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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4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조사 후 7개월 만이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혐의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구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수사가 부실할 경우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검에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임 전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채 상병의 사망 원인이 된 ‘수중수색’을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에서 발생한 수해 당시 무리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시해 채 상병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업무상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최모 포병11대대장(중령)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임 전 사단장은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며 불송치 처분했다. 이에 채 상병 유족 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검찰이 임 전 사단장을 다시 피의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임 전 사단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11월에는 출석 조사를 진행했으나 12·3 비상계엄 이후 수사가 멈춘 상태였다. 7개월 만에 다시 임 전 사단장 조사가 시작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구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왔다. 현재 대구지검은 임 전 사단장 사건을, 공수처는 해병대수사단 조사와 윤 전 대통령 개입 의혹을 각각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냐’고 화를 냈다는, 이른바 VIP격노설도 조사 중이다. 이날 출석 전 임 전 사단장은 기자들에게 “현역 군인 신분이라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봐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며 “국민이 보기에 수사가 부족하다면 저야말로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는 힌남노 태풍 때 공식 석상에서 한 번 본 것이 전부로,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청도군은 긴급보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9일부터 24시 돌봄 어린이집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도군 24시 돌봄 어린이집은 보호자가 갑작스럽게 출장을 가거나 야근을 해야 할 경우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다. 생후 6개월부터 7세 이하까지 미취학 아동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이용 하루 전까지 어린이집에 전화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료는 무료다. 청도 지역 내 어린이집 이외 다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다니고 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급식과 간식 및 개인용품 등은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24시간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부모들의 양육 부담 해소뿐 아니라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다양한 맞춤형 돌봄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와, 이겼다. 시민들이 해낸 거야, 시민들이!”3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주민교회. 이재명 대통령이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주민교회에는 오후 7시부터 지지자 20여 명이 모여 개표 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이제 희망이 보인다”고 외쳤다.변호사 시절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주도한 이 대통령은 2004년 3월 성남시의회에서 병원 설립 운영 조례안 심의가 일방적으로 보류되자 소란을 일으킨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고발당해 수배된 뒤 이 교회 기도실에서 은신했다. 당시 이 대통령을 찾아 성남시장 선거 출마를 권한 노동조합 활동가 정해선 씨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을 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 대통령이 태어나 유소년 시절을 보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에서는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주민 김창수 씨(65)는 “작은 산골짜기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온 마을의 경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초등학교 1년 선배라고 밝힌 주민 김제호 씨(63)는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던 화전민의 아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재명이가 옛날부터 똑똑했기 때문에 국정도 잘할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이 상경 후 소년공 시절을 보낸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주민들도 들뜬 분위기였다. 상대원시장 상인회장 조웅기 씨(69)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이 힘썼다”며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 성남 일대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대통령을 기억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자주 찾았다는 중원구의 ‘대박식당’ 사장 김현희 씨(61)는 “‘사장님, 밥 드셨어? 나도 밥 줘’라며 찾아오던 소탈한 양반이 이렇게 큰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이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도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이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지지자와 주민 1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오후 8시경 이 대통령이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 주민은 아파트 창문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주민 김성원 씨(48)는 “10년 넘게 살아온 아파트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주민 강정구 씨(37)는 “새로운 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오후 11시 46분경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로 이동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플라워쇼인 대구꽃박람회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꽃생갓생(열심히 사는 당신에게 꽃길을)’을 주제로 펼쳐질 예정이며 국내 관련 기업 및 단체 148곳이 783개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8개국 대표 플로리스트 12명이 ‘꽃·사랑·찬란한 아시아’를 주제로 각국의 문화와 창의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아 플로럴 디자인 콘테스트가 함께 개최된다. 일본의 사사키 나오키와 한국의 주흥모 작가가 참여하는 공개 플라워 데몬스트레이션과 전국 학생 30여 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화훼 장식 기능경기대회도 함께 열린다. 일반인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180m² 규모의 여름 숲 조경을 메인 포토존으로 조성한다. 미니 텃밭, 키즈 흙놀이터, 스머지스틱 만들기 체험존도 마련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원예 치유의 과학적 원리와 산업적 가능성을 소개하는 치유산업특별관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행사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며 사전 예매 시 7000원이다. 자세한 상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엄마를 왜 두고 가.” 1일 해군 P-3C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 영결식장에서 전술사 강신원 상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관을 안고 소리치며 통곡했다. 강 상사를 비롯해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과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 전술사 윤동규 상사(이상 1계급 추서된 계급)에 대한 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 해군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葬)으로 거행됐다. 유가족과 군 주요 지휘관, 해군·해병대 장병,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영결식장에 들어선 유가족과 전우들은 영현을 마주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애도했다. 그는 조사를 읽던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우를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615대대 설우혁 소령은 “이들이 한순간에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아직 믿어지지 않고 빈자리가 하루하루 더 크게 느껴진다”며 순직 장병들의 명복을 빌었다. 순직 장병 4명은 지난달 29일 포항경주공항 일대에서 해상초계기를 타고 이착륙 훈련을 하던 중 인근 야산으로 추락해 모두 숨졌다. 해군은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엄마를 왜 두고 가.”1일 해군 P-3C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 영결식장에서 전술사 고 강신원 상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관을 안고 소리치며 통곡했다. 강 상사를 비롯해 정조종사 고 박진우 중령과 부조종사 고 이태훈 소령, 전술사 고 윤동규 상사(이상 1계급 추서된 계급)에 대한 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 해군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葬)으로 거행됐다. 유가족과 군 주요 지휘관, 해군·해병대 장병,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장에 들어선 유가족과 전우들은 영현을 마주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양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애도했다. 그는 조사를 읽던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전우를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615대대 설우혁 소령은 “이들이 한순간에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아직 믿어지지 않고 빈자리가 하루하루 더 크게 느껴진다”라며 순직 장병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 중령과 윤 상사, 강 상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이 소령은 유가족 뜻에 따라 고향인 경산과 가까운 영천호국원에 안장됐다.순직 장병 4명은 지난달 29일 포항경주공항 일대에서 해상초계기를 타고 이착륙 훈련 중 인근 야산으로 추락해 모두 숨졌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는 이들의 유공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각각 1계급씩 추서했다. 해군은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플라워쇼인 대구꽃박람회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동안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꽃생갓생(열심히 사는 당신에게 꽃길을)’을 주제로 펼쳐질 예정이며 국내 관련 기업 및 단체 148곳이 783개 부스를 운영한다.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8개국 대표 플로리스트 12명이 ‘꽃·사랑·찬란한 아시아’를 주제로 각국의 문화와 창의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아 플로랄 디자인 콘테스트가 함께 개최된다. 일본의 나오키 사사키와 한국의 주흥모 작가가 참여하는 공개 플라워 데몬스트레이션과 전국 학생 30여 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화훼장식 기능경기대회도 함께 열린다.일반인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180㎡ 규모의 여름 숲 조경을 메인 포토존으로 조성한다. 미니 텃밭, 키즈 흙놀이터, 스머지스틱 만들기 체험존도 마련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원예 치유의 과학적 원리와 산업적 가능성을 소개하는 치유산업특별관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행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며 사전 예매시 7000원이다. 자세한 상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가 29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이착륙 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은 모두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해군이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도입 운용 중인 P-3C 기종이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초계기는 인근 아파트를피해 야산에 추락하면서 대형 참사를 피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조종사의 실수로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낸 공군 전투기의 민가 오폭과 무인기 충돌 사고 등에 이어 또다시 군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대형 사고가 터진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륙 6분여 뒤 급격히 강하하며 추락29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P-3C 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주조종사(소령)와 부조종사(대위), 전술승무원(부사관) 2명 등 총 4명이 타고 있었다. 제주기지 소속인 사고기는 이날 포항기지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었다고 한다. 오후 1시 43분경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6분여 뒤 급격히 하강하면서 굉음과 함께 기지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현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수백 m 밖에서도 목격되면서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훈련 비행을 위해 포항기지를 이륙했지만 원인 미상의 사유로 추락했다”며 “사고 현장에서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수습해 해군 포항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3C 초계기는 해군이 1995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포항과 제주 기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P-3C 8대와 이를 개량한 P-3CK 8대 등 총 16대로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은 P-3CK 초계기다. P-3C는 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 등으로 적의 잠수함을 탐지 추적하고, 어뢰를 쏴 격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해군은 “P-3C 기종의 추락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확인 중이며 P-3C에 대한 비행 중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해군 초계기 전력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북 대잠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민가 피해 야산으로 기체 유도한 듯”이번 사고로 민가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포항에는 초속 2∼3m의 약한 바람이 불었고 구름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 포항경주공항 뒤편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아파트 뒤쪽에서 폭발음이 크게 들렸다”며 첫 신고를 했다. 이후 야산에서 거센 연기가 치솟자 119상황실에는 관련 신고가 잇따랐고, 총 6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40명을 긴급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항공기 추락 여파로 인근 산림에 불이 번지면서 산림 당국도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식당 운영자 김모 씨(52)는 “이 지역은 공항과 군부대가 있어 평소에도 항공기 소음을 자주 듣는다”며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큰 폭음이 들려 밖으로 나가 보니 야산에서 검은 연기가 솟고 있어 큰 사고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추락 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260여 m 떨어진 곳에는 68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그 인근에는 동해면 소재지가 자리 잡고 있다.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 있었던 것.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비행기가 만약 아파트 쪽으로 떨어졌다면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며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야산으로 기체를 유도한 것 같아 안타깝고 감사하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가 29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이·착륙 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은 모두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해군이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도입 운용 중인 P-3C 기종이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초계기는 인근 아파트를 피해 야산에 추락하면서 대형 참사를 피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조종사의 실수로 수십명의 부상자를 낸 공군 전투기의 민가 오폭과 무인기 충돌 사고 등에 이어 또 다시 군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대형 사고가 터진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륙 6분 여뒤 급격히 강하하며 추락29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경 경북 포항시 동구 남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P-3C 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주조종사(소령)와 부조종사(대위), 전술승무원(부사관) 2명 등 총 4명이 타고 있었다.제주기지 소속인 사고기는 이날 포항기지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었다고 한다. 오후 1시 43분경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6분 여 뒤 급격히 하강하면서 굉음과 함께 기지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현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수백m 밖에서도 목격되면서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훈련 비행을 위해 포항기지를 이륙했지만 원인 미상의 사유로 추락했다”며 “사고 현장에서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수습해 해군 포항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3C 초계기는 해군이 1995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포항과 제주기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P-3C 8대와 이를 개량한 P-3CK 8대 등 총 16대로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은 P-3CK 초계기다. P-3C는 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 등으로 적의 잠수함을 탐지추적하고, 어뢰를 쏴 격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해군은 “P-3C 기종의 추락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등을 확인 중이며 P-3C에 대한 비행 중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해군 초계기 전력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북 대잠작전에 차질을 빚을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민가 피해 야산으로 기체 유도한 듯”이번 사고로 민가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포항에는 초속 2~3m의 약한 바람이 불었고 구름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 포항경주공항 뒤편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아파트 뒤쪽에서 폭발음이 크게 들렸다”며 첫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야산에서 거센 연기가 치솟자 119상황실에는 관련 신고가 잇따랐고, 총 6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40명을 긴급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항공기 추락 여파로 인근 산림에 불이 번지면서 산림당국도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식당 운영자 김모 씨(52)는 “이 지역은 공항과 군부대가 있어 평소에도 항공기 소음을 자주 듣는다”며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큰 폭음이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야산에서 검은 연기가 솟고 있어 큰 사고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추락 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약 260여m 떨어진 곳에는 68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그 인근에는 동해면 소재지가 자리잡고 있다.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 있었던 것.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비행기가 만약 아파트 쪽으로 떨어졌다면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며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야산으로 기체를 유도한 것 같아 안타깝고 감사하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8일 오후 2시 반경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야외 화장실 앞. 여자 화장실 안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칼을 든 범인이 황급히 뛰어나오더니 주변에 있던 시민들을 위협한 뒤 달아났다. 이를 지켜보던 한 행인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대응했다. 112상황실의 지원 요청을 받은 드론관제센터는 곧바로 드론을 출동시켰다. 범인 인상착의를 학습한 인공지능(AI) 드론은 수성못 곳곳을 비행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한 기동순찰대와 AI 로봇견 ‘폴리봇’도 범인 추격에 나섰다. 같은 시각 군중 사이로 숨어든 범인은 경찰 추격을 따돌렸다고 생각하며 안심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공중에서 범인을 포착한 드론이 영상을 폴리봇과 기동순찰대에 전송했다. ‘폴리봇’이 초속 4m의 속도로 달려들자 혼비백산이 된 범인이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드론이 제공한 정보로 미리 도주로를 차단한 기동순찰대가 범인을 검거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미래 치안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이 같은 시범 행사를 열었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수사 등 각종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AI 전문가를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생성형 AI 업무 활용 경진대회를 열어 실제 경찰 행정에서의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활용 방안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경찰 업무 효율화와 국민 체감 치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앞으로도 경찰 조직의 AI 활용 역량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활용도와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대구 각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달서구는 최근 각 부서 사무실 벽면에 부착해둔 좌석배치도의 직원별 인물 사진을 생성형 AI로 만든 캐릭터 사진으로 변경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민원인들로부터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바꾼 것이다. 얼굴을 직접 노출하지 않고, 캐릭터화한 사진으로 친근감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올해를 AI 기반 주민 소통 혁신의 해로 설정하고 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앵커를 생성해 구정 뉴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북구는 3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AI 민원 무인단말기를 설치했다. AI 무인단말기는 21개 언어를 지원하는 동시에 시각장애인 키패드 및 음성 안내 기능도 탑재했다. 평소 민원 창구를 이용하기 어려워했던 외국인과 장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용 AI 로봇 대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 3곳을 매월 선정해 무상으로 교육용 AI 로봇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로봇은 사람과 유사하게 동작하고 자유롭게 상호 대화가 가능하며 동화 구연, 율동, 동요 부르기 등을 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수성구는 최근 지역 내 어린이집 교사들을 모아 AI 기술 활용 학습 공동체를 형성했다. 8월까지 AI 활용 원가 제작, 동화책 만들기 등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다음 주, 전 세계 스포츠 마니아들의 이목이 경북 구미로 쏠릴 전망이다. 아시아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육상 이벤트인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구미시 구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서울(1975년), 인천(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첫 사례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5개국 가운데 북한과 브루나이를 제외한 43개국이 참가한다. 선수 796명과 임원 401명을 포함해 심판, 언론인 등 2000여 명이 구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부여하는 랭킹 포인트 측면에서 아시안게임보다 높은 등급을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아시아를 넘어 다른 대륙의 육상 팬들도 관심을 갖고 경기를 지켜보는 국제적 대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스마일 점퍼’ 우상혁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맞붙는 높이뛰기다. 예선은 27일, 결승전은 29일에 열린다. 또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창던지기·남), 동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쑹자위안(포환던지기·여) 등이 출전해 수준급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국내 선수로는 고승환(200m·계주), 김장우(세단뛰기), 이윤철(해머던지기) 등이 메달에 도전한다. 조하림(3000m 장애물), 나마디 조엘진(100m), 손경미(400m 허들)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를 앞둔 구미는 이미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2주 전부터 일부 국가 선수단이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워밍업에 들어갔고, 지난 12일에는 카타르와 필리핀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국했다. 이어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 51명이 구미에 도착했다. 구미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구미를 연결하는 수송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 배정, 통역 인력 배치 등 대회 운영 전반을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도 감염병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협조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문화가 공존하는 축제형 스포츠 행사’를 지향한다. 대회 기간 주 경기장 주변에서는 ‘아시안푸드페스타’가 열려 각국 현지인이 아시아 대표 음식과 구미 로컬 맛집 메뉴 등 30여 개 부스가 운영된다. 선수단 숙소 인근 인동시장에서는 지난해 27만 명이 찾은 ‘낭만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연다. 또 ‘구미라면관’을 설치해 전국적인 인기를 끈 ‘갓튀긴 라면’도 현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김장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구미시장)은 “세계적인 경기와 육상스타를 보고 구미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다음 주, 전 세계 스포츠 마니아들의 이목이 경북 구미로 쏠릴 전망이다. 아시아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육상 이벤트인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구미시 구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서울(1975년), 인천(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첫 사례다.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5개국 가운데 북한과 브루나이를 제외한 43개국이 참가한다. 선수 796명과 임원 401명을 포함해 심판, 언론인 등 약 2000여 명이 구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2년에 한 번 열리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부여하는 랭킹 포인트 측면에서 아시안게임보다 높은 등급을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아시아를 넘어 다른 대륙의 육상 팬들도 관심을 갖고 경기를 지켜보는 국제적 대회다.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스마일 점퍼’ 우상혁과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맞붙는 높이뛰기다. 예선은 27일, 결승전은 29일에 열린다. 이 외에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파키스탄의 아르샤드(창던지기·남), 동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송지아위안(포환던지기·여) 등이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국내 선수로는 고승환(200m·계주), 김장우(세단뛰기), 이윤철(해머던지기) 등이 메달에 도전한다. 조하림(3000m 장애물), 나마디 조엘진(100m), 손경미(400m 허들)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회를 앞두고 구미는 이미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2주 전부터 일부 국가 선수단이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워밍업에 들어갔고, 지난 12일에는 카타르와 필리핀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국했다. 이어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 51명이 구미에 도착했다. 구미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구미를 연결하는 수송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 배정, 통역 인력 배치 등 대회 운영 전반을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도 감염병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협조에 나섰다.이번 대회는 기존 스포츠 이벤트와 차별화된 ‘문화가 공존하는 축제형 스포츠 행사’를 지향한다. 대회 기간 주 경기장 주변에서는 ‘아시안푸드페스타’가 열려, 각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아시아 대표 음식과 구미 로컬 맛집 메뉴 등 30여 개 부스가 운영된다. 선수단 숙소 인근 인동시장에서는 지난해 27만 명이 찾은 ‘낭만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연다. 또 ‘구미라면관’을 설치해, 전국적인 인기를 끈 구미라면축제의 인기 메뉴인 ‘갓튀긴 라면’도 현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김장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구미시장)은 “최종 리허설과 기술회의 등으로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한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다”며“구미를 찾아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와 육상스타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구미와 맛과 멋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차만 타면 울며 보채던 아이가 칠곡휴게소에 도착하면 울음을 뚝 그쳐요.” 최근 경북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칠곡휴게소를 이용한 김현영 씨(42)는 친정을 갈 때마다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그는 “상행선 칠곡휴게소는 우리 가족에게 빠트리지 말고 들러야 할 단골집이 됐다”고 말했다. 휴게소의 편의시설인 ‘아이사랑 도서관’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정식 개관한 아이사랑 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 3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누구든 책을 꺼내 읽고 외부로 가져갈 수도 있다. 다 읽은 책은 다음에 들러 다시 꽂아두거나 자신이 소장한 책을 대신 두고 가도 된다. 대출 기록을 남길 필요가 없고 반납 기한도 없다. 전적으로 방문객 의지에 맡긴 것이다. 아이사랑 도서관은 칠곡 주민들이 고안해 만들어졌다.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원들은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 머무르며 잠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칠곡휴게소측과 협의해 도서관을 만들기로 한다. 회원들은 각 가정과 아파트 작은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 도서를 모았고 지나치게 낡은 책을 제외하고 깨끗하고 유익한 책만 선별해 정리했다. 분류와 진열, 책장 설치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모두 1500여 권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회원들은 한 달에 1, 2회 정도 도서관을 찾아 책 상태를 살펴보고 새로운 기증 도서를 채워 넣고 있다. 아이사랑 도서관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는 가운데 운영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김명신 새마을금고 칠곡군지부 회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잠시 쉬어가며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을 몇권 가져갔다가 더욱 많은 책을 가져와 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에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이 사업을 칠곡휴게소 하행산 방향과 인접 동명휴게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처럼 주민들과 지자체, 기관이 만든 이색 도서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대구시는 3월 동구 혁신도시에서 복합문화센터 ‘물빛서원’을 정식 개관했다. 이 도서관은 기존에 보기 드물었던 도서관과 수영장이 결합된 형태다. 건물 3층에 있는 도서관은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고전문학부터 최신 웹툰까지 일반도서 1만8000여 권, 아동도서 1만3000여 권을 구비하고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1인용 좌석을 비롯해 야외 테라스존 등 시민들의 다양한 독서 취향을 반영해 설계가 이뤄졌다. 수영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에서는 수영과 요가, 에어로빅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영장은 인근 민간시설보다 60% 정도 저렴한 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동부도서관과 협력해 2023년부터 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동관 1층 출입구에 스마트도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병원 이용객들이 진료·수납 대기 시간 동안 지루해하지 않도록 조성했다고 한다. 무인도서관 형태로 운영하는 이 병원 스마트도서관에서는 신분증을 소지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책 3권을 보름 동안 빌릴 수 있다. 아동 및 일반 신간 도서와 힐링 치유 도서 등 500여 권을 구비하고 있다.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골룸바 수녀)은 “스마트도서관을 도입한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스마트도서관을 통해 독서 문화가 확산하길 바라고, 앞으로도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차만 타면 울며 보채던 아이가 칠곡휴게소에 도착하면 울음을 뚝 그쳐요.” 최근 경북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칠곡휴게소를 이용한 김현영 씨(42)는 친정을 갈 때마다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그는 “상행선 칠곡휴게소는 우리 가족에게 빠지지 말고 들러야 할 단골집이 됐다”고 말했다. 휴게소의 편의시설인 ‘아이사랑 도서관’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정식 개관한 아이사랑 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 3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누구든 책을 꺼내 읽고 외부로 가져갈 수도 있다. 다 읽은 책은 다음에 들러 다시 꽂아두거나 자신이 소장한 책을 대신 두고 가도 된다. 대출 기록을 남길 필요가 없고 반납 기한도 없다. 전적으로 방문객 의지에 맡긴 것이다. 아이사랑 도서관은 칠곡 주민들이 고안해 만들어졌다.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원들은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 머무르며 잠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칠곡휴게소측과 협의해 도서관을 만들기로 한다. 회원들은 각 가정과 아파트 작은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 도서를 모았고 지나치게 낡은 책을 제외하고 깨끗하고 유익한 책만 선별해 정리했다. 분류와 진열, 책장 설치까지 모근 과정에 직접 참여해 모두 1500여 권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회원들은 한 달에 1,2회 정도 도서관을 찾아 책 상태를 살펴보고 새로운 기증 도서를 채워 넣고 있다. 아이사랑 도서관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는 가운데 운영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김명신 새마을금고 칠곡군지부 회장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잠시 쉬어가며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을 몇권 가져갔다가 더욱 많은 책을 가져와 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에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이 사업을 칠곡휴게소 하행산 방향과 인접 동명휴게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처럼 주민들과 지자체, 기관이 만든 이색 도서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대구시는 3월 동구 혁신도시에서 복합문화센터 ‘물빛서원’을 정식 개관했다. 이 도서관은 기존에 보기 드물었던 도서관과 수영장이 결합된 형태다. 건물 3층에 있는 도서관은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고전문학부터 최신 웹툰까지 일반도서 1만8000여 권, 아동도서 1만3000여 권을 구비하고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1인용 좌석을 비롯해 야외 테라스존 등 시민들의 다양한 독서 취향을 반영해 설계가 이뤄졌다. 수영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에서는 수영과 요가, 에어로빅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영장은 인근 민간시설보다 60% 정도 저렴한 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동부도서관과 협력해 2023년부터 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동관 1층 출입구에 스마트도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병원 이용객들이 진료·수납 대기 시간 동안 지루해하지 않도록 조성했다고 한다. 무인도서관 형태로 운영하는 이 병원 스마트도서관에서는 신분증을 소지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책 3권을 보름 동안 빌릴 수 있다. 아동 및 일반 신간도서와 힐링 치유 도서 등 500여 권을 구비하고 있다.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골룸바 수녀)는 “스마트도서관을 도입한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스마트도서관을 통해 독서 문화가 확산하길 바라고, 앞으로도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경주시는 경주역을 이용하는 고속열차(KTX, SRT) 탑승객이 최근 2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나 증편이 시급하다고 19일 밝혔다.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주역을 통한 KTX, SRT 이용객은 2021년 4699명에서 2023년 872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경주역의 고속열차 정차 횟수는 KTX가 주중 20∼23회, 주말 23∼27회이며, SRT는 주중 15∼16회, 주말 18회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경주를 찾는 방문객 상당수가 고속열차를 이용하고 있지만, 정차 횟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 방문객 수는 4709만 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속열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경주역의 부족한 정차 횟수로 인해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국토교통부와 철도 운영사에 고속열차 정차 확대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경주역 고속열차 증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관광과 경제, 시민의 삶이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국토부, 철도 운영사와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자동차 부품 산업의 근로 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시는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분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마련했다. 지역 자동차부품 분야 2·3차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 1인 이상 약정 시 작업장 및 체력 단련실, 구내 식당, 화장실, 휴게시설 등 기업 근로환경 개선 공사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올 초 고용노동부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3억7500만 원으로 15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별로 현장점검과 평가를 거쳐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대구 고용친화기업 및 스타벤처기업, 프리(Pre)-스타기업과 고용부 청년친화강소기업이 신청할 경우 우대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다음 달 5일까지 대구상공회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채용과 연계한 이번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근무 만족도 제고 및 장기 재직을 유도해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자동차 부품 산업의 근로 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 할 기업을 모집한다. 시는 지역 주력 산업은 자동차 부품 분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마련했다. 지역 자동차부품 분야 2·3차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 1인 이상 약정 시 작업장 및 체력 단련실, 구내 식당, 화장실, 휴게시설 등 기업 근로환경 개선 공사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올초 고용노동부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3억7500만 원으로 15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별로 현장점검과 평가를 거쳐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대구 고용친화기업 및 스타벤처기업, 프리(Pre)-스타기업과 고용노동부 청년친화강소기업이 신청할 경우 우대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다음 달 5일까지 대구상공회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채용과 연계한 이번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근무 만족도 제고 및 장기재직을 유도해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북구는 지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민원 안내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청 1층 본관 종합민원실에 설치한 무인단말기에는 북구 캐릭터인 부키가 등장해 각종 사항을 안내한다. 3차원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 부키는 민원실 및 청사 현황과 정책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국어와 베트남어 등 21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능을 통해 무인단말기 속 부키와 대화도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패드와 음성안내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미래 사회 변화에 발맞춰 더욱 발전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AI 무인단말기를 도입했다. 앞으로도 행정 업무에 AI 활용 가능 업무가 있다면 적극 도입해 선진 행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후보의 얼굴 사진, 이름, 기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불만부터 현수막 자체에 대한 거부감, 무심코 술김에 혹은 장난으로 한 행동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 현행법으로 처벌되는 범죄다. 일각에서는 양극단으로 나뉜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일명 ‘정치 훌리건’이 기승을 부리며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후보 현수막, 곳곳에서 훼손 15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오전 9시 10분경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거리에 부착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한 남성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전날 오후 8시경 중구 경인전철 인천역 앞 광장 횡단보도 주변에 게시된 이 후보의 현수막 1개가 훼손됐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남 산청경찰서는 이 후보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남성은 “이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훼손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같은 날 오전 6시경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이 후보 선거 표지 교부 차량(선거운동 차량)에 부착된 이 후보 벽보 2장을 찢은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는 김 후보의 선거 현수막 2장이 훼손됐다. 영천시 선관위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완산동 옛 국민은행 오거리와 북안면에서 선거 현수막이 각각 찢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15일 오후 11시 반경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거리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일부 불에 그을린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대선 후보 현수막과 벽보를 훼손하는 범죄는 점점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붙잡힌 이들은 850명이다. 2017년 제19대 때는 645명, 2012년 제18대 때는 141명이었다.● 헌재 ‘현수막 훼손 법으로 처벌, 위헌 아냐’ 현수막, 벽보 등 선거 물품의 경우 찢거나 훼손하는 것은 물론, 단순히 낙서를 하기만 해도 처벌을 받는다. 공직선거법 제240조에 따르면 설치된 현수막을 정당한 사유 없이 훼손 및 철거하는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했다고 법으로 처벌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거 벽보에 낙서했다고 왜 처벌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벽보에 낙서하거나 찢었다고 징역 살게 하는 건 너무하지 않으냐”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너무 많은 현수막에 ‘현수막 공해’를 성토하는 이들도 있었다. 헌법재판소는 앞서 2월 공직선거법 관련 헌법소원에 대해 “현수막 설치는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당시 청구인들은 “현수막은 과잉 홍보에 불과하다. 길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은 이를 보고 싶지 않거나 그 내용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현수막 게시 조항이 일반 유권자의 행동이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현수막 설치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현수막과 벽보 훼손을 법으로 처벌하는 것 역시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벽보, 현수막 훼손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정치인과 정당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경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이나 정당에서도 지지자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거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등 극단화된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후보의 얼굴 사진, 이름, 기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불만부터 현수막 자체에 대한 거부감, 무심코 술김에 혹은 장난으로 한 행동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 현행법으로 처벌되는 범죄다. 일각에서는 양극단으로 나뉜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일명 ‘정치 훌리건’이 기승을 부리며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후보 현수막, 곳곳에서 훼손15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오전 9시 10분경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거리에 부착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한 남성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전날 오후 8시경 중구 경인전철 인천역 앞 광장 횡단보도 주변에 게시된 이 후보의 현수막 1개가 훼손됐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경남 산청경찰서는 이 후보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남성은 “이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훼손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같은 날 오전 6시경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이 후보 선거 표지 교부 차량(선거운동 차량)에 부착된 이 후보 벽보 2장을 찢은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는 김 후보의 선거 현수막 2장이 훼손됐다. 영천시 선관위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완산동 옛 국민은행 오거리와 북안면에서 선거 현수막이 각각 찢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15일 오후 11시 반경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거리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일부 불에 그을린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대선 후보 현수막과 벽보를 훼손하는 범죄는 점점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붙잡힌 이들은 850명이다. 2017년 제19대 때는 645명, 2012년 제18대 때는 141명이었다.● 헌재 ‘현수막 훼손 법으로 처벌, 위헌 아냐’현수막, 벽보 등 선거 물품의 경우 찢거나 훼손하는 것은 물론, 단순히 낙서를 하기만 해도 처벌을 받는다.》 공직선거법 제240조에 따르면 설치된 현수막을 정당한 사유 없이 훼손 및 철거하는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했다고 법으로 처벌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거 벽보에 낙서했다고 왜 처벌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벽보에 낙서하거나 찢었다고 징역 살게 하는 건 너무하지 않으냐”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너무 많은 현수막에 ‘현수막 공해’를 성토하는 이들도 있었다.헌법재판소는 앞서 2월 공직선거법 관련 헌법소원에 대해 “현수막 설치는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당시 청구인들은 “현수막은 과잉 홍보에 불과하다. 길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은 이를 보고 싶지 않거나 그 내용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현수막 게시 조항이 일반 유권자의 행동이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현수막 설치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현수막과 벽보 훼손을 법으로 처벌하는 것 역시 합헌이라고 판단했다.벽보, 현수막 훼손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정치인과 정당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경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이나 정당에서도 지지자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거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등 극단화된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