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명

박재명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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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재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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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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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복기에 등교 고3, 방역 어려운 저학년 ‘불안’…싱가포르 답습 우려

    3차례 연기와 온라인 개학을 거쳐 72일 만에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결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의견이다. 우선 13일 이뤄지는 고3 등교가 감염병 전문가나 학부모들의 의견보다 다소 이른 건 불안요소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 준비가 필요하다. 교실 내 방역 가이드라인을 정비해야 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싱가포르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잠복기’에 등교하는 고3 4일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고3이다. 이들은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에 걸친 6일의 황금연휴가 끝난 이후 8일 만에 학교에 간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로 여겨지는 기간은 14일이다. ‘숨은 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기 전에 교실로 모이는 셈이다. 등교 관련 자문을 맡은 한 방역 전문가는 “고3을 포함해 등교 시점은 5월 연휴 이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방역당국이 고3은 진로 진학 준비를 고려해 (연휴 이후) 7일 경과 시점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만약 고3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비판 여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고3 학생과 재수생의 학습 격차가 크다는 불안이 커진 상태라 고3부터 개학하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0명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3 등교가 13일로 결정되면서 12일로 예정됐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14일 등교 시험으로 치른다.● 저학년 등교와 ‘자율 결정’도 우려 상대적으로 방역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등교하는 것도 방역 보완이 필요하다. 초교 1, 2학년과 유치원생은 고3 등교 이후 1주일 지난 20일 등교한다. 서울 강서구의 초2 학부모 윤모 씨(42)는 “아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조차 “(초등학교) 저학년의 방역이 고학년이나 중고교생보다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등교 형태를 다양화해 학교 내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학년 및 학급별 시간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학급 단위의 오전 오후반 시행 등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학교라도 반마다 등교 시간이 오전 9시, 10시로 다르거나 1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2반은 등교수업을 하는 식의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때도 학교별로 각자 플랫폼을 결정하도록 해 혼선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엔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매뉴얼’ 준비해야 교육당국이 등교 수업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역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선학교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교실 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경기 과천시의 학부모 정모 씨(48)는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안 켜둔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업들을 학생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새로운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확진자 발생 이후의 처리와 급식 등도 현실적 기준이 필요한 문제다. 실제 싱가포르는 등교개학 후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정부는 급식실에 가림판을 설치하라고 하지만 식사 끝날 때마다 판을 닦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매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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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고3~유치원까지 순차 등교…“원격수업 병행 등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닫혔던 학교의 문이 13일부터 열린다. 이날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6월 1일까지 전국 초중고 및 유치원 학생 534만 명이 단계적으로 등교에 나선다. 교육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학기 초중고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했다. 수험생인 고3 학생들이 13일 처음 등교한다. 한 주 뒤인 20일에 고2, 중3, 초 1·2와 유치원 학생이 등교한다. 27일 고1, 중2, 초 3·4에 이어 다음 달 1일 중1, 초 5·6이 학교에 가면서 전국 초중고 및 유치원 학생의 등교 개학이 완료된다. 다만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 소재의 재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고3 학생과 마찬가지로 13일 첫 등교를 시작한다. 시기와 방법은 시도 교육청이 자율 결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규모 지방 학교는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데다 학생 돌봄 수요가 높아 조기 등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등교개학에서 중고생은 고학년, 초등학생은 저학년 우선 등교 원칙을 세웠다. 교육부 측은 “고3 학생은 진로 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 등교를 시작하도록 했다”며 “유치원과 초 1·2 학생의 경우 학부모 도움에 따라 교육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해 빨리 등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교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수업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활 방역 전환 후 1~2주 등교 시작’을 선호한 비율이 교원 57.1%, 학부모 67.7%에 달했다. 교육부는 지역별 코로나19 감염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등교 형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학년·학급별로 시간차 등교를 하거나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학급 단위의 오전·오후반 운영 등이다. 초등학교 1학년을 예로 들면 1학년 1반은 9시, 2반은 10시, 3반은 11시에 등교하거나, 절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등교수업을 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학급별로 오전 오후반 운영 시기도 엇갈리게 해 학생들이 마주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학사 운영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가 자율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등교수업시 감염병 확산 경로로 우려된 학교 급식도 학생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학년별 학급별로 배식 시간을 나누고, 식사 좌석을 떨어뜨리는 한편 개인별 임시 칸막이도 사용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가이드라인을 내고 등교수업 이후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 방식도 정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등교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선 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수업 이후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 내에 현장 학교에 등교수업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로 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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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경 고3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진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19일 전후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3 수험생이 우선 개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등교 개학 시점과 방식을 최종 확정해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아이들의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등교수업 시기와 방법을 4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등교 개학 시점은 19일 전후가 유력하다. 당초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고3·중3 수험생은 11일, 나머지 학생들은 2주 뒤인 25일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이는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일)에 이르는 긴 연휴 기간에 국내 이동 인원이 급증한 탓이 크다. 방역 전문가들은 교육 당국에 “연휴 기간 이후 잠복기인 2주 동안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을 기점으로 2주 잠복기가 끝나는 날짜가 19일이다. 등교 개학은 온라인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로 순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 개학은 고3과 중3이 동시에 시작한 반면 등교 개학은 고3만 먼저 등교할 가능성이 높다. 등교 개학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진 만큼 학년별 간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년은 6월에야 등교 개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등교 방식과 관련해 정부가 당초 검토하던 오전·오후반 운영은 학교 현장 여건상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등 일부 학년의 경우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분산시키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4일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등원 시기와 방법도 밝힐 계획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수업 등의 보완책 없이 무기한 휴업 중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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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수업 혼란 딛고 안정 찾아… 국가차원 ‘원 플랫폼’ 구축 필요[인사이드&인사이트]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 교육이 오늘부터 갈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4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2일 이후 세 차례나 개학을 연기한 시점이었다. 수업일수 결손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리자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학생 534만 명의 전체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모든 학생이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로 교사를 만나는 초유의 실험이 진행된 지 3주. 앞으로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될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본 이들의 ‘중간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를 짚어 봤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로 시작 온라인 개학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다. 처음 방침을 발표한 3월 31일 이후 실제 온라인 개학을 처음 시작한 4월 9일까지 열흘이 채 안 됐다. 원격수업용 공공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처음부터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가능하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접속 오류는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말썽이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계속 접속 오류 메시지를 냈다. 4, 5시간씩 접속이 안 돼 수업을 못 들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교사가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해 부랴부랴 학급 ‘단톡방’을 만들어 수업하는 학급도 속출했다.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4월 16일 이후로는 플랫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의 접속 분산, 플랫폼 운영사의 로그인 방식 변경 등이 효과를 봤다. 27일 기준으로 e학습터 로그인 이용자 수는 185만 명, EBS 온라인클래스 이용자는 218만 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록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길이 없는 산에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한 격”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선 앞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빨랐다 원격수업 3주를 지나면서 교육 현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교사들이 원격수업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의 양(量)이다. 온라인 개학 초기인 4월 10일 e학습터에는 15만2000여 건의 학습 콘텐츠만 있었다. 하지만 21일에는 전체 콘텐츠가 175만8000여 건으로 열흘 사이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KERIS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 속도”라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구갈초 6학년 담임인 김연경 교사는 원격교육에 대해 “제법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일부 학생이 발표하는 대면수업과 달리 원격수업은 모든 학생이 저마다 의견을 낼 수 있다”며 “협업, 발표 등의 측면에서는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익명 형태로라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발표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김 교사는 앞으로 폴란드의 한국어 대학교수,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등을 원격으로 초대해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에게도 “직업 문답에 원격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교육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이다. 위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100% 원격수업’이지만 우리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모두의 생각보다 빨랐다.○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터넷 공간은 개방되어 있지만 평등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원격수업도 3주 시행 결과 지역, 학교, 교사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발생했다. A 교사는 농촌 군 단위 학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6명을 지도한다. 그는 등교 개학만 기다리고 있다.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학생 2명은 학교에 와서 컴퓨터를 켠다. A 교사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학생도 있지만 우리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평균’을 지향한다. 평균 진도를 나가고, 평균 수준의 문제를 함께 푼다. 너무 잘하거나 뒤떨어지는 학생은 배제된다. 온라인만으로는 개인별로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A 교사는 “시골에서는 학교가 학원, 과외방, 놀이방을 겸한다”며 “원격수업만 실시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뺏어간 것”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4월 28일 전 세계에서 휴교로 학업 차질을 겪는 학생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및 대학생까지 12억9000만 명(전체의 73.9%)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력 저하, 인성교육 등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격수업을 해도 학력 저하 문제는 앞으로 몇 년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격수업이 등교수업만큼의 ‘보편적 교육’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이론의 여지가 많다. 교육 당국은 이번에 전체 학생의 5.3%인 28만2982명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했지만 ‘빈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선 기기가 있어도 다루기 쉽지 않다. 아직은 동네마다 있는 학교에 등교해 수업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면수업 ‘보완책’으로 자리잡아 원격교육을 대면수업의 ‘보완책’으로 병행하자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코로나19는 물론이고 또 다른 감염병이 언제 창궐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시공간을 뛰어넘고, 참여가 자유로운 원격교육의 장점을 공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요구가 ‘원 플랫폼’ 구축이다. 유리 파편처럼 흩어진 국내 원격교육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 중 하나가 “수업에 쓰는 프로그램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교육부가 현장에 내려보낸 가이드라인에선 활용 프로그램이 e학습터, 위두랑, EBS 온라인클래스, 줌, 구루미, 구글 행아웃, MS팀스 등 10개가 넘었다. 여기에 학교마다 사설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추가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원격교육용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쌍방향 대면수업, 동영상 시청, 과제 제출을 한곳에서 할 수 있어야 원격교육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중구난방인 교육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식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하자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 한 달 넘게 쌓인 온라인 개학의 ‘노하우’는 바로 사장될까. 최근 교육계의 궁금증 중 하나다. 교육 당국은 “원격교육 노하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사 대상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들 가운데서도 원격수업을 등교 개학 이후에도 활용하자는 주장이 많다”며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원격수업은 어떤 형태로든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고전적인 지식 축적용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서 수업 내용을 단일 플랫폼에 올리고, 학생들은 그중에서 뛰어난 수업을 듣고 수업 시수를 채우는 것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지식을 배우는 수업을 온라인에 맡긴다면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추는 맞춤형 수업, 정서 교육에 힘쓸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훌륭한 원격수업을 공모해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학교 간 공동 과정을 만들어 원격수업을 공유한다면 2025년에 전면 도입할 예정인 고교학점제 안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K에듀’도 전파하자 우리가 시도한 3주간의 온라인 개학 실험 결과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와 KERIS에 따르면 개별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칠레, 국제기구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최근 우리의 원격교육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KERIS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온라인 개학에 나섰지만 전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100% 개학한 경우는 드물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국가나 기관이 많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5월 중 원격수업의 성과를 분석한 뒤 개별 기업의 교육 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엔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다른 국가보다 앞서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각 학교로 이어지는 긴밀한 교육 체계도 영향을 줬다. 평소에는 이런 체계가 교육정책을 ‘톱다운’ 방식으로 만든다는 비판도 많지만 이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국가 단위의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온라인 개학 이후 평가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교육 기업인 스마트테스트 이향룡 대표는 “원격교육의 핵심은 평가인데 이번엔 그런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재명 정책사회부 기자 jmpark@donga.com}

    •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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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중순 고3만 먼저 개학 검토

    초중고교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교육부가 고3만 먼저 개학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고3과 중3이 우선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중3은 아직 무리라는 방역 전문가 등의 권고를 감안한 것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월 중순에 고3부터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등교 개학의 가장 큰 문제로 ‘거리 두기 유지의 어려움’이 꼽혀 왔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1∼2m 간격을 유지하거나,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성인에 가까운 고3은 거리 두기가 가능해도 중3은 아직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29일 “순차 개학 때 고3, 중3과 함께 돌봄 문제가 겹치는 초1, 2학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초등학생은 28일 기준 서울에서만 2만4000명이 긴급돌봄을 신청하는 등 이미 등교 중인 인원이 적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최종 등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중고 등교 개학 이후 급식을 시작하면 학교 상황에 따라 일회용 식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자원재활용법상 학교나 기숙사 등 집단 급식소에서는 일회용 식기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교육부는 교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환경부에 사용 가부를 물었고, 환경부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필요한 경우 일회용 식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급식 장소를 식당에서 교실로 바꿔 학생들의 이동 접촉을 줄이고, 일부 식단을 간편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일회용 식기를 사용할지 각 학교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박재명 jmpark@donga.com·강은지 기자}

    •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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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수업 3주…적응은 빨랐지만, 평등하진 않았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 교육이 오늘부터 갈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 첫 날인 4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2일 이후 3차례나 개학 연기를 한 시점이었다. 수업일수 결손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리자 고3과 중3 수험생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학생 534만 명의 전체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모든 학생이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로 교사를 만나는 초유의 실험이 진행된 지 이제 3주. 앞으로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될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본 이들의 ‘중간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를 짚어 봤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한다’로 시작 온라인 개학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다.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한 3월 31일부터 첫 온라인 개학을 한 4월 9일까지 열흘도 채 주어지지 않았다. 원격수업용 공공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처음부터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가능하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접속 오류는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말썽이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계속 접속 오류 메시지를 냈다. 4~5시간 씩 접속이 안돼 수업을 못들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교사가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해 부랴부랴 학급 ‘단톡방’을 만들어 수업하는 학급도 속출했다.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16일 이후부터는 플랫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장의 접속 분산, 플랫폼 운영사의 로그인 방식 변경 등이 효과를 봤다. 27일 기준으로 e학습터 로그인 이용자 수는 185만 명, EBS 온라인클래스 이용자는 218만 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록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길이 없는 산에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한 격”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선 앞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빨랐다 원격수업 3주를 지나면서 교육 현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교사들이 원격교육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의 양(量)이다. 온라인 개학 초기인 10일 e학습터에는 15만2000건의 학습 콘텐츠만 있었다. 하지만 21일에는 전체 콘텐츠가 175만8000건으로, 열흘 사이에 10배 넘게 늘었다. KERIS 측은 “예상을 뛰어 넘는 증가 속도”라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구갈초 6학년 담임인 김연경 교사는 원격교육에 대해 “제법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일부 학생이 발표하는 대면수업과 달리 원격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저마다 의견을 낼 수 있다”며 “협업, 발표 등의 측면에서는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익명 형태로라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발표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김 교사는 앞으로 폴란드의 한국어 대학교수,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등을 원격으로 초대해 학생들의 직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에게도 “직업 문답에 원격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교육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이다. 위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100% 원격수업’이지만 우리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모두의 생각보다 빨랐다.●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터넷 공간은 개방되어 있지만 평등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원격수업도 3주 시행 결과 똑같은 강의를 듣지만 지역, 학교, 교사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발생했다. A 교사는 농촌 군 단위 학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6명을 지도한다. 그는 등교 개학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학생 2명은 학교에 와서 컴퓨터를 켠다. A 교사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학생들도 있지만 우리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평균’을 지향한다. 평균 진도를 나가고, 평균 수준의 문제를 함께 푼다. 너무 잘 하거나 뒤떨어지는 학생은 배제된다. 전화로는 학생들이 진도를 따라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A 교사는 “시골에서는 학교가 학원, 과외방, 놀이방을 겸한다”며 “원격수업을 의무화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뺏어간 것”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28일 전 세계에서 휴교로 학업 차질을 겪는 학생이 유치원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12억9000만 명(전체의 73.9%)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력저하, 인성교육 등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격수업을 해도 학력저하 문제는 앞으로 몇 년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격수업이 등교수업만큼의 ‘보편적 교육’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이론의 여지가 많다. 교육 당국은 이번에 전체 학생의 5.3%인 28만2982명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했지만 ‘빈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선 기기 다루기도 쉽지 않다. 아직은 동네마다 있는 학교에 등교해 수업하는 것이 여전히 보편적인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원격교육 ‘원 플랫폼’ 만들자 원격교육을 대면수업의 ‘보완책’으로 병행하자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창궐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시공간을 뛰어넘고, 참여가 자유로운 원격수업의 장점도 대면수업에 본격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주장이 ‘원 플랫폼’ 구축이다. 유리 파편처럼 흩어진 국내 원격교육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수업 프로그램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교육부가 현장에 내려보낸 가이드라인에선 활용 프로그램이 e학습터, 위두랑, EBS온라인클래스, 줌, 구루미, 구글 행아웃, MS팀즈 등 10개가 넘었다. 여기에 학교마다 사설 애플리케이션(앱)을 채택하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원격교육용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쌍방향 대면 수업, 동영상 시청, 과제 제출을 한 곳에서 하는 단일 플랫폼을 만들어야 원격교육을 장기 유지하는 동력이 생긴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현행 중구난방 교육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식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하자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 한 달 넘게 쌓인 원격교육의 ‘노하우’가 바로 사장될까. 최근 교육계의 궁금증 중 하나다. 교육 당국이나 현장 모두 “원격교육 노하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사 대상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들 가운데서도 원격수업을 등교개학 이후에도 활용하자는 주장이 많다”며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원격수업은 어떤 형태로든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지식 축적용’ 수업을 원격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서 수업 내용을 원격교육 플랫폼에 올리고, 학생들은 그 중에서 뛰어난 수업을 듣고 수업시수를 채우는 것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지식을 배우는 수업을 온라인에 맡긴다면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 맞추는 맞춤형 수업, 정서 교육에 힘쓸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훌륭한 원격수업을 공모해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학교 간 공동 과정을 만들어 원격수업을 공유한다면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안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K-에듀’도 전파하자 우리가 시도한 3주 간의 원격교육 실험 결과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와 KERIS에 따르면 개별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칠레, 국제기구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최근 우리의 원격교육 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KERIS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온라인 개학에 나섰지만 전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100% 개학한 경우는 드물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다른 국가보다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각 학교로 이어지는 수직형 교육 체계도 영향을 줬다. 통상 ‘톱다운’ 방식의 교육정책 결정이라고 비판받지만 위기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다만 원격수업 과정에서 평가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교육 기업인 스마트테스트 이향룡 대표는 “원격교육의 핵심은 평가인데 이번엔 그런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5월 중 원격수업의 성과 분석을 한 뒤 개별 기업의 교육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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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 앞둔 고3-중3부터… 내달 중순 순차등교 추진

    정부가 고3, 중3 학생부터 등교 개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 순차 개학을 하려는 것이다. 등교 개학 날짜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부터 순차 등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하라”며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 등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교육계에서 나온 ‘초중고교 단계적 등교 개학’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학생 밀집을 피하기 위해 순차 개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정 총리의 발언으로 고3과 중3의 우선 개학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등교 방식과 관련해 교육부는 급식 제공 없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거나 학년별로 주 2, 3회만 학교에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 간에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서울과 충북 등 상당수 교육청도 이 방안에 긍정적이다. 등교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은 반면 등교 시기는 유동적이다. 일단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 전에 등교 개학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5월 3일이나 4일에는 (등교 개학 일정 등) 다음 단계를 위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시작 등 주요 학사 일정을 발표할 때면 통상 1주일 정도 현장에 준비 시간을 줬다. 만약 5월 3일에 등교 개학 일정이 발표된다면 가장 빠른 등교 가능 시점은 5월 11일이 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등교 개학을 할지 말지는 생활방역 기준보다 더 보수적이고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의견 청취 시작 교육부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준비를 위해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현장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학부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28일에는 17개 시도 교육감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등교 개학 관련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최근 ‘등교 찬성’ 여론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열흘 가까이 하루 10명 안팎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부가 등교 개학 기준으로 밝혔던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일주일 이상 지속’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방학 이후 계속된 등교 중단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피로감이 한계에 달했다는 현장 의견도 많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전언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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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고3·중3 대상 등교 개학 우선 추진키로…5월 중순 가능성

    정부가 고3, 중3 수험생을 대상으로 등교 개학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 순차 개학을 시행하려는 것이다. 등교 개학 날짜는 이르면 다음달 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등교개학 날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5월 중순부터 수험생 등교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험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하라”며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 등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교육계에서 나온 ‘초중고 단계적 등교 개학’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학생 밀집을 피하기 위해 순차 개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정 총리의 발언으로 수험생인 고3과 중3 학생의 우선 개학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는 급식 제공 없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거나, 학년별로 주 2, 3회만 학교에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 간 최대한 거리유지를 하기 위한 방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 상당수 교육계 인사들이 이 방안에 찬성한다. 등교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은 반면 등교 시기는 유동적이다. 일단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 전에 등교 개학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5월 3일이나 4일에는 (등교 개학 일정 등) 다음 단계를 위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시작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요 발표 뒤에 통상 1주일 정도 현장의 준비시간을 줬다. 만약 5월 3일 등교 일정이 발표된다면 5월 11일이 등교가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이 된다. 교육부 측은 “학교의 방역물품 준비가 모두 끝난 시점이라 결정만 되면 (등교가)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을 총괄하는 중대본은 등교개학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등교 개학을 할지 말지는 생활방역 기준보다 더 보수적이고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의견 청취 시작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준비를 위해 27일부터 1주일 동안 현장 교사와 학부모 의견을 듣는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학부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3월 말에도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물은 뒤 “국민 다수가 개학 연기를 원한다”며 등교 개학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교육부 내부에서는 최근엔 ‘등교 찬성’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이후 27일까지 9일 연속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10명 안팎에 머무를 정도로 줄어든 환자 수가 첫 번째 요인이다. 이는 당초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 등교기준으로 밝힌 ‘신규 환자 50명 이내 일주일 이상 지속’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방학 이후 계속된 등교 중단에 학생, 학부모의 ‘피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교육계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전언이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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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540만명 원격수업 접속… 학부모들 “수업의 질 높여야”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고교생 540만 명이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당초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 49일 만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5월 5일까지 연장되고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원격수업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식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당국이 접속 오류 등 시스템 문제뿐 아니라 수업 내용과 수준까지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학년 개학 첫날 혼란도 각양각색 이날 초3 학생은 온라인, 초1, 2학년은 EBS방송을 통해 수업이 진행됐다. 예상대로 다양한 혼란을 빚었다. 출석 체크부터 문제였다. 서울 광진구의 초1 학부모 장모 씨(36·여)는 “오전 8시 50분부터 학교가 지정한 민간 출석관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을 시도했는데 회사 회의가 한창이던 10시 10분에야 로그인이 됐다”며 “학교에 ‘지각이 아니다’고 알리려고 전화했는데 1시간 넘게 통화 중 신호였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온라인 출석 체크 대신 학부모 휴대전화 메시지로 출석을 확인했다. 초교1, 2년을 위한 과제물인 ‘학습꾸러미’도 말썽이었다. 교육당국은 “학교별로 발송해 20일 오전까지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공지했지만 제때 받지 못한 가정이 꽤 있었다. 초2 손녀를 돌보는 윤모 씨(66)는 “온라인 수업이 다 끝나도록 우편물이 안 왔다. 기다리다 못해 점심시간에 손녀를 데리고 학교보안관실에 가서 받아 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차례 먹통 사태가 일어났던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등 학습 공유 사이트에선 이날 심각한 접속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초1, 2년생을 대상으로 한 EBS방송의 경우 오전 9시 전후로 인터넷을 통한 시청 때 동영상 재생이 안 되는 문제가 일부 발생했다. 다만 TV 시청에는 문제가 없었다.○ 콘텐츠 격차 해결이 중요 원격수업이 일주일 이상 진행되면서 교육의 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 원격수업을 해본 학생과 이를 옆에서 지켜본 학부모 모두 “수업 내용 및 학사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중2 학생 할머니인 하모 씨(62)는 “손자 수업을 옆에서 보니 45분 중 20분 정도는 아이들이 떠들거나 집중하지 못해 진행이 안 됐다”고 전했다. 수업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원격강의는 ‘실재감’이 떨어져 오프라인과 다르게 집중력을 높이는 강의 구성이 필요하다”며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범 원격수업 사례 논의와 벤치마킹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따라 쌍방향 수업 비중이나 제공하는 교육 자료의 수준 차이가 너무 커 학교 간 교육 격차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실제 온라인 개학을 한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 출결 관리도 원격수업의 신뢰를 위해 보완해야 한다. 수험생 카페 등에선 “수업을 듣지 않고 출석 완료하는 방법이 있다” “영상을 몇 배속으로 들어도 출석 처리가 된다”는 식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원격수업 관리 체계를 정리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교의 경우 출석은 학부모가 종이에 사인, 과제는 ‘위두랑’ 사이트, 수업은 EBS로 진행한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사이트나 종류가 모두 다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기 과제로 통합 로그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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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540만 명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학부모들 “수업의 질 높여야”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고생 540만 명이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당초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 49일 만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5월 5일까지 연장되고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원격수업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식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당국이 접속오류 등 시스템 문제뿐 아니라 수업의 내용과 수준까지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저학년 개학 첫날 혼란도 각양각색 이날 초3 학생은 온라인, 초1, 2 학생은 EBS방송을 통해 수업이 진행됐다. 예상대로 다양한 혼란을 빚었다. 출석 체크부터 문제였다. 서울 광진구의 초1 학부모 장모 씨(36·여)는 “아침 8시 50분부터 학교가 지정한 민간 출석관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을 시도했는데 회사 회의가 한창이던 10시 10분에야 로그인이 됐다”며 “학교에 ‘지각이 아니다’고 알리려고 전화했는데 1시간 넘게 통화 중 신호였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온라인 출석 체크 대신 학부모 휴대전화 메시지로 출석을 확인했다. 초교1, 2년을 위한 과제물인 ‘학습꾸러미’도 말썽이었다. 교육당국은 “학교별로 발송해 20일 오전까지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공지했지만 제때 받지 못한 가정이 꽤 있었다. 초2 손녀를 돌보는 윤모 씨(66)는 “온라인 수업이 다 끝나도록 우편물이 안 왔다. 기다리다 못해 점심시간에 손녀를 데리고 학교보안관실에 가서 받아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차례 먹통 사태가 일어났던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등 학습공유 사이트에선 이날 심각한 접속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초1, 2년을 대상으로 한 EBS방송의 경우 오전 9시 전후로 인터넷을 통한 시청 때 동영상 재생이 안되는 문제가 일부 발생했다. 다만 TV 시청에는 문제가 없었다.● 콘텐츠 격차 해결이 중요 원격수업이 일주일 이상 진행되면서 교육의 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 원격수업을 해본 학생과 이를 옆에서 지켜본 학부모 모두 “수업 내용 및 학사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 해운대구의 중2 학생 할머니인 하모 씨(62)는 “손자 수업을 옆에서 보니 45분 중 20분 정도는 아이들이 떠들거나 집중하지 못해 진행이 안됐다”고 전했다. 수업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원격강의는 ‘실재감’이 떨어져 오프라인과 다르게 집중력을 높이는 강의 구성이 필요하다”며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범 원격수업 사례 논의와 벤치마킹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따라 쌍방향 수업 비중이나 제공하는 교육 자료의 수준 차이가 너무 커서 학교 간 교육 격차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실제 온라인 개학을 한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 출결 관리도 원격수업의 신뢰를 위해 보완해야 한다. 수험생 카페 등에선 “수업을 듣지 않고 출석 완료하는 방법이 있다”, “영상을 몇 배속으로 들어도 출석 처리가 된다‘는 식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원격수업 관리체계를 정리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교의 경우 출석은 학부모가 종이에 사인, 과제는 ’위두랑‘ 사이트, 수업은 EBS로 진행한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사이트나 종류가 모두 다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기 과제로 통합 로그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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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임도 접속 안돼 애먹었는데… 교육차관은 “성공적”

    16일 전국 초중고교생 312만 명을 대상으로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교육당국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날도 학생들은 학습사이트 접속에 애를 먹었다. 특히 처음 원격수업을 시작한 초등학교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중고교는 학교의 준비 상황에 따라 교육 수준이 천차만별이었다. 9일 1차 온라인 개학 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자 현장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접속 오류 등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등은 ‘엄마 개학’ 원성 초등학교들은 부실한 인프라에 어린이들의 집중력 부족까지 겹쳐 혼란이 컸다.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의 5학년 온라인 체육수업. 배우진 체육교사(28·여)가 가수 빅뱅의 ‘붉은노을’ 노래에 맞춰 체조를 했지만 학생 25명 중 9명은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화면과 소리가 끊겼기 때문이다. 다른 쌍방향 수업에서는 한 학생의 카메라 앞에 고양이가 등장하자 “와∼ 고양이다” 하는 아이들의 소란에 수업이 중단됐다. 기본적인 출석부터 원활하지 않았다. 온라인에 서툰 4학년 자녀 때문에 휴가를 낸 직장인 A 씨는 “먹통이 될까 봐 새벽 6시부터 학교 지정 사이트에 접속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오전 10시까지 학생 20여 명 중 4명밖에 접속하지 못했다”면서 “담임도 접속을 못 해서 결국 e메일로 과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학부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엄마 개학’ ‘할머니 개학’이 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고교 수업은 천차만별 중고교는 학교마다 수업의 질적 수준 차가 커 공교육 격차를 악화시킬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학교는 강의 녹화중계나 기존 영상 공유, 과제 대체 등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그나마 영상 재생이 잘 안되는 사이트가 많아 차질을 빚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첫날부터 유튜브 강의만 봤다” “10분짜리 강의 듣는 데 1시간 걸렸다” “계속 버퍼링되는 화면을 보고 있으니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학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대진고는 이례적으로 전 학년, 전 과목 쌍방향 수업을 했다. 이성권 교감은 “3월 초부터 교비로 교사들의 수업 장비를 갖추고, 교사 연수를 10차례 이상 했다”며 “100% 쌍방향 수업을 하면 전면 수행평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는 온라인으로 실습 수업까지 진행했다.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학생들이 만든 ‘코드’를 교사가 직접 드론이나 기계에 입력해 구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피드백하는 식이다. 일부 과목은 2명의 교사가 강의와 실시간 피드백을 맡는 ‘2교사 1수업’ 체제로 만들었다.○ 당분간 접속대란 불가피 14, 15일 운영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섰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위두랑’은 이날 아예 폐쇄됐다. EBS 온라인클래스도 동영상 재생이 지연됐다. 이런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시스템 용량을 급격히 늘리면 안정화 작업이 필수인데, 이를 미리 하지 못해 실전에서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사설 인터넷 강의 업체들은 직접 표준화된 영상을 올리는 반면 학습 사이트들은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이 제각각 콘텐츠를 올려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사이트 오류 해결 시점을 묻는 질문에 “하루아침에 안정화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수정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며 “별문제 없이 지나간 것만 해도 정상화됐다, 성공적이다 말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등교 개학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학교 문을 여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과 직접 관련된 일이다. 보수적인 자세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김수연·박재명 기자}

    •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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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명 접속에도 사이트 먹통… “교육부 한달간 뭐했나”

    16일 초중고교 7개 학년 312만 명의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이 계속 문제를 빚고 있다. 주요 온라인 학습용 사이트들이 고3과 중3 86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수시로 접속 오류를 빚고 있다. 교육계에선 “개학 연기 이후 한 달 넘게 무슨 준비를 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개학 이후 수시로 ‘먹통’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14일 또다시 먹통이 됐다. EBS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56분까지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며 “그중 20여 분은 ‘심각한 접속 지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인 ‘e학습터’와 ‘위두랑’ 역시 이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두 곳은 아예 14, 15일 이틀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선다. 2차 온라인 개학 직전 교사들이 학습 자료를 한창 올려야 하는 시점에 ‘공사 중’인 셈이다. 가장 문제가 잦은 곳은 EBS 온라인클래스다. 이곳은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1시간 15분간 접속 오류가 났다. 13일에는 오류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늘어났다. 개학 이후 4일의 수업일 동안 3차례 먹통이 된 것이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세 차례 접속 오류 원인을 보면 9일은 하드웨어인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AS)’ 장치 문제, 13일은 로그인 방식 변경 문제, 14일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이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로그인 문제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6일 2차 온라인 개학도 걱정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원격수업 접속 오류의 장기화다. 당초 정부는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다시는 접속 오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을 낙관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정부의 핵심 대책은 ‘온라인클래스 동시접속 인원 300만 명 증설’이었다. 하지만 불과 30만 명 안팎이 동시 접속하는 데도 연일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버를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정작 서버를 증설하고도 제대로 돌리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백만 명 규모를 소화하려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안정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접속 오류를 빚은 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비유하자면 100평짜리 아파트를 500평으로 늘렸는데, 문의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사이트 접속 오류가 빈번한 가운데 16일에는 혼자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초등학생(4∼6학년)들의 온라인 개학도 시작돼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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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로 먹통인 EBS ‘온라인클래스’…16일 2차 온라인 개학은 ‘어쩌나’

    16일 초중고 7개 학년 312만 명의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이 계속 문제를 빚고 있다. 주요 온라인 학습용 사이트들이 고3과 중3 86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수시로 접속 오류를 빚고 있다. 교육계에선 “개학 연기 이후 한달 넘게 무슨 준비를 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 개학 이후 수시로 ‘먹통’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14일 또다시 먹통이 됐다. EBS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56분까지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며 “그중 20여 분은 ‘심각한 접속 지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인 ‘e학습터’와 ‘위두랑’ 역시 이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두 곳은 아예 14, 15일 이틀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선다. 2차 온라인 개학 직전 교사들이 학습 자료를 한창 올려야 하는 시점에 ‘공사중’인 셈이다. 가장 문제가 잦은 곳은 EBS 온라인클래스다. 이곳은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1시간 15분 간 접속 오류가 났다. 13일에는 오류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늘어났다. 개학 이후 4일의 수업일 동안 3차례 먹통이 된 것이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세 차례 접속 오류 원인을 보면 9일은 하드웨어인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AS)’ 장치 문제, 13일은 로그인 방식 변경 문제, 14일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이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로그인 문제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6일 2차 온라인 개학도 걱정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원격수업 접속 오류의 장기화다. 당초 정부는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다시는 접속 오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을 낙관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정부의 핵심 대책은 ‘온라인클래스 동시접속 인원 300만 명 증설’이었다. 하지만 불과 30만 명 안팎이 동시접속하는데도 연일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버를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정작 서버를 증설하고도 제대로 돌리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백 만 명 규모를 소화하려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안정화 작업을 해야하는데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접속 오류를 빚은 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비유하자면 100평짜리 아파트를 500평으로 늘렸는데, 문의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사이트 접속 오류가 빈번한 가운데 16일에는 혼자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초등학생(4~6학년)들의 온라인 개학도 시작돼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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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나흘째 30명 안팎… 교육부, 등교수업 시점 주내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30명 안팎에 머물렀다. 완치율도 70%를 돌파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 중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시점을 논의하기로 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2명, 총 확진자는 1만512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 발생 환자는 8명이었다.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첫 환자가 나오며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지역 발생 환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6일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53명) 하루만 제외하면 모두 50명 미만이고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2주인 것을 감안하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는 시작일 이후 14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시행 첫 주와 둘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90명대였지만 시행 3주 차에 39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확진율도 3주 전 1%대에서 0.5%로 떨어졌다. 완치율도 증가세다. 12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7368명으로 누적 확진자 1만512명의 70.09%를 차지한다. 완치율은 지난달 15일 10.21%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이래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감소에 따라 교육부는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측은 “신규 확진자 수 등의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 관련 기관이 참여해 등교 개학 시기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점을 4월 말로 거론해 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일정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4월 말부터는 상황을 종합해 (출석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구체적인 등교 개학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로 일주일 이상 지속’을 꼽았다. 그는 7일 대전 괴정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이르면 16일부터 등교 개학이 가능해진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일부터 50명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부가 이를 근거로 당장 ‘등교 가능’ 방침을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추이를 지켜보며 4월 말 등교 가능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등교 개학에 신중한 입장이다. 생활방역 전환 조건 중 하나인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의 경우 충족해야 하는 지속 기간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다른 나라들도 언제 학교 문을 열 수 있을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유지 가능한 생활방역 체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준비가 돼야 하는 게 전제”라고 밝혔다. 3월 말, 4월 초에 위험 요인이 다수 발생해 1, 2주 뒤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변수다. 3월 말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 접촉, 이달 초 봄나들이 인파 급증, 12일 부활절 예배의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재명·박성민 기자}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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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나흘째 30명 안팎…교육부, 등교수업 시점 주내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나흘 째 30명 안팎에 머물렀다. 완치율도 70%를 돌파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 중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시점을 논의하기로 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2명, 총 확진자는 1만512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발생 환자는 8명이었다.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첫 환자가 나오며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지역발생 환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6일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53명) 하루만 제외하면 모두 50명 미만이고,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2주인 것을 감안하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시작일로부터 14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시행 첫 주와 둘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90명대였지만, 시행 3주차에 39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확진율도 3주 전 1%대에서 0.5%로 떨어졌다. 완치율도 증가세다. 12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7368명으로, 누적 확진자 1만512명의 70.09%를 차지한다. 완치율은 지난달 15일 10.21%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이래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감소에 따라 교육부는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측은 “신규 확진자 수 등의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 관련 기관이 참여해 등교 개학 시기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점을 4월 말로 거론해 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일정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4월 말부터는 상황을 종합해 (출석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구체적인 등교 개학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로 일주일 이상 지속’을 꼽았다. 그는 7일 대전 괴정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이르면 16일부터 등교 개학이 가능해진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일부터 50명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부가 이를 근거로 당장 ‘등교 가능’ 방침을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추이를 지켜보며 4월 말 등교 가능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등교 개학에 신중한 입장이다. 생활 방역 전환 조건 중 하나인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의 경우 충족해야 하는 지속 기간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다른 나라들도 언제 학교 문을 열 수 있을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유지 가능한 생활방역 체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준비가 돼야 하는 게 전제”라고 밝혔다. 3월 말, 4월 초에 위험 요인이 다수 발생해 1, 2주 뒤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변수다. 3월 말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 접촉, 이달 초 봄나들이 인파 급증, 12일 부활절 예배의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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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EBS 75분 ‘먹통’

    9일 전국의 고3, 중3 학생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초 예정일인 3월 2일보다 38일 늦춰졌다. 이날 개학을 맞은 학생은 약 87만 명.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우려했던 혼란이 곳곳에서 현실이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EBS 온라인클래스 초등 및 중학 과정 접속이 불가능했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원격수업의 핵심 사이트 중 하나다. 그동안 접속 오류가 몇 차례 발생했는데 개학 첫날 또 오류가 생긴 것이다. 온라인 개학에 앞서 교육부는 온라인클래스의 동시접속 인원을 3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대 동시접속 인원은 26만7280명에 불과했지만 접속 오류가 되풀이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접속 증가에 대비한 외부장치가 일종의 ‘병목 현상’을 일으켰다”며 “이런 상황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개학 첫날 학원에 가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교육부는 학원이 학교의 원격수업을 관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보고 점검하기로 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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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교협, 원격수업 대학생에 특별장학금 검토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수업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특별 장학금 지급 방안을 검토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날 ‘대학의 다짐과 건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긴축재정을 통해 최대한 가용 재원을 확보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에는 전국 국공사립대 200곳이 소속돼 있다. 대교협은 건의문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과 격의 없는 충실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족한 실험 실습 교과에 대해서는 보강 수업, 수업시수 연장, 야간·주말 과정 운영, 집중 이수 등 여러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도서관 등의 학교 시설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교협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대교협은 “올해만이라도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용도 제한을 해제하고 추가 배분될 예산 1200억 원도 학생 수에 따라 대학에 배분해 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모든 대학이 학생 수에 따라 받은 뒤, 사용 제한을 풀어 장학금으로 쓰자는 제안이다. 또 국가장학금Ⅱ 유형 예산을 늘려 학생과 대학의 부담을 덜어 달라고 건의했다. 일부 대학이 논의 중인 교직원 월급을 모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개별 대학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와 대교협은 7일 열린 간담회를 시작으로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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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된 온라인 개학…첫날부터 EBS 75분 ‘먹통’

    9일 전국의 고3, 중3 학생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초 예정일인 3월 2일보다 38일 늦춰졌다. 이날 개학을 맞은 학생은 약 87만 명.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우려했던 혼란이 곳곳에서 현실이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EBS 온라인클래스 초등 및 중학 과정 접속이 불가능했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원격수업의 핵심사이트 중 하나다. 그동안 접속 오류가 몇 차례 발생했는데 개학 첫날 또 오류가 생긴 것이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EBS를 찾아 점검했지만 오류를 막지 못했다. 온라인 개학에 앞서 교육부는 온라인클래스의 동시접속 인원을 3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대 동시접속 인원은 26만7280명에 불과했지만 접속 오류가 되풀이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접속 증가에 대비한 외부장치가 일종의 ‘병목 현상’을 일으켰다”며 “이런 상황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개학 첫날 학원에 가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교육부는 학원이 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관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보고 점검하기로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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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자녀 代이어 나눔 실천… 꿈나무들의 ‘희망’을 싹틔우다

    국내 대표적 어린이재단인 동아꿈나무재단이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는다. 동아꿈나무재단에 따르면 1985년 6월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총 327명이 재단에 성금을 기탁했다. 평생 힘들게 일군 전 재산을 쾌척한 자산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수백 차례 기금을 전달한 독지가도 있었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기탁금을 전달한 주부도 기탁자 명단에 있다. 그렇게 모인 기탁금은 35년간 168억8455만 원에 달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19년 한 해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2억3630만 원을 전달했다. 또 교육기관 지원, 청소년 선도, 학술연구 지원 등에도 3억7263만 원을 사용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1971년 3월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농장을 경영하던 오달곤 씨(1985년 작고)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2020년)이 되면 가난한 영재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당시 100만 원을 김상만 동아일보 사장(1994년 작고)에게 희사하면서 처음 뿌리를 내렸다. 이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태 때 모인 국민성금, 동아일보 출연금 등을 보태 3억 원의 기금으로 1985년 정식 출범했다. 지난 35년 동안 가장 여러 차례 기탁한 독지가는 김윤철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 이사장(80)이다. 김 이사장은 경북 달성에서 17세에 상경해 재산을 모았다. 그는 50세 이후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1990년부터 31년 동안 동아꿈나무재단에 255차례에 걸쳐 5억4482만 원을 보내 왔다. 김 이사장의 아들인 김대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17년째 87차례에 걸쳐 8920만 원을 기탁해 오고 있다. 기탁자 정현철 씨(68)는 2000년 4월부터 매달 5만 원을 재단에 보내고 있다.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동아꿈나무재단 측은 “본인의 구체적인 신상은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만 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에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김노성 씨가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아들의 사망보상금 중 1000만 원을 재단에 기탁하기도 했다. 김태곤 동아꿈나무재단 상임이사는 “동아꿈나무재단에는 부모와 자녀, 부부가 함께 기탁금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독지가 한 명 한 명의 따뜻한 정성이 소외받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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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교육청 감사관, 딸을 시민감사관 위촉

    사학 채용 비리 등을 조사하는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에서 현직 감사관의 자녀가 시민감사관에 위촉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내부에서 선발 과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다. 8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익제보센터 A 감사관의 딸인 B 씨(26)는 지난해 10월 비상근 시민감사관으로 선발됐다. 당시 A 감사관은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센터에 비상근 시민감사관을 선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사람이 있어야 일에도 도움이 되니 ‘젊은이 TO’를 한 자리 마련하자”고 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시민감사관은 자료와 현장 조사를 통해 비리의 단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법률, 교육, 회계 분야에서 검증된 경력을 갖춘 이들이 선발돼 왔다. 지난해 10월 선발된 비상근 시민감사관 11명도 대부분 회계사, 감사원 출신, 퇴직 교원 등의 이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B 씨는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인 A 감사관이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한 시민단체에서 4년간 보도자료 작성 업무를 했다. 감사나 회계 관련 경력이 없는 B 씨는 시민감사관 ‘회계 분야’에 지원해 ‘젊은이 TO’로 선발됐다. A 감사관은 “연령대가 어리면서도 업무를 수행할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웠던 와중에 시민단체 소속인 딸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내가 지원을 권했다”고 해명했다. A 감사관은 시민감사관 선발 과정에서 센터 측에 B 씨와 부녀 관계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영위원장이자 딸이 속한 시민단체에서 추천서를 받고,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센터장에게 “B 씨는 우리 단체 추천자인데, 센터에서 활동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선발을 권했다. A 감사관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가족 관계를 밝히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이 부녀 관계라는 사실은 올해 3월 서울시교육청 청렴총괄팀에서 B 씨에게 기안 절차 없이 지급된 수당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B 씨에게 휴일 수당이 많이 나간 것을 두고 직원들이 배경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이다. 시민감사관은 근무 기록에 따라 일당 15만 원을 받는다. 공익제보센터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감사절차 없이 B 씨에게 사임서를 받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정식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뒤늦게 지난주부터 이 사안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김수연 sykim@donga.com·박재명 기자}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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