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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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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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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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LNG-LPG 선택형 발전소 착착… SK가스 “수소사업자로 변신 가교 될것”

    “SK가스는 5, 6년 전만 해도 가정용이나 운수용 액화석유가스(LPG) 회사로만 인식됐는데 현재는 산업 수요와 석유화학 등 새 사업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내년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등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에 나설 예정입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사진)는 26일 울산 남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모델의 ‘시프트(전환)’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99.9%에 달했던 LPG 사업의 민간 소비 비중을 지난해 21.6%까지 낮추고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했다는 설명이다. SK가스는 2026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해 LNG, 수소 사업으로 다시 한번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LPG 내 사업 모델 다각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한 두 번째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윤 대표는 “탄소중립은 하루아침에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브리지(다리)’ 역할로 탄소가 덜 나오는 LNG를 택한 것”이라며 “LNG 인프라는 수소 산업 인프라와도 비슷해 향후 수소를 활용할 때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단에 공개된 ‘울산GPS’는 SK가스의 사업 모델 대전환의 상징적인 장소다. 세계 최초로 LNG와 LPG 원료를 선택적으로 사용 가능한 발전소인 울산GPS는 현재 77%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이며 내년 9월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발전 용량은 1.2기가와트(GW)로 원전 1기 용량과 맞먹는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LNG와 LPG를 상황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LNG 가격이 폭등할 경우 가격이 저렴한 LPG로 원료를 대체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SK가스 LPG 저장기지가 3.5km, LNG를 공급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7.2km 거리에 있어 원료 공급이 수월하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지에 위치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SK가스는 미래 사업으로 수소 사업을 낙점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40년까지 국내 시장 20%를 점유하는 3대 수소 사업자가 목표다.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생산한 부생수소, LNG를 통한 추출수소 등을 활용해 수소 생산을 계획 중이다. 울산GPS는 향후 수소 혼소 발전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울산=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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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멀리’가는 ESG 활동… 10년 넘게 대규모 숲 조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탄소중립과 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한화그룹의) 발걸음이 글로벌 기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며 ESG를 주요 경영 화두로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의 ESG 활동 강화를 위해 2021년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분기마다 정기 회의와 임시 회의 등을 통해 계열사 지원과 자문을 위한 실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ESG 세부 활동과 관련된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이사회, 윤리 및 준법 경영, 환경안전경영, 사회공헌, 동반 성장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국제 ESG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됐다. ‘함께 멀리’는 김 회장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겼다. 이를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달력을 2000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부수 88만 부를 배포했다.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서는 탄소중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숲 조성을 위해 지난해 강원도 홍천에 나무 1만2000그루를 심었다. 2012년부터 총 8곳에 ‘한화 태양의 숲’을 조성했고,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38㎡의 면적, 약 51만 그루에 해당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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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 8.4GW 생산 목표, 미국에 태양광 단지 조성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최초로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다. 먼저 한화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기존 1.7GW(기가와트)에서 5.1GW로 증설하고 내년에는 카터스빌 지역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각각 3.3GW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가운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곳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을 총 8.4GW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8.4GW는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를 기반으로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지침에 따르면 솔라 허브 완공 시 기대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은 연간 1조 원으로 예상된다. 2032년까지 IRA 법안을 통해 지원받는 총 세액공제 규모는 8조 원 이상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밸류체인을 한데 모은 태양광 생산 기지 솔라 허브의 경쟁력을 토대로 현지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또 미국 전역에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발전 모듈 제조 기업을 넘어 발전소 설계·시공 역량을 활용한 종합 에너지 선두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올 초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4월에는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 업체 서밋리지에너지가 추진하는 공동체 참여형 태양광 사업 ‘커뮤니티 솔라’에 1.2GW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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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GM, 현대車-SK “美에 배터리공장”… ‘IRA효과’ 선점 나서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대 미국 합작공장 설립을 잇달아 확정하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기업들은 한국에 총 19억 달러(약 2조5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 복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 간 경제동맹은 보다 강화되는 모양새다. ● 배터리 수혜는 극대화, 자동차 피해는 최소화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내 신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25일 밝혔다. 생산 물량은 연 3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전기차 30만∼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 사는 합작법인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공장 부지는 아직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2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미 전기차 신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바토 카운티에 SK온과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은 연간 35GWh로, 연간 전기차 약 30만 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이 공장에 총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은 50%씩 갖기로 했다. 2025년 완공 후에는 전기차 신공장은 물론이고 기아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국내 완성체 업체와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합작공장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속도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따라 현재까지 미국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조기 완공과 함께 안정적 배터리 수급이 필수다. 배터리 기업들로서도 IRA의 광물 규정 등을 충족시키는 것과 함께 가파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수요를 한 걸음이라도 일찍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투자와는 별개로 한미 정상회담이 반도체, 자동차 및 배터리 등 한국 핵심 산업에 대한 미 측 규제를 푸는 기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미 투자 확대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양국 기업 상호 투자로 한미 경제동맹 강화 미 측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경제적 관계와 유대 관계가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은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미국 내 6개 기업이 총 19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다. 에어프로덕츠는 그린수소 터미널과 크래킹 생산시설을 지어 청정수소 상용화 보급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플러그파워도 수소 분야에서 수소 분해 및 연료전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온세미컨덕터와 그린트위드가 각각 전력반도체 생산시설과 반도체 장비부품 생산라인의 한국 설립을 결정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초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을 짓는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스와 친환경 초저온 물류시설을 만들기로 한 EMP벨스타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미 측에서도 스콧 스트라직 GE베르노바 대표이사,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게리 콘 IBM 부회장 등 다수의 경제인이 자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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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4700억, 포스코퓨처엠 6100억… 배터리 잇단 투자

    배터리 관련 업계의 국내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대전에 47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연구개발 시설을 확대하고, 포스코퓨처엠은 6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24일 SK온은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총 4700억 원을 투입해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연구원 부지 연구시설들을 증축 중이며 올 하반기(7∼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각형과 LFP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설비가 증설될 예정이다. 미래 배터리 개발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는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1∼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에는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을 위해 특수 환경설비를 갖춘 실험 공간 등이 들어선다. 배터리 품질 검증을 고도화하기 위한 관리 센터인 G-VC는 국내 배터리 품질 관리를 맡게 된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를 열고 6148억 원을 투자해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 4만6000t 규모의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에 준공한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은 2025년에 총 27만1000t으로 늘어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추가 투자를 추진해 2025년까지 34만5000t 규모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에 증산을 결정한 하이니켈 NCMA 양극재는 여러 소재 중에서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제조한 제품을 말한다.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기차들의 고성능화 추세에 발맞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제품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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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물류박람회 첫 참가 LG전자 “해외 로봇시장 진출 모색”

    LG전자가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점찍고 물류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나섰다. 처음으로 해외 물류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로봇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0∼23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물류박람회 ‘프로맷(ProMat) 2023’에 참가해 부스를 마련했다. LG전자가 물류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박람회 기간 동안 지난해 출시한 물류로봇 ‘LG 클로이 캐리봇’과 물류 관련 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LG 클로이 캐리봇의 해외 출시 가능성과 해외 고객들을 상대로 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물류 로봇 산업 확대를 위해 LG 클로이의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LG 클로이 제품군은 식당에서 물건을 나르는 ‘서브봇’, 방문객을 안내하는 ‘가이드봇’, 물류 창고 등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캐리봇’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가이드봇과 서브봇은 미국에 출시됐다. 지난해 말에는 로봇사업담당 내 해외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이달 16일까지는 물류로봇 사업의 국내·해외 영업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해외 물류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LG 클로이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과 차세대 물류로봇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와 협업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사내 카페에서 배송로봇이 식음료를 운반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9일에는 불규칙한 매장 바닥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진화된 서브봇을 새로 출시했다. LG전자가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한 것도 로봇 사업 확대와 연관이 깊다. 프라이빗 5세대(5G) 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 등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캐리봇을 운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크고 복잡한 물류센터에서 수십 대의 캐리봇이 충돌 없이 큰 물건을 옮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특화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로봇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올해 232억 달러에서 2030년 831억 달러로 연평균 13% 성장이 전망된다. 물류, 경비, 음식 제조, 서빙 등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도 로봇이 도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 로봇뿐 아니라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물류센터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 물류 솔루션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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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배터리 제조사 최초 美 ‘에디슨 어워즈’ 수상

    SK온이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으로 꼽히는 ‘2023 에디슨 어워즈’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스타트업이나 연구개발 전문기업이 아닌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이 에디슨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23일 SK온은 자사가 개발한 NCM9 배터리가 ‘EV 배터리 향상’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NCM9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90% 수준까지 높인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2019년 SK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니켈 함량이 많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주행거리와 출력 등이 뛰어나다. 다만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열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내부 분리막을 지그재그로 쌓은 ‘Z-폴딩’ 기술을 개발해 안정성을 높인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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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12층 D램’ HBM3 세계 첫 개발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D램 칩 12개를 수직으로 쌓은 현존 최고 용량인 24GB(기가바이트) HBM3 신제품을 개발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챗봇 보급 등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용량을 50% 높인 24GB 패키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기존 HBM3의 최대 용량은 D램 단품 칩 8개를 수직 적층한 16GB였다. HBM3는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특화한 메모리로 평가받는다. 높은 반도체 성능을 요구하는 생성형 AI에 활용할 수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가 HBM3 24GB 샘플을 받고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에 어드밴스트 MR-MUF 기술도 적용했다. 어드밴스트 MR-MUF 기술은 반도체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공간 사이에 주입하는 공정이다.홍상후 SK하이닉스 부사장(P&T담당)은 “세계 최고의 후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고용량 HBM 제품을 연이어 개발해 낼 수 있었다”며 “상반기(1∼6월) 내 이번 신제품 양산 준비를 완료해 AI 시대 최첨단 D램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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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시장 선점-산업 협력”…현대차-배터리 3社 현지 공장 박차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확산과 관련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시장 선점은 물론이고 양국 간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공식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자 최적의 파트너”라며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년 상반기(1∼6월) 완공 목표인 HMGMA는 183만 ㎡(약 55만 평)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인간 중심 미래 공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에서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과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적용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비롯해 인근에 있는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 3곳을 묶어 부품 조달, 공급망 관리를 함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배터리 합작공장도 추진한다. 여기에 현대차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미국에서 전기차 84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5만8028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6.2%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은 미국에서 성능과 안전성 등에서 호평받으며 현대차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HMGMA가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3사도 미국 공장 건설과 합작법인 등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는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연평균 3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기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미 지역 내에서 EV 파우치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SK온은 지난해 7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사와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하면서 미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교두보를 확보했다. 양사는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 ㎡(약 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총 628만 ㎡(약 190만 평)이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미 단일 부지 공장으로는 최대인 86GWh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82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 이상 투자한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역시 3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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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세법 개정해 기업투자 환경 조성해야”

    막대한 재정 지출이 동반되는 법안들을 쏟아내는 국회가 국내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환경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2%로 낮추고 과세표준 구간을 4단계에서 2단계로 단순화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23년 세법개정 의견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최고세율이 25%에서 1%포인트 인하됐지만 여전히 해외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근거에서다. 전경련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지방세를 포함하면 26.4%로 미국(25.8%), 프랑스(25.8%), 중국(25.0%), 대만(20.0%)보다 높다. 국내 기업의 투자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해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때도 높은 세율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상향과 관련한 법안들도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올라오기 힘들다. 재계는 대기업 R&D 세액공제율을 6%로 상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일반 산업 기준 대기업은 0∼2%, 중견기업 8%, 중소기업 25%로 차등 적용된다. 대기업의 경우 프랑스(30%), 영국(13%), 미국(최대 10%) 등보다 낮아 미래 경쟁력을 준비하기 위한 투자가 위축된다는 게 재계 주장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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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양극재 공장 찾아 “선도적 경쟁 우위 지속”

    구광모 ㈜LG 대표가 배터리 소재 생산 현황과 공급망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찾았다. 18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전날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화학 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LG화학 양극재 생산의 핵심 기지로 불리는 청주공장은 글로벌 생산의 중심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 40% 이상을 차지하며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이날 구 대표의 방문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관련 산업은 변화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미리 갖춰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도 현장에서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 대표는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선도적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청주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청주공장의 연간 생산 양극재는 올해 기준 약 7만 t 규모다.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 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청주공장과 함께 글로벌 생산라인을 합치면 연 12만 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경북 구미 생산라인이 가동될 경우 내년 연 18만 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는 전기차 약 180만 대의 배터리에 사용 가능한 양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양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전지소재 사업 매출을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2027년에는 약 20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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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여야 재정지출 법안 497건, 통과땐 총 418조 든다

    국회에 계류된 경제 관련 법안이 모두 그대로 통과될 경우 드는 재정지출이 수백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수당 등의 이름으로 특정 대상에 현금을 지급하는 법안들의 영향이 컸다. 17일 동아일보가 한국경제연구원에 의뢰해 21대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경제 관련 계류 법안 1983건을 분석한 결과다. 1983건 가운데 비용추계서가 공개된 법안은 836건이었다. 비용추계서는 발의한 의안이 시행될 경우 소요될 재정 비용을 추산하는 자료를 말한다. 이 중 정부 재정이 순수 지출되는 법안 497개의 전체 추계 비용은 총 418조6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부 예산 638조7000억 원의 65.5%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회 발의 법안이 최종 통과된 비율은 19대 국회가 31.6%, 20대는 34.2%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탄소세의 배당에 관한 법률안’의 추산 비용은 229조8600억 원이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농어촌주민 기본수당 지원법안’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청년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각각 61조9800억 원, 24조8900억 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법안들에 담긴 비용 지출 시점은 2023∼2026년에 집중됐다. 5년 넘게 장기간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법안은 많지 않았다. 2023∼2024년에 전체 비용 중 37.1%가, 2025∼2026년에 43.0%가 투입된다. 2024년 4월에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27년 3월에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계층이나 대상에 선택적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법안들은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국가의 한정된 자원은 미래를 바라보고 엄중하게 선택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탄소세 거둬 국민배당’ 230조… 현금지원 8개 법안 비용 344조 [의원발의 법안 비용 분석]〈上〉 쏟아지는 재정지출 법안‘농어민 기본수당 월10만원’에 62조‘청년 40%에 월10만원씩’ 25조 필요선거前 지출 집중… 표심 겨냥 논란 17일 본보와 한국경제연구원의 계류법안 재정지출 규모 분석에서 비용 지출이 큰 법안들은 대부분 특정 계층이나 대상에 대한 국민 배당 및 지원금 지급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비용 지출 규모 상위 20개 법안 가운데 8개가 이에 해당된다. 8개 법안의 추계비용 합산액은 344조 원에 달했다.● 탄소세 배당 230조 원, 농어촌 주민에 62조 원 현금 지급 재정 지출 비용이 가장 큰 법안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1인이 발의한 ‘탄소세의 배당에 관한 법률안’이었다. 탄소배출량 초과분에 대해 기업들에 부과하는 탄소세 세입 전체를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이민자, 영주 자격을 가진 외국인에게 탄소세 배당의 형태로 지급하자는 내용이다. 향후 5년간 총 229조8600억 원의 재정이 필요하다고 비용추계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탄소세 배당의 경우 거둬들인 세금을 분배하는 안인 만큼 재정적으로는 중립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 법안을 발의한 용혜인 의원실 관계자는 “탄소세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세수 역진성이 발생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본래의 정책 취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남아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산업계에 그 유인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정교한 정책을 짜야 하는데 이 법안은 결국 ‘있는 곳에서 짜내 없는 사람 주겠다’는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11인이 발의한 ‘농어촌주민 기본수당 지원법안’이다. 농어촌 주민에게 매월 10만 원씩을 기본수당으로 지급하는 안으로 5년간 총 61조9821억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책정됐다. 세 번째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 등 12인이 발의한 ‘청년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소득 기준으로 전체 중 100분의 40에 해당하는 청년에게 월 10만 원의 청년수당을 지급하자는 법안에 5년간 약 25조 원이 소요된다. 이외에 주거급여를 확대 지급하는 ‘주거급여법 일부개정안’(7조4143억 원), 제대한 군인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대군인지원에관한법률 일부개정안’(7조392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농민이나 청년, 전역 군인 등 특정 사회적 대상을 선정해 정부 재정으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선심성’ 논란이 따른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부 교수는 “현금을 지급한다고 수혜 대상의 생활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며 “정책 효과는 미미한데도 미래 세대의 비용을 당겨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용 지출 시점, ‘5년 이내’가 대부분조사 대상 법안들은 발의 시점과 내용에 따라 2020∼2033년 14년간 해당 비용들을 지출하는 것으로 산정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실질적으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 나가는 비용이 406조3696억 원으로 전체의 9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예상되는 추계비용 합계액은 2024년 83조5000억 원, 2025년 91조7000억 원, 2026년 88조6000억 원으로 3년간 특히 가장 많은 비용이 집중됐다. 2024년 4월 총선과 2027년 3월 대통령선거 사이의 기간이다. 2021년(10억 원), 2022년(4조6000억 원), 2028년(4조6600억 원), 2029년(1조4300억 원) 등에서는 지출 비용이 수직 낙하했다. 큰 금액의 예산이 드는 법안들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의 접근보다 발의 후 5년 이내에 대부분 비용이 소요되는 단기적·근시안적 접근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주 한경연 기업조사팀장은 “과도한 재정 지출은 미래 세대에 부담이 되는 만큼 법안 발의 시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용추계의 내실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법안의 정당성은 차치하더라도 비용의 총액을 산정해 국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 준칙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법안 하나하나의 비용 구조를 검증하는 것은 어렵지만, 법안 발의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고려하기 위해 전반적인 재정 준칙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경제 관련 상임위 의원 발의 계류법안 중 비용추계서가 있는 법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상임위는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7곳이다. 비용추계서 기준 시나리오가 여러 개인 경우 최상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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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도 한파… TSMC 월 매출 4년만에 감소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달 매출이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업황도 ‘반도체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TSMC가 발표한 3월 매출은 1454억8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4%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이 줄어든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2021년 10월(1345억3900만 대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TSMC의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56.3%), 지난해 11월(50.2%), 지난해 12월(23.9%), 올 1월(16.2%), 2월(11.1%)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TSMC의 매출이 줄어든 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고객 수요가 위축됐기 떄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축소가 점차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UMC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542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3월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주문량 감소로 1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는 미리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메모리와 달리 고객사의 주문생산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왔다. 범용 반도체와 달리 주문형 생산방식을 적용해 재고 부담이 적어서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반도체 업황이 위축됐을 때도 파운드리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이유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하며 고객사의 재고가 쌓이고 주문량이 줄어 파운드리 업황마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주문량이 많고 시장 수요보다 생산능력이 적다 보니 메모리에 비해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아왔다”라며 “결국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니 고객사들의 제품 수요가 줄어 반도체 주문도 감소한 영향이 파운드리까지 들어닥친 것”이라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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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도 ‘반도체 한파’…TSMC 월매출, 4년만에 감소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달 월매출이 약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업황도 ‘반도체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TSMC가 발표한 3월 매출은 1454억8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4%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월매출이 줄어든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2021년 10월(1345억3900만 대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TSMC의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56.3%), 지난해 11월(50.2%), 지난해 12월(23.9%), 올 1월(16.2%), 2월(11.1%)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TSMC의 매출이 줄어든 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고객 수요가 위축됐기 떄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축소가 점차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UMC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542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3월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주문량 감소로 1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는 미리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메모리와 달리 고객사의 주문생산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왔다. 범용 반도체와 달리 주문형 생산방식을 적용해 재고 부담이 적어서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반도체 업황이 위축됐을 때에도 파운드리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이유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하며 고객사의 재고가 쌓이고 주문량이 줄어 파운드리 업황마저 꺽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주문량이 많고 시장 수요보다 생산능력이 적다보니 메모리보다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아왔다”라며 “결국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니 고객사들의 제품 수요가 줄어 반도체 주문도 감소한 영향이 파운드리까지 들어닥친 것”이라고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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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상의 회장단회의 6년만에 재개… 6월 부산서 개최

    6년 만에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제12회 한일상의 회장단회의가 6월 9일 부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양국 상의는 “지난달 한일 정상이 서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재개된 것을 계기로 미래 지향적 경제 협력을 민간 차원에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회장단회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공동 대응, 청년 취업 등 민간 교류, 신기업가 정신 등이 핵심 주제가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양국 상의의 정기 교류는 1984년 이후 총 11번 개최됐다. 2017년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 회의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전국 73개 지역상의가 있는 대한상의와 전국 515개 지역상의가 있는 일본상의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대한상의는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상의, 도쿄상의 회장단도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라며 “양국의 지역상의가 참석하는 만큼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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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30억, SK-현대차-LG-포스코 20억씩 강릉 산불성금

    주요 기업들이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부 행렬에 나섰다. 13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8곳은 강릉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성금 3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강릉뿐 아니라 이달 들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충남, 경북, 전남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현대자동차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20억 원씩을 기탁했다. SK그룹은 대피 장소에 있는 주민들에게 인터넷TV(IPTV)와 휴대용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 부스 등 통신 장비들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에 세탁물 처리가 가능한 세탁 구호 차량과 방역 구호 차량을 투입해 이재민들을 돕는다.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을 기탁하는 한편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과 무상수리를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 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KT&G는 성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국수출입은행은 5000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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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현대차·LG 등 강릉 산불 피해복구 성금 기부 행렬

    주요 기업들이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부 행렬에 나섰다.13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8곳은 강릉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성금 3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강릉뿐 아니라 이달 들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충남, 경북, 전남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에도 사용될 계획이다.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현대자동차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20억 원씩을 기탁했다. SK그룹은 대피 장소에 있는 주민들에게 인터넷TV(IPTV)와 휴대용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 부스 등 통신 장비들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피해지역에 세탁물 처리가 가능한 세탁 구호 차량과 방역 구호 차량을 투입해 이재민들을 돕는다.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을 기탁하는 한편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과 무상수리를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KT&G는 성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국수출입은행은 5000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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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硏 창립 30주년 콘퍼런스… 기후변화-신냉전 글로벌 해법모색

    세계경제연구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후변화와 신냉전 등 글로벌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GS칼텍스 후원으로 열린다. 행사 주제는 ‘지정학적 도전, 기후변화 위기, 그리고 세계경제 미래’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명예원장,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전 세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해법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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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로고-슬로건에 젊음-역동성 더한다

    LG전자가 젊음과 역동성 가치를 담은 ‘브랜드 리인벤트(재창조)’ 작업을 거친 슬로건과 로고를 선보인다. 12일 LG전자는 브랜드 상징인 ‘미래의 얼굴’에 윙크나 인사, 놀라움 등을 표현하는 ‘디지털 로고플레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미래의 얼굴이 고객에게 눈인사를 건네거나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방식이다. 밝고 가시성을 높인 붉은색 계열의 ‘LG 액티브 레드’를 포인트 색으로 사용한다. LG전자의 브랜드 슬로건인 ‘Life’s Good’에는 새롭게 개발한 전용 서체를 적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런 브랜드 재창조 작업이 역동적인 브랜드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로고나 슬로건은 홈페이지,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라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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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빌 게이츠, 내달 3일 방한… ‘탄소중립 세미나’ 연설할듯

    대한상공회의소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의 다음 달 한국 초청을 추진 중이다. 방한이 성사되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등을 만나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다음 달 3∼4일 열리는 ‘탄소중립 국제 세미나’에 게이츠 이사장의 연사 참석을 요청했다. 게이츠 이사장 방한이 어려울 경우 영상 메시지 등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한상의는 네 차례에 걸쳐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 실태를 듣는 ‘탄소중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은 앞선 세미나에서 나온 건의사항과 연구 등을 집대성해 발표하고, 다양한 해외 기업들도 참여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게이츠 이사장과 최 회장의 ‘탄소중립’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은 게이츠 이사장이 2008년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료(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 원)를 투자했다. 2021년 최 회장은 “탄소중립은 달성할 수 있다”는 게이츠 이사장의 주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방한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최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나 탄소중립과 백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바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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