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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무기한 총파업이 나흘째에 접어들며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된 데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지와 관련해선 “다양한 검토가 실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이 전력을 다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 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특히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건설 현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이 부대변인은 “4대 정유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에 의해 운행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주유소 휘발유, 등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번주 초부터 건설업 등 여러 산업 부문에서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대변인은 “국민 경제에 직접적 위기가 초래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의 힘으로 민생과 국민 경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한 데 대해 정부는 국민 안전과 편익, 국민 편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업무개시명령 발동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는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업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발동 요건을 충족하는지 봐야 한다”며 “피해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한 날짜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납부하는 1주택자의 절반 이상은 연 소득이 5000만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명 중 1명은 소득이 2000만 원 이하로 저소득층에 해당됐다. 정부는 과세 대상의 상당수가 서민층이라며 종부세 개편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참고자료를 내고 “종부세를 내는 1주택자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라며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서 정부안을 두고 ‘부자 감세’ ‘종부세 무력화’ 등 지적한 데 대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21년 세부담을 기준으로 평가했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세대 1주택자 중 종부세 고지인원의 52.2%가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납세자 1인당 평균 세액은 77만8000원이다. 또 최저임금 수준인 소득 2000만 원 이하인 납세자도 31.8%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세액은 74만8000원에 달했다.소득 1000만 원 이하 납세자가 평균 75만2000원을 부담하는 반면 소득 5000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 납세자는 평균 97만1000원을 부담했다. 기재부는 이를 두고 “소득 수준 간 세부담 격차가 크지 않아 저소득층의 세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납세자의 세 부담을 덜기 위해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지난해 95%에서 올해 60%로 인하했다. 하지만 주택 공시 가격이 낮은 구간에서는 되레 과세표준이 증가했다. 또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특별공제 3억 원 도입이 무산되면서 중저가 주택 보유자의 부담이 더 커졌다.현재 정부는 다주택자의 경우 최고 6%까지 부과되는 세율을 2.7% 수준으로 완화하는 종부세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정부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종부세 급등 이전인 2020년 수준(1조5000억 원)으로 세 부담을 환원(2023년 1조7000억 원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기재부 관계자는 “부동산 과열기에 도입된 종부세 강화 조치는 금리 인상 등 주택 보유자 부담 증가, 부동산 시장 하향세, 납세자 수용성 등을 감안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며 “국민 부담이 더 이상 가중되지 않도록 종부세 개편안의 국회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 강원 양양에서 임차헬기 1대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가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산림청과 지자체에 이같이 지시했다. 이어 “민간 임대를 포함해 헬기 사용시 안전관리를 철처히 하라”며 “특히 기상 변화를 세심히 파악해 운행에 만전을 기하고 탑승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 다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10시 50분경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 속초·고성·양양이 공동으로 임차해 운용하던 사고 헬기는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후 인명피해 확인에 나선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시신 5구를 수습했다. 당초 기장과 정비사 등 2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졌지만, 뒤늦게 5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이 신원 파악에 나섰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육군 부사관이 부하 장병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등 갑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부대 측은 군사경찰을 통해 조사한 뒤 엄정히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신을 제11기동사단 예하부대에서 복무하는 병사라고 소개한 A 씨는 지난 2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 “B 간부가 용사와 간부들에게 돈을 적게는 몇 십(만 원) 많게는 몇 백(만 원) 단위로 대놓고 빌려달라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돈을 빌리는 사유는 잘 모르겠다”면서 “온지 며칠 안 된 이등병, 일병에게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중”이라고 주장했다.A 씨는 “수직적 계급 관계로 달라는 말도 못 한다”며 “(돈을 빌린) 간부가 출근해서 웃고 떠드는 광경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대 측의 대응을 두고 “몇 백만 원을 빌려가며 피해주는 간부에게 별다른 제재 없이 정상적으로 군 생활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게 화가 나고 차마 못 보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해당 간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부대 측은 이에 대해 “지난 9월 B 하사가 장병들에게 현금을 빌리고 미변제한 것을 식별하고 군사경찰을 통해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부대는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장병 교육, 다양한 소통 등을 강화하는 등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 속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해 소변의 흐름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와 핀란드 핀젠 등에 등록된 57만1657명의 유전 정보를 이용해 커피 섭취와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의 상관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신장 결석 환자는 1만392명이고, 나머지 56만1265명은 신장 결석이 없었다. 그 결과, 유전적으로 커피 소비가 5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될 때마다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은 40% 감소했다. 연구팀은 “커피와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며 “커피의 카페인이 이뇨 효과를 나타내고, 소변의 흐름을 증가시킨 덕분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신장 결석은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인은 신장 결석의 주범인 ‘칼슘 옥살레이트’ 결정이 신장 세뇨관 상피 세포의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커피에 풍부한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도 신장 결석 형성 억제제로 알려져 있다.기존 연구에서도 카페인은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의 브라이엄 여성병원 연구팀이 8년간 환자 19만40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사람은 주 1회 미만으로 섭취한 사람보다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이 약 26% 더 낮았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달리기나 사이클 등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전이성 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이성 암은 암세포가 처음 생긴 원발(源發) 장기를 떠나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은 25~64세 2734명을 대상으로 20년간 고강도 유산소 운동과 전이성 암 발병률의 상관 관계에 대해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 △주당 운동 횟수 △운동 시간 등을 물었다. 또 운동 강도별로 그룹을 분류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이성 암 발병률이 72% 낮았다. 연구 저자인 카미트 레비 교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할 때 근육뿐만 아니라 장기에서도 암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포도당이 잘 소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구팀 관계자는 “규칙적으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이뤄졌을 때 암이 퍼지지 않고 원발성 종양도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며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선수들만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일반인도 꾸준히 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 ▲실내 사이클 ▲수영 ▲축구 등을 호흡이 차고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격렬하게 하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낸 바 있다. 영남대 체육학부 지현석 교수와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식 교수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최대 심박수의 90%에 달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체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서대문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모녀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성인 여성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 이들의 집 현관문에는 5개월이나 연체돼 9만여 원에 달하는 올해 9월자 도시가스 청구서가 붙어있다. 관할 구청에 따르면 이 모녀는 기초수급자 가정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8월에도 경기 수원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를 겪다 숨졌다. 정부는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 및 지원체계 개선에 나섰지만, 서대문구 모녀의 주소지가 이전 거주지의 지자체로 등록돼 있던 탓에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검찰이 자신과 측근들의 계좌 추적에 나선 데 대해 “언제든지 털어보라”며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그간 말을 아껴오던 이 대표가 작심한 듯 반박에 나선 것이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마치기 전 “제가 웬만하면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작년 경기도 국감에서 내 계좌나 가족들 계좌는 얼마든지 확인하라 공개 발언했고, 그걸 근거로 수차례 저와 가족들의 계좌를 검찰이 확인했다”며 “그 계좌를 확인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계속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의 은행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대장동 사건 관련 자금 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대장동 배임 혐의와 함께 뇌물·불법선거 자금 수수 의혹을 둘러싼 직접 연결 고리를 찾는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미 재산 신고도 명확하게 했고 출처도 명확히 밝혔다”며 “검찰의 창작 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 능력도 엉망인 데다 이런 식으로 계좌를 털다 털다 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느냐”며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으로 조용히 하는 것이 원칙인데 마치 선무당이 동네 굿을 하듯이 꽹과리를 쳐 가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한다.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수원에서 80대 친할머니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25일 경찰에 따르면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날 존속살해 혐의로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그는 밤 사이 장안구 자택에서 함께 사는 할머니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후인 오전 5시 32분경 인근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다만 현재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할머니와 생활했고, A 씨의 부모는 1층에 거주했다.한편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24일 야식 주문이 폭주했다. 쌀쌀한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늦은 경기 시간 등으로 실내에서 응원하는 ‘집관족’이 많았던 탓이다. 한 치킨집 사장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면서도 밀려드는 주문에 웃음꽃을 피웠다.이날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야식 인증이 이어졌다. 이들은 “치킨 포장해왔는데, 더 이상은 주문 안 받는다더라. 늦었으면 못 먹을 뻔했다” “여러 곳 취소 당한 끝에 가까스로 치킨 한 마리 시켰다” “축구 시작할 때는 못 시킬 것 같아서 퇴근하면서 주문했다” 등 주문 성공담을 늘어놨다.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오후 10시부터였지만, 초저녁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치킨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 오후 6~7시에서는 대부분의 치킨집이 ‘영업을 준비 중’이라는 문구로 주문 접수를 막아놨기 때문이다. 전화 주문도 불통이었다. 게다가 오후 9시가 넘어서자 배달 앱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으로 보인다. 자영업자가 모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도 치킨집에 대한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한 업주는 “4시부터 슬슬 (주문이) 올라오더니 전화기는 10초에 한 번씩 울리고 배달 앱으로 (주문이) 미친 듯이 들어왔다. 너무 심하게 들어오면 잠시 영업 중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었다”면서도 “이런 대목이 또 언제 오겠나.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또다른 업주는 “평소보다 5배나 많이 준비하고 가족들 다 동원했다.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매출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문 폭주를 증명하듯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현재 치킨집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주문 영수증이 바닥까지 쌓여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강호 우루과이와 치열한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낸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가나와의 2차전에서 붉은 악마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치킨집 사장은 이에 “다음주 월요일은 더 바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우루과이의 ‘천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가 24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경기를 끝낸 뒤 “치열한 경기였다. 한국이 굉장히 잘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역대 전적 1승 1무 6패로 열세였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1점을 확보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한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발베르데는 세 차례 슈팅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44분에는 그가 날린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또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역습을 전개하자 깔끔한 태클로 이를 저지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그는 최우수선수(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발베르데는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전반에는 공을 빼앗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끝에는 우리 흐름대로 경기 주 도권을 가져왔는데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팀이) 굉장히 잘했다”며 “한국은 공을 갖고 통제하려는 성향의 팀이다. 아무리 (수비가) 따라붙더라도 구멍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발베르데는 “골대를 맞는 걸 보고 실망스러웠다. 공을 잘 차긴 했는데 각도가 조금 빗나간 것 같다"며 “(골대를 강타한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모두 마친 H조에서 한국과 우루과이는 공동 2위(승점 1점씩)에 올랐고, 가나는 1패(승점 0)를 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는 승점 3점을 챙긴 포르투갈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본명 김석진·30)이 전방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영한다. 입대하는 날짜와 사단명 등이 미리 공개되자 진은 안전을 위해 팬들에게 찾아오지 말 것을 직접 당부했다.24일 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진은 내달 13일 경기 연천의 모 부대 신병교육대로 입대한다. 이후 5주 훈련을 받은 뒤 일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다만 하이브는 해당 사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식이 전해진 후 진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이날 “원하지 않는 기사가 떠버렸지만 우리 아미 여러분들 훈련소 오시면 안 돼요. 저 외에 많은 사람도 오니까 혼잡해서 위험할 수도 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진은 1992년생 만 30세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4일 병무청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하며 입영 연기를 철회했다.진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은 순차적으로 입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들이 입대한 후 공익 목적이나 국익 차원의 행사가 있을 때 본인 의사에 따라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중국에서도 인기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 리뷰 7000여 개가 올라왔고, 평점도 8.5점으로 높은 편이다. 달라진 것은 ‘훔쳐보기’가 일상이었던 이전과는 달리 중국 내 사이트에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한류 스타 송중기가 주연으로 나오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시나연예 등 현지 온라인 매체는 “지난 18일 첫 방송된 송중기의 컴백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송하자마자 ‘더우반(豆瓣)’에서 평점 8.6점을 받으며 호평을 얻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더우반에는 7965개의 리뷰가 올라왔다. 이미 3회차를 다 시청했다는 누리꾼들은 “줄거리도 촘촘하고 갈등도 자연스럽다. 별 다섯 개! 빨리 뒷이야기를 보고싶다” “송중기가 대본 고르는 안목은 확실히 괜찮다” “국내(중국)에서 볼 수 없는 장르다. 정말 마음에 든다” 등의 평을 내놨다.다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해 한국 드라마 등을 공공연히 시청한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일부 근절이 된 모습이다. 중국 포털사이트에 ‘财阀家的小儿子(재벌집 막내아들)’를 검색한 후 나온 여러 곳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접속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이트에는 “죄송하다, 방문이 제한됐다” “접근이 제한됐다” 등의 메시지만 떠있다.최근까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등이 불법 유통되고 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추측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지난 15일 개최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 영화의 OTT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했다. 이는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를 배치하자 이에 반발하며 보복조치로 한한령을 내린지 6년 만이다.중국 외교부는 한한령을 시행한 적이 없다면서 한중 문화 교류 협력에 개방적인 태도라는 입장이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전날 “지난해 이후 중국은 이미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했다”며 “협력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 측이 중국과 함께 문화교류를 활성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 아파트 주민이 비둘기 밥을 챙겨주는 이웃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그는 “주말에 청소하다 보니 비둘기 털에 배설물에…이게 사람 사는 거냐.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3일 ‘와이프가 영상을 찍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 씨는 “처음에는 큰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아 참았는데 8살 딸 방에 비둘기 털이…창문도 못 열고 이제 못 참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공개된 19초 분량의 영상에는 비둘기 수십 마리가 아랫집 실외기에 머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웃집에 있던 비둘기는 단체로 날아가기도 했다. A 씨는 이웃집이 실외기 위에 비둘기 밥을 올려놓는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이웃집에 항의하자 “내 집에서 내가 밥 주겠다는 무슨 상관이냐”는 답이 돌아왔다고도 전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A 씨는 “(관리)소장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라고 한다. 뭘 어떻게 양보해야 하냐고 되레 따져물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요”라고 조언을 구했다.대다수의 누리꾼은 이웃집의 행태에 분노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테러 수준 아니냐” “윗집 피해가 저 정도면 아랫집은 더 심할 듯” “무개념 행동” 등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독수리 소리를 녹음해 틀어라” “독수리 연을 날려라” “블루투스로 총소리를 내라” 등의 해결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환경부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조수로 지정됐다. 배설물 등이 시설물 부식과 미관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과거 비둘기에 먹이를 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먹이를 주는 시민을 단속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일본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 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일본도 ‘우승 후보’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월드컵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 직후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행운을 빌었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꺾었다. 일본은 전반 33분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골을 먼저 내주는 등 전반전 내내 독일에 밀리면서 맥을 추지 못했다. 유효슈팅도 1개에 그쳤다. 일본은 후반전에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격 빈도를 높여갔다. 후반 30분 미토마 가오루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자 도안 리쓰가 달려들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뒤이어 8분 뒤에는 아사노 다쿠마가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까지 넣었다.후반전 교체 출전해 대역전승에 힘을 보탠 미나미노는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내일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 팀에 황희찬을 포함한 친구들이 있다. 한국도 뭔가 특별한 일을 낼 능력이 있다”며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미나미노와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하는 구보 다케후사도 한국의 행운을 빌었다. 그는 “이강인이 어제 문자를 보내 행운을 빌어줬다. 나도 똑같이 해주겠다”며 웃었다. 구보는 이어 “이번 대회가 이강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대회라는 걸 잘 안다. 나와 축구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한·미 대북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해 ‘남조선 것들’ ‘미국의 충견’ ‘멍텅구리’ ‘천치바보’ 등 막말을 쏟아냈다. 또 ‘서울 과녁’을 언급하며 위협 강도를 높였다.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며 그것이 지속되고 있는 것만큼 추가적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대조선 독자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졸졸 따라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주장했다.김 부부장은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라며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며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가한 것이다.앞서 외교부는 지난 22일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등 올해 들어 잦아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로 거론되는 암호화폐 탈취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대북 독자제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김 부부장은 지난 22일에도 담화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ICBM 발사 관련 대북 추가 대응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임신 중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태아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고 뇌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의대 연구팀은 알코올 노출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임신 22~36주 산모 2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7명의 임산부는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주당 평균 알코올 소비량이 1잔 미만이었다. 반면 6명은 한 번 이상 폭음(4잔 이상)한 경험이 있었다. 나머지 임산부 1명은 일주일 평균 14잔의 술을 마시는 등 과음했다.그 결과, 음주량이 많은 임산부의 태아는 뇌 발달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MRI 검사 결과,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는 그렇지 않은 태아보다 뇌 성숙도 점수가 상당히 낮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향을 미친 뇌 영역은 △언어 인식 및 발달 △사회적 인지능력 등과 관련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태아의 뇌 변화가 출생 후 아기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나이가 들었을 때까지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인지적, 행동적 어려움과 관련된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알코올이 아기의 인지능력 장애와 언어 지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랜도 보건의사협회 제시카 오판트 박사는 “임신기간 중 가끔 술을 마시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적은 양이라도 돌이킬 수 없는 태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호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 실험 도중 학생 10여 명이 화상을 입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호주 시드니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른바 ‘설탕으로 뱀 만들기’ 실험을 진행하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1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2명은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 학생들은 10~11세로 알려졌다. 교사 1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고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야외에서 실험하던 도중 거센 바람이 불어 화학 물질이 흩날린 탓에 불길이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해당 실험은 베이킹소다와 설탕을 섞은 뒤 라이터 오일이 적셔진 모래 위에 뿌려 불을 붙이면 된다. 설탕이 연소하고 남은 탄소 덩어리가 모래를 뚫고 뻗어 나오면서 검고 기다란 기둥으로 굳어진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검은 뱀 소환’ ‘흑염룡 소환 실험’ ‘헬 스네이크 만들기’ 등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불을 이용하는 만큼 어린 학생들이 보호자 없이 실험하지 않게 주의가 당부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속 직후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제가 잘 이해를 못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법원이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라고 올렸다. 정 실장을 두둔하며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이다.한 장관은 전날에도 “(정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건 당연히 범죄소명이 됐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영장 발부 사유에 범죄사실 소명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의도적 거짓말이거나 법을 모르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정 실장의 구속이 합당했는지를 다시 판단한다. 그가 구속된 지 나흘 만이다. 정 실장의 구속적부심은 오후 2시에 열리며, 심문이 끝난 뒤 24시간 내 청구 인용 또는 기각을 결정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최근 유가족 등에 대한 국가배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거 줄 테니까 위안 삼아서 그만 진상규명 외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뇌물이냐”며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조 씨는 지난 22일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조 원을 받아도 그것이 국가배상에 합당한 금액인가 생각할 정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씨는 이어 유가족이 원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라며 “그다음에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 제대로 된 진상 규명도 해달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추모 법회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미 사과했다는 지적에 조 씨는 “조계종에서 이뤄진 사과는 와닿지 않았다. 방송용 사과 아니냐”고 했다. 조 씨는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몇 시에 갔는지, 어느 병원에 있었는지 제대로 과정을 아는 분이 부모조차 없다. 왜 나라에서 그런 사소한 과정조차 부모에 설명해주지 않는 것이냐”며 “(다른 유족들은) 병원이 너무 멀리 있어서 엄청난 고통을 겪으셨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에 대해 ‘악성 댓글’을 꼽았다. 조 씨는 “‘왜 놀러갔나’ ‘부모는 왜 잡지 못했나’(라는 댓글)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이태원에 놀러가지 공부하러 가느냐. 모두 다 갈 자유가 있다. 왜 다 큰 성인을 잡아야 하느냐.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158명이다. 사망자 중 한 명인 이지한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2023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