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현

송충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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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충현 기자입니다.

balg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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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국내에만 5년간 106조 원 투자…연구개발(R&D)에만 48조 원 투입

    LG가 2026년까지 5년간 국내에 10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LG는 26일 106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연구개발(R&D)과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이 중 48조 원을 R&D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5년간 국내투자 중 43조 원은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될 예정이다. 21조 원을 배터리와 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R&D에 투입한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추가 투자를 진행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는 AI와 데이터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와 R&D를 위해 3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 2020년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 및 AI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청년 일자리 해소 등을 위한 고용 계획도 밝혔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 고도화와 미래 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매년 1만 명씩 총 5만 명을 직접채용할 계획이다. AI 소프트웨어 친환경소재 등 R&D 분야에서만 3년간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육성 지원 방안도 공개했는데 전문교육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 협력사와 상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전략보고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구광모 ㈜LG대표와 계열사 경영진이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미래 준비를 점검하는 자리다. 구 대표는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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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588兆 투자, 민간주도 성장 ‘신호탄’… SK등 투자 이어질 듯

    삼성 450조 원을 포함해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등 대기업들이 총 588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민간 주도’ 경제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등 다른 대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급망 재편과 줄어드는 인구, 부족한 일자리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한 발 앞선 투자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국내 투자 360조 원을 포함한 45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내놓은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 자료에는 현재 한국을 둘러싼 경제 악재들과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려면 삼성을 포함한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일자리 문제다.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인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기조에 맞춰 정부 주도로 해결하지 못한 고용 시장 등 음영지대를 기업들이 나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정부는 고용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금을 투입해 직접 일자리 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중장년층을 위한 임시직 일자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청년 고용문제 해결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앞으로 5년간 직접고용 계획을 밝힌 것만 삼성 8만 명, 한화 2만 명이었다. 새로운 일자리는 반도체, 바이오, 방산, 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삼성은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가 107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롯데 또한 일자리 5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자동차 등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내연기관 투자를 통해 국내 고용의 유지 및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산업이 곧 국가 안보의 중심이 되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글로벌 공급망과 자국민 안전 및 건강에 핵심이 되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전략산업에서 안보산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기업들의 판단이다. 삼성은 전날 투자 발표문에서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건 전략적 의미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경제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와도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을 기업 투자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민간 주도 경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정부의 정책 보조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6세대(6G) 통신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인재 육성 및 표준화 지원 등에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신발 속 돌멩이’처럼 느끼는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규제가 완화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규제혁신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국책연구소와 기업, 정부 등이 참여해 규제 개혁에 대한 규모부터 키워야 한다”며 “대통령도 의지를 갖고 있어 5년간 꾸준히 (규제 개혁을)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의 역할은 이윤 추구를 넘어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 경제 생태계 조성 등 국가 경제의 뼈대를 튼튼히 하는 것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그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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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450조, 현대차 63조, 롯데-한화 37조 “미래산업 투자”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분야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5년간 총 450조 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80%인 36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5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37조 원대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준비’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고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에 16조2000억 원, 로보틱스와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8조9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도 차량 성능과 부품 품질 향상 등에 38조 원을 투입한다. 롯데는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산업과 화학·유통·호텔·식품 등 4대 핵심 사업군에 2026년까지 37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화는 에너지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5년간 국내 20조 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를 쏟아낸 것은 한미 기술동맹 등 글로벌 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경쟁력을 서둘러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추진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해 첨단산업 성장과 질 좋은 국내 일자리 확대로 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76명의 기업인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청년고용, 탄소중립 등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삼성, 36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이재용 ‘초격차’ 강화 의지 李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 더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 언급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유지, 시스템반도체 투자 가속화 전망SW아카데미 등 청년 육성도 계속24일 발표한 삼성의 총 450조 원 규모 투자는 2017∼2021년 국내외 투자액인 330조 원보다 120조 원(36.4%) 증가한 수치다. 국내 투자액은 같은 기간 250조 원에서 360조 원으로 110조 원(44.0%) 증가했다. 파격적인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신사업 분야 경쟁력 확보는 물론 투자를 통해 한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180조 원 규모 투자 발표 이후 꾸준히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혀 왔다. 고용 확대에 대한 의지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청년희망ON’ 행사에서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해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지난 30년간 이어온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도체 굴기’를 지렛대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수출의 약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약 4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이어가도록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분야에 필수적인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이어간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3nm(나노미터)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고 GAA 공정 수율을 높여 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기로 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한미 경제·기술 동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투자에 속도를 붙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 6공장 건설 등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AI와 6세대(6G) 통신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신성장 분야에도 투자한다. 삼성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신규 채용 계획은 이에 추가되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한 고용 유발 효과가 101만 명, 사회공헌 및 상생프로그램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6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청년 세대를 위한 육성 과정도 이어간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삼성드림클래스’ 등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버팀목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매년 우수협력사들에 지급하던 인센티브 규모도 8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도 고도화하기로 했다.현대차, 전기차 등 국내에 63조 투자… 美투자액의 5배 국내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글로벌 사업 ‘핵심기지’ 활용 포석전동화-친환경 사업에 16조,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도 38조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3사는 2025년까지 63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발표한 대미 투자액 105억 달러(약 13조 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핵심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3사는 우선 전동화·친환경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총 16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향상을 비롯해 친환경차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소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며 “승용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과 PBV 전용 플랫폼인 ‘eS’도 같은 시점에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사업 부문에도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차세대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기체 개발, 무선업데이트(OTA)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가 신규 사업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서도 38조 원이 책정됐다. 이는 2025년 기준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부품 품질도 높여가겠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사의 국내외 대형 투자는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직간접 긍정 영향을 끼쳐 왔다”며 “이번 대규모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롯데,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육성 37조 국내 투자… 일자리 5만개 창출롯데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위주로 향후 5년간 국내에 37조여 원을 투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그간 위축됐던 유통과 관광 투자도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일자리를 총 5만 개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24일 미래 성장사업에 전체 투자액의 40%를 웃도는 15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 롯데는 국내에 1조 원을 들여 바이오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 공장을 인수한 데에 이은 추가 투자다. 모빌리티에도 6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백화점 호텔 등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국내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를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하고 전기차 24만 대(8조 원어치)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롯데벤처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360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핵심 사업에도 21조 원 이상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화학은 수소·전지소재, 바이오 플라스틱에 9조 원 △유통은 복합몰 개발 등에 8조1000억 원 △호텔은 시설 재단장과 면세 물류시설 개선에 2조3000억 원 △식품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2조1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한화, 에너지-탄소중립-방산 등 집중 투자5년간 37조중 국내 20조 투입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투자 금액 중 2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도 9000억 원을 배정했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을 확대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나선다.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총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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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세계 TV시장 점유율 50%대… 1년만에 회복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전반적인 시장 위축 국면에서 국내 기업들은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업체는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는 총 4907만 대로 매출액은 256억7500만 달러(32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수량은 4.3%, 매출액은 6.3% 줄어든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가했던 가전 분야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주춤해지며 TV 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16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수성한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전년 동기와 같은 32.9%로 집계됐다. 수량 기준 점유율은 22.5%다. 전 분기와 비교해 금액 기준 5.2%포인트, 수량 기준 4.7%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및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제품 판매량은 올해 1분기 3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이 중 252만 대(76.4%)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의 삼성 점유율은 매출 기준 40.7%였고, 8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48.1%에 달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매출 기준 49.3%로 1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오QLED 8K를 앞세운 QLED 제품의 성장세가 꾸준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살아나며 1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1분기 TV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17.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50.6%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이 넘는다. 두 회사의 TV 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2.1%를 기록한 뒤 2분기(4∼6월) 이후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1년 만에 50%대로 복귀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삼성과 LG가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TV 10대가 팔리면 서너 대는 국내 기업 제품인 셈이다. LG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LG올레드 TV는 1분기에 92만4600대를 출하하며 역대 1분기 출하량 기록을 경신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전체 TV 출하량은 619만3600대로 집계됐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은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8만6000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CD TV 출하량은 5% 줄었다. 전체 올레드 시장에서 LG전자의 출하량 점유율은 62.2%로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는 만큼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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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금리 3%P 오르면 기업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국내 기업의 약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경우 기업들의 타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외감기업(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1만7827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34.1%였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36.6%)과 비교해 2.5%포인트 낮은 수치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33.0%)과 비교하면 1.1%포인트 높다. 2021년과 영업이익은 동일한 상태에서 기업의 조달금리가 3%포인트 오를 경우 한계기업 비중은 47.2%로 치솟는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45.7%, 전기·가스업의 44.4%가 한계기업 상황에 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49.7%, 대기업의 35.4%가 한계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한계기업을 늘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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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수입 중간재 비중 28%로 G7보다 높아… 리스크 대비책 시급”

    한국의 중간재 수입 중국 의존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으로 중국의 견제가 심해지는 데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우리나라 중간재 대외의존도 현황과 시사점’을 통해 2020년 기준 중간재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이 28.3%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7개국(G7)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G7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일본 21.1%, 미국 13.3%, 캐나다 10.3% 등으로 모두 한국을 밑돌았다. 중간재는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품목이다. 일차적으로 가공된 산업용 원자재나 운송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의미한다. 2010년과 비교하면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8.9%포인트 오른 반면 G7 국가들은 평균 0.8%포인트 올라 차이를 보였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급망 불안 이슈가 불거진 철강, 리튬,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용 원자재 역시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G7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산업용 원자재 비중은 33.4%로 일본(21.7%) 미국(13.9%)보다 컸다. 경총 관계자는 “정부의 IPEF 가입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를 고려해 만일의 상황을 위한 대응 방안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미중 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경제안보 TF는 공급망 확보 및 기술유출 대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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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한미동맹 중심축’으로 역할 커져, 공급망 안정 기대… ‘中보복’ 역풍 우려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경제·기술동맹’으로 확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발 요소수 사태와 같은 공급망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기술 분야 우위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급망 재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견제는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재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와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생산업체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AI,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등 핵심·신흥 기술에 대한 양국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국내 기업들은 양국 정부가 만든 투자·기술협력의 장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양자기술 등 아직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분야에서 양국이 민관 협력과 인력 교류를 통해 기술력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자국 중심주의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점도 국내 기업들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출범할 예정인 장관급 공급망 회의를 통해 수출통제 등 공급 이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제2의 요소수 사태’ 등을 미연에 방지할 방침이다. 반면 전체 반도체 수출 시장의 약 40%를 중국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의 기술동맹이 자칫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 산업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커 급격한 전환이 어려운 점도 걸림돌이다.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국과의 밀착을 중국이 문제 삼아 보복 조치를 하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중국 측과도 경제협력 소통을 강화해 조화로운 한미-한중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반도체, 배터리 등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로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로선 부담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내 공장이 늘어날수록 우리 기술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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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철, 다보스 포럼서 ‘LG화학 넷제로’ 공유 나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이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연차총회에서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한 글로벌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26일(현지 시간)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신 부회장이 참가해 기업 간 최고경영자회의 등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어젠다 위크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 세션에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한 패널로 참여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석한다. 신 부회장은 25일 열리는 ‘넷제로 경쟁에서 이기는 법’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LG화학의 역할과 전략을 공유한다. 사업장 내 탄소 감축에 그쳤던 기존의 논의에서 나아가 직접적인 제품 생산부터 협력업체와 물류 시스템, 제품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기후 리더 모임인 ‘기후 리더 연합’과 화학·첨단소재 산업 대표 회의 등에도 참석한다. 신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 인류의 문제이자 고객과 시장의 기준”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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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英서 ‘올해의 최고 대형 가전 브랜드’로

    삼성전자는 영국의 소비자연맹지 ‘위치’가 주관하는 ‘위치 어워드 2022’에서 ‘올해 최고의 대형 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위치는 2007년부터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11개 부문에서 ‘올해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스웨덴 소비자 매체 ‘라드앤론’도 삼성전자의 1도어 냉장 전용고를 전체 47개 모델 중 1위로 선정했다. 라드앤론은 냉장 성능과 에너지소비효율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1도어 냉장고는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냉장고 제품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냉장고다. 덴마크 소비자 매체 ‘탱크’도 삼성 냉장고를 1위로 꼽았다. 1위에 오른 삼성전자 냉장고는 냉기를 유지해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메탈쿨링’과 강력한 냉기로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파워 쿨’ 등 차별화한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의 공신력 있는 소비자 매체 평가에서 연이어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며 삼성 생활가전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현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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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기술동맹, 삼성 반도체공장서 출발… 尹대통령-바이든 오늘 평택서 첫 만남

    20일 한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마주하는 장소의 배경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군사·안보 동맹과 경제 동맹에 더해 ‘기술 동맹’으로 확장하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키워드를 정확히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일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으면서 두 정상에게 평택 공장을 직접 안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약 289만 m² 부지에 3개의 생산 라인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대만 TSMC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도 운영되고 있다. 마침 서해 건너 중국을 마주 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종합 기지’라는 점에서 방문지로 낙점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분야 기술 동맹은 설계 경쟁력을 가진 미국과 생산 능력을 가진 한국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바이든 방한을 수행하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속한 퀄컴은 대표적으로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으로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퀄컴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국내 산업계는 반도체 공급망 재건을 추진 중인 미국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인 TSMC의 장악력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경계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설계 및 장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한국의 파운드리 역량을 키울 수도 있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내 추가 투자가 검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는 미래 산업 경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반도체 생산 및 수급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수십조 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만들었다. 중국 명문대와 손잡고 연간 수천 명 규모의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미 반도체 동맹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장 탄탄한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추후 한국, 일본, 대만 등까지 참여하는 ‘반도체(칩) 동맹’을 통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미국은 또 해외 기업들의 자국 내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 스태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해결 등까지 기대할 수 있다. 평택 공장 방문은 윤 대통령의 첫 외교 행보이자 경제 행보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미래전략산업으로 지목한 반도체에 보다 힘을 실어주게 됐다. 특히 정부 간 연합을 통해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줄 수 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 첫 장소로 삼성 반도체 공장이 선택된 것은 이런 한미 양측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 만찬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5대 그룹 총수 외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차세대 리더들은 태양광, 인공지능(AI) 등의 부문에서 미국 측 참석자들과 기술 동맹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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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세미콘, 車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2대 주주로

    LX그룹의 반도체 설계 기업 LX세미콘이 차량용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2대 주주에 올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텔레칩스 지분 10.93%를 약 268억 원을 들여 취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LX세미콘은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되며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선 “기술 및 연구개발(R&D) 등 사업 협력 추진”이라고 밝혔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회사다. TV와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구동칩 사업을 중심으로 해 온 LX세미콘은 이번 투자로 텔레칩스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R&D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LX세미콘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LG그룹 계열에서 LX그룹으로 편입된 뒤 이뤄진 첫 동종 업계 투자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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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D, 석박사급 인재 양성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협약

    LG디스플레이는 석·박사급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와 대학원 내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3개 대학과 함께 2023학년도부터 매년 총 30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해 육성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선발된 학생들에게 재학 기간 학비 전액과 학비 보조금,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졸업하면 LG디스플레이 취업을 보장한다. 대학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전기, 전자, 물리, 화학, 재료 등 기초 기술과 소자, 공정, 패널, 광학 등 디스플레이 맞춤형 교육 및 연구 협력 교육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혁신과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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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만찬에 경제6단체장도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 4대 그룹 총수 외에 경제 6단체장도 참석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2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참석한다.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자격으로 초청장을 받았다.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다른 4대 그룹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한국 기업인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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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美 SMR 기업 테라파워와 MOU… 탄소 감축 ‘속도’

    SK그룹이 탄소 감축을 위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차세대 SMR는 대형 원전과 비교해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원전으로, 설치 및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안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SK는 SMR를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테라파워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했으며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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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할리파 UAE 전 대통령 조문…무슨 인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전 UAE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할리파 대통령이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UAE 국정을 이끄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UAE 지도층과 각별한 관계를 이끌어 왔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2월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이 부회장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5세대(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 차원에서도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 참여와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 건설 등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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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5대그룹-유니콘 기업, ‘新기업가정신’ 24일 선포… 협의체 만든다

    5대 그룹을 포함한 재계 주요 그룹과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쿠팡 등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이달 24일 ‘신(新)기업가정신 선언’을 공동 선포하고 관련 협의체를 발족한다. 기업이 이윤 추구에서 나아가 고용과 지역균형 발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계획은 미국 대표 경제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2019년 ‘회사의 목적에 관한 선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을 벤치마킹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유니콘 아우르는 협의체 발족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과 대표 유니콘 기업들은 이달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연다. 이들은 선포식 직후 가칭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신기업가정신협의체)’를 발족한다. 선포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한다. 이 외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한화, 두산 등의 다른 그룹 계열사 대표들도 다수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이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 초저성장 시대 기업의 생존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전통적 대기업들 외에도 유니콘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선언 및 협의체 출범을 주도하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달 말 대한상의 좌담회와 3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 등에서도 신기업가정신 발굴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과거 수출을 많이 하고 세금 잘 내는 사업보국에 충실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사회 문제와 기후위기 등이 어젠다가 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의 역할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RT는 이번 선언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향후 개별 기업들 간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협의체 기능을 하게 된다. 당일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기업 대표들이 ERT의 초대 위원이 될 예정이다. 위원장은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美 3대 경제단체 BRT 표방… 민관협력 확대주요 그룹 총수와 유니콘 창업가를 아우르는 이번 선포식은 미국 BRT의 2019년 공동선언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RT는 1972년 프레드 보치 당시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등의 주도로 출범했다. 미국 매출 기준 상위 200대 대기업이 참여한 협의체로 전미제조업협회,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BRT 역시 과거에는 법인세 정책 등 기업 이익에 밀접한 사안에 대해 공통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2019년 선언을 통해 그 정체성을 더욱 확대했다. BRT는 회사 경영방침을 ‘주주 중심’에서 사실상 사회 구성원 모두를 가리키는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선회한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등 미국 대기업 CEO 181명이 참여했다. 1977년 공동으로 서명한 ‘기업은 주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선언문도 42년 만에 ‘기업은 경제 이해당사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로 바뀌었다. 이번 신기업가정신 선언과 ERT 출범은 BRT의 진화를 한국 실정에 맞도록 도입하려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협의체는 6월 중 1차 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협의 안건을 좁혀 나갈 예정이다. 속도를 통해 실천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어젠다는 고용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 지역 사회 문제 해결, 탄소 배출 저감, 협력사 동반 성장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현안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들 모두 ‘기업가’의 차원에서 동참해 함께 사회적 가치를 쌓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주 만에 구성되는 ERT가 새 정부의 민간주도 경제 성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과거와 같은 ‘성장 후 재분배’가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시 성장’을 모토로 내걸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표방해 왔다. 10일 취임식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함께 시장경제의 회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을 통해 선대 창업주를 이어 경영 현장에 자리 잡은 3, 4세 총수들과 창업가들의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사회에 환기하는 한편 향후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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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 지났다는 기업들, 정부-기업 긍정적 시너지 내야[광화문에서/송충현]

    “기업인들끼리 답답한 터널 속에서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단 이야길 주고받았습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참여했던 한 기업인은 당시 만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당시 만찬장에는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기업인들과 경제단체장이 세계 각국의 외빈들과 함께 참여했다. 윤 대통령이 테이블을 돌며 건배 제의를 할 때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과 외빈을 서로 소개해주는 사실상 외교 사절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기업을 협력 파트너로 공언한 윤석열 정부에서 높아진 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기업들 역시 새 정부 아래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의 역할을 찾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5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대표 유니콘 기업들은 이달 말 ‘신(新)기업가정신 선언’을 공동 선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기업 성장이 국가의 성장을 이끈다는 고속 성장기 사업보국에서 나아가 건전한 고용환경 조성과 지역균형 발전, 탄소 중립 등 사회의 질적 발전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단 의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및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윤석열 정부 시작부터 국내 기업의 역할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기업별로 조만간 굵직한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른다는 소문도 돈다. 재계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와 기업이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만들기 위한 적절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용 상황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86만5000명 늘었지만 직접 일자리 등 공공부문 취업자의 증가가 일자리를 떠받치고 있다. 기획재정부 역시 보도참고자료에서 “재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민간의 고용 여력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정부 내내 고용동향을 ‘분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노인 공공일자리가 아닌 민간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지나치게 무거운 고용 창출 부담을 떠안는 모양새가 만들어질 우려도 있다. 고용 규모와 시기 등은 글로벌 경제 환경 및 기업의 여건에 따라 자발적으로 조성되는 게 자연스럽다.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떠받치기 위해 국내 기업이 체력 이상의 투자를 짜내는 것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민관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정부는 기업에 필요한 조세 개편, 예산 지원, 공급망 문제 해결 등으로 기업의 고용과 투자 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게 기업과 정부 모두에 이로운 길일 것이다. 이제 막 터널을 지난 것 같다는 기업들에 새 정부가 어떻게 힘을 실어줄지 두고 볼 일이다. 송충현 산업1부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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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주요그룹 총수와 유니콘기업 창업자 모여 ‘기업가 새 역할’ 선언한다

    5대 그룹을 포함한 재계 주요 그룹과 우아한형제들, 쿠팡, 마켓컬리 등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이달 24일 ‘신(新)기업가정신 선언’을 공동 선포하고 관련 협의체를 발족한다. 기업이 이윤추구에서 나아가 고용과 지역균형 발전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계획은 미국 대표 경제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2019년 ‘회사의 목적에 관한 선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을 벤치마킹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유니콘 아우르는 협의체 발족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과 대표 유니콘 기업들은 이달 24일경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선포식 직후 가칭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신기업가정신협의체)’를 발족한다. 선포식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한다. 이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쿠팡은 해외에 있는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대신해 강한승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한화, 두산 등의 다른 그룹 계열사 대표들도 다수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동선언은 과거 1970~80년대 고속성장 시기에 내건 사업보국 기치에서 나아가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만 초저성장 시대 기업의 생존은 물론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전통적 대기업들 외에도 유니콘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선언 및 협의체 출범을 주도하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달 말 대한상의 좌담회와 3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 등에서도 신기업가정신 발굴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기업들은) 과거 수출을 많이 하고 세금 잘 내는 사업보국에 충실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사회문제와 기후위기 등이 아젠다가 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의 역할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RT는 이번 선언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향후 개별 기업들 간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 기능을 하게 된다. 당일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기업 대표들이 ERT의 초대 위원이 될 예정이다. 위원장은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 美 3대 경제단체 BRT 선언 표방… 민관협력 확대 주요 그룹 총수와 유니콘 창업가를 아우르는 이번 선포식은 미국 BRT의 2019년 공동선언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RT는 1972년 프레드 보쉬 당시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등의 주도로 출범했다. 현재는 미국 매출 기준 상위 200대 대기업이 참여한 협의체로 전미제조업협회,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정부의 산업계 주요 정책에 대한 제언을 내놓으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등도 발표한다. BRT 역시 과거에는 법인세 정책 등 기업 이익에 밀접한 사안에 대해 공통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2019년 선언을 통해 그 정체성을 보다 확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BRT는 회사 경영방침을 ‘주주 중심’에서 사실상 사회 구성원 모두를 가리키는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선회한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등 미국 대기업 CEO 181명이 참여했다. 1977년 공동으로 서명한 ‘기업은 주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선언문도 42년 만에 ‘기업은 경제 이해당사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바뀌었다. 이번 신기업가정신 선언과 ERT 출범은 BRT의 진화를 한국의 실정에 맞도록 도입하려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협의체는 6월 중 1차 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협의 안건을 좁혀나갈 예정이다. 속도를 통해 실천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아젠다는 고용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 지역 사회 문제 해결, 탄소 배출 저감, 협력사 동반 성장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현안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들 모두 ‘기업가’의 차원에서 동참해 함께 사회적 가치를 쌓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보름 만에 구성되는 ERT가 새 정부의 민간주도 경제 성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과거와 같은 ‘성장 후 재분배’가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시 성장’을 모토로 내걸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표방해왔다. 10일 취임식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함께 시장경제의 회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을 통해 선대 창업주를 이어 경영 현장에 자리 잡은 3, 4세 총수들과 창업가들의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사회에 환기하는 한편 향후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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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연결 6G, 진정한 자율주행 시대 열것”

    “6세대(6G) 이동통신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원격 사무실 근무 시대를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13일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 6G 이동통신 기술을 논의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동통신 기술은 발전 단계에 따라 4세대(4G), 5세대(5G), 6세대(6G) 등의 명칭이 붙는다. 2030년경 상용화될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최대 1Tbps·1초당 1테라비트)가 현재의 5G보다 최대 50배 빨라지면서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현실(VR) 등을 가능케 할 인프라 기술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6G 기술의 글로벌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 6G 포럼은 이날 처음 열렸다. ‘새로운 차원의 초(超)연결 경험’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제프리 앤드루스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찰리 장 삼성리서치아메리카 SVP(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 존 스미 퀄컴 SVP, 타리크 탈렙 핀란드 오울루대 교수, 심병효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오전 세션에서 발표한 앤드루스 교수는 6G 기술이 만들 미래 사회에 대해 설명하면서 “엄청난 전송 속도와 초연결 상황 인지 능력으로 가상현실과 무인자동차, 유비쿼터스 로봇 등에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통신 속도가 느려 상황 인지 능력이 제한적이고, 자율주행차 운행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6G로 인지 능력과 속도가 빨라지면서 적극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격근무 시대도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5G는 도심 지역 초고속 데이터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새로운 6G 기술은 외곽 지역에서도 고품질 통신을 가능케 해 재택근무 및 원격근무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인사말에서 “6G 기술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6G를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강연을 맡은 탈렙 교수는 “삼성 6G 포럼은 이제 막 시작되는 6G 연구를 위해 학계와 산업계가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6G6세대(G)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현재 5세대(5G) 통신에 비해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빨라진다. 영화 한 편(2GB)을 0.016초에 다운로드할 정도로 빠르고, 시간 지연 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을 상용화하는 데 꼭 필요한 통신 기술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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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력근로제 적용 1년으로 연장… 연구직은 예외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최대 6개월로 돼 있는 탄력·선택근로제의 적용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할 경우 근로시간 규제에 예외를 둬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근로시간 유연성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 노동법제도는 70년 전의 낡고 경직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 발전의 혁신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선진형 경제 체제로 가려면 노동법제도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1일 8시간, 주당 연장근로 12시간으로 돼 있는 근로시간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탄력·선택근로제를 현실화할 것을 주문했다. 탄력근로제는 일이 많은 주의 근로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맞추는 제도로 6개월 범위 안에서 근로시간을 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선택근로제는 3개월 내에서 총 근로시간에 맞게 출퇴근 시간과 1일 근로시간을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다. 손 회장은 이 외에도 R&D와 고소득 전문직을 근로시간 규제에서 제외하고 연장근로를 1주 단위에서 월이나 연 단위로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이정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탄력·선택근로제를 최대 1년으로 확대하고 재량근로시간제 도입과 재량 범위를 개별 근로자와의 합의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참여한 류준열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 변동성이 큰 직군과 연구개발직, 근로시간과 생산성의 상관도 예측이 어려운 직군 등을 중심으로 연장근로수당 지급 의무를 면제하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홍기 한국고용노동교육원 교수는 “근로시간은 원칙적으로 근로자와 사용자 간 근로계약 사항으로 당사자 간 교섭 대상으로 삼는 게 타당하다”며 “유연한 근로시간제 활용을 당사자가 자유롭게 결정할 방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상무는 “근로자도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인한 소득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제도적 보완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며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30인 미만 기업에 허용하는 추가연장근로제 대상과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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