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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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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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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벙커속 헤즈볼라 수장 ‘벙커버스터 암살’

    이스라엘이 27일(현지 시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64)를 암살했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 및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중동 전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모든 저항군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란이 참전할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도 개입할 가능성이 커 중동 지역 내 긴장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 알리 카라키 헤즈볼라 남부 사령관 등 테러집단(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전날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18m 지하에서 회의를 주재하던 중 ‘벙커버스터’(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터지는 폭탄)인 BLU-109 등을 이용한 ‘정밀 공습’을 당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간부들은 이스라엘 국민을 상대로 한 테러 활동을 조율하고 있었다”며 이번 작전명을 ‘새 질서(New Order)’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스랄라를 “테러범”이라고 부르며 그의 제거가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앞으로 며칠간 상당한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이란을 향해 이스라엘 공격을 시도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나스랄라의 사망을 확인하며 “가자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그 굳건하고 명예로운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과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해 “레바논 국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사악한 정권에 맞서도록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도 함께 숨졌다고 공개했다. 닐포루샨은 레바논, 시리아 등에서 이란의 군사 작전을 담당해 왔던 인물이다. AP통신은 이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이 수년간 수행한 표적 살인 중 ‘가장 크고 중대한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ABC는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레바논 국경을 넘어 헤즈볼라를 추가로 제거하는 소규모 지상전을 시작하거나 이미 시작했을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또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스랄라의 시신이 29일 수습됐고, 온전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나스랄라의 사망 원인은 폭발 충격에 따른 흉부 압박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벙커버스터 등 100여발, 2초간격 퍼부어… 지하 7층 깊이 초토화[헤즈볼라 수장 암살]이스라엘, 1년 동안 암살작전 준비… 네타냐후 유엔 참석은 ‘연막 전술’F-15I 8대 출격해 폭탄 집중 투하… 벙커버스터, 콘크리트 꿰뚫고 폭발소나기 공습으로 지하층 연쇄 파괴“전투기들이 타깃 지점에 2초마다 폭탄 1발씩, 100여 발을 쏟아붓는 작전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정밀 공습을 통해 27일(현지 시간) 암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직후부터 1년 가까이 ‘나스랄라 암살 작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진행했고, 치밀한 작전 계획을 수립했던 것. 작전을 지휘한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 아미하이 레빈 준장은 28일 “오랫동안 준비한 작전”이라며 “그의 사망으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달성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특히 이스라엘은 지하 18m 아래 벙커에 있던 나스랄라를 암살하기 위해 이른바 ‘벙커버스터’(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터지는 폭탄)인 BLU-109 등 폭탄 100여 발을 순식간에 순차적으로 투하하는 작전을 시도했다. 이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헤즈볼라 벙커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던 나스랄라는 대피하거나 저항할 틈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또 나스랄라가 머물던 건물을 비롯해 인근의 4개 건물이 초토화됐다.● “벙커버스터 등 폭탄 100여 발 2초마다 연쇄 발사”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의 F-15I 전투기 8대를 동원했다. 하체림 공군기지에서 벙커버스터를 장착한 전투기들이 다히예 지역으로 출격해 작전을 수행했다. 전직 미 육군 폭발물 기술자인 트레버 볼은 “(전투기 8대에) 2000파운드(약 907kg)에 이르는 BLU-109가 최소 15발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전했다. BLU-109는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는 폭탄으로, 목표물에 도달해 내부로 파고든 뒤 폭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당시 지상에서 60피트(약 18.3m) 아래인 벙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 방식을 논의하고 있었다. 통상적인 건물 한 층 높이(2.5∼3m)를 고려하면 해당 벙커는 지하 7층 정도 깊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하 깊이 여러 층으로 나뉜 벙커를 뚫기 위해 해당 벙커가 있는 건축물에 2초에 1발씩 100여 발을 연이어 투하했다. 먼저 투하한 폭탄이 위쪽 콘크리트를 박살내면 다음 폭탄이 아래로 내려가 터지는 방식이다.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WSJ에 “지하 60피트 지점을 타격하려면 ‘연쇄 폭발’을 통한 통로 만들기가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7월 하마스 지휘부 공격에도 비슷한 방식의 벙커버스터 투하 작전을 진행하며 효과를 검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미국 만류에도 1년 동안 준비”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뒤 나스랄라 암살을 준비했고, 미국에 관련 계획도 전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스랄라를 암살하면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며 만류했다고 한다.미국의 반대에 당장 작전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나스랄라를 암살하기 위해 추적을 계속했고, 최근 정확한 나스랄라의 위치를 파악해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나스랄라가 작전 지역에서 또 다른 고위급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것도 헤즈볼라를 방심하게 하기 위한 계략이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 연설 전에 작전을 승인했다”며 “나스랄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지켜보던 중 공습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 중동 선임분석가 칩 어셔를 인용해 “이번 작전의 성공 비결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인내심”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와의 ‘34일 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대(對)헤즈볼라 첩보 강화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로이터통신은 “나스랄라는 오랫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이동도 제한적으로 해 그를 본 사람이 매우 적었다”며 “이번 암살은 헤즈볼라 내부에 이스라엘 정보원이 침투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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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헤즈볼라 전폭 지원”“ 이스라엘 “누구든 공격”…전면전 위기 고조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히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오랜 앙숙이었던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된다.최근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동시 폭발 공격을 감행하고,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나스랄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무슬림들에게 “헤즈볼라를 갖고 있는 자원과 도움으로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를 선두로 하는 저항세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을 선포하진 않았지만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같은 날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란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아야톨라(이슬람 시아파 최고성직자에 대한 호칭·신의 증거란 뜻) 정권에 말한다. 어느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이 계속해서 헤즈볼라 궤멸 작전에 대한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란 역시 역내 최고의 ‘안보 자산’으로 꼽히는 헤즈볼라의 붕괴를 마냥 바라만 볼 수 없어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이란의 지역 영향력 줄이기 나서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궤멸을 통해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친이란 무장세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장 전략도 억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의 명칭을 ‘새 질서(New Order)’로 지은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헤즈볼라는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시리아 정부군 같은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조직 중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이미 이스라엘은 주요 육군 부대를 레바논 국경 지대로 대거 이동시키는 등 헤즈볼라와의 대규모 지상전 준비에 들어갔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붕괴됐고, 나스랄라를 포함한 최고위 지도자들도 대거 제거됐다”며 “이스라엘로서는 추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총리도 헤즈볼라에 대한 ‘맹공’으로 극우세력과 함께 구성한 연정을 유지하고,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 우방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레바논 공습 자제 요청을 네타냐후 총리가 무시하고 있는 이유다.● 딜레마에 빠진 이란이란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에 사실상 개입을 피했다. 이란으로서는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서방과의 ‘핵 협상’ 재개를 통해 제재를 완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았던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24일 “이란은 이스라엘의 덫에 끌려들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싸우고 싶지 않다”며 개입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란으로선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에서 핵심인 헤즈볼라에 대한 융단 폭격을 이어가고, 수장까지 암살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과 더불어 이란의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핵심 안보 자산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어떤 형태로든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이에 따라 이란이 후티,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을 동원해 이스라엘에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란의 경제 상황과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과 정보력 등을 감안할 때 어떤 대응에도 한계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암살 가능성을 고려해 하메네이를 안전 장소로 이동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헤즈볼라 완전 궤멸은 쉽지 않아한편 헤즈볼라의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스라엘이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지만 여전히 ‘완전 궤멸’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5만 기 이상의 로켓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대 10만여 명의 병력 동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카디프대의 아말 사아드 박사는 “헤즈볼라는 주요 간부 암살이라는 충격에 견디게 설계된 조직”이라며 “강한 회복력을 갖췄다”고 CNN에 말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헤즈볼라는 한 명을 죽여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상전으로) 레바논으로 들어가는 것은 비교적 쉬울 것이지만 가자처럼 빠져나가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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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암살…전면전 촉발 위기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했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올 7월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지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이로써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양축인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수장이 모두 암살됐다. 그 정점에 있는 이란은 “역내 모든 저항군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라”며 사실상 다른 친이란 세력으로의 확전을 예고했다. 이란과 함께 저항의 축이 겨냥하는 미국까지 개입하는 전면전이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와 함께 최근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던 알리 카라키 헤즈볼라 남부 사령관 등 테러집단(헤즈볼라)의 다른 고위 지휘관들이 전날 공습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지하에 있던 헤즈볼라 본부에서 회의를 하던 중 ‘정밀공습’을 받았다. IDF는 “헤즈볼라 최고 간부들은 이스라엘 국민을 상대로 테러 활동을 조율하고 있었다”며 작전명을 ‘새 질서(New Order)’라고 발표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스랄라의 죽음 뒤 첫 공식 발언에서 “역사적 전환점(historic turning point)”이라며 “그는 테러리스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며칠 간 상당한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중동의 ‘맹주’ 이란을 향해 공격을 시도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나스랄라의 죽음을 확인하며 “가자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그 굳건하고 명예로운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과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랄라의 죽음은 친이란 세력으로의 확전을 촉발할 조짐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무슬림들을 향해 “레바논 국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사악한 정권에 맞서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이날 이란혁명수비대의 압바스 닐포루샨 부사령관도 전날 공습에서 나스랄라와 함께 숨졌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이 수년간 표적으로 삼은 살인 중 ‘가장 크고 중대한 사건’이며, 중동전쟁을 상당히 확대시킨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자 이란과 미국까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다.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IDF는 레바논 국경을 넘어 헤즈볼라를 제거하는 소규모 작전을 시작했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미국 ABC방송이 29일 두 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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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위험” 모사드… 영화 같은 첩보작전과 암살 공격[글로벌 포커스]

    《‘레바논 삐삐 테러’ 배후 지목, 이스라엘 모사드의 세계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사드는 17,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동시 폭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사드가 배후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가 사용한 무선호출기를 생산한 헝가리 기업 ‘BAC’가 모사드가 설립한 ‘유령회사’라고 보도했다. 모사드는 24일과 26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의 로켓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꾸바이시와 드론부대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데도 역할을 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으로 꼽히는 모사드가 어떻게 설립됐고 운영돼 왔는지, 또 그간 진행해 온 다양한 작전에 대해 알아봤다.》17∼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 테러는 피해 규모(사망자 37명, 부상자 약 3000명) 못지않게 수천 대의 통신기기에 소규모 폭탄을 설치한 뒤 이를 동시에 폭발시킨 ‘고난도 기술’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테러의 목표였던 레바논의 친이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물론이고 서방국들도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특히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배후일 것이라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모사드는 현재까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핵심 ‘주적’ 중 하나인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대상으로 대규모 동시다발적 폭발이 발생한 것을 놓고 “배후는 이스라엘의 모사드다”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폭발물이 설치된 무선호출기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유럽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나올 만큼의 치밀함과 동시다발적 폭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력 역시 세계를 놀랜 이전의 모사드 공작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0년대 적국 시리아의 국방차관까지 올라 군사 기밀을 빼돌리다 발각돼 사형당한 ‘전설적 스파이’ 엘리 코헨(1924∼1965년)을 배출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책임자 중 하나였던 아돌프 아이히만 체포, 다수의 이란 핵개발 관계자 연쇄 암살 등으로 세계를 경악하게 한 모사드는 어떤 기관일까.● 암살, 도청 및 해킹 등 전문 작전조직 운영모사드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듬해인 1949년 12월에 설립됐다. 히브리어로 모사드는 ‘정보 및 특수 임무 연구소(기관)’의 의미를 지닌다. 설립될 때부터 총리 직속 기관이었고 한동안 정부 내에서도 철저히 비밀에 가려진 조직이었다. 특히 이스라엘 초대 국가원수였던 다비드 벤구리온 총리는 정부 내에서 모사드란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정부의 치밀한 관리와 전폭적 지지 속에서 모사드는 ‘신베트’, ‘아만’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정보와 군사 정보에 각각 중심을 둔 신베트, 아만과 달리 모사드는 철저히 해외 정보 및 공작에 집중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사드의 연간 예산은 약 27억30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 고용 인원은 약 7000명으로 추정된다. 각 기관의 주요 정보가 따로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모사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MI6,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모사드의 주요 작전 부서로는 ‘메차다(Metsada)’ ‘네비오트(Neviot)’ ‘차프리림(Tzafririm)’ ‘링(Ring)’ 테벨(Tevel)’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메차다이다. 폭파, 암살, 납치 같은 ‘위험한 작전’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메차다는 산하에 ‘키돈(Kidon·히브리어로 단검)’이란 암살 전문팀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인계와 돈을 이용한 포섭, 납치, 정보 파악 등에도 능통하단 평을 받고 있다. 모사드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보기관’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네비오트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도청과 해킹, 차프리림은 해외 유대인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또 링과 테벨은 각각 경제 분야 정보 파악과 다른 나라 정보기관과의 협력 업무를 담당한다. 텔아비브대 중동학 박사인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모사드를 국가안보의 핵심이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는 기관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자금력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사드의 역대 국장(최고책임자) 중(13명) 5년 임기를 못 채운 인사는 3명뿐일 만큼 모사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모사드 국장은 대부분 군대와 모사드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은 이들이다. 2021년 6월부터 모사드를 이끌고 있는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도 특수부대 출신이다. 그는 모사드에서는 침투작전과 요원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역시 특수부대 출신으로 2002∼2011년 모사드 국장이었던 메이어 다간(1945∼2016년)은 “적의 뇌를 삼키라”는 말을 요원들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적국에서 리조트 운영해 자국민 구출 작전 진행전문성을 바탕으로 모사드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작전은 많다. 설립 직후 모사드는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전범 색출과 처벌 임무를 수행했다. 1960년 아르헨티나에 숨어 지내던 아이히만을 체포한 사건은 모사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로 꼽힌다.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유대인 약 600만 명이 살해당한 홀로코스트의 핵심 설계자 중 하나였다. 그는 나치 패망 뒤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요원 14명으로 구성된 모사드의 전담팀은 그를 끝까지 추적했으며, 결국 체포에 성공해 이스라엘로 데려왔다. 그리고 아이히만은 사형당했다. 모사드가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5년에 걸쳐 에티오피아의 유대인 7000여 명을 수단으로 데려와 이스라엘로 비밀리에 이주시킨 ‘브라더스 작전’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슬람 국가인 수단은 당시 이스라엘에 적대적이어서 모사드 요원들이 철통 보안 속에 작전을 진행했다. 요원들은 스위스 여행사의 사업가로 위장해 수단 홍해 연안의 문 닫은 리조트 하나를 사들였다. 낮에는 호텔 직원으로 변장해 지역 주민을 고용하며 리조트를 운영했다. 특이한 건, 리조트가 인기를 끌며 외국 다이버들과 스포츠 낚시꾼들이 모여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리조트는 모사드 작전 기지로 돌변했다. 이들은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한 유대인 난민들을 리조트로 데려왔다. 여기서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가 보내온 배에 난민들을 태워 이스라엘로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요원 중 한 명이었고 훗날 ‘모사드 엑소더스’란 책을 쓴 가드 심론은 “밤마다 440km에 이르는 움푹 팬 도로를 이동하며 수백 명의 난민을 해변의 리조트로 데려갔다”고 회고했다. 5년이란 작전 기간 동안 수단 당국은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 모사드는 이란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작전을 대거 펼쳐 왔다. 모사드는 2011년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업무 담당자였던 하산 테라니 모가담 장군을 이란에서 암살했다. 또 꾸준히 이란의 핵과 미사일 관련 과학자와 군 관계자들을 제거했다. 특히 2018년 1월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이란 핵 개발 관련 문서와 CD를 대거 탈취해 공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2015년 서방과 핵 합의를 체결했는데도 이런 자료를 숨기며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사드는 2020년 11월 이란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를 테헤란 근교에서 원격조종 기관총을 이용해 사살해 또 한번 주목받았다. 이 기관총은 첨단 정보기술(IT) 장비와 위성 등을 이용해 작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 24일 이스라엘이 융단 폭격을 가한 레바논에선 바코드나 QR코드가 찍힌 전단이 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모사드 소행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 적(이스라엘)들이 베카 지역에 바코드가 있는 전단을 뿌리고 있으며 다른 곳에도 뿌릴 수 있다”면서 “바코드를 열거나(스캔하거나) 유통시키지 말고 즉시 파기해야 한다. 이 코드가 모든 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의 개인 정보가 이스라엘로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다. ● 우방국 정보 제공-북한 무기 정보 파악도 관심 커 모사드는 우호 세력을 돕는 작전에도 참여한다. 특히 동맹국인 미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모사드가 미국 정부에 미리 테러리스트 동향을 귀띔했다는 보도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모사드는 고위 전문가 2명을 테러 전달인 8월 미 워싱턴에 파견했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 “최대 200명으로 테러리스트 조직이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사드는 2020년 1월 이란 IRGC 내 엘리트 부대로 해외작전과 특수전 등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아랍어로 예루살렘이란 뜻·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겠다는 의미)’의 당시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미국이 무인기(드론)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암살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레이마니의 이동 경로와 현지 상황 등을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다. 쿠드스군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지원을 핵심 업무로 삼고 있어 이스라엘로서는 미국에 정보를 제공해 주적을 제거한다는 명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사드는 이스라엘과 공개적 접촉을 피하는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거나 비밀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과거 이스라엘과 적대적이었지만 지금은 우호 관계인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과 수교할 때 모사드의 첩보 활동과 비밀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모사드는 한국에도 요원들을 파견했고, 다양한 정보활동을 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북한이 이란과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또 북한산 무기와 땅굴 설계 기술 등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무장단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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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핵교리 개정 선언… ‘우크라 돕는 서방국도 핵 공격’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비(非)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며 ‘핵 교리(핵무기 사용 원칙)’ 개정을 공식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모두 러시아를 공격한 나라로 간주하고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인 무기 지원을 억제하려는 취지로도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79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2022년 2월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확대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 계획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핵 교리 개정을 밝힌 것을 두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보유국 지원받아 러 공격하면 공동 공격 간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새로운 위협과 위험이 생겨났다”며 “핵 교리 문서 개정판에서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러시아연방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개정된 핵 교리에 이 같은 공격이 있을 때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이 명문화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개정된 핵 교리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더욱 자세히 명시하고 있으며, 대규모 공습 때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중 및 우주 공격 자산의 대량 발사와 이것들이 우리 국경을 넘나든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받으면 그러한(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며 전략 및 전술 항공기, 순항 미사일, 무인기(드론), 초음속 및 기타 비행 차량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기존 핵 교리에 비해 핵무기 사용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존엔 “러시아 또는 동맹국의 영토를 표적으로 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대한 침략에 대응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개정된 핵 교리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이미 전술 핵무기 일부를 벨라루스에 배치한 바 있다. 사무엘 샤랍 미국 랜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X’에 “주요 핵보유국이 선언적으로 핵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바이든과 정상회담서 ‘승리 계획’ 설득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세계 핵탄두의 88%를 통제하고 있는 핵무기 강국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겨냥해 핵 교리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협을 반복해 왔다. 이번에 실제 핵 교리 개정을 공식 선언한 이유는 유럽연합(EU) 등 서방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최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측의 무기 사용 제한 해제 요청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26일 정상회담에서 종전안을 담은 자신의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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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이 뿌린 전단지에 ‘QR코드’…헤즈볼라 공격 미끼였다

    ‘국가 내 국가’로 불리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대규모 사상 피해를 보며 사실상 무력화되기까지 이스라엘의 ‘QR코드’ ‘바코드’ 공격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첨단 통신 기술로 헤즈볼라 대원과 주민 정보를 유출해 공격에 활용해 공습의 파급력을 높였다는 것이다.AF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4일(현지 시간) 레바논 동부에 살포된 이스라엘의 전단지를 폐기하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전단지에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바코드가 포함돼 있으니 이를 스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 적(이스라엘)들이 베카 지역에 바코드가 있는 전단지를 뿌리고 있으며 다른 곳에도 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코드를 열거나(스캔하거나) 유통시키지 말고 즉시 파기해야 한다. 이 코드가 모든 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국민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 내 정보가 이스라엘 측에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레바논 MTV 역시 헤즈볼라 성명을 전하며 이스라엘군이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아랍어 전단지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으로 포착된 이 전단에는 아랍어로 ‘베카 주민들에게 긴급 경고’라는 제목과 함께 “헤즈볼라 무기가 저장된 건물이 있다면 1000m 밖이나 인근 학교로 대피하라”고 적혀 있다. 전단 오른쪽 아래엔 “구역 지도를 보려면 QR코드를 스캔하세요”라고 안내됐고, 안내문 옆엔 QR코드가 있었다. 이스라엘의 융단폭격으로 공포에 질린 레바논 국민들이 공습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찍도록 유도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과의 전쟁 이후 하루 동안 최다 사망자를 낸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레바논과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대피 요청 경고 방송을 반복적으로 보냈다. 지아드 마카리 레바논 정보부 장관 사무실도 AFP에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의 라디오 방송사들은 이스라엘의 해킹을 당해 이 메시지를 방송한 것으로 전해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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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바논 폭격 최소 558명 사망… 2006년 전쟁후 최악

    이스라엘이 23∼24일(현지 시간)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목표로 레바논 전역을 공격해 현지 보건부 추산 최소 558명이 숨지고, 1835명이 다쳤다. 사망자에는 아동과 여성이 각각 최소 50명과 94명 포함돼 있다. 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해 발발했던 이른바 ‘34일 전쟁’(약 1200명 사망) 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 진행할 뜻을 드러낸 가운데 헤즈볼라 역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사실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섬멸 작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공습에 ‘북부 화살(Northern Arrows) 작전’이란 명칭을 붙였다. 이날 레바논 전역을 650여 차례 공습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 1600여 개를 타격해 주거지에 숨겨진 순항 미사일과 로켓, 무인기(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 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거 발송하는 등 향후 공습 강도가 더 커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며 “이스라엘의 정책은 그들(헤즈볼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위협을 선제 제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24일 “헤즈볼라에 유예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공세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반격 의지를 강조하며 23일 밤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무인기(드론) 약 250발을 발사해 무기공장 등을 파괴했다. 헤즈볼라는 24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군수 시설 등에 로켓 10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 NNA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시 24일 레바논 베이루트, 동부 바알베크 지역, 남부 제진과 마르제윤 지역 등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로켓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꾸바이시가 사망했다고 전했다.이 “레바논 집 떠나라” 문자살포… 수만명 피란, 식료품 비축 ‘패닉’[이스라엘, 레바논 융단 폭격]558명 사망에도 브레이크 없어… 헤즈볼라 섬멸위해 공세 지속 뜻네타냐후, 정치생명 연장위해 폭주… 바이든 레임덕 등 중재 공백 상태이스라엘이 19일(현지 시간)부터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레바논 전역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006년 ‘34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현지에선 ‘이미 전면전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특히 집중됐던 남부 지역에선 주민 수만 명이 북쪽으로 피란을 떠나며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식료품과 연료 등을 비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주요 공습 지역에 거주하는 레바논 국민들에게 무작위로 “안전을 위해 당장 집을 떠나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7, 18일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 사태를 겪었고, 표적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과 지휘관을 대거 잃은 헤즈볼라를 섬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특히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전쟁 장기화,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헤즈볼라 섬멸’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권력 누수(레임덕)’에 직면해 현 상황을 중재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이스라엘의 폭주를 막는 건 불가능해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이은 공격으로 헤즈볼라 무력화한때 ‘가장 강력한 비(非)국가 무장단체’라는 평을 얻었던 헤즈볼라는 최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격으로 군사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다. 무선호출기와 휴대용 무전기 폭발 테러로 내부 교신망은 붕괴됐다. 또 20일 정예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낄 사령관 등 수뇌부가 암살당해 지휘 체계도 무너졌다.23일 CNN은 “최근 한 주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군사력 차이가 드러났다”며 “헤즈볼라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즈볼라가 지휘통제권, 장비, 사기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는 동안 이스라엘은 단 한 명의 지상군도 투입하지 않으면서 큰 성과를 이뤘다는 의미다.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헤즈볼라 공격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거의 유일한 성과라는 점도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의 이유로 꼽힌다. 이스라엘 여론도 헤즈볼라 격퇴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라자르와 F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드당은 지난해 11월 지지율이 18%였지만, 이달 19일의 지지율은 23.4%로 크게 올랐다.하지만 이스라엘이 당장 지상군을 레바논에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희생이 불가피해 지상군 투입은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란의 개입, 교전 장기화 등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다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 것처럼 적당한 시기에 레바논에도 지상군을 보낼 것이란 전망 역시 나온다.● 국제사회, ‘중재 공백 상태’에 빠져국제사회는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YT 등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임기 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중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랍의 중심국’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피로감을 느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현재 중동과 국제사회는 사실상 ‘중재 공백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 더욱 강경한 대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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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레바논 1600개 표적에 융단 폭격… 전면전 초읽기

    이스라엘이 23일(현지 시간)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목표로 레바논 전역을 공격해 최소 558명이 숨지고, 1835명 이상이 다쳤다. 사망자에는 아동 50명과 여성 94명이 포함돼 있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해 발발했던 이른바 ‘34일 전쟁’(약 1200명 사망) 이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 측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 진행할 뜻을 드러낸 가운데 헤즈볼라 역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사실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섬멸 작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공습에 ‘북부 화살(Northern Arrows) 작전’이란 명칭을 붙였다. 이날 레바논 전역을 650여 차례 공습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 1600여 개를 타격해 주거지에 숨겨진 순항 미사일과 로켓, 무인기(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 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거 발송하는 등 향후 공습 강도가 더 커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며 “이스라엘의 정책은 그들(헤즈볼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위협을 선제 제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레바논 지상 침공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헤즈볼라는 반격 의지를 강조하며 23일 밤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무인기(드론) 약 250발을 발사해 무기공장 등을 파괴했다. 헤즈볼라는 24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군수 시설 등에 로켓 10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 NNA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시 이날 레바논 동부 바알베크 지역, 남부 제진과 마르제윤 지역 등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레바논 전역이 사실상 전시 상태에 빠지면서 주요국들의 자국민 철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민 철수를 권고했으며, 독일 이란 카타르 등은 레바논편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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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조은아]‘주가 역대 최저치’ 유럽 차의 굴욕

    유럽 증시는 이달 들어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추락으로 연일 시끄러웠다. 유럽 6대 자동차 기업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스텔란티스, 르노, 폭스바겐 주가가 모두 역대 최저치거나 그에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지에선 이번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어두운 미래를 반영한다는 전망이 우세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폭스바겐 위기, ‘비극의 서막’ 특히 유럽 판매 1위인 독일 폭스바겐의 87년 역사상 첫 자국 공장 폐쇄는 ‘비극의 서막’이었다는 평가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도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피아트 모델 생산을 한 달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 대형 자동차 기업의 현지 공장 3곳 중 1곳이 활용도가 떨어져 운영 위기에 처했다. 이런 위기를 바라보는 유럽의 속내는 매우 심란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고통스럽게 각성해야 한다”며 현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뼈저리게 반성할 것을 주문했다. 유럽이 이렇게 화들짝 놀라는 건 자동차 산업의 몰락은 유럽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자동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1380만 명. 유럽연합(EU) 전체 고용의 6.1%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은 국가 연간 경제 생산에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7∼8%에 이른다. 위기를 초래한 대표적 원인으로는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꼽힌다.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산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유럽 판매를 늘려 왔다. 올 6월 기준 중국 기업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11%였다. 이 때문에 EU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 가격에 대한 관세를 올리고 있다. 유럽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자국 자동차 기업에 세제 혜택 지원도 늘리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한 중국 차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을 겨냥한 관세 공격과 세제 지원은 급한 불만 끄려는 근시안적 접근이다. 유럽차 몰락의 본질은 기업들의 ‘전략 실패’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유럽은 그간 고가 프리미엄 모델 개발과 판매에만 집중했다. 그사이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를 대중화했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대량 생산에 매진했다. 르몽드는 “중국 기업들은 차량을 약 18개월 만에 개발할 수 있는 반면, 유럽은 그보다 갑절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며 벌어진 격차에 한탄했다. 기업만 책임질 일도 아니다. 정부도 산업 전략을 잘못 짰다.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나 반도체 기술 개발이나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형성에 소홀했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이어지며 공급망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유럽은 더욱 원자재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中 ‘저가 공세’만 문제 아냐 정부와 기업의 전략 실패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 해묵은 고질적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크다. 폭스바겐의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관료주의가 치열한 경쟁에 적합한 제품 및 기술 개발을 방해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회사가 문서화 작업이나 불필요한 규정 준수 등에 너무 얽매였다고 했다. 유럽에서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는 한국 역시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비대해진 조직이 소통 부족으로 의사 결정이 느려졌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전략을 빠르고 유연하게 수정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자동차 산업이 국가 수출의 11%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다. 설마 하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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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즈볼라 “삐삐 폭발은 대학살, 강력 보복”… 이, 레바논 대공습

    “전례 없는 ‘대학살’이다. 모든 레드라인(저지선)을 넘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9일(현지 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17, 18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이날 기준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다친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붉은 배경을 뒤로한 채 1시간가량 연설한 그는 이번 공격이 “‘전쟁 범죄’ 또는 선전 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며 보복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 또한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100여 대의 로켓 발사대가 파괴됐다.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10월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전 중동전쟁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나스랄라 연설 뒤 레바논 대공습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 오후 9시경부터 한 시간가량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 거의 1분 단위로 공습을 퍼부은 셈이다. 로켓 발사대 100여 대 외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주요 건물 등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레바논 소식통은 이번 공습이 중동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공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례없는 삐삐 폭발 테러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라 이번 공습의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의 대공습 시기는 나스랄라가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짚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천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듯 대공습에 나선 셈이다. 헤즈볼라 또한 대전차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시설을 17차례 이상 공격했다. 양측 공격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헤즈볼라를 두둔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잔인하고 범죄적인 정권(이스라엘)의 완전한 파괴”를 다짐했다. 이번 폭발의 정확한 경위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만 통신기업 골드아폴로가 제조한 ‘삐삐’를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로 추정되는 헝가리 ‘BAC’가 관여해 폭발을 자행했다는 것까지만 알려진 가운데 이 불똥이 불가리아, 노르웨이로도 번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당국은 19일 자국 컨설팅기업 ‘노르타글로벌’이 삐삐 폭탄의 유통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린슨 호세가 노르웨이에 거주하며 현지 미디어 그룹에도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ABC뉴스는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임기 내 가자 휴전 불가능”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일촉즉발로 치닫자 당초 “임기 내 휴전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던 바이든 행정부는 사실상 이를 포기한 분위기다. 이스라엘 방문을 앞뒀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 또한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당초 22일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18일 갈란트 장관에게 방문 취소를 통보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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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즈볼라 수장의 ‘보복’ 천명에도…역대급 공습 퍼부은 이스라엘

    “전례 없는 ‘대학살(massacre)’이다. 모든 레드라인(red line·저지선)을 넘었다.”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9일(현지 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17, 18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이날 기준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다친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붉은 배경을 뒤로한 채 1시간가량 연설한 그는 이번 공격이 “‘전쟁 범죄’ 또는 선전 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며 보복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 또한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100대의 로켓 발사대가 파괴됐다.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10월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전 중동전쟁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나스랄라 연설 뒤 레바논 대공습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 오후 9시경부터 한 시간가량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 거의 1분 단위로 공습을 퍼부은 셈이다. 로켓 발사대 약 100개 외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주요 건물 등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소식통 3명은 이번 공습이 중동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공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례없는 삐삐 폭발 테러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라 이번 공습의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이스라엘의 대공습 시기는 나스랄라가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고 가디언이 짚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천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듯 대공습에 나선 셈이다.헤즈볼라 또한 대전차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 시설을 17번 이상 공격했다. 양측 공격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헤즈볼라를 두둔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잔인하고 범죄적인 정권(이스라엘)의 완전한 파괴”를 다짐했다.이번 폭발의 정확한 경위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만 통신기업 골드아폴로가 제조한 ‘삐삐’를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로 추정되는 헝가리 ‘BAC’가 관여해폭발을 자행했다는 것까지만 알려진 가운데 이 불똥이 불가리아, 노르웨이로도 번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당국은 19일 자국 컨설팅기업 ‘노르타글로벌’이 삐삐 폭탄 의 유통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린슨 호세가 노르웨이에 거주하며 현지 미디어 그룹에도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ABC뉴스는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임기 내 가자 휴전 불가능”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일촉즉발로 치닫자 당초 “임기 내 휴전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던 바이든 행정부는 사실상 이를 포기한 분위기다. 이스라엘 방문을 앞뒀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 또한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당초 22일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18일 갈란트 장관에게 방문 취소를 통보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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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 폭탄’ 이어 휴대용 무전기도 폭발… 최소 25명 사망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친(親)이란,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에 이어 ‘휴대용 무전기 폭발’이 대규모로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600명이 다쳤다. 레바논에서 ‘통신장치 폭발 테러’로 인한 피해와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스라엘은 “전쟁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한다”며 사실상 확전을 선언한 뒤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가했다. 또 가자지구에 배치돼 있던 일부 부대를 레바논과의 국경 지역인 북부로 이동시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동시다발적 무선호출기 폭발이 발생한 다음 날인 이날 오후 5시경부터 무전기 폭발이 이어져 최소 25명이 숨지고 6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남부 베까 등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에서 주로 무전기 폭발이 발생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에 베이루트 남부 교외와 레바논 남부에서 각각 15∼20건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폭발은 17일 무선호출기 폭발로 숨진 사망자 12명의 장례식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통신부는 이날 폭발한 무전기가 일본 회사인 ‘아이콤’이 제작한 IC-V82 모델로 이미 단종됐다고 밝혔다. 또 당국의 공식적인 판매 허가나 보안 심사도 거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made in Japan(일본에서 생산)’ 라벨을 확인했다고 전했지만 아이콤 측은 가짜로 보인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전날 무선호출기 폭발 사태 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북부 전선(헤즈볼라와의 충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이스라엘이 중동을 더 큰 갈등으로 몰아넣은 역할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레바논 치히네, 타이베, 블리다, 마이스엘자발, 아이타룬, 크파르켈라 등 6곳의 헤즈볼라 시설과 키암 지역 무기저장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육군 사단을 북쪽으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우려가 커지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 사태와 관련된 긴급회의를 20일 열기로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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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체납금 횡재’ 맞은 아일랜드의 딜레마[조은아의 유로노믹스]

    애플이 유럽연합(EU)의 과징금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10일(현지 시간) 최종적으로 패소한 뒤 아일랜드 정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의 명령에 따라 애플은 체납된 세금 130억 유로(약 19조 원)를 아일랜드 정부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정부로선 역대 최대 규모의 ‘체납금 횡재’를 맞게 됐다.언뜻 보면 이번 소송의 최대 수혜자는 EU가 아닌 ‘세수 대박’이 터진 아일랜드 정부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아일랜드 정부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걷기에 앞서 속내가 매우 복잡하다. 오죽하면 아일랜드 정부가 오히려 세금을 받지 않기 위해 변호사 비용으로만 1000만 유로(약 147억 원)를 썼을까. ● 웃을 수 없는 아일랜드사건의 시작은 EU 집행위원회가 2016년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불공정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체납 세금 130억 유로 납부를 명령하면서부터다. 아일랜드 정부가 애플에 지나치게 낮은 법인세를 적용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애플과 아일랜드는 2019년 ‘EU가 애플에 부과한 과징금 130억 유로는 부당하다’며 ECJ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낮은 법인세 부과는 정당하단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ECJ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려 체납 세금이 정당하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애초 EU 집행위의 주장대로 ‘아일랜드 정부가 불공정하게 낮은 법인세를 적용했다’고 본 셈이다.아일랜드 정부는 이번 판결로 ‘법인세(12.5%)가 낮아 투자 매력이 높은 국가’란 평판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덤 크래그스 RPC 로펌의 파트너는 “이번 판결은 아일랜드가 다국적 기업에 조세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논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회계법인 PKF 리틀존의 파르한 아짐 책임자는 “아일랜드에 유럽 사무소를 설립해 이익을 얻은 다국적 기업은 (불공정한 법인세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잭 챔버스 아일랜드 재무부 장관은 애플 패소의 파장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그는 애플 소송에 대해 “수십 년 전에 시행된 규칙과 관련된 문제”라며 외국인 투자 유치 매력도가 높은 아일랜드의 이미지가 손상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챔버스 장관은 “애플이 다른 국가들로부터 금액(체납금) 일부가 자국 소유란 주장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아일랜드 내부에서는 횡재 세수를 주택, 에너지, 수자원 등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에 사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아일랜드 정부는 미래 연금, 기후,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1000억 유로(약 147조 원) 이상을 저축하기 위해 국가 재산 기금을 설립한 바 있다. 그만큼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사회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하지만 파스칼 도노호 공공지출 장관은 “모퉁이를 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돈을 내일로 남겨두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대 규모 체납금 납부를 명령한 이번 판결로 추가적인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현금 넘쳐 경제 과열 위험아일랜드 정부는 애플처럼 자국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의 법인세 수입으로 부유해졌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와중에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 86억 유로(약 13조 원)의 흑자와 함께 작년 예상보다 5배나 빠른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이달 초 보도했다. 아일랜드의 두드러진 경제성장은 법인세 수입은 물론 다른 강점들이 발휘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아일랜드는 EU 회원국 중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인 덕에 다국적 기업이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력을 보유했다는 평을 받는다. 경제학자인 에마 하워드 더블린기술대 박사는 “아일랜드는 모든 연령대에서 EU 회원국 평균보다 3차 교육을 받은 근로자 비율이 높다”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졸업자 비율도 EU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BBC에 설명했다.다만 아일랜드는 현금이 넘치며 오히려 걱정을 해야 할 지경이다. FT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독립 감시기관인 재정자문 위원회는 ‘아일랜드의 현금 증가가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일각에선 아일랜드의 우수한 경제성적표가 왜곡돼 있다고 주장한다. 지나치게 많은 법인세 수입이 아일랜드 경제의 체질이 우수한 것처럼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는 얘기다. 스테판 게를라흐 전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는 BBC에 “아일랜드가 많은 경제활동을 창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로 인한 인출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어떤 의미에선 모두 인위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일랜드 재정자문 위원회도 2023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국민총소득(GNI)를 척도로 계산하면 아일랜드의 생산성이 유럽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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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 폭탄’에 2800여명 사상… “이스라엘, 무차별 테러”

    친(親)이란,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전역과 인근 시리아에서 17일(현지 시간)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개가 동시다발로 폭발했다. 이로 인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2800여 명이 다쳤다고 CNN 등이 전했다. 약 300명의 부상자가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폭발 몇 분 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곧 작전 수행 예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미 일각에서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준비하던 이스라엘이 사전 공작 차원에서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가 이것이 들킬 위기에 몰리자 터뜨렸다는 가설도 제기한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천명해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1시간가량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티레와 시돈, 동부 베까, 서부 헤르멜 등은 물론이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무선호출기 폭발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헤즈볼라 조직원이며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대사도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올 2월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 도청, 해킹 등을 우려해 구성원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무선호출기 등을 쓰라”고 지시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뒤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여 왔다. 헤즈볼라가 ‘사이버 강국’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구시대 유물인 ‘무선호출기’를 썼지만 이로 인한 공격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올 들어 수천 개의 무선호출기를 대만 통신기업 ‘골드아폴로’로부터 구입했다. 레바논 소식통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유통’이 아닌 ‘생산’ 단계에서 폭발물을 심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선호출기 유통 과정 중 폭발물과 악성 코드가 삽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대립했지만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헤즈볼라와의 확전까지는 바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대규모 도발로 이 같은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가 무선호출기 폭발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8일 국경 너머 이스라엘 포병 진지에 로켓을 쐈다고 보도했다.삐삐 진동에 버튼 누르자 동시다발 ‘펑’… “모사드가 폭탄 심어”[레바논 ‘삐삐’ 동시폭발 테러]레바논 곳곳 폭탄테러 아비규환… 손 잘리고 눈 다친 부상자 속출헤즈볼라, 대만업체에 삐삐 주문… 대만업체 “헝가리 기업이 만들어”17일 오후 3시 반경(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식료품 가게에서 과일을 고르던 남성이 돌연 ‘펑’ 하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고꾸라졌다. 놀란 주변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폭발물이 들어 있던 남성의 가방에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날 1시간가량 수천 개의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레바논은 사실상 아비규환이 됐다. 한 목격자는 CNN에 “부상자들이 도로에 흩어져 누워 있었다. ‘좀비 도시’ 같았다”고 전했다. 도로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손 등 신체 일부가 사라지거나 엉덩이와 다리에 구멍이 뚫린 부상자도 목격됐다.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일부 병원은 병상 부족으로 주차장에 매트리스를 펼치고 응급 치료를 했다. 눈을 다친 환자가 많지만 안과 의사가 매우 부족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오랜 내전, 경제난으로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레바논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진동 일으켜 버튼 누를 때 폭발” “폭발 직전 무선호출기가 수 초간 신호음을 내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이번 무선호출기 폭발에 대한 AP통신의 원인 분석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터리 옆에 28∼56g의 폭발물과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가 내장돼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대부분 대만 통신기업인 골드아폴로의 ‘AR924’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선호출기는 오류로 진동이 발생할 때 사용자가 진동을 멈추기 위해 버튼을 누르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BBC는 분쟁과 테러가 빈번한 레바논에서도 이번 사태의 규모와 성격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레바논 전체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곳곳의 병원에서는 몰려드는 환자에 비해 의사가 부족해 약사, 치과의사, 수의사 등도 치료에 동원됐다. 휴대전화도 터질지 모른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가 정확히 언제, 몇 개의 무선호출기를 주문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NYT는 3000개, 로이터통신은 5000개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또 골드아폴로 측은 18일 “이 기기의 생산 및 판매는 헝가리 회사인 ‘BAC’가 맡았다”며 대만 내 제조설을 부인했다. AP통신은 이 회사가 유령회사(a shell company)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NYT는 폭발의 크기와 강도로 미루어 배터리만 폭발한 게 아니라 호출기의 다른 부품 또한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음을 제기했다. 배터리에 사용된 건전지는 일반 ‘AAA’ 건전지라고 레바논 당국이 밝혔다.● 폭발물 설치 방법에 대한 진단은 엇갈려 폭발물의 삽입 시기와 방법에 대한 진단은 엇갈린다. 레바논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유통’이 아닌 무선호출기 ‘생산 단계’에서 기기를 개조해 폭발물질이 들어 있는 부품을 심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감지 장비로도 이 폭발물을 탐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도 했다. 미국 보안회사 에라타시큐리티의 로버트 그레이엄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제조업체에서 호출기를 배송하는 도중에 가로채서 악성 코드와 함께 폭발물을 내부에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데이비드 케네디 전 미 국가안보국(NSA) 정보 분석가는 CNN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에 침투해 일부 조직원의 배반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격 해킹으로 호출기를 과열시켜 배터리 폭발을 일으켰다고 보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 그는 “헤즈볼라 내부의 (일부) 요원들이 작전의 핵심 목표였을 것”이라고 했다.● 헤즈볼라-이스라엘 전면전 우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또 지난해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한 ‘동시 보복’도 강조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의 나세르 카나니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폭발은 시오니스트 단체(이스라엘)와 그 용병 요원들의 복잡한 작전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계속되는 긴장에도 지금까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억제했지만 헤즈볼라가 이미 폭발에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7일 “(헤즈볼라와의 충돌로 대피해 있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것 또한 전쟁 목표”라며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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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에서 또 휴대용 무전기 폭발 사고…최소 12명 사망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8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레바논에서 다음날인 18일(현지 시간) 휴대용 무전기가 동시에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무전기 폭발은 전날 무선호출기 폭발 때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동부 베카밸리, 이스라엘과의 접경 지역인 남부에서도 발생했다. FT는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무전기 폭발로 9명이 숨졌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날 가정용 태양광 에너지 설비 시설도 일부 지역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무전기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때처럼 레바논 안팎에선 무전기 폭발 역시 이스라엘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폭발한 무전기들은 대부분 헤즈볼라 구성원들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배후란 주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8일 국경 너머 이스라엘 포병 진지로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무선호출기 폭발 사고 뒤 헤즈볼라가 진행한 첫 번째 공격이다. 헤즈볼라는 17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밝혔다. 중동 안팎에선 이번에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사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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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서 초유의 삐삐 테러, 2800여명 사상…사망자 늘어날 듯

    친(親)이란,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전역과 인근 시리아에서 17일(현지 시간)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했다. 이로 인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2800여 명이 다쳤다고 CNN 등이 전했다. 약 300명의 부상자가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폭발 몇 분 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곧 작전 수행 예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미 일각에서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준비하던 이스라엘이 사전 공작 차원에서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가 이것이 들킬 위기에 몰리자 터뜨렸다는 가설도 제기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천명해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1시간가량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티레와 시돈, 동부 베까, 서부 헤르멜 등은 물론이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무선호출기 폭발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헤즈볼라 조직원이며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대사도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헤즈볼라는 올 2월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 도청, 해킹 등을 우려해 구성원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무선호출기 등을 쓰라”고 지시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뒤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여 왔다. 헤즈볼라가 ‘사이버 강국’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구시대 유물인 ‘무선호출기’를 썼지만 이로 인한 공격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올 들어 수천 대의 무선호출기를 대만 통신기업 ‘골드아폴로’로부터 구입했다. 레바논 소식통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유통’이 아닌 ‘생산 단계’에서 폭발물을 심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선호출기 유통 과정 중 폭발물과 악성 코드가 삽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대립했지만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헤즈볼라와의 확전까지는 바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대규모 도발로 이 같은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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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 삐삐 수천대 동시폭발, 레바논 아비규환…“좀비도시 같아”

    17일(현지 시간) 오후 3시 반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식료품 가게에서 과일을 고르던 남성이 돌연 ‘펑’ 하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고꾸라졌다. 놀란 주변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폭발물이 들어 있던 남성의 가방에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이날 1시간 가량 수천 대의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레바논은 사실상 아비규환이 됐다. 한 목격자는 CNN에 “부상자들이 도로에 흩어져 누워 있었다. ‘좀비 도시’ 같았다”고 전했다. 도로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손 등 신체 일부가 사라졌고, 엉덩이와 다리에 구멍이 뚫린 부상자도 목격됐다.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일부 병원은 병상 부족으로 주차장에 매트리스를 펼치고 응급 치료를 했다. 눈을 다친 환자가 많지만 안과 의사가 매우 부족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오랜 내전, 경제난으로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레바논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진동 일으켜 버튼 누를 때 폭발”“폭발 직전 무선호출기가 수초간 신호음을 내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이 설치됐다.”이번 무선호출기 폭발에 대한 AP통신의 원인 분석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터리 옆에 28∼56g의 폭발물과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가 내장돼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이번에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대부분 대만 통신기업인 골드아폴로의 ‘AR924’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선호출기는 오류로 진동이 발생할 때 사용자가 진동을 멈추기 위해 버튼을 누르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BBC는 분쟁과 테러가 빈번한 레바논에서도 이번 사태의 규모와 성격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레바논 전체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곳곳의 병원에서는 몰려드는 환자에 비해 의사가 부족해 약사, 치과의사, 수의사 등도 치료에 동원됐다. 휴대전화도 터질지 모른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헤즈볼라가 정확히 언제, 몇 대의 무선호출기를 주문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NYT는 3000대, 로이터통신은 5000대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또 골드아폴로 측은 18일 “이 기기의 생산 및 판매는 헝가리 회사인 ‘BAC’가 맡았다”며 대만 내 제조설을 부인했다.NYT는 폭발의 크기와 강도를 보면 배터리만 폭발한 게 아니라 호출기의 다른 부품 또한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배터리에 사용된 건전지는 일반 ‘AAA’ 건전지라고 레바논 당국이 밝혔다.● 폭발물 설치 방법에 대한 진단은 엇갈려폭발물의 삽입 시기와 방법에 대한 진단은 엇갈린다. 레바논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유통’이 아닌 무선호출기 ‘생산 단계’에서 기기를 개조해 폭발물질이 들어 있는 부품을 심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감지 장비로도 이 폭발물을 탐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도 했다.미국 보안회사 에라타시큐리티의 로버트 그레이엄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제조업체에서 호출기를 배송하는 도중에 가로채서 악성 코드와 함께 폭발물을 내부에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데이비드 케네디 전 미 국가안보국(NSA) 정보 분석가는 CNN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에 침투해 일부 조직원의 배반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격 해킹으로 호출기를 과열시켜 배터리 폭발을 일으켰다고 보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 그는 “헤즈볼라 내부의 (일부) 요원들이 작전의 핵심 목표였을 것”이라고 했다.● 헤즈볼라-이스라엘 전면전 우려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또 지난해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한 ‘동시 보복’도 강조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의 나세르 카나니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폭발은 시오니스트 단체(이스라엘)와 그 용병 요원들의 복잡한 작전의 연속”이라고 밝혔다.영국 BBC는 “계속되는 긴장에도 지금까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억제했지만 헤즈볼라가 이미 폭발에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분석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7일 “(헤즈볼라와의 충돌로 대피해 있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것 또한 전쟁 목표”라며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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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3개월 만에 또 금리 인하…예금금리 3.75%→3.50%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 시간) 정책금리를 3개월 만에 추가로 인하했다. 다음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ECB는 물가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는 데다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3.65%로 0.60% 포인트,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는 연 4.50%에서 3.90%로 0.60% 포인트 내렸다. ECB는 올 6월 세 정책금리를 모두 0.25% 포인트씩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피벗’에 나선 바 있다.ECB는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금리 인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최근 물가지표가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5%, 내년 2.2%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기존에 상승했던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대에 진입한 뒤 지난달 2.2%까지 하락했다.경제 성장 둔화 전망도 금리 인하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ECB는 유로존 경기에 대해 “자금 조달 여건이 여전히 제한적이고 경제활동은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을 반영해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주로 내수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10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10월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이라며 “9월에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ECB는) 단일 지표를 살펴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전 ECB 총재가 9일 발표한 유럽연합(EU) 경쟁력 보고서를 언급하며 각국에 재정건전성을 높이라고도 요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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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서방 무기로 러 공격 검토하자… 푸틴 “우라늄 등 원자재 수출 제한” 위협

    미국,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이 우크라이나가 지원 받은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러시아 또한 우라늄, 니켈 등 주요 원자재의 수출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추가 지원 및 사용 제한 해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지속되고 있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맞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우라늄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 제한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우리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몇 가지 상품 중 아마도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의 수출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거듭된 제재로 크게 줄었다. 다만 서방 주요국 중 상당수는 우라늄, 티타늄 같은 러시아산 광물은 여전히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실제 시행된다면 각국의 우라늄 수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약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우라늄 채굴의 약 5%도 러시아에서 나온다. FT는 “러시아의 농축 우라늄 수출 제한은 서방의 원자로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티타늄의 러시아 의존도도 상당하다. 데이터기업 ‘OE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의 티타늄 수출 규모는 6억7100만 달러(약 9000억 원)로 세계 4위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 사용 관련 제한을 해제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면서 ‘위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또한 이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또한 “서방이 이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제한 해제를 결정했다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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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고가도로 아래 빈 공간이 지역경제 살리는 쇼핑센터로

    “우리 쇼핑센터는 하나의 큰 공동체입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서부 켄싱턴 첼시 왕립 자치구. 고가도로 웨스트웨이 밑 쇼핑센터에서 만난 액세서리 가게 ‘펍업’의 직원 이비 로즈 씨는 “개점할 때 가게 조명, 페인트, 인테리어 등을 모두 이웃 가게에서 해결했다”며 “지역 토착 가게들이 많아 서로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거대한 고가도로 아래 긴 도로를 따라 들어선 쇼핑센터엔 맞춤형 액세서리 가게, 큰 사이즈 속옷 전문 매장, 금융 컨설팅 사무소 등 색다른 매장 27곳이 들어서 있었다.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웨스트웨이 트러스트’는 이 지역 출신 상인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업종에 입점 우선권을 주고 있다. 고가도로 아래 슬럼화될 위기에 처했던 빈 공간이 지역 고유의 창의적인 사업을 키우고 고용도 창출하는 ‘지역 경제의 허브’로 큰 것이다. ● 슬럼화 고가도로 밑, 창의적 쇼핑센터로 1960년대 중반 영국 런던 서부에 런던 내부순환도로와 서부 교외를 연결하는 A40 간선도로의 고가 2차선 구간 웨스트웨이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4km에 달하는 이 구간은 동쪽 패딩턴에서 서쪽 노스켄싱턴을 잇는다. 건설이 시작되며 지역 주민들 집이 철거되고 주변 거주민들은 소음과 공해에 시달려야 했다. 1970년 고속도로가 정식 개통되며 참다못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도로 건설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회적으로 웨스트웨이 건설의 비판 여론에 힘이 실렸다. 이에 1971년 풀뿌리 시민단체 웨스트웨이 트러스트가 설립됐다.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이 단체는 정부로부터 고가도로 밑 9만3000㎡의 땅을 장기 무상임대 받아 쇼핑센터를 조성했다. 대형마트 같은 상업시설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을 위한 자선단체 등 다양한 매장을 입점시켰다. 웨스트웨이 트러스트는 연간 약 600만 파운드(약 105억 원)를 벌어들이는데 수입의 대부분이 임대수익에서 나온다. 쇼핑센터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임차료도 3단계로 나눠 차등 청구한다. 대형마트는 임차료 전액을 내지만, 공익에 도움이 되는 상업시설은 일부 할인해 준다. 시민단체나 자선단체에는 무상으로 사무실을 내주기도 한다. 지역 경제를 되살린다는 공감대 덕에 쇼핑센터 상인들은 경쟁보다 상부상조에 힘쓸 수 있다. 이곳에서 큰 사이즈 속옷 전문점 ‘시스터 사이즈 부티크’를 운영하는 샬린 임버트 씨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영업자들이 다 어려울 때 지역 사회의 필요와 특징에 맞춘 로컬 사업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며 “지역 주민들이 ‘우리 동네 가게’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조언해 주고 입소문도 내준다”고 말했다. 웨스트웨이 트러스트의 상인 지원 방식은 진화하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지방정부와 협력해 쇼핑센터 가게들과 인근 포토벨로 시장 노점상을 위한 ‘홍보 플랫폼’도 마련했다. 가게별 정보를 소개해 홍보 여력이 부족한 지역 상인들을 돕는다는 취지다.● 은퇴자들 쉼터, 저렴한 건강관리 공간으로쇼핑센터 옆엔 웨스트웨이 트러스트가 한 커뮤니티센터에 건물을 빌려주고 있었다. 이날 커뮤니티센터엔 은퇴자 10여 명이 시민단체 ‘에이지UK’가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을 먹기 위해 모여 있었다. 지역 주민인 세라 아이다 씨는 “은퇴해서 할 일이 마땅히 없는데 여기에 와서 다른 주민들과 식사를 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다”며 “가끔 운동도 같이 한다”고 소개했다. 신시아 조지프 씨도 “일요일마다 도미노 게임을 하러 이곳에 꼭 들른다”며 “도미노 게임에 참여했다가 무료 점심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슬럼화된 공간이 지역 주민들의 쉼터가 된 셈이다. 고가도로 밑엔 ‘웨스트웨이 스포츠 피트니스’ 센터도 들어서 있었다. 테니스 코트, 헬스 기구 등을 두루 갖춘 현대식 센터였다. 지역 주민들에겐 특별히 할인된 가격으로 회원권을 판매한다. 지역 주민의 공간에 들어선 헬스장이니 주민들의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고가도로 아래를 따라 다양한 시설들이 보였다. 외곽의 공터는 주차장으로 쓰였다. 장애인 운송 차량 등 공익 서비스 차량에 주차 우선권을 제공하고 있다. 한쪽 건물은 지역 스타트업들이 사업 개발을 하는 사무실로 활용됐다. 고가도로 공간은 다양한 시설로 꽉 찼지만 이곳을 운영하는 웨스트웨이 트러스트는 최근 자아 성찰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역 주민들이 ‘웨스트웨이 트러스트가 인종차별적이다’라고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 지역의 공동 공간인데 유색 인종 주민들 사업엔 지원이 소극적이란 주장이었다. 이 단체는 외부 기관의 조사를 받았고 실제 인종차별적인 측면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이사진을 개편하고 지원사업을 결정할 때 다양한 인종, 계층을 고려하는 데 힘쓰고 있다. 맷 브래들리 웨스트웨이 트러스트 홍보마케팅수석은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공간 사용 방식을 결정하도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런던=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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