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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여자 유도 선수가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70대 남성을 구조했다.9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유도팀 양서우 선수는 지난 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A 씨(78)를 구조했다.A 씨는 당시 가족과 함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으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떠내려갔다.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다.가족은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때 상황을 목격한 양 선수가 바다에 뛰어들어 A 씨를 구조했다.양 선수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는데 주변에서 유도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은 A 씨의 딸이 지난 7일 순천시청 체육산업과로 감사 전화를 했다.A 씨의 딸은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양 선수는 “해녀인 어머니가 만리포에서 일하셔서 주말을 맞아 만나러 갔다가 피서객을 구하게 됐다”며 “바다에 능숙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던 상황이라 더 시간이 지나면 구조하기 힘들 것 같아 뛰어들었다”고 전남매일에 설명했다.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연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주변 동료들은 “양 선수는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기 일처럼 도와준다”고 칭찬하기도 했다.양 선수는 2021년 여자 유도 48㎏급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으며 각종 국제·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윤도현이 3년간 암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10일 윤도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틀 전 약 3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드디어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윤도현은 “2021년 뮤지컬 광화문연가 연습이 막 시작될 무렵 아마 꽤 더운 여름으로 기억한다”며 “건강검진 후 암이란 말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정확한 병명은 위말트림프종”이라며 “치료 결과가 좋은 편에 속하는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당시에는 솔직히 많이 놀랐다”고 했다.이어 “치료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고 2주간 약물 치료를 했으나 실패했다”며 “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결정한 후에 한 달 좀 안 되게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힘들게 치료했다. 이 과정은 2021년부터 2023년 여름까지의 일들”이라고 했다.윤도현은 “‘천하의 윤도현이 암이라니’ 너무 많은 걱정을 하실 게 더 걱정이어서 밖으로는 알리지 않았다. 팬분들은 충격받으실 것 같았다. 저희 부모님께도 알려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인제 와서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다”며 “제가 겪어보니 암세포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위험한 것이란 걸 뼈저리게 느꼈다.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들로부터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한다”고 했다.이어 “태어나 처음으로 죽음이란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도 했다”며 “정말 수많은 생각에 잠겨 혼자 울기도 해보고 방사선 치료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억지로 웃어보고 스케줄을 견뎌보기도 하면서 참 많은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3년이 정말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도대체 언제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고 없어지기는 하는 건지 그것도 불투명했다”며 “여러분은 공포와 고립을 택하지 마시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지지 않겠다는 약속 부탁드린다. 희망을 잃지 마시라”고 강조했다.윤도현은 병원복을 입은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방사선 치료 첫날 혹시 완치되면 사진 올리고 기쁜 소식과 함께 희망을 전해 드리고 싶어 달랑 하나 찍어놨는데 올릴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기도해 주시고 치료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윤도현은 암 투병 중에도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JTBC ‘싱어게인2’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고, 각종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2022년 5월에는 11년 만에 MBC 라디오 DJ로 복귀해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방송인 박수홍의 막냇동생이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큰형 부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큰형은 작은형(박수홍)과 나를 착취 대상으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진행된 박수홍 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번째 공판에 박수홍 막냇동생 부부가 증인으로 참석했다.박수홍 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할 때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막냇동생 부부 명의의 계좌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재판에서 막냇동생 부부는 자신들의 명의로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증언했다. 막냇동생 A 씨는 “내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처음 본 건 2020년”이라며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기 몇 개월 전 박수홍이 찾아와 큰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이어 “과거 박수홍이 운영하던 웨딩 사업체에서 일할 당시 신분증을 빌려줬을 때 큰형이 계좌를 만든 것으로 추측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 명의의 통장 이용 내역을 아예 모른다”고 했다.A 씨는 큰형이 자신과 동업할 당시 지분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가치관 충돌로 인해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A 씨는 “어릴 때부터 큰형과는 가치관이 달라서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같이 사업을 할 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며 “웨딩 사업을 할 때 25%의 지분을 받기로 약속하고 공동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 어디에도 등재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더 이상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회사를) 나왔고 그 후 8년 정도 만나지 않았다.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해 못 하겠다. 이런 이슈로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큰형은 작은형과 나를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용의 대상”이라고 증언했다.큰형 측은 막냇동생 부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큰형 측은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대화에는 막냇동생 부부가 해당 계좌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A 씨는 “큰형은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관계 회복을 위해 묻는 말에 답을 했을 뿐”이라고 했고, A 씨 아내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고 그냥 ‘네’라고 대답했다. 전 소득이 없고 제 통장을 큰아주버님 내외가 알아서 쓴 것”이라고 했다.박수홍 측은 막냇동생 부부의 증언에 대해 “가족 중에 박수홍을 위한 증언이 나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이 굉장히 놀랐다. 모든 가족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막냇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흐느꼈다고 하더라”고 뉴스1에 전했다.검찰은 박수홍 형이 △박수홍 개인 계좌에서 29억 원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19억 원 △부동산 매입으로 11억7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등 방식으로 회삿돈 1억8000만 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큰형 측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2021년 4월과 10월 회사 법인계좌에서 각각 1500만 원, 2200만 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 전북 부안군 야영지에서 철수해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진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련한 체험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 문화를 만끽했다.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교에 머무는 코스타리카 대원 40여 명은 이날 서울시가 준비한 ‘K팝 댄스 수업’ 참여를 위해 마포구 합정동 YGX아카데미를 찾았다. YGX는 블랙핑크, 빅뱅, 위너 등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댄스 매니지먼트사다.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입은 대원들은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솔로곡 ‘꽃’의 안무를 배우며 즐거워했다. 연습 중 블랙핑크의 ‘휘파람’ 노래가 나오자 덩실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어려운 안무를 배울 때는 모두 조용히 안무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반복 연습에도 안무가 몸에 익지 않았던 한 대원은 주저앉아 한숨을 쉬기도 했다.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거울 앞에 서서 여러 번 동작을 맞췄다. 결국 모두가 실수 없이 춤을 출 수 있게 되자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코스타리카 인솔자 스테파니 존슨 씨(33)는 “잼버리의 원래 취지가 ‘행복하기’인데, 오늘 개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저녁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과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는 ‘웰컴 투 서울 댄스 나이트’ 행사가 열렸다.광화문 놀이마당과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댄스나이트 행사에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으로 대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한강을 배경으로 EDM, 국악을 접목한 K-재즈, 힙합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디제잉과 비보잉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대원들은 함께 춤을 추며 시간을 보냈다.서울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잼버리 단원들이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과 광화문에서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의 언어 아래 화합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감에 봉사 정신까지 더해져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제주 해안 전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서핑하거나 낚시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이 목격됐다.제주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20분경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경찰관들이 순찰 도중 주민 4명이 수영하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순찰차 앰프 방송으로 즉시 주민들을 육상으로 나오게 했다.오후 1시경에는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서쪽에서 관광객 2명이 서핑을 즐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즉시 관광객들을 바다에서 나오도록 한 뒤 삼양동 주민센터에 연락해 해당 해역에 대한 철저한 출입 통제 조치를 요청했다.낮 12시 37분경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서 낚시객이 대피 명령에도 해안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면사무소 직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안덕파출소장 등 경찰관 4명은 낚시객의 신병을 확보해 해경에 인계했다.낮 12시 35분경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순찰하던 경찰이 방파제 부근에 있는 관광객 4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을 해안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하고, 방파제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다.제주도는 앞서 당일 오전 9시를 기해 도내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 절벽 등에 접근해선 안 된다. 위반 시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최고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시설 관계자나 선박 결박 등 안전조치 활동 관계자는 제외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 준비를 더욱 공세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지도하에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 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당중앙의 군사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며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칠 것”을 지시했다.이어 “전쟁억제력 사명 수행의 위력한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확대 보유하는 것과 함께 부대들에 기동적으로 실전배비(배치)하는 사업을 계속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또 “신형무장 장비들을 최대 전투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전훈련들을 적극 벌리며 항상 동원된 전투준비 태세를 유지함으로써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군수공업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들에서는 현대화 되어가는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며 무장장비생산능력조성과 생산계획 목표를 제시했다.이날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지도의 서울 주변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발언했다.신문은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영역과 작전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시달했다”며 “새로운 전략적 임무에 따르는 실전 훈련을 적극 실시하고 상시적인 작전준비태세를 만단으로 갖추는 데서 나서는 군사실무적 문제들과 관련 결정을 전원일치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의 이번 회의는 오는 21∼24일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박수일 대장을 총참모장에서 해임하고 리영길 차수를 후임에 임명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남해안 상륙 시간이 다가오면서 부산에서는 시설물이 파괴되는 등 강풍 신고가 잇따랐다.10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부산에서 20여 건의 태풍 신고가 접수됐다.전날 오후 4시 50분경 부산진구 당감동 한 주택 담벼락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후 5시 12분에는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공장 지붕이 날아간 피해도 있었다.오후 7시 35분경에는 사하구 당리동 한 식당에서 간판 탈락 우려로 소방이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기장군 일광읍에서도 한 건물 간판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부산진구 부암동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지하층 오수함 넘침 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배수지원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도로 펜스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부산에서는 도로·하천변 산책로, 공원, 해수욕 등 88곳이 통제됐다. 침수 위험이 큰 초량지하차도는 전날 오후 11시 37분경 통제됐고 세병교, 연안교 하상도로도 통제된 상태다.부산에 거주하는 202세대 322명이 태풍을 피해 대피했다. 대피 주민 거주지는 영도구 청학동, 서구 암남동, 사하구 장림동, 동구 범일동이다.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간판이 흔들리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19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은 제주 서귀포 동쪽 약 180㎞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970hPa, 최대풍속은 35㎧이다. 현재 위력은 ‘강’ 수준으로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경 경남 통영에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태풍은 남해안에서 통영, 충북 청주, 서울을 거쳐 북한 평양으로 빠져나가며 비바람을 뿌릴 전망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들이 아시아계 가족을 모욕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8일(현지시간) CBS뉴욕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8시경 뉴욕 지하철 열차 내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흑인 소녀를 수배했다.네바다주(州)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는 당시 지하철에 11세 쌍둥이 딸과 함께 탔다.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부인인 수 영은 한국계로 알려졌다.이들 가족의 맞은편에 앉은 소녀 3명은 이들에게 손가락질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 앞으로 다가가 발을 구르며 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손뼉을 치기도 했다.소녀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과 같은 말을 하며 욕설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이들이 있는 게 걱정되나” “딸들 앞에서 당신을 때릴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가족 중 남편인 켄 영이 “좀 바른 말을 쓸 수 없겠나”라고 요청했지만, 소녀들은 오히려 격분해 가족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같은 열차 안에 탑승해 있던 다른 아시아계 여성 조애나 린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이때 소녀 중 한 명이 다가와 린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팽개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이 모습을 본 영이 말리려 했지만 소녀는 영도 공격했다고 한다. 영은 폭행으로 인해 안경이 부러지고 머리카락이 뽑혔으며 두통을 앓았다고 한다.이후 열차 내 다른 승객들이 나서 더 이상 소녀들이 폭력을 할 수 없게 막았다. 영의 가족과 린은 다음 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에 기반한 잠재적인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증오범죄전담반 차원에서 수사하고 있다.다만 영은 가해 소녀들의 처벌보단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영은 “그들은 아주 어린 소녀들”이라며 “법 집행을 떠나 우리가 사회 및 공동체로서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매몰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49분경 옥산동의 한 신축 상가 복합건축물 공사 현장에서 바닥이 붕괴했다. 9층 규모의 건물에서 9층 바닥 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상자는 5명으로, 임시 응급의료소에서 처치 받았다.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1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또 특수대응단 등 4개 구조대를 포함해 52명을 현장에 투입했다.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의 연면적 1만4000여㎡ 규모다. 일반 상업 지역 내에 제1·제2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건축 허가를 받았다. 지난 2월 말 착공했으며, 준공 예정일은 2024년 5월 말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 전북 부안군 야영장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서울로 이동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로 전해졌다.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는 “딸이 서울에서 매우 안전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안도했다.스와퍼는 “이전에는 재앙 뒤에 또 재앙이 닥친 상황이었다”며 “이제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무더위와 열악한 시설을 피해 서울로 온 영국 대원들이 곳곳에서 환대받고 있다고 전했다.스와퍼는 “딸은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말했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 사과하거나 와줘서 고맙다고 한다더라”고 말했다.이어 “매장에서는 대원들에게 할인해 주기도 하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케이크를 기부해 준 빵집도 있다”고 했다.18세 딸이 이번 잼버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폴 포드도 딸이 인천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며 “시설이 훌륭하다”고 밝혔다.그는 “아이들은 재앙이 닥쳤던 곳에서 떠날 수 있어 기뻐한다”며 “다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놓친 것은 안타까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영국 스카우트는 이번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대원을 파견했다. 영국 대원들은 이번 잼버리 참가비로 약 3500파운드(약 588만 원)씩 지출했으며 대부분 모금 활동으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가 밝혔다.영국 스카우트는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열악한 위생, 의료 서비스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새만금 현장에서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치료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소아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암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30대 환자가 생전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부의금을 기부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9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고(故) 조아라 씨의 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병원을 찾아 소아암 환아를 위한 지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병원에서 치료받던 조 씨는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장례식에 들어온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아를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조 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치료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하고 싶어 했다”며 “정성껏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전남 화순군이 고향인 조 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으로 MBA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서울에서 치료받던 조 씨는 지난 3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그러나 암은 빠르게 진행됐다. 더 이상의 적극적인 항암 치료는 어렵다고 판단한 조 씨는 지난 4월부터 완화의료 병동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조 씨는 자신의 장례식에 올 지인의 명단을 정리하던 중 의료진에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조 씨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친구와 지인들을 병원으로 초대해 생애 마지막 생일잔치를 열어줬다.정용연 병원장은 “기부해주신 선물은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일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데 사용하겠다. 고인과 가족의 뜻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치료받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대단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건강을 위해 ‘하루 1만 보 걷기’를 목표로 잡는 사람이 많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 오래 걷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많이 걸을수록 건강 효과가 커지지만 하루에 약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9일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교수팀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서 걷기의 건강 효과는 하루 2300보 이상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만 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상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연구 결과,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하루 2337보 이상 걸으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하루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다. 하루 걸음 수가 500보 증가할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7% 줄었다.바나흐 교수는 “이 연구는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의 기후 등에 상관 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총 22만6889명을 대상으로 하는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4세로, 전체의 49%가 여성이며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다.분석 결과,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1만 보 걸을 때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다. 하루 7000~1만3000보 걷는 60세 미만의 사망 위험은 49% 줄었다.하루 걸음 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걸음 수가 가장 적은 기준 사분위(중앙값 3967보)와 비교할 때 1사분위(중앙값 5537보), 2사분위(중앙값 7370보), 3사분위(중앙값 1만1529보)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48%, 55%,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기준 사분위(중앙값 2337보)와 비교할 때 1사분위(중앙값 3982보), 2사분위(중앙값 6661보), 3사분위(중앙값 1만413보)에서 각각 16%, 49%, 7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바나흐 교수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는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같은 건강 효과가 마라톤·철인 3종 경기 같은 고강도 운동과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인구 집단 및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연구팀은 관찰 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가 걸음 수 증가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점, 다른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 인종·사회경제적 지위 등이 고려되지 않은 점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발견된 수상한 상자 2개는 테러 혐의점이 없는 도넛 박스로 밝혀졌다.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상자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먹다 남긴 도넛이 담겨 있었다며 유명 브랜드 도넛 박스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별도의 테러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8시경 시청역 화장실 입구에서 상자 2개가 발견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탐지 중”이라며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신고 장소 인근인 시청역 4·5번 출구가 출입 통제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지하철 시청역 1호선 4번 출구 쪽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9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오전 8시경 상자 2개가 발견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경찰이 출동해 탐지 중”이라며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시청역 4번, 5번 출구가 폐쇄됐다” “시청역에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시청역 화장실에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요헨 괴츠 독일 다임러트럭 최고재무책임자(CFO)가 52세의 나이로 지난 주말 말벌에 쏘여 사망했다고 독일 매체 빌트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매체는 주변인들에 따르면 괴츠 CFO는 지난 5일 말벌에 쏘인 게 비운이 됐다고 밝혔다.괴츠 CFO는 평상시 벌에 쏘일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 세트를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다만 벌에 쏘인 날 응급처치 세트가 가까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독일 거주자 중 3∼3.5%는 벌 쏘임 알레르기가 있다. 벌에 쏘여 알레르기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오면 입안과 혀 등이 부어올라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회사 측은 괴츠 CFO의 정확한 사인이나 사망 정황을 밝히지 않았다. 외르크 호베 다임러트럭 대변인은 “유족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는 표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괴츠 CFO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다임러트럭의 한 직원은 “요헨은 항상 꾸밈없는 진짜배기였다”고 말했다.마르틴 다움 다임러트럭 최고경영자(CEO)도 “괴츠는 다임러트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회사가 오늘의 위치에 서게 한 인물”이라며 애도했다.괴츠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에서 산업체 관리 담당 직원으로 시작해 평생을 다임러트럭에서 근무했다. 일을 하며 대학에서 학업도 병행했다.세계 최대 상용차 회사인 다임러트럭은 2021년 10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에서 분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체험하러 간 한 유튜버가 행사장에서 촬영을 제지당하고 관계자에게 카메라까지 압수당해 논란이다.6일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에는 ‘잼버리 축제에서 감옥 갈 뻔한 동남아 혼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혼혈 한국인인 유튜버 고도수는 잼버리 현장을 찾아 “분위기가 정말 좋다.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다 자유롭다”고 말했다.고도수는 스카우트 대원들과 대화하거나 행사장 음식을 사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그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고 편의점 줄이 너무 길다”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친구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친구도 4~5명 사귀었다”며 즐거워했다.고도수는 행사장 내에서 자신의 국적을 맞히면 상품으로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던 도중 촬영을 제지당했다. 그는 “현장에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도 있어서 (이런 이벤트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퀴즈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반응도 좋고 (참여자들이) 촬영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 누군지 정확히 모르지만 단장님처럼 보이는 분이 오셔서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도수와 대화를 나눈 관계자는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빼앗아 사무실에 가지고 들어갔다. 고도수가 “왜 제 고프로를 가지고 갔나”고 묻자 관계자는 “또 찍을까 봐 그러지”라고 답했다.관계자는 “나 찍은 거 빨리 삭제하라”고 요구했고, 고도수는 “선생님 안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계자는 “내 목소리 찍은 거 삭제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고도수는 담당자와 대화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관계자는 “담당자가 딱히 없다”고 답했다.관계자와 대화를 마친 고도수는 “잼버리 축제 인식이 안 좋으니 단순 유튜브 촬영마저도 하면 안 된다고 전달받았다”며 “원래 퀴즈 부분만 올리지 말라고 했다가 아예 유튜브를 찍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행사를 관할하는 부안군청에 고도수가 직접 전화해 촬영 규정에 대해 물은 결과 “찍으셔도 상관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그는 “감정 소모를 너무 많이 해서 더 이상 잼버리 영상을 찍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진행했던 퀴즈 게임이) 불법, 도박에 가깝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는 말로 영상을 끝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구속)이 사건 발생 사흘 전부터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8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최원종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계획은 사흘 전에 세웠다”고 진술했다.그는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범행 전날인 지난 2일 최원종은 본인 명의 스쿠터를 타고 서현역을 미리 방문하기도 했다. 범행 당일에는 모친의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최원종은 “대인기피증이 있어 독립된 공간이 필요해 차량을 끌고 나왔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최원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분석해 해당 진술들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9분경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시민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흉기 난동을 저지르기 전 백화점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들 중 60대 여성은 지난 6일 사망했다.경찰은 지난 7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의 피의자인 최원종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최원종은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오는 10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에스파 멤버 윈터(본명 김민정·22)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해당 글 작성자를 고소했다.8일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한 커뮤니티에 윈터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이 게시됐다”며 “당사는 이를 확인한 즉시 해당 게시물의 게시자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서에 접수했고 신속한 수사 협조를 당부드렸다”고 밝혔다.이어 “경호 인력을 강화해 금일 에스파 출국 시에도 경호 인력 및 공항 경찰의 협조로 안전하게 출국했다”며 “경찰에서도 최근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돼 전날과 오늘 당사 사옥을 방문해 보안 및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사는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SM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36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 ‘내일 출국하는 에스파 윈터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에스파는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파크에서 열리는 ‘아웃사이드 랜즈 뮤직 & 아트 페스티벌’(Outside Lands Music & Arts Festival)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경찰은 당일 공항에 에스파 출국을 전후해 경호 인력 10여 명을 배치했으며 인천공항 측도 경찰 요청에 따라 특수경비요원을 투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밝혔다.8일 김 장관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김 장관은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부산 엑스포에 대해 그런(위기 대응)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을 거여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폭염 대책 부족 및 위생 문제 등 미흡한 운영으로 잼버리가 사실상 파행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한 주관 부서 수장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잼버리 조직위원회는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해당 답변은 세계 잼버리가 여타 국제행사 개최에 영향이 없길 바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 “현재 정부, 지자체가 위기관리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다른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세계 잼버리의 안전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앞서 지난 6일 브리핑에서도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북연맹 관계자들은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상당해 병원에 있는데, 이게 어떻게 경미한 일이냐”고 반발했다.이에 김 장관은 이튿날 “제가 ‘경미하다’고 한 것은 ‘성범죄가 경미하다’는 것이 전혀 아니었고, 전날 경찰이 건조물 침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 보고를 받아서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자녀를 보낸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한인 학부모가 대회 파행을 비판하며 주최 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가능성도 내비쳤다.8일 미국에 거주 중인 재미교포 A 씨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참가비만 6100달러(약 794만 원)를 냈고 준비 등을 합쳐 7000달러(약 9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는 “학부모들과 한국에 나가 있는 대표단 간 줌 미팅을 진행했는데 당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환불 이야기가 나왔다”며 “저희 부부는 ‘소송전이 벌어지면 우리도 동참할까’ ‘당연히 해야지’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이어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행사는 14세부터 18세 생일 전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모든 아이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행사인데 이 마지막을 망친 주동자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고 비판했다.A 씨는 지난 5일 미국 대표단이 야영장 조기 철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표단이) 줌 미팅에서 철수 이유로 7가지를 들더라”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태풍 문제를 사전에 감지했는지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 쏟아지면 더 이상은 힘들어 철수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이어 “첫날 받은 식사가 600㎉였고 음식을 비롯해 날씨, 비위생적 환경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그중 화장실과 샤워실이 제일 큰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그는 “미국에선 화장실·샤워실의 남녀 구분은 물론이고 어른·청소년 구분도 확실한데 새만금에선 그게 안 돼 있었다고 한다”며 “청소년 화장실·샤워실이 다 고장 나거나 엉망이어서 아이들이 하는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샤워실을 사용했던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A 씨는 의료 체계 문제도 컸다고 짚었다. 그는 “저희 아이도 쓰러졌는데 구급차를 불렀지만 45분간 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후 병원에서 회복된 후에야 저희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회복된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 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 의자로 옮기고,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자고 그랬다”고 설명했다.A 씨는 “미국 학부모들은 한국의 격이 떨어졌다는 등 이런 건 모른다. 한국이 이런 나라라고만 안다”며 “그냥 아이들을 빨리 구출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