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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297명이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제작해 파는 등 영리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21일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사교육 업체와 연계된 현직 교원의 최근 5년 영리행위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297명이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교육부의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는 앞서 일부 교원이 사교육 업체에 킬러문항을 제공하고 고액의 대가를 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번 자진 신고 기간은 이 같은 신고 내용을 확인하고 교원과 사교육 업체 간 이권 카르텔을 근절하기 위해 운영됐다.교육부 관계자는 “자진 신고한 교원의 학교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대부분 고교 교원이고 일부 중학교 교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한 명이 여러 건을 신고한 경우도 있어 건수는 총 768건에 달한다. 모의고사 출제 537건, 교재 제작 92건, 강의·컨설팅 92건, 기타 47건 등이다.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교원은 188명으로 사례는 341건이다.사교육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50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45명이다. 경기 지역 한 사립고 수학교사 A 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 사교육 업체 및 부설연구소의 모의고사 출제에 참여해 4억8256만 원을 받았다고 자진 신고했다.서울의 한 사립고 화학교사 B 씨는 사교육 업체 2곳에서 5년간 모의고사 문항을 제공하는 대가로 3억8240만 원을 받았고, 서울의 한 공립고 지리교사 C 씨는 사교육 업체 5곳에 4년 11개월간 모의고사 문항을 제공하거나 검토에 참여한 대가로 3억55만 원을 받았다고 자진 신고했다.A·B·C 씨 모두 겸직 허가를 받지 않고 이 같은 영리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교원의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교원 겸직 허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겸직 허가를 받았더라도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만들어 판 행위가 교원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교육부가 판단한 경우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사교육 업체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받은 교원에 대해선 청탁금지법 혐의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인사상 징계는 ‘파면’, 이보다 심각한 경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며 (자진 신고한 교원보다) 더 무거운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은 교원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감사원과 조사·감사에 나설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만 10세의 나이로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군이 최근 자퇴한 이유에 대해 백 군 측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21일 백 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에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강현이가 올해 5월부터 (급우 형들로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그는 “조별 과제를 할 때 형들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웃었다고 한다. 강현이에게 발언권도 없었고 할당 임무도 주지 않았다”며 “투명 인간 취급받았다. 조별 과제를 할 때마다 비참한 심정을 느꼈다고 한다.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이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백 군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X’라는 조롱 글도 올라왔다며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때서야 (강현이가 가족에게) 털어놨다. 그전까지는 아빠 엄마가 걱정할까 봐 형들에게 귀염받고 있다고 말해왔다”며 “아이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때 강현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제가 죽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백 군 아버지는 학교폭력위원회 소집과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을 검토했다. 그는 “선생님들과의 회의에서 강현이가 학교를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경찰 고소는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설득을 받았다”며 “가해자, 피해자 분리 조치도 없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학교 측의 설득만 믿고 학폭위원회도 없던 일이 됐다”고 했다.지난 17일 영어 조별 발표를 앞둔 백 군은 아버지에게 “혼자만 발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백 군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했는데 말씀의 요지는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강현이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그것을 견디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이튿날 아침 백 군은 아버지에게 “이제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이를 받아들였다.백 군 아버지는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전날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며 “(가해)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학교에 입학할 때 27㎏의 몸무게가 지금 22㎏에 불과할 정도로 (강현이는) 고통받고 있다. 이건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며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세 아이를 왜 선발하셨나”라고 말했다.앞서 백 군 측은 지난 1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서울과학고 자퇴 사실을 알렸다. 이튿날 ‘서울과학고 선배 엄마’라는 한 학부모로부터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말라”는 메일을 받았다. 이 학부모는 이날 백 군 측에 사과 메일을 보냈다.백 군은 생후 41개월이었던 2016년 수학과 언어 등에서 재능을 보이는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지능지수(IQ) 검사에서 204를 나타내며 월반을 거듭한 후 올해 초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지난 18일 자퇴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피자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파리 사진을 합성해 환불을 요구한 고객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합성 사진을 보내면서 결제 취소를 요청하는 고객이 있다며 조언을 구하는 자영업자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A 씨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40분경 피자 2판과 파스타 3개를 배달받은 고객이 자정을 넘은 시각에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배달 앱을 통해 결제 취소를 요청했다.A 씨는 음식을 받고 한참 뒤 결제 취소를 요청한 점이 의심스러워 일단 음식을 회수한 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고객은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회수한 음식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A 씨는 “파스타는 아예 없었다. 벌레가 나왔다는 피자는 한 조각만 남은 상태였다. 다른 피자는 한 조각을 먹고 나머지 조각을 남겼더라”며 “벌레를 피자 안에 넣어 놨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A 씨는 고객에게 벌레를 촬영해 둔 사진이 있는지 물었고, 고객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을 받아본 A 씨는 파리가 합성된 듯한 모습에 황당함을 느끼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다.누리꾼들은 “합성 같다” “파리가 너무 생동감 넘친다” “파리 혼자 선명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때 한 누리꾼이 “구글에서 구한 파리 사진을 합성하고 흐리게 처리한 것이다. 다리 개수, 날개, 눈 모양이 동일하다. 합성할 땐 왼쪽 날개를 지웠다. 속지 마라”며 똑같은 파리 사진을 찾아 댓글로 남겼다.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화가 났지만 혹시나 해코지당할까 두려워 참고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고객은 배달 앱에 파리 합성 사진을 올리고 “먹지 않아 맛은 모른다. 비위생적이다. 추천하지 않는다”는 악성 후기와 별점 1개를 남겼다.분노한 A 씨는 고객에게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해당 리뷰는 삭제됐다. 누리꾼들은 “역대급 진상이다” “명백한 사기 행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등산로에서 남성 최모 씨(30)에게 폭행당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 A 씨(34)에 대해 동료 교사는 “소셜미디어에 제자 사진이 가득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늘 에너지가 넘치는 밝은 선생님이었다”고 회상했다.A 씨의 대학 동기이자 친한 친구였던 동료 교사 B 씨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대 재학 시절부터 밝고 활달해 항상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친구였다. 자신이 좀 힘들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 먼저 웃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성격이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B 씨는 “(A 씨는) 특히 스포츠 활동을 좋아해서 운동을 통해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때로는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인을 따르던 많은 제자가 빈소를 찾았다. B 씨는 “전날 빈소에 다녀왔는데 너무도 안타깝고 비통한 죽음에 곳곳에서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유가족분들의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셨다”며 “많은 동료 교사가 조문을 왔다. 특히 A 씨의 제자로 보이는 졸업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더라.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 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B 씨에 따르면 제자들은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믿기지 않는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오열했다.B 씨는 사건 당일에 대해 “A 씨는 체육부장 보직을 맡고 있어서 방학 중 계획된 학교 체육 자율연수 참여 및 진행으로 학교로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연수가 범행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시작돼 22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며 “연수가 오후 2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서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한다. 실제로 16일 선생님은 낮 12시 정도에 출근해서 학교 선생님들에게 연수 참여 독려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건 당일 업무가 있었음은 공문으로 남아 있기에 분명히 공무상 재해에 관한 인정이나 순직 처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B 씨는 피의자 최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발언한 것에 분노했다. B 씨는 “양손에 무시무시한 너클을 끼고 가혹한 폭행으로 사람을 거의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은 정말 인면수심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최 씨는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A 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틀 뒤 영장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 ‘피해자한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하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고 답했다.이어 ‘이전에 발생한 신림동 흉기난동 살인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이냐’는 물음엔 “아니다”면서 ‘1시간 반 동안 왜 걸어 다녔나’라는 질문엔 “운동 삼아”라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19일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강간살인죄의 경우 처벌 수위가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와 달리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된다.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최 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남의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나서 “아들이 단약에 대한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호소했다.18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정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남 전 지사의 장남 남모 씨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남 전 지사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피고인 본인이 (마약을) 끊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끊겠다고 생각해 자수하고 가족이 신고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남 전 지사의 증언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해 8월 경남 창녕군에 있는 국립부곡병원에서 마약 관련 치료를 받던 도중 마약에 손을 댔고 가족의 설득 끝에 처음으로 경찰에 직접 자수했다. 이후 올해 1월경에도 같은 경찰서를 찾아가 다시 자수했다.하지만 이후 아무런 법적 조치가 없었고, 남 씨는 경기 의정부시의 한 병원에 입원해 단약치료를 받았다. 남 전 지사는 “자수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 피고인과 상의해 개인 차원에서라도 치료하고자 병원을 추천받아 보호자 동의 없이 퇴원하지 못하는 곳에 입원까지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입원한 지 두 달여만 인 올해 3월 해당 병원에 법정 감염병이 돌면서 남 씨는 퇴원하게 됐다. 당시 남 전 지사 부부가 해외로 떠나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남 씨는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이에 가족이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남 전 지사는 “제가 자수하라고 했는데 아들이 ‘아버지가 직접 신고해달라’고 해서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남 전 지사는 “우리 가족은 피고인을 사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재활의 과정들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은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제대로 된 처벌과 치료를 받고 나온다면 우리 가족은 사회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다르크(DARC) 공동체(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에 본인이 원한다면 입소하게 해 재활 과정을 밟게 하겠다”고 말했다.다만 “아버지로서 아들이 긴 기간 수감 생활을 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고 덧붙였다.이날 남 씨는 최후진술에서 “가족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겠지만, 이런 나를 자식·형제라고 포기하지 않은 가족에게 진심으로 가슴 깊이 감사하다”며 “주어진 죗값을 전부 치르고 사회에 복귀했을 때 당장 모범적인 사람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검찰은 남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재범의 위험성이 있고 특수한 교육·개선 및 치료가 필요한 사람의 경우 치료감호소에 수용해 최대 2년간 치료하는 보호처분인 치료감호도 청구했다.남 씨는 지난해 7월경 대마를 흡입하고 같은 해 8월부터 올해 3월 30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펜타닐을 흡입한 것으로도 조사됐다.남 씨는 올해 3월 23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같은 달 25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풀려났다. 그는 풀려난 지 닷새 만인 30일 재차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또다시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결국 구속됐다.그는 2017년에도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이듬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0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주택 한 채가 발견됐다. 주위의 모든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는데 이 주택만 빨간색 지붕과 하얀 외벽 모두 그을리지 않고 깨끗한 모습이다.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레드 하우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확산했다. 사진을 보면 화마로 초토화된 주택들 사이에서 빨간 지붕을 가진 이층집만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다.이 집이 불타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건축 방식에 비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실제로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화마를 피한 주택 중 한 채를 소유한 패티 타무라는 “이 지역 대다수의 집이 나무로 지어졌지만 우리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졌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그는 “과거 할아버지는 나무가 건조돼 썩는 일과 벌레로부터 견디기 위해 시멘트를 사용했다”며 “할아버지의 건축 기술 덕분에 집이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8일 기준 사망자는 111명으로 집계됐는데 실종자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시신 상당수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그을려 사망자 대부분 신원을 즉각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피해 면적은 최소 2170에이커(약 8.78㎢)로 추산된다. 서울 여의도(약 2.9㎢)의 약 3배가 며칠 만에 숯더미로 변했다. 피해가 가장 심한 라하이나 지역의 재건 비용만 최소 55억2000만 달러(약 7조3500억 원)로 추산된다고 마우이 당국은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두 딸의 어머니, 검도 국가대표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의 신임 경찰관 2278명이 탄생했다.18일 경찰청은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임 경찰 312기 2278명의 졸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졸업생 중 공개경쟁 채용 인원은 1984명(101경비단 62명 포함)이고, 경찰행정학과·사이버수사·안보수사·재난사고·무도·학대예방 등 14개 분야의 경력경쟁 채용 인원은 294명이다.이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입교해 34주간 현장 사례 중심 실무교육 및 사격·실전 체포술·긴급차량 운용 등 현장 대응에 필수적인 교육훈련을 받고 현장실습까지 수료했다.졸업생 중 종합성적 최우수자에게 돌아가는 대통령상은 여정호 순경(25)이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종합성적 2위인 이주형 순경(28)이, 행정안전부 장관상은 종합성적 3위인 정인석 순경(35)이 받았다.졸업생 가운데 아버지와 형에 이어 경찰관이 된 조용수 순경(26)은 “아버지와 형을 보며 경찰관이라는 꿈을 키운 만큼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두 딸을 키우며 경찰 시험을 준비한 조효준 순경(33)은 “딸 둘을 키우면서 생업에 종사하며 공부하던 수험생 생활을 지나 대한민국의 경찰이 됐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배우려는 의지로 국민의 일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검도 국가대표 출신인 이화영 순경(29)은 “검도라는 한 길만 달려왔던 제 인생이 전환점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한다”며 “무도 정신과 체력을 바탕으로 올곧은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제16회·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연속 2위를 기록해 대통령 체육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현장실습 중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신임 순경들도 있다. 라민엽 순경(25)은 ‘연못에 사람이 떠 있다’는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를 접수한 후 면밀히 수색해 요구조자를 발견한 뒤 즉시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김정재 순경(26)은 ‘주민센터에 흉기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 접수 후 신속히 출동해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를 제압했다.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그 순간, 적어도 걷지는 않겠다는 초심을 바탕으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에서 이용객을 싣고 주행 중이던 렌터카 업체 셔틀버스가 ‘포트홀’(도로 파임)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8일 제주자치경찰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공항 입구 교차로에서 렌터카 업체 셔틀버스의 앞바퀴가 포트홀에 빠졌다. 해당 포트홀은 지름 86㎝∼1.3m, 깊이는 1.2m가량으로 확인됐다.당시 버스는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신제주 방면으로 주행 중이었다. 버스 안에는 렌터카 업체 고객 여러 명과 운전자 등 1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또 다른 렌터카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후 주변 지하차도에서 교통 관리를 하던 제주자치경찰단이 차로를 긴급 통제했다. 이후 견인차가 출동해 버스를 포트홀에서 빼냈다.행정당국은 포트홀을 메꾸는 긴급 도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배수관 공사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경찰 수십 명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글은 11세 초등학생이 장난삼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18일 경찰에 따르면 구로경찰서는 비행행위를 저지른 초등학생 A 양(11)을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송치했다.A 양은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서 팬들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력 39명을 투입해 콘서트가 끝난 뒤인 자정까지 7시간 동안 수색을 벌였다.이후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을 통해 작성자인 A 양을 특정해 16일 검거했다.A 양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돌 그룹 굿즈(기념품)가 비싸 사지 못했다”며 “홧김에 장난삼아 게시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촉법소년인 A 양은 소년보호재판을 받게 된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까지 살인예고 글 399건이 발견돼 작성자 173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붙잡힌 작성자 가운데 10대의 비율이 절반 정도라고 국수본은 밝혔다.경찰은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자가면역성 간병변증으로 고통받는 60대 여성에게 남편과 아들이 각각 간 일부를 떼어줘 생명을 살렸다.강원 춘천시에 거주하는 서규병 씨(69)와 아들 서현석 씨(40)는 지난달 2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고명자 씨(68)에게 각각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해 주는 수술을 받았다고 17일 뉴시스가 밝혔다.고 씨는 10년 전 병환으로 앓아누운 뒤 오랜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 탓에 더 이상 치료가 어려웠다.남편 서 씨는 자신의 간을 떼어주기 위해 의료진을 오랜 시간 설득했다. 고령인 탓에 수술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들 현석 씨는 간을 절제할 수 있는 정도가 일반적인 공여자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결국 이들 부자는 각각 간 일부를 떼어 고 씨에게 주기로 했다. 남편 서 씨는 퇴직 후 일하던 직장까지 떠났다. 서 씨는 경찰관으로 재직할 당시 강원경찰청을 비롯해 춘천경찰서와 화천경찰서 등에서 수사 업무를 해왔고, 퇴직 후에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밑에서 일했다.긴 시간이 걸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고 씨는 회복이 늦어져 3주간 중환자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서 씨 부자는 고 씨 모습을 유리창 밖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고 씨는 차츰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씨는 아침마다 수술 자국을 매만진다. 기관절개술을 해 말을 할 수 없는 그는 화이트보드에 “아들과 아버님이 소중한 간을 주셔서 내가 매일 한 번씩 만지고 있어” “현석이 너무 반가워” “나는 괜찮아” “엄마가 미안해” “잘 먹고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자” 등을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었다.고 씨에게 간을 이식해 준 부자는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서 조국을 지킨 할아버지 서성섭 씨의 아들이자 손자다. 서성섭 씨는 어린 시절 강원 홍천군 동면 속초국민학교 연못에 밤마다 무궁화를 몰래 심다가 일본 순사들에게 발각돼 고향을 떠나 피신해야 했다. 한국 전쟁 당시 소대장으로 고향인 홍천 삼마치 전투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했다. 현재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남성 신모 씨(28)가 18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뺑소니),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중상해,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로 신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신 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경 경찰서 1층 로비에서 호송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그는 흰색 야구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신 씨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 있느냐’ ‘약물 과다 복용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받았으며 현재 뇌사 상태다. 신 씨는 사건 당일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이튿날 석방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케타민을 포함해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모두 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신 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한 의원 3곳을 지난 16일 압수수색해 신 씨가 의료 목적으로 투약했는지, 마취제를 필요 이상으로 처방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법조계에 따르면 신 씨는 2016년 7월∼2017년 3월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가발과 치마로 변장하고 참석한 태국 아빠의 사연이 알려졌다.15일 태국 매체 타이랏 등에 따르면 남성 조이(48)는 엄마 없이 홀로 입양해 키우는 15세 딸이 ‘어머니의 날’ 행사에서 기죽을까 봐 걱정됐다. 그는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은 채 학교를 찾았다.조이는 소셜미디어에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가 참석해야 한다면 너를 위해 난 엄마가 될 수 있어”라는 글과 당시 행사 영상을 올렸다.조이의 딸은 의자에 앉아있던 아빠를 발견하고 매우 행복하게 웃었다. 이어 아빠의 품에 파고들어 아빠를 꼭 안았다. 조이도 두 팔 벌려 딸을 안으며 딸의 이마에 뽀뽀했다.조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어머니의 날’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딸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행복하길 바란다. 여장하는 것은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나는 친아빠는 아니고 싱글대디이지만, 친자식처럼 딸을 사랑한다”며 “최선을 다해 딸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조이의 딸도 “아빠가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장을 한 것이 매우 기쁘다. 아빠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며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사연을 접한 태국 누리꾼들은 “너무 사랑스럽다” “이것이 사랑이다” “아빠가 딸을 사랑하는 것만큼 딸도 아빠를 사랑할 것” “당신은 딸의 전부” 등의 반응을 보였다.태국 현지에서는 ‘어머니의 날’ 행사를 두고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해당 행사를 없애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참가 이후 관광차 제주를 방문한 독일 국적 자매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17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6분경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도로에서 독일 국적 A 양(18)이 몰던 오토바이가 연석을 들이받고 쓰러졌다.이 사고로 A 양과 동승자인 쌍둥이 자매 B 양이 안면부와 골반 골절, 찰과상 등을 입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자매 모두 헬멧을 착용했으며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자매는 잼버리 대회가 끝난 뒤 다른 독일 대원 7명과 제주를 방문했으며 대여한 오토바이 5대에 나눠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 양이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임신 중인 국공립유치원 교사에게 학력을 과시하며 막말을 일삼은 학부모가 온라인에 자신의 신상이 퍼지자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고 분노했다.시집 등을 낸 작가인 학부모 백모 씨(59)는 16일 블로그에서 “하다 하다 인생 처음으로 낸 내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며 “영혼을 갈아 쓴 글도 다 안 읽어보시고 3만 개 이상의 악성 댓글과 무분별한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KAIST) 경영대학원 졸업 아니고 자퇴라고 책에 밝혔고, (유치원 교사와) 녹취록에서는 졸업이 아니라 약간 얼버무렸다”며 “주변에는 항상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백 씨는 유치원 교사를 향해 “이제 속이 시원하냐”며 “애초부터 1대 1로 사과를 요청하든지, 카카오톡이나 전화 등의 연락 방법은 많이 있지 않으냐”고 따졌다.이어 “당시 우리 아이가 유치원생이었으니까 다양하게 챙길 게 많아 문의한 것뿐”이라며 “(통화 이전) 문자들은 유치원 교사나 엄마들이면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상식선에서의 대화들 아니냐”고 했다.그는 “정서적 학대가 자꾸 아니라고만 하시길래 답답해서 잠시 학력 운운한 건데, 그런 과정은 조금도 헤아려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이 편집되니까 막무가내로 계속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인다”고 억울해했다.그러면서 “그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했다”면서도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보라. 도대체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냐”고 했다. 17일 현재 이 글은 비공개된 상태다.앞서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 씨는 4년 전 딸을 맡은 유치원 교사 A 씨와의 통화에서 “당신 어디까지 배웠느냐. (내가) KAIST 경영대학 나와서 경영학 석사(MBA)까지 했다.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폭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시 임신 중이었던 A 씨에게 하루 수십 차례 폭언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A 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을 폭로했고 이후 온라인에서 백 씨가 당사자로 지목됐다. 백 씨는 논란이 확산하자 15일 블로그에 “4년 전 언행은 경솔했다”면서도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라고 썼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서초구 교사가 아니라는 뜻이었다.또 “딸에 대한 정서학대 정황이 있어 교장과 30분 이상을 상의했으나 해당 교사의 언행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딸의 실명을 거론하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정작 A 씨의 실명을 밝히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노사연 씨가 연예인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방문했다. 이들의 인연은 노사연 씨의 언니 노사봉 씨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지지 유세에 참여하면서 이어졌다.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노사연 노사봉 자매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5분경 윤 대통령의 부친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노사봉 씨는 지난해 3월 3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충남 마지막 유세 현장을 방문해 “윤석열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이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이들 자매의 이모인 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유족들을 위로했다.노사연 씨는 1978년 MBC 대학가요제 금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만남’ ‘님 그림자’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노사봉 씨는 1990년대 뛰어난 예능감으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나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2016년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방송은) 내가 해야 할 게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 부친 윤 교수의 안장식은 이날 장지에서 엄수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친상을 마무리하고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남 태안군 이원면에서 2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기가 귀한 농촌에서 2년 만에 새 생명이 태어나자 주민들은 너도나도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17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원면 내3리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문석훈 씨(35)·조혜진 씨(34) 부부의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문 씨 부부는 2020년 경기에서 이원면으로 귀촌해 이듬해인 2021년 첫째 아들을 낳았다. 이원면에서 최근 4년간 출생신고는 단 2건이었는데 모두 문 씨 부부의 자녀다.이원면은 태안군에서 인구가 적은 면 중 하나다. 현재 2200여 명인 이원면의 인구는 매년 20~30명씩 감소하고 있다.문 씨 부부가 둘째 아들을 출산하면서 이원면은 축제 분위기다. 면 곳곳에는 아기의 출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내3리 주민 일동’ ‘이원면 지역발전협의회’ ‘주민자치회’ ‘이원초등학교 학부모·교직원’ ‘이원면사무소’ 등에서 “사랑스러운 아기천사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튼튼하게 자라만 주렴” “우리 모두 널 지켜줄게” 등의 문구로 아기 탄생을 축하했다.김은배 이원면장은 “2년 만에 우리 지역에 아이가 탄생해 지역 주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며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인구소멸지역으로 꼽히는 태안군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한 지원사업으로 △첫 만남 이용권 200만 원 △출산 장려금(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200만 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다자녀 맘 산후 건강관리 지원 △영유아 교통안전용품 지원 △다둥이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올해 2학기부터 학교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해 교사가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는 학생의 경우 교사가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 있으며 훈육 방법으로 반성문 쓰기나 청소를 시킬 수 있다.17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안)’을 발표했다.이번 고시에서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의 과도한 악성 민원과 학생의 수업방해 등 문제행동에 대해 교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지금까지 교사들은 생활 지도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법적 근거가 없어 아동 학대로 신고당하거나 학부모와 갈등이 있기도 했다. 이번 고시에는 교사가 할 수 있는 생활 지도 방식이 구체적으로 담겼다.고시안에 따르면 교사는 교원의 수업권과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함께 보장하기 위해 수업방해 물품을 분리·보관할 수 있다.교육목적이나 긴급상황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원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 학생이 불응하면 휴대전화를 압수해 보관할 수 있다.또 교사는 학생이 난동을 부려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긴급한 경우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 있다.교육활동을 방해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학생을 교실 안 또는 밖으로 분리할 수 있다. 다만 수업시간에 교실 밖으로 학생을 내보내거나 정규수업 외 시간에 특정 장소로 가게 하는 것은 세부 사항을 학칙으로 정하도록 했다.학생에게 주의를 주고 훈육까지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훈계’를 할 수 있다. 이때 반성문 작성, 훼손 시설 원상 복구(청소 포함), 문제 시정을 위한 대안 행동 등의 과업을 줄 수 있다.학생이 생활지도에 불응해 의도적으로 교육활동을 방해할 경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에 따른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보고 조치할 수 있으며 교사는 학교장에게 학생의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학생과 보호자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교사의 생활지도에 대해 학생·학부모가 학교장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학생 동기 부여를 위해 칭찬이나 상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시됐다.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교사가 학생을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것도 다른 학생에 대한 차별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교사와 보호자는 서로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상담 요청에 응하도록 했다. 다만 상담 일시·방법을 사전에 협의해야 하고 교사는 직무시간·직무범위 외의 상담을 거부할 수 있다. 상담 중 폭언·협박·폭행이 일어나면 상담을 중단할 수 있다.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특수교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대상자의 생활지도’ 조항도 마련됐다. 다른 학생이나 타인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학부모 동의 하에 학생에게 보호장구를 착용하게 할 수 있다는 근거가 포함됐다.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도전행동’ 중재를 위한 생활지도의 세부 내용은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오는 12월까지 마련해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유치원도…보호자가 교권 침해하면 유아 퇴학 가능교육부는 ‘유치원 교원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안)’도 제정하기로 했다.원장은 교원의 교육활동 범위, 보호자 교육·상담, 교육활동 침해 시 처리 절차 등을 유치원 규칙으로 정하고 이를 보호자에게 안내한 뒤 규칙 준수 동의를 받을 수 있다.보호자가 교권을 침해하면 유치원 규칙에 따라 해당 유아에 대한 출석정지, 퇴학, 보호자 교육·상담 이수 조치를 할 수 있다.시도 교육감은 보호자가 상담을 요청하더라도 상담이 제한되는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고 관할 유치원 규칙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교육부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9월 1일 고시를 공포해 2학기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고시안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변화를 지자체와 경찰청 등 아동학대 관련 조사·수사 기관과 공유해 아동학대 신고로 인한 교원의 어려움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무더운 여름철, 상온에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두면 초파리가 잔뜩 꼬인다. 초파리의 ‘초’는 식초의 초(醋)를 의미하는 만큼, 초파리는 시큼하고 단 냄새를 매우 좋아한다. 1㎞ 밖에서도 식초나 과일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여름에는 특히 더 실내로 날아든다.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초파리는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식중독균을 옮길 수 있기에 퇴치하는 것이 중요하다.2~5㎜ 정도의 작은 크기인 초파리는 일반 방충망은 통과할 수 있어 미세 방충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초파리가 유입되는 싱크대와 화장실 배수구를 자주 세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수구 등에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초파리 유충이나 알 제거에 효과적이다.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는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썩은 과육과 상한 음식물은 빨리 버려야 한다. 비닐봉지에 묶어 냄새를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온에 보관하는 과일의 경우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나나는 뜯으면서 상처가 나지 않게 미리 잘라두면 초파리를 막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초파리 트랩을 설치하는 것도 초파리를 쫓아낼 수 있다. 페트병을 자른 뒤 초파리가 좋아하는 식초, 맥주, 매실청 희석액 등을 담고 입구가 좁아지는 깔때기를 꽂으면 간단한 트랩이 완성된다. 깔때기를 구하기 어려우면 구부러지는 빨대를 이용해도 된다.초파리는 계피와 허브향을 싫어하므로 주방에 통계피나 로즈메리, 페퍼민트 등을 두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994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다른 폭력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과 관련해 주범 수배범이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14일 서울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경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 수배범인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 씨(55)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 인기척이 없다”는 숙박업소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침실에 쓰러져 숨진 정 씨를 발견했다.당시 정 씨 주변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쪽지도 발견됐다.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있다.정 씨 사망으로 그에 대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정 씨는 1994년 12월 4일 영산파 조직원 11명과 뉴월드호텔에서 신양파를 급습해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1991년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신양파에게 살해된 것에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범행에 가담한 12명 중 10명이 체포돼 처벌받았지만, 정 씨는 사건 직후 도주해 2011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국내에서 살인죄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정상인 생활을 이어왔다.그러다 최근 살인사건의 또 다른 공범인 서모 씨(55)가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 씨도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발각됐다.정 씨의 해외 도주는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에 해당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광주지검은 지난달 26일 정 씨를 공개수배했다.서 씨는 살인·살인미수·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정 씨와 서 씨의 도피를 도운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고양시에 체류해 온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작별을 앞두고 감사의 뜻이 담긴 메모를 남겼다.14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동구 NH인재원 등 관내 3개 기업 연수원에 분산 수용된 잼버리 대원 가운데 316명이 지난 13일까지 본국으로 귀국했고, 213명은 오는 17일까지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페루와 콩고 등 6개국 출신 대원들은 지난 11일 작별을 앞두고 “여기에 머물게 해줘서 감사드린다” “한국의 음식, 사람, 경치를 사랑하고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환대받아 매우 감사하며 이곳에 꼭 다시 오고 싶다” “나는 여기에 살고 싶다” 등의 소감이 담긴 메모를 남겼다.앞서 고양시는 태풍 ‘카눈’ 북상으로 잼버리 개최장소가 변경됨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전담대응팀(TF)을 구성하고 숙소·식사·의료·통역 등 편의시설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대원들은 딱지치기, 떡메치기, 목판인쇄, 전통차 시음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조선왕릉 서오릉, 임진왜란 전적지인 행주산성 방문도 계획했으나 카눈이 동반한 비와 바람 때문에 야외 일정이 어려워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대원들은 고양원마운트 워터파크와 넷마블 테마파크 실내공간 등을 즐겼다.고양아람누리에서는 영화음악이 담긴 시네마 클래식 음악회가 열렸고, 대원들의 숙소에서는 퓨전국악, 마술쇼, 버블 퍼포먼스 등 환영행사가 개최됐다.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를 찾은 손님들이 대한민국과 고양시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좋은 추억을 남긴 채 돌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며 “그동안 봉사활동과 다양한 지원을 해준 시민들과 경제인, 문화예술인, 시설 관리자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