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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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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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6~2026-04-05
칼럼100%
  • 中 ‘숨은 감염자’ 규모 예측불가… 질본 “소강국면 말하기 어렵다”

    중국이 하룻밤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집계 기준을 바꾸면서 의료계와 보건당국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늦게나마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중국이 내놓는 ‘고무줄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동안 외부로 공표하지 않았을 뿐 중국 정부가 정확한 실태를 숨겨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혼란으로 매일 오전 감염자 공식 집계를 발표해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늦은 오후에야 수치를 내놓았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확진 환자 급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환자들이 포함돼 ‘착시 효과’가 나타났을 뿐, 신규 환자 발생 추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기존 집계 방식대로 하면 신규 확진자는 1500명가량으로 전날(1638명)보다 오히려 소폭 줄었다. 단, 앞으로 중국 내 숨은 감염자가 더 드러날 가능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월 말 정점 후 하강’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국내외 낙관론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숨겨진 감염자’ 얼마나 더 있나 1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후베이성 내 신규 확진 환자는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 중국이 리보핵산(RNA) 검사 이외에 의료진 판단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코로나19 확진 기준으로 확대하자,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폭증했다. 문제는 후베이성 당국이 이를 언제부터 파악하고 있었느냐다. 후베이성이 이날 적용한 임상 진단 기준 확대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내놓은 ‘코로나19 진단 방안’(제5판)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 방안은 4일 발표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후베이성이 임상 진단 방식으로 확진 판정을 내린 환자 수를 발표한 것은 이로부터 일주일 후”라며 “그동안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진단 환자가 확진 환자로 계산되지 않았고, 이들 임상 진단 환자의 구체적인 수가 대외에 공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확진 환자 폭증 사실을 알고도 발표를 미룬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중국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여론 수습에 나섰다. 퉁자오후이(童朝暉)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병원 부원장은 “(기존 검사를 통한) 폐렴 진단비율도 20∼30%에 불과하다. 70∼80%는 의료진의 임상 진단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왕천(王辰) 중국공정원 부원장은 CCTV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검사의 정확성은 30∼50%에 불과하다”며 확진 판정 기준 확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는 지금까지 후베이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실제의 20∼50%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된다. 새로운 기준으로 확진자를 판단하면 향후 감염자와 사망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도 중국이 아직도 정확한 감염 실태를 숨겼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역학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중국이 중증환자들에 대해서만 확진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실제 사망자와 확진자 수에서 10% 정도만 공식 통계에 포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점 시기 예측 불가”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는 한국 보건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숨은 감염자들이 드러나면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아직 중국에서 매일 약 2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중이고 경증 환자까지 따지면 규모가 더 크다”며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날 “이번 바이러스는 어떤 방향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종결을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날씨가 따뜻해지는 3, 4월이면 전염력이 떨어져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환자가 많다”며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온과의 관계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는 3월 이후가 국내 코로나19 확장세의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아닌 제3국의 감염병 관리 능력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제2의 우한(武漢)’이 나타날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접한 중앙아시아와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을 주목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인들이 관광·사업 목적으로 많이 찾는 라오스, 미얀마 등에서 아직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종 감염병을 진단할 의료 시스템을 못 갖춘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퍼져 토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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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은폐했었나…中후베이, ‘코로나19’ 판정기준 바꾸자 확진자 1만4840명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환자 판정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서 후베이(湖北)성의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폭증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그동안 실상을 은폐·축소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사이 확진 환자는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11일에 비해 확진 환자 수가 약 9배, 사망자 수는 약 2.6배 증가한 것이다. 매일 오전 공식 집계를 발표해왔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후까지도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후베이성은 “환자들이 제때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치료)진단을 확진 판정 기준으로 추가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렸지만 이제 의료진의 판단 및 CT영상을 통해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을 바꾸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후베이성에 따르면 이런 ‘임상 진단’에 따른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이날 증가 환자의 약 90%(1만332명)와 약 56%(135명)을 차지했다. 후베이성은 “전국 다른 성(省)이 공표한 확진 판정 기준에 맞추기 위해 13일부터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시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성에서 이미 적용해왔던 확진 판정 기준을 이제야 적용했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이 확진 분류의 근거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 19진단 방안’(제5판)은 1주일여 전인 4일에 이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우한 등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나와도 과부하에 걸린 의료진들은 일반 폐렴으로 분류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규 감염자가 44명(승객 43명, 승무원 1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선에서만 확진 환자가 218명 나왔고, 일본 내 총 감염자 수는 247명으로 늘었다. 한국에서는 이날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 급증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 보건당국에 환자 수 급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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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진료해야 할 우한 교민 여전히 많은데… 어머니, 귀국 전세기 차마 못 타겠어요”

    “3차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교민들이 다 귀국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확인해 보니 아직 많은 분들이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우한시의 한 성형외과 원장인 교민 의사 이모 씨(51)는 12일 새벽 출발하는 3차 전세기 탑승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원장은 교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기 위해 1일 떠난 2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전세기 운항이 확정되자 한국에 있는 노부모가 매일 전화해 가족도 없이 혼자 남아 있는 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며 애타게 귀국을 호소했다. 부모는 아들 걱정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편하게 귀국해도 된다”고 권했다. 이 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컸다. 외부와 차단된 우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고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다. 11일부터는 우한 시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를 폐쇄했고, 12일에는 후베이성 내 전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들을 폐쇄해 주민들의 출입을 사실상 금지해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이 씨도 3차 전세기를 타려고 짐까지 다 싸놓았다. 하지만 그는 현지에 남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라고 결론 내렸다. 화상 통화를 통해 노모를 안심시키며 “의사로서 교민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전세기를 탈 수 없다는 점을 설득했다. 결국 전세기 이륙 직전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한국행을 포기했다. 그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프면 갈 곳이 없는 교민들이 마음으로 내게 의지하는 걸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제가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뒤 한 교민이 제게 ‘이번에 떠나느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대답을 못 했어요.” 이날 우한에 도착한 전세기편으로 이 씨의 무료 진료 봉사를 위한 방호복과 의약품들이 도착했다. 그는 총영사관에 무료 진료소를 만들어 전화와 화상을 이용해 감기 등에 대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급한 환자가 있으면 방호장비를 갖추고 교민의 집에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우한 시내 병원 1곳에서 교민들을 검사해주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이런 생각들을 밝혔다고 했다. 2차 전세기가 떠난 이후 교민들에게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전해 온 자원봉사 교민들도 대부분 현지에 남았다. 한국에 있는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한국인 의사가 함께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민들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우한 총영사관 직원들도 교민을 돕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광호 부총영사는 “한 달 넘게 비상대응 체제로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쌓인 피로와 감염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크지만 교민들이 남아 있는 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건의로 행정직원 5명은 이날 귀국하고 영사 4명이 남아 교민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고도예 기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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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한에 남겠다”…노부모 호소에도 전세기 탑승 포기한 교민 의사

    “3차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교민들이 다 귀국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확인해보니 아직 많은 분들이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우한시 한 성형외과 원장인 교민 의사 이모 씨(51)는 12일 새벽 출발하는 3차 전세기 탑승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원장은 교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기 위해 1일 떠난 2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전세기 운항이 확정되자 한국에 있는 노부모가 매일 전화해 가족도 없이 혼자 남아있는 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며 애타게 귀국을 호소했다. 부모는 아들 걱정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편하게 귀국해도 된다”고 권했다. 이 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컸다. 외부와 차단된 우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고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다. 11일부터는 우한 시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를 폐쇄했고, 12일에는 후베이성 내 전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들을 폐쇄해 주민들의 출입을 사실상 금지해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이 씨도 3차 전세기를 타려고 짐까지 다 싸놓았다. 하지만 그는 교민들을 위해 남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노모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로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설득했다. 결국 전세기가 이륙하기 직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한국행을 포기했다. 그는 12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아프면 갈 곳이 없는 교민들이 마음으로 내게 의지하는 걸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제가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뒤 한 교민이 제게 ‘이번에 떠나느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대답을 못했어요.” 이날 우한에 도착한 전세기편으로 이 씨의 무료진료 봉사를 위한 방호복과 의약품들이 도착했다. 그는 총영사관에 무료 진료소를 만들어 전화와 화상을 이용해 감기 등에 대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급한 환자가 있으면 방호장비를 갖추고 교민의 집에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우한 시내 병원 1곳에서 교민들을 검사해주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화상통화에서 이런 생각들을 밝혔다고 했다. 2차 전세기가 떠난 이후 교민들에게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전해온 자원봉사 교민들도 대부분 현지에 남았다. 한국에 있는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한국인 의사가 함께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교민들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우한 총영사관의 직원들도 교민을 돕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광호 부총영사는 “한 달 넘게 비상대응 체제로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쌓인 피로와 감염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크지만 교민들이 남아 있는 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건의로 행정직원 5명은 이날 귀국하고 영사 4명이 남아 교민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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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동성-디테일의 힘… 세계주류가 된 한류

    “확실히 한류가 도래했다(The Korean wave has definitely arrived).”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11일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충분히 4개 부문 상을 받을 만했다”고 축하하며 덧붙인 이 표현은 K컬처(한류)에 있어 영화 기생충이 갖는 의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점령은 K컬처의 새로운 ‘퀀텀 점프(quantum jump·대도약)’의 순간으로 기록될 만하다. K드라마로부터 시작된 1차 한류, 아이돌 그룹과 싸이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BTS) 등으로 대표되는 K팝의 2차 한류에 이어 3차 한류의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BC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에 상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 그건 바로 문화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쇼크, 한국의 성장하는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생충의 수상이 아시아 국가의 핵심 소프트파워가 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다면 당장 나가서 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부러움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생충의 수상은 (내수 시장이 작아 세계로 진출한) 한류 아이돌의 활약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자국 시장에 안주하는 일본 영화계가 (해외 시장을 뚫은) 봉준호 감독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영어 영화가 아닌 작품이 세계에 통용된 의의가 크다. 일본의 젊은 제작가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석간 1면에 기생충의 배경이 된 반지하 주택을 조명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 K드라마-K팝 이어 ‘K무비 新한류’… 북미시장 공략 거세질듯 ▼세계주류가 된 한류블룸버그 “한국, 소프트파워 과시”… 美국무부 대변인 “한류 확실히 도래”기사에는 서울 마포구와 관악구의 반지하 주택의 내·외부 사진과 함께 반지하 주택의 역사와 배경이 담겼다. 기생충이 아직 개봉되지 않은 중국에서는 검열에 대한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한류 콘텐츠 수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영화를 포함해 새로 나온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공식 상영하거나 방송하지 않았다. 중국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에는 “왜 중국은 기생충 같은 영화를 못 만드나”라는 질문에 “검열이 창작자의 손발을 묶고 있고 영화를 만들어도 상부에서 상영을 못 하게 한다”는 답이 달렸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는 ‘기생충’을 곧 상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CJ 관계자는 “아직 아이치이와 판권 계약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적인 디테일이 가득한 기생충의 북미 흥행과 오스카 4개 부문 석권에 대해 북미 현지에서는 오히려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 문화가 이제 마이너의 특이한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CNN은 “최근 K팝 그룹들이 유튜브의 신기록을 세우고 ‘투나이트 쇼’나 ‘굿모닝 아메리카’ 같은 주류 프로그램에서 공연하는 미국 음악계의 헤비급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BTS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보이그룹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봉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행사에서 “BTS가 나보다 3000배는 더 영향력이 있다. 한국인은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에 훌륭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DNA에 문화적 저력이 숨어 있음을 당당하게 알린 것이다. 약 10년 전부터 본격화한 1차 한류와 이후 2차 한류 초기만 해도 K컬처는 마니아들이 즐기는 마이너 장르에 속했다. ‘강남스타일’이 반짝 뜬 뒤에는 더 진전이 없어 한류가 식었다는 진단도 한때 나왔다. 하지만 BTS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한류는 세계 대중문화의 심장부인 미국의 주류로 성큼 다가섰다. 해외 팬들은 ‘K팝 사전’까지 제작하며 한글 공부에 열을 올린다.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K팝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미네소타주 작은 도시에 사는 현지 팬들은 대륙을 가로지른다. 기생충은 미국 대중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며 미국 주류 문화를 파고들었다. ‘어벤져스’ 시리즈 중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봉 감독의 팬이라고 밝혔다. 에번스와 함께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하고 ‘옥자’에도 나온 배우 틸다 스윈턴은 봉 감독을 위해 영국에서 열린 기생충의 스크리닝 행사를 적극 홍보했다. 기생충이 대중문화 해외 진출의 마지막 장벽으로 꼽히는 영화 시장을 무너뜨렸다. 영화는 음악, 드라마와 비교해 수출 콘텐츠 중 파급력이 가장 약한 상품으로 꼽힌다. 멜로디로 정서를 전달하는 음악이나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에 가는 수고를 감수하며 자막과 정서의 차이까지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급사 NEW의 해외 자회사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한국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던 북미 배급사들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전후로 미팅 문의를 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도쿄=김범석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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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잠복기’ 훨씬 지나… 28번환자 입국 22일째 확진

    31세 중국인 여성이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번 환자(54)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함께 입국했다. 3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이 내려졌다. 28번 환자는 10일 확진 때까지 아무 증상이 없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접촉 시기로 보면 17일째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14일)보다 길다. 11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3번 환자는 확진 후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했고, 28번 환자는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었다. 28번 환자에게선 줄곧 아무 증상이 없었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8일 보건소 권유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10일 3차 검사에서 최종 확진으로 판정됐다. 자가 격리자는 증상이 없으면 검사받을 필요가 없다. 보건당국은 3번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3번 환자의 첫 증상 발현을 기준으로 하면 20일째, 입국일부터 22일째 되는 날 28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통상적으로 14일이다. 이에 맞춰 자가 격리 기간을 정하고 우한에서 입국한 전수조사 대상자도 선정한다. 잠복기가 길어지면 이런 방역 대책의 기준을 모두 바꿔야 한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11일 101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08명 늘어났다. 질본은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도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12일 0시부터 해당 국가에서 오는 내외국인은 강화된 검역 절차를 거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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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시스템 붕괴’ 후베이성에 사망자 96% 집중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후베이(湖北)성에서 사망자의 95% 이상이 발생했고, 사망률도 중국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사망자 1017명(11일 기준) 가운데 후베이성은 974명(95.8%)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시에서 사망자가 748명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1%, 우한시의 사망률은 4.1%인 반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사망률은 0.2%에 불과하다. 이처럼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 실패와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발병 초기 환자를 제때 격리하지 않아 환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했고, 중증 환자가 발생해도 이들을 치료할 시설, 물자, 의료 인력이 모두 모자라 제대로 치료를 못 했다는 것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신종 코로나 치료 지정 병원 26곳의 병상은 7259개에 불과했다. 매일 환자가 2000∼3000명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중한 중증 환자조차 제대로 치료하기 어려웠다. 부랴부랴 3일 우한시에 1000개 병상 규모의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 9일 1600개 병상 규모의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을 열었지만 1만8000명이 넘는 우한시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시에는 중증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대형병원이 3개, 중환자용 베드는 110여 개밖에 없었다”며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의 특성상 2, 3차 감염으로 갈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데 후베이성과 우한은 1차 감염자 비율이 높은 것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초기 발생했을 때 훨씬 치명적이고, 감염원을 거칠수록 독성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유행 초기 감염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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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의료진 “방호장비 없이 병실로… 공포감에 울면서 진료”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후베이성 제3인민병원 호흡기과 의사 후성(胡晟)은 몰려드는 환자에 지난달 8일부터 발열과 진료 책임을 맡았다. 매일 1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해온 그는 “10년 동안 진료할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를 다 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보름을 보낸 뒤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3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새하얗게 변한 자신의 폐가 찍혀 있었다. 주변의 동료 의사와 간호사들 모두 통곡하고 말았다. 11일 현재 제3인민병원에서만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감염됐다. 호흡기과 병동 4곳 가운데 2곳에서 이 병원 의료진을 치료하고 있다. 후성의 아내는 우한시 적십자병원 부속병원에서 일한다. 그는 “적십자병원 의료진 6분의 1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중국 징지관차(經濟觀察)보에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의 의료진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사선에 내몰렸다. 설비, 물자, 인력 부족의 삼중고에 빠진 우한 의료진이 처한 생명의 위험과 심리적 공황의 실상이 심각하다고 현지 의료진이 증언했다. 우한대 런민병원 의사 위창핑(余昌平)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의료진 9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우한시 제7병원 집중치료실(ICU) 병동에서는 의료진 3분의 2가 감염됐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감염을 분명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방호 장비 없이 진료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우한시 중난(中南)병원 의사 펑즈융(彭志勇)은 “방호 장비 없이 병실에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라고 지적했다. 난팡두스(南方都市)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위험성을 처음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비롯해 지금까지 최소 7명의 의료인이 감염이나 과로로 사망했다. 징지관차보는 우한에서 의료인 최소 501명이 감염됐고 의심 사례까지 합치면 1101명에 달한다는 자료를 공개하면서 “감염된 의료인이 1000명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심리학 전문가 루린(盧林)은 21세기경제보도에 우한시 병원의 중증환자 병동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의 심리적 공황 상태를 전했다. “동료들이 많이 감염된 데다가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환자들을 돌보다 보니 세상에서 격리됐다는 공포감과 고독감이 신종 코로나 환자들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우즈훙(武志紅)은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財新)에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공포감으로 가득 차 울기만 하는” 한 남성 의료진의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우한시는 모든 주택을 봉쇄해 관리한다는 초강경 방침을 내놓았다. 시민이 현재 거주하는 주택 단지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더 이상의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우한 내 인구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극단적 처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張晋) 당 서기와 류잉쯔(劉英姿) 주임을 나란히 면직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꼽히는 왕허성(王賀勝) 후베이성 신임 상무위원이 당 서기와 주임을 겸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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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 1000명 넘어…후베이성 사망률 가장 높은 이유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후베이(湖北)성에서 사망자의 95% 이상이 발생했고, 사망률도 중국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사망자 1017명(11일 기준) 가운데 후베이성은 974명(95.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시에서 사망자가 748명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1%, 우한시의 사망률은 4.1%인 반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사망률은 0.2%에 불과하다. 이처럼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 실패와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발병 초기 환자를 제 때 격리하지 않아 환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했고, 중증 환자가 발생해도 이들을 치료할 시설, 물자, 의료 인력이 모두 모자라 제대로 치료를 못했다는 것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신종 코로나 치료 지정 병원 26곳의 병상은 7259개에 불과했다. 매일 환자가 2000~3000명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중한 중증 환자조차 제대로 치료하기 어려웠다. 부랴부랴 3일 우한시에 1000개 병상 규모의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 9일 1600개 병상 규모의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을 열었지만 1만8000명이 넘는 우한시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시에는 중증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대형병원이 3개, 중환자용 베드는 110여개 밖에 없었다”며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의 특징상 2, 3차 감염으로 갈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데 후베이성과 우한은 1차 감염자 비율이 높은 것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초기 발생했을 때 훨씬 치명적이고, 감염원을 거칠수록 독성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유행 초기 감염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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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우한 의료진, 잇따라 ‘신종 코로나’ 감염…심리적 공황상태도 ‘심각’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후베이성 제3인민병원 호흡기과 의사 후성(胡晟)은 몰려드는 환자에 지난달 8일부터 발열과 진료 책임을 맡았다. 매일 1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해온 그는 “10년 동안 진료할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를 다 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보름을 보낸 뒤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3일 폐 CT검사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새하얗게 변한 자신의 폐가 찍혀 있었다. 주변의 동료 의사와 간호사들 모두 통곡하고 말았다. 11일 현재 제3인민병원에서만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감염됐다. 호흡기과 병동 4곳 가운데 2곳에서 이 병원 의료진을 치료하고 있다. 우성의 아내는 우한시 적십자병원 부속 병원에서 일한다. 그는 “적십자 병원 의료진 6분의 1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중국 징지관차(經濟觀察)보에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의 의료진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사선에 내몰렸다. 설비·물자·인력 부족의 삼중고에 빠진 우한 의료진이 처한 생명의 위험과 심리적 공황의 실상이 심각하다고 현지 의료진들이 증언했다. 우한대 인민병원 의사 위핑창(余昌平)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92명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2명은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우한시 제7병원 집중치료실(ICU) 병동에서는 의료진의 3분의 2가 감염됐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감염을 분명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방호 장비 없이 진료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우한시 중난(中南)병원 의사 펑즈융(彭志勇)은 “방호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병실에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라고 지적했다. 난팡두스(南方都市)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위험성을 처음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비롯해 지금까지 최소 7명의 의료진이 감염이나 과로로 사망했다. 우한 퉁지(同濟)병원 의사 관한펑(關邯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리원량이 숨을 거둘 때 우한 중심병원에 (환자가 위중할 때 쓰는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가 1대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심리학 전문가 루린(盧林)은 21세기경제보도에 우한시 병원의 중증환자 병동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의 심리적 공황을 전했다. “동료들이 많이 감염된 데다가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환자들을 돌보다보니 세상에서 격리됐다는 공포감과 고독감이 신종 코로나 환자들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우즈훙(武志紅)은 차이신(財新)에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공포감으로 가득 차 울기만 하는” 한 남성 의료진의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우한시는 모든 주택을 봉쇄해 관리한다는 초강경 방침을 내놓았다. 특히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완전 봉쇄할 예정이다. 이미 도시가 봉쇄된 상태에서 추가로 내놓은 이번 조치는 우한시민이 현재 거주하는 주택 단지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 이상의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우한 내 인구 이동을 완전 차단하는 극단적 처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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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 휩쓴 ‘기생충’ 열풍에 中도 들썩…“왜 우린 못 만드나”

    ‘기생충’은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豆瓣)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중국의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에는 ‘왜 중국은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들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검열이 창작자들의 손발을 묶고 있고 영화를 만들어도 상부에서 상영을 못하게 한다. 이 간단한 난폭스러움(때문이다)”이라는 답이 올랐다. 웨이보에는 “만약 중국이 사람들이 마음에 직접 다가가는 이런 주제를 감히 시도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을 처음 경고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보라”는 주장도 올라왔다. 산시(山西)성 출신의 왕(王)모 씨는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봤다”며 “계급 문제를 다뤄 중국에서는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인들은 거부감도 드러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마음이 쓰린 게 한국 영화 수준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했고 “중국은 기생충처럼 기이한 영화로 백인 마음에 들려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 오스카는 별로다. 그렇게 주목할 필요가 없다”고 비꼬는 글도 있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는 10일 ‘기생충’을 곧 상영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한류 콘텐츠 수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영화를 포함해 새로 나온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공식 상영하거나 방송하지 않았다. 다만 ‘기생충’의 배급권을 갖고 있는 CJ E&M 측은 “아이치이는 아직 영화 판권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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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장 불안한 재가동… 일부기업 또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당국이 연장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10일 중국 전역에서 기업들이 다시 공장을 돌리기 시작됐다.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공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도 오랜 먼지를 떨어내고 20여 일 만에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의 8개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제조해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국내 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도 이날부터 산둥성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에 나섰다.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많은 기업들이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풀가동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같았다.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이날 재가동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재가동에 들어간 공장들도 지난 2주간 해당 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이동했거나, 발열과 기침 등을 보이는 건강 이상 근로자에 대해선 사업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장 일부 가동 시작… 폭스콘은 미뤄 10일 오전 11시 반경(현지 시간) 찾은 중국 최대 PC업체인 롄샹(聯想·레노버)의 베이징 본사는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정된 통로를 통해 손 소독과 체온 검사를 거쳐 체온이 정상이라는 빨간 스티커를 받아 외투에 부착해야만 본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본사 로비 한쪽에서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아직 일부 직원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대형 모니터에는 “직원들끼리 가까이 있지 말라. 모이지 말라”는 안내가 반복됐다. 글로벌 업체 대다수가 10일부터 업무와 생산을 재개했으나 실제 출근율은 낮았다. 외지인이 많은 중국 내 기업과 공장의 경우 재가동률이 절반 이하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이날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던 폭스콘의 광둥성 선전시, 허난성 정저우시, 허베이성 랑팡시, 산시성 타이위안시 공장도 일제히 재가동 시점을 연기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는 업무 재개 시점을 17일로 연기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17일로 예정했던 업무 재개 시점을 24일로 다시 연기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업무 재개, 공장 재가동 시점이 다시 늦춰지고 일부 기업은 생산을 연기하고 있다.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기며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3월 전후에야 기업, 공장들이 완전히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 생산 숨통은 트였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내 40여 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공장 중 37개가 이날 가동을 재개했고, 기존 재고 물량은 비행기와 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경신과 THN의 제품이 각각 인천항 등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이날 오후 항공편을 통해 들여온 물량에 대해서는 선박 운송과 같은 관세율을 적용해 부품 관세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1일 울산2공장에서 팰리세이드와 GV80를 중심으로 차량 생산을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LG전자는 중국 현지에 있는 10개 공장 중 7곳이 문을 열었다. LG디스플레이도 옌타이, 난징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모듈공장을 이날 재가동했다. 이 밖에 LG화학의 난징 배터리 공장과 SK이노베이션의 창저우 배터리 공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재규어는 배터리 수급 문제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PACE 생산을 17일부터 일주일간 중단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 생산 부족분을 일부 중국에서 조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 중단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폭스콘 가동 중단 지속이 수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수급 및 전원 복귀 어려움으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밀집해 일하는 상황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사태가 커질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도형·임현석 기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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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27번 부부 中광둥서 마카오 거쳐 입국… 걸러낼 검역 없었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가족 중 부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6번(52·한국인 남성)과 27번 환자(38·중국인 여성)다. 부부는 중국 광둥(廣東)성에 머물다가 마카오를 거쳐 한국에 왔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 검역 허점 무역업에 종사하는 부부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중국 광둥성에 머물다가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들의 입국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중국 전역을 ‘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마카오와 홍콩은 오염지역에서 빠졌다. 오염지역 입국자가 아니면 발열 여부만 확인한다. 2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지만 열이 없어 공항 검역에 걸리지 않았다. 발열 증상은 입국 나흘 뒤인 이달 4일부터 나타났다. 그의 남편인 26번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입국제한이 강화된 건 4일이다. 14일 내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됐다. 내국인은 입국 후 자가 격리된다. 하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 입국자는 증상 여부, 국내 주소, 연락처만 확인하면 입국할 수 있다. 마카오의 경우 이런 절차도 없었다. 입국제한 확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성명서에서 “입국제한,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는 일단 홍콩, 마카오 입국 시 특별입국절차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홍콩·마카오 전용 입국장을 개설하고 국내 주소 등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중국인 비자 발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10일 “(중국인에 대한) 한국 영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2주간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이번 주도 담당 직원들의 재택근무 등으로 비자 발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전세기 확정… 4번째 퇴원 정부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남아있는 교민 등을 데려올 추가 임시 항공편(전세기)을 11일 투입하기로 했다. 전세기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 2차 전세기에 타지 못한 교민의 중국인 직계가족도 이번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5일 이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데 따른 것. 탑승 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에 수용된다. 크루즈선 입항은 한시적으로 금지된다. 정부는 급유와 선용품 공급 목적의 하선 없는 입항에 대해서만 입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 12일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은 입항이 취소됐다. 이날 중국 산둥(山東)성 교민 3명이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돼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확진된 중국 여성의 남편(48)과 자녀(6세 여아, 4세 남아)들로 모두 한국 국적이다. 정부는 이들의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환자 중 4번째로 11번 환자(25)가 이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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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한령도 뚫은 기생충…상영 금지 3년만에 中서 첫 상영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가 10일 작품상 등 아카데이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곧 상영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한류 콘텐츠 수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영화를 포함해 새로 나온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공식 상영하거나 방송하지 않았다. 중국판 넷플릭스로도 불리는 아이치이는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공식 계정에 기생충을 비롯해 ‘포드 V 페라리’ ‘결혼이야기’ ‘작은 아씨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조조 래빗’ 등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아이치이 웹사이트에는 기생충의 예고편이 올랐다. 기생충은 지난해 7월 중국 칭하이(靑海)성의 시닝(西寧)시에서 열린 한 소규모 영화제 폐막식에서 상영이 시도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중국에서는 한한령과 함께 ‘빈부 격차’ 문제를 주제로 다룬 영화 내용이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빈부 격차 현상이 심각한 중국은 이 문제를 민감하게 여긴다. 베이징(北京) 현지 소식통은 “한한령 이후 한국 문화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수입해 상영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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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일부터 공장 재가동했지만…“실제 재가동률은 50% 이하”

    중국의 기업 업무 재개 및 공장 재가동 첫 날인 10일 오전 11시 반경(현지 시간) 찾은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롄샹(聯想·레노버)의 베이징(北京) 본사는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정된 통로를 통해 손 소독과 체온 검사를 거쳐 체온이 정상이라는 빨간 스티커를 받아 외투에 부착해야만 본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본사 로비 한 곳에서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대형 모니터에는 “직원들끼리 가까이 있지 말라. 모이지 말라”는 안내가 반복됐다. 이곳에서 만난 한 직원들에게 ‘오늘 업무가 완전히 재개됐느냐’고 묻자 “아직 일부 직원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은 14일간 자가격리 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 출근이 어려웠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기업 업무 재개와 공장 재가동 시점을 10일로 연기한 바 있다. ● 외지 직원 많은 공장 재가동률 50% 이하 관측 중국 각지 기업들과 공장들이 이날부터 업무와 생산을 재개했으나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은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직원들의 실제 출근율이 낮고, 지역마다 다른 업무 재개 시점 탓에 기업 간 생산·공급망이 연결되지 않는 문제 등으로 실제 공장 재가동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이 많은 기업과 공장의 경우 재가동률이 절반 이하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애초 10일 재가동을 계획했던 대만 폭스콘의 광둥성 선전시, 허난성 정저우시, 허베이성 랑팡시, 산시성 타이위안시 공장도 일제히 재가동 시점을 10일 이후로 연기했다.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을 다시 공지하지도 못했다. 폭스콘은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는 10일로 예정했던 업무 재개 시점을 17일로 연기하고 14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적 정보통신(IT)기업 텐센트도 17일로 예정했던 업무 재개 시점을 24일로 다시 연기했다. 톈진에 있는 삼성전자의 TV공장도 톈진의 한 쇼핑몰에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로 신종 코로나의 전면 확산이 우려되면서 재가동 시점을 17일로 연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무단장의 한 타이어 공장 근로자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이 공장이 재가동을 멈췄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상하이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관련 제조기업인 저퍼우(哲弗)스마트시스템은 10일 재가동이 어려워졌다. 이 기업 회장인 리페이(李飛)는 “중점 생산 라인을 비롯해 우리 공장의 3분의 2가 외지인이다. 이들이 돌아왔지만 14일간 다시 자가격리 조치를 치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공장을 재가동해도 재가동률은 50%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 “3월 초 전후에야 완전히 재가동 될 것” 리페이는 또 지역마다 재가동 시점이 달라 공급망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省)마다 기업마다 휴가 끝나는 시점이 달라 실제로는 공급망이 이어지지 않고 균형을 잃었다”며 “공장을 재가동해도 원재료가 부족해 실제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공장도 현재 보유한 원재료로는 최대 1주일밖에 생산을 못해 공급상을 재촉하고 있지만 공급상도 같은 재가동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업무 재개, 공장 재가동 시점이 다시 늦춰지고 일부 기업은 생산을 연기해 자금 회전 문제에 직면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3월 초 전후에야 기업, 공장들이 완전히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의 격리기를 고려하면 재가동 시점은 더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부터 베이징(北京)도 아파트 단지 등 지역사회의 봉쇄식 관리를 발표해 외부인의 지역사회 출입을 금지했다. 선전시는 아예 주거 주민도 통행증을 발급받아야만 아파트 단지 등을 출입할 수 있다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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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원량 사망이 불댕긴 ‘언론자유 요구’

    “과거로 돌아가도 아들의 결정을 지지할 것입니다.” 8일 오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위험성을 가장 먼저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부모를 인터뷰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아들은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한밤중에 우한 파출소로 불려갔다”며 “경찰이 해명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괜찮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한 상황은 참혹했고 그는 의사였다”고 말했다. 웨이보에서는 리원량을 괴담 유포자로 처벌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는 해시태그 글은 조회 수 286만 건을 기록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이 검열을 강화해 당국 비판 글을 삭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4세의 나이에 신종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웨이보에는 “당신은 이미 이 세계에 없지만 이 세계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을 우한시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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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돌리면 신종 코로나 막았을까[광화문에서/윤완준]

    “누군가 말했다. ‘만약 1개월여 전으로 시간여행을 갈 수 있다면 반드시 우한(武漢)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것이다. 그러면 이번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30대 쉬(許)모 씨는 얼마 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 단체방에 이렇게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원인 그는 빅데이터 관련 기업의 CEO다. 이어지는 글의 결말은 이렇다. “누군가 답했다. ‘그럴 수 없을걸. 9번째 괴담 유포자로 잡히기만 할 거야’라고.”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공안(경찰)은 지난달 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슷한 환자가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 등 8명을 괴담 유포죄로 처벌했다. 우한시 당국은 정보를 쉬쉬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경고는 진실이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밝혀졌다. 쉬 씨의 글은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꼬집은 블랙유머다. 자신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안타깝게 34세로 짧은 생을 마친 리원량을 중국인들은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라고 부르며 추모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7일 새벽 수많은 중국인들이 SNS 웨이보를 통해 분노했다. “너무 참혹하다. 리원량이 천국에서는 모함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핍박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출근해서 이상함을 발견하고 관계된 사람들에게 경고한 평범한 일이 비정상적인 일로 취급당했다. 도대체 무엇이 비정상인가.” 이날 새벽 내내 웨이보를 보며 리원량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기도했다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20대 여성 장(姜)모 씨는 “웨이보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당국을 비판하는 글이 많았고 헌법에 언론자유의 권리가 있다는 걸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20, 30대 젊은이들은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강하다. 그들 일부가 당국을 비판하기 시작했다는 건 여론을 통제한 데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는 걸 반영한다. 중국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우한시 최고인민법원은 지난달 18일 SNS 공식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상업 매체 발전과 웨이보 위챗 등 소셜미디어의 출현으로 개인의 목소리가 무한하게 커졌다.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진실을 숨기려는 어떤 시도도 분명 헛될 것이다. 전통적인 정보 관리 통제로는 효과를 보기 매우 어려워졌다.” 중국에서 보기 드문 일갈이었다. 지식인 사회가 이번 사태로 드러난 정보 통제의 문제점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대변한다. 쉬 씨는 이 글을 소개하면서 “바이러스처럼 우리를 질식하게 하는, 전염병과 사투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는 장애를 없애려는 노력”이라고 평했다. 웨이보에는 “우리 입을 막는 건 마스크도 바이러스도 아니다”라는 글이 올랐다. 중국 당국은 그간 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민감한 정보와 여론을 검열, 통제해왔다. 이제 그런 기존 방식만으로는 중국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어려워진 것 같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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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로졸 통해서 감염 가능” vs “일상생활 공기중 감염 희박”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을 전파하는 경로 중 하나라고 중국 상하이(上海) 당국이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중앙 정부는 하루 만에 에어로졸 전파의 증거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공기 중 감염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쩡췬(曾群) 상하이 민정국 부국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 전파란 에어로졸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에어로졸의 수분이 마른 뒤 흡입될 때 일으키는 감염을 말한다. 에어로졸 전파의 가능성을 인정할 경우 기존 비말 감염보다 감염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비말은 무거워서 2m 이내로 튀고 가라앉는 반면 에어로졸은 가벼워서 멀리 퍼진다.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이라면 에어로졸을 통한 집단 감염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공기 중 감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부인했다. 9일 국무원 브리핑에 등장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에어로졸 전파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CDC는 최근 발간한 신종 코로나 자료에서 에어로졸 전파를 3대 전파 경로로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중 감염을 일반적인 전파 경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9일 “현재까지 모든 전문가의 의견은 지역사회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며, 질본 의견도 그렇다”면서 “드물게 병원에서 호흡기 시술 과정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제한적인 환경 내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인 비말 감염은 어떻게 이뤄지나. “비말 감염은 직접 전파와 접촉 전파로 나뉜다. 감염자가 뿜은 비말이 직접 다른 사람의 눈이나 코에 튀어 감염되면 직접 전파, 비말을 손으로 만진 뒤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져 감염되면 접촉 전파로 분류된다.” ―상하이 당국의 주장처럼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하다면 어떤 게 달라지나. “에어로졸은 훨씬 더 먼 거리에 있어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접촉자 분류의 범위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2m 이내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을 위주로 접촉자 선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쉰 사람도 접촉자로 볼 수 있다. 일종의 공기 중 감염이 되는 셈이다.”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한 제한적 환경은. “정 본부장이 말한 제한적 환경이란 드물게 병원 내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병원에서 호흡기 시술, 치과 진료 등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분사 기계를 통해 에어로졸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인위적인 상황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에어로졸이 만들어져 공기 중 감염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만에 하나라도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금보다 사람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의 특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평소 최대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마다 감염 경로가 다른가. “그렇다. 바이러스 중에서 공기 중 감염이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다. 바이러스의 크기나 비말과 잘 붙는지 등 각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한 대표적인 전염병은 홍역, 결핵 등이 있다. 다만 에어로졸 감염이 되는 바이러스가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고, 일반적인 전염 경로는 비말 감염이다.” ―중국에서 온 택배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유기체의 세포 안에서만 생명 활동을 한다. 생명체인 숙주가 없으면 몇 시간 내에 사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염 경로와 상관없이 제조 과정에서 택배 물품에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택배가 이송되는 긴 시간 동안 죽는다.”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상당히 높다는데…. “1명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만들어 내는지 전파력을 뜻하는 수치를 ‘아르 제로(R Zero)’ 값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는 아르 제로 값이 2∼3으로 높은 편이다. 또 초기에 경증일 때와 상기도 호흡기에 감염됐을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감염증 관리가 어려운 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가 빨리 퍼진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첫 환자가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는 시간인 ‘세대기’가 짧기 때문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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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하이 충칭 톈진 ‘봉쇄식 관리’ 공식화

    중국 4대 직할시 가운데 베이징(北京)을 제외한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톈진(天津)이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식 지역사회관리 조치’를 공식화했다. 수도 베이징은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여러 지역에서 이미 봉쇄식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폭증을 막기 위해 9일까지 춘제(중국 설) 연휴를 연장했던 중국 전역의 대부분 기업, 공장들이 10일 이후 업무를 재개하면서 인파가 돌아올 대도시들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인구 2420만 명의 상하이시 정부는 8일 기자회견에서 “시 전역의 지역사회 가운데 절대 다수 지역을 준(準)봉쇄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 등 지역사회 출입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외부인 출입은 반드시 신분을 확인한 뒤 신고하도록 했다. 모든 사회모임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인구 3100만 명의 충칭시는 지역사회마다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유동 인구를 줄이는 봉쇄식 관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구 1560만 명의 톈진도 비슷한 조치를 시작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인구 2154만 명의 베이징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내 많은 지역사회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봉쇄식 관리가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구금 조치하기로 했다. 직할시는 아니지만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수,천)) 등 인구가 많고 생활수준이 높은 이른바 ‘1선 도시(대도시)’들 대부분도 봉쇄식 관리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 매체들은 8∼11일이 귀경 행렬의 1차 최고조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 전역의 철도 도로 항공편 등 매일 평균 이동량은 연인원 13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에 불과했다. 그동안 이동을 자제했던 사람들이 일거에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공장과 기업 업무 재개일이 10일부터 약 1주일에 걸쳐 분산돼 있어 인구 이동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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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확진자 1만여명 후베이성外 지역… 의료계 “입국제한 확대해야”

    국내 2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의 아들(51)과 며느리(37·중국 국적)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廣東)성에 머물렀다. 9일까지 광둥성의 신종 코로나 환자는 1131명이나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 있을 때 부부가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와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는 도로 기준으로 약 1000km 떨어져 있다. 비행기를 타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후베이성 외 감염 유입 가능성 높아 26번(아들), 27번(며느리) 환자 부부가 만약 후베이성을 가지 않았다면 광둥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서 감염된 국내 환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중국 입국자에 대한 특별검역절차는 4일부터 시작됐다. 부부가 입국한 지난달 31일 당시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의 경우 기본적인 발열 체크 외에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이 추가된 상태였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검역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부 모두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입국자의 경우 별도의 입국장이 마련됐지만 무증상이면 입국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그 대신 국내 연락처와 주소를 파악한다. 처음 증세를 느낀 건 27번 환자다. 4일 처음으로 잔기침 증상을 느꼈다. 다음날 시흥 소재 한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대상이 아니라 검사를 받지 못했다. 25번 환자도 6일 기침과 인후통 증상을 느끼고 7일 같은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날은 검사 대상이 ‘14일 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에서 ‘여행력을 고려해 의사의 소견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자’로 확대된 첫날이다. 그러나 25번 환자는 검사를 받지 못하고 귀가했다. 시흥보건소는 “변경된 지침을 오후에 통보받아 검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25번 환자는 8일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뒤늦게 아들 부부의 감염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진환자가 1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들어 입국제한 조치를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들이 광둥성에서 감염된 걸 전제로 “모든 발병 국가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중국 지역 입국제한은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세 번째 퇴원 전 세계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813명으로 늘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 774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치명률(致命率·특정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우한시 4.9%, 후베이성 3.1%다. 중국 전체는 0.16%다. 국내 환자들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4번 환자(55·남)가 퇴원했다. 세 번째 완치 환자다. 폐 기저질환이 있었던 16번 환자의 상태는 호전돼 안정적인 상태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최고령 25번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70대 고령이라 좀 더 면밀하게 환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고 기저질환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본은 9일 오후까지 2571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됐고 1683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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