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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노인성(老人星)’을 관측할 수 있는 제주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이 뜨는 11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서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노인성은 남반구 하늘에 있는 용골자리(Carina)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이라고도 불리며, 서양에서는 카노푸스(Canopus)라고 칭한다. 노인성은 평화와 장수의 상징이다. 옛 기록을 보면 전쟁이나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는 노인성이 보이지 않다가 천하가 안정되고 평화가 찾아오면 다시 보였다고 한다. 또한 노인성을 3번 보면 백수를 누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적으로 노인성에 제사를 지낼 만큼 의미 있는 별이었으며, 노인성을 관측하게 되면 즉시 나라에 보고해야 할 만큼 상서로운 일로 여겼다. 노인성은 뜨는 높이가 낮아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하기 어렵지만 유일하게 서귀포시 해안과 중산간, 한라산에서는 노인성 관측을 할 수 있다. 특히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노인성을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천문대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홈페이지에서 출몰 시간을 확인 후 예약하면 관측에 참여할 수 있다. 관측자에게는 노인성을 봤다는 인증서도 배부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별을 통해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선박 안에 ‘비밀 어창’을 설치해 어획량을 속인 중국어선들이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4일 마라도 남동쪽 69㎞ 인근 해상에서 절모(某) 호(212t, 쌍타망) 등 중국 절강성 온령 선적 어선 5척을 잇달아 나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다.해경에 따르면 나포된 중국어선들은 허가 할당량을 초과할 목적으로 선내에 비밀 어창을 설치해 적게는 300㎏, 많게는 450㎏의 어획물을 숨겨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종은 조기와 병어 등이었다. 비밀 어창은 벽을 만들어 비밀 공간을 만든 곳부터 유압식 전동 문 설치까지 다양했다.앞서 해경은 할당량을 초과한 어획물을 비밀 어창에 숨긴 뒤 조업일지에 기록하지 않는 수법으로 불법조업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나포된 어선 5척은 각각 4000만 원의 담보금을 낸 뒤 석방됐다.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비밀 어창을 운영할 경우 할당량을 초과해 어획할 뿐만 아니라 포획금지 어종이나 치어 등 무분별한 불법어획으로 수산자원 고갈이 우려된다”라며 “불법 중국어선의 행태를 중국 측에 알려 추후 동일한 위법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 단계 발돋움한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5월 APEC ‘고위관리회의 및 통상, 교육, 인적자원 장관회의’, 9월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5월 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주요 의제를 실질적으로 협의하고 결정하는 핵심 협의체다. 회의 기간인 2주 동안 90여 차례의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2000여 명의 대표단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기간에는 통상, 교육, 인적자원 분야의 장관회의도 함께 개최돼 회원국의 분야별 장관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타 장관회의와 달리 기술경영혁신대전 및 동행축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국제적인 중소기업 축제도 진행된다. 실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당시 대구에서 열렸던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장관급 고위 인사,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등 약 2000명이 참여했고, 연계 행사로 개최됐던 기술혁신대전에는 혁신주도형 중소기업 351개 사를 비롯해 2만여 명이 참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제주도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외교부 등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등을 사전 답사하며 편안한 회의와 숙박 여건 제공, 이동 동선 마련에 노력해 왔다. 현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국제회의장 조성과 장관급 등 고위급 인사를 위한 스위트급 객실 예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대표단과 관계자들을 위해 하루 최대 1000여 객실의 사전 예약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울러 제주국제공항∼중문 구간 APEC 전용 셔틀버스와 중문관광단지 내 순환버스 운행, 외국어 통역안내원 배치 등으로 참가자의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또 행사장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비상 의료체계 구축과 의료진 및 응급차량을 배치, 전담 병원 지정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원도심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을 연계한 APEC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식품대전과 맥주축제도 APEC 기간 중문 지역에서 개최해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노린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난 상반기(1∼6월) 정기 인사에서 APEC 국제회의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에 공무원도 파견해 현장 대응과 중앙 부처 협업을 강화한 상황”이라며 “성공 개최를 통해 제주의 마이스(MICE)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가 미국 명문대 런케이션에 나선다. 런케이션은 ‘학습(Learning)’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용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1일 미국 프린스턴대, 제주대와 런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제주도가 해외 유수 대학과 맺는 첫 런케이션 협약이다. 제주도와 제주대는 협약을 위해 작년 11월부터 프린스턴대와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런케이션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협력·운영 △제주의 가치·비전·미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및 협업 △기타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이다. 1746년 설립한 프린스턴대는 미국 아이비리그에 소속된 명문 대학으로,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대학 순위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US 뉴스&월드 리포트 평가에서도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또 역대 미국 대통령 2명과 다수의 노벨상·필즈상·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 석학의 산실이다. 제주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제주를 자유로운 연구·교육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혁신적 런케이션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우수 대학생과 연구진의 제주 유입을 촉진하고 교육·연구·산업이 선순환하는 글로벌 교육·연구의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지사는 “세계적 명문 대학인 프린스턴대와의 협력은 글로벌 제주의 미래를 확장하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제주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 융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이달 1일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제주 토끼섬 어선 좌초 사고’와 관련한 제주 해녀 실종자 수색 활동이 뒤늦게 알려졌다.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4시53분경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좌초 사고로 실종된 삼광호 인도네시아인 선원(30대)을 하도로 어촌계 소속 해녀들이 발견됐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하도리 해녀 9명은 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수색 활동에 나섰다. 사고 해역은 평소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곳이라 누구보다 조류 등 바닷속 생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녀들은 입수한 지 30분 만에 되지 않아 실종자를 발견했다.실종자를 발견한 이추봉 해녀(64)는 “해경에서 물길을 잘 알지 못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게 됐다. 수색이 장기화하면 해녀 조업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토끼섬 인근에서 45년 동안 물질을 해 눈 감아도 훤히 바닷속을 알 수 있다.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돼 기쁘다. 나머지 실종자도 빨리 발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1일 오전 9시24분경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는 애월 선적 32 t 급 삼광호(채낚기, 승선원 7명)와 29 t 급 33만선호(채낚기, 승선원 8명)가 갯바위에 좌초됐다. 두어선에 탑승한 15명 가운데 11명이 구조됐지만, 삼광호 선장과 인도네시아 선원 2명 등 3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3일 함선 6척과 항공기 7대, 해안가·수중 순찰 인원 400여명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의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10%포인트 적립 혜택이 3월까지 연장된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와 도의회 상설협의체는 탐나는전 발행 지원 예산을 우선 활용해 혜택을 연장하고, 부족한 재원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은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 가맹점의 결제 금액 10%를 적립해 가맹점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혜택 연장 조치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적립률에 따른 매출 효과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0%포인트 적립 혜택 기간 중 대상 매장의 월 결제액이 평소(7% 적립)보다 15.7% 증가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탐나는전 포인트 인센티브 연장이 도민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탐나는전 유효기간이 발행일로부터 5년으로, 2020년 11월 30일 최초 발행된 상품권 유효기간이 올해 11월 30일부터 만료될 예정이라며 지류 상품권 뒷면의 발행일을 확인해 기한 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매출액은 4605억 원(잠정)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 카지노 매출액은 2018년 5111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 1093억 원으로 매출액이 떨어지더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693억 원, 2021년 488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22년 807억 원, 2023년 2579억 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내 카지노 업계가 역대급 매출을 올린 배경에는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있다. 작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190만 명 가운데 카지노 주요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이 138만 명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마카오 카지노를 상대로 돈세탁 등 규제를 강화한 점, 제주도는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어 중국인의 카지노 접근성이 높은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2946억 원을 기록한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카지노였다. 이는 도내 전체 카지노 매출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출액이 확정되면 카지노 업계가 제주도에 관광진흥기금으로 낼 금액은 4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카지노 매출액의 1∼10%를 매년 관광진흥기금으로 징수하고 있다. 관광진흥기금은 도내 관광사업체에 저리로 융자를 지원하고, 관광마케팅 사업 등을 하는 데 사용된다. 카지노 업계가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한 금액은 2019년 471억 원에서 2020년 152억 원, 2021년 48억 원, 2022년 36억 원으로 급락했다가 2023년 67억 원, 2024년 233억 원, 2025년 433억 원(예상)으로 올랐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방문객 증가세와 맞물려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도민사회와 상생 발전하고, 건전한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1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도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카지노가 제주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묻는 질문에 25.7%가 긍정적, 28.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카지노 총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36.5%가 ‘부족하다’, 29.0%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도입한 ‘어르신 행복택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어르신 행복택시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022년 2783건, 2023년 3728건, 지난해 4329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체 이용 건수를 보면 2019년 69만2847건에서 작년 158만258건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원 대상자 역시 7만1316명에서 9만8429명으로 많아졌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어르신 행복택시는 읍면 지역 65세 이상, 동 지역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연간 16만8000원 한도 내에서 1일 2회, 1회 최대 1만5000원까지 택시요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상 노인이 교통복지카드를 발급받아 행복택시를 이용하면 지원금은 별도 신청 없이 매년 자동 지급된다. 올해는 이달 3일 지급이 모두 완료됐다. 또 올해 대상 나이에 도달할 경우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지원금이 자동으로 지원되며, 지급 확정 안내 문자를 받은 뒤 이용하면 된다. 교통복지카드는 동행자를 포함해 본인 탑승 시에만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나 타인에게 양도나 대여는 불가능하다. 부정 사용이 적발되면 최대 1년간 사용이 정지된다. 또한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경우 자동 결제를 이용하면 지원금이 적용되지 않아 반드시 직접 결제로 이용해야 한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어르신 행복택시가 고령층의 이동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사회적 소외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미흡한 점을 지속해서 보완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임 교육감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주경태)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임 교육감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3500만 원을 선고하고, 3700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임 교육감은 2018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교육청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동원하고 캠프 관계자들에게 금전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 교육감은 재판에서 “영장주의에 위반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 이뤄진 수사”라며 “설사 증거를 유죄로 인정하더라도 임 교육감 본인이 직접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교육자치법 49조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상실한다고 규정한다. 임 교육감은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은 이날 2심에서 유죄로 뒤집히며 벌금 500만 원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양진수)는 이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 교육감의 항소심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서 교육감은 2022년 선거 토론회에서 전북대 총장 재직 시절 교수를 폭행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거짓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전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대중교통 이용객이 5년 만에 다시 연 6000만 명을 넘어섰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대중교통 이용객은 6126만 명이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약 16만7000명이 이용했다. 제주 대중교통 이용객이 60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6484만 명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5037만 명으로 급감했고 2021년 5313만 명, 2022년 5772만 명, 2023년 5951만 명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여왔다. 작년 노선 유형별 이용 현황을 보면 제주시 간선·지선버스(300·400번대)가 54.3%로 가장 높았고 일반 간선버스(200번대) 28.1%, 서귀포시 간선·지선버스(500·600번대) 8.6%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23년 7월 도입된 제주시 도심 급행버스(300∼302번)는 누적 이용객 189만 명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이용객의 경우 운행 초기 대비 98.9%나 늘었다. 지난해 8월 1일 버스 노선 개편 이후 5개월간 월평균 이용객은 502만 명(하루 평균 16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버스 운행 대수 11% 감축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봤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00여 년 전 사라진 ‘탐라고도(耽羅古都)의 종(鐘)’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2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1916년 사라진 제주목(牧) 관아의 종이 도쿄 네즈미술관에서 발견됐다. 세계유산본부가 제주역사문화진흥원에 의뢰한 ‘제주목 관아 종 복원 고증 학술 용역’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이번에 발견된 종은 1690년 경남 고성 운흥사에서 주종장인 김애립에 의해 주조된 종이다. 이후 불상의 시기에 전남 해남 미황사로 옮겨졌고, 1850년 다시 제주로 옮겨졌다. 종의 형태는 쌍룡 모양의 고리인 ‘용류’가 있으며, 종 몸체에는 4개의 연곽대와 함께 각 연곽대에는 9개의 꽃봉오리 장식이 확인됐다. 또 연곽 사이마다 합장하는 보살상이 있는데, 보상살 옆에는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라는 문구가 양각돼 있었다. 탐라의 종에 관한 기록은 다양하게 남아 있다. 1699년 남지훈 제주목사가 옛 묘련사(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추정)의 종을 구입해 백성들에게 시각을 알리게 했다고 한다. 1703년 이형상 목사가 남긴 ‘탐라순력도’에는 목 관아 외대문 문루에 종과 북이 선명히 그려져 있다. 1847년 이의식 목사는 종에 금이 가자 이를 녹여 군기 등을 제조했다는 기록이 있다. 네즈 미술관에서 발견된 종은 1850년 새롭게 설치된 것이다. 당시 장인식 목사는 “역사가 오랜 탐라 고도에 종이 없으면 안 된다”며 해남 미황사에서 900냥을 주고 무게 500근(300kg), 길이 2척(92cm), 둘레 5척 3촌(243.8cm), 두께 1촌 3분(5.98cm) 규모의 종을 사들여 목 관아 외대문 앞 종각에 매달았다. 종은 1916년 일제에 의해 목 관아가 허물어질 때 함께 사라졌고, 현재까지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지역으로 남아 있다. 용역을 수행한 연구진은 “제주목 관아는 탐라 시대부터 이어진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했다”며 “그러나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제주에서는 가장 먼저 목 관아를 파괴했고, 1916년 종각을 허물며 종은 일본인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2002년 제주목 관아의 모습을 복원했지만,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관아의 상징인 종루의 종은 복원되지 않고 있다”며 “네즈미술관에 전시 중인 종의 실물을 최대한 복제하는 방식으로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네즈미술관은 기업인 네즈 가이치로(根津嘉一郎·1860∼1940)가 수집한 동양 고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해 1941년 설립된 사립미술관이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20년 이상 제주의 골목상권을 지켜온 터줏대감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경기침체에 더해 내국인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제주시 건입동 대진횟집에서 ‘외식업체 맞춤형 컨설팅 시범사업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제주도는 유명 관광지에 집중된 외식 수요를 원도심과 골목상권으로 분산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제주도가 식당을 섭외하고, 식자재 유통 및 푸드 서비스 기업인 CJ프레시웨이가 브랜드 전략 수립과 메뉴 개발, 위생 관리, 시설 개선 등의 컨설팅을 제공한다.컨설팅을 통해 대진횟집은 제주산 게우젓과 황돔회를 활용한 돌솥비빔밥, 백반 정식 등 5개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리정은 제주 돌미나리를 활용한 개성 있는 오리 요리를 개발했다.이날 성과 공유회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외식 브랜드 발굴·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바란다”라고 했다.대진횟집 곽동영 사장은 “20년 넘게 장사했지만, 이런 좋은 기회는 처음”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 대박 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CJ프레시웨이 브랜드 기획자는 “제주 관광객이 찾아야 할 이유를 탐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제주의 전통과 특색있는 경험을 선호하는 관광객의 특성을 반영해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튿날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여간 제주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106만17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1465명보다 3.6%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94만6451명으로 작년 101만9328명보다 7만2877명(7.1%) 줄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 표면에 드러난 암석의 분포나 지질 구조를 색채와 모양, 기호 등으로 나타낸 지질도가 20여 년 만에 새롭게 그려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제주 전역의 새로운 지질도 구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는 새 지질도 구축 사업을 통해 제주 전역에 산재한 오름의 형성 시기와 생성 과정을 규명하고, 새로운 화산 지질학적 가치를 발굴해 보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주도 지질도는 일본인 학자에 의해 1931년 처음 작성됐고,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만들어진 지질도는 1971년이 최초다. 가장 최근에는 1993∼1995년과 1998∼2000년에 각각 조사, 발간됐으나 연구자가 발간한 것이라 지질도 간 불일치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통합·일관된 지질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라산연구부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준비 단계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한라산 일대 지질도를 제작했으며, 이때 쌓은 경험을 토대로 도 전역 지질 현황과 모습을 지도로 구현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지질도 작성 과정에 필요한 암석 구성 성분과 생성 연대 분석을 국내외 전문기관과 함께 실시해 완성도를 높이고, 정밀 지형자료를 토대로 제주 화산 활동사도 새롭게 조명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년간 제주 동부, 중부, 서부 지역 순으로 현장 조사에 나선 뒤 2028년 말쯤 최종 지질도를 발간할 예정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외부 연구기관에 의존하던 지질 연구를 우리 연구진이 직접 수행하겠다”며 “20여 년간 멈춰 있던 제주 전역 지질도 제작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사장 백경훈)는 19일 제주삼다수 전 품종의 용기 무게를 약 12% 줄였다고 밝혔다. 이번 경량화를 통해 연간 약 3400t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과 8000t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제주개발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개발공사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포장재 무게 감축, 재생 원료 활용 확대, 무라벨 제품 생산 증대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왔다. 특히 2026년 시행 예정인 먹는샘물 무라벨 100% 의무화 정책에 대비해 2023년 9월 업계 최초로 제품 뚜껑에 QR코드를 도입했으며, 2021년부터 무라벨 ‘제주삼다수 그린’을 선보이고 전 생산설비에 무라벨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무라벨 제품의 생산 비중은 65% 수준으로,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100% 무라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경훈 사장은 “제주삼다수의 용기 경량화는 환경 보호와 품질 혁신을 동시에 이뤄낸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해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정책 실현에 기여하고, 환경에 가치를 둔 많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의 임금체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제주의 체불임금 신고액은 293억86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2억4100만 원)보다 32.1% 증가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는 4004명으로 전년(3377명)보다 18.6% 늘었다. 현재 체불임금의 75.7%(222억5900만 원)는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의 중재로 ‘지도 해결’ 처리됐으며, 67억1600만 원에 대한 체불임금은 사법 처리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를 ‘체불임금 예방 및 청산 집중 지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 노동자 권리구제 절차 홍보와 상담을 강화하고, 관급 공사의 임금체불 예방 활동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또한 제주도는 산하 부서·기관을 대상으로 체불임금 노동자 권리구제 절차를 홍보해 기업에 전파될 수 있도록 했다. 노동권익센터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체불임금 전용 상담창구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임금체불된 노동자를 위한 대지급금 지급, 생계비 대부 등을 지원하며, 경영 애로 등으로 일시적 체불이 발생한 사업주에게는 융자제도를 통해 체불 청산을 돕는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경기침체로 체불임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체불임금 청산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임금체불 피해 노동자들이 신속한 구제를 통해 가족과 함께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임금체불 피해 신고는 고용노동부 노동 포털 ‘임금체불 신고 전담 창구’나 전용 전화를 통하면 손쉽게 신고 가능하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삼다수 물맛을 세계가 인정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유통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최근 국제식음료품평원(ITI)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3 스타’를 8년 연속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2018년 국내 먹는샘물 업계 최초로 ITI 3 스타를 수상한 데 이어 2020년 ‘크리스털 테이스트 어워드’와 2024년 ‘다이아몬드 테이스트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적인 품질과 물맛을 인정받았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 8년 연속 3 스타를 수상한 브랜드는 제주삼다수가 유일하다. ITI는 2005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된 글로벌 식음료 미각 평가 기관으로, 유럽 20여 개국에서 선발된 약 200명의 미각 전문가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평가한다. 심사 항목은 첫인상, 비주얼, 냄새, 맛, 끝맛 등 5가지로 구성되며, 90점 이상을 획득해야 최고 등급인 ‘3 스타’를 받을 수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연 매출이 매년 1조 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제주는 ‘감귤 산업’의 메카로 꼽힌다. 전국에서 가장 따뜻한 연평균 기온, 풍부한 일조량과 강수량 덕분에 아열대 과일인 감귤을 가장 맛있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1만9945개 농가에서 감귤 57만9000t을 생산해 1조32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감귤 산업의 양대 산맥은 가장 흔하게 알려진 노지(露地) 온주밀감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으로 대표되는 ‘만감류’다. 매출도 노지 온주밀감 6334억 원, 만감류 4743억 원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만감류는 고급스러운 외형과 온주밀감보다 당도가 높아 명절 등 특별한 날 선물로 각광받는 상품이다.만감류 대표 주자인 한라봉은 볼록 튀어나온 꼭지 부분 모양이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의 분화구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라봉은 비타민 C가 많을 뿐 아니라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성분과 구연산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한라봉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천혜향은 비타민 C는 물론 비타민 A, 비타민 P, 칼륨,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특히 비타민 P 속 케르세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레드향은 한라봉과 온주밀감을 교배시켜 만든 품종. 일반 귤보다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워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영양 측면에서도 한라봉과 천혜향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비타민 C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제주시는 이러한 만감류를 육성하기 위해 고품질과수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만감류 출하 전 품질검사제도 시행하고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해녀 삼춘(제주에서 남녀 구분 없이 웃어른을 부르는 말)들이 한평생 해왔던 물질을 어떻게 그만두는 줄 알암수꽈(아시나요)? 어느 날 어촌계장이 ‘삼춘 내일부터 물질 그만합써(하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끝나는 거예요.” 이달 10일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양종훈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다큐멘터리 사진가 겸 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은 이렇게 말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쓸쓸하기만 했던 해녀의 마지막 순간을 빛내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제주 해녀 은퇴식’을 열고 있다. 양 이사장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제주 해녀의 마지막은 한없이 초라한 상황”이라며 “평생 제주 바다를 지킨 해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냐”며 연구협회 창립과 은퇴식을 마련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작년 5월 25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를 시작으로 수원리, 금능리, 월령리, 구좌읍 하도리, 서귀포시 법환동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해녀 총 64명에 대한 은퇴식을 개최했다. 은퇴 해녀의 나이는 적게는 59세, 많게는 96세였고, 경력은 48년에서 75년이었다.● “죽어서도 물질하겠다”는 은퇴 제주 해녀들 해녀 은퇴식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러운 마음을 감춘 채 조용히 바다를 떠났던 선배 해녀와 달리 가족과 동료, 이웃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해녀복을 벗는 것 자체가 당사자에게는 영광이었기 때문이다. 은퇴식은 △마지막 물질 시연 △테왁, 빗창, 물안경 등 물질 도구를 후배 해녀에게 대물림 △걸스카우트 명예 지도자증 전달 등으로 이뤄진다. 작년 5월 25일 귀덕2리 은퇴식에서 마지막 물질에 나선 김유생 해녀(92)와 강두교 해녀(91)는 “죽어서도 물질하며 살겠다”는 소감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해 12월 9일 금능리 은퇴식에선 홍옥랑 해녀(83)가 자신의 물질 도구를 새내기 해녀에게 넘겨주면서 “제주바당 잘 지켜사허여(제주 바다 잘 지켜야 한다)”라는 당부를 전했다. 양 이사장은 “작년 기준 제주 해녀 수는 이미 2800여 명을 밑돌고 있는 데다 대부분 고령이다. 거기에 매년 약 300명의 해녀가 은퇴하는데, 새내기 해녀들의 어촌계 진입은 1년에 3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평생 바다를 누빈 해녀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부터가 해녀 문화 전승의 시작이니만큼 향후 103곳에 이르는 도내 어촌계 전체를 대상으로 은퇴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양 이사장은 은퇴식 외에도 ‘대상군(大上軍)’ 해녀를 기리는 명인 명장 헌정식, ‘제주 해녀 사진전’ 등 해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양종훈 이사장, 제주 참전용사-소년범 촬영도 본업이 사진가인 양 이사장은 참전용사를 위한 ‘제복의 영웅들’, 소년범 선도 프로젝트 ‘가족사진’ 등 재능기부에도 나서고 있다. 제복의 영웅들은 정전 70주년을 맞은 2023년부터 제주농협과 함께 제주 출신 참전용사 약 200명을 대상으로 제복을 입은 사진을 촬영한 뒤 액자로 제작해 전달하는 행사다. 양 이사장은 “제주 출신으로 구성된 해병대 3, 4기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분들인데, 현재 200여 명이 생존해 있다”며 “사진은 태극기를 배경으로 군복을 멋지게 입힌 후 찍는다. 참전용사가 ‘6·25에 참전하길 잘했다’ 하실 땐 눈물이 확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년범 가족사진의 경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일상 회복 의지를 높여주기 위해 양 이사장이 자비를 들여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는 현재도 매달 서울과 안양, 제주소년원을 돌고 있다. 양 이사장은 “소년범 열 명 중 아홉 명이 가족사진을 찍어본 적 없다는 뉴스를 보고 가족사진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며 “프로젝트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의 협조로 시작할 수 있었다. 가족사진 촬영 시작 이후 실제 재범률도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교수 정년이 1년 남은 양 이사장은 퇴직 후가 더 바쁠 것 같다고 걱정(?)한다. 양 이사장은 “제주 해녀 은퇴식 말고도 사진집인 ‘제주 해녀’ 중국어판 출간과 미국 본토에서 해녀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퇴직 후에는 제주에 작업 공간을 마련해 창작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정년은 곧 또 다른 시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삼다수를 생산, 유통하는 제주도개발공사(사장 백경훈)는 올해 1366억 원을 투입해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1366억 원의 투자 규모는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320억 원,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671억 원, 공공분양주택 375억 원이다. 우선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에서는 307억 원을 투입해 기존 5개 지구인 ‘마음에온 연동·법환·대림·일도1차·일도2차’ 총 252호의 준공을 위한 공사를 추진한다. 또 신규 5개 지구인 ‘마음에온 서귀·건입2차·동홍1차·동홍2차·고성’ 총 187호에 대해서도 13억 원을 지원해 설계 착수 등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입형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총 671억 원을 투입해 전년 대비 120호가 증가한 신규 300호를 매입하는 등 2025년까지 누적 3447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공공분양주택 사업에서는 총 375억 원을 들여 무주택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신규 공공분양주택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분양주택뿐만 아니라 도내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제주 하원 테크노캠퍼스 조성사업’은 현재 공동사업시행자 지위를 확보했다. 또 ‘화북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기 위한 사업 적정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개발공사 백경훈 사장은 “제주의 지속가능한 도시공간과 주거환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태양광과 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보유한 제주도가 탄소 배출 없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식재료’ 육성에 나섰다.제주도는 10일 ‘제주 그린+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을 발표했다.이번 전략은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제주도는 국내 1호 ‘RE100 계란’ 생산과 인공지능(AI), 오존 저장 기술 기반의 월동 무 연중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인 19.2%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있기에 가능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강점과 성과를 바탕으로 4대 전략 12개 실행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제주의 청정 특화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전략 식품을 개발한다.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최다 등재된 토종 소재 및 전통 식문화(31개 품목)와 월동 작물을 활용해 특화 제품을 만들고, 개인 건강정보에 맞춘 식단설계 기반도 구축한다.환경 친화 스마트제조 표준화로 식품산업의 체질도 개선한다. 인공지능 자율제조공정을 도입해 생산효율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친환경 가치를 더한다. 특히 2027년까지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163억 원을 투자해 감귤 농축액 인공지능 자율 제조공정을 도입하고, 350억 원 규모의 스마트 가공센터를 건립해 월동채소 식재료를 식자재 시장에 연중 공급한다. 여기에 국내 첫 RE100 계란에 이어 RE100 감귤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K-RE100 인증 품목’도 확대한다.아울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231억 원)와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138억 원) 등 혁신 기반 시설을 조성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한다. 4만㎡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 농장에서는 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복합문화공간도 마련한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제주도는 2035년까지 △매출 50억 원 이상 K-RE100 기업 50개 사 육성 △상장기업 5개 사 배출 △수출액 5000만 불 달성 △신규 일자리 500개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제주도는 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날 도내 대학 3개소, 정부 기관과 단체 6개소, 푸드테크 선도기업 9개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38개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청정 제주의 가치와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미래 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스마트 제조부터 맞춤형 건강식품 개발까지, 제주형 푸드테크 혁신으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푸드테크의 중심지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