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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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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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종합경기60%
각종 경기20%
축구7%
스포츠일반3%
인사일반3%
기타7%
  • 박지원-린샤오쥔 맞대결에 뒤집어진 관중석

    ‘박지원, 박지원, 박지원….’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은 중국 팬들은 3년 전 자국 선수가 된 린샤오쥔(임효준·27)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나 한국 팬들이 박지원(27·서울시청)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방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 선수들이 전 종목 석권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회에는 34개국에서 선수 160여 명이 참가해 개인 및 단체전 총 9개 종목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 첫날인 이날 개인 및 단체전(계주)에 나선 한국 남녀 대표팀 선수 10명 가운데 박지원만 남자 500m에서 탈락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준결선에 안착했다. 박지원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500m 메달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34·고양시청)는 “선수들이 그간 월드컵에서 보여 왔던 기량을 오늘도 잘 보여줬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귀화 후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린샤오쥔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이날 남자 500m, 1000m,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한 린샤오쥔은 모두 준결선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과 맞붙지 않는 경주에서는 한국 팬들도 “임효준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대회 이튿날인 11일 공식 개막식이 열리고 남녀 500m, 1500m 4개 종목의 메달 주인도 가려진다.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남녀 1000m를 비롯해 혼성 2000m, 남자 5000m, 여자 3000m 계주 등 5개 종목 결선이 치러진다. 대회 관계자는 “온라인 예매분 2500장이 매진된 상태다. 이 티켓으로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다. 오늘은 평일이라 관중석에 빈자리가 적지 않았지만 메달이 나오는 11, 12일에는 많은 관중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경기장을 향하는 팬들에게 암표상이 다가가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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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보다 4-3, 공격축구가 좋다… 장기적 목표는 월드컵 4강 이상”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9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명단을 공개했다. 관심을 모았던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43)은 코칭스태프 명단엔 없었지만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아 ‘클린스만 사단’을 지원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55·오스트리아), 파올로 스트린가라 코치(61·이탈리아),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61), 베르너 로이트하르트 피지컬 코치(61·이상 독일), 마이클 김 코치(50)로 사단을 꾸렸다. 김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도 함께 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명단을 공개한 코치들을 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여러 곳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이들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일하겠다”고 말했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던 2011∼2016년에도 수석코치로 함께 일했다. 스트린가라 코치도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이끌 때 곁에서 도왔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 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지냈다. 로이트하르트 피지컬 코치는 바이에른 뮌헨, 샬케(이상 독일), 풀럼(잉글랜드) 등에서 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한국에 있겠지만 코치들은 각국을 돌며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체크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차두리 어드바이저에 대해선 ‘중요한 인물’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 어드바이저로부터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생각이다. K리그 경기를 함께 보고 선수들과 감독들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으로 승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공격축구를 약속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4강 이상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파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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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뒤집은 첼시… 격렬한 8강 포옹

    첼시(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뒤집기’ 승리를 거두는 뒷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대회 8강에 올랐다. 첼시는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이자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첼시는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43분에 래힘 스털링이 선제골을, 후반 8분 카이 하페르츠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로써 첼시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2-1로 승리하면서 세 시즌 연속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첼시는 지난달 16일 방문경기로 치른 1차전에서 0-1로 패했었다.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1차전을 패하고도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은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에 따르면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함께 이 부문 타이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공식전 12경기에서 2승 4무 6패로 부진했던 첼시는 뒤집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첼시가 한 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것도 지난해 12월 28일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2-0 승리 이후 13경기 만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EPL에서 전체 20개 팀 가운데 10위(9승 7무 9패)에 처져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64강에서 탈락했다. 그레이엄 포터 첼시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도르트문트와의 1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졌다”며 “아무리 잘했더라도 경기에서 패한다면 누구도 잘 싸웠다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는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8강 진출의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포터 감독은 2002∼2003시즌의 보비 롭슨 뉴캐슬 감독(1933∼2009)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시즌 5승을 거둔 두 번째 잉글랜드 감독이 됐다. 첼시는 조별리그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1996∼1997시즌 이후 2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도전했던 도르트문트는 잉글랜드 방문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6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는 공식전 10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첼시의 안방 골문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도르트문트는 2014년 11월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조별리그 방문경기 0-2 패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방문경기 6연패를 당했다. 벤피카(포르투갈)는 8일 브루게(벨기에)와의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7-1로 8강에 진출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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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정 “국내 팬 앞에서 세계 선수와 경쟁… 최선 다해 준비”

    “국내 팬들 앞에서 경주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최민정(25)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는 10∼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1년 정도는) 휴식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리게 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팬들 관심도 뜨겁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대회 입장권 온라인 예매분 2500장은 지난달 27일 판매 시작 5분 만에 동났다. 최민정은 2015, 2016,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가운데 이 대회 종합 우승을 가장 많이 한 선수가 됐다. ISU가 올해부터 종합 순위 제도를 없애 기록을 이어갈 수는 없다. 최민정은 “종합 순위가 사라져 개인 종목 중요도가 더 높아졌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성적을 잘 내는 것보다는 김건희(23), 김길리(19) 같은 좋은 후배들과 좋은 경주를 펼치고 싶은 게 이번 대회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 선수 가운데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27)에게 관심이 쏠렸다. 박지원은 “나의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 2016년 서울 대회였다. 당시 대표팀 막내로 계주에만 출전했는데 개인전에 처음 나가는 이번 대회가 반갑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2016년 대회에서 계주 동메달을 딴 데 이어 2019년에는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27)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 선수도 남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다. 나 역시 100%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린샤오쥔은 한국 선수로 2019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동성 후배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끝에 결국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선수로 세계선수권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6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남녀 500m, 1000m, 1500m 등 개인전 6개 종목과 남자 5000m, 여자 3000m, 혼성 2000m 등 단체전(계주) 3개 종목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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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숙적 맨유 7골 폭격… 128년만의 최다골 차 승리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7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6일 맨유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1)가 2골 2도움, 다르윈 누녜스, 코디 학포(이상 24)가 각각 2골, 호베르투 피르미누(32)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7-0은 리버풀이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골 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128년 전인 1895년 10월 7-1 승리다. 1878년 창단한 맨유가 7골 이상 차이로 진 것은 1926년 블랙번 로버스전, 1930년 애스턴 빌라전, 1931년 울버햄프턴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앞선 세 차례 모두 0-7로 졌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53)은 2012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481경기 만에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EPL 최다 점수 차 경기는 지난해 8월 리버풀이 본머스를 9-0으로 꺾은 경기다. 리버풀은 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12승 6무 7패(승점 42)로 5위에 올랐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토트넘(승점 45)과는 승점 3 차이다. 공식전 11경기 무패(9승 2무)를 마감한 맨유는 승점 49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살라흐는 역대 리버풀 선수 중 리그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살라흐는 리그 205경기에 나서 통산 129골을 기록하며 로비 파울러(48·은퇴)가 보유한 128골을 넘어섰다. 살라흐는 이날 후반 38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이 6-0으로 앞서는 득점에 성공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살라흐는 맨유를 상대로 리그 통산 10골을 넣었다. 또 맨유를 상대로 공식전에서 6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첫 리버풀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리그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살라흐는 이번 시즌 리그 11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살라흐는 경기 뒤 “맨유를 상대로 이겨서 정말 특별하다”며 “리버풀 구단 역대 최다 리그 득점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56)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경기였다. 특히 살라흐는 아주 특별한 선수다.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 맨유는 이날 전반 43분 리버풀 학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공격을 잘 막아내며 역습으로 위협적인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후반 2분 만에 다시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리버풀이 8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해 7골을 넣은 반면에 맨유는 4개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맨유가 92년 만에 가장 큰 패배로 굴욕을 당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맨유가 산 채로 먹혔다”고 보도했다. 텐하흐 감독은 “오늘 맨유는 팀이 아니었다. 11명 개개인이 뛰었을 뿐”이라며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프로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화가 난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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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규 리그 데뷔골… 황인범 시즌 3호골

    오현규(22·셀틱)가 스코틀랜드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5일 세인트 미렌과의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리그) 방문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뒤 4-1로 앞선 후반 36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데뷔골이자 지난달 12일 세인트 미렌과의 스코틀랜드축구협회컵(스코티시컵) 16강전에서 기록한 스코틀랜드 무대 첫 골에 이은 시즌 두 번째 골이다. 올해 1월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는 공식전 7경기 중 6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이날 셀틱은 전반 6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만 5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해 5-1로 이겼다. 정규리그 7연승을 달린 셀틱은 25승 1무 1패(승점 76)로 2위 레인저스(승점 67)에 승점 9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은 6일 레바디아코스와의 2022∼20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1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골을 넣었다. 황인범은 1-0으로 앞선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왼쪽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한 황인범은 1월 8일 볼로스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황인범은 팀이 4-0으로 앞선 후반 14분 교체됐고, 올림피아코스는 6-0 대승을 거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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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3부 리그서 1부까지 오른 홍현석 “내겐 모든 경기가 월드컵”

    유럽축구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중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선수는 벨기에 리그 KAA 겐트의 홍현석(24)이다. 3일 현재 공식전 3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6개(8골 8도움)를 쌓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9골 3도움)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7골 3도움)보다 많다. 홍현석은 리그 24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컵대회 등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19세이던 2018년 독일 3부 리그를 통해 유럽 무대를 밟은 홍현석은 이제 1부 리그 한 시즌 10골-10도움을 꿈꾸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2년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은 홍현석은 K리그1 울산의 유소년팀인 현대고로 진학해 유망주로 성장해 나갔다. 그런데 고3 여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졸업할 때까지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프로 팀 입단 대신 대학에 진학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유럽으로 눈을 돌린 홍현석은 2018년 독일 3부 리그 팀 운터하힝 유니폼을 입었다. 홍현석은 지난달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시기가 좀 빨리 다가온 것뿐이라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듬해 오스트리아 2부 리그 팀 유니오르스로 임대된 홍현석은 두 시즌 동안 54경기에 출전하며 유럽 무대에서 경험과 경기력을 쌓아나갔다. 2021년 오스트리아 클럽 린츠로 옮기면서 유럽 생활 3년 만에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린츠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홍현석은 40경기에 나서 왕성한 활동력과 정확한 패스 능력을 보여주며 1골 8도움을 기록한 뒤 한 단계 위 레벨로 평가받는 벨기에 리그의 겐트로 지난해 이적했다. 지난해 8월 오스텐더와의 경기에서 오버헤드킥 골로 골망을 흔들며 벨기에 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헤인 판하에제브라우크 겐트 감독은 홍현석을 두고 “유럽 정상급 레벨이다. 한국 국가대표로 뽑힐 자격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홍현석은 “우리 팀과 감독이 나에게 보내는 신뢰가 느껴진다”며 “이번 시즌 10골 10도움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겐트 입단 당시 150만 유로이던 홍현석의 이적료가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400만 유로(약 55억3000만 원)로 추정되고 있다. 벨기에 리그는 유럽축구에서 포르투갈 리그와 함께 일명 ‘셀링(seIIing) 리그’로 불린다. 두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거액의 이적료를 소속 팀에 안기며 EPL,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등 빅리그로 진출하기 때문이다. 겐트에서 홍현석과 함께 뛰던 이브라힘 살라흐(22)가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 안드레아스 한케올센(26)은 마인츠로 올해 1월 각각 이적했다. 홍현석은 “경기 전 ‘모든 걸 쏟아붓고 나오자’고 항상 다짐한다. 경기가 끝나면 걸을 힘도 없을 만큼 온 힘을 다해 뛴다. 그래야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나에게는 모든 경기가 월드컵과 같다. 내 기량의 120%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홍현석은 23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에 뽑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직 A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없다. 홍현석은 “항상 국가대표를 꿈꾸며 모든 걸 쏟아내 왔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내 것으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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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지뉴 아들,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과 계약

    브라질 축구스타 ‘외계인’ 호나우지뉴(43)의 아들이 아버지가 현역시절 뛰었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했다. 바르셀로나는 2일 호나우지뉴의 아들 주앙 멘지스(18)가 구단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멘지스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브라질 세리에B(2부 리그)의 크루제이루 유소년 팀에서 뛰던 멘지스는 지난해 계약이 끝난 뒤 올해 1월부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아왔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 구단의 발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이 너의 앞길을 계속 밝혀주길”이라는 글을 올려 축하했다. 호나우지뉴는 2004,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2005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를 수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역대 5번째 우승에도 기여했다. 호나우지뉴는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바르셀로나,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2003년부터 5시즌 동안 공식전 207경기에 출전해 94골을 넣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2회(2005, 2006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2006년) 우승을 경험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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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팀 블랙번, EPL 레스터시티 꺾고 FA컵 8강 진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블랙번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레스터시티를 제압했다. 블랙번은 1일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2-1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2015년 이후 첫 FA컵 8강 진출이다. 블랙번은 1994∼1995시즌 EPL 우승팀이다. 260골로 EPL 통산 득점 1위인 앨런 시어러(53·은퇴)가 4시즌을 뛰었던 팀이다. 2012년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2017년 리그1(3부 리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랙번은 이번 시즌 2부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1, 2위 팀은 자동 승격하고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 팀만 EPL로 올라간다. 블랙번은 최근 공식전 10경기 무패(5승 5무)로 상승세다. 2위 셰필드(승점 64)와의 승점 차는 9로 남은 12경기에서 11년 만의 승격을 노리고 있다. 블랙번은 전반 33분 타이리스 돌런(22)의 선제골과 후반 7분 새미 스모딕스(28)의 추가골로 앞서 나갔다. 레스터시티는 후반 22분 켈레치 이헤아나초(27)의 골로 쫓아갔지만 더 이상 득점하지 못했다. 욘 달 토마손 블랙번 감독(47)은 “우린 이번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32강에서 웨스트햄(1부 리그)을 꺾었다. 강팀 킬러인 우리가 계속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이날 브리스틀 시티(2부 리그)와의 FA컵 16강전에서 3-0으로 이겼다. 27골로 EPL 득점 선두인 맨시티 엘링 홀란(23)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필 포든(23)이 2골, 케빈 더브라위너(32)가 한 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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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스만, 현대기술 접목 데이터 활용 잘해”

    “(감독은) ‘어디서 어디로 패스해’라고 세세하게 지시하지 않는다.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진과 협업해야 한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58)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에게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약 3년 5개월간 대표팀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 스카우트와 코치를 지낸 뮐러 위원장은 국내외 감독 61명의 후보 명단을 만들었다. 전문성, 감독 경험, 동기 부여, 팀워크, 환경 요인 등 5가지 기준을 놓고 검증을 거쳐 23명으로 추린 뒤 외국인 감독으로만 구성된 5명의 최종 후보군을 1월 말 완성했다. 뮐러 위원장은 “61명 후보에는 한국인 감독이 있었다. 최종 후보 5명과 협상이 불발되면 한국인 감독과 만날 계획이었다. 한국인과 외국인 감독을 구분해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명으로 압축된 후보 중 우선순위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 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도 전술적인 강점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에서 활동하면서 전술적 부분 외에 현대적인 기술과 접목한 데이터 활용에 유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의 관리자 역할을 강조했다. 뮐러 위원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감독은 ‘매니저’로 불린다. 팀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전체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며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면서 스타 선수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54)이 대표팀에 이식한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빌드업 축구’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뮐러 위원장은 “새 감독이 오면 대표팀이 어떻게 바뀔지 봐야 한다. (다른 감독의 전술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한국적인 축구가 돼야 한다”며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고 골도 많이 넣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은 역습을 통해 골을 만들었다. 쉽고 빠르게 득점하는 모습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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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5년 9개월 만에 우승컵… ‘명가재건’ 첫발 내디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명가 재건에 첫발을 내디뎠다. 맨유는 27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 뉴캐슬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5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지난해 4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하흐 감독(53) 체제하의 첫 우승이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가였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팀을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82) 시절 EPL 13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번, EFL컵 4번, UEFA 챔피언스리그 2번 우승을 하며 유럽 최고 클럽으로 꼽혔다. 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뒤 루이 판할(72), 조제 모리뉴(60) 등 7명의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앉았지만 지난해까지 3차례 우승(2016년 FA컵, 2017년 EFL컵, 유로파리그)에 그쳤다. 텐하흐 감독 부임 뒤 맨유는 명가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번 시즌 EPL 3위에 유로파리그와 FA컵에서 각각 16강에 올라 있다. 맨유는 경기 뒤 소셜미디어에 “텐하흐 시대가 시작됐다”는 글과 함께 텐하흐 감독과 퍼거슨 전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는 사진을 올렸다. 텐하흐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처럼 규율을 강조한다. 프리시즌 훈련에서 한 선수가 두 차례 지각을 하자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팀에 중요한 선수라도 훈련이나 회의에 지각하면 다음 경기 결장 등 징계를 내린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를 과감하게 내치기도 했다. 사령탑으로는 솔선수범한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리그 경기였던 브렌트퍼드전에서 맨유는 0-4로 졌다. 텐하흐 감독은 경기 다음 날 선수들의 휴식을 취소하고 13.8km를 뛰게 했다. 13.8km는 브렌트퍼드 선수들이 맨유 선수들보다 경기에서 더 뛴 거리였다. 텐하흐 감독도 함께 뛰었다. 이후 맨유는 5연승을 달렸다. 텐하흐 감독은 짧은 패스와 점유율 축구에서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으로 팀 색깔도 바꿨다. 그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제미루(31)와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6)가 있다.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은 카제미루는 팀의 공수 연결 고리와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게리 네빌 전 맨유 수비수(48)는 카제미루를 두고 “맨유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전반 39분 추가골을 넣은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당한 부상과 부진을 털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이후 공식전에서 17골을 넣었다. 그동안 10골을 넣은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보다 월드컵 이후로는 더 많이 득점했다. 텐하흐 감독은 “명가 재건의 첫 번째는 우승 트로피다. 이제 첫 우승을 했고 우린 여전히 맨유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시작 단계에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오현규(22) 소속팀 셀틱은 27일 스코틀랜드 리그컵 결승전에서 레인저스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셀틱은 2연패이자 통산 21번째 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는 이날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다. 이적 후 팀의 모든 경기에 나선 오현규는 6경기 만에 우승을 경험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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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발의 폭격기’ 클린스만, 2026 월드컵까지 한국 사령탑

    《‘독일 축구 전설’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새 사령탑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 대표팀 감독(59·사진)이 27일 선임됐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54)이 물러난 지 83일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에 입국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인사한다.》 대한축구협회가 27일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위르겐 클린스만(59)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클린스만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골을 넣고 독일의 3-2 승리를 이끌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서독 국가대표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약 3년 5개월간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의 합의에 따라 연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전 감독도 아내와 함께 한국에 거주했었다. 독일 지도자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2년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한국이 오랜 기간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걸 잘 안다.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 시절 ‘금발의 폭격기’로 불렸던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1987년부터 1998년까지 11년 동안 독일 국가대표로 뛰면서 A매치(국가대항전)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에도 3차례 참가해 모두 11골을 넣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선 각각 3골을 터뜨리면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의 클럽에서 뛰면서 리그 514경기 232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에서 뛴 적도 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국가대표팀 지도자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국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출전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팀을 3위에 올려놨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낡은 전차’로 평가받던 독일 대표팀을 파이널4로 이끌면서 독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 한국과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 1패를 기록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이던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A매치에서 한국에 1-3으로 졌다. 미국 대표팀 사령탑이던 2014년 2월 미국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에선 2-0으로 승리했다. 클럽 팀 감독으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2008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을 맡았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 사령탑에 올랐지만 구단과 갈등 끝에 77일 만에 사퇴했다. 이후 지도자로서의 공백기가 3년 가까이 이어졌는데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의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장악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전술적인 측면에선 뚜렷한 색깔과 세밀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다음 주 입국 예정인 클린스만 감독은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코치진은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가 의견을 나눈 뒤 구성하기로 했는데 차두리 FC서울 전력강화실장이 후보 중 한 명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과 차 실장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에서 함께 활동했다.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위해 접촉하는 과정에서 차 실장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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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7부 리거의 기적’ 루빅손, 울산이 공들일만 했다

    스웨덴 7부 리그에서 성인무대 선수 생활을 시작한 구스타브 루빅손(30·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루빅손은 25일 전북과의 2023시즌 K리그1 안방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전반 10분 송민규(24)에게 먼저 골을 허용하며 전북에 끌려갔지만 전반 43분 엄원상(24)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8분 엄원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루빅손은 11분 만에 K리그 데뷔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루빅손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전북의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차단했다. 후반 19분 전북 골키퍼 김정훈(22)이 홍정호(34)의 백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것이 길게 튀자 압박하던 루빅손이 공을 뺏어 오른발로 골문을 향해 차 넣었다. 울산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1월 울산에 입단한 루빅손은 스웨덴판 제이미 바디(36·레스터시티)로 불린다. 바디는 잉글랜드 8부 리그부터 시작해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루빅손은 2011년 스웨덴 7부 리그 묄른뤼케IF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소속팀이 6부 리그로 승격했고 루빅손은 2015년 5부 리그 팀으로 옮겼다. 또 다음 해 소속팀이 승격하면서 4부 리거가 된 루빅손은 2018년 2부 리그 외리뤼테IS에 입단해 7년 만에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울산 관계자는 “루빅손은 7부에서 2부 리그 선수가 될 때까지 신문 배달을 하거나 이삿짐센터 인부, 스포츠 용품매장 판매원 등 여러 파트타임 일을 하며 프로 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외리뤼테에서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서 23골 14도움을 기록한 루빅손은 2020년 스웨덴 1부 리그 함마르뷔IF 유니폼을 입었다. 함마르뷔에서 중앙 공격수는 물론 좌우 측면 공격수로도 뛰며 3시즌 동안 88경기 31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었던 스웨덴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집이 취소되며 실제 합류는 하지 못했다. 울산은 2021년부터 루빅손을 주목하고 영입을 시도해 왔다. 당시 높은 이적료로 이적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울산은 꾸준히 연락하면서 루빅손의 마음을 열고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울산 관계자는 “루빅손은 골문 앞에서 저돌적이면서, 함마르뷔 시절 주장단이 됐을 정도로 리더십도 갖췄다”고 말했다. 루빅손은 “내 가장 큰 장점은 파이팅 정신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면서 울산이 다시 한번 챔피언에 오르는 걸 돕고 싶다”고 했다.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다인 2만8039명이 찾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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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선언 양희종 “나도 팀도 좋을때… 지금이 물러날 적기”

    “나도 좋고 팀도 좋을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려고 생각해 왔다. 지금이 그럴 때라고 판단했다.” 프로농구 KGC의 주장 양희종(39)은 자신의 은퇴 선언을 두고 23일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양희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기로 했다”고 구단을 통해 발표했다. KGC와의 계약기간이 2024∼2025시즌까지로 2년 더 남아 있는 데다 정규리그 1위 팀 주장이 시즌 도중 은퇴 시기를 알린 것이어서 의아해한 팬이 많았다. 23일 KGC의 안방구장인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양희종은 “은퇴 시기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며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백 통 받고 나니 그제야 ‘은퇴하게 되는 구나’ 하고 실감이 나더라”고 말했다. 은퇴를 발표한 당일 아내 김사란 씨(35)는 어두운 방에서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는 양희종이 혹시 울고 있는 건 아닌지 해서 눈가를 매만지곤 했다고 한다. 2007년 KT&G(현 KGC)에서 프로 데뷔를 한 양희종은 이 팀에서만 뛰어 온 ‘원클럽 맨’이다.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활약했다. 특히 수비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비5걸에 6번 뽑혔고 우수수비상을 한 차례 받았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엔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출전 경기 수가 많이 줄었다. 2020∼2021시즌 28경기, 2021∼2022시즌엔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40경기 이상 뛰지 못한 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한 2010∼2011시즌(8경기 출전)을 제외하고 이 두 시즌뿐이다. 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39세의 나이에도 양희종은 26일 현재 이번 시즌 팀의 46경기 중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11분가량을 뛰고 있다. 팀은 이날 현재 34승 12패로 2위 LG(28승 15패)에 4.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희종이 지금의 상황을 두고 ‘나도 좋고 팀도 좋은 때’라고 말하는 이유다. 팀 후배들은 떠나는 ‘캡틴’에게 우승 트로피를 꼭 안기겠다고 약속했다. 2014년 주장을 맡은 양희종은 이번 시즌까지 9년간 캡틴 역할을 하며 ‘라커룸 리더’로 팀을 이끌어 왔다. 양희종은 “후배들에게 은퇴 발표를 먼저 알리지 못했는데 소식을 들은 후배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동안 양희종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 세 차례, 정규리그 우승 한 차례를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창단 후 처음 챔프전 정상에 올랐던 2011∼2012시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이제 자신에겐 마지막이자 팀의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KGC는 정규시즌 마지막 안방경기인 다음 달 26일 DB전 때 양희종의 은퇴식을 진행하기로 했다.안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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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판부터 최고 빅매치… 울산 “작년처럼” 전북 “왕좌 탈환”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가 25일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날 막을 올리는 K리그1(1부 리그)은 12개 팀이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3월 1일 첫 경기가 열리는 K리그2(2부 리그)는 13개 팀이 36경기씩, 총 234경기를 한다. K리그1은 25일 세 경기가 열리는데 오후 2시에 가장 먼저 킥오프하는 울산-전북 경기가 공식 개막전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전북의 맞대결로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전북에 밀려 3년 연속(2019∼2021년) 준우승에 그치다 지난해 정상을 차지한 울산은 개막전부터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지난해 울산에 막혀 리그 6연패 달성에 실패했던 전북은 첫판부터 설욕하고 분위기를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20일 열린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 팀은 서로를 향해 ‘맞대결 전승’을 자신했다. 두 팀의 골게터 대결도 개막전 관전 포인트다. 조규성(전북)과 주민규(울산)는 지난해 나란히 17골을 넣었는데 득점왕은 출전 시간이 더 적었던 조규성이 차지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경기 2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유럽 리그 진출을 시도하다 일단 전북에 남았다.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에 다시 한 번 도전하려는 조규성은 그때까지 최고의 골감각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주민규는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이다. 당시 제주에서 뛰던 주민규는 22골을 넣으면서 외국인 선수의 5년 연속 득점왕을 저지했다. 그해에 K리그1에서 20골 이상을 터뜨린 선수는 주민규가 유일했다. 유럽에서 뛰다 K리그로 잠시 복귀한 황의조(서울)도 25일 인천과의 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 앞에 선다.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던 황의조는 6개월 단기 임대 선수로 이달 5일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황의조의 K리그 복귀는 성남에서 뛰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황의조는 “어느 리그, 어느 팀에서 뛰든 목표는 항상 두 자릿수 골로 잡는다”며 “일본에서도, 프랑스에서도 그랬다. 이번에도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계약기간이 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황의조는 K리그1에서 최대 20경기 정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에서 국내 선수가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1996년 신태용(당시 천안일화), 1997년 김현석(당시 울산), 1998년 유상철(당시 울산)이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번 시즌에도 국내 선수가 득점 1위를 하면 25년 만에 3연속 국내 선수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 시즌 14골로 득점 4위를 한 이승우(수원FC), 12골로 9위를 한 엄원상(울산)도 득점왕 경쟁에 나선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39골을 기록하며 기복없는 득점력을 보여준 세징야(대구)가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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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5:2… ‘디펜딩 챔프’ 레알 마드리드 ‘리얼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라운드 첫 경기를 3골 차 완승으로 장식하면서 2년 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 리버풀(잉글랜드)과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월 16일 안방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패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골을 먼저 내줬지만 5골을 몰아치면서 역전승했다. 빠른 추격으로 전반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뒤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두 골을 먼저 허용하고도 세 골 차의 승리를 거둔 건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레알 마드리드가 처음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리버풀이 좋았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다르윈 누녜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10분 뒤인 전반 14분엔 무함마드 살라흐가 추가 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른 시간에 2골을 얻어맞았지만 흐트러진 전열을 빠르게 정비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14회) 팀다운 힘을 보여줬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전반 21분과 36분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2-2로 균형을 맞춘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리고 후반 시작 2분 만에 에데르 밀리탕이 3-2로 역전하는 헤더 골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15골)인 카림 벤제마가 나섰다. 벤제마는 후반 10분과 22분에 잇달아 골망을 흔들며 팀의 3골 차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멀티 골로 벤제마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19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다. 벤제마는 올해 들어 출전한 공식전 11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36세의 나이에도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경기가 끝난 뒤 리버풀 팬들도 벤제마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들은 축구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1로 져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리버풀은 3골 차 완패로 8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게다가 리버풀은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5실점 경기를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5년 10월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로프 감독은 부임 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5차례 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감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명장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엔 유독 약한 모습이다. 김민재가 풀타임을 뛴 나폴리(이탈리아)는 이날 방문경기로 치른 16강 1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독일)를 2-0으로 꺾고 사상 첫 8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두 팀의 2차전은 3월 16일 나폴리에서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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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7순위’ 김민서… “신인 최고기록으로 자존심 찾겠다”

    “하늘이 도왔죠. 하하.” 핸드볼리그 출범 전인 2003년부터 21년째 여자부 삼척시청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계청 감독(55)은 요즘 싱글벙글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지명한 신인 김민서(19·센터백) 덕분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열린 18세 이하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핸드볼 강국인 유럽 팀들과 8번 싸워 모두 이기면서 이 대회 출전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서는 이 대회에서 각각 전체 2위에 해당하는 58점, 35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하지만 우승과 MVP 수상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약 두 달 뒤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동료였던 이혜원(19·라이트백·168cm)이 1순위로 대구시청에, 차서연(19·라이트윙·162cm)이 3순위로 인천시청에 지명된 뒤에도 그의 이름이 불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키가 걸림돌이었다. 김민서는 키 160cm로 이 대회 한국팀 평균 키(168cm)보다 8cm가 작았다. 결국 1라운드 중 뒤에서 두 번째인 7순위가 돼서야 삼척시청이 김민서의 이름을 불렀다. 삼척시청은 꾸준히 강팀 자리를 지킨 탓에 역대 드래프트 최고 순위가 4위인 팀이다. 당시 이 감독은 “키가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핸드볼을 알고 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플레이가 영리하다. 장점을 잘 살려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 언니들이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가담하면서 김민서에게 공간을 열어주자 김민서는 강점인 스피드를 앞세워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서는 올 시즌 11경기 모두 출전해 득점(89골)과 도움(55개)에서 모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슛 성공률이 75.42%에 달한다. 이 감독은 “슛은 성공률만 보면 특급이다. 더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주문한다. 그래도 아직 막내라 언니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삼척시청은 지난해 챔피언이지만 98골 9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이효진(29)이 인천시청으로 떠나는 등 비시즌 기간 전력 유출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그러나 김민서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에도 리그 2위(승점 17·8승 1무 2패)에 자리하며 2연패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핸드볼리그 여자부 신인 시즌 최다 득점(133골)과 도움(66개) 기록은 모두 2013년 1순위 지명자이자 지난해까지 삼척시청에서 뛰었던 이효진(당시 경남개발공사)이 갖고 있다. 아직 시즌 10경기가 남은 만큼 김민서가 이 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실업리그 형태로 운영 중인 핸드볼 리그는 2023∼2024시즌부터 프로로 전환한다. 김민서가 이효진을 넘어서게 되면 실업리그 역사에 영원히 신인 최다 득점, 최다 도움 기록 주인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성인 무대 문턱을 힘겹게 넘었던 7순위의 반란은 현재진행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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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찰칵 세리머니’ 새기고… 손흥민 ‘특별제작 축구화’ 신는다

    손흥민(31·토트넘)이 태극기와 ‘찰칵 세리머니’가 그려진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뛴다. 축구용품 전문사이트 ‘푸티 헤드라인스’는 21일 손흥민을 위해 특별 제작된 축구화를 공개했다. 연두색 축구화 오른쪽에는 태극기가, 왼쪽에는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가 그려져 있다. 영국 아티스트 조던 도슨이 직접 그렸다. 도슨은 2021년부터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용품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축구화에 그림을 그려 왔다. 지금까지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메이슨 마운트(첼시),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로미오에게 직접 그림을 그린 축구화를 선물했다. 푸티 헤드라인스는 “성능과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축구화 바깥쪽에만 그림이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6일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이 이날 이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이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것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대응에 나섰다. FA 대변인은 20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리 경기에는 차별이 설 자리가 없으며,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토트넘 구단은 20일 웨스트햄과의 EPL 안방경기 뒤 소셜미디어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욕설이 있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 팀인 AC밀란(이탈리아), 영국 인권단체인 ‘킥 잇 아웃’ 등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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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위대한 벽’ 김민재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가 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는 세리에A 1위에 올라 있다. 승점 62로 2위 인터밀란(승점 47)과의 격차가 15점이다.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전 물음표였던 신참 김민재는 팀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든든한 방패가 됐다. 한 현지 언론은 그를 ‘위대한 벽(Grande Muraglia)’이라며 극찬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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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4강 후보에 울산은 없다” 도발… 울산 “전북만은 반드시 이긴다” 응수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지난해 6연패 달성이 좌절된 전북이 올 시즌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울산과 전북은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10개 구단이 꼽은 ‘2강’이었다. 두 팀은 2019년부터 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북에 밀려 3년 연속 2위를 했던 울산은 지난해 전북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개 구단 감독들에게 이번 시즌 4강 후보를 묻자 홍명보 울산 감독(54)은 “울산을 빼놓고 말하자면 전북, 인천, 서울과 함께 포항과 제주가 막상막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상식 전북 감독(47)은 “인천, 서울, 제주가 4강 후보”라며 울산을 제외했다. 이어 “강원이 작년에 울산에 4패를 했는데 올해는 꼭 울산을 이겨주면 좋겠다”며 최용수 강원 감독(50)에게 당부를 했다. 강원은 지난해 울산에 4전 전패를 당했다. 홍 감독도 김 감독의 도발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영입하고 싶은 선수 1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이 울산 주장인 정승현(29)을 지목하며 “울산 선수는 다 탐이 난다”고 말하자 홍 감독은 “우리 팀을 괴롭히는 선수는 영입해서 벤치에 앉혀 놓으라는 말이 있다. 정승현에게 직접 답을 들어보라”고 했다. 정승현은 “지난해 김천 소속으로 미디어데이에 왔을 때도 김 감독이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날 선택해줬다. 감사하지만 홍 감독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울산과 전북 주장들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두 팀은 파이널라운드 전까지 3번 맞대결을 펼친다. 전승을 거두고 싶은 팀으로 정승현은 전북을 꼽으며 “다른 팀도 다 이겨야 하지만 그래도 전북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주장 홍정호(34)는 “우리도 울산을 꺾고 싶다. 울산에 3승을 거두면 우승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홍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입장으로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김 감독은 “3개 대회(K리그1,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안방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2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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