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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찰에서 60대 여성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31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 씨(72)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이날 오전 5시 26분경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있는 사찰 학림사 내 식당에서 여성 신도 B 씨(65)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해 “사람을 죽였다”고 자진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14분 만인 오전 5시 40분경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A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4년 동안 절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B 씨에게 구박받았다”고 진술했다.학림사 관계자는 A 씨가 지난해부터 B 씨에게 만남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A 씨가 자청해서 마당을 쓸거나 설거지하고 아침 공양 준비에 앞서 주방 불을 켜놓는 등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며 “정도가 심해져 절 차원에서 회의를 열어 A 씨에게 접근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스토킹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사람의 관계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 당국이 결혼식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게 검소하게 할 것을 강요한다는 주장이 나왔다.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결혼식을 간소하게 할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함경남도 단천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젊은 세대의 사상 변질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이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육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에서는 봄·가을에 주로 결혼식을 올리는데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이동과 장사가 통제되면서 결혼식을 미룬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부분의 청년이 올봄에 결혼식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소식통은 “지난주 토요일 공장 초급당비서가 제국주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을 짓부수고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고수하는 것에 대한 해설담화를 진행했다”며 “핵심 내용은 결혼식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게 우리식으로 검소하게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해설담화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결혼식 잔칫상을 요란하게 차리거나 신랑이 신부를 데려갈 때 승용차 여러 대를 동원해 위세를 뽐내는 등의 현상을 지적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식량과 연유를 낭비하는 비애국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이어 “당국은 신랑 신부의 옷차림과 단장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게 할 것도 강조했다”며 “특히 조선옷(한복)을 입은 신부가 면사포 같은 얇은 천을 머리에 쓰거나 외국 글자나 상표가 새겨진 옷을 입고 앞가슴과 머리를 꽃으로 가득 장식하며 색안경을 쓰는 등 우리식이 아닌 행동들을 지적했다”고 했다.그러면서 “결혼사진을 우리식으로 고상하게 찍을 것도 강조했다”며 “신랑이 신부를 허리 위로 안아 들어 올리고, 신랑 신부가 포도주가 든 술잔을 부딪치고, 신부가 신랑에게 담뱃불을 붙여주는 등 우리식이 아닌 행동을 하며 사진 찍지 말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부연했다.아울러 “해설담화는 고상한 미풍양속과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배치되는 이색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처벌을 받는다는 엄포로 끝났다”며 처벌 가능성도 시사했다.함경북도 부령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수년 전에도 결혼식 때 신랑 신부가 가슴과 머리에 다는 꽃의 크기는 물론 사진을 찍을 때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바 있다”며 “가슴 꽃은 7~8㎝, 머리 꽃은 15㎝를 넘지 않는 등 요란하게 장식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 정부는 토마토 속 ‘토마틴’(Tomatine) 성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 영양·독성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협의회를 개최하고 토마토 섭취에 따른 구토 발생 원인과 향후 소비자 피해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전문가들은 올해 처음 출시된 특정 품종(등록번호 ‘HS2106’) 방울토마토가 평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서 유독 토마틴이 많이 생성됐다고 봤다. 충남농업기술원도 해당 품종 수확기인 지난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도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됨에 따라 토마틴이 많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했다.이에 전문가들은 토마토가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 등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통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 성분은 토마토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며 성숙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된다.정부는 해당 품종 외에 다른 토마토는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현재까지 식중독 발병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토마토 재배농가는 3개로, 이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 정밀 검사를 통해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를 먹은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부 조사 결과 해당 토마토의 품종은 모두 HS2106이었다. 다른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 등 일반적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정부는 토마토 섭취 시 쓴맛이 느껴진다면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토마토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굳이 구토·설사 억제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섭취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바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내 창문을 뜯어가는 절도 사건이 벌어졌다.30일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0시 50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의 측면 창문이 사라졌다고 밝혔다.공사는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창문을 훔쳐 간 사람을 찾는다는 긴급 공지를 올렸다.공지에 따르면 범인은 키 170~180㎝ 사이의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으로,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범행 당시 하얀 줄이 있는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어두운 바지를 입었으며 백색 바닥의 어두운 계열 운동화와 짙은 색 가방을 착용했다.이 남성은 운행 중인 열차에서 창문 1개를 뜯은 뒤 준비해 온 가방에 담아 훔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열차 안에는 다른 승객도 탑승한 상태였다. 공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남성은 노약자석에 있는 창문 중 살짝 열 수 있는 구조인 위쪽 창문을 뜯어갔다.남성은 범행 후 신도림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측은 공지에서 “객실 내부와 신도림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며 “31일까지 군자기지로 반납 시 선처하겠으나 반납하지 않는 경우 CCTV를 경찰에 제출해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알렸다.현재 해당 차량은 창문이 없어 시민 안전을 위해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 운용이 틀어지면서 공사 측은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30일 “안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의 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원팀’으로 노력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실장은 “지난 11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을 위해서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주춧돌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보답하는 게 임무”라고 했다.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일해온 조 실장은 전날 김성한 전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외교·안보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주미대사 자격으로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 와 있던 조 실장은 이날부터 대통령실에 정식 출근했다.조 실장은 대미,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출신이다. 그는 미국 조야에 대한 이해가 깊고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보실 1차장 등으로 근무하며 당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는 과거 국무부 부장관과 안보실 1차장으로 ‘고위급 전략협의’를 함께 꾸린 경험이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자적인 방북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이 전 부지사 공소장에 적시됐다.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입수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서 이 대표가 배제되자 경기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방북을 추진했다.이 전 부지사는 2018년 10월 4∼6일, 19∼24일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경기도지사 방북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11월 경기 고양에서 ‘제1회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진행할 때도 북측과 경기도지사 평양 방문을 논의하고, 2018년 말~2019년 북측에 경기도지사 방북을 요청하는 등 지속적인 방북을 추진한 것으로 봤다.이 전 부지사가 2019년 5월 중국 단둥에서 북한 인사를 만날 예정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과 북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 등 북한 인사들에게 도지사 방북을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명시됐다.이 전 부지사 부탁을 받은 김 전 회장은 북한 인사들로부터 “도지사 방북을 위해서는 방북 비용(300만 달러)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뒤 이 전 부지사와 논의해 300만 달러를 북에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가 이에 앞선 2018년 11~12월 김 전 회장에게 대북사업을 권유하면서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500만 달러)을 대납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고도 봤다.쌍방울 측은 비상장 회사 자금 및 임직원의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외화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화장품 케이스나 서적 등 소지품에 돈을 숨겨 중국으로 출국한 뒤 북한 인사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전 부지사는 이처럼 김 전 회장 등 쌍방울과 공모해 2019~2020년 중국 선양 등에서 김성혜 실장 등 북한 인사에게 총 800만 달러를 넘긴 혐의를 받는다.이 전 부지사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검찰 기소 후 입장문을 내고 “쌍방울은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800만 달러는 쌍방울의 대북사업 합의 대가에 대한 계약금 및 거마비”라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불의의 낙상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부산에 살던 고민수 씨(54)는 지난 20일 경기 안산에서 일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했다. 그는 고려대안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됐다.고 씨 아내 방영미 씨는 “부산에 있는데 남편이 일하고 있는 안산 지역 병원에서 급히 와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병원에 도착해 남편의 몸을 만져보니 따뜻했는데, 의료진이 머리 촬영 사진을 보여주며 뇌사상태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가족은 고 씨에게 6차례나 심정지가 왔다가 다시 심장이 뛴 것은 다른 생명을 살리라는 뜻이라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 씨는 지난 23일 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방 씨는 “너무 놀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의료진이 뇌사상태에는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고 말해 자녀들이 먼저 기증하자고 했다. ‘평생을 남을 위해 베푸신 아버지였다’면서 기증을 원했을 거라는 아이들의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늘 가족을 위해 고생만 한 당신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내가 올 줄 알고 6번이나 그 힘든 순간을 견디고 다시 살아 숨 쉬어 줘서 고맙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쉬길 바라고 사랑한다”며 고 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제주도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고 씨는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남을 배려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10년 정도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빵을 보육원에 선물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등 정이 많았다.고 씨의 기증자 예우를 담당한 이호정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회복지사는 “남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생명을 나눠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드린다”며 “선하고 따뜻한 마음을 많은 분이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만 2세 이전 영유아들이 스마트폰 등 미디어에 과다 노출될 경우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은 2013∼2019년 사회성 발달 지연으로 치료받은 영유아 96명과 발달 지연이 없는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미디어 시청이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연구팀은 영유아의 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해 미디어 노출시간, 시기, 형태 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사회성 발달 지연 군에서는 만 2세 이전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이 95.8%에 달했지만 대조군은 59.4%에 그쳤다.평균 미디어 시청 시간을 보면 ‘2시간 이상 시청’ 비율이 사회성 발달 지연 군에서는 63.6%, 대조군에서는 18.8%로 각각 집계됐다.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할 때 보호자 동반 여부도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은 사회성 발달 지연 군에서 77.1%였지만 대조군에서는 38.6%였다.시청 프로그램 유형도 사회성 발달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와 동화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이 사회성 발달 지연 군보다 대조군에서 높게 나타났다.아이에게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주요 이유는 ‘부모의 우울·건강문제·맞벌이’, ‘아이 달래기’ 등이었다. 사회성 발달 지연 군에서는 이러한 답변이 각각 55%, 26.5%로 나타났으며 대조군에서는 각각 41.3%, 7.4%로 나타났다.연구를 진행한 김성구 교수는 “어린 나이에 긴 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된다”며 “유아의 기억력, 주의력, 인지력의 한계와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인해 뇌 발달 민감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발달 지연 아이의 경우 부주의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미디어 노출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때는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도록 하면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진료할 때도 과다한 미디어 노출로 인한 사회성 발달 지연의 경우 미디어 중단 후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2세 이전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실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한 관찰 연구에서도 영유아가 미디어에 노출되면 인지 과정이 자극되지 않고 주로 시각피질만 자극됐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을 훨씬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성구 교수 연구팀이 제시한 ‘아동의 미디어 노출을 줄이기 위한 팁’1. 생후 24개월 이전에는 가능하면 보지 않도록 하기2. 불가피한 경우에는 엄마 아빠가 곁에서 대화하면서 보기3. 시청 시간을 기록해서 파악하고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기4. 폭력적이거나 공포감을 주는 미디어 피하기5. 미디어를 대체할 수 있는 나이에 맞는 놀거리 제공하기 (그림책 읽어주기, 블록놀이, 모래놀이, 보드게임 등)6. 두뇌발달에는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명심하기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중장비 기계인 바닥 다짐용 롤러가 떨어져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30일 오전 5시 17분경 충북 음성군 삼성면 중부고속도로 대전 방향 음성휴게소 인근을 달리던 트러일러에서 건설기계 롤러 장비가 굴러떨어졌다.이후 롤러는 뒤따라오던 2.5t 화물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6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화물차 뒤로 승합차 등 3대가 잇달아 추돌해 2명이 다치기도 했다.경찰은 롤러가 적재함에서 떨어진 경위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한축구협회(KFA)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29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승부조작 축구인 48명을 포함한 비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고 한다”며 “축협은 대한민국 축구계를 박살 낼 뻔한 주범들을 용서해서 성과를 나눠 갖자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 의원은 “축협의 결정은 아주 나쁜 선례가 되고 말았다.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기 때문”이라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담은 수많은 축구인을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 건데 한탕 못 해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다. 화가 나고 화가 난다”고 했다.그는 “‘헬피엔딩’이라는 용어가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받는 괴상한 결말을 뜻한다”며 “카타르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에게 준다는 축협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축협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100명을 사면했다. 대상자 중에는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됐다.이 같은 사면 조치는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축협은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성폭력과 성추행 등의 성범죄, 승부조작 가담자 중 비위 정도가 큰 경우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차가 터질까 봐 가족도 생각났지만 당장 운전자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인천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황인모 씨(47)는 사고가 난 벤츠에서 운전자를 구출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28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45분경 동료 기사 이태석 씨(61), 박승일 씨(42)와 함께 위기에 처했던 40대 운전자 A 씨를 구출했다.A 씨는 당시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 화단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차량 엔진룸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으나 A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제일 먼저 사고를 목격한 건 버스 운행 종료 후 인근 차고지로 이동 중이던 이태석 씨다. 이 씨는 급히 버스를 멈춰 세운 뒤 112와 119에 신고했다. 뒤이어 도착한 황 씨와 박 씨도 힘을 합쳐 A 씨 구조에 나섰다.황 씨는 “차가 기울어진 상태라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차 안은 유독가스로 가득했다”며 “운전자가 찌그러진 차체와 터진 에어백에 걸려 구출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들은 다행히 문틈 공간을 확보해 A 씨를 불길 속에서 무사히 빼냈다. A 씨를 안전한 길가로 이동시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폭발했고 전소됐다.A 씨는 버스 기사들의 도움 덕분에 크게 다치진 않았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황 씨는 “차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 떠오른 건 가족의 얼굴이었지만 당장 구하지 않으면 차가 폭발해 운전자가 생명을 잃을 것 같았다”며 “운전자가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인천교통공사는 기사들의 공로를 인정해 포상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로 의심받았던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 씨의 채용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2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해 말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불송치 결정한 김 씨의 수행비서 채용 의혹 사건과 관련, 경찰에 지난 24일 재수사를 요청했다.검찰은 배 씨가 성남시와 경기도에 채용된 과정과 법인카드 여러 장을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 업무 등을 다시 살펴봐달라는 취지로 재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3개월 전에 검찰에 불송치했던 사건이지만, 검찰 요청에 따라 재수사하는 중”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12월 “김 씨가 2018년부터 3년간 배 씨를 수행비서로 뒀다.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 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표와 김 씨, 배 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이후 경찰은 배 씨가 공무원 본연 업무를 뒷전으로 한 채 김 씨 사적 심부름 등 의전 행위를 주로 했는지 등을 수사했으며 배 씨에게 지급된 임금이 국고 손실에 해당하는지 검토했다.그 결과 경찰은 배 씨 채용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배 씨가 실제 공무원 업무 수행을 한 것에 미뤄 김 씨의 수행비서로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불송치 결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만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원숭이가 도심을 떠돈 지 2주 만에 생포됐으나 얼마 안 가 죽음을 맞이했다.2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만 타오위안시에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올리브 개코원숭이 한 마리가 포착됐다. 시 농업국은 원숭이를 포획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하다 27일에서야 마취총을 이용해 포획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원숭이는 죽고 말았다. 농업국은 원숭이의 몸 여러 군데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원숭이는 농업국 직원들이 설치한 그물망에 걸려들었을 당시 이미 심각하게 다친 상태였다.수색에 참여한 한 사냥꾼은 당국 지시 하에 원숭이를 향해 엽총을 쐈다고 현지 매체에 증언했다. 포획 당시 직원들이 총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한 농업국 관계자는 다친 원숭이 사진을 찍으면서 “딸이 반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가 개코원숭이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시민들은 당국의 대응이 불투명하다면서 “왜 포획할 때부터 있었다는 부상에 대해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획 당시 과잉 대응해 원숭이가 죽음에 이르렀다며 분노했다.특히 이 원숭이는 시 곳곳을 누비는 동안 사람들을 향해 한 번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한다.논란이 커지자 현지 경찰은 원숭이가 죽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사이먼 창 타오위안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동료 중 일부가 신중하고 전문가답게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시민들은 농업 당국에 동물복지에 대한 존중을 기대한다. 직원들은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번 사태는 대만 동물원 관련 규제 부족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BBC는 “대만에서 동물원은 ‘사회 교육 기관’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동물 전문가가 아닌 교육부가 동물원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만 원숭이의 죽음은 최근 한국의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무사히 돌아온 것과 비교된다. 얼룩말 ‘세로’는 지난 23일 동물원에서 탈출해 도심을 누비던 중 탈출 3시간여 만에 마취총 7발을 맞은 뒤 포획됐다. 세로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동물원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재판에서 뇌물 수수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실장의 첫 공판을 열었다.정 전 실장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 전체를 무죄로 본다”면서 “피고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도 없고 대장동 사업 관련 경제적 이익을 약속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례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준 적도 없고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보고받거나 승인하지도 않았다”고 했다.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업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인 24.5%를 나눠 가지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액수로 치면 700억 원, 각종 비용 공제 시 428억 원에 달한다.이에 대해 정 전 실장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2014년 6월 하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정 전 실장을 만나 의형제를 맺으며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게 청탁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며 “하지만 이때는 대장동 민간 사업자 공모가 이뤄진 2015년 2월보다 7개월 앞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어 “개발사업 공모도 이뤄지지 않았고, 사업자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탁하고 경제적 대가를 약속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러면서 “영장에 기재된 내용처럼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정 전 실장의 몫이라고 한다면 700억 원과 428억 원이 나오는 셈법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라며 “김만배 씨가 말한 이재명 측 지분이 피고인에 대한 구속영장에 기재된 수치와 공소장 수치가 다른데 검찰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려 끼워서 맞추다 보니 빚은 헤프닝이다. 검찰은 허상을 좇아 무의미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정 전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2013년 2월~2020년 10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각종 편의 제공 대가로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변호인은 정 전 실장이 2013~2014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 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당시 사무실은 구조상 뇌물 제공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당시 이재명 시장은 뇌물 들고 오는 이를 막기 위해 (시청 내) 소리까지 녹음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정 전 실장 사무실은 시장실 앞 열린 공간에 있었다”며 “위치상 다른 직원들에게 포위돼 있던 정 전 실장이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변호인은 정 전 실장이 대장동 배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던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선 “유 전 본부장이 억울해하길래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던 것일 뿐”이라며 “신변을 비관하지 말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말했다”고 했다.검찰은 정 전 실장 측이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근거로 언급한 성남시 비서실 내 CCTV는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검찰은 “변호인 측의 CCTV 주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등 과정에서 검찰이 탄핵했고 그 결과 피고인이 구속된 것”이라며 “비서실 내 CCTV가 있다는데 가짜”라고 했다.이 사건 공동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한 유 전 본부장 역시 공판 종료 후 “시장실에 CCTV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예 없고 녹화도 안 된다”며 “(이재명 당시 시장도) 알고 있었고, 정 전 실장에게 ‘시장님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거 다 가짜야’라고 말해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구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한 뒤 택시를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9일 채널A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남성 A 씨를 검거해 조사했다.A 씨는 지난 18일 강남구 남부순환로에서 처음 택시에 탑승했다. 이후 매봉역 인근에서 택시 기사에게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로 가달라고 말했다. 기사는 처음에 말한 목적지와 차이가 있으니 다른 택시를 탈 것을 권유하며 정차했다.기사가 조수석 문을 열자 A 씨는 갑자기 기사의 뺨을 때리더니 발로 배를 걷어찼다. 그는 수차례 기사를 폭행하며 기사가 차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을 간 사이 A 씨는 택시를 훔쳐 달아났다.A 씨는 1㎞쯤 떨어진 빌라촌에 택시를 세워둔 뒤 다른 택시를 호출해 탑승했다. 경찰은 강남도시관제센터 등과 공조해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고 A 씨 경로를 추적했다. 경찰은 A 씨가 두 번째로 이용한 택시 기사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A 씨는 두 번째 택시 이용 후 도주했으나 경찰은 택시요금을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사해 그를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외국인 근로자들이 급여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마약 밀수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29일 청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약류 밀수 사범을 집중 수사한 결과 총 10건의 밀수 사건을 적발해 내국인과 태국인 등 17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태국과 라오스, 벨기에, 영국 등에서 필로폰과 야바, 엑스터시 등을 밀수하려다 적발됐다.청주지검이 이번에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6.2㎏, 야바 10만 정, 엑스터시 4700정이다. 약 3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70억 원 상당이다.청주지검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약을 밀수해 유통하는 범행이 급증하고 있다”며 “근로 임금보다 마약 유통으로 벌어들이는 높은 수익이 범행 급증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외국인 근로자의 급여는 200만 원 내외지만, 마약류 보관 내지 운반 수당은 400만 원에서 20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야바 1정의 태국 도매가격은 30바트(약 1100원)에 불과하나, 한국에서는 10만 원으로 약 100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청주지검이 압수해온 필로폰의 양은 2019년 5g, 2020년 347g, 2021년 5.97㎏, 2022년 6.47㎏으로 증가해왔다. 야바 압수물은 2019년 1850정, 2020년 1402정, 2021년 1898정이었으며 지난해는 무려 8만4748정으로 급증했다.청주지검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에 엄정 대처해 마약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다음 달부터 서울시내 후면 무인 단속을 본격화하고 적발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2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랑구 상봉지하차도에 시범 설치한 ‘후면 무인교통 단속장비’의 계도기간이 이달 말 종료돼 내달 1일부터 위반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후면 무인교통 단속장비는 추적용 영상분석 기술을 이용해 통행 차량의 속도·신호위반 등을 감지하고, 위반 차량의 후면 번호판을 촬영할 수 있다. 이에 사륜차는 물론 번호판이 후면에만 있어 단속이 어려웠던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행위까지 적발할 수 있다.경찰은 이륜차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분석해 올해 안에 서울시내 5곳에 후면 단속장비 5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영상분석기술을 고도화해 이륜차의 안전모 미착용 등도 단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무너진 광산에 매몰된 광부들이 맨손으로 흙을 파헤친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27일(현지시간) BBC·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콩고 남키부주에 폭우가 쏟아져 광산이 무너지면서 광부 9명이 매몰됐다.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광산 외부에 있던 사람들이 광부들을 구하기 위해 광산 입구를 삽으로 파헤쳤다. 하지만 가파른 언덕이라 흙과 돌이 계속 쏟아져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이에 사람들은 맨손으로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매몰된 광부들의 동료로 보이는 한 사람이 노련하게 작업을 주도했다.마침내 조그만 구멍 하나가 뚫렸고 광부 한 명이 탈출에 성공했다.가파른 비탈로 잔해들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구멍을 파냈다.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광부들이 탈출에 성공할 때마다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결국 2분 남짓한 시간에 광부 9명이 모두 탈출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콩고에서는 광산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비나 안전 조처 등이 미흡해 갱도가 붕괴하고 광부들이 매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달 초에는 불법적인 광산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해 광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매몰 사고에서도 광부들이 구조될 가능성이 크지 않았지만 광산 입구가 완전히 막히기 전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에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는 28일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병에 관한 강제성을 희석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이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정부는 “강제동원 관련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한일 양국 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미래를 짊어져 나갈 세대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기초가 돼야 하는 만큼, 일본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 세대의 교육에 있어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날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초등 4∼6학년 사회 9종과 지도 2종 등 총 11종 교과서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 ‘다케시마(竹島)’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일부 출판사에서는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일제 강제징용의 ‘징병’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거나 의미를 퇴색시키는 방향으로 내용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해 북단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달아난 중국어선 2척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28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중부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전날 오후 8시 5분경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100㎞ 해상에서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30t급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이 어선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잡어 40상자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은 경비단 소속 3005함에 적발된 뒤 정선 명령을 위반한 채 그물을 자르고 지그재그로 회피하면서 11㎞가량을 도주했다.나포 과정에서 중국인 선장은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해당 선장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해경은 이날 오후 9시경 중국어선 2척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불법조업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이달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79척으로, 지난달 58척에 비해 36% 늘었다.김종욱 해경청장은 “앞으로도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 의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우리의 소중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