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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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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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판사 향해 “쓰레기”… 불법 이민자 추방 막자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자신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제동을 건 판사들을 ‘쓰레기(scum)’, ‘괴물(monsters)’로 비하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거듭된 판사 ‘좌표 찍기’로 여러 판사들이 신변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법부 인사에게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메모리얼 데이에 안 어울리는 표현과 메시지란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순국 장병을 추모하는 기념일에 ‘행복한(happy) 메모리얼 데이’라고 인사하며 자신의 기념사를 ‘즐기라(enjoy)’고 적은 것 또한 현충일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과 보훈단체들은 이날 ‘행복한’ 대신 ‘의미 있는(meaningful)’이란 표현을 쓴다. AP통신은 전사자들을 기리는 날에 ‘행복’을 기원하는 건 금기시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지난 4년간 왜곡된 급진 좌파 정신을 통해 미국을 파괴하려고 했던 쓰레기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행복한 메모리얼 데이를 기원한다”고 썼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관용적인 이민 정책을 통해 미국에 온갖 범죄자들이 들어왔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한 후 “미국을 증오하는 판사들, 매우 위험한 병든 이념에 시달리는 판사들이 이 범죄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의 선량하고 자애로운 판사들이 우리 나라를 지옥으로 몰아넣으려는 괴물들의 결정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기를 바란다”며 “두려워하지 말라. 미국은 (나의 재집권 후) 4개월간 다시 안전하고 위대한 나라가 됐다. 해피 메모리얼 데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묘소를 참배하고 기념 연설을 가졌다. 그는 이곳에서도 추모 메시지보다는 “우린 매우 잘하고 있다”고 자찬하는 데 집중했다. 이전 미국 대통령들이 메모리얼 데이에 정치적 발언을 피해 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엄청나게 큰 축하 행사를 열 것”이라며 “월드컵도 있고 올림픽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250주년 독립기념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79번째 생일이며 동시에 육군 창설 250주년이기도 한 다음 달 14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도 열 계획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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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얼 데이에 ‘즐기라’는 트럼프…판사엔 “쓰레기” 비하 발언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자신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제동을 건 판사들을 ‘쓰레기(Scum)’, ‘괴물(Monsters)’로 비하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거듭된 판사 ‘좌표 찍기’로 여러 판사들이 신변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자신에 반대하는 사법부 인사에게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메모리얼 데이에 안 어울리는 표현과 메시지란 비판도 제기됐다.트럼프 대통령이 순국 장병을 추모하는 기념일에 ‘행복한(happy) 메모리얼 데이’라고 인사하며 자신의 기념사를 ‘즐기라(Enjoy)’라고 적은 것 또한 현충일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과 보훈단체들은 이날 ‘행복한’ 대신 ‘의미있는(meaningful)’이란 표현을 쓴다. AP통신은 전사자들을 기리는 날에 ‘행복’을 기원하는 건 금기시된 일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지난 4년 간 왜곡된 급진 좌파 정신을 통해 미국을 파괴하려고 했던 쓰레기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행복한 메모리얼 데이를 기원한다”고 썼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관용적인 이민 정책을 통해 미국에 온갖 범죄자들이 들어왔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한 후 “미국을 증오하는 판사들, 매우 위험한 병든 이념에 시달리는 판사들이 이 범죄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전국의 선량하고 자애로운 판사들이 우리나라를 지옥으로 몰아넣으려는 괴물들의 결정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기를 바란다”며 “두려워하지 말라. 미국은 (나의 재집권 후) 4개월 간 다시 안전하고 위대한 나라가 됐다. 해피 메모리얼 데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묘소를 참배하고 기념 연설을 가졌다. 그는 이 곳에서도 추모 메시지보다는 “우린 매우 잘하고 있다”고 자찬하는 데 집중했다. 이전 미국 대통령들은 메모리얼 데이에 정치적 발언을 피해왔던 것과 대조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이해 엄청나게 큰 축하 행사를 열 것”이라며 “월드컵도 있고 올림픽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250주년 독립 기념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79번째 생일이며 동시에 육군 창설 250주년이기도 한 다음 달 14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도 열 계획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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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버드 때린 트럼프 “외국학생 너무 많아, 명단 공개해야”

    “하버드대의 문제 중 하나는 학생의 31%가 외국인이란 점이다. 이들 때문에 미국 학생들이 입학 기회를 잃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건 말도 안 된다.”최근 외국인 학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 박탈을 시도하며 하버드대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대학 정책에 있어서도 ‘미국 우선주의’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대학들이 극단적인 진보 이념에 물들어 반(反)유대주의를 방관했다며 정부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공세를 펼쳐 왔다.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하버드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학생의 입학 비율 자체를 문제시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증가와 다양성 강조 등에 부정적인 인식을 또 한 번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 학생 너무 많아, 따져볼 것”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하버드대와의 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높은 외국인 학생 비율을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하버드대에는 31%나 되는 외국인 학생이 있지만 학교 측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불법 행위 가담 여부를 포함한 외국인 학생의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한 것을 언급한 것. 이어 “외국인 학생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31%는 너무 많다”며 “미국 학생들도 하버드대에 가고 싶어 하는데 외국인 학생 때문에 입학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건 어떤 외국 정부도 하버드대에 돈을 주지 않고 우리가 준다는 점”이라며 “그런데도 외국인을 그렇게 많이 받는다는 게 첫 번째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산업·무역 정책에서 보여 온 ‘외국이 미국을 착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대학 운영에 대해서도 드러낸 것이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미국의 100여 개 주요 대학들은 일정 소득 수준 이하 가정의 학부생들에게 보조금 등을 활용해 수업료 전액 무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주요 대학들은 연구력을 갖춘 대학원의 외국 유학생에게도 폭넓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외국 학생들의 명단을 원하며 누가 적합한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대부분은 괜찮겠지만 하버드대의 성향상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대, ‘유학생 금지’시 하버드생 한시적 수용 검토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자신의 모교이며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인 프린스턴대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애쓰는 대학들의 행보를 격려했다.파월 의장은 학사 학위 수여식 연설에서 “우리의 명문대들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며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또 “50년 뒤를 돌아볼 때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했길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파월 의장이 연준과 대학의 나아갈 길에 대해 뼈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했다.앞서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 역시 “연방 정부가 하버드대의 외국 유학생 수용을 금지한 조치는 미국의 우수성과 개방성, 창의성에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외국 유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다면 MIT는 MIT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일본 도쿄대는 향후 하버드대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 나가지 못하게 될 경우 이들 중 일부를 한시적으로 수용해 학업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전했다. 도쿄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학생 약 20명을 받아들여 수업 청강을 허용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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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하버드대 외국인 너무 많아…美학생 기회 뺏는다”

    “하버드대의 문제 중 하나는 학생의 31%가 외국인이란 점이다. 이들 때문에 미국 학생들이 입학 기회를 잃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건 말도 안된다.”외국 유학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 박탈을 시도하며 하버드대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학 정책에 있어서도 ‘미국 우선주의’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진보 이념에 물들어 반(反) 유대주의를 방관했다며 정부 보조금 중단 등의 공세를 펼쳐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소송으로 반기를 든 하버드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 비율 자체를 문제시 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 “외국 학생 너무 많아, 따져볼 것”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하버드대와의 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처럼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학생의 31%가 외국인”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미국 정부)는 하버드대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보조금도 주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는 31%나 되는 외국 학생이 있지만 학교 측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불법 행위 가담 여부를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의 개인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외국인 학생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31%는 너무 많다”며 “미국 학생들도 하버드대에 가고 싶어 하는데 외국인 학생 때문에 입학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건 어떤 외국 정부도 하버드대에 돈을 주지 않고 우리가 준다는 점”이라며 “그런데도 외국인을 그렇게 많이 받는다는 게 제일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무역 정책에서 보여 온 ‘외국이 미국을 착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대학에 대해서도 드러낸 것이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미국의 100여개 주요 대학들은 일정 소득 수준 이하 가정의 학부생들에게 보조금 등을 활용해 수업료 전액 무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올 3월 무상 수업료 기준 소득을 연 8만5000달러에서 20만 달러로 완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외국 학생들의 명단을 원하며 누가 적합한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대부분은 괜찮겠지만 하버드대의 성향상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가 깊은 충격 “민주주의 지켜야”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자신의 모교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애쓰는 대학들의 행보를 격려했다.파월 의장은 프린스턴대 학사 학위 수여식 연설에서 “우리의 명문 대학들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며 “주변을 둘러보고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또 “50년 뒤를 돌아볼 때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했길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느냐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파월 의장이 연준과 대학의 나아갈 길에 대해 뼈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했다.앞서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 역시 “연방 정부가 하버드대의 국제 학생 수용을 금지한 조치는 미국의 우수성과 개방성, 창의성에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콘블루스 총장은 “지금은 중대한 시기”라며 “국제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다면 MIT는 MIT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하버드대는 외국인 학생들을 담당하는 국제 사무실(HIO) ‘핫라인’을 24시간 연중무휴 체제로 운영하며 학생들의 불안과 궁금증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핫라인에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이에 일부 학과는 “국경 순찰대 진입 등 매우 위급한 상황에만 전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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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공격 트럼프, 中관련 의심 탓… 시진핑 딸도 유학”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하버드대가 이에 관해 제기한 효력 중단 소송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로 인해 하버드대 유학생들은 일단 합법적 체류 자격을 유지할 수 있으나 앞으로도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진보 이념의 중심지로 여기며, 이른바 문화전쟁의 핵심 ‘타깃’으로 삼은 이유가 중국과의 협력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이날 법원은 하루 전 국토안보부가 하버드대에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 조치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며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외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버드대 유학생을 지목한 핵심 배경으로 하버드대와 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꼽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그 수뇌부가 하버드대에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자녀들까지 유학시키며, 미국의 각종 첨단 기술에 접근하고 친중국 여론까지 조성하려 든다는 것.지난해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하버드대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약 20%를 차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33)도 2010년대 초 가명을 사용하며 하버드대 학부를 다녔다. 하버드대에는 1928년 설립돼 중국학을 주로 연구해온 옌칭연구소도 있다. 그간 중국 등 아시아에서 받아들인 연구진이 2000여 명일 정도로 중국과 교류가 깊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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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공격’ 트럼프, 中과 관련 의심탓…시진핑 딸도 유학”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하버드대가 이에 관해 제기한 효력 중단 소송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로 인해 하버드대 유학생들은 일단 합법적 체류 자격을 유지할 수 있으나 앞으로도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진보 이념의 중심지로 여기며 이른바 문화전쟁의 핵심 ‘타깃’으로 삼은 이유가 중국과의 협력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이날 법원은 하루 전 국토안보부가 하버드대에 대해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 조치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며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전체 학생(학부 및 대학원)의 약 27%가 외국인이다.주요 외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버드대 유학생을 지목한 핵심 배경으로 하버드대와 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꼽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그 수뇌부가 하버드대에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자녀들까지 유학시키며, 미국의 각종 첨단 기술에 접근하고 친중국 여론까지 조성하려 든다는 것. 24일 로이터통신은 “하버드대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막대한 재정 지원과 국제적 영향력을 얻었지만 이젠 그 관계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해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하버드대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약 20%를 차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33)도 2010년대 초 가명을 사용하며 하버드대 학부를 다녔다. 하버드대에는 1928년 설립돼 중국학을 주로 연구해 온 옌칭 연구소도 있다. 그간 중국 등 아시아에서 받아들인 연구진이 2000여 명일 정도로 중국과 교류가 깊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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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안전투자처 아니다”… 국채 투매속 금리 급등

    누적된 부채와 대규모 감세 법안으로 재정 적자 위기가 불거지자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대를 넘어섰고, 달러 가치도 하락세다. 투자자들이 미국 재정적자를 위험 신호로 보고 국채 매도세에 나선 것이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23% 오른 5.092%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4.6%대에 육박했다. 고관세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의 국회 통과를 압박하자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 커진 탓이다. 경기 침체와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서는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이는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앞서 16일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재정 적자 위기를 지적하면서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시키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외환 애널리스트 조지 사라벨로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이상 현재 수준의 가격(금리)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자금을 공급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재정 적자 위기가 커지면서 장기물 국채 금리 오름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최근 일본의 재정 상황이 “그리스보다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 국채 대량 매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을 저지시켰던 투자자들이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으로서 각국 재정 적자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간거래 기준 전일 대비 5.9원 내린 1381.3원에 마감했다.트럼프 대규모 감세에 ‘셀 USA’ 불안… 美 채권-증시 동반하락[美국채 금리 급등]관세 여파 경기침체 경고등 상황… 감세로 재정적자 폭 확대 가능성20년물 국채금리 5.04%까지 올라…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日-獨 등 주요국도 재정적자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메가 빌) 강행에 ‘셀(Sell) USA’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대규모 감세로 인해 위험 수위에 이른 미국의 재정 부실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장기채와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과도한 부채 증가로 장기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부채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 등 다른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흔들리는 美 재정에 셀 USA 우려 커져21일(현지 시간) 미국 국채 거래 시장에서 다시 한번 안전 자산으로서의 미 국채 지위가 흔들리며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 가격 하락)했다. 관세 인상 여파에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대규모 감세까지 겹칠 경우 재정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이날 미 재무부가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미국 국채 입찰을 진행했지만 수요 부진으로 낙찰 금리가 5.047%까지 올랐다. 이달 초 평균 금리가 4.6%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채권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상승해 4.6%에 육박했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를 돌파했다.미 국채는 지난 수십 년간 가장 투자 위험이 낮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미국의 부채 급증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의 여파로 미 국채에 대한 신뢰 및 선호도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도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정도였다. 여기에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 커진 것이다. 22일 미국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감세 법안을 통과시켰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향후 10년간 미국 부채가 3조30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의 차입 비용을 급격하고 무질서하게 상승시킬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61% 떨어졌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91%)와 나스닥지수(―1.41%)도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99.56까지 떨어졌다.● 일·EU 채권 금리도 급등세일본이나 독일 등 주요국도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21일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185%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0년물 금리도 3.635%까지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소비세 감세 논의가 나오면서, 부족한 세수를 적자 국채로 메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장기물 국채 금리가 올랐다고 분석했다.독일의 30년물 장기 국채 금리도 3.133%까지 오르는 등 20∼21일에 걸쳐 3% 넘게 상승했다. 독일 정부는 3월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재정 투입을 발표한 바 있다.다른 국가들도 재정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 각국은 팬데믹 당시 확대 재정 정책으로 부채를 키웠고, 최근에도 고금리 후유증에 따른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돈 풀기’로 돌아선 추세다.한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단기 경기 부양 대책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스페인 국제경제연구센터(CEPR)에서 발간한 ‘재정침체’ 논문을 소개하면서 “공공 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경제성장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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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대신 돈 몰리는 가상자산… 비트코인 11만달러 첫 돌파

    21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사상 처음 개당 11만 달러(약 1억3800만 원)를 넘어섰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 주가와 국채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체 투자처로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정책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7시 25분경 11만774.26달러를 기록해 24시간 전보다 3.63%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 1월 21일 10만935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지 4개월 만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실제 관련 정책은 기대에 못 미쳤고, 관세를 앞세운 글로벌 통상전쟁이 벌어지면서 7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날은 미 국채 가치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홀로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의 대안을 모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 속에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가상화폐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이른바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규제 성격 법안이지만 그만큼 코인을 정식 금융 수단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인근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밈코인(트럼프 코인)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들과 만찬을 가지는 등 친가상화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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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대표단, 워싱턴서 2차 통상 실무협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상호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한 한국 대표단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실무 통상 협의를 시작했다.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1차 기술협의 이후 19일 만에 재개된 2차 기술협의다. 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이 수석 대표인 이번 대표단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 당국자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도 무역대표부(USTR)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 당국자들이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앞서 16일 제주에서 열린 한미 통상 담당 장관급 협의에서 합의한 대로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디지털 교역 △원산지 △상업적 고려 등 6대 분야를 논의할 전망이다. 한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한 10%의 기본 관세와 한국에 부여하기로 예고한 15%의 상호 관세, 또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25%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를 최대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측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와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철폐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에서는 미국이 이 6대 분야에 대해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할지가 관건이다. 또 다음 달 3일 한국이 대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양측이 앞으로의 협상 일정을 어떻게 가져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한국 대표단은 한국에 대한 15%의 상호 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양국 합의를 도출한다는 ‘줄라이 패키지’를 내세웠지만 대선 국면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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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2차 관세 기술협의 시작…비관세 등 6대 분야 논의 전망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상호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한 한국 대표단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실무 통상 협의를 시작했다. 22일까지 사흘 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1차 기술협의 이후 19일 만에 재개된 2차 기술협의다.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이 수석 대표인 이번 대표단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 당국자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도 무역대표부(USTR)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 당국자들이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앞서 16일 제주에서 열린 한미 통상 담당 장관급 협의에서 합의한 대로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디지털 교역 △원산지 △상업적 고려 등 6대 분야를 논의할 전망이다. 한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한 10%의 기본 관세와 한국에 부여를 예고한 15%의 상호 관세, 또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25%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를 최대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측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와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철폐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USTR은 올 3월 말 ‘2025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30개월령이 넘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한국의 상세 지도데이터 국외 반출 등을 미국 산업계의 주요 요구로 적시한 바 있다.이번 협의에서는 미국이 이 6대 분야에 대해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할 지가 관건이다. 또 다음달 3일 한국이 대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양측이 앞으로의 협상 일정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한국 대표단은 한국에 대한 15%의 상호 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양국 합의를 도출한다는 ‘줄라이 패키지’를 내세웠지만 대선 국면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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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서 北인권 증언 나오자…北대사 “탈북자는 쓰레기” 막말뒤 퇴장

    “북한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주권을 침탈하기 위해 소집된 이 회의를 강력히 규탄한다. 더 유감인 건 부모와 가족조차 내버린 쓰레기(scum) 같은 인간들을 증인으로 초청한 것이다.”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의 고위급 회의장에서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단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유엔 총회 차원의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것에 격앙돼 ‘쓰레기’, ‘인권 하수인’ 같은 말을 내뱉고 퇴장해 버렸다.이날 유엔총회는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필레몬 양 유엔총회 의장 주최로 북한 인권침해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전체 회의를 열었다. 그간 북한 인권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나 인권이사회 차원에서 다뤄진 것과 달리, 사상 처음으로 총회 차원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조명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에 따른 것으로, 당시 결의는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다루기 위해 시민사회 관계자와 전문가의 증언을 듣는 고위급 회의를 열 것을 명시했다.이에 따라 이날 회의장에는 탈북자 2명과 북한 인권단체 대표가 직접 참석해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주민 인권침해 상황을 고발했다. ‘11살의 유서’ 작가인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김은주 씨는 인신매매를 당해 고초를 겪었던 경험을 전했다. 탈북자 강규리 씨는 종교적 자유를 누릴 수 없는 북한의 현실과 한국 드라마를 퍼트렸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친구의 이야기를 전했다.116개국 300여 개의 북한인권 단체를 대표해 참석한 ‘한보이스’의 션 정 대표는 “북한의 인권침해는 북한 무기개발 프로그램의 원동력”이라며 유엔총회 차원에서 독립적인 전문가 기구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탈북자들의 발표 뒤 당사국 자격으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 대사는 이날 회의가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심 원칙으로 하는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책략과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증언에 나선 탈북자들을 ‘쓰레기’라 부르는가 하면 북한인권위원회와 같은 인권 단체들을 ‘인권 하수인들의 집단’이라고 비난했다.김 대사에 이어 총회 발언에 나선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북한의 인권 침해는 너무 오랫 동안 핵 위협에 가려져 왔지만 이는 이차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핵과 인권 상황은 상호 간 깊이 연결돼 있고 북한 정권의 진정한 본질을 반영한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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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암 숨기고 재선 도전했나”… 바이든 건강 거짓말 논란 재점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을 둘러싼 은폐 논란이 미국 정치권에서 가열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건강은 주치의에 의해 면밀히 관리된다는 점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이 재임 중 발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재선에 도전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 기자들에게 “(그의 발병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 발표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진실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전날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유형의 전립선암에 걸려 뼈까지 암세포가 전이됐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상태에 이르기까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몰랐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암 전문의들을 인용해 “대통령은 매년 아주 철저한 건강검진을 받았을 텐데 지난 1년간 정상적인 (혈액 검사) 결과를 받았다는 게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뼈까지 전이된) 늦은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했다. 전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빈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만에 공세로 돌아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슬프다”면서도 “그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암 발병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J D 밴스 부통령 역시 “미국 국민들이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건 심각한 문제”라며 가세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종종 인지 능력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일각에선 치매설도 제기됐다. 최근 이 같은 의혹을 키우는 내용을 담은 책 출간과 음성 파일 공개까지 이어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제이크 태퍼 CNN방송 기자와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의 앨릭스 톰프슨 기자가 공동 출간한 책 ‘원죄’(부제 ‘바이든 대통령의 몰락, 은폐, 그리고 그의 재출마라는 재앙적 선택’)는 바이든의 인지 능력 저하 사례로 그가 지난해 6월 행사장에서 절친인 배우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한 사실을 폭로했다. 또 최근 WSJ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아들의 사망 시기와 자신의 부통령 재직 시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음성 녹취 파일을 확보해 공개했다. WSJ는 사설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신적 쇠퇴를 은폐한 것은 현대 정치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18일 NBC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무리라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민주당이 귀를 기울이지 않은 건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은 X를 통해 “암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사랑과 지지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에 걸린 것을 밝힌 뒤 그가 공개적으로 남긴 첫 메시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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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암 발병 숨기고 재선 도전했나”…美 비판론 확산

    1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전립선암 발병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언제부터 건강 이상을 알았는지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통령의 건강은 주치의에 의해 면밀히 관리된다는 점에서 진작 발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재선에 도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것.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치매설 등 인지 능력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최근 이에 대한 비화를 폭로하는 책 출간과 음성 파일 공개까지 이어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 여론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하루 만에 “쾌유 기원”서 은폐 논란으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 발표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진실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전날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그가 10단계의 심각성 지표 가운데 9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 암에 걸렸고, 암세포가 뼈까지 전이됐다고 밝혔는데 이런 상태에 이르기까지 몰랐을 수 있냐는 것이다.로이터통신은 노스웨스턴 헬스 네트워크 암 프로그램 의료 책임자인 크리스 조지 박사를 인용해 “전직 대통령은 매년 아주 철저한 건강 검진을 받았을 텐데 지난 1년간 정상적인 (혈액 검사) 결과를 받았다는 게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욕대 랭곤 헬스의 비뇨기과 의사인 허버트 레퍼 박사 역시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뼈까지 전이된) 늦은 단계에 암을 발견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만에 공세 모드로 돌아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매우 슬프다”면서도 “(그의 발병이) 대중에게 오래 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며 인지 능력 논란을 포함해 전 행정부가 대통령 건강에 대한 진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J D 밴스 부통령 역시 “미국 국민들이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가세했다.● 책부터 음성 파일까지 ‘치매 은폐설’도 재점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은 대선 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그의 인지 능력 저하에 대한 은폐 논란까지 재점화 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그의 재임 중 ‘치매 정황’을 집중 조명한 책이 출간되는가 하면 과거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까지 공개돼 의구심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최근 제이크 태퍼 CNN 기자와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 기자가 공동 출간한 책 ‘원죄(부제: 바이든 대통령의 몰락, 은폐, 그리고 그의 재출마라는 재앙적 선택)’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쇠퇴 증거’ 중 하나로 그가 지난해 6월 행사장에서 절친한 배우인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한 상황을 폭로했다.또 최근 WSJ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아들의 사망 시기와 자신의 부통령 재직 시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하는 음성 녹음 파일을 확보해 공개하기도 했다. WSJ는 사설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신적 쇠퇴를 은폐한 것은 현대 정치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백악관 주치의의 신뢰성에 대한 질문까지 제기됐다. 캐럴라인 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는 정말 훌륭하며 대통령의 최근 건강 검진 결과는 완벽했다”며 “그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다. 의사들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암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여러분 중 많은 이와 같이 질(아내)과 나도 상처받은 곳에서 가장 강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과 지지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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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10시간 첫 통상 협상… 트럼프 “큰 진전” 외신은 “별 성과 없어”

    미국과 중국이 10∼1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한 ‘관세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통상 협상을 벌였다. 회담 첫날 양국 대표들은 10시간에 걸쳐 현재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다음 날에도 오전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첫날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에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양국 모두 공식 발표 자료를 내지 않았다. 양국을 대표해 회담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트럼프 “미중 무역 관계 전면 재설정”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며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많은 부분이 합의됐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미중 무역 관계의) 전면 재설정(a total reset)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 대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각각 145%, 125%까지 치솟은 대중, 대미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더욱 적극적인 시장 개방과 희토류 수출 중단 규제 완화 등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관세 등 통상 정책과 관련된 미국의 변화를 주문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논평을 통해 “미국 요청에 따라 이번 회담이 열렸고, 중국은 일방주의, 보호주의를 단호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전쟁을 둘러싼 미중 간 대화가 시작됐지만, 주요 외신들도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양측 모두 구체적인 진전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중 관세 인하 시사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8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며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145% 고율 관세를 낮출 의향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선트 장관에게 대중 관세율을 80% 수준으로 낮춰도 된다고 격려한 공개 메시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그 수치는 아마 협상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 관세율이 34%에 가까운 수준에서 합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양측이 펜타닐(좀비 마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일부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며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제품의 중국 내 구매 확대와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 측 협상단에는 마약 단속 관련 최고위급 책임자 중 한 명인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세계 각국에 부과 중인 10% 기본 상호관세에 대해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누군가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예외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뤄진 영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선 “훌륭한 합의”라며 “4, 5개의 다른 합의가 즉시 나올 것이며, 앞으로 많은 합의가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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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임우선]‘어린이날’ 미국에서 생각한 한국 교육

    “너희들은 좋겠다.” 한국의 어린이날이 있던 지난주, 뉴욕 맨해튼의 한 공원 앞을 지나다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혼잣말이 나왔다. 요즘 뉴욕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로수 잎사귀만큼이나 야외로 나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또래들과 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흐뭇함과 동시에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한국의 놀이터, 그리고 자기 등보다 큰 가방을 짊어지고 밤늦도록 학원가를 걷는 아이들이 떠올라서다.‘혼자’ 아닌 ‘함께’ 강조하는 교육 밝고 활기찬 모습의 미국 아이들을 볼 때마다 상대적으로 무표정한 우리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만든 건 무엇일까란 생각이 든다. 세계 최저 수준 저출산 국가에 태어난 아이들을 더 귀하게 키워도 모자랄 판에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란 것만으로도 한국 사회와 어른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도 해야 한다. 두 나라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것 중 하나는 ‘시험’과 ‘평가’다. 사실 미국 학교는 한국보다 시험을 더 많이, 자주 본다. 교사부터 주(州)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시험을 실시하며 끊임없이 ‘교육 청진기’를 댄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초중고교의 거의 모든 평가가 한국과 달리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시험은 끊임없이 나 자신의 발전보다 남과의 비교 우위를 요구한다. 학창 시절 내내 긴장과 초조함 속에 바로 옆 친구를 의식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미국은 반대다. 오히려 학교에서 중시하는 건 내 옆자리 친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미술 작품 만들기부터 수학 문제 풀기까지 전 영역에서 ‘협업’을 요구하는 활동이 많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조율하며, 함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다 같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험 역시 ‘줄 세우기 효과’는 약하다. 시험 문제는 꼭 알아야 할 핵심 위주로 나오며, 변별력을 위해 기묘하게 꼬거나 이른바 디테일을 강조하는 문제는 사실상 없다. 시간 제한이 없는 시험도 많다. 오늘 풀다 다 못 풀면 내일 마저 풀 시간을 주기도 한다. 한국처럼 유치원 때부터 ‘연산 지옥’에 빠질 이유도 없다. 초등학교에선 계산기를, 중학교부터는 공학용 계산기를 쓰기 때문이다.교육의 중심은 학원 아닌 학교 학교의 운영 방식과 분위기도 차이가 크다. 지역과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오전 8∼9시에 등교해 오후 3∼4시까지 수업을 한다. 시간표는 국어(영어), 수학, 사회, 과학 및 기타로 담백하게 구성돼 매일 빠짐없이 기초 과목을 다룬다. 하루 중 20∼30분은 반드시 전 학년이 야외로 나가 놀이 시간을 갖는다. 수업이 늦게 끝나니 돌봄 교실이나 학원이 딱히 필요 없는 구조다. 한국 기준에서 보자면 ‘칭찬 폭격기’ 수준으로 교사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미국 교육의 특징이다. 어릴 때부터 ‘잘했어’, ‘괜찮아’, ‘할 수 있어’, ‘이전보다 좋아졌어’ 같은 말을 늘 들어서인지 전반적으로 긴장감은 낮고, 자존감이 높으며 여유가 넘치는 아이들이 많다. 언젠가 30년 이상 해외 각국을 경험한 산업 전문가가 한국의 치명적 한계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라별로 100명씩을 뽑아 한 사람 한 사람의 맨파워를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 1등일 거다. 하지만 100명의 능력을 합쳐 비교하면 한국은 미국을 이길 수 없다.” 아이들의 오늘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진짜 전해야 할 어린이날 선물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란 생각이 든 어린이날이었다. 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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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3연속 동결에도… 한은 29일 인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4.25∼4.50%)으로 동결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지난달 “어두운 터널에 들어온 것 같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양국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실업률과 물가 상승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올 1월과 3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관세정책에 따른 침체 징후가 아직 거시경제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연준이 동결을 결정한 것은 커진 불확실성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FOMC의 업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항상 경제 데이터, 전망, 위험 요소 균형, 그것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파월 의장과 정책에 대해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이 관세에 대한 잘못된 경제 모델링을 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한국(2.75%)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올 2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벌어진 뒤 3개월 넘게 유지 중이다. 다만 이달 29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차가 2%까지 벌어질 수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벌어지면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지만 그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의 충격으로 수출과 내수 성장 동력 모두 위축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는 성장률 발표에 따라 하방으로 내려가는 영향이 있으니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며 당초 전망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정책의 여파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현 상황에선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재정정책도 더해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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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파워’ 개념 만든 조지프 나이 별세… “트럼프가 美소프트파워 보유고 청산중”

    세계적인 국제정치학 석학으로 ‘소프트파워’ 개념을 창시한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이 7일 밝혔다. 향년 88세. 신자유주의 국제정치학의 거두로 꼽히는 고인은 1990년 ‘단순한 강압과 지불이 아닌 매력과 설득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소프트파워로 정의했다. 이는 냉전시기 소련의 군사력과 일본의 급격한 경제 성장 사이에서 위기론에 빠진 미국의 저력을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한 국가의 힘은 군대나 항공모함 숫자만으로 측정될 수 없다”며 문화와 시민사회의 힘을 중시했다. 그는 한미일 동맹을 강력히 지지했고, K팝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낳은 한국을 소프트파워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1937년 미 뉴저지주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프린스턴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4년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됐고, 1995년부터 10년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지냈다. 상아탑과 현실 정치를 두루 오간 그는 지미 카터 행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장,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의 공직을 맡았다. 이 시기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와 미군 주둔을 통한 중국 견제라는 ‘나이 이니셔티브’를 수립해 30년간 미국 동아시아 정책의 기틀을 세웠다. 그는 한미동맹 70주년이던 2023년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은 운명 공동체(community of fate)”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의 진정한 유대와 신뢰는 북한이 미군을 죽이지 않고는 한국을 공격할 수 없다는 그 사실 자체에서 나온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군 주둔을 유지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던 그는 2008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한미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2023년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연설할 때 대담자로 나서기도 했다. 동맹을 중시한 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덴마크 등 민주주의 동맹을 강압해 미국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파나마를 위협해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제국주의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비평가로 활동해 온 나이 교수는 올 3월 미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소프트파워 보유고를 청산하고 있다”며 “미국은 힘만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도 “동맹이 당신을 믿을 수 없는 괴롭힘꾼으로 여긴다면 그들은 더 늑장을 부리고 상호의존성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고인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소프트파워의 쇠퇴를 우려했지만 미국적 매력의 지속적인 힘을 믿었다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이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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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심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현재와 같은 4.25∼4.5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FOMC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부상할 경우 통화 정책 입장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에 시행한 관세가 당초 예측보다 컸다고도 했다. 이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범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에 대한 위험이 확실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물가 및 고용 안정) 목표를 향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경제는 회복력이 있고 정책은 잘 준비돼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게 금리 인하를 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이는 FOMC의 업무나 업무 수행 방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같은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그 목표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촉진하는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경제 데이터, 전망, 위험 요소 균형, 그것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CNBC는 “연준 성명이 1980년대 초반 이후 미국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결국 모든 건 관세가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연준 결정에 따라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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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선트 vs 허리펑, 美中 관세전쟁 첫 회담 이번주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극단적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첫 통상 협상을 갖기로 했다. 양국이 각각 145%, 125%까지 치솟은 대중, 대미 관세를 조정하고, 무역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이번 주 후반 스위스로 가 중국 경제·무역 대표와 만난다고 밝혔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그리어 대표가 10, 11일 스위스에서 중국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며 “양국은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관세율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무역 금수 조치와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분리가 아닌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대규모 무역 합의가 아니라 긴장 완화에 관한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도 “9∼12일 스위스를 방문하는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가 중국 협상 대표로 베선트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통하며, 대표적인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전 세계의 기대, 중국의 이익, 미국의 산업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중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며 “이번 주 중 영국산 자동차 및 철강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감면하는 무역협정에 양국이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미국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세 감면,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나 9일 아주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며 “이는 무역에 대한 게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 없이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정말 지각을 뒤흔들(earth-shattering)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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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을 다시 냄새나게” 불만… ‘관세發 고물가’ 세탁 줄이는 뉴요커들[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

    《“관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세탁을 덜 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올해 매출 및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합니다.”최근 미국 판매 1위 세탁세제 ‘타이드(Tide)’를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몰러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세제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세탁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주기적으로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과거에는 미국 가정에서 1주일에 평균 5회 세탁을 했지만 이제 3번만 한다고 주장했다.》‘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한들 빨래를 덜 할까?’ 싶겠지만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미국에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아마존에서 45회분 ‘타이드’를 사면 19.94달러(약 2만8000원)가 든다. 주 5회 세탁을 하면 9주 만에 동이 나지만 주 3회 세탁을 하면 15주를 버틸 수 있다.기자가 만난 미국인들은 세탁 횟수까지 줄이게 만든 관세 전쟁에 짜증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온라인에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아닌 ‘마사(MASA·Make America Stink Again)’란 말이 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세탁을 못해) 미국을 냄새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 세탁기 없는 뉴요커들미국 어느 도시보다 집값이 비싼 뉴욕에서는 빨래도 생활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세탁기가 없는 집이 많아 빨래방, 공용 세탁기 등을 통한 ‘유료 세탁’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세탁기가 ‘보편 가전’이 아닌 뉴욕에서는 생활비를 줄이려면 빨래 횟수 또한 줄여야 한다.뉴욕에서는 세탁기를 갖춘 아파트를 찾는 게 쉽지 않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건물이 대다수인데 당시엔 배관, 전기 등 세탁기를 놓기 위한 관련 설비가 존재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신축인 20년 내에 지어진 아파트에도 살인적인 집값과 협소한 공간을 고려해 세탁기를 집 안에 두지 않도록 설계한 건물이 대부분이다. 지하에 세탁실을 마련하거나 각 층의 공용공간에 공용 세탁기를 두어 대 두고 입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도록 한다. 한 번 돌릴 때마다 2∼3달러 정도가 든다.불과 5년 전만 해도 맨해튼 아파트 중 세탁기가 있는 아파트는 5채 중 1채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3채 중 1채꼴로 파악되지만 여전히 세탁기가 없는 집이 일반적이다. 집을 구할 때 ‘집 안에 세탁기와 건조기 보유(In unit washer and dryer)’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순간 매물의 상당수가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다. 집에 세탁기를 보유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세탁기가 집 안에 있다는 건 비교적 신축 건물이란 뜻이고, 이런 곳의 월세는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이다. 같은 건물의 같은 평형 아파트라도 세탁기가 있는 집은 없는 집 대비 통상 약 500달러(약 70만 원)가량 월세가 더 비싸다. ● 1회 세탁+건조비 2만5000원지난달 28일 뉴욕 맨해튼의 한 빨래방을 찾았다. 비싼 월세를 내며 ‘세탁기를 가진 자의 여유’를 누리거나, 높은 비용을 내고 세탁소의 ‘빨래 수거 및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포기한 뉴요커들이 많았다.이들은 마치 산타클로스의 선물 보따리처럼 크고 둥근 주머니를 등에 메고 나타나 세탁기에 최대한 많은 빨래를 쑤셔 넣었다. 세탁기의 1회 사용 가격은 7.75달러(약 1만850원). 1회 세탁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다 보니 ‘세탁기에 이렇게 많은 빨래를 채워도 될까’ 싶을 만큼 빽빽하게 빨래를 넣는 사람들이 많았다.대부분은 세탁이 끝난 후 다시 8분당 1달러(약 1400원)를 내고 건조기를 돌렸다. 한 이용자는 추가로 10달러(약 1만4000원)를 결제해 1시간 20분 건조 버튼을 누르고 빨래방을 떠났다. 즉, 1회 세탁과 1시간 20분의 건조를 하려면 약 2만5000원이 드는 것이다. 또 다른 뉴요커는 “세탁 횟수를 줄인다는 건 그만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밥·커피값 아끼기 전쟁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탁 외에도 고물가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절약 꿀팁’을 공유하는 젊은이들의 게시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사 먹지 않고 물을 싸 가지고 다니기’ ‘(팁 절약을 위해) 식당에서 먹지 않고 테이크아웃 하기’부터 ‘버스 타기 대신 걷기’ ‘헬스클럽 대신 공원 뛰기’ ‘(배달비 절약을 위해) 우버이츠 대신 직접 가서 음식 픽업해 오기’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미국에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최저 팁의 기준을 이용 금액의 20%로 제시하는 곳이 적지 않을 만큼 ‘팁 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이 심한 상태다. 과거에는 15% 내외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25∼30%의 팁을 요구하는 식당도 적지 않다.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이 외식 횟수를 줄이자 최근 주요 요식업체들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단 평을 듣는 맥도날드도 올 1분기(1∼3월) 미국 내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율은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0년 2분기(―8.7%)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공개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일부 고객은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대신 집에서 먹거나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다”며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방문이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인기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또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 빈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의 올 1분기 미국 내 매출 또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서민들의 이 같은 ‘허리띠 조이기’ 움직임이 무색하게 관세 전쟁 여파 등으로 미국 생활 물가는 연일 오름세다. 미국 소비재 공급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145% 관세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내 소매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즐겨 쓰는 중국계 쇼핑앱 테무와 쉬인의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을 집중 조명하며 “뷰티 및 건강 부문 100대 제품 평균 가격은 51%, 가정용품·주방용품·장난감은 30% 이상 올랐다”고 분석했다.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가 소비, 즉 내수라는 점에서 이 같은 생활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소비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올 1∼4월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우울한 소비 지표가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세의 압박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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