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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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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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문화 일반31%
여행27%
사회일반8%
경제일반8%
음악8%
요리/음식4%
칼럼4%
운수/교통4%
문학/출판4%
기업2%
  • “질병과 상처를 치유하는 의학과 예술은 서로 통한다”

    “의술과 예술은 모두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질병과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 삶에 풍요를 더하는 고귀한 가치를 지녀왔습니다.” 11~25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갤러리 SP에서 열리는 ‘Ars Longa’ 전시회를 기획한 구혜원 푸른문화재단 이사장은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이래 의술과 예술은 늘 함께 영감을 주고 받아왔다”고 설명한다. 푸른문화재단과 청년의사가 공동주관하는 이 전시의 부제목은 ‘의술과 예술: 인간의 치유를 향한 끝없는 길’이다. 전시에는 총 25명의 작가가 의술을 주제로 150여 점의 장신구·가구·오브제·설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의학사적 측면에서 주술적 치료·신화·민간요법에 관한 작품,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안과·피부과 등 전문과에서 다루는 신체기관이나 의료기구 및 약품을 구현한 작품이 선보인다. 또한 병원 공간과 어울릴 만한 작품, 삶과 죽음에 관한 근원적인 철학 등 의술을 연상시키는 작품까지 폭넓게 전시된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유명한 문장은 Ars를 기술, 즉 테크네(technē)가 아닌 예술(Art)로 오역해 탄생한 것으로, 본래 인간을 치료하는 기술인 ‘의술’을 익히고 베푸는 길은 끝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근대에 이르러 Ars가 점차 “미(美)를 규범이나 목표로 하고 있는 활동으로서의 ‘예술’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니 근사하게 오역된 셈이다. ‘Ars Longa’의 중첩된 의미처럼 의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전시는 시작된다.” 구혜원 푸른문화재단 이사장은 “도처에 질병이 도사리는 시대에 자신을 아끼지 않고 희생하는 의료인들을 기리고,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올해는 특히 ‘의술’이라는 전시 주제에 맞춰, 창립 30주년을 맞는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와 공동 주관하여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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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리듬으로 탈춤? “전통춤, 놀이처럼 신나요”

    경복궁을 배경으로 사당탈을 쓴 50여 명의 아이들이 한국의 전통음악이 아닌 현대적인 리듬과 악기가 섞인 퓨전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최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유튜브에 올라온 리을무용단 ‘춤춤춤, 놀자’ 영상 속 모습이다. ‘춤춤춤, 놀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꿈의 무용단 사업의 일환으로, 홍보대사로 선정된 ‘리을무용단’이 추진하는 아동·청소년 무용 교육 프로그램이다. 꿈의 무용단은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무용 분야로 확대한 것으로, 현재 리을무용단(전통무용)을 비롯해 김주원(발레), 안은미(현대무용), 제이블랙&마리(실용무용)가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여름 진행된 ‘춤춤춤, 놀자’ 프로젝트는 전통무용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전통무용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즐기고 재밌게 놀 수 있도록 ‘놀이’ 문화로 접근해 보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리을무용단 이희자 단장은 “아이들에게 전통과 문화를 강요하기보다는 우리가 아이들의 문화에 직접 스며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답은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meme)’ 문화’에서 찾았다. 밈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서 퍼져 나가는 유행, 그리고 그것을 모방하고 파생시키는 행동을 뜻하는 단어다. 꿈의 무용단은 단순히 ‘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외에도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가는 밈의 ‘창의성’과 ‘주체성’에 주목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무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흥미’를 스스로 느끼게 된 것이다. 또한 ‘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을 꾸준히 해온 리을무용단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최신 춤과 동작을 태평무, 강강술래 등 우리 고유의 전통무용에 접목했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색(적, 백, 황, 흑, 청)에 담겨 있는 인간의 5가지 감정(희, 노, 애, 낙, 욕)을 10대 청소년들의 일상에 대입시켜 아이들의 공감과 재미, 익숙함을 동시에 이끌어 냈다. 이 과정을 통해 제작된 ‘춤춤춤 날아올라’ 영상은 총 5개의 주제로 나뉘어 공개됐다. △1부는 적·희(喜), ‘수다는 즐거워’ △2부는 백·노(怒), ‘뿌리 깊은 나무’ △3부는 황·욕(欲), ‘할머니는 요술쟁이’ △4부는 흑·애(哀), ‘한걸음, 한걸음’ △ 5부는 청·낙(樂), ‘춤춤춤, 놀자’로 구성했다. 특히 마지막 5부는 메인 프로젝트인 만큼 가장 한국적인 장소인 경복궁에서 5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창작무용을 펼쳐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변화의 시도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 초기 낯설어하고 수동적이었던 아이들은 프로그램 회차가 거듭될수록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리을무용단 이자헌 주 강사는 “초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전통무용에 대해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무용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발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와 춤을 자신들의 즐거운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아이들은 “전통무용이 원래 이렇게 재밌었던 춤이었나요?”라고 물어올 정도로 즐거움을 표출했다. 참가자인 윤채은 학생(11)은 무용가가 되겠다는 꿈을 굳혔다. 그는 “케이팝뿐 아니라 한국 전통무용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용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희자 단장은 “이번 ‘춤춤춤, 놀자’를 진행하며 아이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용가들도 스스로 창조해 내는 ‘자기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아이들과 어른 무용가들이 함께 춤추고 촬영하면서, 서로의 것에 스며들며 새로운 문화를 즐기고 자기를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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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스코틀랜드 백파이프 연주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가면 빨간색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백파이프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백파이프는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에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주머니에 달린 여러 개의 관을 울려 연주한다. 야외에서 춤곡이나 군대 행진곡에 많이 쓰인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영면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생전에 오전 9시면 침실 창가에서 백파이프 연주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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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서 즐기는 ‘서울의 밤’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레스터스퀘어가 매력적인 서울의 밤으로 꾸며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과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 ‘서울 나잇’이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영국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 영화제의 특별한 이벤트로 떠올랐다. 서울관광재단은 영국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아시아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 런던아시아영화제와 꾸준한 협력을 통해 영국에서 서울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서울 방문에 대한 의지가 높아진 분위기를 타고 “런던에서 한국영화를 보고 서울을 여행한다”는 콘셉트로 ‘서울 나잇’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서울 나잇’ 프로그램은 지난 19일 개막한 런던아시아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런던의 랜드마크인 레스터 스퀘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데온 극장 2층 행사장을 ‘서울 나잇’으로 꾸미고, 통창으로 이뤄진 행사장 전면을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의 이미지로 채워 현지 영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들이 ‘헌트’ ‘비상선언’ ‘오마주’ 등 한국 영화를 관람한 뒤 ‘서울 나잇’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마치 서울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배우 이정재의 연출작 ‘헌트’가 현지에서 단연 화제인 가운데, 개막식에 참석한 이정재와 임시완, 이정은 등 스타들도 행사 리셉션이 열리는 ‘서울 나잇’ 현장에 방문하며 관심을 높였다. 이 곳에는 배우 이정재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코스튬 촬영 부스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서울 나잇’을 통해 서울의 맛집 등 여행 정보를 담은 서울관광 홍보 책자를 현지 영화 관계자 및 영화 팬들에게 배포했다. 또한 ‘서울 미리 가보기’ 부스를 마련해 서울을 상징하는 소품을 들고 스티커 사진을 찍거나, 서울의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인생샷 촬영 기회도 제공했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관객들이 한국영화나 OTT 플랫폼의 K콘텐츠를 보고 많이 궁금해하는 서울의 풍경과 서울의 음식 등 문화를 영화제를 통해 경험하게 하고자 마련한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참여한 모든 관객이 사진을 찍고 서울에 대한 궁금증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다”며 “참여자들의 편지와 사진들은 서울관광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관광재단과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이번 ‘서울 나잇’ 이전에도 서울을 영국에 알리는 다양한 기획으로 주목받아왔다.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서울의 지붕 밑’ ‘서울의 휴일’ 등 서울이 배경인 고전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1960년대 서울의 모습과 당시 결혼 풍속 등을 소개했다. 고전 작품으로 서울의 과거 모습을 처음 접한 영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한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서울관광재단과 협력해 서울을 영국 등 유럽에 알려왔고, 그 협업은 올해 ‘서울 나잇’까지 이어졌다. 한편 런던아시아영화제는 30일까지 런던의 중심가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극장 등 런던 시내 주요 극장 5곳에서 관객을 만난다. <비상선언> <오마주> <범죄도시2> 등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 흐름을 이끄는 중국, 일본, 홍콩 등의 작품 50여 편을 선보인다. 김은미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영국은 K콘텐츠의 인기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국가다”라며 “앞으로도 문화 콘텐츠와 협업해 현지에 효과적으로 서울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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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어디서든 예술로 치유하세요”…문체부, 콘텐츠 영상 제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예술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용·미술·음악 분야 비대면 콘텐츠 영상 42개를 보급한다.24일 교육진흥원에 따르면 ‘2022 어디서든 예술치유 – 비대면 콘텐츠 보급’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국민들의 심리적 우울감 해소와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일상에서 보다 쉽게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무용·미술·음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술치유팀이 콘텐츠 기획에 참여한 ‘어디서든 예술치유 비대면 콘텐츠’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0월까지 약 1년간 KT IPTV 및 교육진흥원 유튜브를 통해 제공된다. 폐쇄시설 이용자 대상 예술치유 프로그램(교육형) 영상 36개와 일반 국민 대상 예술치유 힐링 영상 6개까지 42개다. 교육형 영상은 코로나19 시기 외출이 제한되고 외부인 출입도 자제됐던 폐쇄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용자의 ‘열두 달’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치유 힐링 영상은 ‘날씨와 장소’를 주제로 하는 분야별 영상을 통해 시청자에게 심리적 치유를 제공한다. 시청자의 오감을 촉진하고 내면의 우울함·불안감·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교육진흥원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예술치유 영상을 제작·배포하게 됐다”며 “국민들이 예술을 통한 심리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를 위로하고 회복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2022 어디서든 예술치유’ 비대면 콘텐츠는 KT 지니 TV 채널 883번에서 제공되며, 교육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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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생미셸 천년, 피카소 서거 50주년… “프랑스가 韓 여행객을 기다립니다”

    “내년은 프랑스 몽생미셸이 1000주년을 맞고, 파블로 피카소 서거 50주기, 르망 24시 100주년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프랑스에 여행오세요.” (코린 풀키에 프랑스 관광청 한국지사장) 프랑스 관광청(Atout France)은 2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French Days in Seoul 2022)’ 행사를 가졌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첫 대면 행사인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인 22개 프랑스 관광업체가 참여했다. 프랑스 관광청이 주최하는 연례행사인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은 프랑스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한국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 워크숍, 여행사 워크숍 그리고 VIP만찬 행사로 구성되었으며, 한국 여행업 종사자들도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약 230여 명이 참가하며 프랑스 여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코린 풀키에 한국 지사장은 “올 여름이 프랑스에 2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며 올여름 활기를 되찾은 프랑스의 주요 관광 수치를 공유했다. 그는 “한국의 프랑스행 항공편 탑승률은 6월에 80% 넘어섰고 현재는 90% 가량을 기록 중”이라며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도 ‘한국~파리’간 노선은 끊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파리’ 직항편은 2019년 대비해서 단 한 편을 제외하고 회복했다. 매일 운항했던 에어프랑스가 현재 주 6회편으로 운항 중이다. 프랑스관광청이 밝힌 스카이스캐너의 한국인 해외 항공권 여행 수요에 따르면 목적지 중 프랑스가 전 세계에서 7위, 유럽에서 1위를 기록했다. 코린 풀키에 지사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한해 최소 75만명이 한국 여행객이 프랑스를 찾았는데 이 수준을 회복하고 더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랑스관광청은 내년엔 미식과 남프랑스를 중점으로 한국 여행객에게 프랑스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프랑스 미식여행’ 캠페인은 부르고뉴 프랑슈콩테부터 오베르뉴론알프, 프로방스까지 관통하는 미식 루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방스 지역의 아름다운 면모를 알리기 위해 진행된 25일 저녁 VIP만찬 행사 ‘프로방스 갈라 디너’는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 마르세유 관광 안내사무소, 엑상프로방스 관광 안내사무소의 공동 후원으로 진행 되었다. 행사에는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서울시 관광협회 양무승 회장 및 국내 여행업계 주요 인사, 인플루언서가 참석했다. 싱어송라이터 유발이의 샹송 공연, 프라고나르 향수 만들기 아틀리에, 럭키드로우 등이 진행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19억 유로 규모의 예산을 관광산업 모델 변화 및 발전에 투입하는 ‘데스티나시옹 프랑스(Destination France)’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방스 갈라 디너행사의 축사를 맡은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현재 한국의 프랑스행 항공 탑승률은 약 90%에 이르고 있으며 주요 여행사들의 프랑스 여행 예약률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며 “프랑스는 향후 10년간 프랑스는 세계 1위 여행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며,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나라, 지속 가능한 관광을 선도하는 여행지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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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두루미 위해 전봇대 뽑고 농경지 남겨놓은 순천만 [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전남 순천만습지는 22.6㎢의 갯벌과 5.4㎢의 갈대 군락지에 수달과 갯게 등 다양한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국내 유일한 흑두루미의 월동지이자 240여 종의 철새들이 계절별로 머물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순천만 습지에서 가장 높은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섬과 산으로 둘러싸인 여자만의 모습이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여수반도, 오른쪽은 벌교와 고흥반도가 보인다. 10월 말에는 겨울의 진객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가 순천만을 찾아온다. 지난해에는 3700마리의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한 뒤 시베리아로 날아갔다. 키가 90∼100cm 정도 되는 흑두루미가 날아오를 때 전깃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순천시는 순천만 습지 주변 총 282개의 전봇대를 뽑고 전깃줄을 지중화했다. 또한 습지 주변의 논 중 일부에서는 가을걷이를 하지 않는다. 농부들에게 ‘희망농지’를 신청받아 친환경 농업으로 키운 쌀을 겨울철 흑두루미와 철새의 먹이로 뿌려주기 위해서다. 대신 순천시가 이 쌀을 수매해 농부들에게 보상을 해준다. 순천만 습지에서 5.5km 떨어진 곳에 순천만국가정원이 조성돼 있다. 습지와 국가정원은 ‘갈대 열차’와 ‘스카이 큐브’로 연결된다. 장승희 순천만 자연생태해설사는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시가 팽창해 습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중간에 완충지대인 ‘에코 벨트’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습지가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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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햇살에 빛나는 강아지 풀의 환희… 낙안읍성 돌담길 산책 [전승훈의 아트로드]

    《골목길 감나무마다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익어가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 마을. 고려 때부터 ‘즐거울 락(樂)’,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낙안군이라 불린 곳이다. 과연 주변 산들에 에워싸인 이곳은 오래도록 살 만한 곳으로 평온함이 느껴지는 벌판이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성 안의 초가집에는 아직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한바탕 가을 축제도 열린다.》 ○ 사람이 살고 있는 읍성 읍성에 들어서면 전래 동화나라에 온 듯하다. 초가지붕에는 흥부놀부전에 나올 법한 박이 매달려 있고, 나뭇가지로 엮은 사립문 너머로 집 마당이 훤히 보인다. 높이 4m, 총길이 1.4km에 이르는 성벽 위를 돌다 보면 텃밭에서 배추와 고추를 키우고 있는 주민들이 보인다. 대장간에는 시뻘건 불꽃이 이글거리고, 고샅(좁은 골목길)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낙안읍성 마을이 여느 민속촌과 다른 점은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88가구 175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초가집 중에는 도예공방, 천연염색, 서각, 대금, 가야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집도 있다. 70, 80대 전통 초가집 기능인들이 젊은 후계자 양성을 위해 세운 마을 안 ‘향토학교’에서는 짚으로 이엉(날개)과 용마름을 엮는 작업에 바쁘다. 조선 태조 6년(1397년) 낙안 출신 전라좌수사 김빈길 장군이 처음으로 낙안에 토성을 쌓았다고 하니, 읍성 마을에는 오래된 나무가 많다. 그중에 이순신 장군과 인연을 맺은 나무도 있다.백의종군했다가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이 병력과 군량미를 모으기 위해 낙안읍성 객사에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장군이 심은 푸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또 하나는 수령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다. 이 장군이 마을을 떠날 때 이 은행나무 앞에서 마차 바퀴가 빠져서 수리를 하느라 출발이 지체됐다. 그런데 얼마 안 가 다리가 끊어져 있더란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조금 전에 다리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는 것. 만일 은행나무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장군과 병사, 군량미까지 큰 피해를 볼 뻔했던 터라 마을 사람들은 목신(木神)이 조화를 부린 것이라고 믿었다. 낙안읍성에서 지난 21~23일 민속문화 마을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축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21,23일 직접 공연한 ‘낙안읍성 백중놀이’와 ‘낙안읍성 성곽 쌓기’다. 행사 전 기자가 찾아갔을 때에도 마을 주민들이 객사 옆 넓은 공터에서 ‘백중놀이’를 연습하고 있었다. 장구와 북, 꽹과리를 들고 나온 주민들이 흥겨운 가락을 연주했다. 청년들이 들돌 들기, 씨름, 진세놀이, 성벽 쌓기, 덕석기(용을 그려넣은 커다란 깃발) 뺏기 놀이를 하면서 힘을 겨루고 대동단결을 하는 축제다. “음력으로 7월 보름날이 백중입니다. 벼농사에서 모심고, 가꾸는 힘든 일은 거의 끝나고 가을에 수확만 기다리면 되는 시기죠. 그래서 호미를 물에 씻어 걸어두고 하루 흥겹게 노는 ‘호미 시침’ 날입니다. 밀양 백중놀이는 ‘북춤’으로 유명한데, 낙안읍성 백중놀이는 커다란 덕석기(용 모양 깃발)를 뺏는 ‘덕석기 놀이’로 이름이 나 있죠. 20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연습해서 재현하고 있습니다.”(송갑득 명예별감·67) 축제 기간 중 전통 혼례식에는 다문화 부부 등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순천시 커플들의 실제 결혼식이 열렸다. ○ 초가집에서의 하룻밤 낙안읍성 가을축제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향토음식이다. 전국의 축제장 풍경을 똑같이 만들어버리는 ‘각설이’ ‘품바’ 공연과 천막에서 파는 파전, 막걸리와는 다르다. 낙안읍성에서는 인근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순천만과 벌교에서 나는 꼬막, 짱뚱어탕 등 주민들의 손맛이 들어간 현지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에는 ‘창극 김빈길 장군’ 공연과 가야금 병창, 동편제 소리, 남사당놀이, 국악과 재즈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남정숙 총감독은 “성벽 쌓기는 낙안읍성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놀이”라며 “실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살아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2019년에도 축제 감독을 했던 그는 낙안읍성 마을에서 여행객들이 초가집에서 숙박하며 전통을 체험하는 체류형 민속문화마을로 변신시켰다. 실제로 읍성마을에는 ‘은행나무 민박’ ‘연못 민박’ ‘별감 민박’ 등 소박하고 예쁜 이름의 민박집이 많다. 돌담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해가 졌다. 오후 6시인데 마을은 삽시간에 고요해진다. 어둑어둑해진 골목길에는 가을 저녁 풀벌레 소리만 가득하다.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사인도, 자동차의 소음도 없는 성 안에선 이따금 개만 컹컹 짖을 뿐이다. 마을 뒤편 금전산 너머로 별빛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오전 6시 반.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확성기 소리에 잠을 깼다. 1970, 80년대 시골마을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이장님이 직접 마을 소식을 전하는 마이크 소리다. 동이 터오는 창호지 문 밖으로 벌써부터 분주하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주인댁 어르신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해질 녘 노을빛에 물든 초가지붕은 뭔가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는데, 반짝이는 이슬이 맺힌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돌담길 골목은 아이유의 ‘가을 아침’ 노래처럼 청명하다. 낙안읍성의 고즈넉함을 즐기고 싶다면 관광객이 많은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초가집 민박에서 하루 이틀 밤 자고 가기를 권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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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로 가까워진 日관광… 단풍숲-호수 벗삼아 나이스샷!

    “자연이 살아있는 홋카이도에서 온천과 골프, 단풍과 미식을 함께 즐겨 보세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일본 여행 무비자 입국이 2년 7개월여 만에 허용되고, 엔화 약세(엔저)로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홋카이도 관광청은 다음 달부터 인천∼삿포로 직항 비행기 노선이 재개될 예정에 따라 골프와 단풍, 온천과 스키 여행을 소개했다.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겨울 스키로 유명한 세계적인 여행지다. 그러나 여름과 가을철 시원한 날씨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도 각광받아 왔다. 홋카이도에 있는 골프장 220여 개는 넓은 페어웨이와 산, 호수를 바라보는 자연 풍경을 자랑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가 이점이다. 그린피가 원화로 환산하면 평일에는 6만∼8만 원, 주말에는 8만∼11만 원 정도(전동카트 포함)다. 일본의 대도시인 도쿄와 오사카 주변 골프장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일본의 골프장은 대부분 캐디 없이 골퍼가 직접 카트를 운전하면서 다니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은 처음에 낯설어 한다. 일본 프로골프 투어가 진행되는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캐디와 함께할 경우 평일에 11만∼12만 원, 주말에는 18만∼20만 원 수준의 그린피를 내야 한다. 홋카이도의 도청 소재지인 삿포로 신(新)지토세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더노스컨트리골프클럽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세가사미컵(총상금 1억8000만 엔) 대회가 열리는 전용 구장이다. 일본의 게임회사에서 출발해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된 세가사미가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일본의 레전드 골프 선수였던 아오키 이사오(일본 골프투어 회장)가 직접 설계한 코스가 돋보인다. 아웃코스 7번홀 그린 주변에 있는 대형 벙커에는 홋카이도 지도 모양의 꽃밭이 조성돼 있는데, 이 꽃밭 위로 떨어질 경우 무벌타로 그린 주변에 볼을 옮겨놓고 칠 수 있다. 세가사미 골프엔터테인먼트 요시히사 미야카와 과장은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자작나무와 소나무로 조경된 이 골프장에는 호수 8개가 있다”며 “미국 오거스타의 화려함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와 같은 터프함을 겸비한 도전적인 코스”라고 말했다. 홋카이도에는 다음 달 초순부터 눈이 내려 11월 중순부터 내년 4월 초까지 홋카이도의 골프장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이 골프장은 겨울(12월∼이듬해 3월 말)에는 눈에서 썰매를 타며 가족과 함께 놀 수 있는 ‘노스 스노랜드’로 변신한다. 산 정상에 흰 눈이 쌓여 있어 ‘홋카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요테이산(1980m)이 바라보이는 니세코 지역은 골프와 스키, 래프팅, 카약, 하이킹, 낚시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 있는 하나조노 골프클럽은 요즘 평일 5100엔, 주말 6200엔의 그린피로 18홀을 돌 수 있다. 지금 현재 니세코 지역은 설악산을 방불케 하는 붉은색,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이 절정이다. 하나조노 골프장 인근에 있는 세쓰 니세코, 샬레 아이비, 샤트리움 같은 호텔 펜트하우스에서는 요테이산의 단풍과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 홋카이도 관광청 관계자는 “삿포로와 니세코 지역 인근 골프 여행객들은 30분∼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조잔케이(定山溪) 온천마을의 료칸이나 호텔에서 숙식을 한다”며 “골프를 즐기고 낙농, 보리, 옥수수, 감자, 생선 등 일본의 대표적 농어업 생산기지인 홋카이도의 싱싱한 재료를 이용한 현지의 미식과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에 들어오는 해외 여행객은 많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8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에 비행기 예약이 힘들고 공항, 여행사, 호텔도 직원 부족으로 아직까지 문을 닫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일본 여행 프로모션 회사인 메가컴의 료스케 오미 이사는 “현재 일본 정부가 12월까지 일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업계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여행업계가 정상화돼 일본과 한국 양국의 관광객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삿포로=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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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I amsterdam’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을 세계에 알린 ‘I amsterdam’은 가장 성공적인 도시 마케팅 슬로건 중 하나로 꼽힌다. 2004년 발족한 시티 브랜드로, ‘나는 암스테르담 시민’이란 뜻의 영어를 절묘하게 축약했다. 국립미술관과 반고흐 박물관 주변에 세워져 있던 슬로건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인증샷 명소였다. 14년간 암스테르담의 글로벌 마케팅에 큰 공을 세운 ‘I amsterdam’은 2018년 스히폴 공항으로 옮겨졌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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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범 15년 만에 노란우산 가입자 160만 명 부금 20조 돌파

    “160만, 20조.”숫자로 본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의 값진 결실이다. 노란우산이 올해로 출범 15년을 맞으며 9월 기준 재적가입 160만 명, 부금 20조 원을 돌파했다.노란우산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의 생계위협으로부터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사업 재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정부에서 감독하는 공적 공제제도다. 국내 연기금 및 기타 공제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편에 속하지만, 출범 15년 만에 명실상부한 소기업·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으로 자리잡았다. 공제금 지급 사유로는 △폐업(법인의 폐업 및 해산 포함) △사망 △질병 또는 부상에 의한 법인 대표자의 지위에서 퇴임 △만 60세 이상으로 부금 납부월수가 120개월 이상인 경우다. 노란우산의 출범 배경이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폐업 이후 생활안정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납입한 부금에 대해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소득공제와 연 복리 이자가 지급되며, 납입부금은 법률에 의해 압류나 양도, 담보 제공이 금지돼 생활안정 및 사업 재기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란우산 가입자를 위한 또 다른 특별 혜택도 많다. 가입자라면 누구나 경영·심리상담을 무료로 서비스받고, 건강검진 및 예식장·휴양시설 할인 등의 복지 혜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매년 열리는 ‘아름다운 중소기업 나눔콘서트’로 나눔의 실천도 함께하는 중이다. 노란우산의 캐치프라이즈인 ‘대한민국 사장님, 노란우산 쓰세요’처럼 이제 노란우산은 대한민국 소기업·소상공인이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할 필수 제도가 됐다.시중은행·지자체서 협력과 지원 이어져 하지만 지금의 값진 결실 뒤에는 우여곡절의 시기가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06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지만, 이를 위해 1990년부터 17년 가까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여러 난관을 뚫고 2007년 출범한 노란우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상황이었다. 노란우산의 첫해 가입자는 불과 4000명에 그쳤다. 특히 초기 설립자금 부족으로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초기 자금을 지원받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이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더욱 맹렬하게 대외 홍보와 협력 파트너십 체결을 이어나가며 노란우산의 성장을 도모했다. 당시 마땅히 홍보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예인 재능기부를 이끌어내며 공익광고도 시작했다.무엇보다 전국 단위의 창구를 개설하는 게 시급했다. 출범 당시에는 공제상담사가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노란우산 가입이 좀처럼 늘지 않았다. 소기업·소상공인과 접점이 큰 시중은행·지방은행과의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이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하나은행이 2011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가입자 증대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하나은행과의 업무협약 이전에 대구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과의 가입유치 업무협약도 있었지만, 전국 단위 창구를 지닌 5대 시중은행 중에서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노란우산과 손을 잡게 되는 상징적인 일이었다. 하나은행이 노란우산을 창구에 올려놓자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참여 러시가 이어졌고 다른 지방은행이 동참을 하게 됐다. 현재 총 15개 금융기관이 노란우산 가입 유치에 함께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협력도 이끌어 냈다. 2016년 서울시의 희망장려금 지원 시행을 시작으로 노란우산 가입자를 위한 ‘지자체 장려금 지원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이후 현재 17개 광역지자체까지 장려금 지원제도를 펼치고 있다.이처럼 중소기업중앙회의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노란우산 가입자(누적)는 2011년 10만 명을 돌파했고 이어 불과 7년 만인 2018년에는 100만 명(누적)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복지혜택 강화로 노란우산 ‘시즌2’ 박차이제 노란우산은 2030년까지 재적가입 300만 명, 부금 4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미래비전을 설계한다. 정부 역시 이에 공감하며 ‘새 정부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방향’에서 노란우산 관련 법률 개정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노란우산은 이르면 내년부터 복지·후생사업 및 기금조성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구체적으로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란우산 회원들을 위한 복지·후생사업으로 ‘KBIZ노란우산 플라자’(가칭)와 ‘노란우산 온라인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과 업종 특성을 조사해 지역별 맞춤 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노란우산 회원에 특화된 카드 발급도 고려하고 있다. 노란우산 복지 서비스를 카드에 탑재해 가입자 편의성과 이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앞으로도 노란우산 가입을 더 많이 확대하고 더 좋은 복지를 지원해 대한민국 모든 소상공인이 함께 하는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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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샅고샅 남도 가락 덩실… 돌아온 백중놀이 징허게 좋아 불제[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골목길 감나무마다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익어가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 마을. 고려 때부터 ‘즐거울 락(樂)’,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낙안군이라 불린 곳이다. 과연 주변 산들에 에워싸인 이곳은 오래도록 살 만한 곳으로 평온함이 느껴지는 벌판이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성 안의 초가집에는 아직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한바탕 가을 축제도 열린다.》 ○사람이 살고 있는 읍성 읍성에 들어서면 전래 동화나라에 온 듯하다. 초가지붕에는 흥부놀부전에 나올 법한 박이 매달려 있고, 나뭇가지로 엮은 사립문 너머로 집 마당이 훤히 보인다. 높이 4m, 총길이 1.4km에 이르는 성벽 위를 돌다 보면 텃밭에서 배추와 고추를 키우고 있는 주민들이 보인다. 대장간에는 시뻘건 불꽃이 이글거리고, 고샅(좁은 골목길)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낙안읍성 마을이 여느 민속촌과 다른 점은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88가구 175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초가집 중에는 도예공방, 천연염색, 서각, 대금, 가야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집도 있다. 70, 80대 전통 초가집 기능인들이 젊은 후계자 양성을 위해 세운 마을 안 ‘향토학교’에서는 짚으로 이엉(날개)과 용마름을 엮는 작업에 바쁘다. 조선 태조 6년(1397년) 낙안 출신 전라좌수사 김빈길 장군이 처음으로 낙안에 토성을 쌓았다고 하니, 읍성 마을에는 오래된 나무가 많다. 그중에 이순신 장군과 인연을 맺은 나무도 있다. 백의종군했다가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이 병력과 군량미를 모으기 위해 낙안읍성 객사에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장군이 심은 푸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또 하나는 수령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다. 이 장군이 마을을 떠날 때 이 은행나무 앞에서 마차 바퀴가 빠져서 수리를 하느라 출발이 지체됐다. 그런데 얼마 안 가 다리가 끊어져 있더란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조금 전에 다리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는 것. 만일 은행나무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장군과 병사, 군량미까지 큰 피해를 볼 뻔했던 터라 마을 사람들은 목신(木神)이 조화를 부린 것이라고 믿었다. 낙안읍성에서 이달 23일까지 민속마을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축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23일 직접 공연하는 ‘낙안읍성 백중놀이’와 ‘낙안읍성 성곽 쌓기’다. 축제 기간 중 전통 혼례식에는 베트남에서 온 신부 등 순천시민 다섯 커플의 실제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에도 마을 주민들이 객사 옆 넓은 공터에서 ‘백중놀이’를 연습하고 있었다. 장구와 북, 꽹과리를 들고 나온 주민들이 흥겨운 가락을 연주했다. 청년들이 들돌 들기, 씨름, 진세놀이, 성벽 쌓기, 덕석기(용을 그려넣은 커다란 깃발) 뺏기 놀이를 하면서 힘을 겨루고 대동단결을 하는 축제다. “음력으로 7월 보름날이 백중입니다. 벼농사에서 모심고, 가꾸는 힘든 일은 거의 끝나고 가을에 수확만 기다리면 되는 시기죠. 그래서 호미를 물에 씻어 걸어두고 하루 흥겹게 노는 ‘호미 시침’ 날입니다. 밀양 백중놀이는 ‘북춤’으로 유명한데, 낙안읍성 백중놀이는 커다란 덕석기(용 모양 깃발)를 뺏는 ‘덕석기 놀이’로 이름이 나 있죠. 20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연습해서 재현하고 있습니다.”(송갑득 명예별감·67)○초가집에서의 하룻밤낙안읍성 가을축제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향토음식이다. 전국의 축제장 풍경을 똑같이 만들어버리는 ‘각설이’ ‘품바’ 공연과 천막에서 파는 파전, 막걸리와는 다르다. 낙안읍성에서는 인근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순천만과 벌교에서 나는 꼬막, 짱뚱어탕 등 주민들의 손맛이 들어간 현지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에는 ‘창극 김빈길 장군’ 공연과 가야금 병창, 동편제 소리, 남사당놀이, 국악과 재즈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남정숙 총감독은 “성벽 쌓기는 낙안읍성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놀이”라며 “실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살아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2019년에도 축제 감독을 했던 그는 낙안읍성 마을에서 여행객들이 초가집에서 숙박하며 전통을 체험하는 체류형 민속문화마을로 변신시켰다. 실제로 읍성마을에는 ‘은행나무 민박’ ‘연못 민박’ ‘별감 민박’ 등 소박하고 예쁜 이름의 민박집이 많다. 돌담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해가 졌다. 오후 6시인데 마을은 삽시간에 고요해진다. 어둑어둑해진 골목길에는 가을 저녁 풀벌레 소리만 가득하다.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사인도, 자동차의 소음도 없는 성 안에선 이따금 개만 컹컹 짖을 뿐이다. 마을 뒤편 금전산 너머로 별빛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오전 6시 반.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확성기 소리에 잠을 깼다. 1970, 80년대 시골마을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이장님이 직접 마을 소식을 전하는 마이크 소리다. 동이 터오는 창호지 문 밖으로 벌써부터 분주하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주인댁 어르신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해질 녘 노을빛에 물든 초가지붕은 뭔가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는데, 반짝이는 이슬이 맺힌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돌담길 골목은 아이유의 ‘가을 아침’ 노래처럼 청명하다. 낙안읍성의 고즈넉함을 즐기고 싶다면 관광객이 많은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초가집 민박에서 하루 이틀 밤 자고 가기를 권한다.○순천만 습지순천만 습지에 있는 160만 평의 갈대밭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이다. 습지에서 가장 높은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섬과 산으로 둘러싸인 여자만의 모습이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여수반도, 오른쪽은 벌교와 고흥반도가 보인다. 10월 말에는 겨울의 진객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가 순천만을 찾아온다. 지난해에는 3700마리의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한 뒤 시베리아로 날아갔다. 키가 90∼100cm 정도 되는 흑두루미가 날아오를 때 전깃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순천시는 순천만 습지 주변 총 282개의 전봇대를 뽑고 지중화했다. 또한 습지 주변의 논 중 일부에서는 가을걷이를 하지 않는다. 겨울철 흑두루미와 철새의 먹이로 주기 위해서다. 시가 농부들에게 ‘희망농지’ 신청을 받아 보상을 해준다. 순천만 습지에서 5.5km 떨어진 곳에 순천만국가정원이 조성돼 있다. 습지와 국가정원은 ‘갈대 열차’와 ‘스카이 큐브’로 연결된다. 장승희 순천만 자연생태해설사는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시가 팽창해 습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중간에 완충지대인 ‘에코 벨트’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습지가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암사의 승선교낙안읍성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선암사 앞 계곡에는 아치형 돌다리가 놓여 있다. 무지개 모양으로 만들어진 ‘승선교’다. 이 다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밑에서 보면 홍예교 반원이 물에 잠긴 그림자가 되어 위의 홍예교와 하나의 원을 이루어 그저 감탄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그리고 원 너머로 누각이 보이도록 절묘하게 지어놓았다. ‘선암사(仙巖寺)’의 문루 역할을 하는 ‘강선루(降仙樓)’다. ‘선암사’는 절 서쪽에 있는 평편한 바위에서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했고, ‘강선루’는 신선이 내려와서 노니는 누각, ‘승선교(昇仙橋)’는 신선들이 놀다가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라는 뜻이다. 온통 신선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글·사진 순천=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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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체크포인트 찰리

    ‘체크포인트 찰리’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외국인이 동·서베를린을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었다. 검문소 인근에 있는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은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명소. 탈출한 동독인을 지원하던 인권운동가 라이너 힐데브란트가 세운 박물관이다. 장벽을 넘기 위해 자동차 밑바닥에 매달리거나 땅굴을 파거나 고무풍선을 타고 탈출을 시도했던 처절했던 역사가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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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21일 학술심포지엄 개최

    (사)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라종일)는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6·10만세운동의 주체와 자료 검토’를 주제로 제4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1,2부로 나눠 1부에서 박종린 교수(한남대), 성주현 교수(전 숭실대), 김성민 박사(전 보훈처)가 각각 고려공산청년회, 천도교, 학생층 등 6·10만세운동 주체세력에 대해 발표한다. 2부에서는 최은진 연구사(국사편차위원회), 김정란 선생(한양대)이 차례로 관련자들의 수형기록의 소장 현황, 당시 언론 보도 등을 소개한 뒤 종합적으로 토론할 예정이다. 100주년을 앞두고 만4년 앞두고 열리는 올해 심포지엄은 주제를 보다 구체화하고 자료 수집 및 자료집 발간 문제를 다룬다. 기념사업회는 1회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성격과 위상’(2018년), 2회 ‘6·10만세운동과 민족통합’(2019년), 3회 ‘6.10만세운동의 계승과 발전’(2020년)를 개최해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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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달장애인은 그림 통해 성장과 소통”

    “처음에는 아들이 ‘무엇’을 그리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러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부모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이 되라고 하지 않고,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무엇이 만들어지는지를 끝없이 기다리며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발달장애인 창작자 김현우 어머니 김성원 씨) 4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에 있는 책방 죄책감에서 창작그룹 ‘밝은방’이 만든 책 ‘무엇’의 북토크가 진행됐다. 밝은방은 독자적인 예술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발달장애인 창작자들과 다양한 예술표현을 시도하고 이를 전시회나 책으로 소개하는 창작그룹이다. 밝은방은 지난해 발달장애인의 주변인(부모, 보호사 등)이 발달장애인의 시각적 표현을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안내서 ‘무엇’을 제작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의 장애인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만날 사람은 만난다’ 중 하나로 제작됐다. 이날 북토크에서는 발달장애인 창작자인 작가와 부모, 예술 매개자로서의 밝은방 운영자, 진흥원 관계자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발달장애인 창작자들의 경우 보통 특정한 주제나 스타일로 그림을 반복해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집중할 때는 정말로 행복한 표정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애가 탄다. 왜 매일 똑같은 그림을 그릴까. 왜 남들처럼 친구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혼자서 그림만 그릴까. 저런 낙서가 예술인가?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정종필 씨(32)는 뉴스에 나오는 아나운서와 배우의 얼굴 등 특별한 인상으로 각인된 인물을 볼펜으로 반복적으로 그린다. 이런 그림이 A4용지로 수천 장이 쌓였다. 부모는 똑같은 그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수없이 갖다 버리기도 하고, 종이와 볼펜을 숨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똑같아 보이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정과 의상, 헤어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예술 강사들이 발견해낸다. 이렇게 창작 지원자들은 집 안에 숨겨진 작업 노트를 찾아내고 스크랩을 하면서 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준다. 진성민 씨(32)는 집 안 벽지와 그림 일기장에 아래로 길게 늘어지며 흔들리는 독창적인 글씨체로 자신에게 친숙한 단어들, 찬송가의 문구를 반복적으로 적는다. 윤미애 씨(67)는 신문, 커피믹스 봉지, 과자 봉지, 우유갑 등 일상의 재료를 삼각형으로 잘게 잘라 모자이크 방식으로 둥그런 ‘영성체’를 형상화한다. 김경두 씨(33)는 달력 뒷면에 0.3mm 샤프와 지우개만을 사용해 정교한 건축물처럼 생긴 로봇과 생명체를 그린다. 밝은방을 운영하는 김효나, 김인경 작가는 2008년부터 ‘로사이드’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장애인 창작자들을 위한 창작지원자로서 활동해왔다. 발달장애인 창작 안내서 ‘무엇’은 아르떼 라이브러리 자료실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날 북토크를 시작으로 발달장애인 창작자와 창작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효나 작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발달장애인 창작자의 시각적 표현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아트북 ‘무엇’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없었다”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단기간의 체험이 아니라 창작자의 삶과 창작지원자의 삶에 서로 영향을 끼치는 우정의 형식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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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무엇’을 그리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러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부모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이 되라고 하지 않고,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무엇이 만들어지는지, 무엇이 되는지를 끝없이 기다리며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창작자 김현우 어머니 김성원 씨)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에 있는 책방 죄책감에서 창작그룹 ‘밝은방’이 만든 책 ‘무엇’의 북토크가 진행됐다. 밝은방은 독자적인 예술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발달장애인 창작자들과 다양한 예술표현을 시도하고 이를 전시회나 책으로 소개하는 창작그룹이다.‘밝은방’은 지난해 발달장애인의 주변인(부모, 보호사, 예술강사 등)이 발달 장애인의 시각적 표현을 이해하고, 시각예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안내서 ‘무엇’을 제작했다. 이 책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이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 범위가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 지원사업 ‘만날 사람은 만난다’ 중의 하나로 제작됐다. 이날 북토크에서는 발달장애인 창작자인 작가와 부모님, 예술매개자로서의 밝은방의 김효나, 김인경 운영자, 진흥원 관계자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발달장애인 창작자들은 보통 특정 주제와 스타일의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들은 처음에는 A4 용지에, 달력의 뒷면에, 벽지에 볼펜이나 사인펜으로 낙서같은 그림을 그린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그림에 집중할 때는 정말로 행복한 표정이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애가 탄다. 왜 매일 똑같은 그림을 그릴까. 왜 남들처럼 친구들과 소통을 못하고 혼자서 그림만 그릴까. 저런 낙서가 예술인가? 발달장애인의 창작 행위는 주로 자신의 방에서 소박하고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의 내면이나 자신이 몰두한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흔히 ‘자폐적’, 또는 ‘병이나 장애의 증상’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정종필 씨(32)는 특정 뉴스에 나오는 아나운서와 배우의 얼굴, 학습지에서 익혔던 삽화 등 자신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각인된 인물을 모나미 볼펜으로 반복적으로 그린다. 이런 그림을 그린 A4 용지가 수천장이 쌓였다. 부모는 똑같은 그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수없이 갖다 버리기도 하고, 종이와 볼펜을 숨기기도 했다. 그러나 똑같아 보이는 그림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정과 의상, 헤어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창작 지원자들이 발견해낸다. 이렇게 예술 창작 지원자들은 집 안에 숨겨진 수많은 그림과 작업 노트를 발견하고 스크랩을 하면서 예술 창작자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준다.진성민 씨(32)는 집 안 벽지와 그림 일기장에 아래로 길게 늘어지며 흔들리는 독창적인 글씨체로 자신에게 친숙한 단어들, 찬송가의 문구를 반복적으로 적는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라는 문구가 무수히 반복되며 겹치는 타이포그래피에서는 그 문구를 되새기고, 또 되새기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윤미애 씨(67)는 신문, 커피믹스 봉지, 과자 봉지, 우유갑 등 쉽게 버려지는 일상의 재료를 삼각형으로 잘게 잘라 모자이크 방식으로 둥그런 ‘영성체’를 형상화한다. 글루건을 사용해 미세한 조각들을 꼼꼼하게 붙인 그의 작업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김경두 씨(33)는 달력뒷면에 0.3mm 사프와 지우개만을 사용해 정교한 건축물처럼 생긴 로봇과 생명체를 그린다. 수백 개의 로봇으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수백개의 로봇 하나하나에 캐릭터의 이름과 계급을 모조리 기록한다. 최근에 전시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창작자 김현우 작가(예명 ‘픽셀 킴’)는 자신이 경험하고 상상하는 세계를 픽셀로 조형화한 그림을 주로 그린다. 김 작가는 초등생 시절 종합장에 수없이 많은 네모를 그렸고 네모 안에는 친구들 이름이나 번호를 채워 넣었다.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는 수학 공식을, 음악 시간에는 음표를, 생물 시간에는 미토콘드리아를 그리며 노트에 빼곡하게 기록했고, 수백 권의 노트가 그의 상상력과 더해져 캔버스로 옮겨졌다. ‘밝은방’을 운영하는 김효나, 김인경 작가는 ‘로사이드’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장애인창작자들을 위한 창작지원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두 사람은 “‘무엇’은 순수한 자기 몰두의 창작을 바라보는 사회의 관습적인 시선에 질문을 던지며, ‘존재방식 그 자체로의 창작 행위’를 이해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소개했다.“발달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루틴을 계속 지켜가고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창작자가 지원 단체나 작업실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예술 강사나 예술가를 못 만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창작자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이 이들의 창작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15년 동안의 노하우를 정리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 창작 안내서 '무엇'은 아르떼 라이브러리 교육콘텐츠자료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날 북토크를 시작으로 ‘무엇’을 기초로 한 발달장애인 창작자 대상 온라인 워크숍과 발달장애인 창작지원자 대상 온·오프라인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효나 작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발달장애인 창작자의 시각적 표현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아트북 ‘무엇’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없었다”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단기간의 체험이 아니라, 창작자의 삶, 그리고 창작지원자의 삶에 서로 영향을 끼치는 우정의 형식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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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사의 사탑[바람개비/전승훈]

    이탈리아 북부 토스카나 지역에 있는 피사에 밤늦은 시각에 도착하면 불 꺼진 연극 무대 세트처럼 이리저리 기울어진 건물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직접 가 보기 전에는 사탑만 덩그러니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탑 주변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피사 대성당, 원형의 세례당, 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기울어진 사탑은 대성당에 딸린 종탑으로, 탑의 꼭대기 층에는 교회의 7성사를 상징하는 7개의 종이 달려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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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에서 한반도 상공을 날다 [전승훈의 아트로드]

    강원도의 깊은 산골 영월에서는 동강과 서강이 태극모양으로 굽이굽이 흐른다. 깊은 곳에선 천천히 흐르고, 얕은 곳에서는 콸콸콸 소리를 내는 급류가 된다. 강에 둘러싸인 섬같은 육지는 천혜의 감옥이 되고, 때로는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도가 된다. 영월의 강은 예전엔 궁궐을 짓는 금강송을 한강까지 싣고 가는 뗏목의 출발점이었고, 요즘엔 ‘리버버깅(River Bugging)’으로 불리는 급류타기 레포츠의 명소로 인기다. ●새처럼 한반도 위를 날다 남한강 상류인 영월의 동강과 서강은 영월읍을 중심으로 각각 동쪽과 서쪽으로 흐른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서강가 선암마을 앞에는 한반도 전체를 옮겨놓은 듯한 모양의 지형이 펼쳐져 있다. 이 마을에서는 뗏목을 타고 한반도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을 한바퀴 돌 수 있다. 약 1km 구간의 뱃길에선 삿갓을 쓰고 흰 옷을 입은 뗏꾼 복장의 어르신 가이드가 구수한 입담을 뽐낸다. “여기가 바로 강원도 주문진항입니다. 저 옆에 물 위에 솟은 바위 보이시죠? 울릉도, 독도예요. 이제 물살을 가르고 남해로 갑니다. 저쪽을 보세요. 강변에 자갈이 많죠? 그래서 거기가 바로 부산 자갈치 시장입니다(웃음). 앞쪽 산 위에 전망대가 제주도 성산일출봉이예요. 이제 서해로 갑니다. 종착지인 인천 소래포구에 도착했네요.” 한반도 닮은꼴 지형을 한바퀴 도는 뗏목도 휴전선 넘어 북쪽으로 향할 수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 곳부터는 바닥이 얕아지고 급류가 형성돼 있어 안전상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영월사람들은 뗏목을 띄워 한양까지 아름드리 금강송을 실어 날랐다. 아우라지에서 떠내려 보낸 뗏목은 이곳에서 크게 묶었다. 뗏목은 직경 약 30cm의 소나무 150여개를 새끼줄로 묶어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뗏목의 길이는 약 36m에 이르며, 폭은 약 3m 정도 되었다고 한다. 뗏목은 봄부터 여름까지 큰물이 난 후 출발하는데, 험하기로 유명한 동강의 거친 물살을 넘어야만 했다. 때문에 서강의 물줄기는 이 터에 사는 토박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삶의 방편이자 생명수였다. 뗏목은 나무를 좌우로 젓는 ‘노’와 긴 막대기를 강물 바닥까지 찔러 밀어서 움직이는 ‘삿대’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간다. “뗏목에 실린 금강송은 남한강 뱃길 따라 송파나루를 거쳐 마포나루까지 빠르면 20일, 늦으면 한달 걸려 도착합니다. 뗏꾼들은 서울 마포에서 금강송을 팔고, 돈을 받아 강원도까지 걸어서 돌아오곤 했죠. 영월에서 실어날랐던 금강송은 경복궁, 덕수궁, 숭례문, 동대문의 기둥과 대들보가 됐죠.” 배를 타고 한반도를 한바퀴 돌았다면, 이번에는 산 위에서 내려다볼 차례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오른지 약 20분. 가이드가 ‘제주 성산봉’이라고 설명한 전망대에 도착하니 노을빛이 비친 강물 위에 한반도가 떠 있다. 모양만 닮은 게 아니라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까지 닮았다. 동쪽에는 태백산맥처럼 숲이 우거져 있고, 서쪽엔 낮고 평평한 풀밭과 모래사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 영락없는 한반도다. 전망대에서 촬영용 드론을 띄웠다. 북한지역은 갈 수 없었던 뗏목과 달리 드론은 남해안에서 휴전선을 넘어 북쪽까지 한달음에 날아간다. 동해 울릉도에서 인천 소래포구까지 자유롭게 선회하는 드론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내가 한 마리 새가 된 듯 한반도 위를 날고 있구나. 이것은 꿈인가. 현실인가. ●동강 급류에서 즐기는 리버버깅 영월 동강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리버버깅이다. U자 모양의 고무 튜브 장비를 이용해 급류를 즐기는 1인 수상 레포츠다. 단체로 뗏목에 타서 노를 젓는 ‘래프팅’과 달리 ‘리버버깅’은 혼자서 물보라치는 급류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1997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리버버깅은 리버(river)와 버그(bug)가 합쳐진 단어로, 장비를 등에 매고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벌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U자형 장비는 무게가 7kg에 불과해 여성도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할 수 있다. ‘동강 리버버깅’은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수련장에서 출발한다. 2시간에 걸쳐 급류를 타다보면 4km 떨어진 단양까지 흘러간다. 수련장 앞 강변에서 먼저 약 20분간 안전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급류에 기구가 뒤집어졌을 때 다시 올라타는 법을 실습하는 게 필수. 튜브처럼 생긴 기구는 어린이나 여성도 쉽게 올라탈 수 있었다. 드디어 출발! 첫 번째 급류에서 긴장을 한 탓인지 균형잡기가 쉽지 않다. 두 번째 급류는 한층 물살이 세져 롤러코스터를 탄 듯 위아래로 요동을 친다. 마지막 세 번째 급류 코스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하얀색 물보라가 온 몸을 때린다. 심장이 쫄깃쫄깃, 짜릿한 기분에 환호성과 비명이 교차한다. 드디어 도착지점. 강물이 잔잔해지자 구명조끼를 입고 동강 물에 풍덩 뛰어든다. 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천천히 흘러간다. 동강의 절경을 눈과 마음에 담는다. 리버 버깅은 체온과 피부부호를 위해 5mm 수트를 입기 때문에 5월부터 10월말까지 동강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카약은 노를 젓지만, 리버버깅은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전환을 한다. 때문에 물갈퀴가 달린 장갑과 핀(오리발), 구명조끼와 헬멧까지 완벽하게 장비를 갖춰 입는 게 필수다. 동강리버버깅을 운영하고 있는 박철희, 박주희 부부는 “뉴질랜드에서 리버버깅을 해보고 매력에 푹 빠져 10여년 전 영월로 귀촌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리버버그 2대로 시작했으나 점차 입소문이 나고, 지역 청년들을 리버버깅 가이드로 합류시키면서 영월은 리버버깅의 메카가 됐다. 부부는 영월 청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2022년 관광두레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요즘 문화도시 영월군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관계 인구’가 고향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한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최대 13만원의 혜택이 돌아오는 셈이다. ●단종을 위로한 청령포의 소나무 영월 서강에는 단종이 유배됐던 청령포가 있다. 청령포는 서강(西江)이 삼면을 에워싸고 흐르고, 남쪽은 층암절벽이어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같은 곳이다 단종은 노를 젓는 나룻배를 타고 들어 갔겠지만 지금은 모터가 달린 보트가 운행돼 불과 1~2분 만에 강을 건넌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발밑의 자갈들이다. 휘청휘청 자갈길을 걸으며 단종의 황망했던 심정을 느껴본다. 숲 속으로 들어가니 하늘로 치솟은 키 큰 소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낸다. 한 그루 소나무가 담장을 넘어 단종이 살던 어소를 향해 구부러져 자라는데, 임금께 예를 표하고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충절송’이라고 불린다. 어소 뒤편에는 키 큰 관음송이 있다. 육지의 섬에 갇혀 홀로 지내던 소년 임금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위로해 준 나무다. 관음송은 땅 위 1.2m 지점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단종이 그 곳에 앉아 있곤 했다고 한다. 1457년 단종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지켜봤던 이 나무의 나이는 최소 600살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맛집=영월에 유배 온 단종은 백성들이 올린 어수리나물을 맛보고 한양에 두고 온 아내 ‘정순왕후의 분향이 난다’고 하여 즐겨 먹었다고 한다. 3~5월에 채취되는 어수리나물은 특유의 향과 맛, 식감을 맛볼 수 있는 봄나물이다. 영월 읍내에 있는 박가네 식당은 어수리나물밥과 어수리장국, 어수리전 등 다양한 어수리나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볼만한 곳=개관10주년을 맞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30여년간 일간지 사진기자로 활동한 고명진 전 사진기자협회장이 세운 박물관이다. 1987년 부산 문현로터리에서 태극기를 들고 웃옷을 벗은 시민이 ‘최루탄을 쏘지 마라’고 외치며 뛰어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박물관 전면에 걸려 있고, 전시장에는 카메라와 사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영월=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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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뗏목 타고 한반도 한바퀴… 무심한 강물엔 어린 임금의 눈물 한방울[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강원도의 깊은 산골 영월에서는 동강과 서강이 태극 모양으로 굽이굽이 흐른다. 깊은 곳에선 천천히 흐르고, 얕은 곳에서는 ‘콸콸콸’ 소리를 내는 급류가 된다. 강에 둘러싸인 섬 같은 육지는 천혜의 감옥이 되고, 때로는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도가 된다. 영월의 강은 예전엔 궁궐을 짓는 금강송을 한강까지 싣고 가는 뗏목의 출발점이었고, 요즘엔 ‘리버버깅(River Bugging)’으로 불리는 급류타기 레포츠의 명소로 인기다.》 ○ 새처럼 한반도 위를 날다 남한강 상류인 영월의 동강과 서강은 영월읍을 중심으로 각각 동쪽과 서쪽으로 흐른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는 선암마을 앞에는 한반도 전체를 옮겨놓은 듯한 모양의 지형이 펼쳐져 있다. 이 마을에서는 뗏목을 타고 한반도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약 1km 구간의 뱃길에선 삿갓을 쓰고 흰옷을 입은 떼꾼 복장의 어르신 가이드가 구수한 입담을 뽐낸다. “여기가 바로 강원도 주문진항입니다. 저 옆에 물 위에 솟은 바위 보이시죠? 울릉도, 독도예요. 이제 물살을 가르고 남해로 갑니다. 저쪽을 보세요. 강변에 자갈이 많죠? 그래서 거기가 바로 부산 자갈치시장입니다(웃음). 앞쪽 산 위에 전망대가 제주도 성산일출봉이에요. 이제 서해로 갑니다. 종착지인 인천 소래포구에 도착했네요.” 한반도 닮은꼴 지형을 한 바퀴 도는 뗏목도 휴전선 넘어 북쪽으로 향할 수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곳부터는 바닥이 얕아지고 급류가 형성돼 있어 안전상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영월 사람들은 뗏목을 띄워 한양까지 아름드리 금강송을 실어 날랐다. 아우라지에서 떠내려 보낸 뗏목은 이곳에서 크게 묶었다. 뗏목은 지름 약 30cm의 소나무 150여 개를 새끼줄로 묶어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뗏목의 길이는 약 36m에 이르며, 폭은 3m 정도 되었다고 한다. 뗏목은 나무를 좌우로 젓는 ‘노’와 긴 막대기를 강물 바닥까지 찔러 밀어서 움직이는 ‘삿대’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간다. “뗏목에 실린 금강송은 남한강 뱃길 따라 송파나루를 거쳐 마포나루까지 빠르면 20일, 늦으면 한 달 걸려 도착합니다. 떼꾼들은 서울 마포에서 금강송을 팔고, 돈을 받아 강원도까지 걸어서 돌아오곤 했죠. 영월에서 실어 날랐던 금강송은 경복궁, 덕수궁, 숭례문, 흥인지문(동대문)의 기둥과 대들보가 됐죠.” 배를 타고 한반도를 한 바퀴 돌았다면, 이번에는 산 위에서 내려다볼 차례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오른 지 약 20분. 가이드가 ‘제주 성산일출봉’이라고 설명한 전망대에 도착하니 노을빛이 비친 강물 위에 한반도가 떠 있다. 모양만 닮은 게 아니라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까지 닮았다. 동쪽에는 태백산맥처럼 숲이 우거져 있고, 서쪽엔 낮고 평평한 풀밭과 모래사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 영락없는 한반도다. 전망대에서 촬영용 드론을 띄웠다. 북한 지역은 갈 수 없었던 뗏목과 달리 드론은 남해안에서 휴전선을 넘어 북쪽까지 한달음에 날아간다. 동해 울릉도에서 인천 소래포구까지 자유롭게 선회하는 드론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내가 한 마리 새가 된 듯 한반도 위를 날고 있구나. 이것은 꿈인가. 현실인가.○동강 급류에서 즐기는 리버버깅영월 동강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리버버깅이다. U자 모양의 고무튜브 장비를 이용해 급류를 즐기는 1인 수상 레포츠다. 단체로 뗏목에 타서 노를 젓는 ‘래프팅’과 달리 ‘리버버깅’은 혼자서 물보라 치는 급류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1997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리버버깅은 리버(river)와 버그(bug)가 합쳐진 단어로, 장비를 등에 메고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벌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U자형 장비는 무게가 7kg에 불과해 여성도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할 수 있다. ‘동강 리버버깅’은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수련장에서 출발한다. 2시간에 걸쳐 급류를 타다보면 4km 떨어진 단양까지 흘러간다. 수련장 앞 강변에서 먼저 약 20분간 안전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급류에 기구가 뒤집혔을 때 다시 올라타는 법을 실습하는 게 필수. 튜브처럼 생긴 기구는 어린이나 여성도 쉽게 올라탈 수 있었다. 드디어 출발! 첫 번째 급류에서 긴장을 한 탓인지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 두 번째 급류는 한층 물살이 세져 롤러코스터를 탄 듯 위아래로 요동을 친다. 마지막 세 번째 급류 코스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하얀색 물보라가 온몸을 때린다. 심장이 쫄깃쫄깃, 짜릿한 기분에 환호성과 비명이 교차한다. 드디어 도착 지점. 강물이 잔잔해지자 구명조끼를 입고 동강 물에 풍덩 뛰어든다. 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천천히 흘러간다. 동강의 절경을 눈과 마음에 담는다. 리버버깅은 체온과 피부 보호를 위해 5mm 슈트를 입기 때문에 5월부터 10월 말까지 동강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카약은 노를 젓지만, 리버버깅은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 전환을 한다. 이 때문에 물갈퀴가 달린 장갑과 핀(오리발), 구명조끼와 헬멧까지 완벽하게 장비를 갖춰 입는 게 필수다. ‘동강 리버버깅’을 운영하고 있는 박철희, 박주희 부부는 “뉴질랜드에서 리버버깅을 해보고 매력에 푹 빠져 10여 년 전 영월로 귀촌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리버버그 2대로 시작했으나 점차 입소문이 나고, 지역 청년들을 리버버깅 가이드로 합류시키면서 영월은 리버버깅의 메카가 됐다. 부부는 영월 청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2022년 관광두레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요즘 문화도시 영월군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관계 인구’가 고향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한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최대 13만 원의 혜택이 돌아오는 셈이다.○단종을 위로한 청령포의 소나무 영월 서강에는 단종이 유배됐던 청령포가 있다. 청령포는 서강(西江)이 삼면을 에워싸고 흐르고, 남쪽은 층암절벽이어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같은 곳이다. 단종은 노를 젓는 나룻배를 타고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모터가 달린 보트가 운행돼 불과 1, 2분 만에 강을 건넌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발밑의 자갈들이다. 휘청휘청 자갈길을 걸으며 단종의 황망했던 심정을 느껴 본다. 숲속으로 들어가니 하늘로 치솟은 키 큰 소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낸다. 한 그루 소나무가 담장을 넘어 단종이 살던 어소를 향해 구부러져 자라는데, 임금께 예를 표하고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충절송’이라고 불린다. 어소 뒤편에는 키 큰 관음송이 있다. 육지의 섬에 갇혀 홀로 지내던 소년 임금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위로해준 나무다. 관음송은 땅 위 1.2m 지점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단종이 그곳에 앉아 있곤 했다고 한다. 1457년 단종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지켜봤던 이 나무의 나이는 최소 6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맛집영월에 유배 온 단종은 백성들이 올린 어수리나물을 맛보고 한양에 두고 온 아내 ‘정순왕후의 분향이 난다’고 하며 즐겨 먹었다고 한다. 3∼5월에 채취되는 어수리나물은 특유의 향과 맛, 식감을 맛볼 수 있는 봄나물이다. 영월 읍내에 있는 박가네 식당에서는 어수리나물밥과 어수리장국, 어수리전 등 다양한 어수리나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글·사진 영월=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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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쇼-부하라춤 등 우즈베크 문화 만나세요

    경기 평택시가 6일부터 12일까지 배다리도서관 잔디광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세계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시작된 평택시의 ‘세계문화주간’은 평택시민들에게 다양한 세계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다른 나라 국가와 직접 교류하는 사업은 생소했지만, 이전까지 미군과 소통을 이어가던 평택시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와 교류를 시작했다. 올해 행사는 9월 22∼28일 폴란드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10월 6∼12일), 크로아티아(10월 21∼27일) 등 3개국과 관련한 전시, 공연, 강연,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평택에서 만나는 세계’를 주제로 평택시, 국가별 주한 대사관과 협력해 진행된다. 6일 우즈베키스탄 문화주간을 알리는 개막 공연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방송인 구잘 투르소노바가 참석하고 버블쇼, 평택시 합창단,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전통춤, 국립무용단 등이 초청됐다. 또 우즈베키스탄 출신 셰프와 함께하는 우즈베키스탄 빵 ‘삼사’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며, 한-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을 되돌아보는 전시가 이어진다. 지난달 진행됐던 폴란드 문화주간에는 폴란드 전통 공연인 마주르카가 펼쳐졌고, 폴란드 출신 유명 유튜버와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가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또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강연, 폴란드 전통춤 배우기, 도자기 공예 체험, 사진전, 음악 공연이 이어졌다. 폴란드 문화주간에는 우크라이나도 함께 참여해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며 전쟁의 참상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체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 총 5개 국가를 주제로 국제문화주간이 진행됐다. 캐나다 문화주간에는 오로라 관련 강연, 캐나다 영화제, 전시, 쿠킹 클래스, 퀴즈대회 등이 열렸고, 체코 문화주간에는 인형극, 체코 클래식 연주회, 체코 만화 전시가 이어졌다. 올해도 10월 21∼27일 크로아티아 문화주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요 행사는 배다리도서관, 팽성국제교류센터, 송탄국제교류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국제도시 평택의 위상에 맞게 세계문화주간 행사를 지역 대표 행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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