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84

추천

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6-02-04~2026-03-06
건강80%
칼럼17%
기업3%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나눔과 베풂의 탁발 행렬, ‘의벤져스’에서도 빛나길

    지난달 1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이른 아침, 스님이 지나가는 길마다 찹쌀과 각종 과자, 면류 등 먹을거리를 든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스님들이 들고 있는 공양그릇이 금세 가득 찰 정도였다. 이 중 일부는 스님이 하루 먹을 양식이다. 나머지는 그 지역의 가난한 주민들의 소중한 식량이 된다. 라오스 전역에서 매일 오전 5∼7시에 이뤄지는 이런 나눔과 베풂의 종교의식을 ‘탁발’이라고 한다. ‘탁발’은 끼니를 굶는 사람을 구제하는 라오스의 독특한 문화다. 대한민국과 라오스 양국 간에도 탁발 행렬에 비할 만한 나눔과 베풂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6·25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의사도, 의료기기도 부족해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심장수술, 뇌수술, 관절수술 등의 고난도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당시 미국 미네소타주립대는 서울대 의대 의료진 77명을 초대해 첨단 의술을 가르쳤다. 이른바 ‘미네소타 프로젝트’라 불리는 1955∼1961년 진행된 서울대 재건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다시 돌아온 77명은 미국에서 배운 의술로 우리 국민의 건강을 돌봤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거듭나면서 지금은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특히 라오스 의료진에게 선진 의술을 전해주고 있는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이어지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 의대가 라오스 의사들을 초청한다. 지금까지 라오스 의료인 164명이 한국의 선진 의술을 배워 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동안 단절됐던 라오스에 대한 의료 나눔과 베풂이 올해부터 다시 재개됐다. 이종욱-서울 프로젝트 운영위원장인 신희영 서울대병원 소아과 명예교수(68·대한적십자사 회장)는 라오스 소아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항암제 등 약품 기증과 함께 추가 1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2억4000만여 원을 모금해 구입한 항암제를 지원해 총 4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또 유전자 질환으로 뼈가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지원해 건강을 되찾아 주기도 했다. 이 소아 환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은 최용 서울대병원 소아과 명예교수(79)가 담당했다. 또 라오스 외상전문병원인 미타팝병원의 의료진에게 인공무릎관절, 인공고관절 수술을 가르쳐준 김인권 지도교수(현 서울예스병원 원장·72)는 이번 라오스 의료봉사에서도 4일 동안 무려 24건의 무료 수술을 하면서 그곳 의료진에게 고난도 기술을 가르쳤다. 김 지도교수는 “환자들 중에선 한국 의사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 3년 가까이 기다린 이들도 있었기에 힘들다는 이유로 수술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24건의 총수술비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억5000만 원이 넘는다. 라오스 현지에서 진행된 김 지도교수 수술 팀에는 기자와 새로 합류한 이길용 신경외과 전문의가 열심히 도왔다. 대한적십자사에선 수술할 때 필요한 혈액 지원을 위해 적십자 헌혈차 2대와 채혈 시 필요한 기계 등을 기증했으며 이를 운용할 인력도 교육했다. 이번 이종욱-서울 프로젝트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의사들인 신 교수와 최 교수, 김 지도교수를 보면 공통점이 눈에 뛴다. 바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의이면서 남들 같으면 은퇴해서 편히 쉬어야 할 나이임에도 해외에서 탁발 행렬의 스님과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노장들의 의료봉사는 베트남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인 의사로는 처음으로 9월부터 베트남 다낭의 주이떤대 의대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 허재택 전 중앙보훈병원 원장(69)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곳에서 향후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의학교육 혁신, 최신 의료기자재 및 장비 도입,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을 이용한 새로운 분야 개척 등을 약속했다. 이번에 처음 라오스 의료봉사를 한 이길용 신경외과 전문의는 “젊은 의사들도 하기 힘든 벅찬 일들을 하는 노장들을 보니 저절로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든다”면서 “매년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의사들의 탁발 행렬이 우리의 의술이 필요한, 또 제2의 한국을 꿈꾸는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3-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흔인데 눈앞이 침침?… ‘젊은 백내장’이 늘고 있다

    백내장은 노화에 따른 질병이다.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발생한다. 혼탁해진 수정체가 빛을 산란시켜 시력을 떨어뜨리고 시야를 흐리게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40대 ‘젊은’ 백내장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45∼49세 여자 백내장 환자 수가 3만 명으로, 2010년(1만929명) 대비 174.5% 증가했다. 45∼49세 남자 백내장 환자의 경우 2021년 2만2814명으로 2010년(1만7718명) 대비 28.8% 늘었다. 40대 환자는 백내장인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조기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와 예방법을 알아봤다. ●당뇨병 비만, 외상 등으로 젊은 백내장 증가백내장은 노화로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다. 60대 이상은 특별한 증상은 없어도 평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며 백내장을 쉽게 진단받곤 한다. 눈을 확대하여 관찰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 같은 간단한 검사로도 백내장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백내장 환자는 진단 시기를 놓쳐 백내장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당뇨병 증가, 다양한 신체적 취미 활동에 따른 눈 외상 등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거나 근시가 오래될 경우, 안과 수술, 포도막염 등도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노화뿐만 아니라 자외선 노출, 흡연 등 환경적 요인 또한 백내장 유발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다만 겨울철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백내장 유발에 끼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말했다.●일상생활이 불편할 때 수술 시기 결정백내장은 한 번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약을 사용하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이미 생긴 백내장을 없앨 수는 없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에 2∼3mm의 작은 구멍을 낸 뒤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안구의 크기와 곡률 등을 계산해 환자가 원하는 도수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가 출시돼 난시 교정, 노안 교정 등도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른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적당한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도가 높아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다. 회복 시간도 길어진다. 반면 경증인 상태에서 수술을 지나치게 빨리 받는 경우 시력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수술로 유발되는 안구건조증만 악화될 수 있다. 당연히 수술 만족도가 떨어진다.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양쪽 눈에 다 백내장이 왔다고 양쪽 눈을 다 수술할 필요도 없다.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 평소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는 쪽 위주로 수술을 받는다. 다초점렌즈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김 교수는 “렌즈 선택 시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야간 운전 여부, 직업, 성격, 평소 주시하는 거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해야 된다”며 “안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외선 차단과 금연이 도움 돼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최대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한다.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담배를 끊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야외에서 운동할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쌓인다. 직접적으로 백내장을 유발하진 않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눈에 삽입한 렌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에 악화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1시간에 5∼10분씩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때 눈을 감고 있거나 먼 곳을 쳐다보는 등 눈의 피로를 풀어주면 좋다.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탈모증상 따라 치료법 제각각… 올바른 유형 파악이 먼저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 외모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탈모’다.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거나 빠지는 질환을 탈모라고 한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서서히 빠지기 때문에 본인은 제때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상대방은 그 변화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탈모가 생기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다. 탈모가 생기면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내가 진짜 탈모일까?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선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환자들이 보기에는 똑같이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지만 탈모의 종류는 수십 가지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세계모발이식학회 황성주 회장(피부과 전문의)은 “자신의 탈모가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인지, 빈혈로 인한 탈모인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원형 탈모인지, 출산 후 발생한 일시적 증상인지 등을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탈모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없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의 경우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는 느낌이거나 이마나 정수리 부위 등에 모발이 관찰되지 않는 두피가 확인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여성형 탈모인 경우는 이마나 정수리 쪽 모발과 후두부 모발을 동시에 만졌을 때 머리 앞부분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모발의 밀도가 감소해서 모발 사이사이로 두피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패턴이 보일 경우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3, 6개월 단위로 모발 사진을 찍어 전후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탈모 치료에 두피 문신 하기도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등의 활성화를 막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게 하거나,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여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과는 달리 안드로겐의 역할이 탈모의 기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서 먹는 약의 효과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또한 가임기 여성의 경우 ‘5α 환원효소 억제제’가 태아 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약제를 복용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은 ‘여성형 탈모’ 경구치료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가 여성형 탈모 치료의 중심이 되고 있다. 탈모가 많이 진행됐다면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옮겨 심는 모발이식 수술이 적절하다. 탈모 치료를 하기엔 조금 이르거나 일시적으로 머리가 빠진 경우엔 탈모 치료제 복용이나 시술 대신에 두피 문신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황 회장은 “두피 문신은 눈썹이나 몸에 무늬를 넣어 색칠해주는 일반 문신과는 다른 방식”이라며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마치 모발이 막 나오는 것처럼 보이도록 미세한 점을 찍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피 문신은 탈모가 심하지 않거나 가르마가 약간 비어 보이는 경우 혹은 항암제 치료 후 부작용으로 탈모가 진행된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고 있다. 부분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만 두피 문신은 한번 하게 되면 쉽게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 상의하에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 선택이 중요탈모는 평소 머리를 관리하는 요령만 잘 숙지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은 피부에 맞게 사용한다. 그러나 샴푸는 한 가지를 가족들이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두피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성 두피는 하루에 두 번 머리를 감고, 건성 두피는 하루 한 번 감는 것이 좋다. 2분간 충분히 샴푸 거품을 내어 두피를 문지르며, 2분간 충분히 거품을 헹궈 내야 한다. 황 회장은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 지루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고 결국은 탈모도 예방된다”고 말했다. 모발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필수 단백질과 적절한 영양 섭취가 모발 성장에 중요하다. 육류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생선과 콩,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 교수는 “외출이나 운동을 한 후 그리고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했을 때에는 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 등 건강한 모발관리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물류 많이 먹는 겨울철… ‘요로 결석’ 조심하세요

    요로결석은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추위로 인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찌개와 같이 뜨거운 국물류의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반면에 활동량과 수분 섭취량 감소로 인해 결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이란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는 요관, 방광, 요도 등의 부위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 또한 다양하다. 요관에 머물러 있을 때는 전형적인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며 이때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면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과 함께 혈뇨가 생긴다. 결석에 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압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특히 수분 섭취가 적은 식습관은 소변량 감소로 이어져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농축된다. 결석을 만드는 인자들이 뭉쳐 결석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최근 붉은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요산석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석 크기가 4mm 미만으로 작다면 수술 혹은 시술을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진통소염제와 요관을 이완시켜 결석의 배출에 도움을 주는 알파차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자연배출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결석으로 인해 소변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 혹은 요관내시경 수술을 해야 한다. 이 교수는 “결석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배출 소변량이 2.5L 이상 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며 “활발한 활동량, 특히 유산소 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 중력에 의해 결석이 아래로 내려와 자연배출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간암 최고 권위자가 말하는 ‘간生간死’ 비법은?

    간암의 권위자는 평소 자신의 건강관리를 어떻게 할까?19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서는 간암의 최고 권위자인 박중원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가 자신의 건강관리를 첫 공개한다. 박 교수는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간세포암종(이하 간암)의 국내 진료 가이드라인을 처음 제정한 간암 분야의 권위자. 그는 또 세계적인 학술지에 간암 환자의 양성자 치료 효과에 관한 논문을 세계 최초로 게시하기도 했다.‘나는 몸신이다’ 관계자는 “그동안 몸신에서는 명의 특집이라는 코너를 통해 국내 최고의 명의들이 출연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줬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면서도, 진료할 때는 절대 물어볼 수 없는 내용을 다룬다”고 말했다. 바로명의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박 교수는 이번 방송에서 간암을 예방하는 방법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간암의 병기별 치료술까지 다루면서 이에 관한 명쾌한 내용을 전달한다.또그가 40여 년의 의사 생활을 하는 동안 꼭 지키고 있다는 간을 살리는 습관과 간을 죽이는 습관인 ‘간생간사’를 알려준다. 특히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인 ‘간에 어떤 음식이 좋나요?’에 관한 명확한 답을 얘기할 예정이다.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간에 좋은 음식은 과연 무엇일지는, 이번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2023-01-19
    • 좋아요
    • 코멘트
  • “설 연휴에 늘어난 뱃살은 2주 안에 빼세요”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다가오는 설 연휴는 그 결심이 무너지기 쉬운 고비다.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면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기 마련이다. 떡국, 갈비찜, 각종 전, 식혜 등 설날 대표 음식들은 열량도 높은 편이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부터 설날 늘어나기 쉬운 체중 관리법을 들어봤다. ● 탄수화물 많은 설날 음식이 뱃살 주범설이 지나고 나면 혈당이 올라가고 혈압이 높아진다는 사람이 많다. 체중도 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널을 뛴다. 설날 음식이 고열량의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이 많으며 짜고 기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도 한 잔 같이 하면 건강에 좋을 수가 없다. 가래떡으로 끓인 떡국, 만두, 밤 등은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다. 식혜, 약과, 한과 등은 탄수화물 음식인 데다 포도당, 과당, 설탕 등의 단순 당 함량까지 높다. 동그랑땡, 전과 잡채 등은 볶거나 부치는 과정에서 기름을 많이 사용한다. 나물 역시 볶아서 만들기 때문에 의외로 기름진 음식이다. 여기에 소주, 맥주 등을 곁들이면 섭취 열량이 크게 늘어난다. 떡국이나 만둣국 같은 국 종류와 잡채, 생선전, 갈비찜 등 설날 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들의 나트륨 함량은 500mg 이상으로 매우 높다. 그중 떡만둣국의 나트륨 함량은 무려 1300mg이다. 한 그릇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일일 나트륨 권장량의 50%를 넘는다.● 반만 먹고 저열량, 저염으로 바꿔라온 가족이 모였는데 상을 물릴 수도 없다. 설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반 숟가락, 반 젓가락만 먹는다. 주어진 식사량의 절반만 먹는 것이다. 아무래도 음식 가짓수가 많고 평소보다 많은 양이 차려지므로 절반만 먹어야 한다. 아예 먹을 만큼 덜어 한 접시만 먹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야 과식을 하지 않고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급적 천천히 먹어야 한다. 과식으로 인한 소화기관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열량은 낮고 쉽게 포만감을 주는 나물 같은 채소류를 먼저 먹은 뒤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직접 요리를 해야 한다면 저열량, 저염식으로 준비를 해 본다. 떡국의 육수와 고명에 쇠고기 양지 부위를 사용하면 열량이 높아진다. 쇠고기는 사태를 쓰고, 해산물을 이용해 열량을 낮춘다. 전은 육전이나 생선전보다는 두부, 버섯 등 채소를 사용한다. 삼색전, 완자전, 녹두빈대떡 대신에 생선전, 호박전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구이는 찜으로, 볶음 대신 무침으로 하면 열량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선구이는 생선찜으로, 나물을 기름에 볶지 말고 살짝 무치는 식이다. 설날 음식에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을 양념으로 사용하면 짠맛이 강해지므로 소금을 덜 쓸 수 있다. 떡국을 먹을 때도 국물은 빼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떡국의 나트륨은 대부분 국물에 함유돼 있다. 음주는 열량 자체도 높고 과식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소주 1잔(50cc)에 열량은 71kcal, 맥주 한 잔(200cc)은 86kcal, 청주 1잔(50cc)은 76kcal, 막걸리 1잔(200cc)은 92kcal다. 소주 5잔, 맥주 3잔, 청주 2잔, 막걸리 3잔은 밥 한 공기와 열량이 같다. 안주는 고기나 전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을 먹어야 그나마 열량을 줄일 수 있다. 가족과 친지를 만날 때는 식혜나 수정과 같은 열량이 높은 단 음료보다는 ‘메밀차’나 ‘루이보스티’가 좋다.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지방분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2주 지나면 체중감량 힘들어설 연휴처럼 단기간에 많이 먹어서 늘어난 체중은 비교적 쉽게 뺄 수 있다. 설 동안 폭식으로 갑자기 늘어난 몸무게는 지방이 아닌 글리코겐(당원)의 일시적인 증가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설 음식을 먹으면 글리코겐이라는 몸속의 운동 에너지원으로 저장된다. 약 2주가 되면 글리코겐 저장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지방으로 전환된다. 즉, 지방으로 전환되기 2주 안에 빼야 한다. 글리코겐의 특성상 몸무게 1㎏을 빼는 데 필요한 칼로리 소비량은 1000kcal 정도다. 지방의 7분의 1 수준으로 지방보다 감량이 쉽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면 적은 노력으로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 김 교수는 “평소 식사량보다 20∼30% 정도 적게 먹고 특히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매일 유산소 운동을 20분씩만 하게되면 글리코겐은 쉽게 감소한다”며 “연휴 뒤 2주일 이내 늘어난 무게만큼 빼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간을 넘기면 글리코겐이 지방으로 전환돼 감량이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2023-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설 연휴 전에 개량백신 접종 완료하고 개인 위생 철저히 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가 다가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을 진단하고 그리운 가족을 안전하게 만나기 위한 생활 방역 수칙을 정리했다. 김 교수는 “설 연휴가 코로나19 확산과 안정을 가를 고비가 될 것”이라며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위해 개량백신 접종을 권한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1월 첫째 주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5만9000여 명으로 전주 대비 9.6% 감소됐다. 이렇게 줄게 된 이유는 초중고교의 방학이 컸다. 작년 12월 말 초중고교생 겨울방학을 하면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뚜렷이 감소했다. 따라서 거리두기 없이 가족이 만나는 이번 설이 코로나19 유행의 큰 변곡점이 될 것 같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중국은 춘제 연휴(21∼27일) 동안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 농촌으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다. 중국에서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은 BA.5.2와 BF.7로서 아직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춘제를 지나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어 중국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데…. “거리두기가 없는 설 연휴 기간, 도시의 건강한 청년들이 농촌의 고령 어르신을 많이 찾아뵐 것이다. 코로나19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률은 12세 이상 13%, 60세 이상 32%에 불과하다. 오미크론은 무증상 감염이 많고, 감염 초기부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매우 많아 전염력이 높다. 설 연휴 기간 증상이 없는 청년들이 70, 80대 어르신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위험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고향을 방문하기 전 본인과 고향 부모님 모두 개량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를 권한다. 백신 접종으로 감염 위험을 낮추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개량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개량백신 접종률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반복 접종에 따른 피로감, 일관성 없는 정부의 백신 접종 메시지 등 복합적인 이유로 낮은 것 같다. 최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개량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중증(사망 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20분의 1로 떨어졌다. 60세 이하 성인도 백신 접종으로 감염과 중증 진행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피할 수 있다. 또한 가족 중 고위험군이 있다면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건강한 성인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의사인 나도 최근 개량백신을 접종했다.”―첫 감염보다 재감염이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나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재감염률은 19%로 매주 약 1%씩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BN.1, BQ.1 등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늘어났다. 과거 감염으로 얻은 자연면역으로 방어가 되지 않아 재감염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첫 감염자보다 재감염자의 치명률이 1.8배나 높았다.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량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설 명절 때 백신 접종 이외에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장시간 이동 중에는 손 씻기가 어려우니, 휴대용 손소독제(알코올 60% 이상 포함)를 준비하여 위생을 챙긴다. 갑자기 열이 날 수 있으니 해열진통제를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해열진통제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준비한다. 겨울철에는 호흡기 바이러스도 유행하는 만큼 구강청결제도 준비해 수시로 입과 목을 가글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 예방도 되고 미세먼지 흡입도 막아준다. 현재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52명(1월 둘째 주 기준)으로 독감 유행 기준(4.9명)보다 10배 이상 높다. 독감이나 폐렴에 걸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따라서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계속 착용하기를 권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위생수칙은 계속 지키는 것이 좋다.”―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미국에서는 지난해 말에는 BA.5 하위변이인 BQ.1, BQ.1.1이 우세종이었는데 올해 들어 BA.2 하위변이인 XBB.1.5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뉴욕 등 북동부에서 XBB.1.5는 70%를 넘어 우세종이 됐으며 신규 확진자와 중증 병원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XBB.1.5는 ‘크라켄’이라 불리며 현재 가장 전염력이 빠르다. 면역 회피 능력이 커서 재감염될 우려도 크다. 다행히 치사율은 높지 않아 보인다. XBB.1.5는 국내에서 아직 0.2%에 불과하지만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설 연휴 이후 유행 추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할수록 그 치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3-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임상적으로 입증된 말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이들의 과체중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한동안 원격수업으로 집, 학원, 독서실 등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학생의 경우 과체중 이상 비율이 2019년 27.7%에서 2021년 32.3%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발표된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 섭취가 늘어나고 운동량은 줄었다. 2019년과 비교해 비만으로 진단된 학생들의 혈당, 콜레스테롤, 간 수치 등도 각각 10%씩 올랐다. 이 세 가지 수치는 모두 만성질환을 진단하는 지표들이다. 학교 현장에선 청소년 비만의 증가를 생생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청소년 비만 관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한 보건교사는 “대면수업 전환 이후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험했다”며 “코로나19 이전 경미한 비만이었던 학생들이 중등이나 고도 비만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사는 “학교 수업 중 운동 시간은 일주일에 3번 체육 수업뿐이다. 선진국에선 체육 수업을 중요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방과 후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의 체력을 기르는 것과 비교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위축된 학교 체육대회와 학교 축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뮤지컬, 연극 등 학생이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움직이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앉아만 있는 교실 수업을 과감히 탈피해 몸을 쓰는 활동이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만 소아청소년은 정상 체중의 소아청소년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약 3배나 높다. 마음도 아프게 한다. 외모에 신경 쓰는 나이다 보니 또래 집단으로부터 받는 부정적 피드백으로 인해 우울증, 정서 불안, 적응력 저하 등의 사회적, 심리적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 비만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정부는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2018∼2023년)에 근거해 ‘건강한 돌봄 놀이터 사업’, ‘비만 학생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실시해 왔다. 정부가 청소년 비만 예방과 관리에 나섰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래서 내년에 발표될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근거해 청소년 비만을 관리할 정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청소년 비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흔히 청소년은 의사가 잘 치료만 한다면 성인보다 체중 감량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바꿔야 할 문제다. 어른과 달리 아이의 의지로만 체중을 관리할 수 없다. 평소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식단 관리, 꾸준한 병원 방문을 위한 가족의 노력,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통합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부모는 물론이거니와 의사, 방문간호사, 보건교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팀이 협력해야만 소아 비만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비만 학생들의 환경에 맞춘 개별적인 접근과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에게만 ‘먹지 마라’ ‘운동해라’ 하면서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 비만을 질병으로 다루지 않는 건강보험 정책도 개선돼야 한다. 비만을 질병으로 다룬다면 건강보험에서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1차 진료를 담당한 의사들이 진료시간 내에 충분한 교육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상담수가를 지원해야 한다. 지자체 및 학교와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병적인 고도비만 청소년의 약물 치료 역시 건강보험 수가로 지원해야 한다. 국내 소아청소년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구축도 필요하다. 이에 더해 청소년들에게 비만이 놀림 대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캠페인을 제안한다. 특히 청소년 비만의 경우 학교를 담당하는 교육부와 비만 관리 대책을 수립하는 보건복지부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 수립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비만으로 아픈 소아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수립을 기대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3-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해엔 거꾸로 식사법-근력운동으로 당뇨 전단계 탈출”

    새해 결심 중 으뜸은 건강일 것이다. 기자도 올해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자의 몸은 ‘당뇨병 전 단계’ 상태가 됐다. 매일 아침 수영장을 다녔었는데 코로나 이후 이를 중단하면서부터다. ‘당뇨병 전 단계’는 사실 전 국민의 문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전 단계의 국내 인구는 9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 공복혈당이 116(당뇨병 전 단계 100∼125)이었고 당화혈색소는 2019년 5.6%에서 5.8%로 높아졌다. ‘당뇨병 전 단계’는 방치하면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수치를 조절하면 다시 정상이 될 수 있는 가역적인 상태다. 몸이 건강관리를 하라는 경고를 보낸 셈이다. 당뇨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을 만나 상담을 받아 봤다. 박 원장은 가정의학전문의로 대한비만미용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기자는 어떤 상태인 건가. “이진한 기자는 현재 키 165.8cm, 몸무게 71kg, 체질량지수 25.8kg/㎡으로 비만과 더불어 공복혈당장애인 당뇨병 전 단계다. 이 수치로만 보면 추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대사증후군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체성분 분석에서는 허리둘레가 92cm로 복부 비만에 체지방률도 25.3%로 적정 수준(12∼22%)보다 높았다. 체지방 비만의 해결책은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두 달 동안 체중의 10%를 빼야 한다.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빼는 것이 건강한 감량이다.” ―체중 10% 감량 위한 방법을 알려 달라. “요즘 유튜브를 검색하면 원푸드, 커피, 간헐적 단식 등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나온다. 이런 다이어트는 비교적 간단해 마음만 먹으면 며칠은 할 수 있다. 또 몸에서 수분이 빠져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오래 꾸준히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추천하겠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절반 거꾸로 식사’를 하길 권한다. 평소 먹는 밥의 절반 정도를 먹되 그 부족한 양을 채소로 대체하는 것이다. 거꾸로 방법은 ‘밥→반찬’ 순으로 먹는 대신 ‘채소→비채소(고기, 생선, 국거리 등)→밥’으로 수저가 가도록 순서를 바꾸어 먹는 방법이다. 식사량을 크게 줄이지 않고도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아침은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야 한다. 과식이나 폭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침 식사는 당뇨병 전 단계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 꼭 실천하시길 바란다.” ―직장인은 아무래도 회식 자리가 부담된다. “회식 자리에서도 마시는 술의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 나머지 절반은 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주의 경우는 되도록 채소류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채소류 안주를 고르기 어렵다면 집에서 준비한 오이, 양배추 등을 들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채소류는 먹으면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다른 안주를 덜 먹게 된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맞다. 근력 운동도 해야 된다. 지방을 태우고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순서가 중요하다. 운동을 잘못할 경우 자칫 우리 몸의 지방을 태우지 못하고 근육에 있는 에너지를 사용해 오히려 근력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근력 운동을 먼저 하고 이어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몸의 지방을 먼저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해야 한다. 기본적인 스쾃, 팔굽혀펴기 등을 꼭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러닝머신, 조깅 등을 30분 정도 하고 5분 정도의 스트레칭이 포함되어야 한다. 운동 전에 간단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계란, 통곡물 비스킷 등을 먹고 운동 중에는 충분하게 수분 섭취를 한다. 운동 이후에도 수분 및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비만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무엇보다도 건강과 면역력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체중계를 만족시키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과 면역을 유지하는 다이어트로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굶거나 조금 먹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칼로리는 줄지만 필수 영양소는 챙기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평소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 미네랄, 유산균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몸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하길 바란다. 급하게 뺀 살은 요요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은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가며 성취감을 만끽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일기와 운동일기를 매일 쓰면 마음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의 조언을 두 달 동안 실천한 기자의 다이어트 일기는 두 달 뒤 공개할 예정이다.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2023-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뇨병 전 단계 탈출, 몸무게 10% 줄이기

    항목현상태정상범위체질량지수25.8 kg/m225미만허리둘레92cm90미만체지방율25.3%12~22%공복혈당116 mg/dL100미만당화혈색소5.8%5.6이하새해 결심 중 으뜸은 건강일 것이다. 기자도 올해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자의 몸은 ‘당뇨병 전 단계’ 상태가 됐다. 매일 아침 수영장을 다녔었는데 코로나 이후 이를 중단하면서부터다. ‘당뇨병 전 단계’는 사실 전 국민의 문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전 단계의 국내 인구는 9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 공복혈당이 116(당뇨병 전 단계 100~125)이었고 당화혈색소는 2019년 5.6에서 5.8로 높아졌다.‘당뇨병 전 단계’는 방치하면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수치를 조절하면 다시 정상이 될 수 있는 가역적인 상태다. 몸이 건강관리를 하라는 경고를 보낸 셈이다. 당뇨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을 만나 상담을 받아 봤다. 박 원장은 가정의학전문의로 대한비만미용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기자는 어떤 상태인 건가 “이 기자는 현재 키 165.8㎝, 몸무게 71㎏, 체질량지수 25.8 kg/㎡으로 비만과 더불어 공복혈당장애인 당뇨병 전 단계다. 이 수치로만 보면 추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대사증후군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체성분 분석에서는 허리둘레가 92cm로 복부비만에 체지방율도 25.3%로 적정수준(12~22%)보다 높았다. 체지방비만의 해결책은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두 달 동안 체중 10%를 빼야 한다.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빼는 것이 건강한 감량이다.”―체중의 10%를 빼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알려 달라.“요즘 유튜브를 검색하면 원푸드, 커피, 간헐적 단식 등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나온다. 이런 다이어트는 비교적 간단해 마음만 먹으면 며칠은 할 수 있다. 또 몸에 수분이 빠지면서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오래 꾸준히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추천하겠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절반 거꾸로 식사’를 하길 권한다. 평소 먹는 밥의 절반 정도를 먹되 그 부족한 양을 채소로 대처하는 것이다. 거꾸로 방법은 ‘밥→반찬’ 순으로 수저가 가는 대신 ‘채소→비채소(고기, 생선, 국거리 등)→밥’으로 수저가 가도록 순서를 바꾸어 먹는 방법이다. 식사량을 크게 줄이지 않고도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아침은 거르지 말고 꼭 챙겨먹어야 한다. 과식이나 폭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침 식사는 당뇨병 전 단계 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꼭 실천하시길 바란다.” ―직장인은 아무래도 회식 자리가 부담된다.“회식자리에서도 마시는 술의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 나머지 절반은 물로 대처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주의 경우는 되도록 채소류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채소류 안주를 고르기 어렵다면 집에서 준비한 오이, 양배추 등을 들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채소류는 먹으면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다른 안주를 덜 먹게 된다.” ―운동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맞다. 근력운동도 해야 된다. 지방을 태우고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순서가 중요하다. 운동을 잘못할 경우 자칫 우리 몸의 지방을 태우지 못하고 근육에 있는 에너지를 사용해 오히려 근력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근력 운동을 먼저하고 이어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몸의 지방을 먼저 태우는데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본인의 몸 상태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기본적인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을 꼭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러닝머신, 조깅 등을 30분 정도 하고 5분 정도의 스트레칭이 포함 되어야 한다. 운동 전에 간단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계란, 통곡 비스켓 등을 먹고 운동 중에는 충분하게 수분 섭취를 한다. 운동 이후에도 수분 및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를 해주는 것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비만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무엇보다도 건강과 면역력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체중계를 만족시키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과 면역을 유지시키는 다이어트로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굶거나 조금 먹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칼로리는 줄지만 필수 영양소는 챙기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평소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 미네랄, 유산균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몸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하길 바란다. 급하게 뺀 살은 요요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은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가며 성취감을 만끽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일기와 운동일기를 매일 쓰면 마음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의 조언을 두달 동안 실천한 기자의 다이어트 일기는 두달 뒤 공개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 2023-01-11
    • 좋아요
    • 코멘트
  • “의사도 잘 모르는 질병… 고가의 치료제 부담 줄었으면”

    우리나라에는 5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희귀질환자가 있다. 매년 5만여 명씩 희귀질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희귀질환은 질환당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이다. 희귀질환은 세계적으로 8000여 종이 등록돼 있고, 국내에 등록된 희귀질환은 1000여 종이다. 이 중에서 선천녹내장, 마이어증후군 등 20개 질환은 환자가 200명 이하인 희귀질환이다. 희귀질환은 치료제가 개발된 질환도 있고, 아예 치료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제가 있더라도 가격이 비싸 치료할 엄두조차 못 내기도 한다.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가급적 치료 사실을 숨기기도 한다. 이에 동아일보는 2회에 걸쳐 용기를 내어 얼굴을 공개하고 그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자 나선 희귀질환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최근 희귀질환 단체는 ‘어느 날 뜬구름’이라는 환자에 대한 사회인식개선 캠페인에 참여해 질환과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있다. 질환을 널리 알려야 원인도, 질환도 몰라 고통 받는 이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의사도 잘 몰라 진단까지 3∼5년 걸려요” 김동현 씨(60)는 2013년 캐나다에 거주할 당시 갑작스럽게 숨이 턱까지 차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에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는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직검사, 혈액검사 등을 다시 받고서야 유전성 심장병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지 일년이 지난 뒤였다. ATTR-CM은 울혈성심부전, 부종, 호흡 곤란, 피로감 등을 주로 겪게 된다. 다른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심근증, 심부전, 부정맥이 악화된 뒤 뒤늦게 ATTR-CM을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니 생존기간도 진단 뒤 2∼3.5년밖에 되지 않을 만큼 짧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환자 수는 100여 명으로 추정된다. 그는 해외서도 치료방법을 찾지 못하다 삼성서울병원에 ‘아밀로이드 전담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6년 귀국해 치료를 시작했으나 ATTR-CM의 국내 유병 현황에 대한 연구 및 조사가 전무했다. 정확한 환자 현황도 알 수 없고 환우들과의 교류도 부족해 2019년 아밀로이드증환우회라는 이름의 환자단체를 직접 만들게 됐다.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은 확진을 받을 때까지 평균 3곳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3∼5년 이상 진료를 받는다. 다행히 2020년 8월, 유일한 ATTR-CM 치료제인 빈다맥스가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았다. 빈다맥스 복용이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아직까지 건강보험 지원이 되지 않아 사실상 복용이 어렵다. 치료제가 눈앞에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은 ‘희망고문’을 받을 뿐이다.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하는 정부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은 일단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정부의 역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씨는 “올해는 약값이 비싸 치료받지 못하는 희귀질환 환자들이 더 이상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운동신경 나쁜 줄 알아… 조기진단 중요해요” 최하영 씨(31)가 ‘폼페병’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건 7년 전인 24세 때였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유난히 달리기를 못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시간에 자신이 없어졌다. 최 씨는 “달리기를 하면, 내가 남들하고 다르다는 걸 알고 싫어하게 됐다”며 “한참 예민한 사춘기엔 체육시간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유독 남보다 운동신경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오르거나 뛰어야 하는 순간에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다. 2016년 대학병원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입사검진을 받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그때 근육병이 아닌 폼페병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다. 폼페병은 근육을 약화시켜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심장 비대증이나 피로감, 호흡 곤란, 수면무호흡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영아라면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성인의 경우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최 씨는 오랜 기간 몸이 고생한 원인이 희귀질환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무너졌다.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픈 사람을 좋아하는 직장도 없지만 2주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하루 반나절은 치료에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는 새로운 폼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 씨는 “병이 조금이라도 낫고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 일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폼페병환우회에 따르면 국내 추정 환자 수는 1000여 명이다. 하지만 등록된 환자 수는 40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진단돼 치료한다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저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을 해보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해보라”라고 권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름도 생소한 희귀질환…환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조언은?

    우리나라에는 5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희귀질환자들이 있다. 매년 5만여 명씩 희귀질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희귀질환은 질환 당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이다. 희귀질환은 세계적으로 8000여종이 등록됐고, 국내에 등록된 희귀질환은 1000여종 정도다. 이 중에서 선천녹내장, 마이어 증후군 등 20개 질환은 환자가 200명 이하인 희귀질환이다. 희귀질환은 치료제가 개발된 질환도 있고, 아예 치료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제가 있더라도 가격이 비싸 치료할 엄두조차 못 내기도 한다.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가급적 치료 사실을 숨기기도 한다. 이에 동아일보는 2회에 걸쳐 용기를 내어 얼굴을 공개하고 그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자 나선 희귀질환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최근 희귀질환단체는 ‘어느 날 뜬구름’이라는 환자에 대한 사회인식개선 캠페인에 참여해 질환과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있다. 질환을 널리 알려야 원인도, 질환도 몰라 고통 받는 이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의사도 잘 모르는 질환, 진단까지 평균 3~5년 걸려요” 김동현 씨(60)는 2013년 캐나다에 거주할 당시 갑작스럽게 숨이 턱까지 차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에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는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직검사, 혈액검사 등을 다시 받고서야 유전성 심장병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지 일년이 지난 뒤였다. ATTR-CM은 울혈성심부전, 부종, 호흡곤란, 피로감 등을 주로 겪게 된다. 다른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많아 조기진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심근증, 심부전, 부정맥이 악화된 뒤 뒤늦게 ATTR-CM을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니 생존기간도 진단 뒤 2~3.5년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짧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환자 수는 약 100여명으로 추정된다. 그는 해외서도 치료방법을 찾지 못 하다가 삼성서울병원에 ‘아밀로이드 전담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6년 귀국해 치료를 시작했으나 ATTR-CM의 국내 유병 현황에 대한 연구, 조사가 전무했다. 정확한 환자 현황도 알 수 없고 환우들과의 교류도 부족해 2019년 아밀로이드증환우회라는 이름의 환자단체를 직접 만들게 됐다.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은 확진을 받을 때까지 평균 3곳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3~5년 이상 진료를 받는다. 다행히 2020년 8월, 유일한 ATTR-CM 치료제인 빈다맥스가 우리나라에 허가를 받았다. 빈다맥스 복용이 실 날 같은 희망이지만 아직까지 건강보험 지원이 되지 않아 사실상 복용이 어렵다. 치료제가 눈앞에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은 ‘희망고문’을 받을 뿐이다.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하는 정부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은 일단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정부의 역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씨는 “올해는 약값이 비싸 치료받지 못하는 희귀 질환 환자들이 더 이상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운동신경이 나쁜 줄 알아… 조기진단 중요해요” 최하영 씨(31)가 ‘폼페병’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건 7년 전인 24살 때였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유난히 달리기를 못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시간에 자신이 없어졌다. 최 씨는 “달리기를 하면, 내가 남들하고 다르다는 걸 알고 싫어하게 됐다”며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엔 체육시간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유독 남보다 운동신경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오르거나 뛰어야 하는 순간에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다. 2016년 대학병원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입사검진을 받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그때 근육병이 아닌 폼페병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다. 폼페병은 근육을 약화시켜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심장 비대증이나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무호흡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영아라면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성인의 경우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최 씨는 오랜 기간 몸이 고생한 원인이 희귀질환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무너졌다.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픈 사람을 좋아하는 직장도 없지만 2주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하루 반나절은 치료에 써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는 새로운 폼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다. 최 씨는 “병이 조금이라도 낫고 병원 방문횟수가 줄어 일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폼페병 환우회에 따르면 국내 추정 환자 수는 1000여명이다. 하지만 등록된 환자 수는 40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진단돼 치료한다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저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을 해보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 해보라”고 권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1-04
    • 좋아요
    • 코멘트
  • [우리시대 몸신]누룩으로 발효한 커피, 카페인 줄고 폴리페놀 늘어

    한 분야만 오랜 기간 연구해 그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우리 시대 몸신’을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전문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물성 천연 효모 ‘누룩’을 활용해 커피를 발효시키는 데 성공한 제주 커피수목원의 김영한 원장이다. 그는 제주도에 내려와 10년 동안 커피 발효에만 집중해서 연구해온 전문가다.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커피에 몰두하게 된 계기는… “삼성 등 대기업에 다녔고 교수 생활도 했다. 그리고 정년을 했다. 사실 64세까지는 커피를 잘 몰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믹스커피를 즐겨 마셨다. 커피를 알게 된 것은 제주도에 내려와서 도전한 첫 번째 사업이 망하게 되면서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서 포토 스튜디오 사업을 했는데 3개월 만에 망했다. 그때 옆집에 사는 제주도 사람이 여기는 풍경이 좋으니 카페를 해보라고 했다. 바리스타 학원에 가서 본격적으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해 카페를 열게 됐다. 항상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다보니 커피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늦은 나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발효 커피는 보통 커피와 어떻게 다른가. “발효 커피라고 하면 흔히 루왁 커피를 떠올릴 것이다. 사향고향이가 커피를 먹는데 이 커피가 고양이의 장을 거치면서 장속에서 발효가 된다. 고양이가 변을 보면 여기서 나온 커피가 발효 커피다. 발효 커피가 보통 커피보다 건강에 좋은데 커피 성분 중에 몸에 좋은 성분은 늘고 몸에 나쁜 성분은 줄기 때문이다.” ―커피 속 좋은 성분과 나쁜 성분은 무엇인가. “커피에는 대표적인 세 가지 성분이 있다. ‘미녀와 야수’에 빗대서 설명하면 미녀에 해당되는 성분이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다. 야수는 카페인과 카페스톨(커피기름) 성분이다. 특히 카페인은 각성제 작용을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카페인 중독 등을 유발하는 야수적인 측면이 있다. 또 카페스톨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범이기도 하다. 발효를 하면 카페인 성분이 줄고 여기에 한 차례 더 커피와인으로 숙성시키면 폴리페놀 성분이 높아진다. 다만 카페스톨은 종이필터를 써서 내려 마시면 95% 감소한다.” ―누룩으로 커피를 발효시킨다고 하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인가. “식물성 천연 효모인 누룩으로 1차 발효를 한다. 이때 누룩이 커피 원두의 수분을 빨아들이는데 수용성이 강한 카페인도 함께 빠져나온다. 이 과정에서 카페인 함량이 50% 이상 줄게 된다. 1차 발효된 생두를 커피로 만든 와인인 그린빈와인에 담가 2차 숙성을 한다. 그린빈와인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이 생두에 침투하고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을 높여 준다. 발효 과정은 제주대 약대와 한국기능식품연구소 등에서 검증을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발효 커피를 이용해 디카페인 커피와 같은 수준으로 카페인을 줄인 꿀잠 커피를 만들었다. 또 폴리페놀 함량을 높인 커피빈과 그린빈와인을 브랜딩 한 제품도 만들었다. 이렇게 건강한 K커피를 아마존, 이베이, 큐텐 등 해외 플랫폼에 올려 K커피빈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다가 벌떡… 아동기 ‘몽유병’은 저절로 사라져

    잠을 자는 동안 의식하지 못한 채 걸어 다니는 수면보행증은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수면장애 질환이다. 흔히 ‘몽유병’이라 불린다. 아동기 수면보행증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성인기까지 수면보행증이 호전 없이 지속되거나, 성인기에 갑자기 시작된다면 다른 수면 질환으로 인해 유발된 것일 수 있다. 수면보행증이 아닌 다른 수면 질환을 오인한 것이 아닌지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수면보행증의 핵심 증상은 수면 중 몽롱한 상태에서 일어나 걷거나 달리는 것이다. 이때 부적절하게 흥분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돌아다니면서 말은 할 수 있으나 다소 느리고 둔해 보인다. 물체에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칠 위험도 있다. 증상이 있는 동안은 시간과 장소를 인지할 수 없고 잠에서 깨면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보행증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낯선 환경에서의 수면, 발열 등이 수면보행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성인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수면보행증을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다. 수면보행증과 함께 코를 곯거나 낮 동안 졸린 증상이 있을 때, 특히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이 동반된 경우라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반드시 수면무호흡증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보행증은 수면 중 꿈의 내용을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와 혼동될 수 있다. 두 질환의 감별 역시 수면다원검사로 가능하다. 렘수면행동장애는 렘수면(꿈꾸는 수면) 때 발생하는 반면, 수면보행증은 비렘수면 중 뇌파가 느린 서파수면 단계에서 시작된다. 문혜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보행증은 서파수면이 길게 나타나는 수면의 전반부(깊은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렘수면행동장애는 렘수면이 자주, 길게 나타나는 수면의 후반부(새벽녘)에 잘 나타난다”며 “수면보행증은 다음 날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나,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종종 기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동기에 나타난 수면보행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낮잠 피하기, 어둡고 조용한 수면 환경 조성 등 일반적인 수면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너무 잦아 수면을 방해할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증상이 나타나면 예상되는 시간대에 알람을 설정해 잠깐 깨웠다가 다시 재우는 방법도 활용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칠 수 있으므로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침대를 사용하고, 침대 주위에 깨질 만한 물건이나 위험한 물건은 치워두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수면보행증이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이 동반되거나 발달과 성장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면서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수면보행증이 지속되면 수면 부족이나 심리적 스트레스 등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지, 다른 수면 질환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낮은 사망률, 美와 비교해도 ‘상위 1%’

    미국 외과학회가 국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낮은 사망률이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 봐도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미국외과학회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2022년 외상질관리프로그램(ACS-TQIP)’에서 레벨 1-2(상위 급) 외상센터 523개 중 6위를 차지하며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도 우수한 치료 성적을 냈다. ACS-TQIP는 2009년 미국외과학회가 미국 전역에 위치한 외상센터들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한 질관리 프로그램이다. 매년 참여 기관의 중증도 보정 사망률을 산정 및 비교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 등 총 523개 외상센터가 참여했다. 아주대병원은 국내 외상센터로는 처음으로 2020년 ACS-TQIP에 가입해 외상센터 환자의 진료 관련 데이터를 등록하고 매년 치료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국내보다 40년 이상 앞서 있는 선진 국가의 외상 시스템과 외상진료의 질 향상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 ACS-TQIP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진료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인 ‘중증도 보정 사망률’이 미국 외상센터 평균보다 크게 앞섰다. 이는 환자의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지표다. 미국 외상센터는 통상 1000명의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면 92명 정도가 사망한다. 미국 내 최상위 센터는 이보다 11명의 환자를 더 구해 81명 정도가 사망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8명의 환자를 더 살려 64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센터장은 “낮에는 응급의료전용헬기, 밤에는 소방헬기 출동 체계를 갖추고 365일 24시간 출동하고 있다”며 “여기에 외상질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자를 데리고 오는 119 구급대원과 긴밀한 소통을 한 점 등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외상센터의 역사는 10년에 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40년 이상 먼저 시작한 선진 국가의 상위권 외상센터들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며 “중증 외상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통풍 피하려면 고기-내장보다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최근 연말 술자리가 늘면서 유독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엄지발가락이 붉게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이 있다면 통풍(痛風)을 의심해 봐야 된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통풍은 식습관과도 적지 않은 관련성이 있다. 평소 먹는 음식만 조심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를 만나 통풍 질환의 특성과 함께 통풍에 좋은 음식 및 나쁜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요산이 관절에 쌓여 통증 유발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병이다.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요산이 쌓이고, 이것이 불씨가 되어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등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골절이나 분만 때 통증과 비견될 정도로 매우 극심하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 지나면 말끔하게 사라진다. 그래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결국 관절 부위가 손상돼 장애가 발생한다. 통풍은 대표적인 류머티즘 질환 중 하나다. 요산은 체내에 존재하거나 음식물로 섭취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긴다. 요산이 많이 생성되거나, 신장으로 적절하게 배설되지 않으면 관절 등의 조직에 결정 형태로 쌓이고 통풍 증상이 나타난다. 통풍은 모든 연령에서 생길 수 있지만 40, 50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21년 기준 약 50만 명의 통풍 환자가 있다.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의 영향으로 20, 30대 젊은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여성에게선 드물게 발생하고, 폐경 이후 중장년 여성은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발생한다.○ 술, 고기 내장, 과당음료 피해야통풍은 식습관과 관계가 있다. 미국류마티스학회, 유럽류마티스학회 등에서는 요산 상승의 원인이 되는 고단백, 고퓨린 음식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한다. 고퓨린 음식은 △고기 내장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류 △고등어, 꽁치, 참치,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류 △멸치, 오징어, 조개 등 어패류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 △맥주를 비롯한 술 등이 있다. 술의 에탄올 성분은 신체 내 요산 배설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통풍 환자들은 맥주뿐만 아니라 다른 술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닭튀김에 맥주를 먹는 이른바 ‘치맥’을 많이 하면 통풍이 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속설이다. 맥주에는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고, 치킨은 고단백 음식이므로 실제로 치맥은 통풍에 좋지 않다. 안 교수는 “통풍 환자들과 식습관 관리 이야기를 하면 ‘풀만 먹고 살라는 거냐’고 푸념하는 경우가 많다”며 “맥주를 포함한 알코올, 고기의 내장류, 콜라 사이다 등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와 과일 주스 등 ‘통풍 금지 3종 세트’라도 꼭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교수는 “등 푸른 생선은 요산을 상승시키지만 건강상의 이점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음식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저지방 유제품, 커피, 사과는 통풍에 좋아반면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퓨린 함량이 적은 우유, 치즈 등의 저지방 유제품과 커피, 사과, 바나나 등이 있다. 저지방 요거트에 함유돼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춰 준다. 시럽이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 역시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요산 배출을 도와 통풍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과와 바나나도 요산 중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계란, 두부,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요산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먹어도 된다. 하지만 통풍은 식습관 개선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픈 급성 통풍 발작 시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염진통제,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 항염증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그 이후 염증이 줄어들고 통증이 사라져 안정기가 되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안 교수는 “통풍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약물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낮은 사망률, 美와 비교해도 ‘상위 1%’

    미국 외과학회가 국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낮은 사망률이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 봐도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미국외과학회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2022년 외상질관리프로그램(ACS-TQIP)’에서 레벨 1-2(상위 급) 외상센터 523개 중 6위를 차지하며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도 우수한 치료 성적을 냈다.ACS-TQIP는 2009년 미국외과학회가 미국 전역에 위치한 외상센터들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한 질관리 프로그램이다. 매년 참여 기관의 중증도 보정 사망률을 산정 및 비교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 등 총 523개 외상센터가 참여했다.아주대병원은 국내 외상센터로는 처음으로 2020년 ACS-TQIP에 가입해 외상센터 환자의 진료 관련 데이터를 등록하고 매년 치료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국내보다 40년 이상 앞서 있는 선진 국가의 외상 시스템과 외상진료의 질 향상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 ACS-TQIP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진료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인 ‘중증도 보정 사망률’이 미국 외상센터 평균보다 크게 앞섰다. 이는 환자의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지표다. 미국 외상센터는 통상 1000명의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면 92명 정도가 사망한다. 미국 내 최상위 센터는 이보다 11명의 환자를 더 구해 81명 정도가 사망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8명의 환자를 더 살려 64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 센터장은 “낮에는 응급의료전용헬기, 밤에는 소방헬기 출동 체계를 갖추고 365일 24시간 출동하고 있다”며 “여기에 외상질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자를 데리고 오는 119 구급대원과 긴밀한 소통을 한 점 등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외상센터의 역사는 10년에 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40년 이상 먼저 시작한 선진 국가의 상위권 외상센터들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며 “중증 외상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12-28
    • 좋아요
    • 코멘트
  • 통풍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연말 술자리 주의하세요

    최근 연말 술자리가 늘면서 유독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엄지발가락이 붉게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이 있다면 통풍(痛風)을 의심해 봐야 된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통풍은 식습관과도 적지 않은 관련성이 있다. 평소 먹는 음식만 조심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를 만나 통풍 질환의 특성과 함께 통풍에 좋은 음식 및 나쁜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요산이 관절에 쌓여 통증 유발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병이다.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요산이 쌓이고, 이것이 불씨가 되어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등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골절이나 분만 때 통증과 비견될 정도로 매우 극심하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 지나면 말끔하게 사라진다. 그래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결국 관절 부위가 손상돼 장애가 발생한다. 통풍은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다. 요산은 체내에 존재하거나 음식물로 섭취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며 생긴다. 요산이 많이 생성되거나, 신장으로 적절하게 배설되지 않게 되면 관절 등의 조직에 결정 형태로 쌓이고 통풍 증상이 나타난다. 통풍은 어떤 연령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40, 50대 남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21년 기준 약 50만 명의 통풍 환자들이 있다.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 영향으로 20, 30대 젊은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여성에게선 드물게 발생하고, 폐경 이후 중장년 여성은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발생한다.● 술, 고기 내장, 과당음료 피해야통풍은 식습관과 관계가 있다. 미국류마티스학회, 유럽류마티스학회 등에서는 요산 상승의 원인이 되는 고단백, 고퓨린 음식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한다. 고퓨린 음식은 △고기 내장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류 △고등어, 꽁치, 참치, 삼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류 △멸치, 오징어, 조개 등 어패류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 △맥주를 비롯한 술 등이 있다. 술의 에탄올 성분은 신체 내 요산 배설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통풍 환자들은 맥주 뿐만 아니라 다른 술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닭튀김에 맥주를 먹는 이른바 ‘치맥’을 많이 하면 통풍이 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속설이다. 맥주에는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고, 치킨은 고단백 음식이므로 실제로 치맥은 통풍에 좋지 않다. 안 교수는 “통풍 환자들과 식습관 관리 이야기를 하면 ‘풀만 먹고 살라는 거냐’고 푸념하는 경우가 많다”며 “맥주를 포함한 알코올, 고기의 내장류, 콜라 사이다 등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와 과일주스 등 ‘통풍 금지 3종 세트’라도 꼭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등푸른 생선은 요산을 상승시키지만 건강상의 이점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음식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저지방 유제품, 커피, 사과는 통풍에 좋아반면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퓨린 함량이 적은 우유, 치즈 등의 저지방 유제품과 커피, 사과, 바나나 등이 있다. 저지방 요거트에 함유돼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춰 준다. 시럽이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 역시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요산 배출을 도와 통풍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과와 바나나도 요산 중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계란, 두부,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요산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먹어도 된다. 하지만 통풍은 식습관 개선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픈 급성 통풍 발작 시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염진통제,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 항염증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그 이후 염증이 줄어들고 통증이 사라져 안정기가 되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안 교수는 “통풍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약물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12-28
    • 좋아요
    • 코멘트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집에 술을 치워야 되는 이유

    최근 뇌혈관 질환 취재를 위해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 병원에 간 적이 있다. 그 동네엔 ‘폭탄주 이모’가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고 했다. 몇 년 전 소주와 맥주를 눈길이 가게 섞어 이른바 폭탄주를 만드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사람이다. 요즘도 그 식당을 찾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폭탄주를 잘 만드는 사람은 술자리에서 인기와 박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사율이 낮아지고, 연말연시가 되면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술은 송년 분위기를 높여주고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드는 효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술은 양면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술은 국가가 공인한 ‘중독물질’이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전반적으로 음주가 줄었지만 20대와 여성의 음주는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평균 음주량이 5잔 이상이며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20대가 2020년 11.4%에서 2021년 12.9%로 증가했다. 고위험 여성 음주율도 같은 시기 6.3%에서 6.9%로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혼자 마시는 ‘혼술’, 집에서 마시는 ‘홈술’ 등이 유행하면서 술자리 대신 술 자체를 즐기는 음주 형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잦은 음주로 인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알코올 의존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알코올 의존과 남용을 포함한 알코올 사용 장애는 2021년 기준 평생 유병률(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확률)이 11.6%나 됐다. 음주 폐해는 타인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2020년 기준 성폭행, 방화,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의 26.1%를 주취자가 일으켰다. 전체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 비율도 2019년 6.8%에서 2020년 8.2%로 증가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처음으로 10만 명당 10명을 넘겼다. 이와 관련된 경제 손실만 2013년 9조4524억 원에서 2019년 15조806억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업계는 소비자가 술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혼술족’ ‘홈술’ 등의 용어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술을 일상적으로 즐기도록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주류업계의 관련 마케팅 비용만 연간 2000억 원이 넘는다. 심지어 온라인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술 판매도 가능하다. 또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술을 마시면서 방송을 하는 이른바 ‘술방’도 인기다.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는 음주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마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음주폐해 예방을 위해 1년에 사용하는 비용은 14억 원에 불과하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주류광고에 자주 노출되며, 특히 청소년에게 아무런 장벽 없이 주류 정보가 전달된다. 보건당국은 적은 예산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음주 미화 장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재를 요청한다. 그러나 실제 제재 조치가 이뤄진 것은 3%에 불과했다. 무분별한 음주 문화 확산을 막기 위해 우선 일반인이 술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술은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을 해칠 수 있으며, 각종 범죄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현실 자각’ 말이다. 연예인들은 인기가 높아지면 한 번쯤은 술 광고에 출연하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 역시 부끄러워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미국의 경우 야구와 농구 선수 등 청소년에게 지명도 높은 사람은 주류광고 출연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독일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명인의 주류광고 모델은 금지다. 이스라엘은 2010년 이후 주류광고에 연예인 출연을 금지시켰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는 그만큼 술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조현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주류 제조-유통-판매-소비 전반에 걸쳐 규제 정책이 강화되고, 이를 위한 정책적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술을 가장 처음 접하는 나이가 13세 정도라고 한다. 술을 접하는 장소가 집인 경우도 60%에 달한다. 집에 있는 술을 아이들이 보지 않도록 숨기거나 없애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2-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품뇨’는 건강 이상의 신호?… “배뇨 시간-수분 양 따라 달라요”

    화장실에서 소변을 누는데 평소 보지 못했던 거품이 뽀글뽀글 생긴다면…. 이런 거품뇨 때문에 ‘혹시 내 몸에 이상이 있나’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거품뇨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거품뇨도 있다. 이상이 있는 거품뇨는 어떤 것인지, 또 이 경우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지를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만나 자세히 알아봤다. ○ 정상인도 단백질이 나와 거품뇨 발생소변에서 거품은 단백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긴다. 단백질이 많은 달걀흰자를 휘저으면 거품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소변에는 일반적으로 소량의 단백질이 있다. 정상인은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하루 300g까지 배설될 수 있다. 하지만 신장 내 소변의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눈에 띄게 거품이 많이 생긴다. 이 교수는 “당뇨병이 생기면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고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 소변의 거품은 당분 때문에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뇨병이 오래되거나 조절되지 않아서 신장에 손상이 생기는 당뇨병성 신장병이 발생해 사구체가 손상될 경우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온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거품이 잘 보인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물론 정상인도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길 수 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 소변이 농축되는 경우가 그 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와 구토로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오면 소변에 수분은 감소하지만 단백질은 정상으로 배설된다. 이때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긴다. 아침 첫 소변 또한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기 때문에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단백뇨는 소변 스틱으로 파악 가능 문제가 되는 소변 거품은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소변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소변에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아침 소변에 나오는 거품은 정상이지만 오후 소변에도 많은 거품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는데도 거품이 지속될 경우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 가정에서 단백뇨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육안보다는 약국에서 ‘소변 스틱’을 구입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소변 스틱을 통해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지방 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신장 건강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틱에 소변을 살짝 묻히면 되는 등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소변의 농축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가면 소변에서 단백질의 양을 직접 검사하므로 가장 정확하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일정한 양이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을 같이 검사한다.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되어도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단백뇨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거품이 많이 나올 때 의심되는 질환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단백뇨가 증가했는지를 꼭 확인해야 된다.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단백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백뇨 치료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 혈압 관리’가 우선이다. 당뇨병, 고혈압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서 거품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 없던 부종이 동반되는 거품이 관찰되는 경우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구체신장염의 경우는 먼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 혈뇨와 함께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의 종류는 수십 가지인 탓이다. 각 질환별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단백뇨를 예방하려면 신장을 오랜 기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우리 신장은 점차 기능이 떨어진다”며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중을 적당히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채소 섭취 등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건강한 신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