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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이 적임자(right man)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장으로 선출된 김종양 신임 총재(57·전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인터폴의 새 총재로 당선된 김종양을 축하한다”며 “그는 법의 지배를 지키고 세상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법 집행 기관 가운데 하나를 이끌 적임자”라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폴의 총재 선출 하루 전인 20일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인터폴에 속해있는 모든 국가가 신뢰성과 청렴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택하도록 장려한다. 김(종양)이 그런 사람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공개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인터폴 총재 선거에는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프로콥추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우려를 낳았다. 외신들은 김 신임총재가 미국 등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서방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은 이겼고 러시아는 졌으며 인터폴은 가까스로 재앙을 피했다”며 “러시아가 인터폴을 정치적 도구로 바꾸려고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선거 결과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총영사관에서 피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20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 수도,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모든 사실을 영영 알 수 없을지 모르지만 어찌 됐든 우리는 사우디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두 달 가까이 이어져 온 터키와 사우디의 ‘진실 공방’에서 사우디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카슈끄지는 10월 2일 이스탄불 사우디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암살팀에 의해 살해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가 살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내용의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를 받았으나 CIA가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이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명은 “사우디가 미국에 4500억 달러(약 508조7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는 수많은 일자리와 거대한 경제적 발전, 부(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힌 뒤 “만약 어리석게도 (사우디와의) 계약을 취소한다면 러시아, 중국이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약 우리가 사우디와 관계를 단절한다면 기름값이 지붕을 뚫고 치솟을 것”이라며 “나는 세계 경제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고 사우디와의 관계에서 바보처럼 굴어 미국 경제를 해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오늘 성명은 분명히 내가 말한 것”이라며 “아메리카 퍼스트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를 추가 제재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카슈끄지 사건은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명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사우디에 대한 초당적 제재를 요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도덕적 목소리를 잃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고,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도 “사우디에 맞서지 않겠다는 나약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20일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성명 발표 이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6.59% 하락한 배럴당 53.43달러에 장을 마쳤다. 13개월 만의 최저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전 트위터에 “유가가 더 낮아지고 있다. 미국과 세계를 위한 큰 감세와 같다”며 “즐겨라. (배럴당) 82달러였던 게 (지금은) 54달러”라고 적었다. 이어 “사우디에 고맙다”라며 공을 사우디에 돌렸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는 “유가가 너무 낮다”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하루 평균 50만 배럴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만큼 “사우디가 감산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는 다음 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첫 해외 일정이다. 반(反)사우디 편에 섰던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나서는 것은 “자신이 배후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 구가인 기자}

“곤 회장은 카리스마 경영인인가, 폭군인가?” 카를로스 곤 일본 닛산자동차 회장(사진)이 체포된 지 2시간 만인 19일 오후 10시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은 이렇게 얘기했다. “취임 초기에 매우 큰 개혁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후는 공(功)과 과(過)가 다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경영 권한이 너무 집중됐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친 ‘곤 통치’의 잘못된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곤 회장은 망해 가던 닛산자동차를 1년 만에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수완을 발휘하며 자동차 업계 ‘스타 경영인’으로 주목받았다. ‘V자 회복’의 성공 신화를 쓴 그는 르노-닛산 연합을 성장시켰고 2년 전에는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해 그룹을 세계 2위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독재자’ 이미지가 입혀졌고 신분은 ‘피의자’로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측 경영진과의 ‘불협화음’으로 불거진 폭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지검 특수부와 닛산자동차에 따르면 곤 회장의 혐의는 2011∼2015년 5년간 실제 받은 보수보다 약 50억 엔(약 499억5800만 원)을 줄여 보고한 것(금융상품거래법 위반)과 닛산 투자 자금을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 회사 경비 부정사용 등 3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부활을 이끌었던 곤 회장 비리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20일 도쿄 증시에서는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 주가가 한때 6%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업 전문 변호사 인터뷰를 통해 “사외이사가 임원 보수를 결정하는 협의체가 없고 보수액을 곤 회장이 결정하는 구조”라며 “이번 사건은 대표자에게 일임하는 많은 일본 기업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곤 회장에게 과도한 권한 집중을 허용한 이유에 대해 “곤 회장이 닛산 주식의 44%를 보유한 르노의 톱이라는 점 때문에 제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닛산 측은 1인 집중 체제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닛산 직원들은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다. 한 직원은 “2만1000명의 구조조정 등 ‘닛산 리바이벌 플랜’을 진행하며 ‘사원의 목’을 잘라 온 사람이 비리의 온상이라니 믿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본 국내파와 곤 회장을 포함한 해외파 간의 암투설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최근 르노와 닛산의 경영 통합을 꾀하려는 프랑스 정부의 움직임을 사이카와 사장 등 일본 측 경영진이 경계하면서 곤 회장의 움직임도 예의 주시해 왔다고 보도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르노-닛산 연합에서) 닛산이 쌓아 올린 재산도 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싶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닛산의 한 임원도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곤이 욕심이 지나치다는 것은 임원들의 공통된 평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암투설은 곤 회장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닛산 측이 검찰과 사법거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사법거래는 제3자의 범죄 혐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수사기관에 협조하면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구형량을 감면받는 제도로 올해 6월 일본에 도입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닛산이 곤 회장 개인 비리임을 강조하며 선을 긋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구가인 기자}

“카를로스 곤 회장은 카리스마 경영인인가, 폭군인가?” 19일 오후 10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 시 닛산(日産)자동차 본사.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이 체포된 지 2시간 만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곤 회장의 정체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자동차 사장은 한숨을 쉰 후 이렇게 얘기했다. “취임 초기에는 매우 큰 개혁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후는 공(功)과 과(過)가 다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경영 권한이 너무 집중됐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친 ‘곤 통치’의 잘못된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변절한 ‘곤 통치’… ‘1인 카리스마 전문경영’이 화 불러 곤 회장은 망해가던 닛산자동차를 1년 만에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수완을 발휘하며 자동차 업계 ‘스타 경영인’으로 불렸다. ‘V자 회복’의 성공 신화, 과감한 비용 절감 및 구조조정으로 ‘코스트 커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1999년 닛산 최고운영자(COO)로 취임한 후 1년 만에 사장, 이듬해 최고경영자(CEO)에 잇달아 취임했고 다시 2년 뒤에는 회장이 되는 승승장구의 연속이었다. 이후 르노의 회장 겸 CEO도 함께 맡아 르노-닛산 연합을 성장시켰고 2년 전에는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 그룹을 세계 2위 규모의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용의자’의 신분으로 전락했다. 곤 회장은 내년 3월 르노와 닛산 두 회사의 자본제휴 20년을 기념해 파리에서 성대한 축하행사를 계획했었다. 이런 갑작스런 추락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와 닛산자동차 측에 따르면 곤 회장의 혐의는 2011~2015년 5년 간 실제 받은 보수보다 약 50억 엔(약 499억 5800만 원) 줄여 보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와 사적인 목적으로 닛산의 투자 자금을 쓰고, 회사의 경비도 부정사용한 혐의 등 3가지 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NHK는 곤 회장이 브라질, 레바논 등 세계 4개국에 집을 마련하면서 구입비용이나 건축비용 등에 회사 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수부는 곤 회장을 둘러싼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의 조력자로 알고 있던 곤 회장의 비리에 일본 열도는 ‘곤 통치에 배신당했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마이니치신문은 “희대의 카리스마 경영자였지만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었던 것이 부정을 불렀다”며 “회사를 사물화(私物化)하는 악질적인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곤 회장에게 과도한 권한 집중을 허용한 이유에 대해 사이카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곤 회장이 2005년 르노와 닛산의 CEO를 겸하게 됐고 그것(곤 회장으로의 권한 집중)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며 “곤 회장이 닛산 주식의 44%를 보유한 르노의 톱이라는 점 때문에 제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EO의 부정’을 회사가 즉각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회사가 불투명한 것도 지적의 대상이 됐다. 닛산 측은 회사의 투명성이 낮은 것을 인정하며 지금의 책임자들이 반성해야할 점이라고 밝혔다. 닛산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1인 집중 체제를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기업 법무 전문 변호사의 인터뷰를 통해 “닛산의 사외이사가 임원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 위원회’ 같은 것이 없고 보수액을 곤 회장이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라며 “이번 사건은 대표자에게 일임하는 많은 일본 기업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내 상장기업에서 보수 위원회를 도입한 회사는 2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콘 회장과 일본 경영진 간 갈등 의혹도 닛산은 지난해 비전문가 및 자격이 없는 종업원이 출고된 차량을 검사한 사실이 드러나 차량 100만 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 또 출고 전 배기가스와 연비 측정 결과를 5년간 조작한 사실도 드러나 대국민 사과도 했다. 이런 가운데 ‘CEO의 비리’까지 겹쳐 심각한 신뢰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닛산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배신감에 사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한 직원은 “땅에 떨어진 기업 이미지를 만회하려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마당에 총수의 비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만1000명의 구조조정 등 ‘닛산 리바이벌 플랜’을 진행하며 ‘사원의 목’을 잘라 온 사람이 비리의 온상이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도쿄신문은 사설을 통해 “사내에서 최대한 일본어를 쓰며 ‘믿어 주세요’라고 호소한 그의 모습에 직원들은 좋은 감정을 가져왔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곤 회장의 비리는 닛산 내부 보고에 의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법 거래’의 형태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사법 거래는 타인의 범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수사기관에 협조하면 자신의 형벌이 감면되는 제도로 올해 6월부터 일본에도 도입됐다. 이로 인해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일본 측 경영진과 곤 회장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됐다. 또 닛산이 특수부의 수사에 협조적인 이유가 “이번 사건은 ‘회사 차원의 비리가 아닌, 곤 회장 개인의 범죄’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사이카와 사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수부는 사건의 본질이 곤 회장의 자금 유용에 있다며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배임이나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밝혀내는 방향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1·6 미국 중간선거의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끝에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했다. 공화당은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자리를 모두 가져가며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를 간신히 막아냈지만 2016년 대선 때와는 달라진 ‘표밭 민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가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8일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재검표 결과 주지사인 릭 스콧 공화당 후보(65)가 409만9505표를 획득해 현역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76)을 1만33표 차로 눌렀다고 전했다. 재검표 결과는 20일 공식 발표된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40)로 확정됐다.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한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도 재검표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17일 트위터를 통해 “론 드샌티스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차기 주지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승리로 공화당은 정원 100명의 연방상원에서 52석을 확보해 47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5석 차로 따돌리게 됐다. NYT는 “스콧 후보의 승리는 자신은 물론이고 공화당 지도부에도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화당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1.2%포인트의 우위를 점했다.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 스콧 후보와 민주당 넬슨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0.12%포인트에 불과했다. 겨우 이긴 셈이다. 현재 공화당은 연방상원의 남은 1석이 걸린 27일 미시시피 연방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궐선거인 미시시피 특별상원선거에 공화당의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와 민주당의 마이크 에스피 후보가 각각 41.5%, 40.6%로 초접전을 벌였고, 이어 3위, 4위 후보가 각각 16.5%, 1.4%를 차지했다. 주법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미시시피는 전통적인 공화당 표밭이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하이드스미스 후보가 흑인인 에스피 후보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낳고 있다. 17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시피 결선투표 하루 전인 26일 미시시피 2개 도시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미 남서부 지역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시시피 선거는 남부 지역이 진실로 정치적 변화를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척도”라고 평가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2018 중간선거 끝나자마자 바로 2020 대통령선거를 향해 출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맞설 민주당의 차기 대표주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등 미 언론의 관심이 다음 대선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14일 “보통 추수감사절(18일)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시작점으로 본다”며 “(선거자금 모금 일정 등) 대선의 규모를 감안할 때 상위권(top tier) 후보자는 올해 말까지 출마 의사를 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15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이끈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고, 텍사스 등 공화당 텃밭도 균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 직후 실시된 미 몬머스대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희망하는 응답자가 36%인 반면, ‘다른 인물을 바란다’는 대답은 59%에 달했다. ○ ‘새 인물’이 절실한 민주당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는 민주당 차기 주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 현직 상원의원 등을 포함해 30∼40명에 달한다. 12일 발표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75)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이 각각 26%와 19%의 지지를 받아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령의 두 사람보다 더 주목되는 인물은 3위(8%)를 차지한 베토 오로크(46).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상원에 출마했던 오로크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협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상대로 2.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 내에선 “오로크의 선전이 눈부셨다”는 평가가 많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그는 젊은층의 지지를 업고 소액기부로 7000만 달러(약 792억 원)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무소속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6)은 올해 10월 17년 만에 민주당원으로 재등록하며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 블룸버그와 함께 민주당 ‘큰손’으로 꼽히는 헤지펀드 창업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톰 스타이어(61)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혐오’ 발언 등에 맞서 거세게 불었던 중간선거의 ‘여풍(女風)’이 다음 대선에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69), 카멀라 해리스(54), 키어스틴 질리브랜드(52) 등의 대선 도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달 초 액시오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포함한 민주당 유력 여성 후보 7명과 대선을 치를 경우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54)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큰 차(13%포인트)로 앞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Michelle2020’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할 정도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1)의 재도전 여부도 워싱턴 정가의 입방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 ‘올드 보이’ 귀환한 공화당 공화당에서는 이른바 ‘올드 보이’의 귀환이 다음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언론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후임으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만큼 후임 장관은 대통령을 충실히 방어할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2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였고, 2016년 대선 땐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공격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타주 상원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도 관심거리다. 일부 언론들은 “롬니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2020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에게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4일(현지 시간) 더블린과 코크 등 아일랜드의 주요 도시에서 수백 명의 여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 집회에 다양한 레이스 끈 팬티가 등장했다. ‘이것은 동의가 아니다(This is not consent)’, ‘끈 팬티는 말을 하지 못한다(Thongs can‘t talk)’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여러 개의 끈 팬티가 거리에 진열됐다. 팬티를 들고 흔드는 시위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거리행진에서 “우리가 뭘 입든 어딜 가든 ‘예스 민스 예스, 노 민스 노(Yes means yes, no means no·동의하지 않은 관계는 성폭력)’”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는 5일 아일랜드 코크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린 성폭행 사건 재판 결과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리시 이그재미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7세 남성은 5일 재판에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의 변호인인 엘리자베스 오코넬은 이에 대한 ‘정황 증거’로 피해 여성의 속옷을 제시했다. 그는 남성 8명과 여성 4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후 변론에서 피해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꼈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그녀(피해 여성)가 어떤 차림이었는지 봐야 한다. 앞이 레이스로 된 끈 팬티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90분간의 논의 끝에 만장일치 평결을 내렸고, 기소된 이 남성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재판 과정과 결과가 알려지자 아일랜드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아일랜드 더블린 성폭행위기센터의 노엘린 블랙웰 대표는 인터뷰에서 “(성폭력 재판에서) 피해자가 어떤 차림인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곤경에 처했을 때 왜 비명을 지르지 않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빈번하게 나온다”고 비판했다. 루스 코핀저 아일랜드 하원의원은 13일 의회에 출석해 끈 팬티 하나를 꺼내 들어 보이며 재판 결과에 항의했다. 코핀저 의원은 “여기서 끈 팬티를 보여주는 게 당황스러울 수 있다. 성폭행 피해자나 여성들이 법정에서 자신의 속옷이 증거로 제시되는 이상한 상황을 어떻게 느꼈을 것 같나”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이 ‘#ThisIsNotConsent’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팬티 사진 등을 올리며 “21세기 아일랜드의 법원에서 이런 변론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좌절감을 느낀다”, “성폭행을 덜 당하는 속옷이 뭔지 알려 달라” 같은 항의 글을 적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18년 올해의 단어로 ‘toxic’(유해한 또는 유독성의)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온라인판 사전에서 toxic의 검색 횟수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 toxic과 함께 쓰인 단어 중엔 화학물질(Chemica)이 가장 많았다. 캐서린 코너 마틴 대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환경 독소들에 관한 대화, 유해한 정치적 대화, ‘유해한 남성성’에서 비롯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이르기까지 toxic이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수많은 슈퍼 히어로의 시작에 그가 있었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엑스맨, 토르 등 ‘할리우드 흥행보증수표’가 된 숱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영웅에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스파이더맨)는 깨달음을 줬고, 독자와 관객에게 영웅의 결함이 매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마블 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 마블 엔터테인먼트 명예회장이 12일(현지 시간) 세상을 떴다. 향년 96세. 1922년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17세에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만화제작사 타임리 코믹스에서 편집보조로 시작해 작가, 편집자 등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능력을 발휘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리는 잭 커비 같은 만화가와 함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을 보유한 DC코믹스와 경쟁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판타스틱4를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등의 슈퍼 히어로들이 이때 만들어졌다. 진중하고 엄숙한 DC 캐릭터와 달리 마블은 빈틈 많고 유머 넘치는 캐릭터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했고 1970년대 미국만화잡지협회의 검열 규제에 정면으로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냈다. 그러나 올 초에는 여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는 마블 코믹스의 편집위원, 명예회장을 지내며 마블 코믹스 원작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는 업무를 총지휘하기도 했다. 고인은 마블 영화 40여 편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왔다. 내년 개봉하는 ‘어벤져스4’에도 카메오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의 별세 소식에 애도가 이어졌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은 “(마블에) 스탠 리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없다. 그는 우리 모두를 능가하는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고 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엑스맨’의 울버린을 연기했던 휴 잭맨,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 등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추모글을 올렸다. 리의 사망 후 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1922∼2018 Excelsior!’라는 문구가 게시됐다. ‘엑셀시오(Excelsior)’는 고인이 평소 자주 사용한 말로 ‘더욱더 높이’라는 뜻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대학 졸업 후 모험을 원했던 미국 청년은 태평양 너머 한국으로 가 영어를 가르쳤다. 다른 강사들과 달리 그는 여유 시간에 한국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우편함에 과외 전단지를 돌렸다. 몇 주 동안 약 5000곳에 일일이 전단지를 넣었고, 쉴 새 없이 영어 과외를 해 많은 돈을 벌게 됐다. 청년은 생각했다. “잠깐, 이런식으로 다른 일도 할 수 있을거야.”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시장조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퀄트릭스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라이언 스미스(40)의 이야기다. 그는 한국 영어 강사 시절 수천 개의 전단지를 돌리던 경험 등에서 기업가 정신이 시작됐고 비즈니스모델의 힌트도 얻었다고 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의 회사인 퀄트릭스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인 SAP에 80억 달러(약 9조800억 원)에 팔렸다. 라이언 스미스는 20대 중반인 2002년 미국 유타주에 있는 부모의 집 지하에 퀄트릭스를 차렸다. 이후 구글 엔지니어 출신 형 재러드(43)가 회사에 합류했고 현재 퀄트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부터 제너럴일렉트릭까지 고객으로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년간 8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4억 달러(약 4538억 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AP은 인수합병 후에도 퀄트릭스를 회사의 클라우드 분야에 남겨두고 라이언이 계속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퀄트릭스가 특이한 것은 미국 기술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한참 먼 유타주 집 지하에서 혁신을 이뤘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라이언의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이 기업은 프로 농구팀 유타 재즈 후원에서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고 전했다.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주식시장 하락 원인을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의 대통령 괴롭히기 전망이 주식시장에 큰 두통을 야기하는 중”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견제할 것이라고 미 언론이 전망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내년 1월 의회가 열리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상대로 공격적 조사에 나서면서 ‘소환장 집중 포화’(subpoena cannon)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소개하며 미국의 주식시장이 10월초부터 무역긴장 고조와 세계경제성장 둔화,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2.12포인트(2.32%) 급락한 2만5387.1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지난주 금요일 대비 54.79포인트(1.97%) 내린 2726.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03포인트(2.78%) 하락한 7200.87에 마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헐크, 토르 등 숱한 슈퍼히어로를 탄생시킨 ‘마블 코믹스의 대부’ 스탠 리(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가 12일(현지 시간) 세상을 떴다. 향년 96세. 미국 언론들은 이날 리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평소 지병을 앓아왔던 고인은 이날 오전 응급실로 실려 갔고 얼마 후 사망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마블 코믹스의 전설적인 크리에이터인 리는 1960~70년대 만화가 잭 커비 등과 함께 현재의 마블을 있게 만든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일선에서 은퇴하고 마블 코믹스의 편집 위원, 마블 코믹스 명예 회장을 맡아 마블 코믹스 원작의 실사 영화 제작 총지휘 등을 맡기도 했다.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한 리는 편집 보조로 시작해 작가, 편집자 등의 역할을 확대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리는 1960년 대 초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 등을 보유한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와 경쟁하기 위해 잭 커비, 스티브 딧코 같은 만화가들과 함께 슈퍼 히어로 팀을 구성했다. 판타스틱 4를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데어 데블 등의 슈퍼 히어로들이 이 때 탄생했다. 마블의 캐릭터들은 일련의 결함을 가진 캐릭터로 DC코믹스와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의 별세 소식에 문화계에서는 애도가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페이지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나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회사의 모든 일에 스탠 리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없다. 그는 우리 모두를 능가하는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밥 이거 월트디즈니사 최고경영자(CEO)도 “전 세계 마블 팬들에겐 스탠 리 자신이 슈퍼히어로이다. 스탠은 영감과 즐거움을 주고, (사람들을)연결시키는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리가 창조해낸 ‘엑스맨’의 울버린을 연기했던 배우 휴 잭맨도 “우리는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다. 그는 슈퍼히어로 우주에서 선구적인 힘이었다. 그의 유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또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 역시 “스탠리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다. 수십 년간 그는 젊은이나 나이 많은 이들에게 모험과 도피, 안락, 확신, 영감, 힘, 우정, 그리고 기쁨을 줬다”고 애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한국계가 다시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하기까지 약 20년이 걸렸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을 지낸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79)은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2명의 한인 하원의원(영 김과 앤디 김)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회가 남달랐다. 8일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한인 하원의원이 다시 나오는 걸 꼭 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1961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유학을 계기로 미국에 정착한 김 이사장은 설계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1990년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1993~1999년 3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들 당시 미국에서 한인들은 ‘중국인은 돌아가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한인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며 “중국계나 다른 아시아계에 비해 한인 하원의원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영 김과 앤디 김의 당선으로) 용기를 얻어 다음 선거에는 더 많은 한국계가 출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미 관계에서 한인 의원의 힘은 크다”며 “자신의 지역구 뿐 아니라 한인 사회를 대표하고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56·공화)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이사장과 영 김은 USC 동문인데다 같은 공화당원이다. 김 이사장은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부터 영 김 부부와 알고 지냈다”며 “올해 미국에서 열린 영 김의 모금 운동에도 참석했고 선거 과정에도 종종 전화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그는 영 김에 대해 “보좌관 경험이 풍부해 잘 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뉴저지주 제3선구에서 당선된 앤디 김(36·민주)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32년 전 서른의 청년이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 강연에서 우연히 들은 ‘앞으로는 영어와 컴퓨터가 중요해질 것’이란 말이 미국행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제대로 영어를 배워보겠다고 1986년 미국 땅을 밟은 그는 공부와 돈벌이를 병행하며 경영학석사(MBA) 과정까지 마쳤다. 그리고 70번 넘게 이력서를 낸 끝에 한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미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있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선거에서 20대 수장으로 뽑힌 하용화 회장(62·사진)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촌놈에 흙수저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4수 끝에 대학(경기대)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 회장은 보험영업 경험을 살려 1992년 미국에서 솔로몬보험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간 보험 수주액이 1억1000만 달러(약 1229억 원)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그는 “가진 것도, 내놓을 것도 없었던 게 결국 나의 경쟁력이 됐다”며 “밑바닥부터 다지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는 데서 보람을 느끼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뉴욕 한인회장을 맡는 등 미국 내 한인 공동체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가 새 회장으로 선출된 월드옥타는 세계 74개국에 147개 지회, 7000여 명의 회원을 둔 대표적인 재외동포 경제인 단체다. 회장에 선출된 뒤 그는 ‘함께하는, 힘 있는, 자랑스러운 옥타’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32년 전 자신처럼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한국 청년들을 위해 2년의 임기 동안 해외 취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국내 일부 대학에 ‘월드옥타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 중이다. 해외 취업에 도움이 될 매뉴얼과 성공한 한인 사업가들의 강의를 듣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월드옥타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면 청년들의 해외 취업과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를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한국의 해외 취업 지원 정책 등에 대해 “주로 영어 성적을 비롯한 스펙 위주로 해외 인턴을 뽑는 데다 일부 선진국에만 지원자들이 몰리는 미스매치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또 해외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국내 취업의 도피 수단으로 가서는 안 되고 막연한 환상을 갖지도 말라”며 “높은 토익 점수, 좋은 학벌 등의 스펙이 아니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성장하겠다는 의지와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영화 ‘러브 스토리(1970)’의 주제곡을 작곡한 프랑스 음악가 프란시스 레이가 7일(현지 시간) 세상을 떴다. 향년 86세.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문화부는 프란시스 레이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프랑스 남부 니스 출신인 레이는 아코디언 연주자로 시작해 에디트 피아프와 이브 몽탕 등 유명가수의 노래를 작곡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레이는 1960년대에는 영화음악에 눈을 돌려 ‘남과 여(1966)’를 비롯해 끌로드 를루슈 감독의 다양한 작품 속 주제곡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특히 아서 힐러 감독의 로맨스 영화 ‘러브스토리’ 주제곡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미국 음반 차트에서 9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 곡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영화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레이의 고향 니스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시장은 이날 레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니스 시의 상징적인 장소에 레이의 이름을 붙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가 현지 언론 예상대로 ‘상원 공화당 승리, 하원 민주당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장악력은 크게 떨어지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로 규정했던 만큼 하원 패배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로 귀결된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원 36석이 전체 판세 갈라 미국 동부 시간 7일 오전 8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0시) 현재 하원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보유했던 235석에서 최소 36석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중간선거 전체 승패가 갈렸다. 공화당이 민주당에서 빼앗아 온 의석은 2석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은 예상대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 유색인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의석을 빼앗았고, 펜실베이니아와 버지니아 등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도 민주당으로 바뀐 의석이 여럿 나왔다. 임기가 6년인 상원은 2년마다 의석 3분의 1가량을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전체 100석 중 35석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보유했던 26석 중에서 인디애나와 미주리 등에서 최소 2석을 빼앗았다. 민주당은 네바다에서 1석을 탈환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대선 때 공화당 후보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효과를 봐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최소 25석, 민주당이 최소 21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기존 33석을 지키지 못했고 민주당은 기존 16석에서 약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총력 지원한 플로리다와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가 앞섰다.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가 조지아주 국무장관을 지낸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밀렸고, 플로리다에서는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하원의원이 ‘제2의 오바마’로 불리며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린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을 앞섰다.○ 분노한 민심, 트럼프 제동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을 소재로 반이민정책 이슈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민심이 투표 결과로 반영됐다. 특히 여성과 젊은층 유색인종을 중심으로 번진 트럼프에 대한 분노가 주요 변수가 됐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선거 당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55%가 이번 하원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해 4년 전 중간선거 때의 49%보다 높았다. 18∼34세 젊은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 응답 비율도 62%로 공화당의 34%보다 28%포인트나 높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친 민주당이 ‘트럼프 심판론’을 내걸며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전을 편 것도 적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까지 나서 투표 전날 e메일을 통해 “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하자”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정책을 이슈화해 ‘샤이(Shy·부끄럼을 타는) 트럼프’ 표심에 응집력을 더하기는 했지만, 반트럼프 세력까지 결집시키는 반작용을 불러오는 바람에 하원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인 3.7%까지 떨어지고 경제지표도 크게 호전된 데다 감세 정책이 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내 상원에서 승리하는 소득이 있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본주의 코드’의 저자 벤 스타인이 “지난 105년 동안 현직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한 것은 겨우 5번뿐이었다. 트럼프의 마법은 이토록 엄청나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거의 달인이다. 그와 함께하는 공화당은 믿을 수 없는 행운이며, 나는 그들의 행보를 경외한다. 이것은 모두 트럼프의 마법이다. 트럼프는 마법사다. 그는 모든 언론의 적대 속에서도 이와 같이 거대한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말했다는 발언을 전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구가인 기자}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로 치러진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른바 ‘샤이(Shy·부끄러움을 타는) 트럼프’ 효과가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처럼 ‘샤이 트럼프’가 힘을 발휘한다면 또다시 깜짝 놀랄 반전이 나올 수 있다. 반트럼프 표심을 결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민주당은 여성과 젊은층 유색인종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는 분위기다.○ “샤이 트럼프 현상 만만치 않을 것” 5일 밤 10시(현지 시간) 미주리주에서 열린 마지막 지원 유세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목은 잠겨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쉴 새 없이 전국을 누비면서 얼마나 많은 열정을 지원 유세에 쏟아부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3시간 전에는 인디애나에서도 유세를 했다. 이때는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 측근들까지 연단에 올랐다. 콘웨이 고문은 “쇼는 계속돼야 한다(Show must go on)”라고 외치며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에 도착한 직후 ‘하원을 빼앗긴다면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 다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선거 패배 후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유세에서도 “미국의 꿈이 다시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을 지지자와 공유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중간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하원의 판세는 마지막 날까지도 예측 불허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이날 발표된 라스무센 조사(50%)와 전날 NBC·월스트리트저널 공동조사(46%)에서 취임 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대다수 조사기관은 여전히 민주당의 하원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도 ‘샤이 트럼프’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폴 스루는 1일자 칼럼에서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큰 목소리를 내는 트럼프 지지자도 있지만 조용한 트럼프 지지자도 그만큼 많다”며 “내 주변에 진보 성향의 다정한 친구들도 알고 보면 ‘샤이 트럼프 지지자’가 대다수라는 걸 알게 됐다”고 썼다. 영국 BBC 방송 진행자인 에밀리 메이틀리스도 “모든 조사기관이 블루 웨이브를 예상하지만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하는 공화당 지지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번 여론조사도 2016 대선 때처럼 매우 부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5일 기자가 찾은 조지아주 서배너시의 민주당 캠프는 투표율을 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었다. 첫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는 기자들에게 “높은 투표율로 공화당을 압도하고 민주주의를 성취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역 후원자들의 연설로 꾸며진 유세에서도 주된 메시지는 ‘투표 참여’였다. 한 지원 연설자는 “내일이면 늦다. 오늘 (투표 독려) 전화하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두 딸들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스티퍼니 매클래핀 씨도 “투표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산 교육장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체 판세를 가를 경합지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층과 여성, 유색인종이 투표장으로 나서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강한 응집력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꺾으려면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보 성향의 스타들까지 나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는 2일 선거 캠페인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높지만 아직 부족하다. 6일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서배너=김정안 특파원 / 구가인 기자}

“가장은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가부장적 발언이 알려지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5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올해 74세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4일 “가장은 결코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 역시 아내 마마 자넷과 45년 간 살았지만 한 번도 부엌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이런 것들이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지켜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위니 바이애니마 국제담당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무세베니에게) 실망했다”며 “요리는 여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생활의 기술이다.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우간다 야당 ‘민주적 변화를 위한 포럼’의 베아트리스 알라소도 AFP 인터뷰에서 “무세베니는 ‘여성은 남성과 같을 수 없다’는 자신의 평소 믿음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우간다 온라인 뉴스 ‘위치독 우간다’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발언이 “남성의 요리를 터부시하는 우간다의 전통 문화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우간다 일부 부족들 사이에서는 요리하는 남성을 성도착자처럼 조롱한다”고 덧붙였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만나 ‘내조외교’를 펼쳤다. 기존 중국 국가주석들의 부인이 전면에 나서는 걸 꺼렸던 것과 달리 펑 여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예방 친선 대사를 맡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펑 여사가 5일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참석차 상하이를 방문한 게이츠를 만나 에이즈 예방과 빈곤 퇴치 등과 관련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펑 여사는 “게이츠 재단은 오랫동안 중국과 함께 에이즈 예방과 빈곤 퇴치 분야에서 효과적이며 생산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우리는 지속해서 게이츠 재단과 양자, 다자 간 협력을 지지하며 중국과 세계의 의료 인력 풀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게이츠는 “재단이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게이츠는 “시 주석의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연설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하며 “중국은 개방과 포용, 공동 이익, 공영의 원칙을 따라온 것에 대해 찬사를 받을 만 하다”고 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제재가 온다(sanctions are coming),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배경으로 미국의 대(對)이란 2단계 경제·금융 제재(5일 예정)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포스터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4일 “이 티저(예고) 포스터의 분위기나 문구가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첫 에피소드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를 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파벳 O의 가운데 세로줄이 들어가는 글꼴도 드라마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이 패러디는 트위터에서만 약 20만 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흥행몰이엔 일단 성공했지만 이를 비판하는 ‘유사 패러디’도 쏟아졌다. 이란 누리꾼들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배경에 ‘제재를 환영한다(sanctions are welcoming)’며 비꼬듯 응수하는 포스터를 게시했다. 3일 이란 군부 최고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당신에게 맞서겠다’란 문구의 포스터를 올렸다. 그는 “와라, 우리는 기다리는 중이다”란 내용의 글도 남겼다. 미국 내 반(反)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사진과 드라마 이미지를 합성한 “뮬러가 온다”는 포스터를 올리고 있다. 또 투표로 심판하자는 의미로 “중간선거가 온다, 11월 6일” 패러디도 인기를 얻고 있다. ‘왕좌의 게임’ 제작사인 HBO는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잘못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자사 공식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상표권 오용을 ‘도트라키’ 말로 뭐라고 하지?”라는 글을 올렸다. 도트라키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호전적 유목민이다.구가인 comedy9@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