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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국내 대표 원양어업 업체인 동원산업과 사조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산업 빌딩에 조사 요원 30여 명을 보내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납세 관련 서류를 국세청에 가져가 보관하면서 조사하는 ‘예치조사’도 진행했다. 국세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조산업 빌딩에도 조사관 30여 명을 보내 회계자료와 증빙자료를 확보하며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원양어업 1, 2위 기업에 대한 동시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식품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해외 송금거래를 빈번히 진행해온 만큼 새 정부 들어 집중 거론되고 있는 역외 탈세와의 연관성도 점쳐진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소리 없이 찾아온 벚꽃의 흥취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가정의 달 5월이 눈앞에 있다. 첫 관문은 동심이 피어나는 어린이날이다. 이날만큼은 가족과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떨까. 들뜬 아이에게는 기쁨을, 육아에 지쳤던 엄마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선사할 수 있다. 특급호텔도 온 가족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그랜드힐튼 서울은 5월 5일 하루 동안 뷔페 레스토랑과 에이트리움 카페 두 곳에서 특선 뷔페를 차린다. 정통 파스타와 피자, 독일식 김치와 돼지고기, 프랑스 와인을 곁들인 달팽이 요리 등 유럽 3개국 대표 메뉴를 내놓는다. 야외 바비큐, 햄버거,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어린이 고객이 선호하는 음식에다 식사 중간에는 마술쇼와 페이스페인팅 이벤트가 열린다. 어린이 고객을 위한 ‘라바’ 캐릭터 시계를 증정한다. 비용은 어른 6만8000원, 어린이 3만4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은 어린이날에 호텔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호텔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과 솜사탕을 제공한다. 피에로 차림을 한 직원이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에게 매직 풍선을 주고 동물 캐릭터가 배경으로 들어가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카페 아미가는 5월 1일부터 8일까지 돈가스, 춘권 등 어린이 특선 메뉴를 제공한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만화 캐릭터 풍선과 함께 어린이 1명(성인 4인 기준)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보는 피자 만들기 키즈 쿠킹 클래스를 연다. 아이들이 피자를 반죽하고 각종 토핑을 올려가며 자신만의 피자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제공한다. 김종민 수석 셰프가 자세히 지도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직접 만든 피자는 화덕에서 구워 즉석에서 즐기거나 가져갈 수 있다. 키즈 피자 만들기 쿠킹 클래스는 5월 5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1인당 6만 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며 어린이 20명 한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사전예약은 필수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은 또 5월 1일부터 19일까지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예매권을 50명에게 증정하는 한정판 ‘아빠 어디가 패키지’를 선보인다. ‘아빠 어디가 패키지’는 엄마가 1시간 동안 호텔 스파를 즐기거나 바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아빠가 아이와 함께 호텔에서 제공한 미션을 풀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키지이다. 아빠와 아이는 호텔 곳곳에서 진행되는 미션을 수행하면 크루즈 패밀리 4인 예매권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뷔페 레스토랑 더 카페의 조식이 어른 2명, 아이 1명(6세 이하)이 포함돼 편리하다. 가격은 칵테일 선택 시 29만9000원, 스파 선택 시 45만9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주말 및 공휴일만 가능. 플라자호텔은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스텀하우스에서 5월 5일 어린이 축제 ‘플라자 카니발’을 개최한다. 어린이 특별 뷔페와 다양한 음료가 제공되며 에어 바운서와 붕붕카 등이 있는 ‘베이비 존’과 6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이 제공되는 ‘키즈존’을 운영한다.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며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플라자 카니발에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에게는 솜사탕과 팝콘을 주고 페이스페인팅도 무료로 해준다. 어린이 5만 원, 어른 8만 원(1부)과 4만 원(2부). 3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세금 및 봉사료 포함).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민영진 KT&G 사장(55·사진)이 23일 소비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사회까지 아우르겠다는 경영원칙인 ‘고객가치 2.0’을 선포했다. 민 사장은 “고객가치 2.0으로 상품 및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은 치밀한 준비와 인내를 통한 집중력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가치 2.0’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해 소비자를 비롯해 협력회사와 지역사회에까지 감동을 주자는 고객감동 경영전략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KT&G는 원료인 담뱃잎 종자 개발부터 완제품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시각에서 운영하는 ‘전사적 통합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KT&G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시행 중인 ‘품질 실명제’를 체계화해 신뢰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늘려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기로 했다. KT&G는 사회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사회 공헌사업을 더욱 내실화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취약계층의 취업 기회 확대에도 노력하기로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대형마트에 입점해 매장 14곳을 운영하던 농산물생산업체가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을 견디다 못해 매장을 철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업체는 월 2회 의무휴무 등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로 실적이 악화돼 매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북 김제시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천지원 농장’은 강제 휴무로 인한 매출 급감과 인건비 부담, 재고 누적에 따른 상품성 하락 등을 이유로 2월 15일 롯데마트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연매출 30억 원대인 천지원 농장은 2000년대 초부터 롯데마트에 채소류를 납품하면서 친환경 농산물 매장 14곳을 운영해왔다. 매장이 철수하는 바람에 판매사원 28명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다. 천지원 농장 김병귀 사장(53·사진)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형마트 영업 규제 이후 연 매출이 20% 줄고 2억 원가량의 적자를 보면서 빚만 생겼다”고 매장 철수 이유를 밝혔다. 채소는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400% 이상 많다. 김 사장에 따르면 월 2회 주말 휴무는 평일로 치면 일주일 이상 쉬는 것과 맞먹는 매출 손실을 가져온다. 농장의 채소들은 계속 자라고 있는데 영업휴무로 출하를 못해 상품성이 하락하는 것도 문제였다. 천지원 농장은 대형마트에 대한 납품을 줄이고 학교급식 등 다른 판로를 알아보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직접 농사를 짓다 보니 사업을 털고 다른 수단을 찾을 수 있지만 판로 확보가 절실한 농산물 유통업체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대형마트와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재래시장 상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도 가슴이 아프다”라며 “영업규제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정책의 영향이 의도와 달리 엉뚱하게 나타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최근 늘고 있는 대기업 유통업체의 ‘상품 공급점’ 같은 곳이다. 현행법상 대형 유통업체가 직영하는 대기업슈퍼마켓(SSM)은 재래시장 반경 1km 이내에 신규 매장을 낼 수 없지만 ‘상품 공급점’은 개인사업자 소유의 슈퍼마켓에 상품을 공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아니다. 한편 대형마트 납품 농민과 입점상인 단체는 24일 시행되는 개정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해 “중소업체와 농어민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도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병행수입 상품을 살 때는 혹시 ‘짝퉁’이 아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진품임을 보증하는 QR코드가 부착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병행수입 상품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2일 병행수입 상품에 관세청이 통관 인증을 증명하는 QR코드를 부착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병행수입 상품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공식 수업업체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가 외국 수출도매상 등과 계약해 들여온 상품을 말한다. QR코드가 부착되면 병행수입 상품이 진짜인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는 23일부터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병행수입 상품인 라코스테 피케셔츠와 라운드티, 헌터 부츠, 탐스 신발 등에 QR코드를 부착해 선보인다. 라코스테 남성 티셔츠는 8만9800원, 여성 티셔츠는 7만9800원으로 백화점 판매가보다 4만∼5만 원 싸다. 헌터 부츠는 8만9800원, 탐스 신발은 4만4980원에 판다. 이들 제품의 백화점 판매가격은 각각 19만8000원과 5만9000원이다. 롯데마트도 26일부터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에서 판매하는 리바이스 청바지에 QR코드를 붙여 판매한다. 5월부터는 캘빈클라인 청바지, 폴로셔츠, 아디다스 스포츠용품 등에도 QR코드를 붙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갭, 홀리스터, 라코스테, 노스페이스, 몽클레어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병행수입 물량을 크게 늘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먼저 빅마켓을 중심으로 QR코드 부착 상품을 판매한 뒤 일반 대형마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병행수입 상품은 공식 수입제품보다 20∼70% 값이 싸지만 모조품 논란 때문에 국내에서 소규모 수입상을 중심으로 유통돼왔다. 하지만 최근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형마트에 병행수입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관세청이 병행수입 확대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병행수입 상품의 진품 여부에 대한 고객의 불신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면 백화점 일변도이던 해외 공산품 국내 유통 경로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일동제약은 자사의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사진) 탄생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아로나민은 1963년 7월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총 74억 정이 팔렸다. 연매출 400억 원으로 일동제약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 명으로 가정하면 국민 1인당 약 150정의 아로나민을 먹은 셈”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이를 기념해 ‘힐링’을 주제로 한 온라인 음반을 만들어 치유의 즐거움을 전파하기로 했다. 에피톤프로젝트, 캐스커, 짙은, 루시아 등 인디 가수가 작사 작곡한 4곡이 담겼다. 음원 수익금은 기부활동에 쓰인다. 일동제약은 또 아로나민 판매 수익금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복지기관에 신선 과일을 전달하는 나눔 행사도 펼칠 계획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불금(불타는 금요일)족’인 회사원 한모 씨(31·여)는 술을 마신 후에는 숙취해소음료를 꼭 챙긴다. 아예 오픈마켓에서 박스째로 사 놓았을 정도다. 한 씨는 “실제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에 나쁠 것 같지는 않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고 말했다. 폭음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1인당 술 소비량은 5년 연속 줄어들었지만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헛개음료 시장은 ‘헛개가 숙취 해소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헛개음료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57% 늘어났다. 4월 중순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헛개차 음료는 물처럼 마실 수 있어 부담이 적고 가격도 숙취 해소 전용 음료의 4분의 1 수준이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2011년 4종에 불과했던 헛개차 음료는 최근 12종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 규모는 1992년 10억 원대에서 지난해 2300억 원대(업계 추산)로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4월 중순까지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7%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숙취해소음료는 CJ제일제당의 ‘헛개 컨디션’이다. 이어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 ‘모닝케어’ 순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들 3개 브랜드가 숙취해소음료 매출의 93.1%를 차지하고 있다”며 “30∼50대 남성이 주요 구매층”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자 유한양행이 지난달 황칠나무 추출물로 만든 숙취해소음료 ‘내일엔’을 출시하는 등 새로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도 늘고 있다. 숙취해소음료가 많이 팔리는 시간은 오후 10시에서 오전 2시까지로, 전체 판매량의 37.8%를 차지했다. 오전 2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매출은 10.9%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술 마시기 전보다는 마시고 난 직후 다음 날 시달릴 것에 대비해 숙취해소음료를 찾는 고객이 많다”고 풀이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가장 많이 팔렸다. 숙취해소음료의 요일별 평균 매출을 100으로 보면 토요일이 136으로 가장 높았고 월요일이 67로 가장 낮았다. 금요일은 117이었으며 일요일은 101로 떨어졌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며 ‘불금족’이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갖고 밤 12시를 넘긴 토요일 새벽 숙취해소음료를 찾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중 숙취해소음료가 가장 많이 팔린 날은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12월의 금요일과 토요일이 차지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56)이 공매도 투기 세력과 싸우는 데 지쳤다며 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바이오 업계에서 “제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바이오 기업들이 규모가 크지 않고 루머에 취약해 손쉽게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도 금융 당국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 등에 고발하겠다고 나서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중견 바이오 업체 대표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은 아무리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도 주식 시장에서 ‘운 좋으면 한몫 잡을 수 있는 테마주’ 취급을 받는다”며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입되는 자금도 단기성 자금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개인의 힘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지금 상황에선 제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모임도 이날 한국IR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금융위원회 등에 공매도 세력을 잡아달라는 탄원서를 수차례 제출했다”며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검찰, 청와대, 감사원에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칠 소액주주 모임 회장은 외국계 헤지펀드를 공매도 의심 세력으로 꼽으면서 “정부의 금융감독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지난 2년간 공매도 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 회장의 주식 매각 배경에 대해 의심 섞인 시각도 여전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루머나 정보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게 주식 시장이며 공매도는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가 당면한 시장 상황”이라며 “공매도 투기와 악성 루머를 보유 지분 전체 매각의 배경으로 드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6650원(13.35%) 떨어진 4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인터넷 종목 게시판에는 “회사가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글들이 줄을 이었고 셀트리온의 실적이 부풀려져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는 실적과 연동되는 게 정상인데 갑자기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나서니 누구도 쉽사리 주가를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서 회장 지분 매각을 처리할 주간사회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매각 대상 업체를 검토하기 시작하는 등 매각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장관석·송충현 기자 jks@donga.com}

정통 시계 브랜드 로만손이 ‘피겨 여왕’ 김연아(23)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이 호평을 받고 있다. 김연아는 ‘Time on me’를 주제로 한 로만손의 광고 캠페인에서 자신이 만들어 온 특별한 순간을 유감없이 표현했다. 전문 모델 못지않은 포즈와 표정으로 고혹적인 눈빛과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드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살짝 손을 올린 채 뒤돌아보는 김연아의 모습은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며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흰 셔츠 차림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에서는 우아한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로만손 측은 “이번 광고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큰 차이와 의미가 생긴다는 점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모델로 낙점된 것도 이 부분이 핵심이다. 로만손 관계자는 “김연아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그녀가 스스로 계획하고 통제하며 노력해 온 순간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며 “김연아 선수처럼 우리 개인의 모든 순간들도 드라마틱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성숙을 이뤄가는 모든 개인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와 따뜻한 마음을 담으려 애썼다는 것이다. 광고는 남과 여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됐다. 남성 버전은 ‘크로스 섹슈얼 마케팅’을 적용하여 김연아가 직접 남성 시계로 로만손 대표 모델인 ‘아트락스_PL1219HM’을 차고 제안하는 형식이다. 세계 3대 독거미인 아트락스가 먹잇감을 노리는 강렬한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버전은 ‘엠마_PA2638LL’ 제품을 이용해 김연아가 만들어가는 시간을 주제로 ‘당당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여성의 매력도를 한층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로만손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격상된 브랜드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물색하다 김연아를 대상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로만손 관계자는 “그동안 로만손의 패션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를 통해 김연아와 후원계약을 맺어 왔지만 광고 모델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로만손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지난달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광고 효과가 더욱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만손은 김연아를 기용한 광고 캠페인으로 글로벌 시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총주방장인 나는 쉬는 날이면 호텔 수석 셰프들과 전국 곳곳을 누빈다. 주방에서 한식 레시피를 보며 고민하는 것보다 산지를 직접 다니며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떻게 맛을 내는지 체험하는 것이 한식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가는 외국인 셰프들에게는 색다른 각도에서 한식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다 보니 ‘숨겨진 맛집’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 그럼 나는 먼저 뭘 먹고 싶은지 묻는다. 국을 먹고 싶으면 대구에 가는 게 좋다. 대구 중구 전동의 ‘국일 따로국밥’은 신선한 소선지로 만든 국밥인데 국물이 일품이다. 복지리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감포 은정복어 횟집’를 추천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의 ‘지리산 어탕국수’의 면은 기가 막히다. 일명 ‘물괴기탕’으로 불리는 어탕국수는 민물에서 잡어를 잡아 푹 삶은 후 체에 걸러 만든 국물에 국수를 넣어 주는 음식이다. 강원 양양군 손양면의 ‘수산횟집’은 자연산 생선과 사골 육수로 만든 물회가 유명하다. 한식 밥상으로는 광주 서구 쌍촌동 ‘예지원’에서 먹은 한정식을 추천한다. 차가운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데 그 깔끔한 뒷맛을 잊을 수 없다. 광주 서구 치평동 ‘홍아네’는 홍어를 쫄깃하고 고소하게 삭혀 내놓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조개탕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조갯살 맛이 기가 막힌다. 구이로는 전남 곡성군 옥과면의 ‘송원’을 꼽는다. 나는 특급 호텔의 최고 품질 고기는 다 먹어봤는데 송원식당의 소고기 마블링은 정말 최고다. 고기를 먹은 후에 한우 사골로 우린 떡국을 내놓는데 그 맛도 대단하다. 심지어 떡국만 먹으러 송원식당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아무리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도 여전히 못 먹어본 식재료와 음식이 많다. 나는 후배 셰프들에게 ‘찾아라! 맛있는 식재료’라는 리포트 과제를 내줬다. 전체 셰프들을 20개 조로 나눠 각자의 고향이나 여행지에서 먹은 식재료와 음식 정보를 모으는 것이다. 젊은 셰프들이 대부분이다보니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사진이며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데 이를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배들이 모은 자료는 5월부터 발표하며, 우수 메뉴와 식재료는 호텔 메뉴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한식 세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 체인을 통해 한식을 알리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그 나라의 리더들에게 한식을 소개함으로써 ‘한식은 고급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둘째는 한식을 고정적으로 선보이는 장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우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홍콩, 칠레 등에 한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올해는 미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한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식은 ‘맵거나, 짜거나, 달다’는 세간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이런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식 고유의 향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향신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음식은 맛뿐 아니라 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향이 있는 음식은 오랫동안 뇌에 각인되기 때문에 잊혀지지 힘들다. 이를 토대로 한식 무대를 세계로 넓히는데 기여하고 싶다.장관석기자 jks@donga.com}
코스닥 시가총액 1위(약 4조3525억 원)인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56)이 공매도 투기세력과 싸우는 데 지쳤다며 보유 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회장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개발한 관절염 치료 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승인이 나는 대로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자신이 97.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등을 통해 셀트리온 주식 30.1%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50.3%, 셀트리온제약의 32.4%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분 평가액이 1조7000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주가를 떨어뜨려 차익을 실현하는 비정상적 공매도 세력의 공세에 따른 회사 임직원과 소액주주, 파트너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식 매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432거래일 중 412일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 공매도가 벌어져 8000억 원대의 자금을 투입하며 방어해 왔지만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등에 공매도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수차례 진정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창조’라는 슬로건만 내세운다고 창조적 기업이 나오는 게 아니라며 한국의 기업 환경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직원 2명과 구상한 사업을 중견 기업으로 키우며 다국적 제약회사의 꿈을 다졌지만 우리나라에는 창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자본시장도, 우리의 모델을 이해해 주려는 노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서 회장의 주장이 다소 무리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매도 제도의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태도다. 증권시장 안팎에서는 서 회장의 발언을 놓고 ‘공매도와의 전쟁’이라는 의견과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전략’이라는 견해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분 매각 계획 발표 직후 급등해 전날보다 2400원(5.06%) 오른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장관석·이상훈 기자 jks@donga.com}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편의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운영에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편의점 ‘위드 미’의 사업권을 인수하고 편의점 업계 인력을 영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수 비용은 약 20억 원으로 상품 공급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며 “편의점 사업에 필요한 재무와 정보 시스템 관리 등 실무 인력을 영입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현재 이마트를 통해 위드 미 가맹점 모집이나 사업 관련 상담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얼마 전까지도 위드 미 인수설에 대해 “상품 공급만 하는 것”이라며 부인해 왔다. 위드 미는 씨유나 GS25, 세븐일레븐 등 프랜차이즈 형태의 편의점에 비해 상품 구매와 구색 등을 점포주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독립형 편의점(볼런터리 체인)’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90여 개 매장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사업주 변경 신청과 사업 체계 구축 등을 상반기에 끝내고 하반기에 사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365’ 편의점 사업 설명회를 정례화하고 점포 수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는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열던 사업 설명회를 매월 두 번씩 서울 성동구 성수동 ‘홈플러스365 아카데미’에서 열어 가맹점주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홈플러스365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총 2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수익 배분 비율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업계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거나 현재 편의점들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기존 업계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특히 인력 유출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간부는 “대형 유통업체에 임원급 이상 스카우트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들은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인한 영업시간 규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돼 새로운 채널을 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인 다른 유통업종과 달리 편의점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10조4000억 원으로 2011년보다 19.8%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 규모가 올해도 11.5% 늘어난 11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덕우 한국편의점협회 부장은 “씨유(점포 수 8009개)와 GS25(7293개), 세븐일레븐(7202개) 등과 달리 위드 미나 홈플러스365는 점포 수가 신규 출점 거리 제한(250m) 기준인 1000개에 못 미쳐 거리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편의점 진출에 대한 제약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같다”고 말했다.김범석·장관석 기자 bsism@donga.com}

혼자 사는 김기훈 씨(32·회사원)는 서울 생활 10년 만에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밥과 국이 있는 전통적인 아침 식사가 아니라 출근길 던킨도너츠에 들러 모닝세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김 씨는 “대형 커피전문점에 비해 아침 메뉴가 다양하다”며 “커피도 값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올해로 국내 사업 20주년을 맞은 던킨도너츠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간편식 및 음료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커피 & 도넛’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한 발짝 나아가 ‘잇 & 드링크, 올 데이 던킨(Eat & Drink, All day Dunkin)’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이 중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핫 밀(Hot Meal)’ 메뉴는 ‘Eat’ 전략을 구현한 첫 번째 작품으로 아직 쌀쌀한 아침 출근길에 먹기 좋은 간편한 아침 메뉴다. 핫 밀은 20, 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탈리식 샌드위치 ‘파니니’를 주력으로 했다. 그릴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사선의 긴 줄이 트레이드 마크다. ‘시저치킨 파니니’와 ‘에그치즈 파니니’는 통밀 브레드와 담백한 재료를 사용해 간편하지만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다. ‘시저치킨 파니니’는 풍부한 시저소스와 치킨,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 있다. ‘에그치즈 파니니’는 삶은 계란과 햄, 모차렐라 치즈가 어우러진 담백한 스타일의 파니니다. 매장에서 따뜻하게 데워져 나오기 때문에 치즈가 살짝 녹아 맛을 더해준다. 가격은 모두 4500원. 또 ‘플레인 핫도그’는 소시지에 상큼한 피클과 양파가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칠리 핫도그’는 소시지와 매콤한 멕시칸 칠리소스가 어우러져 있어 매콤한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간편하게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 고소하고 바삭한 삼각형 모양의 감자 요리인 ‘해시브라운 포테이토’도 빠르고 간편한 아침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핫도그’ 3000원, ‘해시브라운 포테이토’ 1500원. 던킨도너츠는 아침 메뉴와 함께 먹는 커피 한 잔의 품질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2009년 3월 충북 음성군에 1983m² 규모로 커피 로스팅 센터를 설립하고 해마다 1000t의 커피를 전국 매장에 주 3회 배송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9년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던 커피 매출은 지난해 말 45%로 상승했다. 전국 850여 개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연간 3200만 잔에 이른다. 던킨도너츠는 2015년까지 커피·음료 비중을 45%에서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미국 본사를 제외하고 던킨도너츠에 커피 로스팅 센터가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높은 커피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 전문 커피업체보다 맛과 가격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던킨도너츠는 오전 11시 이전에 ‘파니니’와 ‘핫도그’ 등 핫밀 시리즈와 커피를 세트로 구매할 경우 1000원을 할인해 주는 모닝세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합리적 가격으로 커피와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1인 가구의 확대에 따라 던킨도너츠의 핫밀 시리즈는 ‘커피 & 도넛’과 같은 대표 메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공매도 세력에 질린 울분인가, 계획된 시나리오인가. 국내 ‘샐러리맨 신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56)이 보유 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는 극약 처방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회장은 “지쳤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도 투기 세력과 이를 묵인한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증권가와 바이오 업계는 향후 어떤 파장이 미칠지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결정의 이면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2년간 온갖 악성 루머 시달려” 셀트리온 측은 투기적 공매도 세력이 온갖 허위 사실과 루머를 유포한 것이 서 회장의 결정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공신력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에 경영권을 넘겨주면 공매도 세력의 루머에 휘둘리지 않고 회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악성 루머는 다양했다. 신약 개발과 관련해 임상시험에 착수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환자 사망설’이 유포됐다.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투기적 공매도는 악(惡)”이라며 “나로 인해, 나의 결정으로 인해 공매도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서 회장 개인에 대한 음해도 컸다고 했다. 미국 도주설, 건강 악화설이 연이어 나왔다.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돈이 투자자금으로 쓰였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서 회장은 털어놓았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하루 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 비율이 3% 이상인 날은 189일(43.8%), 5% 이상인 날은 145일(33.6%), 10% 이상은 62일(14.3%)이었다. 이와 함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주가 안정을 위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총 150만 주(75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파장도 적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의 대표로 손꼽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서 회장은 “조국은 해준 것도 없이 바라는 것만 많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창조적인 일은 모두 해외에서 진행했다”며 “국내에서 한 일은 의혹을 해명하는 게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최후의 카드로 경영권을 내려놓으며 한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접고 금융당국에 공매도 세력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동시에 찾아왔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고난을 극복한 한국의 바이오테크 성공 기업인’으로 거론한 서 회장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대우자동차에서 명예퇴직을 당했지만 당시에는 이름도 생소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어 셀트리온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키웠다.○ “고심했다” vs “진정성에 갸우뚱” 서 회장은 어느 누구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고 이날 회견을 자청했다. 아내에게도,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셀트리온 직원들에게는 이날 아침에야 알렸고 2대 주주와 사전에 협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오후 10시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지만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서 회장의 발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공매도가 셀트리온만의 문제가 아닌 데다 6월로 예정된 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에 대한 임상 결과 발표를 불과 며칠 전에도 홍보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증시에서 돌던 루머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 회장이 다국적 제약회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대규모 발효 정제기술’은 2010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련법에 따라 해외 인수합병(M&A)을 할 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미리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실무진과 법 규정을 검토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육성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관석·김현수·김철중 기자 jks@donga.com▼ 주식 빌려와 판뒤 나중에 해당 주식 사서 되갚는 매매 ▼■ 주식 공매도란공매도는 다른 투자자에게서 주식을 빌려와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매매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주식이 없어도 팔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반드시 주식을 빌려 와야 한다. 빌릴 때보다 나중에 살 때 주가가 떨어져 있어야 차익을 본다. 예를 들어 A 종목 주가가 1만 원일 때 주식을 빌려 와 팔았는데(공매도 매도 주문) 실제 결제일에 8000원으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그때 사서 갚고 2000원을 버는 식이다. 대부분은 파생상품을 거래하면서 혹시 손해가 생겼을 때 이를 보전하려고 이용한다.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은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기도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이 점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문제 제기로 해당 종목의 공매도를 들여다봤지만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했다고 볼 만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공매도 부작용을 막으려고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개별 종목의 공매도가 주식 거래량의 3∼5%를 20일 이상 초과하면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공매도 물량이 발행주식의 0.01%를 초과하면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제도도 도입했다.정임수·황형준 기자 imsoo@donga.com}

“경쟁력이 있는 우리 중소기업은 해외시장을 바라보고 도전해야 합니다.” 지난달 중순 은행 자동화기기 제조업체인 청호컴넷에 상임경영고문으로 합류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70·사진)이 중소기업에 던지는 메시지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과 대통령경제수석을 역임했고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호컴넷은 연매출 900억 원 안팎의 중소기업이다. 로펌이나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내가 인기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강 전 장관은 “2010년까지 청호컴넷 대표를 지낸 지대섭 서울마주협회 회장(70)과 인연이 있어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며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호컴넷을 포함해 중소기업 중에는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기술력을 가진 곳이 많다”며 “우리 중소기업들도 내수시장만 바라보며 다툴 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업종에서 중소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이 지금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이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갖추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13일 오후 9시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싸이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기업과 뮤직비디오에 간접광고(PPL)를 한 브랜드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 공개로 가장 들뜬 곳은 하이트진로다. 싸이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맥주 ‘드라이 피니시d’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싸이는 현재 드라이 피니시d와 참이슬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싸이의 야성적 이미지와 가인의 섹시미가 상품에 대한 호감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콘서트 공연은 후원했지만 뮤직비디오 PPL을 하지는 않았다”며 “싸이 측이 광고주를 배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싸이가 복사기에 자신의 머리를 들이대는 장면에는 수북하게 쌓인 더블에이의 복사용지가 노출된다. 싸이는 더블에이의 광고모델이기도 하다. 더블에이코리아 측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더블에이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가격 대비 최고의 PPL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를 협찬한 특급호텔도 있다. 싸이가 화장실이 급한 표정을 짓는 개그맨 유재석을 놀리는 장면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엘리베이터에서 촬영했다. 개그맨 정형돈이 여성을 밀치며 골탕을 먹이는 장면을 촬영한 곳도 같은 호텔이다. 호텔 관계자는 “촬영 장소를 제공해 달라는 싸이 측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를 이용한 패키지 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CJ는 13일 싸이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콘서트를 후원하면서 현장에 ‘CJ 브랜드 페스티벌’의 대규모 부스를 설치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CJ그룹 관계자는 “부스를 찾은 고객이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돼 투자금액 대비 10배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장관석·권기범 기자 jks@donga.com}

“우마 카랏(맛있게 맵다)! 신라멘.” 10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행사장에 신라면 마니아와 취재진 등 15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날은 농심저팬이 일본에서 정한 ‘신라면 데이’. 일본 8인조 여성그룹 ‘모델 걸스’가 ‘우마 카랏 신라멘’을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신라면을 이용한 요리북 ‘신라면 레시피’와 이를 홍보하는 ‘신라면 키친카’도 공개됐다. 신라면 팬클럽 회원으로 행사장을 찾은 모치즈키 아유미 씨(43·여)는 “신라면은 처음 먹을 때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워 많이 못 먹을 것 같았지만 먹을수록 매운 맛이 자꾸 생각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농심저팬이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정한 것은 ‘4(four)’와 ‘10(ten)’의 영어 발음이 ‘핫(hot)’을 일본식으로 읽은 ‘호토’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신라면은 반한 감정이 불 때도 일본 대형마트 라면 코너에서 살아남았다. ○ 라면 종주국에 ‘신라면’ 심기 연간 5000억 엔(약 5조7500억 원)의 일본 라면 시장은 ‘쇼유’(간장), ‘미소’(된장), ‘시오’(소금)를 이용해 국물 맛을 낸 제품이 대부분이다. 매년 450여 종의 신제품이 쏟아진다. 일본의 매운맛 라면 시장은 310억 엔대로 약 6%에 불과하지만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4.7%씩 급성장하고 있다. 농심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현지 무역상을 중심으로 신라면이 유통되는 것을 보고 1981년 설치한 도쿄사무소를 확대 개편해 2002년 농심저팬을 설립했다. 하지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들에게 신라면을 파는 것은 쉽지 않았다. 농심저팬 김대하 법인장(54)은 최근 10년간의 노력을 ‘신라면 브랜드 심기’라고 표현했다. “신라면을 처음 팔겠다고 나섰을 때 50대 바이어가 신라면 국물 한 스푼을 먹고 한 시간 동안 땀을 계속 흘렸어요. 우리는 사람이 먹을 게 아닐 정도로 맵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신라면을 판 겁니다.” 본사에 덜 매운 신라면을 만들어 팔자고 제안할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있는 그대로 승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신라면 맛을 바꾸지 마라’는 농심 신춘호 회장의 철학이 깔려 있다. 현지에 순응해 브랜드를 퇴색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라면이 일본에서 다른 라면보다 20%가량 비싸게 판매되는 것도 단기 매출보다는 브랜드의 힘을 믿고 뚝심 있게 밀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맛에는 자신이 있었던 만큼 널리 알릴 방법이 필요했다. 지하철 손잡이에 신라면 컵을 매달아 이목을 끌었다. 비싼 물가와 주차비 등으로 승용차보다는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일본인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 또 트레일러 광고로 도쿄 중심지인 긴자와 패션거리 시부야, 신주쿠 등을 돌아다니며 브랜드를 알렸다. 도쿄 하네다 공항의 카트에도 신라면 광고를 실었다. 농심저팬 심규철 차장(43)은 “구성원 모두가 ‘내 몸에는 매운 피가 흐른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발로 뛰었다”며 “한국에선 1등 라면업체이지만 일본에서는 1%의 시장을 확보하기도 어려웠기에 한 명 한 명의 관심이 늘 고마웠다”고 말했다.○ “먹이고 또 먹이고…” 먹이고, 또 먹이니 시장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 먹었을 때 매운맛을 이기지 못해 뱉어내던 일본인들이 어느덧 새로운 맛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김치를 통해 매운맛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일본 라면을 먹고 나면 ‘뭔가 허전하다’는 고객까지 생겼다. 맛있는 매운맛에 눈을 뜬 신라면 애호가들이 속속 나타났다. 2008년 신라면 마니아들이 모여 ‘신라면 팬클럽’을 만들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회원 수는 325명. 농심저팬은 18일 신라면 팬클럽을 대상으로 ‘신라면 요리교실’을 연다. 농심저팬은 냉장고 속 음식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신라면 레시피를 소개하는 등 질적으로 한층 강화된 생활 밀착형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1인 가구 위주로 개편되고 있는 일본 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신라면 미니컵’도 출시했다. 김 법인장은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이 ‘가고시마의 작은 슈퍼에서 신라면을 봤다’, ‘오키나와에서도 봤다’고 말할 때야말로 표현 못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도쿄=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커피 맛을 놓고 업계 간 경쟁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나라별 전통 디저트와 음식을 내세운 카페나 식당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이국적인 맛과 정취를 강조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카페 슈니발렌=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최근 문을 연 카페 슈니발렌에서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전통 과자로 반죽을 눈 덩어리 모양으로 동그랗게 말아 튀긴 ‘슈니발렌’을 즐길 수 있다. 카페 슈니발렌은 독일에서 주로 칼로 썰거나 손으로 뜯어먹는 슈니발렌을 망치로 깨먹게 해 인기다. 과자를 깨는 망치를 따로 판매할 정도다. 대학생 이연진 씨(23·여)는 “테이크아웃 형태로만 판매하던 슈니발렌을 차와 함께 앉아서 즐길 수 있고 가격 부담도 큰 편이 아니라 자주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팔레트서울=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팔레트서울’은 프랑스에서 발달한 고급 과자 마카롱을 내놓아 차별화에 성공한 디저트 카페다. 셰프가 전통 제조 방식대로 직접 만든 프랑스 정통 마카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여 종 내외의 마카롱을 선보인다. 초콜릿, 피스타치오, 캐러멜 등 부드러운 맛의 마카롱부터 라즈베리와 레몬 등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알록달록하고 동그란 색상은 특히 여심을 사로잡는다.▽에이티 폭스=영국 전통 식습관으로 점심과 저녁 사이에 홍차와 시나몬 토스트 등을 즐기는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내세운 카페도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에이티 폭스’는 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상큼함을 더한 ‘티 칵테일’까지 맛볼 수 있다. 쿠키와 케이크 등으로 구성된 ‘3단 플레이트’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에이티 폭스 카페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을 이용해 차를 판매하는 곳으로 건강한 뷰티를 강조하는 여성의 욕구를 충족시켜 인기가 높다.▽교토푸=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핫 플레이스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도 문을 연 ‘교토푸(Kyotofu)’는 현재 미국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일본 두부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브런치와 디저트 전문 식당이다. 교토푸는 일본의 지명인 교토(Kyoto)와 두부(Tofu)의 합성어다. 교토푸는 이름 그대로 두부로 만든 브런치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수제 두부를 기본으로 콩, 현미, 미소(일본식 된장), 유자 등을 가미해 풍부하고 깊은 맛을 선보여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교토푸는 한남동 지점에 이어 지난해에는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점에도 문을 열었다. 부드러운 두부 푸딩에 흑설탕 시럽을 곁들인 ‘시그니처 스위트 토푸’나 ‘두부 치킨버거’ 등 색다른 요리로 이국적 정취에 빠져볼 수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쭈뼛쭈뼛하다가 다른 사람 없을 때 슬쩍 계산하러 오는 손님은 100% 콘돔 구매 고객이라고 보면 됩니다.”(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 씨)최근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콘돔 개발자에게 상금 10만 달러를 주겠다고 나서면서 콘돔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에서도 콘돔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청소년 구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돔 시장은 약 170억 원대로 추산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콘돔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올해 1∼3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약 26%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께가 얇은 ‘초박형’과 돌기가 있는 ‘돌출형’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1위부터 3위가 초박형 또는 돌출형 제품이다. 국소마취제인 벤조카민이 함유된 콘돔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에선 크리스마스 당일에 콘돔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콘돔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상대적 매출을 보여주는 ‘원데이 피크’ 지수가 12월 25일은 219.6이었다. 2위는 부처님오신날이 포함된 연휴(5월 27일)로 176.2, 3위는 ‘빼빼로데이’ 전날(11월 10일)로 174.4였다.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는 164.6으로 9위였다.편의점에서 콘돔을 구매하는 층은 대부분 30, 40대 남성이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과 여성 구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1년 0.3%이던 청소년 구매 비율은 지난해 0.5%에 이어 올해 들어 0.6%까지 올라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구입하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구매 비율은 2011년 17.5%에서 올해 들어 23.5%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선 지난해 여성 구매 비율이 64.4%로 남성보다 높았다. 세계 판매량 1위 콘돔 브랜드인 듀렉스를 판매하는 옥시레킷벤키저코리아의 아준 푸카야스타 마케팅 상무(34)는 “빌 게이츠가 말한 혁신은 콘돔을 피임도구에서 ‘섹슈얼 웰빙’의 영역으로 발전시킬 때 가능하다”며 “껌이나 사탕을 사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콘돔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대형마트들이 해외 주요 브랜드에 대한 병행수입(Parallel Importation)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도 나선다. 이마트는 병행수입 물량과 대상 브랜드를 대폭 확대해 5월 1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7일 “올해 초 해외 브랜드 관련 기업들과 계약해 올 가을겨울 신상품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며 “백화점 쇼윈도에 처음 내걸리는 신상품 가운데 상당수를 이마트에서 최대 50% 싸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쌤소나이트, 캘빈 클라인, 컬럼비아, 지 쇼크, 키플링, 헌터, 라코스테, 리바이스, 뉴 발란스, 스와로브스키 등 30여 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한다. 이들 상품에는 정부가 진품임을 인증하는 통관표지 QR코드를 붙여 공신력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병행수입을 확대하기로 하고 관세청에 관련 서류를 냈다.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에 QR코드를 붙일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QR코드 한 장에 160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만큼 중고가 이상 브랜드에만 붙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병행수입 제품은 독점 수입업체의 견제와 ‘짝퉁’ 논란 등으로 지금껏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규모 영세업체 위주로 병행수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형마트에 병행수입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관세청이 진품을 보증하는 스마트폰 QR코드까지 보급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독점 수입업체들은 대형마트의 참여 확대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정식매장과 같은 시기에 같은 제품이 훨씬 싸게 판매되는 만큼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병행수입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은 전체 수입 판매액 가운데 40% 이상이 병행수입 물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외 가방 및 화장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높은 수익을 냈으면서도 올해 초 일제히 값을 올릴 정도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며 “대형마트처럼 폭넓은 유통망을 가진 경쟁자의 출현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독점 수입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병행수입 시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병행수입에 대해 반발해 왔다. 병행수입 업체들이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구축한 브랜드 가치에 편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전용 포장지를 만들어 ‘포장지가 없으면 가짜’라는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대형마트에 상품을 공급하기로 한 해외 판매처를 찾아내 상품 공급 중단을 종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병행수입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을 공급받는 경로가 해당 브랜드 국내 독점 수입업체에 노출돼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놓았다. :: 병행수입 ::독점 수입권을 가진 회사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가 외국 수출도매상 등과 계약해 국내로 들여온 다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현지에서 구입해 들여오기 때문에 독점 수입업체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고 국내 유통,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정식 수입제품보다 30∼70% 싸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