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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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용 부장입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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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中 무역거래 위안화 사용 37% 증가…달러 패권 도전 가속화

    중국의 지난해 해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패권’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도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 런민은행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중국 해외 무역 위안화 결제 금액이 전년보다 37% 증가했다”면서 “전체 해외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1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특히 서방 제재로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된 뒤 중-러 교역에서 자국 화폐 결제에 합의하면서 러시아의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었다.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2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 위안화 거래량은 1조4800억 루블(약 24조2000억 원)로, 달러(약 23조2000억 원)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외화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위안화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 전체 거래량 40%에 육박했다. 달러는 38%, 유로화는 21.2%였다. 서방 제재 이전인 지난해 2월에는 달러 87.6%, 유로화 11.9%였으며 위안화는 0.32%에 불과했다. 알렉산드로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22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중국과의 에너지 거래에서 루블화와 위안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이런 추세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거래에서도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최근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과 첫 액화천연가스(LNG) 위안화 거래를 했다. 런민은행은 올 2월 브라질 중앙은행과 브라질에 위안화 청산센터를 세우기로 약속했다.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이달 양국 간 첫 위안화 거래도 이뤄졌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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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와 훈련중인 필리핀에 친강 급파… “편가르기 말라”

    중국이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 중인 아세안 지역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 필리핀에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급파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필리핀은 대만과의 거리가 360여 km에 불과한 인접 국가다. 중국으로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우군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당선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친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이 역사의 대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집중하길 바란다”면서 “대만 문제 등을 타당하게 처리해야 하며 중국의 주권, 안전, 영토 보전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 자주를 견지하고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건전하고 정상적인 궤도에 따라 계속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과 미국은 11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을 진행하고 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군 1만2200명, 필리핀군 5400명, 호주군 111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 참가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억제하는 게 이번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의 주요 목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교수장이 필리핀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선 그만큼 다급했다는 얘기다. 앞서 1월 필리핀은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을 포함해 필리핀 4곳에 미군 기지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은 1951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이후 친미 노선을 걸어왔다. 2016년 집권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친중 노선을 표방하며 미국과 잠시 소원해졌지만 지난해 마르코스 정부가 들어서며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다음 달 1일 백악관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중국 국립 남중국해연구소의 천샹먀오(陳相秒) 부연구원은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필리핀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위험 요소들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친 부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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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영지 “尹 대만해협 발언, 수교이후 최악”… 美 “대만 문제, 韓과도 협력 사안”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중국이 “한중 수교 이후 최악의 발언”이라며 연일 비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윤 대통령을 향한 중국의 위협을 비판하며 한국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23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만 문제에 대한 발언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이 밝힌 최악의 입장”이라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세계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북한과 같은 전 세계적 문제이며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국 정부가 중국 외교부의 ‘부용치훼(不容置喙·말참견을 허용하지 않겠다)’ 발언 등을 두고 “중국의 국격이 의심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것이 외교적 결례인가”라며 따졌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실 감청 의혹 등을 거론하며 “워싱턴에서 잃어버린 국격과 외교 자존심을 중국을 통해 만회하려고 하느냐”고 비꼬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20일 한국 지도자의 대만 문제 관련 잘못된 발언에 대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라고 뒤늦게 밝혔다. 이에 따르면 쑨 부부장은 정 대사에게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심각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한국 등 동맹국들이 협력해야 할 국제적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양안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지지한다”며 “미국은 중요한 동맹 및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협력할 것이며 한국은 분명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외교·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을 위해 계속해서 인도태평양 우방 및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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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얼마나 급했으면…필리핀-美의 ‘中견제 훈련’ 때 외교부장 보내

    중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 중인 아세안 지역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 필리핀에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급파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필리핀은 대만과의 거리가 360여㎞에 불과한 인접국가다. 중국으로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우군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당선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친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이 역사의 대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집중하길 바란다”면서 “대만 문제 등을 타당하게 처리해야 하며 중국의 주권, 안전, 영토 보전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 자주를 견지하고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건전하고 정상적인 궤도에 따라 계속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과 미국은 11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을 진행하고 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군 1만2200명, 필리핀군 5400명, 호주군 111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 참가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억제하는 게 이번의 대규모 합동훈련의 주요 목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교수장이 필리핀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선 그만큼 다급했다는 얘기다. 앞서 1월 필리핀은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을 포함해 필리핀 4곳에 미군 기지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은 1951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이후 친미 노선을 걸어왔다. 2016년 집권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친중 노선을 표방하며 미국과 잠시 소원해졌지만 지난해 마르코스 정부가 들어서며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반면 중국과는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며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립 남중국해연구소의 천샹먀오(陳相秒) 부연구원은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필리핀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위험 요소들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친 부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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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문제 말참견 말라” 韓 “입에 못담을 발언, 국격 의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해 “(대만해협 긴장 고조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를 절대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정부가 정면 충돌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다.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할 수 없다(부용치훼·不容置喙)”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 장호진 1차관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우리 정상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정부가 맞붙은 데 이어 한국 정부가 중국 대사까지 초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의 24일 방미를 앞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 한국 정부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中, 尹 방미앞 고압적 공세… 정부 “선 넘어” 中 “대만문제 말참견 말라”외국정상에 ‘말참견’ 언급 드물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격한 것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고압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월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대만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이 표현을 동원해 논란이 됐지만 외국 정상에게 사용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간의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고 반박한 것이다. 한국 외교부가 중국 정부의 고압적 공세에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 “국격을 의심케 한다”는 등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표현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도 주목된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중국의 공세에 정면 대응을 피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우리) 반응의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충돌은 한미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서 한미가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이에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이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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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원 21명 “11월 APEC에 대만총통 초청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초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은 APEC 정회원이지만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정상회의에는 총통 대신 대리인을 보내왔다. 차이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 문제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안팎의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랜스 구든,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를 비롯한 공화당 소속 미 하원의원 21명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APEC 정상회의에 차이 총통을 초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11월 12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이들은 “중국공산당이 차이 총통의 APEC 참여를 막는 것을 미국이 방치한다면 외부 세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미국이 대만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지역 안정은 물론이고 세계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1991년 APEC에 가입했지만 이후 정상회의에 총통이 참석한 적은 없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이 총통의 정상회의 참석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차이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 문제는 대만 총통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을 놓고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이번 총통 선거는 사실상 미중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반중 성향 집권 민진당은 차이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를 막을 경우 대만 내 반중 정서가 커져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국 반발이 거세 대만 내부가 불안정해진다면 민진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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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尹, 대만문제 말참견 말라”…韓 “국격 의심, 심각한 결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해 “(대만해협 긴장 고조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발힌 것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정부가 정면 충돌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다.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할 수 없다(부용치훼·不容置喙)”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해 러시아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정부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의 발언을 주고받은 것. 윤석열 대통령의 24일 방미를 앞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 한국 정부 간 긴장 관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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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베이징 병원 화재 29명 사망…‘실외기 대피’ 영상 사라졌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입원 환자와 간호사 등 29명(19일 오후 3시 기준)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해당 병원이 사고 한 달여 전 대대적인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도 화재를 막지 못했고 사고 후엔 늑장 대처를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12시 57분쯤 베이징 펑타이구 창펑(長峰)병원의 입원동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소방대에 의해 36분 만인 오후 1시 33분쯤 진화됐다. 하지만 입원환자 26명, 간호사 1명, 간호도우미 1명, 환자 가족 1명 등 총 29명이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베이징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입원동에서 건물 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불꽃이 가연성 페인트 등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밝혔다. 불이 난 입원동에 중증 환자가 많았던 점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꼽혔다. 병원의 화재 대처 시스템도 엉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경보도 부실해 당시 병원 내에 있던 일부 환자 가족들은 불이 난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지난달 초 화재 대피 훈련 등을 진행했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때문에 “보여주기 식 행정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19일 병원장과 부원장 등 12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왔던 화재 당시 영상과 사진이 대거 삭제돼 검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들 사진에는 환자와 가족들이 불길을 피해 건물 벽에 달린 에어컨을 딛고 대피를 시도하는 장면 등이 담겨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들 사진 대신 진화 후 검게 그을린 병원 외벽 사진을 보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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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분기 성장률 4.5%… 봉쇄완화로 전망치 상회

    중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4% 내외)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이후 전면 봉쇄 정책이 완화된 효과가 서서히 경제에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 위안(약 546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망치(4.0%)는 물론이고 이달 초 중국은행이 전망한 4.1%보다 높은 수치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안정적으로 전환되면서 국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다. 1분기 성적이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수치란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신징(新京)보는 “1분기에 숙박, 음식, 교통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성장했다”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 요인이 누적되면서 2분기(4∼6월)에는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3월 청년 실업률(16∼24세)이 19.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6.7%, 2021년에는 14.3%였다. 상하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해 상반기(1∼6월) 실업률은 19.3%였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세계 경제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3월 소매 판매는 10.6% 증가했지만 산업 생산은 3.9% 증가에 그쳤다”면서 “소비자 주도의 경제 회복은 그 혜택이 국내 시장에 한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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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해결사’로 나선 中… 이-팔 중재 자임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외교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까지 중재 움직임을 보였다. 국제사회에 ‘중동 평화 중재자’ ‘미국보다 나은 해결사’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8일 중국 외교부는 친강(秦剛) 외교부장(장관)이 전날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양측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이-팔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국가의 전략적 자주를 지지하고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말리키 장관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민족 자결과 독립국 건설을 지지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친 부장은 이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팔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한 뒤 충돌이 격화돼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 부장은 “냉정을 유지하고 과격하고 도발적인 언행을 멈춰야 한다”며 “평화 협상을 재개하고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 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 코헨 장관은 중국 지지에 감사를 표한 뒤 정세 완화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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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제재 받는 中국방장관, 푸틴과 회동… “무제한 군사협력”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인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군사적으로도 중-러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중-러 관계는 냉전 시기 군사, 정치적 연합 체제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두 나라 협력이 지역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연합훈련 등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양국 간 군사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초청으로 이날 러시아에 도착한 리 부장의 푸틴 대통령 회담 계획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리 부장은 미 제재를 받고 있어 더 주목을 끌고 있다. 리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PLA) 무기 구매 및 개발 담당인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이던 2018년 미 정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 중국이 당시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구매했는데, 이는 러시아 북한 이란을 겨냥해 제정된 미국의 ‘미국 적대 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통합제재법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며 러시아 기업과 거래한 제3국에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 부장은 미국 비자 발급이 동결됐고 미 관할권 내 금융 시스템 이용 및 자산 보유 등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리 부장을 PLA 최고 계급 상장(上將)으로 승진시켰고 지난달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더 높여 중용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국이 정말로 중국과 국방 및 군사 소통 재개를 원한다면 리 부장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봉쇄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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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제재 받는 中국방장관, 보란듯 러시아행…푸틴과 깜작 회동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인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군사적으로도 중-러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중-러 관계는 냉전 시기 군사, 정치적 연합 체제를 뛰어 넘고 있다”면서 “두 나라 협력이 지역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및 군사기술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매우 활발하고 성과도 풍성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연합훈련 등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초청으로 이날 러시아에 도착한 리 부장의 푸틴 대통령 회담 계획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리 부장은 미 제재를 받고 있어 더 주목을 끌고 있다. 리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PLA) 무기 구매 및 개발 담당인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이던 2018년 미 정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 중국이 당시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구매했는데, 이는 러시아 북한 이란을 겨냥해 제정된 미국의 ‘미국 적대 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통합제재법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며 러시아 기업과 거래한 제3국에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 부장은 미국 비자 발급이 동결됐고 미 관할권 내 금융시스템 이용 및 자산 보유 등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리 부장을 PLA 최고 계급 상장(上將)으로 승진시켰고 지난달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더 높여 중용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국이 정말로 중국과 국방 및 군사 소통 재개를 원한다면 리 부장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봉쇄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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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김기용]심상치 않은 중국의 전방위 사회 통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에 걸친 중국의 통제가 심상찮다. 공산당만이 통치하는 1당 독재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과 비교할 때 통제 강도가 세졌다. 1당 독재를 넘어 ‘1인 독재’로 진행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자유라는 측면에서 중국은 분명히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1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글을 모은 ‘시진핑 저작 선독’을 전국 모든 대학에서 사상 교재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두 권으로 된 이 책은 시 주석이 당 총서기가 된 직후인 201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했던 주요 발표나 저술 등을 담았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모든 대학은 이 책을 사상 학습 교재로 삼아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이 두뇌에 들어가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 대해 “마르크스주의 정치가, 사상가, 전략가로서 역사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정신을 갖췄다”며 “비범한 용기, 탁월한 지혜, 강렬한 사명감으로 당과 국가 발전을 위한 심오하고도 과학적인 판단을 했다”고도 했다. 같은 날 중국공산당은 전국 모든 호텔과 대형 연회장에 가격 1500위안(약 29만 원) 이상인 음식을 관리,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이 불시에 호텔 등을 방문해 음식 가격이 적정한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음식을 과도하게 제공했는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을 경우 벌금 부과, 영업 정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29만 원보다 비싼 음식은 팔지 말라는 경고다. 검열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일부 홈쇼핑 방송에는 남성이 여성 속옷을 입고 나온다. 당국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란제리 등을 입은 여성 출연을 검열하기 때문이다. 타오바오 같은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에도 검열을 피하기 위해 여성 속옷을 입은 남성 사진이 올라온다. ‘곰돌이 푸’도 여전히 수난이다. 곰돌이 푸는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자주 쓰이는 캐릭터다. 중국은 한때 곰돌이 푸를 금지어로 지정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금은 금지어까지는 아니지만 검열 대상이다. 지난달 23일 홍콩에서는 영국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 개봉이 돌연 취소됐다. 홍콩의 모든 영화관이 동시에 상영을 거부한 것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뭔가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다”며 “영화관들이 하루 새 똑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아마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회 통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화되는 것은 중국 국내 정치와 대만을 둘러싼 국제 정치가 묘하게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 건국 이후 최초로 올해 국가주석 3연임에 들어갔다. 27년간 종신 집권한 마오쩌둥도 못 한 일이다. 내부 불만이 없을 리 없다. 지난해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나온 중국 대학생들 ‘백지 시위’도 이 같은 불만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점점 중국 견제와 압박에 가세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내부 불만을 다스리지 않고서는 외부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중국 내부 통제가 강화되는 것이 외부와의 충돌을 대비하는 전조로 해석될 수 있는 이유다. 그것은 세계 많은 국가가 우려하는 대만 침공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도 선택의 시간이 곧 닥칠 수 있다.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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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집권 민진당 총통후보에 라이칭더 확정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할 집권 민진당 후보로 반중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64) 부총통이 확정됐다. 그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만은 세계 민주주의의 ‘MVP(최우수 선수·Most Valuable Player)”라며 중국과 맞서겠다는 뜻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제1 야당인 국민당의 대선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누가 되더라도 친중 성향의 인물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12일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민진당은 이날 라이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차기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라이 부총통은 지난달 총통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에 단독 입후보했다. 사실상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라이 부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대만은 이미 주권 독립국가”라며 “국민의 가장 큰 합의로 선택한 것이 민주주의”라고 차이잉원 총통의 반중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년 총통 선거는 (중국이 주장하는) ‘전쟁’과 ‘평화’ 중 선택이 아닌 ‘민주’와 ‘독재’ 중 선택이 될 것”이라며 “대만과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을 준비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 중국의 침략에 저항하고 대만을 보호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당의 대선 후보 선정 과정 또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11일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당 행사에 참석해 “후보 지명 준비가 이미 끝났다. 당내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후보 지명을 선포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만 언론은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7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국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허우유이(侯友宜·66) 신베이 시장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허우 시장은 주 주석이 2010∼2018년 신베이 시장을 지낼 때 부시장을 지낸 측근이다. 한국 경찰대와 유사한 중앙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청장을 역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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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빈방문’ 룰라, 美 제재받는 화웨이 찾아간다

    12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중국의 대표적 기술 기업 화웨이를 방문하기로 했다. 화웨이는 미국이 “사실상 민간기업으로 위장한 중국의 정보기관”이라며 강력하게 제재해 온 기업이다. 이번 방문을 두고 룰라 대통령이 미중 패권전쟁에서 미국 편에 서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13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의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브라질과 중국 간 통신,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7일 중국을 사흘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경제협력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은 14년 연속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다. 250여 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신개발은행(NDB) 본부 등을 방문하고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중의 최대 이슈는 화웨이 방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를 심어 기밀정보를 빼낸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2020년 9월 미국 기업은 물론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외국 업체들도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 퀄컴, 인텔 등 미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기술 수출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외국에서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은 미국의 제재가 부당하다는 중국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은 화웨이를 국가 안보의 주요 위협 요소로 보고 있다. 중국이 기획한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은 미국을 화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고 돌아온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서방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대만 위기를 가속하는 건 유럽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유럽의회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대변할 뿐 유럽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마크롱의 이번 방중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자유주의 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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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포위 끝나자… 美 “中 초대로 재무-상무장관 방중 논의”

    미국 백악관은 10일 “중국의 초청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직후 사흘간 대만 포위 훈련을 마치자마자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장 속에서도 미중 간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올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류허(劉鶴) 전 중국 부총리와 회담하고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러몬도 장관 역시 중국 진출 미국 기업의 활동 보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선 차이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두 장관의 방중 계획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옐런 장관과 러몬도 장관의 방중 일정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및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관계가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하며 두 지도자가 적절한 때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갈등이나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한 중국 보복 조치로 미중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제이 샴보 재무부 미 국제 담당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거나 중국의 성장을 제한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두 경제를 완전히 분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끝난 뒤인 11일 대만 인근에서 중국군 전함 9척과 군용기 26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이날 “군사훈련을 강행해 대만과 역내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역내 강대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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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산당, 모든 대학에 ‘시진핑 저작’ 학습 강제

    중국공산당이 전국에 ‘시진핑(習近平) 저작 선집’을 배포하고 “모든 대학에서 학습하라”고 지시했다. 1인 집중 체제를 확고히 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상 통제에도 적극 나선 것이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2012년 11월부터 연임을 마친 2022년 10월까지 그의 주요 저술이 담긴 ‘시진핑 저작 선집’ 1, 2권을 전국에 배포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출간은 당중앙의 중대한 결정”이라며 “시 주석의 사상을 열심히 공부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기여하는 것이 중대한 정치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창시자”라며 “모든 대학에서 사상 학습 교과서 삼아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이 공산당 조직은 물론이고 대학에서까지 시진핑 사상 학습을 강제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학생을 중심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해 벌인 ‘백지 시위’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에서는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 구호도 등장했다. 공산당 체제에 대한 젊은층의 불만을 통제하지 못하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고조로 내부 단속 및 사상 통제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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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초대로 재무-상무장관 방중 논의… 정상간 통화도 추진”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중국의 초청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직후 사흘간 대만 포위 훈련을 마치자마자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장 속에서도 미중 간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옐런 재무장관은 올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류허(劉鶴) 전 중국 부총리와 회담하고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러몬도 상무장관 역시 중국 진출 미국 기업 활동 보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미국에선 차이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두 장관의 방중 계획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옐런 장관과 러몬도 장관 방중 일정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백악관은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및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관계가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하며 두 지도자가 적절할 때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갈등이나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한 중국 보복 조치로 미중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제이 샴보 재무부 미 국제 담당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거나 중국 성장을 제한하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두 경제를 완전히 분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끝난 뒤인 11일 대만 인근에서 중국군 전함 9척과 군용기 26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날까지 사흘간 진행한 대만 포위 훈련에 군용기 총 232대, 군한 총 32척을 동원했다. 특히 10일에만 역대 하루 훈련 최대 규모인 군용기 91대, 군함 12척을 대만해협에 출격시켰다. 차이 총통은 이날 “군사훈련을 강행해 대만과 역내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역내 강대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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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중국해 맞불 훈련에… 中, 대만 접근 외국군함 공격 훈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5일 미 본토 회동 이후 미국과 중국의 군사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8∼10일 대만에 대한 모의 공격을 가정한 ‘날카로운 검(利劍)’ 군사 훈련을 실시한 중국은 마지막 날인 10일 국산 항공모함 ‘산둥함’,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훙-6K’ 전략폭격기 등을 대거 동원했다. 대만 일대에서 외국 군함 등을 모의 공격하는 훈련, 실탄 사격 훈련 등도 실시했다. 같은 날 미국 또한 이지스 구축함을 남중국해로 보내 ‘맞불 훈련’을 펼쳤다. 미 정계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미군 파병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6∼8일 미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을 만났던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8일 폭스뉴스에 “공산주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 의회와 국민이 미군의 대만 파병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 위협 고조로 대만 내 반중 정서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美 이지스 vs 中 산둥함-전폭기 ‘맞불’ 10일 남중국해 등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는 알리버크급 유도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인 미스치프 암초에서 약 22km(12해리) 떨어진 곳에서 실시됐다. 중국은 남중국해 곳곳에 이 같은 인공섬을 건설한 후 해당 지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각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같은 날 중국은 전략폭격기와 국산 항공모함을 이용해 대만을 공격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응수했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위챗 계정을 통해 ‘훙-6K 폭격기’로 추정되는 군용기가 대만 상공에서 훈련하는 36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 조종사는 “적을 발견해 폭격 시뮬레이션을 시작하겠다”고 관제탑에 알린 뒤 ‘발사’ 외침과 함께 엄지손가락으로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는 자세를 취했다. 동부전구는 이날 산둥함에서 함재기가 이륙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날 중국 진르(今日)신문 등도 “중국이 대만 남서부 해역에서 접근하는 외국 군함과 군용기를 적으로 상정한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유사시 접근하는 외국 군용기 및 군함과 교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날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약 126km 떨어진 핑탄현 일대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 대만, 習 닮은 ‘곰돌이 푸’ 때리는 휘장에 열광 대만에서는 국방부가 9일 공개한 국산 전투기 ‘징궈(經國)’호 조종사의 비행 전 사진이 국민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 조종사의 어깨 휘장에는 국기 ‘청천백일기’를 든 흑곰이 ‘곰돌이 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푸’ 캐릭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통한 체형이 닮아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쓰인다. 미 정계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매콜 위원장은 8일 “미 국민이 미군의 대만 파병을 지지한다면 의회는 그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면 중국의 석유 수입로를 차단하고 주한 및 주일 미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독점하는 대만을 중국에 빼앗긴 세상에서 살고 싶으냐”며 중국의 대만 봉쇄를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 (더 많은) 병력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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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이스라엘 “감청문건 출처불명… 거짓” 우크라, 기밀 유출에 군사작전계획 변경

    동맹국 감청 정보가 담긴 미국 정보기관 기밀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 프랑스 같은 미 우방국들은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문건 내용을 부인했다. 전황이 노출된 우크라이나는 군사 계획을 변경하고 정보 유출 단속에 나섰다. 9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출된 기밀문건 가운데 정보기관 모사드가 정부 ‘사법부 무력화’ 조치에 대한 반대 시위를 종용했다는 내용에 “거짓되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은 유출 문건 중 ‘최고 기밀’ 문서에 “올 2월 모사드 고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정부의 사법 조정 입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신호정보(SIGINT·시긴트)로 파악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시긴트는 통화나 전자 메시지를 도·감청해 수집한 정보를 말한다. 프랑스도 ‘프랑스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됐다’는 문건 내용을 반박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일간 르몽드에 “우크라이나 작전에 연관된 프랑스군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유출 문건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프랑스와 미국 영국 라트비아의 특수작전 요원 100명 미만 파견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문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청된 정황이 나타난 우크라이나는 군사 계획을 바꾸고 정보 유출 단속에 나섰다고 미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놀라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문건 유출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다섯 개의 눈·Five eyes)’를 구성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이번 기밀 유출로 자국 정보원 노출 같은 정보자산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국가 당국자는 CNN에 “우리가 수집한 정보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유출) 문서들을 자세히 분석 중”이라며 “미국이 며칠 내로 문건 유출로 인한 피해 분석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의 대화를 감청한 정황이 담긴 문건 유출에 “한국이 한미 관계에서 불평등한 지위에 있는 탓”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10일 사설 ‘한국은 감시·통제 당하는 느낌을 즐길 리 없다’에서 “한국은 미국 첩보·감시 활동의 중대 피해 지역”이라며 “한국 자주성과 권리를 미국이 뼛속 깊이 불신하고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쁜 사람 앞잡이가 돼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의 ‘위호작창(爲虎作倀)’이란 표현을 썼다. 한국은 미국에 동조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사설은 또 이번 사태를 “파이브 아이스의 악몽”이라고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며 “비밀 누설은 미 동맹체제에 대한 신뢰의 균열을 더욱 확대했다”고 분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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