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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가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거의 전멸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사과했다.5일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말이 여당 후보를 지망하는 이나 관련된 이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말에 정신이 아득하다”며 “이 사과가 그들에게 제발 작은 치유가 되기를 빌 따름이다.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고 죄송하다”고 밝혔다.신 변호사는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분발을 촉구할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이어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의 급한 전화가 왔는데 그는 (수도권 전멸) 여론조사를 당에서 결코 실시한 일이 없다고 했다”며 “총선을 위해 뛰는 수많은 사람과 그 가족 등이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중앙당사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나로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부터 이를 전해 들었고 또 사후에 실력 있는 정치부 기자의 확인을 받은 내용이었다. 만약 당신 말이 맞으면 나는 귀신에 홀린 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며 “그러나 그는 대형 여론조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5억 원대의 자금 지출이 필요한데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고 했다.신 변호사는 “그의 솔직한 성품에 비춰 허튼 말씀을 할 것도 아니니 결국 내 말이 틀렸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설사 귀신에 홀린 기분이라 하더라도 내 사정이지 객관적 진실은 그의 말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했다.이어 “여하튼 나는 이를 신속히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동안 내 업장을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는 여전히 두텁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라디오에서 “최근 국민의힘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 여당이 거의 전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며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고 말했다.이에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며 신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황당한 이야기”라고 밝혔다.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도 신 변호사가 라디오에서 언급한 여론조사 내용과 관련해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다.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안팎에서 차량과 흉기로 난동을 부려 시민 14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모 씨(22)가 구속됐다.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임혜원 영장당직 부장판사는 살인예비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경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시민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흉기 난동을 저지르기 전 백화점 인근에서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부상자 중 60대와 20대 여성 등 2명은 중태다.최 씨는 이날 2시 20분경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후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 ‘왜 서현역을 선택했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남 진주시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배회 중이라는 내용의 신고는 흉기 난동 사건과 무관한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5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경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진주시 주약동 옛 진주역 부근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이동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경찰은 즉시 당직 형사 등을 동원해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토대로 남성을 추적했다.진주시도 오후 1시 43분경 흉기를 소지한 거동 수상자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경찰이 오후 3시 30분경 신고지 주변 공사 현장에서 해당 남성을 붙잡아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남성은 신고지 주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로 확인됐다. 당시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은 작업장 로프를 자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며 칼집에 칼이 맞지 않아 넣지 못하고 노출해서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이 공사용 도구를 범행 흉기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이 공사 현장에서 일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경남경찰청은 최근 전국에서 ‘묻지마 흉기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4일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장소에 순찰을 강화하고 특공대 등을 배치해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서 누군가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국 곳곳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지하철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작은 공병에 담긴 호신용 스프레이 여러 개가 바구니에 쌓여 있었다.바구니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라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한 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추후 호신용 스프레이가 다 소진되면 바구니를 수거하겠다고도 적혀 있다.바구니에 가득 차 있던 스프레이는 몇 시간 뒤 바닥을 보일 정도로 개수가 줄었다. 이 스프레이를 가져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개인이 두고 간 것 같은데 2개 가져오려다가 1개만 가져왔다”며 “지하철 내리자마자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누군가 이걸 공짜로 사람들 가져가라고 뒀다. (공병에) 아무 로고도 없는 거 보니 다른 마음 없이 진짜 도와주려고 두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다른 누리꾼들도 “공병에 하나하나 다 (스프레이 액체를) 넣으신 것 같다. 고생하셨다” “사라졌던 인류애가 다시 생겼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일각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인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이것도 또 다른 테러면 어떡하나”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 등의 반응이었다. 이에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 이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다”는 누리꾼도 있었다.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인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온라인상에는 살인 예고 글까지 연이어 올라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전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고 모방 범죄 예고 글이 올라오자 경찰은 전국 곳곳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했다.5일 경찰청 대태러위기관리과는 전국 14개청 43개소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07명을 전진 배치했다.장갑차는 서울 강남역, 부산 서면역, 대구 중앙로역, 인천 송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광주 종합터미널, 대전 용전복합터미널, 경기남부 서현역과 수원역, 판교역, 전북 잼버리 행사장, 제주공항 등 11곳에 배치했다.경찰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인터넷망에 올라온 최소 42건의 살인예고 글에 대해 수사 중이며 정오까지 작성자 18명을 검거했다. 붙잡힌 이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여럿 포함됐다. 경기 하남시 미사역 일대 범죄를 예고한 14세 A 군은 “장난삼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흉기난동에 대해선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영국 스카우트들이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조직위원회 측은 “영국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폭염 등으로 끝까지 스카우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5일 최창행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국은 출국 시까지 스카우트로서 서울에서 그들의 경험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카우트로서의 자유로운 결정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사무총장은 “다만 전날인 4일부터 퇴영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늘, 내일, 모레까지 3일에 걸쳐 퇴영하는 일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직위 측은 미국 철수와 관련해선 “미국 철수의 경우에 대해서도 잼버리는 영국과 같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은 오늘까지 과정 활동을 다 마치고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싱가포르 철수 계획은 알지 못한다”며 “추가로 어떤 나라가 퇴소할지는 각국 연맹의 결정이고 간단히 철수를 보고하고 떠나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추가 철수 가능성에 대해 “개별국가의 의사를 존중하고 교통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아직 다른 나라의 철수 의사를 정확히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퇴영 국가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조직위 측은 “참가비 환불이나 퇴영 시 버스 수송 등 비용은 사전에 다 협의가 된 사항”이라며 “코로나 등 국가 차원에서 잼버리를 취소하지 않는 한 환불은 없고 이 역시 세계 스카우트 연맹 측에서 받아들인 바 있다”고 했다.이어 “개별국가의 사정에 의해 나갈 경우 계획된 지원 외에는 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정부가 조직위와 참가국과 합의된 내용 이외에도 인도적 차원에서 추가적 지원을 조금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미국은 자비로 출국한다”며 “숙소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해 일부 국가에서 퇴소 의사를 밝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각국 대표단 회의를 진행한 결과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한 총리는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해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한 총리는 “정부는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한다”며 “제가 현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저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참가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오늘 기존에 배치된 쿨링버스 130대 외 104대를 추가 배치하고,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과 캐노피 64동 등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의료인력도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등 총 60명을 투입한다”며 “서울 민간대형병원에서도 의료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참가인원은 총 153개국 4만2593명으로, 잼버리는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계속 제기되는 화장실 청소 문제에 대해서는 678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며 “화장실에 관리표를 부착해 위생상황을 점검, 위생상태가 항상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퇴영 국가에 대해서는 교통 등을 지원하고 영외 프로그램을 전북 외 지역까지 확대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모든 스카우트가 프로그램을 마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 지원해 참가자들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안팎에서 차량과 흉기로 난동을 부려 시민 14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모 씨(22)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5일 오후 2시 20분경 최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도착했다.사건 이후 최 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최 씨는 모자와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호송 경찰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이었다. 그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향했다.그는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 ‘왜 서현역을 선택했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최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예정이다. 최 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하는 데다 범행 과정이 담긴 영상 증거 등도 다수 확보돼 법원 판단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경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시민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흉기 난동을 저지르기 전 오후 5시 55분경 백화점 인근에서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다치게 했다.부상자 중 60대와 20대 여성 등 2명은 중태다.최 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최 씨에게 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오후 9시경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3시간여 뒤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유선으로 잼버리 대회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이 장관에게 “서울, 평창, 경주, 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주문했다.그러면서 정부의 총력 대응을 강조하며 “시원한 냉방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국가 중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대표단이 새만금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5일 오후 1시경 데일 코베라 스카우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 겸 필리핀 대표단장과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의장,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대회 일정을 이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데일 코베라 의장은 “지난 며칠간 극심한 열기와 습기는 우리 청소년들과 봉사자들에게 행사를 진행하는 데 주어진 큰 당면 과제였다”며 “이런 상황들은 야외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스카우트 연맹은 음식과 기반시설, 위생 관리와 같은 부분에서 다양한 방면을 개선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대표단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환경을 받아들이고 잼버리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여러분께서 도움을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도 “우리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안다”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모여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고 대한민국 정부가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아르헨티나에서는 70여 명이 참여했고 이 중 2명의 소녀가 더위에 두통을 호소했으나 바로 잼버리 클리닉에서 진료받았고 퇴원해 활동장으로 복귀해 일상생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세계 연맹 또한 각국 대표단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협력 중이고 청소년 참가자들을 위해서 다양한 봉사자들이 환경 개선에 노력 중”이라며 “지난 4년간 아르헨티나 참가자들은 이 행사를 고대해 왔다. 세계연맹, 한국정부, 한국연맹이 합심해서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이들의 의지를 우리 대표단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의장도 잔류 뜻을 밝히며 “이번 잼버리 대회는 우리 스카우트들이 학수고대해 온 행사다. 폭염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현상이고 우리는 이전 잼버리 대회에 비하면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은 이러한 세계적 행사 주최국으로서 세계스카우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방면과 각도 측면에서 충분한 지원을 할 것임을 믿고 있다”며 “한국 스카우트 연맹과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스카우트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직위 측은 “발표에 참여한 국가 외에도 여러 국가가 잔류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앞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잼버리 참가 국가들이 극심한 더위와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철수 의사를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염 속 온열질환 증상으로 쓰러진 할아버지가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의 도움과 CCTV 통합관제센터의 모니터링 덕분에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받았다.4일 울산시 북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 38분경 동천 자전거도로 산책로에서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더운 날씨 탓에 할아버지가 걱정된 관제원은 인근 비상벨 스피커로 도움 필요 여부를 묻는 안내방송을 한 뒤 모니터링을 이어갔다.모니터링 중 관제원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이 할아버지를 근처 정자로 가서 쉬게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할아버지는 10여 분 뒤 정자에서 일어나 휘청휘청 위태롭게 걷다 침을 흘리며 풀썩 주저앉기를 반복했다.이 모습을 본 관제원은 곧장 경찰과 소방에 출동을 요청했다.경찰이 도착하기 전 산책로를 걷던 시민이 할아버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할아버지의 상태를 체크하기도 했다.오전 10시 8분경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탈수 증세를 보이는 할아버지를 부축해 정자 그늘로 옮겨 물을 마시게 했다.곧이어 119구급차가 도착했고 할아버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북구 관계자는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 각종 사고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이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4일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조선이) 사이코패스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선 통상 25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그 전날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조선은 자술서를 제출할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들은 피의자 입장을 이해하니 안심하고 조사에 응하자고 설득했다”며 “경찰도 계속해서 설득한 결과 (조선이) 심경 변화가 생겨 협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하기도 했다.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경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달 28일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에서 9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가 집에 괴한이 침입해 주먹을 휘두르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해 목숨을 건졌다.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새벽 미국 메인주 브런즈윅에 있는 마조리 퍼킨스(87)의 자택에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괴한이 침입했다.괴한은 퍼킨스를 향해 “당신을 자르겠다”고 외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퍼킨스는 “얼굴 곳곳에 멍이 들 정도로 나를 벽에 밀치고 때렸다”며 “범인이 스스로 질릴 때까지 계속 내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떠올렸다.퍼킨스를 위협하던 괴한은 부엌에 멈춰 서더니 배고프다며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35년간 교사 생활을 했던 퍼킨스는 괴한에게 땅콩버터와 꿀 크래커 한 상자, 귤 두 개 등을 건넸다. 퍼킨스는 “범인을 다른 곳에 몰두하게 하고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퍼킨스는 괴한이 간식을 먹는 동안 경찰에 신고했다. 괴한은 신발 한 켤레만 남긴 채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망쳤다.경찰은 퍼킨스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한 소년을 추적해 구금했다가 인근 청소년 발달 센터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소년은 절도, 협박,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대원 수십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4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전날까지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했다.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 야영 생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전북도 측은 “다수 인파가 모인 특성상 영지 내에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를 하고 확진자는 별도 공간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거나 귀가 조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전날 하루 간 1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는데 벌레 물림 383명, 피부발진 250명, 온열질환 138명 등으로 집계됐다.현재까지 2명의 대원과 지도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소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는 퇴소 사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며 우려했던 단체 퇴소는 없었다고 밝혔다.당초 대회에는 4만3000여 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참가자 수는 3만9304명이다.조직위 관계자는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집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가운데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랐고 불평불만이 많다”는 취지로 인터넷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된 염영선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2)이 사과했다.4일 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페이스북 댓글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밝혔다.그는 “대원의 안전이 대회의 성공에 우선한다”며 “대회 기간 내내 대원의 건강 및 안전에 관심을 갖고 봉사와 의정활동으로 사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염 의원은 전날 김 지사가 페이스북에 잼버리 관련 글을 올리자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을 걱정하는 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는 댓글을 달았다.염 의원은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라며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고 했다.이어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며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며 “이번 잼버리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거듭나 전북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해당 댓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염 의원은 5시간 만에 삭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3일 무차별 흉기 난동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전 1시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는 오는 5일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작성자는 ‘내일 서면역 5시에 흉기 들고 다 쑤시러 간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나 욕설을 쓰며 “죽여줄게”라고 적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서면역을 관할하는 부산진경찰서는 형사·기동대·지구대 경찰관 등을 현장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7분경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글 내용은 “ㅇㅇ”이 전부였으나 전날 분당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에 올라온 글이라 두려움을 느낀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의정부역에 기동대 등 경찰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작성자 검거에 시급성을 갖고 조사 중”이라며 “내용이 구체적이진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전날 오후 텔레그램에 분당구 오리역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작성자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며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네(전 여자친구)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전날 오후 7시 2분경에는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오후 11시경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 오후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예고글들은 전부 현재 삭제된 상태다.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서울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에 ‘살인예고글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피의자를 특정하면 전담팀의 강력 형사가 투입돼 추적 검거하는 방식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에서 2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린 가운데,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에게 달려가 지혈을 도운 10대들이 있다.무차별 흉기 공격이 이뤄지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윤도일 군(18)과 음준 군(19)은 침착하게 부상자들을 살폈다.친한 형·동생 사이인 두 사람은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6시경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야외 광장에서 젊은 남녀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윤 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막 뛰어다니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하고 광장으로 가보니 여성과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당시 피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 다수의 인파가 혼비백산 도망쳤지만 윤 군은 한달음에 부상자들에게 달려갔다.그는 “남성분은 스스로 지혈하고 계셨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분은 혼자 지혈하다가 의식이 희미해졌는지 (지혈하던 자신의 손을) 놓고 있었으며 피가 좀 많이 나왔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지혈했다”며 “다른 시민 1명도 (지혈을) 함께 도왔다”고 설명했다.지혈 도중 윤 군은 흉기를 든 사람이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만약 그 상황에서 범인이 다가오면 대치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평소 구급 대처에 관심이 많았던 윤 군이 지혈에 나설 동안 음 군은 범인이 다시 현장에 돌아오는지 계속 주위를 둘러봤다. 음 군은 “흉기를 든 남성이 다른 장소에 갔다가 다시 1층 쪽으로 돌아오는 듯했고, 현장에 있던 경찰이 그 남성을 쫓았다”고 말했다.두 사람이 피해자들을 살피는 동안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윤 군은 ‘이제 손을 떼도 된다’는 구급대원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윤 군은 전화를 받아 “따님이 많이 다쳤다. 와보셔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을 알렸다.두 사람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구급차에 올라타는 것을 본 후에야 자리를 떠났다. 윤 군은 “그냥 계속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후 5시 59분경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내부에서 배달업 종사자 최모 씨(22)가 1, 2층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퇴근 시간대라 지하철역과 연결된 백화점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최 씨가 휘두른 칼에 9명이 부상했다.최 씨는 흉기 난동을 부리기 전 백화점 인근에서 다른 사람 명의의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다치게 했다.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차량 사고를 당한 여성 2명은 위중한 상태다.경찰은 112신고 약 5분 만에 현장에서 최 씨를 붙잡았다. 최 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어릴 적 미아가 된 적 있는 경찰관이 길을 잃은 채 우는 아이를 안심시킨 후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한 사연이 전해졌다.3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행인이 혼자 울고 있는 6세 여아를 발견해 화명지구대로 데려왔다.당시 상황이 담긴 지구대 폐쇄회로(CC)TV를 보면 송다영 경장은 불안해하는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싱긋 웃어준다. 그는 조심스레 아이의 손을 잡고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 아이를 의자에 앉힌다.송 경장은 “많이 놀랐지, 괜찮아” “물 줄까, 과자 줄까”라고 말하며 놀란 아이의 등을 토닥인다. 이어 미아방지목걸이 착용 여부를 확인한 뒤 목걸이에 기입된 보호자 연락처를 동료에게 전달한다.송 경장이 우는 아이를 달랠 동안 동료들은 보호자에 연락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검색 등을 마쳤다. 지구대로 뛰어온 아이의 할머니는 얼른 손녀를 안아 달랬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약속 시간이 어긋나 아이 혼자 아파트 단지에 남겨졌다고 한다.송 경장은 “아이가 울고 있어서 대화하진 못했고, (저도 아이 엄마라 자연스럽게) 달래주는 데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제 아버지한테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도) 4세 정도에 (미아가 돼) 아버지가 지구대로 와서 찾았다고 하시더라. 미아 신고가 들어오면 제 일이랑 오버랩되면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부산경찰은 “미아방지팔찌나 지문등사전등록이 돼 있으면 금방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더 빨리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지문등록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곰팡이 핀 달걀이 제공되고 샤워실이 비위생적이라는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너무 힘들다”며 대회장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했다.2일 유튜브 채널 ‘Jamboree Jamie’(잼버리 제이미)에는 영국 웨일스에서 온 제이미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대회장에 입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제이미는 잼버리 참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 채널을 개설했다.영상을 보면 서울에서 여행을 마친 제이미는 다른 웨일스 참가자들과 새만금행 버스에 탑승한다. 그는 한국 마트에서 사 온 간식을 먹고,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 한국의 휴게소에 대해 설명하는 등 들뜬 모습이다. 이후 새만금 대회장에 도착한 제이미는 참가자들과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한다.개영식이 끝난 뒤 제이미는 사뭇 지친 모습이다. 그는 캠프에 있는 샤워장 내부를 공개하며 “물건을 많이 올려 두지도 않았는데 선반이 넘어진다”고 말했다. 샤워장 내 탈의 공간에 있는 선반은 봉이 휘어지면서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텐트에 들어간 제이미는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개영식은 썩 좋지 않았다. 지금은 꽤 시원해 졌지만 너무 힘들다.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제이미가 한국에 오기 전 웨일스에서 올린 영상을 보면 캠핑 도구를 챙기거나 태극기 모양으로 꾸민 케이크 사진을 공개하는 등 잼버리를 기다리는 모습이다.올해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 4만3225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각자 학교에서 리더로 활동 중인 학생들이다.현재 잼버리가 진행되는 야영장 시설을 두고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가자들의 학부모들은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 수가 모자란 데다 일부 시설은 천으로 살짝 가려놓은 수준이라 참가자들이 이용을 꺼린다고 밝히기도 했다.특히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데다 숲이나 나무 등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도 거의 없어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전북경찰청·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개영식이 끝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대원 등 8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손목을 갖다 대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받아 챙긴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3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5~7월 부천시 심곡본동 도로에서 15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합의금 62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그는 범행 전 손을 전봇대에 내려쳐 상처를 낸 후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부딪히는 ‘손목치기’ 수법을 사용했다.직업이 없는 A 씨는 출근 시간대 차량 소통이 많은 점을 노려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골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술값이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지난 5월부터 고의 사고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잇달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도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했다.경찰 관계자는 “A 씨의 동선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