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우

조영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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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영우 기자입니다.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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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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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르 드 경남 2025’ 성공 잇는 마스터스 열전

    엘리트 대회 열기가 마스터스 무대로 이어진다. 경남도는 7∼9일 거제시, 사천시, 남해군, 창원시 등 남해안 일원에서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알렸다. 이번 대회는 국내 유일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아시아 투어급 엘리트 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의 성공을 잇는 초청형 마스터스 대회다. 6월 4∼8일 열린 엘리트 대회에는 세계 16개국 22개 팀에서 220여 명이 출전해 553.6km 구간을 달렸다. 이번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에는 대한자전거연맹 추천을 받은 국내 최정상급 마스터스 선수들이 팀 단위로 참가해 총 3개 스테이지 230.8km 구간에서 실력과 명예를 겨룬다. 첫날에는 거제시 해안 일대 104.3km를 질주한 뒤 둘째 날 사천시와 남해군 등 남해대교를 포함한 84.6km 구간을 돈다. 마지막 날엔 창원시 도심 순환 41.9km 구간에서 스프린트 대결을 펼친다. 경남도는 “대회 코스가 남해안의 해안도로, 다리, 도심 구간 등 경남의 대표 관광 인프라를 잇는 구성이라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 ‘경남의 길’과 ‘바다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대회를 통해 남해안의 길을 세계인이 달리는 스포츠 관광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레이스 주요 구간에 드론과 오토바이 카메라를 투입해 경주를 생중계하고, 실시간 해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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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의 야구’에 결국 발등 찍힌 김경문

    결국 ‘믿음의 야구’에 발등이 찍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67)은 올해도 ‘준우승 전문 감독’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한화는 31일 LG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4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앞서 두산에서 세 번(2005, 2007, 2008년), NC에서 한 번(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이 5번째 준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횟수는 김영덕 전 감독(1936∼2023)이 6번으로 더 많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1985년 삼성에서는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마무리 김서현 카드를 고집한 게 화근이었다. 한화는 2승 1패로 앞선 채 시작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때 5회까지 4-0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경기를 이겼으면 한화는 정규시즌에 33승을 합작한 폰세(17승), 와이스(16승) 원투펀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서현이 4-1로 앞선 6회 무사 주자 1, 2루에서 동점 3점 홈런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화는 이 경기를 결국 4-7로 역전패했다. 그 바람에 한화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해야 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 때도 4-1로 앞선 9회초에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4-7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2승 2패로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홈런을 맞은 뒤에도 계속 마운드를 맡기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야 투수를 바꿨다. 김 감독은 올해까지 5번 한국시리즈에 오를 때 모두 정규시즌에서 2위를 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바람에 불리한 여건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올해 아쉽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배경에도 김서현이 있었다. 한화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SSG에 앞서 나갔으나 김서현이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율예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정규시즌 1위 기회를 놓쳤다. 그 경기부터 포스트시즌에 걸쳐 김서현 카드가 한 번이라도 성공했다면 승부의 판도는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결과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2018년 NC 감독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프로 무대를 떠나 있었던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반 한화 감독 자리에 취임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화를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4승 20패(승률 0.167)를 기록한 김 감독은 “항상 2등은 많이 아쉽다. 내년에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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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전엔 29년 기다려, 이번엔 2년만에 왕좌 탈환

    2년 전엔 29년을 기다렸다. 이번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투수 앞 땅볼을 친 한화 5번 타자 채은성(35)을 마무리 투수 유영찬(28)이 1루에서 잡아내면서 LG가 2025년 프로야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한화를 4-1로 꺾었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0, 1994,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이번 통합우승으로 옛 현대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공동 5위가 됐다. LG 베테랑 김현수(37·사진)는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또 한번 준우승의 아픔을 안겼다. 김현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때 2년 통산 타율 0.143(42타수 6안타), 0홈런, 1타점에 그쳤다. 2008년 5차전 9회초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시리즈 패배를 확정하는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가을맹구’였다. 같은 기간 정규시즌에 타율 0.323을 기록한 김현수가 한국시리즈만 되면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 역시 2년 연속 패장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5볼넷으로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전날 4차전 3-4로 뒤진 9회초에 5-4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이날도 1회초에 선취 타점을 올렸고 6회초에도 3-1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김현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통산 149루타 역시 홍성흔과 공동 1위 기록이다.김현수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9표 중 61표(68.5%)를 받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5년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로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는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타석마다 뭔가를 하려다 힘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기회 한 번만 잘 살리면 된다는 걸 안다”면서 “2008년 병살타 기억을 이제야 완전히 지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선발 투수 톨허스트(26)는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 데일리 MVP도 톨허스트 차지였다. LG가 8월 3일 에르난데스(30)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앞장섰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면서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수했다. 반면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22)는 1회초에 1실점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회초 시작과 함께 경기에서 빠졌다.염경엽 LG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LG 사령탑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 전체로는 9번째 한국시리즈 다승 감독이다.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항상 뒤에서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LG 팬 여러분”이라고 말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날도 만원 관중(1만6750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포스트시즌 3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염 감독은 계속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LG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왕조 건설’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갔다. 2003∼2012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던 LG는 최근 7년 연속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성(40), 박해민(35) 등 베테랑부터 신인 김영우(20)에 이르기까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고, 문보경(25)과 신민재(29) 등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27)과 송승기(23) 등이 10승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투수와 타자 모두 LG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대는 ‘LG 왕조’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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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만의 우승, 왕조 향해 가는 LG…한국시리즈 통산 4번째 제패

    2년 전엔 29년을 기다렸다. 이번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투수 앞 땅볼을 친 한화 5번 타자 채은성(35)을 마무리 투수 유영찬(28)이 1루에서 잡아내면서 LG가 2025년 프로야구 챔피언에 등극했다.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한화를 4-1로 꺾었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0, 1994,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이번 통합우승으로 옛 현대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공동 5위가 됐다. LG 베테랑 김현수(37)는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또 한번 준우승의 아픔을 안겼다. 김현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때 2년 통산 타율 0.143(42타수 6안타), 0홈런, 1타점에 그쳤다. 2008년 5차전 9회초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시리즈 패배를 확정하는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가을맹구’였다. 같은 기간 정규시즌에 타율 0.323을 기록한 김현수가 한국시리즈만 되면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 역시 2년 연속 패장이 되어야 했다.김현수는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5볼넷으로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전날 4차전 3-4로 뒤진 9회초에 5-4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이날도 1회초에 선취 타점을 올렸고 6회초에도 3-1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김현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통산 149루타 역시 홍성흔과 공동 1위 기록이다.김현수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9표 중 61표(68.5%)를 받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5년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로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는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타석마다 뭔가를 하려다 힘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기회 한 번만 잘 살리면 된다는 걸 안다”면서 “2008년 병살타 기억을 이제야 완전히 지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LG 선발 투수 톨허스트(26)는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 데일리 MVP도 톨허스트 차지였다. LG가 8월 3일 에르난데스(30)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앞장섰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면서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수했다.반면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22)는 1회초에 1실점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회초 시작과 함께 경기에서 빠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부상 징후가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 저하이며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염경엽 LG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LG 사령탑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 전체로는 9번째 한국시리즈 다승 감독이다.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항상 뒤에서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LG 팬 여러분”이라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날도 만원관중(1만6750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포스트시즌 3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염 감독은 계속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LG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왕조 건설’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2003~2012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던 LG는 최근 7년 연속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성(40), 박해민(35) 등 베테랑부터 신인 김영우(20)에 이르기까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고, 문보경(25)과 신민재(29) 등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완전한 주전으로 받돋움했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27)과 송승기(23) 등이 10승을 거둘 수 있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LG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대는 ‘LG 왕조’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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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리즈 축제? 日 캠프서 벌써 ‘칼 가는’ 9위 팀 두산

    프로야구 두산의 올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내년 시즌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2군 안방인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보인 김동준(23), 박준순(19), 안재석(23), 오명진(24), 임종성(20) 등이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2026년도 신인 신우열(24)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이번 훈련은 ‘김원형호’의 첫 일정이기도 하다. 두산은 2019년부터 2년간 팀 투수코치를 맡았던 김원형 전 SSG 감독에게 지난달 20일 지휘봉을 맡긴 뒤 ‘허슬두’ 정신 복원을 목표로 강훈련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10월과 11월은 약점을 보완하는 시간이다. 선수들 모두 강행군에도 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미러클 두산’ 시절 영광을 함께했던 팀 출신 ‘OB’도 대거 영입했다. 가장 먼저 탑승한 인물은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코치다. 손 코치는 2003년부터 11년 동안 두산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건너간 뒤 2019년 은퇴했다. 이후 NC와 SSG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전력 분석이나 경기 운영 전략 등을 총괄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QC코치로 11년 만에 두산에 돌아왔다.두산의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은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두산 선수로 뛰었던 홍 코치는 올 시즌 중반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짧은 휴식 후 현장으로 복귀한 홍 코치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두산 통산 홀드 1위(84개), 세이브 2위(139개) 기록을 보유한 정재훈 투수코치도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1군에서 뛴 14년 중 13년을 두산에서 보낸 정 코치는 지난해와 올해는 KIA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지난해 챔피언에서 올해 8위로 추락한 KIA도 두산 출신 위주로 코치진을 개편했다. KIA는 31일 김지용 전 두산 1군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박정배 전 두산 2군 투수코치를 2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고영민 신임 KIA 작전주루코치 역시 선수 생활 내내 두산에서만 뛰었다. 전반기 3위에서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는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강석천 코치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 부임과 함께 강 코치에게 1군 수비코치를 맡겼다. 강 코치는 이후 타격코치와 수석코치 등을 맡으며 두산의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다. 정규시즌 5위로 ‘가을 야구’ 막차에 탑승했던 NC도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삼성에 패해 탈락한 지 약 2주 만에 이승호 전 키움 투수코치와 김상훈 전 KIA 전력분석총괄을 영입했다. 배터리코치를 맡는 김 코치는 26년간 몸담았던 KIA를 처음 떠났다. NC는 두 코치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9위(4.82)에 그친 마운드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삼성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박진만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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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한국시리즈 축제인데…미야자키에서 칼 가는 9위 팀 두산

    프로야구 두산의 올가을은 ‘한 지붕 두 가족’ LG와 사뭇 다르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정규시즌 9위에 그친 두산은 내년 시즌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두산은 29일부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2군 안방구장인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마무리 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보인 내야수 안재석, 오명진, 임종성, 박준순, 외야수 김동준 등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6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인 외야수 신우열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김원형 신임 두산 감독이 지휘하는 첫 훈련이다. 2021년부터 3년간 SSG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2022시즌에는 SSG 창단 첫 우승이자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2019년부터 2년간 팀 투수 코치를 맡았던 김 감독에게 20일 팀 지휘봉을 맡긴 뒤 ‘허슬두’ 정신 복원을 목표로 팀 출신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다. 먼저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시헌 전 SSG 1군 수비 코치를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영입했다. QC 코치는 전력 분석이나 경기 운영 전략 등을 총괄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다. 홍원기 전 키움 감독도 수석코치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김 감독을 보좌한다. 홍 코치도 7시즌 동안 두산에서 선수로 뛰며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올 시즌을 하위권에서 마친 다른 팀들도 코치 영입전 벌이며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삼성에 패한 NC도 코치진을 개편했다. WC가 끝난 지 2주 만에 NC는 이승호 투수코치와 김상훈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외부 코치 영입을 거의 하지 않고 올 시즌 팀을 지휘했던 이호준 감독 체제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정규시즌 8위로 마친 지난해 챔피언 KIA도 31일 새 시즌 코치진을 확정하며 반등 준비에 나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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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9회 뒤집기… KS 정상까지 1승 남았다

    흔들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LG가 다시 한 번 정규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 줬다. 3차전에서 한화에 일격을 당했던 LG는 4차전 9회초에 ‘빅 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정상까지 단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안방 팀 한화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이 나온 건 19번이고, 이 가운데 2013년 두산을 제외한 18개(94.7%) 팀이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회말까지 1-4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에만 6점을 뽑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박동원(35)이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면서 추격의 불씨를 댕겼고, 이어 2사 2, 3루 기회에서 김현수(37)가 바뀐 투수 박상원(31)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LG는 이후에도 문보경(25)이 2루타, 오스틴(32)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마무리 투수 유영찬(28)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4차전 최우수선수(MVP)는 결승타의 주인공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김현수는 이날 안타 3개를 더하면서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안타 개수를 102개로 늘렸다. 그러면서 홍성흔(101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김현수는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꼭 우승을 차지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양 팀 응원석 1만6750석이 가득차면서 포스트시즌 36경기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한화로서는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 마무리 카드’를 고집한 게 결과적으로 화근이 됐다. 3-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오스틴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9회초 시작과 함께 오지환(35)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동원에게 시속 150km 속구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비거리 125m)까지 얻어맞았다. 그런데도 한화 벤치는 박해민(35)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야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무리 투수가 무너진 뒤 등판한 박상원과 한승혁은 LG 타선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 선발 투수 와이스(29)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L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 문현빈(21)도 7회초에 2타점을 올리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2위(16타점)로 올라섰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야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오늘은 경기를 정말 잘해서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많이 아쉽다”며 “(김서현이) 8회에는 잘 막지 않았나. 맞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하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해 “벼랑 끝에 몰렸으니 (5차전 때는) 던질 수 있는 투수들 다 모아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경기보다 남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 같아서 승리조를 아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만들어 낸 야수진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우리 팀 기둥인 (김)현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타를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현수가 참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 31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 LG는 톨허스트(26), 한화는 문동주(22)가 선발 등판한다. 두 선수 모두 1차전에 선발 등판했었다. 당시에는 톨허스트가 승리를 챙겼다.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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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대반격… 약속의 8회 ‘빅이닝’

    ‘50억 원의 사나이’ 심우준이 한화 팬들에게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물했다. 한화는 29일 안방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LG에 7-3 역전승을 거뒀다. ‘적진’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로 시작한 21개 팀 가운데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은 역전 우승에 성공한 적이 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2006년 2차전(10월 23일) 6-2 승리 이후 6946일 만이다. 삼성과 맞붙은 당시 2차전은 삼성의 안방 대구에서 열렸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안방경기에서 승리한 건 롯데와의 1999년 4차전(10월 26일) 이후 9500일(26년 3일) 만이다.김경문 한화 감독도 22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안방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15경기, NC에서 4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3승을 올렸지만 안방경기를 10번 치르는 동안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었다. 김 감독은 “행운이 8회 우리에게 온 것 같다”며 “선수들도 부담감에서 조금 벗어나서 내일 경기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화는 8회초까지 LG에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말 김태연과 문현빈의 빗맞은 안타 2개가 분위기를 바꿨다. 한화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숨에 6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3번 타자 문현빈이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2-3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고 2사 만루 기회에 대타로 들어선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 심우준이 상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결승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한화는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2014년 프로 데뷔 후 줄곧 KT에서 뛰던 심우준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50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친 심우준은 포지션(유격수)이 같은 하주석에게 밀려 이번 한국시리즈 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7회말 하주석의 대주자로 처음 출전했지만 도루 실패를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공격 때 천금같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심우준은 “더 잘하는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독기를 더 품을 수 있었고 그래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남은 경기 때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해도 팀 승리를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슬럼프에 빠지면서 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었다. 김서현은 8회초 1사 1,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한 이날도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이 김서현의 이름을 연호하자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서현은 “9회를 막은 게 너무 오랜만이고 또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나왔다”면서 “감독님께서 ‘네 덕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게 주눅들 필요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등판한다.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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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호, 사이클 세계트랙선수권 한국新

    한국 사이클 기대주 최태호(18·사진)가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28일 대한사이클연맹에 따르면 최태호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25 세계트랙선수권대회 남자 1km 독주 예선(24일)에서 1분00초46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최태호는 임채빈(34)이 2015년 같은 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분01초103)을 0.638초 앞당겼다. 최태호는 이 종목 한국 주니어 신기록도 작성했지만 예선 18위에 자리하면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은 획득하지 못했다.최태호는 25일 열린 남자 스프린트(200m) 예선에서는 9초756을 기록해 한국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6강전에서 톰 데라슈(26·프랑스)에게 0.074초의 차로 패했다. 스프린트 종목은 맞대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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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회 연장 혈투 ‘끝내기 홈런’… 프리먼, 다저스 구했다

    야구는 원래 9회까지 하는 종목이다. 그런데 28일 토론토와 LA 다저스가 맞붙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은 정확히 두 배인 18회까지 펼쳐졌다. 현지 시간 오후 5시 11분에 시작한 경기는 6시간 39분이 지난 오후 11시 50분이 돼서야 끝났다. 올해 MLB 평균 경기 시간(2시간 40분)의 약 2.5배가 소요됐다.‘가을밤의 혈투’라고 부를 수 있는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프레디 프리먼(31·다저스)이었다.5-5 동점이던 연장 18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프리먼은 토론토의 9번째 투수 브렌던 리틀의 6구째 한가운데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전날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다저스는 프리먼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앞서간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프리먼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2-3으로 뒤진 10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다. 프리먼은 MLB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서 2개 이상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프리먼은 지난해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프리먼 못지않게 승리에 공헌한 선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였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 우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3회 우월 솔로 홈런, 5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쳤다. 4-5로 뒤지던 7회말에는 좌중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4개 이상의 장타를 친 건 1906년 프랭크 이즈벨(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후 119년 만이다.이후 토론토 벤치는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오타니는 나머지 다섯 타석에서는 고의사구 4번과 스트레이트 볼넷 한 번 등 5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 9번 타석에 들어서 9번 모두 출루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한 경기 최다 출루 기록을 세웠다. 4연속 고의사구 역시 사상 최초다.오타니는 경기 후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세운 기록들은 모두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 선발 투수로도 등판한다. 3차전 후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운드와 타석에 서야 하는 오타니는 “빨리 자고 싶다”며 웃었다.시리즈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경기였던 만큼 양 팀은 이날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다. 토론토는 선발 맥스 셔저를 포함해 9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에릭 라워(등록명 라우어)는 토론토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다저스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를 시작으로 사사키 로키, 클레이턴 커쇼 등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가 길어지자 26일 2차전에서 9이닝 완투승(투구 수 105개)을 거뒀던 다저스 선발 요원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토론토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셰인 비버도 불펜에 들어서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다저스는 이날 7년 만에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타이기록을 쓰며 ‘기록 잔치’에 함께했다. 다저스는 2018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3-2로 이겼다. 하지만 그해 다저스는 이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지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스턴에 내줬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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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보경 ‘4안타 5타점쇼’… LG, 우승확률 91% 잡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1회초에 4점 이상을 먼저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둔 적은 몇 번이나 될까. 정답은 두 번이다. 팀으로만 따지면 한 팀이다. 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1989년 이후 오직 LG만 이런 기록을 두 번 남겼기 때문이다. 2023년 KT와의 2차전과 바로 올해 한화와의 2차전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27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1회초에 먼저 4점을 내주고도 13-5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8-2 승리를 거둔 LG는 두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두 경기를 모두 잡은 팀이 나온 건 총 21번이고 그중 19번(90.5%)은 결국 그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문보경(25)에게 돌아갔다. LG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은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범수를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정규시즌 때 4번을 치다 한국시리즈에서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문보경은 두 경기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4회초 구원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성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7개월 20일) 승리 기록을 남겼다. LG는 KT와 맞붙은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때도 1회초에 4점을 먼저 내줬지만 ‘안방 마님’ 박동원(35)이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5-4로 승리했었다. 2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견인한 것도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그리고 5-4로 경기를 뒤집은 3회말에는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38)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류현진(사진)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LG 킬러’라고 할 수 있다. LG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2.23밖에 되지 않고 특히 잠실에서 맞붙었을 때는 1.98로 더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3이닝 동안 LG 상대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인 7점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류현진은 2011년 4월 8일 대전 경기에서도 LG에 7점을 내준 적이 있지만 당시엔 6점만 자책점이었고 6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무너지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도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전패 기록을 끊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1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29일부터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다시 잠실로 돌아올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날 패배 후 “한국시리즈다운 박진감 있는 점수가 나와야 하는데 어제에 이어 팬들께 죄송하다”며 “3차전 준비 잘해서 반격할 기회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폰세(31)를 예고했다. 개인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둔 염경엽 LG 감독은 “2회말에 곧바로 역전타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야구는 모르는 거다. 0-0이라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는 3차전 선발 투수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의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시리즈 직전 생긴 담 증세 회복 여부가 변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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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세, 5이닝 9K 1실점… 한화, 19년만에 KS 진출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6750명의 한화 관중들은 입을 모아 대표 응원가인 ‘행복송’을 불렀다. 만년 하위팀이던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화는 24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11-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LG와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143번째 경기이던 SS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삼성과의 PO에서도 김서현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18일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지만 김서현은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22일 4차전에서는 6회 김영웅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4차전 후 김경문 감독이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못박으며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김 감독은 이날 5차전을 앞두고 “폰세와 와이스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속에 타선마저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폰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와이스도 4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3회와 5회에 각각 2타점 점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22일 3점포를 날리고도 역전패에 웃지 못했던 문현빈은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PO 최우수선수(MVP)로는 불펜에서 맹활약한 문동주가 선정됐다. PO 처음 세 경기에서 선발진이 삼성 타선에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 때 불펜으로 나와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김 감독으로서는 NC 사령탑이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밟는 무대다. 김 감독은 두산, NC 시절 네 차례(2005, 2007, 2008, 2016년)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포함해 PO에서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김서현 선수를 믿고 기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망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인 반면 LG는 팀 타율 1위(0.278)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7패 1무로 조금 앞섰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LG의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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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에 울려퍼진 ‘행복송’…한화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6750명의 한화 관중들은 입을 모아 대표 응원가인 ‘행복송’을 불렀다. 만년 하위팀이던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화는 24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11-2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LG와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143번째 경기이던 SS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삼성과의 PO에서도 김서현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18일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지만 김서현은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22일 4차전에서는 6회 김영웅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4차전 후 김경문 감독이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못박으며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김 감독은 이날 5차전을 앞두고 “폰세와 와이스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속에 타선마저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폰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와이스도 4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3회와 5회에 각각 2타점 점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4차전에서 3점포를 날리고도 역전패에 웃지 못했던 문현빈은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PO 최우수선수(MVP)로는 불펜에서 맹활약한 문동주가 선정됐다. PO 처음 세 경기에서 선발진이 삼성 타선에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 때 불펜으로 나와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를 상대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생애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김 감독으로서는 NC 사령탑이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밟는 무대다. 김 감독은 두산, NC 시절 네 차례(2005, 2007, 2008, 2016년)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포함해 PO에서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김서현 선수를 믿고 기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망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인 반면 LG는 팀 타율 1위(0.278)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7패 1무로 앞섰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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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日특급’ vs 토론토 ‘깜짝 스타’… 월드시리즈 신인도 불꽃대결

    25일 막을 올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토론토)의 ‘괴물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올해 입단한 신인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와 트레이 예새비지(22·토론토)의 ‘어깨 대결’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둘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의 향배를 좌우할 선수들로 꼽힌다. 선발 투수로 부진을 거듭하던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들어 다저스의 철벽 ‘클로저’로 거듭났다. 다저스가 ‘가을 야구’에서 치른 10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3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1.13에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은 0.63에 불과하다.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4차전에서는 1-1로 맞선 8회초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완벽투’를 펼치며 연장 11회말 2-1 끝내기 승리를 거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내가 본 구원 투수의 피칭 가운데 역대 최고의 투구였다”며 “사사키의 성장과 팀을 위한 헌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다저스는 밀워키와의 N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은 4전 전승으로 통과했는데 사사키는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사사키는 지난 스토브리그 때 MLB 최대어로 분류된 기대주였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시절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괴물 투수’로 불렸던 그가 미국 진출을 선언하자 거의 모든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토론토도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였으나 사사키는 결국 다저스행을 택했다.하지만 사사키는 MLB 데뷔 시즌을 ‘성장통’과 함께 보냈다. 올해 5월까지 8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구 난조와 구속 저하 등으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5월 10일 애리조나전 이후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을 호소하며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6월 말로 예상됐던 복귀 시점도 정규시즌 막바지인 9월 말까지 밀렸다.사사키는 MLB 복귀 후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빛을 보기 시작했다. 4개월 넘은 공백기 이후 9월 25일 애리조나전과 27일 시애틀전 두 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4탈삼진을 남겼다. 예전 구위를 되찾은 사사키는 “선발투수로 뛸 때부터 늘 기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지금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제 투구 메커닉을 완전히 제자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토론토에서는 가을 무대에선 얘세비지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얘세비지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수세에 몰렸던 아메리칸리그(AL) CS 6차전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해 토론토에 1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 얘세비지는 9월 중순까지 트리플A팀에서 뛰다가 지난달 16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3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뒤 단숨에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에 승선했다. 25일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얘세비지는 역대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 중 랠프 블랑카(1947년·21세 267일) 다음으로 나이가 어린 투수다. 얘세비지의 선발 맞상대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 첫 타자는 ‘슈퍼스타’ 오타니다. 얘세비지는 “(1차전 선발 소식을 듣고) 엄청 흥분돼서 감독님과 투수코치를 껴안았다”며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망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던질 때 제일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사사키 로키-트레이 예새비지 비교〉사사키 로키(LA 다저스)트레이 예새비지(토론토)2001년 11월 3일출생2003년 7월 28일2025년 3월 20일 시카고 컵스전MLB 데뷔2025년 9월 16일 탬파베이전10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정규시즌 성적3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3.217경기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13포스트시즌 성적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20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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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전 마무리 또 김서현”… 김경문 신의 한수? 고집?

    “김서현(21)이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안방팀 삼성에 4-7로 역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서현은 이날 4-1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김영웅(22)에게 동점 3점포를 맞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던 한화가 이날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최종 5차전까지 흘러갔다. 김 감독은 그러나 “(김서현이) 위축돼서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며 “경기 결과는 늘 감독 책임”이라며 김서현을 감쌌다. 김서현은 김영웅을 상대로 시속 156km와 155km짜리 빠른 공을 연거푸 던져 헛스윙 두 개를 유도했지만 3구째 시속 153km 속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서현은 1차전 때도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에 승리를 매조지하러 등판했지만 1점 홈런을 포함해 3피안타 2실점 했다. 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다독였지만 김서현은 결국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 김서현의 이번 PO 평균자책점은 27.00에 달한다. 김서현은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율예(19)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1일 정규시즌 문학 SSG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 중이다.그런데도 김 감독이 김서현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이유는 명확하다. PO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정규시즌 세이브 2위(33세이브) 김서현의 부활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서현 없이 한두 경기는 이길 수 있어도 김서현이 일어나야 한화가 우승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믿음의 야구’로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49·당시 요미우리)이 타율 0.130(23타수 3안타)에 그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4번 타자 자리를 맡긴 것.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각각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로선 김서현이 등판할 일 없이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이 김서현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 더욱 그렇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서현이 올라왔을 때 우리가 좋은 결과를 냈지만 5차전은 김서현이 올라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려 있는 5차전에 한화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폰세(31)를 내세운다.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7승), 평균자책점(1.89)과 탈삼진(252개) 단독 1위인 폰세는 23일 발표된 최동원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PO 1차전에서는 삼성의 불방망이에 5이닝 6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난 최원태(28)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중인 최원태는 PO 2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운명의 5차전은 24일 한화 안방 대전에서 열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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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웅 연타석포로 종점 향하던 삼성 버스, 대전으로 몰아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김영웅(22)이 에이스가 무너진 삼성을 스윙 두 번으로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김영웅은 3점 홈런 두 방으로 시즌 ‘종점’으로 향하던 삼성 버스의 핸들은 대전으로 돌렸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영웅의 동점 3점, 역전 3점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7-4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수세에 몰렸던 삼성은 안방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고 최종 5차전이 열리는 대전으로 향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쓰러져가던 우리 팀을 살렸다”며 “선수, 코칭스태프로 지내며 경험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평했다.삼성은 이날 선발 투수 원태인(25)이 한화 3번 타자 문현빈(21)에게만 1회 적시타, 5회 3점 홈런으로 4타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반면 전날까지 한화 1~3선발을 모두 무너뜨렸던 삼성 타선은 이날 고졸 신인 정우주(19)의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정규시즌에 선발 등판 경험이 두 차례, 최다 투구 이닝도 3과 3분의 1이닝에 불과했던 정우주는 이날 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다섯 개를 잡았다. 삼진 다섯 개 모두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결정구로 던졌다. 그리고 이 다섯 번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삼성 타선은 정우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화 불펜 김범수(30), 박상원(31)에게 막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0-4로 5회를 마쳤다. 하지만 6회 김경문 한화 감독의 모험 수가 실패로 돌아가며 흐름이 급변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20)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루타, 볼넷, 2루타로 실점한 4-1 무사 주자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김서현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홈런 포비아’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화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였던 SSG전에서 5-2로 앞선 9회말 2사 상황에서 김서현이 2홈런을 허용해 5-6으로 패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직행 희망은 그렇게 날아갔다.김서현은 ‘가을 야구’에서 명예 회복을 별렀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점 앞선 9회 등판했다가 홈런을 포함해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가을 무대에서 등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 위에 선 것이다. 김서현은 이날 처음 상대한 홈런왕 디아즈(29)를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후 김영웅에게 오른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허용했다. 김서현은 이후에도 연속 볼넷을 내줘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3분의 2이닝 3실점 기록을 남긴 후 강판당했다. 이후 한화 마운드도 급격히 흔들렸다. 김서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32)은 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으나 7회 1사 후 구자욱(32)을 몸에 맞는 공,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을 만났다. 김영웅은 공 단 하나로 양 팀 더그아웃의 희비를 갈랐다. 한승혁이 초구로 던진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뒤로 3점 홈런을 날린 것이다.이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6타점을 기록 중이던 김영웅은 이날 연타석 3점 홈런으로 12타점을 기록하며 2017년 오재일(39·당시 두산)과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5차전에서 양 팀 사령탑은 ‘치킨게임’을 예고했다.김경문 감독은 “오늘 김서현 볼이 나쁘진 않았다. 문동주(22)로 두 경기를 이겼지만 야구가 문동주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 김서현이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서현의 마무리 복귀 소식을 전해 들은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김서현 올라왔을 때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런데 김서현 나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24일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 투수로 한화는 폰세(31), 삼성은 최원태(28)를 예고했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구=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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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매치’ 월드시리즈 토론토-다저스 맞붙는다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류현진 시리즈’로 열린다. 류현진(38·한화)이 미국에서 몸담았던 두 팀 토론토(2020∼2023시즌)와 LA 다저스(2013∼2019시즌)가 올 시즌 MLB 최정상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토는 21일 안방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스프링어는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에두아르드 바사르도의 2구째 싱킹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스프링어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6번 타자 돌턴 바쇼의 안타 때 홈을 밟는 등 이날 팀의 모든 득점에 기여했다. 토론토가 ‘폴 클래식’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에 오른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1992, 1993년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뒤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ALCS 최우수선수(MVP)에는 ALCS 7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3홈런), 타율 0.385를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선정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440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반면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던 시애틀은 스프링어의 홈런 한 방에 쓸쓸히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시애틀은 이번 시리즈에서 3승 2패로 앞섰으나 6, 7차전을 내리 내주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토론토와 같은 1977년에 창단한 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다. 토론토는 25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7전 4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CS에서 올 시즌 MLB 전체 승률 1위(0.599) 팀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토론토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9승 11패,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2승 1패로 앞서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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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무너졌지만 문동주 있었다…‘필승 불펜’ 앞세운 한화, 19년 만의 KS 진출까지 -1승

    폰세, 와이스에 이어 류현진마저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에는 마지막 보루, 문동주라는 필승카드가 있었다. 프로야구 한화가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문동주의 4이닝 무실점 역투와 노시환의 역전 2점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문동주는 에이스 폰세가 6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던 PO 1차전 때도 팀이 8-6으로 역전한 뒤인 7회부터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9-8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문동주는 이날도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더그아웃에서 긴장이되는 그런 경기였는데 문동주 선수가 너무 잘 던져서 흐뭇했다”며 “오늘 동주가 던지는 걸 보면서 동주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화는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4회초 먼저 2점 득점지원을 받고도 4회말 곧바로 김영웅에게 3점포, 김태훈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는 5회초 앞선 타석에서 땅볼과 병살타로 물러난 4번 타자 노시환이 역전 투런포를 날려 빼앗긴 리드를 곧바로 되찾아왔다. 이후 한화는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5회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6회 앞서 3점포를 날린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문동주를 조기 호출했다.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문동주는 이번 시리즈에 모두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 김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날 앞선 두 타석 모두 안타를 친 강민호도 땅볼로 처리했다.문동주는 7회말에는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홈런왕 디아즈에게 157km 빠른 공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문동주는 “정규시즌에도 디아즈에게 직구로 홈런을 맞은 적이 있어 더 신경 써 던졌다”고 했다.문동주는 8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영웅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이재현의 희생번트 때 다시 주자를 2루에 내보냈지만 김태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삼성도 선발 후라도가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고 8회 이호성, 9회 마무리 김재윤까지 릴레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무리 김서현이 PO 1차전에서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진 한화는 9회 1점차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 선수가 문동주 말고는 없었다.그렇게 1점차 리드를 지키고 맞은 9회, 문동주는 푸른 물결로 가득 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자신의 ‘삼진 쇼’ 무대로 만들었다. 9번 대타로 나선 이성규, 1번 김지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문동주는 김성윤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첫 가을야구에서 불펜 등판을 이어가고 있는 문동주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는 있었지만 이닝이 지날수록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페이스 유지만 한다면 끝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이기게 된다면 어떤 보직이 됐든 상관없다”고 말했다.22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4차전에서 한화는 루키 정우주,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차전) 대전까지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 역시 “저희도 마찬가지다. 내일(4차전) 외국인 선수도 볼 수도 있다”며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만 김 감독은 “사실 (김)서현이도 오늘 조금 섭섭했을 거다. 서현이도 내일은 마운드에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린 김서현의 4차전 등판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한화는 1승만 더하면 2006년 이후 19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을 확정한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구=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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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시리즈’ 성사…토론토-다저스,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격돌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류현진 시리즈’로 열린다. 류현진(38·한화)이 미국에서 몸담았던 두 팀 토론토(2020~2023시즌)와 LA 다저스(2013~2019시즌)가 올 시즌 MLB 최정상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토론토는 21일 안방 토론토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 최종7전에서 시애틀을 4-3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론토는 1-3으로 뒤진 7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결승 역전 3점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토론토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1992, 1993년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뒤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AL 챔피언결정전(CS) 최우수선수(MVP)에는 포스트시즌에서만 6방의 홈런을 때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뽑혔다. 반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시애틀은 7회말 불의의 한 방에 쓸쓸히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다.토론토는 25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CS에서 올 시즌 MLB 전체 승률 1위(0.599) 팀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토론토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9승 11패로 앞서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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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새 사령탑에 김원형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프로야구 두산이 새 사령탑으로 김원형 전 SSG 감독(53·사진)을 선임했다. 두산은 20일 “김 감독과 2+1년(최장 3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6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은 현재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지내고 있다. 2021년부터 3년간 SSG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2022시즌에는 SSG 창단 첫 우승이자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에서는 2019년부터 2년간 투수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쌍방울과 SK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명투수’ 출신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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