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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감염을 거치며 계속 확산되고 있다. 2차 이상의 전파 즉, ‘n차 감염’을 차단하는 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일 낮 12시 기준 133명으로 늘었다. 이중 2차 감염은 최소 51명에 달한다. 특히 인천에서는 3차 감염이 공식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학원강사 A 씨(25)에게서 추가 확진자 14명이 나왔다. 중고생이 9명이다. A 씨로부터 감염된 과외학생을 통해 다른 과외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태원 클럽 등지를 방문한 5517명 중 약 2500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쌓아온 코로나19의 방역망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를 판단할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주말이 상당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단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을 일정대로 진행한다. 등교를 더 미룰 경우 대학입시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학년도 아직 추가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학년별 등교처럼 출석과 수업 방식의 변경을 검토 중이다. 또 학생이나 학원 강사의 확진이 늘어남에 따라 학원에 대해 원격 수업 도입을 권고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고3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20일로 미뤄진 가운데 등교 직후 경찰대를 필두로 각 군 사관학교 등 특수 대학들의 전형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입학 전형을 시작하는 곳은 경찰대다. 경찰대는 예년에 비해 올해 일정을 다소 늦췄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전형의 경우 고3 등교 전에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18∼28일 특별전형, 29일∼6월 8일 일반전형 접수를 한다. 경찰대 관계자는 “고3 등교 날짜는 20일로 미뤄졌지만 특별전형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찰대 모집 요강은 변화가 많다. 정원은 50명으로, 예년(100명)의 절반으로 줄었다. 2023학년도부터 편입 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남녀 성비 제한이 사라진다. 기혼자도 올해부터 지원할 수 있다. 나이 제한도 완화돼 1979∼2004년생이면 지원 자격이 있다. 육군 공군 해군 간호사관학교는 7월 10일부터 열흘 동안 원서 접수를 한다. 8, 9월 시험을 거쳐 12월 최종 선발한다. 육군사관학교는 그동안 △고교 학교장 추천 △군적성 우수 △일반우선 등으로 구분되던 우선선발 전형을 △고교 학교장 추천 △적성 우수 두 가지로 단순화했다. 학교장 추천으로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기존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에서 재학생 3명, 졸업생 2명으로 늘어났다. 공군사관학교는 올해부터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한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은 38.5%에서 10%로 줄고, 1차 시험 비중이 11.5%에서 40%로 크게 늘어난다. 해군사관학교도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한다. 이투스교육은 “수험생들이 수시 준비로 가장 바쁜 9월부터 11월 사이에 2박 3일 일정의 2차 시험을 치르는 만큼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우선선발과 종합선발 비율이 각 50%다. 종합선발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반영 비율이 70%로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대와 각 군 사관학교는 공통적으로 8월 15일 1차 시험을 치른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 간에는 복수 지원할 수 없다. 2차 시험 때는 신체검사, 체력검정, 인적성검사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일반 대학의 수시나 정시 지원 횟수에 해당하지 않아서 자유롭게 복수 지원할 수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13일이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이 20일로 미뤄지면서 대학입시 준비 일정은 더욱 빡빡해졌다. 당장 등교 다음 날부터 시작해 약 70일 동안 다섯 차례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 등교 다음 주부터 경찰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지원 일정도 더욱 촉박해졌다. 그나마 이 같은 일정도 ‘5월 중 등교’가 실현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등교가 6월로 미뤄진다면 대입 일정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한다.○ 여름방학 전까지 ‘시험 릴레이’ 새로운 일정대로면 고3은 20일 처음 학교에 간 뒤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평가한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14일에 학력평가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등교가 미뤄지면서 시험도 일주일 연기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등교가 또 늦춰지더라도 5월 중에만 이뤄진다면 등교 다음 날 시험을 치르도록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력평가는 앞서 3월에는 취소됐고 4월에는 재택 시험으로 치러졌다. 따라서 이번 학력평가가 고3이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6월 18일에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고3과 재수생이 함께 보는 첫 시험이다. 예년에는 고3이 세 번의 학력평가를 치른 뒤 재수생과 모의평가에서 실력을 비교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력평가를 한 번만 치르고 곧바로 재수생과 함께 평가를 받게 됐다. 중간고사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6월 첫째 둘째 주에 시행할 예정이다. 고3을 가장 먼저 등교하게 한 이유 중 하나는 중간고사를 수행평가가 아닌 지필고사로 치르기 위해서다. 기말고사는 중간고사 이후 6∼8주 지난 7월 넷째 다섯째 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인천시교육청 주관의 7월 학력평가(22일)도 치러야 한다. 등교하자마자 원서를 써야 하는 대학도 있다. 경찰대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각 군 사관학교도 7월 10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일정이 촉박하지만 여름방학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고3을 비롯해 초중고교생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개학 이후에는 등교 수업을 미뤄도 수업일수 결손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3, 4월 수업일수 결손을 보충하기 위해 각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가운데 15일을 줄이라고 했다.○ 추가 등교 연기 가능성에 촉각 다만 이런 일정은 모두 고3이 5월 중에 등교한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추가로 등교가 연기될 경우 학사일정과 대입일정 모두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등교 연기를 발표하면서 “5월 말 이전에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대학입시 일정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등교가 6월로 미뤄지면 수능을 비롯한 대학 입시 일정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수능일은 이미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된 바 있다. 추가로 연기될 경우 ‘혹한기 수능’이라는 부담이 생기고, 2월까지 진행되는 대학별 전형 일정이 빠듯해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5월 중에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교육부가 고3 등교를 20일로 미루면서 수험생 학사 일정이 더 촉박해졌다. 고3은 등교 바로 다음날부터 시험으로 시작해 약 70일 동안 5번이나 시험을 보게 됐다. 여기에 등교 후 1주일 만에 경찰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대입 일정도 바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학사일정은 고3 학생들의 ‘5월 등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등교가 6월까지 미뤄질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원서 접수까지 대입일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0일 동안 5번 시험치는 고3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3 학생들은 20일 등교 다음날인 21일에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치른다.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평가한다. 그동안 전국 단위 평가를 치르지 않은 고3 입장에선 첫 전국 시험이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13일 고3 등교 후 14일 해당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등교일이 미뤄지면서 시험일도 1주일 늦춰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가 더 늦춰지더라도 5월 중에만 개학하면 개학 다음날에 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18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고3 학생은 물론 재수생들이 함께 보는 첫 시험이다. 중간고사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월 1, 2주에 시행할 예정이다. 고3 조기 등교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3 중간고사를 수행평가 대신 지필고사로 치르기 위해서다. 이후 7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 학력평가(22일)를 쳐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별로 중간고사 이후 6~8주 지나서 기말고사를 치게 되는데 7월 4, 5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교하자마자 원서를 써야 하는 대학도 있다. 경찰대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원서 접수한다. 각 군 사관학교도 7월 10일부터 원서를 받는 만큼 희망하는 학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일정이 촉박하지만 학생들의 방학이 더 줄어들지는 않는다. 현재 교육부는 학교장 재량으로 방학 날짜를 여름 및 겨울방학 가운데 15일 줄이도록 지시했다. 3월 개학 연기에 따라 수업결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 학생들의 수업일수 결손이 없다.● ‘5월 중 등교’가 최대 관건 다만 이와 같은 일정은 모두 고3 학생들의 5월 중 등교를 가정한 것이다. 20일 등교하는 일정이 10일만 늦춰져도 6월 등교가 되는 만큼 ‘아슬아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개학이 더 늦춰지면 5월 학력평가도 집에서 치르는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입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등교 연기 발표를 할 때 “5월 말 이전에 등교개학 개시가 되면 대학입시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등교가 6월까지 미뤄지면 수능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능 날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했다. 추가 연기되면 ‘혹한기 수능’을 치르는 부담에, 2월까지 진행되는 대학별 전형이 빠듯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최대한 5월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11일 발표된 등교 수업 연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섯 번째다. 이틀 뒤면 등교해서 늦게나마 대입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고3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교육계에선 ‘1, 2주 연기’를 반복하는 미봉책 대신 1학기 전체 원격수업이나 가을 신학년제 등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5번째 미봉책… 시험도 줄줄이 연기 불가피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을 1주일씩 연기한 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다. 6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해당 클럽과 관련된 환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북, 부산, 제주까지 퍼졌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등교 수업 연기 이유로 “확진자 거주 지역이 전국적이어서 파급 범위가 크다”고 말한 이유다. 고3의 등교 시점은 13일에서 20일로 밀렸다. 모든 학년이 등교 수업 연기에 따른 타격을 받겠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번에도 고3 걱정이 가장 크다. 등교가 늦어지면서 수시모집에 꼭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 넣을 내용이 없다. 등교 연기에 따라 시험 일정도 밀린다. 당초 고3 등교 다음 날인 14일에 실시될 예정이던 전국 단위 학력평가가 대표적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경기도교육청은 “5월 내에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다음 날 바로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3의 ‘심리적 타격’이 이미 크다. 당초 13일 등교하면 6월 1, 2주에 지필고사로 실시할 예정이던 고3 중간고사 역시 최악의 경우 다른 학년과 마찬가지로 수행평가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연달아 바뀌는 학사 일정에 학생들의 마음도 혼란스럽다. 서울 강남구의 고3 이모 양(18)은 “요즘 친구들을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만나면 ‘우리 모두 망했다’는 이야기만 한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학부모도 불안하다. 고3 자녀를 둔 어머니 김모 씨(49·서울 강남구)는 “요즘 아이가 ‘코로나19 때문에 대학에 못 갈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벌써부터 재수를 시켜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고3 학부모 김모 씨(47)는 “담임교사의 얼굴 한번 본 적이 없으니 입시 상담을 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이 되면 곧바로 3월에 전국 단위 학력평가를 치르고 수시 및 정시의 지원 방향을 정하는데 지금 고3은 모두 방향성 없이 온라인 수업만 듣는 상황”이라며 “반면 재수생들은 이미 정해놓은 지원 전략에 따라 착실히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중장기 대안 필요 고3의 타격이 가장 크지만 다른 학년 역시 연이은 등교 수업 연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초1 자녀를 둔 워킹맘 홍모 씨(34·경기 고양시)는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는 거라 등교 일정에 맞춰 휴가를 잡아 놨는데 또 밀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유치원 졸업 후 3개월 가까이 학교를 못 간 초1은 학력 부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그동안 연월차나 돌봄휴가 등을 모두 소진해서 더 이상 집에서 자녀를 돌보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초등생 자매를 둔 대학교 교직원 부부는 “개학이 찔끔찔끔 연기되는 바람에 임시로 양가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제 한계인 것 같다”면서 “차라리 한두 달씩 연기되면 아이 돌봄이라도 구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감염병 사태가 길어지는 만큼 현실적인 ‘플랜B’가 시급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학처럼 초중고교도 아예 1학기 전체 원격학습을 적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감은 “현장에서 보면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관성 없는 1, 2주 연기의 반복”이라며 “차라리 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가도록 원칙을 정하고 보완이 필요한 학생들만 등교시키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의 한 고3 영어 교사는 “지난 주말 내내 이번 주 진도에 맞춰 대면 수업 자료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연기 결정이 나오니 온라인 수업 자료를 하루 만에 준비해야 한다”면서 “교육부는 발표하면 그만이지만 학교에서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교육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을 신학년제 도입 목소리도 다시 나온다. 한국의 초중고교 1년 학사 일정을 미국, 유럽 등과 같이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내자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미 이번 학기에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고, 대입 일정이 확정됐다는 점 등을 들면서 난색을 표하는 사안이다. 코로나19는 이번 클럽발 확산처럼 언제, 어떤 계기로 다시 번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교육 당국이 이제라도 중장기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장은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진 지금이 원격수업을 연장하거나 글로벌 기준에 맞는 가을 신학년제를 도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서울여대는 2001년 국내 여대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기술(IT) 관련 단과대(정보통신대학)를 설립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정보보호 특성화대학 지정 등의 성과를 냈다. 서울여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제2의 창학(創學)’ 수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다. 서울여대는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맞춰 전교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했다. 모든 전공에 IT 교육을 강화한 성과는 연계융합전공 분야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T와 경영을 접목한 디지털융합경영전공,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마트농업공학전공, 바이오에 빅데이터 분석을 더한 바이오인포매틱스전공 등의 전공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IT 전공자들에 대한 교육도 더 강화하고 있다. 서울여대에 다니는 IT 계열 전공 학생들은 재학 중 지식재산권을 등록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또 방학 중 150시간씩 두 차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을 배우는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과정을 들어야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IT를 이용한 서울여대의 재택근무 교육도 화제다. 서울여대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스마트워크@홈(Smartwork@Home)’이라는 재택근무 실습 교육을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상황별로 재택근무 실습을 하고 ‘재택 창업’에 나서는 연습도 한다. 서울여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새로운 전공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일례로 2021학년도부터 빅데이터와 관련된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사물인터넷(IoT)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분석하는 학과다. 이 학과에서는 데이터엔지니어, 데이터시각화디자이너 등 다양한 미래 직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여대 학교 차원에서도 교내에 학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통합데이터센터가 설치되는 등 빅데이터 지원에 나섰다. 서울여대는 인공지능(AI)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바른 AI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여기서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 성장이 가능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한다. 또 모든 전공 분야에서 교원 1명 이상을 뽑아 AI 교육을 진행한 뒤 자신의 전공에 AI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은 “미래 사회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인 상상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며 “2030 중장기발전계획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융합 여성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초중고교 등교 수업을 앞두고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밀폐 공간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창문 일부를 열어 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내용의 방역지침 개선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시도교육청과 최종 협의를 한 후 교실 내 에어컨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3월 시도교육청에 보낸 방역지침을 통해 교실 내 에어컨 사용과 공기청정기 사용을 제한했다. 유력한 방안은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교실에 60cm 크기의 창문이 10개 있다면, 10개 모두 20cm가량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 일부 방향의 창문만 열어 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순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교육 당국은 공기순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환기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에어컨 사용 주의사항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교실뿐 아니라 사무실, 집, 대중교통 등의 실내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에어컨 관련 방역 지침을 내놓는 것은 때 이른 더위 때문이다. 6일 전남 담양군은 최고기온 33.6도를 기록했다. 고3이 개학하는 13일도 대구가 27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예보됐다.박재명 jmpark@donga.com·위은지 기자}

초중고 등교 수업을 앞두고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밀폐 공간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창문 일부를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내용의 방역지침 개선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시도교육청과 최종 협의 후 교실 내 에어컨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3월 시도교육청에 보낸 방역지침을 통해 교실 내 에어컨 사용과 공기청정기 사용을 제한했다. 유력한 방안은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교실에 60cm 크기의 창문이 10개 있다면, 10개 모두 20cm가량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 일부 방향의 창문만 열어 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순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은 공기순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환기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에어컨 사용 주의사항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교실 뿐 아니라 사무실, 집, 대중교통 등의 실내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에어컨 관련 방역 지침을 내놓는 것은 때 이른 더위 때문이다. 6일 전남 담양군은 최고기온 33.6도를 기록했다. 고3이 개학하는 13일도 대구가 27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예보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닫혔던 학교의 문이 13일부터 열린다. 당초 개학 예정이었던 3월 2일 이후 72일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지만 학습결손 탓에 더 이상 교문을 닫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가 실시되는 가운데 ‘교실방역’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가장 먼저 등교하는 건 고3이다. 이어 일주일 후인 20일 고2, 중3, 초1, 2학년 및 유치원 등교가 이뤄진다. 27일에는 고1, 중2, 초3, 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1일 중1, 초5, 6학년이 학교에 간다. 전국 초중고교생과 유치원생은 약 600만 명이다. 중고교는 온라인 개학처럼 고학년부터 이뤄진다. 반대로 초교는 저학년 우선이다. 교육부는 “고3은 진로·진학 준비의 시급성, 초1, 2학년 및 유치원생은 학생별 교육 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해 우선 등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재학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13일부터 등교한다. 학습과 보육을 모두 맡고 있는 학교가 많고 대도시보다 감염 우려가 낮아서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감염 우려와 관리상 문제로 개원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시간차 등교, 원격수업 병행, 오전·오후반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4시간 마스크 착용과 간격 1∼2m 유지 등 학교에서 강화된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정한다. 다만 교육부는 일부에서 요구한 ‘등교 거부권’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등교 시작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새로운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학생이 교실과 운동장에서 부대끼는 상황에서 신규 확진을 억제해야 하는 시험대인 탓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등교 수업 후 학교에서의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을 것으로 본다”며 “(초등) 저학년의 경우 위생수칙 준수 등에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3차례 연기와 온라인 개학을 거쳐 72일 만에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결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13일 이뤄지는 고3 등교가 감염병 전문가나 학부모들의 의견보다 다소 이른 건 불안 요소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 준비가 필요하다. 교실 내 방역 가이드라인을 정비해야 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싱가포르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잠복기’에 등교하는 고3 4일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고3이다. 이들은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에 걸친 6일의 황금연휴가 끝난 이후 8일 만에 학교에 간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로 여겨지는 기간은 14일이다. ‘숨은 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기 전에 교실로 모이는 셈이다. 등교 관련 자문을 맡은 한 방역 전문가는 “고3을 포함해 등교 시점은 5월 연휴 이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방역당국이 고3은 진로 진학 준비를 고려해 (연휴 이후) 7일 경과 시점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만약 고3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비판 여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고3 학생과 재수생의 학습 격차가 크다는 불안이 커진 상태라 고3부터 개학하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0명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저학년 등교와 ‘자율 결정’도 우려 상대적으로 방역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등교하는 것도 방역 보완이 필요하다. 초교 1, 2학년과 유치원생은 고3 등교 이후 1주일이 지난 20일 등교한다. 서울 강서구의 초2 학생 학부모 윤모 씨(42)는 “아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조차 “(초등학교) 저학년의 방역이 고학년이나 중고교생보다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등교 형태를 다양화해 학교 내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학년 및 학급별 시간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학급 단위의 오전·오후반 시행 등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학교라도 반마다 등교 시간이 오전 9시, 10시로 다르거나 1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2반은 등교수업을 하는 식의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다만 현장 학교가 자율 결정해야 한다.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때도 학교별로 각자 플랫폼을 결정하도록 해 혼선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엔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매뉴얼’ 준비해야 교육당국이 등교 수업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역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선 학교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교실 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경기 과천시의 학부모 정모 씨(48)는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안 켜둔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업을 들을 학생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새로운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확진자 발생 이후의 처리와 급식 등도 현실적 기준이 필요한 문제다. 실제 싱가포르는 등교개학 후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정부는 급식실에 가림판을 설치하라고 하지만 식사가 끝날 때마다 판을 닦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매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정부가 기밀을 유지하며 준비한 등교 수업의 핵심 내용이 발표 3, 4시간 전부터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스란히 유출됐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초중고 및 유치원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고3이 13일, 초 1·2가 20일 개학하는 내용이 골자였지만,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 캡처 사진이 이미 같은 날 오후 1시 전후부터 인터넷 카페에서 공유됐다. 해당 사진은 등교 대책 가운데 학년별 일정만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사진에는 교육부 엠블럼도 표기돼 있다. 교육부가 실제로 발표한 자료에 같은 형태의 그래픽 내용은 없었지만 내용은 100% 동일했다. 교육부는 출입기자들에게도 발표 30분 전 관련 내용을 통보할 정도로 보안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부처의 기강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구의 소행인지 부처 안팎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3차례 연기와 온라인 개학을 거쳐 72일 만에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결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의견이다. 우선 13일 이뤄지는 고3 등교가 감염병 전문가나 학부모들의 의견보다 다소 이른 건 불안요소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 준비가 필요하다. 교실 내 방역 가이드라인을 정비해야 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싱가포르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잠복기’에 등교하는 고3 4일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고3이다. 이들은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에 걸친 6일의 황금연휴가 끝난 이후 8일 만에 학교에 간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로 여겨지는 기간은 14일이다. ‘숨은 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기 전에 교실로 모이는 셈이다. 등교 관련 자문을 맡은 한 방역 전문가는 “고3을 포함해 등교 시점은 5월 연휴 이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방역당국이 고3은 진로 진학 준비를 고려해 (연휴 이후) 7일 경과 시점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만약 고3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비판 여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고3 학생과 재수생의 학습 격차가 크다는 불안이 커진 상태라 고3부터 개학하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0명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3 등교가 13일로 결정되면서 12일로 예정됐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14일 등교 시험으로 치른다.● 저학년 등교와 ‘자율 결정’도 우려 상대적으로 방역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등교하는 것도 방역 보완이 필요하다. 초교 1, 2학년과 유치원생은 고3 등교 이후 1주일 지난 20일 등교한다. 서울 강서구의 초2 학부모 윤모 씨(42)는 “아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조차 “(초등학교) 저학년의 방역이 고학년이나 중고교생보다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등교 형태를 다양화해 학교 내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학년 및 학급별 시간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학급 단위의 오전 오후반 시행 등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학교라도 반마다 등교 시간이 오전 9시, 10시로 다르거나 1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2반은 등교수업을 하는 식의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때도 학교별로 각자 플랫폼을 결정하도록 해 혼선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엔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매뉴얼’ 준비해야 교육당국이 등교 수업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역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선학교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교실 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경기 과천시의 학부모 정모 씨(48)는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안 켜둔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업들을 학생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새로운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확진자 발생 이후의 처리와 급식 등도 현실적 기준이 필요한 문제다. 실제 싱가포르는 등교개학 후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정부는 급식실에 가림판을 설치하라고 하지만 식사 끝날 때마다 판을 닦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매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닫혔던 학교의 문이 13일부터 열린다. 이날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6월 1일까지 전국 초중고 및 유치원 학생 534만 명이 단계적으로 등교에 나선다. 교육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학기 초중고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했다. 수험생인 고3 학생들이 13일 처음 등교한다. 한 주 뒤인 20일에 고2, 중3, 초 1·2와 유치원 학생이 등교한다. 27일 고1, 중2, 초 3·4에 이어 다음 달 1일 중1, 초 5·6이 학교에 가면서 전국 초중고 및 유치원 학생의 등교 개학이 완료된다. 다만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 소재의 재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고3 학생과 마찬가지로 13일 첫 등교를 시작한다. 시기와 방법은 시도 교육청이 자율 결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규모 지방 학교는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데다 학생 돌봄 수요가 높아 조기 등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등교개학에서 중고생은 고학년, 초등학생은 저학년 우선 등교 원칙을 세웠다. 교육부 측은 “고3 학생은 진로 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 등교를 시작하도록 했다”며 “유치원과 초 1·2 학생의 경우 학부모 도움에 따라 교육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해 빨리 등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교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수업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활 방역 전환 후 1~2주 등교 시작’을 선호한 비율이 교원 57.1%, 학부모 67.7%에 달했다. 교육부는 지역별 코로나19 감염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등교 형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학년·학급별로 시간차 등교를 하거나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학급 단위의 오전·오후반 운영 등이다. 초등학교 1학년을 예로 들면 1학년 1반은 9시, 2반은 10시, 3반은 11시에 등교하거나, 절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등교수업을 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학급별로 오전 오후반 운영 시기도 엇갈리게 해 학생들이 마주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학사 운영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가 자율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등교수업시 감염병 확산 경로로 우려된 학교 급식도 학생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학년별 학급별로 배식 시간을 나누고, 식사 좌석을 떨어뜨리는 한편 개인별 임시 칸막이도 사용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가이드라인을 내고 등교수업 이후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 방식도 정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등교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선 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수업 이후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 내에 현장 학교에 등교수업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로 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진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19일 전후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3 수험생이 우선 개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등교 개학 시점과 방식을 최종 확정해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아이들의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등교수업 시기와 방법을 4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등교 개학 시점은 19일 전후가 유력하다. 당초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고3·중3 수험생은 11일, 나머지 학생들은 2주 뒤인 25일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이는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일)에 이르는 긴 연휴 기간에 국내 이동 인원이 급증한 탓이 크다. 방역 전문가들은 교육 당국에 “연휴 기간 이후 잠복기인 2주 동안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을 기점으로 2주 잠복기가 끝나는 날짜가 19일이다. 등교 개학은 온라인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로 순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 개학은 고3과 중3이 동시에 시작한 반면 등교 개학은 고3만 먼저 등교할 가능성이 높다. 등교 개학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진 만큼 학년별 간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년은 6월에야 등교 개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등교 방식과 관련해 정부가 당초 검토하던 오전·오후반 운영은 학교 현장 여건상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등 일부 학년의 경우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분산시키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4일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등원 시기와 방법도 밝힐 계획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수업 등의 보완책 없이 무기한 휴업 중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 교육이 오늘부터 갈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4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2일 이후 세 차례나 개학을 연기한 시점이었다. 수업일수 결손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리자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학생 534만 명의 전체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모든 학생이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로 교사를 만나는 초유의 실험이 진행된 지 3주. 앞으로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될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본 이들의 ‘중간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를 짚어 봤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로 시작 온라인 개학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다. 처음 방침을 발표한 3월 31일 이후 실제 온라인 개학을 처음 시작한 4월 9일까지 열흘이 채 안 됐다. 원격수업용 공공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처음부터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가능하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접속 오류는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말썽이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계속 접속 오류 메시지를 냈다. 4, 5시간씩 접속이 안 돼 수업을 못 들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교사가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해 부랴부랴 학급 ‘단톡방’을 만들어 수업하는 학급도 속출했다.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4월 16일 이후로는 플랫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의 접속 분산, 플랫폼 운영사의 로그인 방식 변경 등이 효과를 봤다. 27일 기준으로 e학습터 로그인 이용자 수는 185만 명, EBS 온라인클래스 이용자는 218만 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록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길이 없는 산에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한 격”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선 앞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빨랐다 원격수업 3주를 지나면서 교육 현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교사들이 원격수업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의 양(量)이다. 온라인 개학 초기인 4월 10일 e학습터에는 15만2000여 건의 학습 콘텐츠만 있었다. 하지만 21일에는 전체 콘텐츠가 175만8000여 건으로 열흘 사이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KERIS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 속도”라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구갈초 6학년 담임인 김연경 교사는 원격교육에 대해 “제법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일부 학생이 발표하는 대면수업과 달리 원격수업은 모든 학생이 저마다 의견을 낼 수 있다”며 “협업, 발표 등의 측면에서는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익명 형태로라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발표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김 교사는 앞으로 폴란드의 한국어 대학교수,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등을 원격으로 초대해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에게도 “직업 문답에 원격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교육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이다. 위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100% 원격수업’이지만 우리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모두의 생각보다 빨랐다.○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터넷 공간은 개방되어 있지만 평등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원격수업도 3주 시행 결과 지역, 학교, 교사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발생했다. A 교사는 농촌 군 단위 학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6명을 지도한다. 그는 등교 개학만 기다리고 있다.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학생 2명은 학교에 와서 컴퓨터를 켠다. A 교사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학생도 있지만 우리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평균’을 지향한다. 평균 진도를 나가고, 평균 수준의 문제를 함께 푼다. 너무 잘하거나 뒤떨어지는 학생은 배제된다. 온라인만으로는 개인별로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A 교사는 “시골에서는 학교가 학원, 과외방, 놀이방을 겸한다”며 “원격수업만 실시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뺏어간 것”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4월 28일 전 세계에서 휴교로 학업 차질을 겪는 학생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및 대학생까지 12억9000만 명(전체의 73.9%)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력 저하, 인성교육 등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격수업을 해도 학력 저하 문제는 앞으로 몇 년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격수업이 등교수업만큼의 ‘보편적 교육’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이론의 여지가 많다. 교육 당국은 이번에 전체 학생의 5.3%인 28만2982명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했지만 ‘빈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선 기기가 있어도 다루기 쉽지 않다. 아직은 동네마다 있는 학교에 등교해 수업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면수업 ‘보완책’으로 자리잡아 원격교육을 대면수업의 ‘보완책’으로 병행하자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코로나19는 물론이고 또 다른 감염병이 언제 창궐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시공간을 뛰어넘고, 참여가 자유로운 원격교육의 장점을 공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요구가 ‘원 플랫폼’ 구축이다. 유리 파편처럼 흩어진 국내 원격교육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 중 하나가 “수업에 쓰는 프로그램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교육부가 현장에 내려보낸 가이드라인에선 활용 프로그램이 e학습터, 위두랑, EBS 온라인클래스, 줌, 구루미, 구글 행아웃, MS팀스 등 10개가 넘었다. 여기에 학교마다 사설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추가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원격교육용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쌍방향 대면수업, 동영상 시청, 과제 제출을 한곳에서 할 수 있어야 원격교육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중구난방인 교육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식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하자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 한 달 넘게 쌓인 온라인 개학의 ‘노하우’는 바로 사장될까. 최근 교육계의 궁금증 중 하나다. 교육 당국은 “원격교육 노하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사 대상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들 가운데서도 원격수업을 등교 개학 이후에도 활용하자는 주장이 많다”며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원격수업은 어떤 형태로든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고전적인 지식 축적용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서 수업 내용을 단일 플랫폼에 올리고, 학생들은 그중에서 뛰어난 수업을 듣고 수업 시수를 채우는 것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지식을 배우는 수업을 온라인에 맡긴다면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추는 맞춤형 수업, 정서 교육에 힘쓸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훌륭한 원격수업을 공모해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학교 간 공동 과정을 만들어 원격수업을 공유한다면 2025년에 전면 도입할 예정인 고교학점제 안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K에듀’도 전파하자 우리가 시도한 3주간의 온라인 개학 실험 결과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와 KERIS에 따르면 개별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칠레, 국제기구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최근 우리의 원격교육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KERIS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온라인 개학에 나섰지만 전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100% 개학한 경우는 드물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국가나 기관이 많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5월 중 원격수업의 성과를 분석한 뒤 개별 기업의 교육 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엔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다른 국가보다 앞서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각 학교로 이어지는 긴밀한 교육 체계도 영향을 줬다. 평소에는 이런 체계가 교육정책을 ‘톱다운’ 방식으로 만든다는 비판도 많지만 이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국가 단위의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온라인 개학 이후 평가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교육 기업인 스마트테스트 이향룡 대표는 “원격교육의 핵심은 평가인데 이번엔 그런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재명 정책사회부 기자 jmpark@donga.com}
초중고교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교육부가 고3만 먼저 개학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고3과 중3이 우선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중3은 아직 무리라는 방역 전문가 등의 권고를 감안한 것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월 중순에 고3부터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등교 개학의 가장 큰 문제로 ‘거리 두기 유지의 어려움’이 꼽혀 왔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1∼2m 간격을 유지하거나,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성인에 가까운 고3은 거리 두기가 가능해도 중3은 아직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29일 “순차 개학 때 고3, 중3과 함께 돌봄 문제가 겹치는 초1, 2학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초등학생은 28일 기준 서울에서만 2만4000명이 긴급돌봄을 신청하는 등 이미 등교 중인 인원이 적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최종 등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중고 등교 개학 이후 급식을 시작하면 학교 상황에 따라 일회용 식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자원재활용법상 학교나 기숙사 등 집단 급식소에서는 일회용 식기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교육부는 교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환경부에 사용 가부를 물었고, 환경부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필요한 경우 일회용 식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급식 장소를 식당에서 교실로 바꿔 학생들의 이동 접촉을 줄이고, 일부 식단을 간편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일회용 식기를 사용할지 각 학교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박재명 jmpark@donga.com·강은지 기자}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 교육이 오늘부터 갈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 첫 날인 4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2일 이후 3차례나 개학 연기를 한 시점이었다. 수업일수 결손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리자 고3과 중3 수험생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학생 534만 명의 전체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모든 학생이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로 교사를 만나는 초유의 실험이 진행된 지 이제 3주. 앞으로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될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본 이들의 ‘중간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를 짚어 봤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한다’로 시작 온라인 개학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다.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한 3월 31일부터 첫 온라인 개학을 한 4월 9일까지 열흘도 채 주어지지 않았다. 원격수업용 공공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처음부터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가능하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접속 오류는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말썽이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계속 접속 오류 메시지를 냈다. 4~5시간 씩 접속이 안돼 수업을 못들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교사가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해 부랴부랴 학급 ‘단톡방’을 만들어 수업하는 학급도 속출했다.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16일 이후부터는 플랫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장의 접속 분산, 플랫폼 운영사의 로그인 방식 변경 등이 효과를 봤다. 27일 기준으로 e학습터 로그인 이용자 수는 185만 명, EBS 온라인클래스 이용자는 218만 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록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길이 없는 산에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한 격”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선 앞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빨랐다 원격수업 3주를 지나면서 교육 현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교사들이 원격교육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의 양(量)이다. 온라인 개학 초기인 10일 e학습터에는 15만2000건의 학습 콘텐츠만 있었다. 하지만 21일에는 전체 콘텐츠가 175만8000건으로, 열흘 사이에 10배 넘게 늘었다. KERIS 측은 “예상을 뛰어 넘는 증가 속도”라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구갈초 6학년 담임인 김연경 교사는 원격교육에 대해 “제법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일부 학생이 발표하는 대면수업과 달리 원격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저마다 의견을 낼 수 있다”며 “협업, 발표 등의 측면에서는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익명 형태로라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발표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김 교사는 앞으로 폴란드의 한국어 대학교수,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등을 원격으로 초대해 학생들의 직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에게도 “직업 문답에 원격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교육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이다. 위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100% 원격수업’이지만 우리 교사와 학생의 적응은 모두의 생각보다 빨랐다.●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터넷 공간은 개방되어 있지만 평등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원격수업도 3주 시행 결과 똑같은 강의를 듣지만 지역, 학교, 교사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발생했다. A 교사는 농촌 군 단위 학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6명을 지도한다. 그는 등교 개학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학생 2명은 학교에 와서 컴퓨터를 켠다. A 교사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학생들도 있지만 우리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평균’을 지향한다. 평균 진도를 나가고, 평균 수준의 문제를 함께 푼다. 너무 잘 하거나 뒤떨어지는 학생은 배제된다. 전화로는 학생들이 진도를 따라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A 교사는 “시골에서는 학교가 학원, 과외방, 놀이방을 겸한다”며 “원격수업을 의무화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뺏어간 것”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28일 전 세계에서 휴교로 학업 차질을 겪는 학생이 유치원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12억9000만 명(전체의 73.9%)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력저하, 인성교육 등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격수업을 해도 학력저하 문제는 앞으로 몇 년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격수업이 등교수업만큼의 ‘보편적 교육’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이론의 여지가 많다. 교육 당국은 이번에 전체 학생의 5.3%인 28만2982명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했지만 ‘빈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선 기기 다루기도 쉽지 않다. 아직은 동네마다 있는 학교에 등교해 수업하는 것이 여전히 보편적인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원격교육 ‘원 플랫폼’ 만들자 원격교육을 대면수업의 ‘보완책’으로 병행하자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창궐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시공간을 뛰어넘고, 참여가 자유로운 원격수업의 장점도 대면수업에 본격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주장이 ‘원 플랫폼’ 구축이다. 유리 파편처럼 흩어진 국내 원격교육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수업 프로그램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교육부가 현장에 내려보낸 가이드라인에선 활용 프로그램이 e학습터, 위두랑, EBS온라인클래스, 줌, 구루미, 구글 행아웃, MS팀즈 등 10개가 넘었다. 여기에 학교마다 사설 애플리케이션(앱)을 채택하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원격교육용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쌍방향 대면 수업, 동영상 시청, 과제 제출을 한 곳에서 하는 단일 플랫폼을 만들어야 원격교육을 장기 유지하는 동력이 생긴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현행 중구난방 교육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식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하자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 한 달 넘게 쌓인 원격교육의 ‘노하우’가 바로 사장될까. 최근 교육계의 궁금증 중 하나다. 교육 당국이나 현장 모두 “원격교육 노하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사 대상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들 가운데서도 원격수업을 등교개학 이후에도 활용하자는 주장이 많다”며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원격수업은 어떤 형태로든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지식 축적용’ 수업을 원격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서 수업 내용을 원격교육 플랫폼에 올리고, 학생들은 그 중에서 뛰어난 수업을 듣고 수업시수를 채우는 것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지식을 배우는 수업을 온라인에 맡긴다면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 맞추는 맞춤형 수업, 정서 교육에 힘쓸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훌륭한 원격수업을 공모해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학교 간 공동 과정을 만들어 원격수업을 공유한다면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안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K-에듀’도 전파하자 우리가 시도한 3주 간의 원격교육 실험 결과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와 KERIS에 따르면 개별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칠레, 국제기구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최근 우리의 원격교육 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KERIS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온라인 개학에 나섰지만 전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100% 개학한 경우는 드물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다른 국가보다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각 학교로 이어지는 수직형 교육 체계도 영향을 줬다. 통상 ‘톱다운’ 방식의 교육정책 결정이라고 비판받지만 위기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다만 원격수업 과정에서 평가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교육 기업인 스마트테스트 이향룡 대표는 “원격교육의 핵심은 평가인데 이번엔 그런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5월 중 원격수업의 성과 분석을 한 뒤 개별 기업의 교육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부가 고3, 중3 학생부터 등교 개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 순차 개학을 하려는 것이다. 등교 개학 날짜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부터 순차 등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하라”며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 등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교육계에서 나온 ‘초중고교 단계적 등교 개학’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학생 밀집을 피하기 위해 순차 개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정 총리의 발언으로 고3과 중3의 우선 개학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등교 방식과 관련해 교육부는 급식 제공 없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거나 학년별로 주 2, 3회만 학교에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 간에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서울과 충북 등 상당수 교육청도 이 방안에 긍정적이다. 등교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은 반면 등교 시기는 유동적이다. 일단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 전에 등교 개학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5월 3일이나 4일에는 (등교 개학 일정 등) 다음 단계를 위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시작 등 주요 학사 일정을 발표할 때면 통상 1주일 정도 현장에 준비 시간을 줬다. 만약 5월 3일에 등교 개학 일정이 발표된다면 가장 빠른 등교 가능 시점은 5월 11일이 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등교 개학을 할지 말지는 생활방역 기준보다 더 보수적이고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의견 청취 시작 교육부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준비를 위해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현장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학부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28일에는 17개 시도 교육감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등교 개학 관련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최근 ‘등교 찬성’ 여론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열흘 가까이 하루 10명 안팎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부가 등교 개학 기준으로 밝혔던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일주일 이상 지속’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방학 이후 계속된 등교 중단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피로감이 한계에 달했다는 현장 의견도 많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전언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부가 고3, 중3 수험생을 대상으로 등교 개학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 순차 개학을 시행하려는 것이다. 등교 개학 날짜는 이르면 다음달 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등교개학 날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5월 중순부터 수험생 등교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험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하라”며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 등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교육계에서 나온 ‘초중고 단계적 등교 개학’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학생 밀집을 피하기 위해 순차 개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정 총리의 발언으로 수험생인 고3과 중3 학생의 우선 개학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는 급식 제공 없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거나, 학년별로 주 2, 3회만 학교에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 간 최대한 거리유지를 하기 위한 방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 상당수 교육계 인사들이 이 방안에 찬성한다. 등교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은 반면 등교 시기는 유동적이다. 일단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 전에 등교 개학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5월 3일이나 4일에는 (등교 개학 일정 등) 다음 단계를 위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시작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요 발표 뒤에 통상 1주일 정도 현장의 준비시간을 줬다. 만약 5월 3일 등교 일정이 발표된다면 5월 11일이 등교가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이 된다. 교육부 측은 “학교의 방역물품 준비가 모두 끝난 시점이라 결정만 되면 (등교가)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을 총괄하는 중대본은 등교개학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등교 개학을 할지 말지는 생활방역 기준보다 더 보수적이고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의견 청취 시작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준비를 위해 27일부터 1주일 동안 현장 교사와 학부모 의견을 듣는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학부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3월 말에도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물은 뒤 “국민 다수가 개학 연기를 원한다”며 등교 개학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교육부 내부에서는 최근엔 ‘등교 찬성’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이후 27일까지 9일 연속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10명 안팎에 머무를 정도로 줄어든 환자 수가 첫 번째 요인이다. 이는 당초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 등교기준으로 밝힌 ‘신규 환자 50명 이내 일주일 이상 지속’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방학 이후 계속된 등교 중단에 학생, 학부모의 ‘피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교육계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전언이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고교생 540만 명이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당초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 49일 만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5월 5일까지 연장되고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원격수업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식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당국이 접속 오류 등 시스템 문제뿐 아니라 수업 내용과 수준까지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학년 개학 첫날 혼란도 각양각색 이날 초3 학생은 온라인, 초1, 2학년은 EBS방송을 통해 수업이 진행됐다. 예상대로 다양한 혼란을 빚었다. 출석 체크부터 문제였다. 서울 광진구의 초1 학부모 장모 씨(36·여)는 “오전 8시 50분부터 학교가 지정한 민간 출석관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을 시도했는데 회사 회의가 한창이던 10시 10분에야 로그인이 됐다”며 “학교에 ‘지각이 아니다’고 알리려고 전화했는데 1시간 넘게 통화 중 신호였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온라인 출석 체크 대신 학부모 휴대전화 메시지로 출석을 확인했다. 초교1, 2년을 위한 과제물인 ‘학습꾸러미’도 말썽이었다. 교육당국은 “학교별로 발송해 20일 오전까지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공지했지만 제때 받지 못한 가정이 꽤 있었다. 초2 손녀를 돌보는 윤모 씨(66)는 “온라인 수업이 다 끝나도록 우편물이 안 왔다. 기다리다 못해 점심시간에 손녀를 데리고 학교보안관실에 가서 받아 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차례 먹통 사태가 일어났던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등 학습 공유 사이트에선 이날 심각한 접속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초1, 2년생을 대상으로 한 EBS방송의 경우 오전 9시 전후로 인터넷을 통한 시청 때 동영상 재생이 안 되는 문제가 일부 발생했다. 다만 TV 시청에는 문제가 없었다.○ 콘텐츠 격차 해결이 중요 원격수업이 일주일 이상 진행되면서 교육의 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 원격수업을 해본 학생과 이를 옆에서 지켜본 학부모 모두 “수업 내용 및 학사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중2 학생 할머니인 하모 씨(62)는 “손자 수업을 옆에서 보니 45분 중 20분 정도는 아이들이 떠들거나 집중하지 못해 진행이 안 됐다”고 전했다. 수업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원격강의는 ‘실재감’이 떨어져 오프라인과 다르게 집중력을 높이는 강의 구성이 필요하다”며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범 원격수업 사례 논의와 벤치마킹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따라 쌍방향 수업 비중이나 제공하는 교육 자료의 수준 차이가 너무 커 학교 간 교육 격차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실제 온라인 개학을 한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 출결 관리도 원격수업의 신뢰를 위해 보완해야 한다. 수험생 카페 등에선 “수업을 듣지 않고 출석 완료하는 방법이 있다” “영상을 몇 배속으로 들어도 출석 처리가 된다”는 식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원격수업 관리 체계를 정리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교의 경우 출석은 학부모가 종이에 사인, 과제는 ‘위두랑’ 사이트, 수업은 EBS로 진행한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사이트나 종류가 모두 다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기 과제로 통합 로그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