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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며 강한 어조로 사퇴를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 공식적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11일 NYT 편집위원회는 약 5000자 분량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는 미 역사상 대통령직에 출마한 사람 중 가장 명백하게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대통령에게 중요한 도덕성과 원칙적 리더십, 인격, 언어, 법치주의 등 5개 요소를 조목조목 따지며 “트럼프는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많은 것들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을 흑백으로, 온라인판은 배경 색까지 검은색으로 게재(사진)해 엄중함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15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며 강한 어조로 사퇴를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 공식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11일 NYT 편집위원회는 약 5000자 분량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는 미 역사상 대통령직에 출마한 사람 중 가장 명백하게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대통령에게 중요한 도덕성과 원칙적 리더십, 인격, 언어, 법치주의 등 5개 요소를 요목조목 따지며 “트럼프는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많은 것들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흑백으로, 온라인판은 배경색까지 검은색으로 게재해 엄중함을 강조했다는 평가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에 미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총격범이 어떻게 삼엄한 경비를 뚫고 저격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미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의 경호 실패라고 맹비난하고 있다.①트럼프 저격한 건물, 왜 차단 안 됐나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총을 쏜 곳은 연설대에서 직선거리로 약 120~150m(약 400~500피트) 떨어진 건물 옥상이다. 이 건물은 유리나 플라스틱 포장 관련 기계를 생산하는 AGR 인터내셔널이라는 기업이 소유한 공장으로, 컨테이너 모습을 한 야트막한 건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은 목초지였으며, 이 건물을 제외하고는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다. 저격하기 최적의 장소였지만 통제가 안 된 것이다. 비밀경호국이 행사 전 설정한 보안 경계에도 이 건물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WP에 따르면 건물을 소유한 AGR 인터내셔널 측은 “사전에 이번 행사와 관련해 경찰과 협력했다. 경찰은 회사 주차장에 일반인 접근을 차단했고, 경비 인원이 주차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과 현지 경찰 간 업무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인 케빈 로젝은 1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경호 실패냐는 질문에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만 했다.②목격자가 신고, 왜 조치 안 됐나건물을 기어오르는 총격범을 발견한 현장 목격자들이 신고를 했는데도 경호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그레그 스미스는 BBC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고 5분쯤 지나 옆 건물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 올라가는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가 소총을 가지고 있는 게 눈으로도 식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있는 경찰에게 ‘건물 지붕에 소총을 든 사람이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들이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했다”며 “3, 4분 정도 계속 경고했고,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총격 이후에야 총격범의 존재와 위치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로젝은 “현재까지 평가하기로는 그렇다. 사전에 이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위협 정보는 없었다”고 답했다.③비밀경호국 왜 보안 실패했나미국에서는 “어떻게 총격범이 대선 후보와 가장 가까운 건물에 올라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느냐”며 비밀경호국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비밀경호국 역사상 가장 큰 악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비밀경호국은 전 현직 대통령과 그 가족,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의 근접 경호를 맡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로 외부 활동을 늘리고 있는 최근 경호가 더욱 강화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유세에는 엄격한 보안 규정이 적용된다. 유세 장 참석자들의 가방과 지갑을 모두 수색하고, 참석자들은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행사 전 폭탄 등 위협이 있는지 수색하는 것은 기본이다.이 같은 보안 규정이 있음에도 암살 시도를 막지 못한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조셉 라소르사는 로이터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경호능력에 대한 집중 검토와 대규모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전직 요원은 폴 에클로프는 “요원들이 사전에 시야가 확보된 모든 옥상을 조사는 했을 것”이라면서도 “총격범이 (수색에 앞서) 몸을 숨겼거나 무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위협적이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미 하원은 22일 비밀경호국 킴벌리 치틀 국장 등을 불러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사랑하오, 질리(Jilly·질 바이든 여사 애칭). 우리 앞에 다가올 여정에서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2)이 취임식을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평생을 꿈꿔 왔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단 한 사람. 바로 부인 ‘질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처가다. 질 바이든 여사(73)를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고, 대통령직 수행에 그가 필요하단 걸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바이든 대통령보다 질 여사에게 더 이목이 쏠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대통령의 대선 완주 여부는 질 여사의 의중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어느 나라건 퍼스트레이디는 최고 통치자와 운명 공동체다. 최측근 참모이자, 정치적 부침을 함께한다. 특히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퍼스트레이디는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으는 중요한 자리다. 최근 미 대선 레이스가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면서 3명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의 대선 향방에 키를 쥔 질 여사와 다시 한번 퍼스트레이디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그리고 이미 8년의 백악관 생활을 거쳤으나 최근 본인이 유력 대선 후보감으로 하마평에 오른 미셸 오바마 여사다. 대통령 내조부터 사회활동, 패션까지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미 대통령 영부인 3명을 비교해 봤다.● ‘워킹 퍼스트레이디’ 질 여사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미 정계에서 손꼽히는 잉꼬부부다. 두 사람의 삶을 돌아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질 여사에게 크게 의지하는 심정을 이해할 만도 하다. 두 사람은 1975년 바이든 대통령의 친형 프랭크의 주선으로 만났다. 상처(喪妻) 뒤 크게 다친 두 아들을 홀로 기르던 바이든 대통령을 택한 것만 봐도 질 여사의 굳은 성정이 엿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전 부인 닐리아와 딸 나오미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당시 사고로 다친 아들 보와 헌터를 간호하기 위해 워싱턴과 델라웨어 자택 왕복 4시간 거리(약 400km)를 매일 출퇴근하고 있었다. 한 차례 결혼했으나 아이가 없던 질 여사는 두 아들의 엄마를 자처했다. 결혼 전부터 유치원생인 보와 헌터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며, 바쁜 바이든을 대신해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 세상을 떠난 친엄마 가족들과 아이들이 계속 연락하도록 돕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서전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나의 삶, 신념, 정치’에서 1977년 보(당시 7세)와 헌터(6세)가 “우리(보, 헌터)는 질과 결혼해야 한다”고 졸랐다고 회고했다. 두 아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질 여사를 ‘엄마’라고 부를 만큼 여전히 각별한 사이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에도 ‘워킹맘의 삶’을 이어가는 건 질 여사의 강한 개성을 잘 보여준다. 그는 미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 잡 영부인’이다. 30년 넘게 교편을 잡았고, 현재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저소득층 등에게 영작문을 가르치는 교수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질 여사는 학생들에게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고, 엄격한 편이다. ‘바이든 부통령’이던 시절, 한 학생은 TV를 보다 “왜 영작문 교수님이 미셸 오바마 영부인 옆에 앉아 있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다. 질 여사는 백악관 홈페이지 소개란에 “가르친다는 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힐 만큼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질 여사의 패션은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다. 평소 특별한 메시지가 없는 단색 투피스나 원피스를 선호한다. 공식 석상에서 한 번 입었던 원피스나 드레스를 여러 번 다시 입기도 한다. 최근 질 여사는 이례적으로 메시지가 담긴 패션을 선보였다. TV토론 다음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때 ‘투표하라(Vote)’는 문구가 적힌 원피스를 입은 것. 사퇴 압박을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 여사가 자기주장이 강하고, 과도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한동안 냉랭하게 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퇴 압박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을 제대로 못 읽고, 계속 완주를 강조하고 있는 건 질 여사의 ‘완주 의지’ 때문이란 의견도 있다. NBC방송은 최근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대선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한) 보좌진과 가족들 사이의 견해차가 극심해지며 백악관이 분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탑에 갇힌 라푼젤’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4)는 미 역대 최고의 ‘은둔형’ 퍼스트레이디였다. 2017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영부인이 뉴욕 트럼프타워 자택에 남아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은 건 초유의 선택이었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을 전학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으나, 백악관 입주를 거부한 영부인은 전례가 없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뉴욕 칩거는 5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배런의 등하교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맡았으며, 그는 극도로 외출을 꺼렸다. WP는 “베테랑 파파라치조차 어딨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동안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맡았다. 이방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이 낳은 장녀로 멜라니아 여사보다 겨우 열한 살 어리다. 존재감을 잃어가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탑에 갇힌 라푼젤’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소셜미디어에선 ‘멜라니아에게 자유를(#FreeMelania)’이라는 웃지 못할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유고슬라비아(현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다. 모델 활동을 위해 1992년 서유럽으로 이주했다 1996년 뉴욕으로 건너왔다. 24세 연상인 남편을 만난 건 1998년 한 파티에서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번째 부인과 막 이혼한 바람둥이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두 사람은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다 2005년 결혼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이듬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06년 태어난 아들 배런이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대선 때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0년 찍은 패션지 나체 화보가 공격의 소재로 활용돼 ‘로키(low-key)’ 행보를 택했다는 게 중론이다. 드물게 나선 행사에선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섰는데, 미셸 오바마 여사의 8년 전 연설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백악관 입성 뒤에도 전임자 미셸 여사와 자주 비교됐다. 미셸 여사는 대통령 임기 첫해 74번 연설했지만, 같은 기간 멜라니아는 고작 8번 연설했다. 미셸 여사의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은 미 전역에서 인기였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16개월 만에 내놓은 사이버 왕따 예방 캠페인은 비웃음거리가 됐다. “트럼프야말로 소셜미디어에서 정적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는 가해자”란 반응이 많았다. 세간의 시선은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에 집중됐다. 모델 출신인 그가 고른 고가의 디자이너 제품은 언제나 화제였다. 때론 부적절한 패션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8월 하이힐을 신은 채 허리케인 수해 현장을 찾은 게 대표적이다. 이듬해는 ‘난 신경 안 써(I really don’t care)’라고 적힌 외투를 입고 불법 이민 아동 격리시설을 방문해 구설에 올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멜라니아 여사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편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래 유세에 동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TV토론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정치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2016년 마이크 펜스 전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 때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부부와 친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꿔다놓은 보릿자루(wallflower)가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백악관 고위급 인사도 멜라니아와 상의하곤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가장 큰 정치 자산’ 미셸 여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60)는 가정적인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금연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후 금연에 성공했다고 선언하며 “미셸이 무서워 끊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셸 여사는 2000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시카고 일리노이주 4선 연방 하원의원이던 보비 러시에게 도전할 때 극구 말렸다고 한다. 정치평론가 에드워드 클라인은 저서 ‘아마추어’에서 “결국 오바마는 미셸의 경고를 듣지 않았다”며 “가족을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뜨렸고, 안정적 미래를 만들려던 미셸의 희망을 깨뜨렸다”고 했다. 이에 미셸 여사는 이혼 서류를 작성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가 백악관 입성 뒤 각별히 챙긴 건 두 딸의 건강한 식사였다. 식단을 위해 백악관 주방에 유기농 식품을 준비해주길 부탁했다. 특히 2009년 3월부터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 채소밭을 만들어 직접 가꿨다.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은 공적 활동으로 이어졌다. 텃밭을 가꾼 다음 해부터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인 ‘레츠 무브(Let’s move)’ 운동을 시작했다. 5가지 채소 먹기, 5번 점프하기 등을 전파한 운동은 건강한 생활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크게 높였다. 그렇다고 ‘안주인’ 역할에만 머물렀던 건 아니다. 남편만큼 뛰어난 연설 능력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힘을 지녔다. 종종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구원투수 역할로 연설을 맡아 남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asset)이란 평가도 받았다. 재선 운동 시기인 2012년 9월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미셸 여사의 연설은 지금도 명연설로 회자된다. 미셸 여사는 “버락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다. 그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누구를 사랑하건 그는 이 나라의 모두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CNN방송은 “9회말 터뜨린 결승 만루홈런”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연설도 큰 호평을 받았다. 미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는 당시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백악관)에서 눈을 뜨고, 잔디밭에서 반려견과 뛰노는 두 딸을 본다”며 “힐러리라면, 내 딸과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란 역사의 탄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당시 WP는 “남은 기간 동안 이를 뛰어넘는 연설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극찬했다. 변호사 경력, 명연설,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미셸 여사는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도 거론된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미셸 여사가 11월 대선에 출마하면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셸 여사는 “정치에 관심 없다”고 밝혀 왔다. 영부인 시절 미셸 여사는 180cm의 큰 키에 딱 붙는 원피스를 자주 입었다. 또 메시지도 담아냈다. 2016년 1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 때 입은 동성애자 미국인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스의 노란 드레스는 특히 화제를 모았다.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찬성한다는 메시지를 패션으로 표현했단 분석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 하원이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법안을 9일(현지 시간) 통과시켰다. 중국을 겨냥한 조치이나 법안이 최종 통과될 시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산 흑연에 대한 한국 배터리 제조사의 수입 의존도는 90%가 넘는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이날 “중국에 미국인들의 세금이 흘러가고 있다”며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배터리에 IRA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법안을 찬성 25 대 반대 14로 통과시켰다. 앞서 올 5월 미 재무부는 중국산 흑연을 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는 2026년 말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했으나 이를 앞당겨 폐기하려는 것이다. 흑연은 배터리의 핵심 광물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와 업계가 중국산 흑연을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현실을 미국 측에 꾸준히 호소해왔다. 다만 이번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한다 해도 IRA를 주요 치적으로 꼽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IRA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북미에서 생산됐다 해도 해당 전기차의 주요 부품은 중국산이 많아 법안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내 딸을 침략자가 점령한 나라에서 살게 할 수 없다.” 러시아에 침공 당한 조국을 위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외쳤지만 지난해 3월 전선에서 숨진 우크라이나의 복싱 유망주 막심 할리니체프(22·사진)의 사연이 26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재조명됐다. 9일 AP통신은 할리니체프 같은 우크라이나 체육 유망주들이 러시아와의 전쟁 중 최소 400명 이상 숨졌다고 보도했다. 할리니체프는 2017년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2018년 여름 청소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2021년 인터뷰에서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반드시 파리 올림픽에서 풀겠다”고 외쳤지만 그 꿈을 영영 이루지 못했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하자마자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루한스크 전선에서 사망했고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최근 할리니체프가 훈련하던 체육관에서는 그의 추모식이 열렸다. 그의 딸 바실리사(4)는 고사리 같은 손에 아버지가 쓰던 커다란 글러브를 낀 채 밝은 표정으로 링 위를 돌아다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쟁 발발 후 최소 500개가 넘는 우크라이나 스포츠 시설이 파괴됐다.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는 파리 올림픽에 역대 최소 규모인 23개 종목, 140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내 딸을 침략자가 점령한 나라에서 살게 할 수 없다.”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조국을 위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외쳤지만 지난해 3월 전선에서 숨진 우크라이나의 복싱 유망주 막심 할리니체프(22)의 사연이 26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재조명됐다. 9일 AP통신은 할리니체프 같은 우크라이나 체육 유망주들이 러시아와의 전쟁 중 최소 400명 이상 숨졌다고 보도했다. 할리니체프는 2017년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2018년 하계 청소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2021년 인터뷰에서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반드시 파리올림픽에서 풀겠다”고 외쳤지만 그 꿈을 영영 이루지 못했다.그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하자마자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루간스크 전선에서 사망했고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최근 할리니체프가 훈련하던 체육관에서는 그의 추모식이 열렸다. 그의 딸 바실리사(4)는 고사리 같은 손에 아버지가 쓰던 커다란 글러브를 낀채 밝은 표정으로 링 위를 돌아다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전쟁 발발 후 최소 500개가 넘는 우크라이나 스포츠 시설이 파괴됐다.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는 파리올림픽에 역대 최소 규모인 23개 종목, 140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82·사진)이 의료 분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모교인 존스홉킨스대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기부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의대 학생의 약 3분의 2가 지원을 받게 됐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자선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기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가을 학기부터 가구 소득이 30만 달러 미만인 존스홉킨스대 의대 학생들은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는다. 소득 17만5000달러 이하 학생들은 등록금 면제에 더해 생활비까지 지원받는다. 존스홉킨스대 의대 졸업생은 평균 10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다. 이번 기부로 2029년경에는 졸업생의 평균 학자금 대출이 약 6만 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재단은 2018년에도 이 학교에 18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졸업생의 약 9%에 그쳤던 저소득층 학생 비중이 21%로 늘었다. 재단은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를 거치며 악화된 미 공중보건 체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의료 분야의 교육비가 비싸지면서 재능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의대를) 중퇴하고 있다. 의사들도 공중보건의가 아닌 수익성 좋은 일부 분야로만 몰리면서 공중보건 분야의 의료진이 부족해지고 수준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또한 재단의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의료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분야의 높은 교육 비용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존스홉킨스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월가에 뛰어들어 금융정보 회사 ‘블룸버그’를 창업했다. 포브스 기준 1062억 달러(약 148조6800억 원)를 보유한 세계 15위 부호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나폴레옹(1769∼1821)이 1814년 영국, 러시아,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연합군에 의해 파리를 점령당하고 권력을 빼앗기자 “차라리 자살하겠다”며 사용하려 했던 권총 두 자루가 7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에서 169만 유로(약 25억 원)에 팔렸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파리 인근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팔린 권총은 금과 은으로 세공됐고, 나폴레옹의 옆모습이 새겨져 있다. 상자 안에는 화약통, 화약 등을 밀어넣는 막대도 있다. 당대의 유명 총기 제작자 루이 마랭 고셋이 제작했다. 나폴레옹의 자살이 실패한 것은 당시 그의 친구 겸 장군 아르망 드 콜랭쿠르가 권총에서 화약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나폴레옹은 충성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권총을 콜랭쿠르에게 하사했다. 콜랭쿠르의 후손들이 관리하다 이번 경매에 등장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경매 전날인 6일 이 권총 두 자루를 국보로 분류하고 수출을 금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향후 30개월간 이번 경매의 낙찰자에게 매수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다. 낙찰자가 정부가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면 이 권총들은 국가 소유가 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나폴레옹(1769~1821)이 1814년 영국, 러시아,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연합군에 의해 파리를 점령당하고 권력을 빼앗기자 “차라리 자살하겠다”며 사용하려 했던 권총 두 자루가 7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에서 169만 유로(약 25억 원)에 팔렸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날 파리 인근 퐁텐블로의 오세나트 경매소에서 팔린 권총은 금과 은으로 세공됐고, 나폴레옹의 옆모습이 새겨져 있다. 상자 안에는 화약통, 화약 등을 밀어넣는 막대도 있다. 당대의 유명 총기 제작자 루이-마랭 고셋이 제작했다.나폴레옹의 자살이 실패한 것은 당시 그의 친구 겸 장군 아르망 드 콜랭쿠르가 권총에서 화약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나폴레옹은 충성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권총을 콜랭쿠르에게 하사했다. 콜랭쿠르의 후손들이 관리하다 이번 경매에 등장했다.프랑스 문화부는 경매 전날인 6일 이 권총 두 자루를 국보로 분류하고 수출을 금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향후 30개월간 이번 경매의 낙찰자에게 매수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다. 낙찰자가 정부가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면 이 권총들은 국가 소유가 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인지기능 검사를 거부한 가운데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사진)가 현 사태를 정리할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09년부터 주치의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현재도 백악관에 상주하며 매주 수차례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백악관에 입성한 후 단 한 번도 인지기능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그 중심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코너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권유로 백악관 의무팀에 합류한 오코너는 부시 전 대통령의 퇴임 뒤 바이든 대통령의 전담 주치의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까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오코너와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미 북동부 지역 중산층 가정 출신, ‘비아이비리그’(바이든 델라웨어대, 오코너 뉴욕공과대) 졸업 등 비슷한 배경으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가 된 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치료에 오코너가 큰 도움을 주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 캐서린 여사는 2010년 별세하기 전 낙상으로 엉덩이뼈가 부러졌는데 오코너가 치료를 도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꼈던 장남 보가 2013년 뇌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오코너가 적극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서전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Promise Me, Dad)’에서 보가 뇌암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오코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를 잘 돌봐 달라.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할 만큼 가족과도 가까운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때 가톨릭 신자인 오코너를 데려가기도 했다. WP는 오코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기능 검사를 권하지 않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코너는 2월 바이든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이 끝난 뒤에도 “직무에 적합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6일 오코너가 이 같은 발표를 하기 전인 1월 백악관에서 파킨슨병 전문의를 만났다고 전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고령화 시대에 대통령 역시 고령화되고 있는데 건강 상태 공개에 대한 프로토콜은 없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경외과 의사로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TV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우려 연락을 받았다.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인지기능 검사를 거부한 가운데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가 현 사태를 정리할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09년부터 주치의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현재도 백악관에 상주하며 매주 수차례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백악관에 입성한 후 단 한 번도 인지기능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그 중심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코너가 있다고 WP는 전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권유로 백악관 의무팀에 합류한 오코너는 부시 대통령 임기 뒤 바이든 부통령의 전담 주치의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까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오코너와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미 북동부 지역 중산층 가정 출신, ‘비아이비리그’(바이든 델라웨어대, 오코너 뉴욕공과대) 졸업 등 비슷한 배경으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가 된 건 바이든 대통령 가족 치료에 오코너가 큰 도움을 주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 캐서린 여사는 2010년 별세하기 전 낙상으로 엉덩이뼈가 부러졌는데 오코너가 치료를 도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꼈던 장남 보가 2013년 뇌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오코너가 적극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서전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Promise Me, Dad)’에서 보가 뇌암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오코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를 잘 돌봐 달라.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할 만큼 가족과도 가까운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때 가톨릭 신자인 오코너를 데려가기도 했다.WP는 오코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력 검사를 권하지 않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코너는 2월 바이든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이 끝난 뒤에도 “직무에 적합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6일 오코너가 이 같은 발표를 하기 전인 1월 백악관에서 파킨슨병 전문의를 만났다고 전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미국 언론은 고령화시대에 대통령 역시 고령화되고 있는데 건강 상태 공개에 대한 프로토콜은 없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경외과 의사로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TV 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우려 연락을 받았다.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만나 양국 협력을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 5월 중순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중국이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껄끄러워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두 정상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아스타나를 찾은 두 정상은 약 5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 불렀고 푸틴 대통령 또한 “양국 관계의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남중국해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두 정상이 한반도 사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19일 북-러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중국 관영언론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식을 크게 보도하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 또한 “북-러 교류가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이랬던 중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SCO 정상회의는 2001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6개국이 출범시켰다. 이후 이란, 파키스탄, 인도가 합류했고 올해 벨라루스도 가입한다. 벨라루스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최대 조력국 역할을 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유명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를 1994년 훔쳐 ‘세기의 도둑’으로 불렸던 노르웨이인 팔 엥거(57)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숨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0대 시절 앞날이 유망한 축구 선수였지만 절도범의 된 그는 이 사건으로 유명세를 얻은 뒤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도 열었다.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엥거가 몸담았던 노르웨이 오슬로의 유명 축구 클럽 ‘발레렝가 포트발’은 앵거가 3일 전 숨졌다고 밝혔다.엥거는 1994년 ‘절규’를 너무나 손쉽게 훔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는 바람에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미국 예술전문 매체 ‘아트뉴스’에 따르면 이날은 오슬로에서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날로 도시 전체가 상당히 어수선한 때였다. 엥거는 경찰력이 대부분 개막식 경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노렸다. 공범과 ‘절규’가 걸려있는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절규’를 훔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90초. “보안이 엉망이라 감사하다”는 엽서까지 현장에 남기는 대담함을 보였다. ‘절규’의 가치는 당시에도 최소 5500만 달러(약 770억 원)로 추정됐다.엥거는 몇 주가 지나서야 경찰의 함정 수사에 꼬리를 밟혀 체포됐다. 6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앞서 그는 1988년에도 뭉크의 또 다른 그림 ‘사랑과 고통’을 훔쳐 달아나 이미 4년 형을 받고 복역했다. 첫 절도가 발각된 뒤 축구 클럽에서 퇴출됐고 이후 재기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엥거는 두 번째 복역 기간 동안 감옥에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웠다. 2011년 개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범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15년 오슬로 미술관에서 그림 17점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엥거의 대범한 절도 행위와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절규’를 훔친 남자’에서 그는 “‘절규’를 훔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역사를 만들었고 이는 멋진 이야기”라며 끝까지 범죄를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교황청이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던 복자(福者)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를 시성자(諡聖者)로 승인했다. 아쿠티스가 내년에 성인(聖人)으로 공식 선포되면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MZ세대’ 성인이 탄생한다. 미국 CNN방송은 1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했던 아쿠티스 복자를 교황청이 성인으로 공식 승인했다”며 “통상 성인 인정은 수십 년이 걸리지만, 아쿠티스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절차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쿠티스는 원래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15세이던 200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의 기적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을 널리 퍼뜨렸다. 어린 나이에도 온라인에서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파해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0년 아쿠티스의 시신을 이탈리아의 아시시 성모대성당 성지에 재안치할 때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그의 모습은 모자가 달린 후드 차림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어 ‘MZ세대 신앙인’의 표본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CNN 등에 따르면 성인 후보자들은 두 개 이상의 기적을 행한 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돼야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아쿠티스는 2013년 췌장 질환을 앓던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유품인 티셔츠를 만진 뒤 완치된 일이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돼 2020년 10월 복자 칭호를 얻었다. 2022년 자전거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코스타리카 여성의 어머니가 아쿠티스 무덤에서 기도를 올리고 딸이 열흘 뒤 회복한 일이 올해 5월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받았다. 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는 “아쿠티스는 2025년 희년에 성인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성인이 되면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아쿠티스’라는 세례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계 가톨릭 교회는 그의 이름을 딴 교구와 학교를 지을 수 있으며, 해마다 그를 기리는 축일도 생겨날 수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교황청이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던 복자(福者)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를 시성자(諡聖者)로 승인했다. 아쿠티스가 내년에 성인(聖人)으로 공식 선포되면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MZ 세대’ 성인이 탄생한다.미국 CNN방송은 1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했던 아쿠티스 복자를 교황청이 성인으로 공식 승인했다”며 “통상 성인 인정은 수십 년이 걸리지만, 아쿠티스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절차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쿠티스는 원래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15살이던 200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의 기적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을 널리 퍼뜨렸다. 어린 나이에도 온라인에서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파해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아쿠티스는 2020년 시신을 이탈리아의 아시시 성모대성당 성지에 재안치할 때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일반 대중에 공개된 그의 모습은 모자가 달린 후드 차림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어 ‘MZ 세대 신앙인’의 표본처럼 회자되기도 했다.CNN 등에 따르면 성인 후보자들은 두 개 이상의 기적을 행한 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돼야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아쿠티스는 2013년 췌장 질환을 앓던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유품인 티셔츠를 만진 뒤 완치된 일이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돼 2020년 10월 복자 칭호를 얻었다. 2022년 자전거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코스타리카 여성의 어머니가 아쿠티스 무덤에서 기도를 올리고 딸이 열흘 뒤 회복한 일이 올해 5월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받았다.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는 “아쿠티스는 2025년 희년에 성인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성인이 되면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아쿠티스’라는 세례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계 가톨릭 교회는 그의 이름을 딴 교구와 학교를 지을 수 있으며, 해마다 그를 기리는 축일도 생겨날 수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공중 화장실 변기 아래. 일본 도쿄 시부야의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는 마치 자신의 집 화장실 변기인 양 정성을 다해 솔질한다. 맡은 모든 화장실을 청소한 뒤 집에 돌아온 그는 깨끗하게 씻고 이부자리를 편다. 작은 스탠드를 켜고 포크너의 책을 읽은 뒤 잠이 든다. 또다시 시작된 아침, 히라야마는 정성스레 키우는 화초에 물을 주고 자판기 음료를 마신 뒤 새벽 출근길을 나선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코모레비(木漏れ日)’ 같은 충만한 하루의 시작이다. 작은 것이라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간결하고 단정한 삶. 그러한 태도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3일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히라야마를 연기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68)를 이메일로 만났다. 그는 이 영화로 지난해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쉘 위 댄스’(1996년) ‘실락원’(1997년) 등으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그는 ‘일본의 안성기’라고도 불린다.―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소감은?“상을 받고 지난 1년 동안 작품과 함께 많은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팬들이 이 영화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배우 인생을 이어 나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시아의 영화 강국 한국의 영화팬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봐주실지 두근두근합니다.”―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하루를 따라가는 단조로운 영화입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습니까?“도쿄 시부야구의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공중화장실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중화장실을 무대로 한 단편영화와 사진집을 제작한다는 기획을 듣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기획은 일본 영화사라면 웬만해서는 통과되지 않을, 평생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모험과 같은 기획입니다. 제작사가 ‘화장실을 무대로 한 청소부의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 그 밖에는 자유롭게 해도 좋다’고 했는데 꿈만 같은 기획이었습니다. 배우로서 ‘이런 영화가 나오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라면 선택합니다.”―히라야마가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고 경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실제 청소부께 청소 방법과 사용자들에 대한 대처방법,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지도를 받았습니다. 빈말이겠지만 ‘지금 당장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 청소부로 투입시키겠다’고 해 주셨습니다. 외국 관객들이 봤을 때 ‘감독이 일본의 화장실 청소부를 스카우트해서 영화를 찍었다’고 생각할 만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 저의 이번 촬영 테마였습니다.”―히라야마는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언제 행복하다 느끼십니까? “히라야마는 하루 하루 매순간을 소중하게, 만족하면서 생활하는 ‘만족을 아는 남자’입니다. 제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작품이 크랭크업을 한 날 밤에 ‘아아, 내일은 일찍 안 일어나도 된다. 아아 끝이다, 끝났구나’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 (술)한 잔 마실 때가 아닐까 싶네요.” ―코지 배우의 ‘퍼펙트 데이’는 언제입니까?“배우로 살아가는 한 완벽한 하루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습니다. 배우를 은퇴하고 ‘자 오늘은 무얼 하지?’하고 날마다 정할 수 있게 된다면 그날에 만족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아둥바둥 몸부림치는 삶을 살아가겠지요.”―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코지 배우를 ‘무슨 역할을 해도 정말 그 인물처럼 보이는 배우’라고 표현했습니다. “지금까지 저와 비슷하다고 느낀 배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각본가가 쓴 캐릭터를 다방면으로 열심히 연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70대에 곧 접어드는 나이가 됐습니다. 연기 인생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느낍니다. 굴하지 않고 실제 나이보다 나은 체력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고 싶습니다. 역할은 작품에 맞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싶고요.”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제작한 동성연애 예능 ‘더 보이프렌드’를 공개한다. 퀴어 문화에 대해 폐쇄적인 일본에서 동성연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NYT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나라”라며 “이 쇼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넷플릭스가 9일 공개하는 ‘더 보이프렌드’는 일본 바닷가 마을 숙소에서 남성 참가자 9명이이 한 달 동안 합숙하며 사랑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흥행한 채널A ‘하트 시그널’과 포맷이 비슷하다. 요리사, 모델 겸 바리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성 9명이 합숙 기간 중 커피 트럭을 운영하면서 따로, 또 같이 서로를 알아가는 콘셉트다. 한국 출신 남성도 1명 등장한다.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이들이 정체성에 대해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인 사실을 부모님들이 아시는지, 그동안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 성소수자로서 겪은 일들을 나누며 함께 상처를 치유한다.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가 각국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퀴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폐쇄적인 국가에서는 금기시됐던 퀴어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가 닿은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브리저튼’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작품 다수에 퀴어 코드가 들어가 있다. 이 같은 콘텐츠가 성소수자들에게는 공감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퀴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2022년 웨이브가 ‘남의 연애’라는 동성연애 예능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넷플릭스는 ‘더 보이프렌드’에 대해 “성소수자인 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그들의 발걸음을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꼽히는 질 바이든 여사는 전통적인 영부인상을 거부하는 개성 강한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문고리 권력(Gatekeeper)’이며 동시에 참모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면모를 지니고 있다. 질 여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인종 분리주의자’라고 비판하자 참모들에게 욕을 섞어가며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된 뒤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냉랭하게 대했다고 한다. 2022년에는 전쟁으로 포탄이 터지는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직접 방문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남편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면도 있다. 질 여사는 202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시위자가 난입하자 경호원처럼 막아 ‘보디가드 질 여사’란 호칭도 들었다. 질 여사는 미 헌정 사상 첫 ‘직장인 영부인’이다. 2007년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작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평소 공식석상에서도 ‘퍼스트레이디’보다는 ‘닥터 바이든(바이든 박사)’으로 불리기를 선호한다고 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글래스턴베리는 1970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페스티벌로, 많은 음악가에게 ‘꿈의 무대’로 꼽힌다. 세븐틴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서머싯주에 있는 워시팜이라는 노천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서 약 1시간 공연했다. ‘마에스트로(MAESTRO)’ ‘록위드유(Rock with you)’ 등 13곡을 불렀고 한국 아이돌 그룹 특유의 ‘칼군무’를 선보였다. 멤버 조슈아는 이날 무대에서 “언어와 국적, 문화가 달라도 우리는 음악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 그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라고 외쳐 군중의 큰 환호를 받았다. BBC는 “미국에 비해 영국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세븐틴에 대해 처음에는 관중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열정적인 무대가 계속될수록 열광적인 반응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K팝의 전 세계 차트 지배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도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