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반에서 누가 가장 ‘엄친딸’ 같아요?” “….” 5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시끌시끌하던 1학년 3반 교실에 정적이 흘렀다. ‘엄친딸’을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학생들이 잠시 망설였다. 이내 교실에선 “그걸 왜, 굳이 찾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취재팀은 서울의 고등학교 2곳을 찾아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인식을 탐구했다. 명문대, 전문직이라는 기성세대 성공 법칙의 시작인 이 단어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학생들에게 ‘엄친딸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란 질문부터 던졌다. 김수민 양(16)은 “사람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왜 무엇이 좋다고 먼저 규정해 놓고 그렇게 부르는지 의문이 든다”고 얘기했다. 엄친딸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에 갇혀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친구들 같다는 것이다.》“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제 꿈을 찾아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딸기농사에 스마트 농업기술을 도입하려는 이하영 씨(21)도, 명문대 타이틀을 버리고 요리를 배운 김현성 씨(37)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뿐 아니다. ‘부장님처럼 살기 싫다’는 요즘 청년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임산부용 과자 제작자, 웹소설 작가 등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저게 직업이냐’란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기성세대인 ‘부모’와의 갈등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부모 대다수는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해 전문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이런 바람이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에 투영돼 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부모님 등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 기준’을 묻자 ‘높은 연봉 등 경제력’(34.4%)과 ‘안정적 직장’(22.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엄친아, 엄친딸’에 호의적이지 않다. 스스로 정한 성공법칙을 찾고, 그 안에서 다양한 재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이 단어는 꿈을 막는 장애물과 동의어다. 취재팀은 엄친아가 되기를 거부한 채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선 청년들을 만났다.▼ 농사에 꽂힌 열네살 “딸기 농부 될래요” 한달동안 부모 설득 ▼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2005년 전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학습 시간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 말은 대학 진학에 모든 것을 거는 청소년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이날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 3학년 8반 교실에서도 ‘엄친아’는 청년들에게 꿈을 획일화하는 장애물로 여겨졌다. 황희준 군(18)은 “원래부터 부모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며 “자녀 입장에서 엄친아가 이상적인 존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의 벽 넘어서 내 길 찾는 청년들 이를 반영하듯 ‘엄친아’의 공식에 갇혀 있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에 사는 이하영 씨(21·여)의 직업은 ‘농부’다. 농사에 ‘꽂힌’ 건 열네 살 때였다.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의 책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문제였다. “농업고에 가겠다”는 딸의 폭탄 발언에 이 씨의 부모는 뜨악해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것이 최고라며 만류했다. 이 씨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한 달 넘게 설득하고서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부모의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논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씨는 훌륭한 ‘딸기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가장 좋아하는 맛 좋은 딸기를 4계절 내내 재배해서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어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수석 입사했던 김현성 씨(37)는 입사 2년 만인 2014년 사표를 냈다. 오랜 셰프의 꿈을 이루려 결단을 내린 것이다. 퇴사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잠이 안 온다”며 반대했다. 서른두 살의 초짜 요리사 지망생을 받아주는 가게가 없어 음식점 서빙부터 했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영국에서 연수를 받은 뒤에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열었다. 김 씨는 “내가 갈 길을 내가 정해 후회는 없다”며 “부모님도 이제는 내 길을 이해해주신다”고 말했다.○ “엄친아·엄친딸 효용성 줄어들어” 서울 양진초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남자유치원 교사’ 김건형 씨(32)처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낸 경우도 있다. 그는 “주변에서 남자가 왜 유치원 교사를 하냐는 눈초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난 이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엄친아를 거부하는 청년들에게 부모들도 하고 싶은 말은 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웹툰작가가 꿈인 중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그동안 공부는 100명 중에 50등을 해도 먹고살 수 있었지만 다른 분야는 1등을 해도 살아남기 어렵지 않았냐”며 “엄친아를 강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자녀의 목표를 인정하고 애니메이션고 진학을 돕고 있다. A 씨처럼 자녀가 전형적인 ‘엄친아’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약해진 것도 감지된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송모 씨(43)는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졸업 전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엄친아보다는 아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돕는 게 목표라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엄친아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도 부모 세대만큼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가치관에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흐름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4050이 먼저 돌아보세요, 엄친아-엄친딸로 행복했는지” ▼ 청년들 ‘좋은 학벌=성공’ 인식 줄어… “학벌은 중요한 요소 아니다” 42%“좋은 학벌이 플러스가 될 순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큰돈 벌지 않아도 원하는 일에 도전하며 취미를 즐기면 성공한 삶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에게 들은 ‘성공의 조건’은 이렇게 요약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엄친아’, ‘엄친딸’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좋은 학벌’이 전만큼 성공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학벌이 행복과 성공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42.0%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학력자본(좋은 학벌)이 부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는 경험이 쌓인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명문대와 안정적 직장을 향한 무한 경쟁 레이스에서 승리하더라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면 정해진 레이스 대신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향을 향해 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청년들은 오히려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규정하고 자기성취감이 높은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20대는 타인의 시선이나 물질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만족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세대”라고 설명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말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했던 4050 세대가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신(新)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넓은 시야로 조언한다면 각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는 청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신청년들이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소확행’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 달라진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youngdream@donga.com)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 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미국인 찰스 카슨 씨(47)는 지난해 1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부인의 간 일부를 이식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병원 의료진은 백혈병 전 단계인 ‘골수 이형성 증후군’과 간경화 진단을 받은 카슨 씨에게 “‘생체 간 이식(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것)’ 의술은 한국이 더 앞서 있다”며 한국행을 추천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카슨 씨는 올 2월 귀국했다. 지금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은 미용과 성형이 주된 목적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외과 수술이나 장기이식 등 심각한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오는 의료관광객도 최근 증가하면서 이들이 국내에서 쓰는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침술 등 한방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외국인 환자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6만 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환자 수는 2017년 현재 32만 명을 헤아린다. 8일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8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에서 9조4255억 원을 썼다. 업종별로 보면 이중 의료 부문 지출액이 5206억 원으로 전년보다 38.2% 급증했다. 전체 지출액 증가율(12.6%)의 3배가 넘는 속도다. 한국의 질 높은 의료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효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외국인 환자가 늘면 막대한 관광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료 코디네이터 등의 고용을 늘리기 때문에 연관 산업이 발전하고 일자리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 관광객의 지출액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2164억 원(4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930억 원(17.9%) 러시아 495억 원(9.5%) 일본 410억 원(7.9%) 등의 순이었다.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온 환자들은 주로 미용과 성형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중국 환자 5명 중 1명(19.3%)은 성형외과를 찾았다. 2위가 피부과(16.3%)였다. 일본 환자의 49.7%, 동남아 환자의 41%도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방문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대다수는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이나 의원들이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의료 관련 지출 규모는 각각 전년 대비 68.2%, 55.8% 증가했다. 반면 미국 러시아 중동 쪽 환자들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주로 찾는다. 2017년 미국과 러시아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내과였고, 두 번째가 건강검진센터였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서방에서 온 환자들에게는 최근 한방 병원의 인기도 높다고 의료계는 전한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우선 미용 성형뿐 아니라 건강검진과 외과 수술 분야 등에서도 국내 의료 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지부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90.5점이었다. 의료 수준은 전통적인 의료 선진국인 미국, 일본 등과 비슷하지만 치료 비용은 그보다 저렴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모든 종류의 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을 보면 한국은 70%로, 미국(69.2%) 일본(62.1%) 등보다 높다. 이영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유치기반팀장은 “외과 수술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오히려 한국이 앞서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환자가 ‘원스톱’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가 한국만큼 잘 갖춰진 나라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김호경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최근 3년간 직원 6000 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굳이 비용을 들여 점포를 운영하고 인력을 고용할 이유가 줄어든 것이다. 7일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SC제일, 한국씨티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6만8667명으로, 3년 전 7만4620명보다 5953명(8.0%) 줄었다. 은행 인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유는 소비자가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입·출금 거래에서 대면 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8.4%에 불과했다. 반면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6%였다. 그 결과 6개 시중은행과 NH농협·Sh수협·IBK기업·KDB산업은행의 지점 수는 2012년 6616개에서 지난해 5820개로 800개 가까이 사라졌다. 직원과 점포 수는 줄고 있지만 남아 있는 행원들의 임금 수준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6개 은행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2015년 82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300만 원으로 1100만 원(13.6%) 늘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장영은 씨(26·여)는 3년 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5급 조사역으로 승진했다. 연봉도 5000만 원에 달했다. 2012년 입사한 후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승진한 결과였다. 그러나 성취감보다는 가슴 한쪽이 뻥 뚫린 듯한 허전함이 많았다.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산다’는 한탄을 듣던 3년 전 어느 날. ‘길’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직서를 던진 장 씨는 428일 동안 6대륙 44개국을 돌아다녔다. 여행을 마치고 에세이를 출간했다. 장 씨는 “안정적인 직장은 사라졌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가르쳤다. 결승점을 향해 벌이는 속도전이라고 했다. 명문대 입학→대기업(공기업) 입사→결혼과 아파트 장만→고연봉과 승진이란 경주에서 한 방향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승자가 되고, 코스를 벗어나면 낙오자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묻는다. “누가 결정한 코스인가요? 왜 결승점은 하나여야 하나요?” 취업난과 저성장,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성공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이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업체 진학사 ‘캐치’가 청년(17∼35세) 452명을 이달 초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성공은 ‘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시각이 다르다 보니 기성세대와 청년 간의 갈등도 자주 일어난다. 프리랜서 작가 강모 씨(33)는 4년 전 유명 대기업 A사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 전환을 코앞에 두고 술 접대와 오전 6시 출근을 압박하는 듯한 임원의 말을 듣고 사표를 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청년들의 달라진 성공법칙을 소개해 세대 간 이해를 돕고, 청년들의 새로운 꿈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시리즈를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취재팀이 만난 청년 30여 명은 “조직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열중한다”고 입을 모았고, 공부만 잘하는 ‘엄친아’가 되기보단 농사, 장사에 인생을 걸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대학을 가고 취업했던 아버지 세대의 ‘시간 함수’를 거부한 채 유튜브 같은 딴짓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 앞에 놓인 사회구조적 여건이 달라졌다”며 “새로운 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청년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고 창업지원, 교육기회 확대 등 제도적 지원책을 사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결승점이 왜 똑같아야 하나요… 나만의 브랜드 만들어 성공” ▼ 우리는 성공모델이 달라요현장에서 만난 청년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퇴사학교’. 직장 초년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10여 명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문’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곳은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하는 학원이다. 2016년 설립 후 지금까지 7000여 명이 거쳐 갔다. 이곳에서 만난 A 씨는 “기성세대처럼 조직에 헌신하다가 쓸쓸히 퇴사하기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요즘 청년들은 ‘좋은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승진하기’에 올인하는 기성세대식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 조직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된 활동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능력을 기르는 자기계발을 원한다. 실제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을 설문한 결과 ‘롤모델이 없다’는 응답이 50.7%에 달했다. 청년 2명 중 1명이 기성세대 중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또 ‘롤모델이 있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는 ‘자신만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도 ‘나만의 취향과 개인 활동’(48.7%),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도전의 삶’(14.7%)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경제력’(9.9%)이나 ‘명예’(1.6%) 등 기성세대가 중시하는 성공의 기준을 거론한 청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요즘 청년들은 직위나 연봉 등 획일화된 성공 기준보다 좀 더 다양한 삶의 요소를 성공의 잣대로 삼는다. 현재 셰프로 활동 중인 김현성 씨(37)는 서울대, 대기업 코스를 밟은 ‘엄친아’였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운다고 할 때 김 씨 부모는 “네 생각에 잠이 안 온다”며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요리를 배웠다. 재미를 중시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송지훈 군(17)은 대학 진학보다는 유튜버의 길을 택했다. 송 군은 “유튜브를 통해 1만 구독자를 모았다”며 “수능 문제를 더 잘 맞히는 것보다 사람들의 ‘좋아요’가 늘어나는 것에 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낙후한 지역사회에 공유 하우스를 만들거나 지역 내 동물 보호에 나서는 등 공동체와 함께 성공을 이루길 원하는 청년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를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생존 환경 변화에서 찾는다. 우리 사회는 2010년 이후 2∼3%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1980, 90년대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도 넘어서던 시대의 청년들과 달리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달라진 청년들의 성공 법칙은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형 제약회사에 다니던 박주현(가명·33) 씨는 입사 때부터 상사가 시키는 일에 충실했다. 오전 7시까지 출근해 업무를 준비했고, 팀장이 ‘퇴근하라’고 할 때까지 근무에 몰두했다. 상사와 회의를 하고 나서 팀원들끼리 따로 모여 상사의 발언 의중이 무엇인지 2차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씨는 “직장 상사들이 강조한 근면과 희생 속에서 내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아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만 해도 청년들에게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부자가 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들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다룬 책이 인기라고 강조한다. 조직에서 높이 올라가는 ‘리더형 성공’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성공을 이루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요즘 청년의 꿈이라는 것이다. 커리어 개발 전문가인 장수한 ‘퇴사학교’ 대표는 “청년들이 처해 있는 환경에 공감하지 않은 채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법만 늘어놓으면 청년들을 정서적 사지로 내몰 뿐이다”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지원과 제도 개선책이 무엇인지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에 보상 따랐던 과거와 사회구조 달라” ▼ ‘과로 사회’의 저자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산업화 시기에 국가와 기업은 ‘산업역군’ ‘모범 근로자’ 등 표어를 내세웠다. 열심히 한 만큼 물질적 보상도 보장됐다. 하지만 1985년 이후 태어난 35세 이하 청년은 노동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목격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땐 가족과 지인이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돌연사, 과로 자살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만 하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이 청년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김 위원은 “청년들은 한 회사에서 충성하는 것만으로는 가족과 나의 안위를 지켜낼 수 없다는 불안을 느낀다”며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게 경직된 근무 환경을 바꾸고 청년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룬 과거 세대에 맞춰진 사회구조를 청년 맞춤형으로 바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스스로도 5060이 현재 처해 있는 문제들에 비춰 자신들의 미래를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현재 은퇴 세대는 조기 퇴사와 과도한 자녀교육비, 부모 부양과 승진 지체 현상 등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인구가 줄고 있어 지금 청년 세대가 20년 뒤에도 똑같은 환경에 놓이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호 중앙대 박사(사회심리학)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사회보장 제도를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새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독려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대한 KT의 대주주 지위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위원회는 케이뱅크에 대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4일 “KT의 각종 법령 위반 의혹들이 가시지 않고 있어 적격성 심사를 계속 끌고 가야 할지 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금융위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기업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게 허용한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지난달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 관련법,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KT는 2016년에 지하철 광고 담합 혐의로 7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최근에는 황창규 회장이 정치권 인사 등에 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만약 당국이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지위 확보는 당분간 어려워진다. 한편 카카오는 4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보통주 기준) 구성은 한국투자증권 50%, 카카오 10%, KB국민은행 10% 등으로 돼 있다. 카카오 역시 적격성 심사를 무리 없이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자회사인 카카오M이 2016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1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 1억 원의 약식명령을 받아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만 카카오M 사건의 경우 해당 회사가 카카오 계열로 편입되기 전이어서 논란이 될 소지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금융감독원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합당한 근거 없이 가산점을 부여했다가 금융위원회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금감원은 이에 대해 해당 부서와 담당자의 단순 실수이며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고의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위에 징계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고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난 금감원의 부정 채용 사건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이날 금감원에 당시 채용을 담당했던 팀장에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금감원은 2017년 7월 소비자보호 부문 전문역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했다. 금감원은 “최종 후보자 중 동점자가 발생했고 관련 분야 경력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 것”이라고 권익위와 금융위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권익위와 금융위는 전문역 특성상 입사 희망자 모두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가산점을 부여한 과정도 불투명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해당 채용공고문을 보면 ‘금융업무 관련 경력자’가 자격 요건으로 명시돼 있다. 한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전문역이라는 분야는 원래 관련 분야 경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기관마다 인사 규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애초에 경력자를 뽑으면서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가산점을 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금감원은 금융위의 징계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인사부서가 당시 채용을 담당하지 않았고 실무 부서가 진행하면서 관련 규정을 잘 숙지하지 못해 벌어진 실수라고 금융위 등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위는 권익위가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부정 채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금감원이 적발된 만큼 금감원만 징계를 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채용 과정이 불합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전반적인 채용 규정에 대한 시스템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공공기관 중 금감원 외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이번 권익위 조사에서 적발됐다. 산은은 회장의 운전기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개채용을 해야 했음에도 기존 직원을 다시 고용했다. 기은은 채용공고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인원을 뽑아 징계를 받았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조기 진단이 어려워 ‘조용한 암’으로 불리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3일 자사 보험가입자 정보를 토대로 발표한 ‘빅데이터로 본 암’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사망 원인 3위였던 폐암은 2017년 위암을 앞지르고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했다. 5대 암 가운데 사망률 1위인 간암 사망자 비중은 2000년 40%에서 2017년 32%로 줄었다. 반면 폐암 사망자 비중은 이 기간 21%에서 31%로 10%포인트 늘었다. 위암도 27%에서 14%로 줄었다. 반면 서구 식생활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 대장암과 췌장암 사망은 발생 빈도가 늘었다. 고령일수록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남성 중 암 사망 원인이 폐암인 경우는 12%에 불과했지만, 50∼60대에는 23%, 70대 이상에서는 35.3%로 급증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50∼60대가 폐암으로 사망한 비중은 14.2%로, 자궁·난소암(14.5%), 유방암(14.3%)과 비슷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폐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일반 건강검진으로 포착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13개 기업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소수의 중간관리자 이상급 직원이 대부분인 지주회사를 제외한 80개사의 지난해 연봉을 분석한 결과 1인 평균 연봉은 8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평균 연봉이 9000만 원으로, 여성(5800만 원)보다 3200만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고연봉’인 기업은 에쓰오일로 지난해 1인 평균 급여가 1억3700만 원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1억35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 1억2800만 원, 삼성증권 1억2100만 원, NH투자증권이 1억21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정유·증권 업계가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정유 업계에선 과거부터 플랜트 전문 인력을 유치하면서 고연봉 관행이 이어져 오고 있고, 증권 업계에선 두둑한 성과급이 고연봉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매출, 자산 규모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1억1900만 원)를 비롯해 SK텔레콤(1억1600만 원) SK하이닉스(1억700만 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억600만 원) 롯데케미칼(1억600만 원) 미래에셋대우(1억600만 원) 삼성물산(1억500만 원) 삼성카드(1억100만 원) 등이 ‘억대 연봉 직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중은행들도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거나 1억 원에 육박했다. 한국씨티은행이 1억1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9600만 원, 하나은행 9400만 원, 우리은행 9200만 원, KB국민은행이 9000만 원을 기록했다. 카드 업계에선 KB국민카드가 1억4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보험 업계 중에선 코리안리가 1억2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1억700만 원), 삼성생명(9800만 원)이 뒤를 이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형민 기자}

2014년 출범해 올해로 설립 5주년을 맞은 OK저축은행은 서울, 경기, 충청, 전라 등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OK저축은행은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임직원들이 매년 지역사회에 베풀고 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매년 전국에서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연말 사회공헌 지역을 확대해 서울과 안산, 수원, 강원, 제주, 부산 등에서 본사 및 관계사 임직원 약 3000명이 함께 모여 김장, 연탄 나누기,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키트 제작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사회공헌 활동 릴레이를 통해 총 6000명의 이웃에게 혹한기에 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OK저축은행은 복지 취약 계층을 위해 김장 1만 포기, 연탄 5만 장, 겨울 이불 500채, 자원 관리사를 위한 방한복 150벌,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 및 문구류 400세트 등 약 2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OK저축은행 임직원들은 물품 기부뿐만 아니라 지적 장애인 및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과의 교류 시간을 갖고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시설을 청소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OK저축은행은 럭비, 하키, 농아인 야구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도 한다. 최근에는 여자프로농구단을 후원하며,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모기업 아프로서비스그룹을 통해 국내외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후원한다.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전 계열사가 출연한 OK배정장학재단은 2002년 설립된 이래 18년간 매년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지원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중·고·대학생, 대학원 장학생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도록 ‘OK생활장학금(대학(원)생)’, ‘OK희망장학금(중고등학생)’ 등의 이름으로 매월 20만∼200만 원을 지원하는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OK배정장학재단은 국내외 대학생 및 스포츠 꿈나무 등을 포함한 5800여 명의 장학생에게 140억 원을 기부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사회, 구성원에게 열린 마음으로 진심을 다한다’는 기업의 핵심 가치를 살려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하나은행은 31일 해외 항공기 리스 전문 회사인 ‘AAC(Arena Aviation Capital)’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AC는 2013년 설립된 네덜란드 항공기 리스 전문 회사로 항공기 약 60대를 운용 및 관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AAC가 항공기 리스 사업과 관련해 자금을 모집할 때 주관 금융사로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항공기 금융 주선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측은 매년 약 1조13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금융 계약을 주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항공기 리스와 관련해 1조2500억 원의 금융을 주선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한정’ 판정을 받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채권단이 자산 매각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 계획에 따라 차입금 상환 유예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이 KDB산업은행인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1일 “금호그룹은 회계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전 계획보다 더 구체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4월 6일까지 1년 전 맺은 업무협약(MOU) 연장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지난해 MOU에 따라 채권단은 1년간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MOU 이행 여부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SGI서울보증의 사회공헌 활동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런 취지에 따라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 전달, 난치병에 걸린 어린 환자 지원, 심장병 어린이 의료지원, 소외계층 자녀를 위한 주거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보증보험 임직원들은 최근 베트남 호아빈성 꾸이하 마을에서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단은 빈곤계층 어린이를 위해 50채의 주택과 현지 학교의 위생 시설을 새로 짓거나 보수했다. 해외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은 서울보증보험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2017년 베트남 푸토성 및 2018년 타이응우옌성에 이어 3번째다. 봉사단은 집짓기 외에 학교 도서관 및 컴퓨터실 개설이나 교육 물품 후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내 자발적 봉사단인 ‘SGI드림파트너스’는 서울보증보험의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드림파트너스는 초등학교 벽화 그리기, 장애아동 후원을 위한 가구 제작, 꽃길 가꾸기 등 지역사회를 위한 주말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봉사단의 활동 소식이 전 직원 사이에서 미담으로 돌면서 임직원의 가족들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보증보험은 ‘꿈나무·희망파트너 장학사업’을 통해 저소득·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조성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 교육지원, 문화체험 활동 등 다양한 어린이 정서지원 사업도 올해 5년째를 맞았다. 의료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대 어린이병원과 연계하여 난치병을 앓고 있는 빈곤계층의 어린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5년째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 국립대학 병원 5곳 및 서울시 어린이병원에도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봉사시간이 총 1만1000시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봉사시간 1시간당 1만 원씩 총 1억1000만 원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했다. 올 들어 서울보증보험은 월드비전 등 4개 비영리단체에 ‘나눔 캠페인 매칭그랜트 후원금’을 전달하고, 서울 사랑의 열매에 2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이 아이들의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는 ‘꿈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연탄 배달, 월동 물품 지원, 기부금 및 장학금 지급, 몽골 우물 보수….’ 2015년 11월 ‘SBI희망나눔봉사단’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SBI저축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처럼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됐다. 특히 2017년 3월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연계해 전국 각 지역의 18개 아동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소외계층 아동들을 돕기 위한 전사적 사회공헌활동의 출발점이었다는 것이 저축은행 측은 설명한다. 이어 SBI저축은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소외 아동들을 돕기 위해 한국구세군과 함께 SBI희망나눔 글로벌 원정대를 출범시켰다. 이 원정대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바양조르그 마을에서 첫 봉사활동을 했다. 이곳은 쓰레기가 많아 쓰레기 마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을 정도였다. 글로벌 원정대는 이 마을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우물을 보수하고 마을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각 가정에 물통을 기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을이 보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마을 벽면에 벽화를 그리고 꽃을 심었다. 지역 주민들에게 음식을 배식하는 활동도 병행했다. 이 같은 SBI저축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SBI어린이희망재단의 활동과도 연계돼 있다. SBI어린이희망재단은 모회사인 SBI홀딩스가 소외 아동을 돕기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향후 SBI저축은행은 국내 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해 소외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인 은행저축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생명 존중,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취지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를 구하기 위한 활동이다. 열매를 맺는 시기 악취로 인한 민원이 발생해 열매를 맺는 암나무를 벌목하고 그 자리에 수나무를 심고 있다. 이렇게 베어져 사라질 위기에 처해진 암은행나무들을 인적이 드문 곳에 옮겨 심는 것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 주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상품 출시,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 등 전사 차원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본연의 업(業)과 연계해 실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캠코형 사회적 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캠코는 금융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 브랜드를 ‘우리의 이웃이 삶의 희망을 되찾고 인생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인 ‘희망 리플레이(Replay)’로 정했다. 캠코는 소외계층이 삶의 희망을 다시 찾고 인생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희망 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지역아동센터 내 도서관 개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취약계층 제주도 가족여행 지원 등을 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해 올해 3회를 맞이한 ‘희망 울림 프로그램’은 소외계층의 문화 체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주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청소년 뮤지컬반, 청각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시각장애인 밴드, 다문화 가족 합창단 등 20개의 문화예술팀과 6개의 어린이 축구단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700여 명이 참여해 연말콘서트와 축구 리그전을 치렀다. 아울러 2015년부터 지역아동센터 내 노후공간을 리모델링해 부산, 대전, 창원 등 전국 19곳에 ‘캠코브러리(캠코와 도서관의 합성어)’를 개소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마음으로 듣는 소리’는 올해 5회째로 지식·문화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 장애인들과 목소리를 통해 경제·인문 지식을 함께 나누고 있다. 지난해까지 위인전, 과학만화, 경제·법률도서까지 총 265권이 출판됐고 올해도 60권이 제작될 예정이다. 캠코는 2016년부터 임직원을 포함해 일반 국민도 목소리 재능기부자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게 했다. 이 밖에도 2010년부터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가족을 대상으로 제주도 여행의 추억을 선물하는 ‘희망 Replay 제주도 가족여행’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총 965가족(3257명)에게 여행 경비를 지원했다. 캠코는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경제 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부산 사회적 경제 지원 기금(BEF), 부산 지역 대학생 역량강화 네트워크(BUFF)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부산지역 8개 공공기관과 함께 조성한 BEF는 작년 한 해 33개 사회적 기업에 5억4000만 원을 지원했다. 캠코는 2019년 사회공헌 추진 목표를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제고’로 설정하고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SC제일은행은 ‘참여형 사회공헌’을 원칙으로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이틀의 유급 자원봉사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직원 주도의 사회공헌 활동을 ‘쉐어앤케어(Share & Care)’로 명명하고 나눔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 이슈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참여의 장’을 만드는 캠페인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11년부터 9년째 꾸준히 진행 중인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 프로젝트’가 있다. 일반인들의 목소리 기부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31만여 명이 참여한 국내의 대표적인 목소리 기부 캠페인이다. SC제일은행은 2015년부터 매년 임직원들이 시각장애인들의 가이드러너 역할을 하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뛰는 마라톤’에도 참여 중이다. 2019년 소외계층 청년들의 경제적 포용과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공헌 전략(Initiative), 퓨처메이커스(futuremakers)도 새롭게 출범했다. SC제일은행은 ‘함께하면 더 좋다(Better Together)’를 모토로 환경, 교육, 여성 등을 주제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전국 각지에서 소외계층을 지원할 다양한 봉사활동을 발굴하면 은행이 봉사활동비를 지원하는 ‘SC제일 착한상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매달 1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한다. 2016년 5월 캠페인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경로급식 봉사, 홀몸노인 생활편의 지원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진행됐다.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하는 활동도 많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는 전 세계 기후난민 어린이들에게 티셔츠, 영양결핍 치료식을 전달하는 활동을 한다. 사랑밭과는 ‘사랑의 배냇저고리’ 캠페인을 통해 미혼모 및 저소득 가정 신생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제작활동을 진행한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2013년부터 청소년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청소년 금융 교육프로그램(Financial Education for Youth)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SC제일은행이 청소년 금융교육 전문기관, 맹학교 교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초·중학생을 위한 금융·경제 오디오 콘텐츠, 화폐에 관한 촉각 교재, 점자 처리가 된 금융교육 보드게임 등을 개발했다. 이 콘텐츠는 ‘찾아가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쓰이며 지금까지 1만8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이른바 ‘개·망·신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빅데이터 산업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바이오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나치게 높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인해 빅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관련 규제법을 ‘개·망·신’법으로 흔히 말하는 것도 이들 현행법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가로막는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라는 인식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제6회 동아모닝포럼을 열었다. 이날 주제는 ‘빅데이터 핀테크, 금융규제 혁신의 길’이었다. 축사를 맡은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3가지 법이 개정돼야 한국 금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며 “외국에선 우리나라가 아직 개발도상국형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을 한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전 세계는 데이터 경제로 전환 중”이라며 “데이터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빅데이터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이 많다. 미국은 이미 약 2500개의 데이터 중개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생활 보호 개념이 강한 유럽도 개인정보 활용 근거를 담은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을 제정해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빅데이터 산업은 정보보호에 대한 규제에 막혀 발전이 제한되고 있다. 2016년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빅데이터 산업의 걸음마를 떼려 했지만, 정보유출을 우려한 일부 시민단체 등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손 사무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 방향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보 활용과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기조강연 이후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 참석자들도 정보의 보호만큼 정보의 활용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은 금융산업에서 선순환적인 빅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 중인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는 “정보보호 문제는 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의 이슈이지, 이를 법으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않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규민 금융보안원 금융데이터전략부장은 “빅데이터 산업에 있어 정보보안도 분명 중요한 부분”이라며 “핀테크 업체가 보안 수준을 지키기 힘들 경우 기존 금융사와 협업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항공업계 주요 기업들이 총수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28일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09년에도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가 그룹 회장에서 사임한 뒤 2010년 복귀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로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전날 오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경영권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해 맺은 재무구조 개선 관련 업무협약(MOU)의 연장을 요청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4월 대출금의 만기 연장을 조건으로 MOU를 맺었다. MOU에는 △자산 매각 △MOU 이행실적 보고 △미이행 시 신규 여신 중단 및 차입금 회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MOU의 연장 논의를 앞두고 회계 문제가 불거지자 채권단은 시장 신뢰를 회복할 만한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주문했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종용한 셈이다. 다만 박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에서 그만두라고 한 게 절대 아니다. 내가 먼저 (물러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경영권 포기’ 카드를 꺼내 든 만큼 채권단도 MOU를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회계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당장 금호아시아나의 재무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이원태, 김성산 상근고문을 그룹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형민·김현수 기자}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신용등급을 올려주기로 한 금융당국의 계획이 과세당국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납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국세청과 행정안전부가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이라며 납세 정보 공유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들은 1년 넘게 이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24일 관계 부처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에서 성실 납부자의 납세 정보 활용에 관한 내용을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금융위는 신용정보법을 개정해 소득세, 지방세 등의 납세 정보를 활용해 세금을 성실하게 낸 금융소비자들의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방안을 추진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새로운 금융업인 마이데이터 산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납세 정보를 활용하는 내용을 이 법안에 포함시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도 세금 체납 정보는 신용정보 집중기관과 공유돼 신용등급 하락에 쓰이고 있지만, 정작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이력은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지만 금융거래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 금융이력부족자 1100만여 명을 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이력부족자는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노년층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통상 신용등급 6등급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납세 정보를 보유 중인 국세청과 행안부 등 관계부처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면서 법안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세청 등은 납세 정보는 민감한 개인 정보로 납세자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해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납세자 정보보호도 납세 정보의 활용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일단 납세 정보 활용 방안을 뺀 신용정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납세 정보 부분은 부처 간 합의를 더 해본 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후보인 ‘토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스 컨소시엄의 금융 당국 인가도 불투명해졌다. 토스는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운영하는 간편송금 서비스다. 21일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협의해 왔지만, 사업 모델의 방향이 달라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토스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은 토스의 빈약한 자본 조달 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원활한 영업을 위해서 대주주의 초기 자기자본이 최소 1000억 원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금 250억 원을 보유 중인 토스는 해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본을 모을 방침이지만 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토스 컨소시엄은 26일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핵심 주주들을 최대한 포섭할 방침이다. 그러나 토스가 다른 시중은행을 구하지 못한다면 예비인가 획득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은행업의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및 전산 시스템이 신생 금융회사의 영업에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공매에 부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사진)이 감정가(102억여 원)의 절반인 51억여 원에 낙찰됐다.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자택(토지 3필지와 단독주택 2채)은 이날 6차 공매에서 51억3700만 원을 제시한 응찰자가 나와 낙찰됐다. 캠코 관계자는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개인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 집의 소유자는 전 전 대통령이 아니라 부인인 이순자 씨와 3남 전재만 씨의 아내, 개인비서관 출신 인사 등 3명이다. 이 씨 등이 공매를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정이 복잡해 공매 전부터 낙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5번이나 유찰돼 매각예정가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최종 낙찰자는 다음 달 24일까지 잔금 약 45억 원을 납부하면 소유권을 획득해 등기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유권을 획득해도 낙찰자가 전 전 대통령 측을 퇴거 조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씨가 제기한 공매 취소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명도(明渡) 소송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을 집에서 내보내는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가기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전 전 대통령 측은 “90세 노인에게 사는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