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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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3~2026-04-12
지방뉴스73%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회일반7%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12년 동안 먹거리 단속 ‘시민 건강지킴이’

    “시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광주시 시민안전실 민생사법경찰과 정무남 주무관(57·6급·사진)이 7일 먹을거리 관리로 식품 안전성을 높인 공로로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전문성을 갖고 직무에 헌신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1994년 공직에 입문한 정 주무관은 2005년부터 광주 북구 보건소에서 식품 위생 등에 대한 지도·단속 업무를 맡았다. 2013년 8월부터 신설된 광주시 민생사법경찰과에서 식품 의약 의료분야 특별사법경찰관으로 활동했다. 특별사법경찰관은 전문 지식을 갖춘 행정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관 권한을 부여하고 수사를 하도록 한다. 정 주무관은 불법 다이어트 한약이나 유사 의료행위 등 굵직한 사건을 단속했다. 그가 2015년 적발한 무허가 업소들은 91억 원 상당의 불법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해 상당량을 국내외에 유통했다. 불법 다이어트 한약은 마황 등이 함유돼 일부 복용자는 간손상 등 후유증이 컸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밀반입된 의약품 마취제, 항생제 등과 무등록 의료기기를 사용해 유사의료행위를 한 업체 20곳을 적발했다. 시술을 받은 일부는 얼굴에 부종이 생기거나 안면 눈꺼풀 근육이 굳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정 주무관은 12년 동안 불량 먹을거리, 유사의료행위 등 130건을 단속해 시민 건강 지킴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그가 적발했던 불법 다이어트 한약은 2016년 서울시에서 벤치마킹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정 주무관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시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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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만 배우는 것도 아닌데” “학생 의견 안물어 문제 커져”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가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되고 같은 재단의 문명중학교는 이를 보조교재로 신청하면서 내부 갈등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7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문명중은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볼 수 있도록 국정 역사 교과서 240권을 신청했다. 전교생은 260여 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1, 2학년용을 120권씩 신청했고 수업 교재로는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 역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문명고 국정 교과서 지정 철회 대책위원회’는 중학교 일부 학부모와 연대해 연구학교 철회와 보조교재 활용 저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매일 오후 6시 경산시 중방동에서 촛불집회를 열며 반대 서명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2000여 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 문명고 입학식은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항의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 신입생 4명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신청하거나 입학을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대책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지원을 받아 대구지방법원에 연구학교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전국 1곳만 연구학교로 신청했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외면받았다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성향 문제로 논란이 되는 일에 왜 우리 아이들을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국정과 검정 역사 교과서를 비교하며 수업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문명고는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국정 역사 교과서로 학생을 가르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9일까지 서류 심사를 하고 11일 면접, 13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역사 담당 교사가 연구학교 업무와 수업에 부담을 느껴 포기해 긴급 공고를 냈다”며 “다음 주부터 역사 수업 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명고는 외부 단체가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내에 출입하면 고발할 계획이다. 학교 안팎에서는 자칫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문명고 학생은 “배워 보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교과서만 갖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정보를 비교하며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학생 입장이 중요한데 우리 의견은 묻지도 않고 추진해 문제를 크게 만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는 다른 교과서를 구입해 보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서관 비치용으로 국정 역사 교과서를 신청했던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는 7일 신청을 취소했다. 이 고교는 지난주 “국정 역사 교과서를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교육부에 20권을 신청했다. 그러나 전날 광주의 1개 고교가 신청을 했다고 알려진 뒤 광주시교육청이 확인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자 이날 취소 결정을 내렸다.경산=장영훈 jan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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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모없는 양곡창고가 청년 창업공간으로 바뀌다

    전남 순천의 56년 된 양곡창고가 청년 창업공간으로 변신한 지 한 달여 만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8일 문을 연 청춘창고에 1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평일에는 평균 400여 명, 주말에는 900여 명이 청춘창고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다. 청춘창고는 곡물을 보관하던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를 개조한 것이다. 1961년 지어진 양곡창고는 수명을 다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양곡창고는 순천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순천역은 철도 내일로 티켓 여행자(내일러)가 지난해 12만 명이 찾는 곳이다. 순천지역 청년들은 양곡창고를 청년 창업의 공간이자 젊은 여행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고 순천시에 제안했다. 순천시는 9억1900만 원을 들여 양곡창고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히고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꿨다. 청춘창고 1개동(994m²) 1, 2층에는 점포 22개가 들어섰다. 이곳에는 19세 이상부터 34세 이하의 청년들이 지난해 공모를 통해 입주했다. 입점 기간은 2년. 임차료는 순천시 지원으로 연간 13만∼16만 원으로 저렴하다. 청춘창고는 평일과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순천시는 지원만 하고 입점자 간 협의를 통해 자율 운영된다. 1층 점포 15곳에서는 스테이크와 수제버거 볶음밥 오징어튀김 파스타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값싸고 맛있는 야시장의 매력을 고스란히 옮겨 놓아 인기다. ‘게이트 250’ 주인 박옥근 씨(28)는 “양파와 쇠고기를 튀긴 음식과 감자 고로케(크로켓) 등은 청춘창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며 “개장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단골손님이 많아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층 점포 7곳에서는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 도자기 등 청년 상인들의 공예 창작 상품을 살 수 있다. 액세서리를 파는 서모 씨(23·여)는 “올여름 성수기에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창고 가운데 공간에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마련돼 버스킹과 댄스 등 공연과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각종 소모임 편의시설도 갖춰져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5일 소모임 미팅시설을 찾은 김모 씨(28·여)는 “청춘창고는 메뉴가 다양하고 값도 저렴해 자주 찾는다”며 “청춘창고가 젊은 사람들의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천시는 청춘창고 바로 옆 300여 m² 규모의 양곡창고를 제2의 청춘창고로 만들 계획이다. 구도심 재래시장인 웃장과 빈 건물,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청년 희망 심어주기 프로젝트로 청년이 찾아오는 고장, 청년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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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홋카이도 탄광 살기 좋다” 일제 허위 삐라 발견

    ‘홋카이도(北海道) 탄광은 복지시설이 완비됐고 돈벌이와 살기에 좋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을 홋카이도 탄광에 끌고 가기 위해 일제가 배포한 홍보전단(삐라)이 발견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자이자 향토사학자인 심정섭 씨(74·광주 북구 매곡동)는 홋카이도 조선인 탄광노무자 대모집이라는 삐라를 2일 본보에 공개했다. 삐라는 세로 16.8cm, 가로 24cm 크기다. 모집 장소는 일본 열도 최북단인 홋카이도 소라치군 미카사 산촌에 있는 쇼와광업소 신호로나이 탄광이다. 삐라에는 노무자 임금이 하루 최저 2원50전에서 5원이라고 적혀있다. 당시 1원이 현재 10만 원 정도의 가치인 것을 감안하면 고임금이다. 채광 성적에 따라 매달 3원에서 3원15전까지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채용자격은 18세부터 45세이며 체격이 건장한 사람이라고 했다. 여비는 전액 회사가 부담하고 식비는 하루에 5전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하며 독신자를 위한 기숙사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각종 복지시설을 완비하고 살기에도 좋다고 자화자찬했다. 신청기간은 9월 16일까지이며 희망자는 경쟁률이 높으므로 서둘러 면사무소에 신청하라고 했다. 하지만 전단 내용과 달리 홋카이도 탄광은 참혹했다. 탄광으로 끌려가 혹사당했던 조선인들은 탄광 벽에 ‘배가 고프다’, ‘고향에 가고 싶다’는 처절한 낙서를 남길 정도로 힘들었다. 계약기간 2년 내에 돌아오지 못하고 장기간 노동에 시달렸다. 영하 20∼30도의 강추위와 혹독한 노동, 각종 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임금은 강제로 저축됐지만 광복 이후 저금통장은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 2015년에는 홋카이도에서 희생된 조선인 115명의 유골이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심 씨는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도 3배 비싼 임금을 준다는 일제의 거짓말에 속아 탄광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청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단은 일본어와 한글을 병행해 만들어졌다. 쇼와광업소는 1941년 홋카이도 탄광으로 합병됐다. 일제는 조선인들을 일본 탄광, 군수공장, 비행장 공사 현장 등에 끌고 가기 위해 1940년까지 삐라를 통해 모집하거나 면사무소 직원 및 순사를 동원해 협박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1941년부터는 아예 강제징용으로 끌고 갔다. 심 씨는 “일제가 1940년부터 한글 표기를 금지한 것을 고려하면 전단은 1938∼1939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은 전단이 징용을 위한 거짓홍보물이라고 설명했다. 강제징용을 정당화하거나 조선인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거짓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일제는 거짓 홍보전단으로 조선사람들을 속여 홋카이도 탄광에 끌고 가 참혹한 노동을 시켰다”며 “일제 징용 수법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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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아버지”… 비닐하우스 효자의 통곡

    지난달 27일 오후 6시 22분 광주 북구의 한 주택에서 작은 불이 났다. 집주인 A 씨(75·여)가 귀가했을 때 불은 자연 진화됐다. 거실에는 A 씨의 남편(82)이 누워 있었다. A 씨는 남편의 이부자리를 확인한 뒤 안방에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 잠에서 깬 A 씨는 아들 B 씨(51·회사원)를 찾아갔다. 아들은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있었다. B 씨는 머리카락이 타고 얼굴에 그을음이 묻은 어머니 모습에 놀랐다. “무슨 일이냐?”는 아들의 물음에 어머니는 “불이 났었다”고 했다. B 씨가 황급히 부모님 집에 가보니 10m² 크기의 부엌이 타고 아버지는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남편은 2009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했다. A 씨는 남편을 간병한 지 1년 만에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3남 3녀 중 둘째인 B 씨는 가족들과 함께 부모를 요양병원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민했다. B 씨는 부모의 입원 대신 요양보호사를 통한 가사치료를 결정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부모의 집을 방문해 식사와 잠자리를 챙겼다. 하지만 어머니의 치매 증세는 갈수록 악화됐다. 10분 거리의 아파트에서 오가던 B 씨는 아예 부모 곁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부모 집 근처에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짓기 시작했다. 겨울이 지나고 비닐하우스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갑작스러운 화마가 아버지를 앗아간 것이다. 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가 가스레인지에 국을 데우다 잊어버려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A 씨 남편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B 씨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이별을 막고 싶다는 마음에 가사치료를 선택했다”며 “효도 한 번 해본 적이 없는데 아버지가 이렇게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자녀가 치매에 걸린 부모를 집에서 모시려면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며 “가사치료가 가능한 요양보호사 지원 정책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B 씨는 장례식 후 부모 집을 수리한 뒤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기로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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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중 혼절” 사망사고 택시기사, 졸음운전 시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졸음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8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택시기사 전모 씨(32)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올 1월 10일 낮 12시 10분 광주 서구의 편도 5차로를 달리다 수레를 끌고 가던 이모 씨(72·여)를 치어 숨지게 했다. 당시 택시의 속도는 시속 91km였다. 폐지 수거를 하던 이 씨는 손자에게 점심을 차려주기 위해 집에 가던 길이었다. 택시는 20m를 더 돌진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8대와 잇달아 부딪혀 김모 씨(59·여) 등 운전자 7명이 다쳤다. 전 씨는 처음 “복용 중이던 약을 먹지 않아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 “사고 당시 순간적으로 졸았다”고 진술했다. 전 씨는 사고 며칠 전부터 하루 평균 14시간씩 운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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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에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 짓는다

    광주지역에 내년까지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가 건립돼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 안정에 숨통에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지어지는 영구임대아파트는 도심에 위치해 저소득층 생계 현장에 가깝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지어진 영구임대아파트는 11개 단지 1만4170채로, 1월 현재 입주 대기자는 4456명이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 가정, 국가유공자, 새터민, 차상위 계층 등은 저렴한 보증금에 매달 관리비를 낸다. 입주 자격은 엄격하게 법으로 제한된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수요는 지역과 아파트 면적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를 짓는 데 저소득층의 수요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영구임대아파트는 2012년 완공된 남구 효천2지구(250채)를 제외한 10개 단지(1만3920채)가 1991, 92년에 지어졌다. 광주도시공사가 서구 금호시영, 쌍촌시영과 광산구 하남시영 등 3곳에 3500채를 지었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구 쌍촌동, 북구 오치·각화·문흥·두암동, 광산구 하남동에 주공아파트 7개 단지, 1만420채를 건립했다. 10개 단지 영구임대아파트 면적은 23∼62.5m²로 다양하다. 이 아파트들 가운데 서구 금호시영(59.3m²)은 비교적 면적이 넓고 도심에 가까워 최장 11년을 기다린 입주 대기자도 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광산구 하남시영은 입주 대기자가 270명이지만 서구 금호시영과 쌍촌시영은 2200명이 입주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하남시영의 경우 금호시영과 쌍촌시영에 비해 한 해 집을 옮기는 비율이 2, 3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도심권에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도심 외곽지역 영구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이 선호하지 않아 입주자가 감소하면서 공공성 기능성도 약화되고 슬럼화됐다. 이처럼 영구임대아파트 슬럼화를 막기 위해 수요자 중심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도시공사는 7월 광산구 산정동 414채와 서구 농성동 498채의 영구임대아파트를 완공한다. 내년 말에는 남구 주월동 영구임대아파트 288채가 들어선다. 주월동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 등 문제를 제기했으나 일부 대체 진입도로 사용에 합의해 예정대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 건립사업에는 총 940억 원이 투입되며 저소득층 수요에 맞춰 도심권에 건립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새로 지어지는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는 도심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는 저소득층 주거 안정과 문화생활 공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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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살 아들 폭행치사 父, 범행 숨기려 넷째아들 영아원 보내

    생후 19개월 된 둘째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은 아버지는 이틀간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는 또 영아원에 맡긴 자신의 넷째 아들을 숨진 둘째 아들로 위장하려고 했다. 26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아버지 강모 씨(25·구속)는 2014년 11월 25일 밤 전남 여수시 봉강동 자신의 집 안방에서 둘째 아들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운다며 몸 여기저기를 때렸다. 강 씨는 둘째 아들이 이틀 동안 아파했지만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다. 이틀 뒤인 27일 밤 둘째 아들이 숨지자 29일경 강 씨 부부는 시신을 가방에 넣어 여수의 한 해수욕장 인근 산에 암매장했다. 강 씨는 앞서 20일 경찰에 체포된 직후 “둘째 아들을 영아원에 보냈다. 모르는 사람에게 입양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추궁하자 거짓말임을 시인했다. 또 두 살 된 넷째 아들을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영아원에 맡긴 것은 숨진 둘째 아들로 꾸미기 위해서였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강 씨는 “부인(20)이 아들을 훈육하다 넘어져 숨졌다”며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바꿨다. 반면에 부인은 “남편이 둘째 아들을 안방으로 데려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25일 두 사람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해보니 남편은 ‘거짓’, 부인은 ‘진실’ 반응이 나왔다. 이어 강 씨는 “둘째 아들 시신을 해수욕장 인근 야산에 묻었다”고 했고, 부인도 “암매장을 할 때 해수욕장 입구 마을까지 따라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4, 25일 해당 해수욕장 인근 야산을 수색해 뼈 세 조각을 찾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강 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범행 당일 여수시는 둘째 아들 양육수당 15만 원을 강 씨 통장에 입금했다. 강 씨는 이후 27개월 동안 둘째 아들 명의로 모두 305만 원의 양육수당을 받았다.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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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옛 도심 재생사업 활기… 젊은층이 몰려든다

    22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옛 광주학생회관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삶디자인센터는 궂은비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연면적 4581m²,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인 센터는 113억 원을 들여 2년여간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옛 광주학생회관은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해 1967년에 건립됐다. 센터는 청소년 직업체험을 위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다. 지하 1층에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목공기술을 배우고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목공방이 있다. 1층에는 친구나 가족들이 모여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이 있다. 부엌 옆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재봉틀로 옷가지를 만들 수 있는 살림공방과 카페,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갖춰져 있다. 2층에는 25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극장이 있다. 이 극장은 미개봉 영화나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를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2만 원을 내고 극장을 4시간 빌릴 수 있다. 책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책방도 있다. 4층에는 하루 동안 각종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교육공간이, 5층에는 청소년 동아리 등이 연주를 하는 합주실과 다목적 강당이 자리하고 있다. 6층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녹음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공연장이 갖춰져 있다. 센터는 광주시가 지원하고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과 광주YMCA가 운영하고 있다.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서울 하자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박형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장(45)은 “자율학기제 운영에 따라 센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 등과 연계한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구 동명동 옛 광주교육과학연구원에는 지난해 9월 개관한 ‘아이플렉스(I-PLEX) 광주’가 자리하고 있다. 본관 6층과 별관 2층으로 구성된 아이플렉스는 청년기업 27곳이 입주해 청년창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본관 1층에는 3차원(3D) 프린터 등을 갖춘 시제품 제작실이 들어섰다. 별관은 세미나를 하거나 창업 상담을 하는 카페형 공간이다. 청년들은 상가 임차료의 절반 정도만 내고 입주해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아이플렉스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광주테크노파크 김찬영 실장은 “문화콘텐츠, 생체의료산업, 에너지 신산업 3개 분야 청년 창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는데 입주기업 19곳(직원 200명)에서 그동안 3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이플렉스 인근인 동구 산수동에는 한옥을 리모델링한 ‘쿡(Cook) 폴리’가 지난달 들어섰다. 쿡 폴리는 광주폴리 3차 사업 중 하나다. 광주폴리는 시설물 공공기능과 장식적 역할을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쿡 폴리는 서울 경리단길을 문화명소로 만든 장진우 셰프가 참여해 한식레스토랑 청미장과 카페 콩집으로 꾸몄다. 도심 재생과 청년실업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식당이라는 형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곳은 장 셰프에게 교육을 받은 청년 7명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동구 동명동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50여 곳도 성업 중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충장로와 동명동 등에 청소년과 청년 창업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서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들 시설이 도심 재생은 물론 꿈을 갖고 도전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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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부터 살려야제”…2000만원 그물 끊고 선원 7명 구조한 선장

    “돈이 문제요. 사람부터 살려야제.” 선박에 불이 나 험한 밤바다에 뛰어든 선원들을 살리기 위해 그물을 끊고 구조작업에 나선 29t급 전남 신안선적 707현진호 선장 김국관 씨(49)는 22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4년 11월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 선원 10명을 살린 적이 있다. 뱃사람들은 누군가 사고를 당하면 내일처럼 돕는, 육지 사람들이 모르는 의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3시 10분경 24t급 경남 사천 선적인 뉴영광호는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병풍도 남서쪽 22㎞ 해상을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선체에서 불길이 치솟자 선장 이상철 씨(57)는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원거리추적감시시스템(CVMS)으로 뉴영광호가 진도 병풍도와 제주 추자도 사이에 있다는 것을 파악한 해경은 뉴영광호에서 3.7㎞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707현진호 김 선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 선장은 주저하지 않고 민어, 장대 등을 잡는 그물(2000만 원 상당)을 끊고는 초속 12m가 넘는 강풍과 높이 3m의 파도를 뚫고 뉴영광호를 향해 최대 시속 24㎞로 운항했다. 한편 화재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해경은 뉴영광호 선장 이 씨와 선원 7명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되 하나로 뭉쳐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뭉쳐있어야 구조 선박이 발견하기 쉽고 체온 유지도 잘 된다. 김 선장의 707현진호는 4㎞ 거리를 10분 만에 주파해서는, 한데 뭉쳐있는 707현진호 선원들에게 구명환 4개를 두 번씩 던져 10여 분 만에 무사히 배로 끌어올렸다. 바다에서 올라온 선원들에게 뜨거운 물을 건네고 자신들의 옷을 입혔다. 오전 4시 25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경비함 1509함이 소화포를 쏴 불은 껐지만 뉴영광호는 바다로 가라앉았다. 1509함에 뉴영광호 선원들을 옮겨 보낸 뒤 김 선장은 원래 조업하던 해상으로 돌아갔다. 운 좋게도 끊어버린 그물을, 비록 많이 상했지만, 회수할 수 있었다. 그물에는 센서가 달린 어망전자부이와 야광 반짝이가 설치돼 있지만 강한 조류에 떠내려갈 확률이 높았다. 고향 신안군 가거도에서 25년째 고기를 잡고 있는 김 선장은 “구조가 끝난 뒤에도 다른 어선 3척이 조업을 중단하고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었다”며 “사람들을 구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것 아니겠느냐”고 겸연쩍어 했다. 그는 “그물 파손이나 조업 손실이 대수냐. 사람 생명보다 귀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선장을 비롯한 뉴영광호 선원 7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거나 심각하지 않은 저체온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이 씨는 “생명을 구해준 김 선장이 정말 고맙다”며 “가거도를 찾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경은 김 선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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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委’ 22일 출범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기를….’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 출범식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행사위 상임행사위원장으로는 위인백 5·18교육관장이 선출된 가운데 출범식에는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5·18기념행사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5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야제에서 열리는 민주대행진과 시민난장 등이 주요 행사다. 슬로건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점화된 민주화운동이 촛불을 통해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은 ‘촛불로 잇는 5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로 정했다. 행사위는 발포 명령자 확인과 희생자 암매장, 헬기 사격 등 미완의 5·18 진상을 규명하고 5·18국가공인보고서 채택 등을 사업 기조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옛 전남도청 보존과 5·18 왜곡·폄하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올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도 관심사다. 행사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행사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8년째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했지만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꼭 제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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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만 원짜리 한국사문제집 훔친 30대 공시생 경찰에 자수

    “새로운 한국사문제집으로 풀어 보면 시험을 더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았다.” 21일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A씨(32·무직)는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머리를 숙였다. 호남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다니다 공무원시험(공시·公試)을 치기로 마음먹고 회사를 나온 지 3년째. 그러나 진전은 별로 없었다. 5일 오전 A 씨는 평소 주말에 공시 공부를 하던 광주 북구 모 대학 단과대 독서실 겸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 인근 책상에 9급 한국사문제집이 놓여 있는 것을 봤다. 역시 공시생인 이 대학 졸업생 B씨(27)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새였다. A 씨는 문제집을 들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B 씨는 이날 도서관 문에 ‘책을 돌려달라’는 호소문을 붙였다. 일주일 뒤인 12일 A 씨는그 도서관 앞에서 자신이 훔친 문제집을 들고 무작정 B 씨를 기다렸다. 이 문제집이 누구 것인지는 몰랐지만 표지에 적힌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보면 주인이 알아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1시간여 동안 서 있던 A 씨에게 B 씨가 다가갔다. “제 책인데요.” “미안합니다. 돌려주려 왔습니다.” A 씨의 붉어진 얼굴을 본 B 씨는 “책을 도난당했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A 씨는 바로 “그럼 제가 자수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112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A 씨를 21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3년 째 공시 준비로 심신이 지친 A 씨가 우발적으로 책을 훔쳤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 주인에게 반환하고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평소 밥값을 줄이려고 집에서 공부하다 주말 오전에는 이 대학 근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오후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B 씨도 경찰에 “처음에는 얄미운 마음에 신고를 했지만 지금은 A 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초범이고 자수한 것을 참작해 즉결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즉결심판은 공무원을 꿈꾸는 A 씨에게 전과를 남기지 않는 처벌 방식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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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조업 나포 中 어선, 담보금 4억 내고 풀려나

    불법 조업 중 우리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이 담보금 4억 원을 내고 풀려난다. 지금까지 중국 어선이 낸 담보금 액수로는 가장 많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은 한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무허가 조업을 하다 어업지도선 정선명령에 불응하고 달아난 혐의(배타적 경제수역법 위반)로 조사를 받던 100t급 중국 선박 A호가 담보금 4억 원을 납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이날 A호는 무허가 조업 3억 원과 정선명령 불응 1억 원을 포함해 담보금 4억 원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냈다. 앞서 서해어업관리단은 19일 A호 선장(4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담보금을 납부함에 따라 조만간 선장 등 11명을 모두 풀어줄 방침이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A호는 불법 조업 혐의만 적용돼 담보금을 내면 석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는 16일 오후 10시 17분 전남 신안군 가거도 남서쪽 74km 해상에서 무허가 조업을 하고 있던 중국 어선 30여 척 가운데 A호를 나포했다. 이 해상은 삼치와 조기 멸치 등이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이다. 무궁화 23호가 쇠창살과 철망으로 둘러싸인 A호를 나포하자 다른 선박 30여 척은 유리병을 던지거나 진로를 가로막고 위협했다. 무궁화 23호가 A호를 예인해 목포항으로 향하자 이들 30여 척이 뒤를 쫓으며 탈취를 시도했다. 이에 합동작전을 벌이던 목포해경 경비함 3015함이 M60 기관총 450발을 경고 사격했으나 추격은 계속됐다. 3015함은 잠시 뒤 충돌시도를 이어가던 어선 30여 척의 선체에 기관총 450발을 겨냥해 쏘자 주춤했다. 해경 강경대응에 주춤하던 30여 척은 다른 어선 40여 척이 합류하자 다시 격렬한 추격을 이어갔다. 중국 어선 70여 척은 17일 0시 24분 가거도 남서쪽 40㎞해상(영해 20㎞밖 지점)까지 무궁화 23호를 추격하다 뱃머리를 돌렸다. 해경은 2시간 동안 36㎞ 추격전을 벌인 30여 척이 서해에서 해적 수준의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을 일삼아 ‘꾼’이라는 악명이 붙은 중국선단으로 보고 있다. A호가 48시간 이내에 거액인 담보금 4억 원을 예상 밖으로 신속하게 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A 호가 이들 꾼 선단의 종선으로 최고 4억 원의 담보금 납부는 일종의 계모임에서 갹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꾼 선단이 한국 공권력 도전부터 담보금 납부까지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측은 ‘꾼’ 선단이 이례적으로 한국 공권력에 심각한 도전한 것으로 보고 A호를 EEZ 경계에서 직접 인계해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한 관계자는 “꾼으로 불리는 일부 중국선단이 해상 폭력사태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중국 측에 지속적인 단속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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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주민 조례 제정한 ‘인권도시 광주’

    광주시의회는 외국인의 건강 증진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 사항을 규정한 ‘광주광역시 외국인 주민의 건강증진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말 제정했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 조례는 인권도시 광주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진숙 시의원은 19일 “외국인 주민 증가에 따라 사회통합과 안전한 정착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정책이 미흡해 조례를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례 제정에도 불구하고 130여 m² 규모의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수용하기에 비좁다. 센터 공간 확충이 절실한 이유다. 센터는 한때 후원자가 200명을 넘어섰다가 2014년 60명까지로 줄었다. 발로 뛴 덕분에 지난해에는 141명으로 늘었다. 후원자가 줄다보니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부터 박성옥 센터 사무국장(50·여)과 조영은 간사가 평일에도 센터를 지키고 있다. 센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위탁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적절한 치료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나 심리상담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광주시가 센터를 위탁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옥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치과 진료를 시작으로 평일 진료를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며 “평일 진료를 통해 위기에 처한 환자를 더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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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명인열전]12년간 외국인 근로자 진료… “치과의사로 사회적 책임 다해야죠”

    19일 오후 1시 광주 광산구 우산생활건강지원센터. 3층에 자리한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상담창구 앞에서 라이브러 항 씨(29·네팔)가 어설픈 한국말로 “이와 허리가 아파요”라고 호소했다. 창구 앞 30여 ㎡ 공간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40여 명이 비좁게 앉아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옛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는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의학과와 한의학과 치과 진료상담실 등을 갖춘 이곳에는 매주 일요일 전국에서 찾아온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진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지만 치료의 손길이 절실한 외국인들은 2, 3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린다. 광주 하남산단에서 일하는 항 씨는 “센터에서 세 차례 진료를 받아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며 고마워했다.○ 의료 사각지대에서 펼치는 인술 광주이주민건강센터장을 맡고 있는 치과의사 정성국 씨(49)는 이날 러시아에서 온 텐 알렉산드르 씨(53)를 치료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알렉산드르 씨는 통증이 많이 가신 듯 밝게 웃어 보였다. 정 센터장은 치과의사인 아내 김영옥 씨(48)와 함께 광산구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6월 26일 센터가 문을 열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12년째 참여하고 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센터 창립 멤버가 됐다. 당시 광주기독병원 의사들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각계에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이에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인도주의실천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한의사협회 등이 동참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 사무처장을 맡고 있던 그는 센터 설립에 적극 참여했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많이 접했다. 60대 베트남 남성은 지난해 여름 말기 암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고국에 돈을 보내기 위해 치료를 미룬 채 일을 계속했다. 이 남성은 센터로 진료를 받으러 올 때 일하던 농장에서 키우던 호박과 상추 등을 검정 비닐봉투에 담아 오기도 했다. 진료에 대한 작은 고마움의 표시였다. 진통제로 버티던 남성은 지난해 겨울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고국으로 돌아갔다. 정 센터장은 센터를 찾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광산구 송정리에서 태어난 정 센터장은 송정동초교와 정광중, 진흥고를 졸업한 뒤 1988년 전남대 치과대에 입학했다. 치과대에 다닐 때 아내 김 씨와 함께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정 센터장은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장애인시설을 찾았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선행은 2003년 장애인 시설에서 무료 진료를 할 때 알려졌다. 센터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윤현식 화순현대치과 원장(46)은 “광주 남구의 한 장애인시설에 무료 진료를 함께 갔는데 지적장애인 한 명이 정 선배를 보고 ‘10년 만에 만나 반갑다. 꼭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2000년부터 매주 광산구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쌍용자동차 근로자들을 위한 진료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이 200만 명을 넘어서 한국 경제에 중요한 동력이 되는 등 이주민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치과 의사로서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580회 진료 이끈 자원봉사자들의 힘 이날 광주이주민건강센터의 진료는 580회째였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을 제외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 4시간 진료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 센터가 매주 활짝 문을 열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맞는다는 사실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서울 경기 충청지역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원정 진료’를 받으러 온다. 센터가 그동안 진료한 외국인 근로자는 2만7000여 명, 투약 건수는 4만6000건이 넘는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가족처럼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이다. 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90% 이상은 등록증이 있는 합법 외국인 근로자들이지만 일부는 농촌의 하우스, 축사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라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에 병원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혼이주여성이지만 남편이 동의하지 않아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광주지역 외국인 2만6535명(2015년 기준) 가운데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원은 1만6594명(62.5%)으로 집계됐다. 조영은 센터 간사(29·여)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대부분 아프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며 “센터를 찾는 외국인 근로자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센터는 창립 당시 광산구 산정동 60㎡ 상가를 후원금으로 빌려 사용했다. 이후 광산구 우산동 상가로 옮겼다가 현재는 보건지소격인 우산생활건강지원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센터 운영비는 1억2000만 원 정도 든다. 센터 사무실 임차료와 의료장비 수리비, 긴급환자 지원 등에 쓴다. 센터는 광주시나 광산구에서 일부 지원을 받았지만 대부분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후원금 상당 금액은 자원봉사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인은 물론 치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학과 치기공과 등 예비 의료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광주지역 중·고교생들도 매주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 일부 외국인 근로자가 진료 도중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광주시와 전남대병원 등 51개 기관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한국에 남기도 하지만 이들은 센터와 자원봉사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정 센터장은 “센터가 12년 동안 쉬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1만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덕분”이라며 “자원봉사는 센터의 가장 큰 버팀목이자 저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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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택시기사, 술 취한 20대 女승객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살해

    술 취한 20대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5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승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강간살인)로 영업용 택시기사 강모 씨(55)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18일 오전 3시 20분 전남 목포시 하당동에서 승객 A 씨(26·여)를 태웠다. 그는 A 씨를 목포의 한 산업단지로 데려간 뒤 성폭행을 시도하다 A 씨가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다. 강 씨는 경찰에서 “A 씨가 술에 취해 일어나지 않아 성폭행하려 했는데 깨어나 비명을 지르자 스타킹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오전 4시경 산업단지 공터에 A 씨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범행 18시간 뒤 “귀가하던 딸이 곧 집에 온다고 전화를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신고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가 택시를 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강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경찰은 19일 운행 중이던 강 씨에게 연락해 출석을 요구했다. 강 씨는 19일 오후 1시 10분 경찰서에 출석했으나 범행을 부인했다. 강 씨는 경찰에서 “A 씨를 태운 건 맞지만 내린 것은 모른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다 2시간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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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총 발포에도… 中어선 격렬저항

    16일 오후 9시 전남 신안군 가거도 남서쪽 74km 해상. 초속 14m의 강풍과 높이 3m에 이르는 파도 속에서 중국 어선 30여 척이 조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삼치와 조기 등이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 명백한 불법 조업이었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 경비함 3015함과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무궁화23호가 단속작전에 나섰다. 무궁화23호 항해장 김용석 씨(47) 등 10명을 태운 고속단정이 쇠창살과 철망으로 둘러싸인 랴오단위 23952호(100t급·승선원 11명) 후미로 접근했다. 배에 오르는 데 성공한 김 씨 등은 16일 오후 10시 17분 조타실 잠금장치를 부수고 선장(41) 등을 체포했다. 이때 다른 어선들이 접근하더니 유리병 등을 던졌다. 또 무궁화23호와 3015함의 진로를 가로막고 위협했다. 이들은 서해에서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을 일삼아 해경과 어민 사이에서 ‘꾼’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중국 선단이었다. 이날도 랴오단위 23952호를 예인해 목포항으로 향하자 30여 척이 뒤를 쫓았다. 배를 탈취하려는 것이다. 경고방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16일 오후 11시 15분 3015함이 M60 기관총 450발을 발사했다. 더 이상 따라오지 말라는 경고였다. 중국 어선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무궁화23호에 가까이 접근했다. 3015함이 선체를 직접 겨냥해 기관총 450발을 발사한 뒤에야 어선들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잠시 뒤 연락을 받은 다른 어선 40여 척이 도착했다. 주춤하던 30여 척도 다시 격렬하게 추격했다. 70여 척으로 불어난 중국 선단은 17일 0시 24분경 가거도 남서쪽 40km 해상인 가거초(영해 20km 지점)까지 추격전을 벌이다 뱃머리를 돌렸다. 서해어업관리단은 “불법 조업으로 단속된 중국 어선들이 나포된 선박을 직접 탈취하려고 시도한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 정부가 지난해 적극적인 대응을 발표한 뒤 한동안 잠잠했는데 다시 과격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여파로 자국 어선의 불법 행위 관리를 다시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일단 해경은 당분간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해경 관계자는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이 늘어나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중국에도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해 10월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에 부딪혀 침몰한 사건을 계기로 무기 사용을 강화한 매뉴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 정성택 기자}

    •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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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일지 검색 시스템-중화기 탄피 공개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광주 동구 금남로. 계엄군과 시민들이 대치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후 총소리와 함께 시민 30여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37년이 흐른 후 5·18민주화운동 계엄군 집단발포 직전 애국가가 울려 퍼진 것에 대해 일부는 ‘당시 애국가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 금남로에 있던 동구청 상황일지에는 ‘집단발포 전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10만 쪽 분량의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일지 형태로 축적한 데이터베이스(DB)가 완성됐다. 5·18기념재단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DB 형태로 구축한 5·18 일지를 공개하고 자료 검색 시연회를 열었다. DB는 정수만 5·18연구소 비상임연구원이 국회, 정부기록물보관소, 육군본부, 검찰, 기무사 등에서 28년간 수집한 5·18 기록물을 컴퓨터 파일로 재구성한 자료다. 정 연구원은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5·18 기록물을 모아 저장했다. 재단은 정 연구원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검색할 수 있는 DB를 구축했다. 자료는 역사 왜곡 세력의 해킹 차단을 위한 보안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재단을 방문하는 5·18 연구자와 언론인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정 연구원은 “DB는 5월 진실을 규명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날 시민 김모 씨(62)가 기증한 중화기 탄피 3개를 공개했다. 김 씨가 기증한 중화기 탄피는 1980년 5월 24, 25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한두재에서 주운 것이다. 탄피 길이는 103mm, 지름 30mm다. 재단은 이 탄피가 군 헬기 벌컨포에서 발사돼 지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단은 광주시의 협조를 받아 국립과학수사원에 탄피 3개의 생산연도, 제원 등의 정밀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탄피가 1980년 5월 당시 발사된 것이 확인될 경우 5·18 헬기사격의 결정적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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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군과 전투벌인 ‘수성군’ 실체 첫 확인

    동학농민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동학 수성군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순천대 사학과 홍영기 교수 연구팀은 1894년 11, 12월 전남 고흥에서 동학농민군과 전투를 벌인 수성군 102명의 이름이 적힌 흥양현 동면 명단을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흥양현 동면은 고흥군 동강·과역·대서면의 옛 명칭이다. 홍 교수는 동학농민군이 충남 우금치전투(1894년 12월)에 패배한 뒤 호남 각 지역으로 후퇴해 거점을 마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동학농민군은 고흥읍을 점령하려 했고 이에 일부 주민은 수성군을 결성해 전투를 벌였다. 동학농민군은 전투에 패해 뿔뿔이 흩어졌고 수성군은 이후 흥양현 동면 명단을 작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홍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고흥군이 의뢰한 항일구국운동 연구용역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강면의 한 계모임 서류뭉치에 보관돼 있던 120여 년 전 흥양현 동면 수성군 명단을 발견했다. 수성군 102명 가운데 97명은 동면 주민들이었고 5명은 고흥읍에 살던 향리 등이었다. 홍 교수는 “한 지역 수성군 전체 명단이 발견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성군은 향리와 그의 땅에서 농사를 짓던 소작농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미등록된 고흥지역 동학농민군 29명의 명단도 발굴했다. 이 명단은 1917년 천도교에서 작성한 고흥군 교구역사라는 책에 들어있었다. 동학농민군은 전투 패배 후 숨어들어 천도교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학농민군과 수성군의 비극적 전투는 1894년 고흥뿐만 아니라 전남 나주, 장흥, 순천과 전북 남원 등 호남 곳곳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다. 수성군은 관군이 아닌 향리 등이 중심이 돼 결성된 민간 군대였다. 수성군 일부는 왕에 대한 충성을, 일부는 자신의 재산 등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또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고흥지역 서훈자 22명을 체계적으로 재정리하고 미서훈자 16명도 추가 발굴했다. 특히 고흥지역 대표 의병인 백남 이병채 선생이 쓴 북래산록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흥군은 근현대역사 재정립을 통한 체계적 관리와 보전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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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아파트 화재…6세 여아 똘똘한 대처로 피해확산 막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지만 혼자 있던 여섯 살 여자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운 대로 대처해 피해확산을 막았다. 16일 광주 남구경찰서와 광주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12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아파트 12층 이모 씨(40)의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안방 전기장판에서 치솟았다. 불이 날 당시 이 씨의 작은 딸(6)만 혼자 집에 있었다. 이 양은 불이 나자 키우던 강아지만 안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서둘러 집을 벗어났다. 탈출하면서 먼저 집 현관문을 잠궜다. 어린이집에서 1주일에 한번씩 배운 대로 화재에 대처한 것이다.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현관문이 열려있으면 공기가 유입돼 화마를 크게 번진다. 이 양은 집을 벗어난 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화재가 일어날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연기가 유입돼 탑승자는 화마를 입는다. 이 양은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배운 대로 ‘불이야’라고 계속 외쳤다. 3층까지 내려간 뒤 화재경보기를 눌렸다. 아파트 1층에 내려와서는 관리사무소로 가 ‘불이 났다’고 알렸다. 이 양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했다”며 “너무 놀라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양이 불이 났다고 외치며 화재경보기가 작동해 주민들의 119신고가 동시에 4건이나 접수됐다. 또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다. 불은 152㎡ 규모의 집 내부 60㎡를 태우고 15분 만에 119에 의해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17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 남부소방서 한 관계자는 “아이들은 보통 불이 나면 당황해 방 안에 몸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며 “이 양은 어린이집에서 배운 대로 똑똑하게 대처해 피해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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