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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출신의 ‘토종 인재’ 량원펑(梁文鋒·40) 딥시크 최고경영자(CEO)가 우수한 성능에 가성비까지 갖춘 AI모델을 선보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199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중국의 과학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중국의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창업자이자 CEO인 왕싱싱(王興興·35)은 1990년 생이다. 저장과학기술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상하이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 국내파 과학자다. 지난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 춘절 갈라쇼에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유니트리의 H1모델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왕싱싱은 중고교 시절 성적이 특출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원을 다닐 당시 로봇개를 디자인하기 위해 졸업을 연기할 정도로 로봇에 애착이 컸다. 졸업 직후 세계최대 드론업체인 DJI에 스카웃됐지만, 얼마 뒤 직접 로봇 제조사인 유니트리를 창업했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로봇 이외에 로봇개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왕 CEO는 대학원 시절 만들었던 ‘XDoG’을 발전시킨 새 모델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세계 로봇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4족 보행 로봇개 B2-W는 공중제비를 돌고 거친 산길을 오르는 등 고난도 동작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휴머노이드로봇 업체인 ‘즈위안 로봇’의 창업자 펑즈후이(彭志輝·32)도 1993년에 태어난 대표적인 지우링허우(九零后) 과학자다. 그는 중국전자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과학기술 인재 확보 프로그램인 ‘천재 소년’ 프로젝트를 통해 화웨이에 입사했다. 당시 4억 원에 가까운 초봉을 받은 그는 입사 이후에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자전거’ 등 괴짜 발명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화웨이를 관두고 2022년 12월 로봇 전문 회사인 ‘즈위안 로봇’를 창업했다. 그가 세운 로봇 회사라는 소식에 중국 대형 펀드들이 자금이 몰렸고, 창업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인공지능(AI)로봇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한 ‘위안정 A2’ 모델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로봇인 ‘옵티머스’와 기술 격차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딥시크 열풍 속에 딥시크 개발자인 뤄푸리(30·羅福莉)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뤄푸리는 베이징대학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과정을 보내던 중 총 8편의 논문을 등재하며 AI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2년 딥시크에 합류한 그는 딥시크-V2 모델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해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로부터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제안받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다만 뤄푸리는 아직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놓고 양국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두 나라가 치열한 패권 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오픈AI의 대표 모델인 ‘챗GPT’와 맞먹는 AI 모델을 오픈AI가 투자했던 비용의 약 5.6%만 들여 개발하면서 글로벌 기술업계 및 투자 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미국은 AI를 포함한 기술 분야 패권을 지키기 위해 고사양 AI용 반도체 등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그간의 규제가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저사양 AI용 반도체도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허용했던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20’도 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AI 경쟁에서 중국의 기술 수준이 미국의 예상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딥시크는 미국의 대표적인 AI용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해 상대적으로 구형인 ‘H800’ 반도체만으로 만든 자사의 AI 모델 ‘R1’이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또 R1을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에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가 개발 비용을 축소 계산했거나 몰래 엔비디아의 신형 반도체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오픈AI 등의 개발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차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딥시크의 개발 비용은 미국 빅테크보다 크게 저렴하고 제품 성능도 구글, 메타, 앤스로픽 등의 AI 모델을 능가한다고 일각에선 평가한다. 이 같은 ‘딥시크 충격’은 27일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7%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약 840조 원)가 증발했다. AI 분야에서 역시 강세를 보여온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17.4%), TSMC(13.33%),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71%) 주가도 급락해 이날에만 미 증시에서 약 1조 달러(약 1400조 원)가 사라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의 AI가 (미국 제품보다) 더 빠르고 훨씬 저렴해 보인다”며 “미국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 극도로 집중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설계 역량 혁신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中 딥시크, 5% 비용으로 챗GPT급 성능… “AI의 스푸트니크 순간”[中 AI ‘딥시크’ 쇼크]美中 불붙은 AI 패권 전쟁中, 엔비디아의 2022년 구형칩 활용… 추론 작업은 오픈AI 신형 모델 맞먹어NYT “실리콘밸리 가장 어두운 시간”… 美일각 “기술 도용 정황” 분쟁 예고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전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생 회사였다.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는 이달 20일(현지 시간) ‘R1’이라는 AI 모델을 내놨지만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못 받는 분위기였다.하지만 10일도 안 돼 상황이 급변했다. 저사양 AI용 반도체를 주로 활용한 딥시크가 미국 대표 AI 기업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든 게 확인된 것. 이 소식이 알려진 27일부터 엔비디아 등 뉴욕 증시의 AI용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중 하나인 ‘모자익’을 개발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주 기술이 소련보다 뒤처졌음을 확인한 사건을 가리킨다. 딥시크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가 생각만큼 안 크고, 가성비가 훨씬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NYT)도 “실리콘밸리의 가장 어두운 시간(darkest hour)”이라고 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가장 어둡고 힘든 때’라며 이 문구를 썼다. 미국 AI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다.● 챗GPT 약 20분의 1 비용에 비슷한 성능‘R1’은 다양한 수학, 코드 및 추론 작업에서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술 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R1은 미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79.8%의 정확도로 o1(79.2%)을 앞섰다. 코딩 테스트에서도 65.9%의 정확도로 o1(63.4%)을 눌렀다.그러면서도 수천만 달러의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를 훈련하는 미국 빅테크와 달리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해 상대적으로 구형인 칩 ‘H800’으로 AI를 개발했다. 딥시크의 주장에 따르면 개발 비용 또한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로 1억 달러(약 1400억 원)가 들어간 챗GPT의 5.6%에 불과하다.중국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AI 굴기’가 한창이다.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9일 새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 측은 “큐원의 성능이 비교 모델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22일 ‘두바오 1.5 프로’를 내놨다.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미국산 첨단 AI용 반도체를 구하기 어렵게 된 중국 기업이 알고리즘, 아키텍처 등에서 더 독창적이고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문샷 같은 중국 IT 기업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며 비용 효율과 역량을 높여왔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혁신이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美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미국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지향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I 개발 악용 우려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기술 공유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AI 모델의 개발 과정을 적극 공개하는데 이런 차이가 중국을 AI 연구 및 개발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오픈AI의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는 진정한 혁신을 보여준다. 중국의 AI 개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딥시크의 가성비를 “인정한다”고 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업계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미국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를 다량 보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픈AI도 “딥시크가 우리의 AI 기술을 도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또 다른 무역분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미 백악관은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줄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 해군은 군인들에게 딥시크를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딥시크의 핵심 인재는 대부분 신입이거나 경력 1, 2년 정도의 젊은 직원이다.” 전 세계에 중국산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40) 창업자와 그의 독특한 인재 채용 방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AI 업계가 관성과 타성에 젖으면 혁신이 어려워진다는 신념하에 경험이 적은 젊은 직원들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딥시크의 연구 인력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토종 인재로 채워졌다. 또한 그는 특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스 코드와 설계도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오픈 소스’ 개념의 신봉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게 된 것도 오픈 소스의 역할이 크다며 “오픈 소스는 ‘비즈니스 관행’이 아닌 ‘문화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 개발 인력 139명… 오픈AI의 11.6%에 불과 현지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 설립 후 전체 인력을 15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R&D 인력인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의 주요 AI 기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연구원만 약 1200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오픈AI의 11.6%에 불과한 인력으로 비슷한 성과를 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각각 7000명과 5000명의 AI 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량원펑은 또 다른 현지 매체 ‘36kr’에 젊은 직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혁신 능력’을 꼽았다. 그는 “혁신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젊은이들에게서 더 많은 혁신 능력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의 인력 채용을 담당했다는 한 헤드헌터는 “딥시크에서 경력 3∼5년이면 최고참”이라며 “8년 이상의 경력자는 아예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딥시크의 여성 개발자 뤄푸리(羅福莉·30)도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사범대와 베이징대를 졸업한 그는 2022년 딥시크에 입사한 후 ‘AI 천재 소녀’로 불릴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를 눈여겨본 샤오미 측에서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려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문화 또한 직급, 연공 서열 등을 중시하지 않는다. 이에 저장성 항저우 본사의 사무실은 기업 사옥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너드’에서 ‘세계적 AI 기업가’로량원펑의 개인사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85년 남부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중고교 시절 수학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고 중학생 시절 이미 일부 대학 수학도 배웠다. 2002년 항저우의 공학 분야 명문대 저장대에 입학했다. 같은 학교에서 2007년 전자정보공학 학사, 2010년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통계학, 수학 등에 기반한 금융투자 ‘퀀트 트레이딩’에 심취했다. 이 시기 현재 세계 최대 민간 무인기(드론) 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역시 저장성 출신인 왕타오(汪滔) DJI 창업자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았다. 이를 거절하고 2015년 퀀트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를 세웠다. 량원펑은 2019년 투자 기법을 정교화하기 위해 하이플라이어 내에 AI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부서를 만들었다. 2021년 10억 위안(약 2000억 원)을 투자해 1만 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으로 구성된 딥러닝 프로그램 ‘파이어플라이어1’을 만들었다. 당시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하이플라이어는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A100을 보유한 회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와 일했던 동료는 FT에 량원펑을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한 ‘너드(nerd·괴짜)’였다”고 전했다. 또 량원펑이 1만 개의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던 것에 대해 “그 야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량원펑은 딥시크를 창업할 때부터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AI, 즉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개발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전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생 회사였다.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는 이달 20일(현지 시간) ‘R1’이라는 AI 모델을 내놨지만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못 받는 분위기였다.하지만 10일도 안 돼 상황이 급변했다. 저사양 AI용 반도체를 주로 활용한 딥시크가 미국 대표 AI 기업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든 게 확인된 것. 이 소식이 알려진 27일부터 엔비디아 등 뉴욕 증시의 AI용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중 하나인 ‘모자익’을 개발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마크 앤드레슨은 딥시크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주 기술이 소련보다 뒤처졌음을 확인한 사건을 가리킨다. 딥시크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가 생각만큼 안 크고, 가성비가 훨씬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NYT)도 “실리콘밸리의 가장 어두운 시간(darkest hour)”이라고 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가장 어둡고 힘든 때’라며 이 문구를 썼다. 미국 AI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다.● 챗GPT 약 20분의 1 비용에 비슷한 성능‘R1’은 다양한 수학, 코드 및 추론 작업에서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술 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R1은 미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79.8%의 정확도로 o1(79.2%)을 앞섰다. 코딩 테스트에서도 65.9%의 정확도로 o1(63.4%)을 눌렀다. 그러면서도 수천만 달러의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를 훈련하는 미국 빅테크와 달리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해 상대적으로 구형인 칩 ‘H800’으로 AI를 개발했다. 딥시크의 주장에 따르면 개발 비용 또한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로 1억 달러(약 1400억 원)가 들어간 챗GPT의 5.6%에 불과하다. 중국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AI 굴기’가 한창이다.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9일 새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 측은 “큐원의 성능이 비교 모델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22일 ‘두바오 1.5 프로’를 내놨다.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미국산 첨단 AI용 반도체를 구하기 어렵게 된 중국 기업이 알고리즘, 아키텍처 등에서 더 독창적이고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문샷 같은 중국 IT 기업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며 비용 효율과 역량을 높여왔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혁신이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美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미국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지향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I 개발 악용 우려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기술 공유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AI 모델의 개발 과정을 적극 공개하는데 이런 차이가 중국을 AI 연구 및 개발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오픈AI의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는 진정한 혁신을 보여준다. 중국의 AI 개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딥시크의 가성비를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업계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미국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를 다량 보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픈AI도 “딥시크가 우리의 AI 기술을 도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또 다른 무역분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 백악관은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줄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 해군은 군인들에게 딥시크를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딥시크의 핵심 인재는 대부분 신입이거나 경력 1, 2년 정도의 젊은 직원이다.”전 세계에 중국산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40) 창업자와 그의 독특한 인재 채용 방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AI 업계가 관성과 타성에 젖으면 혁신이 어려워진다는 신념하에 경험이 적은 젊은 직원들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딥시크의 연구 인력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토종 인재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그는 특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스 코드와 설계도를 대중에 공개하는 ‘오픈 소스’ 개념의 신봉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게 된 것도 오픈 소스의 역할이 크다며 “오픈 소스는 ‘비즈니스 관행’이 아닌 ‘문화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 개발 인력 139명…오픈AI의 11.6%에 불과현지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 설립 후 전체 인력을 15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R&D 인력인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의 주요 AI 기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연구원만 약 1200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오픈AI의 11.6%에 불과한 인력으로 비슷한 성과를 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각각 7000명과 5000명의 AI 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량원펑은 또 다른 현지 매체 ‘36kr’에 젊은 직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혁신 능력’을 꼽았다. 그는 “혁신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젊은이들에게서 더 많은 혁신 능력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의 인력 채용을 담당했다는 한 헤드헌터는 “딥시크에서 경력 3~5년이면 최고참”이라며 “8년 이상의 경력자는 아예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문화 또한 직급, 연공 서열 등을 중시하지 않으며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장성 항저우 본사의 사무실은 기업 사옥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홍콩 싱타오일보에 따르면 량원펑과 함께 중국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중국 AI 기업 문샷의 양즈린(楊植麟·35) 창업자, 유명 AI 과학자 허카이밍(何恺明·41) 역시 3040의 ‘젊은 피’로 꼽힌다.● ‘너드’에서 ‘세계적 AI 기업가’로량원펑의 개인사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85년 남부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중고교 시절 수학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고 중학생 시절 이미 일부 대학 수학도 배웠다.2002년 저장성 항저우의 공학분야 명문대 저장대에 입학했다. 같은 학교에서 2007년 전자정보공학 학사, 2010년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통계학, 수학 등에 기반한 금융투자 ‘퀀트 트레이딩’에 심취했다. 이 시기 현재 세계 최대 민간 무인기(드론) 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역시 저장성 출신인 왕타오(汪滔) DJI 창업자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았다. 이를 거절하고 2015년 퀀트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를 세웠다. 량원펑은 2019년 투자 기법을 정교화하기 위해 하이플라이어 내에 AI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부서를 만들었다. 2021년 10억 위안(약 2000억 원)을 투자해 1만 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으로 구성된 딥러닝 프로그램 ‘파이어플라이어1’을 만들었다. 당시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하이플라이어는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A100을 보유한 회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그와 일했던 동료는 FT에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한 ‘너드(nerd·괴짜)’였다”고 전했다. 또 량원펑이 1만 개의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던 것에 대해 “그 야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량원펑은 2023년 5월 헤지펀드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데리고 딥시크를 창업했다. FT에 따르면 당시에도 그는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AI, 즉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4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처음 통화하면서 훈계조의 4자 성어를 사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대중 견제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일종의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국은 대국답게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당신(루비오 장관)은 ‘스스로 알아서 처신(好自爲之·호자위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왕 주임의 ‘호자위지’ 표현에 대해 “아랫사람에게 예의에 맞게 행동하라고 경고하는 중국식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잘 알아서 행동하라(conduct yourself well)”는 의미로 번역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국 외교부가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필리핀 간 물대포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 정부는 “분위기에 휩싸여 덩달아 떠들지 말라”며 호자위지 표현을 사용했다. 일각에선 왕 주임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한 이유로 2020년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루비오 장관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반중 행태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수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의 왕쯔천 연구원은 AP에 “모호한 표현 덕분에 경고를 전달하며 외교 교류에 필요한 예의도 지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중국어 발표문을 내놓고 한참 뒤 영문 발표문을 올려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이 호자위지를 제각각 번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홍콩 인터넷 매체 펑황왕(鳳凰網)은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 발표 자료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그간 미국과 중국이 큰 견해차를 보여온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중국은 절대로 대만의 분리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을 포함해 역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4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처음 통화하면서 훈계조의 4자 성어를 사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대중 견제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일종의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국은 대국답게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당신(루비오 장관)은 ‘스스로 알아서 처신(好自爲之·호자위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왕 주임의 ‘호자위지’ 표현에 대해 “아랫사람에게 예의에 맞게 행동하라고 경고하는 중국식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잘 알아서 행동하라(conduct yourself well)”는 의미로 번역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국 외교부가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필리핀 간 물대포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 정부는 “분위기에 휩싸여 덩달아 떠들지 말라”며 호자위지 표현을 사용했다.일각에선 왕 주임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한 이유로 2020년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루비오 장관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반중(反中) 행태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수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의 왕쯔천 연구원은 AP에 “모호한 표현 덕분에 은근한 경고를 전달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외교 교류에 필요한 예의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이날 중국 외교부가 중국어 발표문을 내놓고 한참 뒤 영어 번역문을 올려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이 호자위지를 제각각 번역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봉황망은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 발표 자료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이날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그간 미국과 중국이 큰 입장 차이를 보여온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중국은 절대로 대만의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을 포함해 역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100일 안에 방중해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 남중국해 등 핵심 이익에 대해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다”며 “거론된 방안 중에는 (트럼프의 방중 외에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17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직접 방중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출범 때보다 시 주석과의 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1기 때는 취임 21일 뒤에야 시 주석과의 통화가 성사됐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으로 취임 사흘 전 통화가 이뤄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초청했으며, 중국은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이에 대해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트럼프는 미중관계를 중시하며 고위급 소통 유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겉과 속이 다르고 신뢰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트럼프 집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접근해 달라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양안관계의 위험을 누가 초래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對中) 고관세 부과를 미중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한편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부전구는 “17, 18일 해상 및 공중전투 합동 순찰을 진행했고, 남중국해를 교란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군의 이번 순찰은 17∼19일 미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펼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갈 사람은 안 가고, 올 사람도 안 온다.” 요즘 주중 한국대사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는 말이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으로 대사 교체 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재외공관장 인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중 대사처럼 직업 외교관이 아닌 특임공관장이 파견되는 곳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업무 동력 잃은 ‘對中 외교’ 중국 이외에도 계엄과 탄핵심판 여파로 공관장 인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재외공관은 인도, 독일을 포함해 13곳이다. 4강 대사 가운데 인사 관련 차질을 빚고 있는 건 중국이 유일하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의 경우 외교적 중요도에서 다른 국가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정재호 주중 대사는 계엄 여파로 지난해 12월 10일 예정했던 공식 이임식을 취소했다. 다만 베이징 교민사회나 기업인들, 그리고 외교가에서 이임 인사는 이미 마쳤다. 정 대사 본인 역시 서울대 교수 복귀 등을 위해 귀임을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정 대사는 사실상 ‘억지로’ 베이징에 묶여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 대사가 직원 갑질 논란과 대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야권의 비판 등으로 대사관 안팎에서 신임을 많이 잃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이 더 답답하다는 말이 나온다.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가능할지도 우려된다. 주중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 대사는 당초 귀국 날짜로 알려졌던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한인 대상 행사를 제외한 대외 일정이 1건도 없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일본 등 7개국 주중 대사 만찬을 주최한 걸 포함해 8건의 행사를 소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초부터 베이징 외교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정 대사가 한국을 대표해 다른 나라 외교 당국자를 마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 대사 후임으로 주중 대사에 지명된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부임은 상황이 더 요원하다. 주중 대사는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는 특임공관장 자리다.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그가 부임해도 업무 추진 동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사관 내부에서는 “이럴 바엔 정 대사를 귀임시키고, 대사대리 체제로 가는 게 업무 효율이나 추진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대사대리 체제를 승인해 줘야 할 외교부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측이 혼란한 정치 상황을 이유로 이마저도 주저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해석이다.기민한 중국-미국 움직임과 비교돼 주중 대사관의 답답한 상황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초반부터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는 부임 이후 3주 동안 우원식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17일에는 올해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되는 경북 경주를 직접 찾기도 했다. 중국이 앞으로 복잡해질 동북아 정세를 염두에 두고 다자외교 전문가인 그를 주한 대사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역시 임기를 마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대신해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시대리대사로 파견했다. 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감안해 대사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안에서는 탄핵 정국,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같은 ‘급변 상황’에 놓인 한국도 지금부터라도 외교에서만큼은 더 치밀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과 남중국해 등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거론된 방안 중에는 (트럼프의 방중 외에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17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직접 방중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출범 때보다 시 주석과의 대화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1기 당시 취임 21일 뒤에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으로 취임식 사흘 전에 통화를 했다. 또 20일 열리는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초청해 중국에서 한정(韩正) 국가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다.관영 중국중앙(CC)TV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18일 “트럼프는 미중 관계를 중시하며 고위급 소통 유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겉고 속이 다르고 신뢰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트럼프 집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매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접근해달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위험을 누가 초래했는지 분명히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對)중 고관세를 미중 사이에 여러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남중국해를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부전구는 “17~18일 해상 및 공중 전투 합동 순찰을 진행했고, 남중국해를 교란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순찰은 미국과 필리핀군이 영유권 분쟁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펼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과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함께 신속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은 국가 상황이 다른 두 대국으로서 일부 의견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만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에 관한 문제인 만큼 미국 측이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은 채 20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도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시 주석 대신 한정(韓正) 중국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에 대한 취임식 초청장은 패권 경쟁 중인 중국에 국제 규범을 따르며 역할을 다하라는 경고장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리더십 우위를 과시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불참이 예상되는 시 주석에게도 일부러 초청장을 보냈다는 의미다. 중국 지도자가 타국 정상의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는 없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중국이 지난해 정부 목표치였던 5% 경제성장률을 턱걸이로 달성했지만 5% 미만 구조적 저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내수 침체는 한국 수출의 타격을 의미한다. 여기에 중국의 ‘재고 떨이’ 저가 밀어내기 등은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난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4년 국내총생산(GDP)이 한 해 전보다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지난해 초 제시한 ‘5% 안팎’을 충족한 수치다. 최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조사해 전망한 4.9%도 근소하게 웃돌았다. 당초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내수가 부진하며 4%대 성장률이 예상됐지만 연말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일단 목표치는 이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해 지난해 12월 수출 선적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강경한 美 “中이 경기 침체 수출”… 올해 4%대 성장 전망일각에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실제는 더 낮을 것이란 의구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중국 국장은 로이터에 “미온적인 내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 불안정한 부동산 및 주식 시장 속에 있는 중국이 2024년 성장 목표를 정확히 달성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며 “앞으로 중국은 심각한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외부 환경에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외부 환경’은 다음 주 20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취임 첫날부터 중국에 보편관세 60%를 부과한다고 밝혀 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도 16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적인 경제”라고 혹평하며 “중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 값싼 물건을 퍼붓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강력한 제재를 선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설문을 통해 올해와 내년 중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4.5%, 4.2%로 제시했다.● 韓 G2 수출 모두 ‘내리막길’ 공포중국의 저성장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수출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대중국 수출은 미중 갈등 속에 2021년 1629억 달러에서 지난해 1330억 달러로 쪼그라든 상태다. 반면 대미 수출은 7년 연속 늘어나 지난해 1278억 달러였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 격차가 52억 달러로 2003년 이후 차이가 가장 좁혀졌다. 중국의 저성장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올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대미 수출 증대가 한국 경제에 ‘관세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관세를 우방국과의 무역 흑자를 조정하는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노골화하고 있다. 대중 수출 부진 속에 대미 수출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부진한 내수 탓에 자국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중국 저가 제품들이 한국 등 해외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심화하면 중국산 저가 공세 탓에 한국의 영세 제조·유통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경기 침체는 이미 다양한 경로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석유산업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중국산 원자재 공급이 멈추는 등 공급망 이슈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 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함께 신속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은 국가 상황이 다른 두 대국으로서 일부 의견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만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에 관한 문제인 만큼 미국 측이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은 채 20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도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시 주석 대신 한정(韓正) 중국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에 대한 취임식 초청장은 패권 경쟁 중인 중국에 국제 규범을 따르며 역할을 다하라는 경고장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리더십 우위를 과시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불참이 예상되는 시 주석에게도 일부러 초청장을 보냈다는 의미다. 중국 지도자가 타국 정상의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는 없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는 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은 19일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샤오홍수(小红书)로 몰리고 있다. 다만 중국의 인터넷 검열 조치 등으로 인해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틱톡 금지’ 반대 나선 트럼프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60~90일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틱톡 금지를 반대해온 만큼 행정명령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미 의회가 지난해 4월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에 따르면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 지분을 오는 19일까지 매각해아한다.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된다. 현재 법 시행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미 연방대법원에서 심리 중이지만, 기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자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입장은 틱톡이 많은 미국인이 사용하는 훌륭한 플랫폼이고, 선거 기간에 훌륭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후보자는 이어 “행정명령에 대해 미리 언급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여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명령만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법의 시행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법무부 국가안보 고문인 앨런 로젠슈타인 미네소타대 교수는 WP에 “행정명령은 마법의 문서가 아니다”면서 “틱톡은 여전히 금지될 것이며 애플과 구글이 틱톡과 거래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에 틱톡 금지법의 폐기를 촉구하거나 자신이 지명한 법무 장관에게 법을 집행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샤오홍수는 中 콘텐츠 검열 받아야 한편, 틱톡의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미국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샤오홍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샤오홍수는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통하는 SNS 플랫폼이다. 샤오홍수 측은 “이틀(13~15일)만에 신규 이용자 수가 70만 명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 샤오홍수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초기 화면에 ‘틱톡 난민(Tiktok refugee)’ 등의 해시태크를 단 서양인들의 게시물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틱톡커들의 중국 샤오홍수 유입은 틱톡 금지에 대한 항의의 뜻이며, 미국의 제재가 효과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중국과 미국과의 새로운 교류의 장이 열렸다고 이번 사례를 치켜세우고 있다. 다만 새로 유입된 해외 이용자들이 샤오홍수를 계속 이용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은 해외 버전인 ‘틱톡’과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샤오홍수는 중국 내수용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나 표현 등을 금지하는 중국 특유의 ‘콘텐츠 검열’을 받아야 한다. 틱톡과 달리 영어 자동 번역 기능이 없는 점도 해외 이용자들에게 불리하다.벌써부터 새로 유입된 해외 이용자가 계정 사용을 정지당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X(옛 트위터)의 반중국 계정인 ‘리선생은 네 선생이 아니다’에는 자신의 계정이 일시 정지나 차단 됐다는 인증샷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은 자신의 사진에 짧은 영어 문구를 올리거나, 중국 네티즌의 댓글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인데 계정 사용 정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샤오홍슈 측은 중국어가 아닌 영어를 쓰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영어 콘텐츠 심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주요 지방정부들이 올해 지역 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5% 이상으로 속속 제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후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큰 데다 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침체 등 중국 경제의 기존 문제도 여전해 해외 전문가들은 중국 GDP 증가율이 올해 4.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5일 상하이 당국은 인민대표회의를 열고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5%로 제시했다. 당국은 “지난해 인공지능(AI)·집적회로·생명공학 등 3대 선도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경제 규모가 5조 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이어가 올해에도 GDP 5%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자컴퓨팅 등 전략 최우선 산업 육성 △중저소득층의 소득 증대 △글로벌 페스티벌 통한 관광 유치 등을 중점 추진 방안으로 제시했다.중국 지방정부는 1월 중순부터 자체 양회(정치협상회의·인민대표대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성과 보고와 향후 1년간 경제 계획을 발표한다. 이후 3월 중앙에서 진행하는 전국 양회를 통해 국가 전체의 경제 방향과 목표치가 공개된다.전날 인민대표회의가 개막한 베이징시도 올해 GDP 목표치를 상하이와 마찬가지인 5%로 정했다. 경제 규모로 중국 전체 10위권 안에 드는 푸젠성도 이날 올해 목표치를 5~5.5%로 제시했고, 광둥성과 허베이성 역시 5% 안팎으로 목표를 정했다.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한 ‘2025년 신년사’에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과 압박이 크다면서도 “우리는 여태껏 비바람 속에서 성장했고, 자신감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서도 지난해 GDP 증가율이 당초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의 예측은 당국의 기대 섞인 목표치와 다르다. 로이터통신은 이코노미스트 64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의 GDP 증가율은 4.5%으로 예상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6년에는 이보다 낮은 4.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 수출 밀어내기 효과 등으로 중국의 GDP 증가율이 4.9%에 도달하겠지만, 올해 미국의 대중 고관세 정책 등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중국 경제 성장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 시장 확대를 경제 성장의 척도로 꼽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올해에도 쉽사리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많은 지방정부들이 업무의 초점을 내수 진작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대외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올해 경기 부양책 규모가 작년보다 두 배 또는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당국이 자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대비해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틱톡을 머스크에게 매각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에서 사업권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틱톡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할 머스크에게 넘겨 ‘화해의 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머스크는 대(對)중 강경파가 여럿 포진한 차기 미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인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안팎에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가 틱톡을 인수한 뒤 관리하고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경우 머스크는 1억7000만 명이 넘는 미국 내 틱톡 사용자를 광고 유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틱톡 측은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4월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매각 시한은 19일이며, 현재 법 시행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미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젊은층에서 이긴 데에는 틱톡의 공로가 크다. 그래서 나는 틱톡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당국이 자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대비해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틱톡을 머스크에게 매각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에서 사업권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틱톡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할 머스크에게 넘겨 ‘화해의 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머스크는 대(對)중 강경파가 여럿 포진한 차기 미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인물로 꼽힌다.특히 중국 안팎에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가 틱톡을 인수한 뒤 관리하고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경우 머스크는 1억7000만 명이 넘는 미국 내 틱톡 사용자를 광고 유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틱톡 측은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미 의회는 지난해 4월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매각 시한은 19일이며, 현재 법 시행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미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이다.트럼프 당선인은 13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젊은 층을 이긴 데에는 틱톡의 공로가 크다. 그래서 나는 틱톡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 도예가가 만든 ‘도널드 트럼프 부처상’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푸젠성 샤먼 출신의 도예가 홍진시(洪金世)가 만든 이 조각상은 다리를 꼬고 명상에 잠긴 부처를 연상시키는 몸통에 눈을 감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얼굴이 합쳐진 형태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친 직후인 지난 2021년 초에 처음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이 대선에서 다시 승리한뒤 또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2021년 판매 당시 조각상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슬로건(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패러디한 ‘당신의 회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크기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999~2만 위안(약 400만 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모조품이 45달러(약 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처음에는 농담 삼아 조각상을 만들었다는 홍진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년 간 수백점의 정품 조각상을 팔았고,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작품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조각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실제 성격과 조각상의 모습이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부처상’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본딴 조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그가 구상 중인 머스크의 모습은 마블 영화의 슈퍼히어로이자 억만장자인 아이언맨처럼 금속 감옷을 입고 있다. 또 머스크의 사타구니에서 커다란 로켓이 튀어나와 있다. 이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의 야망을 의미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홍진시는 작품 속 희화화된 모습과 달리 머스크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는 “머스크는 로켓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어떤 나라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사업가”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지난해 중국이 수출 급증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7조600억 위안(약 1400조 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2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對)중 고관세 정책을 우려한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을 앞당겨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024년 수출액은 25조5000억 위안(약 5100조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반면 수입액은 2.3% 증가하는데 그쳐 무역흑자 규모가 7조600억위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2023년에 비해 21% 급증한 사상 최대 규모다.해관총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출 규모가 처음으로 25조 위안을 넘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무역 1위 국가인 중국 위상이 더욱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를 이어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과잉생산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국에 대한 60% 관세를 공언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점도 수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출 업체들이 국내의 수요 침체를 메우고,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전 수출을 서두르기 위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7.5%를 뛰어넘었다. 특히 대미 수출액은 약 490억 달러(약 72조 원)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 고관세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의 지난해 수출 실적이 ‘마지막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F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대(對)중 관세가 60%까지 인상될 경우 중국의 수출 물량은 약 3%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약 0.5%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자 600억 위안(약 12조 원) 규모의 환율 안정용 채권을 발행해 위안화 약세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다.중국 런민(人民)은행은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 위안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이다. 채권이 발행되면 홍콩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런민은행은 국제 통화로서의 위안화 위상을 높이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방식을 종종 써왔다. 다만 이번에 발행하기로 한 600억 위안은 런민은행이 홍콩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중국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1% 떨어진 7.33위안로 2023년 9월 8일(7.36위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중 고관세 정책을 현실화할 경우 중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위안화 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의 고관세 부과가 자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런민은행이 일단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시장에서는 당분간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BNY의 아시아태평양 수석인 위쿤 총은 “달러의 강세 속에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위안화 절하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