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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달리기를 할 때 어느 순간 황홀감이 느껴지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상태가 오듯 남을 도울 때 느껴지는 정서적 만족감이 인간의 신체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오고 나아가 주변인들에게까지 같은 느낌을 주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의미다.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연말을 맞아 전 임직원과 광고주, 광고모델들과 ‘헬퍼스 하이’를 공유했다. 2010년부터 매년 12월에 임직원들의 소장품을 모아 사내 바자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지난 1년간 함께 일한 광고주와 광고모델들까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제일기획은 기증품 경매를 통해 모은 성금을 매칭 그랜트 방식을 통해 2배로 늘린 뒤 서울 구로구 소재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전액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와 재활에 사용된다. 12일 바자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 10층 교육실은 회사 임직원과 오리온 등 주요 광고주, 가수 수지, 배우 장동건 이나영 정우 유연석 등 40여 명의 광고 모델들이 내놓은 물품 1만여 점으로 가득 찼다. 수지는 모자와 니트, 스커트 세트를 8만 원에 내놨고 장동건은 12만 원에 아웃도어 재킷을 기증했다. ‘국악소녀’ 송소희는 KT 광고에서 입었던 한복을 기증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바자회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연예인들이 늘어 한 달 전부터 애장품을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임원들도 앞장서서 소장품을 내놨다. 이서현 사장은 ‘본드 넘버나인 향수’ 두 점과 ‘갤럭시S4 줌’, 고급 와인 3병을 내놨다. 임대기 사장은 남성용 화장품과 골프 퍼터, 고량주 등을 내놨다. 연예인들과 임원들이 내놓은 물품은 경매 방식으로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이 밖에 직원들이 기부한 200개의 물품과 광고 촬영에 쓰였던 다양한 의상, 소품들은 성황리에 팔려나갔다. 방송 중인 드라마 ‘상속자들’의 주인공인 배우 이민호와 박신혜도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의상과 가방을 기증했다. 이민호의 참여 소식을 들은 이민호 팬클럽도 바자회에 쌀 5t을 기증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 사장은 “남이 돕는 걸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다고 한다. 제일기획은 내년에도 기부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1999년 100억 원→2002년 1000억 원→2013년 1조 원 예상. 14년 사이 매출액이 100배로 뛰어 올해 ‘매출 1조 원 클럽’ 가입을 앞둔 중견기업이 있다. 그것도 삼성, LG 로고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다. 주인공은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 상장기업인 서울반도체는 일본 니치아, 삼성전자, 독일 오스람 옵토에 이어 세계 LED 업계 4위에 올라 있다.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2년 이정훈 사장(60)이 인수한 이후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플러스 성장을 했다. 1992년 10억 원 미만이던 매출은 1999년 LED TV와 휴대전화 키패드용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어섰다. 2002년에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586억 원에 이어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대부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물량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72%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60개국, 300개 이상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자본금 292억 원, 직원 수 1700여 명인 이 회사가 글로벌 대기업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6일 방문한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서울반도체 중앙연구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매년 매출의 15%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것이 설립 이후 한 해도 어기지 않은 원칙입니다.” 남기범 중앙연구소장은 “공급과잉으로 역(逆)성장을 한 2011년에도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 강소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매출의 5%를 R&D에 투자하고, 국내 중견기업들은 평균 2%를 R&D에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규모에 비해 R&D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서울반도체 경영진은 이 원칙을 지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 덕분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제품도 많다. 2005년 컨버터 없이 고전압 교류전원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는 LED 광원 ‘아크리치’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10년 넘게 연구한 끝에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밝은 ‘엔폴라’를 내놓았다. 아낌없는 R&D 투자는 막강한 특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특허는 현재 1만1000여 건에 이른다. 매년 평균 600개의 특허를 신규 출원하고 있으며, 세계 5위권의 주요 경쟁사들과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특허 리스크’를 없앴다. 신영욱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LED 시장은 특허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중국 업체들이 섣불리 진입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 LED 업체인 에버라이트는 최근 니치아와의 특허소송에서 져 독일 법원으로부터 전 제품을 리콜한 뒤 폐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매출로나 기술로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이지만 나름의 고충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재 확보다. 신 부사장은 “중견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인재들을 설득해 우리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했다. 이 회사는 해외 석·박사급 인재를 스카우트해 오는 직원에게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주고, 이 사장 역시 영입하고 싶은 인재들과 유대관계를 맺기 위해 등산을 함께하는 등 갖은 정성을 쏟고 있다. LED TV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휴대전화 키패드에 들어가던 LED 물량은 줄었지만 조명용 시장의 전망은 밝다. 조명용 LED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11조5000억 원에서 내년에는 13조3000억 원, 다시 2017년에는 1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반도체의 목표는 올해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한 뒤 2017년까지 세계 1위 LED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사장은 “한국에서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1위 업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 청년 기업가들에게 반드시 보여줘 ‘중소기업 성공스토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안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고 총 6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120개 직무분야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의 주요 선발 대상은 개인 및 가정생활과 일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이다. 특히 결혼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뒤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승진과 높은 연봉보다는 여유 있고 보람찬 제2의 인생을 희망하는 퇴직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은 선발인력의 일부를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 할당해 은퇴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원칙 아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 여성인력은 출산, 육아 등 가사 부담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발 과정에서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고, 입사 후에도 이런 취지에 맞게 인사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높은 유연성을 바탕으로 기존 근로자의 근무시간에 비례하는 적정한 처우를 받게 된다. 개인의 여건에 따라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의 근무시간, 오전 또는 오후 등 원하는 근무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원활한 업무를 위해 직무별로 근무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선발할 때 지원자가 자신에게 편리한 시간대의 근무가 가능한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면 된다. 개인생활과의 조화를 위해 정해진 근무시간 후 잔업이나 특근은 없다. 직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해당 직무의 가치와 근무시간에 따라 차별 없는 급여를 받게 된다. 복리후생도 근무시간에 비례해 적정한 수준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삼성은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고용형태를 도입함에 따라 채용시점에서는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2년을 근무한 뒤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속 고용을 보장한다. 삼성 측은 “직무역량과 성실한 근로자세 등 기본적 자질을 갖춘 지원자들 가운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한 인력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으로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 1월 회사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업을 무선사업부로 통합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11일 발표했다.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부품) 등 3개 부문 체제를 유지한 채 사업부 단위를 소폭 조정했다. 카메라 사업을 하던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무선사업부로 통합해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의 브랜드, 판매망, 소프트웨어 역량과 제조경쟁력을 카메라 사업에 이식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선사업부도 광학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할 수 있어 통합 시너지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DS 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는 솔루션사업 강화를 위해 ‘솔루션개발실’을, 시스템LSI사업부는 시스템온칩(SoC)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뎀개발실’을 각각 신설한다. 또 미디어솔루션센터 산하에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해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 및 예측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이끈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보직인사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부사장 △글로벌마케팅실장 겸 글로벌B2B센터장 김석필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박광기 △한국총괄 배경태 △LED사업부장 오경석 △구주총괄 이선우 △북미총괄 겸 STA법인장 이종석 △이미징사업팀장 한명섭 ▽전무 △동남아총괄 김문수 △재경팀장 남궁범 △인사팀장 박용기 △중동총괄 이충로}

올해 가전제품의 키워드는 ‘R·E·D’로 정리할 수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작은 사이즈(Reduction·축소), 일상화한 전력난을 거치면서 한층 강화된 에너지 효율성(Efficiency), 복고풍과 곡선형 등 다양한 디자인(Design)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 2인용 ‘미니 가전’의 득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9일 “900L급 초대형 냉장고, 15kg 이상 대용량 세탁기가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지만 독신가구 및 신혼부부들이 과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세컨드 제품’으로 많이 쓰던 미니 제품을 찾으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미니 제품의 강점은 작은 크기만큼 줄어든 이용 시간과 에너지 사용량이다. 세탁용량 3.5kg인 LG전자의 미니세탁기 ‘꼬망스’는 기존 대용량 제품보다 세탁시간을 19분 줄일 수 있다. 물 사용량과 전기 사용량도 각각 58%, 68% 덜 든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200∼300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소형가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세탁기 ‘미니’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소형 냉장고 ‘더 클래식’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 김치냉장고의 4분의 1 크기인 1인 가구용 김치냉장고도 내놓았다.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 좁은 부엌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1년 내내 이어진 전력난과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 속에 에너지 효율성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됐다. 특히 지난달 가정용 전기요금이 2.7% 오르자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가전업체들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요금 부담이 작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월 대용량 김치냉장고 ‘삼성 지펠아삭 M9000’을 출시하면서 “에너지 1등급 제품으로 한 달 내내 써도 에너지 사용량이 19.6kWh에 불과해 전기 요금이 하루 104원, 연간 3만8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최근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선보인 청소기 ‘모션싱크’ 역시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냉장고나 세탁기에만 적용하던 고효율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달아 연간 에너지 비용이 동일 제품 중에 가장 적게 만들었다. 개성 있는 제품을 찾는 ‘눈 높은’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제품 디자인에서도 어느 해보다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올해 트렌드는 크게 복고풍과 곡면형으로 압축된다. LG전자는 1970, 80년대 브라운관 TV 디자인을 적용한 32인치 ‘클래식 TV’로 대박을 쳤다. 현재 이 회사 32인치 TV 제품군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금성사 TV를 기억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를,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아날로그 디자인 특유의 감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LG 클래식 오디오’와 ‘클래식 미니빔 TV’는 각각 턴테이블과 필름 영사기를 연상시킨다. 올해는 ‘휘어진’ 디자인도 많았다. TV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술(IT) 제품들이 잇달아 곡면형 디자인에 도전해 기술과 디자인 모두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내년에는 하루라도 더 빨리 가져다 팔 수 있게 ‘삼성 지역포럼’ 일정을 앞당겨 주세요.” 올해 초 삼성전자 주요 해외법인들에 쏟아진 현지 바이어들의 요청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 3월 대륙별 전략제품 발표행사인 ‘삼성 지역 포럼’을 열고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모나코(구주포럼), 두바이(중동포럼), 인도(서남아포럼), 콜롬비아(중남미포럼), 중국(중국포럼), 남아프리카공화국(아프리카포럼) 등 6개국에서 열린 지역 포럼에는 각국에서 5000여 명의 바이어가 몰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제품 등을 계약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을 감안해 내년에는 일정을 한두 달 앞당겨 1월 중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스페인에서 지역 포럼을 열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일정이 일부 겹쳐 빠듯하지만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에 최대한 맞추기로 했다”며 “사업부별로 지난 1년 동안 개발한 신제품들을 각 지역 포럼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산, 현지 조달 시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은 우리나라의 효자 수출품목이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는 85.5%, LG전자는 81.0%를 해외에서 올렸다. 내년 수출 전망도 ‘맑음’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301억 달러(약 31조9000억 원), TV와 생활가전은 3.6% 증가한 156억 달러(약 16조5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 해외 생산을 강화해 현지 특화형 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적 지역 생산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10여 년간 이어져왔다”며 “과거 일본 기업들이 수출 거점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긴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시안(西安)에 짓고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내년 상반기(1∼6월) 중에 가동한다. 이집트 남부 베니수에프 주에 1억 달러를 들여 지은 TV 및 모니터 생산공장도 최근 가동에 들어가 2017년까지 연간 200만 대씩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베트남 타이응우옌에 짓고 있는 휴대전화 공장도 가동될 예정이다. 1962년 금성사 시절 미국에 라디오를 수출해 국내 기업 최초의 전자제품 수출 기록을 세웠던 LG전자는 현재 세계 31개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조달하는 체계다. ○ 지역별 특화제품 공급 현지 생산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별 수요를 반영한 특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덥고 습한 서남아 지역 생활환경에 맞춰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자동 얼음 제조기가 내장된 고급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였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붉은색 로고와 스탠드 디자인의 TV를 내놓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고질적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해 내압 기능을 강화한 ‘서지세이프 TV’를 출시해 현지 시장 1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중남미 고객을 위해 축구 경기를 볼 때 화질과 음질을 최적으로 맞춰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축구 모드’ 기능이 있는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60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열대 컴프레서’를 장착한 에어컨을 6월 중동시장에 내놨다. 중국에는 현지에서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나타내는 선박 모양을 연상시키는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한 TV를 출시했다. 인도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난과 국수 등 301개 현지 메뉴를 조리할 수 있는 광파 오븐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남부, 북부, 서부 등 지역별로 음식문화가 달라 전 지역의 음식을 메뉴화해 제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가사 도우미를 두고 사는 부유층이 많은 점을 감안해 음식 도난을 막기 위한 잠금장치가 달린 냉장고를 내놓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옛 대우전자 시절의 명성을 앞세워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특히 각 지역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캠핑 트레일러용 전자레인지 시장을 공략해 진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싱글족을 겨냥해 소형 ‘콤비냉장고’(냉장실이 위에 있고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냉장고)를 전략제품으로 출시했다. 올해 목표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3만 대를 파는 것이다. ▼ 수출 혁신 비결은 ‘실시간 공급망관리’ ▼삼성전자, 매장물류 실시간 체크… 재고 줄여LG전자, 수요 예측해 전략생산… 원가 낮춰국내 정보기술(IT) 및 전자 업체들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경쟁사들에 뒤졌다. 그랬던 국내 업체들이 일등 업체로 올라선 비결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부품은 물론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관련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꼽는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의 수요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 모니터사업부에서 처음 SCM을 도입한 뒤 모든 사업부로 확산시켰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SCM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 덕분에 2008년 삼성전자는 세계적 SCM 전문 연구기관인 AMR리서치가 선정한 ‘글로벌 SCM 톱 25’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모든 해외법인의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을 넘어 각 시장의 수요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국가 유통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온 덕에 매장별 수요, 공급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밀한 시스템을 갖췄다”며 “한눈에 세계 주요 시장의 물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SCM 시스템이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SCM이 잘 운영되면 재고를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생긴다. 삼성전자의 경우 1998년 6.6회이던 재고 회전율이 2001년 10.3회, 2007년 14.3회로 늘었다. 재고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재고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뜻이다. 일부 사업부는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기 위해 미리 제품을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2000년대 초반 모니터사업부에서 SCM을 시범 적용한 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전체 차원으로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2006년 글로벌SCM팀을 발족한 데 이어 2008년 초에는 HP 출신의 디디에 셰네보 씨를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로 영입해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LG전자는 원가 절감을 목표로 일주일 단위 생산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부 사업부는 일일 단위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 사업부별 수요 공급 정보뿐 아니라 주요 유통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판매 및 재고 정보를 확보하는 등 수요 예측능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성인재 중용론’이 20년 만에 꽃을 피웠다. 삼성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5일 발표했다. 1993년 첫 대졸 여성공채 입사자를 포함해 여성 인재 15명이 승진했다. 해외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승진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왕통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51)이 외국인으로선 사상 두 번째로 본사 부사장에 오르는 등 12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전체 승진 인원은 475명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균 근무연한보다 빨리 승진하는 발탁 승진은 85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에서 특히 승진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상무 승진자는 총 16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꽃피운 여성인재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15명으로 2011년 9명, 지난해 12명에 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이들 가운데 9명이 발탁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1년 앞서 발탁 승진된 연경희 삼성전자 상무(42)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1994년 삼성그룹 여성공채로 입사해 2004년 ‘삼성전자 여성 1호 해외주재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최초의 여성 해외지점장으로 뉴질랜드에 부임했다. 부임 직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2012년 2억6000만 달러이던 매출을 올해 3억20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여성 대졸공채 1기로 1993년 입사한 송명주 삼성전자 상무(43)도 2004년 첫 해외 여성 주재원 중 한 명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가전판매 총괄을 맡고 있다. 송 상무는 올해 초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삼성의 여성 공채 소식에 모교인 이화여대 교정 전체가 떠들썩했다”며 “여자 화장실조차 부족했던 2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사업장마다 훌륭한 어린이집과 여성 직원을 위한 시설이 들어서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46)는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18세에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에 입사해 현재까지 28년간 메모리 설계 업무를 맡고 있다. 1995년 삼성전자기술대학을 졸업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중국인 부서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까지 날아가 축하 연설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삼성카드도 이인재 전무(50)와 박주혜 상무(44) 등 두 명이 승진했고 삼성에버랜드에서도 이은미 상무(47)가 패션디자인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현지인 출신 두 번째 부사장 탄생 올해는 해외법인 우수 인력의 본사 임원 승진도 역대 최대 규모다. 2011년 8명, 지난해 10명에 이어 올해는 12명이 승진했다. 본사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면 현지 법인에 국한되지 않고 본사 및 글로벌 법인들을 오가며 다양한 업무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삼성그룹은 “현지인 직원들에게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인재 제일’ 원칙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휴대전화 영업담당을 맡고 있는 왕통 전무는 2013년 미국의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왕 부사장은 중국 신식사업부(정보통신 담당 부처) 출신의 통신 시스템 개발 전문가로 중국 시장에 수출할 휴대전화 22개 모델의 개발을 주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밖에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스웨덴 멕시코 등 대륙별, 법인별로 현지 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외국인 직원들도 본사 임원으로 승진했다. ○ ‘젊은’ 조직 추구 올해는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 승진시켰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부사장 발탁 10명, 전무 26명, 상무 49명으로 2011년(54명)과 지난해(7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144명이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해 예비 최고경영자(CEO) 층이 두꺼워졌다.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인 331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보강하는 한편으로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갤럭시 기어’ 등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 제품과 마케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에 승진 기회가 많이 돌아갔다. 무선사업부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개발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현호 전무(51)는 계명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2010년 22년 만에 연구임원 자리에 오른 융합형 인재다. 삼성전자는 “박 전무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도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했다”며 “삼성그룹이 최근 양성 중인 인문계 출신 SW 전문가의 대선배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영업 담당 이진중 부사장(53) △하드웨어 개발 김학상 전무(47) △구주영업 서기용 전무(53) △SW 개발 신민철 전무(47) 등이 발탁 승진했다. ▼ 삼성그룹 임원 승진자 명단 ▼△삼성전자 ▽부사장 김용식 노희찬 박광기 박병대 박종환 박학규 배영창 안재근 안중현 이건혁 이준영 이진중 정민형 조인수 최영준 한갑수 한명섭 ▽전무 강봉용 강창진 김도형 김부경 김언수 김원경 김유영 김현준 명성완 박문호 박정준 박찬훈 배주천 서기용 석경협 손재철 신민철 신재경 안정태 양걸 오수열(글로벌제조) 이봉주 이상국 전용성 정경진 정광영 정재헌 조광우 채창훈 최진원 추종석 한재수 ▽상무 가르시아 김광진 김기건 김기훈 김대원(무선) 김덕민 김병도 김상백 김상용 김세호 김수진 김승민 김연성 김이섭 김재묵 김재준 김정우(구주) 김종균 김철기 김태경(경영지원) 김형준(VD) 김희선 노상석 데니맥글린 라스얀손 메노 문국열 박광준 박동찬 박순철 박영석 박정현 박천호(경영지원) 박태수 박효상 백종수 베난시오 서경욱 서기호 서형석 석종욱 손성원 송명주 신송승 신용인 안상호 안재우 양예목 양정원 여명구 연경희 오종훈 원종현 유택형 윤종상 윤준오 윤창훈 이경우 이규호 이동우(경영지원) 이동준(한국총괄) 이상훈(글로벌B2B) 이성현 이영순 이영호 이원준 이재성(LSI) 이재용 이철구 이청용 이충순 이환구 임성욱 임종규 장다니엘 장호영 전진욱 전필규 정규범 정규진 정훈 조강용 조기재 조성혁 조시정 조언호 조종욱 조홍상 쥬이시앙 진문구 짐엘리엇 채민영 천경율 최돈일 최익수 피재걸 필립뉴튼 하영욱 하헌환 한성우 함정수 허운행 홍범석 홍성희 황하섭 ▽부사장 김상학 박길재 박동수 박성호 왕 통 이효건 진교영 최정혁 한종희 ▽전무 경계현 김학상 문제명 박윤상 박재선 박현호 이덕형 이병준 이상훈 천강욱 최시영 최치영 ▽상무 강대철 강상기 강상범 고홍석 그렉듀디 김성훈 김용성 김우섭 김한규 노원일 도문현 문창록 박기철 박기태 박성준 박정훈(DMC연구소) 박효순 서영주 선호경 성정식 안수진 안원익 안정착 안해원 양향자 오현석 유웅환 이상봉 이시영 이영민 이은철 이종열 이주영 이진욱 임채환 장경훈 장세영 전찬욱 정성욱 조규일 조상연 조장호 지영배 최경세 최기환 최병기 최상진 최승현 최용원 최용훈 최윤희 키스호킨스 허성회 홍경헌 홍기돈 황기현 ▽부사장 엄대현 이수형 ▽전무 장호식 ▽상무 고상범 김상우 김유리 김진수 송현주 천문식 최승걸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남효학 최성호 ▽전무 김영희 김창만 노일호 박남호 이우종 임관택 ▽상무 강정태 구상헌 김학 박진우(OLED) 오병민 유정근 윤정식 이동원 진승호 최권영 ▽부사장 김성철 김학선 ▽전무 공향식 박진호 ▽상무 신경훈 유재진 이재선 장용규 진동언 최준후 추창웅 △삼성SDI ▽전무 김우찬 김정욱 장태은 황성록 ▽상무 김동균 김정만 박득규 예필수 이병량 정석헌 차남현 ▽전무 김헌수 ▽상무 송의환 이종한 ▽전무 이용태 △삼성전기 ▽부사장 한우성 ▽전무 유진영 ▽상무 김시문 배광욱 신춘범 유충현 진연식 ▽상무 김동훈(ACI) 김창훈 서태준 여정호 위성권 이병화 △삼성SDS ▽부사장 오규봉 ▽전무 유홍준 윤상우 ▽상무 금기호 문진우 박세화 변영철 안성균 오구일 옥재준 윤중근 이실권 ▽전무 한인철 △삼성생명 ▽부사장 구성훈 ▽전무 김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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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민승규 △삼성문화재단 ▽부사장 김은선 △삼성의료원 ▽상무 김승곤 △삼성서울병원 ▽전무 유석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이희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백상현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오화종김지현 jhk85@donga.com·김용석 기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2일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에 모이게 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25.1%로 최대 주주이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직을 유지하면서 1일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된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을 책임지게 된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사장도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리조트·건설 부문과 패션 부문에서 전략 기획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전문경영인인 김 사장과 윤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경영실무를 챙기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서현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패션전문가로서 패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패스트패션과 아웃도어 사업 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성장기반을 마련해왔다”며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통합 이관 후 제2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에버랜드의 패션사업 조기 안정화를 이끄는 한편 오너 삼남매가 모두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리조트·건설부문장으로 해당 사업을 조기에 일류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사장을 비롯한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인력은 사무실을 이전하지 않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패션사업부 사옥에서 계속 근무한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건물주인 삼성생명과 2015년 3월 31일까지 수송동 사옥을 계속 쓰기로 계약을 마쳤다”며 “패션사업부 수장과 근무지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직원들도 별다른 동요 없이 하던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삼성에버랜드에서 독립한 급식 및 식자재 기업 삼성웰스토리는 2일 창립총회를 열어 김동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웰스토리의 전문성과 원가경쟁력을 더욱 높여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런 인사원칙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삼성은 2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40)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 담당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8명이 승진하고 8명이 자리를 옮기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 삼성은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부사장들을 대거 사장으로 승진시킨 반면 실적이 부진한 금융과 건설 분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대부분 교체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에 오른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다른 계열사로 전파하는 인사이동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8개 계열사의 사장이 교체된 가운데 삼성전자 출신 사장 4명이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삼성그룹 내에 계열사별로 사업 재편과 경영혁신이 강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출신 대거 승진 삼성그룹은 이날 8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만 5명이 승진했다. 201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은 뒤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기술 개발을 이끈 김영기 부사장(51)은 자리 이동 없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제조기술센터장으로 스마트폰 글로벌 제조 역량을 강화시킨 김종호 부사장(56)도 세트제조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남성 LED사업부장(54)은 제일모직 사장으로, 원기찬 인사팀장(53)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선종 재경팀장(55)은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면서 계열사를 맡게 됐다. 반도체 공정개발과 액정표시장치(LCD) 개발을 이끌어온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54)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승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삼성전자의 한 조직이었고 지금도 사업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외의 계열사에선 오너 일가인 이서현 사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삼성생명 소속인 안민수 부사장(57)만 유일하게 사장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안 사장은 삼성그룹 금융일류화추진팀 부사장에서 삼성화재 사장으로 승진했다. ○ 금융과 건설 계열사 교체 많아 금융과 건설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대적으로 교체됐다. 삼성 금융계열 ‘빅4’ 기업(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가운데 삼성증권을 제외한 3곳의 CEO가 바뀌었다. 안민수 사장이 승진과 함께 삼성화재 CEO가 되면서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삼성생명 사장으로 이동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건설 계열 3개사 가운데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8월 경질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을 맡던 정연주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리조트·건설부문장)만 자리를 지켰다. 정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삼성카드 사장으로 일하던 최치훈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금융과 건설 부문의 영향으로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5곳에 그쳤던 계열사 CEO 교체는 올해 8곳으로 늘었다. 경기 침체 탓에 실적이 부진했던 건설 분야와 달리 금융 분야에선 지난해부터 그룹 수뇌부가 강력히 주문한 경영 혁신의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에 따라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혁신 DNA 전파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 사장의 다른 계열사 이동을 가속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조남성 원기찬 이선종 사장이 승진과 함께 다른 계열사 사장을 맡았고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도 삼성SDS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 김기남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1년 만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 회사의 경쟁력은 이미 상당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 서비스 등 다른 분야에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데 그룹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부회장 승진 없어 이번 인사에서 이서현 사장 외에는 오너 일가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도 기존 역할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돌았지만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3년 동안 삼성그룹이 매년 2명씩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기 때문에 올해 뛰어난 실적을 올린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승진이 점쳐졌으나 부회장 승진은 한 명도 없었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올해 삼성전자 외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회사가 없었고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의 사장들도 승진한 지 4, 5년밖에 안 돼 보통 7, 8년이 걸리는 부회장 승진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58.3세에서 57.7세로 젊어졌다. 신임 사장단의 평균 연령도 지난해 55.3세에서 올해 54.3세로 낮아져 2011년부터 본격화된 세대교체 움직임이 이어졌다.김용석 nex@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그룹이 2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40·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이 부사장은 곧바로 이날부터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제일모직에서 이관되는 패션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인사 때 부사장이 된 그는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올해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매년 2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지만 이번에는 이 사장을 포함해 부회장 승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계열사 사장단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삼성그룹은 당초 4일경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일 밤늦게 인사 시점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사장단을 제외한 임원 인사는 4일경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석 nex@donga.com·김지현 기자}

《 국내 10대 기업에 속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 대리(33)는 대학 졸업 후 6년 만에 영어학원을 찾았다. 내년 초 과장 진급시험을 보려면 토익 900점 이상, 오픽(OPIc·영어 말하기 시험의 일종) 5등급 이상의 점수를 동시에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쑥스러워하며 들어선 강의실에는 낯익은 회사 동료들이 꽤 있었다. 김 대리는 “주말마다 동료들과 영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그룹스터디를 하며 과장 진급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고과평가가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임원뿐 아니라 승진을 앞둔 일반 직원들에게도 살 떨리는 시즌이다. 특히 오랜 경기침체의 여파로 회사마다 승진의 문이 좁아진 상황이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 ○ 눈물나는 승진 준비 보통 기업들이 요구하는 진급 조건은 평균 이상의 고과와 승진시험 점수, 그 외에 어학점수 및 직무 관련 자격증 등이다. 이 때문에 고과와 승진시험은 평소 기본으로 준비하되 추가 점수를 받기 위해 퇴근 후는 물론이고 주말마다 어학원과 자격증 학원을 다니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제 영어 점수는 누구나 갖추는 ‘스펙’이라는 생각에 일부 직장인들은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배우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기본 고과점수 외에 가장 높은 어학점수 2개를 제출하면 가점을 준다. 점수에 따라 등급을 나눠 1등급이면 0.3점, 2등급이면 0.2점, 3등급이면 0.1점을 추가로 준다. 즉 본인의 노력에 따라 최대 0.6점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찬가지로 CAD(컴퓨터 설계) 등 직무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사내외 수상 경력이 있어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대리, 과장까지는 기본 승진점수를 채우면 대부분 진급시키지만 차장 승진 때부터는 점수에 따라 대상자들을 늘어세운 뒤 커트라인을 정해 승진을 가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0.1점 차이로 차장이 될 수도, 탈락할 수도 있는 구조라 다들 제2외국어나 자격증 학원을 다닌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인사고과 평가와 승진 자격시험 외 영어 일본어 중국어 점수, 직무 관련 자격증에 따라 가점을 주기 때문에 ‘방과 후 학습’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한 후배들이 진급 경쟁에 뛰어드는 곳도 있다. SK그룹은 승진 연한을 채우기 3년 전부터 승진시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급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어학 점수와 승진시험 점수, 고과평가가 우수하면 발탁 승진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SK는 승진시험에서 회사 경영철학, 경영이념 등을 기록한 ‘SKMS(SK Management System)’에 관한 이해를 요구한다. ‘행복경영에 대해 논하시오’ 등 SKMS에 나오는 경영철학을 풀어 쓰라는 논술형 문제가 3개 이상 나오기 때문에 진급 대상자들은 시험 3주 전부터 논술 준비에 매달린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편이다. 본인의 성과 및 역량에 대한 자기평가와 조직 책임자 평가, 영어 점수(토익스피킹 시험 3급 전후) 등을 기준으로 진급자를 결정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승진은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소속 부서의 정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승진에 매달려 부작용을 일으킬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줄 세우기’가 정답일까 이 같은 줄 세우기식 인사평가에 반기를 드는 기업도 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일(현지 시간) 업무 실적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겨 평가하던 기존의 인사평가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스택 랭킹’이라 불리는 이 제도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이 만든 인사평가제도로, 직원들을 업무성과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연봉이나 승진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MS 관계자는 “조직 내에 과도한 경쟁을 일으켜 직원들 간의 협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와 이를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라며 “조만간 시스템이 완성되는 대로 이를 전 글로벌 지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두산그룹이 6월 인사고과에 따른 승진 관행을 없애 화제가 됐다. 점수 매기기를 통한 객관적 평가 대신 일대일 면담을 통해 소통 능력, 투명성, 혁신 마인드, 근성, 사업적 통찰력 등 45개 항목에 따른 주관적 평가를 도입한 것이다. 본인 스스로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팀장과 차상위자가 각각 평가를 더하는 식이라 과거에 비해 평가 기간은 두 배 가까이로 길어졌다. 이전처럼 승진 명단이나 인원을 발표하지 않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대신 승진 대상자 및 그와 함께 일하는 조직원에게만 ‘이 사람이 왜 승진했고 앞으로 이 사람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명해주는 서신을 부서장이 보낸다. 두산 관계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뒤숭숭한 인사평가 시즌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누가 승진했는지 서로 몰라 축하해줄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누락자들도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다음 기회를 준비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일부 스마트폰 제품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스웰링)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스마트폰 전 모델의 배터리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을 1년으로 연장했다. 28일 삼성전자서비스는 홈페이지에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모든 스마트폰의 배터리 무상서비스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며 “이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 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협력사 이렌텍이 생산한 ‘갤럭시S3’의 배터리 일부에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자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내년 12월까지 무상교환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3가 아닌 다른 스마트폰 배터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달아 제기되자 모델과 관계없이 문제가 된 모든 스마트폰 배터리의 AS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26일 자사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삼성 뮤직’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디지털 음악 판매에 나서면서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사실상 장악했던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 3’ ‘갤럭시S3, S4’ ‘갤럭시 라운드’ 등 최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삼성 콘텐츠 서비스인 ‘삼성 허브’에 접속해 삼성 뮤직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로 ‘멜론’ ‘올레뮤직’ ‘엠넷닷컴’ 등 음악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지 않고도 음악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유럽과 중동 등 해외 주요국에서 삼성 뮤직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저작권 문제 등이 걸려 동시에 출시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직배회사는 물론이고 국내 소규모 음반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업계 최대 수준인 320여만 곡의 음원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판매에 주력했던 삼성전자가 콘텐츠 서비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은 지난해 기준 8500억 원 규모로, 전체 가입자 수는 1800만 명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신사와 음원 서비스 업체가 제휴해 가입자를 늘리는 구조였는데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제조회사 중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디지털 음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기존 가입자들이 얼마나 삼성 뮤직으로 빠져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삼성 뮤직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 사용자만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 음원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하는 부분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경쟁사보다 월 500원에서 최대 2500원까지 싸게 가격을 책정해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이용객을 대거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 뮤직은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자동결제 기준 월 5000원)과 더불어 다운로드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 4종(〃 월 6000∼1만3000원), 무제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상품 4종(〃 월 9000∼1만5000원)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뮤직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럭시노트3 이용자면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을 정가의 반값인 월 2500원으로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도 월 3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팬 미팅과 콘서트 초대, YG 소속 아티스트와의 특별한 음원 프로모션 등도 준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뮤직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홍채인식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내년에 선보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홍채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장치 및 방법’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별도의 적외선 조명 없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 내의 근접 센서만으로 홍채 인식률을 향상시키는 내용이다. 눈동자에서 카메라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모양이 달라 이를 통한 보안용 인증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지문과 달리 직접 접촉하지 않고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화면을 넘기거나 정지시키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폰 이용을 편리하게 하는 인식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애플, 동작 등 감지 센서업체 인수… ‘지문인식 잠금’의 후속기능 예상 ▼애플이 얼굴인식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면서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는 아이폰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3차원(3D) 영상인식 센서를 만드는 이스라엘 회사 프라임센스를 3억6000만 달러(약 3816억 원)에 인수했다. 프라임센스는 사람의 얼굴과 동작, 공간의 깊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한 기업이다. 애플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업계는 지문인식 잠금장치의 후속으로 얼굴인식 기능을 집어넣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 TV, 아이폰 등에 이 기술을 넣어 동작인식으로 조작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지문인식 센서 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한 뒤 올 9월 ‘아이폰5S’에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주말이었던 16일 아빠 20여 명이 아이들과 함께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을 찾았다. 아빠들은 모두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 소속 연구원들로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을 만들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를 앞두고 사내에서 가장 바빠야 할 이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지방 여행길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LG전자 HA사업본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사원 복지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특별히 선발된 사람들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착안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1박 2일 여행에 나선 것이다. 아빠들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아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박철용 HA사업본부 상무는 “가정이 화목하고 건강해야 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하루 종일 고구마를 캐고 사과도 따면서 다양한 자연학습 체험을 했다. 박영배 책임연구원은 “평소 일 때문에 아이가 잘 때 집에 들어가고 나오느라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모처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LG전자의 다른 사업본부들도 임직원들의 가족 챙기기에 바쁘다. 자동차부품 사업 등을 맡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최근 주말과 공휴일에 임직원의 가족들을 인천 캠퍼스로 초청하고 있다. 남편 혹은 아내, 아빠 또는 엄마가 일하는 회사를 찾아 환경과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가족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VC사업본부는 따로 있던 3개 사업부를 통합한 조직이라 가족 방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단합심을 고취시키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최근 사업장을 방문한 가족들의 마중을 나와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과 함께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임직원 가족에게 인천캠퍼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에어컨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매년 방학 기간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1일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사람이 기업이고 기업이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더 맞는 말이다. 다른 건 다 아끼고 줄이더라도 사람에 대한 투자만큼은 줄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공통된 인재경영론이다. 각 기업들은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올해도 수많은 인재를 뽑고 키우고 그들을 앞세워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어떻게 뽑느냐 인재경영의 출발점은 결국 얼마나 뛰어난 인재를 뽑느냐에 있다. 각 기업들은 매년 공채 시즌에 맞춰 더 뛰어난 인재를 가려낼 수 있는 새로운 채용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한 삼성그룹은 모든 지원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주력한다. 채용 시 학벌, 성별, 출신지역 등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고 스펙보다는 능력 위주로 평가해 채용한다는 취지다. 삼성 3급 신입채용은 서류 전형 자체가 없어 기본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직무적성검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저소득층에 신입공채의 5%를 할당했고 지방대 출신 선발 비율도 35%까지 확대해 ‘취업 소외계층’이 없도록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매년 눈에 띄는 채용 방식을 시도한다. 2011년 시작된 현대차의 ‘잡페어’는 열정과 끼를 갖춘 지원자를 발굴하는 행사로, 대학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의 ‘THE H’는 인성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채용 프로그램이다. 입사 지원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차가 인재를 직접 찾아 캐스팅한 뒤 4개월 동안의 평가과정을 거쳐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도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지원자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채용 프로그램인 ‘커리어 투어(Kareer Tour)’를 실시했다. SK 역시 창의적 인재 확보를 위한 신입사원 선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SK는 종전의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스티브 잡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출신 학교, 성별, 나이, 학점, 어학점수 등의 장벽을 없앴다. 올해는 처음으로 그룹 차원에서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하기로 했다. 오디션 형태의 예선과 다양한 미션을 거쳐 최종 선발자를 가리는 ‘바이킹 챌린지’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한다. LG도 ‘찾아가는 채용’을 바탕으로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캠퍼스 채용을 확대해온 데 이어 모의 인성면접,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등을 받을 수 있는 ‘잡 캠프’ 등 신개념 채용 설명회를 열어왔다. 채용을 위한 산학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서강대, 고려대, 연세대, 울산과기대, 인하대 등과 산학 협력을 맺었고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경북대 등의 석·박사를 대상으로 등록금과 졸업 후 입사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인 ‘엘지니어스(LGeniu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 역시 입사 지원 시 영어점수, 학점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면접 전형 중 집단토론에서는 이름을 제외한 지원자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어떻게 키우느냐 잘 뽑은 사람을 어떻게 키워내느냐 하는 점도 중요하다. 기업들은 인재 이탈을 막고 이들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성과 보상 제도를 마련했다. 삼성의 대표적 인재 양성 제도 중 하나는 ‘해외 지역 전문가’ 제도다. 관습과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는 제도로 현재까지 4000여 명이 이를 거쳤다. ‘삼성MBA’는 1995년 도입된 전문 인력 육성제도로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포스코 역시 대리에서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스코가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시장 및 신흥 국가 등을 중심으로 1년 동안 직원을 파견하는 지역전문가제도와 국내외 MBA 유학 등이다.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전문대학 과정과 여직원들의 리더십 교육을 위한 ‘W리더십’ 프로그램도 인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90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에 ‘금호아시아나 MBA 과정’을 개설하고 각 계열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을 선발해 교육한다. 매달 두 차례씩 그룹 임원 및 팀장을 대상으로 ‘금요경영특강’도 실시한다. 효성은 4월 인재개발 조직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다양한 신규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효성인력개발원’을 신설했다. 효성인력개발원은 직급별 맞춤 승격자 교육과 임원 및 팀장의 리더십 강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특히 최근 팀장 500여 명을 대상으로 힐링 교육 프로그램인 ‘팀장의 길; 아프니까 팀장이다’를 마련해 과중한 업무에 지쳐 있는 팀장들에게 리프레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의 인재상은 ‘창의, 열정, 소통의 가치창조인’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이병철 창업주는 “자신의 시간 중 80%를 인재를 키우는 데 보냈다”라고 할 만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 인재등용론은 대를 이어 아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전해졌다. 이 회장은 1993년 “우수한 사람 한 명이 천 명,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강조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도 “될 수 있으면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New thinking Creator, New possibilities Explorer’(새 가치를 창출하는 자, 새 가능성을 실현하는 자)라는 새로운 인재상을 세웠다. 기아자동차는 그룹의 5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기아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아인’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SK는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양성 정신 아래 1973년부터 고교생 퀴즈프로그램인 ‘장학퀴즈’를 후원해왔다. 고 최종현 회장은 “장학퀴즈는 시청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만큼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했다. 구본무 LG 회장 역시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 간다”며 국내외 인재들을 만나러 직접 다니고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 침해와 관련한 미국 법원의 손해배상액 재산정 재판에서 배심원들이 삼성전자가 물어야 할 추가 배상액을 2억9000만 달러(약 3074억 원)라고 평결했다. 이에 앞서 확정된 6억4000만 달러를 합치면 배상 규모는 총 9억3000만 달러(약 9858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서 무효로 결정된 특허를 근거로 이뤄진 이번 평결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의신청과 함께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으며 2억90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이는 당초 애플이 요구한 3억7978만 달러보다 작지만 삼성전자가 주장한 5270만 달러보다는 큰 금액이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8월 이뤄진 삼성이 애플에 10억5000만 달러(약 1조1130억 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에 법리적 모순이 발견되면서 배상액을 다시 산정하기 위해 열렸다. 이 평결이 확정되면 삼성전자의 배상액은 1억2000만 달러가량 줄어드는 데 그친다. 담당 판사인 루시 고 재판장은 내년 초 이번 평결에 입각해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평결 직후 “우리에게 이번 소송은 특허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과 사람들이 사랑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문제였다”며 “배심원단이 ‘베끼는 데는 돈이 든다’는 사실을 삼성에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김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침해 손해배상 재판을 중단해 줄 것을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애플이 주장해 온 특허 중 일부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무효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변호인단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현재 진행 중인 손해배상액 재산정 관련 재판을 중단해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8월 삼성이 애플에 10억5000만 달러(약 1조1130억 원)를 배상하라는 배심원단 평결에 법리적 오류가 발견됨에 따라 배상액을 다시 산정하기 위해 열렸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애플이 그동안 권리를 주장해 온 ‘핀치 투 줌’(915특허) 등 일부 특허 기술이 최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무효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재판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치 투 줌 특허는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술로 애플은 이 특허권 침해에 대해서만 1억14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액을 삼성에 요구해왔다. 미국 특허청은 앞서 7월 핀치 투 줌 특허에 대해 “이보다 먼저 등록된 특허가 있어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한 데 이어 애플의 반박 소명을 듣고 난 뒤인 이달 20일 무효 선언을 확정했다. 애플은 특허심판원과 항소법원에 항소할 수 있지만 특허심판원과 항소법원에서도 최종적으로 무효 판정이 나오면 이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의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삼성 측은 “특허가 최종적으로 무효가 되면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리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며 “이럴 경우 재판 절차를 계속하는 것이 시간과 자원의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