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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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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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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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예팅 주의!…여성과 짜고 앉은 자리서 110만원 뜯어

    4월말 경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신촌에서 술 마시자'는 채팅방에 접속한 후 약속한 술집으로 나간 정신지체 2급 오모 씨(32). 화기애애할 줄 알았던 술자리는 공포스러웠다. 주최자 김모 씨(34)는 종업원에 소리를 지르거나 "사람을 때려봤다"며 오 씨를 향해 웃어 보였다. 김 씨는 술자리에서 진행되는 게임 참가비와 벌금 명목으로 한 번에 5~10만 원, 총 70만 원을 오 씨에게 요구했다. 합석했던 김모 씨(25·여)에 대한 '노예팅'(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높을 돈을 제시한 사람들에게 연결해주는 게임) 비용도 40만 원까지 올라갔다. 오 씨는 하는 수 없이 현금인출기에서 10만 원 씩 총 110만 원을 인출했다. 알고보니 술자리에 있던 이들은 한 패였다. 주최자 김 씨와 보조요원 김모 씨(27)는 피해자의 재력을 확인하고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했다. 바람잡이 강모 씨(28)는 노예팅 낙찰금을 계속 올렸고, 피해자에게 호감을 보이며 유혹하던 여성도 김 씨에게 고용된 상태였다. 김 씨 일당은 합숙까지 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이들의 범죄는 정신지체 아들이 수 차례 돈을 인출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모친의 신고로 들통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동공갈)로 보조요원 김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주최자 김 씨가 수년 간 노예팅을 주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피해사례를 확인하고 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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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관련 다큐영화 ‘다이빙벨’ 상영 싸고 논란

    세월호 참사 의문점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의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을 두고 일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안해룡 다큐멘터리 감독과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19회 부산 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상태다. 영화 배급사인 시네마달 측은 "다이빙벨 투입 둘러싼 과정을 보여주고, 세월호 관련 의문점 정리 위해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논란의 발단은 부산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시작됐다.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그 수습이 끝나지 않은 세월호 문제를 다룬 '다이빙 벨' 상영 소식이 알려지자 조직위와 부산시 등에 각계의 문의가 몰려온 것. 여기에 한 예술인 단체가 "세월호 문제를 일방적 시선으로만 보여줄 우려가 있기에 상영 자제를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부산 국제영화제의 권위는 영화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평론가인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문제가 되는 현장을 다큐로 담았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환영할 일이며, 영화에 대한 판단은 개별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은 다음달 6일과 10일 두 차례 상영되며, 상영시간은 85분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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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책위 새 집행부’ 21일 선출… 온건 목소리 반영될까

    공백상태에 빠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집행부 재구성을 위해 경기 안산 단원고 유가족 학부모들은 ‘학급 대표 모임’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개 반 대표와 부대표로 이뤄진 이 모임은 18일 오후부터 학부모 총회가 열리는 21일까지 매일 회의를 열어 새 집행부 구성을 준비할 예정이다. 총회 후 구성되는 집행부 성향에 따라 중단상태인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대리운전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집행부 9명이 사퇴하면서 학급 대표 모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단원고 10개 반 대표와 부대표(총 20명)가 있지만 이들은 그동안 임원회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아 위원장단(위원장 1명, 부위원장 5명, 대변인 1명 등 총 7명)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8일 오후 9시부터 진행된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위한 학급 대표들의 회의를 기점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각 반 대표들은 중간연락 등 실무적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세월호 가족대책위 집행부가 선출될 학부모 총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회는 집행부 선출, 여야 합의안 수용 여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가족대책위 입장을 결정하는 실질적 의사결정기구다. 총회는 매주 일요일마다 안산 화랑유원지 내 미술관에서 정기적으로 열렸으며 중요 안건이 있을 때는 긴급 소집되기도 했다. 8월 말 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합의안도 총회에 부쳐져 부결됐다. 개별 유가족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유가족은 “그동안 위원장단이 미리 안건에 대한 의견까지 정해놓는 하향식 통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집행부와 총회를 불신하는 한 유가족은 여야 재합의안 표결 결과도 투명하지 않았다며 21일 진행될 집행부 선출 과정에서도 기존 집행부나 정치권 등 이른바 ‘목소리 큰 사람’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생계가 급해 불참하는 유가족의 의견은 무시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총회에 참석해 온 유가족들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큰 갈등을 겪지는 않았다. 유가족들은 새로 구성될 집행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미뤄지고, 가족대책위 집행부가 음주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이를 타개할 인물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에 강경한 태도를 가진 학부모가 등장할 수 있지만 보다 온건한 입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 유가족은 “그동안 대화와 타협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기존 집행부 사퇴에 반대하며 이들을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집행부가 구성되더라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유가족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봤듯이 유가족 대책위는 평범한 시민이었던 유가족이 맡기에는 책임이 너무 크고 부담스러운 자리다. 이번 사건으로 도덕적 상처도 입었다”며 “결국 정치권이 나서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여당도 야당도 마땅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최혜령 기자}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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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시비’ 세월호 가족대책委 집행부 전원 사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집행부 전원이 17일 새벽 벌어진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긴급임원회의를 열어 “사건 관련자 및 위원장단 총 9명이 연대책임을 지고 전원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한 집행부는 폭행사건에 연루된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해 유경근 대변인,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등 9명이다. 대책위는 “사건 관련자들은 18일 오전 중 경찰 조사 및 진술에 최대한 성실하고 솔직하게 임하겠다”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21일 유가족 총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17일 0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5길 T일식집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 이모 씨(52)를 시비 끝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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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대책위 강력 반발 “유가족 바람 공감하지 못한 발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유가족의 바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병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원장(50)은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합의안이 마지막 결단이라는 건 그동안 국회와 가족대책위 사이의 논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면 삼권분립과 사법체계가 흔들린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유례없는 특별법 제정만이 유가족의 여한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회는 우리 유가족들의 진정한 바람에 아직도 전혀 공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족들은 ‘세월호법도 순수한 유가족 마음을 담아야 하고, 외부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경기 안산의 한 유가족은 “대책위에서 유가족 아닌 시민단체 사람들이 자꾸 목소리를 내려 한다. 이 때문에 14일 진행된 유가족 총회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이제 정말 생계가 걱정되는 시점이라 특별법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족과 달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즉각 통과시켜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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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천 GOP부대 주말면회 첫 허용 “아들 얼굴 보니 마음이 놓여요”

    “훈련소 마치자마자 GOP(최전방초소)에 배치됐어요. 겨울이 되기 전까지 아들 얼굴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경기 연천군 소재 육군 25사단 GOP에 근무하는 한현수 이병(20)의 어머니 김치욱 씨(48)는 이번 추석연휴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김 씨는 6월 입대한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GOP 근무 병사는 면회를 아예 허용하지 않는다는 군 방침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아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병영문화 개선책으로 창군 이래 처음으로 GOP 주말 면회를 허용하자 한 이병 가족은 연휴 첫날인 6일 음식을 싸들고 부대로 향했다. 군 버스를 타고 위병소를 통과해 언덕을 오르자 멀리 서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아들과 동료 병사들이 김 씨의 눈에 들어왔다. 한달음에 달려와 아들을 껴안은 김 씨는 “정말 좋아요. 그냥 좋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라며 연신 웃었다. 이날 군이 처음으로 GOP 면회를 허용하자 현장에서 만난 병사들과 가족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군 장병들은 가족과 단절된 채 격오지에서 근무하느라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부모들은 육군 22사단 총기난사 사건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등으로 커진 최전방 군 복무에 대한 걱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사단 GOP 근무자 박성우 일병(20)의 아버지 박영근 씨(48)는 “후방 부대에 비해 GOP 근무가 여러 제한사항이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군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원하는 시간에 부대 내 수신전용 전화나 휴대전화로 병사들과 통화할 수 있는 제도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25사단 용바위대대는 이날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 9대와 휴대전화 12대를 마련해 병사와 가족 간의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병사들은 곳곳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부모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면회 날짜를 정한 채병훈 이병(20)은 “부모님과 늘 연결돼 있는 기분이 들어 든든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천=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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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P 부대, 창군 이래 첫 휴일 면회 허용

    "훈련소 마치자마자 GOP(최전방 일반전초)에 배치됐어요. 겨울이 되기 전까지 아들 얼굴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경기 연천군 소재 육군 25사단 GOP에 근무하는 한현수 이병(20)의 어머니 김치욱 씨(48)는 이번 추석연휴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김 씨는 6월 입대한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GOP 근무 병사는 아예 면회가 불가능하다는 군 방침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아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병영문화 개선책으로 창군 이래 처음으로 GOP 주말 면회를 허용하자 한 이병 가족은 연휴 첫날인 6일 음식을 싸들고 부대로 향했다. 군 버스를 타고 위병소를 통과해 언덕을 오르자 멀리 서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아들과 동료 병사들이 김 씨의 눈에 들어왔다. 한 달음에 달려와 아들을 껴안은 김 씨는 "정말 좋아요. 그냥 좋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라며 연신 웃었다. 6일 군이 처음으로 GOP 면회를 허용하자 현장에서 만난 병사 및 가족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군 장병들은 가족과 단절된 채 격오지에서 근무하느라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부모들은 육군 22사단 총기난사 사건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등으로 커진 최전방 군 복무에 대한 걱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사단 GOP 근무자 박성우 일병(20)의 아버지 박영근 씨(48)는 "후방부대에 비해 GOP 근무가 여러 제한사항이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군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원하는 시간에 부대 내 수신전용 전화 및 휴대전화로 병사들과 통화할 수 있는 제도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25사단 용바위대대는 이날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 9대와 휴대전화 12대를 마련해 병사들과 가족간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병사들은 곳곳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부모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면회 날짜를 정한 채병훈 이병(20)은 "부모님과 늘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 들어 든든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천=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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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또 하나의 가족 돌보느라… 명절에도 비상대기”

    “이 고양이는 담벼락 사이에 끼어 있다 구조돼 이름이 ‘벽사이’예요. 저쪽 아기고양이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하수구에 빠져 있다 구해서 ‘홍은이’랍니다.” 서울 마포구의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건물 2층 진료실. 수십 개의 눈동자가 동시에 반짝였다. 길가에 버려졌거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구조된 개와 고양이들이었다. 카라 상임이사이자 ‘길고양이 전문가’ 전진경 씨(40·여)는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살고 싶다고 외치는 소리에 응답하는 게 우리 일”이라며 동물들의 상태를 살폈다. 진료실 한쪽에는 탈수 상태로 병원에 실려 온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 늘보원숭이(슬로로리스) 한 마리가 힘겨운 숨을 내뱉고 있었다. 전 씨는 “멸종위기 동물을 불법 사육하다 유기하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 씨를 비롯한 카라 직원들은 추석에도 병원과 사무실을 지킬 예정이다. 5층짜리 카라 건물에서 치료를 받거나 새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은 50여 마리. 임시보호소와 연계된 동물병원까지 합치면 카라가 관리하는 동물은 100마리가 훌쩍 넘는다. 전 씨는 “갓 구조됐거나 생사의 고비를 넘긴 동물들은 꾸준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해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전 씨를 비롯한 카라 직원들에게 이들 동물은 가족이다. 이화여대에서 동물행동생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전 씨를 비롯해 독일과 미국 등에서 학위를 받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은 추석을 반납하더라도 동물 가족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전 씨는 “이번 추석에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족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추석 명절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며 웃었다. 전 씨는 추석 같은 명절에는 휴가철보다 동물을 버리는 행위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예전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동물 전용 호텔이나 카페 등에 맡기거나, 함께 귀성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동물 구조 요청은 하루 평균 70∼80건이나 계속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카라 측은 밝혔다. 전 씨는 “동물을 돌보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동물이 행복한 환경이 사람에게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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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2014 한가위 新풍속… 우리에게 추석은

    8일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뒤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기에 그 어느 해 추석보다 ‘가족’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통상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지칭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소라빵 사올 오빠를 기다리는 아홉 살 정민이, 신장 떼어준 ‘의형제’를 보고 싶어하는 윤현중 씨(44), 외국인 유학생에게 추억을 선물하겠다며 송편 재료를 옮기던 서울 관악구 주민 등, 혈연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추석을 지내는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건 기본이 됐다. 홀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미혼 남녀는 물론이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까지 해외로, 국내 휴양지로 추석 여행을 떠난다. 추석 때 버려진 동물을 돌보기 위해 휴식을 포기하거나, 명절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며 근무를 자청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추석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추석은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다. 각양각색의 정(情)을 나누는 2014년 추석 풍경을 살펴봤다.   ▼ “가족의 확장… 핏줄보다 진한 情 나눠요” ▼ 마음으로 맺어진 아이들… 신장이식으로 이어진 ‘의형제’외국인 유학생 돌보는 사람들가족의 정(情)을 어느 때보다 진하게 확인하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8일)이 다가왔다. 추석 하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도타운 정을 나누는 때다. 비록 핏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족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오누이’ 정민이(가명·9·여)에게 추석은 ‘목 빠지게 기다리는 날’이다. 타지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언니 오빠 5명이 오랜만에 집에 모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정민이는 “엄마, 석천(가명) 오빠 진짜 8일 날 오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소라빵 사오는 석천 오빠 보고 싶어”라며 밝게 웃었다. 어느 오누이보다 다정해 보이는 그들. 그런데 사실 정민이와 석천이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특별한’ 오누이 사이다. 2일 오후 대구 동구 ‘SOS 어린이마을’ 10호실 양파비올라 씨(48·여)의 집. 양 씨는 마음으로 품은 자녀가 13명이나 되는 자식 부자다. SOS 마을은 부모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학대 받은 전력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성년이 될 때까지 보호하는 시설. 이곳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을 약속한 여성들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받고 평생 친자식처럼 키워낸다. 미혼모가 낳은 정민이 역시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이곳에 왔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기에 남모르는 슬픔도 가슴에 안고 살았다. 양 씨는 지금은 독립한 한 아들이 “엄마라면 내가 ‘하고 싶다’는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진짜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 것 아니냐”라며 반항할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했다. 학교에 간 아이들이 말썽을 피울 때면 주변으로부터 “부모 없는 자식들이라 그렇지”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양 씨는 아이들에게 “우린 모두 하느님이 사랑으로 맺어준 가족이다. 우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라고 속삭였다. 어느 해보다 이르게 찾아온 추석. 정민이네는 오랜만에 집에 찾아오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방콕(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여행’을 하기로 했다. 양 씨는 명절을 쇠기 위해 아이들이 냄새만 맡아도 좋아하는 호박고구마를 잔뜩 사다 놨다. 아이들 볼처럼 빨갛게 무르익은 자두도 한 상자 마련했다. 양 씨는 “애들이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추석날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부르다”며 웃었다. 추석을 기다리는 양 씨의 표정에는 ‘진짜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41세에 얻은 남동생 윤현중 씨(44)는 3일 오후 추석을 맞아 막냇동생이 온다는 소식에 경기 구리시 구리우체국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 물 많고 잘 익은 복숭아 한 상자를 골랐다. 잠시 후 집으로 들어 온 막내 김모 씨(39)의 양손에는 거봉포도와 복숭아가 들려 있었다. 형제는 서로의 복숭아를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2011년 겨울 윤 씨는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대신 그의 신장을 이식받은 막냇동생 김 씨를 얻었다. 김 씨는 2003년부터 신장 투석을 해온 만성신부전증 환자였다. 하루하루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증자를 기다렸지만 세 번이나 무산됐다. 수술 직전 신장 기증이 무산된 적도 있었다.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윤 씨와 인연이 닿았다. 윤 씨의 어머니 엄해숙 씨(63)가 “우리를 만나려고 그랬던 거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수술 이후 서로 부담이 될까 봐 연락을 안 하던 중 김 씨가 먼저 윤 씨 모자를 찾아왔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생크림 케이크를 들고 왔더군요.” 엄 씨는 김 씨가 처음 찾아온 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수술한 지 1년이 지나 김 씨 부부가 찾아왔다. 가벼운 외출이 가능해지자마자 김 씨는 감사 인사를 하겠다며 서울 영등포구에서 구리시까지 달려왔다. 엄 씨는 “너는 이제 내 셋째 아들”이라며 김 씨를 안아줬다. 김 씨는 매년 명절 전후와 성탄절 때마다 윤 씨 집을 찾아온다.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는 윤 씨를 생각해 명절을 며칠 앞두고 찾아온다. 김 씨는 부모님께 선물하는 마음으로 매번 고기, 보리굴비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들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통 피를 나눈 가족 못지않게 따뜻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김 씨의 손에는 윤 씨가 건넨 복숭아 한 상자와 엄 씨가 건넨 콩비지가 들려 있었다. 두부를 좋아하는 김 씨에게 주려고 엄 씨가 준비한 거였다. 명절 선물을 주고 받는 이들에게서 가족의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송편으로 정을 나누는 유학생과 지역주민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35동(공학관) 옥상이 시끌벅적해졌다. 아주머니들이 손을 한 번 놀릴 때마다 매끈한 쌀가루 반죽에서 송편이 하나씩 만들어졌다. 송편은 차곡차곡 ‘찜기’에 들어갔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모락모락 김 속에서 하나둘 소쿠리에 담겼다. 들러붙기 전 아주머니들이 날쌔게 참기름을 발라주고 접시에 담아내자 이 과정을 지켜보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기계로 만드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 여용옥 씨(45·여)는 “납작한 모양은 북쪽 지방, 조개 모양은 남쪽 해안가에서 만들던 거예요. 한 번 만들어 봐, 메이크, 메이크!”라며 연신 시범을 보였다. ‘추석맞이 나눔 행사’ 현장의 풍경이다. 이날 서울대 공대 옥상은 외국인 유학생과 관악구 주민, 교직원과 교수 등이 어우러진 잔칫집으로 변신했다. 서울대 한무영 교수팀(건설환경공학부)은 농업에 관심 있는 관악구 주민이 결성한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와 약 2년 전부터 이곳에 ‘옥상 텃밭’을 가꿔왔다. 배추도 직접 심어 김장을 담그고 감자도 캤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의 정을 나눈다. 여 씨는 “음식 나눠 먹는 게 바로 한국의 정”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함께 송편을 빚으며 타향살이의 설움을 잊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타텍 씨(33)는 “고향에서 음식을 나눠 먹던 기억이 떠올라 행복하다”며 즐겁게 송편을 빚었다. 아들과 딸에게 한복을 입혀준 탄자니아인 툴리 씨(34·여)는 “교수나 동료뿐 아니라 보통 한국인들과 정을 나누게 돼 든든하다”고 했다. 추석이 이방인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 “휴가의 연장… 시어머니와 여행 떠나요” ▼“바람 쐬러 갈까” “좋아요 어머니”… 봉사활동-나들이로 스트레스 훌훌추석연휴 가족여행 새 풍속으로… 해외여행 출국자 1년중 가장 많고호텔들 ‘아내사랑 패키지’ 봇물… 캠핑용품 판매도 40%이상 급증 직장인이자 13년차 주부인 손소영 씨(39)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 오는 게 두려웠다. 부담감 때문에 자주 체하기까지 했다. 2009년 설날, 손 씨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시어머니에게도 명절이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손 씨 가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차례는 지내지 않는다. 하지만 온 가족이 종일 먹을 음식을 챙기는 일은 시어머니에게도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며느리는 물론 시어머니도 ‘격식’을 차리느라 명절 내내 부엌을 떠나지 못했다. 가족이 된 지 8년째 되던 해,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마음을 터놓았다. “그냥 우리 바람 쐬러 갈까? 함께 시간 내 여행 가기도 힘든데….” “좋아요, 어머니!” 어느새 목소리가 높아져 있었다. 이후 손 씨네 가족 10명은 매년 명절마다 경기도 양평, 가평 등지의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내년 추석에는 다 함께 동남아에 가기로 했다. 손 씨는 “아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남편들이 더 좋아한다”며 “이제는 명절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요즘 추석의 모습은 예전보다 다채롭다. 봉사활동을 하는 이도 있고 손 씨 가족처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전통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가 추석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추석 뒤풀이’ 문화도 진화 중이다.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낸 가족들은 곧바로 시내 호텔이나 캠핑장으로 향한다.바캉스보다 ‘추석 휴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해외로 떠나는 날은 언제일까. 놀랍게도 추석 연휴 첫날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8일에는 무려 7만764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는 같은 해 여름 휴가철의 최고 출국자 기록(7월 28일 7만5041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추석 전후 기간(17∼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온 사람 수는 70만5549명에 이른다. 여행사들은 추석을 여름 휴가철 못지않은 성수기로 본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인기 여행지에는 매년 추석 특별전세기가 투입된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고 명절 여행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며 “서로 바쁜 가족끼리 평소에는 휴가 날짜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체휴일제가 도입된 첫해라 유럽과 같은 장거리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하나투어가 추석 연휴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보다 192.6%나 증가했다.추석 ‘뒤풀이’의 진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 역시 특유의 놀이문화를 만들고 있다.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 씨(33)는 이번 추석에 시댁에서 차례를 지낸 후 친정에 가지 않고 곧바로 서울 시내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평소 이 씨의 아이를 봐주느라 지친 친정 부모님이 “명절만이라도 서로 쉬자”고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시댁에는 친정에 간다고 했지만 몰래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추석 당일 서울시내 특급호텔 프런트에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긴다. 지난해 서울 신라호텔의 추석 당일(9월 19일) 예약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오전에는 명절의 전통을 지키고 오후에는 ‘뒤풀이’를 즐긴다는 얘기다. 신라스테이 동탄 등 고속도로 주변 호텔들은 귀경길에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아내사랑’ 패키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체에서는 추석 전에 캠핑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8월 25∼31일 캠핑 조리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올해에는 38년 만에 이른 추석이라 아이스박스 매출도 179%나 증가했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의 추석 풍속도에 대해 “개인의 삶의 질, 행복, 여가가 우선 목표가 되다 보니 명절이 ‘휴가’가 되는 것”이라며 “부모 세대도 ‘우리는 명절을 힘들게 보냈지만 너희 때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며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에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의 신(新)풍속도를 보면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기 싫어한다. 집안의 ‘어른’이 된 베이비붐 세대들도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 지향적인 사고방식이 강해졌다. 올해 추석에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는 김민경 씨(31)는 “시부모님이 해외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며 알아서 추석을 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욕구는 강한데 일상은 너무 바쁜 현실이 ‘명절의 휴가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많은 한국 직장인들은 아무 때나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 그래서 ‘놀 수 있을 때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기윤 팀장은 “지금은 새해 달력을 펴놓고 연휴를 살펴보며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대”라고 말했다. 부모세대 역시 맞벌이를 하는 자녀세대의 육아 뒤치다꺼리에 지쳐 ‘쉬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1년에 한두 번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평소엔 시간이 없으니 명절 연휴에 여행을 가는 게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이철호 irontiger@donga.com최혜령·이건혁 기자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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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바지락 학교 급식으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1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산과 중국산 바지락살을 7대 3으로 섞어 국내산이라고 표기한 뒤 수협 인천가공물류센터 단체급식사업단에 판매한 혐의로 수산물 도매상 양모 씨(57)씨를 불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양 씨가 판매한 바지락살은 총 84.5t이며, 이 가운에 중국산은 25t이다. 양 씨는 껍질을 제거한 바지락은 육안으로 원산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은 양 씨로부터 납품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총 138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수협 학교급식사업단 검품 담당 진모 씨(40)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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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여당, 기존 합의안 고집땐 안 만나”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8월 28일 단식을 중단한 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규명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특별법을 요구하며, 이는 정치적 흥정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열흘째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중인 유가족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뿐이며, 이는 흥정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새누리당이 기존 여야 합의안을 고집하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기존 합의안이 최대한 양보한 부분'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면 더 이상 면담을 지속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일로 예정돼있는 새누리당과의 3차면담도 불투명해졌다. 8월 30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문화제' 등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 추산 2000여 명(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전남 진도 팽목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 순례단' 소속 학생과 교수 20여 명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통령이 책임져라, 청와대는 응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했으나 체포되거나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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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아빠 “대통령 아닌 경호원에게 욕한것”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단식 개시 46일째인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씨 등과 세월호 대책위 측은 가족과 주변의 만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김 씨를 둘러싼 ‘아빠 자격’과 막말 논란 등이 확산되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 씨는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씨는 28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등에 올라온 막말 동영상에 대해 “욕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원에게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영상은 김 씨가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4월 17일 박 대통령이 있던 단상을 향해 “사람 바꿔 달라니까! 책임자를 바꿔 줘!”라고 고함친 뒤 돌아서며 “××, 받아버릴까 한번”이라고 발언한 부분을 담고 있다. 김 씨는 경호원 4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으며, 이들이 뒤에서 당기기에 소리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신에 대한 비난 댓글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루머들 때문에,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너무 막 허황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그런데 그거 신경 안 쓰는 이유가 제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까 죄 지은 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딸의 양육에 무관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김 씨의 딸까지 나서서 이야기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고 분통 터진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단식을 계속했던 김 씨가 갑자기 단식을 중단한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관심의 초점이 정치권이나 세월호 특별법이 아닌 김 씨 개인 신상으로 향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는 일반인 유가족의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김 씨 등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가족들과 주변의 만류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유 대변인은 “둘째 딸이 아빠가 잘못될까 걱정하고, 시골의 김 씨 노모도 계속 울며 만류하는 데다 과거 수술받은 부위가 안 좋아져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세월호 유족들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89명을 수사 중이다. 4월 16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명예훼손, 모욕 등 사건은 모두 89건으로 이 가운데 6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1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1명을 내사 종결했으며 21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박성진 psjin@donga.com·이건혁 기자}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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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아빠’ 단식 중단… 문재인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28일 45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열흘째 동조 단식을 하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도 중단했다. 정부·여당과 야당·유가족이 강하게 맞서 왔던 세월호 특별법 정국이 협상 국면으로의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온 김 씨는 이날 오전 단식을 중단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김 씨가 입원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일하게 남은 딸과 모친,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문 의원 등에게 “단식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씨와 문 의원의 단식 중단으로 새정치연합의 향후 투쟁 강도와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0일까지는 비상행동(장외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단은) 좀더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26일 시작한 밤샘 농성을 29일 새벽까지 하고 향후 투쟁 방식과 수위는 다음 달 1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건혁 gun@donga.com·민동용 기자}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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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앱 잡는 앱, 경찰이 만들었다

    스마트폰의 통화기록, 문자, 위치 등 모든 정보를 사용자 몰래 실시간으로 빼내기 위해 개발된 ‘스파이앱’. 이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에 ‘제게 2분 주세요’라는 약속된 메시지(일종의 암호)를 보냈다. 그러자 문자메시지 수신 표시도 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의 마이크 기능이 작동하더니 주변 소리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2분간 작동한 스파이앱은 녹음된 파일을 온라인으로 전송했다. 스파이앱 구매자는 스파이앱 홈페이지에 접속해 방금 전송된 녹음 파일을 확인했다. 스파이앱 시연을 선보인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장기식 연구관은 “스파이앱을 작동시킨 문자, 녹음된 음성파일 등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보는 6월 16일자 A10면에서 스파이앱을 통해 본인의 동의 없이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2013년 4월 국내에서 스파이앱을 판매한 업자가 처음 적발됐고 올해 7월에는 스파이앱을 범죄에 이용한 사례가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신고된 스파이앱 피해 사례는 위의 2건이 전부.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이 스파이앱 설치 사실을 아예 모르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신고되지 않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앱은 대부분 외국에서 제작되는데, 주로 사용되는 스파이앱 제작사 12곳 가운데 2곳은 한국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경찰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파이앱을 탐지하고 삭제하는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 ‘폴-안티스파이앱’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검사를 통해 12종의 스파이앱을 찾아낼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스파이앱이 발견되면 바로 삭제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로 우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스파이앱 발견 즉시 전원을 끈 상태로 경찰에 가져와야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한 자신의 스마트폰에 이상 징후가 느껴질 경우 스파이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 징후로는 △오디오·통화 녹음, 문자메시지 접근, 위치정보 수집 등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는 앱 △스마트폰 보안 설정이 임의로 변경되는 경우 △사용하지 않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와이파이(Wi-Fi)가 켜지는 경우 △데이터 사용량 급증 혹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아진 경우 등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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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앱 잡는 앱’ 개발한 경찰

    스마트폰의 통화기록, 문자, 위치 등 모든 정보를 사용자 몰래 실시간으로 빼내기 위해 개발된 '스파이앱'. 이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에 '제게 2분 주세요'라는 약속된 메시지(일종의 암호 같은 것)를 보냈다. 그러자 문자메시지 수신 표시도 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의 마이크 기능이 작동하더니 주변 소리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2분간 작동한 스파이앱은 녹음된 파일을 온라인으로 전송했다. 스파이앱 구매자는 스파이앱 홈페이지에 접속해 방금 전송된 녹음 파일을 확인했다. 다른 메뉴로 이동해보니 통화기록과 현재 스마트폰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위도와 좌표 정보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스파이앱 시연을 선보인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장기식 연구관은 "스파이앱을 작동시킨 문자, 녹음된 음성파일 등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보는 6월 16일자 A10면에서 스파이앱을 통해 본인의 동의 없이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2013년 4월 국내에서 스파이앱을 판매한 업자가 처음 적발됐고 올해 7월에는 스파이앱을 범죄에 이용한 사례가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경북지역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한 건설업체 이사 A 씨가 '온라인 흥신소'를 통해 지자체 건설과 공무원의 약점을 캐기 위해 스미싱 문자메시지로 스파이앱을 설치했다. A 씨는 중간에 도청을 그만뒀지만 이 흥신소는 공무원의 불륜 사실을 알아내고는 협박해 2200만 원을 뜯어냈다. 경찰은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신고된 스파이앱 피해 사례는 위 두 건이 전부.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이 스파이앱 설치 사실을 아예 모르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신고되지 않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앱은 대부분 외국에서 제작되는데, 주로 사용되는 스파이앱 제작사 12곳 가운데 2곳은 한국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내 수요도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운영 서버가 외국에 있어 한국인들의 이용 실태 파악도 어려운 형편이다. 경찰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파이앱을 탐지하고 삭제하는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 '폴-안티스파이앱'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검사를 통해 12종의 스파이앱을 찾아낼 수 있다. 스파이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만 유통되고 있으며, 아이폰은 '탈옥(개조)'한 제품에서만 구동한다. 다만 경찰은 스파이앱이 발견되면 바로 삭제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로 우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스파이앱 발견 즉시 전원을 끈 상태로 경찰에 가져와야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한 자신의 스마트폰에 이상 징후가 느껴질 경우 스파이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 징후로는 △오디오·통화 녹음, 문자메시지 접근, 위치정보 수집 등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는 앱 △스마트폰 보안 설정이 임의로 변경되는 경우 △사용하지 않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와이파이(Wi-Fi)가 켜지는 경우 △데이터 사용량 급증 혹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아진 경우 등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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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다 친구야” 절친 이름으로 276회 진료 50대女…왜?

    "내가 당뇨라니? 내가 고혈압이라니?" 6월경 구청으로부터 '의료급여일수 연장승인 신청'하라는 안내문을 받은 정모 씨(56·여)는 황당했다. 최근 병원에 가본 적이 없는데도 처방 기록이 한 달을 넘었다. 정 씨가 해당 병원을 찾아가보니, 정 씨의 이름과 주민번호가 기재된 진료기록부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는 친구 임모 씨(56·여)의 것이었다. 임 씨가 자신의 신분을 도용해 당뇨와 고혈압 등의 치료를 받아온 것이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5년여 간 276회 병원 진료를 받은 임 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임 씨는 생계 곤란을 이유로 10년 간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한의원이나 병원 등에서 이름과 주민번호만 제출하면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정 씨의 신분으로 진료를 받아왔다. 두 사람은 2008년 서울 영등포구에서 나란히 술집을 운영하며 알게 된 사이. 이후 금전 관계로 틀어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피해자 정 씨는 2013년 5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피해자보다 형편이 좋은 임 씨가 생계 운운하며 건보료를 납부하지 않은 점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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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시신 유가족에 인계… 주말 금수원서 장례식 치를듯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25일 오후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 유 씨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대사(60) 등 유 씨의 유가족 10여 명이 차량 5대로 도착해 오후 5시 20분경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 시신을 인수했다. 이들은 약 50분 뒤 유 씨의 시신을 싣고 경기 안성시 금수원으로 향했다. 시신 인계 과정은 오 전 대사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대사는 수감 상태에 있는 부인 권윤자 씨(71·구속)와 장남 대균 씨(44·구속)에게 위임장을 받아 시신을 인계했다. 자녀 섬나(48·여), 상나(46·여), 혁기 씨(42)는 국내에 없어 시신을 돌려받을 수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시신 인계를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문제 제기나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 씨의 시신은 일단 금수원에 안치된 뒤 이번 주말 장례식을 거쳐 매장될 예정이다. 금수원 고위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는 신도들이 모이는 금요일 이후 장례식을 진행하고, 31일 오전 발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씨의 시신을 미라로 보관한다는 설에 대해서는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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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건혁]세월호 유족들 분열시킨 ‘정치권 불통’

    세월호 유가족들이 갈라서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사망자는 현재까지 294명. 이 중 일반인 사망자 43명의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이 21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새누리당에 전달하면서 의견차는 가시화됐다. 경기 안산의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결정과 배치된다.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는 8월 중에 여야 합의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요구도 했다. 안산 단원고 유가족의 공식 입장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하는 특별법 제정이다. 22일 오전 40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더욱 강경하게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유가족의 분열은 또 하나의 비극이다. 이들은 세월호 사고 직후 유가족으로 묶이게 됐지만 진상 규명, 생계유지와 적절한 보상, 일상으로의 복귀 등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바가 달랐다. 사고 초기 갈등이 있었지만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이 모든 걸 해결할 열쇠라 보고 단합했다. 정치권도 그렇게 약속했다. “처음에 한 번은 정치를 믿었다”고 유가족들은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7월 여야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나 “이달 중에 특별법에 합의하자”고 했지만 실패하고, 8월에 와서도 지지부진하자 기대를 접었다. 이제 유가족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믿지 않는다. 말을 또 바꾸고,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일반인 대책위 관계자는 “물론 우리에게도 (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이 최선이지만, 8월까지 넘기면 재합의안마저 날아갈지 모른다”며 답답해했다. 그래서 한쪽은 재합의안을 받아들였고, 한쪽은 계속 투쟁한다. 유가족의 분열은 여야 모두의 책임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22일 “여당이 유가족을 갈라치기 한다면 집권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지만, 유가족을 설득하지 못하고 분열을 방조한 책임은 야당에도 있다. 일반인 유가족 김모 씨(32)는 기자에게 “아직도 시신이 영안실에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울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화합과 갈등 조정 기능을 상실한 정치권의 무능력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또다시 상처를 입고 있다.이건혁·사회부 gun@donga.com}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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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해야 풀려… 與-野-유가족 3자가 테이블서 만나라”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일반 시민,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 정당과 청와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일각에선 여야와 유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자는 의견도 나왔다.○ “장기전으로 갈 사안이 아닌데 안타깝다” 본보 취재팀은 21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 전반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 7명 △일반인 유가족 5명 △일반 시민 5명 △시민단체 3명 △전남 진도 주민 5명 등 총 25명이 응했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우선 진전 없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 현 상황에 대해 한목소리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원고 학생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43)는 “이 상황까지 되기를 바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가장 우려했던 상황까지 와버렸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 재합의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정치권의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진실 규명보다 정치논리에 따른 협상 과정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 이모 씨(43)는 “세월호 특별법과 특검 중 어느 것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만 따지면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 대부분은 세월호 특별법 논쟁이 장기화하면서 여론이 달라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김모 씨(32)는 “동료나 이웃들이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는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9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단원고 희생자 고 김유민 양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도 장기전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 청와대, 유가족 모두 양보해야” 책임 소재에 대한 답변은 다양했다. 여당의 책임을 지적한 사람들은 거대 여당의 책임감과 의지 부족을 언급했다. 단원고 희생자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동욱 씨(44)는 “여당이 ‘우리는 다 해줬는데 가족들이 반대한다’며 가족 탓을 하겠지만, 정부가 선호하는 특별검사가 정부 잘못을 제대로 밝힐 것이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한 시민 김민지 씨(27·여)는 “야당이 합의를 파기하고 재합의했는데 유가족을 설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을 불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제든 유가족을 만나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꼬인 상황을 해결할 키워드로 이들은 ‘양보’를 꼽았다. 여야는 물론이고 유가족도 자기 입장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지성진 씨(47)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가 서로의 입장만 계속 주장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 이모 씨(42)도 “장기전으로 가면 생업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여야와 유가족 참여하는 ‘3자 협상’ 필요 장기전을 피하기 위해 3자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월호 승무원 고 양대홍 사무장의 형 양대환 씨(56)는 “여야와 유가족 대표가 한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3자 회담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정책기획팀장(41)도 “정치권과 유가족이 직접 만나 국면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유가족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족들을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응답자 25명 중 14명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주체로 박 대통령을 꼽았다.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면 여당이 태도를 바꾸고,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원고 희생자 고 양온유 양의 아버지 양봉진 씨(48)는 “청와대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통령이) 분명 세월호 관련 사고 수습은 정부와 청와대가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 주민 조윤환 씨(54)도 “대통령이 나서 양해를 구하고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사태 해결을 하겠다는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건혁 gun@donga.com / 박성진·최혜령 기자}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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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족 ‘與野 재합의안’ 거부

    여야 원내대표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장기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재합의안을 다시 거부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20일 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총회를 열고 사실상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 원내대표 재합의안을 반대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투표를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당초 주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총 투표자 176가족 중 132가족이 이 안에 찬성했다. 14가족은 기권했고, 30가족은 특검 추천권 등에 대한 탄력 있는 방안에 투표했다. 결국 여야의 재합의안을 비롯해 특검 또는 상설특검법 도입안 등을 모두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대책위는 표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위원회 권한의 핵심은 기소권과 수사권이다”라며 “정치의 한가운데서 흥정을 하라고 강요한다”며 정치권을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관계자는 “이제 (세월호 특별법은) 우리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두 번씩이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협상을 거쳐 받아낸 합의안이 유족들에게 거부됐으니 박 원내대표가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토로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안산에서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자리를 뜬 뒤 개인 일정을 마치고 구로구 자택에서 유족들의 투표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21일 오전 8시 반 비공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로 대통령이 나설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민동용 mindy@donga.com / 안산=이건혁 기자}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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