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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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인사일반22%
연극18%
문화 일반18%
문학/출판15%
사회일반9%
음악6%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만화3%
무용3%
  • 5년만의 SM 걸그룹 ‘하츠투하츠’ 스타트

    8명이 일렬로 선보이는 칼군무는 소녀시대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콘셉트는 레드벨벳을 연상시킨다. “꿈이 꿈을 꾸는데 비미비미(Beamy Beamy)” “파랑 잉크 빛깔 속 헤엄쳐 삐걱대는 초키초키(Chalky Chalky)” 같은 독특한 노래 가사는 f(x)를 떠오르게 한다. SM이 2020년 에스파에 이어 5년 만에 새로운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선보였다. 하츠투하츠는 2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공식적인 데뷔를 알렸다. 예온, 스텔라, 유하, 이안, 에이나, 주은, 카르멘, 지우 등 멤버가 8명이나 된다. SM에서 2007년 데뷔했던 소녀시대(9명) 이후 이런 ‘대규모’ 걸그룹이 나온 건 18년 만이다. 하츠투하츠 멤버 이안은 “SM 창립 3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에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며 “SM의 미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교복 차림으로 등장한 하츠투하츠는 이날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를 처음으로 무대에서 들려줬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보컬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도시적인 느낌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후반부의 베이스 사운드가 특히 인상적. 인원이 많은 그룹의 특성을 활용한 안무들도 돋보였다. SM 히트메이커 작곡가인 켄지가 작곡 및 작사에 참여했다. 영국 R&B 걸그룹인 플로(FLO)도 작곡에 참여해 데뷔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현재 미래지향적인 강렬한 ‘쇠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에스파와는 확연히 다른 전통적 걸그룹다운 색깔을 보였다. ‘청량함으로 무장한 호기심 어린 소녀들’이란 콘셉트는 신인 걸그룹다운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에스파를 제외한 다른 SM 걸그룹의 장점을 조금씩 모아둔 듯한 ‘안정성’을 뛰어넘을 하츠투하츠만의 색깔은 다소 궁금해졌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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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멤버 8명’ SM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 “소녀시대가 롤모델”

    8명이 일렬로 선보이는 칼군무는 소녀시대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컨셉은 레드벨벳을 연상시킨다. “꿈이 꿈을 꾸는데 비미비미(Beamy Beamy)”, “파랑 잉크 빛깔 속 헤엄쳐 삐걱대는 초키초키(Chalky Chalky)” 같은 독특한 노래 가사는 f(x)를 떠오르게 한다.SM이 2020년 에스파에 이어 5년 만에 새로운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선보였다. 하츠투하츠는 2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공식적인 데뷔를 알렸다. 예온, 스텔라, 유하, 이안, 에이나, 주은, 카르멘, 지우 등 멤버가 8명이나 된다. SM에서 2007년 데뷔했던 소녀시대(9명) 이후 이런 ‘대규모’ 걸그룹이 나온 건 18년 만이다. ‘하츠투하츠’ 멤버 이안은 “SM 창립 3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에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SM의 미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교복 차림으로 등장한 하츠투하츠는 이날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를 처음으로 무대에서 들려줬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보컬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도시적인 느낌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후반부의 베이스 사운드가 특히 인상적. 인원이 많은 그룹 특성을 활용한 안무들도 돋보였다. SM 히트메이커 작곡가인 켄지가 작곡 및 작사에 참여했다. 영국 R&B 걸그룹인 플로(FLO)도 작곡에 참여해 데뷔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하츠투하츠 데뷔는 아이돌 명가 SM이 미래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일환이다. 지난해 슈퍼노바로 크게 사랑받은 걸그룹 에스파와 안정적 팬덤을 형성한 라이즈를 뒤이을 차세대 K팝 주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들은 현재 미래지향적인 강렬한 ‘쇠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에스파와는 확연히 다른 전통적 걸그룹다운 색깔을 보였다. ‘청량함으로 무장한 호기심 어린 소녀들’이라는 콘셉트는 신인 걸그룹다운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에스파를 제외한 다른 SM 걸그룹의 장점을 조금씩 모아둔 듯한 ‘안정성’을 뛰어넘을 하츠투하츠 만의 색깔은 다소 궁금해졌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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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과학’ ‘행성’ ‘자연’… 누가 만든 말이지?

    만약 조선시대 사람에게 ‘과학’이라는 단어를 말한다면 잘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당시 과학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한 학문(과거지학·科擧之學)을 뜻했다. 보편적 진리나 법칙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지식을 뜻하는 현재의 ‘Science(사이언스)’와는 의미가 달랐다. 오히려 사물의 이치를 탐구해 지혜에 이른다는 ‘격물치지(格物致知)’가 오늘날 과학의 뜻에 가까웠다. 한국어 문헌으론 1895년 유길준이 ‘서유견문’에서 ‘과학’이라는 말을 처음 썼고, 이 밖에도 박학(博學), 학술, 지식 등 다양한 단어가 ‘사이언스’의 번역어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가 1910년대 전후로 과학이 자리 잡게 된다. 1914년 간행된 대중잡지 ‘청춘’에서 과학은 “만유(萬有)의 일부분인 생물계, 정신 현상을 탐구하는 것”으로 정의됐다. 일본 도쿄대에서 과학기술사를 공부하고 전남대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있는 저자가 오늘날 과학과 관련된 주요 어휘 17개의 유래를 다뤘다. 자연, 철학, 주관·객관, 물리학 등 모두 자주 쓰지만 뜻을 명쾌히 설명하기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저자는 “언어는 사유의 창”이라며 “만일 우리가 이 어휘를 물려받지 않았다면 우리의 질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엔 치열한 과학 용어의 경쟁 과정이 서술돼 있다. ‘Planet(플래닛)’은 한국에선 ‘행성(行星)’으로 번역되지만, 일본에선 ‘혹성(惑星)’이다. 일본은 ‘방황하다’, ‘길을 헤매다’는 뜻을 가진 ‘혹’을 사용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 글자를 ‘미혹되다’라는 의미로 많이 쓰기 때문에 ‘간다’는 뜻의 ‘행’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저마다의 이유로 과학 용어가 만들어지고, 대중화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저자는 지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쓰는 어휘의 변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뿌리를 집요하게 찾아낸다. 이는 단순히 언어의 옛 모습을 나열하는 것이라기보다 우리가 공유하는 인식과 사고의 근원에 대한 지적 탐구에 가까워 보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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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넥스트도어 “아이시테루”→“아이 원트 유”… 왜 바꿔 불렀나

    “오늘만 I love you(아이 러브 유). I want you(아이 원트 유). 사랑해라 말하고.” 6인조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달 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를 이렇게 불렀다. 원래 이 노래의 가사는 조금 다르다. 영어 ‘아이 원트 유’가 아니라 일본어 ‘아이시테루(사랑해)’가 들어간다. 이별 뒤 아픔을 현실적인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그려낸 이 노래가 큰 사랑을 받으며 ‘가사가 바뀐 이유’가 궁금하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늘만 I LOVE YOU’는 한국 애플뮤직 ‘오늘의 톱’ 차트에서 34일 연속 1위, 멜론 주간 차트(2월 3∼9일) 8위에 오르는 등 보이넥스트도어의 ‘커리어 하이’를 만든 노래다.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가사를 바꾼 건 방송사 심의 때문이었다. 소속사 측은 “일본어 가사로 심의를 신청했더니 ‘부적격’ 판정을 받아 영어로 바꿔 다시 넣었다”고 했다. 해당 방송사 측은 “일본어 음성보다도 일본어 문자인 히라가나로 쓰인 자막이 노출되는 게 문제였다”라며 “이후 보이넥스트도어 측에서 영어 가사로 심의를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한국의 바른 언어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본어 가사라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럼 지금 현재 지상파 방송의 일본어 규제는 사라진 것일까.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일괄 규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당시인 2004년 1월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노래의 ‘일본어’ 사용은 다소 애매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부 프로그램은 여전히 일본어 노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반일 감정’을 고려하는 프로듀서 재량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만 I LOVE YOU’가 방송사마다 가사가 달랐던 것도 심의 자체의 기준이라기보단 각 방송사의 선택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 문화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특정 언어를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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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플러들, 사람 죽어야 멈춰…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삼아”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 배우 김새론 씨(2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악성 댓글(악플)이다. 이 같은 악플은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꼬우면 음주운전 말든가”, 사망 후까지 악플 김 씨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그를 비난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 죽은 거 솔직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꼬우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김 씨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씨의 팬들은 16일 온라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가수 미교(본명 전다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사람이 숨져야 손을 멈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전수민 씨(25)는 “이슈 몰이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서 한 사람의 삶이 끝난 게 비극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범죄의 경중에 비해 너무 심한 책임을 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카페 아르바이트(알바) 등을 하며 방송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 씨를 비하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악플과 게시글이 계속 올라왔다. 특히 카페 알바를 한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자 ‘불쌍한 척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한다’ 등 조롱성 악플이 달렸다. 김 씨와 열애설이 난 남자 연예인에 대해선 ‘김새론이 차인 뒤 폐인이 돼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등의 허위 사실이 퍼졌다. 지난해 김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했다는 A 씨는 17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김새론이 복귀한다고 뉴스가 뜨기만 하면 SNS에 ‘그새 기어나오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본인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앞서 아이돌 가수 겸 배우 설리는 생전 마약 투약설, 불륜 의혹 악플에 시달렸다. 가수 구하라 역시 공개 열애 이후 악플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부터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악플 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했다.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악플을 남기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다.● 전문가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도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경제 악화 등 사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익명의 온라인 문화와 결합되면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집중포화 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을 마치 샌드백처럼 삼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사회가 어지러울 때 이런 현상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습적 악플러’들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일반인 중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며 자기 중심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악플을) 일종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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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야 멈추는 악플러…김새론 사망, 우리사회 오징어게임 같다”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배우 김새론 씨(2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악성 댓글(악플)이다. 이 같은 악플은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꼬우면 음주운전 말던가”, 사망 후까지 악플김 씨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그를 비난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 죽은 거 솔직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꼬우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김 씨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씨의 팬들은 16일 온라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가수 미교(본명 전다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사람이 숨져야 손을 멈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전수민 씨(25)는 “이슈 몰이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서 한 사람 삶이 끝난 게 비극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범죄의 경중에 비해 너무 심한 책임을 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2년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뒤 카페 아르바이트(알바) 등을 하며 방송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 씨를 비하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악플과 게시글이 계속 올라왔다. 특히 카페 알바를 한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자 ‘불쌍한 척 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 한다’ 등 조롱성 악플이 달렸다. 김 씨와 열애설이 난 남자 연예인에 대해선 ‘김새론이 차인 뒤 폐인이 돼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등의 허위 사실이 퍼졌다.지난해 김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했다는 A 씨는 17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김새론이 복귀한다고 뉴스가 뜨기만 하면 SNS에 ‘그새 기어나오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본인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다”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앞서 아이돌가수 겸 배우 설리는 생전 마약 투약설, 불륜 의혹 악플에 시달렸다. 가수 구하라 역시 공개 열애 이후 악플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부터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악플 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했다.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악플을 남기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다.●전문가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아”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도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경제 악화 등 사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익명의 온라인 문화와 결합되면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집중 포화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을 마치 샌드백처럼 삼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사회가 어지러울 때 이런 현상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습적 악플러’들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일반인 중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구한 결과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자기 중심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악성 댓글을) 일종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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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새론 추모 물결…“감당해야 했던 비난 인간적 한계 넘어”

    배우 김새론이 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지자 소셜미디어 등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배우 김옥빈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화꽃 사진을 올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추모 대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보가 전해진 직후 올린 게시글이라 고인에 대한 추모로 보인다.2018년 영화 ‘동네사람들’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민체도 16일 소셜미디어에 “동네사람들에서 딸로 만나 너무 행복했던 시간.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걸그룹 피에스타 출신 가수인 옐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민들레 꽃씨 사진을 올리며 “너무 슬퍼요. 몇 번 보았던 모습에 의리있고 착한 친구로 남아 있는데….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아요”라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 측도 “김새론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온라인 악플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수 미교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사람이 죽어야 악플러들 손이 멈춘다. 아차 싶어서”라며 “근데 본인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겠지?”라고 지적했다. 또 “결국 사람 한 명 죽어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난 관련 없다는 식으로 세상 선한 척 역하다. 사람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고인의 팬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은 온라인 성명문에서 “김새론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고인은 2001년 잡지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2009년 이창동 감독의 한국 ·프랑스 합작 영화인 ‘여행자’에 출연한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고인은 칸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의 최연소 배우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아저씨’, ‘도희야’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여왕의 교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고인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 뒤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해 왔다. 지난해 연극 ‘동치미’를 통해 약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복귀가 알려진 뒤 논란이 일자 하차했다. 지난해 11월 촬영한 독립 영화 ‘기타맨’은 고인이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 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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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웅장한 ‘빨간 맛’

    “빨간 맛. 궁금해 허니.”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지만 누군가의 목소리는 없었다. 음악은 분명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인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만 무대를 가득 채웠다. 묵직한 관악기가 노래 전반부를 이끌어 가더니, 후렴구는 풍부하고 화려한 현악기가 우아함을 더했다. 여기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피아노는 원곡의 상큼함을 돋보이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 클래식스’가 서울시향과 함께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를 개최했다. 14일 예술의전당,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틀간 진행됐다. SM 창립 30주년과 서울시향 창단 8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2020년 설립한 SM 클래식스는 지난달 자사 K팝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정규 앨범 ‘어크로스 더 월드(Across the World)’를 발표했다. 이날 연주회는 해당 음반을 실연한 첫 번째 무대다. 사회자를 맡은 ‘샤이니’ 민호는 “현 시대 최고 작곡가들과 협업한 결과물인 K팝이 클래식 어법을 만나 새롭게 탄생한 음악”이라며 “SM은 앞으로도 클래식과 K팝의 경계를 넘나들겠다”고 말했다. 15일 공연은 최근 주목받는 ‘MZ세대 지휘자’ 김유원(37)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이 대중에게 익숙한 K팝 17곡을 연주했다. 엑소 ‘으르렁’은 타악기들을 활용해 원곡의 박진감 넘치는 느낌을 강조했다. 현악기가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 느낌도 선사했다. 에스파 ‘블랙맘바(Black Mamba)’는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들으니 원곡의 사이버틱함은 옅어진 대신 SMP(SM 퍼포먼스) 특유의 비장함이 도드라졌다. NCT 드림 ‘헬로 퓨처(Hello Future)’에 사용된 파이프 오르간은 희망을 노래하는 원곡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몇몇 곡은 클래식 샘플링이 삽입돼 색다른 즐거움을 더했다. 동방신기 ‘라이징 선(Rising Sun)’엔 비발디 ‘사계’ 중 여름 3악장을, 샤이니 종현 ‘하루의 끝’에는 드뷔시 ‘달빛’을 사용했다.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클래식은 한 곡이 수십 분씩 이어져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기존 곡 분량(3∼5분)을 유지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았다. 레드벨벳 멤버 웬디가 무대에 올라 솔로곡 ‘라이크 워터(Like Water)’ 등 3곡을 오케스트라에 맞춰 부른 것도 인상적이었다. SM 클래식스는 이번 무대를 계기로 공연 및 악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더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SM 클래식스 문정재 대표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팬들에게 SM 클래식스 콘서트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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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 美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올해의 그룹상

    걸그룹 에스파와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위민 인 뮤직(Billboard Women in Music)’에서 상을 받는다. 미 빌보드가 12일(현지 시간) 공개한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에스파는 ‘올해의 그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스파가 지난해 발표한 ‘슈퍼노바(Supernova)’는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 6위를 했고, ‘위플래시(Whiplash)’는 미국을 포함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8위를 차지했다.제니는 ‘글로벌 포스상’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솔로 싱글 ‘만트라(Mantra)’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2주 연속 진입했다. 다음 달 7일 나오는 정규 앨범 ‘루비(Ruby)’의 선공개 곡인 ‘러브 행오버(Love Hangover)’도 96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제니는 폭발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열린 빌보드 위민 인 뮤직은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프로듀서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2023년 트와이스(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상), 2024년 뉴진스(올해의 그룹상) 등이 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29일 미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린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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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올해의 그룹상’…제니도 ‘글로벌 포스상’

    걸그룹 에스파와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위민 인 뮤직(Billboard Women in Music)’에서 상을 받는다. 미 빌보드가 12일(현지 시간) 공개한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에스파는 ‘올해의 그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스파가 지난해 발표한 ‘슈퍼노바(Supernova)’는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 6위를 했고, ‘위플래시(Whiplash)’는 미국을 포함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8위를 차지했다.제니는 ‘글로벌 포스상’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솔로 싱글 ‘만트라(Mantra)’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2주 연속 진입했다. 다음 달 7일 나오는 정규앨범 ‘루비(Ruby)’의 선공개곡인 ‘러브 행오버(Love Hangover)’도 96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제니는 폭발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열린 빌보드 위민 인 뮤직은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프로듀서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2023년 트와이스(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상), 2024년 뉴진스(올해의 그룹상) 등이 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29일 미 로스엔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린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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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과 게임의 만남… 비장한 OST를 대금산조 ‘축제’로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꺼운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그 인기만큼 배경음악(OST)인 ‘더 퍼스트 서바이버(The First Survivor)’도 널리 사랑받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편곡한 ‘더 퍼스트 서바이버’는 원곡과 느낌이 무척 다르다. 국립국악원이 게임사 크래프톤과 협업해 내놓은 ‘국악 버전’이기 때문이다. 원곡이 피아노와 드럼 등을 활용해 비장한 분위기를 풍겼다면, 편곡한 버전은 국가문화유산 대금산조 보유자 이생강 명인의 연주를 차용해 흥겨운 축제 느낌을 강조했다. 대금과 피리의 애절한 소리가 드럼, 베이스 등과 어우러지며 신선한 조화를 이루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악원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게임 사운드 시리즈’가 게임 애호가는 물론이고 국악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악이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게임과 조우해 해외로도 친숙하게 다가갈 기회란 측면에서 또 다른 한류의 확장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질감 없으면서도 신선한 국악 사운드 국악원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유명 게임 배경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해 만든 디지털 음반을 발매했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모두의마블, 검은사막 등의 OST를 편곡한 15곡을 음반에 담았다.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나이트크로우 등의 음악을 활용한 12곡의 음반은 지난해 12월에 내놓았다. 몇몇 관현악단이 게임 음악을 활용해 선보인 클래식 공연은 이전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 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해 음반으로 발표한 건 처음 있는 시도다. 국악원 국악진흥과 박규담 주무관은 “게임은 영화, 가요 등과 함께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은 한국 콘텐츠”라며 “국악을 활용한 게임 음악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했다. 편곡에 참여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탄탄하다. 영화 ‘올드보이’와 ‘건축학개론’ OST를 작곡한 이지수 작곡가, 대중음악 작곡에도 능숙한 김진환 음악감독, 국악 작곡가 양승환 등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음악가가 다수 참여했다. 연주는 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이 맡았다. 박 주무관은 “그저 게임 음악을 국악처럼 만든 게 아니라 수준 높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서양 음악과 전자 음악, 국악에 대한 이해도가 고루 갖춰진 작곡가들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게임에서 국악 버전 흘러나와 하지만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국악은 12음계와 화성으로 이뤄진 서양 음악과 체계가 다르다. 음을 1 대 1로 대입하기도 어렵다. 모든 음을 연주하는 게 불가능한 국악기도 있다. LOL의 ‘슬픈 미라의 저주(The Curse of the Sad Mummy)’는 원래 신시사이저에 보컬이 입혀진 몽환적인 곡이다. 국악 버전은 생황과 해금을 활용해 고독한 느낌을 살렸다. 편곡을 맡은 이 작곡가는 “원곡과 차별화하면서도 기존 게임 유저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 적정한 선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모두의마블의 ‘모두의 마블송’은 마당놀이 판소리로 흥겨운 느낌을 살렸다. 김 작곡가는 주사위를 던져 말을 움직이는 게임 방식이 한국 윷놀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 작곡가는 “새로 만든 음악을 듣고 주선율을 담당한 악기를 궁금해하다 보면 국악을 좀 더 친숙하게 여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작곡가도 “단순히 서양 악기를 국악기로 바꾸는 게 아니라, 국악의 시김새(음을 꾸미는 장식음)를 잘 살리려 신경썼다”고 했다. 게임사들도 마케팅에 국악을 활용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맵 ‘아침의 나라: 서울’을 업데이트하며 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한 국악을 배경음악으로 넣었다. 화면엔 국악원의 전신인 장악원(掌樂院·조선시대 궁중 음악을 담당한 관청)을 보여줬다. 제작사 펄어비스의 김지윤 오디오실장은 “포괄적인 동아시아풍 선율이 아닌 국악만의 특징을 상상해 멜로디를 구현한 게 강점”이라고 했다. 배틀그라운드 측도 최근 국악원과 협업한 음원을 활용해 새해 이벤트 영상을 제작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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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 ‘아파트’, 빌보드 ‘글로벌 200’ 15주 1위 신기록

    블랙핑크 로제(사진)가 브루노 마스와 부른 ‘아파트(APT.)’가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 합계 15주 1위에 오르며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가장 오래 오른 노래가 됐다. 10일(현지 시간) 빌보드 예고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APT.)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온라인 스트리밍 및 디지털 판매 순위를 집계한 빌보드 글로벌 200 최신 차트(2월 15일자)에서 15주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총 14주 1위를 했던 머라이어 케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종전 기록를 넘어섰다. 아파트(APT.)는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18일 발매된 아파트(APT.)는 그해 11월 2일자 빌보드 핫100에서 8위로 데뷔한 뒤 16주 연속 차트에 머물고 있다. 특히 연말 상위권을 차지했던 크리스마스캐럴들의 순위가 내려가면서 지난달 다시 차트 5위로 상승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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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 ‘아파트’, 머라이어 캐리도 제쳤다…빌보드 글로벌 15주 1위 신기록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부른 ‘아파트(APT.)’가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 총 15주 1위를 달성했다. 아파트는 해당 차트에서 가장 정상에 많이 오른 노래라는 신기록을 세웠다.10일(현지 시간) 빌보드 예고 기사에 따르면 로제의 ‘아파트(APT.)’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온라인 스트리밍 및 디지털 판매 순위를 집계한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최신 차트(2월 15일자)에서 총 15주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기존에 14주 1위를 기록해 최장 기록을 갖고 있던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넘어섰다. ‘아파트(APT.)’는 이번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도 6위를 기록해 탑텐을 지켰다. 지난해 10월 18일 발매된 ‘아파트(APT.)’는 11월 2일자 빌보드 핫100에서 8위로 데뷔한 뒤 16주 연속으로 차트에 머물고 있다. 특히 연말이면 언제나 차트 상위권에 차지했던 크리스마스 캐럴들의 순위가 내려가면서 지난달 다시 차트 5위로 올라섰다. 최근 2주 동안 연속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빌보드 핫 100에서 K팝 여성 가수가 3위를 차지한 건 로제가 처음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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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만에 꺾인 ‘K팝 음반 1억장 시대’

    K팝 시장 음반 판매량이 2023년 ‘1억 장’을 달성한 뒤 1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10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은 9328만 장으로 2023년(1억1578만 장)에 비해 19.4%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줄곧 성장해 오던 음반 판매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요계에선 방탄소년단(BTS) 등 K팝을 이끌던 대형 아티스트들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2023년 1600만 장을 판매했던 세븐틴도 지난해는 896만 장에 그쳤고, 스트레이 키즈 역시 1087만 장에서 588만 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후발주자들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지난해 100만 장 이상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는 24팀으로, 지난해 26팀보다 2팀 줄었다.이러한 현상을 두고 과도한 초동(발매 첫 일주일 음반 판매) 경쟁과 대중의 음반 밀어내기 마케팅 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거품이 꺼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팬들의 구매 취향이 앨범이 아닌 굿즈나 공연 등 다른 소비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도 음반 판매량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지난해 음반 판매량 하락을 K팝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앨범 해외 수출액은 하락하지 않았고, 걸그룹 앨범의 시장 판매량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부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이 떨어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단 뜻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케이팝 산업의 근본적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BTS와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이 이뤄지면 연간 판매량은 다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해도 10년 내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던 K팝 음반 시장의 역성장을 가볍게 치부할 일은 아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 음반 판매가 꾸준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음반이 단순히 팬심을 충족하는 마케팅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음악성과 소장성 등을 두루 지닌 음반을 만들어 대중이 음반을 살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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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원작 뮤지컬-연극 봇물… “감성은 살리되, 무대로 차별화”

    7일 찾은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의 뮤지컬 ‘원스’ 연습실. 두 주연 배우가 원작 영화의 삽입곡인 ‘Falling Slowly’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타를 든 남배우와 피아노 앞에 앉은 여배우가 전부였지만 화려한 배경이나 조명 없이도 배우들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에서 소형 디지털 캠코더로 찍은 초저예산 영화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막을 올리는 ‘원스’는 영화가 원작인 뮤지컬. 최근 연극 ‘타인의 삶’과 ‘바닷마을 다이어리’, ‘셰익스피어 인 러브’, ‘렛 미 인’ 등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연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원작 영화의 익숙한 감성을 되살리면서도 무대에서 차별적인 요소를 가미해 관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스크린 속을 걷는 듯한 생동감 원스 연습실에서 만난 코너 핸래티 협력 연출은 “뮤지컬 원스는 구슬픈 노래를 가만히 듣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다”라며 “노래를 녹음하다 싸우는 장면, 체코인들의 파티 장면 등 다이내믹한 연출이 많다”고 강조했다. 담당 극작가인 엔다 월시도 처음엔 특별한 서사 없이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기 어려워 고민했지만 음악 자체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이런 고민 끝에 뮤지컬은 원작 음악은 살리되, 무대의 생동감을 극대화한 방향으로 제작됐다. 우선 오케스트라 없이 출연진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한 배우가 피아노와 만돌린, 벤조, 멜로디카 등 9개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총 16개의 악기가 활용되는, 배우 입장에서는 고난도의 공연이다.공연 전 20분 동안 ‘프리쇼(pre-show)’가 펼쳐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관객들은 아일랜드의 바(bar)처럼 꾸며진 무대에 올라가 음료를 살 수 있다. 배우들은 기타, 아코디언, 만돌린 같은 악기를 즉흥 연주한다. 배우에게 말을 걸거나 즉흥 연기를 감상할 수도 있다. 영화 ‘원스’ 스크린 속으로 관객이 실제로 들어가는 기분을 선사하는 연출이다.이러한 연출 방식은 해리포터 소설이 마무리된 뒤 연극으로 만들어진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연출한 존 티퍼니의 개성이 잘 묻어난다. 그의 또 다른 연출작이자 영화가 원작인 연극 ‘렛 미 인’도 7월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을 만난다. 티퍼니는 “사뮈엘 베케트가 쓴 것 같은 뱀파이어 이야기”라고 영화 ‘렛 미 인’을 설명했다. 최승희 신시컴퍼니 홍보실장은 “한겨울 눈밭의 스산한 기운, 핏빛 사랑과 뱀파이어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충격 등을 라이브 무대의 특징을 살려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된 예술 영화들을 무대로 7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릴 예정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처럼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화려한 의상과 캐스팅을 선보이는 작품도 있다. 제작사 쇼노트 관계자는 “영화가 이미 관객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작품은 쉽게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독립 예술 영화가 원작인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인 연극 ‘타인의 삶’은 동명 영화가 원작.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에서 사상범으로 의심받는 예술가들을 감시하던 비밀경찰이 점차 그들의 삶에 동화되는 과정을 담아 2007년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연극은 오히려 무대를 단순하게 만들고,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한 연출로 흥행에 성공했다. 칸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한국에서 연극으로 제작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3월 23일까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러한 예술 영화 원작 작품은 문화에 관심도가 높은 관객에게 소구력이 있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감성적인 분위기, 서정적인 화면 등도 무대 연출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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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부재 탓?…작년 K팝 음반 판매량 10년만에 하락세

    K팝 시장 음반 판매량이 2023년 ‘1억 장’을 달성한 뒤 1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만, K팝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선 음반 자체의 질적 성장을 통해 소장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은 9328만 장으로 2023년(1억1578만 장)에 비해 19.4%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줄곧 성장해오던 음반 판매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요계에선 BTS 등 K팝을 이끌던 대형 아티스트들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2023년 1600만 장을 판매했던 세븐틴도 지난해는 896만 장에 그쳤고, 스트레이 키즈 역시 1087만 장에서 588만 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후발주자들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지난해 100만 장 이상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는 24팀으로, 지난해 26팀보다 2팀 줄었다.이러한 현상은 과도한 초동(발매 첫 일주일 음반 판매) 경쟁과 대중의 음반 밀어내기 마케팅 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거품이 꺼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러 기획사들은 음반에 팬사인회 당첨권을 넣어 음반을 많이 사야만 당첨 확률이 높아지거나 아이돌 멤버별로 포토카드를 다르게 넣어 중복 구매를 유도해 왔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런 방식이 팬덤 사이에서조차 부정적으로 소문나면서 기획사로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최근 팬들의 구매 취향이 앨범이 아닌 뿐 굿즈나 공연 등 다른 소비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도 음반 판매량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지난해 음반 판매량 하락을 K팝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 앨범 해외 수출액은 하락하지 않았고, 걸그룹 앨범의 시장 판매량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부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이 떨어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단 뜻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케이팝 산업의 근본적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BTS와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이 이뤄지면 연간 판매량은 다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해도 10년 내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던 K팝 음반 시장의 역성장을 가볍게 치부할 일은 아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 음반 판매가 꾸준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음반이 단순히 팬심을 충족하는 마케팅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음악성과 소장성 등을 두루 지닌 음반을 만들어 대중이 음반을 살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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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노래하고… ‘쨍하고 해뜰날’ 떠나다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노래 ‘해뜰날’에서)‘해뜰날’ ‘차표 한 장’ ‘네박자’ 등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노래로 사랑받았던 가수 송대관이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이날 치료를 받던 도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소속사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 측은 “특별한 기저질환이나 지병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수년 전 담도암 판정을 받았으나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을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지만, 10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겪었다. 결국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큰 인기를 얻어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등을 석권하며 설움에서 벗어났다.고인은 1980년 가수를 포기하고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며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1988년 귀국한 그는 1990년 발표한 ‘정 때문에’가 20만 장 넘게 팔리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복귀했다. 이후 ‘차표 한 장’(1992년) ‘네박자’(1998년)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사대 천왕의 큰형인 현철은 지난해 7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특히 가수 태진아와 절친한 사이이자 둘도 없는 콤비로 유명했다. 태진아는 이날 동아일보에 “지난달에도 ‘나는 건강하니 동생이나 조심하시게’라고 하셨는데 갑작스레 떠나 충격이 크다”며 “선배는 받들고 후배는 안고 가는, 가요계에서 가장 인자하셨던 분”이라며 슬퍼했다.고인은 가수 남진에 이어 2008∼2010년 대한가수협회 2대 회장도 지냈다. 2009년 일본 노래방의 한국가요 무단 사용을 지적하며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등 동료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2001년 옥관문화훈장도 수훈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980년대는 트로트가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중흥기를 이뤘던 시기”라며 “특히 고인은 푸근한 이미지로 많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가수”라고 평했다.2012년엔 고인이 독립운동가 송영근(1897∼1942)의 손자란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한 라디오에서 “할아버지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해방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가수 혜은이, 방송인 강석 등 많은 연예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배 가수인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유족과 상의해 대한가수협회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심 씨, 아들 진형 진석 씨가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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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수학을 축구로 배워볼까… 취향대로 ‘AI 교사’ 만들기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줬다. 딥시크가 내놓은 생성형 AI는 오픈AI가 만든 ‘챗GPT’와 성능이 비슷하지만, 개발비가 훨씬 저렴하단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막대한 개발비를 바탕으로 빅테크 산업을 주도해 왔던 미국으로선 타격이 컸다. 하지만 딥시크를 통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또 한 번 세상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 정부 부처들도 6일 일제히 딥시크 접속 차단에 나섰다. 2022년 챗GPT에 이어 2025년 딥시크까지. 이제 AI는 그저 신기한 ‘신문물(新文物)’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됐다. 이 책은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교육 현장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AI가 앞으로 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계적인 비영리 교육재단 ‘칸 아카데미’ 설립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등이 칸 아카데미를 후원하고 있다. 저자는 2022년 여름, 오픈AI의 제안으로 챗GPT의 성능을 미리 시험해 봤다. 사실 그는 이전까지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뒤 생각을 바꾼다. 챗GPT는 미 대학 학점 사전 인정 제도인 AP(Advanced Placement) 수준의 생물학 객관식 문제를 쉽게 풀어냈다. 운이 아닐까 싶었지만, 풀이 과정까지 깔끔했다. 결국 칸 아카데미는 오픈AI와 협력해 생성형 AI 튜터 ‘칸미고’를 내놓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AI 교사’는 “친절한 나만의 개인교사”가 될 수 있다. 교사 한 명의 수업을 학생 수십 명이 듣는 현 교육 시스템에선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AI 교사는 ‘끈기 있게’ 학생 눈높이에 맞춰 효율적인 방식을 찾으며 학습을 도와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에겐 수학 문제도 빠른 시간 내에 축구를 응용해 낼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선 AI가 대신 숙제를 해주고, 마구 정답을 알려줘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저자는 AI가 양질의 질문들로 학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가 만든 칸미고 이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AI 활용 교육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AI 시대의 입시나 부정행위 방지, 학생 프라이버시 등 부모라면 관심이 갈 만한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저자가 AI 튜터 개발자인지라 자기 홍보에 치중해 긍정적 측면만 보려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미 AI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진 누구도 모른다. 국내에선 문해력 저하를 이유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단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교육의 미래라는 중차대한 화두는 고민과 논의를 멈춰선 안 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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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진아 “지난달에도 ‘건강하다’ 하셨는데”… 故송대관 비보에 애도 물결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노래 ‘해뜰날’에서)‘해뜰날’ ‘차표 한 장’ ‘네박자’ 등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노래로 사랑받았던 가수 송대관이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이날 치료를 받던 도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소속사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 측은 “특별한 기저질환이나 지병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수년 전 담도암 판정을 받았으나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을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지만, 10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겪었다. 결국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큰 인기를 얻으며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등을 석권하며 설움에서 벗어났다.고인은 1980년 가수를 포기하고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며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1988년 귀국한 그는 1990년 발표한 ‘정 때문에’가 20만 장 넘게 팔리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복귀했다. 이후 ‘차표 한 장’(1992년) ‘네박자’(1998년)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현철과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렸다. 사대천왕의 큰형인 현철은 지난해 7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특히 가수 태진아와 절친한 사이이자 둘도 없는 콤비로 유명했다. 태 씨는 이날 동아일보에 “지난달에도 ‘나는 건강하니 동생이나 조심하시게’라고 하셨는데 갑작스레 떠나 충격이 크다”며 “선배는 받들고 후배는 안고 가는, 가요계에서 가장 인자하셨던 분”이라며 슬퍼했다.고인은 가수 남진에 이어 2008~2010년 대한가수협회 2대 회장도 역임했다. 2009년 일본 노래방의 한국가요 무단 사용을 지적하며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등 동료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2001년 옥관문화훈장도 수훈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980년대는 트로트가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중흥기를 이뤘던 시기”라며 “특히 고인은 푸근한 이미지로 많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가수”라고 평했다.2012년엔 고인이 독립운동가 송영근(1897~1942)의 손자란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한 라디오에서 “할아버지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해방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가수 혜은이, 배우 최다니엘 등 많은 연예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배 가수인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유족과 상의해 대한가수협회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심 씨, 아들 진형 진석 씨가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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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뜰날’ 트로트 가수 송대관 별세…향년 79세

    히트곡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7일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치료하던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1946년 전북 정읍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거듭하던 그는 1975년 낸 ‘해뜰날’이 히트하며 인기 가수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당시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자 1980년 미국으로 넘어갔다.1988년 귀국한 후 이듬해 ‘정 때문에’를 발매하며 당시로서는 드문 20만 장을 판매하는 등 다시 인기를 누렸다. 1998년 ‘네박자’, 2003년 ‘유행가’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서 기여했다. 고인은 중견 가수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자신만의 영역을 뚜렷하게 유지했다고 평가받는다. 음악 활동은 물론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2009), ‘신기생뎐’(2011)에도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고인은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이민 생활을 함께하며 친분을 쌓아온 태진아와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오랜 기간 ‘라이벌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함께 예능에 출연해 티격태격 콤비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두 사람은 SBS 러브FM ‘이숙영의 러브FM’에 함께 출연해 각별한 우정을 드러낸 바 있다. 송대관은 그동안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성인 부문 최고가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남진에 이어 2008~2010년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을 맡는 등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나서서 활동했다. 회장 재직 당시인 2009년 일본 노래방에서 한국 가요가 무단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하며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고인은 독립유공자 송영근의 손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고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인데 우리 할아버지가 겪은 고문과 고통은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라며 “다음 세대들은 할아버지의 업적으로 대한민국이 광복, 해방된 거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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