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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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6-02-04~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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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요람에서 무덤까지, 빠져있는 초중고 건강관리

    우리나라 생애주기별 국가검진을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영유아 검진, 학교 밖 청소년 건강진단,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건강검진 등을 책임지고 담당하는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다. 하지만 초중고교 학생 건강검진만 유일하게 교육부 소관으로 돼 있다. 즉, 건보공단에서 만 5세까지의 영유아와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사이 만 6세부터 18세까지의 아동, 청소년은 제외돼 있다. 이들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교장 선생님의 주도하에 초등 1,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건보공단은 전 세계서 유일하게 국민의 건강 데이터를 축적하고 생애주기별로 국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태어나서 자라고 성인이 될 때까지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건강보험을 통해 받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본인이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또 건강검진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등을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학생 건강검진은 쏙 빠져 있다. 더욱이 학생 건강검진의 결과는 학교에서 수기(종이 문서)로 관리되고 있으며 나이스에는 검진 여부와 검진기관명만 기록된다. 이러한 건강 기록은 학생들이 졸업 뒤 5년이 지나면 자동 폐기돼 건강 관련 자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체계를 통합 구축해 연속적이고 효율성 있게 국민 건강관리를 한다고 하기엔 구멍이 숭숭 나 있는 셈이다. 아이들이 대부분 건강하니 건강검진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시각도 있지만 요즘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뿐만 아니라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질환도 급증하는 추세다. 아이들의 건강검진 비용도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해마다 학교에서는 1만 원이 안 되는 돈에 맞춰 아이들의 건강검진 병원을 찾느라고 진땀을 뺀다. 매년 학교장이 지정한 병원 두 곳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돼 있는데 비현실적인 비용이 책정되다 보니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일괄적으로 일정 기간 내에 서둘러 받아야 하는 형식적인 건강검진에 대한 부모들의 불만도 많다. 연중 학생이나 학부모가 편안한 날에 원하는 병원에서 검진받을 수 있기를 부모들은 원한다. 집 근처 가까운 병원에 가지 못하고 항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지난해 정부는 이러한 학생 건강검진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생애주기 국가검진에 학생 건강검진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법부터 바꿔야 하는데 이 또한 부처별 이견이 많아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들 건강관리 관련 일을 26년 동안 맡아서 해온 한 교육부 관계자는 “아이들의 건강 문제다. 법 개정이 힘들면 조금씩 양보해 교육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관하는 방식을 고려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최근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학생 건강검진 제도 개선 추진단을 발족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학교장이 지정한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했던 학생 건강검진을 향후엔 시범사업을 거쳐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검진 기관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검진 결과는 건보공단의 건강관리포털시스템을 통해 영유아부터 성인기에 걸쳐 통합한 건강관리 체계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학생 건강검진이 형식적인 검진이 아니라 정말 꼭 필요한 검진이 될 수 있도록 검진 항목을 제대로 설계하고 비현실적인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건강검진을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해 보건당국이 통일성 있는 아이들 건강검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직 언제 시행할지 구체화된 것이 없고 복지부와 교육부가 합의할 내용도 많다. 전 세계 유일한 생애주기 통합관리 시스템이 나올 수 있도록 두 부처가 노력해주길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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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기를 제2의 반도체로”… 혁신기업 발굴해 글로벌 시장 선점

    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전 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은 최근 ‘2023년 성과 보고회’를 열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기 기업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업단은 2020∼2025년 총 1조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 신생기업을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김법민 사업단장은 “기술개발→제품화→임상→인허가→사업화까지 전 주기 통합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리딩 제품이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초 제품의 의료기기치아 촬영 및 보철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이마고웍스, 오디에스, 바텍은 환자의 치아와 잇몸을 비롯한 구강 내부 구조를 2차원(2D)이 아닌 3차원(3D)으로 촬영하는 스캐너를 개발하고 있다. 또 디지털 치과 보철물 제작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디자인 시간을 기존보다 10분의 1로 줄여 생산성을 4배 이상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환자 맞춤형 치과 통합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공대산학협력단은 레이저가 진동으로 바뀌는 ‘광음향’을 이용해 우리 손과 발에 있는 말초혈관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대신 앞으로는 광음향을 이용해 당뇨 환자 등의 말초혈관의 막힘 유무를 쉽고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동 대량 분자진단장비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바이오니아는 통상 4시간 이상 걸리던 에이즈, B형 간염 및 C형 간염 등 검체 검사 시간을 60% 이상 단축했다. 기존 진단장비의 4분의 1 크기인 것도 장점이다. ●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되는 의료기기손가락 부위가 절단돼 의수를 착용해야 되는 환자를 위해 로봇 의수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만드로㈜도 이번에 선정됐다. 로봇 의수의 핵심 부품인 초소형 모터와 감속기, 컨트롤러의 구동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외국에선 의수를 착용하려면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만드로㈜가 만들고 있는 손가락 의수의 경우 비용이 10분의 1 정도다. 수입 의수는 가격이 비싸 국내 보급률이 0.1%에 머물고 있다. 해당 제품이 생산되면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MRI 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에어스메디컬은 1시간가량 걸리는 MRI 검사 시간을 최대 10분의 1로 줄이면서 촬영 품질도 개선했다.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산학협력단은 뇌종양(두경부) 환자의 방사선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두경부암 환자로부터 얻은 암조직으로 배양한 암 덩어리(오가노이드)에 방사선 치료를 해보고 그 반응을 측정한다. 방사선 치료의 효과는 환자마다 제각각인데 진단키트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방사선 치료를, 그렇지 않으면 수술을 선택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의료기기 국산화에 앞장선 의료기기 내시경에는 신체에 들어가는 스코프가 달려 있다. 이것이 굵고 딱딱하면 경성, 유연하게 휘면 연성이다. 연성 내시경은 환자의 통증을 크게 줄여주지만, 경성 내시경에 비해 화질이 좋지 못하다. 이번에 연성 내시경의 화질까지 개선한 기업이 메디인테크다. 2025년까지 AI와 전동화 기술을 적용한 내시경을 개발해 세계 내시경 시장을 독점한 일본 제품에 도전장을 낸다. 설치 공간, 도입 비용을 줄이면서도 더 높은 성능을 내는 고해상도 다목적 PET 시스템을 개발한 브라이토닉스이미징도 PET 국산화에 도전한다. 다목적 PET 시스템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같은 노인성 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를 개발한 이오플로우는 미국 글로벌 기업 메드트로닉에 인수돼 화제가 됐다. 배나 팔뚝 등 몸에 패치를 부착하면 주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한 뒤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여한다. 이오패치는 사업단이 2020년 하반기 임상시험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한국 의료기기로는 처음 미국식품의약국(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휴대용 심폐순환보조장치(에크모) 상용화에 기여한 삼성서울병원, 강원대, 인성메디칼, 시지바이오 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으로 인해 폐가 망가진 환자들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크모 국산화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들은 K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월 정부는 2021년 86억 달러 수준이었던 의료기기 수출액을 2027년까지 160억 달러로 늘려 세계 5위 수출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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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의 소리”… 서울광장 날아오른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가 4년 만에 서울광장 하늘을 날아오른다. 13∼15일 사흘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열린 건강축제’ 가운데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소생캠페인은 우리 가족과 이웃이 큰 외상을 입는 등 응급상황을 맞았을 때 닥터헬기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릴레이 캠페인이었다. 2019년 닥터헬기 응원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첫 캠페인 당시 1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원래 비행금지 구역이다. 하지만 닥터헬기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언제든, 어느 곳이든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상징적인 의미로 서울광장 위를 비행한다. 14일 낮 12시 10분부터 닥터헬기 2대가 서울광장 상공을 선회 비행하면 하늘을 나는 닥터헬기를 직접 보고, 생명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헬스쇼 기간엔 닥터헬기뿐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담을 수 있는 대국민 참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닥터헬기 홍보 부스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3D 종이모형 닥터헬기 만들기 △닥터헬기로 나만의 휴대전화, 노트북, 키링 꾸미기 등 체험 프로그램 △헬기네컷(닥터헬기 인생네컷) 촬영 공간 등이 마련된다. 닥터헬기 내부 환경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평소 궁금했던 헬기 내부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닥터헬기엔 150여 가지 응급의약품과 기도확보장치, 인공호흡기, 초음파, 제세동기, 생체모니터링 기기 등을 갖추고 있어 하늘을 나는 응급실 역할을 한다. 14일에는 국민의 작은 노력과 관심으로 중증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닥터헬기 소생 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닥터헬기 영상 상영과 함께 닥터헬기가 살린 사람들을 주제로 항공의료팀(아주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닥터헬기로 생명을 구한 사례자 등의 인터뷰가 소개된다. 소생 클래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닥터헬기 소생 클래스에서는 응급의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비보잉 그룹 진조크루가 참여한다. 진조크루는 응급의료를 쉽고 친근하게 알리고자 응급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심폐소생술 비트박스와 비보잉 퍼포먼스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닥터헬기 소생 클래스는 동아일보 헬스동아 누리집(www.donga.com/news/Health/healthshow)을 통해 온라인 사전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김성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는 환자의 헬기 이송 시 최초로 의사가 탑승하는 헬기로, 이번 행사를 통해 닥터헬기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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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 정확한 진단으로 ‘K방역’ 선도… 이젠 해외로”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국내 진단기관들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K방역’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고 진단키트의 수출 길도 열었다.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은 SCL 서울의과학연구소도 코로나19 당시 활약했던 대표적인 진단·검사기관이다. SCL 서울의과학연구소를 키워낸 이경률 SCL헬스케어 회장 겸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총괄의료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 동안 우리 진단 기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혁신적인 검사 프로세스 도입과 체계적인 분석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검사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85년 연세대 의과대를 졸업해 동 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1992∼2002년)를 지냈고 현재 연세대 총동문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동안 진단·검사의 가치가 재평가된 것 같다.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정부 부처, 검사기관을 비롯한 의료계 등이 유기적으로 대응 시스템을 갖춰 놓은 것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크게 빛을 발했다. 특히 사태 초기엔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빠른 진단을 통해 확진자를 격리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국내에선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가장 먼저 도입해 확진 여부를 알렸다. 어느 질병이든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환자의 건강과 의료 시스템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SCL 서울의과학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1983년 진단검사라는 개념조차 흐릿했던 당시에 전문 검사기관으로 설립됐다. 진단검사의학과 개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다. 1992년 PCR 분석법 개발 및 24시간 검사시스템을 도입했고 1998년 국내 최초로 미국병리학회(CAP)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SCL 서울의과학연구소는 자동화 운영·진단 혈액·분자 진단·진단면역·특수분석 등 12개 검사 부서에서 4000여 개 검사 항목을 시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검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임상 연구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나. “그렇다. SCL 서울의과학연구소와 별도로 기술혁신센터,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인체유래물은행에서 전문의를 포함한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다. 신규 검사법 개발은 물론이고 임상시험을 통해 체외 진단 의료기기 등의 성능을 검증하고 기술 연구도 하고 있다. 1월에는 인체유래물은행이 아시아 최초로 미국시험기관인정기구(A2LA)로부터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적으로 인체유래물은행의 역량 및 서비스 품질, 신뢰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산학연 협력을 통한 제약 임상 연구를 비롯해 진단검사의학 연구, 바이오뱅크 활용 등 생명 건강 분야의 연구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공헌 활동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강한 삶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료와 사회공헌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를 깊이 파고들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려 한다. 의료 지원이나 방역물품, 생활용품 제공 등 취약계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울 수 있다. 최근에는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빵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임직원과 직원 자녀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사업도 한다는데.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이 배움 격차 없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정보기술(IT) 교육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을 모집했다. 교육 커리큘럼 구성 및 운영, 교육 장비 등 교육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지원한다. 지난 5개월간 경기 용인시 흥덕지역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흥덕 지역을 시작으로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어떤 검사기관으로 키우고 싶은가. “오랜 기간 쌓아온 연구·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03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전문검사기관인 몽골모바이오를 설립하고, 최신 진단기법 등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해 왔다. SCL헬스케어와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 추세와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해 진입 가능 분야를 검토하고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1월 인도네시아에도 K-LAB이 정식 오픈됐다. 인도네시아 K-LAB은 국내 SCL 랩을 모델로 대부분의 검사시스템이 구축됐다. 미국 등 선진국 진출을 목표로 다음 스텝을 착실하게 밟아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랩을 만들면서 K-LAB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도 국내 진단검사 역량을 널리 알리고 싶은 염원이 담겨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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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시에 전쟁 준비하듯 정부가 ‘보건안보’에 투자해야”

    “평시에 전쟁을 준비하듯, 앞으로 새로 등장할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정부가 ‘보건 안보’를 지킬 방법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차를 타고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처음 제안한 장본인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는 의심환자의 검사 대기시간을 줄여 빠른 검사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의료진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낮춘다는 이점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진단 검사키트와 신약 개발 과정에도 참여한 김 과장은 “의사로서 평생에 한 번도 겪지 못할 일을 3년만에 모두 겪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의 동력을 “백신이 개발되기 전이라 잘 버티는 일이 중요했는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다시 찾아왔을 때 병상 등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환자 진료 및 치료를 민간병원에만 의존했는데 평소에 공공병상 확보 등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고비마다 방역·의료의 최전선에서 힘쓴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로 하향되는 사실상의 ‘엔데믹’을 앞두고 다음에 닥칠 ‘팬데믹’ 준비의 중요성부터 강조했다.이성구 전 대구의사회장은 2020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을 때, 동료 의사 5700여 명에게 A4 용지 한 장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흡사 의병(義兵)을 모집하는 심정으로 의사가 부족했던 대구 병원에 자원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들,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 병원으로 와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긴 호소문으로 전국 의료진의 대구행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평소의 의료체계나 인력운영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라 지역의료계 책임자의 한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워낙 다급한 상황이다 보니 의사들이 본질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기꺼이 달려와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국민과 정부, 의료진 모두 각자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이 왔다”며 “우리 모두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방역당국과 의료인의 역량이 크게 증가됐는데 이를 활용해 다음 대유행을 준비해여 한다”고 강조했다.방역 인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학조사관이다. 역학조사란 감염병의 발생 원인과 특성 등을 밝히는 일로, 방역 당국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뛰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7번째로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전문 과정을 수료한 베테랑이자 ‘경북 1호 역학조사관’인 임민아 경북도청 역학조사관도 그 중 한명이다.그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시기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만 같았다”고 표현했다. 한참 바쁠 때는 아침과 점심, 저녁, 야식 모두를 책상에서 먹어야 했을 정도로 바빴다.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 초등학생 두 딸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이 시기를 지난 지금, 임 조사관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얻는 교훈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첫 1판부터 가장 최신인 13-3판까지 분석해 경북 지역 보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되짚어보는 강의를 하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가해 한국이 의료기관 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줄일 수 있었던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임 조사관은 “방역당국이 국민들에게 예방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등 참 많은 요구를 했는데 모두 성실히 이행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그 과정에서 자영업자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하루빨리 그분들도 다시 웃을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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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제-당뇨약도 부종 유발… 지속 땐 신장질환 등 의심을

    평소에 몸이 자주 부으면 콩팥이 나빠진 것은 아닌지부터 걱정하게 된다. 질환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몸이 붓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몸이 붓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대한신장재단 이사)로부터 부종의 원인과 부종을 다스리는 법을 들어봤다.● 우리 몸이 붓는 이유는 소금우리 몸은 체중의 60% 정도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물의 3분의 2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내에 있다. 나머지는 세포 밖에 있는데 이 물은 혈관 속에 있거나 혈관이 아닌 세포와 세포 사이에 흐르는 액체(간질액)로 존재한다. 부종은 바로 간질액이 정상보다 늘어나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간질액은 주로 살짝 짠 소금물로 구성돼 있는데 결국은 세포 사이에 소금물이 많이 생긴 상태를 부종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온몸이 붓거나 양다리가 붓는 대부분의 부종은 우리 몸에 소금물이 많아서 생긴다. 신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소변으로 소금이 덜 나가고 몸에 소금이 쌓이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심장이나 간이 나빠져도 부종이 생긴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나빠지는 심부전이나 간경화가 진행되면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신장은 실제로 우리 몸 안에 체액, 즉 소금물이 많은데도 마치 체액이 적은 줄 착각하고 소금을 최대한 적게 내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부종이 더 악화된다. 대부분의 전신 부종은 몸에 소금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부종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전신 부종은 손가락으로 부은 부위를 꾹 누르면 누른 자국이 남는 특징이 있다. 반면 정맥혈전, 정맥협착, 알레르기 반응 등에서도 부종이 생기는데 전신 부종이라기보다는 해당 부위만 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눌러도 금방 누른 자국이 없어진다.● 우리가 먹는 흔한 약으로 생기는 부종질환이 아니고도 우리 몸에 부종을 유발하는 약들은 의외로 많다. 부종을 유발하는 약제들은 신장으로 빠져나가는 소금을 재흡수해서 덜 배출되도록 한다. 부종이 유발되는 이유다. 특히 관절염, 두통 환자들이 자주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계 진통소염제가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진통소염제에 속하는 약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피록시캄 등이 있다. 흔히 사용하는 당뇨약, 혈압약에도 부종을 유발하는 약물들이 있다. 당뇨약으로 사용하는 피오글리타존, 로시글리타존과 같은 약제들은 소금의 저류를 유발해 사용 환자의 4∼6%에서 부종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기전은 조금 다르지만, 혈압약으로 사용하는 칼슘차단제 약제들도 흔히 부종을 동반한다. 이러한 약제들의 사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제로 변경할 시 별다른 치료 없이도 부종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관절염,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평소 본인이 먹는 약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부종들부종이 있다고 모두 질환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염분 섭취가 많지 않은데 생긴 부종이라면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갑상샘질환 등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에 거품이 있거나 평소 고혈압, 빈혈 등을 앓고 있을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부전에 의한 부종은 대개 호흡곤란, 운동 시 흉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간경화에 의한 부종은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기도 한다. 동반 증상이 없다면 먼저 복용 중인 약물을 확인하고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의심되는 약물을 중단하거나 염분 섭취를 줄이는 저염식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저염식을 지속해도 부종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부종은 진찰과 간단한 혈액 및 소변 검사로도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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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장년층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라이나생명보험의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은 23일 제6회 ‘라이나50+어워즈’ 시상식을 개최하고 ‘50+세대(50∼54세 장년층)’를 위해 기여한 인물(단체) 5인을 시상했다. 부문별로는 △생명존중 부문 양한광 서울대 의대 교수 △사회공헌 부문 오윤덕 재단법인 사랑샘 이사장 △창의혁신 부문 ㈜토닥(민규식 대표·1위), ㈜케어닥(박재병 대표·2위), ㈜헬스맥스(이상호 대표·3위)가 선정됐다. 각 부문 1위는 상금 1억 원씩, 창의혁신 부문 2·3위는 각 5000만 원, 3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라이나50+어워즈’는 국내 최초로 50+세대를 위해 제정된 상으로 50+세대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해 기여한 인물 및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총상금이 5억 원에 달하는 50+세대를 위한 최고 권위의 상이다. 생명존중상을 수상한 양 교수는 위암 환자 치료법 선택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와 다국적 임상을 통해 위암 환자의 표준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회공헌상을 수상한 오 이사장은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개인 재산을 털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면학을 이어가는 청년들을 위해 봉사했다. 또한 재단법인 사랑샘을 설립해 사회 공헌에 뜻을 가진 공익 변호사를 발굴했다. 법조인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방치된 이웃을 위해 책임을 다해 모범적인 50+의 삶을 살고 있어 수상자로 선정됐다. 창의혁신상 1위로 선정된 ㈜토닥은 해외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인공와우(난청환자를 위한 의료기기)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32개의 전극을 지원하는 인공와우를 개발함으로써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2위 ㈜케어닥은 기존 노인 돌봄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간병종사자와 보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니어 돌봄 문화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3위 ㈜헬스맥스는 흩어져 있는 개인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건강 추세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사전에 해당 질병을 예방하고 부적절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은 “올해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뜻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펼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라이나전성기재단은 앞으로도 중·장년층에 기여하는 활동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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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종=암’ 아니지만, 위험도 낮추려면 정기검진 꼭 받으세요

    《회사원 김모 씨(50)는 최근에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큰 용종을 두 개 정도 떼어냈다. 주치의는 “떼어낸 뒤 1주일 정도는 먹는 음식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걱정이 많아졌다. 용종은 대장암 전 단계라고 하는데 떼어낸 자리가 잘 터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 등이다. 용종은 나이가 들면 누구라도 생길 수 있는 ‘장에 생긴 혹’이다. 육의곤 장튼위튼병원장(대한대장항문학회 부회장)의 도움말로 대장에 생기는 용종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용종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잘 생긴다. “아니다. 용종은 흔히 물혹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60, 70대 인구의 40% 정도에서 발견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도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노화, 식생활, 신체 활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를 들 수 있다. ―용종을 내버려 두면 암이 되나. “대부분 맞지만 일부는 틀린다. 대장에 생기는 용종은 선종성 용종과 비선종성 용종 두 가지다. 대장암의 80%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 5∼10년 지나면서 선종을 거쳐 암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 단계에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 사망률을 40%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비선종성 용종은 암이 되지 않아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은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비선종성 용종은 대개 5㎜ 이하로 작으며 희고 표면이 둥글고 직장 등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용종은 음식과 관련이 없고 유전성이다. “아니다. 대개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섬유소 섭취 부족이나 지나친 육류 섭취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장과 유해 물질의 접촉 시간이 길어진다. 이 과정에서 용종 발생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용종이 생기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아니다. 크기가 어느 정도 이하인 작은 용종(5㎜) 단계에 있다면 장의 운동성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 변비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3㎝ 이상의 큰 용종이라면 장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변비가 생기거나 설사하는 등 갑작스런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용종을 때어낸 뒤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크기가 작은 용종을 떼어낸 경우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기가 1㎝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용종의 경우 절제 당일 및 며칠은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용종 뗀 곳이 아무는 일주일 정도는 가벼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격렬한 운동과 음주는 금하는 것이 좋다.” ―대장 검사는 50세 이후에 1번 이후엔 5년마다 한다. “공인된 대장항문학회에서 만든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은 위험한 용종이 있었던 경우 1년 후, 다수의 가벼운 용종은 3년, 용종이 없으면 5년 후 재검사를 권유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장내시경 검사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국가암검진 주기마다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도 좋다. 내시경을 받다가 대장에 구멍이 생기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합병증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의 내시경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 대장내시경을 예를 들면 진단적 내시경의 합병증 비율이 0.065%, 치료적 내시경은 0.131%로 거의 없다. 이처럼 합병증이 낮은 빈도지만 대장내시경 뒤 갑자기 복통이 생긴 경우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을 잘하는 곳에서 정기적인 용종 관리를 하면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용종 예방법은? “용종을 줄이는 건강한 생활 습관은 반대로 용종을 발생시키는 위험 인자를 줄이는 방법이다. 왕도가 없다. 골고루 먹는 식생활, 적극적인 유산소운동, 비만 관리, 금연, 과도한 음주 절제가 필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정 연령이 되면 (빠르면 40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되도록 제거하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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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지역·필수의료 인력 확충 위해 의사 수련제도 개혁해야

    “저수가(건강보험으로 병원에 지급되는 진료비)로 유지되는 건강보험의 체계가 한계에 이르렀다.” 의료계는 필수의료 분야에 지원하는 의사들이 줄고 지방 병원들이 의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진단한다. 이러다 의료 체계 붕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시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된다는 해법도 있고, 신규 의대를 신설하거나 기존 의대 정원을 증원해 장기적으로 의사 수를 늘리자는 안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 명의 전문의를 키우는 데 8억6700만 원이 소요되고 신규 의대를 만드는 데만 병원 시설을 포함해 수천억 원이 들어간다. 시간도 걸리지만 비용도 상당하다. 해법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필수의료 분야에서 점점 의사 지원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상반기 전공의 충원율을 보면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인기 학과의 경우 모집인원보다 지원인원이 많아 전공의 충원율은 150%를 넘어간다. 반면 필수의료 분야의 비인기 학과인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매년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필수의료에 해당되는 신경외과가 올해 상반기 104명 모집에 137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129%에 이른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이들은 전문의를 딴 뒤 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등을 진료하는 의원을 개원하기 위해 척추질환을 세부 전공으로 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는 신경외과 의사의 10%에 불과하다. 특히 전국에 머리를 여는 수술인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는 113명뿐인데 그나마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인력이 대부분이다. MZ(밀레니얼+Z세대) 의사로 갈수록 돈이 안 되거나 힘든 분야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의를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해 비보험 위주의 진료를 하는 의사도 늘고 있다. 심지어 3년을 복무해야 하는 공보의나 군의관 생활보다는 훨씬 기간이 짧은 의무병을 택하는 의대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의대 증원보다는 전공의가 수련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책임제’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해 의료 교육 과정의 개편과 질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16일 열린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의료보장혁신포럼에서 조민우 울산대 의대 교수는 현 시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구 수 대비 의료인력을 추산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의료 수요를 적절히 추정해 지역에 의사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일차 의료를 위한 수련 과정을 2년으로 하고 이 과정은 정부 등 국고 지원을 통해 해결하자”고 했다. 이런 접근법은 이미 영국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인턴을 없애고 2년의 수련 과정을 통해 임상전문의 자격증을 주되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자고 주장했다. 신경외과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 세부 전공은 추가 2년으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5년인 인턴-레지던트 과정이 4년으로 줄어든다.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도 의대 증원이나 신설 같은 다른 접근법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더욱이 정부가 3000여 명의 전공의 인력을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지방에 골고루 전공의 인력을 파견하면 지방의 부족한 의사 수뿐만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 부족 현상을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차 의료의 질도 향상된다. 전문의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선 의사들도 2년만 하면 전문의를 받게 되니 환영할 만하다. 일본의 경우 의사면허를 취득한 뒤 개업하기 위해서는 2년간의 공용과정을 통해 수련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배운다. 이러한 과정은 정부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판단해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모두 정부가 제공한다.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은 “우리 정부가 의사의 양성과정보다는 민간 의대에서 양성된 의사들의 관리와 활용에만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공공성이 요구되는 의료를 위해 민간의 의사양성 과정에 대한 정부 및 사회의 투자와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간 의료 자원을 정부가 활용하기만 하지 공공 자원을 투자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묵은 인턴-레지던트-전문의 개념을 언제까지 고집할 것인가. 시대가 변하는 만큼 필수인력 확보를 위한 의사 수련제도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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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 면역체계 지키려면 보습-청결-자외선 차단해야”

    올해 5월은 유독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이처럼 기온과 습도가 자주 바뀌면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 면역체계가 무너져 얼굴이 붉어지고(홍반), 거칠어지며(피부 건조),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규한 중앙보훈병원 피부과장(전 서울대병원 교수)을 만나 원인별 관리법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자외선에 의해 피부 발진 발생기온이 올라가면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 또한 증가한다. 다형광발진 같은 광과민성 피부질환이나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른바 햇빛 알레르기로 알려진 다형광발진은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진이 발생하고 가려움과 수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자외선 노출을 줄이려면 햇빛이 강한 시간에 야외활동을 삼가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하지만 일상적인 야외활동에는 SPF30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으니, 민감성 피부는 특히 성분에 유의해 차단제를 선택한다. 완벽히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상당히 두껍게 발라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꼼꼼하게 한 겹만 발라도 충분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야외에 오래 있는 경우라면 2, 3시간마다 덧발라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내과 질환으로 복용하는 치료 약을 먹은 후, 그 부작용으로 햇빛을 쐰 노출 부위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가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건조증 심하다면 하루 2, 3회 보습제 발라야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는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건조증이 심해지면 피부를 보호하는 생리적 지질층(세라마이드)이 감소해 피부 장벽이 무너진다. 외부 자극 물질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이 피부에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때 여러 가지 면역세포의 방어기전 혹은 알레르기 기전으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여드름, 홍반,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이나 고령층의 건조 습진은 건조증으로 악화하기 쉽다. 피부가 건조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보습제를 선택해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하루 2, 3회 이상 바르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끈끈할수록 보습력이 크다. 따라서 겨울처럼 건조할수록 끈끈한 질감을, 여름처럼 습해질수록 로션처럼 묽은 제제를 사용한다. 인체 피부의 생리적인 지질의 하나인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사용한다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병변이 있는 부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염증을 완화하고 가려움증을 치료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질 때 먹는 약을 함께 먹을 수도 있다. ● 미세먼지가 모낭을 침투해 여드름 악화올해 봄에는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를 자주 덮쳤다. 황사가 피부 표피에 자극을 준다면, 황사 속 미세먼지는 피부의 일차 보호막인 각질에 침투한다. 특히 미세먼지는 모낭을 통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염증 반응, 알레르기 면역 반응, 여드름 등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민감성 피부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봄철 나들이에 나섰다가 증상이 매우 심해진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피부를 청결하게 씻고, 바로 보습제를 발라 청결과 보습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을 자제해 미세먼지 노출을 막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보습제를 잘 발라 피부 장벽을 단단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미세먼지에 의한 피부 반응을 상당히 차단할 수 있다. 김 과장은 “자외선, 건조증, 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이 약해진 틈을 타 피부 면역체계를 무너뜨린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평소에 보습, 청결, 자외선 차단 3가지를 철저히 하여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심해진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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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더 이상 ‘죽음의 병’ 아니다… 3세대 항암제로 타격

    11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몸신)에서는 ‘진단받는 순간 4기? 폐암, 3세대 항암제로 타격한다!’를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이번 몸신에서는 타고난 운동 실력은 기본, 배우면 배우! 가수면 가수!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이동준씨가 출연해 폐암의 원인이 흡연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다. 수많은 질환 중 가장 악질로 불리고 있는 폐암. 환자들이 이 암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진단과 동시에 죽음을 알리는 암이기 때문이다. 폐암은 국내 암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유명하다. 암 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것도 모자라 간, 복부, 뼈, 심지어 뇌까지 전이되며 재발까지 잦아 절망적이고 희망이 없는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차세대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3세대 항암제가 속속 나오면서 폐암 치료 상황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몸신에서는 세계적인 폐암 권위자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출연해 최신 암 치료제인 3세대 항암제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조 센터장이 직접 실천하고 있다는 암 예방법과 식단도 공개된다.또 최신 치료제를 통해 폐암을 치료한 뒤 장기 생존을 직접 경험 중인 여러 환우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기적과 같은 암 극복 이야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likeday@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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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보다 심한 두통?… 뇌혈관 질환 진행 중일수도

    두통은 ‘현대인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 두통, 즉 ‘안전한 두통’이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대증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는 2차성 두통, 가령 뇌혈관 질환에 의한 두통이 의심될 때는 ‘위험한 두통’일 수 있으므로 빠른 검사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다른 질환의 징후로 나타나는 위험한 두통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심한 두통(벼락 두통)이 갑자기 혹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온다. 기침이나 힘주기 또는 성행위로 두통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도 하고 시각이나 감각 증상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양상으로 점점 심해지는 두통, 과거에 없던 심한 어지럼증, 구역감이 동반되는 두통 등도 이에 해당한다. 평소 두통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속설도 있다. 중앙대광명병원 신경과 배정훈 교수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비슷한 양상의 두통은 오히려 안전한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표적으로 편두통은 젊은 여성의 생리주기에 맞춰 반복되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된 위험한 두통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두통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우선 하루 6∼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의 습관은 고쳐야 한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인체는 ‘뭔가 잘못됐다’는 판단을 내린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해 스트레스 수치도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들이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6시간 이상 공복을 피하는 식습관 패턴을 만드는 것이 좋다. 공복이 길어지면 혈당치가 낮아지고, 이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뇌혈관이 수축한다. 그 뒤 두통이 시작될 수 있으며 수축 이후 뒤따르는 혈관 팽창에 의해서도 두통이 생긴다. 또 두통을 유발하는 식품인 초콜릿, 치즈, 레드와인 등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들에 포함된 티라민 성분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고, 이후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두통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커피’ 역시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두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뇌혈관이 수축한다. 지속되면 인체는 이를 정상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다가 카페인 섭취량을 갑자기 줄이면 거꾸로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이 발생한다. 뇌혈관 수축 효과 때문에 커피는 일시적으로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나 장기적으로는 그 의존도를 높여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만성두통이 있는 환자도 카페인을 피해야 한다. 그래도 두통이 만성화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배 교수는 “생활에서 느껴지는 잦은 두통은 대부분 뇌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러나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이 느껴진다면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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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권 갈등보다 국내 현실에 맞는 비대면 진료 체계 찾아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 다녀왔다. 현장의 많은 부스 중 특히 눈길이 가는 부스가 있었다. 집에 있는 대형 TV를 활용해 비대면 진료(원격진료)를 받는 시범을 보여주는 부스였다. 기자도 체험을 하기 위해 부스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서 대형 TV를 쳐다보며 리모컨을 조작했다. TV 화면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기 원하는 질환,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이어트·비만, 소아과, 감기, 피부질환, 여성·피임, 금연 클리닉, 안구 질환, 두통, 위염·장염, 이비인후과, 비뇨기 질환, 만성 질환, 탈모, 통증, 한방진료, 한방다이어트 등의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질환들은 비대면 진료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진료과목들이다. 하나를 선택하자 화면이 바뀌면서 해당 과 의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의사 한 명을 선택하자 바로 연결됐다. 기자는 TV 화면과 마이크를 통해 의사와 서로 대화하면서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진료를 받았다. 진료가 끝나자 의사는 ‘전자처방전’을 발행해 줬다. 이 처방전으로 환자는 약국을 직접 가든지, 아니면 약 배달 서비스를 통해 약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경험한 화상 진료는 마치 병원에서 실제로 진료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집에서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정보기술(IT) 덕분에 ‘홈헬스케어’가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누구나 집에서 편하게 이런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누리기까지는 갈 길이 매우 멀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진료가 정치권의 갈등, 여러 단체의 이권 갈등으로 매우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진료에 있어서 ‘초진 허용’ 논란이 크다. 의료계에선 오진, 약물 오남용 등 환자의 안전을 위해 초진은 대면 진료를 하고, 두 번째 진료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해외에선 영국과 캐나다 등을 제외하고는 ‘비대면 초진’을 불허하는 국가가 많다.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곳도 있다. 일본은 환자의 단골 의사의 경우는 초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단골 의사가 아닌 경우에는 진료의뢰서가 있으면 초진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대상), 메디케어(공공의료보장제도)를 통해 비대면 초진이 가능하다. 프랑스는 초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지만,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환자는 1년 내 반드시 대면 진료를 봐야 한다. 한국도 이들 국가의 사례를 참고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 진료의 논쟁 이슈는 또 있다. 현재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걸 막기 위해 동네 ‘1차 의료기관’만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예외적인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증 환자, 특히 몸을 가누지 못하는 파킨슨 환자, 뇌중풍 환자 등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수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대형·대학 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관리를 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린이병원부터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국립소방병원의 경우 응급 상황이 많은 만큼 예외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 조제약을 배달하는 부분도 논쟁이 있다.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약을 환자가 배달로 받도록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시국 때 보건소 직원들이 환자의 집까지 약을 직접 배달하곤 했다. 비대면 진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약 배달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고 있다. 약사회는 만약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더라도 환자가 자율적으로 약국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약 배달은 해당 약사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비대면 진료 전담 배달약국’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은 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의사, 약사들의 의견을 잘 수렴한 뒤 국내 현실에 맞는 비대면 진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 진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권을 둘러싼 갈등만 반복된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일 수밖에 없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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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한 항목 쏙 골라 ‘슬기로운 건강검진’ 받으세요”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반드시 받아야 할 건강검진과 그렇지 않은 검진을 선정해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발표했다. 직장인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과 검진 종류를 선택하는 시기인 요즘,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만하다. 의학한림원은 건강검진 권고문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12월까지 7차례 회의와 2차례 포럼을 열어 다양한 의료계 의견을 수렴했다. 권고문 총괄 책임을 맡은 이재호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슬기로운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봤다.● 건강검진 전 내 몸 상태 잘 아는 의사와 상담건강검진은 질병이 없고 증상도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의학적인 검사다. 이를 통해 전 단계나 초기 단계의 질병을 찾아 치료해 △질병 발생을 줄이거나 △질병의 중증도를 낮춰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평소에 건강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은 통보받은 건강검진 안내서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아도 무방하다. 증상이 있거나 이미 관리를 받는 만성질환 환자는 건강검진을 통보받았다는 사실을 주치의와 상의해 검사 항목들이 중복되거나 누락되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질병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은 건강검진 대상이 아니다. 평소에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만약 주치의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정해서 상의를 하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건강검진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병원을 선택할 때 예전에 건강검진을 해서 자신의 검진 기록이 있는 곳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전에 비해 현재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 의료기관 선택보다 우선은 검진 결과를 잘 설명해 주는 시스템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건강검진 결과가 나와도 대부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고하지 않는 암 검진 5가지의학한림원이 선정한 권고하지 않는 암 검진 5가지는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샘 초음파 검사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의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췌장암 건강검진 △암 건강검진 목적의 양전자단층촬영(PET)-CT 검사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인 경우의 암 검진 등이다. 이들 검사는 근거가 부족하거나 자칫 과잉 건강검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의학적으로 권고하지 않는 일반 검진도 있다. △주치의와 상의 없이 행하는 연례적인 건강검진 △건강검진 목적의 비타민D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증상이 없는 노인의 치매 건강검진 △심혈관 위험도가 낮은 사람의 관상동맥 CT 검사 등이다. 이들 검사 또한 근거가 부족하거나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 외에도 무증상 성인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건강검진, 경동맥 협착 건강검진, 70세 이상 남성에서 전립샘암 PSA 건강검진, 난소암 건강검진, 고환암 건강검진 등이 있다.● 꼭 해야 될 검사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검사들도 있다. 대개 조기 발견 암과 관련된 검사들이다.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위 내시경 검사(40∼74세)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분변잠혈 검사(45∼80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한 자궁경부세포 검사(20∼74세) △여성에서의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유방 촬영 검사(40∼69세) △간암 고위험군에서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한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40세 이상) △폐암 고위험군에서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저선량 흉부 CT 검사(50∼80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이들 검사는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현재 암의 5년 생존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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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치료 끝? 방심보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방문을”

    암 치료를 받은 환자와 그 보호자의 심리 상담, 암 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궁금한 사안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다. 이 센터는 암 생존자가 치료 뒤 경험하게 되는 신체적 증상과 심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에는 국립암센터, 강원대병원, 가천대길병원, 아주대병원, 단국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울산대병원, 부산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14곳 대학병원 및 의료기관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있다. 이들 센터에서는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 2차 암 예방, 예방접종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일대일 상담과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도 상담과 교육에 참여한다.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횟수에는 제한이 없고, 암 진단 뒤 1차적 치료가 끝난 환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최서희 화순전남대병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교육상담간호사는 “암 생존자에서 ‘생존’이라는 단어를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사전적 정의로는 암 치료 후 재발이나 전이 없이 ‘5년 이상 생존한 사람’을 의미하지만 최근엔 암 진단 후 생존해 있는 모든 사람과 그의 가족, 친구, 돌봄 제공자까지도 암 생존자 또는 암 경험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암 생존자들이 가장 오해하기 쉽거나 궁금해하는 요소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일명 ‘암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들은 후 이에 대해 상담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최 간호사는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암을 치료한다는 식품 광고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암을 치료하는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다”며 “결국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충분한 열량과 영양소를 섭취해야 좋은 영양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 내에도 암 종류별 식생활 관리를 위한 전담 임상영양사가 있어서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다. 최 간호사는 “암 환자의 체중 변화는 암 종류마다 천차만별이다. 위암 환자는 체중이 많이 빠지고, 유방암 환자는 호르몬 치료 때문에 살이 많이 찐다”고 밝혔다. 센터에서는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식사 등 생활 방식을 일대일로 관리해 주고 있다. 최 간호사는 “이처럼 센터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되는데 잘 모르는 환자들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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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암-위암-자궁경부암 등 예방하려면 백신접종-균치료 하세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 올해는 접종 놓치지 마세요.”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예방접종 주간’이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낮아진 백신 접종 비율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로 올해 주제를 ‘더 빅 캐치업(The Big Catch-Up, 예방접종 따라잡기)’으로 정했다. WHO가 예방접종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예방접종은 감기나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는 물론 생존을 위협하는 암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중 40%는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암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다. 간암과 위암은 각각 원인이 되는 B형 간염을 예방하거나 헬리코박터균을 관리함으로써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접종을 지원해주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 예방접종비 50% 지원을 추진 중이다. 경기 화성시는 6월부터 만 18∼26세 여성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 9가 백신을 지원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남녀 자궁경부암 9가 백신 접종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치료제나 백신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암을 알아봤다.만성 B형 간염, 발생 20년 후 간암 발생률 35%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B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된 혈액 등 체액, 산모에서 태아로의 수직 감염 등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파괴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만약 영유아기 때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90%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한다.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된 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20년 후에 간경변증이 발생할 비율이 48%, 간암이 발생 비율은 35%에 달한다. 다행히 B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총 3회에 걸쳐 6개월간의 기간을 두고 접종하면 된다. 현재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B형 간염 백신이 포함돼 있어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후에는 항체가 생성됐는지 검사를 꼭 해야 한다.국민 50% 보유 헬리코박터균, 적극 관리해야위암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 중 네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중요한 위암 유발 인자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나선형 모양의 세균이다. 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헬리코박터균도 혈액 검사와 제균 치료를 통해 질환의 악화를 막고 위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절반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는 분석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위·십이지장궤양 환자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항생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전 세계 암 발생의 5.2%가 HPV 탓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매해 미국에서 약 4만7000건의 새로운 HPV 관련 암이 발생한다. HPV 감염의 문제는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암의 5%는 고위험 HPV가 원인이다. 과거에는 자궁경부암이 대표적인 HPV 암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구인두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의 암이 남녀 상관없이 발병한다. 특히 최근에는 식도와 후두 부근에 발생하는 구인두암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 남성에서 HPV으로 인한 구인두암 발생률이 여성에서 HPV으로 인한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앞섰다. 국립암센터 암 등록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구인두암 발생자 수는 2002년 1989건에서 2019년 3969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인 B형 간염을 예방하는 B형 간염 백신이나 원인균을 관리하는 개념의 위암과 달리 HPV 관련 암은 HPV 백신을 통해 직접적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HPV 백신 접종 시 관련 암을 90% 이상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에서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만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성 접종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 남성에서 HPV 관련 암의 발병률이 늘고 있는 만큼 남아에게도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국가에서는 이미 여아는 물론 남아에게도 국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혼자 접종하는 것보다 남녀가 함께 접종했을 때 질환 발생률과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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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암 발병 1위 유방암… 최신 치료법 알려드려요”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서는 20일 오후 8시 10분 ‘432회 유방암 수술 권위자가 말한다! 유방암 최신 치료법’을 주제로 방송이 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 이날 방송은 암 중에서도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다. 유방암은 수술 부위 때문에 다른 여성 암들보다 환자들을 고민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이전의 신체 형태를 유지하면서, 생존율은 더욱 높이는 최신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유방암 수술 1만 건을 집도한 유방암 수술 권위자인 이은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교수(전 국립암센터 원장)가 몸신 주치의로 초대됐다. 또 과거 섬유선종 진단으로 수술까지 받았지만, 현재는 트로트 퀸으로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비욘세’ 길건과 함께 유방암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방을 이루는 유관과 소엽 등에 세포 변이가 발생해 생기는 악성 종양(유방암)의 경우, 이전에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가슴 전체를 들어내는 전절제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암 크기와 위치를 판단해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과 선행 항암요법을 선택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이 교수는 “최근엔 점점 조기 발견이 늘어나고 좋은 치료제가 나오다 보니 부분절제술이 전절제술만큼의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유방을 잘 살리면서 유방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수술 사례자로 참여한 설치미술작가 이유경 씨는 “전절제술, 항암,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고 현재 항호르몬 치료 중이지만 재발 및 전이에 대한 불안함이 항상 있다”면서 “하지만 꾸준한 운동과 면역관리를 함과 동시에 최근 신기술, 신약에 대한 소식을 듣곤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유방암 경험을 일러스트로 담은 유방암 일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저자다. 다른 사례자로 참여한 김경선(국가대표 한복 모델 김나나) 연세대 미래교육원 시니어플래너지도사 주임교수는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임신까지 성공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국가검진을 꼭 하시고, 지금 암 치료 중인 환우분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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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이 붉은색이고 옆구리 통증 있다면 요로결석 의심을

    “소변에서 붉은색이 나와요.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정상 소변색은 옅은 노란색에서 금색 범위 안에 있다. 보통 수분 섭취량이 많아 소변량이 늘면 소변색은 옅어지고, 소변량이 적으면 금색으로 더 진해진다. 수분 섭취량이 늘면 물처럼 옅은 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소변색이 검붉거나 피처럼 빨갛다든지 분홍색으로 보인다면 놀라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무슨 질환을 의심할 수 있을지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박형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평소 먹는 음식으로도 붉은색으로 변해소변색이 검붉거나 분홍색이라고 꼭 혈뇨인 것은 아니다. 약, 음식, 심한 근육 손상(횡문근 융해증) 때문일 수 있다. 혈뇨는 사구체신염과 같은 염증, 신장이나 방광, 전립샘의 종양 등 원인이 다양하다. 나이나 성별, 혈뇨의 양상에 따라 질환의 종류가 달라진다. 가령 젊은 여성이 갑자기 배뇨통, 절박뇨(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움)가 있으면서 혈뇨가 나온다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남성 노인이 통증이 없는데도 혈뇨가 나타나다 저절로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면 방광암 검사를 꼼꼼히 시행해야 한다. 또 젊은 남성이 과다하게 근육을 사용할 때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인 경우 근육효소인 미오글로빈 때문에 소변이 붉게 나온다. 평소 과일류나 약으로 인해 소변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음식이나 약에 들어있는 색소 성분 때문이다. 가령 가정에서 먹는 음식 중 비트, 블랙베리 등은 색소 성분 때문에 소변을 분홍색이나 붉게 만들 수 있다. 또 결핵약인 리팜핀을 먹으면 오렌지색이나 붉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한 교수는 “정상적인 소변색 범위에서 벗어나고 섭취한 음식이나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없는 경우엔 신장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옆구리 통증과 혈뇨 동반 시 요로결석옆구리에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이 있거나 통증과 더불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로결석은 대부분 신장이 소변으로 배출하는 칼슘과 수산이 뭉쳐져 생긴 것이다. 수분 섭취량이 적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몸속의 수분량이 적어진다. 이때 소변 속 결석 성분이 잘 녹지 않아 결석이 쉽게 생긴다. 통증과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통증은 결석의 모양과 크기, 위치에 따라 다르다. 신장결석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정도지만, 요관결석은 옆구리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심한 통증이 생긴다. 방광결석은 잦은 방광염이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을 보인다. 박 교수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습관 교정”이라며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섭취하되, 여러 번에 나눠 마신다. 술은 오히려 결석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유나 멸치 같은 칼슘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요로결석과 상관없다. 칼슘을 함유한 식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결석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소변에 거품 많고 혈뇨 보이면 사구체 건강 적신호콩팥에서 노폐물을 거르는 핵심 필터가 바로 ‘사구체’다. 만약 소변을 보는데 거품이 많거나(단백뇨) 갈색 혹은 피와 비슷한 색이 보이면 사구체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사구체는 노폐물은 잘 걸러주지만, 혈액이나 단백질은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 만약 사구체에 손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혈액과 단백질이 빠져나가 혈뇨, 단백뇨가 발생한다. 손상이 심해질수록 소변의 단백뇨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손상된 사구체는 다시 회복되지 않고 소실된다. 사구체 수가 계속 감소하게 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하게 된다. 사구체는 혈관 뭉치이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와 같은 혈관에 손상을 주는 질환들이 오래되면 사구체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학적 손상 역시 사구체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혈뇨, 단백뇨가 나오는 환자들은 그 원인이 사구체신장염이 아닌지를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가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 2회 정기적인 소변·혈액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구체신염은 조기에 진단된다면 적절한 치료로 평생 투석을 받지 않게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최근 근육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 보충제가 보편화됐는데, 장기적인 단백질 보충제 섭취는 신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혈압 체크 및 정밀 검사를 통해 질병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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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주년 앞둔 고대의료원 “수술역량-중증치료 강화해 톱3 진입 목표”

    1928년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 양성 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가 설립된 이래, 고려대의료원의 역사는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고려대 의대는 ‘생명에 대한 존중, 사람에 대한 사랑’을 모토로 참된 의사 양성의 요람이 돼 왔다. 또 의료 불모지에 터를 잡고 시대를 밝히는 인술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 결과 현재 서울 안암과 구로, 경기 안산 등 3개 지역의 병원 모두 권역을 대표하는 상급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대한민국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와 청담 고영캠퍼스를 조성하며 5개 캠퍼스, 1만 명의 인재, 연간 2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운용하는 초대형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최근 제17대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도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 고려대 의대 100주년까지 새로운 미래 병원을 개원해 혁신 의료기관이 되겠다는 퀀텀 점프 출발선에 섰다.병상 확대 및 연구 투자… 톱3 진입 목표고려대의료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감염병과 및 외과 수술 역량, 중증질환 시스템에 대한 병상을 추가로 늘려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총 3500병상 규모를 목표로 인프라 수준을 한 단계 높여 국내 톱3 병원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의료원은 의대, 안암·구로·안산 등 3개 병원을 진료 공간을 넘어 연구 및 교육까지 병행하는 캠퍼스로 재편했다.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 및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관별 특성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각 기관의 신규 인프라 조성이 흔들림 없이 완료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안암병원 신관을 비롯해 구로·안산병원의 마스터플랜, 의대와 정릉의 메디사이언스파크 리모델링, 청담 제2캠퍼스 건립을 종합하면 그간 다져온 업적과 성과들을 계승해 새로운 미래를 잇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바이오벤처 입주가 완료됐으며 신약 및 의료기기 연구도 한창이다. 신종 감염병에 맞설 백신 개발의 요람인 메디사이언스 파크에서는 백신혁신센터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백신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 후보 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청담 고영캠퍼스에는 고려대의료원이 지향하는 최고의 사회적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의료원장 직속 사회공헌사업본부가 들어섰다. 또한 의료영상센터와 홈 헬스케어 시스템 관련 기업도 입주해 미래 의학 연구를 실현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산학연병 협력으로 ‘초격차 의료기관’ 도약혁신연구는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커다란 선순환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의학의 미래이자 지향점이다. 연구는 비용 대비 투자 효과가 크며, 특히 의학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단기간에 획기적인 결과물 향상이 가능하다. 고려대 의료원은 향후 4년간 1200억 원을 연구 장비와 인센티브에 투자하고 연구 업적 평가 기준을 강화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 병원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이자 국가의 미래 먹거리로서 의료계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대학병원들이 기존처럼 환자 진료에만 몰입해서는 ‘자이언트 스텝(대도약)’을 밟을 수 없다. 산학연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기술산업화에 도전함으로써 치료법과 약품,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고용 창출, 유관 산업 활성화 등 사회경제적인 선순환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산학협력을 통해 의학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료기관의 진정한 역할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의료원의 연구개발(R&D) 수주는 연평균 13%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미 오랜 노력을 통해 미래 10대 의료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지원 시스템과 기술사업화 역량을 구축해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연구에 강점을 가진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역량을 토대로 보다 과감한 투자로 연구 관련 첨단 시설을 확충하고, 차별화된 제도와 정책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초격차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경계 넘는 혁신으로 ‘미래 병원’ 구축의료원은 100주년을 맞아 2028년 ‘세상에 없던 미래 병원’을 구현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남양주에 제4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최첨단 스마트 헬스케어 허브를 표방하는 미래 병원에 대한 내부 전략과 구상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본격적인 협의를 개시했다. 고려대의료원의 미래 병원은 ‘세상에 없던 스마트병원’과 ‘지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상생의료기관’이 목표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개발계획 및 인프라, 관련 규제,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제 4병원을 준비해온 고려대 의료원은 도시 개발 및 주변 인프라 구축에 열쇠를 쥐고 있는 지자체와 ‘그라운드 제로’ 단계부터 함께해 중증난치성질환 극복을 위한 신(新)의료 기술을 논의 중이다. 또 혁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스마트병원에 구현해 지역 공동체와 의료 체계에 기여하는 상생 의료기관을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지원 역량을 미래 병원에 적용해 첨단 의학 테스트베드 역할 수행, 최신 융복합 연구, 의료기술 산업화 주도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조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바이오메디컬 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교원 처우-운용 시스템도 개선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의 마스터플랜 진행과 제 4병원 건립, 첨단 융복합 연구프로젝트에 힘을 보탤 우수 인적자원 확보와 관리를 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10년 내 연간 30, 40명의 교원을 임용하고 우수 인력을 영입, 관리, 운영하는 인재 관리 전문 부서를 신설한다. 또 혁신 의학 연구를 이끌어갈 기초 및 임상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교원 처우도 대폭 개선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 장학금 지원을 늘리며 우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섰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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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러진 환자에게 20여 명이 달려오는 나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최근 지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경기 남양주시 능내역 인근을 지나가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역 근처로 몰려드는 모습을 봤다. 가까이 가 보니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다가 잘못해 계단으로 굴러떨어져 쓰러져 있었다. 그곳에 먼저 도착해 응급처치를 도왔던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에 따르면 심하게 다친 그녀는 정신을 잃었고, 쓰러진 뒤에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다행히 신속한 신고로 119구급대가 10분 내 도착했다. 그 현장에 119구급대원은 모두 3명이 왔다. 환자를 눕힌 들것을 3명이 옮겨가기엔 부담이 됐는지 주위에 있던 한 남성에게 이송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환자가 떠난 자리엔 그의 자전거가 뒹굴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 환자가 쓰러진 것을 보고 구급대에 실리기까지 지켜본 최 원장은 2017년 가족여행으로 일본 교토 인근 아라시야마 몽키파크 전망대에 갔을 때를 떠올렸다. 가족여행에서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낮 12시 37분경 최 원장의 아버지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장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 최 원장은 3분간 직접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흉부 압박과 기도 호흡에도 맥박이 잡히지 않았고 아버지는 점점 괴로워했다고 한다. 3분이 지난 12시 40분경, 전망대에 근무하던 현장 직원이 제세동기를 들고 달려왔다. 바로 익숙하게 작동했다. 1차 충격에도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12시 45분, 2차 충격을 통해 다행히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 원장은 직원의 현장 대응이 너무 침착해 놀랐다고 한다. 10분이 지난 12시 55분 구급대원 20여 명이 도착했다. 몽키파크 전망대는 주차장에서 15분이 걸린다. 그런데 아버지가 쓰러진 지 18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인원도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규모였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이유는 사고 발생 장소가 관광지여서 환자의 빠른 이송을 위해 길을 틔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응급구조팀 1명은 환자가 내려갈 길을 맨 앞에서 앞서가면서 확성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음을 알리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들것을 드는 사람 총 4명과 바로 뒤에 심전도 모니터링 장비를 들고 있는 사람 1명, 모니터링을 하는 사람 1명, 응급 장비를 들고 있는 사람 1명이 한 팀을 이뤄 이동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가는 4명은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에 들것을 들고 있는 4명과 임무를 교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따라가는 3∼5명 정도의 인원은 사고 현장 뒷수습과 보호자 안정 및 안내 등 개별적으로 분담된 업무를 맡았다. 구급대원 규모와 체계적인 업무 분담에도 놀랐지만 더 놀란 것은 그 이후였다. 최 원장은 아버지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교토 제2적십자병원으로 이동했다. 어머니와 자녀들은 응급구조팀이 가져온 별도의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외국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충격을 받은 가족들을 배려한 조치였다. 병원에 도착하니 이미 심장내과 전문의가 최 원장 아버지의 상태를 알고 대기하고 있었다. 병원 도착 이후 수술 준비와 막힌 심장 혈관을 뚫는 심장 스텐트 수술까지 마무리되는 데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만약에 최 원장의 아버지가 우리나라에서 쓰러졌다면 어땠을까. “아찔할 뿐”이라고 최 원장은 말했다. 현장에서 전망대 직원이 사고 발생 시 상황을 완전하게 통제하고 응급구조 연결부터 제세동기 작동에 이르는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 응급구조팀은 각각 역할이 매우 세분돼 있었다. 또 응급구조팀이 환자 이송 단계에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 연락망을 활용해 어느 병원에 스텐트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한 뒤 이송시켰다. 환자 도착 전에 상태를 이미 파악한 병원은 즉각 심장 스텐트 수술을 했다. 최근 정부가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해 뺑뺑이를 도는 이른바 응급환자 ‘표류’를 막기 위해 중증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한다고 했다. 그런데 중증응급의료센터만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의료진의 충분한 확보가 우선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 또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경증과 중증을 파악하고 중증응급의료센터엔 중증 환자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증 환자들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으로 이송해야 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문화에선 부모나 아이가 아프면 무조건 큰 병원으로 가곤 하는데 정말 위중한 환자들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응급구조사가 응급환자에게 사고 현장에서조차 심전도 측정을 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는 직역 간 문제로 인해 여전히 응급구조사는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돼 있다. 철저히 환자 입장에서 응급 시스템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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