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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포로로 잡혀있다가 양국 간 교환으로 풀려난 우크라이나 병사의 처참한 몸상태가 공개됐다.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4일 트위터 계정에 자국 군인 미하일로 디아노프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공개했다.포로로 붙잡히기 전 누구보다 건장했던 디아노프는 풀려난 직후로 보이는 사진에서는 참혹했다. 갈비뼈가 드러난 앙상한 몸에 오른팔은 뒤틀린 상태였다. 얼굴에는 흉터가 가득했다.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디아노프는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다. 다른 동료 포로와 달리 포로로 있는 동안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것이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나치즘의 부끄러운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디아노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공장인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제철소를 끝까지 지킨 군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오른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러시아군의 포로가 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약 4개월의 시간을 견뎠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측은 “대부분의 포로들이 잔인하게 고문을 당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고문을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디아노프는 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시립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에 포로로 수감돼 있던 우크라이나군 215명이 포로교환을 통해 풀려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측에 55명의 포로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인근에서 차량 12대가 추돌해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8분경 경기 여주시 가남읍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약 88㎞ 지점에서 4.5톤 화물차가 앞서가던 제네시스 승용차를 받으면서 연쇄 추돌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며 여주분기점 인근에 1시간가량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경찰은 길이 막히던 중 화물차가 서행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는데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시가 정동 일대에서 주최한 ‘2022 정동야행’ 행사에 일본 순사 의상 등을 빌려주는 대여소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정동야행’ 행사 중 하나인 ‘정동환복소’에 전시된 의상 사진이 공유됐다. 23~24일 개최된 정동야행은 덕수궁 돌담길을 중심으로 정동 일대에서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야간 프로그램이다.이 중 개화기 의상과 한복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정동환복소’ 프로그램이 문제가 됐다.이곳에서는 옛날 남·여 교복, 남자 셔츠·보타이(넥타이)·서스펜더, 경성 여성드레스, 고종황제 의상, 대한제국군 의상, 근전시대 남자한복, 근전시대복 남자 의상 등을 유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는데, 대여 목록에 ‘일본 천황’ ‘일제 헌병’ 의상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덕수궁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민족의 아픔이 있는 장소인 만큼, 국민을 탄압했던 주체의 복장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대한제국은 직후 일제 강점기가 시작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데, 행사에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탄압한 우두머리와 순사복을 입은 일본 헌병의 의상을 대여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뉴스1에 말했다.서울시 측은 “운영업체에게 사전 협의 승인된 체험 의상을 대여 하도록 하였으나, 시 승인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본천황복과 일본헌병복을 비치하고 실제 일본천황복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며 “대행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하여는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며, 향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세종에서 위기에 처한 데이트폭력 피해 여성을 112신고접수요원의 기지로 신속히 구조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신고자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을 직감한 112신고접수요원은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심고자는 “예”라고 답했다.당시 신고자인 20대 여성 A 씨는 세종의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 B 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경찰은 A 씨를 안심시키고 위치 파악에 들어갔고, 신고 6분만에 현장을 찾아 A 씨를 무사히 구조해 냈다.기지를 발휘한 주인공은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최명예 경사로, 자칫 오인신고나 장난전화로 치부할 수 있는 순간에 침착하게 대처해 데이트폭력 사건을 처리했다.10년 경력의 최 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밤잠도 못 자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하게 돼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경찰청은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화를 이어 나가기 힘든 경우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곤란한 상황임을 알려달라”고 전했다.똑똑 소리를 들은 경찰은 ‘말 없는 112 신고’인지 확인한 뒤 신고자의 핸드폰 카메라로 현장을 볼 수 있는 접속 링크를 문자를 보낸다. 이를 클릭 하면 경찰은 신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며 정확한 초동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껌 붙인 옷걸이로 교회 헌금함 속 돈을 훔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18단독 김동희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절도와 건조물 침입 혐의로 기소된 A 씨(58)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A 씨는 올해 6월 3일부터 7월 6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한 교회에 5차례 몰래 들어가 헌금함에 든 8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 남성은 준비해간 옷걸이 끝에 껌을 붙인 뒤 헌금함 투입구에 집어넣는 수법으로 돈을 빼냈다.그는 2012년부터 절도나 절도미수 등으로 기소돼 5차례나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자숙하지 않고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며 “동일한 범행 수법으로 범죄를 반복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피해액이 그리 많지 않고 피고인이 유사한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점,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25일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0분경 20대 남성 A 씨와 30대 여성 2명이 A 씨가 거주하는 도봉구의 아파트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이들은 숨진 지 2~3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혼자 사는 아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들른 A 씨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쓴 A 씨의 유서가 발견됐다.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세 사람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이달 10일 중국의 30대 가수가 구강암으로 사망했는데,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죽음의 열매’를 당국이 규제하고 나섰다.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 ‘빈랑’(비틀넛)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상품을 내리도록 명령했다.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가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데 이어 지금까지 10여 곳이 금지령을 내렸다.빈랑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위장 질환과 냉증 치료, 기생충 퇴치 약재로 사용해 왔다. 각성 효과가 있어 껌처럼 씹는 사람들도 많다.그러나 이 과일은 국제적으로 1급 발암물질로 관리된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다.특히 지난 10일 구강암을 앓던 중국 가수 보송(36)이 사망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숨지기 전 그는 자신이 6년 동안 빈랑을 즐겨 씹었다고 밝히며 “내 경험을 통해 빈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고 경고했다.후난성에서 수년 전 구강암 환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빈랑 제품에 대한 TV 광고 등을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여전히 농촌 등에서 소비가 줄지 않자 지방정부까지 발벗고 나선 것이다. 빈랑은 최근 4년간 우리나라에도 67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김건희 여사가 영국 여왕 장례식 때 ‘검은 베일(veil)’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것과 관련,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 방송인 김어준 씨와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가 고발 당했다.시민단체 대안연대는 22일 “김어준 씨와 황희두 이사의 발언은 형법 제307조 제2항의 ‘허위사실의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경찰에 고발했다.두 사람은 김 여사가 쓴 ‘검은 베일’ 모자는 ‘왕실 로열패밀리들만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김어준 씨는 지난 2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가) 모자를 쓰셨더라. 망사포 달린 걸 썼던데, 영국 로열 장례식에 전통이 있다. 로열패밀리의 여성들만 망사를 쓰는 거다. 그래서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나라 여성들을 보면 검은 모자를 써도 베일을 안 한다. 그걸 모르고 썼나보다. 로열패밀리 장례식에서는 로열패밀리만 하는거다. 적어도 영국에서는 그렇다. 모르시는 것 같아서 알려 드린다”고 주장했다.황희두 이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의 망사 모자는 왕실 로열패밀리들만 착용하는 아이템이라는데…재클린(케네디 부인) 따라 하려고 무리수를 참 많이 두는 거 같다”고 글을 올렸다.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애도 베일은 왕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김 여사뿐만 아니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부인 등 다른 영부인들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쓰고 참석했다.대통령실은 “영국 왕실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영부인의 드레스 코드로 검은 모자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에 김 여사가 검은색 구두와 여성 정장에 망사 베일을 두른 모자를 착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안연대는 “김어준 씨나 황희두 이사의 발언은 진실한 사실도 아니고, 특정 정파를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법적, 행정적 조치를 받은 바 있는 두 사람의 과거 행적을 볼 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고의로 발언했다고 판단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황희두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며칠 전, 뉴스공장 및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접하고 제 SNS를 통해 ‘김건희 씨의 망사 모자는 왕실 로열패밀리들만 착용하는 아이템이라는데’라는 주장을 했지만 알고 보니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었다. 모닝 베일은 왕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며 “부정확한 글로 혼돈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 신중하게 소식 전하겠다”고 사과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여론이 8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법제처는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 국민신문고 국민생각함에서 ‘만 나이 통일’에 관한 국민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총 6394명의 응답자 중 81.6%(5216명)가 만 나이 통일을 담은 ‘민법’ 및 ‘행정기본법’ 개정안 처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해당 법안은 지난 4월과 5월에 발의됐으며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특히 응답자들은 이 법안이 통과·시행된 이후,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86.2%(총 5,511명)가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기존의 ‘세는 나이’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10.5%에 불과했다. 만 나이 통일을 찬성하는 주요 이유로는 ▲다양한 나이 계산법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 해소 ▲기존 한국식 나이 계산법으로 인한 서열문화 타파 기대 ▲국제적 기준과 통일 ▲체감 나이 하향 등을 꼽았다.이완규 법제처장은 “만 나이 통일 관련 법안이 이번 정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 하겠다”며 “국회를 통과하면 만 나이 사용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상생활에서 만 나이를 사용하게 되면 해가 바뀔 때가 아닌 생일이 지날 때 나이가 달라진다. 어제 형이었던 사람이 오늘 동갑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해 태어난 사람의 나이가 한날한시에 바뀌는 기존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따른 서열 문화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 2월 별세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둘째 딸이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2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공시자료를 인용해 2004년 출생한 김 창업자의 차녀와 두 살 위의 장녀가 NXC 지분을 각각 30.78%씩 상속받았다고 밝혔다.이는 금액으로 25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해당한다.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제외하면 자매의 순자산은 각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가 될 것으로 포브스는 추산했다.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물리고 있다는 점도 포브스는 언급했다.이전까지 최연소 억만장자는 이달 20세가 된 독일의 케빈 다비트 레만이었다. 그는 14세 때 부친 귄터 레만에게서 독일 약국·화장품 체인 DM의 지분을 물려받았다.김 창업자는 사망 직전 109억 달러(약 15조36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부호가 됐다.그는 200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 활동과 다른 투자에 집중했고, 아동병원에 기부한 공로로 지난해 포브스 아시아 가 선정한 15인의 ‘자선영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는 점도 매체는 조명했다.상속 이전 NXC 지분 29.43%를 보유했던 그의 배우자 유정현 감사는 13만2890주를 상속받아 지분 34.00%를 보유, NXC 최대 주주에 올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혼자 사는 여성 집에 몰래 들어가 음란 행위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송파경찰서는 주거침입·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검거해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K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 씨가 지난 11일 송파구의 한 주택가를 서성이는 모습이 담겼다. 반팔·반바지 차림의 A 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유유히 주택가를 걷다가 대문이 열린 집 안으로 들어갔다. 10여 분 뒤 A 씨는 집에서 황급히 뛰쳐나와 도주했다.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B 씨를 보면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B 씨가 잠에서 깨자 달아난 것.B 씨는 “저는 여기 누워있고 그 사람은 제 앞에 딱 서서 (자기 신체를) 만지고 있었다. 저는 혼비백산이 돼서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달아난 A 씨는 범행 이틀 만인 지난 13일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었다.A 씨의 수상한 행적은 한번이 아니었다. 다른 날에도 피해자의 집을 지켜본 정황이 뒤늦게 확인됐다.인근 주민은 “두 번 다 봤다. 밤에 11시 넘어가지고, 저 사고가 한번 나고 며칠 뒤에 또 넘어갔다”고 증언했다.경찰은 당초 단순 ‘주거침입’ 혐의만 적용했다가 뒤늦게 CCTV를 추가 확인해 스토킹 혐의를 적용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신고 열흘 만에야 피해자 100m 이내 접근 금지 등 스토킹범죄 피해자 보호 조치가 내려졌다는 지적이다.경찰은 여죄를 파악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9000억 원에 육박하는 미국 복권 사상 세 번째 규모의 당첨금 주인공이 거의 2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21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발표된 메가밀리언 복권 1등 당첨자가 53일 만인 이날 일리노이주 복권국에 찾아와 당첨금을 수령했다.당첨금은 13억3700만 달러(약 1조8824억 원)로, 현금일시불 방식을 선택해 7억805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받아갔다.복권은 1장이지만 나타난 주인공은 2명이었다.두 사람은 지난 7월 말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의 스피드웨이 주유소 편의점에서 함께 복권을 구매했다. 당첨되면 돈을 나누기로 약속했다.약속이 현실이 되자 두 사람은 지난 수 주 동안 법률 전문가와 재정 전문가들을 만나 청구 절차와 관리에 관해 논의했다고 복권국 관계자는 설명했다.일시불 수령을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27일까지는 복권국에 지급 요청을 해야 하는데, 거의 임박한 시점에 나타난 것이다.이들은 ‘익명 수령’을 선택해 복권국은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관계자는 “이들은 이제 받은 돈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부러운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행운을 누린 것은 두 사람 뿐만이 아니다. 복권국은 복권을 판매한 주유소 편의점에도 50만 달러(약 7억500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메가밀리언은 올해 4월 15일부터 29차례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박 모 씨가 횡령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검찰이 형수 이 모 씨의 공범관계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1일 SBS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3일 구속된 박 씨를 수사하면서 그의 아내 이모 씨의 부동산 규모가 200억 원 대인 것으로 보고 자산취득 경위와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 소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가정주부인 이 씨는 2004년 단독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가를 매입했고, 2014년에는 남편과 공동으로 20억 원에 달하는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와 17억 원 상당의 상암동 아파트를 사들였으며, 이밖에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곡동 상가 8채를 남편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박수홍 측은 “형 부부가 개인 명의로 해놨던 상가 두 채를 (2020년) 부랴부랴 법인으로 명의를 변경한 이유가 횡령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0년은 박수홍이 형의 횡령을 의심하고 갈등이 시작되던 시기였다.박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박 씨는 아내와 함께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박수홍과의 수익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 11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정부가 군 장병들의 의복 예산을 삭감했다고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21일 “착오였다”고 발언을 정정했다.서 의원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에 군인들 속옷, 팬티 예산이 16억 원 정도 감액돼 있는데 국방부에서 단가가 낮아져서 그렇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도 “전투화, 축구화, 내복, 팬티까지 다 단가가 낮아졌다는 것인데 이것을 만들던 회사는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서 의원은 지난 19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정한 예산”이라며 전투화 310억 원, 축구화 21억 원, 동내의 95억 원, 팬티 5억 원, 양말 4억 원의 예산이 삭감됐다는 내용을 적은 패널을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겨울에 내의 좀 입겠다는데 이 예산을 깎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가 봐도 한심하고 황당하고 기가 차다. 우리 아이들이 청춘을 희생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옷도 신발도 제대로 못 신게 삭감했다. 선배가 제대하면 (물품을) 물려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며 거들었다.국민의힘은 20일 사실관계조차 틀렸다면서 “야당으로서의 기본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대국민 기만쇼를 보였다”며 “서 의원은 패널까지 만들어 정부가 내년도 장병 의복 예산을 삭감했다고 거짓 보고를 하며 비정한 예산이라고 고약한 딱지를 붙였다”고 했다.그러면서 “서 의원님 공부 좀 하시고 대정부질문 하시길 바란다. 해당 품목은 단가 하락으로 감액 편성된 것이다. 우수한 공무원의 성실함이 묻어난 정상적 예산”이라고 설명했다.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주장은 총체적 가짜뉴스로 판명됐다”며 “팬티, 내복, 전투화 등 품목별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종래 330억 원에서 310억 원으로 약 20억 원 감액된 것을 310억 원이 삭감됐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 예산을 감시해야 할 야당의 국회의원과 대표가 감액과 삭감을 구분하지 못함은 물론, 기본적인 수치조차 틀려 빈축을 샀다. 거짓 선동으로 목소리만 높이는 ‘아마추어 야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사람이 죽으면 퇴비로 만들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유해 처리 방식이 미국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인간 퇴비화 장례’(Human Composting Burial) 방식을 2027년부터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퇴비장은 2019년 워싱턴주를 시작으로 오리건, 콜로라도, 버몬트에 이어 캘리포니아까지 5개 주가 도입했다.퇴비장은 시신을 나뭇조각과 짚 등으로 가득 채운 특수 상자 안에 넣고 30~45일간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 되도록 하는 방식이다.퇴비장 전문업체에서 유해 퇴비화 과정을 마치면 유족들이 받아 원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대개 나무나 꽃을 심어 거름하거나 자연에 뿌린다고 한다. 공공 토지에 퇴비로 기부할 수도 있다.퇴비장 비용은 5000~7000달러(약 690만~970만 원) 정도다. 미국에서 매장이나 화장에 드는 비용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매장이나 화장도 시신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상징적 의미는 같지만, 친환경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화장은 탄소 배출이 불가피 하고, 매장 역시 자연 훼손이 발생하며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도시의 토지 부족 문제도 있다.시애틀의 퇴비장 전문업체 ‘리턴홈’(Return Home)의 설립자 미카 트루먼은 “최근 몇 년간 퇴비장 수요가 증가했다”며 “흙으로 돌아간 유해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한편에서는 퇴비장이 고인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특히 종교인들의 반발이 크다. 캘리포니아 가톨릭 총회는 “인체를 단순히 일회용품으로 만드는 행위”라며 “시신을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관행은 고인에 대한 경의와 보살핌이라는 보편적 규범”이라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 남자 아이가 강아지 목줄을 잡고 ‘요요’ 놀이를 하듯 공중에서 휘두르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유튜브 채널에는 ‘어린이가 강아지 아프게 요요 놀이 합니다’라는 제목의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제보자는 “어린이가 강아지를 이용해 요요 놀이를 하길래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도 멈추질 않았다”며 “증거용으로 촬영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혔다.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이의 부모는 “동물학대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했다고 제보자는 덧붙였다.영상에는 한 남자 아이가 강아지 목줄을 잡고 들어올려 마치 요요 장난감을 다루 듯 위 아래로 흔드는 모습이 담겨있다.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기도 했다. 강아지는 발버둥 치며 힘겨워했다.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부모가 못하게 주의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질타했다.동물보호법에서 정의한 ‘동물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만약 이런 행동으로 동물이 죽음에 이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문재인 정부 때 국립중앙도서관이 6·25 전쟁을 “해석에 따라 ’북한군 훈련일’이 될 수도 있다”고 표현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남한 정부가 민간인을 학살한 것처럼 묘사한 북한의 문서를 그대로 소개한 내용도 있었다.2020년 이뤄진 50건의 콘텐츠 제작에는 1억원 이상의 세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논란의 소지가 있어 지금껏 공개하지 못했다.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북한노획문서군 활용 콘텐츠 제작사업’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를 제출받은 결과, ‘6·25 남침 부정’ 등 역사 왜곡과 북한 미화 콘텐츠가 다수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콘텐츠는 ‘철원 부대의 전술훈련 비밀 명령서’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북한군의 훈련 계획표를 보여주며 “해석자의 시각에 따라 6월 25일은 남침일이 될 수도 있고, 북한군의 훈련일이 될 수도 있다”는 문구를 담았다.또 ‘전대미문의 생지옥에 빠졌던 서울시민’이라는 영상에서는 ‘남한 정부가 서울을 탈환했을 때 북한에 협조했거나 편을 들었던 세력에 대한 대량 검거가 있었는데, 서울 곳곳에서 총살 타살 등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의 조선노동당 문서를 소개했다.이와는 반대로 북한이 남한의 기업들로부터 가져간 물품에 대해선 ‘인민군 원호 물자를 지원’했다고 표현했으며, ‘북한이 남한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일’은 ‘영화를 통하여 인민들의 문화 수준을 제고시키는 사업’이라는 등 북한을 미화하는 콘텐츠도 다수 작성됐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이 외에도 ‘문화기관을 파괴한 미군 폭격기 관련 진술서’, ‘미군 항공기 공습으로 입은 피해 상황 조사’등 북한이 전쟁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주는 콘텐츠도 다수 작성됐다고 전했다. 당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논란이 된 영상과 카드뉴스를 포함해 영상콘텐츠 20건, 카드뉴스 30건을 제작했고, 자료 선정은 콘텐츠제작사와 국립중앙도서관이 협의해 최종 결정했다.하지만 국사편찬위원회, 육군군사연구소 등으로부터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자문 의견을 받고 비공개 결정했다.김승수 의원은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계획적인 침공으로 발생한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6월 25일은 북한군 훈련일 가운데 한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콘텐츠 제작은 명백한 역사왜곡 시도”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지난 정부 시절 국비 사업으로 이런 터무니없는 역사왜곡 시도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아파트 옥상에서 다섯 살 남자 아이가 떨어져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전남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25분경 순천시의 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A 군(5)이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 군이 홀로 옥상층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정황상 A 군이 홀로 놀던 중 추락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 아파트 옥상층 출입문은 화재 등 긴급 상황 시 원활한 대피를 위해 잠겨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신당역 살인 사건’으로 스토킹 범죄에 대한 공포가 커진 가운데, 서울 고덕동에서는 4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사는 옆집 현관문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고 수십 차례 녹음을 해온 사건이 일어났다.이런 사건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강제로 분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8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A 씨는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자신이 사는 서울 고덕동 아파트 옆집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YTN과 KBS가 공개한 영상과 내용에 따르면, 새벽 1시쯤 헤드셋을 쓴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 집 현관문에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그렇게 5분간 있다가 자리를 뜬 남성은 며칠 뒤 다시 와 같은 행동을 했다. 남성은 하루에도 많으면 5~6차례나 이런 일을 반복하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다.범인은 옆집에 사는 남성 A 씨였다. 이 남성은 피해 여성 B 씨가 현관문을 열 때 문 바로 앞에 서 있다가 들킨 듯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피해자는 CCTV를 몰래 설치해 A 씨의 충격적 행태를 알게 됐다.B 씨는 지난 15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A 씨를 고소했고, 19일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B 씨는 “저를 생각하면 성적인 흥분을 느껴서 그렇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고소는 했지만) 성폭력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하지 않는 이상 저를 보호해주거나 그 사람하고 저를 격리할 수 있는 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경찰은 B 씨에게 스마트워치와 출퇴근 신변 경호를 제공하고, A 씨에게 접근금지 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박성배 변호사는 “경찰은 현장에서 긴급 임시조치를 할 수 있고 이에 위반할 경우, 즉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연락 금지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치를 위반했을 때는 과태료 부과 처분을 내릴 수가 있고 그와 별개로 법원이 같은 내용의 잠정조치를 내렸음에도 역시 연락을 지속할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간접적인 통제 수단이 마련돼 있지만, 직접 접근하는 것 자체를 물리적으로 중단시킬 만한 제도적 보완은 아직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접근금지 명령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물리적 거리만을 얘기한다. 지금처럼 물리적 거리가 의미가 없는 경우도 보호될 수 있는 그런 보완 장치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9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를 연출했다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악의적 가짜뉴스 유포”라고 밝혔다.한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김의겸 의원은 이미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앞장서서 미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분이 이렇게 악의적 허위사실을, 가짜뉴스를 작심하고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향후 법적 대응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묻자 “지금 말씀드린 내용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앞서 지난 17일 김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장관이 지난달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자리에서 이 의원과의 악수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김 의원은 “(이 의원이)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거기를 한 장관이 쫓아왔다고 한다”며 “(한 장관이) 이 의원한테 폴더폰(90도)으로 인사하면서 ‘뵙고 싶었습니다’ 하며 악수를 내미는데 거절할 순 없어서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 인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당시 현장에서 방송 카메라가 이 장면을 촬영했고, 몇 시간 뒤 법무부 홈페이지에 ‘진영 논리 넘어서 협치 나선 한 장관’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하지만 당시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한 장관과 이 의원이 악수한 곳은 엘리베이터 앞이 아닌 업무협약이 이뤄진 회의실이었다. 참석자들이 다 같이 박수치며 인사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먼저 손을 내밀자 자연스럽게 같이 손을 내밀어 악수한 상황이었다.한 장관은 “(업무협약에) 참석도 안 한 김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사실을 반복해 말씀하시니 유감”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