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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에서 아동 2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3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남양주시와 연천군에서 각각 1명씩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수사 의뢰가 경찰에 접수됐다.남양주 소재 출생 미신고 아동 1명은 지난달 30일 남양주시로부터 관내 출생 미신고 아동이 있으니 수사해 달라는 의뢰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이 아동은 2015년생으로 당시 만 20세이던 친모 A 씨가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당시 잘 키워 줄 사람에게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누구에게 보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8년 전 일이어서 피의자의 기억이 흐릿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연천에서도 출생 미신고 아동 1명에 대한 지자체의 수사 의뢰가 접수됐다. 연천에 주소지를 둔 친모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생한 아이를 서울에 있는 교회 앞에 두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친부모의 진술을 바탕으로 아이의 행방과 정확한 나이, 상태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찰은 각각 사례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공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최근 출생 이후 영아 살해 및 유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보건복지부는 출생 신고 미등록 아동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1차로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식이다.경기북부 지역에서는 160여 명의 출생 신고 미등록 아동이 대상이며, 각 지자체는 이달 7일까지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통령실은 3일 일부 부처 1급 고위공무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실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에서 “해당 부처는 장관 직권으로 인사 쇄신 차원에서 1급 공직자들의 사표를 받은 것이다. 차관 인선 발표로 후속 절차가 잠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앞서 환경부에서는 지난달 29일 장·차관급 인사 발표가 있기 전 본부에 근무하는 3명의 1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1급 고위공무원들의 경우 인사철이 되면 관례적으로 사표를 내는 경우들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과거에는 ‘재신임’ 차원에서 내는 것이었다면 올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게 사실”이라고 했다.실장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부처별로 차관 인사와 함께 내부 인적 쇄신 작업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관련해 “인상폭을 300원으로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교통요금 인상을 굉장히 자제해 왔던 서울시는 지난 연말 연초 (요금 인상이라는) 고육책을 내놨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대중교통 요금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서울교통공사 1조2000억 원, 서울 버스 8500억 원 등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의 엄청난 적자에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미 요금 인상을 위한 절차에 착수해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까지 마무리됐지만 물가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중앙정부 나름의 절박한 입장에 서울시는 충분히 동의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인상 시기를 조금 늦춘 상태”라고 말했다.이어 “인상 시기를 조절해 최대한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와 꾸준히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다만 인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의 경우 경기, 인천 등과 생활권을 함께 하기 때문에 코레일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 등과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오 시장은 최근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예산 삭감이 결정된 서울교통방송(TBS)과 관련해선 “충분한 반성과 충분한 성찰, 그리고 재발대책을 마련할 의무는 TBS 구성원들에게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나 의회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정 정치이념을 갖고 있는 분들께만 환호받고 그 반대편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런 방송은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한 방송”이라며 “서울시민들은 TBS가 얼마나 정파적이었는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시의회에서 지원 폐지조례를 만들고 계속해서 보다 완벽한 혁신안을 내놓으라 주문하는 것은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오 시장은 저출생 대책과 관련해선 “한 명이라도 더 낳을 수 있게 하려면 돌봄에 투자해야 한다. 조만간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정책 투자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차선책으로 이민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 입국해 공부하는 분들의 정착에서부터 시작해 양질의 인력을 흡수하는 이민정책을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저출생 대책으로 직접 제안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에 대해선 “궤도에 들어서긴 했으나 현행법상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그것을 뛰어넘는 변화가 없으면 실질적으로 저출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서울 집값 안정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 시장은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 주거 양극화가 우리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기 때문”이라며 “중앙정부는 주거비가 급격하게 하향 안정화될 때 생기는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서울 시장으로서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서울 시내 전체의 집값을 잡는 첩경이고 또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강남의 집값 상승을 계속해서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신임 차관급 인사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각 부처 차관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 각각 임명장을 전달했다.이날 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과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이 임명장을 받았다.윤 대통령은 장미란 차관에게 임명장을 건네며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겠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국 역도의 전설인 장 차관은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왼쪽 가슴에는 차관 배지를 단 모습으로 임명장을 받았다.윤 대통령은 임명장 전달 직후 신임 차관급 인사 및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이날 수여식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도운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가 문재인 정부 당시 태양광을 비롯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전력기금) 사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58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부정 사례가 적발됐다.3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장인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력기금 2차 점검 결과 총 5359건에 5824억 원의 위법·부적정 집행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추진단은 지난해 9월 발표한 1차 점검 결과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차 점검을 확대 실시했다. 점검은 한국전력 전력기금사업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지방자치단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점검 결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 부분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총 3010건에 4898억 원의 부당 행위가 적발돼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구체적으로 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사업비를 부풀려 과다 대출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 농지건축물 태양광 2381건을 조사한 결과 286건에서 실제 경작을 하지 않고 버섯재배사나 곤충사육사 등 농축산물 생산 시설로 위장해 허위 대출하는 방식이 확인됐다.박 차장은 대출받을 때는 부풀린 세금계산서를, 세금을 납부할 때는 정상적인 세금계산서를 각각 활용한 것을 두고 “굉장히 악질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과 관련해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보조금 규모가 큰 25개 지자체를 중심으로 집행 내역을 점검했다. 그 결과 총 1791건에 574억 원의 부당 행위가 드러났다. 보조금으로 맹지를 매입해 방치하다 관청 승인 없이 임의로 매각하거나 보조금 허위 정산, 특정 주민·단체 지원, 쪼개기 수의계약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전력 분야 연구·개발(R&D)에서는 2018~2022년 총 172건에 266억 원의 부정 사용이 적발됐다. R&D 사업비의 이중수급, 사업비 미정산, 장비 및 결과물 방치 등 예산 낭비 사례가 확인됐다.기타 전력기금에서도 2018∼2022년 금지 규정을 위반해 한국전력 퇴직자 단체와 수의계약하거나, 하이브리드 발전기 설치 등을 추진하는 친환경마이크로그리드 사업 관리의 부적정 및 잔액 미회수 등으로 총 386건, 86억 원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추진단은 이 중 404억 원을 환수 요구하고, 수사 의뢰 626건, 관계자 문책 요구 85건을 하기로 했다.부정 수급 방지를 위해 세부 공사비가 확정된 이후 사업 신청을 하도록 하고, 부정 대출로 악용되는 버섯재배사나 곤충사육사는 대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전력 분야 R&D 부실 과제 등에 대한 자체 검토를 강화하기 위해 R&D 전담기관(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관리업무 세부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기로 했다.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시절 태양광 사업 의사결정 라인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과 이번 조사 결과의 연관성에 대해 “정부 전체적으로 다 한 맥락”이라고 말했다.그는 “태양광 사업은 향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더 확대돼야 할 사업”이라며 “위법·부적정 사례를 근절해 건전한 발전 사업 생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하고, 태양광은 핵심적인 사업 유형”이라며 “그 사업 필요성을 본 게 아니고 사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추진됐는지를 들여다본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1차 점검에서는 전력기금사업단과 한국에너지공단, 지자체(1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2267건에 2616억 원의 위법·부당집행 사실을 적발해 376명 1265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1·2차 점검을 통해 적발한 총액은 8440억 원에 달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비판했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의 책 ‘평화의 힘’을 추천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무척 반가운 책”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평화관, 평화를 위한 쉼 없는 노력, 성과와 한계, 성찰 등에 관해 언젠가 제가 회고록을 쓴다면 담고 싶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문 전 대통령 “분단국가로서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며 “평화는 국방과 외교가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남북 간의 적대 해소 노력과 지정학적 환경을 유리하게 이끄는 외교 노력 없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평화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문 전 대통령은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고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이야말로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대전환이고 결단이었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그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고 했다.이어 “그럴 때 남북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으며, 균형외교도 증진됐다”며 “국민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와 3만 불 시대로 도약한 것도 이때”라고 말했다.문 전 대통령은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며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으며, 국민소득까지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확연히 비교되는데도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역대 정부가 평화를 위한 정책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이어달리기했다면 남북관계와 안보 상황, 그리고 경제까지도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아울러 “이 책이 우리 모두의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화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지명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통일부 인사 관련해 참모들에게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통일부가 달라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또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 기념식에선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 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며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올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북한산 정상까지 점령해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최근 인스타그램에는 북한산 정상 바위를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 떼의 모습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찍어 올린 등산객은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토로했다.그는 방충모 안으로 러브버그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움켜쥐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남편이 서울 토박이라는 한 외국인 여성도 “북한산에서 러브버그 떼를 경험했다.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직접 찍은 영상을 공유했다. 이 여성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러브버그 떼가 수없이 달라붙어 있다. 여성은 러브버그를 떼어내 보려 하지만 소용없는 모습이다.국립공원 측은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방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립공원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약 작년 대비 열흘 정도 조기 발생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수컷은 3~5일, 암컷은 5~7일 동안 살아남는다.국립공원은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 일대에 빌라와 오피스텔을 수십 채 보유하면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청년 빌라왕’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관련자 4명을 재판에 넘겼다.30일 인천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성민)는 사기 혐의로 A 씨(27·남) 등 4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임대인이며 나머지 2명은 중개 컨설팅 업체 운영자, 나머지 1명은 공인중개사다.이들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천시 일대에서 세입자 64명에게 전세보증금 92억5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들의 전세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수하는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주택 119채를 사들였다. 이후 실제 매매가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으로 전세보증금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과 관련된 또 다른 임대인 B 씨(27·여)도 A 씨와 같은 방식으로 인천에서 주택 수십 채를 사들여 이른바 ‘청년 빌라왕’으로 불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던 중 사망했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64명 중에는 B 씨와 관련된 피해자들도 포함됐다”며 “B 씨는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단계부터 수사팀과 긴밀하게 협력해 피고인들의 신병을 확보했고 철저한 보완 수사 후 구속기소 했다”며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재판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유튜브 측이 북한의 체제 선전용으로 평가받는 ‘개인 채널’들을 폐쇄 조치했음에도 여전히 비슷한 채널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최근 유튜브 채널 ‘PeterNews’에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를 홍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은 지난해 개설돼 그간 꾸준히 북한에서 제작한 영상을 게시했다.이번 영상에는 한 남성이 대동강의 유람선에서 판매하는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여가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이 남성은 유창한 영어로 대동강 맥주의 맛과 제조 방식을 설명했다. 이는 최근 유튜브에 의해 강제로 폐쇄 조치된 북한의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의 선전 방식과 같다.북한은 지난해부터 개인 채널처럼 꾸민 유튜브 계정으로 다양한 선전용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주로 젊은 여성이나 여자아이가 영어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취미 활동이나 위락시설 등이 등장해 일반 주민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이번에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영상도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평양 주민들의 일상이 담겼으나 사실상 북한의 평범한 주민이 인터넷에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 차원의 선전물일 가능성이 높다.앞서 유튜브는 ‘송아’(Sally Parks)와 ‘유미’(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NEW DPRK’ 등 북한 체제를 선전해 온 채널을 전 세계에서 보지 못하도록 직권 해지했다.구글 정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구글은 북한 관련 등 적용 가능한 미국의 제재와 무역 준수 법률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당사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유미’ 채널이었던 ‘Olivia Natasha’라는 계정은 트위터에서 여전히 같은 이름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와 유사한 채널도 유튜브에 다시 등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사불성 상태로 택시요금을 내지 않아 경찰에 붙잡힌 여성이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받던 도중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 결국 구속됐다.29일 서울경찰 유튜브에는 지난 18일 오전 2시경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술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 A 씨가 들어오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A 씨가 탔던 택시기사가 “손님이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A 씨는 경찰로 인계됐다.경찰은 보호자에게 연락하기 위해 인적사항을 확인하려 했지만 A 씨는 대화조차 어려운 상태였다.A 씨의 행동은 일반 주취자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자꾸 자신의 얼굴을 긁고 팔과 다리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지구대 내부를 계속 돌아다니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A 씨 명의 휴대전화 번호 2개를 전부 조회했고, A 씨가 3개월 전부터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취한 게 아니라 마약에 또다시 손을 댔을 수 있다고 판단해 마약수사팀에 지원을 요청했다.잠시 후 지구대에 도착한 마약수사팀이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결국 A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재 그는 구속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첼리스트 이영은, 테너 손지훈이 우승을 거머쥐었다.30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29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남자 성악 부문에 손지훈이 1위를 차지했다.이 콩쿠르 기악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성악 부문에는 베이스 정인호가 공동 2위에 올랐고, 첼로 부문에는 박상혁이 3위, 목관 부문에는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피아노 부문 결선에 진출했던 예수아는 공동 4위, 첼로 부문에서는 이동열이 5위를 차지했다.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됐다. 만 16세에서 만 32세의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이 콩쿠르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초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이 회원 자격을 박탈하며 위상이 떨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 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로 3개월 만이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늘었던 산업생산이 4월에 1.3% 줄었다가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3.2% 증가했다. 통신·방송장비(-16.9%)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자동차(8.7%), 반도체(4.4%)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2.7%)가 늘었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든 결과다.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전문·과학·기술(3.2%)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금융·보험(-4.1%), 숙박·음식(-4.5%)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05.2(2020년=100)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0.5%),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모두 늘었다.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98.4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정보·기술(IT) 경기의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우가 쏟아진 경북 영주시에서 주택이 붕괴해 14개월 여아가 집 안에 매몰됐다가 끝내 숨졌다.3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경 영주시 상망동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무너진 집 안에 매몰됐던 14개월 여아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당시 많은 양의 토사가 산 아래 있는 3대가 살던 주택을 덮쳐 벽과 지붕이 붕괴했다. 집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이 거주 중이었다. 10명 중 9명은 모두 대피했으나 14개월 된 여자아이는 매몰됐다.소방 당국은 2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오전 6시 38분경 심정지 상태인 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구조 작업에는 소방관 60명, 경찰과 영주시 관계자 각 20명 등 110명과 굴삭기 5대 등 40대의 장비가 동원됐다.이날 발생한 산사태로 상망동 일대에서는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했다.호우경보가 내린 영주에는 전날부터 공식 집계로 159.3㎜의 비가 내렸다. 주택 및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사고 등 비 피해 신고도 영주에서 50건 접수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대영 전 KBS 사장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임 처분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29일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고 전 사장이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심리불속행은 원심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상고심절차특례법에 따라 대법원이 별도의 결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그대로 확정하는 제도다.2018년 1월 22일 KBS 이사회는 보도 공정성 훼손 및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등 총 8개 사유를 들어 임기 10개월이 남아있던 고 전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음 날 곧바로 해임 제청안을 재가했다.고 전 사장은 해임 처분의 효력을 임시로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본안 사건을 심리한 1심 재판부는 해임 사유 8개 중 5개가 인정된다며 해임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해임 처분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봤다. 또 이사회가 든 해임 사유들이 임기가 보장된 KBS 사장을 해임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항소심 재판부는 “고 전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상정할 의도를 가지고 야권 성향의 이사(강규형 전 KBS 이사)를 부적법하게 해임해 이사회 구성을 변경한 다음 가결된 이 사건 해임 제청안은 방송법 규정에 반할 뿐 아니라, 이사회의 제청 권한을 우회적으로 잠탈했다”고 지적했다.강 전 이사는 고 전 사장보다 앞선 2017년 12월 업무추진비 유용 등의 사유로 해임됐으나 해임 취소 소송을 제기해 2021년 9월 대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재판부는 8개 해임 사유 중 △지상파 재허가 심사 결과 합격 점수 미달 △KBS 신뢰도·영향력 추락 △파업사태 초래 △방송법을 위반한 인사처분은 고 전 사장의 책임이 있으나 충분한 해임 사유는 안 된다고 봤다. 나머지 4개 사유는 사실이 아니거나 고 전 사장의 책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제3자 소송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한 KBS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상고인의 주장은 이유 없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대법원 판결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1월 23일 고 전 사장을 해임한 처분은 취소된다. 고 전 사장의 임기는 그해 11월 종료돼 복직할 수는 없으나 해임 처분의 위법성이 인정됐기에 잔여 임금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담당 검사였던 변호사가 29일 숨진 채 발견됐다.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정읍시 수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박모 씨(64)가 숨진 채 발견됐다.박 씨는 1997년 4월 3일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수차례 흉기에 찔려 살해된 ‘이태원 살인사건’ 담당 검사였다.당시 검찰은 수사를 통해 현장에 있던 미국 신분의 ‘에드워드 리’와 ‘아서 존 패터슨’ 중 리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1998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판결 직후 검찰은 패터슨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했지만, 박 씨의 후임 검사가 착오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패터슨은 이듬해 8월 미국으로 달아났다.검찰은 뒤늦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2015년 9월 미국 정부로부터 패터슨을 넘겨받았다. 대법원은 2017년 1월 25일 패터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박 씨는 사건 초기에 담당했던 검사로, 2000년 검찰을 떠난 뒤 정읍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었다.경찰은 전날 밤 박 씨가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박 씨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귀갓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 남성 A 씨가 출소 후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발언으로 독방에 갇히는 ‘금치(禁置)’ 징벌을 받았다.29일 법무부는 “부산구치소 및 대구지방교정청 특별사법경찰대에서 A 씨를 조사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가장 무거운 금치 30일의 징벌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치는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금치 처분을 받은 수용자는 공동 행사 참가·신문 및 TV 열람·자비 구매 물품 사용 제한 등이 부과되고 시설 내·외 교류가 차단된다.법무부는 “A 씨의 범죄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특사경이 입건해 부산지검으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A 씨의 형이 확정되면 피해자와 원거리 교정시설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A 씨가 피해자에게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한 제보자는 “A 씨가 첫 재판에서 피해자를 보고 방청석으로 뛰어나가 죽이고 싶다고 했다”며 “자기가 12년 뒤에 나가더라도 43세인데 인생 끝이다, 다 죽이고 산에 가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A 씨의 구치소 동기 엄모 씨도 지난 13일 부산고법에서 “(구치소) 안에 있었을 때 ‘나가서 피해자 찾아가서 죽여버리겠다. 더 때려주겠다’고 저한테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얘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A 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경 부산진구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10여 분간 쫓아간 뒤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강간살인 미수)로 지난 12일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A 씨의 상고로 대법원판결을 남겨두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3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자신의 사생활 관련 글과 영상에 대해 “저는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29일 황의조는 법무법인을 통해 배포한 자필 입장문에서 “지난 25일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는데 사실무근의 내용”이라며 이같이 적었다.황의조는 “저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담은 게시물과 사생활 영상 등이 유포되면서 2차 피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과거 저와 소중한 인연이었던 분들, 축구 팬으로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그는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전혀 모르는 인물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이번 일이 최대한 엄정하고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최초 유포자를 포함해 2차 피해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선처하지 않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많은 분께 제 심정과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전까지 괴롭고 두려운 시간이었다”며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책임감 있고 성숙한 모습으로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 앞에 거듭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황의조 측은 지난 27일 “SNS에 관련 게시물과 영상을 올리고 협박 메시지를 보낸 A, B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협박 등의 혐의로 전날(2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5일 A 씨는 SNS에 “내가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황의조가 여러 여성을 가스라이팅해 수집한 영상과 사진이 있다. 휴대전화에 여성 동의 여부를 알 수 없는 영상도 다수 존재한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해당 글과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급속하게 유포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의조 매니지먼트사인 UJ스포츠는 입장문을 내고 “SNS를 통해 공유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불법으로 취득한 사생활을 유포하고 선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UJ스포츠 관계자는 “황 선수가 지난해 11월 해외 소속팀 숙소 생활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후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사생활 관련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사생활 관련 사실무근 루머를 유포한 이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국제공항에 국제전화를 걸어 항공기에 폭탄을 싣겠다고 협박한 일당이 10대 몽골인으로 확인됐다.29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경 인천공항 헬프데스크에 영어로 “시드니행 항공편에 폭탄을 싣겠다. 나는 테러리스트”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인천공항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추적 결과, 전화 발신지는 몽골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터폴에 국제공조를 요청하고 몽골경찰청과 정보를 공유한 끝에 A 군(12)과 B 군(13) 등 몽골 국적 청소년 2명이 협박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몽골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구글 맵에서 인천공항 전화번호를 검색했다”며 “호기심에 장난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몽골경찰청은 미성년자인 A 군과 B 군 대신 이들의 부모를 우리나라 경범죄처벌법에 해당하는 질서위반법 혐의로 형사 처분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7월 1일 시드니행 항공편 3편이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까지 관계 기관과 위험 요소를 모니터링하겠다”며 “고의로 항공기 관련 협박 전화를 하면 선처 없이 형사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 5월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의 한 지하상가. 출근한 사람들이 바삐 일상을 준비할 무렵, 상가 문을 열고 들어온 한 노인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수차례 일어서려 시도해 보지만 계속 심장이 쿵쾅대고 머리가 어지럽다. 결국 일어서는 걸 포기하고 눈을 감은 채 커피숍 외벽에 기대앉는다. 수많은 사람이 상가를 지나가지만 노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때 커피숍 맞은편 종근당안경원 사장 김민영 씨가 다가온다.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다.지난 1일 안경원에서 기자와 만난 김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모두 어르신을 투명 인간 취급하더라. 다들 외면하고 지나치길래 저도 처음엔 어르신이 잠깐 쉬고 싶은데 앉을 자리가 없어 구석에서 쉬고 계신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노인은 한자리에 한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뭔가 문제가 있으신가’ 생각하며 안경원 안에서 유심히 노인을 들여다본 김 씨는 깜짝 놀랐다. 정신을 잃기 일보 직전인 상태로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이다.순간 ‘저렇게 계시면 돌아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김 씨는 얼른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어디 아프세요”라고 묻자 노인은 “아, 내가 여기서 저만큼 조금 걸어가려 해도 못 가겠네”라며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김 씨는 “상황이 안 좋으신 것 같으니 119 불러드릴까요”라고 물었으나 노인은 “부르지 말라”며 거절했다. “119구급대 불러서 병원에 가셔야 해요. 위험해요”라고 여러 번 설득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자꾸만 119 신고를 거절하던 노인은 힘겹게 입을 뗐다.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라서…….” 김 씨는 그때 깨달았다. ‘아 돈이 없어서 못 가시는 거구나.’노인은 한 달 40만 원 지원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당시 방 월세를 내야 해서 상가 건물 안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돈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 월세를 내면 남는 돈이 별로 없기에 차마 병원에 갈 생각을 못한 것이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은 당시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김 씨는 재빠르게 안경원으로 돌아가 현금 20만 원을 챙겨 나왔다. 그는 노인의 손에 돈을 쥐여주며 “어르신, 이 돈 안 갚으셔도 되니까 얼른 병원에 가셔야 해요. 이러다 큰일 나요. 목숨이 우선이에요”라고 말했다. 그제야 노인도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119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김 씨는 어떻게든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돈을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사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건데 그거 드리면 어때요. 제가 화장품 하나 덜 쓰고 옷 하나 안 걸치면 되는 건데, 옷 걸치는 게 뭐 대단한 거예요. 저 또한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의 도움 없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당연히 해야 할 일…남 도우며 살고 싶어”노인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당시 의사가 “바로 병원에 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할 정도로 노인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목이 마구 타오르는 느낌과 함께 생전 겪어보지 못한 아픔이었다고 한다. 김 씨는 “어르신이 그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제가 큰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생면부지인 자신을 살린 김 씨에게 감동한 노인은 충현동장과 함께 안경원을 찾았다. 한 손엔 케이크를, 다른 한 손엔 20만 원이 담긴 봉투를 들고 온 노인은 “정말 생명의 은인이다.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 씨는 어르신이 찾아온 순간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엄청나게 놀랐다고.김 씨는 “찾아오실 줄 상상도 못 했다. 저의 조그마한 도움이 이분을 눈물짓게 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감동스러웠다. 제가 이분을 살리지 못했으면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눈물이 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삶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이렇게 좋은 분을 제가 돕지 않았으면 영영 잃을 뻔한 거 아니냐”라며 눈물을 훔쳤다.노인은 어려운 사정에도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의 이웃을 위해 매달 10만 원씩 기부한다고 한다. 김 씨는 “이런 분을 제가 살렸다니 너무 뿌듯했다. 제가 이분을 도와드리고, 이분이 또 다른 분을 도와드리고, 이렇게 연쇄적으로 서로가 도움을 주는 게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 들으니까 세상 살맛 나지 않아요?”라며 웃어 보였다.인터뷰 도중 보행기를 끄는 한 할머니가 안경원 문을 열지 못해 힘겨워하고 계셨다. 김 씨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드리며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내드렸다. 중간중간 단골이나 주변 상인들도 찾아와 “테레비 나오셨던데 한턱 쏘셔야죠” “너무 멋있으세요” “정말 감사드려요” 등의 말을 건넸다. 김 씨의 선행이 기사를 통해 알려져서다. 김 씨는 연신 “별것 아닌 걸 과대하게…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라며 민망해했다.30년 동안 안경사 일을 하며 충현동에서는 25년간 안경원을 운영 중인 김 씨는 처음부터 안경사를 꿈꾸진 않았다. 그의 꿈은 사실 의사였다. 김 씨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가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그는 “시집을 일찍 와서 열 식구 밥해 먹이고 찌개 끓여가며 공부해 의대를 넣었는데 떨어졌다. 그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에 붙었으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사람 생명을 더 많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계속 여운이 남아서 공부를 해보려 했지만 여러 여건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새 옷 입고 나가시면 헌 옷 입고 들어오시던 할아버지타인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그의 가치관은 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김 씨의 증조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셨다고 한다. 또 친할아버지는 새 양복을 입고 집 밖에 나갈 때마다 항상 헌 옷을 입고 집으로 들어오셨다고. 김 씨는 “고모가 말씀하시길, 할아버지는 후줄근하게 입은 사람들 옷을 다 벗겨서 자신의 옷을 입히고 본인은 거지 같은 옷을 입고 들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그는 “요즘에 사람들이 깨끗하게 안 입고 길에 누워있으면 노숙자나 술에 취해서 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쓰러져 있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 않나. 그래서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 근처에 다가가지 않는 것 같다. 그럼 그 사람은 그렇게 죽는다”며 “이렇게 오해받지 말라고 할아버지가 지저분한 사람들의 옷을 벗겨서 본인 옷을 입혀준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장애인 지원 단체에 몇 년간 매달 기부도 했다. 그는 “항상 다달이 기부하다가 한 번 돈을 못 냈더니 (단체 측에서) 전화로 안 좋은 소리를 하시더라. 사실 기부는 자발적인 거고, 갑자기 형편이 안 되면 못 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그 단체로의 기부는 끊고, 제가 직접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들에게 폐 끼치면 안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김 씨는 요즘 세상이 너무 삭막해진 것을 느낀다고. 김 씨는 “제가 쓰러진 어르신께 20만 원을 드렸을 때 건물 관리실 직원이 연락처를 받아 놓으라고 하더라. 제가 ‘괜찮다. 그냥 드린 거다. 돈 받을 생각 없다’고 하니까 놀라시더라. 요즘 세상이 그런 가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그는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쓰러진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봤을 때 무조건 손 잡아주는 수밖에 없어요. 버려두면 목숨을 잃을 수 있잖아요.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고, 나도 갑자기 길에서 쓰러지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생명만큼 소중한 게 어디 있겠어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폭우 속 수문 관리에 나섰다가 실종된 60대 여성이 수색 사흘째 숨진 채 발견됐다.29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경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학야리 하천 다리 밑에 숨져있는 오모 씨(67)를 수색대원이 발견했다.오 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경 엄다면 엄다천 인근에 수문을 점검하러 나갔다가 실종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농어촌공사가 위촉한 수리시설 감시원으로 활동 중이었다.오 씨는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수문 주변 부유물 등을 제거하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오 씨가 사고를 당한 27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함평에는 71㎜의 폭우가 쏟아졌다. 27일부터 28일 사이 함평 누적 강수량은 196㎜를 기록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