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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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건강100%
  • 항암제로 어려운 암, 새로운 치료 길 열린다

    항암제로 치료가 안 돼 암이 재발‧전이했을 때 치료 효과를 보이는 신약 후보 물질이 개발됐다.연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정재호·박기청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로 치료할 수 없던 암 줄기세포의 생존 원리를 알아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선도물질을 찾았다고 13일 밝혔다.우리 몸의 각 조직은 줄기세포를 갖고 있어 성장과 재생을 반복한다. 전체 암 중 1~2% 는 자기 재생 능력이 있는 ‘암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 항암제 공격에도 스스로 재생하고 다른 세포로 분화하면서 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된다.일반 암세포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종양의 미세환경이 나빠져서 사멸한다. 항암제로 인해 암세포가 받는 소포체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단백질 IP3R가 분비하는 칼슘 이온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 쌓이기 때문이다.하지만 특정 환자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오히려 암 줄기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강한 항암제 저항성을 보인다. 이런 경우 저항성이 너무 강해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먼저 항암제 저항성 암세포의 생존 원리를 확인했다. 항암제 복용 중 재발‧전이된 환자에서 채취한 암세포를 분석해보니 암 줄기세포를 지닌 항암제 저항성 암세포가 발견됐다. 또 암 줄기세포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한 단백질 PMCA가 칼슘이온 농도를 낮춰 생존을 이어가는 것을 알아냈다.이에 연구팀은 항암제 저항성을 높이는 단백질 PMCA를 억제하기 위한 선도물질(candidate 13)을 개발했다. 기존의 표준항암제와 선도물질을 병용 투여하는 동물 실험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연구팀은 먼저 표준항암제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소라페닙(sorafenib)에 각각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의 암세포를 동물 모델에 이식했다. 이 후 각 항암제를 단독 투여해 종양의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옥살리플라틴만 투여했을 때 평균 200㎣였던 종양은 20일 뒤 354.44㎣, 30일 뒤 1593.2㎣, 40일 뒤에는 2756.36㎣로 계속 커졌다. 소라페니브 단독 투여 결과도 20일 뒤 365.26㎣, 30일 뒤 1116.26㎣, 40일 뒤 2998.77㎣로 커지면서 항암제 저항성을 보였다.이어서 옥살리플라틴, 소라페니브와 선도물질을 각각 함께 투여한 후 종양 크기를 측정하자 성장 속도가 줄어들었다. 처음 200㎣였던 종양에 옥살리플라틴과 선도물질을 병용 투여했을 때는 20일 후 254.32㎣, 30일 후 288.41㎣, 40일 후 283.44㎣로 줄었고, 처음 200㎣였던 종양에 소라페니브와 선도물질을 병용 투여했을 때 20일 후 274.33㎣, 30일 후 303.14㎣, 40일 후 298.97㎣로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제 저항성 암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성 암의 특징을 보이는 다른 난치성 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종양 미세환경이 나빠졌을 때 세포질 내 칼슘이온 농도를 조절해 사멸을 피한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정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제 저항성 암 치료를 위해 기존 항암제와 선도물질을 동시 투여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로 그간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했던 항암제 저항성 암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개발에 큰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또한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술 이전을 국내기업 (주)베라버스 (VeraVerse Co., Ltd.)와 미국 보스턴 소재 기업 CKP Therapeutics에 기술을 이전해 추가 선도물질 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팀을 중심으로 연세의료원은 국내외 기업과 협업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기술 이전과 임상 현장에서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연구는 국제 의학 저널 BMC 의학(BMC Medicine, IF11.8) 최신 호에 실렸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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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비타민-철분이 듬뿍… 나른한 봄철을 활기차게

    봄을 대표하는 나물 달래는 비타민과 무기질, 철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식재료다. 달래는 순우리말이다. 알뿌리가 달랑달랑 매달린 모습 때문에 ‘달래’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 문헌에는 달래를 야산(野蒜), 소산(小蒜), 산산(山蒜), 소총(小摠)이라고 기록해 놓았는데 족지, 산마늘 등과 구분이 없어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달래는 지방에 따라 달링괴, 달랑개, 달롱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이른 봄부터 들이나 논길 등에 커다란 덩이를 이루며 자란다. 매콤하게 무쳐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끓이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간장에 넣어 달래 간장 양념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달래는 비타민 A, B1, B2, C 등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활력 충전에 효과적이다. 매끄러운 피부를 만드는 데 주요 역할을 하는 비타민 C와 철분도 풍부해 칙칙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맑고 깨끗한 피부로 가꿔준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멜라닌 색소를 억제시키는 작용으로 주근깨와 기미를 예방하는 데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 달래에 풍부한 ‘알리신’ 성분은 외부 자극으로 약해진 피부를 개선하는 효능을 지녔다. 마늘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알리신은 소염, 살균 작용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체내에 쌓여 있는 독소 및 노폐물을 없애는 해독 작용을 돕고 풍부한 칼륨 성분으로 부기를 완화하는 데에도 이로운 작용을 한다.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동맥경화,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달래 100g에는 하루 필요 섭취량의 6배에 해당하는 철분이 들어 있는데, 달래의 비타민 C가 철분 흡수율을 더욱 높여준다. 칼슘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뼈 건강이 우려되는 갱년기 여성, 노인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과거에는 달래를 피부 질환 치료에도 사용했다. 독벌레에게 물렸을 때 달래를 빻아 붙이면 해독 효과를 볼 수 있고, 밀가루와 반죽해 타박상 입은 곳에 붙여 치료에 쓰거나 태워서 종기에 붙이고 부기를 뺐다. 통증을 멈추게 하는 데 쉽게 활용했다. 달래는 알뿌리가 굵은 것일수록 향이 강하지만 너무 커도 맛이 덜하다.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싱싱하다. 달래는 줄기가 가늘고 길쭉길쭉해서 사이사이에 잡풀이 섞일 우려가 있다. 날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깨끗이 다듬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한 뿌리씩 흔들어 씻어 흙을 말끔히 씻어낸다. 남은 달래는 물을 뿌려서 신문지에 싼 다음 냉장고에 보관한다. 줄기가 가늘어 시들기 쉬우므로 되도록 빨리 조리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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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계 소식]머크사,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나선다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 머크사가 제1회 ‘2023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2023 Korea Advance Biotech Grant Program)’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이해하고 차세대 유망 의약품 개발과 상용화를 돕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원 자격은 한국에 소재하거나 한국에서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생명공학 기업으로 바이오 의약품(천연물 제외)을 개발 중인 기업이 대상이다. 코스피 상장사 또는 교육기관과 정부 기관, 의료기관은 지원 자격에서 제외된다. 공모전 지원서 접수 기간은 5월 26일까지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은 머크사 라이프사이언스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서 작성 후 지원할 수 있다. 모든 제출물은 머크사 그룹 산하 벤처 캐피털 회사인 M-Ventures와 머크사의 바이오 프로세싱 전문가가 심사할 예정이며 심사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5개 팀에게는 머크사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김용석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프로세스 솔루션 북아시아 비즈니스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한국의 생명공학 산업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한국 생명과학의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어워드, 학계 및 연구자 지원, 인재 개발, 그리고 업계와의 협력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왔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이 머크사의 선도적인 신약 개발 기술력과 국내 우수 바이오 스타트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계기가 돼 차세대 의약품의 상용화를 위한 도전에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머크사는 2014년부터 다양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북미,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과학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국내에서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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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톡스 아트를 통해 행복한 에너지 얻어가길”

    아트 컬러리스트 김민경 작가(사진)의 첫 개인전 ‘행운의 컬러(Fortune Color)’가 부산 서면 삼정 갤러리에서 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인 김민경 작가는 전시를 통해서 빛의 색을 종이에 입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디톡스(치유) 아트’는 빛의 색(RGB)을 종이 위에 올려놓는 독특한 작품이다. 색의 명도·채도를 동일 레벨로 구성한 작가만의 고유한 에너지 색으로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시각적 피로도를 줄여준다. 원색을 다양하게 사용해 에너지 색을 만들고 색채에 규칙을 적용해 시선을 편안함과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디톡스 예술이 주는 행복한 에너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전시작품 26점을 VR(HMD)로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김 작가는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작품은 실내장식, 공간디자인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생활 속에서 큰 에너지를 뿜어낸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국의 색을 알리는 K-COLOR 표준색 KMK168(KMK PERSONAL COLOR GUIDE 168)로 선정했다.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대표이기도 한 김 작가는 2021년 7월 K-Color인 ‘KMK168’ 퍼스널컬러 표준색 컬러가이드북을 국내 최초 개발·출시한 바 있다. 주승재 삼정 갤러리 대표는 “컷아웃 기법으로 시대의 획을 그은 천재 예술가 앙리 마티스, 신조형주의(Neo-Plasticism)의 창시자 피트 몬드리안의 이미지 위에 김민경 작가의 색으로 협업 된 작품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관객이 색으로 힐링과 디톡스, 그리고 행운이 깃들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전시 기간: 2023년 3월 3∼16일전시 장소: 부산 서면 삼정갤러리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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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한의협-엘비스, 뇌질환 공동 연구

    대한한의사협회는 2일 협회 회관에서 인공지능 기반 뇌 질환 기업인 엘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뇌 기능 및 뇌와 타 장기와의 관계에 대한 기초 및 임상 의학 연구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진형 엘비스 창업자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신경과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의 종신교수이다. 두뇌 회로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플랫폼인 ‘뉴로매치’를 개발했다. 뉴로매치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아직 완치의 길이 요원한 뇌전증이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를 한의학이 주도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창업자는 “뇌 질환을 해결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창업하게 됐다”라면서 “개인적으로 평소 침 치료, 한약 등 한의학은 연구자 입장에서 보물창고라고 생각해왔으며, 한의사협회와 업무 협력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황병천 수석부회장, 황만기 부회장, 황건순 총무이사, 윤제필 국제이사가 참석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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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 충전해주는 비타민B, 조금만 부족해도 피로감 느껴

    항노화(抗老化)는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억제·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항노화 영양소로 비타민 B가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 B는 어떻게 우리 몸의 노화를 막을까. 김응석 수지 미래의원 원장(국제미용항노화 학회 회장·사진)과 함께 알아봤다.에너지 만들어내는 핵심 영양소비타민 B군은 어느 하나만 결핍돼도 세포의 생리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비타민 B1, B2, B3, B5는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영양소다. 에너지가 있어야 음식물을 소화하고 손상된 DNA를 회복할 수 있다. 근육을 만드는 데에도 에너지는 필수적이다. 하다못해, 숨을 쉬는 것도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기관이 미토콘드리아다. 세포 내 에너지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돌리는 데 필요한 핵심 조효소가 바로 비타민 B군이다. 티아민으로 불리는 비타민 B1은 곡류와 육류를 비롯해 콩류, 견과류, 생선류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근육 안에 피로 유발 물질이 만들어진다. 식욕 부진, 전신 쇠약, 불면증, 심한 피로, 부종 등이 나타나고 감각장애와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결핍의 원인은 정백미 섭취, 알코올 섭취, 소화 흡수 장애, 당뇨병 등이다. 비타민 B1의 하루 권장량은 성인 남자 1.3mg, 여자는 1.0mg이다. 주사를 맞은 후 마늘 향이 난다고 해서 마늘 주사라고 불리는 영양주사는 마늘 속 활성 성분(allicin)과 비타민 B1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만든 알리티아민(Allithiamine)이다. 즉 활성을 높인 비타민 B1 주사제인 것. 마늘 주사는 1990년대 초 일본의 히라이시 박사가 운동선수의 피로 해소와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타민 B2는 세포 노화를 억제한다. 일본 고베대 연구팀에 따르면 노화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에 비타민 B2를 첨가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기능이 높아지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세포에 노화 스트레스를 주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타민 B2를 세포 속에 보내는 단백질 ‘SLC52A1’의 생산량이 많아지면 세포 노화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것을 발견했다. 비타민 B2가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고 AMPK나 p53의 작용을 억제해 세포 노화를 막는 것도 확인했다. 비타민 B2는 우유, 치즈, 달걀, 간장, 육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B2는 자외선을 쬐면 파괴된다. 몸 안에 비타민 B2가 부족하면 구각염, 설염, 지루 피부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 남자는 하루 1.5mg, 여자는 1.2mg 섭취를 권장한다.수용성으로 음식을 통해 섭취비타민 B3(니아신)는 식품 내의 비타민 B3 또는 전구물질인 트립토판으로 섭취한다. 60mg의 트립토판은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니아신 1mg으로 바뀐다. 따라서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다면 대부분 필요한 양만큼 비타민 B3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다. 니아신의 결핍은 ‘펠라그라’를 유발하는데, 펠라그라는 햇빛에 노출된 피부의 염증과 소화관 점막의 염증, 구토, 변비, 설사와 같은 소화관 장애를 말한다. 비타민 B3가 체내에서 활성화된 형태가 NAD와 NADP이다. NAD와 NADP는 체내에서 많은 산화·환원 반응에 관여한다. NAD는 탄수화물 대사, 지방산 대사, 세포 내 호흡, 알코올 대사, 5탄당 인산회로에 필요하고 NADPH는 지방산 합성과 스테로이드 합성에 사용된다. 노화와 유전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니아신과 NAD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타민 B6, B9(엽산), B12가 부족하면 몸 안에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중간 대사 산물이 과도하게 쌓이게 된다. 김 원장은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은 혈관 속에 혈전(피떡)이 잘 만들어져서 심각한 부작용인 뇌혈관을 막는 ‘심인성 뇌졸중(뇌경색)’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라며 “따라서 평소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비타민 B5는 뇌와 중추신경계 조직의 발달에 관여하고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7은 장내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비타민 B군 중 하나다. 지방, 아미노산의 합성과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 건강한 손·발톱과 모발 형성에 필요한 비타민이다. 간, 달걀 노른자, 유제품, 대두, 밀, 견과류, 버섯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김 원장은 “항노화에 필수적인 비타민B군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음식을 통한 섭취가 중요하다”며 “평소 술을 자주 마시거나 육류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은 에너지 대사를 위해 비타민 B군을 적극적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움: 오라클 건강기능식품 CEO 과정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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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 양성종양은 수술 필수 아냐… 커지거나 악성일 경우 조직검사”

    유방 결절은 유방에 생긴 혹을 말한다. 크게는 단순 섬유 물혹, 섬유선종, 유방염 등 양성 유방질환과 유방암과 같은 악성 유방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 섬유 물혹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호르몬 주기에 따라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섬유선종과 유방물혹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혹시 암이 아닐까 걱정하지만, 여성의 가슴에서 만져지는 대부분의 멍울은 양성 결절이다. 양성 유방 결절 중 가장 흔한 두 가지는 ‘섬유선종’과 ‘유방물혹’. 20, 30대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섬유선종은 구슬만 한 덩어리가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의 10∼15%는 대개 이런 종양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종양의 크기는 지름 2.0∼2.5cm 정도로 경계가 명확하고 단단하면서 둥글고 유동성이 있다. 통증이 없으며 월경주기에 따른 크기 변화도 거의 없다. 섬유선종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에 대한 유방의 민감도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섬유선종의 0.9%만이 악성 종양으로 밝혀졌으며 주로 발생하는 위치는 유방 바깥 위쪽이다. 유방물혹은 20∼50대 광범위한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여성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일어나 유방 섬유질과 유선이 비대해지면서 유방이 더 커지고 유방통이 일어나는 것을 섬유낭종성 변화라고 한다. 유방물혹은 유방에서 시작해 어깨나 겨드랑이 쪽으로 통증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을 앓는 여성 중에는 유방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배란기부터 생리 기간 전까지 유방이 약간 부은 듯하며 만지면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생리 직전에 더욱 심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유방을 만지면 경계가 불분명한 덩어리가 주로 겨드랑이에 가까운 부위에서 만져지기도 한다. 이 덩어리는 생리 전에 점점 커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원상 복귀된다. 대부분 유방물혹은 유방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멍울 있으면 조직검사 후 악성-양성 확인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를 실시해서 유방의 크기와 모양을 파악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확인한다. 유방에서 발견한 대부분 양성종양은 유방암처럼 반드시 수술해야 경우는 거의 없지만 △초음파에서 확인하는 양성종양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유방조직검사는 양성이었지만 초음파 사진에서 악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비정상 유방 결절이 발견된 경우 △유방촬영에서 비정상 미세 석회화 병변이 있는 경우 △병변의 크기가 커지면서 미용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종양 제거를 고려해볼 수 있다. 종양을 제거하기로 했다면 수술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 유방암 수술과 거의 유사한 외과적 수술로 피부를 절개하고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방 내부에서 병변을 작게 잘라서 진공 음압으로 밖으로 빼내는 맘모톰 시술이 활용되기도 한다. 유방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 가슴에 또 다른 흉터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맘모톰이다. 맘모톰은 날카로운 회전 칼날로 양성종양을 조각조각 잘게 잘라서 병변을 밖으로 꺼내는 시술이다. 3∼4cm 이상으로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전체 병변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거대해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서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호균 유미노외과의원 원장은 “무리하게 맘모톰을 사용하기보다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수술 과정에 사용하면 병변 주위 박리와 절개가 가능하다”며 “맘모톰 기구를 삽입하는 것과 같이 작은 절개로도 큰 유방 병변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 원장은 “유방의 양성종양이 곧바로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면서 “하지만 숨어 있는 암을 발견하기도 하고 크기가 커지게 되면 통증과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실시하고 적절한 시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방 결절, 가장 궁금한 4가지 질문에 민호균 유미노외과의원 원장이 답한다① 유방 결절, 꼭 수술해야 할까요?유방에서 발견된 대부분 양성종양은 유방암처럼 반드시 수술해야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초음파에서 확인하는 양성종양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유방조직검사는 양성이었지만 초음파 이미지에서는 악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비정상 유방 결절이 가슴성형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된 경우, 유학이나 해외 출장으로 장기간 병원에 방문할 수 없는 경우, 병변의 크기가 커지면서 미용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유방촬영에서 비정상 미세 석회화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② 수술하면 결절은 깨끗하게 제거되나요? 흉터도 걱정됩니다.큰 유방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방암 수술과 거의 유사한 외과적 수술로 피부를 절개하고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은 흉터가 크게 남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절개가 작은 맘모톰의 수술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맘모톰은 작은 회전 칼날로 양성종양을 조각조각 잘게 잘라서 종양 덩어리를 밖으로 꺼내는 시술이라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에는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양이 커지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수술 과정에서 사용하면서 맘모톰 시술 정도의 흉터만 남기고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흉터가 걱정된다면 이러한 수술 방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③ 수술 시, 전신마취를 해야 하나요?전신마취는 환자의 통증과 의식을 없애고 그 과정에서 근육을 마비시키고 이완시키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유방 수술에는 근육의 이완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 복부 근육이나 호흡근까지 마비시키는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로 발생하는 통증은 부분마취나 수면마취로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④ 유방 결절, 수술로 제거해도 재발하지 않을까요?유방이 남아 있는 한 모든 유방질환은 또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국의 유명 여배우는 가슴 전체를 제거해버리는 수술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건강한 유방을 오래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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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이 붓는 질환… 심해지면 대인기피증까지[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림프부종은 림프액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붓는 질환이다. 팔, 다리가 붓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회음부, 아랫배,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 조직 섬유화, 피부 궤양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연부조직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연부조직염은 림프액이 정체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적, 통증, 전신 발열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즉시 입원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심하면 한 달에 1∼2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은 수술, 종양, 방사선치료, 외상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돼 발생한다. 그 외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림프부종을 일차성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발생 시기에 따라 출생 시나 1세 미만에 발생하는 선천성 림프부종, 1∼35세에 발생하는 조발성 림프부종, 35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성 림프부종으로 분류한다. 차한규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는 팔다리 굵기 변화로 옷차림에 제한이 생기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기가 어려워진다”라며 “부종이 있는 부위의 피부가 적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며 심한 가려움과 각화증을 동반하는 등 외적인 변화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울감, 대인기피증 등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을 진단하려면 먼저 부종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다시 회복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팔다리 둘레 측정, 생체전기저항 측정 등을 시행해 림프부종이 의심되면 여러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가장 흔한 정밀 검사는 ‘림포신티그래피(Lymphoscintigraphy·섬광조영술)’이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테크네슘’이 표식된 추적 단백질을 주입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단백질이 림프 시스템에 흡수되면 감마 카메라로 방출되는 신호를 감지한다. 최근에는 간기능 검사에 사용되던 녹색 형광 시약을 활용한 ‘ICG 림프조영술’도 많이 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진피에 ICG를 주사하고 이후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시약의 흐름을 통해 검사한다. 그 밖에 MR 림프조영술이나 초음파 검사 등이 사용되고 있다. 림프부종 치료는 발병 초기에는 압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 유지와 진행 예방에 중점을 두고 증상이 더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주로 림프관-정맥 문합술, 지방흡입술, 림프샘 이식술 등 세 가지가 있다. 림프관-정맥 문합술은 검사 후 림프관 기능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될 때 고려하는 수술법이다. 팔이나 다리에 2∼3cm 피부를 절개하고 절개창을 통해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함으로써 림프액이 순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림프관-정맥 문합술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몸의 다른 곳에 있는 정상적인 림프샘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해 주는 ‘림프샘 이식술’이 있다. 차 교수는 “림프관-정맥 문합술 환자 중 3분의 1이 부종 완화를 경험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부종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통증, 단단함, 무거운 느낌이 완화된다”라며 “하지만 효과가 없는 환자는 림프샘 이식술을 고려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림프부종으로 섬유화가 심해지면 다른 수술로 효과가 없으므로 축적된 지방과 섬유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해당 부위 굵기를 가늘고 가볍게 만들어주는 지방흡입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도 림프액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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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피해자가 일상 되찾을 수 있게 발생 초기부터 밀착 지원해야

    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이하 코바) 김효정 피해자지원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은 “가해자에게 집중된 형사 사법 국가지원 체제에서 피해자들은 항상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하는 강력 범죄 건수는 30만 건이다. 그에 비해 피해자 지원 건수는 2만여 건. 강력 범죄 피해자의 정식적, 신체적 후유증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현재의 피해자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 쉽고 빠르게 개편해야성폭행, 강도살인 등 강력 범죄는 피해자에게 강한 트라우마를 남긴다. 김 부위원장은 “실제 피해자 집에 방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안 되는 사람이 많다”라며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겐 하루하루가 견디기 어려운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상욱 코바 이사장은 “범죄 피해자는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도와줘야 한다”라며 “대부분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힘도 정신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법무부에서 범죄피해자 지원 길잡이를 책으로 펴냈지만, 내용이 상당히 많아 공부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또 하나의 벽이 있는 셈이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피해자가 가장 원하는 건 범죄 발생 초기, 신변 보호 요청을 하면서부터 즉각적인 지원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범죄 피해자는 경찰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범죄 신고부터 수사, 피해자 지원이 경찰에서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피해자 측이 받아들이는 효용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계비, 주거 이전비 등은 검찰청에서 집행하는 사례가 많아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이사장은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개편해 범죄 피해자가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가가 범죄 피해자에게 생계비 등을 직접 지원하는 비율도 전체 예산 중 3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집행이 어렵다. 범죄 피해자로선 원스톱으로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직접 발품을 팔고 다녀야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범죄 피해자 보호 기금 예산은 2015년 824억 원에서 2020년 1033억 원으로 20%가량 늘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구조금, 생계비, 치료비 등 경제적 지원과 국선 변호 등 법률적 지원으로 구성된 피해자 직접 지원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피해자 보호 관련 법인·시설 등의 인건비와 운영비로 쓰이는 간접 지원 비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 지원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반 시설 유지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접 지원 비율을 현재보다 높이는 게 제도적 취지를 살리는 방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신변 보호부터 법률 지원까지 다양한 서비스범죄피해자지원제도는 국가에서 범죄 피해자의 신변 보호는 물론 경제적, 정신적, 법률적 지원과 형사 절차상 정보 제공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범죄 피해 방지와 범죄피해자 구조 활동으로 피해를 본 사람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법무부 주도로 피해자 지원이 시작됐다. 처음 시작은 검찰 내 범죄피해자센터를 만들면서부터다. 범죄피해자센터를 신설하고 당시 지자체의 범죄위원회 일부가 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에 있는 59개 범죄피해자센터와 한국피해자지원협회(코바) 1개 등 총 60개가 법무부 산하에서 범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코바는 2007년 법조인, 기업인, 의료인 등 몇몇이 모여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봉사 모임에서 시작됐다. 코바는 2010년 법무부의 정식 승인을 받고 설립된 순수 비영리 민간단체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뜻하지 않게 범죄로부터 피해를 받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피해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심리 상담과 경제적인 지원, 법률 자문 등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코바피해자포럼’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및 보조는 물론 가해자에게 집중된 기존의 형사사법 국가지원 체제에서 피해자들이 더 이상 잊힌 존재로 남지 않도록 공론화해 정책·학술적으로 피해자의 권리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효순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은 2007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피해자지원센터 민·형사 조정위원 시절부터 시작됐다. 피의자는 국선변호사가 배정되는 반면 피해자에게는 지원이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피해자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08년 한식 전문점 ‘광장동 가온’을 오픈했다. 이후 주 52시간 근무제, 코로나 사태 등 사회적 이슈에 발맞춰 범죄 피해자들이 가게를 창업했을 때 조금 더 원활하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컨설팅 등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코바에서 활동하는 피해자 상담사는 1180여 명이다. 피해자의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당장 필요한 가사 지원, 아이 돌봄 등을 도와준다. 피해자가 경찰서를 가야 할 때 동행을 해주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몇 년이 지나도 상처가 치유되기 어렵다.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의지할 곳을 찾는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다. 김 부위원장은 “땅에 넘어진 사람은 땅을 짚고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라며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삶으로의 회복을 돕는 것이 상담자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가해자가 한 명 있으면 피해자는 가족 등 적어도 두세 명이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라며 “가해자를 교화해서 사회에 복귀시키는 과정에 1조8000억 원이 쓰이는데 피해자를 위한 예산은 고작 1000억 원 정도”라며 “그나마도 대부분 단체를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피해자가 범죄 피해를 본 것은 국가 책임이 크다. 국가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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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색종, 뼈마디 절단없이 병변만 제거

    손발톱 흑색종에서 발생 부위를 절단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보존 가능한 수술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오병호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이솔암 교수 연구팀은 손발톱 흑색종 두께가 0.8mm를 넘지 않으면 발생 부위를 절단하지 않고 보존 수술이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에서 생긴 악성 종양으로 피부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흑색종의 발생빈도는 연간 600명 정도로 서양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재발하거나 내부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 특이하게도 동양인에서는 흑색종이 손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별 증상이 없어 모반(점)으로 간과하고 경우도 있다. 과거 손발톱에 발생한 흑색종은 나쁜 예후를 고려해 발생 부위의 뼈마디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적 치료가 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두께가 깊지 않은 손발톱 흑색종은 절단이 아닌 해당 병변의 피부 부위만을 절제해 손가락, 발가락의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재발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기능적 보존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었다. 연구팀은 먼저 절단술이나 보존적 수술 치료를 받은 손발톱 흑색종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흑색종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경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절단술을 받은 33명 중 10명(30.3%·평균관찰기간 3.97년), 보존적 수술을 받은 107명의 환자에서는 23명(21.5%·평균관찰기간 3.8년)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콕스 비례위험분석을 통해 흑색종 재발인자를 도출했다. 흑색종의 두께, 궤양과 결절의 유무 등이 재발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자로 확인됐다. 흑색종의 두께가 1mm 이상인 경우 1mm 이내인 경우와 비교해 전이위험도가 6.5배 높았고 궤양과 결절이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각각 5.49배, 4.05배 높았다.연구팀은 손발톱 흑색종의 재발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두께를 찾기 위해 재발 예측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계산하는 수신자 판단 특성곡선(ROC curve)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기존의 수술 기준으로 고려됐던 0.5mm 이상의 두께 중 0.8mm 기준에서 재발과 전이의 민감도와 특이도의 합(Youden index)이 각각 0.287과 0.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정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민감도는 재발하는 환자를 탐지하는 능력을, 특이도는 재발하지 않는 환자를 탐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분석모형에 의해 재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때 실제로 재발하지 않을 확률인 ‘음성예측도’에서도 재발과 전이에서 각각 88%, 82%로 가장 높은 결과값을 보였다. 특히 기존 보존적 수술의 기준으로 고려됐던 두께 0.5mm 미만인 경우보다 0.8mm로 기준을 완화하면 재발을 더 높이지 않으면서도 절단술을 19%까지 줄일 수 있었다.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손발톱 흑색종 환자의 발생 부위를 절단하지 않고도 재발위험을 낮추고 발생 부위를 기능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수술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면서 “흑색종 치료에 있어 무분별한 절단이 아닌 수술 가이드라인을 통한 최선의 치료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더모스콥 검사를 통해 흑색종이 두꺼워지기 전에 진단하고 병변 초기에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IF 15.487)’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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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로젠-한국수달보호협회, 유전자 분석 통해 서울 한강서 ‘멸종위기’ 수달 15마리 확인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대표 김창훈)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국수달보호협회와 한강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15마리가 서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마크로젠과 한국수달보호협회는 작년 서울시가 수달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한강 수달 서식 현황 및 적정 관리 방안’ 학술용역에 참여했다. 한국수달보호협회가 한강 본류와 탄천, 중랑천, 여의도 샛강 일대에서 수달의 분변을 수집하면 마크로젠은 수집된 분변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해 한강 유역에 사는 수달 개체수와 개체들의 가족 근연관계(Relatedness)를 분석했다.마크로젠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강 일대에서 수집된 분변 시료가 수달의 분변임을 확인했으며 PCR 증폭을 거쳐 마이크로새틀라이트(Microsatellite) 분석으로 수달 15마리의 개체를 식별했다. 식별한 수달 15마리 개체 사이에서 엄마, 아빠, 새끼의 세 마리로 구성되는 두 가족(6마리)의 근연관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크로젠이 수행한 유전자 분석 결과는 한강 유역에 사는 수달의 건강한 서식과 종 복원에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황인욱 마크로젠 신상품개발부 부서장은 “보통 야생에서 수집된 동물 분변의 경우 자외선, 미생물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DNA 훼손이 심하다”라며 “이번에 수행한 수달 분변 시료도 손상이 심해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종복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ESG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2016년, 2017년에는 창녕 우포늪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 복원 사업을 위한 유전자 분석도 진행한 바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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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입 안에서 ‘톡’ 터지는 바다향에 미네랄-식이섬유가 듬뿍

    톳은 톡 터지는 독특한 식감을 잊지 못하고 계속 찾게 되는 식재료다. 톳은 남해나 제주에서 보릿고개나 기근이 들었을 때 구황음식으로 이용되곤 했다. 열량은 별로 없지만 단백질이나 당질을 비롯한 필수영양소와 여러 가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으며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톳과 섞어 밥을 지어 먹었다. 과거에는 일부 바닷가에서만 먹던 식재료라 기록이 많지 않다. 자산어보처럼 남해안을 기반으로 기록된 서적에 일부 언급이 된다. 자산어보에는 ‘토의채(土衣菜)’라고 해서 ‘맛은 담백하고 산뜻해 데쳐 먹으면 좋다’고 기록돼 있다. 사슴의 뿔과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녹미채(鹿尾菜)’라고도 한다. 제주도에선 ‘톨’이라고 하고 경남 창원, 거제 등 연안 지역에선 ‘톳나물’이라고 부른다. 톳은 1월에서 4월 사이에 성장하는데 성장기에는 채취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성장이 이뤄졌을 때 채취한다. 톳에는 칼슘, 철, 인, 요소 등의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칼슘은 골격 형성과 뼈 건강에 좋고 철은 빈혈 예방에 좋다. 특히 식이섬유는 체내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것을 촉진해 나트륨 과잉 섭취로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체내 중금속, 발암물질 등과도 결합해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효과를 갖는다. 장내 세균의 균형을 바로잡아 콜레스테롤 흡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톳과 모자반은 모두 갈조류로 후코잔틴이라는 갈색 색소가 함유돼 짙은 황갈색을 띠는 데다 모양도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줄기의 경우 톳은 원뿔 형태이며 모자반은 삼각형으로 차이를 보인다. 또 톳 잎이 모자반 잎보다 크고 둥그스름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 크게 자란 톳은 줄기가 억셀 수 있어 잔가지만 훑어낸다. 가지가 자란 반대 방향으로 훑으면 쉽다. 손으로 주물럭거려 보면 질긴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줄기라고 해서 다 버리지 말고 억센 부분만 떼어낸다. 손질을 마치면 커다란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 톳을 데친다. 톳은 끓는 물에 빠지자마자 청록색으로 예쁘게 변한다. 뭉치지 않게 휘휘 저어 골고루 녹색으로 변하면 바로 건져 찬물에 씻는다. 검붉은 물이 빠지며 점점 맑은 물만 남는다.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두면 된다. 톳은 비린내나 짠물 맛이 연하다. 향도 은은하다. 초장에 찍거나 버무려도 좋지만 액젓이나 된장에 무쳐 먹어도 별미다. 톳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물기를 제거한다. 빨간 고추, 청양고추, 대파를 잘게 썰고 마늘을 다져 넣는다. 까나리나 멸치로 만든 맑은 액젓을 조금씩 부어 버무리면서 간을 본다. 설탕을 아주 조금 넣으면 감칠맛이 좋아지고 고춧가루를 살짝 곁들여도 좋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듬뿍 뿌려 섞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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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우울… 폐경기 증상 오해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아침이면 이유 없이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힘들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풀리는 조조강직을 경험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중년기 여성 환자가 많아 ‘엄마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여성이 19만5326명, 남성은 6만3391명이었다.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충돌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 부어오르고 주변 조직의 연골과 뼈를 녹이면서 관절이 파괴되고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통증, 피로감, 발열, 식욕 감퇴, 체중 감소와 피로감, 우울 증상까지 나타나 삶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진다. 많은 환자가 겨울에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날씨와 류머티즘 관절염의 통증 변화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겨울철 온도와 기압, 일조량 변화 등이 통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심하게 느끼게 한다는 가설은 있다. 기압의 변화가 힘줄이나 근육 등 조직을 팽창시켜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고 겨울철 줄어든 활동량이 통증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이 폐경기에 나타나는 발열이나 우울증, 전신통증 등과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폐경기 증상이라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머티즘내과 교수는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조조강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된다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아픈 관절 주위가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을 느꼈다면 심해지기 전에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초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예방을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이미 진단받은 환자라면 관절 통증 개선을 위해 규칙적인 스트레칭이나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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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코로나 치료제, 바이러스 증식 억제해 사망 가능성 89% 낮춘다”

    2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만3844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난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3만3000명 중 60세 이상은 3만1000명으로 93.7%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입원 위험이 큰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를 우선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에 관해 물었다. ―대한항균요법학회에서 최근 팍스로비드 사용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발표 배경이 있나? “새로운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의료적 방법은 ‘백신과 치료제’다. 코로나19 변이가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라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우리에게 이미 있다. 그동안 치료 옵션도 다양해졌다.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인 팍스로비드는 도입 초기에 병용금기 약물이 있어 많이 사용되지 못했다. 이에 학회는 팍스로비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의료진이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때 주의가 필요한 환자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더불어 치료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지침을 발표하게 됐다.” ―팍스로비드는 어떤 환자에게 처방되나?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확진자라면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 중에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과 중등증 성인과 소아(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 환자의 치료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60세 이상, 12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나 면역저하자라면 모두 처방 대상이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처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감기에 걸렸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증 치료제와 어떻게 다른가? “대증 치료는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증상에 따라 대응하는 치료법이다. 반면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치료제다.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당연히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증화를 막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5일 동안 하루 2번 복용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팍스로비드의 병용금기 약을 먹고 있는 기저질환자에게 치료제 5일 복용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병용금기 성분 때문에 처방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팍스로비드 병용금기 약은 주로 항혈소판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다. 먼저 환자가 이러한 성분의 약을 복용 중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해서 모두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는 동안 잠시 중단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약들이다. 중단이 어려운 약이라면 상대적으로 효과는 낮지만 다른 치료제로 대체할 수 있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나?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확진 이후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18세 이상 성인이 증상이 나타나고 3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위약을 복용한 확진자에 비해 입원 또는 원인과 관계없는 사망 가능성이 8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변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팍스로비드가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까?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은 코로나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시기에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백신 접종자와 오미크론 변이에도 같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1 및 BA. 4.5까지 유행 양상이 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자료를 보면 임상시험과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오고 있어 팍스로비드가 변이에도 중증화율과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하겠지만 팍스로비드의 작용 기전을 봐도 바이러스 변이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팍스로비드 부작용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나? “주로 위장장애, 설사 등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항바이러스제의 공통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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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선량 방사선 이용한 알츠하이머 임상자 모집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팀이 진행 중인 ‘저선량 방사선 이용 알츠하이머병 치료 유효성 평가를 위한 2상 임상 연구’ 과제가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등록 환자 모집 목표는 총 60명이며 군 모집은 대조군, 실험군 1, 2로 세 군에 각각 20명이다. 군 배정은 무작위 난수표로 정해진다. 현재 등록된 환자는 20명이며 방사선 치료 후 1개월 이상 추적 외래 관찰 중인 등록자는 17명이다. 현재까지는 이들 중 특별한 부작용을 호소한 참여자는 없다. 임상 연구 대상은 만 60세에서 85세로, 남녀 관계없이 치매 진단을 받고 3개월 이상 치매약을 복용 중인 환자다. 치매 단계는 한국형 인지 기능검사(K-MMSE) 13에서 24점, 임상 치매 척도(CDR) 0.5 또는 1점 구간으로 비교적 치매 초기에 해당한다. 저선량 방사선 치매 치료기전은 ‘뇌 속에만 있는 미세아교세포의 형질을 조절해 신경 재생, 시냅스 가소성 증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감소 등을 유도하여 환자들의 인지 기능을 상승 또는 유지해준다’라는 것이다. 이는 수년에 걸쳐 연구자들이 경험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선량 방사선 치료와 기존 또는 새로운 약물을 병합 치료 시에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를 싸고 있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BBB)으로 인해 뇌 안으로 충분한 약의 전달이 어렵지만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한다면 이 장벽이 열려 뇌 안으로 약물 전달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 연구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연구진이 기대하는 연구 결과는 실제 치료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실험군에 속한 환자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인지 기능 상승이나 인지 기능 유지가 확인되는 것. 또한 부작용이 실험군에서 발생했을 때 저선량 방사선 치료에 의한 것이라고 판정되는 경우가 5%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뚜렷한 해법이 없는 치매 치료에서 연구자가 기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치매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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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감염율 23%… 백신 접종 꼭 해야할까

    최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연 1, 2회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향후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맞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2월 한 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213명, 입원자 수는 540명으로 인플루엔자 연평균 사망자 수인 532∼913명보다 높다. 과거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재감염 추정 비율은 지속해서 증가해 신규 확진자 중 23.03%가 재감염으로 확인됐다. 재감염 시에는 위험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향 군인 시스템에 등록된 530만 명 이상의 건강기록을 토대로 이뤄진 연구 결과, 코로나 재감염 시 사망률 2.17배, 입원율(중증화율)은 3.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겨울철 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2가 백신의 효과 분석 결과, 접종을 완료하면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보다 중증 진행 위험이 9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가 백신이 특히 고령층에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도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가 2가 백신을 접종하면 1가 백신 접종에 비해 입원 예방 효과가 73% 높아졌다. 60대 이상 노인층에서는 교차 접종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60세 이상에서 기초접종과 추가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완료한 군보다 기초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완료한 후,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한 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유의하게 높은 결합 항체 수준과 면역 글로불린 G, 기억 B세포 반응을 나타냈다. 겨울철 접종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추가해 업그레이드한 2가 백신이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의 BA.1, BA.4/5 대응 백신 등 4종이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을 이미 하였거나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수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겨울철 2가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기존 백신을 맞은 뒤 3개월이 지났다면 접종이 가능하다. 지 청장은 “백신 접종은 부작용보다 이익이 더 크며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며 “고위험군은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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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음식 씹기 어려운 노인, 노쇠 위험 약 2.7배 높아

    일반적인 노화보다 급격히 신체 기능이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커진 상태를 ‘노쇠’라고 한다. 생활 습관이 불규칙적이거나 질병, 복용이 관리되지 않고 신체 활동이 떨어지면 노쇠 위험이 커진다. 최근 구강 건강도 노쇠와 큰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빛고을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의 노쇠 정도와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을 분석한 결과 음식을 씹기 어려운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비율이 약 2.68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씹는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주질환이 많고 치아 개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구강 건강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노년기 노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씹는 기능을 조사했다. 씹는 기능은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를 설문 조사를 했다. 노쇠 여부는 노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6가지 항목 중 현재 해당되는 항목의 비율로 계산했다. 노쇠에 영향을 주는 항목으로는 △천식, 당뇨병, 뇌졸중 등 동반질환 △운동 능력, 사회활동 제한, 난청 등 기능적 평가 △우울, 체중 감소, 스트레스 등 노쇠 징후와 증상 등이 포함됐다. 전체 조사 노인 중 노쇠하지 않은 건강한 집단은 1222명, 노쇠 전 집단은 1014명, 노쇠 집단은 782명으로 분류됐다. 집단별 씹는 기능을 확인하면 건강한 집단의 365명(29.9%), 전 노쇠 집단의 426명(42%), 노쇠 집단의 465명(59.5%)이 씹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를 비교집단 간 나이와 성별, 체질량 지수, 각종 질병 등이 유사하도록 수치를 바로잡아 분석한 결과 저작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집단에서 약 2.68배, 전 노쇠 집단에서 1.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저작 어려움과 연관된 요인들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이 있으면 음식 씹는 어려움이 약 1.29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랑니나 충치 치아를 제외한 건강한 영구치가 1개 감소할수록 음식을 씹는 기능이 3%씩 감소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음식을 씹는 능력이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노년기의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라며 “평소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이미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경우 고령친화 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노년임상중재’에 실렸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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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성유전체 시계로 노화 정도 알려주는 ‘KAI’

    후성 유전체 시계(epigenetic clock)를 이용해 노화 정도와 향후 진행될 속도를 예측하는 연구가 한국에서 본격화됐다.유전체 진단 전문기업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대표 박희경)는 13일 2023 한국바이오칩학회 동계심포지엄에서 ‘정밀의학을 위한 유전체 및 후성 유전체 기반 전략’을 주제로 한국인의 노화 속도와 건강관리 효과를 측정하는 ‘K-AgingIndex™’(KAI™)를 선보였다.KAI는 후성 유전체 시계로 한국인 1만5000개의 생물학적 검체에서 도출한 후성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해 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생활 습관 변화가 노화 속도 지연과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후성 유전체 시계는 게놈의 여러 다른 염색체와 유전자에서 DNA 메틸화(methylation) 수준을 측정해 나이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이다.DNA 메틸화는 메틸기가 DNA 분자에 화학적 공유결합한 것으로 DNA 기저 염기서열을 바꾸지 않고도 유전자의 기능을 수정할 수 있다. DNA 메틸화는 누적된 생활 습관과 환경의 요인에 의해 진행된다. 안정적인 유전자 표현형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암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거꾸로 질병 발생을 막을 수도 있다. 후성유전학 시계는 DNA 메틸화를 비롯한 여러 바이오마커를 정상인과 비교·분석해 과거 시점과의 추적 분석을 통해 세포, 조직, 장기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박희경 대표는 “시선바이오는 2019년부터 유력한 후성 유전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이 과정에서 확립된 진단 기술을 활용해 질병의 조기진단, 치료 예후 예측, 건강 상태, 노화 가속 등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KAI가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KAI에는 405개의 노화 관련 후성 유전체 바이오마커가 담겨 있다. 이 중 341개는 이미 기존 연구를 통해 확립된 것이다. 64개는 시선바이오가 자체 발굴했다.KAI 바이오마커는 현재의 건강 상태 지표를 말해준다. KAI가 예측한 나이가 법적 나이보다 많게 산출되면 노화 진행 속도가 빠르고 반대로 적게 나오면 건강관리가 잘 돼 노화 진행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할 수 있다.시선바이오가 선정한 바이오마커의 다양성과 노화 예측 정확도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개발이 활발하다. 미국의 자이모리서치는 타액 표본을 이용한 DNA 메틸화 분석 기술을 개발해 현재 노화 속도를 예측하는 myDNAg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벌리웰(EverlyWell)도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후성유전학 시계를 활용해 현재의 건강 상태, 질병 발생 가능성, 치료 결과의 예측 등을 확인해주고 개인 맞춤형 운동치료, 식이요법, 명상, 의료서비스,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관리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NAD 클리닉과 40개국에 1만여명의 의사 회원을 두고 있는 영양유전체학 전문기업인 영국의 뉴트리제노믹스(Nutrigenomix)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시선바이오는 DNA를 추출·치환·고정하는 화학물질로 바이 설파이트(Bisulfite)를 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 물질을 쓰지 않는 전(前) 처리 과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바이설파이트 전처리는 DNA 가 손상되고 정확도와 재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Epi-sPNA는 안정성이 높은 PNA(인조 DNA)에 메틸화된 C(시토신)와 선택적인 소수성 결합을 하는 특수 작용기를 붙인 것으로 가장 흔하게 DNA 메틸레이션이 일어나는 C-G(시토신-구아닌)간 서열에서 얼마나 많은 메틸화가 이뤄졌는지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회사는 작년 5월부터 서울대 의대와 연구협약을 맺고 후성 유전체 기반 정밀 의료 구축을 위한 초기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중 암 진단 및 약물 반응성 예측 검사법(Epi-TOP MPP Assay Panel)과 린치 증후군 고위험군 선별검사법(Epi-TOP mMLH1 detection kit) 등 후성 유전체 기반 진단법도 한창 개발 중이다.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에 항암제인 테모졸로미드가 환자에게 적합한지 미리 판단해주는 ‘Epi-TOP mMGMT Detection Kit’는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체외 진단 3등급 허가받았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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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 예후 알 수 있는 새 지표 발견됐다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제시됐다. 혈액 내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과 근지방 지수(SMD)가 낮을수록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대장암의 새로운 예후인자로 AMG(Albumin-Myosteatosis Guage, 알부민-근지방 지수)를 제시하는 논문을 발표했다.대장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암에 의한 염증성 반응은 면역 조절 인자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이 사이토카인은 근육에 지방이 쌓이는 근지방증을 유발하거나 간내 알부민 생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지방증과 알부민 수치가 낮을 경우 환자가 정상적인 식사를 하더라도 이를 몸에서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분 종양에 뺏기는 ‘악액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알부민 수치는 환자의 영양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그간 알부민 수치는 대장암의 예후 인자로 거론돼왔다. 근육에 지방이 쌓여 질 좋은 근육의 비율이나 알부민 수치가 낮을 경우 암의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가지 인자를 모두 반영해 예후를 살필 수 있는 산술적 지표는 존재하지 않았다.연구팀은 근지방 지수와 알부민 수치를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인 *AMG=혈청 알부민(g/dL) x 골격근 방사선 밀도(SMD)라는 새로운 지표를 고안해냈다. 지표의 실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기에서 3기로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 중 수술 전 CT검사에서 근지방증 및 알부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환자 9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연구팀은 환자별로 AMG를 산출해 AMG 수치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남성의 경우 158.6, 189.9, 218.5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눴고 여성의 경우 138.4, 174,0, 200.5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것을 합하여 G1-G4의 네가지 그룹으로 설정한 뒤 그룹별 환자 예후를 분석했다.그 결과 AMG 값이 가장 낮은 그룹인 G1의 5년 생존율은 73.4%로 다른 그룹에 비해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2와 G3의 생존율은 각각 86.2%, 91.1%였으며 AMG 값이 가장 높은 그룹인 G4의 5년 생존율은 95.5%로 가장 높았다.(P<0.0001)강정현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서 AMG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AMG는 대장암 환자의 악액질 위험과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새로운 예후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전 알부민-근 지방 지수를 측정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한다면 수술 후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거나 추적관찰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대장암에서 새로운 예후인자로써 albumin-myosteatosis gauge의 유용성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노인병학 저널인 ‘J Cachexia Sarcopenia Muscle(IF=12.063)’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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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장 사용하는 ‘경두개 자기 자극’으로 이명 치료한다

    ‘경두개 자기 자극치료(TMS)’는 뇌 질환 치료에 자기장 에너지를 사용하는 치료다. 전전두엽 부위를 자극해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을 개선한다. 수술이나 마취할 필요가 없어 시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 대전 좋은날신경과의원은 연간 1300건 이상의 TMS 치료를 하고 있다. 김성보 좋은날신경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TMS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TMS는 주로 우울증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경과에서는 어떤 질환에 사용되나? “TMS 치료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이명, 불면증, 강박장애, 만성두통, 편두통, 공황장애, 뇌 흐림 등 다양한 뇌 질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고빈도로 뇌를 자극하면 뇌세포의 흥분도가 증가하고 저빈도의 자극은 뇌세포를 안정시킨다. TMS 치료가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우울증 환자에서 전전두엽의 기능 이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TMS를 통해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다른 뇌 질환도 마찬가지다. 개인별, 증상별로 원인이 되는 뇌의 병소 위치와 정도는 모두 다르다. 정량뇌파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과 뇌 기능 활성도의 이상을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TMS 치료를 통해 뇌 기능을 안정시킨다면 다른 뇌 질환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과 환자 중에 TMS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이명은 TMS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치료 결과도 좋은 편이다. 실제로 이명으로 5년 동안 여러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가 주 2회 TMS 치료를 받고 2달 뒤 이상 부위의 완전한 호전을 보였다. 이명은 귀 자체의 문제보다 뇌의 기능적 변화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이 생활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두 사람은 영상 검사, 혈액검사 등이 모두 정상이다. 한 사람은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이명이 있고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또 멍하게 아무 생각이 없는 시간도 많다. 같은 TV 프로그램을 봐도 한 사람은 즐겁게 봤지만 다른 사람은 우울하고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개인별 차이는 우리가 살면서 느끼고 접하는 여러 정보를 뇌에서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의 능률을 떨어트리고 삶에 방해가 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TMS 치료를 받으면 좋은 환자가 있나? “약물 치료나 다양한 시도에도 치료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에게 TMS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큰 환자나 임산부, 수험생도 TMS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TMS는 코일을 머리에 밀착해서 받는 치료 방법이다. 정확하게 자기장이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TMS 치료는 코일이 머리에 밀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 TMS 장비는 시술 시 환자가 머리를 살짝만 움직여 코일이 1mm 이상 떨어지게 되면 40%의 치료 효과가 감소하고 4mm 이상 떨어지게 되면 98%의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었다. 에너지양이 얼마나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서 TMS 자기장이 환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뉴로스타 TMS는 특허를 취득한 접촉 센서 센스타 트리트먼트기능으로 환자 머리와 코일의 접촉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코일이 정확한 표적 지점에 있었을 때나 코일의 위치가 조금이라도 벗어났을 때를 알 수 있어 정확한 시술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환자에게 전달되는 에너지양을 추적하고 환자의 움직임으로 센서가 떨어질 경우 이탈한 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돼 놓친 치료량을 추적, 보강할 수 있다.”- TMS 치료 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TMS 시술은 지속해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로 스타 TMS는 3가지의 치료 프로토콜을 제공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선택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37분, 19분 치로 프로토콜 외에도 3분 치료 프로토콜이 탑재된 4세대 뉴로스타 TMS는 바쁜 직장인에게도 좋은 치료 대안이 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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