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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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6%
경제일반14%
인공지능7%
기업7%
사회일반7%
모바일4%
인사일반4%
사고4%
유통4%
모바일/인터넷3%
  • 좋은 습관 형성하기 위한 몸부림, 스타트업이 도와줍니다[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이네요!날이 풀리니 왠지 잠은 솔솔 오고… 연초 세웠던 운동 계획이나 자기계발 계획은 조금 수정하게 되고… 저랑 비슷한 독자분들 계시지 않나요? ㅎㅎ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느슨해진 고삐를 다시 조일 수 있는 장치(?)를요!오늘 스테파니에서는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스타트업을 소개해보려 합니다.●돈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강제성을 부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무래도 ‘돈’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돈 날리지 않기’인데요. ‘매일 오후 7시 30분, 동네 공원에서 1시간씩 조깅을 한다’는 다짐은 때로는 지친 퇴근길을 거치며 ‘오늘 하루쯤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빼먹게 되곤 하죠. 하지만 비싼 1대1 퍼스널트레이닝을 등록해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퇴근 후 몸이 노곤해져도 ‘내가 낸 돈이 얼만데!’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운동하러 가게 되지 않나요?스타트업 화이트큐브에서 운영하는 습관 형성 플랫폼 ‘챌린저스’도 돈을 통해 동기부여를 합니다.우선 사용자는 달성하려 하는 목표에 작게는 1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돈을 걸게 되는데요. 이렇게 걸어둔 돈은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차감되고요(안돼 내 돈!!!!), 반대로 목표치의 85% 이상으로 성공하면 전액을 환급받게 됩니다. 100% 성공하면 소액의 상금까지 받을 수 있고요. 내가 낸 돈을 돌려받는 거야 그렇다 치는데, 상금 재원은 어떻게 마련되는 것일까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들으면 배 아프실 것 같은데요, 목표치의 85% 미만으로밖에 달성하지 못한 유저들에게서 발생한 미환급금으로 상금 재원이 마련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한 이용자들은 각 개인의 참가비에 비례해 재원 안에서 상금을 분배받게 됩니다. 유저들마다 각기 다른 목표들이 있으실 텐데요, 운동, 학습, 시간 관리 등 챌린저스에서 공식적으로 개설해둔 1000여 종의 미션에 참가해도 되고, 새롭게 주제를 설정해서 참가자를 모집해도 됩니다. 개설된 미션 중에서는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아침 6시 일어나기’ ‘하루 5줄 일기 쓰기’ ‘반려식물 물 주기’ 등 소소한 내용들도 있다고 하고요.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어 업로드하는 것으로 인증하면 됩니다. 화이트큐브 관계자는 “챌린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만 명, 평균 미션 성공률은 90%로, 취준생이나 직장인, 주부 등 유저들도 다양하다”며 “설정한 기간 동안 도전 과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습관을 기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미션 수행하면서 잠에서 깨기혹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자기계발하기’ 목표를 세워두셨던 독자분은 안 계신가요?야행성인 제게 ‘아침 일찍 일어나기’는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5분 단위로 알람을 맞춰놔도 12번씩 꺼 가며 1시간을 더 자는 제게 ‘평소보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나기’라는 목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목표입니다.그런데 이 앱을 사용한다면, 어쩌면 다른 일상이 펼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말하기에도 입 아픈) 알람 앱 ‘알라미’인데요. 알라미는 정해진 미션을 수행해야 알람을 끌 수 있도록 합니다. 미션은 정말 다양한데요, 알람을 끄기 위해 스쿼트하기, 걷기, 수학 문제 풀기, 정해진 물건 사진찍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는 잠에서 저절로 깨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침 기상에 어려움을 겪으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이 앱이, 글로벌 1위 알람 앱이 됐을까요. 현재 170여개국에서 7000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고 하고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7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알라미를 개발한 ‘딜라이트룸’은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외부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매출은 192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앱 광고 노출에 따른 수익과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수익을 다각화 한 것이 비결이라고 합니다.●타인의 공부 모습 보며 자극, 감시받는 것 같은 느낌의 강제성도 요즘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캠스터디 충원한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캠스터디란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이 캠을 켜놓고 공부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혼자 공부를 할 때보다 화상을 통해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는 데다,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한다고 합니다. 마치 누군가 내가 공부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는듯한 효과를 주는 것이죠.캠스터디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구루미’인데요. 구루미에 따르면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이 구루미 캠스터디 이용자의 절반가량(44.9%)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취업준비생(23.1%)과 대학생(14.8%)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요. 구루미의 메인 비즈니스는 쌍방향 화상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구루미의 화상 서비스를 공부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2018년 캠스터디 서비스를 신설했습니다. 캠스터디 서비스의 MAU는 20만 명이라 하고요. 이용자들은 구루미 캠스터디의 효과로 △집중력 향상 △함께하는 즐거움 △강제성 확보 등을 꼽았다고 하네요. 구루미 관계자는 “공시생 등 하루에 열 시간 이상 공부하며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분들이 서로 의지를 하면서도 자극을 주고, 정보도 공유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 캠스터디를 활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이용자가 더 늘긴 했지만 이미 그 전부터 있었던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아직 4월 초니, 한 해가 4분의 1밖에 가지 않았어요!‘왜 나는 의지가 없지’라고 자책하기보다는, 때로는 타의적인 힘의 도움을 받아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독자 여러분들도, 저도 다시 한번 힘내서 연말에는 ‘후회 없는 한 해 보냈다!’고 자신 있게 말해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 ㅎㅎ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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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수술-영상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국내시장도 기지개

    정보기술(IT)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국내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존 의료시장을 디지털화하는 스타트업이 약진하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기존 산업에 결합시키거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연평균 39% 성장한 가운데 2027년까지 연평균 18.8%의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주목받은 기업들은 대개 AI를 활용하는 기업이었다. 수술 AI 플랫폼 스타트업 ‘휴톰’이 지난해 1월 17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투자 시장에 한파가 찾아온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AI 기반 디지털 치과 솔루션 스타트업 ‘이마고웍스’가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의료 AI 기업 ‘루닛’의 AI 영상진단 솔루션은 현재 전 세계 2000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도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20년 35억3729만 달러에서 2030년 235억693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내에서는 올해 2월 에임메드의 불면증 치료제 ‘솜즈’가 디지털 치료제로서 국내 첫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분사한 스타트업 ‘웰트’의 불면증 치료제 ‘필로우Rx’는 임상을 마치고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설립한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히포티앤씨’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3종을 지난달 31일 선보였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미국은 마약과 진통제 오남용 치료를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나오다 보니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반면 한국은 불면증 치료를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나오고 있고, 사용자경험(UX)에 대한 친화력과 모바일 접근성이 높아 다른 나라에 비해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적응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쉽게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과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휴레이포지티브’는 당뇨병 등 만성 관리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닥터다이어리’는 모바일 기반의 혈당 관리 플랫폼과 당뇨병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뛰어드는 추세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스마트TV에 고령자들을 위한 원격진료·돌봄 서비스 ‘인디펜다’ 앱을 제공하는 한편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과 공동으로 개발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북미 지역에 선보였다. KT는 AI와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베트남에서 원격의료 사업부터 건강검진센터 설립, 의료 AI까지 종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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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세대 크루’ 만들고 제품·서비스 재해석… ‘20대 찐팬’ 늘린다

    LG전자는 대학생 활동과 이색 마케팅, Z세대 니즈를 반영한 제품 출시 등 Z세대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Z세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LG크루 모집은 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G크루는 다음 달부터 올해 8월까지 LG전자 임직원과 함께 △일하고(Work) △쉬고(Rest) △놀고(Play) △먹는(Eat) 4가지 라이프 영역에서 좋은 경험을 찾고, LG전자 제품·서비스를 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새롭게 발굴한 고객 경험은 토크콘서트 등 ‘좋은 경험 캠페인’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색 체험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최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코자 성수스토어’에서 LG 그램 스타일을 활용한 팝업 스토어 ‘그램 스타일 랩’을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방문한 고객들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LG 그램 스타일을 활용한 맞춤형 의상 추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LG전자가 스타벅스와 협업해 꾸민 복합문화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방문하는 Z세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측에 따르면 경동시장의 일일 유동인구는 평균 4만8000명에서 최근 최대 15만 명까지 늘었다. 이 중 60% 이상이 Z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로 추정된다.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 경험 공간인 금성전파사는 Z세대가 선호하는 요소를 고루 갖췄다. ‘ThinQ 방탈출 카페’와 ‘금성오락실’ 등의 체험존 뿐 아니라 Z세대가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폐기되는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Z세대 대상 브랜드 위상과 선호도를 개선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킬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명품 운동화나 한정판 신발을 수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개성을 표현하는 Z세대 니즈를 반영해 올해 열린 CES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보관하는 한편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슈케어는 기능성 신발과 자주 신는 데일리 슈즈까지 다양한 신발을 LG전자만의 혁신기술로 맞춤 관리해 주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유튜브 구독자 2600만 명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만든 무선 이어폰 ‘LG 톤프리 핏 원밀리언 에디션’도 출시했다. 기존 톤프리 핏 제품의 장점인 스포츠 특화 기능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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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올레핀 공장 세우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 양식장 선보여

    GS그룹은 올해를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투자와 협력, 사업화로 연결되는 미래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선 GS칼텍스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43만 ㎡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이는 연간 에틸렌 75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전국에 분포돼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이·착륙장도 구축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통해 화학적 재활용 사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바이오 제품인 3HP의 실증 플랜트도 착공했다. GS건설은 수처리 사업을 필두로 스마트 양식, 모듈러 사업,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 이니마(Inima OHL)를 인수해 글로벌 담수화 수처리업체로 도약한 GS건설은 2020년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으로부터 약 2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공업용수 공급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해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5대주로 시장을 확장했다. 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GS건설은 지난해 7월 부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국내 최초로 사육수의 99% 이상을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 양식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2020년 초에는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도 인수해 모듈러 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 9월에는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착공식도 가졌다. GS리테일은 다년간 다채널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하면서 퀵커머스와 연계한 ‘바로 배달 서비스’ 추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앱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재고를 고객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운 매장부터 찾아주고, 가장 빠른 배송을 연계시켜 주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의 첨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5월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앱 업계로서는 최초로 ‘요마트’를 론칭했다. 370여 개의 GS더프레시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의 역할을 수행한다. GS는 지난해 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CVC) 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확장에도 나섰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하는 자회사다.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한다.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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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선진 재활용 기술 도입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0년간 이어왔던 ‘Carbon(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올해부터 ‘Green(친환경)’ 중심으로 옮기기 위해 ‘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울산에 세계 최초로 조성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의 공식 명칭을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3대 선진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이곳에 모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과 관련해 협력을 하고 있다. 680억 원 규모 지분투자에 이어 합작법인 설립계약도 체결했고, 국내 독점판매권과 중국 및 동남아 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캐나다의 루프 인더스트리와는 유색 페트병과 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쓰이는 플라스틱(PET) 분자 덩어리를 해체시켜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SK지오센트릭은 10% 지분을 투자했으며 아시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영국의 플라스틱 에너지와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 ARC 내에 열분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수도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공장 신설도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등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울산ARC 조성이 순조롭게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손잡고 도심형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확산 및 친환경 수소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친환경차 충전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도심 분산 발전을 통한 전력 자립률 향상, 송·배전 손실 최소화,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망 구축 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SK에너지 주유소, LPG충전소, 내트럭하우스 등 주요 고객 접점과 유휴 국공유지를 복합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에너지는 친환경 전기, 수소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인 ‘트라이젠(Trigen)’ 기반의 온사이트(on-site·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충전에 바로 사용하는 구조)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도 한수원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열관리 유체(Thermal Fluids)를 인증 받아 열관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가 운영하는 ‘일렉트로세이프(ElectroSafe) 플루이드(Fluids)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GRC가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열관리 유체를 평가, 검증해 인증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엔무브는 향후 GRC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열관리 유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GRC와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새로운 열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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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직장인 2명중 1명 이직 시도…연봉만큼 ‘이것’도 중시

    지난해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은 이직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워라밸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협력을 잘하는 동료가 있는 기업에서는 재직자들의 이직 시도 비율이 낮았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5만73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지난해 이직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별로는 재직 1년 이상~5년 미만의 ‘사원급’ 직원의 이직 시도율이 5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대리급(5년 이상~9년 미만) 54% △신입급(1년 미만) 49% △과장급(9년 이상~14년 미만) 48% 순으로 나타났고, 부장·임원급(14년 이상)은 37%로 시도율이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 재직자의 이직 시도율이 58%로 가장 높았다. 다만 10인 미만 기업(47%)을 제외하고는 모든 규모에서 이직 시도율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생산직의 이직 시도율이 63%로 1위였고, 항공서비스직은 37%로 가장 낮았다. 업계별로는 가구 및 인테리어 업계의 이직 시도율이 59%로 가장 높았고, 공기업 직장인이 39%로 가장 낮았다. 이직 시도율이 낮은 기업들은 △워라밸 △동료관계 △표현의 자유 등 세 가지 요소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동료들로부터 충분한 업무 지원을 받고 있는지, 회사에서 자신의 의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경력직들은 이직할 때 연봉만큼이나 기업 문화를 크게 고려하는 만큼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구성원 간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인재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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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수백만 건 분석후 제품생산”… ‘히트 제조기’ 스타트업들

    기업들이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제품을 일단 선보인 뒤 소비자 호응도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던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처음부터 인기를 끌 만한 제품을 생산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간편식 전문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 ‘윙잇’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기획 상품을 만들고 있다. 자사 플랫폼 이용자 140만 명이 남긴 리뷰부터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및 연관 검색어 등 데이터를 분석한 뒤 표본집단 인터뷰 등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다. 이 회사의 대표 간편식인 ‘소스 닭가슴살’은 100만 건 이상의 리뷰, 12만 개의 설문조사, 연관 검색어, 해시태그 수 등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데이터 분석과 고객 인터뷰 등을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 5가지를 추렸다. 지난해 나온 이 제품은 현재까지 55만여 개가 팔렸다. 윙잇 관계자는 “출시할 아이템 선정은 각종 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 등 46단계에 걸쳐 이뤄진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유행할 때 출시한 ‘땅콩버터구이 오징어’는 출시 1∼2개월 만에 매출액이 400% 상승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버드뷰가 운영하는 뷰티 플랫폼 ‘화해’는 플랫폼의 리뷰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상품이나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광고성 리뷰는 차단하는 방식으로 양질의 리뷰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버드뷰 관계자는 “한 중소기업 세럼 제품의 경우 리뷰 분석을 통해 대용량 사이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했고, 용량을 두 배로 늘려 상품을 선보였다”며 “플랫폼 론칭 한 달 만에 매출이 1억 원 이상 났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스타트업 ‘스토어링크’도 기업에 마케팅 솔루션 제공을 넘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네이버쇼핑, 쿠팡 등 국내 30여 개 주요 오픈마켓부터 아마존, 라쿠텐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스토어링크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본 시장 진입을 결정하고, 일본에서 젤네일 브랜드 ‘리아브’를 론칭한 것”이라며 “일본 진출 한 달 만에 매출이 1200%가량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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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인도 등에 학교 짓고 IT교실 운영

    LS그룹은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재해재난 성금 기부 및 지역사회 소외 계층 지원, 글로벌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LS그룹은 현금과 현물 등 총 4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앞서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5년 네팔 대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도 지원에 나섰다. 그뿐만 아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극복 성금과 집중호우 복구 성금을, 지난해 3월에는 동해시에 산불피해 복구 성금을 전달하는 등 국가 재난 상황에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S그룹은 교육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방학 기간에 할 수 있도록 한다.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LS그룹은 2007년부터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 등 1000여 명 규모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구성해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에 파견해왔다. 이들 지역에는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지어 현재까지 21개를 준공했다. 또 베트남의 학교별 IT 인프라는 열악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초등학교 3∼5학년을 대상으로 드림스쿨 IT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 활동도 두드러진다. LS전선은 고객이 사용한 폐 목재 드럼을 재활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온 드럼(ON DRUM)’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기업의 책임을 확대하는 ESG 경영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9년부터 어린이 후원을 위한 ‘Let’s Start Together with LS ELECTRIC’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고, LS MnM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방학에 과학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LS엠트론은 2011년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임직원 16명으로 구성된 ‘해피 글로벌 봉사단’을 꾸려 봉사활동과 문화공연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전국 21개 장애인 복지시설에 매년 1억500만 원을 후원하는 ‘희망충전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들 시설에 임직원들이 매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예스코홀딩스는 ‘교실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가스안전 장비 교체, 시설 점검 및 안전 교육, 센터 노후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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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과 만나고 업무생산성 껑충, 무궁무진한 ‘생성AI’의 세계[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요즘 오픈AI의 챗GPT를 계기로 생성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끼고 계실 텐데요.생성AI란 이용자가 요구하는 목표나 조건에 따라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소리, 영상 등을 생성하는 AI 기술을 의미합니다. 생성AI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부쩍 주목받고 있는 추세인 듯한데요.그렇다면 한국에는 어떤 생성AI 스타트업들이 있을까요?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흥미로운 기업 몇 곳을 꼽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사람과 유사한 AI휴먼 제작… 고인(故人)과 재회도2016년 설립된 ‘딥브레인AI’는 생성AI 기술로 AI휴먼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입니다. 이 기업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두 번 연속 혁신상을 받는가 하면, 최근 CB인사이트가 선정한 ‘글로벌 250대 제너레이티브 AI(생성형 AI) 스타트업’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딥브레인AI의 대표적인 솔루션인 ‘AI휴먼’에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영상과 음성 합성 및 자연어 처리 기술이 융합돼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모델을 생성하고, 문맥에 맞는 입모양과 표정, 손동작과 움직임 등을 자연스럽게 구현합니다. 그동안 선보인 AI휴먼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AI 앵커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치권 인물까지 다양합니다. 이 회사의 AI 추모서비스 ‘리메모리’도 눈길을 끕니다. 본인, 부모님 등의 평소 모습을 AI휴먼으로 구현해 사후에도 언제든 대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세 시간가량 인터뷰를 촬영해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요, 딥러닝 학습 과정을 거쳐 외모부터 표정, 음성, 억양, 습관까지 같은 AI휴먼을 제작합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야기 등도 시나리오화해 AI휴먼에 학습시키기 때문에 추후 대화를 할 때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일상적인 질문도 인식해 빠르게 답변… 업무 생산성 UP아예 오픈AI의 기술을 사용하는 국내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2017년 설립된 AI 인지 검색 솔루션 스타트업 ‘올거나이즈코리아’입니다. 자연어 이해 AI를 바탕으로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해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서비스의 취지인데요. 대략 어떤 원리로 솔루션이 작동하는지 볼까요?이 회사에서 만든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알리(Alli)’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AI가 특정 양식에 맞춰 작성된 문서만을 인식했다면, 알리는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인식할 수 있어 사전에 별도로 데이터 처리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챗봇은 사용자가 일상적인 문장(자연어)으로 질문해도 정확한 답변을 찾아주고요. 사용자가 챗봇의 답변을 ‘Good’ 또는 ‘Bad’로 평가하면, 챗봇은 계속 진화해 2주가량 지나면 90%의 정확도를 달성한다고 하네요.올거나이즈코리아는 최근 오픈AI의 GPT-3.5 API를 연동해 알리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알리 GPT’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사용자가 챗봇에게 질문하면, 알리GPT는 단순히 답변을 찾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내용을 요약하고 종합해 답변한다고 합니다. 또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 문서까지 보여줘 어떤 근거로 답변하는지 알 수 없다는 챗GPT의 한계를 보완했습니다. 실제로 올거나이즈코리아의 알리GPT를 적용해 서비스를 출시한 곳으로는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 및 세금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구축했다고 하는데요. ‘의료비 지출 내역이 있는데, 왜 공제에 반영되지 않았을까요?’와 같은 복잡한 질문에도 사용자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답한다고 합니다.●카톡에서도 GPT 적용된 챗봇과 자연스럽게 대화최근에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공개한 ‘AskUp’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AskUp은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4를 기반으로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카카오톡 인공지능 챗봇인데요. 사용자가 문서나 손글씨를 사진 찍어 전송하면 챗봇이 내용을 읽고 이해한 뒤 답변을 해줍니다. 9일에 론칭한 AskUp은 론칭 1주일 만에 카카오톡 채널 친구가 10만 명을 돌파하고, 현재는 25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사용자 질문에 따라서는 친구 사귀듯 성격에 맞는 대화까지 가능합니다. 예컨대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현재 위치의 날씨 정보를 알려줄 뿐 아니라 적절한 의상이나 활동을 추천해줍니다. ‘오늘 기분이 좋네’라고 말하면 이유를 물어보거나 축하해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요. 또 GPT4를 적용하면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27개 언어로 답변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업스테이지는 향후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과거 대화 중 필요한 내용을 추천하는 기능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컨대 ‘작년 가을에 바비큐 회식을 했던 장소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이전 대화를 보고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요. 아, 최근에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AskUp Biz’를 출시해 사내의 방대한 문서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대화로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과 연동해 검색과 문의, 브레인스토밍 등도 하나의 툴 안에서 가능하도록 했다고 하고요. 고객이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상세한 정보를 읽지 않아도 질의응답을 통해 회사와 상품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영상콘텐츠 내 인물관계 파악해 높임말로 번역실리콘밸리에서 2019년 한국인이 창업한 AI 기반 영상 번역 솔루션 기업 ‘엑스엘에이트(XL8)’는 텍스트 영역에서의 생성AI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플랫폼에 영상의 기계 번역 엔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엑스엘에이트는 엔진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세계의 다양한 영상콘텐츠와 번역된 자막을 AI에 학습시켰다고 하는데요. 상황의 앞뒤 맥락을 반영하거나 존중어, 높임말 등 인물 관계를 파악한 번역은 이 회사 고유의 기술력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9월 ‘미디어캣’이라는 영상 번역툴을 출시해 영상 콘텐츠 홍수 속에서 신속한 번역을 가능케 했습니다. 해당 솔루션에 영상을 업로드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대사가 자동 추출되고요. 대사를 필요한 언어들로 번역한 뒤 원하는 음성으로 더빙작업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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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투자도 메말라”… 스타트업 업계 화두는 ‘생존’

    #1. 국내 액셀러레이터(초기 투자회사) 기업공개(IPO) 1호로 기대를 모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17일 상장을 철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1분기(1∼3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해 왔다. 회사 측은 “경기 침체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적절한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 국내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는 7일부터 세탁서비스 가격을 올렸다. 4kg 기준 생활빨래 요금이 1만800원에서 1만3500원이 됐다. 이 회사 조성우 대표는 “최근 가스비를 포함한 지속적 물가 상승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가 얼어붙은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생존이 화두가 됐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은 본래 빠른 성장을 속성으로 하지만 혹한기에 무리하면 얼어 죽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거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IPO도 ‘올 스톱’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들떠 있었다. 애그테크(농업기술)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지난해 1월 1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가 8000억 원 가까이 오르며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등극까지 기대됐다. 하지만 1년여 만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스타트업 업계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상장 철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공모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투자금을 방만하게 운영했던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내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던 또 다른 국내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도 상장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딥테크(첨단기술) 분야의 극초기 스타트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이 회사는 SVB 사태의 후폭풍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자금이 묶인 만큼 위기관리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 구조조정 등 해법 모색 한 스타트업 대표는 “올해 초 직원들과 함께 세계 최대 가전·정보박람회인 미국 CES에 다녀왔는데 투자회사가 불필요한 돈을 썼다고 안 좋게 보더라”고 전했다. 초기 ‘시드(seed) 투자’마저 말랐다는 탄식이 나오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의 해법을 모색 중이다. 국내 최대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스타트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플랫폼 사업과 광고 사업에 집중하면서 콘텐츠 유통 등의 사업은 외부 제휴 사업으로 바꿨다. 자체 브랜드 커머스 부문은 매각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당분간은 성장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의 회복 탄력성(위기에서 회복하는 힘)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경영·법률케어뿐 아니라 창업가의 정신건강을 관리해주는 ‘스타트업 올라운드 케어’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불황형 아이템을 찾아 돈을 벌거나 너무 어려우면 사업을 빨리 접는 것도 방법”이라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에 체력을 확보해 다시 도전해도 된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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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슬립테크 5년내 고도화… 아직은 우위 없어”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 수면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생성될 텐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수면의학과 접목시킬지가 관건입니다.” 1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만난 클리트 쿠시다 미국 스탠퍼드대 수면의학 교수(63·사진)는 슬립테크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계수면학회 창립자이자 초대 회장을 지낸 쿠시다 교수는 수면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개최한 ‘슬립테크 라이프 심포지엄’에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방한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가 슬립테크 전용관을 마련할 정도로 수면 기술에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지만 아직 어느 기업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게 쿠시다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스탠퍼드대) 연구실에서 쓰는 수면 연구 장비들의 원산지가 매우 다양할 정도로 아직은 수준이 서로 비슷한 선상에 있다”며 “제품의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는 만큼 5년 이내에는 수면감지 기술이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슬립테크 기업들은 수면 질환뿐 아니라 큰 생태계 안에서 연구와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쿠시다 교수는 슬립테크가 삶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이나 각종 수면 관련 질환으로 잠들기 어렵다는 것. 그는 “나 역시 나이가 들면서 밤중에 깼다가 다시 잠드는 패턴이 생겨 수면 효율성이 저감됐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수면 패턴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의 도입 및 접목이 수면의 질 개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슬립테크’를 내걸고 생산된 모든 제품을 믿고 써도 될까. 그는 “기업이 수면의 총량과 깊이 등 제품의 효과를 어떤 식으로 검증했는지 데이터를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시다 교수는 수면 진단에 도움을 주는 기술에 주목한다. 그는 “‘밤에 두 번 정도 깼다’고 말한 환자가 실제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한 시간에 60~100번 깨는 경우도 있었다”며 “수면의 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관련 질환을 치료하면 환자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기술은 아직 정밀하지 못하다는 것이 쿠시다 교수의 평가다. 그는 “아직은 슬립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가정용·개인용 제품이 수면의 총량이나 깊이를 정밀하게 진단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수면 문제가 있다’고 인지할 수준의 기술은 갖춰 개인이 병원에 방문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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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진 중심 비대면 진료, 원격의료 업계 생존 위협”

    보건복지부가 비대면 진료를 재진 환자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원격의료 플랫폼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진 환자 중심의 비대면 진료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으로 역행하는 원격의료 규제법”이라며 “이로 인해 실질적 비대면 진료 서비스 중단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7월 출범한 원산협은 닥터나우, 굿닥 등 18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 2월∼2023년 1월) 비대면 진료의 재진 비율은 81.5%다. 원산협은 이에 대해 “일차원적인 분석”이라고 비판하면서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의 99%가 초진 환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산협 관계자는 “(현재 원격의료 플랫폼은) 밤이 늦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급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원산협은 재진 환자 중심의 비대면 진료가 범정부적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혁신 노력과는 반대로 청년 스타트업이 대다수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산업계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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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80억 원 프리IPO 유치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7000억 원이다. 1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성격의 이번 투자에는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과 SJ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포맨트 △에이프릴스킨 △널디 △글램디바이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테크 기업이다. 특히 2021년 선보인 홈 뷰티 케어 디바이스 ‘에이지알’은 올 2월 기준 누적판매 70만 대를 기록하며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해 성장세가 주목받았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번 투자 유치에 주효했다”며 “올 1월에는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연구시설 ‘ADC’를 개소하고 3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기술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3분기(7∼9월) 예비심사 제출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프리IPO 자금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역량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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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이용자 상황-맥락 등 파악해 맞춤형 교육 제공… 학습 비용은 줄여

    에듀테크 스타트업 업계가 챗GPT 및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의 학습을 돕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학습 비용은 줄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 스타트업 ‘스픽이지랩스’는 자체 개발한 AI 음성인식 기술에 챗GPT 기반 기술을 결합한 ‘AI튜터’ 기능을 올해 1월 이 회사 앱 ‘스픽’에 도입했다. 기존 서비스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발음 등에 대해 피드백을 해줬다면, AI튜터는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원어민처럼 이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대화 문장을 텍스트로 앱 화면에 띄워 어색한 표현과 문법 교정 등 즉각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2700만 달러(약 382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오픈AI와 기술적 파트너십을 맺고 AI튜터를 개발했다”며 “AI튜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학습자 입장에서는 ‘틀리면 창피하다’는 긴장감을 가지지 않아도 되고,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원어민과 직접 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영어 단어 학습 앱 ‘말해보카’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이팝소프트’도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AI는 사용자의 영어 실력에 맞춰 어휘 퀴즈를 내는데,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문제들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수학 영역의 에듀테크 스타트업계에서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2020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 ‘제제듀’는 ‘체리팟’이라는 앱을 통해 풀이 과정 중심의 개인화 수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의 손글씨를 인식하는 OCR 기술과 문제 풀이 과정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AI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통해 풀이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학생 수준에 맞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문제도 추가로 제시한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글로벌 실리콘밸리(GSV)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에듀테크 콘퍼런스 ‘GSV Cup Elite 200’에도 선정됐다. 2018년 11월 설립된 ‘튜링’도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0만 명이 풀이한 3000만 건의 수학 문제 풀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문제를 틀린 학생들의 현재 실력을 진단하고 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AI가 분석해 제시한다. 쇼츠 콘텐츠를 통한 해설 강의부터 단원별 기초 강의까지 인터넷 강의도 제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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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럭셔리호텔 많은 숙박업 요충지… D2C로 UAE 공략할것”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했을 때 국내 순방 참여기업 100곳 중 10여 개 기업 대표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 초대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의 참석자 속에는 다소 생소한 얼굴도 있었다. 그는 2015년 설립된 디지털 숙박시설 위탁 운영 스타트업 ‘H2O호스피탈리티’의 이웅희 대표(35)다. 이 대표는 “넓은 시장 기회와 지리적 이점, 한국인을 향한 긍정적 인식 때문에 UAE를 사업적으로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동, 글로벌 진출 요충지… B2G 비즈니스 특이”H2O호스피탈리티는 숙박 및 레저산업의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해 준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도어락 기술과 소프트웨어는 이용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체크인부터 룸서비스, 하우스키핑, 체크아웃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중동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이 회사가 세 번째 해외 진출지로 중동을 선택한 건 이곳이 전 세계에서 하이엔드 리조트가 가장 많이 지어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석유를 통해 부를 축적한 걸프 국가들은 ‘탈석유화를 통한 자본시장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며 “30, 40대 중동의 기업 리더들은 이를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는 공통된 비전을 갖고 있어 창업가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지리적 이점도 고려했다. 그는 “중동은 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의 정중앙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글로벌 5성급 호텔의 총지배인이 되려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최소 3년을 일해야 할 정도로 중동이 럭셔리 호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에서 살았던 그는 “건설, 담수화 시설, 원자력발전소 등 UAE의 각종 인프라를 한국이 담당하면서 한국에 대한 신뢰가 높다”며 “한국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와 한국말로 ‘한국분이냐’고 물으며 친절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국가들은 비즈니스의 시작점이 B2G”라며 “투자청, 국부펀드 등과 대화를 먼저 시작해야 해 작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점이 많아 한국 정부의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유일무이한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의 표준 될 것”전 세계적으로 숙박산업은 여전히 종이나 플라스틱 카드, 팩스 등에 의존하고 있다. 또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가 호텔에 이용객 데이터를 공유해 주지 않아 호텔들은 마케팅에서 비효율을 겪고 있다. H2O호스피탈리티는 단순 숙박 예약 대행을 하는 OTA와는 달리 디지털 경쟁력으로 밸류 체인을 바꿔 호텔의 자생력을 높이겠다고 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UAE의 전체 숙박 매출 중 70%가 부킹닷컴, 아고다 등 OTA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기껏 근사한 호텔을 지었는데 숙박 매출의 20%가 미국 회사에 판매 수수료로 빠져나가 UAE 정부도 투숙객과 시설을 직접 이어줄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는 H2O호스피탈리티가 가장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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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뮤니티’에 진심인 ‘연쇄창업가’, 커뮤니티 SaaS 서비스 스타트업까지 창업한 이유는[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독자 여러분들은 집단지성의 힘을 믿으시나요?당장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어느 정도 수긍은 하시겠지만 그 힘이 어느 정도로 큰지는 가늠이 잘 안되시죠. 대표적인 예로는 ‘위키피디아’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보 생성에 여러 사람이 참여하면서 잘못된 정보는 자연스럽게 수정이 되고, 부족한 정보는 보완이 이뤄지며 참고하기 좋은 정보가 생성되죠, 스타트업 업계에도 집단지성, 커뮤니티의 힘을 믿는 창업가가 있습니다. 바로 커뮤니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 ‘CAN’의 호창성 대표(49)·문지원 대표(48)인데요. 앞서 이들은 지금의 메타버스 환경과 비슷한 가상공간 서비스 스타트업 ①‘웹씨인터미디어’(2000년)를 시작으로 글로벌 OTT 서비스 ②‘비키’(2007년) ③‘빙글’(2011년) 등을 창업했습니다. 연쇄창업가이자 부부창업가인 이들에게 CAN은 네 번째 스타트 창업입니다. 네 개의 스타트업이 언뜻 보기엔 서로 달라 보이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커뮤니티’라는 하나의 키워드가 이들 스타트업을 관통합니다.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커뮤니티에 진심인’ 호창성·문지원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어 인터뷰는 줌으로 진행됐습니다. ●첫 창업, 시대를 너무 앞서나가 실패두 대표의 첫 창업 ‘웹씨인터미디어’는 호 대표의 대학 졸업작품에서 발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재학중이었던 호 대표와 이대 특수교육과에 갓 입학한 문 대표가 처음 만난 건 이들의 고향인 부산에서 열린 조인트 동문회였습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 이들은 데이트를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였던 뇌생리학과 컴퓨팅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문 대표는 이후 서양학과를 복수전공했는데요. 미술과 컴퓨터가 오버랩되면서 공통 관심사가 컴퓨터 그래픽스로 발전했다고 하네요. 가상공간 서비스 스타트업 ‘웹씨인터미디어’를 창업하게 된 배경입니다. 마치 메타버스 세상에서 아바타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었다는데요.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간 나머지 첫 창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지금이야 워낙 인터넷 환경이 좋지만, 이들이 창업했던 2000년은 인터넷을 전화선으로 연결하던 시절이었죠. ●두 번째 창업 ‘비키’ 통해 커뮤니티의 힘 체감첫 스타트업을 정리한 두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두 번째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지금이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창업 환경이 척박했죠. 두 대표는 우선 미국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문 대표는 하버드를, 호 대표는 스탠퍼드를 선택했는데요. 이곳에서 창업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기회를 확보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의 영감은 문 대표가 유학 생활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미국 드라마였다는데요. 문 대표는 “언어는 내재화해야 하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대개 지식 습득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말하기가 어려웠고, 그런 방법 자체에 굉장한 원망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어를 배울 때는 그 언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을 해야 하는데,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없을 때는 드라마가 차선책”이라며 “문화적 맥락을 같이 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그렇게 탄생한 두 번째 스타트업 ‘비키’는 회원들이 전 세계 드라마, 영화 등에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두 대표처럼 미국에 유학하러 온 한국인 친구와 선후배들이 너무나 열광하면서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고 하고요. 호 대표가 스탠포드대 MBA 수업 시간에 비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자 참관인으로 왔던 실리콘밸리 VC에서도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전문 번역가가 자막을 만드는 것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문 대표는 “언어생활에는 다양한 맥락적 이해가 필요한데, 전문 번역가들은 각 영역의 전문가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반면 비키에서는 유저들의 연령과 직업 등이 다양하다 보니 메디컬 드라마를 번역할 때면 유저들이 의사를 소환하고, 법률 드라마면 변호사를 소환하고, 유행어나 슬랭(속어)이 들어가 있는 경우 10대들을 소환해서 가장 알맞은 느낌으로 번역을 했다고 하는데요. 커뮤니티가 긍정적인 힘을 발휘한 셈이죠. 심지어 자막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별도의 보상이 없었는데도 계속해서 이 자막 커뮤니티는 활성화됐다고 합니다. 당시 두 대표가 유저들에게 물어보니 돌아온 공통적인 답변은 ‘이곳에서의 활동이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되는 순간 재미를 잃을 것 같다’고 했다고 합니다. 유저들은 서비스에 열띤 반응을 하고 있었지만, 비키도 금융위기의 영향을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호 대표는 “금융위기 전에는 VC들이 ‘수익모델이 없어도 아이디어가 좋고 1억 명의 유저를 모을 수 있다는 잠재력만 보여주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고 하더니, 금융위기가 터지니까 스탠스가 180도 달라졌다”고 회상했습니다. (최근 투자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스타트업들이 듣는 이야기가 오버랩되지 않나요?)결국 비키는 서비스를 종료할 위기에까지 처했는데요. 그런데 서비스 종료 공지를 올리자, 비키 사용자들이 ‘기부금을 낼 테니 서비스를 유지해달라’며 발 벗고 나섰다고 합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서비스를 유지한 비키는 겨울을 버텨냈고, 시리즈 A 투자도 유치했죠. 당시 겨울을 버텨낸 비결에 대해 묻자, 문 대표는 “비키는 유저들이 이유 없이 좋아하는 팬심이 아니었다”며 “결국 창업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걸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두 대표는 2013년 일본 라쿠텐에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비키를 매각했습니다. 호 대표는 “비키의 비즈니스에서 크게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콘텐츠 라이센싱 부분이었는데, 이 영역은 ‘누가 더 큰 지갑을 가지냐’가 중요한 영역이었다”며 “우리 부부는 테크이노베이션이 더 즐거운 사람들이었던 반면 비키의 비즈니스에서는 자본력이 더 중요해지면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뮤니티 진심의 끝판왕, 커뮤니티 SaaS 서비스 ‘CAN’두 대표의 세 번째 창업은 관심 기반 소셜미디어 ‘빙글’입니다. 커뮤니티에 진심인 나머지 비키를 매각하기 전인 2011년 빙글을 창업했습니다. 호 대표는 “(비키를 경영하면서) 콘텐츠 라이센싱에 의존하지 않는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커뮤니티에서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커뮤니티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빙글을 창업했다”고 말했습니다.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SNS와 달리 빙글은 유저가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이도록 하는 소셜미디어였습니다. 빙글은 MAU(월간 활성 이용자)가 1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데요. 그렇게 잘 나가던 빙글은 호 대표가 기소되면서 투자가 취소되고,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기까지 2년여간 법정투쟁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걸었습니다.지금의 ‘CAN’은 빙글에서 끝까지 남아준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CAN(Community Alliance Network)은 누구나 빙글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호 대표는 “우리가 가구를 만들거나 집을 지을 때 산에 가서 나무를 캐오는 것까지 하지는 않는데, 유독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는 농사부터 수확까지 다 하고 있다”며 “CAN은 이미 만들어둔 컨테이너 방, 화장실, 부엌 등을 필요에 따라 빠르게 조합해 건물을 완성하는 것처럼, 이미 모듈화해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기업에) 제공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특히 커뮤니티처럼 직접 소비자를 대면하는 플랫폼의 경우 사내 전산시스템을 만들 때보다 더 까다롭다는데요. 사내 전산시스템은 구성원들이 조금 불편함을 느껴도 계속 쓰게 되지만, 직접 소비자를 대면하는 플랫폼은 UX나 트렌드가 서비스 성공과 직결돼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끊임없이 수정하면서 개발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죠.문제는 외주 개발을 맡길 경우 유지보수 관리 비용이 계속해서 들고, 이마저도 플랫폼을 만든 개발자가 퇴사하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IT 전문 회사가 아닌 이상 굉장히 유능한 개발자를 채용해 내부에 개발팀을 꾸리기도 쉽지 않구요. CAN은 바로 이 점에 착안했습니다. 호 대표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나 테크 전문가들은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면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입증이 된 외부 솔루션을 쓰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라고 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소 생소해 보이는 ‘커뮤니티 SaaS 서비스’,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요?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파도상자’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는데요. 스타트업 ‘공유어장’에서 운영하는 이 플랫폼은 커뮤니티 회원들이 어부에게 조업을 요청하면, 어부가 직접 요청받은 수산물을 잡아 보내줍니다. 파도상자 서비스는 CAN을 이용해서 구축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신사업팀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커뮤니티에 진심인 연쇄창업가 부부를 소개해드렸는데요,앞으로도 스타트업 업계의 재밌는 이력과 경험을 가진 인물들을 발굴해 독자들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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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LG생건 ‘타투 프린터 기술’ 공방

    국내의 한 스타트업이 LG생활건강이 해외 전시회에서 선보인 타투 프린터가 자사 제품을 모방한 제품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대기업의 아이디어·기술 탈취 논란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27일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는 보도자료를 내고 LG생활건강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가 자사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투 프린터는 블루투스로 모바일 앱과 기기를 연결해 화장품 잉크로 피부에 타투를 그리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2018년 1세대 모델 프링커프로를 출시한 이듬해인 2019년 6월, 2년간 유효한 비밀유지계약(NDA)을 LG생활건강과 체결했다. 하지만 NDA 체결 이후 두 회사 간 소통은 중단됐고, LG생활건강은 2020년 9월 ‘타투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프링커코리아는 22일 LG생활건강에 ‘공정거래법 부정경쟁방지법 저촉 소명요청’이란 제목으로 내용증명을 요청했고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보호울타리 피해구제를 접수시켰다. LG생활건강은 전면 반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프린투는 파우더(프라이머)와 밤(픽서) 타입이고, 프링커의 프라이머는 스프레이 타입 액체 제형으로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프링커와 업무 협의나 기술 공유를 전혀 하지 않았고, 타투 프린터는 특정 업체가 독점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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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공대 출신들이 만든 ‘파두’, 반도체 설계社 첫 유니콘 됐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스타트업 파두가 1조800억 원의 기업가치로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이 1조 원대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독식하던 팹리스 분야에서 거둔 성과라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다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두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프리 IPO에서 1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파두 관계자는 “당초 예정했던 유치 금액을 20% 상회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명확한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두는 2015년 7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현재 주력 사업은 데이터센터용 SSD(데이터 저장장치) 컨트롤러로,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전송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장치다. 파두는 설립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설립 1년여 만인 2016년, 미국 인텔이 자체 테스트 연구소에서 파두의 시제품을 실증한 결과 당시 인텔 최신 제품보다 2∼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다 보니 공급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들에 일일이 기술력을 검증받아야 했다. 파두는 지난해 미국 메타(옛 페이스북)에 기업용 SSD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등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주요 빅테크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간 지난해 500억 원대 매출액에 4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파두의 성과에 대해 한국이 취약했던 팹리스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세대(5G)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이 발전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가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히는 배경이다. 한국은 그동안 56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만 선전해 왔다. 나머지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미미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팹리스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 본사를 둔 설계 전문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세계 1위 미국(68%)은 물론이고 대만(21%)이나 중국(9%)에 비해서도 한참 뒤떨어진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교수)은 “국내 팹리스 기업이 그동안 성장하지 못했던 것은 국내 시장이 작은 데다 수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대규모 센터가 아닌, 중소 데이터센터들의 요구를 파두가 충족시키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파두는 2030년까지 다양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제품군을 갖춰 매출 3조 원 수준의 글로벌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스토리지 반도체인 SSD를 넘어 네트워크 반도체와 CXL 제품, 스트리밍·AI 관련 제품군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시스템 반도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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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 사업자 돕는 기술 솔루션 무료 제공

    네이버는 로컬 사업자의 매출 증대와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플랫폼은 로컬 사업자의 비즈니스를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돕는 기술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예약, 네이버 주문, 톡톡, 스마트콜 등 편리한 영업 관리 및 고객 응대를 돕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로컬 사업 환경에 특화된 플레이스 광고, 지역 소상공인 광고 등의 홍보 솔루션도 제공한다. 특히 최근 톡톡 마케팅 메시지, 플레이스 쿠폰 등 사업자가 고객에게 혜택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솔루션까지 더하면서 사업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 솔루션의 효과는 실제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성균관대 경영대 김지영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네이버가 실제 로컬 사업자의 잠재 고객 확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페이지에 유입되는 사용자의 수가 음식점은 1.5배, 미용실은 12.9배 증가했다. 네이버 예약(3.1배), 지역소상공인광고(3.1배), 플레이스 광고(2.5배) 등도 사용자 유입을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실제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 사용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추산했을 때 음식점 업종에서는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연간 약 436만 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의 경우 연간 1845만 원의 추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음식점 업종에선 매출 규모가 3배, 미용실의 경우 31배나 증가하는 수준이다. 현재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체 수는 약 227만 곳이다. 실제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업자의 절반 이상은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자들은 네이버 솔루션의 활용하는 주된 이유로 △편리한 신규 고객 확보 및 관리 △효율적인 업체 운영과 매출 증대 효과 등을 꼽았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CIC 대표는 “로컬 사업자가 온라인 거점에서 사용자와 연결되는 것을 시작으로 현실에서도 더 많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한층 편리한 영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연구개발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더 큰 기술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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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들, 고교생도 모셔간다… “학력보단 실무형”

    ‘4년제 대졸자 채용’ 위주의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 업계는 최근 개발자 직군을 중심으로 학력과 무관한 인재를 채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력을 곧바로 현업에 투입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과 경험치에 따라 성장하는 개발자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생겨난 변화다. 이 같은 현상은 개발자 구인난을 겪는 소규모 스타트업뿐 아니라 유니콘 기업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회사를 급속도로 성장시켜 일정 궤도에 올려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용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요소가 ‘현업에 투입됐을 때 바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일명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로 불리며 구직자들의 선망 직장으로 자리 잡은 기업 중 한 곳인 당근마켓도 인재 채용 때 학력과 관련된 요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며 “특히 개발자는 다양한 언어와 프레임워크들이 계속 업데이트되는 상황 속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는지가 중요하다 보니 단순 지식을 넘어 실무 경험이 중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해 4월 당근마켓 개발자로 입사한 남승원 씨(19)는 합격 당시 선린인터넷고 3학년이었다. 중학생 때 코딩에 흥미를 느껴 관련 특성화고에 진학한 그는 고교 시절 같은 학교 친구들과 코딩 관련 대회에 나가거나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실무 감각을 익혔다. 남 씨는 “대학에서는 컴퓨터 공학을 깊게 공부할 수 있긴 하지만 트래픽이 수천 건에 달하는 기업에서 직접 일하게 되면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성장을 체감하는 데다 일 자체로 인정을 받다 보니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마이스터고 출신 개발자인 김모 씨(20)도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국내 한 스타트업에 고등학교 졸업 전에 합격해 근무하고 있다. 고1 때 학교에서 C언어를 비롯한 기초지식을 배운 뒤 고2 때 해커톤에 나간 경험, 친구들과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이 현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 씨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게임부터 웹,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실패도 하면서 무엇이 나랑 맞는지 탐색해 나갔고, 입사 지원에 사용할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며 “다만 기초 지식을 배우는 기간이 대졸자보다는 물리적으로 적다 보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입사 후 공부하며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특유의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인재가 안착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구성원은 조직 내에서 나이가 어린 경향이 있다”면서도 “나이나 입사 연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직급 없이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자유롭게 부르는 문화라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주눅 드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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