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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1334.6원을 초과하면 영업 손실이 발생해 최근 두 곳 중 한 곳이 환율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4∼31일 중소기업 360곳을 대상으로 고환율 관련 실태조사를 한 결과, 영업손실이 나기 시작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평균 1334.6원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04.0원으로 조사됐다.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의 51.4%는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익이 발생한 곳은 13.3%에 그쳤다. 피해 유형으로는 환차손 발생(51.4%), 생산비용 증가(51.4%) 등이 많았고 수입비용 증가(49.2%), 환율상승분에 대한 납품단가 미반영(40.0%)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66.4%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안정은 11번가 사장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연간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안 사장은 19일 경기 광명시 11번가 사옥에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주력사업인 오픈마켓에서 100억 원 이상의 연간 에비타 흑자를 달성했다”며 “흐름을 타고 올해 전체 영역에서 에비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11번가에 따르면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월 간 월간 흑자를 이어갔다. 직매입 부문도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500억 원 이상 줄였다. 11번가는 올 한해 핵심 카테고리로 ‘마트’와 ‘패션’을 선정하고 충성고객을 유지하는 ‘고객 록인’ 효과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 초저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검색 편의성을 개선해 연간 에비타 흑자에 도전한다는 각오다.한편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는 현재 경영권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2023년 SK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18%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이래 FI 주도로 SK그룹 지분(80%)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며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이 본사 사옥 용도로 임차해 사용해 온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빌딩을 약 6800억 원에 매입을 추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 NAI코리아, 컬리어스코리아는 KDB생명타워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리브영을 선정했다. 올리브영은 이미 해당 빌딩 임대 면적의 40%를 사용 중이다. 2026년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본사 사옥 확보가 매입 이유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자체 조달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1999년 영업을 시작한 올리브영은 17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5년 만인 2021년 2조 원, 2023년엔 3조8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4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타워 빌딩은 2013년 9월에 준공됐고 연면적은 8만2116㎡에 달한다. 지하 9층∼지상 30층 규모로 1∼30층은 올리브영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지하철 서울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까지 완료될 경우 기존 서울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GTX-A 노선과 함께 6개 철도노선이 교차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제일제당이 괌 미군기지에서 자사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CJ제일제당은 괌 기지 내 있는 대형 식료품점에서 식물성 만두, 떡볶이, 햇반, 컵밥 등 K푸드 제품군 판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 제품으로는 식물성 비비고 왕교자 3종, 비비고 떡볶이 6종, 햇반 3종, 햇반 컵밥 2종 등 4개 품목 총 14종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취사 시설이 적고 미혼 병사가 많아 즉석요리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부터 평택, 오산 등 주한 미군기지에서도 비비교 왕교자 등의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입점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그해 8월부터는 비비고 떡볶이도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주한 미군기지 내 식물성 만두와 떡볶이는 현재까지 각 2만여 봉씩 판매됐다. 향후 제일제당은 일본, 하와이, 알래스카 등 글로벌 미군기지로 자사 제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미군 장병 수는 예비역을 포함해 약 250만 명으로, 전 세계 미군기지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왕교자 등에 더해 냉동밥, 붕어빵, 비건햄, 치킨 등 미군기지 입점 라인업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이 본사 사옥 용도로 임차해 사용해온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빌딩을 약 6800억 원에 매입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 NAI코리아, 컬리어스코리아는 KDB생명타워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리브영을 선정했다. 올리브영은 이미 해당 빌딩 임대 면적의 40%를 사용 중이다. 2026년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본사 사옥 확보가 매입 이유로 꼽힌다.올리브영은 자체 조달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1999년 영업을 시작한 올리브영은 17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5년 만인 2021년 2조원, 2023년엔 3조8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4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KDB생명타워 빌딩은 2013년 9월에 준공됐고 연면적은 8만2116㎡에 달한다. 지하 9층~지상 30층 규모로 1~30층은 올리브영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지하철 서울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까지 완료될 경우 기존 서울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GTX-A 노선과 함께 6개 철도노선이 교차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제일제당이 괌 미군기지에 자사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CJ제일제당은 괌 기지 내 있는 대형 식료품점에서 식물성 만두, 떡볶이, 햇반, 컵밥 등 K푸드 제품군 판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 제품으로는 식물성 비비고 왕교자 3종, 비비고 떡볶이 6종, 햇반 3종, 햇반 컵밥 2종 등 4개 품목 총 14종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취사 시설이 적고 미혼 병사가 많아 즉석요리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달 14~16일에는 괌 미군기지 식료품점에서 장병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식물성 만두와 떡볶이 제품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앞서 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부터 평택, 오산 등 주한 미군기지에서도 비비교 왕교자 등의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입점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그해 8월부터는 비비고 떡볶이도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주한 미군 기지 내 식물성 만두와 떡볶이는 현재까지 각 2만여 봉 씩 판매됐다.향후 제일제당은 일본, 하와이, 알래스카 등 글로벌 미군기지로 자사 제품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미군 장병 수는 예비역을 포함해 약 250만 명으로, 전 세계 미군기지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왕교자 등에 더해 냉동밥, 붕어빵, 비건햄, 치킨 등 미군기지 입점 라인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팬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광 업종인 카지노와 면세점 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중국 등 ‘큰손’ 복귀가 늘어난 카지노 업체들은 매출이 2배까지 늘어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면세점은 적자 전환이 이어졌다. 18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10.1% 증가한 8188억 원이었고,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30%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4714억6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0.4% 증가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2946억3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3.3%나 늘었다.카지노 업체의 약진엔 기존 카지노 이용 고객들인 일본, 중국인 방문객 수 회복이 결정적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 수는 322만4079명으로 전년(231만6429명) 대비 39.2% 늘었다. 이 중 67.9%인 219만361명이 파라다이스호텔이 인접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에 카지노의 큰손이었던 일본인 VIP들이 복귀했다”며 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큰손인 중화권 관광객들의 방문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138만3013명으로 전년(41만535명)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만인 관광객 수도 10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기존 큰손이던 중화권 관광객 수가 회복된 데다 일본, 미국도 관광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카지노가 있는 제주시 제주드림타워 투숙객의 60%가량은 외국인이다. 반면 면세업계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도 359억 원 적자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88억 원 손실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은 롯데면세점도 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에 달해 전망이 어둡다. 면세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주요 손님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수수료가 꼽힌다. 과거 면세점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매출 유지를 위해 최대 50%까지 할인율을 제공해 다이궁을 유치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와 수수료 부담이 점점 커지며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달러화 가격이 오른 점과 인천국제공항 확장 공사 완공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점 면세점을 임시 매장으로 운영하며 임대료 감면 혜택을 부여했지만 지난해 11월 공사가 마무리되며 임시 매장들은 정식 매장으로 전환됐다. 면세점들은 올 한 해 다이궁 외에도 관광객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도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팬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광 업종인 카지노와 면세점 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중국 등 ‘큰손’ 복귀가 늘어난 카지노 업체들은 매출이 2배까지 늘어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면세점은 적자 전환이 이어졌다.18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10.1% 증가한 8188억 원이었고,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30%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4714억6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0.4% 증가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2946억3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3.3%나 늘었다.카지노 업체의 약진엔 기존 카지노 이용 고객들인 일본, 중국인 방문객의 회복이 결정적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일본관광객 수는 322만4079명으로 전년(231만6429명) 대비 39.2% 늘었다. 이 중 67.9%인 219만361명이 파라다이스호텔이 인접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에 카지노의 큰손이었던 일본인 VIP들이 복귀했다”며 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롯데관광개발은 큰손인 중화권 관광객들의 방문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138만3013명으로 전년(41만535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만인 관광객 수도 10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기존 큰손이던 중화권 관광객 수가 회복된 데다 일본, 미국도 관광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카지노가 있는 제주시 제주드림타워 투숙객의 60%가량은 외국인이다.반면 면세업계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도 359억 원 적자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88억 원 손실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은 롯데면세점도 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에 달해 전망이 어둡다.면세업계의 부진한 실적 배경 가운데 가장 큰 이유로는 면세점의 주요 손님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수수료가 꼽힌다. 과거 면세점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매출 유지를 위해 최대 50%까지 할인율을 제공해 다이궁을 유치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와 수수료 부담이 점점 커지며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달러화 가격이 오른 점과 인천국제공항 확장 공사 완공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점 면세점을 임시 매장으로 운영하며 임대료 감면 혜택을 부여했지만 지난해 11월 공사가 마무리되며 임시 매장들은 정식 매장으로 전환됐다.면세점들은 올 한해 개별 관광객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도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호텔롯데가 자사 소유 4성급 호텔인 L7, 롯데시티호텔 중 1곳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관투자가 설명회에서 매각 추진 의사를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호텔롯데는 매각 대상 호텔을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L7은 국내엔 명동, 강남, 홍대, 해운대 등 4곳에 있고, 롯데시티호텔은 마포, 김포공항, 명동, 구로, 대전, 울산, 제주 등 총 7곳에 있다. 호텔롯데는 면세점 사업 부문의 적자가 커지며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지주 주최로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L7, 롯데시티호텔 점포 매각을 비롯해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 축소 등의 방안이 담긴 유동성 확보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농심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라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동시에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도 설립해 글로벌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확인된 ‘K라면’의 가능성을 유럽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인 ‘농심 유럽’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럽 내 물동량이 많은 로테르담 항구에 인접한 데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인접 국가와의 육상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겨냥한 입지라는 설명이다. 유럽 법인 설립 배경엔 유럽 내 K라면 성장세가 꼽힌다. 농심에 따르면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8804억 원) 규모로 2019년부터 연평균 12%가량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2500만 달러에서 6010만 달러로 140.4% 늘었고 지난해에는 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8% 증가했다. 유럽 시장 내 경쟁 업체들의 약진도 배경이 됐다. 삼양식품은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1년 11%에서 2023년 15%까지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네덜란드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판매 비중을 18%(지난해 9월 기준)까지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럽 시장의 장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향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인한 관세 리스크가 있다”며 “인구도 많고 경제 규모도 충분한 유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내 인구수 상위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인구는 약 3억6000만 명으로 3억4500만 명인 미국보다 약간 많다. 그간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마케팅을 이어 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에펠탑, 스포츠 경기장 등 파리 시내 주요 거점에 있는 카르푸 5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푸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는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소개했다. 농심은 유럽 법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국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과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은 국가별 1위 라면이 다를 만큼 다양한 수요를 가진 시장”이라며 “각 국가에 맞는 제품을 해당 국가별 채널에 입점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판로 확대와 함께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전용 공장을 설립해 2026년 하반기(7∼12월) 중 가동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재 22억 개인 연간 수출 공급량은 27억 개로 늘어난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내수용 물량까지 합쳐 연간 60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티몬·위메프(티메프) 여행상품 결제 피해자를 대상으로 집단소송 지원 신청을 받는다.분쟁조정위는 17일 티메프 여행상품 관련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다음달 1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 소송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렸다. 신청 대상은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했지만 여행사 등 판매사가 조정한 수용을 거부해 환급받지 못한 소비자들이다.앞서 소비자 8054명은 티메프에서 여행 및 숙박상품을 구매했다가 미정산 사태 이후 총 135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집단 조정에 참여한 바 있다. 조정위는 지난해 12월 판매사가 최대 90%,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최대 30%까지 각각 환불하라고 조정결정을 내렸지만 40여 개 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부했다.조정위는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은 여행사 등 판매사 62곳과 PG사 11곳 등 총 73곳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노랑풍선, 인터파크트리플, 참좋은 여행 등 대형 여행사와 호텔롯데, 금호리조트 등 숙박업체, 토스페이먼츠, 다날,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등 11개 PG사가 포함됐다.조정위는 신청 마감 직후 변호인을 통해 상반기(1~6월) 중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는 별도로 민사소송을 진행해야 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호텔롯데가 자사 소유 4성급 호텔인 L7, 롯데시티호텔 중 1곳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매각 추진 의사를 밝힌 지 3개월 만이다.호텔롯데는 매각 대상 호텔을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L7은 국내엔 명동, 강남, 홍대, 해운대 등 4곳에 있고, 롯데시티호텔은 마포, 김포공항, 명동, 구로, 대전, 울산, 제주 등 총 7곳에 있다.호텔롯데는 면세점 사업 부문의 적자가 커지며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지주 주최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L7, 롯데시티호텔 점포 매각을 비롯해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면적 축소 등의 방안이 담긴 유동성 확보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농심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라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동시에 부산에 수출전용공장도 설립해 글로벌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확인된 ‘K-라면’의 가능성을 유럽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농심은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인 ‘농심 유럽’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럽 내 물동량이 많은 로테르담 항구에 인접한데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인접 국가와의 육상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겨냥한 입지라는 설명이다.유럽 법인 설립 배경엔 유럽 내 K-라면 성장세가 꼽힌다. 농심에 따르면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8804억 원) 규모로 2019년부터 연 평균 12%가량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2500만 달러에서 6010만 달러로 140.4% 늘었고 지난해에는 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8% 증가했다.유럽 시장 내 경쟁 업체들의 약진도 배경이 됐다. 삼양식품은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1년 11%에서 2023년 15%까지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네덜란드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판매 비중을 18%(지난해 9월 기준)까지 늘렸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럽 시장의 장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향후 FTA 개정으로 인한 관세 리스크가 있다”며 “인구도 많고 경제 규모도 충분한 유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내 인구수 상위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인구는 약 3억6000만 명으로 3억4500만 명인 미국보다 약간 많다.그간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마케팅을 이어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에펠탑, 스포츠 경기장 등 파리 시내 주요 거점에 있는 까르푸 5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푸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는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소개했다.농심은 유럽 법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국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과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제시됐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은 국가별 1위 라면이 다를만큼 다양한 수요를 가진 시장”이라며 “각 국가에 맞는 제품을 해당 국가별 채널에 입점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해외 판로 확대와 함께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해 2026년 하반기(7~12월) 중 가동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현재 22억 개인 연간 수출 공급량은 27억 개로 늘어난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내수용 물량까지 합쳐 연간 60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의 성공 사례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입점 업체의 브랜딩, 콘셉트 선정, 마케팅 등을 함께 책임지는 ‘K뷰티 인큐베이터(배양자)’로서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다. 1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경쟁력을 다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사례 연구는 11일(현지 시간) 경영대학원 2년 차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 ‘Innovation at Scale(규모적 혁신)’에서 처음 공개됐다. ‘올리브영: 뷰티 혁신을 창출하다(Olive Young: Formulation Beauty Innovation)’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올리브영이 중소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저변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특히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의 역할에 주목했다. 올리브영 MD는 단순히 제품을 입점시키는 역할을 넘어 입점 브랜드의 홍보, 판매 전략, 방향성 등을 함께 고민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MD의 역할은 입점에서 끝나지 않고 브랜드 성장 전 과정을 함께하며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인큐베이터’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자사 취급 브랜드 약 2400개 중 80%가량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다. 온·오프라인 매장이 상호 도움을 주는 ‘옴니채널’ 전략도 언급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행동 패턴이 온라인 전략에 반영되고,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도심 물류 창고로 이용되는 식이다. 트렌드와 카테고리에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만 직원이 도움을 주는 매장 운영 방식도 수업에서 소개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도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 측은 “최고가 되거나 독보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CJ의 ‘온리원’ 정신과 상생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이 교재에 담겼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리브영의 미국 시장 진출 방식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올리브영은 이달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 본격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올리브영 사례 연구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레베카 카프 교수와 슈 린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향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도 게재돼 출판될 예정이다. 올리브영 측은 “하버드대와 협업해 올해 중 K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의 성공 사례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입점 업체의 브랜딩, 콘셉트 선정, 마케팅 등을 함께 책임지는 ‘K-뷰티 인큐베이터(배양자)’로서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다.1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경쟁력을 다룬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사례 연구는 11일(현지 시간) 경영대학원 2년 차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 ‘Innovation at Scale(규모적 혁신)’에서 첫 공개됐다.‘올리브영: 뷰티 혁신을 창출하다(Olive Young: Formulation Beauty Innovation)’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올리브영이 중소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특히 올리브영 MD의 역할에 주목했다. 올리브영MD는 단순히 제품을 입점시키는 역할을 넘어 입점 브랜드의 홍보, 판매전략, 방향성 등을 함께 고민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MD의 역할은 입점에서 끝나지 않고 브랜드 성장 전 과정을 함께 하며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인큐베이터’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자사 취급 브랜드 약 2400개 중 80%가량이 국내 중소 기업 브랜드다.온·오프라인 매장이 상호 도움을 주는 ‘옴니채널’ 전략도 언급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행동 패턴이 온라인 전략에 반영되고,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도심 물류 창고로 이용되는 식이다. 트렌드와 카테고리에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만 직원이 도움을 주는 매장 운영 방식도 수업에서 소개됐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도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 측은 “최고가 되거나 독보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CJ의 ‘온리원’ 정신과 상생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이 교재에 담겼다”고 말했다.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리브영의 미국 시장 진출 방식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수업 참여 학생 중 30%가량이 올리브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 본격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이번 올리브영 사례 연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레베카 카프 교수와 슈 린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향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도 게재돼 출판될 예정이다. 올리브영 측은 “하버드와 협업해 올해 중 K-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스템 가구 입찰에서 사다리 타기 등으로 낙찰자를 정한 가구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11년 가까이 이 같은 짬짜미를 벌여 아파트 분양가격을 밀어올렸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을 포함해 전국에서 수백 개 아파트 단지가 피해를 봤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개 가구 업체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83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기업별 과징금 부과 액수는 동성사(44억6900만 원), 스페이스맥스(38억2200만 원), 영일산업(33억2400만 원), 쟈마트(15억9300만 원), 한샘(15억7900만 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공정위는 이 중 동성사, 스페이스맥스, 쟈마트, 한샘 등 4개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16개 건설사가 발주한 총 190건의 시스템 가구(드레스룸, 팬트리 가구 등) 입찰에서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짜고 정했다. 저가 경쟁을 피하려는 목적에서다.담합은 서로 낙찰 순번을 정한 뒤 들러리를 세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다리 타기나 제비뽑기 등으로 정해진 낙찰 예정자는 들러리 사업자에게 입찰가격을 정해 알려줬다. 들러리 사업자는 해당 금액을 기초로 투찰하고 일종의 ‘수고비’를 받았다. 낙찰받은 사업자가 들러리 사업자에게 공사 물량의 일부를 외주 주거나 공사 금액의 10%를 현금으로 주는 등 이익을 나눠준 것이다. 담합이 발생한 190건의 입찰 관련 매출액은 3324억 원으로, 담합에 가담한 사업자들은 이 중 167건에서 낙찰을 받았다. 일정 기간 발주처의 공사를 모두 가져가는 조건의 입찰(연간 단가 입찰)도 있어 담합 피해를 본 아파트 단지는 수백 개에 이른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한샘 측은 “지난해 4월 공정위의 특판가구 담합건 과징금 부과 이후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후 담합 행위를 완전히 근절했다”고 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식품업체들이 해외 판매 비중에 따라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경기 불황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12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730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다. 주요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미국, 중국 등지에서 잘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불닭 브랜드 판매액은 지난해 9월까지 8500억 원으로 ‘1조 브랜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매출의 6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오리온도 지난해 매출 3조1043억 원, 영업이익 5436억 원으로 각각 6.6%, 10.4% 오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의 한국 법인 매출 증가율은 2.6%에 그쳤지만 중국(7.7%), 베트남(8.2%), 러시아(15.1%) 등 해외 법인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역시 국내 매출 부진을 해외 매출이 상쇄했다. 지난해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국내 매출은 5조7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해외 매출이 3.6% 늘어난 5조58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은 0.8% 늘었다. 식품사업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49.2%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근접했다.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곳들은 ‘K푸드’ 순풍을 타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곳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실적이 좋은 배경에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국내와 달리 해외 상품은 가격 책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10%대인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이 3조50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해외 비중이 20%대인 롯데웰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5%, 11.3% 줄었다. 농심 매출액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1% 줄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8%가량이다. 해외 비중이 낮은 식품 기업들은 해외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각국 유통업체에 입점시키는 등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6일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11개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식품업계는 지난해 라면, 김 등을 앞세워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K푸드의 수출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는 통상 전쟁 여파가 식품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지만 향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점은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식품업체들이 해외 판매 비중에 따라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경기 불황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12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730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다. 주요 제품인 불닭 볶음면이 미국, 중국 등지에서 잘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불닭 브랜드 판매액은 지난해 9월까지 8500억 원으로 ‘1조 브랜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매출의 6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오리온도 지난해 매출 3조1043억 원, 영업이익 5436억 원으로 각각 6.6%, 10.4% 오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의 한국 법인 매출 증가율은 2.6%에 그쳤지만 중국(7.7%), 베트남(8.2%), 러시아(15.1%) 등 해외 법인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역시 국내 매출 부진을 해외 매출이 상쇄했다. 지난해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국내 매출은 5조7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해외 매출이 3.6% 늘어난 5조58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은 0.8% 늘었다. 식품사업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49.2%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근접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곳들은 ‘K-푸드’ 순풍을 타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곳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실적이 좋은 배경에는 국내와 달리 해외 상품은 가격을 자유롭게 매길 수 있다는 점이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10%대인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이 3조50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해외 비중이 20%대인 롯데웰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5%, 11.3% 줄었다. 농심 매출액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1% 줄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8%가량이다. 해외 비중이 낮은 식품 기업들은 해외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각국 유통업체에 입점시키는 등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6일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11개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식품업계는 지난해 라면, 김 등을 앞세워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K-푸드의 수출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는 통상 전쟁 여파가 식품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한미 FTA로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지만 향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점은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의 대미 경제 의존도가 1기 행정부 당시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관세 인상 품목들이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고, 이들의 수출액을 합치면 전체 대미 수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관세 폭탄의 파편을 동맹국인 한국이 집중적으로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의 지난해 대미 연간 수출액은 522억9164만 달러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이 1277억8647만 달러였는데 이 중 5개 품목이 40.9%나 차지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이미 결정했거나 부과를 예고한 5개 품목은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이다. 자동차의 경우, 작년 국내 기업 전체 해외 수출액의 49%가 미국으로 향했다. 현대차·기아만 지난해 미국 시장에 101만 대를 수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는 대미 수출액이 지난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7월 미국 회사와 1조46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는 등 바이오 분야에서도 미국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해당 품목이 한국의 주력 업종인 것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한국 경제의 미국 의존도 역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첫해인 2017년 686억 달러였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77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로 커졌다.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미국 수출 비율 역시 2017년 12.0%에서 지난해에는 18.7%로 급상승했다. 그간 미중 갈등을 피해 한국 기업들이 북미 지역으로 사업장을 옮기고 수출을 확대한 것이 주력 산업의 ‘관세 폭탄’이라는 철퇴로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높아진 대미 의존도와 미국의 전방위적인 관세 인상 때문에 한국 기업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기가 1기 행정부 당시보다 훨씬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에 사업장을 둔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추가 관세가 현실화되면 한국 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당장 사업성 검토를 해 미국에 공장을 짓더라도 4∼5년은 걸릴 수 있기에 그사이 관세 부담이 걱정”이라고 말했다.美수출 7년새 2배로 늘었는데… 관세 리스크 전방위로 확산[트럼프發 통상전쟁] 더 복잡해진 트럼프 2기 관세전쟁① 너무 커진 美수출 의존도… 대체시장 없어 관세부과 땐 직격타② ‘자국 생산’만 고집하는 트럼프… 멕시코 등 인접국 진출 韓기업 당혹③ 韓주력 바이오-반도체까지 겨냥… 통상전쟁 대응 나설 대통령도 부재산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이 8년 전 1기 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의 대미 의존도가 커지며 트럼프 정부의 작은 조치에도 한국이 받는 영향이 커졌다. 트럼프 1기의 ‘관세 폭탄’ 때 한국 기업들은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옮기는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활용했지만, 이번엔 그 방법이 원천 봉쇄됐다.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이 한국 기업들에 더 풀기 까다로운 ‘고차방정식’인 이유를 기업인들에게 들어 봤다.① 너무 큰 미국 의존도한국 기업인들은 8년 만에 다시 시작된 ‘트럼프 스톰(폭풍)’에서 가장 달라진 점으로 한국의 대미 의존도를 꼽았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도 미국 수출은 많았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었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421억 달러로 대미 수출액(686억 달러)의 약 2배였다. 미국 수출 의존도는 12.0%였고, 중국은 24.8%였다. 하지만 트럼프 1기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한국 기업들이 북미로 생산 기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점점 미국과 중국의 수출 의존도 격차가 좁혀졌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나 중간재 등을 미국 공장으로 대거 수출한 결과다. 특히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대신 북미,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17년 686억 달러였던 대미 수출은 2024년 1277억 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시장 없이 미국 시장의 관세가 오르면 한국 기업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은 한국 입장에서 수익성 좋은 차량이 팔리는 성장 시장이었다”며 “관세로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공급망 재편을 고심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② “니어쇼어링 노(No), 온쇼어링 오케이(OK)”트럼프 2기가 미국 내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온쇼어링’을 고집하는 것도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1기 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온쇼어링을 강조했지만 인접국에 생산 기지를 짓는 ‘니어쇼어링’에도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1기는 2017년 8월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신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시작했다. 한국 대기업들은 여기에 맞춰 지난 8년 동안 협력업체들과 함께 북미 생산기지를 키웠다. 멕시코는 미국과 가까워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데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미국에 수출할 때 USMCA 무관세가 가능해 삼성전자, 기아, LG전자 등 500여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는 ‘미국 내 생산’만을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2일 만인 1일(현지 시간)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1기 관세정책의 핵심은 ‘중국 견제’였지만 이번엔 우방이라도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이 대상이 됐다. 멕시코에 있는 한국 기업 관계자는 “인건비가 8∼10배에 달하는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게 사업성이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③ 반도체까지 관세 전쟁 확전 트럼프 1기 때는 관세 전쟁의 전선(戰線)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국한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도체와 바이오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모두 한국 기업들이 잘하는 사업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통상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반도체까지 걸고 넘어진 것이 의외”라며 “숙련공 수급이나 인건비를 고려하면 미국이 반도체 공장을 짓기 좋은 입지가 아니라서 고심”이라고 말했다. 확전되는 관세 전쟁의 여파는 이미 예측치로 나온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한국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11.3%(1조2000억 원) 줄어든다. 트럼프 1기 정부가 본격 관세 부과에 나섰던 2018년 한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했다.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고 있어 권한대행 체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출범과 동시에 관세 부과에 나섰다”며 “한국의 대응도 더 빨라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패딩 충전재 혼용률 논란이 불거졌던 무신사가 혼용률에 문제가 있는 입점 브랜드 42곳을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12일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상대로 한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 혼용률 전수 조사 결과 42개 브랜드의 165개 상품에서 혼용률 표기 부적합과 오기재에 해당하는 안전 거래 정책 위반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브랜드는 11일부터 전체 상품 판매 중지 조치가 됐으며 무신사와 29cm 플랫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리콜 조치가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된 상품이 2개 이상인 곳에 대해선 최대 35일간 전 상품 판매 중지 제재가 내려진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 무신사에 입점한 일부 브랜드에서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플랫폼 신뢰 문제가 제기되자 무신사는 1월부터 자사에서 판매되는 다운 및 캐시미어 상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대상 상품은 총 7968종이며 조사 진행률은 약 87%다. 무신사 측은 “향후에도 고객 기만에 해당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입점 업체를 상대로 품질 확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입점 패션 업체들에 공인 시험 성적서 자료 제출을 의무화했다. 네이버도 허위 정보와 속성 오기입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제재하고 퇴점 처리한다는 내용의 모니터링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