한 자격인 운항증명(AOC)이 없습니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난다고 해도 AOC를 다시 발급받아야 합니다. 과거 AOC를 다시 발급받은 이스타항공의 선례를 보면 AOC를 받는데만도 최소 수 개월이 걸립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수급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새 주인 찾기와 AOC 발급, 항공기 6대 도입이 올해 안에 다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주인을 찾아도 회사를 정비하고 인력을 갖추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에어프레미아는 비교적 장거리 노선에 잘 안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에어프레미아의 성장에 도움이 됐는데요. 올해 2대의 《◆B787-9》를 도입해 총 7대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되면 B787-9 4대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미국 서부는 물론, 동부, 중부까지도 노선이 확장될 수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A320-200 CEO 항공기를 5대 도입해서 총 10대를 갖춘다는 계획입니다.올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여객기 기준)는 지난해보다 27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항공기 대수가 늘어난다는 건 항공 운임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죠. 운항하는 항공기 대수가 늘어나면 좌석 공급량이 비례해 증가합니다. 항공 운임은 좌석 공급량과 여객 수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올해 항공 운임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인 2019년 수준으로 항공료가 낮아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 대형 항공사 임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견고하고, 물가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도 상승했기에 항공사들이 크게 항공료를 내리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미·중 갈등으로 미·중 직항 노선이 줄어들면서, 한국에서 갈아타는 승객이 많이 증가했는데요. 이런 상황도 항공 운임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기도 합니다.항공사들의 항공기 운영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입니다. 시장 상황과 기업 사정으로 언제든 변경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747과 B767, A380 등 십수 년간 하늘길을 호령했던 항공기들의 퇴역이 아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퇴역 예정인 항공기들을 타보고 싶다는 바람입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