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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과 한국에서 14일 이상 체류한 외국 국적 관광객의 입국을 전격 금지했다. 23일(현지 시간)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23일까지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중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55분경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 188명 중 이스라엘 국적자 11명만 내리고 한국인 130명 등 승객 177명과 승무원들은 2시간 뒤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이스라엘을 포함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5곳으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앞서 21일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아메리칸사모아 등 4곳이 한국인 입국 금지 결정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또 한국 국민에 대해 자가 격리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영국, 브라질, 브루나이, 투르크메니스탄 등 정부가 파악한 국가만 총 8곳이다.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의 긴급 알림을 통해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중국 국민의 한국 방문 보류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총영사관 측은 “대구와 경북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직면할 위험이 비교적 크다”며 이같이 안내했다. 또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격상했다. 대만 ‘중앙 유행전염병 상황 지휘센터’도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급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베트남은 21일 외교부 영사국 명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환자도 전염력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숨지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주말 베이징(北京) 등 일부 지역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 논란이 일었다. 중국 창장(長江)일보는 22일 우한(武漢)시 퉁지(同濟)병원의 리옌(李巖) 기초의학원 병원·생물학과 교수를 인용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체내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는 퇴원 뒤에도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22일 환자의 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변에 이어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하수도를 통한 아파트 등 공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6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7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확진 환자 630명, 사망자 96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 등 21개 성(省)과 시(市)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전역의 이동제한 조치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22, 23일 베이징 샹산(香山), 이허위안(이和園),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인산인해가 돼서는 안 된다.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환자도 전염력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숨지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주말 베이징(北京) 등 일부 지역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 논란이 일었다. 중국 창장(長江)일보는 22일 우한(武漢) 퉁지(同經)병원의 리옌(李岩) 기초의학원 병원·생물학과 교수를 인용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체내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는 퇴원 뒤에도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22일 환자의 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변에 이어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하수도를 통한 아파트 등 공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6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7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확진 환자 630명, 사망자 96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北京) 등 21개 성(省)과 시(市)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전역의 이동제한 조치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22, 23일 베이징 샹산(香山), 이허위안(頤和園),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인산인해가 돼서는 안 된다.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한편 코로나19가 광둥(廣東)성 등 다른 곳에서 처음 발생해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화난농업대, 베이징 뇌과학센터 등 연구진은 12개국의 코로나19 유전체 93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난 시장과 관련 없는 유전체에서 파생된 유전체가 화난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로 화난시장을 지목한 바 있다. 논문은 또 지난해 11월 중하순에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지목한 최초 발병일은 지난해 12월 8일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결혼식을 미루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던 20대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 21일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우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호흡·중증의학과 의사 펑인화(彭銀華·29) 씨가 20일 오후 숨졌다. 펑 씨는 2년 전 결혼한 아내와 1일에야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연기하겠다”고 결심한 뒤 아내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의 병원 사무실 서랍 속에는 아직 보내지 못한 청첩장이 있었다.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을 치료해온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 감염됐다. 전날 동료들이 ‘휴가를 내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라’고 권하자 그는 “내가 젊으니 내가 버티고 있겠다”며 격리병동으로 향했다고 환추시보가 전했다. 펑 씨의 아내는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배 속에 6개월 된 아기가 있다. 남편은 영웅”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1일 펑 씨를 포함해 후베이성에서 115명이 사망했다. 난팡(南方)주말은 후베이성에 파견된 전문가를 인용해 “경증 환자의 5분의 1이 중증 환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0일 하루 동안 확진 환자 411명이 증가했다고 21일 오전 발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중국 위건위 발표에서 후베이성의 환자 증가 수는 631명이었다. 후베이성은 뒤늦게 “20일 교도소에서 27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수기 보고를 받은 뒤 확인을 거쳐 이미 환자 집계에 포함된 51명을 제외한 220명을 추가했다”고 해명했다. 이날까지 후베이성 등 3개 성, 5곳의 교도소에서 52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교도소까지 방역 체계가 뚫리면서 연쇄 감염 우려가 더 높아졌다. 한동안 수십 명대로 떨어졌던 후베이성 이외 지역 환자 증가 수도 258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결혼식을 미루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던 20대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 21일 중국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우한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호흡·중증의학과 의사 펑인화(彭銀華·29)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돼 20일 오후 진인탄(金銀潭)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날 펑 씨를 포함해 115명이 사망하는 등 후베이성에서만 매일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숨지고 있다. 펑 씨는 2년 전 결혼한 아내와 1일에야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연기하겠다”고 결심한 뒤 아내를 설득했다. 그의 병원 사무실 서랍 속에는 아직 보내지 못한 청접장들이 있었다.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을 치료해온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 감염됐다. 전날인 24일 병원 동료들이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권했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는 젊으니 내가 버티고 있겠다”고 말한 뒤 아내와 잠깐 통화하고 격리 병동으로 향했다고 환추시보가 전했다. 펑 씨의 아내는 펑파이(澎湃)와 인터뷰에서 “뱃속에 6개월 된 아이가 있다. 남편은 영웅”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의료진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후베이성 당국의 오락가락 환자 집계는 되풀이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0일 하루 동안 확진 환자 411명이 증가했다고 21일 오전 발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중국 위건위의 발표에서 후베이서의 환자 증가 수는 631명이었다. 후베이성은 이날 오후 뒤늦게 “20일 밤 교도소에서 271명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미 환자 집계에 포함된 51명을 제외하고 220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수십 명대로 떨어졌던 후베이성 이외 지역 환자 증가 수는 산둥(山東)성과 저장(浙江)성 교도소에서 간수와 재소자를 포함해 각각 207명, 27명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258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교도소까지 방역 체계가 뚫리면서 연쇄 집단 감염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교도소 집단 감염이 발생한 3개 성 교도소장 등 관련 책임자들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四川)성 청두(城都)에서는 완치 뒤 집으로 돌아가 격리 중이던 시민이 격리 10일째 되는 날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중국 중앙 정부가 우한에 파견한 중앙 지도조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우한 방역 통제에 긍정적 변화가 있으나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남팡(南方)주말은 후베이성에 파견된 전문가를 인용해 “경증 환자의 5분의 1(20%)가 중증 환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환추시보는 “중국 정부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해 “코로나19의 교활함을 저평가하지 말고, 경증·무증상 환자 방역의 위험과 어려움을 무시하지 말라고 호소한다. 후베이성을 교훈 삼아 방역 통제를 강화하라”고 훈수를 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19일 하루 동안 새로 발생한 환자가 349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769명 증가를 기록한 뒤 25일 만에 환자 증가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후베이성에만 적용하던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진단 환자’ 분류 대목을 삭제한 뒤 감염자 증가폭이 크게 줄어 오락가락 고무줄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20일 후베이성 위건위에 따르면 19일 후베이성에서 환자가 349명 늘어났는데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이보다 많은 615명이 늘어났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위건위는 “우한 이외 후베이 지역에서 기존 확진 환자에 포함시켰던 ‘폐렴 증상 임상 진단 환자’ 가운데 핵산 검사 음성이 나온 279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폐렴 증상 임상 진단 환자’를 처음 확진 환자로 포함시켰던 13일 후베이성의 환자가 1만4840명이 급증했고, 이후에도 1000명 이상 환자 증가세가 계속됐다. 이에 부담을 느낀 당국이 기준을 다시 바꿔 환자 수 통계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게다가 위건위는 19일 베이징(北京) 2명 등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에서 환자가 45명만 늘어났다고 밝혔으나 20일 베이징시 당국은 푸싱(復興)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19일까지 확진 환자 3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 기관지가 처음으로 군 장병의 격리 관찰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군 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제팡(解放)군보는 17일 “동부전구(戰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각 부대에서 일부 장교 병사를 격리해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위쑹추(余松秋) 함장도 격리돼 있다고 전했다. 위 함장은 054A형 미사일 호위함 창저우(常州)함 함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서는 병원장이 또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 난팡(南方)도시보에 따르면 왕핑(王萍) 우한제8병원장이 우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 입원했다. 왕 원장은 19일 혈장이 부족해 생명이 위독했으나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해 완치 환자의 혈장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완벽한 퇴치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왕천(王辰) 중국공정원 부원장은 관영 중국중앙(CC)TV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독감처럼 만성적 질병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의 보건당국 중 가장 상급기관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진료 방안(제6판)’에서 전파 경로에 관해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되면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대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4일 발표한 진료 방안(제5판)에서는 “에어로졸 전파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전문가와 일부 지방정부가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8일에는 상하이(上海)시 정부가 “주요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을 통한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날인 9일 위건위가 “에어로졸 전파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비말은 상대적으로 무거워 통상 2m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에어로졸은 가벼워 멀리 퍼진다.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 남아 있는 에어로졸을 통한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위건위는 또 후베이성에만 적용하던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진단 환자’ 분류 대목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이 13일 이 항목으로 분류되는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하면서 하루 사이에 후베이성의 환자가 1만4840명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며 새로 나온 진료 방안을 적용하면 후베이성도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어져 통계상 후베이성의 환자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우한(武漢)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천재(天災)라기보다는 인재(人災)입니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그립습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청(程)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도 감염됐지만 병실을 찾지 못해 호텔에 격리돼 있다. 그 역시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 씨는 “닷새만 일찍 후베이성이 봉쇄됐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좀 더 일찍 적극 대응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당국은) 환자가 사망하면 코로나19가 아니라 폐렴 때문이라고 한다”며 정부의 발표에 강한 불신을 보였다.○ “집에서 사망 12시간 뒤에야 시신 수습” 지난달 23일 오전 2시. 우한시 정부는 초유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는 동안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반면 우한시는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주민들의 외출금지령까지 떨어졌다. 19일 현지 시민들이 전한 우한의 상황은 참담했다.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생필품을 사러 나온 주민들까지 공안(경찰)이 통행증 유무를 조사해 단속하고 있다. 병실을 구하지 못해 집이나 격리 시설에서 목숨을 잃는 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 씨는 “직장 동료의 아버지도 병실이 없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제때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외할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부모 역시 감염된 펑(彭·여)모 씨는 통화에서 “외할머니가 집에서 4일 오전 돌아가신 뒤 꼬박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장례식장 직원들이 집으로 와서 시신을 수습했다”고 했다.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그는 “(감염된 아내를 치료해 달라며) 남편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뒤에야 부인이 입원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근 우한은 생지옥이다”라고 말했다. ○ “감염 어머니 자살 SNS 올린 뒤에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우한 시민들의 글이 잇따랐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지금도 병실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 당국이 (대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실을 구하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던 어머니(49)가 3일 자살했다”는 글을 사망증명서 등 증거 자료와 함께 올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 발병해 이달 1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됐다. 경찰에 신고해 겨우 집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그 뒤로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다음 날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린 어머니는 “그곳은 지옥”이라고 했다. 딸이 감염될까 봐 몹시 걱정했다는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사이에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과 내가 감염됐다는 자책”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여성은 18일 밤 웨이보에 “구 정부가 사실을 확인하고 갔다”며 “인터넷이 내게 희망을 줬다”고 썼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웨이보에 올리는 것만 못하다. 정말 슬프다”고 댓글을 달았다. 19일 현재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4185명, 사망자는 2004명에 달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우한(武漢) 상황은 천재(天災)보다 인재(人災)입니다.”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뒤 아버지마저 감염됐지만 병실을 찾지 못한 청(程)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정부가 5일만 일찍 봉쇄했어도 이런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그는 당국의 감염자, 사망자 공식 통계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많은 많은 환자가 죽어 나가도 코로나19로 죽었다고 하지 않고 폐렴 의심으로 죽었다고 보고한다”는 것이다. “고립된 채 매일 사망자가 늘어나는 뉴스를 보며 심리적인 억압감이 너무 큽니다. 햇살을 쬐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아버지와 한 호텔 같은 층에 격리돼 있다는 그는 “한가로이 공원과 호숫가를 걷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 “사망 뒤 12시간 지난 뒤에야 시신 수습” 지난달 23일 새벽 2시. 우한시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누구도 우한시를 떠날 수 없다며 초유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간 우한은 병실과 물자, 의료진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급기야 최근 주민들의 외출까지 금지했다. 19일 현지 시민들에 따르면 우한시 사람 없는 거리에서 공안(경찰)들이 생필품 사러 나온 일부 주민들마저 단속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으나 우한시는 악화일로다.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병실을 구하지 못한 채 집과 격리시설에서 사망하고 있는 것 확인됐다. 청 씨는 “직장 동료의 아버지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외할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부모 역시 감염된 펑(彭·여)모 씨는 통화에서 “외할머니가 치료 받지 못한 채 집에서 4일 오전 돌아가신 뒤 꼬박 12시간이 지난 그날 오후 8시경에야 장례식장 직원들이 집으로 와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우한시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너무 많아 장례식장도 포화 상태라는 것이다.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그는 “(감염된 아내를 치료해 달라며) 남편이 뛰어내려 자살하고서야 부인이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최근 우한은 생지옥”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우창구(武昌)구에 사는 가오(高·여)모 씨는 지난달 14일부터 기침과 폐통 등 증상이 시작됐지만 한 달이 지난 이달 17일에야 핵산 검사를 받았다. 고 씨는 통화에서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 내가 죽어 딸이 장례식장에 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힙겹게 말을 이어가다 기침을 심하게 하며 전화를 끊었다.● “감염 어머니 자살 SNS 올린 뒤에야…” 19일에도 궁지에 몰린 우한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도움 요청 글들이 잇따랐다. 본보 인터뷰에 응한 현지 시민들은 “지금도 병실을 구해달라는 글이 이어지는 건 분명 당국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코로나19 감염 고통에도 병실을 구하지 못한 어머니(49)가 3일 자살했다”는 글을 사망증명서 등 증거 자료와 함께 올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에 발병해 이달 1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됐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핵산 검사를 한 뒤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딸이 밝혔다. 다음날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리며 “그곳은 지옥이었다”는 말을 남긴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뒤 집에서 스스로 생명을 끊었다. 딸이 감염될 것을 매우 걱정했다는 그는 유언에서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 감염됐다는 자책이야”라는 유언을 딸에게 남겼다. 아버지가 2008년 사망한 이 여성은 혼자가 됐다. 그는 18일 밤 웨이보에 “구 정부가 직접 사실을 확인하고 갔다”며 “정부가 (합당한) 결과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인터넷이 내게 희망을 줬다”는 그의 말에 한 웨이보 이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웨이보에 올리는 것만 못하다. 정말 슬프다”고 답했다. 당국을 불신하는 시민들은 웨이보뿐 아니라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이 있어야 접속할 수 있는 유투브, 트위터 등을 SNS를 통해 우한 봉쇄 30일간의 일상에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실상, 당국 비판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매일 일기 형식의 동영상을 올려온 뤄빈(羅賓) 씨는 유투브에 “외출금지령 이후 공동구매 방식으로 물건을 사야 하면서 고깃값이 오르는 등 음식 사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우한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생필품을 받기 위해 발코니에 나와 양동이 등을 줄에 묶어 1층으로 내려보는 영상도 올라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방호복을 입은 공안들이 체포해 강제로 차량에 태우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랐다. 창장(長江)일보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면 주민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의료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 지정 병원의 원장마저 감염돼 숨졌다. 중국중앙(CC)TV는 “18일 오전 우한시의 우창(武昌)병원 류즈밍(劉智明) 원장이 51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류 원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우한 퉁지(同濟)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17일 오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코로나19 치료 병원 원장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직원 966명이 근무하는 우창병원은 지난달 20일 중국 당국이 처음 발표한 코로나19 지정 병원 9곳과 발열 진료 병원 61곳 가운데 하나였다. 류 원장은 신경외과 수술 전문의로 유명했고 우창구 정부가 수여하는 ‘우창 영재’ 명예 칭호를 받기도 했다. 앞서 14일 오후에는 우창병원 간호사 류판(柳帆·59)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류 씨는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창카이(常凱·55)의 누나라고 차이신(財新)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어머니, 아버지의 성을 따랐다. 류 씨는 코로나19 확진 환자인 부모를 돌보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실을 찾지 못한 류 씨의 부모도 사망했다. 13일에는 후베이성 어저우(鄂州)시 중의원 의사 쉬더푸(許德甫)가 숨졌고 그의 아내도 감염으로 위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최초로 알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근무했던 우한시 중심병원 의료진 등 직원 230여 명도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공개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논문에 따르면 의심 환자를 포함해 의료진이 3019명이나 감염됐을 정도로 심각하다. CDC는 이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716명이고 1688명의 병세가 심각한 상태라며 “의료진 방역 실패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의료진의 사망에 분노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 당국은 환자 치료 중 숨진 의료인들을 열사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후베이성 등 4곳 291명 확진’(지난달 20일 중국 당국 발표) vs ‘전국 30개 성 6174명 감염’(같은 날 실제 상황).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기관의 논문이 발표됐다. 발병 이후 확진 판정까지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당국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축소해 발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중국 정부의 축소 발표 확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코로나19 응급대응기구 유행병학팀은 최근 ‘중화(中華) 유행병 잡지’에 ‘코로나19 유행병학 특징 분석’ 논문을 기고했다. 지난달 11일까지 보고된 4만4672명의 확진 환자를 분석했다. 대규모 분석인 데다 코로나19 대응 주무기관인 중국 CDC가 발표한 만큼 신뢰성이 높다. 17일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전에 이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를 포함해 후베이성 14개 현에서 환자 104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당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확진자 27명이 나왔다고만 밝혔다. 또 중국 CDC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까지 20개 성(省) 113개 현에서 총 757명이 감염됐다. 당시 우한시 당국이 밝힌 환자 수는 41명에 불과하다. 이때에도 후베이성 밖의 감염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중국 전체 31개 성의 3분의 2에서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중국은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낮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중국 정부의 축소 발표는 계속됐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30개 성 627개 현에서 모두 6174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당시 후베이성 베이징시 광둥성 상하이시 등 4곳에서 2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실제 감염자 수의 4.7%에 불과한 수치다. CDC는 지난달 31일 현재 31개 성 1310개 현에서 3만2642명의 환자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당국이 밝힌 확진 환자 수는 1만1791명이었다. 이달 11일에야 중국 당국의 발표 수치(4만4653명 확진)와 실제 숫자(4만4672명 확진)가 비슷해졌다. ○ 후베이성은 빼고 조사하는 WHO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2명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이날 중국 현지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중국 전문가 12명과 짝을 이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당국의 노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문제는 조사팀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은 가지 않고 베이징, 광둥성, 쓰촨성만 방문한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후베이성이 협업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내외 여론은 차갑다. 애덤 캄라트스콧 호주 시드니대 보건 전문가는 “이런 일정은 중국이 진실을 숨기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의료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 지정 병원의 원장마저 감염돼 숨졌다. 중국중앙(CC)TV는 “18일 오전 우한시의 우창(武昌)병원 류즈밍(劉智明) 원장이 51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류 원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우한 퉁지(同濟)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17일 오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코로나19 치료 병원 원장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966명 직원이 근무하는 우창병원은 지난달 20일 중국 당국이 처음 발표한 코로나19 지정 병원 9곳과 발열 진료 병원 61곳 가운데 하나였다. 류 원장은 신경외과 수술 전문의로 유명했고 우창구 정부가 수여하는 ‘우창 영재’ 명예 칭호를 받기도 했다. 앞서 14일 오후에는 우창병원 간호사 류판(柳帆·59)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류판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창카이(常凱·55)의 누나라고 차이신(財新)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어머니, 아버지의 성을 따랐다. 류판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인 부모를 돌보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실을 찾지 못한 류판의 부모도 사망했다. 13일에는 후베이성 어저우(鄂州)시 중의원 의사 쉬더보(許德甫)가 숨졌고 그의 아내도 감염으로 위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최초로 알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근무했던 우한시 중심병원 의료진 등 직원 230여 명도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공개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논문에 따르면 의심 환자를 포함해 의료진이 3019명이나 감염됐을 정도로 심각하다. CDC는 이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716명이고 1688명의 병세가 심각한 상태라며 “의료진 방역 실패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의료진의 사망에 분노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 당국은 환자 치료 중 숨진 의료인들을 열사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아버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한 호흡 곤란을 겪었지만 병실을 구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심신이 피폐해진 어머니도 감염돼 아버지 뒤를 따라가셨다. 무정한 코로나19는 사랑하는 아내와 나까지 집어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울고 애원했으나 어쩌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거주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 창카이(常凱·55·사진)는 14일 사망하기 전 대학 동창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이 17일 공개한 유언의 마지막 대목은 이렇다. “나는 일생을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했고 사람으로서 진실했다. 이제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과 영원히 이별한다….” 부모와 함께 살았던 창카이 부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다 함께 모여 저녁을 먹었다. 부모는 우한시 퉁지(同濟)병원 교수였다. 다음 날 아버지에게 증상이 나타났지만 병실을 구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그와 누나가 돌봤으나 사흘 뒤 숨졌다. 그 뒤로 이달 2일 어머니, 14일 새벽 창카이, 그날 오후 누나가 세상을 떠났다. 창카이의 아내는 생명이 위중해 중환자 집중치료실(ICU)에 있다. 아버지가 사망한 지 17일 만에 코로나19에 중산층 일가족이 무너진 것이다. 영국에 유학 중인 아들만 무사했다. 그의 대학 동창은 “이 참극을 알리고 싶다. 누가 잘못했는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차이신은 “병실 부족으로 집에서 기다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 나아가 주거 집단 감염이 이어져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증거는 속속 밝혀지고 있다. 홍콩 밍(明)보는 17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말 원인 불명의 폐렴 발생을 확인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지난달 초 국가위생건강위원회(보건복지부) 등에 ‘이 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매우 비슷하며 중앙이 빨리 공공장소 방역 및 통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시 주석 지도부는 ‘공황을 조성하지 말라’ ‘춘제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밍보가 보도했다. 한편 시 주석 퇴진을 주장한 인사 쉬즈융(許志永)이 15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중국이 공안 정국을 조성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중국은 매년 3월 초에 열어온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 수순에 들어갔다. 양회가 연기되면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42년 만에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실상을 알려온 시민기자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지식인이 잇따라 실종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론이 악화되자 중국 정부는 뒤늦게 민심 수습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병원 앞 승합차 안에 포대에 싸인 채 방치된 시신 8구를 동영상에 올리며 우한의 코로나19 확산 실상을 세계에 알린 팡빈(方斌) 씨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우한 병원과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참상을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 씨도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유튜브에 중국 전통의상을 소개하던 의류업자 팡 씨는 포대에 싸인 시신을 포착한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욕’ ‘독재’ 등을 언급하며 중국 당국에 강한 저항감을 나타냈다. 그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2일부터 중국 당국이 컴퓨터를 압수하고 집 문을 부수는 등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7일 올린 영상에서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 계정을 폐쇄당했다고 밝혔다. 9일 마지막 영상에는 붓글씨로 쓴 ‘인민에게 권력을 돌려주라(全民反抗還政于民)’는 문구를 올렸다.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15일 “칭화(淸華)대 쉬장룬(許章潤) 교수의 친구들이 ‘며칠 동안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쉬 교수는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며 시 주석의 퇴진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글 말미에 “처벌을 당할 것이다. 틀림없이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천추스와 팡빈의 이름이 거의 검색되지 않는다. 현지 소식통들은 코로나19를 둘러싼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중국이 인터넷 검열과 여론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사태 초반에는 어느 정도 보도를 허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제를 강화했다. 이번에도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15일 시 주석이 3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밝힌 발언을 공개했다. 회의에서 시 주석은 “지난달(1월) 7일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통제에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고 22일 우한 봉쇄를 승인했다. 복합적이고 밀도 있게 정보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처음으로 코로나19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0일보다 최소 2주 전부터 사태를 챙겨 왔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이 해당 연설을 공개한 것은 지도부가 초기부터 사태에 대응해 왔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설문 공개로 오히려 시 주식의 책임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15일 “(연설문 공개로 인해) 시 주석이 초기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관련 책임을 지방 관리들에게 돌리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5일 하루 동안 후베이성에서만 1843명의 확진 환자가 새로 발생했고 13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하루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실이 부족해 환자들이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8일 문을 연 1600개 병상을 갖춘 중증 환자 격리병동인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은 15일 건물에 눈비가 새면서 환자 추가 수용이 지연돼 14일까지 환자를 483명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중국은 16일 후베이성 전체에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가정마다 3일에 1번씩만 1명이 나가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하는 주거지역 폐쇄식 관리 방침을 발표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중국을 거쳐 들어온 입국자를 한 달간 격리하고, 중국 등을 통해 코로나19 진단 키트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훈련 규모도 큰 폭으로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16일 대북 소식통은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을 통해 북한에 들어온 사람들을 신의주에 1개월간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진단·방역 체계가 취약하고 치료를 위한 의료설비, 장비, 인력마저 부족한 북한은 중국처럼 주거지역들을 아예 폐쇄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봉쇄식 관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12일부터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기존 14일에서 30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당국은 중국 주재 공관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등에 나와 있는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알 수 있는 진단 키트들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외국 대사관이 몰려 있는 구역에 있는 평양우의병원 정도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19 여파와 경제난으로 올해 북한군의 동계훈련 규모는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시 중인 동계훈련의 참가 인원 및 규모를 줄이고 있다. 특히 이착륙, 원거리 비행에 기름이 많이 소모되는 공군 전투기 훈련이 큰 폭으로 줄면서 훈련에 참가한 북한의 공군 전력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정규군 창설 72주년이 되는 8일 건군절에 당초 대규모 열병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염병 방지를 위한 모든 대책을 총괄할 정도로 방역망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위생방역사업을 더 강하게, 더 광범위하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은…”이라며 확진 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 열차 운행을 중단해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하지만 복수의 북한 소식통은 평안북도 신의주 압록강변에 있는 강성무역회사 전용 부두를 관리하는 보위지도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성무역회사는 북-중 무역을 위한 전용 부두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로, 북한 광물 밀수출(密輸出) 업체 중 가장 크다. 대북 소식통은 “확진자가 국경 폐쇄를 선언한 지난달 30일 이후 밀무역을 위해 몰래 중국에 다녀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대책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 군법으로 다스리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어 감염자는 처형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당국은 신의주를 완전 봉쇄했으며, 신의주시 노동당위원장은 코로나19 예방대책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즉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규진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질병예방통제센터(WH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됐다는 중국 학자의 논문이 발표돼 파장이 일고 있다. WHCDC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우한 지역 기관이다. 지금까지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중국 정부기관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 정부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화난(華南)이공대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 등은 6일 학술논문 공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올린 논문에서 “WHCDC는 (바이러스 연구를 위해) 쥐터우(菊頭)박쥐 등 수집 동물들의 유전자나 리보핵산(RNA) 추출과 배열을 위해 조직 샘플을 채취했고, 이 샘플과 폐기물은 바이러스의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고, 화난이공대는 중국 교육부 직속으로 국가가 인정한 중점대학이다. 논문은 “WHCDC는 화난수산물시장에서 277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의사들이 처음 감염된 우한시 연합병원과도 가깝다”며 “(센터) 주변으로 유출된 바이러스의 일부가 첫 환자들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샤오 교수는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쥐터우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89∼96%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샤오 교수가 확인한 2013년 논문에 따르면 WHCDC는 후베이성에서 쥐터우박쥐 등 박쥐 155마리를 잡았고 저장성에서도 450마리를 잡았다. 특히 수집을 담당한 연구원은 2017년과 지난해 박쥐로부터 공격을 받아 14일간 격리됐다. 때마침 중국 과학기술부는 “실험실 바이러스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해 배경이 주목된다. 과학기술부 사회발전연구국 우위안빈(吳遠彬) 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각 주관 부서가 실험실, 특히 바이러스 관리를 강화해 생물 안전을 확보하라”라고 요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생물안전을 국가안보 체계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질병예방통센터(WH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됐다는 중국 학자의 논문이 발표돼 파장이 일고 있다. WHCDC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우한 지역 기관이다. 중국 정부기관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 정부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화난(華南)이공대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 등은 6일 학술논문 공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올린 논문에서 “WHCDC는 (박쥐 등) 수집 동물들의 유전자나 리보핵산(RNA) 추출과 배열을 위해 조직 샘플을 채취했고, 이 샘플과 폐기물은 바이러스의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고, 화난이공대는 중국 교육부 직속으로 국가가 인정한 중점대학이다. 논문은 “WHCDC는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 2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의사들이 처음 감염된 우한시 연합병원과도 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더 분명한 증거가 필요하다”면서도 “(센터) 주변으로 유출된 바이러스의 일부가 첫 환자들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샤오 교수는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윈난(雲南)성과 저장(浙江)성에서 발견된 쥐터우(菊頭)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89~96%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샤오 교수가 확인한 2013년 논문에 따르면 WHCDC는 후베이성에서 쥐터우박쥐 등 박쥐 155마리를 잡았고 저장성에서도 450마리를 잡았다. 특히 수집을 담당한 연구원은 2017년과 지난해 박쥐로부터 공격을 받아 14일간 격리됐다. 때마침 중국 과학기술부는 “실험실 바이러스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해 배경이 주목된다. 과학기술부 사회발전연구국 우위안빈(吳遠彬) 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각 주관 부서가 실험실, 특히 바이러스 관리를 강화해 생물 안전을 확보하라”라고 요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생물안전을 국가안보 체계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에 직면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이 확진 판정 범위를 늘렸지만 여전히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환자들의 호소가 잇따랐다. 후베이성의 감염자, 사망자 공식 집계는 14일에도 오락가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자료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후베이성은 13일 기존 핵산 검사 없이 임상(진료) 진단 환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펑징이(彭靜怡) 씨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아버지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감염 소견을 받았지만 당국은 ‘핵산 검사 없이는 병원에 입원할 수 없다’며 호흡 곤란인 아버지를 전혀 돌봐주지 않고 있다. 병실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태 대응을 위해 우한에 파견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은 대책 회의에서 “우한시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되지 않았고 얼마나 확산될지 추산하기도 어렵다. 잠재적 감염자 수가 비교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통계보다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중국 고위 당국자까지 처음 시인한 것이다. 확진 환자, 사망자 통계에 대한 혼선은 계속됐다. 후베이성은 13일 하루 동안 확진 환자 수가 4823명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12일까지 발생한 확진 환자가 4만8206명이었으므로 누적 확진자는 5만3029명이 돼야 하지만 후베이성은 누적 확진자를 5만1986명으로 발표했다. 후베이성은 우한 등의 확진자 1043명을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또 후베이성은 사망자가 11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 누적 사망자 수를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1380명이라고 발표하면서 후베이성 사망자 가운데 108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중국은 광둥(廣東)성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저우와 선전시가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한 토지, 시설 등 ‘사유재산 징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홍콩 밍보가 전했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후베이성 1502명 등 전국에서 의료진 1716명(전체 환자의 2.7%)이 감염됐으며 이 중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각각 15번째, 9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전 세계 확진자 수는 6만4450명에 달한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번 바이러스는 어쩌면 이번 계절을 넘기고 올해도 넘길 수 있다”며 “결국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의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취약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미국 및 국제기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에 진단 키트, 방역 장비 등의 물품을 제공하는 게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아직 확진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르 만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 부대표는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의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예윤 기자}

아시아의 두 ‘스트롱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부실하게 대응했다가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상황 은폐, 축소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아베 총리도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 ‘블랙스완’에 발목 잡힌 시 주석 시 주석은 13일 후베이(湖北)성 1인자인 장차오량(蔣超良) 당 서기와 우한(武漢)시 최고 책임자인 마궈창(馬國强) 당 서기를 동시에 전격 경질했다. 2013년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특정 사안을 놓고 이렇게 강력한 문책을 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 그룹을 뜻하는 시자쥔(習家軍)에 속하는 잉융(應勇) 상하이(上海) 시장을 후베이성 서기에, 왕중린(王忠林) 지난(濟南)시장을 우한시 서기에 임명했다. 또 이날 후베이성 우한시에 육해공군, 로켓군, 전략지원 부대, 무장경찰을 망라한 군 의료진 2600명을 추가 투입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날 후베이성의 감염자, 사망자 수가 폭증하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정보 공개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초강경 대응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우한시를 중심으로 후베이성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투명한 공개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열과 통제를 통해 이런 목소리를 억누르는 데 치중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처음 경고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으로 중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뒤 비판 여론에 대한 통제는 더욱 강화됐다. 시 주석이 대응한 시점도 늦었다. 시 주석이 처음 코로나19에 대해 언급한 것은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40여 일이 지난 지난달 20일이었다. 시 주석은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직접 지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달 11일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 방역 현장을 찾을 때까지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왜 진실을 막고 헌법에 보장된 언론 자유를 통제하는가”라는 반발이 확산됐다. SNS 웨이보에 “정부가 이번 사건으로 공신력을 심각하게 상실했다.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식인 사회 일각에서는 시 주석 퇴진론까지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은 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샤오캉(小康·전반적으로 풍족한 사회)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추진해 왔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해 초부터 블랙스완(예측하지 못한 위기)에 대한 대비를 부쩍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홍콩 사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 ‘공포 크루즈’ 제어 못 하는 아베 총리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본부를 만들고 자신이 본부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했다. 후베이성 여행자 입국 금지 등 강경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정부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문제 대응 과정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승객 10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정 판정을 받은 5일 이후 11일을 제외하고 매일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외신들은 선내 집단 감염의 위험을 경고하며 크루즈선이 ‘세균 배양 접시’가 됐다고 비판했고, 일본 언론도 “음성 판정을 받은 이는 하루빨리 하선시켜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선상 격리’만 고집하다가 13일 크루즈선 확진자 44명이 추가로 확인돼 크루즈선의 확진자가 218명으로 늘어난 뒤에야 뒷북 대응에 나섰다. 후생노동성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80세 이상 고령에 지병이 있는 탑승자’ 약 200명만 14일부터 우선 하선시키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3000여 명은 여전히 2주 격리가 끝나는 19일까지 선내에서 대기해야 한다. ‘공포 크루즈선’은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전날 일본 외무성에 선내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 15명에 대해 하선 후 조속한 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영국 인도 등도 자국 승선객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크루즈선 내 한국인 14명을 이송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일본 당국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일본 당국과 협의해 어떤 대응 방안을 가질지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과 카지노 스캔들로 여론의 비난을 받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캔들은 묻히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크루즈선 부실 대응으로 아베 총리가 다시 고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크루즈선 감염자 외에 일본 국내 감염자도 33명이 발생한 데다 사망자까지 나와 아베 총리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다. 13일 숨진 80대 여성은 최근 다른 나라를 방문한 이력이 없어 일본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베 총리가 올해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기는 도쿄 올림픽과 시 주석의 국빈 방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산케이신문은 13일 “아베 총리는 그동안 시 주석의 방일 시기와 관련해 ‘벚꽃이 필 때쯤’이라는 표현을 써 왔는데, 이제 총리관저도 ‘(코로나19 사태 수습으로 바쁜 시 주석이) 벚꽃을 볼 수 없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중국이 뒤늦게 후베이(湖北)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판정에 대한 기준을 바꿔 발표하면서 이 지역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폭증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그동안 실상을 은폐·축소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사이 확진 환자는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11일에 확진 환자가 1638명, 사망자는 94명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확진 환자 수는 약 9배로, 사망자 수는 약 2.6배로 늘어난 것이다. 후베이성은 갑자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13일부터 폐렴 환자를 ‘임상(치료) 진단 환자’로 확진 환자에 포함시켜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렸지만 이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등 임상 의료진의 판단을 통해서도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을 바꾸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임상 진단에 따른 확진 환자는 이날 증가 환자의 약 90%(1만1332명), 사망자는 약 56%(135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베이성이 폐렴 환자를 임상 진단 환자로 추가한 근거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진단 방안’(제5판)은 이미 4일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후베이성은 실제로는 코로나19 감염자였던 임상 진단 환자와 사망자의 구체적인 수치를 8일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포함시킨 것이다. 이날 충칭(重慶)시에서는 첫 4차 감염 사례 2건이 확인됐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규 감염자가 44명(승객 43명, 승무원 1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선에서 확진 환자가 218명 나왔고,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총 251명으로 늘었다. 이날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80대 일본인 여성이 사망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이날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 급증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보건당국에 환자 수 급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미지·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