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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 자동차 시장이 미국 제조사에 불공평한 측면이 있다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장이 제기됐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암참은 지난해 발간한 ‘2024 국내 비즈니스 환경 인사이트 리포트’를 통해 “환경 혹은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부과되는 기술적 조치들은 한국 내 미국 자동차 기업에 ‘기울어진 운동장’과도 같다”며 “비관세 장벽이 해결되면 미국의 자동차 수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권고사항이 10건 담겼다. 암참은 먼저 전기차(EV)와 관련해 보조금 수립 절차, 주행거리 시험 방식, 부처별 중복 규제 문제 등을 지적했다. 암참은 또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국토교통부), 에너지 효율 등급제(산업통상자원부), 전기차 인증·보조금 평가(환경부) 등을 예로 들며 “각종 규제가 사전 조율 없이 부처별로 무분별하게 신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FMVSS)을 충족한 차량에 대해 연간 5만 대까지 한국 기준(KMVSS) 추가 인증을 면제하고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의 경우 여전히 한국 기준 인증을 또다시 거쳐야 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HD한국조선해양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 기관이나 연료탱크와 같은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기존 기관실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이중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함께 확보했다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 있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동화, 수소 기술 등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2005년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1770만 ㎡(약 535만 평) 규모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세웠다. 이곳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평가, 내구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HD한국조선해양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1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 기관이나 연료탱크와 같은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기존 기관실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이중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함께 확보했다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이외에도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개발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열효율을 5%가량 개선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 시스템은 저온과 저압에서도 고효율 발전이 가능해 차세대 발전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패트릭 라이언 ABS 최고기술경영자는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중립이 대두되는 현 조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BS와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해상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부문장은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성장세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40.5%에서 46.8%까지 높아졌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약 1763만 대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주요 브랜드별로는 중국 비야디(BYD)가 413만7000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3.4% 성장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쑹, 시걸, 친 모델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인 것에 더해 해외 시장에서도 아토3와 돌핀 등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2위를 차지한 미국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인기가 줄며 전년 대비 1.1% 줄어든 178만9000대를 판매했다. BYD와의 격차는 2023년 107만6000대(1.6배)에서 지난해 234만8000대(2.3배)로 벌어졌다. 3위는 중국 지리그룹이 차지했다. 경형 전기차 판다 미니가 내수 시장에서 13만 대 넘게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55만 대를 판매해 6위에서 한단계 내려간 7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줄었다. 중국은 지역별 인도량에서도 1162만2000대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모델 등 국내 수요에 맞는 신차들을 앞세워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부산공장을 대규모로 손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2’ 생산 설비를 정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자동차 중견 3사의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와 트렌드에 뒤처진 점이 꼽혀 왔다.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국내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르노코리아가 준비하고 있는 오로라2는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오로라1)’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상위 모델로 준대형 쿠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3817대를 달성했다.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중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인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KG모빌리티도 올해 중형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중형 전기 SUV ‘쉐보레 이쿼녹스 EV’ 출시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차 5종 가운데 4종이 SUV였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국내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인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4월 3일부터 1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고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가 12일 밝혔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모빌리티, 에브리웨어’로 모빌리티 혁신이 일상의 모든 순간과 공간에서 구현되는 현재와 미래를 의미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친환경 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건설기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신기술이 전시된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들도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해 차세대 건설기계 신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동향과 혁신 기술을 조망하는 ‘서울모빌리티포럼’,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제시하는 ‘퓨처모빌리티어워드’ 등도 예정돼 있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 1단계 성과 공유회도 열린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진에어가 지난해 12월 발생한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자사 여객기를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며 공항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5일 무안공항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상대로 ‘운항 허가 신청 거부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부산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진에어의 B737-800 여객기(HL8012)는 제주항공 사고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출발, 오전 8시 54분께 무안공항에 착륙한 뒤 이날까지 44일째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여객기 참사로 활주로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그간 총 5차례 운항 허가를 신청했으나 모두 반려됐다. 항공기 이동에 기술적 또는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 만큼 운항 금지는 부당하다는 것이 진에어의 주장이다. 이륙에 필요한 최소 길이의 활주로가 확보돼 있고 사고로 파손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은 착륙할 때 쓰는 시설로 이륙과는 무관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진에어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진에어는 “무안공항에 항공기가 장기간 계류하면서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동계 기간에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이 어려워진 데다 지연 등 고객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임차료와 주기료, 추가 정비비 등 재무적 손해가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차료는 한 달에만 수억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 측은 해당 여객기가 사고 발생 직전에 착륙해 사고 조사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족 측에서 진에어 여객기가 약 10분 정도 지연 도착하면서 제주항공 여객기에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미국 항공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이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20년 만에 다시 초음속 항공기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용과 안전 문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콩코드’의 전례를 따를지에도 항공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도 전투기 위주의 초음속 비행 기술 연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독자 엔진 개발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1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붐 슈퍼소닉의 초음속 시제기 ‘XB-1’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공항에서 소리보다 빠른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XB-1은 이륙한 지 11분 30초 만에 1만668m 상공에서 마하 1.122(시속 1377km)에 도달했다.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항공기가 초음속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붐 슈퍼소닉은 이번 시험 비행 데이터를 토대로 실제 초음속 여객기로 쓰일 ‘오버추어’ 기종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붐 슈퍼소닉은 초음속 여객기를 2029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과거 콩코드가 직면했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합작으로 개발한 콩코드 여객기는 1976년 운항을 시작했으나 안전과 비용 문제 등으로 2003년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운항을 종료했다. 콩코드 탑승권 가격은 약 1만2000달러(약 1741만 원)로 일반 1등석 항공권 가격의 3, 4배에 달했다. 초음속 비행에서 발생하는 폭발음을 의미하는 ‘소닉붐’이 천둥 수준인 105dB(데시벨)에 달했다. 연료를 많이 사용해 유지 비용이 높았고 운영사는 만년 적자를 기록했다. 부유층 사이에서 자가용 비행기가 인기를 끌며 수요가 줄어든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2000년에는 프랑스에서 113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 사고가 나 결국 시장 퇴출 수순을 밟았다. 붐 슈퍼소닉은 콩코드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협력해 소닉붐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항공권 가격도 이전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크 숄 붐 슈퍼소닉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CNN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내에 전 세계 어디든 왕복 4시간 이내에 이동하고 100달러만 내면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붐 슈퍼소닉 이외에 여러 기업이 초음속 항공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나사와 협력해 소닉붐을 75dB 수준까지 낮춘 ‘X-59 퀘스트’를 개발했다. 미국 항공 스타트업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는 고급 초음속 여행 실현을 목표로 탑승 정원 18명 수준의 소규모 초음속 여객기 ‘스파이크 S-512’ 개발에 나섰다. 국내 항공 업계도 전투기 위주로 초음속 비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공격기 FA-50과 4.5세대 전투기 KF-21이 대표적이다. 다만 핵심 기술인 엔진은 여전히 해외 제품을 쓰고 있어 독자 엔진 개발이 첫 과제로 꼽힌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항공기의 심장과도 같은 엔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일”이라며 “주변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 육성 아래 기업의 기술 개발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지난해 국적 항공사 항공기 4대 중 1대는 출발 또는 도착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 10곳의 국내·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25.7%였다. 국토부는 항공기가 항공권에 표시된 예정 시간보다 15분을 넘겨 게이트에 출발·도착하면 지연으로 집계한다. 지난해 운항한 항공기 67만8489편 중 17만4078편이 지연됐다. 국내선은 37만306편 중 8만2214편(22.2%)이, 국제선은 30만8183편 중 9만1864편(29.8%)이 지연 처리됐다. 지난해 연간 지연율은 전년(23.6%)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국제선 운항량이 늘며 공항 혼잡이 심해졌고, 잦은 난기류 현상으로 일부 국제항로 통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항공사별로 보면 국제선의 경우 에어서울의 지연율이 46.6%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항공(38%), 진에어(35.4%)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선에서는 티웨이항공이 31.3%로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지난해 국적 항공사 항공기 4대 중 1대는 출발 또는 도착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 10곳의 국내·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25.7%였다. 국토부는 항공기가 항공권에 표시된 예정 시간보다 15분을 넘겨 게이트에 출발·도착하면 지연으로 집계한다.지난해 운항한 항공편 67만8489편 중 17만4078편이 지연됐다. 국내선은 37만306편 중 8만2214편(22.2%)이, 국제선은 30만8183편 중 9만1864편(29.8%)이 지연 처리됐다.지난해 연간 지연율은 전년(23.6%)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선은 1.5%포인트 낮아졌으나, 국제선에서 6.5%포인트 늘면서 전체 지연율이 높아졌다. 국제선 운항량이 늘며 공항 혼잡이 심해졌고, 잦은 난기류 현상으로 일부 국제항로 통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항공사별로 보면 국제선의 경우 에어서울의 지연율이 46.6%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항공( 38%), 진에어(35.4%)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선 지연율이 가장 낮은 항공사는 에어부산(17.3%)이었다.국내선에서는 티웨이항공이 31.3%로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이 17.2%로 가장 낮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우호적인 대내외 상황 속에 조선업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조선업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거세게 추격하고 있어 중장기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조선 ‘빅3’ 13년 만에 동반 흑자HD한국조선해양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5조5386억 원으로 전년보다 19.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08% 증가한 1조4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45.5% 늘어난 10조776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379억 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매출 9조9031억 원과 영업이익 5027억 원을 거뒀다.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2021년 조선업 불황 시기에 저가로 수주했던 물량을 떨쳐내고, 고부가가치 선박들을 인도하기 시작하며 나타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더해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조선업이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사들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것도 호재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은 자력으로 해군의 발주 물량을 달성하기 어려워 동맹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물량 일부를 해외로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 ● 수주잔량은 꺾여 “中 대응책 마련해야”그러나 기술 격차를 줄인 중국 조선의 추격이 매서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규 선박 수주점유율은 70.6%에 달했다. 새롭게 발주한 선박 10척 중 7척을 중국에서 수주한 셈이다. 한국은 16.7%에 그쳤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한국은 수주잔량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3787만 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로 전년(3977만 CGT)보다 4.8% 줄었다. 한국 수주잔량이 감소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이어 가고 있다. 아직 기술력 부문에선 한국 조선업이 앞서 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기술과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그룹(CSSC)은 지난해 50억 위안(약 9929억 원)을 투자해 톈진과 우한 조선소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함정 MRO나 특수선, 해양 플랜트 사업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조선업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슈퍼사이클(초호황기)’를 맞은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우호적인 대내외 상황 속에 조선업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조선업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거세게 추격하고 있어 중장기 대응책 마련에 서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조선 ‘빅3’ 13년 만에 동반 흑자HD한국조선해양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5조5386억 원으로 전년보다 19.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08% 증가한 1조4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45.5% 늘어난 10조776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379억 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매출 9조9031억 원과 영업이익 5027억 원을 거뒀다.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2021년 조선업 불황 시기에 저가로 수주했던 물량을 떨쳐내고, 고부가가치 선박들을 인도하기 시작하며 나타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더해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조선업이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사들이 각광받고 있기 땜누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것도 호재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은 해군의 목표 물량을 달성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물량 일부를 해외로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 ● 수주잔량은 꺾여 “中 대응책 마련해야”그러나 기술 격차를 줄인 중국 조선의 추격이 매서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규 선박 수주점유율은 70.6%에 달했다. 새롭게 발주한 선박 10척 중 7척을 중국에서 수주한 셈이다. 한국은 16.7%에 그쳤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한국은 수주잔량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3787만 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 수)로 전년(3977만 CGT)보다 4.8% 줄었다. 한국 수주잔량이 감소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기술력 부문에선 한국 조선업이 앞서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기술과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그룹(CSSC)은 지난해 50억 위안(약 9929억 원)을 투자해 톈진과 우한 조선소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함정 MRO나 특수선, 해양 플랜트 사업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조선업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AI가 로봇을 학습시키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로봇 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AI 접목한 협동·산업용 로봇 개발 확대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로봇에 작업 방식을 가르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센서와 AI를 활용해 전문가의 작업과 움직임을 모방하는 기술도 개발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AI센터와 협업해 로봇이 스스로 용접 작업의 불량 여부를 판정하고 불량을 예방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향후 조선소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푸드테크 영역에서 AI를 접목한 다양한 협동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생성형 AI를 통해 최적의 제조법을 찾고 칵테일을 제조해 주는 ‘믹스마스터 무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무디는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추천해 준다. 지난해 선보인 AI 재활용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는 전류 값을 측정해 분리수거 대상을 분류하는 기술로 로봇이 수천 개의 모양과 재질을 가진 제품을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자동화 공정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코딩을 통해 동작 순서와 위치, 속도 등을 직접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AI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로봇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산 굴기에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워 그간 제조업에 기반해 성장해온 국내 산업계는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 개발에 주력해 왔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근로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는 1012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국내 로봇 산업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수입 물량은 2021년 9080대에서 2023년 1만3445대로 급증했다. 수입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2021년 75%에서 2023년 81%까지 늘었다.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달 일본과 중국 업체가 생산한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도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미국 일본 등이 기술력에서 앞서 나가는 가운데 중국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서 로봇 학습을 위한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하면서 14개 파트너 휴머노이드 로봇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 중 6개 제조사가 중국이었다. 미국 제조사가 4곳(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 포함)이었고 독일, 노르웨이, 이스라엘, 캐나다 제조사가 각각 1곳씩 포함됐다.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은 원천기술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등 영역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국은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단가 경쟁력 차원에서 이미 우리나라를 앞선 상황”이라며 “로봇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가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3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3열 좌석을 갖춘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중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소형에서 대형 SUV까지 확장하게 됐다. 아이오닉9은 기아 EV9과 동일한 E-GMP 플랫폼을 사용했으나 배터리 용량은 더 커졌다.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트림에 따라 주행거리가 501∼532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공기저항 계수를 0.259까지 낮춰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전비(kWh당 주행거리)도 4∼5km까지 높였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축간거리(휠베이스)도 3130mm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길다. 이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아이오닉9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선 소비자들의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이오닉9은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에 이은 아이오닉9 출시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합쳐 11만636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도 6747대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이오닉9은 현지 판매 물량 전부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국내 생산은 충남 아산공장에서 이뤄진다. 아이오닉5·9은 현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핵심 부품과 광물 등 세부 지침을 충족하도록 조치해 상반기(1∼6월) 중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9은 2월 중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기타 지역까지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 원, 프레스티지 7464만 원, 캘리그래피 7941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6000만 원 초중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가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아이오닉9’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3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3열 좌석을 갖춘 아이오닉9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중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소형에서 대형 SUV까지 확장하게 됐다.아이오닉9은 기아 EV9과 동일한 E-GMP 플랫폼을 사용했으나 배터리 용량은 더 커졌다.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트림에 따라 주행거리가 501~532㎞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공기저항 계수를 0.259까지 낮춰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전비(kWh당 주행거리)도 4~5㎞까지 높였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축간거리(휠베이스)도 3130㎜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길다. 이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아이오닉9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선 소비자들의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이오닉9는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에 이은 아이오닉9 출시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합쳐 11만636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도 6747대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전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5가 2250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이오닉9은 현지 판매 물량 전부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국내 생산은 아산공장에서 이뤄진다. 아이오닉5·9은 현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핵심 부품과 광물 등 세부 지침을 충족하도록 조치해 상반기(1~6월) 중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9은 2월 중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기타지역까지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 원, 프레스티지 7464만 원, 캘리그래피 7941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6000만 원 초중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전 세계 주요 기업 경영진이 올해 가장 파괴적인 변화를 겪을 산업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또 경영진 10명 중 8명은 인공지능(AI)이 자신들이 영위하는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파괴적 변화 지수’를 발표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2020년부터 자동차, 정보기술(IT), 미디어, 소비재 등 10개 분야 기업 임원진 3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파괴적 변화 지수는 0부터 100까지 척도로 나뉘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해당 연도 경영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올해 자동차 산업의 ‘파괴적 변화 지수’는 지난해보다 4.7포인트 오른 76.7로 모든 산업 중 가장 높았다. 최근 6년간 발표된 지수에서 자동차가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 세계 자동차기업 경영진들은 자율주행, 공급망 불안정성 등의 요인으로 올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가장 큰 우려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65%는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부상하면서 중국 내 제조 및 공급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R1’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응답자의 80%는 AI가 자신들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61%는 AI를 활용한 수익성 제고, 39%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들은 제조공정 자동화가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 72%는 5년 이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 현장에 대규모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국내 경제학자 100명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예측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3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6∼17일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평균 1.6%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1.8%)와 한국은행(1.9%)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향후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절반이 넘는 64%가 ‘상당 기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5%는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일정 기간 하락 후 반등해 가파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단 1명도 없었다. 한국의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56%에 달했고, ‘낙관적’이라는 비율은 9%에 그쳤다. 지난달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83%가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고관세 부과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전반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본 것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과 한미 협력 강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저성장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는 △산업 구조개혁 촉진 △노동시장 선진화 △기업 규제 개선이 꼽혔다. 이러한 정책의 시급성이 높다는 응답도 70% 이상을 기록했다. 정부의 국가재정 운용 기조의 경우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21%, ‘균형 재정 유지’는 32%, ‘긴축 재정’은 7%였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3.00%인 기준금리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응답자 65%가 2.5% 이상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밴드는 1364∼1512원으로 예상했다. 탄핵 정국 등 최근 정치 혼란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7%가 ‘단기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0%는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첨단 기술 경쟁 심화, 보호무역 확산, 소비 부진 같은 요인들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고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가 416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여파로 주춤했던 성장세를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국내 항공사 1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항공기 보유 현황 및 도입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항공사들은 여객기 374대와 화물기 42대를 포함해 총 416대를 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393대)보다 23대 늘어난 것으로 국내에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래 가장 많은 수다. 국내 항공기 수는 2015년 300대를 넘긴 후 2019년(414대)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 여파로 2020년 389대, 2021년 366대까지 줄었다. 이후 2022년(370대)부터 다시 늘고 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165대(39.7%)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83대(20.0%), 제주항공 41대(9.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총 54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등 38대를 처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항공사들이 보유하게 될 항공기 총 대수는 432대로 늘어나게 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8일 오후 10시경 김해국제공항 계류장. 홍콩행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BX391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다. 오후 9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여객기는 문을 닫고 안전 교육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앞 비행기와의 간격 때문에 20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이륙을 기다렸다. 지연 방송 약 15분 뒤 기내 뒤쪽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기내 뒤쪽인 28∼30열 좌석 위 수화물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나더니 붉은빛이 선반 틈새로 삐져나왔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불난 거 아냐?”라며 웅성이자 승무원들은 “다칠 수 있으니 선반 문을 열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한 뒤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거세진 화염을 막긴 역부족이었고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기내 앞쪽으로 퍼져 나갔다.● ‘비상 탈출’ 선포에 기내 아수라장“이베큐에이트(evacuate·대피)! 이베큐에이트!” 승무원의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기장은 유압기 등 연료 계통을 차단한 뒤 바로 ‘비상 탈출’을 선포했다. 놀란 일부 승객들은 급히 자리를 벗어나 앞쪽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몸이 뒤엉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앞쪽과 뒤쪽 비상구 출입문 7개가 개방되고 슬라이드가 설치되자 승객들이 서둘러 탈출하기 시작했다. 승객 169명, 정비사 1명, 승무원 6명 등 176명 전원 탈출에 성공해 무사했지만 7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부 승객이 탈출 과정에서 좌석 등에 부딪쳐 타박상을 입었고, 승객들을 먼저 탈출시킨 뒤 가장 늦게 내리느라 연기를 많이 마신 승무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탈출에 성공한 일부 승객들은 땅에 발을 디딘 뒤에도 공포에 떨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 소방대, 공군분대 소방대가 가장 먼저 도착해 초동 대처에 나섰다. 부산 강서소방서는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13대 등 장비 68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큰불이 잡힌 이후에도 작은 불씨까지 확실히 잡기 위해 일부 대원이 기내로 진입했고, 화재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우리가 비상구 열어” vs “매뉴얼로 대처”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건 28일 오후 10시 15분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기내 뒤쪽 주방에 있던 승무원이 좌석 위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를 목격해 관제탑에 보고했고 오후 10시 26분 첫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날개 뒤쪽 비상구 1개는 승객들이 직접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앞쪽에 있던 승객 김동완 씨(42)는 “뒤쪽에서 ‘불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밀려왔고 따로 화재 안내 방송은 없었다”며 “앞쪽 비상문이 개방돼 탈출했고 꼬리 쪽에선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들도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승무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항공사 측은 기장의 비상 탈출 선포 후 승무원 지시에 따라 승객들이 비상구를 연 것은 매뉴얼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발화 물질의 정체를 몰라 소화기 없이 문을 열면 산소가 유입돼 불이 번질 수 있어 그에 맞게 대처한 것”이라며 “비상구 열에 앉은 승객에게는 비상 탈출 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구를 여는 등의) 행동을 하도록 사전에 안내하고 동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비행기 외부에서 난 불이라면 엔진이 작동하고 있어 빨려 들어갈 위험도 있다”며 “화재가 났다고 무턱대고 승객이 문을 열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 불안감 확산 이번 사고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LCC 관련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콩 여행을 계획했다는 최모 씨는 “무안 사고 때문에 저가 항공사가 조금 겁이 났는데 이번 사고로 너무 불안해 일정을 취소할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LCC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설 연휴 전후로 항공권 예약률 관련해서 아직까지 변동은 없다”며 “승객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