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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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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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산업51%
경제일반20%
IT13%
기업10%
칼럼3%
인사일반3%
  • “멋진 성공담은 그만”… ‘IT업계 현실’ 설명에 800명 몰려

    “대단한 기술이나 성공의 이야기보다는 개발자, 디자이너가 단계적으로 성장해 온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DDC 2023’ 행사엔 20, 30대 방문객 800여 명이 모였다. 태블릿PC나 노트북을 손에 쥐고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10년 차 안팎의 젊은 개발자, 디자이너였다. IT 교육 스타트업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가 “각종 콘퍼런스에서 들은 멋진 기술 이야기와 현실 업무는 간격이 컸다”며 말을 이어가자 일부 참석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참석자들이 콘퍼런스에 나온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이직·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업계 선후배가 전하는 현실적인 정보와 경험담을 전해 듣기 위해서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이른바 ‘네카라쿠배’ 같은 대형 회사 직원들이 전하는 고액 연봉 성공담이 아닌 업계에서 현실적으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전략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직원 양진화 씨(29)는 “큰 기업에서 일궈낸 대단한 성공담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업계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표를 맡은 이들은 스타트업에서 실무를 맡은 10년 차 안팎의 데이터 전문가나 개발자였다. 이원지 무신사 데이터프로덕트 리더는 “네카라쿠배 같이 큰 회사에 들어가면 정해진 일만 할 수도 있는데 규모가 작더라도 각자 기준에 잘 맞는 회사를 발견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김난 뱅크샐러드 개발자가 “2년 전에도 일하다 막혀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개발 업무를 그만둘 거라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하자 행사장 안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는 “큰 회사에서 일하는 ‘슈퍼스타’ 개발자보다도 조금이라도 팀에 이바지하고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일을 계속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 개발자나 디자이너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한 게 아니었지만 이틀간 열린 콘퍼런스의 1인당 2만5000원 입장권 2000장은 매진됐다. 행사장 앞에 마련된 무신사,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상담관엔 쉬는 시간에도 수십 명씩 참석자가 몰려 조직문화나 업무 환경을 물으며 이직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지홍 멋쟁이사자처럼 디자인부문 헤드는 “앞으로도 개발자, 디자이너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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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 알뜰폰 사업 시작… 통신3사 ‘긴장 모드’

    간편 송금, 인터넷 은행 등의 디지털 서비스로 24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은 토스가 알뜰폰(MVNO) 사업에 뛰어들며 젊은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통신 3사들의 전략 수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알뜰폰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등 MZ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30일 “자회사 토스모바일을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알뜰폰 요금제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토스모바일이 공개한 알뜰폰 요금제는 4종으로 월 데이터 100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이 5만9800원이다. 다른 알뜰폰 업체의 비슷한 요금제가 4만 원대에 제공되고 있어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편리한 가입과 서비스 이용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 신청과 스마트폰 개통에 필요한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배송부터 통신 서비스 실제 개통까지 모든 절차를 해결할 수 있다.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를 활용해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월 데이터 이용량이 남으면 최대 1만 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의 알뜰폰 출시 소식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건 20, 30대 등 이른바 ‘MZ세대’였다.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26일부터 나흘간 접수한 알뜰폰 서비스 사전 신청자 약 17만 명 중 68%가 20, 30대로 집계됐다. 통신 3사는 토스의 알뜰폰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성장한 토스가 통신 시장에서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알뜰폰 이용자가 늘어나며 기존 통신 3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업계 안팎에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이용자가 대거 이동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통신 3사는 미래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각종 구독 서비스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플랫폼 등 통신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내부에선 경영진이 “우리도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실무진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MZ세대 맞춤형 요금제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도 토스모바일 출시 후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뒤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스가 디지털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성공한 경험이 있는 데다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전략을 잘 안다는 점에서 ‘제4이동통신사’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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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 이어 ‘토스’까지… 통신시장 흔드는 알뜰폰

    KB국민은행에 이어 토스까지 알뜰폰(MVNO) 서비스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막강한 온-오프라인 영업 기반을 가진 금융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가세하면서 통신 3사 중심의 기존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신청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토스는 지난해 7월 가입자 10만 명 규모의 알뜰폰 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한 뒤 사명을 토스모바일로 바꾸고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 금융사들은 기존에 확보한 수많은 고객들에게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와 각종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2400만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토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한 고객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고 남은 통신 데이터를 최대 1만 포인트까지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고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금액 10%를 환급하는 멤버십 혜택 등을 준비 중이다. 이승훈 토스모바일 대표는 “토스가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서 혁신을 이뤄온 것처럼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9년 금융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 역시 최근 누적 가입자 39만 명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리브엠은 비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되 상담 및 디지털 취약계층 서비스를 위해 전국 100여 개 지점에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리브엠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금융-통신 서비스 결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신사업으로 공략 중인 알뜰폰 시장은 2010년 서비스 도입 이후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까지 포함한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현재 1263만 회선을 넘어서면서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16%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벌써부터 금융사를 강력한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토스모바일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대비해 대응 방안과 전략을 마련해 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간편송금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진 토스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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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기기 없어도 걸그룹 공연장 온듯… 질주하는 메타버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에 마련된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몇 분간 조용히 응시했다. 화면에선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엔믹스’의 콘서트를 메타버스(3D 가상공간) 콘텐츠로 구현한 영상이 나왔다. 대형 공연장에 온 관객 6만5000여 명도 실제처럼 표현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에 방문한 이 프로듀서는 “우리(SM엔터) 아티스트의 콘텐츠는 왜 안 보이느냐”며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듀서가 관심을 보인 3D 디스플레이는 롯데정보통신이 CES에서 처음 선보인 기술이다. 별도의 3D 안경이나 가상현실(VR) 기기가 없어도 이용자가 디스플레이 앞에 가까이 가면 실제 콘서트 현장에 온 것처럼 입체적으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가 직접 디스플레이 앞에 서 보니 엔믹스 멤버 6명이 눈앞으로 한 걸음씩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변에서 다른 관객들이 응원 도구를 흔들며 환호하는 것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앞에만 서 있어도 맨눈으로 현장에 간 것처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기술은 CES 2023에서 일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분야 중 하나였다. 이용자가 별도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가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공개됐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3에서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현실감을 극대화한 ‘롯데 메타버스’(가칭)의 시범 서비스도 공개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km²) 규모의 가상공간에 쇼핑몰과 공연장, 전시장 등을 실제처럼 만들어둔 것이다. 메타버스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편의점을 방문해 컵라면, 삼각김밥을 주문할 수도 있고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찾아 의류, 화장품 등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정보통신은 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PC에서 별도 기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연말엔 여의도 면적의 25배 규모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공간 디자인 업체인 한국 엑스오비스(Xorbis)는 CES 2023 전시관에 세계 최초의 360도 파노라마 영상 기술인 ‘홀로 파노라마 X’를 선보였다. VR나 증강현실(AR)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형 구조물에만 들어가도 가상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팔만 움직여 화면 속 가상공간을 조작할 수도 있다. 전시관 현장에선 관람객들이 엑스오비스의 360도 파노라마 영상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20분 이상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엑스오비스는 이 기술이 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스캐너 앞에 서면 15초 만에 가상공간 속에 똑같은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스캔이 끝난 뒤 관람객이 몸을 움직이면 가상공간 속 캐릭터도 똑같이 반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명 구단과도 협업하고 있는 소니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가상공간에서 같은 프로축구 팀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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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커조직, 韓학술기관 12곳 사이버공격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으로 설 연휴 기간 국내 학술기관 홈페이지 12곳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 조직은 앞서 한국 정부와 언론사 등 2000여 곳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5일 “12개 학술기관 홈페이지에서 해킹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피해 사실이 확인된 곳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등 12곳이다.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는 기존 내용이 사라지고 해커 조직의 로고와 ‘한국 인터넷 침입을 선포한다’는 문구가 적힌 내용으로 홈페이지가 변조(디페이스)되는 방식으로 해킹됐다. 해킹된 홈페이지 중 건설정책연구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해커 조직은 중국 국적의 ‘샤오치잉 사이버 시큐리티 팀’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 스트리머에 화가 나서 해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안업계에선 최근 설, 한복 등을 두고 한중 누리꾼들이 원조 논란을 펼친 것 등이 해킹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中조직, 예고뒤 해킹 장관 배우자등 161명 개인정보 공개 中 해커조직, 국내 공격보안 취약한 학회-연구원 타깃홈피 변조뒤 “한국 인터넷 침입”“음력설 등 원조논란 영향 가능성” 보안업계에선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 ‘샤오치잉’이 보안이 취약한 학회나 연구원 홈페이지를 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다른 해외 해커 조직과 달리 피해 기관에 금전적인 보상 요구를 하지 않고 명확한 해킹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영향력을 드러내기 위한 사이버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홈페이지 해킹·개인정보 탈취 주장 샤오치잉은 자신들의 텔레그램 채널에 20일 오후 7시 33분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를 해킹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샤오치잉은 ‘새벽의 기병대’라는 뜻으로 중국 진나라의 군사 조직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10시 28분에는 11개 학술기관의 인터넷주소(URL)를 올리며 해킹을 예고했다. 이후 사이버 침해 대응을 담당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5일 이들 홈페이지가 디페이스(홈페이지 변조) 방식으로 해킹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킹 피해가 발생한 홈페이지들은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방화벽도 없어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샤오치잉의 위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7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한국 민간 기업·공공기관에 소속된 직원 161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여기엔 검찰이나 경찰 소속으로 보이는 이들은 물론 현 정부 장관의 배우자 개인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한국 정부 부처가 보유한 54.2GB(기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해커 조직은 학술기관 12곳을 해킹하기 전에 KISA, 서울시 등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유관 기관 일부에 대한 ‘부정한 액세스’ 시도가 자동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같은 조직의 소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석연치 않은 해킹 이유… “영향력 과시 가능성” 샤오치잉은 24일 텔레그램 채널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한국 인터넷 방송인에게 화가 나 해킹을 하게 됐다”고 사이버 공격 이유를 설명했다. 보안업계에선 샤오치잉이 해킹의 진짜 의도를 감추기 위해 이러한 설명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번 해커 조직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보안업계 안팎에선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국제 정세와 한복, 음력설 문화 등을 놓고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이 한국 고유 문화인 김치와 한복, 설 등을 놓고 원조 주장을 펼쳐온 점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때 중국인 입국 규제를 강화하며 온라인에선 양국 누리꾼의 감정이 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에 나선 샤오치잉이 과거 악명 높았던 중국 국적 추정 해커 조직 ‘텅 스네이크(Teng Snake·騰蛇)’의 뒤를 잇고 있다는 추정도 있다. 샤오치잉은 25일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12개 기관의 침입 사실만 보고했지만 내가 삭제한 데이터와 사이트는 이보다 더 많다”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기업·기관 약 2200곳에 관리자 계정 보안 강화를 당부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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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앱이 코로나때 음식점 매출피해 줄였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음식점 매출 피해를 줄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5일 “지난해 12월 한국경제학회에 배달 앱이 자영업자의 코로나19 피해를 줄였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을 작성한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한카드에서 대구 외식업체 3만 개의 결제 데이터를 제공받아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매출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배달 앱을 활용한 음식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월 매출이 기존보다 평균 20% 하락했다. 배달 앱을 쓰지 않은 업체는 월 매출이 45% 줄었다. 전체 외식업체 중 80% 비중을 차지하는 한식, 일식, 중식 등 일반음식점은 배달 앱을 활용했을 때 매출 감소 폭이 더 낮았다. 배달 앱을 이용한 일반음식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월 매출이 18% 감소했고, 활용하지 않은 업체는 42% 줄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영업자들이 매출 손실을 본 상황에서 배달 앱이 도움이 됐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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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앱이 코로나 시기 식당 매출 피해 줄였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음식점 매출 감소 폭을 줄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5일 “한국경제학회에 지난해 12월 배달 앱이 자영업자의 코로나19 피해를 줄였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고 밝혔다.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한카드에서 대구 외식업체 3만 개의 결제 데이터를 제공 받아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 대구에선 2020년 2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 교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배달 앱을 활용한 음식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월 매출이 기존보다 평균 20% 하락했다. 반면 배달 앱을 쓰지 않은 업체는 월 매출이 4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의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코로나19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은 곳은 55만 원까지 떨어져도, 배달 앱을 이용하면 80만 원 수준까지만 하락했다는 뜻이다. 대구 지역 전체 음식점 중 배달 앱을 이용하는 업체는 전체의 23%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배달 앱이 음식점 매출 보전에 이바지한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외식업체의 80%를 차지하는 한식, 일식, 중식 등 일반음식점은 배달 앱을 활용했을 때 매출 감소 폭이 더 낮았다. 배달 앱을 이용한 일반음식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월 매출이 18% 감소했고, 활용하지 않은 업체는 42% 줄었다. 외식업체의 10% 비중인 카페, 베이커리 등 식음료점의 경우 배달 앱 이용 업체의 월 매출은 19% 하락했다. 배달 앱을 쓰지 않은 식음료점보다 매출액 감소 폭이 14%포인트 낮았다. 치킨, 피자 등 패스트푸드 분야에선 배달 앱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월 매출이 각각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자체 배달 앱과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구 지역 패스트푸트 업체의 배달 앱 가입률은 68%로 일반음식점(21%), 식음료(1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교수는 “외식업주들은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 새로운 위기를 대비해 온라인과 대면 판매 채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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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AI… “사용자 대화 내용 기억해 인간처럼 답변”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올해 들어 인간의 뇌처럼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서비스 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현지 시간) 공개된 ‘챗GPT’가 전문가 수준의 글 생성 능력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자 국내 ICT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SK텔레콤은 24일 “AI 서비스 ‘에이닷’에 다음 달부터 장기 기억과 종합 추론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본격적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닷에 추가되는 ‘장기 기억’은 이용자와 대화한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로 기억해 둔 뒤 자연스럽게 대화 상황에서 활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오랜만에 지하철에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네’라고 말하면 에이닷은 ‘너는 원래 택시 타는 것을 좋아했잖아’라고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답변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글 외에 음성, 이미지, 움직임, 생체 신호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위한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에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한 기상 재난 문자를 기반으로 중장년 이용자에게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피해 현황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한파 경보가 내려진 날이면 클로바가 ‘수도관 동파 조심하시고 옷 따뜻하게 잘 챙기세요’라며 날씨 상황을 알리고 주의사항도 전달하는 방식이다.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있을 경우엔 ‘오늘 태풍 경보가 있었는데 별일 없으셨어요’라고 이용자의 피해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의 연구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자동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변환해주는 서비스 ‘칼로’의 성능을 대폭 개선해 공개했다. 글과 이미지 데이터 묶음을 1억8000만 장 학습한 AI로 이용자가 간단한 제시어만 입력해도 다양한 화풍으로 그림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가 기존 이미지를 보고 빛, 그림자, 주변 사물 등을 상상해 더 넓은 영역을 그릴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 ICT 업계 관계자는 “챗GPT의 등장으로 AI에 대한 일반 이용자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어느 때보나 높아졌다”며 “기업으로선 기술과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소개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챗GPT가 구글이 장악한 온라인 검색 시장 구도를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다는 전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개발사(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3500억 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AI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비상 회의를 연이어 열고 있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다투는 전장이 됐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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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행복도 40점… TOP3는 구글·배민·토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직장인의 행복도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직장인 익명 소통 플랫폼 블라인드는 19일 “지난해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40점(100점 만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19가 시작된 뒤부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블라인드 조사 기준으로 직장인 행복도 지표는 2020년 47점에서 2021년 40점 등으로 낮아졌다. 블라인드의 운영사인 팀블라인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는 몰입도가 감소하면서 행복 지표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블라인드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직장인 5만73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블라인드의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2018년 한국노동연구원 자문위원과 ‘블라인드 지수(BIE)’라는 지표를 공동 개발했다.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를 일, 관계, 사내문화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측정하는 것이다. 이메일 등으로 특정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이용자만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행복도가 높은 직장은 구글코리아였다. 구글코리아 직원의 행복도는 75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심리적 안전감’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리적 안전감은 구성원들이 어떤 의견을 제시해도 조직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정도를 의미한다. 조직의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 지표다. 2021년 조사에서 구글코리아는 3위였다.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업무 자율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우아한형제들이 블라인드의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뒤를 이은 비바리퍼블리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도 직원들의 행복도가 높은 상위 5개 기업으로 꼽혔다. 또 애플코리아, 한국남동발전, 아마존, 두나무, 넥슨 등이 블라인드 지수가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블라인드지수 자문위원인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한국 직장인들이 일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낮아졌고, 조직과 구성원의 거리는 벌어졌다는 사실이 증명된 결과”라고 말했다. 노성철 일본 사이타마대 교수도 “직장에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일수록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구성원들이 발언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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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통일TV 송출 중단… “北선전 내용에 고객 불만”

    북한 콘텐츠를 갈무리해 방송하던 ‘통일TV’의 송출이 18일 중단됐다. 통일TV를 송출하던 KT 인터넷TV(IPTV) 지니TV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방송프로그램 내용상 문제 등으로 인해 고객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통일TV 방송프로그램 제공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KT는 “채널 평가 과정에서 통일TV가 북한 체제를 선전한 사실을 확인해 긴급히 계약을 해지했다”며 “5개월 전부터 (통일TV에 대한)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고 송출 중단 사유를 밝혔다. 통일TV는 2021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인가를 받은 뒤 지난해 8월 17일 올레TV(현 지니TV)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진천규 통일TV 대표는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북녘의 모습과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내용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경제와 여가생활, 요리, 음악, 예술 등을 소개해 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채널 사용 인가 당시엔 기본적 방송 계획만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방송 홈페이지에 따르면 통일TV 협동조합 이사장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맡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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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 “작년 국내 인기 콘텐츠는 먹방-스포츠”

    지난해 전 세계 틱톡 이용자의 일상 공유 영상 조회 수가 43억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외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향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과 2021년 9월 영상 조회 수 등을 비교한 내용이다. 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브이로그’ 영상이 틱톡에서도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이용자가 올린 짧은 일상 영상의 ‘티로그(tlog)’ 콘텐츠 조회 수는 2021년 대비 17만3138% 늘었다. 지난해 국내 틱톡 이용자가 가장 즐긴 틱톡 콘텐츠는 먹방, 스포츠, 웹툰, 뷰티 등이었다. 특히 스포츠 관련 콘텐츠에선 ‘골프입문’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의 조회 수가 2021년 대비 지난해 2만2446% 증가했다. 틱톡은 올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하는 간편한 편집 도구를 통해 더 많은 영상이 제작돼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영상 길이를 최대 10분까지 늘린 뒤로 콘텐츠 소비 경향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 방송된 유명 예능, 드라마 등을 다시 편집한 콘텐츠가 틱톡 안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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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 카톡을 추모공간으로… ‘추모 프로필’ 도입

    카카오는 17일 카카오톡에서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추모 프로필’(사진)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고인이 되면 1년 뒤 해당 계정은 자동으로 탈퇴 처리되는데 현재는 탈퇴 처리된 고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된다. 카카오는 직계 가족이 요청하면 고인의 계정을 탈퇴 처리하지 않고 추모 프로필로 전환하기로 했다. 프로필 사진 옆에 국화꽃 이미지를 넣고 가족이나 지인 등이 ‘1대1 채팅방’으로 추모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고인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보낸 이만 확인할 수 있다. 추모 프로필로 전환하면 추모 메시지를 보내는 것 외에 선물하기, 송금하기 등의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추모 프로필은 기본적으로 5년간 유지되며 연장을 통해 최대 10년간 쓸 수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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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웹툰, ‘포스트 디즈니’로 만들 것”

    “네이버웹툰은 아시아에서 시작한 ‘포스트 디즈니’가 될 것입니다. 창작자들의 지식재산권(IP)을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가진 웹툰, 웹소설 등의 IP를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으로 확장·재생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디즈니는 직접 IP를 개발하고 보유하고 이를 전 세계로 뿌려주고 있다”며 “네이버웹툰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러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뒤 2016년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데이터AI’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네이버웹툰의 북미 지역 월 실사용자 수(MAU)는 1250만 명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지역 이용자 중 70%는 25세 이하로 젊은층의 비중이 높다. 네이버웹툰은 한국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미국 현지 작가를 섭외·육성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네이버웹툰이 만든 창작 플랫폼 ‘캔버스’를 통해 북미 지역 12만 명 이상의 창작자들이 웹툰을 올리고 있다. 웹툰 서비스가 미국 시장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스탠퍼드대 등 현지 명문 학교 졸업생들도 네이버웹툰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7월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아이즈너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머니 게임’은 한국 웹툰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제작진과 출연자가 참여하는 미국 웹 예능 콘텐츠로 제작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네이버웹툰은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산업적으로 ‘웹툰’의 인지도를 높이고 후발 사업자도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만든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많은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0건 중 8건은 먼저 제안을 받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현지 창작자,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수년간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서야 다시 검은 머리로 생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경쟁사로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넷플릭스’를 꼽았다. 웹툰을 뛰어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의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콘텐츠 사업자와의 경쟁이나 협력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의 시간을 가져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웹툰의 경쟁 상대는 웹툰 외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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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계좌번호 보내줘” 설 앞두고 문자사기 주의보

    “아빠 나 핸드폰이 고장 나서 수리 맡기고 임시번호로 연락한 거니 메신저 친구 추가하고 메시지 줘.” A 씨는 지난해 10월 모르는 번호로 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 씨가 답 문자를 보내자 상대방은 “오늘 안에 쿠폰을 환불받아야 하는데 아빠 계좌로 해도 되냐”며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했다. 진짜 딸이라고 생각한 A 씨가 정보를 보내자 상대방은 인터넷주소(URL)를 보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했다. A 씨가 앱 설치까지 완료하자 상대방은 “내가 아빠 스마트폰 다 사용하고 얘기할게. 가만히 놔둬”라고 말했다. 상대방은 A 씨의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해 금융 앱으로 수십 회에 걸쳐 약 7500만 원을 다수의 타인 명의 계좌로 이체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 게임 앱 등에서 약 1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아이템 등을 구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이러한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지인 등을 사칭한 문자 사기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 연휴에 택배 배송,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고지서 등을 사칭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문자 사기로 꼽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화로 가족이나 지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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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환불받을 계좌 알려줘”…설 연휴 사칭 문자 주의보

    “아빠 나 핸드폰이 고장 나서 수리 맡기고 임시번호로 연락한 거니 메신저 친구 추가하고 메시지 줘.” A씨는 지난해 10월 모르는 번호로 온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A 씨가 답 문자를 보내자 상대방은 “오늘 안에 쿠폰을 환불받아야 하는데 아빠 계좌로 해도 되냐”며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했다. 진짜 딸이라고 생각한 A 씨가 정보를 보내자 상대방은 인터넷주소(URL)를 보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했다. A 씨가 앱 설치까지 완료하자 상대방은 “내가 아빠 스마트폰 다 사용하고 얘기할게, 가만히 나둬”라고 말했다. 상대방은 A씨의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해 금융 앱으로 수십 회에 걸쳐 약 7500만 원을 다수의 타인 명의 계좌로 이체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 게임 앱 등에서 약 1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아이템 등을 구매해 피해를 입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이러한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지인 등을 사칭한 문자사기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 연휴에 택배 배송,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고지서 등을 사칭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문자 사기로 꼽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화로 가족이나 지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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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현대차-LG… 美투자 더 빨라진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올해 안에 (테일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완공 시점이 정확히 밝혀진 건 처음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자금 경색 속에서도 미국 동남부 ‘신흥 제조업 벨트’에 대한 국내 제조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테일러 공장 착공식이 늦춰지면서 완공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경 사장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완공 시점을 못 박는 한편 테일러 공장 앞에 회사 이름을 딴 ‘삼성 하이웨이(Samsung Highway)’가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미국 내 첫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 SK온은 최근 조지아 2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켄터키와 테네시에 3개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10월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LG전자(가전), LG화학(양극재),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은 테네시주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립에 착수한 상태다. 경쟁국 기업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만 TSMC는 지난해 6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캔자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SK “미국내 최대 배터리공장 건설” SK온, 켄터키에 축구장 800개 규모 공장年 82만대 포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장비-소재 90% 이상 韓서 들여올 것” 8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주 최대 도시 루이빌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글렌데일의 허허벌판 부지에 공장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블루오벌(BlueOval) SK 켄터키(BOSK 켄터키)’ 건설 현장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해 7월 총 114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공장 부지 크기는 축구장 800여 개 규모인 628만 m²(약 190만 평)에 달한다. 3.5t 대형 덤프트럭과 인부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버기카가 쉴 새 없이 공사 현장을 돌아다녔다. 부지를 다지고 철골을 구축했다. 60여 m 높이 크레인 7대가 동서남북 곳곳에 자리 잡았다. 작업자들이 아파트 12층 높이인 30m 높이 지붕에 올라 마감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 들어간 구조용 강철만 7900t, 운반된 흙은 미식축구 경기장 200곳을 채울 수 있다고 했다. BOSK 켄터키 1공장은 기초 작업을 70% 마친 상태다. 박창석 SK온 BOSK건설 전문리더(PL)는 “3월부터 기계, 전기, 배관 등 본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포드 전기차 모델이 적기에 배터리를 공급받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계약 후 대기 기간만 1년이다. BOSK 켄터키의 생산 규모는 86GWh(기가와트시)다. 연간 포드 전기 픽업트럭 82만 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 규모다. 1공장(43GWh)은 2025년, 2공장(43GWh)은 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 SK온 관계자는 “BOSK 켄터키가 단일 부지로는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SK온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미 정부의 공급망 구축 정책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하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에 잇달아 서명했다. 두 정책의 예산 규모는 1300조 원에 달한다. 주 정부도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보조금을 비롯해 폐수 처리, 전기료,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주 정부의 인센티브와 (포드와의) 물류 흐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부지를) 정했다”고 했다. BOSK는 켄터키뿐만 아니라 테네시주에도 43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 측은 북미에서만 2025년까지 최대 18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현재 5위인 순위를 3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BOSK를 통해 미국 내 공급망 강화는 물론이고 1만1000명 이상의 인력을 현지 고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장에 도입되는 장비와 소재는 모두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조달할 계획이어서 양국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디렉터는 “장비·소재의 90% 이상을 한국 업체로부터 들일 것”이라며 “관련 예산만 2조 원에 달해 전·후방 산업 성장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LG “세탁기 年120만대 美서 생산” ‘등대공장’ 선정된 LG전자 테네시 공장4840억 투자에 州정부 ‘LG도로’ 이름 붙여조립도 운반도 로봇이 맡아 자동화율 63% 9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켄터키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클라크스빌로 향하자 ‘LG하이웨이’ 도로 안내판이 보였다. LG전자가 2018년 ‘클라크스빌 공장’을 가동한 것을 기념해 테네시 주정부가 붙여준 도로명이다. 이 도로를 따라 5.5km를 달리자 LG전자가 첨단 자동화 기술을 집약해 구축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직원보다 로봇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66대의 무인운반로봇(AGV)이 공장 바닥에 붙인 3만여 개의 QR코드를 따라 필요한 위치에 부품과 자재를 자동으로 옮겼다. 사람이 지나가면 저절로 멈추거나 속도를 늦춰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세탁기의 외형인 철판을 사출할 때부터 첨단 온도·압력 감지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도록 관리했다. 공장 내부 곳곳에서 로봇 팔이 세탁기를 조립한 뒤 다음 공정으로 보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카메라는 용접 부위를 찍어 자동으로 불량 여부를 살폈다. 세밀한 나사 조임과 선 연결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사람의 손은 닿지 않았다. 이 공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첨단 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을 이끄는 전 세계 공장을 심사해 선정하는 ‘등대공장’으로 뽑혔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지은 공장 중 첫 번째 사례다. LG전자가 이 공장 설립을 발표한 2017년 2월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선언하며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였다.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드럼 세탁기 생산에서 출발한 이 공장은 점차 제품군을 넓히며 LG전자의 핵심 제조공장으로 성장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드럼·통돌이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에 이른다. 2019년 550여 명이었던 직원도 900여 명(주재원 포함)으로 늘어났다. 클라크스빌 공장 누적 투자액도 3억9000만 달러(약 4840억 원)로 처음 발표한 계획(2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여유 부지를 활용해 냉장고, 오븐 등 다양한 가전기기를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은 경남 창원 ‘LG 스마트파크’와 함께 가전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 기지”라며 “특히 북미 지역 사업 성장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테네시 주정부 등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덕분이다. LG전자는 125만 m²의 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이 지나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부지를 인수할 수 있다. ‘LG하이웨이’ 도로 역시 테네시주 정부가 깔아줬다. 법인세 감면 혜택도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압박이 ‘채찍’이라면 주정부는 ‘당근’을 제공한 셈이다.클라크스빌=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글렌데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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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세탁할때 발생하는 미세섬유 플라스틱 줄이자”… 삼성-美의류업체 협업, 발생량 54% 감소 기술 개발

    “삼성과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 기업들이 함께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른 기업도 삼성의 선례를 따르기 바랍니다.” 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미국 의류기업인 파타고니아의 빈센트 스탠리 최고철학책임자(CPO)가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비전을 제시하는 이 자리에서 스탠리 CPO가 소개한 건 세탁 과정에서 옷감에서 발생하는 미세 섬유 플라스틱을 줄이는 기술이었다. 가전 기업과 의류 업체가 손잡고 빨래에서 나오는 오염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어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면한 환경과 인류 사회의 과제는 그 원인과 결과가 얽혀 있는 만큼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파타고니아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파타고니아와의 협력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CES 2023에서 그 결실을 공개했다. 미세 섬유 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까지 줄일 수 있는 세탁 코스를 유럽 지역 제품에 도입했으며 올해 안에 미국과 한국 시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만을 주제로 CES 전시관을 꾸린 SK에서도 넷포지티브 파트너십을 엿볼 수 있다. SK㈜,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8개사를 비롯해 이들과 협력하는 미국 테라파워, 솔리드파워 등 현지 10개 파트너사가 공동 전시에 나서며 친환경 동맹을 과시했다. SK㈜의 파트너사인 할리오의 디미트리 립킨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SK와 친구들’이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완벽히 조합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보다 친환경적인 바다’를 위한 글로벌 협업도 이뤄졌다. 한국조선해양은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의 연료전지 부품 제조사인 엘코젠과 손잡고 CES 2023에서 친환경 선박 엔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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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車전장 등 미래사업으로”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자동차 전장 부문, 전기차 충전 등으로 미래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가전 기기와 TV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위기 대응 전략 등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 에너지 공급 위기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은 상수가 됐다”며 “비용 감축보다는 투자로 사업 체질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전기차 충전 등 솔루션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2분기(4∼6월) 국내 시장에서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뒤 하반기(7∼12월)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애플망고는 완속부터 급속까지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장 부문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전장사업(VS)본부는 지난해 2분기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조 사장은 “전장사업은 10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이제 고속도로에 올라탔으니 액셀 밟을 일만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사업의 연 매출을 10조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부에선 전장사업 연 매출이 2026년엔 15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1억8000만 대의 스마트TV에 탑재된 운영체제 ‘webO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콘텐츠 분야에서도 새로운 광고 솔루션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세계 각 지역에 있는 생산, 공급기지와 물류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전체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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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 …LG전자, 미래 사업 구조 재편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자동차 전장 부문, 전기차 충전 등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가전 기기와 TV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위기 대응 전략 등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 에너지 공급 위기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은 상수가 됐다”이라며 “비용 감축보다는 투자로 사업 체질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전장 부문에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전기차 충전 등 솔루션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2분기(4~6월) 국내 시장에서 충전 서비스를 출시한 뒤 하반기(7~12월) 중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애플망고는 완속부터 급속까지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장은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시장은 확실한 미래 시장”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계획을 갖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전장 부문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전장사업(VS)본부는 지난해 2분기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조 사장은 “전장사업은 10년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이제 고속도로에 올라탔으니 엑셀 밟을 일만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사업의 연 매출을 10조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회사 내부에선 전장사업 연 매출이 2026년엔 15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은석환 LG전자 VS본부장은 “연 매출이 200억 달러(약 25조 원)까지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LG전자는 1억8000만 대의 스마트 TV에 탑재된 운영체제 ‘webO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콘텐츠 분야에서도 새로운 광고 솔루션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세계 각 지역에 있는 생산, 공급기지와 물류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전체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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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 만든 소니, 바다 온실 짓는 지멘스… 영역 파괴 경쟁

    “스리, 투, 원. 레츠고(Let‘s go)!”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 전시장. 관람객 수백 명은 전시장 입구에 모여 오전 10시 개막을 기다리며 새해맞이 행사처럼 단체로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마침내 전시장이 개방되자 관람객들은 입구로 빨려 들어가듯 이동했다.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CES에 전시관을 낸 한국 업체 관계자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축소 개최했던 지난해 행사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CES 전시장 현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의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려웠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관람객이 10만여 명으로 지난해(4만5000여 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 세계 320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CES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개막 첫날부터 글로벌 유력 기업 전시관 앞에는 점심시간에도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할 만큼 대규모 관람객이 모였다. 시간을 아껴 전시장을 둘러보려는 관람객들은 로비나 전시장 바닥에 앉아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 뒤 이동하기도 했다.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CES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주력 사업의 경계를 넘어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과거엔 기술 혁신의 주도권을 몇몇 혁신 기업이 가져가는 ‘혁신 전쟁’의 양상이었다면, 이젠 모든 기업이 혁신 기술을 확보한 가운데 새로운 사업 영역에 들어가는 ‘영역 전쟁’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게임과 전기전자 사업이 주력인 일본 소니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소니는 초소형 인공위성 사업인 ‘스타 스피어’를 CES 개막에 맞춰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가장 첫 번째 꼭지로 소개했다. 전시관에는 소니 카메라 장비를 적용한 초소형 위성 실물 모형을 배치했다. 최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한 소니는 우주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첫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메라 기업인 니콘은 초소형 부품을 빠르게 식별해 처리하는 로봇 팔을 개발해 선보였다.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는 해양과 우주 분야 신사업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바닷속에 특수 구조의 온실을 설치해 과일과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물 진화 과정을 확인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도 안정적으로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게 지멘스 측의 설명이다. 지멘스는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우주여행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주류업체 산토리는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배에 대고 장 소리를 녹음하면 건강 상태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다. 세계 1위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공사를 진행하고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장비를 CES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와 LG전자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는 가장 붐볐던 중앙 전시관에서도 단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CES 2023을 휩쓸고 있는 ‘영역 파괴’의 물결과 비교하면 기존 사업 중심의 확장에 집중했다는 평가도 현장에서 나왔다.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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