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4일 정부가 내놓은 ‘100조 원+알파’ 규모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이에 따라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서둘러 마련된 긴급 대책이다. 지원 규모는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 당시 발표됐던 것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고, 대상도 중소·중견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으로 확대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특성에 맞게 치밀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달러 품귀 현상이 일어나며 신용 경색이 나타나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는 정책자금을 아낌없이 풀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돈맥경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존도, 일자리도 지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운용됐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당시의 두 배 규모인 20조 원으로 조성된다. 이 펀드를 활용해 회사채와 우량 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더 적극적으로 사들여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2008년 당시에도 기업들이 회사채나 CP를 통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긴급 조성해 기업들의 돈 가뭄을 해소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의 2배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한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사 금융투자회사 등의 출자로 만들어지는 이 펀드는 우선 10조 원이 가동되고 나중에 10조 원이 추가로 조성된다.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채권 매입이 시작된다. 금융권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증권시장안정펀드(10조7000억 원)도 4월 초부터 가동된다. 국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23개사가 참여해 증시 안정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등을 매입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도입하는 등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위해 4조1000억 원을 지원한다. 시장에서는 4월 회사채 만기를 앞둔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등의 대기업이 1차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가 산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자 필요할 경우 대기업에도 돈을 적극적으로 풀기로 했다. 100조 원대 지원 방안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투자전략부장은 “당초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규모와 지원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며 “상당히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패키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어떤 수단을 쓰든지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는 잠시 접어두고 좀 더 과감한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급성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에 48조5000억 원, 소상공인과 기업에 51조6000억 원 등 총 100조 원을 투입한다. 특히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흑자도산하는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대기업에도 자금을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1차 회의에서 결정한 50조 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대폭 확대해 100조 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한다”며 “우리 기업을 지켜내기 위한 특단의 선제 조치임과 동시에 기업을 살려 국민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1차 대책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및 보증지원에 집중하는 민생안정 성격이 강했다면 2차 대책은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처인 회사채 및 단기어음(CP)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금융시장에만 48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풀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2배 수준인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한다. 증권시장안정펀드도 10조7000억 원 조성한다. 앞서 예고된 6조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지원프로그램(P-CBO) 외에도 신속인수제 시행 등 회사채 시장 안정에 4조1000억 원, 기업어음(CP) 시장에 7조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 대출 등 경영자금 지원규모를 29조1000억 원 늘리는 한편 대기업에도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대기업도 (경영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해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기업이 쓰러지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에 힘입어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에 마감하며 1,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127.5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였다. 원-달러 환율 역시 16.9원 내린 1249.6원에 마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에 20일 깜짝 반등하며 호조를 보였던 코스피가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1,500 선을 내주고 다시 주저앉았고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유럽에서 폭증하는 가운데 어떤 처방도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69포인트(5.34%) 내린 1,482.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3.99포인트(5.13%) 내린 4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조 달러(약 2500조 원)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유가 급락에 따라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주가가 꼬꾸라졌다.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고까지 불리는 한국 증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일 대비 20원 오른 1266.50원에 마감됐다(원화 가치 하락).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 타결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부양책에 앞서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치료, 확진자 수 둔화가 나타나야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은행은 24일 증권사 등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2008년 18조 원가량의 RP를 매입했던 한은이 12년 만에 다시금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RP매입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대통령 주재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27조 원가량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10조 원, 채권담보부증권(P-CBO) 6조7000억 원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 원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을 제한 없이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고 회사채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는 오후 11시 현재 2%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경기부양 법안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안 타결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오늘 이 합의를 끝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경기 부양 법안에 대한 견해차를 크게 좁혔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19일 밤 한미 통화스와프가 전격 체결됨에 따라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 화색을 보였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51포인트(7.44%) 급등한 1,566.15로, 코스닥지수도 9.20% 폭등한 467.75로 각각 장을 마쳤다. 코스피 상승 폭은 2008년 10월 30일(115.75포인트) 이후 가장 컸고, 상승률은 2008년 12월 8일(7.48%) 이후 최대였다.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두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도 외국인은 6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를 하면서 1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39.2원 내린 1246.5원으로 마감했다(원화 가치 상승). 이로써 전날 40원 폭등한 환율은 이날 다시 거의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한국은행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두 배 규모다. 연준은 한국 외에 호주 브라질 등 8개국 중앙은행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이번 미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위기 대응 매뉴얼을 교본으로 삼아 차례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1.00%포인트 인하, 17일 ‘기업어음 매입 기구’ 재가동, 18일 머니마켓펀드(MMF) 시장 유동성 지원 등 금융위기 당시 처방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며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에 이어 채권 및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도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금융 당국과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채권안정펀드는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이 공동으로 운용했던 펀드로 기업채권, 은행채, 카드채 등을 매입해 준다. 금융위원회는 필요시 펀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자현·한상준 기자}

19일 밤 한미 통화스와프가 전격 체결됨에 따라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 화색을 보였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51포인트(7.44%) 급등한 1,566.15로, 코스닥 지수도 9.20% 폭등한 467.75로 각각 장을 마쳤다. 코스피의 상승 폭은 2008년 10월 30일(115.75포인트) 이후 가장 컸고, 상승률은 2008년 12월 8일(7.48%) 이후 최대였다. 다만 이날도 외국인은 6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를 하면서 12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39.2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246.5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40원 폭등한 환율은 이날 다시 거의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한국은행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두 배 규모다. 연준은 한국 뿐 아니라 호주 브라질 등 9개국 중앙은행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공포에 잠기며 달러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려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위기 대응 매뉴얼을 교본으로 삼아 차례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파격 인하하는 ‘빅 컷(big cut)으로 제로 금리 시대를 다시 열었고, 17일에는 ’기업어음 매입기구‘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18일에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도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용했던 카드들을 다시 대거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이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에 못지않은 상황을 가정하고 과거 사용했던 강력한 카드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속도전은 ’달러 러쉬‘가 미국 시장에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며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에 이어 채권 및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도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KB금융과 사모펀드들의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19일 미국 푸르덴셜생명은 매각 주간사회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본입찰을 진행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을 비롯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우리금융은 직접 뛰어드는 대신 IMM PE에 인수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KB금융은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약한 생명보험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 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실제 매각 가격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KB금융 등 인수 후보들이 과감한 가격을 적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란 의견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추락하고 금리 인하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보험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높아졌다”며 “최근 보험사 몸값이 크게 떨어진 것을 인수 후보들 역시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르덴셜생명의 순자산(자본)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1266억 원으로, 인수 가격이 2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공포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 경쟁에 나섰다. 주식, 채권 등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팔아치우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골드러시를 연상시키는 ‘달러러시’ 행렬에 뛰어들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1,500 선 아래로 추락했고, 원화 가치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56포인트(8.39%) 떨어진 1,457.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5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9년 7월 이후 10년 8개월 만이다. 이날 하락 폭은 1983년 현재의 코스피가 산출된 이래 최대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982조 원대로 쪼그라들어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시가총액 1000조 원이 깨졌다. 외국인들이 주식 판 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에만 40원이 오른 1285.7원에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채권이나 금도 맥을 못 추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0.143%포인트 급등(채권가격 하락)한 연 1.193%로 마감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0.994%에서 1.259%로 상승했다. 금과 은값은 각각 3.1%, 5.9% 떨어졌다. 금융시장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자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1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50조 원 규모의 특단의 비상금융조치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것은 필요한 대책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취약계층 지원 방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재난소득 등 현금성 지원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해특별수당의 성격으로 현금성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속도감 있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한상준 기자}

한국과 미국이 600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를 바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9월 19일까지 6개월이며 추후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의 통화스와프 총액은 기존에 중국 호주 등 7개국 1332억 달러를 포함해 1932억 달러로 늘어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돈을 미리 정해놓은 환율에 따라 바꾸는 외환거래다.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것이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30일 양국 간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에 이어 두 번째다. 그때도 300억 달러를 6개월 기한으로 체결했지만 2010년 2월 1일까지 9개월이 연장됐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달러화 수급에 숨통이 트임은 물론 투기 세력의 공격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에도 달러당 1468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함께 빠르게 하락하면서 계약 종료 시점에는 1170원까지 떨어졌다. 연준은 이번에 한국 이외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등과도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동혁 기자}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외환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던 외환시장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그 자체로 훌륭한 외환시장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안전판 확보, 한숨 돌린 외환시장 19일 오후 10시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최소 6개월간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물밑 협상을 이어오던 한은은 달러 품귀현상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미끄러지자 서둘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이로써 19일 현재 한국은 총 1932억 달러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는 2008년 10월 30일 300억 달러 규모로 맺은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조치가 최근의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에 제동을 걸어줄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2008년 10월 체결돼 2010년 2월까지 유지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외환시장 안정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맺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월 말 현재 4092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으로 과거에 비하면 ‘외환 방파제’를 비교적 높게 쌓아 놨다. 하지만 지금처럼 환율이 치솟으며 달러 수급이 불안정해질 때는 이마저도 충분한 규모라고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은 그리 높지 않고 단기외채 비율도 34%에 달한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어 안전하다고 자신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물밑 작업을 해왔다. ○ 달러 구하기 경쟁에 환율 폭등 달러스와프 체결 소식이 들리기 전 19일 서울 외환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특히 장중 환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0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벌어지면서 외환시장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외환딜러들은 “너무 아찔해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 가파르게 오르던 환율은 오전 11시경엔 1291원 선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외환당국에서 “펀더멘털 대비 환율의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다”는 구두개입이 나왔고, 상승세가 꺾이며 127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안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환율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자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대학살’이 벌어졌다”는 탄식이 나왔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급등한 1285.7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상승폭은 2009년 3월 30일(42.5원) 이후 가장 컸다. 고점과 저점 차이는 49.9원으로 2010년 5월 25일(53원) 이후 10년 만의 최대 변동폭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이 요동친 배경에는 시장 불안에 따른 극단적인 달러 선호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의 학습 효과로 이전보다는 훨씬 더 많은 외화를 확보해놨지만, 혹시 모를 불안감이 커지면서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제 곧 월말 결제 수요가 몰리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증시에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하나은행 서정훈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다”며 “이번에도 한국 시장이 글로벌 투자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팔면서 떨어지는 원화 가치는 한국 주식의 매력도를 낮춰 또다시 증시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외국자본이 추가로 더 빠져나가면 원화 가치가 안정을 쉽게 찾기는 힘들고 달러 부채를 보유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송충현 기자}

한국과 미국이 600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를 바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9월 19일까지 6개월이며 추후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의 통화스와프 총액은 기존에 중국 호주 등 7개국 1332억 달러를 포함해 1932억 달러로 늘어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돈을 미리 정해놓은 환율에 따라 바꾸는 외환거래다.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것이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30일 양국 간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에 이어 두 번째다. 그때도 300억 달러를 6개월 기한으로 체결했지만 2010년 2월 1일까지 9개월이 연장됐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달러화 수급에 숨통이 트임은 물론 투기세력의 공격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2008년에도 달러 당 1468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함께 빠르게 하락하면서 계약 종료 시점에는 1170원까지 떨어졌다. 연준은 이번에 한국 이외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등과도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김동혁기자 hack@donga.com}

19일 국내 증시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6일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동시 서킷 브레이커(거래정지)가 발령됐다. 이날 코스피는 낮 12시경 장중 8% 이상 폭락하며 1,460선까지 밀렸다. 하락폭이 130포인트에 육박했다. 코스닥도 8.3% 이상 폭락하면서 장중 44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장중 10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 폭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날 낮 12시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두 시장에 모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달 13일 이후 엿새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15분 현재 전날보다 41원 가량 오른 달러 당 1286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297원 선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다소 떨어졌다. 달러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날 오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15%포인트 급등한 연 1.20%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국채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맞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양책 발표 직후 깜짝 상승세를 보이다 코로나19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 급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에 외국인 투자가의 ‘셀 코리아’도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2% 오른 1,686.12로 개장해 모처럼 상승세로 출발했다.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어음(CP) 매입을 발표한 데 힘입어 뉴욕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시장에 공개됐다. 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오후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5.75%가 떨어져 485.1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5일부터 총 10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고,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은 13조7743억 원에 달했다. 주식시장의 시계를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했다는 소식이 불러온 ‘공포심’이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확진자 증가세를 보고 다가올 미국 증시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과 미국 선물시장 하락세도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68%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2.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3%), 홍콩 H지수(―4.51%) 등도 약세를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주식을 판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각대금을 달러로 환전해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원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서 전문가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센터장은 “각국에서 부양책이 나오곤 있지만 이동이 단절된 지금, 돈이 풀린다고 쓰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시장 불안이 진정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세 연세대 교수 역시 “미국의 극약처방에 투자자들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미국 등에) 쓸 만한 ‘수단’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달러 부족 가능성이 점쳐지자 정부는 비상조치에 나섰다. 일단 국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19일부터 25% 높이는 카드부터 내놓았다. 이번 조치로 국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확대되고, 외은지점(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늘어난다.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확대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 많은 달러가 시장에 풀린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는 향후에도 금융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외환 스와프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동혁 기자}
신용협동조합(신협)의 영업 범위를 넓히는 ‘신협법 개정안’의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신협 측은 영업권을 확장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건전성 규제는 받지 않으면서 덩치만 늘렸다간 자칫 부실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당국과 신협에 따르면 신협의 공동유대(조합원 가입 자격과 영업구역) 범위를 확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협법 개정안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의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단위 신협의 공동유대 범위는 동일 시군구 내로 제한된다. 예컨대 서울 은평구 소재 신협은 인근 마포구에서 영업할 수 없다. 개정안은 이를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등 10개 광역권역으로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협 측은 교통 통신의 발달로 생활권이 광역화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영업권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영업구역이 넓은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신협 관계자는 “영업권 제한이 풀리면 여신이 늘어 경영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완화된 건전성 규제를 받는 신협이 영업권 확대를 통해 저축은행처럼 규모만 키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7% 이상, 유동성 비율 100% 이상 등의 규제를 받지만 신협은 순자본비율 2% 이상의 규제만 있을 뿐 유동성 비율에 대한 제약은 없다. 현재 신협의 경영 상태도 타 금융권에 비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신협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기준 3.22%로 지역농협(1.59%)이나 새마을금고(2.21%)와 비교해 높다. 내부 통제 기능도 약해 지난해에만 약 23건(61억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영업권이 확대될 경우 수익성이 낮은 농어촌, 소상공인 등 서민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신협법상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별 조합 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좋은 지점은 덩치를 계속 키워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폐점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고객들의 예금을 보전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신협은 1997년 직후부터 총 5조 원가량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1조6000억 원 상당의 미회수 금액이 남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덩치를 키우기 앞서 경영 건전성과 내부 통제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 기자}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물가를 반영한 체감성장률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줄었다. 2015년(―1.9%)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자,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가장 컸다.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인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한국은 2006년 1인당 GNI 2만 달러를 돌파했고, 2017년(3만1734달러)에는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1인당 GNI가 4년 만에 감소한 데는 원화 약세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평가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5.9% 상승하면서 달러로 환산할 때 수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 역시 373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친 만큼 성장세 둔화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명목 GDP는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치며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2.0%) 역시 2%대를 간신히 지켜냈지만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합의금은 최대 얼마까지 원하세요?” 최근 서울 소재 한 한방병원을 찾은 기자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자 병원 관계자는 이같이 되물었다. 그러더니 진료비 외에 합의금으로 최소 2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조건은 3개월 이상 약침 및 추나 치료를 받고 한약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 원할 경우 손해사정사를 붙여 경미한 장애등급 판정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 700만 원 이상 합의금을 받으면 이 중 300만 원을 손해사정사에게 건네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근절되지 않는 한방병원 보험사기 일부 한방병원의 과잉진료와 보험사기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높여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1번째 확진자 A 씨가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 중 잦은 외출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방병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3576억 원이었던 교통사고 관련 한방진료비는 지난해 956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5545억 원)을 기준으로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한방병원의 1인당 평균 통원 진료비도 2018년 기준 57만5000원으로, 양방병원(18만4000원)의 3배에 이른다. 많은 한방병원들이 교통사고 전문 치료병원임을 내세우며 ‘본인부담금 0원’ 등의 광고를 내걸고 있다. 미리 제조한 한약 십수 일분을 진료 직후 환자에게 제공하며 과잉 진료비를 청구하거나 추나 치료가 필수적인 것으로 위장해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미한 사고 시 고액 보상을 위한 합의 요령’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방병원을 둘러싼 보험사기도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사무장병원을 개설해 운영하던 한방병원 이사장 B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뒤 구속 수감됐다.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경까지 3년에 걸쳐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와 보험금 등 총 35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사무장병원 운영 및 보험사기 등)였다. B 씨 등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모은 뒤 이들과 공모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진료기록부를 조작했다. 불필요한 한약 처방, 과잉 진료비 청구를 위한 허위 치료 등도 함께 진행했다. B 씨와 공모한 병원장과 원무부장, 허위 입원 환자 등 7명은 법정 구속되거나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았다. 입원 전문 브로커를 직원으로 고용한 뒤 허위 환자를 유치한 광주시의 한방병원장이 징역 2년형을 받고 구속된 사례도 있다. 병원장 C 씨는 입원 전문 브로커 5명을 원무과 직원으로 고용해 환자 유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며 유치를 독려했다. 이렇게 모인 74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허위, 과다, 입원 치료를 주도하며 총 9억1000만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보험수가 정비하고 처벌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기준을 명확히 해야 과잉진료와 보험사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방의 경우 대다수 진료가 급여 항목으로 편입돼 있어 구체적인 진료 횟수와 처방, 투약 등이 규정되지만 한방은 비급여가 대다수다. 그렇다 보니 명확한 기준 없이 의사의 판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4월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추나 요법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된 것도 진료수가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병원이나 자동차 정비업체, 보험업 관계자가 보험사기에 연루됐을 경우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해 5월 대표 발의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벌 수위를 높임과 동시에 보험사기로 얻은 보험금의 환수를 강화하는 방안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 기자}
KB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윤종규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경영위를 신설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총 85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금융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중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최대 5억 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제공하고 최고 1.0%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도 준다. KB손해보험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연체이자를 면제해 준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9억 원 초과 주택 보유자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진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집 한 채 외에는 마땅한 노후 자산이 없는 장모님 때문에 고민하다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상담을 받은 김모 씨(43). 그러나 그가 받은 답변은 “아직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지 않아 가입이 불가능하다. 솔직히 언제쯤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주택연금의 가입 문턱을 낮춰 고령층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겠다던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국회에 가로막힌 모습이다.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한 한국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은 2월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20대 국회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다른 법안에 밀려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주택금융공사와 금융위원회는 “어떻게든 법안 통과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인 가운데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주택연금은 주택 보유자가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집을 담보로 제공한 뒤 사망할 때까지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처럼 받는 제도다. 노후 대비가 충분치 않은 현실을 고려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입 대상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11월 가입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55세로 낮추고, 주택 가격 상한을 시가 9억 원에서 공시가격 9억 원으로 완화하고, 주거용 오피스텔에까지 문을 열어주겠다는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가입 연령을 낮추는 것은 올해 3월 중 적용될 예정이지만 주택 가격 기준을 완화하고 주거용 오피스텔로 가입 대상을 확대하는 부분은 국회에 발이 묶여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주요 법안에 밀려 논의가 미뤄진 측면도 있지만 ‘9억 원 초과 주택=고가 주택’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의원들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2·16부동산대책을 통해 시가 9억 원 초과 주택 보유자들에게 대출 한도를 조이는 마당에 주택연금 가입 기준을 ‘시가 9억 원’에서 ‘공시가격 9억 원’으로 확대하는 것은 결이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의 중간값이 9억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9억 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이들에게서 주택연금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주택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뜻하지 않게 ‘하나 있는 집’이 9억 원을 넘어섰을 뿐, 노후 준비가 부족한 고령층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인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비중은 74.4%로 미국(30.5%), 일본(37.8%)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자산이 골고루 갖춰져 있지 않고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는 얘기다. 고령층에게 ‘살고 있는 집’으로 노후를 대비할 옵션이 하나쯤 필요하다는 시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열어주길 바란다. 투기 억제의 잣대를 노후 소득 보장 대책에까지 들이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2일부터 경기 수원과 안양 등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대출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0 주택시장 안정방안의 후속 조치로 2일부터 조정대상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행정지도가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 주택가격에 상관없이 60%가 적용되던 LTV를 50%로 낮추고, 9억 원 초과분에는 30%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정대상지역 내 10억 원짜리 주택을 매입한다고 할 때, 기존에는 집값의 60%인 6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이제 대출 가능액이 4억8000만 원(9억 원×50%+1억 원×30%)으로 낮아진다. 또 조정대상지역 내 1주택 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2년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신규 주택에 전입해야 한다. 주택임대업·주택매매업 이외 업종 사업자의 주택 구매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또한 금지된다. 다만 1일까지 대출을 신청했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이미 전달했다면 강화된 규제가 아닌 기존 규정을 적용받아 집값의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집단대출 역시 1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다면 종전 규제를 따르게 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미래에셋생명이 보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상장 이후 최대 순익을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1000억 원으로 2018년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7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저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다른 생보사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이 같은 ‘나 홀로 성장’은 보장성 보험 등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변액보험을 확대한 체질 개선 전략 덕택으로 풀이된다. 2013년부터 해당 상품들의 비중을 끌어올린 결과 2019년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99%가 보장성 보험과 변액 투자형 상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변액보험의 강자답게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적립금 규모는 10조8000억 원 규모이며 2019년 변액보험 수수료 수입만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407억 원에 이르렀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에서 연간 600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며 “저금리 환경으로 주요 대형사들의 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이 생보사 중 처음으로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는 등 미래에셋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에게 지급한 전체 보험금이 고객에게 받은 전체 위험보험료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가입한 고객에게 환급해주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김은섭 미래에셋생명 경영서비스부문 대표는 “미래에셋생명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꾸준히 실천하며 건전한 자산구조 및 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업계 환경변화에 가장 최적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대규모 소비자 피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자심리가 꺾인 가운데서도 주가연계증권(ELS)이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ELS 원화 발행액 규모는 6조1622억 원으로 지난해 7월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조2748억 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라임 사태 등 사모펀드 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LS로 다시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한다. 기초자산이 상장주식이나 지수로 정해져 있어 누구나 자신이 투자한 상품의 변화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투자 실적도 좋은 편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3년간 4조 원 규모의 ELS 중 손실 상환된 비율이 1.1%에 그쳤고, 상환된 ELS는 평균 연 6.42%의 수익률을 거뒀다. 박권식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매주 ELS 기준가를 점검해 주요 이슈를 고객에게 문자로 안내하고, 중도 환매가 필요한 고객을 위해 오전 11시 이전 신청분은 당일 종가를 적용하는 등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