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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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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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의 단짝’ 가치투자 대가 멍거 부회장 별세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단짝 겸 사업 파트너이자 ‘투자 천재’로도 불린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사진)이 28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9세. 버핏은 성명을 내고 “버크셔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평생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절친’의 죽음을 애도했다. 멍거 부회장은 ‘투자 귀재’ 버핏에 가려졌지만 뛰어난 유머 감각과 투자 능력, 촌철살인의 논평 등으로 미 월가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버크셔의 투자기법으로 유명한 ‘가치 있는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산다’는 가치투자 철학 또한 원래 멍거 부회장의 아이디어였다고 버핏이 줄곧 밝혔다. 올해 포브스가 추산한 멍거의 재산은 약 26억 달러(약 3조3670억 원)에 이른다. 두 사람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965년부터 2014년까지 수익률이 연평균 21.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평균 상승률 9.9%의 두 배가 넘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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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기업용 AI 챗봇 선보여… 구글-MS와 ‘인공지능 3파전’

    미국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도전장을 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인 ‘AWS 리인벤트(re:Invent) 2023’을 열고 기업고객을 위한 AI 챗봇 ‘큐(Q)’를 선보였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Q는 AI에 무엇이든 질문하라는 의미로 붙여졌다. 아마존이 대화형 AI 챗봇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오픈AI의 챗GPT 돌풍이 분 지 1년 만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기업형 챗봇AI’에 집중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치열해지는 AI 경쟁 “Q는 수백만 직장인의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범용) AI 사용을 금지했지만 Q는 보안을 강화한 기업형 AI”라고 강조했다. MS의 ‘코파일럿’, 구글의 ‘듀엣AI’,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기업들이 보안 문제로 회사 데이터를 범용 AI에 보내기를 꺼린다는 점에 착안해 아마존은 자사 클라우드에 보관돼 있는 회사 정보를 활용해 Q가 맞춤형 AI 비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직원이 요청하면 Q가 회사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분석,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작성을 돕게 된다. 셀립스키 CEO는 “자동으로 소스 코드를 변경하는 등 개발자의 업무 부담도 덜어줄 것”이라며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능력”이라고 밝혔다. 구글이나 MS에 비해 AI 관련 소식이 뜸하던 아마존은 9월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에 40억 달러(약 5조15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발표를 예고해 왔다. MS와 구글의 기업용 챗봇 가격은 인당 월 30달러인 것에 비해 Q는 20달러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에도 중점을 뒀다.● AI발 허위정보는 여전 기업 업무에 AI 활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허위정보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기술 개발 콘퍼런스의 발표자 명단에 AI가 생성한 ‘가짜 연사’가 올라 참석자들이 반발해 행사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다음 달 7, 8일 예정된 기술 개발 콘퍼런스 ‘데브터니티(DevTernity)’ 연사 명단에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직원이라며 ‘애나 보이코’라는 여성이 올랐다. AI로 생성된 허위 직함을 단 가상 인물이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여성 참석자 수가 적은 것을 AI로 감추려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논란에 실제 유일한 여성 발표자인 AWS 고위 임원 크리스틴 하워드를 비롯해 MS의 스콧 핸슬먼, 구글의 켈시 하이타워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콘퍼런스 불참을 선언했다. 핸슬먼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보통 콘퍼런스에 초대받으면 곧바로 ‘누가 참석하나요’라고 묻기 마련이다. 나도 가짜 연사에 속았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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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블프’ 새벽 오픈런 해보니… “쇼핑보다 관광, SNS 체험차 줄섰다”[글로벌 현장을 가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날인 24일(현지 시간) 오전 5시 30분.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처럼 수백 명이 붐비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개점 시간인 오전 6시가 가까워지자 100여 명이 모였다. 이날은 연례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블랙 프라이데이(블프)’였다.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주요 백화점의 개점을 기다리는 인파의 행렬은 이른바 ‘오픈런’의 원조로도 불린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할인 TV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짓밟고 싸우는 장면이 미 언론에 종종 보도됐다. 올해는 어떨까 궁금해 새벽부터 메이시스 백화점의 오픈런 현장을 찾았다. 이 백화점은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만 오전 6시부터 일찌감치 문을 연다.》 美 취재진 “뉴요커 없나요?”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아르헨티나인 루치아 메다인 씨는 경제난 때문에 먼 미국에서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슬프게도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이 매우 나쁘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옷, 특히 가죽 제품은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며 “재킷, 바지 같은 옷을 중점적으로 쇼핑하겠다”고 했다. 매월 14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탓에 19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앙은행 폐지, 미 달러화 도입 등 극단적인 경제 공약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가 당선됐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인근의 알렉스와 아리아나 씨 커플은 독일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반짝이 스커트로 멋을 낸 한 여성은 프랑스, 수다를 떨던 대가족은 영국에서 왔다고 했다. 캐리어를 끌고 줄을 선 일행 또한 북부 미시간주에서 쇼핑을 겸해 뉴욕에 놀러 왔다고 말했다. 즉 새벽 줄을 선 소비자들은 토박이 뉴요커가 아니라 ‘관광객’이었다. 소비자 인터뷰를 통해 ‘블프 현장 경기’를 점검하려던 미 취재진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한 방송국 기자는 “(뉴욕) 지역 출신 없나요?”라며 줄을 선 소비자들을 향해 외쳤다. 또 다른 기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선 영향 탓에 블프 분위기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메이시스 오픈런 줄이 훨씬 길이 길었다”고 했다. 오전 6시가 되자 문이 열렸다. 다른 쇼핑객들에게 떠밀려 들어가 봤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백화점 안에선 점원들이 도열해 ‘환영한다’며 박수를 쳤다. 이들의 열렬한 환영에 오전 4시에 일어난 보람을 느꼈다. 다른 소비자들도 환하게 웃으며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블프 오픈 현장을 찍었다. 블프 오픈런이 쇼핑 전쟁보다 관광, 소셜미디어용 체험 성격이 짙어진 셈이다. 물론 눈으로 보고 물건을 사려고 온 뉴욕 소비자도 있었다. 하이힐 롱부츠 매장으로 직행한 세라 씨는 기자에게 “블프 새벽 쇼핑은 나에겐 추수감사절 전통”이라며 “연말 분위기도 느끼고, 직접 신어보고 사고 싶었다”고 했다.“카드 긁자” 소비 열풍 여전 미 역사학계는 ‘블프’ 용어가 1960년대 필라델피아에서 유래됐다고 본다. 당시 미 육군과 해군의 미식축구 경기가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이틀 후인 토요일에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그 사이에 낀 금요일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자 명절에 연일 고된 근무를 해야 하는 필라델피아 경찰들이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때 현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도시에 몰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벌인 것이 블프의 유래가 됐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블프 전날 밤 12시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열성 쇼핑객이 넘쳐났다. 뉴욕포스트는 “80% 할인 TV를 차지하기 위해 어르신도 때렸다는 부모님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는 우리 세대에선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제프리 제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블프 당일보다 그 전 할인 경쟁이 중요해졌기 때문”라고 했다. 유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프 당일 할인 행사가 앞당겨졌다. 오픈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만 있던 ‘할인 유인책’도 사라지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미국의 블프 행사가 유럽과 한국, 일본에까지 확산되며 전 세계 ‘직구족’을 둔 글로벌 유통업체 간 할인 경쟁도 불이 붙는 분위기다. 오픈런 열기는 식었지만 블프 당일 오후가 되자 메이시스, 타깃(마트), 베스트바이(전자기기 전문점), 알로요가(요가복) 등 대형 매장마다 사람들이 들어찼다. 뉴욕 지하철에서도 진풍경이 펼쳐졌다. 친구와 TV를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이들, 양손에 쇼핑백을 든 젊은층, 주방용품을 짊어진 주부도 보였다. 온라인 쇼핑 광풍은 특히 거셌다. 이메일함을 열어보기 겁날 정도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할인 행사 소식 폭탄이 쏟아졌다.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로 온라인 쇼핑 집중 할인 행사일을 뜻하는 ‘사이버 먼데이’에 이르자 할인 폭이 더 커졌다. 전자제품, 가정용품뿐 아니라 항공사 마일리지, 스포츠 학원까지 반값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권위지도 기자들이 뽑은 상품 목록을 보낸다. 미 온라인 소매업 매출 자료 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인 23일부터 사이버 먼데이인 27일까지 5일간 미 온라인 매출액은 사상 최고 수준인 총 380억 달러(약 49조2000억 원)였다. 전망치(37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내년 경기 전망은 엇갈려 블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라 다음 해 경기 전망 또한 가늠해볼 수 있다. 일단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올 연말부터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던 유통업계 일각의 경고와 달리 소비 열풍이 재차 확인됨에 따라 내년에도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소매협회(NRF) 설문조사에 따르면 23∼27일 미 소비자 2억40만 명이 쇼핑에 나섰다. 지난해(1억9670만 명)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마이클 개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력한 고용에 힘입어 예상보다 미 소비는 더 빠르게 늘고 더 오랫동안 (소비 열풍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BoA는 내년 미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 패턴을 통해 경기 둔화 조짐이 엿보인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쇼핑객은 늘었지만 1인당 평균 지출액은 321.41달러로 지난해의 325.44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또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 이용액이 한 해 전보다 40% 이상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실제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미언 시걸 BOM 파이낸셜그룹 유통 애널리스트는 ABC뉴스에 “사람들의 지출액을 볼 수는 있지만 실제 그들이 은행 계좌에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진단했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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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단짝’ 찰리 멍거 99세로 별세… “독립 위해 돈 벌고 싶었다”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버핏만큼 투자의 귀재였던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향년 99세로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멍거 부회장이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이날 밝혔다. 100세 생일을 한 달여 앞둔 상태였다. 버핏은 성명을 내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멍거 부회장은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뛰어난 유머감각, 촌철살인, 투자 능력으로 미 월가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기법으로 유명한 ‘가치 있는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산다’는 가치투자 철학은 멍거의 아이디어였다고 버핏은 줄곧 언급해 왔다. 올해 포브스가 추산한 멍거의 재산은 약 26억 달러(3조3670억 원)에 이른다. ● “돈을 정말 벌고 싶었다… 독립을 위해”1924년 1월 1일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멍거는 변호사인 아버지와 독서광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핏보다 7살이 많은 그는 어린 시절 버핏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일했지만 버핏과는 이름만 어렴풋이 알 뿐 서로 만나지 못했다. 숫자를 좋아했던 멍거는 미시간대 수학과에 입학했지만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돌연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아버지가 졸업한 하버드대 로스쿨에 지원했고, 우등 졸업을 할 정도로 머리가 좋았다고 한다.그는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변호사로서 ‘멍거, 톨레스 앤 올슨’ 로펌을 개업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찾아 왔다. 1953년 첫 번째 아내 낸시 허긴스와 이혼했고, 2년 뒤엔 9살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그는 훗날 “(아픈) 자식을 매일 조금씩 잃고 있다는 생각에 울면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거리를 걸었다”고 회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멍거는 60년이 훌쩍 지난 최근까지도 떠난 아들 생각에 목이 메인다고 했다.    아들을 떠나보낸 멍거는 심지어 빈털터리에 가까웠다. 변호사로서 청구서를 보내는 역할보다 흥미로운 의뢰인 중 한명이 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숫자에 능했기에 스스로 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훗날 로저 로웬스타인의 저서 ‘버핏: 미국 자본주의의 탄생’에서 “워런과 마찬가지로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정이 대단했다”며 “페라리를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독립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단짝과 만나다 1959년 버핏과 멍거는 오마하 지역 모임에서 만났다. 캘리포니아에 살던 멍거가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러 오마하에 들렀다 ‘운명적’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버핏의 투자 파트너 중 한명이 버핏을 두고 “멍거와 비슷하다”는 말도 했다. 버핏은 “멍거가 스스로의 농담에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 모습을 보고 나와 비슷한 사람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당시 두 번 째 아내인 낸시 배리에게 멍거는 “워런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버핏의 아내는 “둘 다 상대방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여겼다”고 회상했다. 둘은 거의 매일 통화하며 투자를 논하는 사이가 됐다. 버핏의 설득에 멍거는 변호사에서 전업 투자자로 나섰다. 초창기 버핏은 망해가는 기업이라도 제값보다 싸면 사들이는 투자 방식을 고수했다고 한다. 반면 멍거는 미래에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사야한다고 주장했다. 1971년 멍거의 설득으로 워런은 자신이 기업을 인수하던 가격 요건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초콜릿 기업 ‘씨즈 캔디’를 인수했다. 이 투자는 향후 수십 년 동안 회사에 20억 달러(2조6000억 달러) 수익을 가져다 줬다. 버핏은 훗날 이 투자를 통해 헐값 매입 방식을 버리고 ‘가치투자’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말했다.  멍거가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으로 합류하기 전 1962년부터 1975년까지 그의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19.8%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2% 수익률에 그쳤다. 버핏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그 자체로 뛰어난 투자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멍거와 버핏의 파트너십은 더욱 빛을 발했다. 한평생 싸운 적이 없다는 두 사람은 함께 버크셔해웨이를 5000억 달러 가치가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65년부터 2014년까지 버크셔 수익률은 연평균 2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연평균 상승률 9.9%의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 “투자자여, 근면과 평정심을 지켜라”‘명언 제조기’로 불리는 멍거는 그의 어록만 모은 책이 출간될 정도로 유머가 뛰어났지만 회장으로서 버핏을 존중하기 위해 그와 한 자리에 설 때에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어쩌다 말을 꺼내면 청중을 웃게 했다. WSJ에 따르면 2000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청중이 닷컴 주식 투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건포도와 똥을 섞어도 똥은 똥이다”라고 답했다. 2016년 경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묻는 질문에 멍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번째 아내(낸시 배리·2010년 사망)의 첫 번째 남편이죠. 저는 그분보다 조금 덜 끔찍한 남편이었을 뿐인데 60년 동안 이 훌륭한 여인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그는 평소 두 가지 단어를 좋아했다고 한다. 근면(assiduity)과 평정심(equanimity)이다. 근면은 곧 기다림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가 주장하는 투자 성공의 열쇠인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매수하라’는 조언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또 평정심에 대해서 멍거는 “모든 투자자는 수십 년에 한 번씩 50% 손실이 발생할지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 멍거는 백내장 수술 실패로 시력을 잃다시피하고 마지막에 잘 걷지 못했지만 늘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멍거와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는 ‘자본가들의 우드스탁’으로 불린다. 투자와 삶의 지혜를 듣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청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처럼 멍거에게는 ‘패서디나의 현인’이란 별명이 붙었다. 멍거와 버핏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대한 질문을 예감한 듯 테이블에 ‘매물’, ‘만기 보유’와 같은 팻말을 올려 놓아 청중을 웃게 했다. 멍거의 이날 주총에서의 마지막 경고는 상업부동산 부실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대출을 가득 안고 있다”며 “미국 지역 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터져 나올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WSJ에 기고문을 올려 가상화폐는 사기에 가깝다며 이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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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동판 오픈AI’ 제재 검토… “中으로 첨단기술 유출 차단”

    ‘중동의 오픈AI’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미국 정보당국 감시망에 올랐다. 중국에 대한 AI용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미국은 이 기업을 통해 첨단 AI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G42와 관련해 UAE에 중국과의 기술 협력 문제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G42 제재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중동 안보를 위한 미국 핵심 파트너인 UAE가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세운 대표 기업일지라도 중국과의 AI 협력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UAE-中 첨단기술 밀착에 경고음 2018년 UAE 아부다비 정부가 설립하고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주주로 참여한 G42는 AI뿐 아니라 클라우드, 에너지, 스마트시티, 건강관리 같은 미래 첨단산업 계열사들을 거느린 UAE 간판 기업이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친동생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국가안보보좌관이 의장이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계 샤오펑이 맡고 있다. 1조 달러(약 1300조 원)를 굴리는 UAE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을 이끄는 타눈 보좌관은 UAE 오일머니의 실질 관리자로 꼽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달 G42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위해 UAE를 찾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같은 미 빅테크와 제휴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AI용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시스템스와 1억 달러 규모의 슈퍼컴퓨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G42와 중국의 관계가 점점 밀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적극 도입한 UAE는 이듬해 G42와 시노팜의 파트너십을 독려했다. UAE 현지에서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G42의 AI 인프라 구축에 미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기업 화웨이가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샤오 CEO는 UAE 시민권을 얻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42 투자 자회사는 올 3월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1억 달러 규모 지분을 인수하고, 무바달라는 세계 3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미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등 테크 분야 투자를 늘리며 미국의 우려를 샀다.● 백악관-CIA “美中 가운데 선택하라” 미국의 첨단 AI 기술이 중국에 유출돼 미래 무기에 활용될 가능성 등을 우려해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UAE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NYT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설리번 보좌관이 올 6월 미국을 방문한 타눈 보좌관에게 “G42는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NYT에 “UAE는 미중 가운데 한쪽만 선택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G42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G42가 중국 바이오 회사 BGI게노믹스와 함께 만든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미 네바다주에 기부했을 때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수백만 미국인의 유전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배포를 막았다. 미 상무부는 BGI게노믹스를 올 3월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 같은 G42의 약진 및 중국과의 협력은 미국 핵심 안보 파트너이면서도 미국에서 벗어나 석유산업 이외의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중동 지역 변화를 나타낸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AI용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의 큰손 고객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위험성 공동 대응에는 합의했지만 양국 ‘AI 냉전’에는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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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이스라엘 방문해 네타냐후 만날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찾아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족들을 만난다고 이스라엘 대통령실이 밝혔다. 현지 언론은 머스크 CEO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만난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 방송사 채널12는 이번 방문 기간에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반유대주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26일 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9월 유엔총회 참석자 미국을 방문했다가 머스크를 만나 “반유대주의와 증오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다가 세계적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 IBM 등이 X 광고를 끊고 백악관이 공개 비난에 나서자 머스크는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이스라엘 방문과 하마스 인질 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반유대주의 논란을 해소하려는 시도도로 풀이된다. 헤르조그 대통령실도 “머스크와 만나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반유대주의와 싸우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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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 피격… “증오범죄에 무게”

    팔레스타인계 미국 대학생 3명이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 가려다 괴한으로부터 피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피격 당시 중동 전통 의상인 카피예(터번)를 쓰고 있어 증오범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당국 및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20살 동갑내기 대학생 3명은 25일 오후 6시25분께 미국 버몬트주 버링턴시 버몬트대 인근을 지나다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3명 중 1명의 친척집에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피격 당시 체크무늬 카피예를 두르고 있었고, 아랍어를 하고 있었던 점 등으로 볼 때 증오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존 무라드 벌링턴 경찰서장은 성명에서 “누구도 이 사건을 보고 증오에 의한 범죄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FBI와 공조해 수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 동부시간 26일 밤 현재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피격당한 대학생들은 브라운대 재학생 히샴 아와타니, 하버포드대 재학생 킨난 압달하미드, 트리니티대 재학생 타신 아메드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스라엘 점령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개신교 종파인 퀘이커교단 운영 사립 중학교 ‘라말라 프렌즈 스쿨’ 동창생이었다. 2명은 미국 시민권자, 1명은 합법적 체류자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아랍비차별위원회(AD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용의자는 아랍어로 대화하던 피해자들에게 고함치고 위협한 뒤 총격을 가했다”며 명백한 증오범죄라고 주장했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자 유대계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출신 청년 3명이 피격된 충격적이고 매우 슬픈 일이 이곳 버링턴에서 발생했다. 증오는 이곳은 물론 다른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반유대,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며 양 진영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미 뉴욕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풍선 퍼레이드에도 팔레스타인지지 시위가 벌어져 행렬이 잠지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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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前국방차관 “한국, 핵잠 추진땐 한미 분열”

    미국 국방부 전직 고위 관료가 한국에서 자체 핵추진 잠수함 개발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비용과 기술 그리고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도브 자카임 전 미 국방차관은 24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 기고에서 “한국 주요 정당과 일반 국민 사이에 핵잠수함 도입에 찬성하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이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카임 전 차관은 지난주 합참의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핵잠수함 보유의 ‘군사적 효용성이 충분히 있다’는 김명수 당시 후보자 발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카임 전 차관은 한국이 핵잠수함 개발을 추진한다면 “한미 간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며 이는 북한만 이롭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한미원자력협정은 군사 목적 핵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한국이 핵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확보하려면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그는 이어 한국이 브라질처럼 프랑스 도움을 받는다면 미국 제재를 받지 않고 협정을 우회해 핵 잠수함을 만들 수는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올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을 발표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 억제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원자력 이용은 민간에 집중하겠다는 오랜 약속을 깨려고 한다면 양국 정상의 합의 정신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잠수함을 상시 운용하려면 최소 3척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가 든다며 “핵잠수함 1척 건조 비용으로 재래식 잠수함 3척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주변 바다)의 얕은 수심을 고려하면 재래식 잠수함이 작전상 이점도 크다”고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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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블프 매출’ 온라인 펄펄, 백화점은 썰렁

    미국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올해 온라인 판매액이 98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 성적은 정체된 데다 연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미국인의 소비 광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온라인 소매업 매출 자료 제공 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24일) 온라인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9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53억 달러는 모바일 쇼핑으로 충동구매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물가 급등으로 움츠러든 매출이 올해 물가 둔화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추수감사절 당일(23일) 온라인 매출액도 전년 대비 5.5% 증가한 55억 달러(약 7조2000억 원)로 2017년(29억 달러)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11월 셋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는 연간 할인 폭이 가장 커서 연말 경기 척도로 꼽힌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뉴욕 주요 백화점 및 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블랙프라이데이에 비해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오전 6시에 문을 연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줄 선 사람들은 대부분 “궁금해서 와봤다”는 해외 관광객이었다. 신용카드 기업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가량 늘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8%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유통업체들은 연말 소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효과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 후 결제’ 건수가 전년 대비 47% 급등했다. 제프 제넷 메이시스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서 “시작은 좋았으나 아직은 (연말 소비 성향을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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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美국방차관 “韓 핵잠 추진시 한미관계 심각한 분열”

    미국 국방부 전직 고위 관료가 한국에서 자체 핵추진 잠수함 개발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비용과 기술 그리고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도브 자카임 전 미 국방차관은 24일(현지 지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 기고에서 “한국 주요 정당과 일반 국민 사이에 핵잠수함 도입에 찬성하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이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카임 전 차관은 지난주 합참의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핵잠수함 보유의 ‘군사적 효용성이 충분히 있다’는 김명수 당시 후보자 발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자카임 전 차관은 한국이 핵잠수함 개발을 추진한다면 “한미 간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며 이는 북한만 이롭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한미원자력협정은 군사 목적 핵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한국이 핵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확보하려면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그는 이어 한국이 브라질처럼 프랑스 도움을 받는다면 미국 제재를 받지 않고 협정을 우회해 핵 잠수함을 만들 수는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올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을 발표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 억제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원자력 이용은 민간에 집중하겠다는 오랜 약속을 피하려고 한다면 양국 정상의 합의 정신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잠수함을 상시 운용하려면 최소 3척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가 든다며 “핵참수함 1척 건조 비용으로 재래식 잠수함 3척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주변 바다)의 얕은 수심을 고려하면 재래식 잠수함이 작전상 이점도 크다”고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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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태 해결 나델라, AI혁명 운전석 앉게 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의 최대 승리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사태 해결에 나선 동시에 향후 오픈AI 경영에 목소리를 낼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트먼의 복귀와 함께 9인으로 늘리기로 한 오픈AI 이사회 의석 중 한 자리 이상이 MS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사진)는 전날 블룸버그TV 등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올트먼의 해임 이유조차 전혀 듣지 못했다”며 “오픈AI의 지배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나델라 CEO의 지략과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4년 MS CEO에 오른 나델라는 PC 시대의 공룡 MS를 클라우드 중심 미래 컴퓨팅 시대 초강자로 부활시킨 주인공이다. 구글에 뒤처진 AI 분야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신생 회사인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를 투자하는 모험을 단행해 현재 시가총액 2조8100억 달러로 1위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17일 올트먼 해임 혼란으로 주가 급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20일 증시 개장 직전 올트먼을 영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의 발표에 MS 주가는 이날 2% 이상 상승했다. 이어 700명이 넘는 오픈AI 임직원 모두를 MS로 데려올 수 있다고 해 이사진을 압박하는 동시에 생방송 인터뷰를 이어가며 자신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신호를 톡톡히 줬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로 나델라 CEO는 AI 혁명의 운전석에 앉게 됐다”고 평가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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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트먼 복귀작은 ‘무료 음성 챗GPT’… 오픈AI, 빅테크로 간다

    《해임 닷새 만에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한 샘 올트먼(사진)이 첫 행보로 챗GPT 음성 인식 서비스를 무료 공개했다. 비영리 연구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처럼 인공지능(AI)을 서비스 상품화하며 빅테크의 길을 걷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11월 30일 챗GPT 출시로 촉발된 ‘AI 열풍’ 1년, 이미 AI 상업 개발 경쟁이 시작됐다. 》 “팀원들이 긴 밤을 보내고 있다. 778명이 먹으려면 피자를 몇 판 시켜야 할까?” 22일(현지 시간) 새벽 오픈AI는 대화형 챗봇 챗GPT 음성 인식 서비스를 무료 공개한다며 시범 오디오 파일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렸다. 전격 해임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복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던 때였다. 오픈AI 778명 전체 임직원이 새로운 서비스 홍보를 위해 협상 타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음을 농담처럼 밝힌 것이다. 이 음성 서비스 공개가 올트먼 CEO 복귀 후 첫 공개 행보가 됐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처럼 인공지능(AI)을 서비스 상품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30일 챗GPT를 출시해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지 1년 만에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안전한 AI’를 사명으로 시작한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AI는 빅테크의 면모를 드러냈다.● 올트먼 복귀는 ‘빅테크’ 신호탄 챗GPT는 피자 주문 질문에 “195판은 주문해야 한 사람당 3조각을 먹을 수 있다. 어디에 주문하면 좋을지 궁금하면 말해 달라”고 즉각 답했다. 기존 음성 인식 서비스인 애플 ‘시리’와 아마존 ‘알렉사’를 위협할 만한 기능이다. 말과 글을 오가는 챗GPT 음성 서비스는 올 9월 발표 이후 유료로만 공개했다. 오픈AI의 올트먼 해임 사태 중심에는 이같이 기능이 점점 고도화하는 챗GPT가 있다. 챗GPT는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AI가 기술 판매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트먼 사태 배경으로 알려진 사내 ‘AI 개발론자’ 대 ‘안전론자’ 갈등을 촉발한 주인공이다. 미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해 11월 경쟁사 앤트로픽이 자체 챗봇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을 들은 올트먼이 “우리도 시험 삼아 서비스를 내놓고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자”고 설득해 내놓은 서비스다. 결과는 놀라웠다. 최대 사용자를 10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출시 닷새 만에 사용자 100만 명, 두 달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 이후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는 한정된 자원을 안전보다 서비스 개발에 쏟았다. AI의 파괴적 위험을 두려워하던 오픈AI 이사진들은 교육, 기업, 금융 등으로 전방위 확산되는 AI를 두고 올트먼과 갈등을 빚어 왔다. 올트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되레 여느 빅테크처럼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데이’를 열며 챗GPT 상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AGI 개발까지… 더 큰 게 오나 올트먼 복귀와 함께 사람처럼 인지능력을 갖추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도 해결책을 찾는 AI를 뜻하는 일반인공지능(AGI)의 상업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로이터통신은 올트먼 해임 직전 오픈AI 일부 연구원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AGI 발견을 경고하는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 측의 6단계 분류에 따르면 챗GPT는 AGI 신흥 단계인 레벨 1이지만 초등학교 수학 문제를 푸는 지능을 갖춘 다음 레벨의 AI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AI 경쟁은 이미 상업 개발론으로 넘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챗GPT 돌풍으로 올해 글로벌 AI 투자는 1100억 달러(약 142조 원)를 돌파하고 2025년 2000억 달러(약 2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를 활용해 창업한 글로벌 스타트업도 급증했다. 미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미 챗GPT가 낮은 수준의 코딩을 상당히 대체해 스타트업으로선 인력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해임 사태로 인한 오픈AI 혼란을 틈타 경쟁사들은 인재 영입과 사업 확장에 나설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세일스포스, 엔비디아 같은 테크 기업들은 퇴사하겠다는 오픈AI 인재들을 공략했고, 구글 영업팀은 기업 고객에 ‘자사 AI 모델을 쓰라’고 영업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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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3배 엔비디아 AI 신화에도…‘중국 규제 리스크’ 부상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은 인공지능(AI) 붐을 증명했지만 미중갈등이 향후 실적에 위기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AI 칩 설계사인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181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이 4.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6%, 593%가 뛴 수치로 월가 시장 전망치(매출 161억8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37달러)도 뛰어넘은 것이다. 4분기 매출도 200억 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해 시장 예상(180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에서 나왔다. 145억1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9% 급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용 칩 매출이 급등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AI 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챗GPT 열풍이 휩쓴 올해 주가가 220% 이상 상승한 이유다. 하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가 향후 실적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적용된 중국 수출 통제로 중국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상무부가 기존 규제 대상이던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뿐 아니라 비교적 저사양인 중국 수출용 A800 및 H800도 즉각 통제에 들어가 수십억 달러 어치 수출 물량이 취소되는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는 4분기에 일부 지역(중국)에 대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의 강력한 성장으로 인해 이러한 감소가 상쇄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및 중국의 일부 고객과 협력해 고성능 칩 판매를 위한 미 정부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9%가량 하락한데 이어 실적발표 후 대중 수출 감소 여파 우려에 시간외 거래에서도 1% 안팎 하락세로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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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와해 위기… 직원 770명중 702명 “올트먼 따라 MS 가겠다”

    매일 전 세계 1억 명이 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해임 사태로 20일(현지 시간) 이 회사 임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이사회 전원을 해임하고 올트먼을 복직시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일리야 수츠키버 수석과학자도 “올트먼 해임 결정에 동참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수조 원을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소송 제기나 투자 회수를 언급하며 올트먼 복귀와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상태다. 대신 MS는 오픈AI에서 밀려난 올트먼을 품에 안으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도 이사회 의석이 한 자리도 없었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일각에선 지금의 혼란이 이사진 교체와 올트먼의 오픈AI 복귀를 위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올트먼의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사회를 향한 가미카제 폭격” 오픈AI 임직원 702명이 자신의 이름을 달아 이사회에 통보 서한을 보낸 것은 올트먼 없이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AI의 얼굴’이 된 올트먼의 상징성과 투자 유치 능력이 지금의 오픈AI를 있게 했고, 향후 AI 기술 개발에도 필수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나델라 CEO도 MS가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임직원들의 서한에는 “당신들(이사회)은 회사가 망가지도록 놔두는 게 ‘오픈AI의 사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경영진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영리법인인 오픈AI는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안전한 AI’를 사명으로 제시해 왔다. 올트먼을 필두로 한 ‘AI 개발파’와 수츠키버의 ‘속도 조절파’ 간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트먼 해임은 AI 안전 이슈가 아니다”라는 에밋 시어 임시 CEO의 진화에도 직원들의 동요는 가시지 않고 있다. 수익성 문제도 직원들의 불만과 직결돼 있다. 비영리법인을 표방하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는 통상 스타트업에서 기대하는 주식 매각 수익, 수백만 달러 연봉에 이끌려 모여들었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가치 860억 달러(약 110조 원)짜리 기업이 주주들과 상의 없이 독단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에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 이행 중지나 소송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사회를 향한 가미카제 폭격 수준”이라고 평했다.● 올트먼 복귀 가능성 아직 남아 있어 나델라 MS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첨단 AI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트먼이 어디에 있든 MS와 협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해 복귀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내일 오픈AI의 CEO는 누구냐’는 질문에도 “오픈AI와 이사회에 달렸다”고 답했다. 올트먼도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임직원들이 X(옛 트위터)에 복귀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하트’를 남기며 화답하고 있다. X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쿠데타의 주역’으로 알려진 수츠키버는 “결코 오픈AI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회사를 재통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X에 올렸고, 올트먼은 이 글에 하트 3개로 답했다. 오픈AI 경영진은 사내 메모를 통해 “올트먼, 이사회, (임시 CEO인) 시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MS로 이직한다는 올트먼의 발표는 월요일 증시 개장 전 폭락을 막으려는 해법이었다”고 보도했다. 만약 올트먼이 돌아오고 이사회가 전원 교체된다면 오픈AI는 AI 개발 경쟁 전면에 나서는 ‘빅테크’가 될 수도 있다. 글로벌 AI 개발사 관계자는 “외부 투자를 많이 받았고, 수많은 스타트업 및 대기업 고객을 둔 오픈AI가 비영리단체를 표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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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 위기 놓인 오픈AI…직원 90% “올트먼 복직 안시키면 MS 갈 것”

    매일 전 세계 1억 명이 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해임 사태로 20일(현지 시간) 이 회사 임직원 770명 중 700여 명 이상이 “이사회 전원을 해임하고 올트먼이 복직시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 MS로 이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도 “올트먼 해임 결정에 동참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수조 원을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소송 제기나 투자 회수를 언급하며 올트먼 복귀와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상태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서 밀려난 올트먼을 품에 안으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도 이사회 의석인 한 자리도 없었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일각에선 지금의 혼란이 이사진 교체와 올트먼의 오픈AI 복귀를 위한 사티아 나델리 MS CEO와 올트먼의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 “이사회를 향한 가미가제 폭격”오픈AI 임직원 702명이 자신의 이름을 달아 이사회에 통보성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은 ‘AI의 얼굴’이 된 올트먼의 상징성, 투자 유치 능력, 경영 감각 등을 감안할 때 올트먼 없이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나델리 CEO도 MS가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임직원들의 서한는 “당신들(이사회)은 회사가 망가지도록 놔두는 게 ‘오픈AI의 사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경영진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영리법인인 오픈AI는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안전한 AI’를 사명으로 제시해왔다. 올트먼을 필두로 한 ‘AI 개발파’와 수츠케버의 ‘속도조절파’ 간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트먼 해임은 AI 안전 이슈가 아니다”라며 신임 CEO의 진화에도 직원들의 동요는 가시지 않고 있다.수익성 문제도 직원들의 불만과 직결돼 있다. 비영리법인을 표방하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는 주식 매각 수익, 수백만 달러 연봉에 이끌려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가치 860억 달러(110조 원)짜리 기업이 주주들과 상의 없이 독단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에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 이행 중지나 소송 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사회를 향한 가미가제 폭격 수준”이라고 평했다.● 올트먼 복귀 가능성 아직 남아있어오픈AI 최대주주인 MS는 올트먼과 오픈AI 인력을 대거 흡수하겠다고 발표해 AI 산업의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나델리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첨단 AI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트먼이 어디에 있든 MS와 협력은 유지될 것”이라고도 언급해 복귀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내일 오픈AI의 CEO는 누구냐’는 질문에 “오픈AI와 이사회에 달렸다”고 답했다.올트먼도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임직원들이 X(옛 트위터)에 복귀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하트’를 남기며 화답하고 있다. X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 IT 매체 ‘더 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MS로 이직한다는 올트먼의 발표는 월요일 증시 개장 전 폭락을 막기 위한 해결책이었다”고 보도했다. 현 이사회 멤버 3명 중 올트먼을 몰아낸 ‘쿠데타의 주역’으로 알려진 수츠케버는 “나는 결코 오픈AI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회사를 재통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X에 올렸고, 올트먼은 이 글에 하트 3개로 답했다. 만약 올트먼이 돌아오고 이사회가 전원 교체된다면 오픈AI는 AI 개발 경쟁 전면에 나서는 ‘빅테크’가 될 수도 있다. 글로벌 AI 개발사 관계자는 “외부 투자를 많이 받았고, 수많은 스타트업 및 대기업 고객을 유치한 오픈AI가 비영리단체를 표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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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경제’ 탈 쓴 위워크 위기… 업계 ‘종말’ 아닌 ‘성장통’[글로벌 포커스]

    《위워크 파산위기… 흔들리는 공유경제 공유경제의 양대 신화 ‘위워크’는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에어비앤비’는 규제 폭탄을 맞았다. 위워크는 고금리 등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고, 에어비앤비는 주거난을 가중시키는 원흉으로 몰렸다. 위기의 공유경제는 살아남을까.》9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금싸라기 땅에 있는 위워크(WeWork) 사무실. 평일 낮 근무시간인데도 한산했다. 곳곳에 빈 의자가 눈에 띄었다. 카페용 소파, 커피 마실 곳, 화상회의 공간이 있었지만 정작 이용자는 별로 없었다. 뉴욕 위워크 사무실을 임대하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최근 위워크로부터 ‘전략적 조직 재정비 과정을 추진 중’이라는 e메일을 받았다”며 “지점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지만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 아이콘’으로 불리며 뉴욕에서만 47개 지점을 운영해 온 위워크는 6일 뉴저지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고 35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공유경제 신화 에어비앤비는 강력한 규제를 받으며 최대 시장 뉴욕에서 퇴출 위기를 겪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위워크와 달리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사업 모델로 여전히 수익은 견고하다. 하지만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고통 비용’을 사회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에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규제의 칼을 빼 들었다. 주택가에 ‘단기 임대꾼’들을 부추겨 정작 주민이 살 집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위워크와 에어비앤비는 한정된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나눈다는 취지의 공유경제에서 출발한 공통점이 있다. 위워크는 상업부동산이 남아 도는 위기 속에 파산의 길로 들어섰고 에어비앤비는 주택이 부족해 임차료가 치솟는 위기 속에 규제 폭탄을 맞고 있다.● “기술혁신 기업? 부동산 再임대업”2010년 애덤 노이만은 미겔 매켈비와 함께 사무공간의 이상향을 보여주겠다며 위워크를 창업했다. ‘아이(I·나·아이폰 의미)가 아닌 위(We·우리)의 시대’라며 투자자들을 홀렸고 에어비앤비, 우버와 더불어 공유경제 상징으로 떠올랐다. 세련된 도심 사무실에서 커피는 기본이고 맥주를 마시며 일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무공간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아이디어는 그럴듯해 보였다. 2018년 뉴욕 5번가 랜드마크 건물 로드&테일러를 사들이며 위용을 과시했다. 2019년 1월 기업 가치는 470억 달러(약 62조3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재임대업이라는 본질은 노이만의 달변, 공유경제에 대한 기대감, 미래 업무 방식이라는 환상, 그리고 제로(0) 금리 시대 광기 어린 투자 붐에 가려졌다. 하지만 그해 8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설명서(S-1)는 위워크의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는 계기가 됐다. ‘기술’이라는 단어가 100번 이상 등장해 기술 스타트업임을 뽐냈지만 고비용 부동산 재임대 사업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출간하는 격월간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이 투자설명서를 분석하며 “기술기업은 막대한 자본 투자 없이도 전체 산업을 혁신하고 빠른 속도로 규모와 범위를 확장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위워크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좋은 부동산 재임대업이 확장된다 한들 고비용 구조여서 수익률 증가는 어렵다는 것이다. 초기 매출이 80%씩 성장한 것은 투자를 받아 보유 부동산을 늘렸을 뿐 혁신의 결과가 아니었다. 특히 HBR은 자산과 부채의 기간 불일치를 지적했다. 장기 임대를 단기로 재임대하는 사업은 임대료가 계속해서 오른다는 가정하에 수익을 낼 수 있다. 따라서 경기 침체기가 되면 몰락이 시작된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적 근무 형태로 자리 잡으며 오피스 시장이 추락할 때에는 비싸게 빌린 공간을 싸게 재임대해야 하니 손해 보는 장사가 됐다. 방만 경영과 성급한 글로벌 확장도 문제였다. 상업부동산이 잘나가던 시기에도 위워크는 수익을 낸 적이 없었다.● “위워크? 우리는 폭망했다(WeCrashed)”위워크는 2019년 IPO에 실패했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방만 경영 표본으로 2019년 축출된 창업자 노이만 이야기는 드라마 ‘우리는 폭망했다(WeCrashed)’로 만들어졌다. 노이만이 투자자 돈으로 흥청망청 파티를 열고 개인 비행기에서 마약을 일삼으며 소유 부동산을 위워크에 장기 임대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인 것은 유명하다. 위워크는 2021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팬데믹 시기 마지막 저금리여서 투자 수혈이 가능했다. 140억 달러(약 18조45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위워크 투자는 내 인생의 오점”이라고 회고했듯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투자도 뒷받침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시작하며 ‘이지머니(easy money·돈 구하기 쉬운)’ 시대도 끝났다. 고금리에 자금줄이 막히니 사무실을 임차할 스타트업이 예전만큼 늘지 않는다. 팬데믹이 끝나도 직장인 절반은 여전히 재택근무다. 2027년까지 위워크가 내야 할 임차료는 100억 달러(약 13조2900억 원)가 넘는데 재임대해 줄 사람은 줄어드는 것이다. 위워크 기업 가치는 전성기의 0.2%인 8734만 달러(약 1200억 원)로 쪼그라들었고 부채가 190억 달러(약 25조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워크는 기업 회생을 위한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50∼100개 임대차 계약을 강제로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어비앤비만 돈을 번다?에어비앤비 위기는 위워크와 상황이 좀 다르다. 올 3분기(7∼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영업이익은 33% 늘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위워크와 달리 에어비앤비는 기술기업이다. 주택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증가한다. 자동차 소유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와 비슷하다. 문제는 주거용 부동산은 주민 삶과 직결된, 한정된 재화라는 것이다. 2008년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주인이 집을 비울 때 잠시 다른 여행객이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로 창업할 당시만 해도 진정한 공유경제였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로 돈을 벌려는 부동산 사업자가 몰리며 변질됐다. 사들인 주택 수십, 수백 채를 1년 365일 임대로 돌리는 것은 공유경제라고 볼 수 없다. 주민이 살 집이 여행객 공간으로 전용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파트를 장기로 빌려 더 비싸게 에어비앤비에 등록하는 차익 거래도 만연했다. 만성적 주택 위기를 겪는 뉴욕에서 에어비앤비에 대한 분노는 커져 갔다. 올 9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사실상 퇴출에 가까운 규제를 단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시는 거주용 주택을 30일 미만 단기 임대하려면 시 당국 허가를 받도록 했다. 집주인이 숙박객과 함께 집에 머물러야 하고 투숙객은 2명까지로 제한했다. 원래 취지대로 자기가 사는 집을 빌려주라는 의미다. 전문 사업자인 집주인 퇴출을 의미한다. 단기 숙박 분석업체 에어디앤에이에 따르면 규제 시행 이후 뉴욕시 단기 숙소 등록 건수는 77% 하락했다. 올 5월 조사에서 뉴욕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 수는 시 전체 임대 가능 주택 수를 넘어섰다. 주택 품귀는 임차료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시는 에어비앤비가 임차료 상승의 9%를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덴마크 코펜하겐, 말레이시아 페낭 등도 개인 주택을 에어비앤비 숙소로 제공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최근 탈세 혐의를 물어 에어비앤비 자산 1조 원 이상을 압류했다. 주택에 무리하게 투자해 개인적 파산에 이른 에어비앤비 집주인(호스트) 이야기도 넘쳐난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시골마을 호치타운은 에어비앤비 타운이 됐다. 400여 개이던 숙소가 5년 만에 2400여 개로 늘어났다. 팬데믹 시기 도심을 떠나 장기 임차를 찾던 미국인이 늘자 호스트가 되겠다며 건축 광풍이 불자 주민이 늘어나지는 않고 경찰, 소방, 수도 같은 기반 시설은 부족한데 임대주택만 급증했다. 마을 주민 제이슨 워드는 NYT에 “(1849년 금광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든) 골드러시 같았다. 그렇게 많은 돈이 걸려 있으면 미쳐버린다”고 말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땅값은 2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올 들어 직장인들이 다시 도심으로 떠나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자 긴 겨울이 찾아왔다.● 공유경제 미래는…위워크 파산이나 에어비앤비에 대한 규제 폭탄이 공유경제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교통, 주택, 사무실 등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해 일상을 변화시킨다는 공유경제 자체는 실제 많은 사회 부문을 변화시키면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분석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최근 공유경제 시장 보고서에서 시장 규모를 2022년 3871억 달러로 추정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해 2032년 시장 규모가 827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의 종말은 공유경제를 앞세운 일부 기업의 혁신이 진정한 혁신이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미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은 에어비앤비가 ‘혁신적 기업가 정신’이 아닌 ‘규제적 기업가 정신’의 대표 스타트업이라고 꼬집었다. 법 위반 가능성이 큰 사업을 시작해 문제가 되면 ‘혁신 사업을 위해 규제를 명확히 해달라’며 정치인 로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 뉴욕시는 원래 주인 없는 집의 30일 미만 임대를 금지하는 법이 있지만 에어비앤비는 당국 단속의 느슨한 틈을 노렸다. 위워크는 기술기업 탈을 쓴 전통적 부동산 재임대업 업체였지만 시장은 이를 가려보지 못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산은 고통스럽겠지만 위워크 실패는 이지머니 시대, 실패한 시장 규율을 다시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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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군사적 채널 복원 등 합의…경제제재 ‘이견’은 지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만나 군사적 채널 복원 등 위기관리부문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수출통제 등 경제제재를 둘러싼 미중 간 이견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경제관계에서 디리스킹(위험관리)와 다변화를 하고 있는 것이지, 티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의 매우 중요한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분야를 겨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및 첨단 반도체 분야 수출통제 등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전날 CEO 만찬에 이어 이날 행사에서도 ”우리는 해외 기업인의 투자를 위해 ‘따뜻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적극적 투자유치에 나섰다. 동시에 미국을 향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지정학적으로 경쟁의 장이 되어선 안된다. 공급망 중단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해제를 재차 요구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정상회담 동안 시 주석이 미국이 중국을 악당으로 묘사해 중국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며 “특히 가장 많은 시간을 수출 통제에 할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미중 간 미묘한 미중 관계에서 미묘한 파워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NYT는 덧붙였다. 팽팽하게 맞서던 양국관계에서 미국의 대중 투자 엑소더스(대탈출)로 위안화 절하, 경기 둔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이 미국에 얻을 것이 생겼다는 의미다. 시 주석이 강성적인 ‘전랑외교’ 언사를 피하고, 교류의 상징인 ‘판다외교’를 언급한 것도 투자 ‘구애’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강력한 수출통제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업 확장 길이 막힌 상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16일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클라우드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탁상장된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9.14% 급락했고, 17일 홍콩증시에서도 장중 10% 이상 하락해 최소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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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X 창업자→사기꾼’ 뱅크먼프리드… “스탠퍼드대 교수 부모도 기소 위험” [사람, 세계]

    “이 굉장히 극적인 가족 이야기는 부모 사랑의 비뚤어진 효과뿐 아니라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특권과 선한 의도도 자녀를 스스로(의 문제)에게서 구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국 뉴욕대 교수이자 비평가 케이티 로이프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 ‘왜 우리는 샘 뱅크먼프리드 부모에 이렇게 집착하는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수억 달러 가치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에서 사기꾼 범죄자로 전락한 샘 뱅크먼프리드(31·사진)의 드라마 같은 실패 뒤에는 엘리트 부모의 ‘역할’이 있었다는 얘기다. 11일로 FTX가 파산 신청한 지 1년이 됐다. 이후 뱅크먼프리드의 사기, 횡령 등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뱅크먼프리드 아버지 조지프 뱅크먼은 미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스탠퍼드대에서 세금 및 금융규제를 가르친 명망 있는 교수다. 어머니 바버라 프리드 역시 하버드대를 거쳐 스탠퍼드대에서 법 윤리를 강의해왔다. WSJ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법조계에서 존경을 받던 이 엘리트 부부는 월가와 실리콘밸리 큰손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자랑했다. 뱅크먼프리드가 20대에 FTX를 창업하면서 막대한 초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부모 인맥이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굴지의 로펌 파트너 변호사 대신 교수직을 택하고 지적인 토론 모임을 이끌면서 윤리와 정의를 강조해온 엘리트 부부가 어떻게 아들의 수조 원대 횡령은 방관했을까. 로이프는 아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공과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은 돈 앞에서 부부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설명했다. FTX 고문 변호사를 맡은 아버지 뱅크먼은 자신의 연봉으로 20만 달러를 받게 되자 아들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부부는 또 FTX로부터 각각 1000만 달러, 1640만 달러에 달하는 호화 주택도 받았다. 이 때문에 FTX 새 경영진은 “아들과 아들의 사업 동조자들이 대규모 사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거나 (사기임을 드러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했다”며 이 부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WP는 “부부도 뱅크먼프리드 사기 혐의에 가담한 장본인으로 형사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들에 대한 맹목적 사랑도 문제로 꼽혔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동안 법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음에도 부부는 아들의 결백을 굳게 믿는다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WSJ는 “스탠퍼드대 교수의 자녀(뱅크먼프리드)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규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더 명확하게 전달해야 했을 것”이라며 부모가 아들의 오만을 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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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김현수]뉴욕 ‘프렌즈 아파트’에서 본 K컬처 미래

    지난달 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이른바 ‘프렌즈 아파트’에 가봤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 ‘프렌즈’ 배경이 된 건물이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열연한 배우 매슈 페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아파트 앞은 추모하러 온 팬으로 가득했고, 가로등 주변에는 꽃다발과 편지가 쌓여 있었다. 팬들을 살펴 보니 드라마 종영 이후 태어났을 10대 소녀들이 많아 신기했다.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관광객 세실리아(17), 로나(14) 자매는 어머니와 함께 최근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재방영되는 프렌즈를 시청했다며 “친한 친구를 잃은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이 뉴욕 여행을 오게 된 계기도 드라마 프렌즈를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견뎌 내는 문화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자매에게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니 뜻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래요? 우리는 K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동생이 먼저 배웠고 저도 이제 막 시작했어요. 서울에도 꼭 갈 거예요.” 나이와 국적, 인종이 다른 소녀들과 20년 전 미국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K팝을 화제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세계화가 본격화하던 1990년대 미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 아이콘이 된 프렌즈처럼 K컬처가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 현상으로 지속 가능할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십수 년 전과 비교해 미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대접이 달라진 것을 매일 실감한다. 며칠 전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깜짝 콘서트를 열어 일대가 발칵 뒤집어졌다. 일부 지역 방송은 헬기까지 띄워 수천 명이 광장을 가득 메운 모습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뉴욕에서 인기 있는 한식당에 가면 ‘안동에서 한국 장인이 만든 고추장’ 같은 스토리텔링이 현지인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된다. 대부분 미국인은 안동이 어디인지도 모를 텐데 말이다. 미국 마트 ‘트레이더조’ 김밥 열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뿐인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같은 주요 도시 대표 미술관 5곳 이상에서 한국 미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K스타트업 포럼에 참석한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요즘은 (내가) 한국계임을 밝히면 주위 사람들이 ‘쿨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K컬처의 한계도 조금씩 느껴진다. 콘텐츠 다양성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과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비판적 기류를 감지할 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종차별 문제다. 알고 지내는 인도계 미국인 엔지니어는 K드라마 팬이다. 드라마에서 봤다면서 “얼마나 맛있기에 야근하고 나서 회사 사람들끼리 고기를 굽느냐”고 궁금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여행은 포기했다고 최근 털어놨다. “피부색이 어두우면 무시당할 수 있다고 들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될까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인은 “한국에서 여자가 비만이면 문제로 본다는데 진짜인가”라고 물어왔다. 물론 이들의 반응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한 편견이 바탕이 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 속 K컬처가 자랑스러운 만큼 우리 스스로도 세계시민으로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야 K컬처가 지속 가능한 문화 현상이 되는 상상이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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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X 창업자→사기꾼’ 뱅크먼프리드의 실패 뒤엔 ‘엘리트 부모’가…

    “이 굉장히 극적인 가족 이야기는 부모 사랑의 비뚤어진 효과뿐 아니라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특권과 선한 의도도 자녀를 스스로(의 문제)에게서 구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미국 뉴욕대 교수이자 비평가 케이티 로이프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 ‘왜 우리는 샘 뱅크먼프리드 부모에 이렇게 집착하는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수억 달러 가치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에서 사기꾼 범죄자로 전락한 샘 뱅크먼프리드(31)의 드라마 같은 실패 뒤에는 엘리트 부모의 ‘역할’이 있었다는 얘기다. 11일로 FTX가 파산 신청한 지 1년이 됐다. 이후 뱅크먼프리드의 사기, 횡령 등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뱅크먼프리드 아버지 조셉 뱅크먼은 미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스탠포드대에서 세금 및 금융규제를 가르친 명망 있는 교수다. 어머니 바바라 프리드 역시 하버드대를 거쳐 스탠포드대에서 법 윤리를 강의해왔다.WSJ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법조계에서 존경을 받던 이 엘리트 부부는 월가와 실리콘밸리 큰손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자랑했다. 뱅크먼프리드가 20대에 FTX를 창업하면서 막대한 초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부모 인맥이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굴지의 로펌 파트너 변호사 대신 교수직을 택하고 지적인 토론 모임을 이끌면서 윤리와 정의를 강조해온 엘리트 부부가 어떻게 아들의 수조 원 대 횡령은 방관했을까. 로이프는 아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공과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은 돈 앞에서 부부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설명했다.FTX 고문 변호사를 맡은 아버지 뱅크먼은 자신의 연봉으로 20만 달러를 받게 되자 아들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부부는 또 FTX로부터 각각 1000만 달러, 1640만 달러에 달하는 호화 주택도 받았다. 이 때문에 FTX 새 경영진은 “아들과 아들의 사업 동조자들이 대규모 사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거나 (사기임을 드러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했다”며 이 부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WP는 “부부도 뱅크먼프리드 사기 혐의에 가담한 장본인으로 형사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아들에 대한 맹목적 사랑도 문제로 꼽혔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동안 법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음에도 부부는 아들의 결백을 굳게 믿는다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WSJ는 “스탠포드대 교수의 자녀(뱅크먼프리드)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규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더 명확하게 전달해야 했을 것”이라며 부모가 아들의 오만을 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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