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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직접환급제 도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국내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이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여야는 국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직접환급제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뜻을 모으고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각각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법안을 미룰 수 없어 논의에 속도를 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국회 이차전지포럼 대표인 신영대 민주당 의원 주최로 ‘이차전지 배터리 직접환급제 도입 토론회’가 열려 주요 기업들이 법안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조세특례제한법상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시설투자는 1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흑자가 나야만 해당 이익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방식이어서 최근 전기차 시장 침체로 적자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정밀한 습도 제어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2025년형 에어컨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사진)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쾌적제습’ 기능은 주변 습도에 맞춰 냉매를 조절해 열교환기를 꼭 필요한 만큼 냉각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쾌적제습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냉기를 방출하지 않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에너지 사용량도 기존 제습 기능 대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습도를 피부와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는 40∼60% 수준으로 조절해 준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사용 시간, 날씨와 냉방 공간 면적 등을 분석해 최적의 냉방과 공기 청정 기능을 제공하는 ‘AI 쾌적’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실내외 온도와 공기 질을 파악해 강력한 ‘하이패스 서큘 냉방’ 모드로 작동하거나 ‘무풍 모드’로 직바람 없는 냉방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또 환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음성으로 환기하라는 알림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는 다음 달 6일까지 사전 판매한다. 출고가는 냉방 면적에 따라 325만∼683만 원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사전 예약한 고객 5명 중 1명이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으로 단말기를 구입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삼성닷컴에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은 전체의 30%가 AI 구독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구독클럽은 갤럭시 S25 사전 판매에 맞춰 새로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1년 사용한 뒤 기기를 반납하면 기기 값의 50%를, 2년 사용 뒤 반납하면 40%를 보장해 주는 제도다. 휴대전화 파손 보험인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도 들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구독클럽 가입자의 60%가 20, 30대였다. 삼성전자 측은 “젊은 고객들이 구독이라는 새로운 구매 방식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중고 휴대전화 반납 시 기존 보상 금액에 3만 원을 추가로 주는 혜택도 진행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개설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진)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 인공지능(AI) 사업의 협력 기대감을 나타냈다. MS와의 협력 강화로 LG전자가 새로운 사업 모델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AI를 비롯한 기업간거래(B2B)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조 대표 링크트인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최근 조 대표의 게시글에 “함께 만들어 갈 AI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조 대표가 올린 게시글은 LG전자와 MS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발표한 파트너십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조 대표는 나델라 CEO의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아 “우리의 파트너십과 그 놀라운 잠재력에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LG전자와 MS는 CES 2025에서 AI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집, 차량,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상용화한 제품 관련 데이터를 MS의 AI 기술과 결합해 AI 에이전트(비서)를 개발하는 등의 방식이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LG전자가 가진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를 활용해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는 계획도 내놨다.조 대표의 링크트인 페이지는 4일 개설됐다. 조 대표가 페이지를 개설한 후 올린 첫 게시물이 나델라 CEO와 소통한 글이다. 조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LG전자는 삶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개설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찾아 인공지능(AI) 사업에서의 협력 기대감을 나타냈다.9일 조 대표의 링크트인 SNS 페이지를 보면 나델라 CEO는 최근 조 사장의 게시글에 “함께 만들어 갈 AI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LG전자와 MS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발표한 파트너십에 대한 게시물이었다. 조 대표는 나델라 CEO의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아 “우리의 파트너십과 그것이 가지는 놀라운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두 회사는 CES 2025에서 AI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집, 차량,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상용화한 제품과 관련 고객 데이터를 모아 MS의 AI 기술과 결합하고 AI 에이전트(비서) 개발에 협력한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 및 AI 기반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을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조 대표의 링크드인 페이지는 4일 개설됐다. 나델라 CEO와 소통한 글은 조 대표가 페이지를 개설한 후 올린 첫 게시물이다. 조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며 “LG전자는 삶을 개선하고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백화점입니다. 현시점에 이익을 내면서 미래 전망까지 높은 기업이 널려 있습니다.”직장인 이모 씨(42)는 2023년부터 미국 증시에 올인했다. AI 칩 기업 엔비디아로 시작해 지금은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방산 AI 팔란티어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 속에 국내 투자자의 ‘국장 탈출’ 행렬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등 해외 주식 거래 규모(매수·매도 합산)는 1564억1900만 주로 2023년(1124억3500만 주) 대비 39.1% 증가했다. 반면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6352억5400만 주로 같은 기간 13%가량 쪼그라들었다. 2021년(1조2283억4200만 주)과 비교할 땐 반 토막이 났다.미 증시가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에 코스피는 정부 주도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도 지난해 9.6% 내리는 등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혁신 격차가 증시의 경쟁력을 갈랐다고 평가한다. 본보가 한국경제인협회로부터 받은 2016∼2024년 한미 증시 시가총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 등 미국 정보기술(IT) 10대 기업의 시총 합계가 5.6배로 불어나는 동안, 한국 IT 10대 기업은 3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는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밸류업 못믿어” 국장 탈출… 美 증시서 테슬라-팔란티어 샀다美 기업들 높은 성장성 기대감지난달 순매수액 6조원 육박“혁신 기업-비즈니스 모델 안보여”국내 주식거래 1년새 13% 급감“막둥이 출생 이후 한국과 미국 증시에 나눠서 10년간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한국 증시는 ―30%, 미국 증시는 140%였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만 투자했는데 수익률을 확인하고서는 미국 투자 비중을 확 늘렸습니다” 직장인 김모 씨(51)는 인공지능(AI) 관련 개별 주식을 비롯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ETF 등에 투자 중이다. 김 씨는 “AI의 본토가 미국인 만큼, 미국 증시 투자는 당연하다”라며 “한국 증시에는 성장 사업이 안 보인다. 국내 증시에 투자할 생각이 당분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2030세대는 물론이고 세금과 환율 때문에 미국 증시 투자를 꺼리던 중장년층의 ‘영 올드(Young Old)’ 고액 자산가들도 고수익을 좇아 미국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유명 자산관리전문가(PB)는 “고액자산가들도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치솟자 미국 증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 트럼프 효과에 지난달 美 증시 순매수액 40억 달러 넘겨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순매수액은 40억7841만 달러(약 5조9059억 원)에 달했다. 2021년 1월(45억3227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액이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장기 부진에 빠진 국내 증시 대비 미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까지 강화되면서 미국 증시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에 따른 미국 중심주의 강화와 대규모 감세로 미국 기업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대규모 감세 등으로 미 증시가 크게 상승했다”며 “미국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미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꼽히는 아이온큐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액이 4일 기준 전체 시가총액의 3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투자액도 236억2668만 달러(약 34조2326억 원)로 전체 1.8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1.31%)보다 많은 수준이다. ● 韓 증시 활력 줄 ‘혁신스타’ 안 보인다 정부가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김수현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은 “일본 증시가 활황세에 접어든 건 10년 전부터 추진한 거래소 개혁,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 저금리 정책 등 다양한 요인들의 합산물이지만 한국의 밸류업 정책에는 단기적 대책만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근본적인 원인은 혁신 기업 기근이 꼽힌다. 미국에서는 AI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연 넷플릭스, 기업의 고객관리 및 마케팅의 혁신을 가져온 세일즈포스 등 새로운 ‘신흥 강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전통(레거시) 기업들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혁신에 성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취임 후 클라우드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체질 변화에 성공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브로드컴 역시 데이터 처리를 돕는 네트워킹 반도체 등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며 주목받고 있다. 반면 우리 시총 상위 기업들은 수십 년째 삼성, SK, LG 등 대기업 계열사로, 새로운 혁신 기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지 않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장사들이 미국 나스닥 기업에 비해 혁신 의지가 약하다”며 “상장사들의 의지도 필요하지만 이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한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 인재 풀, 정부 규제 등 많은 측면에서 해외보다 열악하다. 성공하려면 미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창업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한 IT 대기업 인공지능(AI) 담당 임원의 이야기다. IT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혁신이 싹트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한목소리로 한국 산업 생태계의 한계를 지적한다. 새로운 IT, 서비스를 개발했을 때 국내 시장이 작다는 점도 단점이지만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는 것이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기술 기업 입장에서는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격차가 크다”며 “미국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출시할 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의 최적화된 기술 지원이 뒷받침되는 반면 한국은 이보다 수준이 크게 못 미쳐 효율이 떨어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했다. AI 맞춤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연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몰로코’와 기업용 채팅 솔루션 분야 세계 1위 ‘센드버드’도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싱가포르도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둥지를 트는 데 가장 선호하는 나라다. 우수한 인재 풀과 빠르고 간소한 행정 절차, 낮은 법인세, 강력한 지식재산권(IP) 보호 체계 등 훌륭한 창업 환경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이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내놓은 AI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와 함께 1군인 ‘AI 선도국’으로 꼽혔다. 한국은 다음 단계인 ‘AI 안정국’으로 2군에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시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산업 현장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건설, 조선 등 제조업 공정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거나 업무 효율을 높여주고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에이전트(비서)를 개발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협업 툴 스타트업 스윗의 이주환 대표는 “에이전트는 초대형 인프라 투자 없이도 기술력으로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고, 이는 특히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명예교수(초대 원장)는 “지금부터라도 인재 교육, 기업 투자, 기술 육성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판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새로운 세탁건조기 제품인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사진)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기기에서 처리해주는 제품으로 용량은 각각 25kg, 15kg이다.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에는 물을 100도로 끓여 미세한 스팀 입자를 만드는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는 트루스팀 기술로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할 수 있어 의류 살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워시콤보 스팀 가격은 454만 원이다. 구독 서비스로 구매 시 6년 계약 기준 월 구독료 8만5900원이다. LG전자는 제품을 관리해주는 케어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세탁조를 관리해주는 ‘드럼 케어’와 세제함, 고무패킹 등에 스팀을 분사해주는 ‘스팀케어’가 추가됐다. 이용자는 워시콤보 스팀을 구독할 경우 6개월 또는 12개월 가운데 원하는 방문 주기를 선택하면 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고소득 반도체 연구진에 한해 ‘주 52시간 예외’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구체적인 소득 기준을 제시하며 반도체 연구진의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3일 민주당 반도체특별법 정책토론회를 주재하며 “1억3000만 원이나 1억5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연구개발자에 한해 그리고 본인이 동의하는 조건에서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고 하는 의견에 저도 많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하는 고소득 인력에 한해 주 52시간제 유연 적용 제도를 신설하는 방향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기업에 대해 정부가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산업계와 노동계는 이 법에 반도체 연구진에 대한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두고 충돌해 왔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 내용을 토대로 당내 의견을 추가 수렴해 반도체특별법 관련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은 필수불가결하다”며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 국정협의회에서 (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신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반도체 토론회 연 이재명 “‘몰아서 일하기 왜 안되냐’에 할말 없더라”반도체 주52시간 예외 적용에 공감민주당, 구체적 소득기준 등 마련… 이르면 이달내 공식 입장 밝힐듯업계 “소득 기준 적용 신중 검토를”… 노조 “근로기준법 사실상 무력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의 제한적인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52시간 예외 적용에 대한 당내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발의한 반도체 업계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특례 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이 대표가 반도체 연구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에 전향적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반도체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소득을 기준으로 예외를 적용할 경우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노동계는 “노동 조건 최저 기준을 법정화한 근로기준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李, ‘주 52시간 예외 적용’에 공감이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상의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여부를 두고 업계는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이어지자 이날 직접 토론회를 주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상 근로시간 특례 조항은 노사 간 합의 시 주 52시간을 넘어선 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는 반도체 특별법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조항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국민의힘은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을 반도체 특별법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예외 조항을 도입하더라도 반도체 특별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이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특정 산업의 연구개발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냐고 하니 (나도) 할 말이 없더라”라고 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도) 나름 합리성이 있고, 불필요한 쪽은 이 제도를 안 쓰면 된다”며 “악용 소지가 있으면 그걸 봉쇄하면 되고, 구더기가 생기면 구더기를 제거하면 되지 장 담그지 말자는 건 원치 않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날 ‘1억3000만 원’ 등 근로시간 예외 적용 대상의 구체적인 연 소득 기준도 제시했다. 다만 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적용하는 기준(연 10만7432달러)을 환산해 한화로 예를 든 것”이라며 “아직 당내에서 구체적인 소득 기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민주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내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근로기준법상 탄력근로제나 재량근로제를 확대해 노동부 장관 고시로 시행하는 방안과 반도체 특별법상에 이 대표가 예로 든 고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엇갈린 반응이날 토론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노사 관계자 및 노동법 전문가 등도 참석해 직접 찬반 입장을 밝혔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중국 ‘딥시크’ 사태를 보면 미국 인공지능(AI) 업체들은 72시간에서 100시간 범위 내에서 자사 엔진과 (딥시크를) 비교해서 분석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52시간제와 같은 경직성에 따르게 되면 그대로 손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반면 노동계 인사들은 “주 52시간 예외 규정이 전반적인 근로시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위원장은 “기업 경쟁력을 노동자의 근로시간 탓으로 돌리는 것이 문제”라며 “장시간 노동이 아닌 숙련된 인력 확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반도체 업계에서는 고소득 연구개발자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의 예외를 두자는 ‘조건부 적용’ 주장과 관련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해외 기준을 참고해 고민하는 것은 좋으나 산업계에서 바라는 방향은 연봉에 차등을 두지 않고 주 52시간 적용의 예외를 두는 것”이라며 “연봉 1억 원이 되지 않는 주니어급 연구개발 인력도 많기 때문에 고소득 개발자만 예외로 할 경우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4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특례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광구에서 하루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광구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사는 지난달 31일 ‘15-2/17 탐사광구’의 시험 생산에서 하루 기준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5-2/17광구는 SK어스온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머피와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PVEP가 각각 지분 40%와 35%를 가지고 있다. 머피는 지난달 8일 탐사 시추를 통해 112m 두께의 기름층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험 생산은 유층 발견 이후 유전 개발 및 생산 가능 규모 등을 타진하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다. SK어스온이 시험 생산한 원유는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고품질 경질 원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베트남의 주요 유전처럼 가스 대비 원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원유 비중이 높은 유전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릭 햄블리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추가적인 평가 분석을 위해 3분기(7∼9월) 중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은 3일 구성원들에게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며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하자”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 미래 ‘슈퍼사이클’(대호황기)이 왔을 때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췄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다가올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로 삼원계(NCM·NCA)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지난해 차량용 배터리 수율(정상품 비율)이 역대 최고인 95%를 넘은 점 등을 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을 효율화해 어려운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5∼10%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수익성에서도 턴어라운드(반등)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3일 구성원들에게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며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하자”고 밝혔다.김 사장은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 미래 ‘슈퍼사이클’(대호황기)이 왔을 때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했다.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췄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다가올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우리는 업계 최초로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셀투팩(Cell to Pack) 공정을 적용했고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과 (원통형)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며 “또 지난해 자동차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정상품비율)인 95%를 돌파했다”고 했다.김 사장은 그러면서 “이는 절대 쉬운 성과가 아니다”라며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아 우리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김 사장은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밸런싱(Rebalancing)과 기초체력(Fundamental) 활동에 집중해 수익성에서도 턴어라운드(반등)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 225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미국 정부 보조금 3773억 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6028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1~3월)는 4분기 대비 매출 성장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1분기 저점을 지나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중국 시장을 제외해도 점유율 26.1%를 차지하며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BYD(6위)가 전년 동기 2.0%에서 4.1%로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2위로 25.9%, 3위 SK온 10.8%, 4위 일본 파나소닉 9.6%, 5위 삼성SDI 8.9% 순이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 75조8000억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냈다고 31일 확정 공시했다.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설계 변경 제품을 공급하는 데 사활을 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 2조9000억 원을 내면서 같은 해 2분기(4∼6월)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줄었다. 메모리사업부에서 5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으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조 원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부진했던 배경에는 모바일 및 PC용 D램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최대 수요처인 HBM 시장에서 실기했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HBM 시장 주역인 5세대 ‘HBM3E’ 12단 제품의 미국 엔비디아 공급이 당초 목표 시기였던 지난해 4분기를 넘겼다. 이날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HBM3E 8단 제품이 지난해 말 엔비디아의 공급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HBM3E 개선 제품을 올 1분기(1∼3월) 말부터 양산해 2분기부터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6세대인) HBM4는 올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가 부진할 때 삼성전자 실적을 뒷받침하던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사업 실적도 밝지 않았다. 스마트폰 판매가 줄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영업이익 2조1000억 원을 냈다. 실적 하락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상반기 약세 지속을 예상한다”며 “1분기 실적 개선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침체와 함께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도 변수로 지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9000억 원, 32조7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2%와 397.7% 늘었다. 연간 매출은 2022년(302조200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30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연간 최대인 35조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 75조8000억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냈다고 31일 확정 공시를 했다. 각각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대비 2.1%, 18.5% 밑도는 수치다.반도체(DS), 모바일(MX),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모두 역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9000억 원으로 2분기(4~6월)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24.9%(9600억 원) 줄었다. 반도체 부문은 2023년 연간 적자 14조8800억 원을 낸 이후 지난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1조9100억 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2분기 6조4500억 원까지 늘었으나 3분기(7~9월·3조8600억 원), 4분기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반도체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인공지능(AI) 최대 수요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실기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D램 3대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해 초부터 HBM3E(5세대)를 엔비디아에 공급한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서야 성능 검증에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의 HBM3E 8단이 지난해 말 엔비디아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SK하이닉스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HBM3E 12단을 지난해 말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상태다. 12단 제품은 8단보다 D램을 4개 더 쌓은 고사양 버전이다. 중국의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은 지난해부터 최신 범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수율(정삼품 비율)은 80%를 넘어 90%에 다다르고 있다. 아직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DDR5보다 4~5년 뒤처진 성능이라고 평가받지만 모바일, PC 등 중저가 시장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시스템 반도체도 타격이 컸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약 5조 원으로 추산되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설계를 맡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는 2조 원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했다.반도체가 부진할 때 전사 실적을 뒷받침하던 모바일·가전·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지지부진했다. 특히 모바일은 연말 플래그십(고사양) 신모델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영업이익(2조1000억 원)이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이 같은 상황은 올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상반기 약세 지속을 예상한다”며 “1분기 실적 개선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근 6개월 사이 지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9000억 원, 3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2%, 397.7% 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연구개발비는 연간 최대인 35조 원, 분기 최대인 10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노인 1000만 시대, 소비시장 큰손으로 부상하는 ‘그랜드 제너레이션(GG)’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GG 마켓 공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시니어 시장 선점을 위한 7가지 공략 방안을 제시했다. GG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에도 왕성한 경제·사회, 여가활동을 이어가는 1950∼1971년생(54∼75세) 시니어를 가리킨다. 보고서는 앞으로 30년간 확대될 GG 소비력을 고려해 20∼4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의 사업전략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정 동국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기대수명의 증가로 혼자서 20∼30년 이상 오래 사는 1인가구가 일반화되면 소비방식과 삶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GG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를 이끄는 기업이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G는 신체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을 할 때 실제보다 연령을 낮춘 ‘감성나이(Mind-aging)’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라고 조언했다. 또 GG는 젊게 보이기 위한 건강관리, 외모 가꾸기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에 ‘셀프 뷰티’ 방법을 제시하는 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셀프 에이징(Self-aging)’ 가치관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셀프 부양 서비스나 개인 맞춤형 식단, 가사·쇼핑 대행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시니어들은 관계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이들만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연계해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시장 점유율이 2031년 40%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부가 패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점유율은 추락하고 있어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각각 34%, 65%였다가 2031년 43%, 51%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약 10년 사이 점유율 격차가 31%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대폭 축소되는 셈이다. 과거 OLED는 비싼 가격 탓에 일부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수요만 있었지만 기술 발전과 공정 효율화로 대중화되는 추세다. 옴디아는 “OLED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며 오랫동안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했던 LCD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방식의 LCD와 달리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활용해 영상, 이미지를 표현한다. 덕분에 더 풍부하고 선명한 색 표현이 가능하고 패널을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돌돌 말리는 롤러블(rollable)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OLED는 특히 (화면이 교체되는) 응답 속도가 LCD보다 빨라 게임 이용자들이 선호한다”며 “인공지능(AI) 시대와도 맞물려 화질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는 데 LCD보다 OLED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현재 OLED 패널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옴디아는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한국과 중국의 OLED 점유율을 각각 55.0%, 44.0%로 추정했다. OLED 패널 수요가 TV 등 대형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분야에서도 확대된 덕분이다. 애플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태블릿에 OLED 패널을 적용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와 9월 내놓은 아이폰16 시리즈의 OLED 패널은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중국산 OLED의 대부분은 자국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형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하고 있지만 이보다 시장이 큰 중소형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앞으로 격화될 OLED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OLED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기술 격차는 2, 3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IT기기를 비롯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과의 비교 우위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더 이상 가격이나 생산 규모 싸움으로는 중국을 이기기 힘들다”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설 연휴 동안 미국 증시를 뒤흔든 ‘딥시크 쇼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엔비디아의 ‘H100’ 등 고사양 AI 칩이 주도해 온 시장 구조에 균열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계에 긍정적”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칩 제조사들은 이번 딥시크의 출현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증시 조정을 가져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AI 시장의 대중화와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투입 비용 측면에서 계속 이런 고비용 구조의 산업은 성장 폭이 더딜 수밖에 없다. 시장이 성장하려면 트리거(도화선)가 필요하다”며 “딥시크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많은 빅테크 회사들도 저비용 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의 개발이 엔비디아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메모리 업계에 또 다른 활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그간 미국의 AI 칩 제재로 눌려 있었던 중국 AI 연구 및 시장이 커지게 되면 이 시장에 제품을 납품 중인 삼성전자 등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딥시크로 인해 고성능 반도체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등이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29일(현지 시간)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도 딥시크 소식에 대해 “(AI와 관련된) 비용을 낮춘다는 건 ASML 입장에선 반길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저렴한 비용은 AI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반도체 생산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딥시크 실체나 보안에 대한 우려도 여전 하지만 딥시크의 실체와 실질적인 AI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도 여전히 남아 있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800이 아니라 H100이 딥시크에 사용됐다는 주장이나, 딥시크가 챗GPT의 데이터를 무단 활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개발자들이 공식화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어떤 식으로 개발이 이뤄졌는지 베일에 감춰진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딥시크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에서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딥시크 고객 약관에 따르면 딥시크는 사용자가 계정을 설정할 때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입력하는 콘텐츠를 수집한다. 이미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규제 당국은 개인정보 처리 관련 답변을 딥시크에 요구했고, 이탈리아에선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국가연구기관인 AI안전연구소 김명주 소장은 “딥시크는 중국 내 서버에 개인정보가 저장된다”며 “개인정보 문제는 국가 간 AI 안보 이슈로도 확대될 수 있어 우리나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연휴 기간 딥시크 이용약관 및 관련 논문 분석에 착수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설 연휴 동안 미국 증시를 뒤흔든 ‘딥시크 쇼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엔비디아의 ‘H100’ 등 고사양 AI 칩이 주도해 온 시장 구조에 균열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칩 제조사들은 이번 딥시크의 출현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증시 조정을 가져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AI 시장의 대중화와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투입 비용 측면에서 계속 이런 고비용 구조의 산업은 성장 폭이 더딜 수밖에 없다. 시장이 성장하려면 트리거(도화선)가 필요하다”며 “딥시크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많은 빅테크 회사들도 저비용 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메모리 업계에 또 다른 활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그간 미국의 AI 칩 제재로 눌려 있었던 중국 AI 연구 및 시장이 커지게 되면 이 시장에 제품을 납품 중인 삼성전자 등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29일(현지 시간)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도 딥시크 소식에 대해 “(AI와 관련된) 비용을 낮춘다는 건 ASML 입장에선 반길만 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저렴한 비용은 AI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반도체 생산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를 제공하는 업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지만 이는 전체 시장에선 일부에 불과하다고도 지적했다.하지만 딥시크의 실체와 실질적인 AI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도 여전히 남아있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H800이 아니라 H100이 딥시크에 사용됐다는 주장이나, 딥시크가 챗GPT의 데이터를 무단 활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개발자들이 공식화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어떤 식으로 개발이 이뤄졌는지 베일에 감춰진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13기 교육생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입학식에는 서울 캠퍼스 교육생 100여 명이 참석했고 대전, 부산, 울산, 광주, 구미, 경남 캠퍼스의 교육생 90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SSAFY는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을 진행해 개발자를 양성한다.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13기까지 1만1000여 명의 청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1∼10기 수료생 8000여 명 중 6700여 명이 취업해 취업률은 84%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13기 교육생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입학식에는 서울 캠퍼스 교육생 100여 명이 참석했고 대전, 부산, 울산, 광주광역시, 구미, 경남 캠퍼스의 교육생 90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SSAFY는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취업 청년 대상으로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을 진행해 개발자를 양성한다.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13기까지 1만1000여 명의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1∼10기 수료생 8000여 명 중 6700여 명이 취업해 취업률은 84%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