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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관광 1번지’ 강원도가 제철을 맞았다. 몸과 마음이 얼어붙는 계절이지만 강원도의 겨울에는 낭만과 힐링이 있어 즐겁다. 눈과 얼음, 그리고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겨울에 가야 참멋을 느낄 수 있는 명소도 즐비하다. 춥다고 ‘방콕’만 하지 말고 강원도의 겨울을 즐기러 떠나자. 강원특별자치도 관광부서가 추천한 ‘강원 18개 시군의 겨울 명소 18곳’을 소개한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춘천시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까지 연결하는 편도 3.61㎞의 코스다. 산과 호수, 춘천 도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캐빈 66대 가운데 20대는 바닥이 강화유리인 크리스탈형으로 돼 있어 발 아래로 의암호 풍광이 펼쳐진다.원주시 지정면 판대리의 판대 아이스파크는 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 빙벽이다. 폭 200m에 높이 30m, 40m, 60m, 70m, 100m 5곳의 빙벽이 있다. 2002년 겨울 원주클라이머스연합회 회원들이 섬강 상류 판대리에 강물을 끌어 올려 처음 만들었고 빙벽등반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안반데기마을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명품마을’이다.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인 안반데기는 맑은 공기와 멋진 풍광,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이 인상적이고 토속음식점과 카페들도 자리 잡고 있다. 동해시 묵호진동의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간직한 감성 스토리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의 삶을 담은 아기자기한 벽화와 조형물로 꾸며져 있어 곳곳이 포토존이다. 태백산국립공원은 2016년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장군봉(1567m), 문수봉(1517m), 부쇠봉(1546m)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난이도가 다른 코스가 다양하고 설경이 매우 뛰어나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속초 청초호는 1.3㎢ 면적, 5㎞ 둘레 크기의 자연 석호(潟湖)다. 속초 도심에 위치해 접근하기도 편리하다. 호수 위에 조성된 청초정은 동해 바다와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주변에 ‘1999년 강원 국제 관광엑스포’를 상징하는 높이 73.4m의 전망대가 있다.삼척시 근덕면 용화리와 장호리를 연결하는 삼척해상케이블카는 길이 874m 구간을 2대의 케이블카가 운행한다. 바다 위를 지나면서 천혜의 자연 절경과 청정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홍천군 영귀미면의 수타사농촌테마공원은 ‘물과 흐름’을 주제로 한 테마형 특화 시설이다. 농촌 체험과 관광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홍천관광홍보관 앞쪽에는 12지신상을 거대한 기둥에 새겨놓았는데 포토존으로 제격이다.횡성군 둔내면에 자리 잡은 웰리힐리파크는 사계절 이용 가능한 종합 리조트지만 ‘스노우파크’ 덕에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총길이 12.3㎞의 슬로프 20면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는 섶나무를 엮어 만들었다. 오래전부터 강물이 불으면 사람들이 건너지 못할까 걱정하며 섶나무를 엮어 다리를 만들었다는 유래에서 탄생했다. 매년 추수가 끝난 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가 다음 해 5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 거둬들인다.평창군 대관령면 모나용평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천년주목숲길을 만난다. 최고 1800년 수령의 천년 주목들이 대한민국 최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길 길이는 총 3.2㎞로 약 1시간 반이 소요된다.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의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 시설을 문화예술단지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탄광이 운영되던 시절의 옛 시설과 공간을 관람할 수 있고 전시회를 통한 현대적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을 통해 협곡과 주상절리가 형성된 한탄강의 겨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1월 얼음트레킹축제가 열린다.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총 7.5㎞로 다양한 형태의 얼음조각을 감상하고 각종 빙판 놀이를 즐길 수 있다.화천 백암산 케이블카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케이블카로 비무장지대(DMZ)에 펼쳐진 순수한 자연의 숨결과 평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남쪽 평화의댐과 북쪽 금강산댐을 동시에 볼 수 있다.양구군 양구읍 고대리의 파로호 한반도섬은 한반도 모양의 인공 섬이다. 양구가 ‘한반도의 배꼽’으로 불리는 국토 정중앙 도시인 점에 착안해 만든 관광자원이다. 높이 65m의 타워에서 750m 정도를 짚라인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경관 좋은 산책로와 키즈플레이존이 있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6㏊의 광활한 면적에 조성돼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눈이 쌓이면 오르기가 불편하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자작나무숲의 겨울 풍경을 보려는 이들로 줄을 잇는다. 숲은 주차장에서 3.2㎞ 떨어져 있으며 걸어서 50분∼1시간 20분 소요된다.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의 화진포는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펼쳐진 국내 최고의 석호로 꼽힌다. 특히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 등 수많은 철새가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과 김일성 별장, 화진포 해양박물관 등이 있다. 양양군 강현면의 낙산사는 671년 창건된 이후 전국에서 참배객과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다.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천혜의 풍광은 물론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공중사리탑 등 숱한 문화재가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영월에는 관광 명소 ‘10경(景)’이 있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역사의 숨결까지 깃든 곳들이다. 이 가운데 2경인 ‘청령포’는 한겨울에도 그 풍광의 아름다움이 여전하고 3경인 ‘별마로천문대’는 추위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어 겨울 관광에 최적지로 꼽힌다.역사의 숨결 깃든 청령포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령포는 영월 여행객들이 꼭 찾는 곳이다. 이곳은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조선 6대 왕 단종이 머물던 곳으로 아름다운 송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서쪽은 육육봉이 우뚝 솟아 있고 동·남·북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는 섬과도 같은 곳이다. 수려한 경관은 물론 비운의 왕 단종의 역사 이야기까지 깃들어 있어 자녀들과 함께 교육 목적의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영월읍 영흥리의 별마로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 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두 번째 시민천문대로 청정 대기와 위치로 인해 천문 관측 환경이 매우 뛰어나다. 이곳에는 지름 800㎜ 주 망원경과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등 다양한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주간에는 태양 필터를 이용해 태양의 흑점, 홍염을 관찰할 수 있고 야간에는 달, 행성, 별, 성단, 성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 설치된 투영기는 8.3m 돔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9500여 개의 별 표현, 별자리 찾는 방법, 로마 신화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당분간은 봉래산 전망시설 조성 공사로 인해 자가용 이용이 불가하고 시내에서 셔틀버스로만 이용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대인 7000원, 청소년·군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65세 이상 3500원이다.2000원짜리 목욕탕 아시나요 영월에는 성인 이용 요금이 2000원인 목욕탕이 있다. 한반도면 쌍용리의 쌍용복지타운 목욕탕과 신천리의 한반도면주민체육센터 목욕탕 2곳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시설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민복지를 위해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지원하는 목욕탕이기 때문이다. 쌍용복지타운 목욕탕은 쌍용양회에서 발생하는 열로, 한반도면체육센터 목욕탕은 한일현대시멘트에서 발생하는 열로 온수를 공급한다. 가격이 싸다 보니 영월읍이나 충북 제천에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영월에는 동강시스타리조트와 어라연호텔 등 번듯한 숙소도 있다. 2011년 개장한 동강시스타리조트는 300실 규모의 대형 리조트로 골프장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에서 보는 동강 뷰가 일품이다. 어라연호텔은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급 숙소로 신축 건물의 깔끔한 실내외와 식당을 갖추고 있다. 영월읍에는 맛집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서도 사랑방식당과 서부순대는 영월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점심 영업만 하는 사랑방식당은 오징어불고기 단일 메뉴인데도 이를 맛보려는 현지 주민과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서부순대는 뜨끈한 국물에 순대와 각종 내장이 잔뜩 들어 있어 한 그릇만 비워도 하루 종일 배가 든든하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 생각에 저절로 군침이 도는 계절이 찾아왔다. ‘찐빵 하면 안흥, 안흥 하면 찐빵’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강원 횡성군 안흥면은 소문난 찐빵마을이다. 찐빵은 사계절 간식이지만 그래도 추울 때 먹는 맛이 일품인 까닭에 겨울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이와 함께 안흥면에 조성된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도 제철을 맞았다.나만의 찐빵 손수 만들어 볼까2022년 문을 연 이 마을은 안흥찐빵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안흥찐빵의 유래와 역사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모락모락 찐빵관에서는 안흥찐빵은 물론 팥과 밀가루를 활용한 디저트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나만의 찐빵을 만들고 찜기에 바로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모락모락라운지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오감만족 가상현실(VR) 체험을 즐기고 공방에서는 머그컵에 예쁜 그림을 담은 나만의 컵과 100% 횡성산 팥을 가득 담은 팥찜질팩도 만들 수 있다. 이 밖에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가득한 건강놀이터와 안흥찐빵 캐릭터인 ‘빵양팥군’ 조형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안흥찐빵과 디저트 만들기는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두 차례 체험이 진행되며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나만의 컵만들기와 VR체험 등 나머지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예약 프로그램을 체험한 방문객에게는 횡성관광상품권 2000원이 제공된다.길손들 허기 달래주다 이제 국민 간식으로 안흥면을 둘러보다 보면 곳곳에서 찐빵 가게들을 만난다. 1960년대 초 영동과 영서를 오가는 길목인 안흥은 길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르던 곳이었다. 막걸리와 밀가루 반죽을 숙성해 만든 안흥찐빵은 길손들에게 한 끼 식사 못지않은 훌륭한 간식이 됐고 1990년대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섰다. 현재는 10여 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이에 발맞춰 횡성군은 안흥찐빵을 통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락모락마을을 조성했다. 총 6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흥리 1만30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951㎡ 규모로 조성했다. 찐빵은 중장년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사랑받는 간식이다. 은은한 팥 소가 들어간 찐빵이 스테디셀러지만 최근 들어 MZ세대 입맛을 겨냥한 슈크림찐빵, 흑미찐빵, 단호박찐빵, 사과찐빵 등이 등장해 색다른 변화를 주고 있다. 안흥에서는 1999년 제1회 ‘찐빵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올해 10월 11∼13일 사흘 동안 열린 축제에도 8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3만6000여 개의 찐빵이 무료로 제공되는 등 역대급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횡성군 관계자는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의 안정적인 운영과 관광상품권 발행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안흥에 와서 본고장의 즉석 찐빵 맛을 감상하고 나만의 찐빵도 만들면서 찐빵의 추억을 담아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평창송어축제는 강원도의 주요 겨울 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다. 올해 16회를 맞은 평창송어축제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축제장에서 27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38일 동안 관광객들에게 겨울의 추억을 선사한다. 겨울의 재미를 만끽할 평창송어축제를 소개한다.황금 송어 잡으면 순금 횡재 이벤트평창송어축제는 2006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진부면 주민들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비용을 모아 2007년 처음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타 지역 겨울 축제와는 탄생 배경부터 다르다. 평창군에 따르면 평창송어축제는 현재 민간이 주최하는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주민들이 다리 밑 공사용 패널로 부스를 제작하고 얼음판을 만들어 시작했던 작은 축제가 입소문을 타고 번져 이제는 3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평창군 대표 축제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25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할 정도로 그 위상을 인정받았다. 평창송어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송어낚시 체험이다. 오대천에는 9만여 ㎡의 얼음 낚시터가 조성돼 약 5000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얼음낚시부터 야외 수영장에서 맨손 송어잡기까지 즐기다 보면 겨울 축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얼음낚시를 하다가 황금 송어를 잡은 1인에게는 순금 황금패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맨손 송어잡기는 수심 50㎝에 섭씨 1도 내외의 찬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프로그램이다. 눈앞에 보이는 송어를 쫓다 보면 추위는 사라지고 몸속에 숨어 있던 수렵 본능이 되살아난다. 맨손 송어잡기 후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탈의실이나 놀이광장, 먹거리터 등에서 충분히 몸을 녹여야 한다. 추위가 걱정인 관광객들을 위해 텐트 낚시와 실내 낚시도 마련된다. 추운 겨울바람을 막아줄 천막 안에서 의자에 앉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텐트 낚시는 예약제로 운영돼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실내낚시터는 바람을 피하고 난방장치를 갖춰 추위 걱정을 덜 수 있다. 원형 풀에 송어를 방류해 송어가 미끼를 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최소한 1마리씩은 잡을 수 있도록 운영요원들이 도와준다.120m 눈 슬로프를 썰매 타고 ‘씽씽’축제장에는 눈광장과 얼음광장이 만들어져 다채로운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광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눈썰매는 120m의 슬로프를 쾌속 질주해 어른들에게도 아찔한 스릴을 선사한다. 스노우모빌이 끄는 래프팅 보트에 탑승해 경사진 코스를 도는 스노우래프팅은 추위마저 잊게 만드는 스릴을 안겨준다. 수륙양용 다목적 자동차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아르고’ 체험도 눈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얼음광장에서는 스케이트와 전통 썰매를 빌려 체험할 수 있다. 또 빙상 트랙을 도는 ‘얼음 카트’와 원형 자동차를 이용한 ‘범퍼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타는 ‘얼음 자전거’도 인기 체험 종목이다. 축제에서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평창송어축제장에는 별도의 취사장이나 취사시설이 없어 행사 주최 측이 설치한 회센터나 구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대형 장작구이기를 이용한 송어구이는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명물로 꼽힌다. 송어를 잡지 못했더라도 회센터에서 송어를 재료로 한 매운탕과 탕수, 회덮밥, 회무침, 어묵탕, 어묵우동 등을 구매해 맛볼 수 있다. 송어 요리 외에도 강원도 토속 음식과 떡볶이, 라면 등 간식거리도 준비돼 있어 입맛에 따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면 된다.얼음 두께 20㎝ 이상 확보 ‘안전 최선’ 평창송어축제는 얼음 위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방문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평창군과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안전한 축제를 위해 얼음 붕괴와 기상 상황별 대응을 포함해 사고 유형별 매뉴얼을 구축했다. 놀이시설마다 안전 헬멧과 이탈 방지 안전 펜스, 충격 흡수 매트를 설치해 충돌 사고를 예방하고 축제장에 미끄럼 방지 고무 매트를 깐다. 얼음 두께는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최소 20㎝ 이상의 두께가 돼야 안전하게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 평창군과 축제위원회는 매일 얼음 두께를 점검해 행사 진행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객들에게도 미끄럼 조심과 낚싯대 휘두르는 행위 삼가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할 방침이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성공적인 축제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평창송어축제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2007년 첫 개최 이후 2019년까지 13회를 계속해 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 홍수로 2년 동안 열지 못했다. 2022년 12월 3년 만에 14회 축제를 열었고 내방객 30만 명, 지역 경제 파급효과 20억 원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15회 축제에도 3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아와 평창송어축제의 인기를 증명했다.축제 즐긴 뒤에 주변 관광지 투어 평창송어축제를 즐긴 뒤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변의 관광지를 들러볼 만하다. 축제가 열리는 진부면은 오대산국립공원과 모나용평, 휘닉스파크, 알펜시아 등 스키장들과 가깝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해 5개의 암자가 있는 오대산은 설경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월정사 입구의 1㎞ 남짓한 전나무숲은 눈이 내리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또 겨울 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진 선재길을 찾으면 된다. 주변 대형 리조트들은 스키장뿐 아니라 워터파크와 각종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매력적인 관광지다. 대관령면 횡계리의 양떼목장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양에게 직접 건초를 먹여주는 건초 먹이주기 체험과 시원하게 탁 트인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다. 해 질 무렵이라면 환상적인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이효석문학관, 뮤지엄딥다이브, 비엔나인형박물관, 이승복기념관, 웰컴투동막골 세트장도 지나치기엔 아까운 명소들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날이 추워질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곳이 있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에 자리 잡은 ‘가곡유황온천·스파’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 4월 개장한 가곡유황온천·스파는 개장 1년여 만에 삼척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가곡유황온천·스파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뛰어난 시설은 물론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가곡유황온천·스파는 개장 이후 현재까지 12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삼척시는 탕곡리 일원 지반에서 발견된 온천수를 활용해 가곡유황온천·스파를 만들었다. 국비를 포함해 총 170억6000만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4층 2945㎡(890평) 규모로 조성해 4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곳 온천수 온도는 목욕에 적당한 32.8℃(온탕 공급 39℃, 열탕 공급 45℃)로 냉탕, 샤워장,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온천수가 공급된다.인체에 유익한 유황과 실리카 성분 가득 가곡 유황온천수는 흰빛을 띠며 삶은 달걀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온천수에는 인체에 유익한 유황과 실리카 성분이 가득하다. 가곡 유황온천수에는 유황 성분이 1ℓ당 3.18㎎ 들어 있다. 유황온천은 탈모 방지는 물론 피부재생 및 세포 활력, 통증이나 냉증 치료, 스트레스 해소, 감정 완화, 스테미나 개선, 골관절 강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곡 유황온천수에는 실리카 성분도 1ℓ당 40㎎ 포함돼 있다. 실리카 온천물은 체내 알루미늄 배출을 도와주고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질병, 골다공증, 자가면역질환 등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곡유황온천의 장점은 모든 층이 넓고 수영장과 다양한 크기, 형태의 탕이 존재해 취향에 맞게 온천과 스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주위 풍광이 뛰어나 실내외 어느 공간에서든 물에 몸을 담은 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1층에는 사무실, 안내데스크, 휴게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온천탕과 탈의실, 사우나, 물품보관실, 3층에는 메인 풀장, 동굴스파, 키즈스파, 벽체에서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쿨링스파 등이 있다. 4층 옥상에는 인피니티풀과 바닥·벽체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물놀이 시설인 자쿠지를 갖췄다. 온천 이용 요금은 대인 1만 원, 소인 7000원이고 스파 이용 요금은 성인과 소인 각각 3만 원, 2만 원이다. 온천 개장 시간은 오전 7시에서 오후 7시까지, 스파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곳에는 커피와 음료를 마시면서 족욕할 수 있는 ‘족욕체험장’도 있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하루의 시름은 말끔히 사라진다. 온천 인근에는 국민여가캠핑장이 조성돼 가족 단위 캠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4400여 ㎡ 부지에 조성된 캠핑장에는 카라반 5동과 돔하우스 8동, 타이니하우스 2동이 들어서 있다. 카라반은 최대 4인, 돔하우스는 최대 6인, 타이니하우스는 최대 10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8만∼20만 원이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캠핑장 앞으로 맑고 깨끗한 가곡천이 흐르고 있어 신선한 공기,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캠핑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레일바이크 타고 신비로운 바다 여행 가곡유황온천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었다면 삼척의 주요 관광지를 차례로 방문해 보자.삼척의 대표 즐길 거리인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5.4㎞ 복선으로 연결돼 있다. 동해 바다의 수려한 풍광과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고 경쾌한 파도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해준다.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가 어우러진 터널은 신비로운 해저 여행을 연상시킨다. 레일바이크는 궁촌역∼초곡휴게소∼초곡1터널∼황영조기념공원∼초곡2터널∼용화터널∼용화역을 연결한다. 궁촌역이나 용화역에서 탑승해 종점까지 간 뒤 무료 셔틀버스로 돌아오는 데 1시간 10분∼1시간 반이 걸린다. 4인승은 3만5000원, 2인승은 2만5000원이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가능하다.근덕면 초곡리의 초곡용굴 촛대바위는 최근 들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곳이다. 작은 고깃배가 드나들 수 있고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초곡용굴은 해금강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으며 그 부근 일대에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자리 잡고 있다. 512m 덱길과 56m 출렁다리 등 초곡용굴 촛대바위길 탐방로가 조성돼 해안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고 동절기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장호 비치캠핑장에서 힐링 만끽원덕읍의 ‘수로부인헌화공원’은 해맞이 명소이자 역사의 흔적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삼국유사에 나온 절세가인 수로부인 이야기를 천연 석재를 이용해 현대적 조각품으로 재현했다. 수로부인 설화에 나오는 여러 직업군의 백성들 석상도 자리 잡고 있다. 또 수로부인 흉상과 12지신상도 있어 이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수로부인헌화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해신당공원’이 있다. 해신당공원은 동해안 유일의 남근(男根)숭배민속을 다뤄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남근조각공원과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푸른 바다 옆으로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스트레스마저 훌훌 날려 보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수로부인헌화공원과 동일하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근덕면 장호항에는 캠핑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치캠핑장’이 있다. 해안 절경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은 비치캠핑장은 잠시만 머물러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 정도다. 스파컨테이너하우스와 카라반, 오토캠핑장, 일반 야영장을 갖췄다. 또 어린이놀이터와 포토존 등의 시설도 조성돼 1박 2일의 추억을 만들기에 적합한 장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동아일보와 강원 인제군문화재단, 여초서예관이 공동 주최한 ‘제10회 여초서예대전’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인제군 여초서예관에서 열렸다. 여초서예대전은 근현대 서예가 여초 김응현 선생(1927∼2007)의 서법정신을 기리고 서예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부문별 대상 수상자인 △성인부 김남훈 씨(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상금 500만 원) △기로부 최종섭 씨(동아일보 회장상·상금 200만 원) △중고등부 정성은 군(인제군수상·상금 100만 원) △초등부 심재우 군(인제군의회 의장상·상금 50만 원)을 포함한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이 주어졌다. 최상기 인제군수,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 이춘만 인제군의회 의장, 이일구 여초서예대전 운영위원장과 수상자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진짜 복덩이 중의 복덩이지요. 부부의 경사를 넘어 마을의 큰 경사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장열2리 다목적 마을회관. 이 마을 주민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5년 만에 장열2리에서 태어난 아이의 백일 잔치가 열렸다. 마을 축제의 주인공은 8월 26일 아버지 이준영 씨(41)와 어머니 최영화 씨(32) 부부의 품에 안긴 첫째 아들 강 군이다. 본 100일은 3일이지만 주말을 맞아 앞당겨 잔치를 치렀다. 잔치에 참석한 주민들은 “오랜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니 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 아이가 우리 마을에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정선 탄광촌 가운데 한 곳이었던 이 마을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80여 가구가 살았는데 지금은 55가구로 줄었다. 탄광이 사라지고 상당수 주민들이 외지로 이주하면서 신생아는커녕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듣기 힘든 곳으로 변했다. 이 마을에 다시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리게 된 것은 이 씨가 귀촌한 덕분이다. 이 씨는 “19년 전 지인이 살던 이곳에 놀러왔던 부모님이 장열2리를 마음에 들어 해 땅을 사고 집을 지으면서 정착하게 됐다”며 “부모님은 예전에 살던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이곳을 오가고, 지금은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혼인신고만 하고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이 씨 부부는 내년에 가족과 마을 분들을 모시고 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 씨는 “지역에 산부인과가 없다 보니 임신 기간 먼 강릉으로 가 진료를 받는 게 힘들었지만 다행히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랐다”며 “지금은 모유를 먹으며 잘 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 맹영빈 이장(66)은 “아이를 보기 힘든 농촌 마을에 경사스러운 일을 모두 함께 축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며 “아이가 살기 좋은 장열2리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씨는 “강이가 경쟁하는 삶보다는 유유자적하면서 건강히 잘 자라길 바란다”며 “나중에 강이 동생도 낳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지붕 등이 무너지면서 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증기를 많이 포함해 무거운 ‘습설’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올겨울에는 습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2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경기 용인시의 단독주택 앞 도로에서 가로수가 60대 남성을 덮쳤다. 머리를 다친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날 오전 9시경에는 강원 횡성군의 축사 비닐하우스 지붕이 무너져 안에 있던 주민(78)이 깔려 숨졌고, 오전 11시 59분경에는 경기 안성시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캐노피(지붕 덮개)가 무너지며 70대 근로자를 덮치는 사망 사고가 났다. 전날에도 경기 평택시와 양평군에서 지붕 등이 무너지며 30대,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그 밖에도 수도권에선 전통시장 지붕이 무너지는 등 붕괴 사고가 이어졌고, 눈 무게 때문에 쓰러진 나무로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정전도 발생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학과 교수는 “습설의 무게는 가벼운 건설의 3배가량이고 5배 이상 잘 쌓인다. 아래에 깔린 눈이 압축되면서 무게가 더해지는 형태여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밤사이 눈폭탄이 쏟아져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에는 역대 가장 많은 43cm의 눈이 쌓였다. 서울은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 28.6cm로 역대 3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습설 무게 못이겨 지붕 붕괴… 쓰러진 나무, 고압선 덮쳐 곳곳 정전‘눈 참사’ 일으키는 습설100㎡에 5㎝ 쌓이면 무게 600㎏… 습기 많아 잘 뭉쳐져 피해 키워“올 겨울 습설 대비하세요”‘이상고온-한파’ 폭설 반복 예고… 시설물 미리 보강-수시로 제설을27, 28일 폭설로 인한 사망자는 총 5명 발생했다. 모두 습설의 무게를 못 이긴 지붕이나 캐노피(지붕 덮개), 나무 등이 무너지거나 쓰러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그 밖에도 경기 안양시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의왕시에서 전통시장 천장이 내려앉는 등 구조물 붕괴 사고가 이어졌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고압전선을 덮쳐 정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붕 무너지고, 나무 쓰러지며 피해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에만 3명이 습설로 인해 지붕 등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었다.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9분경 경기 안성시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눈이 쌓인 캐노피가 붕괴되며 인근을 지나던 70대 근로자를 덮쳤다. 이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캐노피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9시경 강원 횡성군에선 비닐하우스형 축사 지붕이 폭설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70대 농민이 깔려 숨졌다. 오전 5시경에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쓰러진 나무에 60대 남성이 깔려 숨졌다.건물 붕괴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 38분경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공장 내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천장(4900㎡)이 폭설로 무너졌다. 이날 오전 3시경에는 경기 의왕시 의왕도깨비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낮 12시 5분경에는 안양시 동안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지붕이 붕괴하며 60대 1명이 다쳤다.정전과 단수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2분경 서울 마포구에서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며 고압전선을 끊어 75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27일 밤에도 충남 천안시에서 같은 원인으로 정전이 발생해 3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국가유산도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 내 천연기념물 ‘재동 백송’ 가지 5개가 눈의 무게를 못 견디고 부러졌다.● 더 무겁고, 잘 쌓이는 습설수증기를 머금은 습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을 때, 그리고 바다에서 눈구름이 형성될 때 잘 만들어진다. 이번 폭설의 경우 평년보다 온도가 2도가량 높은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습설의 형태를 띠게 됐다.내부에 수증기를 함유한 습설은 무게가 가벼운 건설의 2, 3배가량이다. 100㎡에 5cm가량 눈이 쌓일 경우 습설은 무게가 약 600kg이지만 건설은 200, 300kg에 불과하다. 또 물기가 적어 잘 흩어지는 건설과 달리 습기가 많아 잘 뭉쳐지는 탓에 더 잘 쌓인다는 특징이 있다.습설로 인한 피해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4년 2월 10명이 숨진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때 전문가들은 부실공사와 함께 습설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동해안에서 발달한 습설이 7일 연속 내리면서 적설량 34.8cm를 기록했는데 조립식 건물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참사가 발생했다.문제는 올겨울 습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라니냐가 발달하면 해수면 온도를 낮출 수 있을 텐데 아직 미약한 상태”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반복되는 습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겨울은 이상 고온과 극한 한파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습 폭설도 자주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전문가에 따르면 습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비닐하우스 등에 미리 보강조치를 하고 30cm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일 경우 수시로 눈을 치우는 게 좋다. 다만 눈을 치운다고 지붕 위로 올라가면 붕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넉가래 등 눈을 제거할 도구를 미리 마련해 놓는 게 좋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먼저 내릴게요. 비켜 주세요!” 27일 오전 8시경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 열차가 역사에 들어서자 급한 마음에 비집고 타려는 승객들과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들이 뒤엉키며 고성이 오갔다. 전날부터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혼잡이 빚어진 것이다. 승강장에서 만난 대학생 서모 씨(22)는 “이러다 깔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내·외선 순환 열차가 모두 30분 넘게 지연됐다. 9호선 개화역 차량기지에 쌓인 눈으로 전기 문제가 발생해 차량 출발이 늦어졌고, 군자역에서는 플랫폼 안전문이 고장 나 일부 열차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에는 철로에 나무가 쓰러져 열차 운행이 30분 넘게 중단되는 등 고속철도(KTX)와 일반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 씨(28)는 “전철 4대를 보내고서야 겨우 탔는데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발이 떠 있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중구로 출근하는 김상민 씨(58)는 “구두를 신고 나왔더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미끄러질 뻔했다”며 종종걸음을 옮겼다. 전국 각지에선 추돌사고도 빈발했다. 강원 원주시 호저면 국도에서는 차량 53대가 추돌해 11명이 다쳤다. 앞서 가던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정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달아 추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 결빙 현상인 ‘블랙 아이스’ 때문에 차량들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원 홍천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입구에선 오전 6시 40분경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 화성시에선 교통사고를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운영사 30대 직원이 눈길에 미끄러진 광역버스에 치여 숨졌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도 양방향 구간에서 10분 간격으로 차량 10여 대가 연쇄 추돌했고, 경기 하남시 상산곡동 하천 아래로 25t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인천대교에서도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5분 간격으로 3차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7시 26분경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선 직원 7명이 그물에 있던 눈을 치우던 중 가로 100m, 세로 30m 크기의 철제 그물이 무너졌다. 30대 남성이 깔려 심정지가 왔고 50대 남성이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5명은 다치지 않았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선 80대 남성이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지붕과 벽면이 무너져 추락해 숨졌다. 오후 3시 6분경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선 보행로 지붕이 무너져 행인 3명이 다쳤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강원 횡성군에선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274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5시간가량 불편을 겪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높였다.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 공항에서는 기상 악화로 항공기 150편이 결항됐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서 생산된 청정 농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외식 메뉴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화천군에 따르면 ‘2024년 접경지역 외식지구 조성사업’과 연계해 사내면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에 나섰고 메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뉴 개발에는 사내면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비롯해 곰취와 병풍취, 버섯류, 사과, 파프리카, 들깨, 들기름, 꿀 등의 식재료가 사용된다. 화천군은 서울 유명 호텔 셰프 등 요리 전문가들에게 메뉴 개발을 의뢰했고, 최근 열린 시식회에서 토마토 파스타, 양고기 스테이크, 나물 스테이크 솥밥, 파에야, 토마토 마리네이드, 디저트, 음료 등이 첫선을 보였다. 이 메뉴들은 참석자들로부터 군 장병 등 MZ세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의 입맛에 잘 맞을 것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화천군과 지역 업소, 전문가 그룹들은 이 요리들을 보다 경쟁력 있게 가다듬어 실제 식당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사내면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원료로 한 외식 메뉴가 사내면 지역 업소에서 판매될 수 있다면, 농업인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먼저 내릴게요. 비켜 주세요!”27일 오전 8시경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 열차가 역사에 들어서자 급한 마음에 비집고 타려는 승객들과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들이 뒤엉키며 고성이 오갔다. 전날부터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혼잡이 빚어진 것이다. 승강장에서 만난 대학생 서모 씨(22)는 “이러다 깔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내·외선 순환 열차가 모두 30분 넘게 지연됐다. 9호선 개화역 차량기지에 쌓인 눈으로 전기 문제가 발생해 차량 출발이 늦어졌고, 군자역에서는 플랫폼 안전문이 고장 나 일부 열차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에는 철로에 나무가 쓰러져 열차 운행이 30분 넘게 중단되는 등 고속철도(KTX)와 일반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 씨(28)는 “전철 4대를 보내고서야 겨우 탔는데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발이 떠 있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중구로 출근하는 김상민 씨(58)는 “구두를 신고 나왔더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미끄러질 뻔했다”며 종종걸음을 옮겼다.전국 각지에선 추돌사고도 빈발했다. 강원 원주시 호저면 국도에서는 차량 53대가 추돌해 11명이 다쳤다. 앞서 가던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정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달아 추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 결빙 현상인 ‘블랙 아이스’ 때문에 차량들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강원 홍천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입구에선 오전 6시 40분경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 화성시에선 교통사고를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운영사 30대 직원이 눈길에 미끄러진 광역버스에 치여 숨졌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도 양방향 구간에서 10분 간격으로 차량 10여 대가 연쇄 추돌했고, 경기 하남시 상산곡동 하천 아래로 25t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인천대교에서도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5분 간격으로 3차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오후 7시 26분경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선 직원 7명이 그물에 있던 눈을 치우던 중 가로 100m, 세로 30m 크기의 철제 그물이 무너졌다. 30대 남성이 깔려 심정지가 왔고 50대 남성이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5명은 다치지 않았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선 80대 남성이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지붕과 벽면이 무너져 추락해 숨졌다. 오후 3시 6분경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선 보행로 지붕이 무너져 행인 3명이 다쳤다.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강원 횡성에선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274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5시간가량 불편을 겪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높였다.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 공항에서는 기상 악화로 항공기 150편이 결항됐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강원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이 겨울축제의 원조인 ‘빙어축제’ 개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98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놀이와 빙어잡기 등으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하는 빙어축제는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물이 제대로 얼지 않아 2022년과 올해 축제를 열지 못했다. 현재도 소양강댐 수위가 높아 이대로 유지될 경우 내년 빙어축제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제군에 따르면 소양강댐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돼야 축제를 열기 위한 기반시설 조성이 가능한데 현재 수위는 만수위(193.5m)에 근접한 190m에 이르고 있다. 이는 예년에 비해 가을철에 비가 많이 내려 물 유입량이 증가한 데다 기후재난 대응, 생활·산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방류량을 조절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군과 군문화재단은 지난달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강유역본부,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에 소양강댐 방류량 확대 및 수위 조절을 요청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빙어축제 개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적극 전달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내년 1월 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동해시가 올해 처음 운영한 ‘동해 청년 유튜버가 소개하는 시정 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동해시에 따르면 1월 청년 유튜버를 선발해 2월부터 본격 활동한 결과 10월까지 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1건의 시정 홍보 영상 콘텐츠를 올려 총 55만919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청년 유튜버 운영은 기존 행정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하고 실생활에서 나오는 감각적인 쇼트폼 형태의 시정 홍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들의 영상은 동해시의 시정을 비롯해 관광, 축제, 행사 등을 일반 주민의 시각에서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청년 유튜버들은 매달 1편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절별로 시의 대표 축제나 행사를 중심으로 생동감 넘치는 쇼트폼 영상을 제작해 소개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따라 동해시는 내년에 동해 청년 유튜버 2기를 운영하기로 하고 모집에 나섰다. 대상자는 동해시에 거주하는 18∼45세 이하의 청년으로 29일까지 e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영상 제작 능력, SNS 활동 상황, 의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청년 유튜버로 선발되면 활발한 영상 제작과 활동을 위해 매월 활동수당 30만 원과 미션수당 20만 원이 지원된다. 내년부터는 기존 수당 외에 성과수당제를 도입해 시 공식 SNS에 홍보영상 업로드 후 15일 이내 합산된 조회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회수 1만 회 10만 원, 2만 회 20만 원, 3만 회 30만 원, 5만 회 이상 50만 원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와 안대리를 잇는 ‘박수근교’(사진)가 21일 개통된다.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양구 출신의 한국 근현대 대표 화가 박수근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박수근교가 개통되면 안대리와 정림리 등 주민들이 서천 건너 송청리로 가기 위해 정림교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된다. 이 다리 건설은 교통 불편지역의 시가지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 도모, 낙후된 비행장 주변의 개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비 78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32억 원을 투입해 2022년 10월 착공한 지 2년 1개월 만에 개통된다. 박수근교는 길이 127m, 넓이 20m의 아치 형태 개방형 디자인으로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또 교량 양쪽에 전망대 공간 2곳이 마련됐고, 야간의 도시 경관을 고려해 바닥에 이미지나 문구 등 다양하게 디자인된 빛으로 표현하는 고보 조명과 간접 조명이 설치됐다. 개통식은 21일 오후 2시 정림리 현지에서 열린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박수근교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역할뿐 아니라 지역 간 균형발전, 교통 불편지역 주민들의 소외감 해소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방문객 5만 명과 매출액 19억 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8일 평창고랭지김장축제위원회에 따르면 8∼17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송어축제장에서 열린 7회 축제에서 절임배추 195t, 총각무 25t 등 총 220t이 판매됐다. 지난해(164t)보다 판매량이 56t 늘었고 매출액도 5억 원 증가했다. 축제 방문객 수 역시 1만 명 늘었다. 김장축제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맛과 안정적인 가격이 꼽힌다. 축제위원회는 최근 배추 가격 급등에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또 구입한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직접 김치를 담그는 체험 행사에도 방문객들이 몰려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축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남성 참가자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김장축제는 고랭지 배추의 아삭한 식감과 풍미가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질과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첫 축제 이후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품질을 보장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축제 기간 약 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준비 및 정리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1200개의 일자리가 생겨 농한기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이익금 일부는 평창 유나이티드FC 발전 기금과 소외 계층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축제위원회는 배추, 무, 대파, 고추 등 모든 재료를 100% 평창산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약 재배를 통해 특별 관리했다. 평창에서 생산할 수 없는 젓갈과 소금 역시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준비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2024 인제 가을꽃축제’에 25만 명이 찾아와 229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제군문화재단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23일 동안 열린 인제 가을꽃축제에 25만869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방문객은 평일 6907명, 주말 1만5983명이다. 방문객 가운데 외지인이 21만2127명(82%)으로 지역 주민에 비해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재단이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1인 평균 지출액은 8만8825원이었고, 지출 항목별로는 식음료비 2만5430원, 교통비 2만1602원, 숙박비 2만1423원, 쇼핑비 1만1848원 등의 순이었다.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소비액은 지역 주민 4만4545원, 외지인 8만8549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 입점업체들의 기부도 잇따랐다. 웰빙장터와 푸드트럭에 참여했던 대한푸드트럭협회와 플랜 F&B가 1000만 원을 기부했고, 용대 1·3리 마을회가 200만 원, 뚱이네밥차·먹깨비가 170만 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냈다. 또 백담마을 농업회사법인과 하늘&땅팜은 각각 장학금 200만 원, 150만 원을 전달했다. 전만호 인제군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가을꽃축제가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 이웃 사랑 실천으로 이어지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 유기한 육군 중령 양광준 씨(38·사진)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양 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 기간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경찰은 앞서 7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피의자의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개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씨가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양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경 피해자 A 씨(33)와 같이 근무하던 경기 과천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 안에서 A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씨는 시신을 훼손해 다음 날 오후 9시 40분경 강원 화천군 화천읍 북한강에 시신과 범행도구를 유기했다. 경찰은 범행 전 양 씨가 ‘위조 차량번호판’에 대해 휴대전화 포털로 검색했고, 실제로 유기 때 위조 차량번호판을 사용한 점을 계획범행 정황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2일 양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강원 춘천시 ‘농부의 장터’가 15일 오전 10시부터 시청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 들어 3회째인 이번 장터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절임배추 등 김장용 농산물을 대량 준비해 ‘김장 특집’으로 진행된다. 반하지영농조합법인, 명월마을부녀회 등 7개 단체가 참여해 절임배추 400상자(8 t)와 사과, 한우, 시래기, 된장국 등 20여 개 품목을 선보인다. 농부의 장터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여 시중보다 싼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농가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싼값에 살 수 있어 상생의 장터다. 이번 장터에서도 대부분의 농산물을 시중보다 20%가량 싸게 판매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민은 김장 물가 부담을 덜고, 지역 농산물 소비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이날 장터에서는 판매 부스 외에 먹거리 부스와 포토존이 운영된다. 또 취약 계층에 김장을 전하기 위한 ‘김장 나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지역 로타리클럽 봉사단과 노인복지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가해 250상자(10㎏) 분량의 김장을 하고 관내 복지관 등을 통해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춘천시 농부의 장터는 도농 상생과 민생 경제 안정화를 목적으로 5월 18일 퇴계동 한숲시티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33개 부스가 운영돼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소비자들의 98%가 재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8월 춘천파크에뷰아파트에서 열린 두 번째 장터에도 많은 시민이 몰렸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송파구와 동대문구, 서울광장 등 세 차례 서울에서 열린 ‘찾아가는 농부의 장터’도 성황을 이뤘다. 춘천시는 내년 농부의 장터 상설화를 계획하고 있다. 장터에 참여할 농가를 모집해 조직화하고 법인도 설립할 방침이다. 이성휘 춘천시농업기술센터 식품산업과장은 “농부의 장터는 생산자가 신선한 농산물을 합당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믿을 만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장터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 유기한 육군 중령 양광준 씨(38·사진)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경 홈페이지를 통해 양 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다.강원경찰청은 앞서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정보를 공개를 의결했다. 심의위는 공개 배경으로 피의자의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을 근거로 들었다.그러나 양 씨가 이의 신청을 해 관련법에 따라 닷새(8~12일)의 유예기간이 필요했고, 이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했다. 춘천지법이 11일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하면서 유예기간이 지난 13일부터 공개가 가능해졌다.일부 유튜버는 양 씨가 군인 신분이고 진급을 앞뒀다는 점 등을 토대로 그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12일 영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양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경 피해자 A 씨(33)와 같이 근무하던 경기 과천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 안에서 A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9시경 사건 현장 인근 철거 공사장에서 흉기로 A 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다음날 오후 9시 40분경 강원 화천군 화천읍 북한강에 시신과 범행도구를 유기했다. 경찰은 범행 전 양 씨가 ‘위조 차량번호판’에 대해 휴대전화 포털로 검색했고, 실제로 유기 때 위조 차량번호판을 사용한 점을 들어 계획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2일 양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육군 중령(진급 예정)이 여성 군무원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 유기한 사건이 이성 교제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 전 휴대전화로 포털에서 ‘위조 차량번호판’을 검색해 실제로 사용한 점을 미루어 고의적인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 과천의 부대로 차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피해자 B 씨(33)와 말다툼을 하자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살인을 계획했다. A 씨는 출근 직후 위조 차량번호판을 만드는 법을 검색했고, 오후 3시경 부대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B 씨를 다시 만나 말다툼을 하던 중 차에 있던 노트북 도난방지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A 씨는 옷으로 B 씨의 시신을 덮어 놓았다가 오후 9시경 인근의 철거 공사장으로 간 뒤 사무실에서 가져온 공구로 B 씨의 시신을 훼손했다. A 씨는 다음 날 오후 9시 40분경 10여 년 전 근무했던 강원 화천군 화천읍의 북한강변에 B 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 등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A4용지에 위조 차량번호를 출력한 뒤 자신의 차량번호판 위에 덧붙였다. A 씨는 그간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A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위조 차량번호판에 대해 검색한 것을 추궁하자 “살해할 마음이 있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올해 초 연인 관계로 발전해 교제를 이어오다 6월경부터 사이가 틀어지면서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유부남, B 씨는 미혼이라고 한다. A 씨가 지난달 28일 자로 다른 부대로 발령이 났고, 임기제 군무원이던 B 씨는 지난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12일 A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원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A 씨의 이름, 나이, 얼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유튜버는 A 씨가 군인이고 진급을 앞뒀다는 점 등을 토대로 그의 신상 정보를 알아낸 뒤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나섰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