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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와 음성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농심(農心) 가득한 수확의 행복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우선 4∼8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2024 직지문화축제’가 열린다. 13회째인 이 축제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가치 확산을 위해 준비됐다. 주요 행사는 △직지복본·디지털북직지 전시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기관 특별전 △나만의 장서인 만들기 △구텐베르크 인쇄체험전 △야경 전시 ‘빛 내려온다! 흥덕사의 밤’ △어린이체험전 ‘와글와글 기록마을’ △기록문화 ‘로(路)’ 프리뷰 공연 등이다. 고인쇄박물관 광장과 차 없는 거리에서는 시민콘텐츠공연, 직지큐브대회, 푸드트럭 운영 등이 준비됐다. 제10회 유네스코 직지상은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이 받는다. 이 상은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돼 격년제로 기록유산 보존·연구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수여한다. 시상식은 4일 오후 5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에서 열린다. 상장과 함께 상금 3만 달러가 주어진다. 이어 5∼8일 음성군 금왕읍 금빛근린공원 일원에서는 ‘2024 음성명작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국가대표 음성명작’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음성에서 생산된 우수 농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과 40개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음성명작은 이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농산물의 통합 브랜드다. 축제 기간 실버 가요제, 맥주 피크닉, 장난감 미니경운기 운전체험, 명작 요리 경연, YB밴드 크라잉넛 테이 바다 등 가수 초청 공연 등이 준비됐다. 고추와 인삼, 화훼, 과수 등 농특산물이 싼값에 판매되고, 무료 택배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삼은 무료 세척, 고추는 유료로 방앗간에서 빻아 갈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금왕시외버스터미널과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6, 7일 청주중앙공원과 성안길 일원에서는 ‘읍성을 돌아, 청주를 품다’를 주제로 ‘2024 청주읍성큰잔치’가 열린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헌 등 의병과 승군이 왜군이 점령한 청주읍성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역사축제다. 첫날에는 의·승병 추모 씻김굿과 청주시립무용단 개막공연 등이, 이튿날에는 농악한마당 공연과 시민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 밖에 성 탈환 퍼포먼스, 전통 줄타기 공연, 전통문화 체험, 팔씨름 대회 등도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올해부터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충북형 K유학생 제도’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법무부가 K유학생 관련 법·제도 개선 건의를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역맞춤형 특화비자 신설을 위한 훈령을 만들고, 국내외 지방자치단체 장학금 지급 때 그만큼의 재정 능력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유학생 제조업 시간제 취업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단, 학업을 저해하지 않고 안전사고 방지 대책 마련이 조건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15일 법무부 간담회에서 △지역에 맞게 비자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광역비자 신설 △지자체 보증 유학생 사증 심사 때 재정보증 면제 △유학생 제조업 시간제 취업을 위한 언어능력 기준 완화(TOPIK 4급→3급) 등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유학생 유치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 지역 소멸 방지와 지역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고 밝혔다. 충북형 K유학생 제도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과 지방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학업과 일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도는 2025년까지 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유치전을 펴고 있다. 도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지역 전략산업 핵심 기술인력 분야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38·사진)가 2일 취임했다. 충북도 첫 여성 부지사인 김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선 8기 출범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후반기 도정에서는 익숙함과 결별하자”라며 “관성적으로 흘러가는 무의미한 일들을 중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충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2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청주 출신으로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를 나와 디자인 벤처기업인 브랜드호텔 대표를 지냈다. 당시 허니버터칩 과자 포장지를 기획·디자인했다. 이후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현 국민의힘) 비례의원,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국민의힘 청주청원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최고(最古)의 자연석 돌다리이자 충북 진천의 대표 관광명소인 ‘농다리(籠橋)’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올해 농다리를 찾은 방문객 수는 102만1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방문객 32만1951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월별 방문객 수는 △1월 3만1763명 △2월 2만9085명 △3월 5만1352명 △4월 14만9091명 △5월 21만5866명 △6월 27만1312명 △7월 13만9474명 △8월 25일 13만2195명 등이다. 빅데이터로도 농다리의 인기는 증명되고 있다. 티맵 모빌리티㈜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를 보면, 농다리는 지난해 4∼6월 1만5233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만1242건으로 3.3배 급증했다. 관광 분야 도내 1위이자, 역사·관광 분야 전국 5위이다. 또 농다리 인근의 보탑사와 종박물관, 초평호 한반도 지형 전망대, 붕어마을 식당가 등 지역 내 다른 관광명소의 검색 건수도 크게 늘어 농다리의 낙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농다리 관광객 증가의 1등 공신은 4월 12일 개통한 ‘초평호 미르309’이다. 길이 309m, 보도 폭 1.6m의 이 다리는 국내 주탑(주탑·주 케이블의 최고점을 지지하는 탑)이 없는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길다. 보통의 다리와 달리 주탑과 중간 교각이 없어 짜릿함과 함께 탁 트인 초평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초평호 둘레길인 초롱길 초입의 ‘미르숲’과 주변산을 잇고 있다. 군이 2021년부터 8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와 함께 미르숲 황토 맨발 숲길, 농다리 스토리움(전시관) 재개관, 푸드트럭 운영 등도 한몫했다. 군은 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추석과 가을 나들이 시즌이 오면 방문객이 급증해 연말까지 200만 명을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석 전후에 폭포 전망 덱의 푸드 트레일러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미 사업자를 선정했고, 디자인 시안을 협의 중이다. 또 인근 음성군, 괴산군, 증평군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를 열고,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야간 경관 조명과 특색 있는 조형물 설치 등 추가 사업을 찾아 농다리를 연중 주야간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관광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있는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cm로 1000여 년 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뿌리가 서로 물리도록 쌓아 겉으로 보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돌만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축조 방식을 사용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충북도는 이 농다리를 1976년 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 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 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주말·공휴일 및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 한편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최근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소아응급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응급실 전체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냈다.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첫 응급실 폐쇄(셧다운) 사례가 된다. 한편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2일부터 매일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건대충주병원 “주말-밤 응급실 폐쇄” 강원대병원 “야간진료 중단”[커지는 응급의료 위기]‘응급실 축소 운영’ 전국 확산세종충남대병원도 밤 진료 중단… 이대목동병원 週 2일 중단 논의중지자체, 타지역 전원 등 대책 내놔…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 반복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반 병원이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 무기한 운영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면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란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선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휴직이나 사직 등의 형태로 병원을 이탈하고, 이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응급의학 전문의 이탈 ‘악순환’ 본격화 대형병원이 주말이나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2명이 마음을 돌려 ‘전면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은 현행법상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배치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및 야간 시간(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에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기로 하고 1일 문을 닫았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문의가 15명에서 11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1일자로 4명이 더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도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 의료계에선 전문의가 떠나면서 남아 있는 인력의 부담이 커져 다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당직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6명이 근무하던 응급실에서 1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훨씬 자주, 길게 당직을 서야 하고 그만큼 피로가 빨리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기관 44곳 중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서남권을 책임지는 아주대병원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는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실 진료가 제한된다. 또 매주 수요일 응급의료센터 전체 진료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이 병원에는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이 근무했으나 이들 중 3명이 사직하고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병원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밖에 안 남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 목요일 48시간 동안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자체, 환자 분산 수용 등 비상대책 발표 응급실은 특성상 ‘24시간 365일 운영’이 원칙이다. 또 야간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응급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몇 시간 전부터 환자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9시부터 응급실 문을 닫을 경우 검사, 진단,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만 환자를 받는 셈이 된다. 대형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진료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중증 환자의 경우 건국대 충주병원 대신 청주시나 진천·음성·괴산군 등의 병원으로 보내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에 수용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아주대병원에 응급실 정상화 용도로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국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매일 응급실 상황을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첫날인 2일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갖고 전국 응급실 의료 인력과 환자 수, 가동 현황 등을 설명한다. 한편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억지로 문을 열어도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겠나. 부적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 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 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 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주말·공휴일 및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던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 중 5명이 실제로 병원을 떠나 내린 조치다.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한편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최근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소아응급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응급실 전체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냈다.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첫 응급실 폐쇄(셧다운) 사례가 된다.한편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2일부터 매일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반 병원이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 무기한 운영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면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선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휴직이나 사직 등의 형태로 병원을 이탈하고, 이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응급의학 전문의 이탈 ‘악순환’ 본격화대형병원이 주말이나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2명이 마음을 돌려 ‘전면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은 현행법상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배치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야간 시간(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에는 응급실을 임시폐쇄한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문의가 15명에서 11명으로 인력이 줄어든 데 이어 1일자로 4명이 더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도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의료계에선 전문의가 떠나면서 남아있는 인력이 부담이 커져 다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당직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6명이 근무하던 응급실에서 1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훨씬 자주, 길게 당직을 서야 하고 그만큼 피로가 빨리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역 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기관 42곳 중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경기 서남권을 책임지는 아주대병원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실 진료가 제한된다. 또 매주 수요일 응급의료센터 전체 진료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이 병원에는 당초 14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이들 중 3명이 사직하고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병원 측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 밖에 안 남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 목요일 48시간 동안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지자체, 환자 분산수용 등 비상대책 발표응급실은 특성상 ‘24시간 365일 운영’이 원칙이다. 또 야간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응급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몇 시간 전부터 환자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9시부터 응급실 문을 닫을 경우 검사, 진단,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대형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 우려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진료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중증 환자는 건국대 충주병원 대신 청주시나 진천·음성·괴산군 등의 병원으로 보내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에 수용하기로 했다. 충주시보건소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도 “응급환자 전원 요청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아주대병원에 응급실 정상화 용도로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억지로 문을 열어도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겠나. 부절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충북 보은군은 제15회 오장환문학상에 김학중 시인(47)을, 제11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 김민석 시인(28)을 각각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학중 시인은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7년 제18회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창세’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바탕색은 점점 예뻐진다’ 등을 펴냈다. 오장환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바닥의 소리로 여기까지’가 “현실과 비현실, 언어와 사물, 생성과 소멸의 질서를 한마음으로 묶으면서 이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구성한 리얼하고도 모던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민석 시인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나왔으며, 현재 서울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 ‘토치카’ 외 4편의 시들은 활달한 상상력과 언어를 자유롭게 다루는 운동성의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두 시인에게는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0월 5일 열리는 ‘제29회 오장환 문학제’에서 열린다. 오장환문학상은 보은군 회인면에서 태어나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장환 시인(1918∼1951)을 기리기 위해 2008년 만들어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8월의 마지막 주말,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농산물 축제와 Y2K(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감성 가득한 도심 골목길 축제가 충북 괴산과 영동, 청주에서 펼쳐진다.● 괴산고추축제 ‘뜨겁거나 차갑거나’를 주제로 한 괴산군의 대표 축제인 고추축제가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황금 고추를 찾아라 △속풀이 고추 난타 △유기농괴산가요제 △핫&쿨댄스페스타 △고추요리 경연 △지역농특산물 시식 △농산물직거래장터 등이 마련된다. 지난해 인기를 얻은 ‘고추물고기를 잡아라’는 주말 2회로 늘렸다. 또 세계 50개국 100여 종의 고추와 30여 종의 관상 고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추 전시회와 안전체험마당 등도 마련됐다. 11개 읍면별 고추 직거래장터에서는 건고추가 저렴하게 판매된다. 올해 고추 가격은 600g 기준으로 세척 화건 1만6000원, 꼭지를 딴 세척 화건 1만8000원이다. 지난해보다 2000원 하락했다. 괴산군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축제 기간 택배비는 무료이다. 축제 기간 식당 등에서는 일회용 그릇과 컵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이 축제는 올해 충북도 최우수 축제,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영동포도축제 같은 기간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일원에서는 ‘먹고시포도 스마일, 보고시포도 스마일’을 주제로 한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개막식에 이어 축하공연과 추풍령가요제가 열리고, 포도판매장과 전시·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처음 마련된 ‘포도건강체험관’에서는 △포도씨유 마사지 △포도마스크팩 △와인족욕 등을 즐길 수 있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춤을 추면서 맨발로 포도를 밟아 터트리는 행사도 준비됐다. 포도 따기 체험장에서는 1만 원을 내면 포도 2㎏을 직접 수확해 갈 수 있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포도 가격은 당일 서울 가락동시장의 경락 가격보다 10% 정도 낮게 정할 계획이다. 또 축제 수익금 전액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본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기원 콘서트도 열린다. 영동은 전국 포도밭의 7.5%(충북의 73.7%)인 962㏊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청주 원도심 골목길 축제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청주시 성안길에서는 원도심 골목길 축제 ‘여름: 성안이즈백’이 열린다. 밀레니엄 시대 청주의 중심지였던 성안길에서 Y2K 감성을 주테마로 당시 유행했던 음악과 패션, 문화 행사가 준비됐다. Y2K 문화와 2024년의 인플루언서가 만난 ‘창현 거리노래방’과 ‘춤추는 곰돌’,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한 ‘댄스 신고식’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2000년대 추억의 노래를 감상하는 ‘응답하라 Y2K 플레이리스트’와 ‘이병철의 디스크쇼’를 비롯한 다양한 버스킹 무대들도 출격 대기 중이다. 충북도청을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문화의 바다 충북, 빛의 항로를 열다’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또 미니홈피 꾸미기 체험, 뉴밀레니엄 추억의 성안랜드, 키링이즈백, 패션 페이스페인팅, 아트마켓도 열린다. Y2K 패션인증 관람객에게는 원도심 골목길 축제 굿즈를 준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000년대 청주의 경제를 이끌며 모든 문화와 예술을 응집했던 성안길이 이번 축제를 통해 명성과 활기를 되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립충주박물관 착공식이 26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탄금공원에서 열린다. 25일 충주시에 따르면 2026년 말 개관하는 이 박물관은 2만 ㎡ 부지에 연면적 8965㎡,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내부에는 상설·기획전시실, 유물 수장고, 보존과학실, 교육실, 어린이박물관(가칭),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중원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고, 한반도 중심부 내륙 지방인 중원 문화권 자료를 수집·보존한다. 총사업비는 446억 원이다. 충주시는 원활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22억 원을 들여 나무를 옮겨 심고 지장물을 철거했으며 탄금공원과 박물관 부지를 잇는 2차로 진입도로 개설 공사도 할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국립충주박물관이 중원문화의 새로운 거점이자 전시·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국보)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비(보물)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등의 충주 이전 작업을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교통카드 한 장으로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 충남 공주를 오갈 때 3차례 무료 환승이 가능해졌다. 25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대전, 세종, 청주, 공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광역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통합환승요금 체계’를 마련해 26일부터 시행한다. 지금까지 대전과 세종에서 청주와 공주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 요금을 추가로 내야 했다. 광역 교통은 교통시스템과 환승체계, 이용 요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자체들을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을 이용하면 최대 3차례까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기존 청주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을 갈 때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3400원의 요금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2000원 이하의 요금만 내면 된다. 청주시 버스 기본요금이 1500원이지만 교통요금이 더 비싼 곳에서는 차액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4개 지자체는 각각 7억8000만 원을 들여 통합환승요금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로망도 확충된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을 운행하는 BRT가 내년 상반기에 유성구 장대 삼거리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또 세종과 공주를 오가는 BRT가 내년 운행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된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까지 적용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0일부터 시작하는 이응패스는 월 2만 원으로 BRT, 시내버스, 수요응답형버스, 마을버스, 공영자전거 등을 5만 원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300년 전 양반들의 연회 문화를 담은 그림인 이원기로회계첩(梨園耆老會契帖)이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1일 국립청주박물관 등에 따르면 최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15호로 지정된 이원기로회계첩(24.8cm×35cm)은 조선시대 나라에서 고령의 전현직 관료들을 위로하기 위해 베푼 잔치를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이다. 1730년(영조 6년) 4월 13일 조선시대 장악원(掌樂院)에서 열린 잔치를 도화원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속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양반 21명이 누정에 올라 서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병풍과 작은 상이 놓여 있고, 술과 음식이 떨어지면 시녀들이 미리 준비한 음식을 양반들에게 대령하는 모습도 있다. 또 해금과 대금, 장구 연주를 위해 누정 아래에 8명의 연주자가 앉아 있고, 그 앞에서는 포구락(抛毬樂)과 처용무(處容舞) 공연이 펼쳐졌다. 이 그림은 당시 기로연을 주관한 이상엄(1653∼1731)의 후손들인 전주이씨 수도군파 풍산부정공 제열공계정보공종회가 보관하다 2010년 국립청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정보공종회는 2016년 6월 12일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망선루(충북도유형문화재 제11호)에서 그림 속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종선 정보공종회 종회장은 “15일 충남 청양군 장평면의 선조 묘소를 찾아 지정문화재 지정을 보고하는 행사를 열었다”며 “학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원기로회계첩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내년 5월과 2026년 9월에 각각 서울역사박물관과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이원기로회계첩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내년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준비가 본격화됐다. 19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36명으로 사무국을 꾸린 뒤 이달 7일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약초허브식물원에서 조직위 사무국 현판식을 가졌다. 도와 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직위는 1월부터 주관 대행사 선정과 엑스포 상징물 개발 등 엑스포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한방천연물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천연물과 함께하는 세계, 더 나은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내년 9월 20일부터 30일 동안 제천시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기업 250여 곳과 관람객 152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관람객 유치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와 조직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외 자매도시인 중국 펑저우(彭州)를 찾아 엑스포 홍보와 정부, 기업 초청 활동을 펼쳤다. 방문단은 4개의 중의약 기업과 구체적인 엑스포 참여 방안과 천연물산업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7일에는 베트남 닌빈시 딘반트 시장과 당 상무위원회 위원 11명을 초청,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사업설명회와 엑스포 참여를 위한 실무협의를 했다. 조직위는 이달 초 제천바이오밸리 내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인 ㈜유유제약과 ㈜휴온스를 찾아 엑스포 홍보와 기업 참여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 상징물(심벌마크, 캐릭터)도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16개 국외 자매도시와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외 자매도시 간 천연물산업과 건강 및 의료기술 공유, 제품 개발 및 홍보·판매 등 천연물산업의 국제화와 산업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엑스포가 열리는 제천은 예부터 태백산맥에서 채취 및 생산한 우수 한약재의 집산지로서 한약재 가공 기술을 함께 발전시켰다. 또 세명대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 한의학연구소, 전통의약산업센터, 약초가공시설, 한의약 관련 업체가 모인 전국 최고 수준의 한방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천연물 소재 전(全)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천연물산업의 표준화된 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주기 지원을 하는 천연물산업 거점을 만들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제천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 내 7260㎡의 부지에 지상 2층 본관과 별관(1층)으로 된 센터가 2028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는 제조공정 표준화시설, 분석·검증시설, 세척·건조·보관시설 등을 갖춘다. 총사업비는 건축비와 장비구축비 등 350억 원이다. 세계 천연물산업 시장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해마다 7%씩 성장하고 있다. 김 시장은 “내년 엑스포를 통해 제천이 글로벌 천연물산업 종합단지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6일 오전 11시 16분.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응급의료상황실’에 “40대 장 허혈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복통으로 경기 의정부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장 주변 혈관이 막힌 것이 발견된 환자였다. 전원(轉院)을 요청한 병원은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장 괴사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인근 대학병원 등 5곳에 의뢰했지만 모두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상황실 관계자는 서울 대형병원에 전화를 9번이나 돌린 끝에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의료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상당수 대형병원의 응급실 운영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충북대병원 등 지역 거점 대학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해 권역 밖으로 장거리 이송되는 경우도 늘고 있고, 응급 치료를 못 받아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즈음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료공백 후 273명은 이송 병원 못 찾아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권역별 응급의료상황실 전원 현황’에 따르면 올 3∼7월 접수된 전원 요청 5201건 중 273건(5.2%)은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환자 바이탈(혈압 등 생체 신호)이 불안정해 장거리 이송이 어려운 중증환자인데 인근 병원 중에는 갈 곳이 없어 오도 가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져야 할 거점 대학병원의 역량이 한계에 달해 권역 밖으로 장거리 이송되는 환자도 상당수다. 올 3∼7월 부산에서 발생한 전원 요청 환자 259명 중 부산 시내 병원에서 수용한 환자는 153명(59.1%)에 불과했다. 77명(29.7%)은 울산과 경남으로, 29명(11.2%)은 그 밖의 지역으로 이송됐다. 올 4월 부산에서 복합골절과 혈관 손상이 발생한 29세 환자의 경우 19곳을 수소문한 끝에 경기 남부 대학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할 응급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경우도 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14일 오후∼15일 오전 분만, 심근경색 등 14가지 중증 응급질환 진료를 중단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 응급실을 부분 폐쇄하고 있다. 충청권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 사이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고용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료공백 사태 전에는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명, 인턴 2명이 응급실 당직을 섰는데 지금은 전문의 1명만 근무 중”이라며 “의사 수는 5분의 1로 줄었는데 환자는 기존의 절반 이상을 받으니 살릴 기회를 놓치는 환자가 생긴다”고 말했다.● “수도권 병원도 곧 한계 맞을 것” 응급의료 공백은 응급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응급실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 후 다른 진료과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이후 각 진료과의 환자 수용 능력이 급감하면서 거의 모든 과에서 환자 표류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에서 24시간 신경과 진료가 가능한 유일한 병원이 충남대병원인데 15일 신경과 교수가 병가로 당직을 못 서자 관련 환자 이송이 불가능해진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응급의료 전문의들은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는 경기 남부 대형병원도 조만간 응급실 운영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각 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 운영 역량이 한계에 도달하며 2차 병원으로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며 “응급환자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 반려동물센터 신축 이전 등 ‘동물복지 선도 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기존 문암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애견인 쉼터) 외에 △용암근린공원 △율봉〃 △오창〃 등에 추가로 놀이터를 만들었다. 올해 10월에는 서원구 일원에도 들어선다. 무료로 운영되는 반려견 놀이터는 연간 4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강내면 태성리의 반려동물보호센터도 8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에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부지(6620㎡)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태성리 센터의 시설이 낡은 데다 유기·유실 동물 수용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3∼10월이면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3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설물 악취와 소음, 깃털 날림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는 백로 배설물과 사체 수거, 방역, 탈취제 살포 등과 함께 ‘시민과 백로류의 공존 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의 동물복지도시 만들기 ‘일등 공신’은 상당구 명암로에 있는 청주동물원이다. 이곳은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 시멘트 우리에서 비쩍 마른 상태로 지내던 수사자 ‘바람이’(20)를 구조해 보살피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시는 ‘갈비사자’로 불린 바람이의 딸 사자(5)도 현재 임시 보호 중인 강릉의 한 동물농장에서 20일 데려와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내년 3월에 합사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 부녀 구조에 앞서 2018년 강원 동해 농장의 사육곰(반이, 들이),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등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에 적극 나섰다. 또 삵, 독수리, 참매 등 전국의 야생동물센터에서 구조한 뒤 장애가 생긴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와 치료해 방사가 가능한 경우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 과정도 시민교육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주동물원은 올 5월에 환경부 제1호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원 안전관리계획 자문 △동물진료·감염병 예방 △동물원 동물 서식환경 개선 자문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볼 수 있는 연면적 192㎡ 규모의 ‘야생동물 보전센터’가 들어선다. 야생동물의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동물병원 성격인 이곳은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갖추고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을 담당할 예정이다. 입장객들은 대형 관람창으로 야생동물의 건강검진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내년에 2000㎡ 규모의 천연기념물 자연 방사 훈련장 조성 공사에 착수하고, 천연기념물 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10종의 첨단 의료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천연기념물이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교육·홍보해 생물자원이자 문화유산인 천연기념물의 보존 중요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오가는 ‘청주∼세종 광역버스 B7 노선’이 3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3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버스 운행 구간은 청주시 비하종점을 출발해 세종시 집현동 종점까지이다. 주요 구간은 솔밭초지웰시티∼비하동∼고속터미널∼서현초∼세종충남대병원∼정부세종청사∼세종시청 등이다. 총 10대(청주시 5대, 세종시 5대)의 차량이 1일 48회(편도 기준) 오간다. 배차 간격은 평균 22분이다. 운행 거리는 42km이며, 운행 시간은 80∼100분이다. 승강장은 청주시 구간 17개, 세종시 구간 20개 등 모두 37개이다. 다만, 청주시 석곡 사거리∼세종시 너래교차로 구간인 ‘세종청주로’는 정차하지 않는다. 요금은 성인 기준 1400원(교통카드 사용)이다. 행정구역을 넘어가면 400원이 추가된다. 이 노선은 지난해 12월 17년 만에 이뤄진 청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청주시가 청주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계획의 대안으로 추진한 광역노선이다. 청주시는 차량 준비와 버스정보시스템(BIS) 제공 등 개통에 맞춰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주버스정보시스템(www.dcbis.go.kr)과 버스정보안내기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김진섭 시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청주∼세종 광역버스 B7 노선 개통은 시민들의 생활권이 확대되고, 청주시와 세종시가 상생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내년 9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리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가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로 정해졌다.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돼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됐다. 내년 행사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60일간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 D-400일(31일)을 앞두고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그동안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역사와 국제적 위상, 준비 기간에 비해 단기간 행사가 진행되면서 평단과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사왔다”며 “약 6개월간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청주는 물론이고 K공예산업 전체가 비상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공예비엔날레는 강재영 예술감독이 위촉심사에서 제안한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로 확정됐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연임하는 강 감독은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모든 ‘짓기’는 의식주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삶 전체에 대한 창작 행위이자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행위를 의미한다”며 “‘세상-짓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짓는 모든 ‘공예’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23년 비엔날레와 내년 비엔날레의 가장 큰 차이를 본전시의 2개 섹션인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로 꼽았다. 그는 “청주는 올해 세계공예협회(WCC)가 인증한 대한민국의 첫 세계공예도시가 됐다”며 “WCC의 일원이자 국제 공예계의 리더로서 무장애와 지속가능성, 공동체 회복에 대해 함께 노력하고 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주시는 6월 WCC로부터 세계공예도시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WCC의 공예도시 인증은 청주가 처음이다. WCC는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의 풍부한 공예 유산을 발전시켰다. 시각 예술의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글로벌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고 인증 이유를 밝혔다. 1964년 설립된 WCC는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에 지부를 운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유네스코 공예 분야의 자문 기구(NGO)이다. 치앙마이와 자이푸르, 이스파한 등 세계 60여 개 도시를 공예도시로 인증했다. 또 인증 도시 간 네트워킹과 공동 사업 추진 지원을 통해 공예문화 보전과 진흥을 이끌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내년 공예비엔날레의 백미(白眉)인 본전시는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강 감독은 “WCC 공예도시들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내외 공예기관, 글로벌 전문지 등과 연대·협력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예의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수상(水上) 관광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 단양에서 8월 1∼4일 ‘레이크파크 수상스포츠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단양강 상진나루 계류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자전거, 카약, 패들보드(SUP)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동력 레저기구는 축제 기간 동안, 동력 레저기구인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는 축제 둘째 날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또 축제 기간 플라이보드 공연과 개막 축하 콘서트, 단양코리안 SUP 챔피언십과 이벤트 대회가 진행된다. 총상금 2240만 원이 내걸린 ‘단양코리안 SUP 챔피언십’은 수상자전거, SUP, 카약 등 3종목에서 단·장거리 경기가 진행된다. 유소년, 일반부, 아마추어, 엘리트 등 다양한 경기에 총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군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냉방 컨테이너와 냉풍기를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고 차가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안전관리 인력도 상시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상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단양에는 수상레포츠 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군은 수중보 건설로 담수화된 단양강에 수상레포츠 명소를 만들기 위해 2019년부터 수중보∼도담삼봉 12.8km 구간을 5개 구역으로 나눠 계류장을 조성 중이다. 수중보에서 적성대교로 이어지는 제1구역에는 마리나 항만 조성이 예정됐다. 선박과 요트의 접안 및 복합 수상레저 시설 도입을 위해 민간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시루섬나루(적성대교∼상진대교)와 상진나루(상진대교∼소노문단양)인 2, 3구역에서는 수상스키와 플라이피시 등 소형 동력 수상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카누 국가대표 선수단의 전지훈련지로도 활용된 단양 선착장이 있는 제4구역(고수대교∼소노문단양)에서는 역시 수상스키와 플라이피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제5구역(고수대교∼도담삼봉)은 카약과 카누 등 무동력 수상레저 활동 구역으로 민간 위탁을 통해 카약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군이 ‘화훼산업진흥지역’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고의 화훼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화훼산업진흥지역 공모 사업에 음성군이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금왕읍 화훼유통센터 일원에 복합문화센터(500㎡)를 건립한다. 국비 등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곳에는 화훼농가를 위한 교육장, 회의장, 온라인 유통판매업체, 화훼에 관심 있는 귀농·귀촌인과 청년 농업인을 위한 임대형 실습농장(1200㎡), 화훼판매점(300㎡) 등이 조성된다. 이 지역에선 468농가가 115ha에서 화훼를 키우고 있다. 화훼산업진흥지역 육성 사업은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고 재배지가 집적된 공간에 체계적인 지역 정책과 재정 지원을 융합해 화훼산업 성장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군은 △중부권 최대 화훼유통센터 운영 △3개의 고속도로와 5개의 나들목 △2개의 철도 노선과 40분 거리에 청주공항 위치 △수도권과 1시간, 전국 최대 2시간 이내 접근 등의 장점을 내세워 공모에 응했다. 이번 선정으로 경기 고양, 과천, 용인 등 수도권 택지 개발과 반도체특구 개발 예정에 따른 화훼농가를 유치해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 전 구간과 1-2공구 일부 구간이 25일 낮 12시에 개통된다. 4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인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증평∼음성∼충주∼제천을 잇는 충북 종단 자동차 전용도로다. 2011년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에서 증평군 도안면 송정리 광덕교차로에 이르는 12.1km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4차로 공사를 2017년 5월에 착공해 진행했다. 1-2공구의 미개통 구간인 음성군 원남면까지 이어지는 11km는 하반기(7∼12월)에 순차적으로 임시 개통해 연말에 전면 개통한다. 이어 음성군 원남면에서 충주시 중앙탑면까지 이어지는 2-3공구(21.5km)는 2025년에, 충주시 금가면에서 제천시 봉양읍 구간인 4공구(13.2km)는 2026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10.5km) 전면 개통으로 증평읍 시가지의 상습 교통정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말까지 1공구 전 구간(23.1km)이 뚫리면 충북도청에서 음성군 원남면까지 소요 시간이 15분 정도 줄어든다. 2-3공구가 개통하면 충주까지 35분 줄어들고, 4공구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면 제천까지는 4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순차적으로 개통하면 이 구간의 교통 흐름이 크게 나아져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충청내륙권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이번에 개통되는 도로는 고속화도로로 과속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라며 “개통 초기인 만큼 익숙하지 않은 도로환경을 감안해 안전속도 운행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에 대규모 융복합 스마트 농업단지가 2031년까지 들어선다. 17일 음성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주관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서 군이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에 실시계획 수립에 착수해 2031년까지 스마트팜 부지 조성, 역세권 및 배후주거단지 조성 등을 끝낼 계획이다. 군이 선정된 투자선도지구(거점육성형)는 지역개발지원법에 따라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의 전략사업을 발굴, 집중 지원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성장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국토부는 첨단 기술을 융복합하고, 타 사업과 연계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음성군을 포함해 전국 12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군은 천연가스발전소 착공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충북선 고속화 등 광역 교통망 개선으로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프로젝트를 마련해 공모에 도전했다. 사업 부지는 음성읍 평곡·신천·읍내리 일원 119만 ㎡이다. 이곳에는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및 폐열 공급 △임대형·경영형·체험형 등 대규모 스마트농업단지 △융복합 특화단지 △역세권 및 배후주거단지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4873억 원이다. 사업 시행은 군과 충북개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가 맡는다. 군은 투자선도지구 총괄과 스마트팜 단지 임대·분양 업무를, 충북개발공사는 택지개발공사와 역세권 및 주거단지 분양을 담당한다. 또 한국동서발전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과 폐열 및 이산화탄소 생산을, 한국농어촌공사는 비축농지 스마트팜 조성 업무를 추진한다. 군은 이번 선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선도지구 지역은 △정부의 맞춤형 컨설팅과 건폐율·용적률 완화 △특별건축구역 지정 △국토부 규제샌드박스 지원 △인허가 처리기간 단축 등 73종 규제특례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스마트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편리한 교통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민간 투자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원활한 사업 추진과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사업 대상지 일원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대상지 내 토지를 매매하는 경우 일정 기간 그 토지를 허가받은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