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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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칼럼100%
  • 트럼프 “中과 무역 협상-홍콩 문제 동시에 잘 해결되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홍콩 문제가 동시에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26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날 미중 고위급 협상 대표 간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무역 협상과 홍콩 문제를 동시에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 선거를 치른 홍콩 시민에게 전할 메시지에 대해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있다”며 “알다시피 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무역에서 역대 가장 중요한 합의들 중 하나”라며 “동시에 우리는 홍콩에서도 잘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홍콩 문제 거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미 의회는 지난주 행정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하고 무역 투자 등에서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 법안이 주권을 침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 법안은 다음 달 3일 법률로 제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은 시 주석이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날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열흘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이 공동 관심사인 핵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WSJ는 내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가 미중 정상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친정부파인 건제(建制)파의 참패에 아직도 당혹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 중앙 정부 관료가 중국이 반중(反中) 성향 범민주파의 압승에 놀랐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관료는 “건제파 후보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의) 욕설을 듣는다는 얘기를 듣고 어려운 싸움이 될 걸 알았지만 건제파가 확보한 의석수가 예상보다 낮았다”고 털어놨다. 중앙 정부와 홍콩 당국의 소통 창구였던 홍콩 주재 중앙정부연락판공실 최고 책임자인 왕즈민(王志民) 주임의 교체를 검토하는 것도 민심 오판에 대한 경질 성격으로 알려졌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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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9월 7일, 한국 정부가 제안한 유엔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

    유엔이 매년 9월7일을 한국이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했다. 국제 사회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방지와 깨끗한 대기를 유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제2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 결의안을 컨센서스(총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유엔총회 제2위원회가 채택한 최초의 대기오염에 대한 별도 결의다. 이에 따라 유엔은 내년부터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로 기념하게 된다. 이 날은 160여개 유엔 기념일 중에서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번 결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조현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날 결의안 제안 발언에서 “대기오염은 문제의 심각성과 국경을 넘나드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이나 역내 문제로 간주되곤 했다”며 “모든 회원국, 유엔 기관, 이해관계자들이 새로 지정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환경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이행 기구 역할을 맡는다. 조 대사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대기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대기오염에 맞서 유엔 회원국과 유엔기구, 다른 핵심 이해당사자들의 행동을 촉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 등 22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중국은 이번 기념일 지정에 당초 부정적 태도를 보였으나 한국 정부의 설득 끝에 컨센서스 채택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는 제2위원회를 통과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결의안을 다음달 채택할 예정이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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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편향 민주당 경선에 ‘블룸버그 변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77·사진)이 24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18명이 각축 중인 야당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도에도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 그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실천가(doer)’ 겸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로 지칭했다. 웹사이트에 올린 1분 49초짜리 동영상에서도 자신이 ‘민주당원의 새로운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의 출마 선언은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강경 좌파 후보가 주도하는 민주당 경선의 무게 중심을 ‘우클릭’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유세 도입을 주창하는 워런과 샌더스 의원은 중도층 유권자를 포섭하기가 쉽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본인과 아들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으로 고전하고 있고 ‘37세 신예’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행정 경험 부족 등의 우려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9개월 전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를 번복하고 다시 대선전에 뛰어든 이유다. 다만 금권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또 다른 부자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에 대한 비난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령, 신선하지 못한 이미지,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간 과거 정치 이력 등 약점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대대적인 TV 광고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다. 그는 내년 2월 초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선거인단 수가 적은 4개 주 경선을 포기하고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가장 많은 수가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주(社主)의 출마를 맞이한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일상적 선거 보도 외에 블룸버그 전 시장과 민주당 경선 후보에 대한 탐사보도를 하지 않겠다. 당분간 사주가 관여하는 편집위원회를 중단하고 무기명 사설도 싣지 않겠다”고 밝혔다. 편집권 독립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 매체의 논설위원 중 일부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42년 보스턴 근교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존스홉킨스대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월가에서 채권 중개인으로 일했다. 1981년 금융정보 전문매체 블룸버그뉴스를 창업해 올해 9월 포브스 추정 534억 달러(약 62조7450억 원)의 막대한 부를 쌓았다. 2002∼2013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3선(選) 시장을 지내며 9·11테러 후폭풍을 잠재우고 행정가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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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 TV광고비 389억원… 블룸버그 ‘쩐의 전쟁’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공식 발표만 남겨둔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7·사진)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TV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다음 주 역대 대선 후보들이 집행한 주간 TV 광고비 중 최고액인 3300만 달러(약 389억 원)의 광고를 예약했다고 전했다. 이전 최고액은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쓴 2490만 달러다. CNN도 “블룸버그 전 시장이 향후 2주간 적어도 3억7000만 달러(약 436억 원)를 TV 광고에 쓸 것”이라며 “억만장자 대선 후보인 톰 스타이어(75)를 제외한 민주당 모든 경선 후보가 지금까지 TV 광고에 쓴 돈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정보 전문 매체 블룸버그통신 등을 소유한 미디어 재벌로 약 5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스타이어 후보(약 16억 달러)의 30배가 넘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준비한 60초 분량의 광고는 25일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 99개 지역에서 방송된다. 먼저 선거판에 뛰어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그의 자금력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은 성명을 내고 “블룸버그나 다른 억만장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써서 선거를 사고, 정치 과정을 우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자금이 두둑해 기업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정치를 펼칠 수 있다”는 논리로 맞받아치고 있다. 하워드 울프슨 보좌관은 AP통신에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정치적 기부를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도 뉴욕시장 재직 때처럼 ‘연봉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룸버그 캠프가 최대 얼마를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라고 답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는 출마 절차를 착착 밟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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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조양호 회장, 韓美관계 발전 공로 ‘밴 플리트상’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일(현지 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연례만찬에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밴 플리트(Van Fleet)상’을 수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부친을 대신해 상을 받았다. 조 회장은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선친이 한평생 쏟으셨던 헌신과 정신을 계승해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를 위한 길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조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3남매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참석했다. 한미 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95년부터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 또는 단체에 6·25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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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생산 애플제품 면세 검토”… ‘삼성에 비해 불리’ 팀쿡 호소 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삼성전자를 경쟁자로 거론하며 중국에서 제조한 아이폰 등을 판매하는 애플에 대한 대중 관세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애플이 대중 관세 면제를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훌륭한 회사이지만 애플의 경쟁자”라며 “우리는 삼성을 대하는 것과 어느 정도 유사한 기준에 따라 애플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행정부 관리들이 몇 달간 아이폰에 대한 관세 인상 면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애플에 대한 관세 면제 검토 이유에 대해 “애플이 (중국 생산설비를) 신속하게 (미국으로) 이전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관세 때문에 삼성이 애플보다 이득을 보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를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 초청할 정도로 밀월 관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방문 다음 날인 21일 트위터에 “팀 쿡에게 미국의 5G 건설에 애플이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돈, 기술, 비전 그리고 쿡까지 모든 것을 가졌다!”라고도 썼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후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 로비를 벌여 왔다. 애플은 15건에 대해 관세 면제를 신청해 10건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워치, 아이폰 부품 등에 대한 관세 면제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5일 스마트폰 등 1590억 달러(약 187조 원)어치 중국산 소비재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중이 원칙적 합의를 한 ‘1단계 무역합의’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보복 관세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관세’는 소비재 품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말까지 중국과 합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중국은 나보다 더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왜 합의가 없느냐’는 후속 질문에 “내가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았다. 그들(중국)이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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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이익 안나면 버린다”… 한진 구조조정 선언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관계 악화 등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항공 수요마저 좋지 않자 당장 할 수 있는 처방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더라. 관리를 하고 있다”며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93cm의 큰 키에 청바지와 스웨터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40대의 젊은 회장은 신중했다.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의 신념인 ‘운송 하나에만 집중해서 최고가 되자’는 생각을 나도 갖고 있다”며 “항공운송 관련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이를 지원하는 항공기 제작, 여행업, 호텔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4월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조 회장은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진에어, ㈜한진 등 5곳의 상장사와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제동레저 등 26개의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조 원을 웃돌던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올 들어 1600억 원대(1∼9월)까지 떨어졌고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제동레저 역시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연말 전에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친과 조 회장 등 3남매의 경영권 분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부친의 지분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나눈 것에 대해 “가족 간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은 없다. 어머니를 끝까지 모시겠다는 것과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3남매 간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이 합의했다”며 “아직은 (KCGI 등 사모펀드의)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2700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어떻게 납부할지 묻자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솔직히 답했다. 조 회장은 부친의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점을 피력하면서도 그룹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한진그룹이 전체적으로 보수적이며 올드패션”이라며 “조금 더 젊어질 수 있는 게 있다”고 했다. 조 회장 취임 이후로 그룹 내에서는 복장 자율화가 실시되고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조 회장은 “9월 첫 출근 때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더니 직원들이 깜짝 놀라더라. 내년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계획”이라며 “아직 멀었다.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규제 및 기업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다른 국가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우리나라 법이 많이 까다롭다. 델타와 조인트벤처도 10개월 걸려 3년 조건부 허가를 얻었다”며 “저희도, 상대도 협력하고 싶어 하는 데가 많지만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 완전히 엮이는(결합된) 조인트벤처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신뢰가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20일 미국 뉴욕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올해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부친을 대신해 상을 받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변종국 기자}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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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웨이 제재 90일 유예…세번째 연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18일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시행을 90일간 다시 유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월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고 미국 기업과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으나 실제 제재 적용은 이번까지 모두 세 번 연기한 것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통신사들이 가장 외딴 지역 고객들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제재 유예 배경을 설명했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즉각 적용하면 화웨이 장비 의존도가 높은 농촌 지역 통신사들의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제재 완화와는 거리가 멀다. 상무부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들이 우리의 혁신을 이용하지 않도록 민감한 기술에 대한 엄격한 수출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난제 중 하나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이번 조치를 비판하는 대중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뉴욕)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너무 무르다”며 “중국 공산당은 미국인 일자리를 계속 해치고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2일 연방 보조금 지원을 받는 미국 기업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화웨이 등의 기업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에 대한 표결을 할 예정이다. FCC는 보조금을 받는 통신사들에 대해 기존 화웨이 장비 교체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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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서 약점 잡힐라… 과거사 지우기 나선 블룸버그

    이달 초 대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7·사진)이 17일 시장 재직 중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했던 ‘불심검문(stop-and-frisk)’ 정책을 공식 사과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의 대형 흑인교회 ‘크리스천 문화센터’에서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틀렸음을 깨달았다. 이를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불심검문의 주요 대상이 흑인과 라틴계였다. 여러분 중 일부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게 돼서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200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3선(選) 뉴욕시장으로 재직한 그는 경찰이 거리에서 임의로 시민들의 몸을 수색할 수 있도록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을 시행해 유색인종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기간 뉴욕 경찰이 수백만 건의 불심검문을 자행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후임자인 빌 더블라지오 현 시장은 2014년 취임 후 이를 폐지했다. 이번 연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 경선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뒤 행한 첫 연설이다. 그는 최근 남부 앨라배마주와 아칸소주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는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이에 전격적인 사과가 유색인종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한 민주당 경선에서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재임 중은 물론이고 퇴임 후에도 “생명을 구하는 효과적 수단”이라며 이 정책을 정당화했던 그의 과거 태도와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는 점에서다. NYT는 “시장 재직 시에는 불심검문 정책이 지지율에 도움을 줬을지 모르나 내년 대선에서는 주요한 약점이 될 수 있었다”며 “자신의 뜻을 잘 굽히지 않았던 블룸버그의 놀라운 양보였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액시오스 등도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합류할 것이란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출마 선언 전후로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는 ‘과거사 지우기’ 움직임을 보였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8월 자신이 미국 원주민 후손임을 증명하기 위해 지난해 DNA 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등 선거전에 ‘원주민 핏줄’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올해 초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및 1970년대 미국 흑백 분리주의 상원의원들을 칭찬했던 과거를 사과했다. 정작 이런 과거사 세탁이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사과 전화를 받은 흑인 인권지도자 앨 샤프턴 목사는 NYT에 “한 번의 사과로 용서하고 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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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대표, 2주만에 전화 접촉…“1단계 합의 위해 건설적 논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가 16일 2주 만에 전화 접촉을 했다고 17일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수출 규제 유예 기간을 세 번째 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양측이 1단계 합의를 둘러싸고 각자 핵심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합의한 ‘1단계 무역합의’ 후속 작업이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부과한 거래제한 조치를 또다시 유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올해 5월 화웨이를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렸지만 화웨이에 의존하는 농촌 통신회사 등 기업의 적응 시간을 주기 위해 거래 제한 조치 적용을 90일씩 두 번 유예했다. 이 유예 조치는 18일 만료될 예정이다. NYT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미국 기업에 대해 국가 안보에 민감하지 않은 상품을 화웨이에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하는 ‘상품별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이 같은 허가를 허락했으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압박도 지속하고 있다. 키스 크래치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안보·환경담당 차관은 15일 국무부 기자 간담회에서 “나는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더는 개발도상국(지위)을 선언하지 않기로 한 지도력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이것은 롤 모델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롤 모델”로 거론하며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그는 9월 한국을 예비 불법 어업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내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들은 법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훌륭한 파트너들”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불법 어로와 관련해 “가장 큰 가해자”라며 비판했다. 크래치 차관은 6, 7일 방한해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제4차 회의와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 참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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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케이 부머, 오케이 밀레니얼[오늘과 내일/박용]

    영어 오케이(OK)는 ‘좋다’ ‘알았다’는 뜻이지만 톤을 살짝 비틀면 “알아들었으니 그만하라”는 무관심의 메시지로 바뀐다. 요즘 미국에서 소득 불평등, 기후변화 등 미래 세대를 위협하는 문제를 기성세대들이 방관하고 있다는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이 “오케이 부머(됐어요, 베이비부머)”를 외친다. 이달 초 뉴질랜드 의회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법안을 연설하던 20대 여성 녹색당 의원이 나이 든 동료 의원들의 야유에 “오케이 부머”라고 응수한 게 유행어가 됐다. “요즘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세상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다”고 타박하는 어른들에게 “오케이 부머”라고 대꾸하는 식이다. 놀림감으로 전락한 기성세대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미국은퇴자협회로 잘 알려진 AARP의 미어나 블리스 수석부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오케이 밀레니얼, 하지만 실제로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라고 맞받아쳤다. 이 ‘오케이 밀레니얼’ 발언은 불평등 문제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역린을 다시 건드렸다. 젊은이들은 “당신들이 왜 돈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며 소셜미디어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케이 부머’는 친밀한 세대 관계가 끝이 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오케이 부머’ 현상을 주목했다. 미국의 신구 세대 간 갈등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갈등이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형편없다”는 ‘요즘 아이들(Kids these days) 편견’을 갖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오만과 독선에 반기를 드는 일이 인류 역사에서 무수히 반복됐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존 프로츠코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 연구팀이 아동 심리와 행동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17년 실시한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인지 심리학자 260명에게 아이들의 인내심에 대한 지난 60년간의 평가 결과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84%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수가 나빠졌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실은 거꾸로였다. 요즘 아이들이 그들이 어렸을 때인 수십 년 전보다 참을성이 있다는 게 실제 평가 결과다. 전문가들조차 세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근거 없는 세대에 대한 편견은 왜 생기는 걸까. 연구자들은 인간의 기억이 과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비디오가 아니라 기억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비디오 편집기와 같다고 말한다. 과거를 떠올릴 때 현재의 처지, 생각을 욱여넣는 ‘현재주의(presentism)’ 편향에 휘둘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계가 나빠지면 그 사람에 대해 불편한 기억을 더 많이 떠올리는 식이다. ‘나 때는 이랬는데…’라고 과거를 회상하는 ‘나 때’들도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상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들만 세대에 대한 편견을 가진 건 아니다. 나이 든 사람에 대한 무시, 다른 인종에 대한 반감 등이 근거 없는 편견에서 출발해 사회를 산산조각 낸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 중 “오케이 부머”라는 말을 쓰면 나이 든 사람을 차별하지 못하게 규정한 연방 법률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이유다. 끔찍한 점은 이런 세대 간의 편견이 조작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은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예전보다 독서에 관심이 덜하다고 답한다. 하지만 자신의 독서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주입받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독서 실력에 대해 더 관대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복스는 소개했다. 수천 년 이어진 세대 갈등은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으로 네 편 내 편 나누는 편견과 차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서로 삿대질을 하기 전에 색안경을 벗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톤만 살짝 바꿔도 “오케이 부머”, “오케이 밀레니얼”은 얼마든지 긍정의 메시지로 바뀔 수 있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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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北인권결의 공동제안 11년만에 불참… “美 불만 내비쳐”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14일(현지 시간) 15년 연속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국은 막판에 “결의안 공동제안국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해 미국이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공동제안국에서 빠진 것은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외교부는 15일 설명자료를 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비롯한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심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에 대한 대응 수위를 낮췄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北 인권 공동 대응 기조 약화 유엔 총회 제3위원회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을 표결 없이 ‘전원 동의(컨센서스)’ 방식으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와 유럽연합(EU) 국가 등 61개 회원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한국은 이름을 올리지 않고 컨센서스 채택에만 참여했다. 최근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2명을 강제 북송한 사건 등과 맞물려 정부가 지나치게 북한 눈치만 살피는 ‘저자세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공동제안국에 남고 한국은 빠진 데다 일본은 제안국에는 남되 결의안 초안 작성에 불참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한 한미일 삼각공조의 균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해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논의되는 대화 국면에서도 미국, 일본과 함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유럽연합(EU)과 함께 결의안을 주도했던 일본은 이번 초안 작성에 불참했다. 일본 역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에 공동제안국 불참을 사전에 알렸고 미국도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 북한 인권에 대해 과거처럼 한미일과 유럽 각국이 일관되게 대응하지 못해 미국 측이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문제 저자세 비판 외교부는 북한 인권 외면 논란이 일자 15일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소홀하게 평가하고, 이를 남북 대화의 도구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전하다. 유엔은 이날 강제수용소 운영, 강간, 공개 처형, 임의적 구금과 처형, 연좌제, 강제노동 등 북한의 인권 침해 행위를 거론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가장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권고했다. ‘가장 책임 있는 자’란 표현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포함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번 결의안은 진정한 인권 보호 및 증진과 무관한 내용이며 전형적 이중 잣대”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의 시선은 2014년부터 계속되다 지난해 무산된 유엔 안보리 북한 인권토의 개최에도 쏠려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세계 인권 선언의 날’인 다음 달 10일 북한 인권토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보리가 이를 안건으로 채택하려면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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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업 노크하는 구글… 내년 씨티銀과 손잡고 당좌계좌 서비스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인 구글이 대형 은행 씨티그룹과 손잡는다. 구글 외에도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우버 등 모바일과 인터넷을 장악한 ‘IT 공룡’들이 속속 금융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세계 금융계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 ‘구글 뱅킹’ 내년 시동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 시간) 구글이 내년부터 씨티그룹 및 스탠퍼드대 신용협동조합과 협력해 구글페이에 연동된 개인 당좌 계좌(Checking account)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은행 계좌는 저축 용도의 예금 계좌(saving account)와 수표 발행 및 지급 결제를 위해 쓰이는 당좌 계좌로 나뉜다. 구글페이를 통해 해당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예금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캐시(Cache) 프로젝트’로 알려진 구글의 이 서비스는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이 아닌 자사의 구글페이를 강화하고 이용자의 소비 및 지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막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갖춘 아마존과의 경쟁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많다. 구글은 지난해 3900만 명인 구글페이 이용자를 2020년 1억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웰스파고의 브라이언 피츠제럴드 인터넷 담당 분석가는 고객 메모에서 “구글이 고객의 구매 행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금융업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는 “구글은 은행업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씨티그룹이 금융망 운영, 규제 준수 등 은행 계좌 운영의 핵심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 덩치가 큰 구글의 추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우려하는 규제 당국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우버도 속속 진입 구글의 경쟁자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도 디지털 지급결제, 은행 계좌 개설, 대출 등 소비자금융 시장으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12일 인스타그램, 메신저, 와츠앱 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결제 체계인 ‘페이스북페이’를 선보였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화폐 ‘리브라’를 통해 중앙은행의 발권이 핵심인 금융시장의 기존 질서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8월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선보였다. 아이폰 성장세 둔화를 서비스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은 이미 애플페이로 1억4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아마존도 기존 은행과 당좌계좌를 내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역시 모바일 뱅킹 계좌를 출시했고 지난달 금융 서비스를 총괄하는 조직 ‘우버머니’도 신설했다. 기존 은행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셈이다. 당장은 IT 공룡들도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가 필요해 ‘동거’가 불가피하지만 향후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이 구글과 손잡은 이유도 현재 최대 경쟁자인 JP모건체이스에 비해 적은 점포 수를 만회하고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전문가들도 IT 공룡들이 단기적으로 기존 금융사와 제휴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단독 신용카드 및 금융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모 캐시앱 등 작고 빠른 핀테크 회사, 전 세계적으로 수억∼수십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IT 공룡까지 상대해야 하는 전통 금융회사들의 위기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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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무덤’이던 뉴욕 조선소… 첨단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맨해튼 월가와 이스트강에 접한 네이비야드를 찾았다. 선착장에서 내린 사람들은 뉴욕 시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검은색 승합차를 탔다. 입주 기업인 자율주행차 업체 ‘옵티머스 라이드’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량들이었다. 시험 운행 중인 이 차량들은 단지 입구까지 1마일(약 1.6km)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로 쓰이고 있었다.○ 일자리 무덤에서 첨단기술 실험실로 2015년 보스턴에서 창업한 옵티머스 라이드는 올해 8월 뉴욕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사고를 대비해 운전석에 앉은 크리스 킬데이 옵티머스 라이드 운영담당 매니저는 “눈, 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주행시험 및 점검을 하고 있다. 이미 뉴욕에서만 1만여 명의 승객을 태웠다”고 설명했다. 조수석에 탄 기술자 역시 노트북을 켜고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수시로 점검했다. 시속 10∼15마일로 운행하던 이 차량은 대형트럭이 아슬아슬하게 곁을 스쳐 지나가자 스스로 급정거했다. 킬데이 매니저는 “차량에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뉴욕시에서 자율주행차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아야만 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네이비야드 단지에서는 경찰 호위가 필요 없다. 구글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옛 공군기지를 장기 임차해 자율주행차를 시험하듯 뉴욕시도 옵티머스 라이드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업체의 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번거로운 규제를 없앤 덕분이다. 그 결과 버려진 조선소가 첨단기술의 최신 실험장으로 바뀌었다. 과거 조선소 독으로 쓰이던 곳에는 수중 부양 실험시설이, 건물 옥상에는 농업 바이오회사들의 기술 실험을 위한 텃밭이 들어섰다. 시제품 제작을 위한 금속가공, 목공, 3차원(3D) 프린팅 시설도 갖춰져 있다. 혁신 기업들이 앞다퉈 네이비야드를 찾는 이유다.○ “첨단기술 없거나 협업 못하는 기업 사절” 네이비야드 부활의 중심에는 2016년 문을 연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뉴랩(New Lab)’이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및 자금 투자 등을 지원하며 10월 기준으로 옵티머스 라이드를 포함해 총 137개 혁신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365일 24시간 개방되는 뉴랩에선 오전 2시에도 3D 프린팅 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과거 구글의 혁신 프로젝트 ‘구글X’에서 일했다는 숀 스튜어트 뉴랩 최고경영자(CEO)는 “창업가들이 뉴랩을 찾는 이유는 이곳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입주 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137개 기업은 약 1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에 자리 잡았다. 1400개 기업이 입주를 신청했지만 양자컴퓨터, 로봇,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기준을 내걸었다. 기존 회원사와 사업 영역이나 고객이 겹치는 회사도 사절이며 회원 기업들 간 소모적 경쟁 대신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협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뉴랩에 입주한 기업가 750여 명은 매일 이곳으로 출근한다. 지금도 회원 가입 문의가 줄을 잇다 보니 입주를 신청하면 3∼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책상 1개만 고정적으로 써도 월 800∼1000달러(약 93만∼117만 원)를 내야 한다. 월 600∼800달러를 내고 자유석을 이용하는 회원도 250여 명에 이른다. 스튜어트 CEO는 “입주 기업들의 규제 문제로 정부와 협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랩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입주 기업 가치는 평균 800만 달러였다. 3년 만인 올해 9월 말 현재 평균 1억2000만 달러로 몸값이 올랐다. 4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회사도 4곳이다. 300여 개 벤처캐피털이 뉴랩 기업에 투자했다. 기계가 자동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 바리스타’를 개발 중인 업체 ‘트루버드’는 뉴랩에서 지난해 시제품까지 개발했다. 동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1만 잔을 판매하며 사업 성공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우버가 2억6000만 달러에 인수한 전기자전거 업체 ‘점프바이크’도 뉴랩 입주 기업 2곳의 기술 지원을 받았다.○ ‘기술+제조’ 중산층 일자리 2년 뒤 2만 개로 네이비야드 운영을 맡은 브루클린네이비야드개발공사(BNYDC)는 중산층을 위한 제조업 일자리 유치 및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 호텔, 외식업 등 서비스 업종의 연평균 소득은 3만 달러이지만 제조업은 연간 5만 달러 이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BNYDC는 뉴욕시 자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제조업 생산자와 뉴랩 입주기업 같은 혁신제조업 생산자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비야드 시설도 기술 개발, 제품 디자인, 생산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신제조업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건물 상층에 기술 개발 및 디자인 회사들이 입주한다. 건물 중앙에는 시제품 제작실이 있다. 기업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저층의 넓은 공간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식이다. 데이비드 에런버그 BNYDC 회장은 “우리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단순한 기술 캠퍼스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뉴랩처럼 기술과 하드웨어 제조업의 교차점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이비야드의 고용 인원은 2015년 6500명이었다. 올해 9월에는 1만 명, 10월에는 1만1000명으로 늘었다. BNYDC는 민간 투자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5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년 뒤에 2만 명으로 고용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기술격차 극복 위한 ‘청년 도제’ 양성 네이비야드는 입주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임대료를 3분의 1 정도 낮게 책정하고 장기계약을 한다. 시장 등 고위 당국자의 성향과 정파에 따라 사업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BNYDC 이사진은 정파성 없는 독립 인사로 구성된다. 입주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10여 명의 정규직원이 일하는 자체 고용센터도 운영한다.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지역 사회에서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찾아 연결해준다. 해당 분야의 훈련 체계를 만들기도 한다. BNYDC가 입주한 ‘빌딩 77’의 3층에 올해 1월 ‘브루클린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센터’가 문을 열었다. 브루클린 지역 고교생 300명이 학교를 다니며 이곳에서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일종의 ‘미국식 도제(徒弟)’ 과정이다.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기술을 습득하고 돈을 벌 수 있다.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면서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 대학생들과는 다르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인재를 육성해 기업과 노동시장의 ‘기술 격차(Skill Gap)’를 없애는 과정인 셈이다. 에런버그 회장은 “대도시 일자리는 소수의 고숙련 고임금 일자리와 다수의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이는 도시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좋지 않다. 중산층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 그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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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끝난 후 ‘일자리 무덤’이던 뉴욕 조선소에 첨단 자율주행차 달린다

    1801년 문을 연 미국 뉴욕 브루클린 해군 조선소(네이비야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대형 항공모함을 건조하던 뉴욕 제조업의 ‘심장’이었다. 한때 7만 명이 일하며 어떤 배든 척척 만들어내 ‘캔 두(Can do) 조선소’로 불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정부는 미 전역의 상당수 군사시설을 폐쇄했다. 국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이 곳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1966년 문을 닫은 이 대형 조선소는 거대한 ‘일자리 무덤’으로 바뀌었다. 1970, 80년대 오일쇼크와 조선업 불황까지 겹쳐 사실상 폐허가 됐다. 수십 년간 침체를 겪던 이곳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새단장한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젊은 창업가들이 돌아왔다. 600여 개 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지난달 일자리 수가 다시 ‘1만 명 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맨해튼 월가와 이스트강에 접한 네이비야드를 찾았다. 선착장에서 내린 사람들은 뉴욕 시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검은색 승합차를 탔다. 입주 기업인 자율주행차 업체 ‘옵티머스 라이드’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들이었다. 시험 운행 중인 이 차량들은 단지 입구까지 1마일(약 1.6km)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로 쓰이고 있었다● ‘일자리 무덤’에서 첨단기술 실험실로 2015년 보스턴에서 창업한 옵티머스 라이드는 올해 8월 뉴욕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사고를 대비해 운전석에 앉은 크리스 킬데이 옵티머스라이드 운영담당 매니저는 “눈, 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주행시험 및 점검을 하고 있다. 이미 뉴욕에서만 1만여 명의 승객을 태웠다”고 설명했다. 조수석에 탄 기술자 역시 노트북을 켜고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수시로 점검했다. 시속 10~15마일로 운행하던 이 차량은 대형트럭이 아슬아슬하게 곁을 스쳐 지나가자 스스로 급정거했다. 킬데이 매니저는 “차량에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뉴욕 시에서 자율주행차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아야만 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야드 단지에서는 경찰 호위가 필요 없다. 구글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옛 공군기지를 장기 임대해 자율주행차를 시험하듯 뉴욕시도 옵티머스 라이드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업체의 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번거로운 규제를 없앤 덕분이다. 그 결과 버려진 조선소가 첨단기술의 최신 실험장으로 바뀌었다. 과거 조선소 도크로 쓰이던 곳에는 수중 부양 실험시설이, 건물 옥상에는 농업 바이오회사들의 기술 실험을 위한 텃밭이 들어섰다. 시제품 제작을 위한 금속가공, 목공, 3차원(3D) 프린팅 시설도 갖춰져 있다. 혁신 기업들이 앞 다퉈 네이비야드를 찾는 이유다.● “첨단기술 없거나 협업 못하는 기업 사절” 네이비야드 부활의 중심에는 2016년 문을 연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뉴랩(New Lab)’이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및 자금 투자 등을 지원하며 10월 기준으로 옵티머스 라이드를 포함해 총 137개 혁신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365일 24시간 개방되는 뉴랩에선 새벽 2시에도 3D 프린팅 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과거 구글의 혁신 프로젝트 ‘구글X’에서 일했다는 션 스튜어트 뉴랩 최고경영자(CEO)는 “창업가들이 뉴랩을 찾는 이유는 이 곳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입주 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137개 기업은 약 10 :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곳에 자리 잡았다. 스튜어트 CEO는 “1400개 기업이 입주를 신청했지만 양자컴퓨터, 로봇,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기준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회원사와 사업 영역이나 고객이 겹치는 회사도 사절”이라며 “회원 기업들 간 소모적 경쟁 대신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협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랩에 입주한 기업가 750여 명은 매일 이곳으로 출근한다. 지금도 회원 가입 문의가 줄을 잇다보니 입주를 신청하면 3~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책상 1개만 고정적으로 써도 월 800~1000달러(약 93만~117만 원)를 내야 한다. 월 600~800달러를 내고 자유석을 이용하는 회원도 250여 명에 이른다. 스튜어트 CEO는 “입주기업들의 규제 문제로 정부와 협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랩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입주 기업 가치는 평균 800만 달러였다. 3년 만인 올해 9월 말 현재 평균 1억2000만 달러로 “값이 올랐다. 4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회사도 4곳이다. 300여 개 벤처캐피탈이 뉴랩 기업에 투자했다. 기계가 자동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 바리스타’를 개발 중인 업체 ‘트루버드’는 뉴랩에서 지난해 시제품까지 개발했다. 동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1만 잔을 판매하며 사업 성공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우버가 2억6000만 달러에 인수한 전기자전거 업체 ‘점프바이크’도 뉴랩 입주 기업 2곳의 기술 지원을 받았다.● ‘기술+제조’ 중산층 일자리 2년 뒤 2만 개로 네이비야드 운영을 맡은 브루클린네이비야드개발공사(BNYDC)는 중산층을 위한 제조업 일자리 유치 및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 호텔, 외식업 등 서비스 업종의 연 평균 소득은 3만 달러이지만 제조업은 연간 5만 달러 이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BNYCD는 뉴욕 시 자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제조업 생산자와 뉴랩 입주기업 같은 혁신제조업 생산자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비야드 시설도 기술 개발, 제품 디자인, 생산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신제조업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건물 상층에 기술 개발 및 디자인 회사들이 입주한다. 건물 중앙에는 시제품 제작실이 있다. 기업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저층의 넓은 공간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식이다. 데이비드 에런버그 BNYDC 회장은 ”우리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단순한 기술 캠퍼스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뉴랩처럼 기술과 하드웨어 제조업의 교차점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이비야드의 고용 인원은 2015년 6500명이었다. 올해 9월에는 1만 명, 10월에는 1만1000명으로 늘었다. BNYDC는 민간투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5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년 뒤에 2만 명으로 고용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기술격차 극복 위한 ‘청년 도제’ 양성 네이비야드는 입주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임대료를 3분의 1 정도 낮게 책정하고 장기계약을 한다. 시장 등 고위 당국자의 성향과 정파에 따라 사업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BNYDC 이사진은 정파성 없는 독립 인사로 구성된다. 입주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10여 명의 정규직원이 일하는 자체 고용센터도 운영한다.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지역 사회에서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찾아 연결해준다. 해당 분야의 훈련 체계를 만들기도 한다. BNYDC가 입주한 ‘빌딩 77’의 3층에 올해 1월 ‘브루클린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센터’가 문을 열었다. 브루클린 지역 고교생 300명이 학교를 다니며 이곳에서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일종의 ‘미국식 도제(徒弟)’ 과정이다.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기술을 습득하고 돈을 벌 수 있다.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면서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 대학생들과는 다르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인재를 육성해 기업과 노동시장의 ‘기술 격차(Skill Gap)’를 없애는 과정인 셈이다. 에런버그 회장은 ”대도시 일자리는 소수의 고숙련 고임금 일자리와 다수의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이는 도시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좋지 않다. 중산층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 그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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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과 1단계 무역합의 근접…안되면 관세 인상”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고 너무 늦게 내렸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7월부터 세 차례 금리를 내린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내려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로 내려 돈을 빌리고도 실제로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미국을 이용했다. 누구도 중국보다 속임수에 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합의에) 근접했다”면서도 “미국과 우리 노동자, 위대한 기업에 좋은 것이어야만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다.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큰 규모로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자신의 대표적 경제 치적으로 자랑했다. 그는 “전임 정부의 실패한 한국과 무역합의를 다시 협상했다. 한국에 팔릴 수 있는 미국 자동차 수를 갑절로 늘리고 사라질 예정이었던 (미국의) 수입산 소형 트럭에 대한 25%의 관세, 일명 ‘치킨세’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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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원주민’ Z세대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쇼핑 즐겨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원주민 ‘Z세대’가 앞 세대보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넘쳐나는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오히려 친구, 가족들과 어울릴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중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 소비시장의 주역이자 온·오프 경험을 모두 중시하는 Z세대를 붙잡기 위한 유통회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쇼핑, Z세대의 ‘디지털 디톡스’ 미국 CNBC는 11일(현지 시간) 마케팅회사 NPD가 9월 미 소비자 3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디지털 원주민인 22세 이하 ‘Z세대’의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Y세대인 ‘밀레니얼 세대(23∼38세)’ ‘X세대(39∼54세)’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두고 나오는 해석은 다양하다. Z세대가 앞 세대보다 온라인 쇼핑을 위한 신용카드를 덜 보유했고, 자금력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나 취향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아 다양한 브랜드 탐색을 즐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소셜미디어 의존도가 높지만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음식을 먹고 어울리는 과정을 즐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스테퍼니 위싱크 분석가는 CNBC에 “상점에서의 탐색 과정은 (오프라인 쇼핑보다) 훨씬 더 몰입적”이라며 “시험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함께 쇼핑하는 사람을 얻는 사회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미 컨설팅회사 AT커니가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9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Z세대의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확인됐다. Z세대의 81%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쇼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또 73%는 “가게에서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 Z세대들은 ‘디지털 스트레스’를 앞 세대보다 더 많이 호소했다. Z세대의 58%는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거나 탐색하는 것이 소셜미디어 및 디지털 세계와 단절될 수 있게 해준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쇼핑을 일종의 ‘디지털 디톡스’로 보는 셈이다. ○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Z세대 Z세대의 독특한 쇼핑 태도는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에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가 호황을 맞은 지금 Z세대가 속속 취업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이들의 소득 증가율이 앞선 세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 콘퍼런스보드 분석에 따르면 Z세대 노동자들의 연간 소득 증가율은 평균 6.0%로 전체 미 노동자의 증가율보다 2배가량 높았다. 유통회사들이 실용적이고 윤리적이며 포용적인 성향을 보이는 Z세대를 위해 오프라인 쇼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T커니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의 22%는 “온라인 쇼핑에서 나쁜 경험을 한 뒤 더 이상 이곳에서 구매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 의류회사 아메리칸이글의 채드 케슬러 글로벌브랜드 회장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Z세대는 자신이 믿고 자신들을 투영하는 브랜드에 참여하고 지지하길 원한다. 포용성, 다양성, 젊음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려고 노력해야 Z세대 고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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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매체 “南을 젖짜는 암소로 여겨” 美 맹비난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대해 “미국은 남조선을 젖 짜는 암소로 여긴다”며 비난했다. 북한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논평에서 “(주한)미군 유지비 외에 가족들에 대한 지원비, 해외에 배치돼 있는 전략자산들의 유지 및 전개 비용 등 47억∼5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를 요구하였다”며 미국의 인상 요구를 ‘날강도적 심보’ ‘빚꾼(채권자) 행사’ ‘무례무도’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한미 연합위기 관리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의 유사시’로 넓히자는 워싱턴 일각의 기류에 대해 “남조선 청장년들을 해외침략전쟁의 돌격대로 내몰려 한다”고 비판했다. 분담금 협상 등에서 한미동맹의 역할 재정립이 논의되는 양상을 띠자 적극적으로 한미 간 틈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1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유엔 총회에서 대미, 대남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북 관계 정체에 대해서는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비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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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매체, 文정부 향한 美 방위비 인상 요구에 “날강도적 심보” 비난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대해 “미국은 남조선을 젖 짜는 암소로 여긴다”며 비난했다. 북한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논평에서 “(주한)미군 유지비 외에 가족들에 대한 지원비, 해외에 배치 돼 있는 전략자산들의 유지 및 전개비용 등 47억~5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를 요구하였다”며 미국의 인상 요구를 ‘날강도적 심보’ ‘빚꾼(채권자) 행사’ ‘무례무도’ 등 표현으로 비난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한미 연합위기 관리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의 유사시’로 넓히자는 워싱턴 일각의 기류에 대해 “남조선 청장년들을 해외침략전쟁의 돌격대로 내몰려 한다”고 비판했다. 분담금 협상 등에서 한미 동맹의 역할 재정립이 논의되는 양상을 띠자 적극적으로 한미 간 틈 벌이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1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유엔 총회에서 대미, 대남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북 관계 정체에 대해서는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비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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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도 OTT… “세계 엔터시장에 충격의 망치”

    미키마우스, 겨울왕국 등 세계적 히트작을 선보인 96년 역사의 미국 콘텐츠기업 디즈니가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 등이 선점한 스트리밍 산업에 ‘엔터 공룡’ 디즈니까지 가세함에 따라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이 1980년대 케이블TV 등장 이후 약 40년 만에 최대 격변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디즈니플러스의 데뷔는 ‘토르의 마법망치’를 내려친 것과 같다. 모든 것을 바꾸는 지각변동”이라고 예상했다.○ “혁신 없으면 죽는다” 디즈니의 반격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인기 콘텐츠를 한 달에 6.99달러(약 8150원)를 받고 온라인에서 무제한 골라 볼 수 있게 해준다. 스타워즈 시리즈, 심슨 가족, 겨울왕국 등 세계적 히트작이 포함돼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 선발 주자와 겨룰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역대 흥행 상위 영화 100편 중 47편이 디즈니 및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가 소유하고 있다. NYT는 디즈니플러스가 향후 7주 안에 최소 800만 명, 5년 내에 7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OTT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가입과 탈퇴를 할 수 있고 원하는 콘텐츠를 디지털로 언제든지 골라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이탈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케이블TV 해지)’ 현상이 발생했고 어린이 채널의 시청률이 떨어졌다. 디즈니도 이런 환경 변화에서 사업의 무게중심을 디지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서전 ‘인생의 굴곡(The Ride of a Lifetime)’에 이런 결단을 한 배경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장(章)에서 기존 사업의 파괴를 통해 디지털로의 변신을 서둘렀다고 강조했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는 6억1330만 명. 유료 케이블TV 가입자(5억5600만 명)를 최초로 앞질렀다. 1981년 케이블방송 MTV가 등장하며 기존의 지상파TV를 위협한 지 37년 만에 케이블TV 또한 다른 후발주자에 추월당한 셈이다. 리서치 회사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말 케이블TV를 해지한 미국인의 수만 4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OTT 경쟁 격화 다양한 도전자들이 등장하면서 내년 OT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은 1일 월 4.99달러의 ‘애플TV플러스’를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선보였다. 타임워너(현 워너미디어)를 인수한 거대 통신사 AT&T도 왕좌의 게임, 프렌즈 등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HBO 맥스’를 내년 5월부터 월 15달러에 제공한다. NBC유니버셜을 보유한 컴캐스트는 내년 4월 OTT 서비스 ‘피콕’을 선보인다. 유튜브도 단순 플랫폼 제공을 넘어 유아·아동 분야를 시작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튜브는 9월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60억 원)를 투자해 유튜브와 유튜브 키즈의 어린이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 18개월간 미디어업계에서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당분간은 케이블TV와 OTT가 공존하는 과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직접 골라 봐야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번거로워하는 시청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시장의 규모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난해 세계 케이블TV 시장 규모는 약 1180억 달러로 OTT 시장보다 약 3배 큰 상태였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곽도영 기자}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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