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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부결 여파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 탄핵 거부 국회의원에게 수여한 ‘제주명예도민증’ 취소를 촉구하고 있고, 인천에서는 “탄핵 반대해도 1년 후면 다 찍어주더라”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예도민증’ 취소 촉구”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해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농민단체 등 총 21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1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는 한덕수, 이상민 등 내란범의 제주 명예도민증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제주행동은 “제주 명예도민증은 제주도 발전에 대한 공로가 현저하거나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사에게 수여하고 있다”며 “다만 수여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한 때에는 도의회 동의를 거쳐 제주도지사가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명예도민으로 선정되면 6개 국내선 출·도착 항공료와 제주 기점 여객선 운임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제주도 직영 관광지 24개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4개 골프장 입장료도 주중 할인가에 입장할 수 있다.제주행동은 “제주도민은 내란범과 내란 방조 인사들이 명예도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전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탄핵을 거부한 국민의힘 나경원·이헌승·조경태·김도읍·김상훈·주호영·송언석·박형수·정점식 의원에게 수여된 명예도민증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탄핵 반대해도 다 찍어줘”…윤상현 비판 봇물“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가 욕 많이 먹었지만 1년 후면 다 찍어주더라”는 5선 중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발언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들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노총 인천본부 등 인천 지역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사회대전환·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는 10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을 개·돼지로 보는 윤상현 의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윤 의원이 8일 한 유튜브에서 탄핵 표결에 불참한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이 ‘형 따라가는데 지역구에서 엄청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은 일화를 전하며 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 유튜브에서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내일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달라진다.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며 “무소속 가도 다 찍어 준다. 무소속 가도 살아온다”고 발언했다.이 단체는 “(윤 의원 발언에) 영화 ‘내부자들’ 속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라는 대사를 떠올리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의원은) 3일 대통령 탄핵은 안된다는 ‘내란 공범’의 입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더니 이제는 국민을 무시하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이)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지 않는다면 인천 시민들의 힘으로 끌어내릴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윤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했지만, 탈당한 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에 윤 의원은 “진심 어린 정치 행보가 결국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올해 제주 서귀포시 어촌계에 새로 가입한 해녀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관내 어촌계에 가입한 신규 해녀는 총 27명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2015년 문을 연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5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귀포시 관내 어촌계에 가입한 해녀 115명 가운데 95명(81.7%)이 법환해녀학교 졸업생이다. 법환해녀학교는 서귀포시와 법환동 마을회, 법환어촌계 등 5개 기관·단체가 운영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문을 열었다. 해녀 문화 체험 과정 외에 직업 해녀 양성 과정을 개설해 해녀를 육성하고 있다. 올해(10기)는 직업 해녀 양성 과정 입학생(만 55세 미만 여성)을 이전 30명에서 35명으로 늘려 올 5월부터 7월까지 운영했다. 법환해녀학교 졸업생이 어촌계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어촌계에서 2∼3개월 실습 과정과 1∼2년의 인턴 과정, 어촌계 총회를 거쳐야 한다. 서귀포시는 ‘제주특별자치도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45세 미만 신규 해녀에게 매월 50만 원씩 3년간 초기 정착금을 지원하고 있고 어촌계 가입비 100만 원도 지원하고 있다. 올 들어 7억5000만 원을 들여 법환해녀체험센터를 증축한 서귀포시는 내년부터는 해녀학교 모집 정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해녀들의 고령화 등으로 해녀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해녀어업을 보존,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사업들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 현직 해녀는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2839명으로 1만 명 이상 줄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뒤이은 탄핵정국을 비판하는 대형 그림이 제주 도심 한복판에 내걸렸다.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는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 4장이 게시돼 있었다. 첫 번째 그림은 ‘계엄’ 깃발과 술병을 든 윤 대통령이 말을 달리는 모습이다. 말을 달리는 윤 대통령의 발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머리 위에는 무당 복장을 한 상태로 부채를 든 김건희 여사가 함께했다.두 번째 그림에는 속옷만 입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서 왕관을 전달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세 번째 그림은 여러 개 발자국에 짓밟힌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 한 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그림은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그림을 제작·게시한 주인공은 제주 청년 작가 4명이다. 이들은 전날 밤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9일 새벽 그림을 걸었다. 작가들은 자신이 내건 ‘공정과 상식’마저 짓밟은 윤 대통령과 이를 조종한 김건희 여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이 정한 절차를 초월해 권력을 넘겨받으려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청년 작가 중 1명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이번 사태는 권력의 욕망으로 동족 살해의 거대한 폭력이 내재한 끔찍한 일”이라며 “어린아이들이 목청 터지게 ‘구속하라, 탄핵하라’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제주시는 과거 사례 등을 검토해 해당 그림들의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카지노 ‘145억 원 증발 사건’의 주범이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람정엔터테인먼트 자금 담당 임원이던 림모(58. 여, 말레이시아)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중국계 회사다.경찰 수사는 람정 측이 2021년 1월 4월 카지노 VIP 금고에 보관하던 본사 자금 145억6000만 원이 사라졌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림 씨와 중국 국적의 카지노 고객이자, 전문 모집인(정킷·junket)인 우모 씨(36), 또 다른 중국 국적의 환전소 직원 40대 오모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2020년 1월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림 씨가 VIP 금고에 보관하던 145억6000만 원을 바로 옆 우 씨의 개인 금고로 옮긴 뒤 오 씨에게 지시해 이 가운데 49억 원가량을 자신이 머물던 제주시 모처로 옮긴 것으로 봤다. 실제 경찰은 우 씨의 개인 금고와 림 씨가 머물던 주택에서 총 134억 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10여억 원 가량은 오 씨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하거나 은닉한 것으로 추정했다.사라진 자금 대부분이 회수됐지만 핵심 피의자인 림 씨와 우 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림 씨는 람정 측 신고가 있기 직전인 2020년 12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우 씨는 2020년 2월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경찰은 림 씨와 우 씨를 검거하기 위해 UAE와 중국, 말레이시아에 사법 공조를 요청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지만, 성과가 없자 2021년 10월 수사를 중단했다.그러다 2022년 11월 2일 우 씨가 국내로 자진 입국하면서 수사가 다시 이뤄졌지만, 우 씨가 145억 원에 대해 “카지노에서 딴 돈”이라고 주장하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결국 경찰은 우 씨에 대한 혐의 입증을 하지 못한 채 작년 10월 또다시 수사를 중단했다.이번 검거는 올해 4월 경찰이 림 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아세아나폴에 지정하면서 검거됐다. UAE 인터폴에 검거될 당시 림 씨는 우 씨가 마련해준 거주지와 보내준 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경찰 조사에서 림 씨는 “전 경영진이 지시가 있어 돈을 옮겼다”고 진술했다. 림 씨가 지칭한 전 경영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운동’ 과정에서 체포된 양즈후이 당시 랜딩국제개발 회장이다. 양 회장 체포 이후 중화권 VIP들은 랜딩카지노 방문을 뚝 끊었다.경찰 관계자는 “림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범이 송치된 만큼 나머지 공범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2030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사는 정모 씨(70)는 인공지능(AI) 반려로봇이 아침부터 부산을 떠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AI 반려로봇이 정 씨의 ‘혈액 내 염증 수치’가 높다며 동네 보건소 방문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곧장 보건소로 향해 원격으로 연결된 대형 병원 전문의와의 상담 끝에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았다. 2035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오모 씨(68)는 매년 고민을 안겨주던 방제 및 수확 시기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농장에 AI 기술이 도입돼 농작물 생육 상태와 병해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데 이어 최적의 수확 시기까지 제안해주기 때문이다. AI가 없던 시절에는 시기를 잘못 맞춰 방제나 수확을 2∼3번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제주도가 미래 도민의 일상을 이처럼 ‘AI·디지털화’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4일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1차 산업부터 의료, 교육, 복지, 교통 등 모든 분야에 첨단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로드맵이 실질적인 도민 체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35년까지의 단계별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시급하고 실현할 수 있는 과제부터 추진하되, 분기별로 성과를 점검하고 도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추진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이버클라우드와 초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제주도는 먼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현금 없이 교통과 쇼핑, 숙박을 즐길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보편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관광 상품과 할인 혜택으로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 1차 산업에서는 농작물 생육 상태와 병해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수확 시기를 제시해 농가 소득을 높인다. 양식장에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돼 어업인의 작업 부담은 줄이는 대신에 생산성은 향상시킨다. 도민의 안전을 위한 첨단 시스템도 구축된다. AI 폐쇄회로(CC)TV가 사고와 범죄를 사전에 감지하고, 재난·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발동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진단과 원격 협진 시스템으로 대도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원격 협진 시스템은 응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전문의 진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평생학습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행정 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된다. 생성형 AI가 상시 민원 상담을 제공하고, 공무원들은 스마트 업무 환경 속에서 정책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실행계획”이라며 “제주를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만들고, 이를 통해 창출되는 혜택이 모든 도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유도 3형제가 전국대회를 휩쓸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동남초교에서 나란히 유도를 시작한 홍승운(남녕고2), 홍지운(신산중3), 홍상운(동남초5) 군 이야기다. 대한유도회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제주시 오라1동 한라체육관에서 ‘2024 제주컵 전국 유도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컵은 국내에서도 규모가 큰 대회 중 하나로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 일반부까지 총 20개 부문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대회 첫날 남고부 -73kg급에 출전한 맏형 홍승운이 첫 승전고를 울렸다. 홍승운은 홍지민(경민고), 김동욱(보성고), 김승준(경북휴먼테크고), 우영수(경북휴먼테크고), 김주혁(경민고)을 잇달아 제압하고 결승전에서 전민형(신철원고)을 상대로 업어치기 절반승을 거뒀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남초부 -48kg급에 출전한 막내 홍상운이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홍상운은 4회전까지 한판승 행진을 벌인 뒤 준결승에서 민서준(YK유도클럽)을 누르기 절반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정화랑(부인초)을 허리기술 한판으로 누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상운은 다음 날 4일에도 남초부 단체전에 출전해 동남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제주컵 출전 제한(초등 6학년, 중고등 3학년)에 걸린 둘째 홍지운은 올 8월 경북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추계 전국 초중고유도연맹전에서 남중부 3학년부 -60kg급에 출전해 1회전부터 결승까지 5차례 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제압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지운은 내년 형이 있는 남녕고에 진학할 예정이다. 맏형 홍승운은 “사촌 누나가 성산읍에서 유도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유도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올해 삼형제 모두가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맏형인 만큼 동생들이 유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토지 수용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빨간불이 켜졌던 제주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 사업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추가보상금 집행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측은 필요한 토지를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다. JDC는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추가보상금 집행 실적이 올해 목표인 70%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JDC는 지난해 10월부터 토지 분쟁 해소를 위한 ‘추가 보상’을 시행하고 있다.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는 2005년부터 말레이시아 화교 기업인 버자야 그룹이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서귀포시 예래동 소재 74만1192m² 부지에 숙박과 의료, 상가 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계획 당시만 해도 주거·레저·의료 기능이 통합된 ‘세계적 수준의 휴양형 주거단지’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07년 토지 강제수용 등 일방적 사업 추진에 반발한 토지주 22명이 법원에 ‘토지 수용 재결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3월 대법원이 ‘예래단지 사업 인가 처분은 그 하자가 명백해 당연 무효이고 이에 기초한 토지 수용 재결도 무효’라고 판단하면서 공사 중단 및 토지 반환 소송 사태가 빚어졌다. 9년 동안 방치돼 폐허로 변한 예래단지 공사장을 바라만 보던 JDC는 사업 폐기가 아닌 ‘재추진’을 결정했다. 755억 원 규모의 추가 보상금을 투입해 토지 수용이 취소된 땅 65만6000m²를 다시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현재 JDC는 추가보상금 755억 원 중 약 532억 원(70.5%)을 집행해 토지 42만8177m²(63.7%)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정상화의 최대 난제였던 토지 분쟁 해소를 위해 기꺼이 추가 보상에 응해준 토지주와 지역주민, 서귀포시청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휴양형 주거단지를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켜 도민 품에 안겨 드릴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된 제주 ‘135금성호 침몰 사고’ 당시 바로 옆에 있던 어획물 운반선이 신고는커녕 구조 작업도 벌이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 부산으로 향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경은 해당 운반선 선장을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는 선원법(구조 의무) 위반 혐의로 어획물 운반선 선장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해경에 따르면 A 씨가 선장으로 있는 운반선은 이달 8일 오전 4시 12분경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부산 선적, 129 t, 승선원 27명) 사고 당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음에도 신고나 구조작업을 하지 않은 채 어획물 위판을 위해 부산으로 간 혐의를 받고 있다. 135금성호는 여러 배가 함께 조업하는 ‘선망어업’에서 고기를 잡는 역할을 담당한 ‘본선’이었다. 본선이 그물로 고기를 포획하면 주변에 대기하던 운반선(3척)이 하나씩 접근해 포클레인 같은 기구로 그물 속 고기를 퍼 날라 가져간다. 주변에는 작업 지점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선(2척)도 있었다.A 씨의 운반선은 135금성호로부터 고등어 등 어획물 약 240t을 받은 첫 번째 운반선이었다.사고 직후 구조돼 동아일보와 만난 135금성호 선원은 “첫 번째 운반선을 보낸 후 갑자기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더니 20~30초 만에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침몰 해역 기상 상태는 특보 발효 없이 양호했다. A 씨의 방관으로 135금성호 침몰 신고는 사고가 난 지 19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사고 해역에 뒤늦게 도착한 등선이 8일 오전 4시 31분경 해경에 신고한 뒤 구조 작업을 펼쳐 승선원 27명 중 15명(2명 사망, 13명 부상)을 구조했다. 등선이 아닌 A 씨의 운반선이 곧장 신고와 구조 작업을 벌였다면 더 많은 선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A 씨는 해경 조사에서 “경황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A 씨의 운반선이 135금성호 침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또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부산으로 향한 배경에 135금성호 선사가 관여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부진 여파로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주 지역내총생산 가운데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등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5%에 달한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도내 음식점업과 숙박업 폐업 업체 수는 107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2곳)에 비해 8.3% 늘었다. 숙박업 폐업 증가율이 15.9%에 달했고, 음식점업의 폐업 증가율은 5.9%로 다소 낮았다.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제주의 신용보증 사고액은 567억 원으로, 사고율이 7.02%에 달했다. 사고액은 제주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아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렸지만 기한 내 갚지 못한 경우를 뜻한다. 2020년 163억 원, 2021년 180억 원, 2022년 157억 원, 작년 561억 원에 이어 올해 9월 56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제주도는 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도 경제활력 분야 예산안을 올해 대비 10% 증액한 1446억 원을 편성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민생경제 활력 회복’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예산안은 제주도의회의 심사를 받고 있는데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위기 극복 지원 △소상공인 성장 촉진 △내수 진작과 일자리 지원 △물류 기반 확충 및 수출 지원 △유망기업 유치와 워케이션 활성화가 주요 내용이다. 민생경제 종합대책의 경우 소상공인 금융 지원과 외식업체 경쟁력 강화 컨설팅, 금융 취약계층 상환 부담 경감, 지역화폐 ‘탐나는전’ 이벤트 확대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도는 이달 9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다양한 소비 촉진 행사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높일 계획이다. 이 기간 탐나는전 환급도 5만 원 결제 시 기존 5000원에서 1만 원으로 2배 늘렸다. 대학생과 군장병(의무복무병)의 경우 1일 3만 원 이상 결제 시 1만 원을 환급해준다. 또한 탐나는전 우수 고객 감사 이벤트, 수도권 제주 상품 홍보 판매 기획전, 공공기관 및 단체와 함께하는 상점가 방문 캠페인 등 민간 소비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근로자햇살론 보증료 지원 사업 △청년층 대상 정책서민금융상품 확대(근로자햇살론→햇살론15, 햇살론유스)를 통한 이차보전 지원으로 서민과 청년층의 금융 부담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노동 여건이 취약한 플랫폼 배달 이동노동자(406명)의 산재보험료 본인부담금 90%를 지원해 사회안전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폐업 소상공인 재기 지원 브리지 보증을 추가로 실시하고, 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희망버팀목 저금리 특별보증 및 관광진흥기금 활용 디지털 전환 지원 특별융자 등을 진행한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 취약계층 보호를 통해 연말연시 민생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드론을 활용해 1시간 30분 동안 200kg이 넘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서귀포시 안덕면 황우치 해안과 화순항에서 드론을 활용해 해양 쓰레기 수거 실증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거는 제주도가 2025년 6월까지 ‘드론특별자유화구역’(1283km²)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최대 운송 중량 15kg인 드론 2대가 교차 투입돼 1시간 30분 동안 약 210kg(마대 25개)의 해양 쓰레기를 화순항으로 운송했다. 제주도는 다음 달 마라도 동측 절벽 구간에서 정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선박 접근이 어렵고 인력으로 쓰레기 이동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드론 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작업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대규모 행사장 안전 관리에도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7시간 이상 장기 체공이 가능한 유선 드론으로 자치경찰 등과 협업해 워터밤, 성산조개바당축제, 걷기대회, 칠십리축제 등 총 8회에 걸쳐 실시간 드론 통합 안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을 위해 감낭오름, 사계리 해안 체육공원, 산방산, 북촌 방파제, 삿갓오름, 하도굴동포구 지점에서 600m 상공까지의 기상 환경을 분석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을 활용한 환경보호와 안전관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하겠다”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스마트한 제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삼다수 품질 개선 노력이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제주삼다수를 생산·유통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13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2024 ICQCC(국제품질분임조대회)’에서 제주삼다수의 품질분임조인 ‘버팔로 분임조’가 대회 최우수상인 ‘금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품질분임조는 작업이나 업무 관련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 내 조직이다. 이번 수상으로 제주개발공사는 ICQCC에서 4년 연속 금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전 세계 각국 산업 현장에서 품질 개선과 혁신을 주도하는 팀들이 모여 성과를 발표하고 평가하는 자리다. 올해는 13개국에서 900여 개의 분임조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제주개발공사 ‘버팔로 분임조’는 제주삼다수 공장에서 진행한 압축공기 생산공정 개선 사례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압축공기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도입해 설비 가동률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제주 135금성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제주해경이 부산의 선사 등을 입건했다. 해경은 수사 상황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 등 추가 입건도 검토하고 있다.2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135금성호의 선사를 입건했다.해경에 따르면 해당 선사는 이달 8일 오전 4시 31분경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120 t, 승선원 27명) 침몰 사고로 인해 해양 오염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입건 사유에 대해 사고 해역에 기름띠가 확인됐고, 실제 방제작업까지 벌인 점을 꼽았다. 정확한 기름 유출량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해경은 선원들이 사망, 실종된 것과 관련해 선사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 이달 15일 해경은 선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35금성호 사고 수리 내역과 선원 안전교육 자료 등 선사가 안전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제주해경 관계자는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35금성호 유류량, 그물 무게, 어획량 등을 산출하고 있다. 산출이 끝난 뒤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사고 당시를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가장 완벽한 증거인 선체가 (수심 90m) 심해에 있기 때문에 불법 증개축 등 선박 관련 문제는 향후 수색이나 인양 상황에 따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135금성호 실종자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에 대한 수색은 기상 악화와 사고 해역에 산재한 그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심해잠수사 투입을 위해 그물 제거, 바지선 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당국에서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가 ‘레드 바이오(생명 의공학)’만큼이나 자신 있는 분야가 바로 ‘해양 바이오’다. 국내 해양생물의 51%(1515종)가 제주에 서식할 정도로 해양 자원이 풍부한 데다 제품을 시험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기반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만 존재하는 수자원 제주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현무암)에 의해 오랜 세월 여과된 ‘염지하수’로, 제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수자원이다. 용암해수는 인체에 필요한 마그네슘과 칼슘, 철 성분뿐만 아니라 실리카, 바나듐 등 희귀한 미네랄 성분이 해양심층수나 일반 해수보다 풍부해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용암해수는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된 제주 동부권 해안지역 현무암층 지하 150m 깊이에 있어 미세플라스틱, 농약 잔류물 등도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수자원이다. 특히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돼 생성되는 ‘순환자원’이라 담지하수에 비해 고갈 우려가 적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실제 용암해수를 매일 1000t씩 뽑아도 1만960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용암해수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상품 용암해수가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먹는 염지하수부터 기능성 음료, 미네랄 소금, 주류, 기능성 식품, 화장품, 해수 농법, 해양 치유까지 다양하다. 제주도는 2015년 4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용암해수 공급은 물론 기업 입주 공간 제공, 생산 및 연구 분석 장비 지원, 제품 개발과 창업·홍보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에는 음료와 향장품, 식료품 등 총 19개 업체가 입주했는데, 총매출은 2022년 기준 574억 원에 달한다. 용암해수를 활용한 대표적 상품으로는 국내 방문판매 1위인 에스크베이스의 화장품 브랜드 ‘인셀덤’, 비케이바이오와 롯데칠성의 숙취해소 음료 ‘깨수깡’ 등이다. 올해 10월 민생토론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도 용암해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주도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 관련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2025년까지 224억 원을 투자해 기능성 음료, 화장품 등 제품 개발과 다각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작년 11월 발표한 ‘제이(J)-해양 바이오밸리 혁신성장 계획’에 따라 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매출액을 2030년까지 2000억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에 제주도는 사업비 122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 구좌읍 한동리에서 완공되는 ‘용암해수 미네랄 기반 다각화 지원시설’을 통해 기존 용암해수 제품과 차별화한 액상 소금, 손 세정제, 가글 등 의약외품 소재 개발에 나선다. 여기에 제주해양치유센터(480억 원)와 해양바이오기능성원료화센터(350억 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한 단계 ‘도약’제주도는 이달 6일 용암해수산업단지를 거점으로 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시장성과 상품성이 인정된 용암해수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 제주를 바이오산업 글로벌 중심지로 키우자는 취지다. 기회발전특구는 정부가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세제·재정,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여기에 제주도는 용암해수 제품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염지하수 이용 음료의 원재료 명칭을 현행 ‘물(정제수), 탄산칼륨(염화칼륨)’에서 ‘물(정제수), 용암해수 미네랄 추출물’로 변경해 줄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한 상황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용암해수는 화장품과 음료,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급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용암해수를 활용한 혁신적인 제품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수출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대해서는 “특구 취지에 맞게 지방이 성장동력 분야를 선택해 기획하면 중앙정부가 유형별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취업과 목돈 마련, 주거 지원을 해주는 제주의 청년 일자리정책 ‘3종 세트’가 청년 노동자와 기업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진행하는 청년 일자리정책 3종 세트는 도내 15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노동자를 대상으로 △청년 취업 지원 희망프로젝트(인건비) △제주 청년 희망사다리 재형저축(목돈) △일하는 청년 보금자리 지원사업(주거)으로 이뤄졌다. 인건비의 경우 중소기업 정규직 채용 시 1인당 월 50만∼70만 원을 1년간 지원하며, 목돈 사업은 청년(10만 원)과 기업(15만 원), 제주도(25만 원)가 함께 매월 50만 원을 적립해 5년 만기 시 근로자에게 3000만 원과 이자를 준다.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은 도내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의 숙소 임차비를 월 최대 30만 원까지 1년간 지원하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정책 3종 세트와 관련해 최근 제주연구원은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성과제고 방안 연구’를 통해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10월까지 705개 기업, 1127명에 머물렀던 지원 규모는 올해 11월까지 806개 기업, 1289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참여 기업들은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매출이 증가했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청년 노동자 역시 임금 상승으로 경제적 안정을 찾았고, 주거 지원을 통해 제주 정착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응답했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청년 일자리 3종 정책이 임금 상승과 기업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며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적 향상과 고용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해경이 이른바 ‘싹쓸이 그물’로 불리는 범장망으로 불법조업에 나선 중국어선을 100㎞가 넘는 추격 끝에 나포했다. 최근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135금성호 수색에 해경이 전념하고 있는 틈을 타 중국어선들이 불법조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양경찰청은 15일 무허가 중국어선 A 호(범장망, 승선원 15명)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밝혔다.해경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오후 1시 57분경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약 126km 해상에서 중국어선 다수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상태로 불법조업 중이라는 우리 어민 신고를 접수했다.신고를 받은 해경은 3002함 등 대형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특히 경비함정이 도착하기 전에 항공기가 미리 중국어선 A 호가 범장망으로 양망하는 모습 등 불법조업 장면을 채증했다. 범장망은 길이가 250m, 폭 75m에 달하는 대형 그물이다. 물고기가 모이는 끝자루 부분의 그물코 크기가 약 20㎜밖에 되지 않아 어린 물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해 일명 ‘싹쓸이 그물’로 불린다.신고를 받은 지 3시간 3분 만인 14일 오후 5시 현장에 도착한 제주해경 소속 3002함과 3006함은 단정을 이용해 A 호에게 정선 명령을 내렸지만, 계속해서 허가 수역 외측으로 도주했다. 여기에 다른 중국어선 10여 척이 해경 경비함정을 에워싸며 단속을 방해하는 한편 A 호 선수 좌, 우 현에 새겨진 선명을 페인트로 덧칠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결국 약 4시간, 113㎞의 끈질긴 추적 끝에 14일 오후 8시 50분경 해경은 A 호 등선에 성공해 나포를 완료했다.해경 조사 결과 무허가 중국어선 A 호는 선박서류도 없고 선박의 톤수조차 모르는 상황이라 검문검색에 어려움이 겪었다. 하지만 사전에 항공기를 이용해 조업하는 장면을 채증한 영상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해 나포에 성공했다.박상춘 제주해양경찰청장은 “침몰어선 수색 전념으로 경비 공백의 틈을 노린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단호히 단죄하고, 앞으로도 엄정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경제가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주택 건설 경기까지 위축 탓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면세점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 실제 10월 신용카드 사용액(외국인 제외)도 3.6% 감소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4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9월 건축허가 면적도 11만5000㎡로 전년 동월 대비 24.0% 감소했다. 다만 건설 수주액은 400억 원으로, 공공부문 발주 확대와 기저 효과 등으로 70.1% 증가했다. 레미콘 출하량은 39.4% 줄었다. 10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잠정 11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내국인은 102만3000명으로 7.9% 줄었지만, 외국인이 17만 명으로 8.3%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크루즈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국내선 감편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동계 기간 제주공항 도착 국제선 항공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내외로 늘고, 내년 크루즈 기항 신청도 올해보다 10% 내외 증가한 점 등 내국인 감소를 외국인 관광객이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0.7%로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된 데 반해 채소류 작황 부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는 내년도 경제활력 분야 예산안을 올해 대비 10% 증액한 1446억 원을 편성한 상황이다. 예산안에는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위기 극복 지원 △소상공인 성장 촉진 △내수 진작과 일자리 지원 △물류 기반 확충 및 수출 지원 △유망 기업 유치와 워케이션 활성화에 방점이 찍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2002년 유네스코(UNESCO)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섬 전체가 보호되고 있는 제주도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불린다. 바다에서 시작해 오름, 곶자왈,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후대와 생태계가 존재해 좁은 면적임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곤충 3725종, 관속식물 2277종, 척추동물 1146종, 미생물 1149종, 버섯 1101종, 해조류 702종 등 총 1만100종에 이른다. 제주의 풍부한 생물다양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화두로 떠오른 백신 개발과 바이오산업이 맞물려 제주는 ‘바이오산업’의 최적지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 있는 제주도의 바이오산업 현황과 미래 청사진, 해결 과제 등을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편집자 주〉》‘레드바이오’는 혈액의 붉은색을 딴 명칭으로, 신약 개발, 진단 시약, 줄기세포 등 보건·의학 분야 응용 산업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바이오 분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약시장의 경우 2026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조7600억 달러(약 2378조 원)로 예상돼 바이오 선진국 간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꼽힌다. 정부에서도 작년 2월과 3월 각각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지원 종합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주도는 8일 ‘제주 레드바이오산업 혁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제주도는 2030년까지 △신약·의약품 소재 5건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도시 구축 및 도민 건강권 제고 △레드바이오 앵커기업·연구소 5개 유치 △레드바이오산업 일자리 1000개 창출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제주도가 신약·의약품 5개 개발 등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은 17년 동안 축적해 온 ‘생물자원’ 때문이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에서 구축된 생물자원은 생물종 3055종, 추출물 920종, 기능성 소재 개발 105건, 특허 129건에 이른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적된 거점을 만들기로 했다.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가 연구개발 및 시험, 제품화, 디스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 등 관련 기관과 기업을 한곳에 모아 큰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제주에도 ‘레드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제주시 아라동에 산업시설 37개소가 입주할 수 있는 제주지식산업센터를 내년 7월부터 운영하는 한편 2027년 지식산업센터 인근에 조성되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에 제주대와 제주테크노파크, 레드바이오 기업연구소 등 산학연이 함께할 수 있는 ‘바이오존’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약 소재 개발과 동물실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주대에 신약연구개발센터, 실험동물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돼지를 이용한 생체원료 생산 및 치매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 제주도는 민간 기업이 100억 원을 투자한 의료 연구용 면역결핍 돼지(무균돼지) 사육시설 구축을 지원해 산업의 초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돼지는 심장과 신장, 췌장 등 장기의 크기는 물론 해부학·생리학적으로도 인간과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올해 3월과 4월에 돼지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졌으나 수술 2, 3개월 뒤 둘 다 사망해 아직은 관련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균돼지 생산 체제가 갖춰지면 장기 이식을 위한 생체원료 제품 개발은 물론 무균돼지를 외부 연구시설에 판매할 수도 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은 제주대가 주도한다. 제주대는 2019년 6월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인간 치매 유발 유전자가 발현되는 복제돼지를 생산해 미국에서 특허까지 등록한 바 있다. 치매 발현 복제돼지 양산에는 제주대와 축산진흥원, 줄기세포 전문기업 등이 참여한다. 무균돼지처럼 단기적으로는 치매 발현 복제돼지를 양산·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복제돼지를 이용해 치매 원인 연구와 치매 치료 신약 소재 개발에 나선다. 인재 양성 부문에서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연계한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와 관련된 맞춤형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초고령화 사회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의료 데이터 수집, 원격진료 및 협진 체계 구축, 건강 주치의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도민에게 질병 예방부터 맞춤형 정밀 진료까지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레드바이오산업은 제주의 청정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신약 소재 개발을 중심으로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에게는 더 나은 건강과 삶의 질을 선사해 제주의 100년 먹거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예약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한라산 탐방 예약이 일시 해제된다.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한 달간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에 적용된 예약제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제 기간에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를 사전 예약 없이 등반할 수 있다. 제주도는 탐방객들이 대거 몰릴 것에 대비해 임시버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해제는 연말 관광객 유치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 3일까지 진행하는 ‘다시! 함께! 나눔! 온(ON) 제주 여행’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여기에 도민과 관광객에게 감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는 생태계 보전과 등반객 안전을 위해 2020년부터 예약제가 시행됐다. 사전 예약을 통해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500명만 등반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가을 단풍과 상고대를 보려는 등반객들이 몰리면서 성판악과 관음사 2개 코스는 연일 매진 행렬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탐방객은 성판악 18만3447명, 관음사 7만9661명이다.2개 탐방로 외에 한라산 남벽 분기점과 윗세오름 대피소 등을 오가는 어리목, 정실, 돈내코 탐방로는 기존처럼 예약 없이 오를 수 있다.한편 연간 한라산 탐방객은 2021년 65만2700명에서 2022년 85만700명, 2023년 92만37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10월까지 75만4600명이 찾았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감귤 수확철을 맞아 경찰이 ‘비상품 감귤 유통’ 단속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감귤 출하 시기를 맞아 11일부터 상품 외 감귤 유통 행위와 원산지 허위 표시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전년 대비 감귤 출하량이 감소해 감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상품 외 감귤 유통 행위 및 원산지 거짓 표시 행위 등 사전 단속을 통해 감귤 산업을 보호하고 고품질의 감귤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된다. 자치경찰단은 3개 반 24명의 단속반을 편성해 당도 미달 감귤 등 상품 외 감귤 유통 행위를 단속하는 한편 도내 주요 도로 거점순찰을 통해 감귤선적 차량 이동 경로 모니터링 등 원산지 허위 표시를 병행 단속한다. 또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인천, 경기 수원 도매시장 등 수도권 도매시장에서의 상품 외 감귤 유통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박상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가격 호조세를 틈타 규격 외 감귤이 유통되는 사례가 없도록 도내외 감귤 유통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지도 단속해 감귤 가격 안정화와 유통 질서 확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제주 135금성호 침몰 지점에 심해 100m 이상 잠수가 가능한 심해잠수사가 투입된다.11일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10일) A 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 4명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데 이어 11일에는 5명이 추가로 도착했다. 135금성호 침몰 이후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사고 해역에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사를 대거 투입했지만 수색 범위가 수심 60m에 그쳐 선체가 있는 해저 90여m까지는 도달할 수 없었다. 앞서 9, 10일 선체 주변에서 각각 발견된 후 인양된 한국인 선원 2명도 잠수사가 아니라 해군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이 작업을 진행했다.실종자가 주로 심해에서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 해경은 실종자가 그물에 엉켜 가라앉았을 가능성, 바다에 빠지면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는 방수작업복 탓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심해잠수사가 투입되면 육안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ROV보다) 수색이 수월하다”며 “해저 지형과 선체 정보가 파악되는 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앞서 8일 오전 4시 31분경 제주 제주시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로 승선원 27명 중 한국인 4명이 사망했고,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 상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