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32

추천

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3~2026-04-12
지방뉴스70%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회일반7%
사고3%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나주 에너지밸리에 기업 200곳 유치했다

    전남 나주에 조성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사업에 기업 200곳이 참여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전력은 27일 나주시 전력로 본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 한전KDN과 함께 글로벌텔레콤 등 23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과 전력기자재 생산업체들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강소 업체들이다. 이날 투자 협약식에서는 중소기업들이 핵심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자리드림(Dream)제도’ 약정식도 진행됐다. 일자리드림은 한전이 5년간 매달 20만 원씩을 적립해 에너지밸리에 투자한 중소기업의 핵심 인력에게 목돈을 만들어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 약정으로 에너지밸리 내 기업 2곳의 근로자 8명이 일자리드림 제도 혜택을 받게 됐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기업 200곳이 에너지밸리에 투자한다. 투자액은 총 8810억 원이며 6086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에너지신산업은 광주 전남의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며 “지역 100년을 설계하는 마음으로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기업 200개 유치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에너지밸리 조기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4년 본사 이전을 계기로 나주시 등 광주 전남 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 도요타 시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에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해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신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초 한전은 올해까지 에너지밸리에 기업 200곳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 참여가 활기를 띠면서 목표를 250개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실행률과 신산업 비중도 각각 70%, 85%로 올렸다. 이를 위해 에너지밸리에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와 나주혁신산단에 조성될 에너지밸리 산학융합원 등 에너지밸리 창업 지원 및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이 구축되고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시작되면 에너지밸리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설치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유치 육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에너지밸리를 에너지신산업이 집약된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클러스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월 단체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이순자 회고록 진실 호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회고록에서 ‘자신들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라고 밝힌 것을 놓고 5월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는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과 광주 시민들은 전 전 대통령과 이 씨가 회고록을 통해 당시 시민들에 대한 가해의 진실을 고백하길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회고록은 최근 출간됐고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씨가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자신들은 광주와 무관하다’, ‘자신들도 5·18의 피해자’라는 등 해괴한 논리와 변명으로 일관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5·18의 피해자라는 주장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피해자에게 흘러나온 피로 자신의 옷도 버려 피해자라는 어이없는 논리”라고 반발했다. 5월 단체는 “이순자 씨 등은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 한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는 철저한 5·18진상조사를 통해 발포책임자와 헬기 사격 등을 둘러싼 진실이 낱낱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27
    • 좋아요
    • 코멘트
  • ‘기다림과 위로의 공간’ 팽목항 추모객들로 북적

    세월호가 28일경 목포 신항으로 향할 예정인 가운데 기다림의 공간이자 위로의 장소였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진도군은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기원하며 목포 신항으로 숙소 등을 옮기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와 목포시도 대책본부를 꾸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000일 넘게 머문 진도군 팽목항에는 26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순간을 기억하려는 추모객들로 북적였다. 주말인 전날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2000여 명이 다녀간 데 이어 이날도 3000여 명이 노란 리본 나부끼는 희생자 분향소와 빨간 등대를 둘러봤다. 이들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무사히 도착해 9명의 시신을 모두 찾게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광주 북구에서 온 박진옥 씨(37)는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들의 흔적을 찾고 진상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도군은 이르면 28일부터 팽목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 등의 숙소 10개동을 목포 신항으로 옮길 예정이다. 당초 27일 옮길 계획이었으나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면 숙소를 옮겨 달라고 요청해 하루 미뤘다. 현재 팽목항 5000m² 터에는 이동식 주택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가족회의실, 식당, 창고, 세탁실, 샤워장, 화장실 같은 가족 지원시설 25개동이 있다. 진도군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팽목항을 떠나면 빌린 식당과 창고 등 10개동은 철거하기로 했다. 또 분향소 2개동과 가족회의실 3개동은 해양수산부와 유가족의 협의 상황을 지켜보며 옮기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수색이 끝나 미수습자를 찾고 사고 원인을 확인한 후 미수습자를 포함해 합동 영결식을 치를 때까지 팽목항 분향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도군은 전체 가족 지원시설이 옮겨지면 팽목항에서 ‘진도항 2단계 건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와 목포시는 해수부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총괄지원반, 가족지원반, 유실물 처리 및 해양오염방제반, 교통지원반, 언론지원반 5개 반 40여 명으로 ‘전남도 세월호 인양 지원본부’를 구성해 출범시켰다. 목포시도 부시장을 본부장, 안전도시건설국장을 총괄반장으로 하고 16개 부서장에게 업무를 부여한 지원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목포시는 27일 해수부, 전남도와 대책회의를 갖고 28일에는 목포지역 기관·단체들과 회의를 열어 목포를 찾는 추모객이나 방문객의 교통과 숙박 등의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과도 협의를 거쳐 장례식장, 분향소 등을 갖추고 편의시설도 제공하기로 했다. 목포 신항 사용에 따른 각종 민원과 방역 등 보건위생 대책도 추진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거치되면 유가족과 추모객, 정부 관계자들의 목포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유가족 등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 2017-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수부 “객실 절단해 수색” vs 유가족 “침몰 증거물 훼손”

    “누워 있는 세월호를 제대로 수색하려면 3등분해야 한다.”(해양수산부) “절단하면 증거가 훼손돼 침몰 원인을 영원히 못 밝힐 수 있다.”(유족 측)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해수부와 유족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세월호 절단 문제에 당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좌현으로 90도 누운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는 어렵다고 보고 선체를 절단해 내부를 수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일한 일부 민간 전문가는 반대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 절단 놓고 이견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말린’ 위의 세월호는 물과 기름을 빼내고 이르면 28일 87km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돌발 변수가 없다면 목포신항까지 10∼12시간이 걸린다. 목포신항으로 오면 화이트말린 선체 바닥의 높이 1m 철제 받침대에 놓인 세월호 선미가 먼저 철제 부두에 정박한다. 대형 구조물 운반에 쓰이는 멀티모듈 76대를 사용해 1만1000t으로 추정되는 세월호를 들어 철제 부두 쪽으로 300m가량 옮겨 거치하는 것도 고난도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기울어진 세월호 선체를 세우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내부 화물이 움직이면서 벽을 파손하는 등 위험 요소도 많다. 그러나 출입구가 바닥을 향해 있어 막힌 상태에서는 시신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가 쉽지 않다. 해수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세월호를 인양하면 선체를 아랫부분 화물 덱과 윗부분 여객 덱을 수평, 수직으로 3등분해 유해 수색에 나서겠다고 지난해 8월 발표했다. 무리하게 세우면 내부의 각종 집기 등이 엉켜 진입통로 확보조차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유족과 일부 전문가는 절단을 하면 선체 내부에 엉킨 화물 등이 쏟아지면서 침몰 원인을 밝힐 증거가 사라질 수 있고 유해가 훼손될 가능성도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박흥석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은 “400t으로 추정되는 적재 화물이 쏟아져 내리면 증거로서의 세월호가 훼손된다”며 “고열로 쇠를 녹인 뒤 바람으로 쇳물을 날려버리는 ‘산소 절단’ 방식도 주변부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해 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부분적으로 잘라낸다 해도 외부 충격으로 유해가 섞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일단 “1차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하겠다”며 절단 여부 결정을 유보했다. 그러나 배를 잘라도 진상 규명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과장은 “화물 적재 위치와 상태를 체크해 두면 화물이 쏟아진다고 해도 증거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기계·전기적 결함 확인을 위해 조타실, 기관실로 이어진 배선은 하나씩 표기해 뒀다가 다시 연결하면 된다. 기술적으로 간단한 문제”라고 말했다.○ 절단 위치-선체조사위 역할도 논란 조사위가 선체 절단에 동의한다 해도 자르는 위치가 문제다. ‘ㅗ’ 모양으로 배를 3등분하는 해수부안(案)에 대해 이상갑 한국해양대 교수는 “여객 덱 선미 부분 2층과 3층 사이에 외부로 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어 그곳을 절단하면 선체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해수부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쟁점들을 조율해야 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꾸려지지도 않았다. 2일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조사위 구성을 위해 국회는 28일에야 본회의에서 선체조사위원 8명 선출안을 의결한다. 특별법과 관련한 시행령은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특별법에 명시된 조사위 권한도 모호해 또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법에 따르면 조사위 업무는 △세월호 선체 조사 △인양 과정에 대한 지도·점검 △미수습자 수습, 선체 내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 과정 점검 등이다. 명시된 ‘점검’과 ‘지도’의 한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추천된 일부 조사위원은 ‘인양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장완익 변호사는 “해수부가 수색과 선체 정리 작업을 주도하고 조사위는 의견 표명만 하는 역할로 남지 않도록 구체적 시행령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이 인양 지점에서 조류를 타고 10km 떨어진 섬까지 퍼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 등에 따르면 1580ha에 이르는 해당 섬 지역 양식장 중 미역 양식장 약 400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최고야 best@donga.com·김단비 / 진도=이형주 기자}

    • 2017-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번엔 꼭 모두 함께 돌아가야죠”

    ‘이제 미수습자 가족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유일하게 바라는 것이었다. 세월호 인양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22일 어업지도선(무궁화2호)을 탄 가족들은 사흘째인 24일까지 단 한 명도 육지에 발을 올리지 않았다. 선체가 인양되는 모든 과정을 두 눈에 담기 위해서다. 단원고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53)는 여름용 슬리퍼를 신은 채 배에 올랐다. 진도 앞바다는 새벽녘이면 세찬 바람 때문에 체감기온이 영하에 가깝다. 허 씨는 팽목항 숙소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바로 배에 오르느라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세월호가 수면 위에 오르는 모습에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어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그는 “세월호가 완전히 인양되면 빨리 면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가족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23인승인 무궁화2호에는 가족과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 40명이 넘게 타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23일 식사는 컵라면이 전부였다. 24일에야 짜장밥과 김치 등의 식사가 나왔다. 가족들은 변변찮은 식사를 하면서도 오로지 바닷속에 있을 가족 생각만 했다.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아내 유백형 씨(54)는 “미수습자 가족 모두가 함께 손잡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23일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온 24일 오전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안전하게 인양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호소했다. 세월호 인양이 마무리되면 후속 작업도 이뤄진다. 진도군은 27일 팽목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 등의 숙소를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시 목포신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팽목항 5000m²에는 이동식 주택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가족회의실, 식당, 창고, 세탁실, 샤워장, 화장실 등 가족지원시설 25개동이 있다. 진도군은 업체에서 빌린 식당과 창고 등 10개동은 반납하기로 했다. 진도군은 분향소 2개동과 가족회의실 3개동은 해수부와 유가족 협의 상황을 지켜보며 옮기기로 했다. 진도군은 전체 가족지원시설이 옮겨지면 팽목항에서 진도항 2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세월호 참사 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수색이 끝나 미수습자들을 찾고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확인된 뒤에 미수습자를 포함한 합동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진도=신규진 newjin@donga.com·황성호 / 목포=이형주 기자}

    • 2017-03-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마저 떠나면 유가족들 너무 허전할까봐…” 농장일-서울 직장생활 그만두고 자원봉사

    “만일 미수습자가 발견되면 이곳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그때처럼 모든 것을 다시 해야죠.” 박일도 안산제일장례식장 대표(62)는 2014년 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 50여 명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그는 모두가 애통한 가운데 혼자 돈 버는 게 싫어 수익금 5000만 원을 단원고에 기부했다. 침몰 1072일 만에 세월호가 인양된 23일 박 대표는 “오늘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장례 문제를) 물어왔다”며 “그동안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미수습자가 돌아오면) 3년 전처럼 잘 모시고 싶다”고 했다. 박 대표처럼 세월호 인양을 학수고대하던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은 1073일 동안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기리며 세월호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나타내길 바랐다.○ 함께한 3년의 기다림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서 10년째 약초농장을 하는 장길환 씨(53)는 참사 후 1년간 유가족이 머문 진도체육관에 살면서 자원봉사를 했다. 유가족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고 눈물이 날 때는 부둥켜안고 울었다. 과로로 쓰러져 의료진이 자원봉사 중단을 권유했지만 ‘안 계셔서 허전하다’는 유가족들의 말을 듣고 다시 진도체육관으로 달려갔다. 이후에도 매달 서너 번 이상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을 도왔다. 세월호 참사 때 많은 승객을 구했던 진도 어민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김영서 진도군 수산단체연합회장(60)은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3년간 기원했다”고 말했다. 허은무 진도군 세월호사고수습지원과장(58)은 3년간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어민 간의 갈등 해결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진도군 조도면 어민들이 세월호 인양 때 발생할 수 있는 기름 유출로 미역어장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는 것을 달래기도 했다. 허 과장은 “세월호 참사 대책을 처음 맡아 시작한 만큼 마지막 인양 마무리까지 꼭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진도군 세월호사고수습지원과는 한시 기구로 올 6월 해체된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성환 씨(40)는 본인도 세월호 참사 때 조카를 잃었지만 지금까지 3년간 팽목항에 계속 머물며 미수습자 가족의 생활을 세심히 보살폈다.○ 유족들 “이제 미안함 덜 수 있을까” 이날 오전 8시경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맹골수도 위의 한 배에서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진도군 서망항을 떠나 50분가량 뱃길을 달리는 내내 담배를 7개비나 태운 ‘유민 아빠’ 김영오 씨(50)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2014년 4월 16일처럼 마음이 시리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안타까워했다. 고 이재욱 군(단원고)의 어머니 홍영미 씨(48)는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마지막 숙제’라고 했다. 홍 씨는 “반신반의했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고무적이다”며 “풀리지 않았던 문제의 실마리가 보인 만큼 부디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의 전태호 위원장(42)도 이날 선체 인양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사고해역으로 달려갔다. 전 위원장은 “3년 만에 인양되는 세월호를 보니 허망하고 착잡하다. 좀 더 빨리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진도=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인천=박희제 / 안산=김배중 기자}

    • 2017-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91세에 그림 전시회… 교육열 불태우는 만학도들

    뒤늦게 뛰어든 배움의 길이지만 청년 못지않게 열정을 불태우는 노인들이 있다. 구순의 나이에 첫 그림 전시회를 열고 나란히 고교에 입학한 노부부도 있다. 김순녀 씨(91·여)는 이달 31일까지 광주 북구 일곡도서관 로비와 어린이실에서 그림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 명칭은 ‘91세 김순녀 할머니의 그림여행’이다. 김 씨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셋째 사위인 이성원 씨(65)는 당시 김 씨에게 ‘평생 사시면서 하지 못한 이루지 못한 것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과 보통학교 다닐 때 그림을 잘 그렸는데 계속 그리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했다. 이 씨는 곧바로 김 씨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사다줬다. 김 씨는 크레파스 선물을 받자마자 집에 있는 책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이후에는 집 근처 일곡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그림을 채워갔다. 이렇게 4년 동안 그린 그림은 스케치북 30여 권(500여 장)에 이른다. 김 씨가 그림 소재로 좋아하는 건 옛날이야기다. 콩쥐팥쥐를 비롯해 율곡 이이 선생, 까치와 까마귀 등 동화·역사이야기가 선호하는 소재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손녀딸이 사다준 일기장에 그림일기를 쓰고 있다. 김 씨의 스케치북을 발견한 사람은 일곡도서관에 근무하는 이춘숙 씨(58·여)다. 그는 김 씨가 도서관을 방문해 항상 2시간 넘게 머물며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스케치북의 존재를 알게 돼 전시회를 마련했다. 김 씨는 “난생 처음 열게 된 전시회에 시민들과 유치원생, 초중고교생들이 그림을 보러 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에 사는 정흥술 씨(67)와 부인 선춘봉 씨(58)는 매일 아침 차를 타고 인근 과역면 영주고등학교에 등교한다. 이 부부는 영주고 신입생으로 입학해 공부하며 논밭 3만 m²에 농사를 짓고 있다. 영주고는 올해 입학할 신입생이 부족해 문을 닫을 뻔했지만 정 씨 부부 등 50, 60대 주민 10명이 입학해 폐교 위기를 넘겼다. 정 씨 부부는 중학교 학력인정과정을 운영하는 고흥평생교육관을 졸업한 뒤 폐교 위기에 놓인 영주고에 흔쾌히 입학했다. 정 씨는 “처음에는 손자뻘 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했는데 선생님들 배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면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복지재단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부부 댄스반 8쌍은 레크리에이션 3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은 2년 동안 교육을 받고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기세훈 씨(76)와 부인 송경자 씨(76)는 “도전하는 즐거움은 나이를 잊게 했고 왈츠를 통해 부부 관계도 돈독해졌다”고 했다. 광주 남구 노대동에 2009년 문을 연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60세 이상 노인 회원이 6만7000명이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지난해 시니어대학 과정을 통해 구연동화 2급, 오카리나 1·2급, 웃음치료사 1급 등 5개 과정을 운영해 노인 65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문혜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은 “자격을 취득하신 어르신들은 다양한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월호 올라오다

    본격적인 세월호 인양 작업이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시작됐다. 2014년 4월 16일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희생자 304명과 함께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가라앉은 지 2년 11개월 만이다. 인양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세월호는 23일 오전 4시경이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주 뒤인 4월 초엔 목포신항으로 옮겨져 미수습자 수습, 사고 원인 조사 등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시험 인양을 시작해 5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3시 반 세월호를 바닥에서 1m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어 기상 여건이 24일까지 좋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날 오후 8시 50분 본인양을 전격 결정했다. 해수부는 24일까지 지속될 소조기(小潮期·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작아 조류가 느려지는 시기)에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려 바지선에 안전하게 고정하는 것이 목표다. 4월 5일 전후로 예상되는 다음 소조기 때 기상 여건이 좋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험 인양만 하고 다시 선체를 내려놓으면 리프팅빔이 흐트러지고 선체 무게중심도 달라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양의 성패는 앞으로 이틀 동안의 기상 여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수면 위로 13m가량 선체를 드러내는 세월호가 조류나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쇠줄로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이는 사람이 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다. 높이 1.5m 이상의 파도가 치거나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기상 여건 등 모든 조건이 순조로울 경우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려진 뒤 목포신항까지 거치되는 데에는 약 13, 14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4월 4, 5일경에는 세월호를 육지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인양 후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후 11시 10분 현재 세월호는 해저에서 9m가량 올라온 상태다.박성민 min@donga.com·최혜령 / 진도=이형주 기자}

    • 2017-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발, 이번엔 무사히…” 3년 기다림보다 길었던 하루

    “이제는 가족을 찾아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 22일 오전 9시 담담한 표정으로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세월호 시험 인양을 한 시간 앞둔 때였다. 팽목항 현장은 이들의 오랜 서러움과 간절한 바람으로 가득했다. 전날까지 휘몰아치던 바닷바람도 이날은 잠잠했다.○ 포기할 수 없던 3년의 기다림 가족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부터 꼬박 1072일을 기다렸다. 그러나 22일은 가족들에게 1072일보다 더 긴 하루였다. 전날부터 밤을 꼬박 새운 미수습자 가족들은 하루 종일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19일 시도하려던 인양 시도가 기상 악화로 취소된 적이 있어 불안감이 더 컸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시계는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때부터 멈췄다. 권재근 씨의 친형 권오복 씨(63)는 가족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생업을 접고 사고 해역 근처를 지켜왔다. 11m²의 작고 추운 컨테이너 박스에서 지내는 통에 몸이 상하는 것도 몰랐다. 여기저기 놓인 약 봉투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의 건강보다는 시험 인양에 이어 본 인양이 성공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살가웠던 조은화 양(단원고)의 어머니 이금희 씨(48)도 이날 애간장이 녹았다.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조 양은 부모를 배려하는 정 많은 딸이었다. 엄마가 걱정할까 ‘버스에 탔다’ ‘어디를 지났다’ ‘학교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자주 보냈고, 집에 돌아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얘기하는 한없이 다정했던 딸이었다. 이 씨는 “너무 추운데, 너무 지저분한 곳에, 너무 오랫동안 있게 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엄마가 너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또 “3년 전 4월 16일에 머물러 있는 엄마 아빠 가족들을 4월 17일로 보내주는 게 세월호 참사에 아파하고 같이 울었던 분들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다윤 양(단원고)의 어머니인 박은미 씨(48)도 세월호가 가라앉은 검은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루도 마를 날 없던 두 눈가에선 여지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3년 전 수학여행 길에서 아버지의 검정 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빌려갔던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의 모자, 허 양이 입었던 옷과 신발까지 모두 발견됐지만 허 양만 아직 바닷속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혹여 딸이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때때로 배 난간에 몸을 기대 바다를 주시했다. 미수습자 가족 7명은 이날 오전 10시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와 무궁화23호에 각각 올라타고 인양 현장 부근으로 이동해 선체 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세월호 탑승객 476명 중 172명만이 구조됐다. 295명이 숨졌고 9명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권 씨와 조 양, 허 양 외에 당시 단원고 학생 남현철 박영인 군, 교사 양승진 고창석 씨, 권 씨의 아들 혁규 군, 이영숙 씨(일반인)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모두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시신을 찾은 유가족들도 시험 인양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다. 세월호 유가족인 정성욱 씨(47)는 “오늘을 또 넘길까봐, 그렇게 될까봐 너무 두렵다”며 애를 태웠다.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에도 유가족의 발길이 이어졌다. 4월 벚꽃만 봐도 딸 생각이 나서 괴롭다는 세월호 유가족 유영민 씨(49)는 “인양을 통해 실종자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 누구도 다른 우선순위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앗아간 세월호가 너무나 밉지만 실종자 수습과 진실 규명을 위해 반드시 조속한 인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말을 아꼈다. 그러나 가방이나 소매 끝에 달린 노란 리본에서 인양을 염원하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현장을 지킨 자원봉사자 김모 씨(40)도 “세월호 인양 성공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할 말이 없다”며 안절부절못했다. 시민들도 한마음이었다. 팽목항이나 세월호 천막이 있는 광화문광장을 찾아 성공적인 인양을 기원했다. 팽목항을 찾은 이덕보 씨(57·여)는 “부디 인양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팽목항 방파제에서 기도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팽목항 분향소를 방문해 20초간 묵념하고 잠시 영정사진을 바라본 후 방명록에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어서 돌아오소서!”라고 적었다. 진도=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호재 / 안산=김하경 기자}

    • 2017-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례군, 귀농·귀촌인 토지분쟁 예방교육 실시

    전남 구례군은 최근 5년간 귀농·귀촌한 주민 1137가구 중 20여 가구가 이웃과 토지경계 분쟁을 겪은 것을 감안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귀농·귀촌인은 관행적으로 주택 부지를 구입하고 나서 토지 측량을 한다. 하지만 지적(地籍)도면 대부분은 100년 전에 작성돼 현재 상황과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다. 귀농·귀촌인이 땅을 구입한 뒤 측량을 해보면 이웃의 땅이 포함돼 있거나 반대로 이웃의 땅 일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귀농·귀촌인과 이웃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다. 귀농·귀촌인은 “제 가격을 주고 땅을 샀다”고 하는 반면 이웃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반발한다. 구례군은 이에 앞서 8일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토지매매 때 기본적으로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지적도면,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과 입지 조건, 건축허가 절차 등 실무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토지 분쟁 예방 교육을 처음 실시했다. 구례군은 이 같은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임병안 구례군 지적담당은 “귀농·귀촌 초기 기존 주민과의 토지 관련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지를 살 때 사전 측량을 실시해 점유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지적담당 공무원 7명이 지적측량, 토지합병같이 토지와 관계되는 민원을 대행 처리해 주는 귀농·귀촌인 부동산관리 후견인제도를 처음 시행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가니 사건’ 간접 피해 장애인들, 새 둥지서도 폭행·학대 당해

    일명 ‘도가니’ 사건으로 폐쇄된 광주 인화원 장애인들이 옮겨간 사회복지시설에서도 폭행과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적장애인 원생을 폭행하고 급식비 등을 횡령한 혐의(폭행 등)로 광주 모 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A 씨(52·여)와 원장 B 씨(48·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5년 2월 플라스틱막대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원생인 30대 지적장애여성 C 씨의 팔, 어깨 등을 서너 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 씨가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고 하자 A 씨가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 등은 최근 광주시 조사에서 ‘부식비나 법인후원금을 빼먹고 냉난방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는 청문절차를 거쳐 A 씨와 B 씨를 해임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원생들에게는 곰팡이 핀 빵이나 처방전 없이 약을 먹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A 씨에게 폭행당한 C 씨는 2011년 청각장애원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산 광주 인화학교 운영법인 소속 인화원 출신이다. A 씨의 사회복지시설에는 C 씨와 인화원에서 생활하던 원생 19명이 2012년 이전해 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장애인단체들은 ‘도가니’ 사건의 간접적 피해자인 이들이 시설을 옮겨와서도 강압적 환경에서 폭행 등 학대를 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22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도가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의 거처를 안전한 사회복지시설로 옮겼다고 믿었는데 또 학대가 일어났다”며 “가해자가 피해자들이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여전히 출근하고 있어 분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7-03-21
    • 좋아요
    • 코멘트
  • ‘친환경 자동차 생산 메카’로 질주하는 광주시

    친환경 자동차 생산의 메카라는 광주의 미래 비전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그린카진흥원은 20일 영국 호리바 마이라와 친환경 자동차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호리바 마이라는 1945년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영국 정부 연구기관으로 출발해 1970년대 민영화됐다. 엔지니어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험과 충돌테스트 설비 37개, 주행시험장 93km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최고 자동차 연구기관이다. 호리바 마이라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도요타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과 보쉬 할덱스 등 글로벌 부품 회사가 입주해 있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대우상용차 현대모비스와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시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컨설팅 등을 해 줄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필요했다. 협약을 통해 광주시와 호리바 마이라는 친환경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정보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전기자동차와 전기이륜차 개발을 위한 디자인과 설계 시험·인증 기술·생산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키 위해 공동 팀 구성과 국제공동연구소 설립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관련 전시회·포럼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호리바 마이라는 광주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지을 예정인 중국 주룽자동차의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한 협력, 전기이륜차 핵심 기술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경종 광주시 자동차산업과장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호리바 마이라와의 협업으로 탄력이 붙을 것”라고 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광산구 삼거동 빛그린산업단지 1단계 용지는 이르면 9월부터 매각 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빛그린산단 1-1공구(175만 m²)의 공정은 26%, 빛그린산단 1-2공구(73만 m²)의 공정은 59%다. 빛그린산단은 광주 지역의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땅값이 30% 정도 저렴해 입주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빛그린사업단 관계자는 “1주일에 기업 관계자 2, 3명이 산단 용지 설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빛그린산단에 예산 303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광주시는 올해 345억 원을 투입해 빛그린산단 용지 3만3000m² 등을 구입할 계획이다. 이 용지에는 친환경 자동차 기술 지원센터와 인력 양성 등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지어진다. 광주시는 지난해 공장 설립 투자 협약을 체결한 중국 주룽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투자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에 특수목적 차량 생산 회사가 많은 것을 감안해 전기 오토바이·특수차량 생산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으로 광주는 친환경차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친환경자동차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군부 총탄 ‘5·18 헬기사격’ 진실규명 열쇠되나

    #이모 씨(61·광주 북구 동림동)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충남 서산 간척지 매립 공사장 덤프트럭 보조로 일했다. 그는 “매립 공사장이 난시청 지역이었지만 간혹 뉴스가 보여 5·18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됐다”며 “광주에 가고 싶었지만 차 주인이 말렸다”고 했다. 이 씨는 1980년 5월 27일 신군부가 시민군을 유혈 진압한 직후 광주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광주 남구 주월동 월산마을에서 살았는데 사돈에게서 ‘누군가 봉주초등학교 옆 논두렁에 탄피를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1980년 5월 말 논두렁에서 벌컨포 탄피로 추정되는 탄피 2개와 다른 중화기 탄피 1개를 주웠다. 이후 인근 산에서 대검 2자루도 주웠다. 그는 이후 총기 수거령이 내려지자 대검은 버렸지만 탄피 3개는 커피 병에 넣어 뒀다. 이 씨는 1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에서 헬기 사격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보관하던 탄피 3개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이 씨는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는지 5·18 진실을 밝히는 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모 씨(62·전남 나주시 남평읍)는 1980년 5월 21일 광주 북구 기계 공장에 출근했다. 그는 공장이 조업을 멈추자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까지 걸어가다 골목길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남성 한 명을 발견했다. 김 씨가 이 남성을 구조하려 하자 주변 사람들은 공수부대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말렸다. 그가 부상 남성을 부축하는 순간 공수부대원들이 곤봉으로 머리 등을 10여 대 가격했다. 머리가 터지고 손가락이 골절된 채 정신을 잃었다. 김 씨가 정신을 차려 보니 공수부대원들은 없었다. 이후 시민군 차량을 타고 나주시 남평읍 집까지 돌아와 치료를 받았다. 사흘 뒤인 24일 오후 3시경 고립된 광주 상황이 궁금해진 김 씨는 나주시 남평읍과 광주시를 연결하는 고개 한두재에 갔다. 한두재 정상 중턱에 검정색 브리사2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량 운전대에서 운전자 좌석까지 손가락 굵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운전석에 머리카락 20여 가닥이 흩어져 있었지만 핏자국은 없었다. 김 씨는 차량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에서 벌컨포 추정 탄피 3개를 주워 집으로 돌아와 비료봉지에 넣었다. 이후 1989년 국회 광주특위청문회에서 고 조비오 신부가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고 증언하는 뉴스를 봤다. 나주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던 그가 “탄피를 공개해야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일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며 만류했다. 김 씨는 지난달 8일 윤장현 광주시장이 ‘헬기 총격과 관련된 5·18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한 뉴스를 보고 탄피 3개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김 씨는 “지금이라도 당시 신군부가 잘못을 인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두 사람이 기증한 탄피 6개의 감식을 의뢰했다. 그 결과는 22∼23일 통보될 예정이다. 벌컨포 추정 탄피 5개는 1979년 생산됐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 증거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1개는 중화기 종류, 생산 시기도 함께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국과수에 헬기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자국이 발견된 전일빌딩 10층 천장에 총탄이 남아 있는지 추가 조사를 의뢰했다. 37년이 흘러 나타난 총탄은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의 진실을 확인하는 데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군 문서에는 5·18 당시 벌컨포로 무장한 코브라 공격헬기 등이 광주에 투입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물론 발포 명령자와 희생자 암매장 등 밝혀지지 않은 5월 진실 규명에 주력할 것”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 인공번식 성공…2~3년 뒤 방류 계획

    국내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푸른바다거북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 인공번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출현하는 네 종 가운데 하나인 푸른바다거북은 6월 일본, 대만 같이 따뜻한 해역에서 한국 바다로 왔다가 11월 회귀하는 바다거북이다. 100년 정도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푸른바다거북은 몸길이 1.5m, 몸무게 190㎏까지 자란다. 해양오염 등으로 산란 장소와 자연서식지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해져 해양수산부 보호대상 해양생물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해수부는 2007년부터 바다거북 종(種) 증식사업을 했지만 성체를 확보하기 어려워 난항을 겪었다. 2012년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전남 여수시의 마스코트인 바다거북 번식에 힘썼다. 2014~2015년에는 해수부가 의뢰한 바다거북 종 증식연구를 맡아했다. 먼저 서울 63빌딩 수족관에 있던 붉은바다거북 2마리로 연구했다. 지난해 일본과 싱가폴 수족관에서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올리브각시바다거북 41마리를 들여왔다. 이들 가운데 30~50년 된 푸른바다거북 5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간 6회에 걸쳐 알 300여개를 낳았다. 알들을 모래부화장과 인공부화기에 넣어 온도, 습도를 맞춰줬다. 지난달 26일부터 9일까지 손바닥 절반만한 귀여운 새끼거북 32마리가 태어났다. 추가 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동진 아쿠아플라넷 여수 연구원(36)은 “새끼들이 2~3년 정도 자라 자연생존 가능성이 커지면 바다로 풀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여수=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7-03-19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에 촛불집회 기념조형물 세워질 듯

    광주에 촛불집회 기념 조형물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 등에 촛불집회 기념 조형물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조형물이 만들어지면 촛불집회와 관련된 전국 첫 기념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민운동본부는 빠르면 20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조형물 설치와 형태, 장소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표들은 논의를 통해 촛불집회 조형물 설치를 둘러싼 입장 등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치 시기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다음 달 16일 이전과 5, 6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조형물이 건립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잇고 한국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의미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민운동본부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광주 지역 9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9일 첫 촛불집회를 연 뒤 11일까지 19차 주말집회를 개최했다. 시민 60만 명이 참석했다. 광주시민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민주화운동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촛불정신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 설치에 각계가 공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YMCA촛불지원단은 최근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선고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시민들의 감사 마음이 담긴 편지 300여 통을 발송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늘어나는 김 양식장… 귀어 청년 진입문턱 낮춘다

    농수축산물 수출품목 1위인 김 호황에 힘입어 김 양식장이 크게 늘고 있다. 전남 고흥에서는 청년 귀어인에게 양식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11개 시군 김 양식장 면적은 5만216ha(2015년 기준)로 집계됐다. 전남은 전국 김 양식장 5만5254ha의 91%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김은 지난해 세계 100여 개 국가에 1만7835t(3억5300만 달러)이 수출돼 국내 농수축산물 수출품목 1위로 올라섰다. 한국김산업연합회는 올 1, 2월 김 수출액이 5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00만 달러에 비해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원료인 물김이 청정바다에서 자라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물김을 말리거나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한 것도 한 이유다. 국내 김 소비가 늘어난 데다 수출까지 증가하면서 원료인 물김 1kg당 가격은 2015년 800원, 지난해 1000원, 올해 1300원으로 올랐다. 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어민들은 앞다퉈 양식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 11개 시군 가운데 넓은 바다를 끼고 있는 4개 군은 지난해 김 양식장을 크게 넓혔다. 지난해 김 양식장 신규·개발 면적은 고흥 2548ha, 진도 1342ha, 완도 1300ha, 신안 1100ha 등 6290ha에 이른다. 어민들은 올해 물김 가격이 kg당 13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자 앞다퉈 미역과 다시마 톳 양식을 김으로 바꾸고 있다. 근해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안에서 10km가량 떨어진 수심 30∼40m 깊은 바다에서도 김을 양식하고 있다. 류진규 씨(36·해남군 송지면)는 “해남은 바다가 좁아 신규 양식장 허가가 나지 않는다”며 “4∼5m 간격을 둬야 하는 양식장 줄을 2∼3m로 좁혀서 일한다”고 했다. 김 양식장이 확대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박영남 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장(63)은 “물김이 과잉 생산되면서 고흥 일부 어민들은 물김을 폐기하고 전북 군산 어민들은 아예 채취를 포기했다”며 “정부가 올해 김 양식장 면적을 5% 확장할 계획인데 이렇게 될 경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나 전남도는 김 수출시장이 최대 5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물김 가격 폭락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또 전남 4개 군에서 김 양식장이 확대됐지만 청년 유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촌계에 들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흥군은 불법양식장 565ha를 철거해 청년 귀어인에게 분양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불법 양식장을 철거한 뒤 고흥수협에 위탁해 청년 귀어인이 최대 5년간 양식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흥군은 적어도 30명 이상의 청년이 김 양식장 500ha, 미역 양식장 40ha, 가리비 양식장 25ha에서 귀어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흥군은 주민 6만7656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만5364명(37.5%)으로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된 곳이다. 이 때문에 귀농·귀어 청년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무엇보다 어촌계 진입 문턱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9세 이상 NO’ 청소년전용 콘돔자판기 등장

    2014년 문을 연 사회적 기업 ㈜인스팅터스는 피임기구인 콘돔과 성기구 등을 제작·판매하는 회사다. 건전한 성관계를 위한 ‘성헬스케어’를 표방하며 청소년 대상 콘돔 무료 배포사업을 펼쳤던 이 회사가 최근 또 이색사업을 시작했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를 설치한 것. 현재 서울 신논현과 이태원, 광주 충장로의 성인용품점에 3대, 충남 홍성의 청소년 전용 만화방에 1대 등 총 4대가 운영 중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는 문구를 붙이고, 점주들은 청소년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개당 1400원인 친환경소재 콘돔을 2개들이 세트 100원이라는 염가에 판매해 제법 인기가 좋다. 매일 20여 세트가 팔리며 판매된 돈은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봄’에 전액 기부된다. 박진아 인스팅터스 공동대표는 “누구나 안전하게 사랑할 권리가 있다. 편견에 따라 피임기구 접근이 어려웠던 청소년에게 그 권리를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자판기 사업을 설명했다. 피임기구란 청소년이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인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그런 잘못된 인식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청소년 성경험에 관해 조사한 결과 청소년 절반은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기구 구매를 꺼려 비닐봉지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 이에 따라 청소년 성을 덮어놓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피임기구의 사용을 적극 교육하고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제품을 팔기 위한 콘돔회사의 상술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함께 자칫 피임기구를 장려하는 것이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문화가 훨씬 개방된 해외에서도 정부가 피임기구에 관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청소년 혼숙을 단속하면서 한편으로는 피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애매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 2017-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 온 크루즈 中관광객 3400명 하선 거부

    “전세버스를 80대나 동원했는데 예고도 없이 안 내리면 어떡합니까. 기름값 날리고 운전사들도 하루 완전히 공쳤습니다.”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12일 분통을 터뜨렸다. 전날 국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의 하선 거부 사태 탓이다. 입국 수속 등 출입국과 통관 검역 절차를 위해 대기하던 공무원들과 제주항 외항을 관리하는 해운조합 등도 한마디 예고 없이 발생한 상황에 크게 당황했다. 이들을 기다리던 면세점 등 제주 지역 유통업체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국제 크루즈 여객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급)가 제주항 외항에 접안한 건 11일 오후 1시경. 앞서 배는 10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했다. 크루즈선에는 관광객 3459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에 도착한 뒤 단 한 명도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제주를 향할 때까지 아무 통보도 없다가 접안 후 현지 여행사 측이 하선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선은 4시간 동안 머물다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출발했다. 크루즈선 승객 일부가 개인 사정 등으로 내리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전체 승객이 하선을 취소한 건 1990년대 말 국제 크루즈선의 첫 제주 기항 후 처음이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자국 정부의 눈치를 본 중국 기업이 직원들에게 하선 거부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은 10개 선사 25척.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12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복성 여행 제한 조치’에 따라 이번 코스타 세레나호를 비롯해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급), 차이니스 타이산호(2만2400t급), 코스타 포츠나호(10만2000t급), 스카이시 골든에라호(7만2000t급) 등 크루즈선 5척이 12월까지 제주 기항 157회를 취소했다. 당초 올해 제주에는 20개 선사가 28척의 크루즈를 총 703회 기항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출항하는 크루즈선이 97%다. 중국인 관광객의 하선 거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우리도 입항 금지하라” “중국인 안 와서 제주가 깨끗해졌다” “취소위약금 받아내고 규정대로 하자” 등 항의 댓글을 잇달아 올렸다. 한편 정부는 경영난이 우려되는 관광 여행 숙박 운송업 등의 중소기업에 정책자금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중소기업의 기존 대출을 최대 1년간 만기 연장해주고 원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제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정임수 기자}

    • 2017-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남구에 로컬푸드 직매장 5월 개장

    도농 복합지역인 광주 남구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주민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로컬푸드 직매장이 5월 문을 연다. 광주 남구는 5월 말 진월동 국제테니스장 내 로컬푸드 직매장을 임시 개장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연면적 989m²에 지상 2층 규모다. 지상 1층에는 로컬푸드 판매 코너를 비롯해 사회적 경제 생산품, 지역 특산물, 신선·가공식품 코너와 학교급식 저온 저장시설 등이 들어선다. 2층에는 회의실, 옥외 정원 등이 자리한다. 남구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촌 지역인 대촌동과 인근 전남 나주, 화순 지역 농가 300여 곳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축산물과 우리 밀·쌀로 만든 베이커리 등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농산물 판매가격은 생산 농가에서 결정한다. 특히 생산 농가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통해 가격 거품을 없애고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는 재단법인을 설립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 지역 자치단체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사례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축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등 지역 경제 순환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력단절 여성 취업 돕는 ‘광주 새일센터’

    광주 서구에 사는 주부 김모 씨(42)는 결혼 후 두 자녀를 낳고 다니던 직장을 2003년 그만뒀다. 두 자녀를 키우며 육아에 전념하다 자녀가 초중학생이 되자 재취업을 하고 싶었지만 경력단절 여성으로서 재취업의 문턱이 너무 높았다. 김 씨는 지난해 광주 서구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전산·사무회계 과정 직업교육훈련을 받고 국가자격증인 전산회계 1급을 취득했다. 이후 센터와 협약을 맺은 두리약품㈜에 취업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자녀들이 크면서 재취업이 절실했는데 국비 직업교육훈련을 받으면서 다시 직장인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광주지역 새일센터가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경력단절 여성 850여 명을 대상으로 웹디자인&쇼핑몰전문가 등 취업 유망직종 41개 훈련과정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각 과정은 2, 3개월씩 경력단절 여성의 특성을 고려해 5개 새일센터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이주여성과 장애인 새터민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도배기능사(광주 새일센터), 브런치&바리스타(송원대 새일센터), 커피 바리스타(북구 새일센터), 단체급식 푸드매니저(광산 새일센터) 과정이 신설됐다. 교육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과 취업 의지가 높은 미취업 청년 여성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